레이블이 낙하산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낙하산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3년 5월 29일 수요일

낙하산, 그리고 겸임 사장…MBC 지역사가 술렁이는 이유

이글은 미디어스 2013-05-28일자 기사 '낙하산, 그리고 겸임 사장…MBC 지역사가 술렁이는 이유'를 퍼왔습니다.
MBC노조 "낙하산·겸임사장, 개선해야"…여당 이사 "지역사 전반적 비효율"


▲ 김종국 MBC 사장 ⓒMBC 제공

김종국 MBC 사장이 본부장, 국·부장급 인사에 속도를 내며 24일까지 MBC 본사 인사를 끝마쳤다. 지금까지는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권재홍 보도본부장, 김장겸 보도국장 등 김재철 전 사장 체제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담당했던 인물들이 유임됐거나 승진해 '김재철 시즌2'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사 논란 속에서 김종국 사장은 지역사와 관계사 임원 인사를 남겨두고 있다. MBC 지역사 내부 구성원들은 이와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사장은 오는 30일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이사장 김문환) 여·야 이사들과 사전 협의 과정을 거친 뒤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누가 새 사장이 될까?…MBC 지역사 '술렁'

지역 MBC 가운데 6곳(부산, 안동, 여수, 울산, 청주·충주, 포항) 사장 임기(3년)는 올해로 끝난다. 김 사장이 대전 MBC 사장이었기 때문에 대전 MBC 사장 자리도 공석이 됐다. 김 사장이 각 지역사 사장의 일괄 사표를 받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김 사장의 인재풀이 협소하다는 점과 그의 임기가 1년이 채 못 된다는 점은 전폭적 인사에 있어 큰 한계로 꼽힌다.
MBC 지역사 관계자는 27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종국 사장이 사석에서 '지역사 인사만큼은 자신의 뜻대로 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며 "이 말은 본부장 및 국·부장 인사는 방문진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지역사 인선에서는 이보다는 김 사장의 의지가 더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임기가 짧은 김 사장이 자신의 색을 강하게 드러낼 수 없을 것이라는 게 현 분위기"라며 "김재철 전 사장이 지역사·관계사 인사로 해임 의결이 된 만큼 김종국 사장 역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일 것 같다. 7개 지역사 사장 중 일부를 새롭게 임명하거나 유임하는 방식을 통해 인사를 단행하는 데 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사의 노동조합들도 사장 선임을 앞두고 분주해진 모습이다. 언론노조 MBC본부 부산지부(지부장 김홍식)는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자격 없는 김수병 부산 MBC 사장의 연임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김수병 사장은 불공정방송 행위, 각종 인사 전횡 등의 문제가 있는 인물이다. 그가 아닌 자격 있는 사장이 임명되는 것이야말로 부산 MBC 부활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철 인사들이 지역사에?…"겸임 사장 임명도 주목해야"

MBC 내부에서는 이우용 미래전략실 국장과 안광한 전 MBC 부사장, 황용구 전 보도국장 등 김재철 체제 아래서 큰 역할을 했던 인물들의 거취를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김종국 사장이 24일까지 내린 인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이 '낙하산'으로 지역사 사장에 임명될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MBC 보도국 내 한 기자는 "그동안 김종국 사장의 인사를 분석해 보면, 지역사·관계사 사장 선임에서도 김재철 체제 인사들이 영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김 사장이 이들의 자리마저 챙겨 주게 된다면 김재철 체제와 전혀 다를 바가 없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성주)도 27일 성명을 통해 "김 사장이 '김재철의 잔재들' 처리의 몫을 지역사에 떠넘긴다는 얘기까지 공공연히 돌고 있다"며 "지역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무참히 짓밟았던 김재철 체제의 악몽이 부활하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낙하산 인사뿐 아니라 겸임사장제가 지속될 지도 쟁점이다. 김 사장이 2010년 3월 진주·창원 MBC 겸임사장을 맡은 이후 두 지역사의 통폐합을 주도한 전력이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MBC 내부선 겸임 사장 임명을 통폐합의 신호탄으로 간주한다.
김 사장은 3일 취임사에서 "지역 계열사는 광고매출하락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숫자의 우위가 이제는 약점인 시대로 바뀌고 있다. 시대변화에 맞춰 계열사 스스로 자구책을 찾도록 독려하겠다"며 광역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또 다른 지역사 관계자는 "김재철 체제에서 문제가 됐던 사람들, 이를 테면 이우용, 안광한과 같은 사람이 지역사 사장으로 내려오는지도 주시해야 하지만 충주·청주 등에 겸임 사장이 임명되는지도 중요한 문제"라며 "겸임 사장이 오게 되면 강제 통폐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도 "김종국 사장이 진주-창원 강제통폐합의 실무자를 특보로 발령해 곁에 두고 있는 것이 심히 우려스럽다"라며 "백번을 양보해, 지역MBC가 외부 환경에 취약한 구조를 가졌다 할지라도 강제통폐합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강릉·삼척과 충주·청주에 적용되고 있는 겸임사장제는 즉각 폐지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 2011년.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이 진주-창원 MBC 통합에 반대하며 농성에 나선 모습 ⓒ언론노조

노조, "사장 추천위원회 도입"…현실적으로는 어려울 듯

언론노조 MBC본부 등 각 노동조합들은 지역사 자율경영 제고를 위해 지역사 사장 '추천위원회' 도입이나 MBC 정관 개정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낙하산 사장'과 '겸임 사장'과 관련한 방문진 여당 이사의 생각은 이와 다르다. 현 정권 하에서 방문진 여당 이사들의 영향력이 강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노조의 주장이 쉽게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여당 추천 김광동 이사는 28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역사의 경쟁력이 매우 떨어져 있다. 부산이나 경남의 경우 경쟁사인 KNN의 시청률을 따라가지고 못하고 있다"며 "이는 MBC 지역사의 독점적 지위가 오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겸임사장'에 대해 "MBC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가능하면 통합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줄기차게 나왔다"며 "KBS와 SBS 경우에는 강원도에 지역사가 딱 하나 있을 뿐이다. MBC는 춘천, 강릉, 삼척 등 지역사가 너무 많다. 임명돼야 하는 자리가 너무 많고 전반적으로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이사는 "김재철 사장과 함께 일했다는 이유만으로 배제하는 것을 옳지 못하다"라며 "그와 특수한 관계로 승진하거나 이익을 본 사람이 아니라면 배제할 이유가 없다. 이는 MBC노조의 프레임"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언론노조 MBC본부는 "낙하산 논란을 불식하기 위한 지역 MBC 사장 '추천위원회' 도입이나 자율경영을 가로막는 정관 개정 등을 요구하는 동시에 사측이 생각하는 경영합리화 방안이 과연 합리적인지 객관적으로 검토할 자세가 돼 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와 같은 서울 사측의 태도로는 대화가 어렵다. 지역사를 네트워크의 동반자가 아니라 털고 싶은 부담으로만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3년 4월 12일 금요일

잦은 전산사고에 'MB맨' 신동규 농협지주회장 낙마?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4-11일자 기사 '잦은 전산사고에 'MB맨' 신동규 농협지주회장 낙마?'를 퍼왔습니다.

금감원 "책임져야할 가능성 열려 있다", 농협내 낙하산 가득


연일 전산망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농협에 대해 금융당국이 경영진의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밝혀, 'MB맨' 신동규 농협금융지주회장 낙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11일 전날 오후 발생한 농협은행의 인터넷뱅킹 마비는 해킹 때문이 아닌 농협 전산망 부품 고장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김수봉 금감원 부원장보는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고, 기자들이 이에 신동규 농협금융지주회장이 일련의 사고에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고 묻자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검사 결과 역할을 충분히 못 했으면 사고 관련자의 책임을 묻겠다"고 답했다.

금감원은 이미 지난달 27일 농협은행과 농협생·손보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 상태이며, 최근에 발생한 일련의 전산망 마비를 계기로 그룹 내 IT 시스템을 총괄하는 농협중앙회로 검사 대상을 확대했다.

신동규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출신이자 강만수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의 고등학교 후배로, 대표적 'MB 낙하산'으로 꼽혀온 인사로 잔여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김우남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때 "농협 임원 중 20명이 이명박 대통령 대선 선거 캠프나 전직 고위관료 등 정권의 낙하산 인사들로 채워졌다"고 주장한 바 있기도 하다.

박태견 기자

2013년 4월 5일 금요일

산은금융 회장에 또 ‘대통령 사람’

이글은 경향신문 2013-04-04일자 기사 '산은금융 회장에 또 ‘대통령 사람’'을 퍼왔습니다.

ㆍ박 대통령 대학 동기 홍기택 교수 내정… 전문성 떨어져 ‘낙하산’ 논란

‘MB(이명박 전 대통령)맨’이 비워준 산은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박근혜 대통령의 대학 동기인 홍기택 중앙대 경제학 과 교수(61·사진)가 내정됐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낙하산 인사’ 관행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4일 홍 교수를 산은지주 회장으로 청와대에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산은지주 회장은 금융위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위는 “홍 내정자는 국제금융 , 거시경제 분야의 학계 전문가 이며 금융회사 사외이사 및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등 다양한 경력과 능력을 보유해 정책금융체계 개편과 창조금융을 통한 실물경제의 활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제청 이유를 밝혔다.

홍 교수가 산은지주 회장에 내정된 것은 박 대통령과의 인연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박 대통령과 서강대 70학번 동기이고, 지난 대선 때는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서 활동했다.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금융 분야를 담당하는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 임명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공공기업 기관장에는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임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공기업,공공기관 에 전문성 없는 인사를 낙하산으로 선임해 보낸다. 국민께도 큰 부담이 되는 것이고 다음 정부에도 부담이 되는 잘못된 일”이라고도 했다.

홍 교수가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한 인사임에는 틀림없지만 전문성은 부족하지 않으냐는 게 금융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경제학자로서는 훌륭한 분이지만 조직의 리더 경험이 없어서 전문성에서는 낙제점이다. 산은 같은 거대한 조직의 최고경영자 로서 적합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이번엔 낙하산 관행이 끊길 줄 알았다. 그 관행이 끊기지 않으면 한국 금융산업의 발전은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기를 약 1년 남겨놓은 채 지난달 말 사퇴 의사를 밝힌 강만수 회장은 이날 오후퇴임식 을 갖고 정식으로 물러났다. 

강 회장은 이임사에서 “한평생 공직을 마감하려는데 버티기 하는 것도 아니고, 사천왕도 아닌데 (금융권 4대 천왕이라는 말이) 듣기 싫었다”며 그간 퇴임 압박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주영·김경학 기자 young78@kyunghyang.com

2013년 4월 4일 목요일

KBS라디오,‘낙하산’ 논란 이어 ‘열린토론 폐지’에 PD들 ‘폭발’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4-04일자 기사 'KBS라디오,‘낙하산’ 논란 이어 ‘열린토론 폐지’에 PD들 ‘폭발’'을 퍼왔습니다.
KBS라디오 베테랑 PD들 “변석찬·서기철 보직 해임하라”… “부끄러움과 수치심에 치가 떨린다”
봄 개편을 앞두고 ‘낙하산 진행자’ 논란을 빚은 KBS에서 보직 간부들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의원 처남 최양오 씨와 고성국 정치평론가가 KBS 라디오 진행자 후보에서 최종 탈락한 이후 KBS 라디오PD들이 변석찬 라디오센터장과 서기철 라디오1국장의 보직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0년차 이상 KBS 라디오PD들은 4일 기명으로 성명을 내고 “KBS는 ‘열린 토론’ 폐지를 철회하고 ‘변석찬과 서기철’ 보직을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2013년 봄 개편 과정에서 변석찬 라디오센터장과 서기철 라디오1국장은 제작PD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KBS1라디오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인 ‘열린 토론’을 폐지하려 하고 있다”면서 “누가 봐도 부적절한 인사들을 MC로 기용하려 하는 등 상식을 뛰어넘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일들이 아무도 모르게 밀실에서 추진되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3월29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관제개편, 코드 맞추기 MC 투하 저지' 피케팅 집회를 열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이들은 “가장 최근 청취율 조사에서 ‘KBS 열린 토론 1부’는 KBS1라디오 전체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높은 청취율을 기록했다”면서 “토론이라는 프로그램 정체성도 분명하고 청취율도 높은 ‘열린 토론’을 특별한 이유 없이 폐지하는 것은 센터장과 국장이 앞장서서 채널과 프로그램을 파괴하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했다.
라디오PD들은 “경제 프로그램 진행자로 거론되던 최양오씨가 새누리당 전의원 김무성씨의 처남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KBS의 명예가 크게 실추됐다”면서 “‘열린 토론’ 대체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거론됐던 고성국씨의 예는 더욱 심각하다. 정황상 정권의 논공행상 차원에서 낙하산으로 투입된 것이 확실해 보이는 인사를 덥석 받아 진행자로 앉히려던 센터장과 국장의 작태를 보면서 부끄러움과 수치심에 치가 떨릴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PD들은 “우리는 20년 이상을 라디오에 몸담아 오며 KBS라디오 발전에 청춘을 바쳐온 PD들”이라면서 △‘열린 토론’ 프로그램에 대한 폐지 계획을 당장 철회할 것과 △변석찬 라디오센터장, 서기철 라디오1국장에 대한 즉각적인 보직 해임을 촉구했다.

이번 성명에 동참한 20년차 이상 라디오PD들은 다음과 같다.

김영준, 박인규, 안정균, 홍승철, 국은주, 소상윤, 김영한, 이용우,
박종성, 김우석, 김홍철, 서정협, 최봉현, 하석필, 하종란 (입사 순)

민동기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 

2013년 1월 11일 금요일

이석채 KT 회장, 정권 교체기 친정체제 강화 마쳐



이글은 미디어스 2013-01-10일자 기사 '이석채 KT 회장, 정권 교체기 친정체제 강화 마쳐'를 퍼왔습니다.
연임 포석, 낙하산·최측근 전면 배치…"박근혜 당선인도 깨기 힘들 듯"

이석채 KT회장이 정권 교체기를 앞두고 연임 위한 친정체제 강화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권 교체기마다 공기업기관장들과 함께 KT 최고경영진이 교체되는 관례 아닌 관례가 관철되곤 했다.
이석채 회장 역시, 참여정부 시절 임명된 남중수 전 사장을 밀어내고 2009년 KT에 취임했다. 이석채 회장은 정부 경제관료 출신으로 전두환 정권시절 청와대 경제비서관과 김영삼 정권 시절 정보통신부 장관,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바 있다.

이명박 정권 낙하산 인사 전면 배치, ‘친정체제 강화’

▲ 김은혜 KT 커뮤니케이션실장 (MBC 제공)

이석채 회장은 연임을 위해 5·6공 인사 뿐 아니라, 현 정권과 연관된 인사들도 전면에 배치시키며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이석채 회장은 MBC앵커와 이명박 정권 청와대 2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전무를 KT 홍보업무를 총괄하는 커뮤니케이션실장에 임명했다. 또 같은 날 신사업본부를 만들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여동생인 오세현 전무를 본부장에 임명했다. 오세현 전무는 2008년 대선 당시 IT밴처 기업인으로 이명박 대통령 지지선언에 참여한 바 있다.
대선 당시 자기 사람을 전면에 배치하면서 ‘친정체제’를 강화하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통상적으로 인사는 연초에 단행되는 데 연말 대선을 앞둔 시기의 이례적인 인사였기 때문이다.
김은혜 실장과 오세현 본부장은 각각 2010년과 2009년 이석채 회장에 영입한 인사들이다. 특히 오세현 본부장은 상무로 영입된지 1년만에 전무로 초고속 승진해 유명세를 탄 바 있다.
김은혜 실장은 막대한 홍보비를 투입하며 미디어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는데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석채 회장은 지난 1월 1일 정성복 그룹윤리경영실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검사출신 남상봉 변호사를 법무센터장 전무로 영입했다. 검찰라인 강화를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5공 청와대 비서관 김성익 감사 앞세워 '연임 시도'

▲ KT 이석채 회장

이 같은 친정체제 강화와 함께 KT 내부에서는 이석채 회장 연임을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연임 프로젝트팀의 핵심으로 이석채 회장과 경복고등학교(39기), 서울대학교 동기, 청와대까지 친분이 이어진 KT스카이라이프 김성익 감사가 꼽히고 있다. 김성익 감사는 KT미디어허브 감사도 맡고 있다. 한 명에게 두 회사의 감사를 맡기는 것은 흔하지 않는 일이다.
김성익 감사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5공화국 때 청와대에 발탁돼 전두환 대통령 통치사료담당 공보비서관을 지냈다. 김성익 감사의 공보비서관 이력은 노태우 정권에서도 이어지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연설문 등을 작성하는 총재 특별보좌역을 수행하기도 했다.
김성익 감사에 대해 KT 관계자는 “KT 이석채 회장과 경복고 서울대 동기, 5공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함께 근무한 친분을 과시하며 감사의 직무와 상관없는 내부 인사에까지 관여하고 있다”며 “이석채 회장 친구라는 이유로 제재할 방법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KT 다른 관계자는 “김성익 감사는 이희수 KT금호렌터카 사장과 함께 이석채 회장 경복고 동기로 친한 친구사이로 알려졌다”며 “김성익 감사는 5공 청와대에서 행시출신인 이석채 회장이 어려움을 겪을 때 이끌어 주기도 했던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5·6공 청와대 비서관, 한나라당 총재 보좌관을 지낸 김성익 감사의 인맥을 동원해 인수위와 박근혜 당선인에게 줄을 대려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근혜 당선인도 이석채 체제 깨기 쉽지 않아”

일각에서 이석채 회장이 정권교체를 대비해 자신의 체제를 공고히 하며 오랜 시간 준비해 왔기 때문에 박근혜 당선인 역시 이석채 회장 체제를 깨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조태욱 KT노동·인권센터 집행위원장은 “이석채 회장은 2010년 정관개정과 측근들을 이사회 이사로 배치해 영구 집권할 수 있는 체제가 만들었다”며 “아무리 박근혜 당선인이라고 해도 이석채 회장 체제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채 회장은 취임 후 자신의 측근을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임명해 사실상 KT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석채 회장과 고등학교 동문으로 알려진 김응한 사외이사가 현 이사회 이사장을 맡고 있고 이명박 부인 김윤옥 씨의 절친으로 알려진 이춘호 사외이사 역시 이석채 회장의 측근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사돈으로 알려진 표현명 이사 역시 이석채 회장과 고등학교 동문으로 최측근으로 꼽힌다.
또 KT는 다른 회사들과는 다르게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대표이사 회장 후보를 추천해 왔다. 2010년 개정 전까지 KT 정관은 사외이사들과 민간위원 1명, 전직 사장 1인이 참여해 추천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했다. 이 추천위원회가 빌미가 돼 정권 교체기마다 KT 회장이 바뀌어 왔다.

▲ KT 사외이사 (KT 홈페이지)

하지만 이석채 회장은 정관 개정해 민간위원 1인과 전직 사장 1인을 삭제하고 사내 이사 1인과 사외이사들로만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게 했다. KT 이사회에 대한 외부 개입 가능성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조태욱 위원장은 “이석채 회장이 뽑은 사외이사들과 사내이사들이 이석채 회장을 밀어내기는  어렵다”며 “현행 KT 정관으로는 종신 회장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석채 회장은 지난 2012년 재선임 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오는 2015년까지 임기 3년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도형래 기자  |  media@mediaus.co.kr

2012년 12월 3일 월요일

출근저지 당한 EBS사장 측 "노조 없을 때 살짝 들어올게"


이글은 미디어스 2012-12-03일자 기사 '출근저지 당한 EBS사장 측 "노조 없을 때 살짝 들어올게"'를 퍼왔습니다.
'낙하산' 신용섭 EBS사장, 두번째 출근도 '실패'

신용섭 EBS 신임 사장이 노조의 출근저지에 가로막혀 이틀 연속으로 출근에 실패했다.
신용섭 사장은 정보통신부와 산업자원부 등을 거친 통신관료로서, EBS 사장 1차 공모 당시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었으나 갑자기 위원직을 사퇴하면서 곧바로 EBS 사장에 지원했다.
EBS 사장 임명권한을 가진 방통위는 사장 면접 대상 후보자 명단을 발표하지 않고, 면접 일정에 대해서도 철저히 함구했으며 EBS노조의 '사원 대표의 면접 참관 허용' 요구 역시 받아들이지 않은 채 지난달 27일 전체회의에서 신용섭씨를 EBS 사장으로 선임해 '밀실 선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지부장 류성우)는 지난달 30일에 이어 오늘(3일)도 '낙하산 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진행했다. ⓒ김도연

신용섭 사장을 '방송통신위원회 낙하산'으로 규정한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아래 EBS노조, 지부장 류성우)는 지난달 30일에 이어 오늘(3일)도 '낙하산 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진행했다.
신용섭 EBS신임 사장 3일 오전 8시 50분경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EBS본사 앞에 도착했으나, 노조의 출근 저지에 가로막혀 발길을 돌려야 했다. 30일에 이은 두 번째 '출근 실패'다.
그러나, 언론노조 EBS지부 투쟁의 방점은 '낙하산 전면 거부'가 아닌 'EBS 사장으로서의 역량 검증'에 찍혀있기 때문에 조만간 EBS노사가 대화의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 3일 오전 8시50분경, EBS본사 앞에 도착한 신용섭 사장(오른쪽)이 류성우 지부장이 건넨 노조 요구안에 대해 들여다 보고 있는 모습. ⓒ김도연

류성우 언론노조 EBS지부장은 신용섭 사장에게 "그동안의 모든 과정 속에서 우리의 요구 사항을 간략하게 정리했다. 이에 대해 연락 주신다면 외부 모처에서 논의할 생각이 있다"며 "우리가 (신용섭 신임 사장을) 전면적으로 거부하거나 불인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요구사항을 검토해주시면 우리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작 자율성 관련한 요구"라고 밝혔다.
현재 EBS 지부가 요구하는 것은 △편성·제작·뉴스 책임자에 대한 임명 동의제·중간 평가제 도입 △2012년 임·단협 쟁점사항에 대한 적극 수용 △EBS의 취약한 재정 구조 개선 방안 제시 △통합 청사 건립에 따른 재정 압박 타개 방안 제시 △EBS 콘텐츠 글로벌화 사업의 지속적 추진 △기타 지원 및 면접 과정에서 제시했던 기관 운영 방침 마련 등이다.
이에 대해 신용섭 신임 사장은 "이 요구사항은 검토하고, 그걸 바탕을 대화를 하자는 건가. 아니면 요구사항만 가지고 대화하자는 건가"라고 물었다.
류성우 지부장은 "우리 노조는 사장님의 입장을 듣고 싶다. 제작자율성과 그리고 임단협도 교착 상태, 기관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견해도 밝혀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신용섭 신임 사장은 이에 "그래요, 검토해볼게. 추운데 고생들 하네"라며 대화 의지를 표명했다.
신 사장과 류 지부장 대화에 끼어든 이명구 EBS부사장은 "지금은 12월이고 엄청나게 바쁜 시기다. 빨리 들어가서 EBS를 안정화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노조가 이렇게 막고만 있으면 안 된다"며 "사장 취임식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닌가. 벌써 며칠이 지났나. 내년도 계획 세우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류 지부장은 "부사장님의 충정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EBS를 위해 공식적으로 우리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노사의 입장을 확인하는 게 중요할 것이며 저는 당사자와 이야기하겠다"라고 응대했다.
이 과정에서 이명구 부사장은 "그러면 우리끼리 일단 논의를 하고, (노조가) 없는 사이에 살짝 들어올게"라고 말해, EBS지부 조합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 EBS지부의 출근저지 투쟁 과정에서, 이명구 부사장(오른쪽)은 "(노조가) 없는 사이에 살짝 들어올게"라고 말해, EBS지부 조합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김도연

한편, 신용섭 사장은 '일각에서 낙하산이라는 비판의 여론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미디어스)의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김도연 수습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2년 11월 29일 목요일

"KBS대선특집 끝내 불방되면 대규모 제작거부"


이글은 미디어스 2012-11-28일자 기사 '"KBS대선특집 끝내 불방되면 대규모 제작거부"'를 퍼왔습니다.
KBS기자협회장 "모든 수단 강구"…시민사회 "낙하산의 추악함"

KBS 기자, PD들은 27일 방영될 예정이었던 KBS 대선후보진실검증단의 '2012 대선후보를 말하다'(가제)가 갑자기 불방된 것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KBS기자협회와 PD협회는 28일 오후 2시 서울시 여의도 KBS 연구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29일) 예정된 편성제작회의에서 또다시 방송불가 결정이 나올 경우 KBS PD협회와 기자협회는 즉각 길환영 사장을 응징하는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 KBS기자협회와 PD협회는 28일 오후 2시 서울시 여의도 KBS 연구동에서 '대선 특집프로 무산 관련 공동 긴급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도연

KBS의 대선후보진실검증단이 3개월 전부터 준비해왔던 대선 특집 1부 '2012 대선후보를 말하다'(가제)는 후보의 재산 형성 과정을 비롯해 각종 의혹들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대선 특집 2부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들'(가제)은 각 캠프의 주요인사들의 재산, 병역, 전과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향후 정부 구성과 운영을 전망하고자 했으나 사측에 의해 보류 판정이 내려졌다.
20일 KBS 편성제작실무회의는 "1, 2부 모두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정책과 공약 중심이 아닌, 후보 관련 의혹들과 주변인들을 다루는 것이 대선 기획으로 적절한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2일 열린 본회의는 "1,2부의 경우 기획방향 및 방송시점의 적절성 측면에서 기획의 조정,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판정했다.
함철 KBS 기자협회장은 "실무회의에서 보도특집의 기획의도나 시기를 문제 삼아 보류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보도본부의 경우 기획안은 취재기자-팀장-부장-국장-본부장 등 다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기획 의도나 시점을 문제 삼은 경우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대선 후보를 검증한다는 의도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며 "시점도 후보 등록 이후이기 때문에 거부돼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사상 초유의 불방 사태가 발생한 배경으로는 길환영 KBS 사장이 꼽힌다.
함철 협회장은 "대선진실후보검증단은 노사 합의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각종 준칙들은 김인규 전 KBS 사장에게 승인 받았다"며 "(그런데) 길환영 사장이 취임한 23일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통상적으로 편성센터장, 콘텐츠본부장, 기술본부장, 보도본부장이 회의를 하게 되며 이 기획은 노사 합의 사안이었기 때문에 반드시 따라야만 했다"며 "그럼에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사장의 힘이 작용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길환영 사장의 인사 배치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에 할 수 있는 건 직접 편성 제작을 막는 일뿐"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계속적으로 불방 사태가 이어진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고 묻자, 함 협회장은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특집 보도가 방송에 나가지 않게 되면, 대선을 준비하는 KBS의 모든 프로그램들은 의미가 사라지게 된다"며 "토론 방송, 연설 방송, 개표 방송, 광고 방송, 여론조사 출구조사까지 총괄하고 있는 대선방송단 차원에서 대규모 제작거부까지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 대선방송단도 이미 두 번이나 토론회가 무산됐기 때문에 불만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함 회장은 "대내외적으로 지금의 사태를 알릴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며 보도본부장 퇴진 투표도 고려하고 있다. 사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연명서 작성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치권과 언론 시민사회에서도 '불방 사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뜨겁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8일 논평을 통해 "유권자에게 '알권리'를 보장하고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공영방송이 해야 할 당연한 책무"라며 "검증단이라는 역할에 맞게 후보검증 프로그램을 제작했음에도 '기획과 시점'을 문제 삼아 불방시킨 것은 공영방송으로서 마땅히 해야만 할 일이라도 박근혜 후보에게 불리하면 불방시키겠다는 '낙하산'의 추악한 모습"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역시 같은 날 성명을 통해 "길환영 사장은 '편파방송 종결자' '불신임 88%' '부역사장' 등의 딱지가 붙은 사람"이라며 "최소한의 체면이 있다면 방송의 공정성에서만큼은 조심하는 척이라도 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에게 상식을 기대한 적도 없지만, 첫 출근 다음 날 대선 프로그램을 불방시키는 그의 담대함과 용맹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전국언론노동조합은 "그는 정권의 부역자, 낙하산이자 퇴진의 대상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한 행위도 모자라 정권에 부역해서 무엇을 더 얻으려 하는지 모르겠지만 무엇을 생각하든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 위원들도 28일 성명을 통해 "대선기간에 대선후보검증 보도까지 막는 자를 어느 국민이 용납하겠느냐"며 "길환영씨는 더 이상 선거에 개입하지 말고 사장직에서 물러나라"고 비판했다.

김도연 수습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2년 11월 28일 수요일

"육탄저지" KBS구노조, 길환영 출근저지 하루만에 '끝'


이글은 미디어스 2012-11-27일자 기사 '"육탄저지" KBS구노조, 길환영 출근저지 하루만에 '끝''을 퍼왔습니다.
[기자수첩] 낙하산과 어용노조의 역사는 반복된다

조합은 끝까지 임단협 타결과 공정방송 수호를 위해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싸울 것을 조합원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 13대는 (한다면) 합니다. (11월 23일 KBS노조 특보)  사장으로 KBS에 첫 발을 내딛을 꿈에 부풀어 있는 길환영 부사장에게 통보한다. 역사를 뒤로 돌려놓으려는 당신은 결코 KBS에 뒷짐지고 출근하지 못할 것이다. 각오하라! (11월 21일 KBS노조 특보)KBS노조는 길환영을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 (11월 13일 KBS노조 특보)
KBS노동조합(위원장 최재훈)이 '편파방송 종결자' 길환영 KBS 신임 사장을 비판했던 내용들이다. KBS노조가 강경한 투쟁 의지를 밝혔던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 KBS노동조합(위원장 최재훈)은 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전국조합원 총회’를 개최해 “KBS노조 똘똘 뭉쳐, 정치독립적 사장 선임하자”고 외쳤다. ⓒ곽상아

최재훈 KBS노조 위원장은 KBS 사장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이 진행됐던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전국 조합원 총회를 열어 "지금 11명의 후보들 가운데 단 한 사람이라도 선임됐을 때 '축하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다시 한 번 파업의 깃발을 올리고 투쟁할 수밖에 없다"며 "당당히 싸우고 외면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최재훈 위원장은 13일 단식에 돌입하며 "지금 이 순간 KBS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위해 투쟁하지 않으면 안되기에 또 한 번 고통의 자리를 깔고 앉았다"고 비장한(?) 심경을 밝힌 뒤 26일까지 단식을 이어갔다.
윤형혁 KBS노조 공정방송 실장 역시 언론인터뷰를 통해 수 차례 '강력 투쟁'을 밝혔다. 윤형혁 실장은 지난 6일 "고대영, 길환영 등 말도 안 되는 인물이 사장으로 온다면 저희가 가만히 있겠느냐. 파업, 단식 모두 할 텐데 (새 노조와는) 시기적으로 불일치 할 뿐"이라고 말했다. 7일에는 "파업을 하더라도 신임 사장이 오는 시점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 23일(윗쪽), 19일(아래쪽) KBS노조 특보 1면 캡처

이렇듯 '강력 투쟁' 의지를 KBS 안팎에 피력했던 KBS노조는 26일 "길환영을 육탄저지하겠다"며 출근 저지에 나섰으나 이들의 출근저지는 단 하루 만에 종료됐다. 27일 KBS노조에 따르면, KBS 사측은 26일 오전에 노조 측에 문서를 통해 '제작과 보도의 자율성과 공정성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노사공동 TF팀 구성'을 제의했고 노조는 긴급 비대위를 통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KBS노조는 "12월 7일까지 출근저지투쟁을 유보하는 대신 사측이 제안한 TF를 통해 국장 책임제 등 최소한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하고, 만약 12월 7일까지 결론이 나오지 않을 경우 총파업 절차에 돌입하기로 만장일치 의결했다"고 밝혔다.
길환영 사장은 양대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 예고에 공식 임기가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 23일 취임식을 열었으며, 이 자리에서 "제작과 보도의 자율성과 공정성을 위해서 회사의 인사권과 경영권이 훼손되지 않고 양측이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함께 찾을 용의가 있다"며 TF팀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KBS노조는 "만약 12월 7일까지 결론이 나오지 않을 경우 즉각 총파업 절차에 돌입하기로 만장일치 의결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파업이 벌어질 가능성은 없으며 사실상 KBS노조의 '길환영 반대 투쟁'은 이대로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윤형혁 KBS노조 공정방송실장은 27일 오후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신임 사장이 오는 시점에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는데, 이제 파업에 돌입할 수 없게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파업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었고, 파업을 포함한 논의를 하겠다는 것이었다"며 "어차피 운동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조합원의 정서가 어떠한지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파업과 관련한 부분은 비대위원들이 부정적 입장을 표했다"고 답했다.
'이제 길환영 사장을 인정하는 수순으로 들어간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저희 싸움의 목표는 사장 퇴진이 아니었다"며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었지만, 이러저러한 조건들이 충족된다면 그 이후부터는 사장을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고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던 낙하산 사장을 슬그머니 받아들인 경우는 이번 뿐만이 아니다.
정확히 3년 전인, 2009년 11월 KBS노조(당시 위원장 강동구)는 MB특보 출신의 김인규씨가 차기 KBS 사장 후보로 선정되자 "특보 사장이 KBS에 발을 들여놓겠다면 백정의 칼을 들고 12대 집행부 전원의 목을 쳐야 할 것이다" "우리는 영어의 몸이 되는 것을 자랑스러워 할 것이다" "역사의 십자가를 지고 투쟁의 전장으로 뚜벅뚜벅 걸어나갈 것이다"라며 해고와 구속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불과 1달도 안 된 같은 해 12월 중순 KBS 사측과 '김인규 사장 취임 1년을 맞아 사장의 공정방송 노력과 독립성 수호 등에 대해 중간평가를 실시하기로' 합의하면서 투쟁을 종료했다. '김인규 사장 중간평가'는 지난 3년간 실시되지 않았다.

▲ 강동구 당시 KBS노조 위원장(왼쪽에서 5번째, 김인규 당시 KBS 사장 옆)은 2010년 1월 4일 오전 KBS 시무식에 참석했다. 노조 간부가 KBS 시무식에 참석한 것은 KBS 역사상 처음이다. ⓒKBS

이 뿐만이 아니다. 2010년 1월 4일 열린 KBS 시무식에는 KBS 역사상 최초로 강동구 KBS 당시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간부들이 참석해 '낙하산'이라던 김인규 사장과 신년의 출발을 알리는 떡을 썰었다. KBS노조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낙하산 사장으로 인해 황폐화된 공영방송 KBS, 그러나 내부에서 견제역할을 담당해야 할 노조의 이 같은 행태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KBS의 지배구조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음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KBS가 이 지경에 이른 데는 KBS노조의 책임도 크다. 낙하산 사장의 역사가 반복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용노조의 역사도 반복된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8월 24일 금요일

KT에 또 ‘낙하산’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8-24일자 기사 'KT에 또 ‘낙하산’'을 퍼왔습니다.

장치암 전 행정관 상무보로
KT “경찰경력 도움돼 영입”

통신기업 케이티(KT)가 또다시 청와대 출신 인사를 임원급으로 영입한 사실이 확인됐다.케이티와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케이티는 지난달 1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 장치암 전 행정관을 커스토머부문 상무보로 영입했다. 장 행정관은 소비자 또는 협력사, 규제기관 등과의 각종 법률 분쟁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대구 출신인 장 전 행정관은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는 등 30년 가까이 수사분야 형사로 활동해왔고, 이명박 정부 출범 뒤 청와대로 파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분야에서만 오랫동안 활동해왔는데, 정권이 바뀐 뒤 갑자기 (청와대로) 차출돼, 주변에서는 지역적 요인(대구)가 작용한 것 아니겠느냐는 말들이 돌았다”고 말했다. 장 전 행정관은 이후 경감 계급으로 경찰을 사직하고 민정수석실에서 치안 관련 분야 선임행정관(별정직 공무원) 등을 지냈다.케이티는 “직전 소속은 청와대지만, 수십년간 경찰관으로 근무해온 경력이 회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돼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 전 행정관은 “30년 가까이 경찰에서 근무하다가 청와대로 발령이 나서 근무하다가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쌓아온 전문성을 민간기업에서 펼치고 싶어 케이티에 입사하게 됐다”며 “흔히들 얘기하는 ‘권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직인 만큼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케이티는 이명박 정권 출범 뒤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여권 출신 인사들을 대거 받아들여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2012년 7월 23일 월요일

"군사정권 DNA"… 이명박 정부 '낙하산 언론史'


이글은 프레시안 2012-07-23일자 기사 '"군사정권 DNA"… 이명박 정부 '낙하산 언론史''를 퍼왔습니다.
[언론 파업이 남긴 것④·끝] 4년간 이어진 MB 정부 '언론장악'

언론사 노조의 동시 파업은 이명박 정부 출범과 동시에 예견된 일이었다. 이명박 정부는 집권 초반부터 공영 언론사 사장 교체 작업에 전력했다. '낙하산' 논란이 4년 내내 이어졌다.

그 결과는 익히 알려진 바다. 가장 먼저 YTN이 큰 진통을 겪었고, 정연주 KBS 전 사장의 무죄가 법원 판결로 확인됐다. MBC 노조는 이명박 정부 들어서만 다섯 차례 파업을 벌였다.

관계자들은 이 때문에 "방송사 임원 선임 제도에도 문제가 있지만, 정부의 후안무치함이 더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현 정부 들어 언론 관계자들 사이에서 정부의 언론 장악 사례로 꼽힌 사건들을 정리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수많은 언론인들이 펜을 놓고 길거리로 나왔다. ⓒ프레시안(최형락)

YTN

이명박 정부가 출범 이후 가장 먼저 손을 본 곳은 YTN이었다. YTN은 한전 자회사인 한전KDN이 지분 21.43%를 보유한 대주주이며 KT&G(19.9%), 한국마사회(9.5%), 우리은행(7.4%) 등도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다. 모두 정부가 직·간접 소유한 기업이다. KT&G의 경우 민영화됐으나, 1대 주주인 중소기업은행 지분 68.6%를 기획재정부가 갖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 시절 언론특보를 지냈던 구본홍 당시 고려대 석좌교수의 차기 사장 내정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으로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2008년 5월경부터 본격적으로 언론가에 돌았다. 실제 이 해 5월 29일 YTN 이사회는 구 씨를 차기 사장으로 내정했고 7월 1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실상 날치기로 의결했다. 스카이라이프 이몽룡 사장에 이어 '두 번째 낙하산 사장'이 결국 여론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보도채널 사장에 선임된 순간이었다.

YTN 노조는 이튿날인 18일부터 3개월가량 구 사장 출근저지 투쟁에 나섰고, 사원 283명이 릴레이 단식 농성을 이어갔다. 이는 결국 1992년 MBC 방송민주화운동 이후 전례가 없었던 언론인 대량 해고로 이어졌다. 이 해 10월 6일 구 사장은 노종면 당시 YTN 노조위원장, 권석재 사무국장, 현덕수 전 위원장, 우장균 정치부 청와대 출입기자(전 기자협회장), 조승호 정치부 국회반장, 정유신 돌발영상팀 PD 등 6명을 해고하고 정직 6명, 감봉 8명 등 총 33명을 징계했다. 언론인 탄압의 시작이었다.

구 사장이 물러난 후 들어선 배석규 사장도 '낙하산' 논란을 일으킨 건 마찬가지였다. 구 전 사장 재임 당시 신설된 전무이사직을 처음 맡았던 배 사장은 구 전 사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한 2009년 8월 3일 직후 열린 긴급 이사회에서 신임 사장으로 올랐다.

배 사장은 취임 이후 곧바로 사원 추천제에 의해 선임된 정영근 당시 보도국장을 경질하고, 임장혁 PD는 3개월 대기발령 조치했다. 방송사 중 유일하게 보도국장을 선거로 뽑던 회사 인사기준이 사장이 바뀐 후 사라졌다. 이른바 '낙하산' 경영진이 들면서 권력 비판적인 보도가 사라졌다는 성토가 이어졌다.

노종면 전 위원장은 "경영진 말을 듣지 않는 이들이 인사조치 대상에 올랐다. 이전 정권에서는 없던 일이었다"며 "군사정권 시절 일상적으로 이뤄지던 보도통제가 이명박 정부 들어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정연주 전 KBS 사장. 그의 해임이 부당했음이 사법부 판단을 통해 가려졌으나, KBS는 흔들리지 않았다. ⓒ프레시안(최형락)

KBS

YTN에 이어 KBS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출발은 노무현 정부 당시 취임한 정연주 사장 솎아내기였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전부터 보수 언론은 'KBS 사장 교체설'을 보도했다. 지난 2008년 2월 12일 보도된 의 "'포스트 정연주' 물밑 경쟁 후끈"기사를 보면, 당시부터 김인규 현 KBS 사장(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 비서실 언론보좌)이 차기 물망에 올랐음을 확인할 수 있다.

뒤이어 KBS 노조가 정 사장 퇴진을 요구했다. 노조는 같은 달 13일자 노보에서 "KBS 사장 자리가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한, KBS 사장이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 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며 "KBS는 또 다시 낙하산 사장을 맞이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장급 이상 관리직으로 구성된 KBS 공정방송노조가 같은 달 25일 정 사장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5월 14일에는 KBS의 세금 소송을 담당했던 전직 간부가 정 사장을 배임 혐의로 형사 고발했고, 같은 달 21일에는 감사원이 특별감사를 전격 결정했다. 정부가 가진 사정 권력이 총출동해 정 사장 찍어내기에 나섰다. 정 사장은 수차례 이어진 검찰과 감사원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며 버텼다. 그러나 KBS 이사회가 8월 8일 밤 감사원이 낸 해임요청안을 가결한 데 이어 이 대통령이 11일 해임 제청안에 서명해 KBS에서 물러났다.

KBS 새 사장은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이었다. 일찌감치 낙하산 논란의 한복판에 섰던 김인규 언론보좌를 대신해 들어선 이 사장을 KBS 노조는 "낙하산이 아니"라며 반대하지 않았다. 이 사장은 연임하지 못하고 차기 사장으로 일찌감치 하마평에 오르던 김인규 사장이 취임했다. KBS 노조는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했으나, 파업안은 부결됐다. 그리고 KBS는 곧바로 "친정부적 매체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정 사장 퇴진을 놓고 일어난 정치권의 공방은 KBS 내부도 찢었다. 정 사장 퇴진을 요구하던 KBS 노조와 달리 KBS 경영협회, 기술인협회, 기자협회, 아나운서협회, 촬영감독협회, 카메라감독협회, PD협회 등 7개 직능단체는 정권의 KBS 장악 시도를 비판하며 노조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직능단체에서 정 사장 해임 결정에 반대하던 이들은 8월 11일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을 출범시켜 본격적으로 정권과의 투쟁을 시작했고, 이들 중 노조를 탈퇴한 50명은 12월 16일 새노조를 설립했다. 일찌감치 전국언론노동조합을 탈퇴한 KBS 노조를 대신해, 새노조는 언론노조에 가입해 양대 노조 체제를 출범시켰다. 새노조는 지난 2010년 7월, 29일간 총파업을 벌였고 올해도 93일간 총파업을 이어왔다.

김현석 KBS 새노조위원장은 "여전히 특정 부서에 새노조 조합원의 발령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 있지만, 앞으로 KBS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라며 "여당 마음대로 KBS 이사회를 주무르는 현 상황을 시급히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MBC

YTN, KBS에 이어 MBC도 '언론장악' 논란의 한복판에 섰다. 2010년 2월 8일 엄기영 사장이 물러난 후 같은 달 26일 김재철 사장이 취임했다. 이날 온 언론은 김연아 선수의 벤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수상 소식으로 뒤덮였다. 김 사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임명된 방문진 이사들이 남아있던 지난 2008년 1월에도 MBC 사장 후보에 지원한 이력이 있어, 일부 보수언론에서는 "친노 인물"로 비판받기도 했었다.

김 사장은 사장 후보 면접에서 당시 광우병 위험성에 대한 보도로 전국을 뒤집었던 에 대해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김 사장 취임 후 MBC는 "친정부적 매체로 전락했다"는 비난에 시달렸다. 김우룡 당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이른바 "쪼인트" 발언이 세상을 흔들었다. 연달아 방송인들이 색깔론 공세로 TV에서 사라졌다. 이로써 "청와대의 방송장악이 완결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MBC 노조는 같은 해 4월 5일을 시작으로 총 다섯 번의 파업을 벌였다. 가장 마지막 파업이 올해 초 이어진 170일의 최장기 파업이다. 3년 사이 툭하면 뉴스 시간이 단축되고, 예능 프로그램이 중단됐다. 그러나 김 사장을 이기지 못했다. 그 사이 제작진은 모조리 물갈이됐고, 8명이 해고됐으며, 수백 명이 징계당했다. MBC 는 일각에서 "상업방송 뉴스만 못하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김 사장의 돌출행동도 비판을 받았다. 김 사장이 사장에 취임한 직후 고향 사천에는 그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일제히 걸렸다. MBC 내부에서는 "5도2촌(5일은 서울에서 보내고 2일은 고향에서 보낸다)"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일각에선 "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돌았다.

지방선거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재일동포 무용가 J씨와의 관계가 도마에 올랐고,법인카드 남용 문제가 거론됐다. 그러나 김 사장은 물러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김 사장을 위시한 경영진은 더욱 강경하게 노조를 압박했다. '시용기자'라는, 기자들도 알기 어려운 계약직 채용이 이어졌다. 19대 총선 보도는 "3사 중에서도 최악"이라는 내외부의 비판에 시달렸다.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은 "공영방송은 한국 사회에서 갖는 역할이 있다"며 "어느새 공영방송사가 '3류 양아치 기업'으로 전락해버렸다"고 말했다.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 이명박 정부 들어 언론인들은 수난 시대를 맞았다. ⓒ프레시안(최형락)

"결국 이명박 정부가 문제"

비록 대안 매체가 등장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회자되지만, 한국 사회에서 방송 뉴스가 가진 힘은 여전히 강하다. 지난해 8월, 한국기자협회가 창립 47주년을 맞아 협회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KBS와 MBC는 영향력에서 각각 1위(31.6%)와 3위(13.8%)를 차지했다. 신뢰도에서도 두 방송사는 나란히 2위와 4위에 올랐다. 지난 5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지난해 방송사업자 시청점유율에서도 KBS는 36.0%를 기록해 방송사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MBC가 18.4%로 뒤를 이었다.

정부가 이들 방송사를 장악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영묵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이 발생한 이유에 방송이 있다는 판단을 새누리당이 내린 것"이라며 "이 때문에 수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방송 장악 노력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국가권력이 작정하고 방송을 장악하려 하면 어디까지 갈 수 있느냐를 이명박 정부가 보여줬다"며 "보수 언론이 종합편성채널로 방송을 시작하고, 공중파가 취약해지면서 공론의 장 자체가 취약해졌다. 이명박 정부는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공중파가 자기 편이 안 돼도 상관없다 생각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즉, 노조의 극심한 반발로 인해 정상 방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도, 그 영향력만 줄어든다면 상관없다는 판단을 내렸으리란 얘기다.

이남표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는 이명박 정부 들어 지속된 방송 장악 사태로 인해, 한국 사회의 후진성이 다시금 입증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결국 우리나라처럼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2차 이라크 전쟁 당시 BBC 사장이었던 그렉 다이크는 (전쟁에 참전하는) 노동당 정부와 각을 세웠다"며 "정치권력과 언론은 코드를 맞춰선 안 된다는, 언론의 독립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한국에 있는지 반문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공영방송사로 칭송받는 영국의 BBC도 사실상 문화미디어체육부가 지배한다.

이 교수는 "KBS 이사진, 방문진 이사진이 이번 정부처럼 여야로 첨예하게 나뉜 사례가 없었다"며 "한국 정치문화의 후진성을 이명박 정부가 강하게 자극한 것"이라고 평했다.

이 정부 들어 처음으로 해직된 언론인인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은 "군사정권 시절 일상적으로 이뤄지던 보도통제가 이명박 정부 들어 되살아났다"며 "이른바 '민주정권' 이후 들어선 현 정권은 군사정권의 디엔에이(DNA)를 가졌다"고 비판했다.

노 전 위원장은 현재 정치권과 학계에서 거론되는 공영언론사 이사진 개편 논의에 대해서도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당장은 현 정부의 언론장악에 동조한 이들부터 언론계에서 몰아내고, 정치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이 더 시급하다는 이유다.

그는 "이 시점에서 제도개선 논의만 이뤄져선 안 된다. 현재의 언론인 대량 해직 사태, 언론 장악 사태는 제도를 시행하는 이들의 악의로 인해 발생했다"며 "우선 장악 주체들을 교체한 뒤 제도개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섣불리 정치권의 타협에 기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대희 기자

2012년 7월 6일 금요일

MBC에 김재철 다시 못 오게 하려면?…‘낙하산’ 근절 법안 발의됐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07-06일자 기사 'MBC에 김재철 다시 못 오게 하려면?…‘낙하산’ 근절 법안 발의됐다'를 퍼왔습니다.
민주통합당 배재정 의원 “공영방송 이사, 여야 동수 추천해야”

MBC와 KBS, EBS 등 공영방송의 ‘낙하산’ 사장 근절을 위해 방송사의 이사를 여야 동수 추천으로 구성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김재철·김인규 사장의 퇴진과 함께 제도개선을 통해 ‘낙하산’ 사장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취지의 법안이다.

▲ 7월 6일, 공영방송 이사를 여야가 동수로 추천해 낙하산 사장을 근절토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민주통합당 배재정 의원이 해당 법안을 대표발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미디어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배재정 민주통합당 의원은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방송법’과 ‘한국교육방송공사법’, ‘방송문화진흥회법’, ‘방송통신위원회의설치와운영에관한법’의 일부법률개정안을 대표 발의한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지난 1년간 ‘미디어커뮤니케이션네트워크’를 통해 학계와 시민사회, 정치권이 함께 논의한 결과물이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KBS와 MBC(방송문화진흥회)·EBS 이사를 여야 동수 추천 12명으로 구성한다. 또, 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각각 15명으로 구성해, 이사 후보와 사장 후보를 3배수 추천하기로 했다. 
공영방송 사장 결격사유에는 “대통령선거에서 후보자의 당선을 위해 방송·통신·법률·경영 등에 대해 자문이나 고문 등의 활동을 한 자”가 포함됐다. KBS 김인규 사장과 같이 특정 정치인의 캠프에 몸담았던 인물의 임명을 막기 한 방책이다. 사장과 이사, 감사를 모두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임명하도록 해 논란이 됐던 EBS도 같은 기준이 적용되도록 했다.
SBS와 지역민방 등 민영방송사의 독립성을 위해 1인 소유지분 한도를 20%로 제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행은 40%로 규정돼 있어 SBS에 대한 윤세영 일가의 사유화 논란이 컸다. 또, 지주회사의 지상파방송과 종편, 보도전문채널의 지분 소유는 금지시켰다.
이 밖에도 ‘낙하산 사장’으로 몸살을 앓아왔던 지역MBC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MBC가 지역MBC의 주식 또는 지분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했다.(방송법 8조 8항 삭제)
기자회견에서 배재정 의원은 “정권이 입맛에 맞게 방송을 장악하고 길들이는 구조를 바꾸기 위한 법률안들”이라며 “정권의 장악으로부터 비롯된 낙하산 사장 문제를 법·제도 개선을 통해 고쳐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언론·시민사회, “이한구 원내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도 낙하산 사장 근절위해 나서라”
전규찬 언론연대 대표는 “해당 법률안을 반드시 통과시켜 낙하산 사장을 퇴출시켜야 한다”며 “MB 정권에서 벌어진 공영방송과 지역방송, 시청자의 커뮤니케이션 주권 퇴행이 19대 국회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성사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류성우 언론노조 EBS지부장은 “그동안 EBS는 9명의 이사와 사장, 감사까지 모든 임명권을 방송통신위원회가 가지고 있었다”면서 “마치 건물을 지을 때 설계와 시공, 감리까지 한 업체가 수행토록 해 견제기능이 없는 기형적인 구조”라고 지적했다. 류 지부장은 EBS에 KBS, MBC와 동일한 원칙과 기준이 적용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대환 지역방송협의회 공동의장은 “지역MBC가 낙하산 사장에 반대해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낙하산 사장으로 인한 폐해는 KBS와 MBC, 서울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디어렙법 제정 이후 SBS와 지역민방 간의 편성침해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며 서울MBC, SBS와 자본으로부터 독립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들은 ‘낙하산 사장 근절과 방송의 독립성 실현을 위한 호소문’을 발표해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와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즉각 낙하산 사장 근절을 위한 토론과 합의에 나서라”, “방송통신위원회는 6월 28일 공지한 새 이사 추천 일정을 유보하라”고 촉구했다. 

권순택 기자  |  nanan@media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