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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4일 목요일

청와대 내곡동 특검 교체 요구, 여야 합의하라고?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0-04일자 기사 '청와대 내곡동 특검 교체 요구, 여야 합의하라고?'를 퍼왔습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조사대상이 수사기관 변경 요구하나”… “이대론 진다” 친박 2선 후퇴 목소리

청와대가 3일 ‘대통령 내곡동 사저터 매입 의혹’ 특별검사로 추천된 김형태, 이광범 변호사 임명을 거부하면서 파장을 낳고 있다. 특검 조사대상인 청와대가 사실상 수사기관인 특검의 변경을 요구하고 나선 셈으로, 민주당은 ‘초법적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대선 위기론이 번지면서 선대위의 인적 쇄신 등 ‘친박 주류의 2선 후퇴’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추석 직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상대로 각축전을 벌임에 따라, 야권이 ‘후보 단일화’ 카드를 쓸 경우 대선에서 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위기감에서다. 

다음은 4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 

경향신문 (이미지 선거/공약은 뒷전)
국민일보 (文心은? 女편인가 男편인가)
동아일보 (靑 “사저특검 여야 협의 안거쳐” 재추천 요구)
서울신문 (가이드 수수료 챙기려 中관광객에 쇼핑 강요)
세계일보 (총각 10명 중 2명/3년 뒤 짝이 없다)
조선일보 (“이어도 해역 관할구역화 안해”/중국, 입장 전달)
중앙일보 (부동층 4.5%, 유례없는 초반 판세)
한겨레 (대형마트에 맞선 8개월…“경제민주화가 따로 있나요”)
한국일보 (靑, 민주 추천 내곡동 특검후보 거부)

새누리 ‘대선 위기론’…친박계 2차 인선 후퇴?

새누리당에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를 ‘변수’가 아닌 ‘상수’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동의장인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은 “야권단일화를 전제로 전략을 짜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누가 나와도 45%의 고정 지지층이 있고 6%의 확장이 필요한데 거기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대단히 위험한 상태”라고 했다. 부동층이 역대 대선 최저규모(9월 24일 기준 4.5%)를 보이는 이례적인 현 상황에서 상대 후보의 지지층을 허물기 위해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 중앙일보 10월 4일자 1면

중앙선대위 인선 등에서 나타난 박 후보의 ‘친박 중심 용인술’ 문제점도 거론됐다. 이명박계 한 재선 의원은 “대선국면인 만큼 박 후보에게 아이디어를 전하고 싶어도 독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명 ‘최측근’에게 전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당 일각에선 ‘친박계의 2선 후퇴’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지난 2일 선대위 부위원장에 임명된 남경필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선 전략을 예로 들며 “당시 후보 빼놓고 다 바꾸고 권력을 나눴다. 동교동계를 몽땅 2선 후퇴시키고 새로운 사람들을 전면 배치했다”며 “이런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친박계 한 관계자 역시 “추석 민심에서 나타났듯 야권 단일화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일 것”이라며 “인적 쇄신 등 전면적 변화 말고는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 조선일보 10월 4일자 3면

이에 대해 최경환 후보비서실장은 “2선 후퇴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우려하는 바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그에 따를 준비는 언제든 돼 있다”며 “선거에 도움만 되는 길이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친박 핵심인 홍문종 선대위 조직본부장은 “임명한 지 얼마나 됐다고 2선 후퇴하느냐”며 “충성도가 있는 친박들이 선거를 위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기 의원 역시 ‘친박 2선 후퇴론’에 대해 “충정에서 건의한 걸로 생각하지만 밖에서 볼 때는 분란으로 비칠 수 있다”며 “지금은 빨리 인선을 마무리 짓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할 때”라고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박 후보가 한 번 쓴 사람은 계속 중용하는 스타일이란 점에서 인적 개편이 있더라도 큰 폭으로 이뤄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 내곡동 특검 후보 재추천 요구…여야 합의 어려울 듯

청와대는 3일 하금열 대통령실장 주재로 관계 수석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특검 후보 임명을 거부하기로 결론을 내렸으며, 그 이유로 “민주당이 특검 후보 추천 과정에서 애초 여야 합의를 지키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당초 여야 협의를 통해 민주당이 특검을 추천하기로 여야가 합의했는데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특검 후보를 추천했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은 민주당이 특검 후보를 추천하자 새누리당이 여야 협의를 통한 추천 약속을 깬 것이라며 반발한 후 나온 것이다.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여당에서도 이번 특검 추천이 원천 무효라고 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특검을 임명할 순 없다”며 “여야가 합의한 대로 특검 후보를 추천해주면 어떤 인물이든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검 후보 추천을 문제 삼는 이유에 대해 ‘사람’의 문제가 아닌 ‘절차’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 한겨레 10월 4일자 6면

그러나 청와대가 실제로는 특검 후보들의 정치적 성향에 대한 불신 때문에 거부한 것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형태 변호사와 이광범 변호사는 각각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에 비판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는 판단에서 청와대가 수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이달곤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은 회의에서 정부가 여야 합의를 토대로 특검법을 수용했으나 합의가 결과적으로 무산된 데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원만한 협의를 거치지 않아 중대한 절차를 위반한 것이라며 청와대의 재추천 요구를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전날 김형태·이광범 변호사를 특검 후보로 추천하는 과정에서 이미 여러차례 여야 협의를 거쳤다”고 주장했다. 또 “재추천 요구는 국회의 합의와 특검법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재추천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CBS노컷뉴스

문제는 특검 임명시한인 5일까지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청와대가 어떻게 할 것인지 여부다. 특검법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특검 추천을 받은 사흘 이내인 5일까지 후보 1명을 임명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로선 여야가 새로운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새로운 인물을 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고, 민주당은 법률상 재추천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5일까지 후보 중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하지 않을 시 법률위반 사항이 되기 때문에, 결국 민주당 추천 후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 계열 빵집 부당지원…공정위 40억 과징금 부여

▲ 중앙일보 10월 4일자 8면

신세계 그룹의 이명희 회장과 아들 정용진 부회장이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 정유경 부사장이 대주주인 계열사의 빵·피자·식음료사업을 부당지원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정유경 부사장은 이명희 회장의 딸로, 총수 일가 소유 회사가 그룹의 전국적인 유통망 등을 활용해 특혜를 받으며 사익 추구를 하는 관행이 철퇴를 맞은 셈이다. 암암리에 이뤄지던 재벌의 부당지원 행위와 관련해 총수의 직접적인 개입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정위가 3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에 속한 (주)신세계, 이마트, 에브리데일리테일(SSM) 등 3개사가 계열사인 신세계SVN, 조선호텔에 판매수수료를 낮게 책정하는 방식으로 2009년 3월부터 올해 9월까지 총 1846억 원의 지원성 거래를 통해 62억 원을 부당지원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에 공정위는 신세계그룹에 40억 6000만 원의 과징금을 부여했다.

공정위는 신세계의 부당지원으로 관련시장의 중소사업자들이 퇴출되는 등 골목상권의 침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점포 수는 200여개 줄었으나 신세계에스브이엔의 매출은 54.1% 늘었고, 피자사업의 경우 중소업체의 매출은 34%나 급감했던 반면 신세계에스브이엔은 514%나 급증하며 업계 4위로 급성장했다. 

한편 신세계는 “공정위의 결정을 인정하기 어려워 과징금 부과 취소소송을 내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유경 부사장의 신세계SVN지분은 다른 계열사가 인수하기로 했다.

▲ 한겨레 10월 4일자 1면

이와 관련해 한겨레는 이날 사설 (재벌 총수가 딸 빵집 부당지원까지 지시해서야)에서 “이번에 적발된 신세계의 행위는 재벌의 묻지마식 확장이 어떤 폐해를 불러오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며 “신세계SVN이 편하게 배를 불리는 동안 ‘골목 상권’으로 불리는 관련 업계는 수익감소와 퇴출 등으로 피눈물을 흘려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대선의 화두인 경제민주화의 요체가 재벌 개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아동 음란물 내려받기만 해도 사법처리

앞으로는 인터넷에서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내려받기만 해도 사법처리된다. 대검찰청은 3일 아동·청소년 음란물의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단순 소지자에 대해서도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또 음란물을 제작·배포·알선한 사람은 구속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호기심에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내려받은 경우 초범이라도 정식 기소한 뒤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또한 해당 음란물을 내려받은 뒤 바로 지웠더라도 소지죄를 적용해 처벌키로 했다. 일반 음란물도 가학적이거나 성범죄를 연상하는 내용이 포함되면 처벌 대상이 된다. 

▲ 중앙일보 10월 4일자 10면

검찰 관계자는 “아동·청소년을 상대로 한 성폭력 범죄의 원인 중 하나로 음란물의 무분별한 유통 문제가 제기돼 왔다”면서 “특히 아동·청소년 음란물 유통에 강력 대처함으로써 범죄 억지력을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4일 수원지검 강력부는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보관한 혐의로 유모(43)씨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2008년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개정으로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 소지자’에 대한 처벌이 가능해졌지만, 단순 소지만으로 기소된 건 4년 만의 첫 케이스였다.

박새미 기자 | psm@mediatoday.co.kr  

2012년 7월 2일 월요일

최승호 PD "방문진 이사 구조 바꿔야 여론왜곡 안 일어나"


이글은 프레시안 2012-07-01일자 기사 '최승호 PD "방문진 이사 구조 바꿔야 여론왜곡 안 일어나"'를 퍼왔습니다.
해고 후 강연회서 "관심 더 기울여 달라" 호소

석연치 않은 이유로 지난 달 18일 해고된 MBC 최승호 PD가 지난 달 30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후마니타스 책다방 4층 강당에서 열린 강연회에 참석해,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구성을 바꿔 정부로부터 MBC의 경영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PD는 MBC 시사교양국에서 (경찰청사람들), ('MBC스페셜) 등을 제작했으며 총 7년에 걸쳐 MBC의 간판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을 제작했다. 이 기간 최 PD는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을 취재하고 '검사와 스폰서' 등의 취재프로그램을 보도한 바 있다. 현 정권 들어서는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파헤치는 보도를 수 차례에 걸쳐 했다.

이날 강연회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정영하)의 파업 조합원들을 후원하기 위해 마련된 '보고싶다 무한도전'이란 이름의 노조 후원 도서전의 일환으로 열렸다. 최 PD는 강연 후 곧바로 같은 날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MBC 노조의 세 번째 파업콘서트에 참가했다.

"방문진 이사 구조 바꿔야"

강연회에서 최 PD는 현 공영방송 지배구조 상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낙하산 사장이 임명될 수밖에 없다며,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바꾸는 법안을 19대 국회가 시급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BC의 경우 MBC 사장 임명권을 가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는 청와대와 여당, 야당이 추천한 이사 각 3명으로 구성된다. 이들 중에서 과반의 표를 얻은 이가 사장으로 당선된다. 무조건 청와대가 낙점한 인물이 사장이 될 수밖에 없다.

최 PD는 "6대 3의 구도를 예를 들어 여야 4대 4, 청와대 1의 구조로 바꾸고, 이사회의 3분의 2가 찬성하는 인물이 사장이 되도록 하는 식의 특별다수제로 개선해야 한다"며 "BBC 등 해외 유수의 공영방송이 채택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다수가 되는 여당 측이 소수인 야당 측 이사의 표를 얻어야만 사장을 임명할 수 있는 제한장치를 걸어야 한다는 얘기다.

최 PD는 "청와대와 여당 측 이사가 방문진의 압도적 다수를 점하지 못하도록 해, 공영방송 사장 선임은 여야 합의를 거쳐야만 가능한 형식으로 바꿔야 한다"며 "가급적 빠른 시기 안에 새로운 구조 아래에서 낙하산이 아닌 인물이 MBC의 수장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PD는 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 과정을 설명하며, KBS 이사회 역시 독립성을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송법에 따르면 KBS 사장은 KBS 이사회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이사진 11명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

방통위 위원 5명 중 위원장을 포함한 2명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나머지 3명은 국회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역시 청와대가 원하는 인물이 사장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방통위원 분포는 여야 3대 2의 구도며, KBS 이사 분포는 7대 4다.

'여당이 더 민주적이고 야당이 더러울 때는 이 제도가 나쁜 것 아니냐'는 방청객의 질문에 최 PD는 "우선적으로 최악을 배제시키자는 데 목적이 있다"며 "당장 전 정권 당시는 보수층에서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공영방송이 좀 더 중립적인 위상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승호 PD는 'PD 저널리즘'의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프레시안(이대희)

방송 위력 무서워

최 PD는 공영방송이 정권으로부터 독립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방송의 영향력을 꼽았다.

그는 지난 2010년 광고주협회 조사 결과를 인용해 "KBS와 MBC의 영향력이 각각 53.9%, 22.6%로 가장 크다.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매체 역시 KBS와 MBC가 33.3%, 24.8%로 과반이다"며 "정권 입장에선 KBS와 MBC만 장악하면 상당수 사람이 정권의 입장을 사실로 믿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최 PD는 "언론 전문가들이 가장 신뢰하는 매체 중 하나인 (한겨레신문)의 국민 신뢰도는 0.8%에 불과하다"며 "(국민들의 눈이 언론인들과 다르기 때문에) 권력 입장에서 공영방송은 꼭 지배하고 싶은 매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권력의 욕심 때문에 김재철 사장으로 대표되는 낙하산 사장 문제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최 PD는 언론 장악의 결과 여론이 뒤집어진 사태로 지난 4.11 총선을 꼽았다. 그는 "총선 과정에서 나온 두 가지 큰 이슈는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의혹과 김용민 후보 막말파문이었는데, 당시 KBS와 MBC는 민간인 사찰에 대해 '과거 노무현 정부 때도 사찰 있었다'고 보도했다. 김용민 후보의 발언은 8년 전 일임에도 헤드라인처럼 중계보도했다"며 "이 때문에 오히려 여권 지지층이 결집하고, 국민들의 여당에 대한 분노는 크게 올라가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PD는 정부의 이와 같은 언론 장악을 두고 "여론에 대한 무지막지한 테러"로 규정한 후 "언론인으로서 이런 현실을 막지 못한다는 무력감도 (이명박 정부 집권 과정에서) 많이 느꼈다"고 고백했다.

"김재철 사장, 단협안도 무력화"

최 PD는 한편, 파업 전 제작일선에서 직접 겪은 고충을 설명하며 MBC 노조가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특히 김재철 사장 취임 후 편집권 간섭은 더 노골적으로 이뤄졌다고 최 PD는 말했다. 그 예로 최 PD는 지난 2010년 8월 방송된 (PD수첩)의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 방영 당시를 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4대강 사업이 결국 대운하 사업을 위한 것'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방송으로, 당시 시사프로그램으로서는 드물게 시청률 16%대를 기록했다.

최 PD는 "취재 막바지에 '이 사업이 대운하와 연관된 것 아니냐'는 질문을 4대강 추진본부에 했는데, 곧바로 국토해양부에서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냈다. 청와대가 그만큼 화가 났었다"며 "방송 하루 전 월요일, 갑자기 사장이 국장을 불러 자신이 그테이프를 보고 싶으니 담당 PD가 와서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최 PD는 "이는 MBC 노사 단협안의 '국장책임제'를 위반한 사항"이었다며 "이를 거부하니, 결국 방송 당일 담당 PD도 모르게 경영진에서 프로그램 불방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불방 소식이 알려진 후 누리꾼들의 불만이 크게 보도되자, 결국 일주일 후 방송됐다. 당시 (PD수첩)이 겪은 프로그램 결방 사태는 지난 1990년 이후 처음이다. 과거 90년에도 경영진이 일주일 간 프로그램 방영을 연기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반발해 MBC 노조는 50일간 파업해 편집권 독립 장치를 만들었으며, 이는 현 정부 들어 일어난 KBS, MBC, YTN, 연합뉴스 노조의 대대적 파업 이전까지는 공영방송 최장기 파업 기록이었다.

최 PD는 "그 후 2011년 2월 김 사장이 연임되면서 본격적인 MBC 장악이 이뤄졌다. 즉각 사장 입맛에 맞는 인사가 이뤄지고, (PD수첩)을 만드는 시사교양국은 조직개편을 통해 '이상한 사람(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이 있는 곳'으로 소속을 바꿨다. 국장에는 김 사장의 고교 동창 후배가 들어왔고, (PD수첩) PD 6명이 다른 곳으로 배치됐다. 저는 아침방송 외주담당자로 발령났다"며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노조가 파업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MBC를 비롯한 언론사 노조의 파업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최 PD는 "오해"라며 "엄기영 사장이 있을 때도 우리는 굉장히 많이 싸웠다. (언론에는 잘 안 알려졌지만) 김 사장이 들어온 후 수 차례 파업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MBC 노조는 이명박 정부 들어 크고 작은 파업을 총 다섯 차례 했으며, 이 과정에서 118명이 넘는 징계자(해고자 포함)가 나왔다.

최 PD는 "국민 여러분이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여 달라"며 "이명박 정부는 정말 상상 이상으로 우리가 감당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대희 기자

2012년 6월 27일 수요일

"8월 김재철 퇴진" 여야 합의 급진전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6-26일자 기사 '"8월 김재철 퇴진" 여야 합의 급진전'을 퍼왔습니다.
신임 방문진 통해 ‘해임’하기로… 박지원 “사실상 합의 끝난 상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김재철 MBC 사장을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진의 교체가 이뤄지는 8월 이후 퇴진시키는 안에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민주당이 개원 조건으로 제시한 언론장악 청문회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에서 여는 것에도 일정 부분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26일 "방문진 이사진이 교체되는 8월 이후에 김재철 사장이 교체되는 것에 대해 여야, MBC 노동조합, 방송통신위원회 간의 합의가 거의 이뤄졌다"며 "MBC노조가 김재철 사장이 퇴진해야 파업을 접겠다고 했는데 즉시 퇴진은 아니더라도 8월 이후 사장이 퇴진한다는 것에 대한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언론장악 청문회에 대해서도 "박지원 원내대표가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양보하고 문방위에서 심도 있는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을 제안했다"며 "(새누리당에)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원구성의) 마지막 관문이라고 하니 양보한 것 같다"고 했다.

MBC 사장 선임권을 가진 방문진 이사 9명의 임기가 오는 8월 6일 끝나면 방송통신위원회는 새 이사진 구성에 들어간다. 방문진은 대통령이 3인, 여당이 3인, 야당이 3인을 추천하면 방통위가 최종 결정한다. 다른 관계자는 “여야는 방문진 이사가 전원 교체되면 김 사장에 대한 경영평가를 통해 그를 해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도 "방문진 교체 시기에 맞춰 김재철 사장을 내려오게 하는 것으로 여야 간의 합의를 이뤘다고 보면 된다"며 "(청문회를) 전체 국회 차원에서 하나 문방위 차원에서 하나 큰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이치열 기자 truth710@

민주통합당은 김 사장의 퇴진 문제에 대해 여야가 머리를 맞댄 것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은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박지원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김재철 사장은 형사범으로 공영방송 사장의 자격을 상실한 사람이고 국회에서 민주주의의 기초인 언론 자유를 위해 희생된 언론인 118명의 시체를 밟고 넘어갈 수 없다"며 "사실상 여야 간의 합의가 돼 있는데 새누리당 내에서 미세한 부분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에서 "(김재철 사장) 문제도 어느 정도 양해하는 선에서 풀려가고 있다"며 "오늘이라도 한두 가지 서로 이해하면 새누리당에서 오늘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김 사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당 내에서 논의하고 있는 사실을 부인했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사장 퇴진을 정치권에서 어떻게 결론내리나"라고 말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청문회 건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것은 독립된 쟁점이 아니라 A에서 양보가 이뤄지면 B에서 얻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상돈 전 비대위원의 '8월 김재철 사장 교체 발언'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나 친박계 핵심들과 의미 있는 의견 교감이 이뤄진 이후 나온 말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상돈 전 위원은 "주위에서 타결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쇄신파는 이 안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고 친박 의원 중에서도 상당한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