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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6일 목요일

無 신용섭…흔들리는 공영방송 EBS


이글은 PD저널 2013-05-15일자 기사 '無 신용섭…흔들리는 공영방송 EBS'를 퍼왔습니다.
[신용섭 EBS사장 취임 6개월]

“교육에 대한 이해도 없고, 방송에 대한 전문성도 없으며, 덕(德)도 없다.”
요즘 EBS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이른바 ‘사장 3무(無)설’이다. 웃고 넘어가기에는 조금은 씁쓸한 ‘사장 3무설’에는 취임 6개월을 맞는 신용섭 사장에 대한 EBS 구성원들의 시각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다큐프라임) 제작 중단은 물론이고 이를 규탄하는 노조를 향해 프로그램 폐지까지 거론한 신 사장의 태도는 지난해 12월 내부 구성원들에게 제작 자율성을 약속한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 신용섭 EBS 사장 ⓒEBS

■제작 자율성·소통 약속은 어디로= 신 사장은 지난해 12월 취임식에서 “EBS의 독립성 강화에 대한 기대와 바람을 잘 알고 있다”며 “구성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구성원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의 행보는 이를 무색케 한다.
신 사장은 지난 4월 초 해방 정국 반민족행위 특별조사위원회를 다룬 (다큐프라임) ‘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입니다’ 편이 제작 중단된 이후 사태 해결은커녕 “시위를 접지 않으면 (다큐프라임) 폐지 확률 90% 이상”이라는 발언으로 EBS 안팎을 뒤흔들었다.
폐지 발언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신 사장은 간부회의에서 내부 구성원들의 외부 강연·근태 등을 문제 삼으며 감사실에 감사를 요청했다. 신 사장은 지난 10일 노조위원장과의 면담 자리에서도 “다큐멘터리 제작 부서에 대한 복무 감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에서는 사실상 ‘표적 감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구성원들과 함께 하겠다”는 신 사장이 단체협약 파기를 의미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신 사장이 몇몇 간부들에게 “단체협약을 혁파하겠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지부장은 “신 사장의 발언은 단협을 파기하겠다는 뜻이자 노조를 무력화하겠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감사’ 통보에 이어 단협 파기까지 거론되자 EBS 안에서는 신 사장의 ‘김재철 따라잡기’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MBC 사측이 김재철 사장 당시 외부매체에 회사를 비판하는 인터뷰나 글을 쓴 직원들을 제재하고 단협을 파기한 상황이 현재 EBS의 모습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EBS 한 PD는 “사장이 방송제작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자꾸 문제를 확산시켜 분란을 조장하고 있다”며 “조직원들과 소통하지 않고 본인 의사만 관철하려다 보니 김재철 전 MBC사장과 비교하는 얘기가 내부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사장 임명 당시 예견된 결과= 지금의 상황은 이미 신 사장 임명 당시부터 예견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임명 당시부터 관료 출신에 방송통신위원회 ‘낙하산 사장’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온 신 사장에 대해 EBS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는 평가가 많았다. 방송통신위원을 역임했지만 신 사장은 통신 전문가로 방송은 물론 교육에 대한 철학과 전문성 부족이 가장 큰 문제로 꼽혔다.
당장 사장 업무 수행 과정에서도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EBS지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신 사장은 교육과정평가원장을 만나는 자리에서 ‘수능은 대학에서 출제하는 것이 아니었나’, ‘평가원이 교과부의 산하기관이 아닌가’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EBS지부는 “사장이 교육에 대한 최소한의 상식마저 갖추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내부에서는 관료 출신인 신 사장의 일방적 소통 스타일도 문제가 되고 있다. 방송사 조직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마찰이 많다 보니 간부들까지도 힘들어한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다.
또 노조에 대한 적대적 발언도 내부의 갈등을 증폭시킨 측면이 있다. 신 사장은 노조위원장을 ‘너’, ‘당신’으로 표현하거나 노조를 향해 “(다큐프라임) 폐지 확률 90%” 등의 협박성 발언을 내뱉기도 했다.
EBS 한 PD는 “사장이 정통부 출신 관료라 방송 전문성도 부족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 부족한 것 같다”며 “사장이 못하는 것이 80%이고 잘한 것이 20%라면, 그 20%는 내부 구성원들의 결속력을 높여준 것뿐”이라고 비꼬았다.
■공영방송 EBS 정체성 최대 위기= ‘사장 3무설’이 나올 정도로 내부에서는 사장에 대한 우려를 넘어 EBS의 정체성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신 사장의 조치가 공영방송 EBS의 정체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판단한 EBS지부는 지난 10일 상임 집행위원회를 열고 신 사장에 대한 자체 평가를 진행하는 등 투쟁의 수위를 높이기로 의결했다.
한송희 지부장은 “‘김재철 학습효과’처럼 박근혜 정부 들어와 공공기관장에 대한 재신임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자리가 불안한 사장이 이번 사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고 한다”며 “이미 사장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고, 신 사장하고 같이 가면 EBS가 망하겠다는 생각이 든 만큼 이제부터는 사장 평가와 거취 문제까지 가지고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BS 한 PD는 “EBS의 미래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주위에서 들려오는데, 사장은 소통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고 지금까지 패턴으로 봐서는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며 “모두가 사장이 생각하는 방송과 우리가 생각했던 방송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영주 기자 yj719@pdjournal.com

2012년 12월 3일 월요일

출근저지 당한 EBS사장 측 "노조 없을 때 살짝 들어올게"


이글은 미디어스 2012-12-03일자 기사 '출근저지 당한 EBS사장 측 "노조 없을 때 살짝 들어올게"'를 퍼왔습니다.
'낙하산' 신용섭 EBS사장, 두번째 출근도 '실패'

신용섭 EBS 신임 사장이 노조의 출근저지에 가로막혀 이틀 연속으로 출근에 실패했다.
신용섭 사장은 정보통신부와 산업자원부 등을 거친 통신관료로서, EBS 사장 1차 공모 당시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었으나 갑자기 위원직을 사퇴하면서 곧바로 EBS 사장에 지원했다.
EBS 사장 임명권한을 가진 방통위는 사장 면접 대상 후보자 명단을 발표하지 않고, 면접 일정에 대해서도 철저히 함구했으며 EBS노조의 '사원 대표의 면접 참관 허용' 요구 역시 받아들이지 않은 채 지난달 27일 전체회의에서 신용섭씨를 EBS 사장으로 선임해 '밀실 선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지부장 류성우)는 지난달 30일에 이어 오늘(3일)도 '낙하산 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진행했다. ⓒ김도연

신용섭 사장을 '방송통신위원회 낙하산'으로 규정한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아래 EBS노조, 지부장 류성우)는 지난달 30일에 이어 오늘(3일)도 '낙하산 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진행했다.
신용섭 EBS신임 사장 3일 오전 8시 50분경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EBS본사 앞에 도착했으나, 노조의 출근 저지에 가로막혀 발길을 돌려야 했다. 30일에 이은 두 번째 '출근 실패'다.
그러나, 언론노조 EBS지부 투쟁의 방점은 '낙하산 전면 거부'가 아닌 'EBS 사장으로서의 역량 검증'에 찍혀있기 때문에 조만간 EBS노사가 대화의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 3일 오전 8시50분경, EBS본사 앞에 도착한 신용섭 사장(오른쪽)이 류성우 지부장이 건넨 노조 요구안에 대해 들여다 보고 있는 모습. ⓒ김도연

류성우 언론노조 EBS지부장은 신용섭 사장에게 "그동안의 모든 과정 속에서 우리의 요구 사항을 간략하게 정리했다. 이에 대해 연락 주신다면 외부 모처에서 논의할 생각이 있다"며 "우리가 (신용섭 신임 사장을) 전면적으로 거부하거나 불인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요구사항을 검토해주시면 우리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작 자율성 관련한 요구"라고 밝혔다.
현재 EBS 지부가 요구하는 것은 △편성·제작·뉴스 책임자에 대한 임명 동의제·중간 평가제 도입 △2012년 임·단협 쟁점사항에 대한 적극 수용 △EBS의 취약한 재정 구조 개선 방안 제시 △통합 청사 건립에 따른 재정 압박 타개 방안 제시 △EBS 콘텐츠 글로벌화 사업의 지속적 추진 △기타 지원 및 면접 과정에서 제시했던 기관 운영 방침 마련 등이다.
이에 대해 신용섭 신임 사장은 "이 요구사항은 검토하고, 그걸 바탕을 대화를 하자는 건가. 아니면 요구사항만 가지고 대화하자는 건가"라고 물었다.
류성우 지부장은 "우리 노조는 사장님의 입장을 듣고 싶다. 제작자율성과 그리고 임단협도 교착 상태, 기관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견해도 밝혀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신용섭 신임 사장은 이에 "그래요, 검토해볼게. 추운데 고생들 하네"라며 대화 의지를 표명했다.
신 사장과 류 지부장 대화에 끼어든 이명구 EBS부사장은 "지금은 12월이고 엄청나게 바쁜 시기다. 빨리 들어가서 EBS를 안정화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노조가 이렇게 막고만 있으면 안 된다"며 "사장 취임식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닌가. 벌써 며칠이 지났나. 내년도 계획 세우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류 지부장은 "부사장님의 충정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EBS를 위해 공식적으로 우리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노사의 입장을 확인하는 게 중요할 것이며 저는 당사자와 이야기하겠다"라고 응대했다.
이 과정에서 이명구 부사장은 "그러면 우리끼리 일단 논의를 하고, (노조가) 없는 사이에 살짝 들어올게"라고 말해, EBS지부 조합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 EBS지부의 출근저지 투쟁 과정에서, 이명구 부사장(오른쪽)은 "(노조가) 없는 사이에 살짝 들어올게"라고 말해, EBS지부 조합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김도연

한편, 신용섭 사장은 '일각에서 낙하산이라는 비판의 여론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미디어스)의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김도연 수습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2년 11월 30일 금요일

신용섭 첫 출근…EBS노조 '총파업투쟁' 선포


이글은 미디어스 2012-11-30일자 기사 '신용섭 첫 출근…EBS노조 '총파업투쟁' 선포'를 퍼왔습니다.
"자질 검증 않고서는 사장으로 인정못해" 출근저지 예정

EBS 신임사장에 EBS 관리감독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출신의 신용섭씨가 선임됨에 따라,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아래 EBS노조)는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총파업 투쟁에 나섰다.
EBS노조는 30일 오전 10시, 서울시 도곡동 EBS본사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임금단체협상 승리 쟁취'와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총파업 투쟁을 선포했다.

▲ 신용섭 EBS 신임사장의 첫 출근일인 30일 오전 10시, EBS노조는 서울시 도곡동 EBS본사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김도연

신용섭 EBS 신임 사장은 정보통신부와 산업자원부 등을 거친 통신 관료로서, EBS 사장 1차 공모 때 방송통신위원회(아래 방통위) 위원이었지만, 지난 2일 위원직을 사퇴하면서 EBS 사장을 지원했다. EBS 사장 임명 권한을 가진 방통위는 지난 27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신용섭씨를 신임 EBS 사장으로 결정했다. '심판이 선수로 뛴 격'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류성우 EBS지부장은 출정식에서 "임단협 투쟁과 사장 저지 투쟁은 서로 다른 별개의 투쟁이 아니다. 우리가 낙하산 사장을 협상의 대상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임단협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EBS는 방통위 밀실에서 비밀리에 선정된 신용섭씨의 자질을 검증하지 않고서는 그를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언론노조 EBS지부장 ⓒ김도연

이어 류 지부장은 "지난 2년 간 EBS 공사법 개정을 위해 부단히 애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법 개정이 실현되지 못하고 결국 현행법에 의해 차기 사장이 선임된 점에 대해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현행법에는 공영방송 EBS를 정부 행정기구인 방통위에 완전히 종속시키는 독소조항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EBS지부는 이러한 치욕적 상황을 타파하고 '방통위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총파업 이후에도 국회를 통한 공사법 개정 투쟁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류 지부장은 "금번 사장 저지 투쟁은 조건부로 전개하되, 신씨가 공영방송 EBS를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는지 철저히 검증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만약, 신 씨가 함량 미달의 인사로 판명되거나, 제작 자율성 담보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표명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그가 EBS에 한 발 짝도 들여 놓지 못하게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오늘로써 이명박 정권하의 모든 공영방송이 파업에 돌입했다는 역사를 갖게 됐다"며 "방송을 만들어 본 적도 없고, 방통위원 경험도 1년뿐인 자가 'MB 낙하산 인사'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지금이 5공 치하인가. 어떻게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공영방송 EBS를 식민지로 취급할 수 있는지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다큐프라임, 지식채널e 등 EBS는 척박한 토양에서 기적을 이뤄왔다. 이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들이 방해만 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원이라고는 수신료의 3%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며 "그럼에도 경험이 미천한 낙하산 사장을 보낸다는 것은 EBS에 대한 능멸일 뿐 아니라, 1만 5천 언론 노동자에 대한 능멸이다. 결단코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섭 신임 사장은 30일 오전 10시 방통위로부터 임명장을 수여받았다. EBS노조는 신용섭 사장의 첫 출근을 저지할 계획이다.

김도연 수습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2년 11월 28일 수요일

"통신관료 신용섭이 EBS 사장? 역사상 최악의 낙하산"


이글은 미디어스 2012-117일자 기사 '"통신관료 신용섭이 EBS 사장? 역사상 최악의 낙하산"'을 퍼왔습니다.
유승희 "자진사퇴"…언론연대 "청와대 '확언' 있었을 것"

▲ 신용섭 신임 EBS 사장

차기 EBS 사장으로 신용섭 전 방송통신위원이 27일 선임된 것에 대해 'EBS 역사상 최악의 낙하산'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용섭 신임 사장은 EBS 사장 1차 공모 때 방송통신위원회(아래 방통위) 상임위원이었지만, 지난 2일 위원직을 사퇴하면서 EBS 사장을 지원했다. EBS 사장 임명 권한을 가진 방통위는 27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신용섭씨를 신임 EBS 사장으로 결정했다. 뱡통위는 "공영방송에 대한 비전과 방송에 관한 전문성을 고려하고 학교교육 보완, 국민의 평생교육, 민주적 교육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능력과 비전을 갖춘 전문가를 선임한다는 기준에 의해 신용섭씨를 신임 EBS 사장으로 선임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EBS의 관리감독 기관인 방통위 출신 인사가 EBS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것은 'EBS 역사상 최악의 낙하산'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27일 유승희 민주통합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간사는 성명을 통해 "얼마 전까지 방통위원으로 활동하며 EBS의 관리감독자로 있던 신용섭씨가 EBS 사장으로 선임된 것은 그야말로 원칙도 염치도 팽개친 EBS 역사상 최악의 낙하산 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교육방송 분야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이 전혀 없는 자가 사장으로 선임됐다"며 "EBS는 국민의 사교육 부담 해소와 평생교육의 플랫폼으로서 국가적 자산이다. KBS와 MBC를 망친 것도 모자라 이제 교육방송 EBS까지 전리품으로 팔아넘긴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EBS 사장 선임의 황당무개한 절차를 되짚어 본다면, 신용섭씨 스스로 교육방송 사장으로서 어떤 자격이 있는지 자문해 본다면, 30일 임명장을 받기 전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만이 국민의 보물 EBS를 지킬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영방송의 공공성을 강화하겠다, 공영방송 사장 선임을 투명하게 만들겠다는 박근혜 후보의 공약이 허위가 아님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며 "신용섭씨의 EBS 사장 선임 과정과 절차, 그리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도 27일 성명을 통해 "방통위원장과 상임위원들은 자신들과 같이 일하던 '동료'를 EBS 사장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국민적 시각에서는 EBS 사장 선임 과정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용섭씨는 대통령 추천 몫으로 임기가 보장된 방통위 상임위원이 되었다. 게다가 정보통신부 출신의 방송문외한"이라며 "그런 사람이 방통위 상임위원을 임기 중 사퇴하고, EBS 사장이 되려고 하는 것은 MBC, KBS를 장악한 정부여당이 마지막 남은 공영방송인 EBS마저 수중에 넣으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용섭 EBS 사장 선임을 정권 말 막가파식 회전문 인사로 규정한다"며 "즉시 사장 선임결정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아래 언론연대) 역시 성명을 통해 "정보통신부와 산업자원부 등을 거쳐 통신 관료로만 활동해온 그의 이력에서 교육과 방송에 관한 전문성은 눈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다. 누가 봐도 신씨는 '비전문 낙하산 인사'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언론연대는 "신용섭씨의 선임은 '비공개 밀실인사'의 결과이다. EBS노조는 사장선임에 앞서 면접 대상자 명단 및 향후 일정을 공개하고 투명한 자질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방통위에 요구했다"며 "그러나 방통위는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고 사장 선임 과정을 철저하게 밀실에서 비공개로 처리했다. 사장 후보자를 미리 정해놓고 '짜고 치는 고스톱'을 했다는 지적에 수긍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연대는 "다른 이유에 앞서 현직 방통위원이 위원직을 사퇴하자마자 EBS 사장에 응모한 것 자체가 상식과 윤리에 어긋나는 파렴치"라며 "불과 십수일 전까지 사장 선임권을 행사하던 자가 사장을 하겠다고 나섰으니 '심판이 선수로 뛰어든 셈'이다. 평생 관료로 살아온 신씨가 임기가 반이나 남은 상황에서 EBS 사장직에 뛰어든 정황을 봤을 때 청와대의 '확언'을 받았다고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도연 수습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2년 11월 14일 수요일

EBS노조 "사장 적임자 한명도 없어…선임 연기해야"


이글은 미디어스 2012-11-14일자 기사 'EBS노조 "사장 적임자 한명도 없어…선임 연기해야"'를 퍼왔습니다.
'청와대 낙점설' 신용섭 전 방통위원 등 "모두 부적합"

▲ 서울 도곡동 EBS 사옥 ⓒEBS

EBS노동조합(위원장 류성우)은 '청와대 낙점설'의 주인공인 신용섭 전 방통위원에 대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공직생활 30여년의 삶을 명예롭게 마무리할 수 있는 현명한 판단을 하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9일까지 EBS 사장 공모를 실시한 결과 신용섭 전 방통위원, 이명구 현 EBS 부사장, 임해규 전 새누리당 의원 등 총 9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지부장 류성우)는 13일 성명을 통해 "공모에 지원한 인사들 가운데 EBS 사장으로 적합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며 방통위를 향해 "사장 선임 일정을 EBS 공사법 개정 이후로 연기할 것을 강력 요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EBS지부는 신용섭 전 방통위원, 이명구 현 EBS 부사장, 임해규 전 새누리당 의원을 지목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먼저, EBS지부는 신용섭 전 위원에 대해 "개인의 전문성과 지원 절차의 적법 여부를 떠나 방송기관을 관리, 감독하는 지위에 있던 자가 관리 대상 기관장을 하겠다고 나서는 모양새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공직생활 30여년의 삶을 명예롭게 마무리할 수 있는 현명한 판단을 하라"고 비판했다. 이어, "(신 전 위원은) MB 낙하산 김재철 사장으로 촉발된 MBC 장기간 파업 사태를 단순한 노사간의 문제라고 하는 여당 위원 입장에 동조하는 등 공영방송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인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BS지부는 임해규 전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서도 "지난 10월 11일 새누리당에서 발표한 박근혜 대통령 후보 직능총괄본부 명단을 살펴보면 낯익은 이름이 등장한다. '제3직능본부 학원단체본부장' 옆에 '임해규'라는 이름이 나온다"며 "캠프 출신 인사도 아닌 현재 캠프 소속인이라니 이게 왠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BS지부는 "공교육 보완이라는 공적 책무를 수행해야 하는 공영방송 EBS 사장직에 사교육의 이익을 대변하는 직능단체의 장이 지원하다니 이게 왠 해괴한 일인가?"라며 "임씨는 스스로 부끄러움을 알고 당장 지원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EBS지부는 이명구 현 EBS 부사장에 대해서도 "이씨는 방송장악위원장 최시중시 재직 시 방통위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하면서 MB정권의 언론장악에 부역했던 전력을 갖고 있어 공영방송 EBS 사장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며 "이씨는 특별심의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올해 초 '구럼비' 편이 최종적으로 불방처리되는 데 깊이 관여한 자다. 제작자율성을 담보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는 이씨의 사장 선임을 강력 반대한다"고 밝혔다.
EBS지부는 "방통위는 대선 일정이 임박한 현 시점에서 금번 사장 선임 일정을 무리하게 진행하기 보다는 국회에서 EBS 공사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처리된 이후 EBS이사회의 사장추천위원회를 통해 사장 선임이 진행되도록 함으로써 EBS의 정치적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며 "차기 사장 공모 지원자 모두가 함량 미달임을 확인한 이상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강력한 저지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