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배후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배후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2년 7월 29일 일요일

"언론플레이와 기습적 직장폐쇄, 배후 의심스럽다"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7-28일자 기사 '"언론플레이와 기습적 직장폐쇄, 배후 의심스럽다"'를 퍼왔습니다.
[인터뷰]27일 직장폐쇄와 용역침탈 당한 김창한 금속노조 만도지부장

ⓒ금속노동자 7월27일 15시 부로 만도 사측은 직장을 폐쇄하고 평택, 문막, 익산공장에 용역을 투입해 공장을 봉쇄했다. 평택공장 정문을 용역들이 봉쇄하고 있다.

27일 오후 5시. 평택에 위치한 만도공장의 모든 출입문은 용역들에 의해 원천 봉쇄돼 있었다. 정문 밖에는 용역틀의 침탈 소식을 듣고 달려온 금속노조 만도지부 간부들 20여명이 굳은 표정으로 담배만 피우고 있었다. 조합원들이 이미 휴가를 떠났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노조 간부의 도움으로 어렵게 용역들의 감시를 피해 노조 사무실로 들어가 만난 김창한 지부장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라는 말을 인터뷰 내내 되풀이했다. 지난 2일부터 2시간 파업을 하며 쟁의행위를 해왔지만, 사실상 잔업특근을 하지 않는 수준 정도의 약한 파업이었기 때문이다. 

김 지부장은 “직장폐쇄는 그야말로 사측의 최후수단”이라며 “27일 하루 전면 파업을 하고 주말과 휴가를 거쳐 6일부터 정상조업을 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측이 갑작스레 직장폐쇄까지 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다만 금속노조가 그동안 15만 조합원의 총파업을 하지 못하다 최근 두 차례에 걸쳐 파업을 성사시키며 기세를 올리자 불안해진 자본과 권력이 이같은 일을 계획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지난 13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현대차, 기아차 등 기업지부와 지역지부가 함께 하는 산별 총파업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성사시킨 바 있다.

김 지부장은 지난 98년 매각됐다 폐업을 선언한 깁스코리아다이캐스팅의 재인수를 회사에 요구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오해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에 마치 내가 깁스코리아를 재인수하지 않으면 임단협 교섭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처럼 보도됐다”며 “깁스코리아 인수는 임단협 교섭의 전제조건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깁스코리아는 만도의 다이캐스팅사업부였으나 98년 외환위기 당시 깁스다이캐스팅이라는 미국회사에 매각된 바 있다. 그러나 깁스코리아 노동자들은 여전히 금속노조 만도지부 산하 깁스코리아 지회 소속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회사와의 정상적인 노사관계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 “조합원들이 휴가를 다녀오면 계획대로 공장에 들어가 정상조업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중의소리 금속노조 김창한 만도지부장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27일 전면파업을 새벽에 철회하셨다 다시 돌입한다고 했다. 이유는?

26일 밤부터 용역들이 서울지역에 모이고 있다는 첩보를 들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새벽 파업을 풀고 업부 복귀를 선언했다. 그러나 파업을 철회하자 이미 휴가를 떠난 조합원들이 혼란스러워 했다. 또 SJM이 새벽에 침탈당하면서 상황으로 끝난 것 같아 다시 파업을 선언했다. 그러자 오후 2시40분 사측으로부터 ‘오후3시부터 직장을 폐쇄한다’라는 문자통보가 왔고, 곧이어 용역들이 공장을 침탈했다. 

용역 침탈 과정에서 부상자는 없는가?

조합원들 전체가 이미 파업을 떠난 상황이었다. 용역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거나 저항할 수 있는 인원이 아니었다. 

사측이 직장폐쇄에 돌입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사실 잘 모르겠다. 너무 비정상적인 행동이다. 우리가 지난 2일부터 매일 2시간 부분파업을 하긴 했지만, 사실상 잔업특근을 거부한 정도의 매우 약한 수준의 파업이다. 또한 임단협 교섭에서 먼저 문을 박차고 나간 쪽은 바로 회사였다. 회사의 태도가 이처럼 돌변한 이유를 모르겠다. 직장폐쇄는 사실상 노조의 파업에 대한 사측의 최후수단이다.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을 쓴 것은 결국 노조를 무력화 시키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교묘한 언론플레이, 기습적 직장폐쇄, 조직적인 용역침탈... 배후는?

일부 언론에서는 노조가 무리하게 깁스코리아 인수를 주장했다는 비판도 있다

ⓒ민중의소리 금속노조 김창한 만도지부장
오해다. 언론에서는 마치 내가 ‘깁스코리아 인수 없이 임단협 협상없다’라고 말한 것처럼 보도됐다. 물론 깁스코리아는 우리 지부 소속 조합원들이기 때문에 이들을 살려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하지만 이것은 하나의 요구사항이지 교섭이나 쟁의의 핵심이 아니었다. 그러나 마치 회사는 우리가 깁스코리아 문제 해결을 임단협의 전제조건처럼 말한 것으로 언론에 흘리며 교묘하게 노조를 고립시키고 흔들려 하고 있다.

이번 용역투입 과정을 보면 매우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무엇보다 서울지역에 집결한 후 SJM과 만도로 흩어진 것을 보면 사측별로 용역투입을 한 것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아직 추정 뿐이지만 이미 노동계에서는 뒤에 현대기아차 그리고 경총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금속노조가 올해 총파업을 성사시키며 기세를 올리자 이를 탄압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실 경총과 현대차나 기아차 등 자본들을 보면 금속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기 전부터 불법파업이니 귀족파업이니 하며 여론몰이를 했기 때문에, 정황상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사측과 관계는 현재 어떤 상황인가?

올해 첫 임단협 교섭을 할 때까지만 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사측과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 2008년부터 해드가공라인 등 사측이 노조와 합의 없는 아웃소싱을 추진해온 것이 밝혀지고 노조가 이를 문제 삼자, 사측도 어느 정도 잘못을 인정하는 등 합의점에 도달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12일 사측이 깁스코리아 관련 사항을 들고 나와 문제를 삼기 시작했다. 심지어 지난달 26일 우리가 일주일에 한번 하는 교섭의 횟수를 늘려 휴가 전에 교섭을 마무리 하자고 제안했지만 사측은 협상장을 박차고 나갔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앞으로의 대책은?

일단 지부회의를 한 후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 일단은 지금 조합원들이 휴가를 떠난 상황이라 당장은 어떤 시도를 하기도 힘들 것 같다. 다만 내달 6일 예정대로 정상조업에 들어갈 것이다. 또한 사측과의 정상적인 관계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

김대현 기자 kdh@vop.co.kr

2012년 7월 20일 금요일

<발뉴스> “문화계 인적청산 작업의 배후는 청와대”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7-19일자 기사 '(발뉴스) “문화계 인적청산 작업의 배후는 청와대”'를 퍼왔습니다.
이상호 “국정원 동원해 사찰…전쟁영화 제작 독려”

이상호 기자가 19일 “지난 이명박 정권 5년간 문화계 전반에 걸쳐 진행된 인적청산 작업의 배후가 청와대였음을 입증하는 구체적 자료가 처음으로 공개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 기자는 지난 12일 업로드된 ‘발뉴스’ 4회를 통해 이명박 정부가 문화계 인사들을 좌파로 낙인 찍어 퇴출시켜려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4회에 이어 이 기자는 19일 저녁 8시 방송을 앞두고 있는 ‘발뉴스’ 5회를 통해 청와대의 주요 공직에 있었던 한 제보자가 폭로한 관련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기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청와대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청와대는 촛불정국 직후인 지난 2008년 8월 ‘좌파를 고사시키고 문화예술인 전반을 우파로 전향시키기’ 위한 종합 프로젝트인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을 입안해 관련 부서를 총동원 시켜 이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화계 인사들에 대한 퇴출과 물적지원 차단이 정권적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저질러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기자가 이날 공개할 예정인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 보고서는 지난 2008년 8월 27일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실이 작성했으며, 좌파 문화권력 척결 방안과 이른바 ‘건전 문화세력’ 양성을 위한 다각적 대안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보고서는 2008년 9월 대통령에게 보고된 이후, 기획관리비서관실 주도하에 문화부, 기재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주요 부처를 통해 체계적으로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자는 “이 보고서는 예술위원회와 영화진흥위원회 등 각급 문화단체 인사들에 대한 ‘청산을 소리 없이 지속해 고사를 유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며 “‘문화부의 지시만으로는 부족하니 청와대가 직접 민정수석실을 통해 인적청산 작업을 독려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또 ‘국정원이 진행 중인 좌파 지원내역과 산하기관 장악 과정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메이저신문에 기획보도를 시작하라’고 지시해, 국정원이 문화계를 사찰한 사실과 문화계 탄압에 언론이 동원된 정황도 함께 드러났다. 

이른바 ‘건전 문화세력’ 양성을 위해 보고서는 우파 싱크탱크와 실행기관을 설립하고 기업들의 기부금을 걷을 것, 2009년 정부 지원규모를 72억원으로 책정해 전폭적으로 지원을 지시했다. 

또 좌파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를 통해 2009년도 좌파단체 지원예산을 근절하고 대학과 동아리 등과 관계를 단절시키는 등 고립정책을 강화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보고서는 “좌파 문화계가 문화를 통해 국민의식 좌경화에 앞장서 왔다”며 구체적으로 영화를 거론해 ‘괴물’은 ‘반미 및 정부의 무능을 부각’시켰고 ‘JSA’는 ‘북한을 동지로 묘사’했으며 ‘효자동 이발사’는 ‘국가권력의 몰인정성을 비판’했다고 명시했다.

이에 이 기자는 “청와대가 직접 SKT와 CJ, KT 등 영화자본을 접촉, 대규모 전쟁영화 제작 등을 독려하는 등 촛불정국 이후 국면전환을 위한 문화공작도 함께 추진했던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수정 기자

2012년 7월 14일 토요일

검찰 "BBK 가짜편지 배후 없다"…"국민을 바보 취급"


이글은 프레시안 2012-07-12일자 기사 '검찰 "BBK 가짜편지 배후 없다"…"국민을 바보 취급"'을 퍼왔습니다.
민주 "검찰, 디도스ㆍ불법사찰ㆍ내곡동 이은 범죄 세탁소"

BBK 가짜편지 의혹에 대해 검찰이 "배후는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관련자들을 전부 무혐의 처리하며 수사를 종결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기획입국설'의 기획자는 이명박 대통령과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라며 검찰이 면죄부를 준 셈이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BBK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 씨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던 '가짜 편지' 관련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는 12일 이같은 수사 결과를 발표한 뒤 이 사건과 관련해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된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해 신경화, 신명 씨 형제 등 전원을 무혐의 처분했다.

여권의 '김경준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가짜 편지는 김 씨와 함께 미국에서 수감생활을 했던 신경화 씨가 김경준 씨에게 보낸 편지로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큰집'이 노무현 정부 청와대로 해석되면서 야당이던 새누리당은 기획 입국설에 불을 지폈다. BBK 사건과 관련해 궁지에 몰렸던 새누리당이 반격의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이 편지가 당초 편지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던 신경화 씨의 동생이자 실제 편지를 작성했던 신명 씨에 의해 4년 여 만에 가짜로 밝혀졌지만, 이를 기획한 사람은 신명 씨의 지인인 양승덕 씨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 BBK 가짜 편지 작성자인 신명 씨가 지난 4월 3일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에 따르면 당초 신명 씨는 미국에 수감 중인 형 신경화 씨와 관련해 자신의 지인인 양 씨와 상의를 해 왔다. 신경화 씨의 사정을 들은 양 씨는 "김경준이 모종의 약속을 한 후 입국한 것"임을 암시하는 편지 초안을 만들어 신명 씨에게 전달했고, 신명 씨는 이를 받아 그대로 대필했다. 검찰은 신명 씨가 작성한 '가짜 편지'가 신 씨의 지인 양승덕 씨를 거쳐 이명박 후보 캠프에 있던 김병진 상임특보(현 두원공대 총장), 은진수 전 감사위원을 거쳐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에게 전달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가짜 편지가 이명박 캠프 'BBK팀' 핵심 인사에게 전달됐다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검찰은 이 편지의 기획자는 양 씨로 봤다. 양 씨가 한나라당을 도와 공을 세우기로 마음먹고 '가짜편지'를 썼다는 것이다. 은진수 전 위원, 홍준표 전 대표는 가짜 편지를 들고 찾아온 김두원 씨의 말을 믿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검찰은 이를 받아들여 이들이 편지 작성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봤다.

'가짜 편지' 관련 양심 선언을 한 신명 씨가 이상득, 최시중, 신기옥 등 이명박 정부 실세, 혹은 친인척이 기획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이를 사실상 묵살했다. 검찰은 거명된 이들을 불러 조사하는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이처럼 검찰의 수사 결과에는 납득할 수 없는 점이 많다. 편지가 가짜라는 사실을 밝혀낸 검찰이 신경화, 신명 씨 형제, 양승덕 씨 등의 사문서 위조 혐의를 각하한 점도 그렇다.

민감한 사안을 수사하다 결국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과 관련해 "내곡동 사저 수사와도 닮은 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무도 잘못한 사람이 없다는 식이다. 일각에서는 민간인 사찰 사건을 수사하고 '꼬리'에 해당하는 하급 공무원들을 기소했다가, 장진수 전 총리실 주무관의 '양심 선언'으로 재수사에 나서야 했던 '트라우마'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어설프게 기소했다가 역풍을 맞느니 비난을 무릅쓰고 아예 '없던 일'로 만들어버린다는 것이다.

애초 2007년 BBK 사건 수사 자체가 부실했다는 비판에 4년 이상 시달려왔던 검찰이, 잇따른 추가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BBK 수사는 문제 없다"는 논리적 완결성을 위해 이번 사건을 무혐의 처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찰 고위급 정기 인사를 앞두고 검찰이 몸을 사리고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 인사권을 장악한 권재진 법무부장관이 버티고 있는 한, 이같은 '부실 수사'는 또 되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어떤 이유든 "검찰은 법무법인 청와대"라는 비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 "사찰 배후 없고 내곡동 혐의 없다던 검찰…국민 바보 취급해"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오늘로 정치검찰은 수사는 원숭이처럼 하고 발표는 도둑고양이처럼 한다는 조롱을 들어도 할 말 없게 되었다"고 비난했다. 정두언 의원 체포 동의안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기습 발표'를 했다는 것이다.

박 대변인은 "검찰의 행태를 욕하고 비판하는 것도 이젠 지쳐서 못할 지경"이라며 "디도스 '윗선' 없고, 불법사찰 '배후' 없고, 내곡동 사저 '혐의' 없다던 검찰이 드디어 BBK 가짜편지에 대해서는 '책임질 사람' 없다며 국민들을 바보취급 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오늘 BBK 가짜편지 사건에 대한 전원 무혐의 처분으로 대한민국 검찰은 영장을 발부하는 게 아니라 면죄부를 발부하는 권력형 범죄 혐의 세탁소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BBK주가조작 의혹은 지난 2007년 대선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사건이었고 온 국민을 속인 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서둘러 이명박 당시 후보에 대해 무혐의 처분함으로써 면죄부를 줬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반드시 BBK의 진실을 규명해낼 것이고, 그때 검찰은 역사와 국민에게 죄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국기문란조사특위 BBK가짜편지소위도 성명을 내고 "초대형 정치공작 사건의 최대 수혜자이자 핵심 배후인 이상득 전 의원과 최시중 전 방통위장의 수사없이 깃털만 조사하고 서둘러 결론내렸다"고 비난했다.

 /박세열 기자

검찰 "BBK 가짜편지 배후 없다"…"국민을 바보 취급"


이글은 프레시안 2012-07-12일자 기사 '검찰 "BBK 가짜편지 배후 없다"…"국민을 바보 취급"'을 퍼왔습니다.
민주 "검찰, 디도스ㆍ불법사찰ㆍ내곡동 이은 범죄 세탁소"

BBK 가짜편지 의혹에 대해 검찰이 "배후는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관련자들을 전부 무혐의 처리하며 수사를 종결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기획입국설'의 기획자는 이명박 대통령과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라며 검찰이 면죄부를 준 셈이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BBK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 씨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던 '가짜 편지' 관련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는 12일 이같은 수사 결과를 발표한 뒤 이 사건과 관련해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된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해 신경화, 신명 씨 형제 등 전원을 무혐의 처분했다.

여권의 '김경준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가짜 편지는 김 씨와 함께 미국에서 수감생활을 했던 신경화 씨가 김경준 씨에게 보낸 편지로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큰집'이 노무현 정부 청와대로 해석되면서 야당이던 새누리당은 기획 입국설에 불을 지폈다. BBK 사건과 관련해 궁지에 몰렸던 새누리당이 반격의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이 편지가 당초 편지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던 신경화 씨의 동생이자 실제 편지를 작성했던 신명 씨에 의해 4년 여 만에 가짜로 밝혀졌지만, 이를 기획한 사람은 신명 씨의 지인인 양승덕 씨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 BBK 가짜 편지 작성자인 신명 씨가 지난 4월 3일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에 따르면 당초 신명 씨는 미국에 수감 중인 형 신경화 씨와 관련해 자신의 지인인 양 씨와 상의를 해 왔다. 신경화 씨의 사정을 들은 양 씨는 "김경준이 모종의 약속을 한 후 입국한 것"임을 암시하는 편지 초안을 만들어 신명 씨에게 전달했고, 신명 씨는 이를 받아 그대로 대필했다. 검찰은 신명 씨가 작성한 '가짜 편지'가 신 씨의 지인 양승덕 씨를 거쳐 이명박 후보 캠프에 있던 김병진 상임특보(현 두원공대 총장), 은진수 전 감사위원을 거쳐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에게 전달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가짜 편지가 이명박 캠프 'BBK팀' 핵심 인사에게 전달됐다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검찰은 이 편지의 기획자는 양 씨로 봤다. 양 씨가 한나라당을 도와 공을 세우기로 마음먹고 '가짜편지'를 썼다는 것이다. 은진수 전 위원, 홍준표 전 대표는 가짜 편지를 들고 찾아온 김두원 씨의 말을 믿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검찰은 이를 받아들여 이들이 편지 작성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봤다.

'가짜 편지' 관련 양심 선언을 한 신명 씨가 이상득, 최시중, 신기옥 등 이명박 정부 실세, 혹은 친인척이 기획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이를 사실상 묵살했다. 검찰은 거명된 이들을 불러 조사하는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이처럼 검찰의 수사 결과에는 납득할 수 없는 점이 많다. 편지가 가짜라는 사실을 밝혀낸 검찰이 신경화, 신명 씨 형제, 양승덕 씨 등의 사문서 위조 혐의를 각하한 점도 그렇다.

민감한 사안을 수사하다 결국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과 관련해 "내곡동 사저 수사와도 닮은 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무도 잘못한 사람이 없다는 식이다. 일각에서는 민간인 사찰 사건을 수사하고 '꼬리'에 해당하는 하급 공무원들을 기소했다가, 장진수 전 총리실 주무관의 '양심 선언'으로 재수사에 나서야 했던 '트라우마'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어설프게 기소했다가 역풍을 맞느니 비난을 무릅쓰고 아예 '없던 일'로 만들어버린다는 것이다.

애초 2007년 BBK 사건 수사 자체가 부실했다는 비판에 4년 이상 시달려왔던 검찰이, 잇따른 추가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BBK 수사는 문제 없다"는 논리적 완결성을 위해 이번 사건을 무혐의 처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찰 고위급 정기 인사를 앞두고 검찰이 몸을 사리고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 인사권을 장악한 권재진 법무부장관이 버티고 있는 한, 이같은 '부실 수사'는 또 되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어떤 이유든 "검찰은 법무법인 청와대"라는 비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 "사찰 배후 없고 내곡동 혐의 없다던 검찰…국민 바보 취급해"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오늘로 정치검찰은 수사는 원숭이처럼 하고 발표는 도둑고양이처럼 한다는 조롱을 들어도 할 말 없게 되었다"고 비난했다. 정두언 의원 체포 동의안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기습 발표'를 했다는 것이다.

박 대변인은 "검찰의 행태를 욕하고 비판하는 것도 이젠 지쳐서 못할 지경"이라며 "디도스 '윗선' 없고, 불법사찰 '배후' 없고, 내곡동 사저 '혐의' 없다던 검찰이 드디어 BBK 가짜편지에 대해서는 '책임질 사람' 없다며 국민들을 바보취급 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오늘 BBK 가짜편지 사건에 대한 전원 무혐의 처분으로 대한민국 검찰은 영장을 발부하는 게 아니라 면죄부를 발부하는 권력형 범죄 혐의 세탁소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BBK주가조작 의혹은 지난 2007년 대선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사건이었고 온 국민을 속인 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서둘러 이명박 당시 후보에 대해 무혐의 처분함으로써 면죄부를 줬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반드시 BBK의 진실을 규명해낼 것이고, 그때 검찰은 역사와 국민에게 죄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국기문란조사특위 BBK가짜편지소위도 성명을 내고 "초대형 정치공작 사건의 최대 수혜자이자 핵심 배후인 이상득 전 의원과 최시중 전 방통위장의 수사없이 깃털만 조사하고 서둘러 결론내렸다"고 비난했다.

 /박세열 기자

2012년 6월 22일 금요일

MBC 언론인 대학살에 ‘나도 해고하라’ 한 목소리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6-21일자 기사 ' MBC 언론인 대학살에 ‘나도 해고하라’ 한 목소리'를 퍼왔습니다.
[현장]조합원 400여명 “청와대 배후에 있어서 가능한 일”

MBC 노조는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의 해고 조치를 통해 언론인 대학살 국면에 들어섰다며 "전 조합원을 해고하라"는 구호를 내걸고 김재철 사장을 반드시 국민 여론 심판대에 세우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MBC 노조는 이번 해고 조치로 인해 김재철 사장 체제 이후 8명의 해고자가 나온 것은 전두환 정권의 언론인 대탄압 이래 최대 수치라는 점, 8명 해고자 중 전현직 노조위원장 4명이 포함돼 있다는 점으로 미뤄 정권의 비호 아래 MBC 노조의 싹을 잘라버리겠다는 의도로 판단하고 있다. 동시에 언론인 대학살 국면에서 뒤로 밀리면 MBC 파업 국면 뿐 아니라 언론 자유를 수십년 후퇴시키는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 해고 조치 소식은 조합원들에게 기름에 불을 끼얹은 꼴이 됐다. 21일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MBC 노조 조합원들은 징계 조치에 분노를 나타내면서 '갈 때까지 가보자'는 목소리를 전했다. 이날 집회에 400여명 가까이 모인 조합원 숫자만 보더라도 이번 징계 조치가 오히려 MBC 노조 파업 동력의 구심점으로 작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측은 일반 조합원까지 해고하면서 업무 복귀를 종용했지만 업무 복귀는 커녕 김재철 사장 체제에 절대 굴하지 않겠다는 반발감만 키운 셈이다.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방송센터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과 결의대회에는 3백여명의 조합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해고 조치 당사자들도 이번 MBC 파업 투쟁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힘을 복돋았다. 최승호 PD는 "김재철은 일말의 이성도 남아있지 않다. 살아남기 위해서 국민의 자산이 MBC를 망가뜨리기 위한 패악질을 벌이고 있다"면서 승리의 각오를 다졌다. 박성제 기자도 "MBC 임원과 현직에 있던 김재철 측근도 '나도 화가 난다. 곧 끝날 것'이라는 문자가 왔다"며 "김재철 체제의 끝도 몇 주 안 남았다. 즐겁게 싸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징계의 칼날을 휘두를수록 정권의 꼭두각시가 된 김재철 체제의 성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국민 여론이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방송센터 남문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루 전에 해고된 최승호PD와 박성제 기자가 발언하고 있다. 두 사람은 전 MBC 노조위원장이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G2kxhlmyAmE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Z_jUO4wRCzQ

박 기자는 “포털 검색어 순위에서 1위가 김재철, 2위가 최승호, 3위가 박성제였다. 4위 비스트와 5위 박근혜보다 높은 인기를 나타냈다”고 꼬집고 “해고의 칼날이 김재철 사장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반증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직 6개월 징계를 당한 김민식 부위원장은 "이번 징계를 통해 김재철 사장의 목적이 제대로 드러났다"며 김재철 사장은 전현직 노조위원장 4명을 해고시켰다. 김재철은 노조를 작살내고 오라는 밀명을 받고 온 자격"이라고 비난했다.
집회는 비장한 분위기로만 흐르지 않았다. 김 부위원장과 함께 정직 6개월 징계를 당한 전흥배 영상촬영감독은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의미로 알겠다"면서 "초등학교 5학년 조카가 힘내라는 문자를 보냈는데 힘든 것은 없다. 앞으로도 힘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정직 6개월 징계를 당한 이중각 PD는 "제가 무용가 J씨와 카카오톡 친구인데, 김재철 사장이 위기의식을 느껴서 징계를 당한 것 같다"며 "그것 말고는 제가 죄를 지은 것이 없다"고 말해 조합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XJB9GT-LruQ

언론에 노출될 경우 징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평조합원들도 이번 징계 조치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예능국 민철기 조합원은 "평소 일도 안했는데(웃음) 이제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며 파업 승리 각오를 밝히면서 "이번 파업 때 가사, 양육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알았다. 제 아내가 김제철 사장에게 감사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2010년 39일 파업으로 해고를 당한 이근행 전 위원장도 이날 자리에 함께 했다. 그는 "이번 징계 조치를 단순하게 안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어떤 노사 현장에서도 전현직 노조위원장 4명이 해고를 당한 사례가 없다"이라면서 "끝이 가까웠다.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정영하 노조 위원장은 "가장 지저분하고 무능한 자가 가장 깨끗하고 능력이 많은 우리 동료를 향해 칼날을 날렸다"며 "우리 가슴 속에 분노를 차곡차곡 쌓아놓고 당신들이 던진 칼을 가슴에서 뽑아서라도 부메랑으로 되돌려 줄 것"이라고 분노를 나타냈다.
정 위원장은 "국면이 나쁘지 않다. 국민 여론이 들끓고 있다"며 "적당히 타협할거라면 여기까지 오지만 않았다. 투쟁은 마지막이 힘들다. 상대방이 발악하기 때문이다. 여론 심판을 통해 지난 2년 동안 만행들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늘 결의대회에는 PD수첩의 송일준 PD와 이근행 전 노조위원장도 동참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MBC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청와대가 이번 기회에 'MBC의 DNA를 확 바꾸라'며 김재철에게 사실상 MBC에 대한 도륙 명령을 내렸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청와대와 김재철 모두 자신들의 얼마남지 않는 자리보전을 위해 언론 대학살이란 핏빛 징계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MBC 노조는 "사측이 신입사원과 경력 사원을 대상으로 '너희는 한 일이 없으니 해고해도 상관없다'고 협박하고, 일반 사원에 대해서는 '제2의 동아투위를 만들어주겠다', '더 이상 MBC 직원도 아니다', '소송으로 돌아오든 말든 상관없다. 일단 징계하고 본다'는 말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이런 저들의 무모함도 바로 청와대의 지시가 배후에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과 결의대회를 마친 MBC 조합원들이 '김재철을 구속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사옥을 한 바퀴 돌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MBC 노조는 끝으로 "학살자를 이기는 길은 죽을 각오로 싸우는 것뿐"이라며 "그 길엔 공정방송을 원하고 기다려온 국민들이 있다. 언론 살인마 김재철은 국민이 반드시 단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용마 홍보국장은 "이번 파업에서 1기가 공정방송 훼손, 2기가 김재철 사장의 온갖 개인비리 의혹에 있었다면 3기는 언론인 학살자 김재철의 단죄 국면이라고 볼 수 있다"며 국민 여론을 통해 이번 파업 사태를 해결하는 단초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2012년 6월 18일 월요일

검찰 '부실수사 3탄'설에 신명 강력 반발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06-18일자 기사 '검찰 '부실수사 3탄'설에 신명 강력 반발'을 퍼왔습니다.
검찰 "김경준 기획입국, 가짜편지 아니고 배후도 없다"

'김경준 기획입국' 가짜편지를 수사해온 검찰이 ‘문제의 편지는 가짜 편지가 아니며 배후도 없다’고 잠정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자, 가짜편지를 대필했던 신명씨가 검찰이 진실을 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강력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신명씨는 17일 언론사들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은진수 전 위원이 만든 편지가 윗선 누군가에게 전달됐고, 이 대통령 손위 동서 신기옥씨, 김병진 전 이 대통령 후보 상임특보, 양아버지라고 생각했던 양승덕씨를 거쳐 나에게 왔다"며 "2007년 11월9일 양씨가 타자로 친 원본 편지를 건네면서 내게 자필로 쓰고 형인 신경화씨의 서명을 넣으라고 지시했다"며 검찰의 잠정결론을 전면 부인했다.

신씨는 또 자신이 미국 구치소에 있는 형 신경화씨와 상의 끝에 가짜편지를 작성했다는 검찰 잠정결론에 대해서도 "은 전 위원이 만든 지시서를 베끼라 해서 베꼈을 뿐 형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었다"며 "구치소에 갇혀 있는 사람과 현실적으로 그런 내용을 상의한다는 것이 가능한가"라고 반문했다.

신씨는 또 "형이 한국에 송환되기 전인 2007년 10월초 양씨가 '미국에 형과 전화 통화가 되면 김경준에게 입국하지 말라고 전달 할 수 있느냐'고 부탁한 적이 있다"며 "양씨는 대선이 끝나고 '줄 잘섰다'고 표현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양씨는 대선 후 최시중 전 위원장과 이상득 전 의원이 모든 것을 컨트롤하고 있다고 내게 귀띔했다"며 "양씨는 형인 경화씨가 문제의 편지를 쓴 것처럼 진술하면 모든 것을 원상복귀 시켜주겠다고 설득했다"며 거듭 최 전 위원장과 이 전 의원이 배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가짜편지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이중희)는 ‘문제의 편지는 가짜 편지가 아니며 배후도 없다’고 잠정결론을 내리고, 이르면 이달 내로 이 같은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어서 내곡동 사저, 민간인 불법사찰 재수사에 이어 또다시 '부실수사 3탄' 의혹에 휘말릴 전망이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문제의 편지가 ‘신명 씨(51)→양승덕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59)→김병진 두원공대 총장(66·당시 이명박 후보 상임특보)→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51)→홍준표 전 새누리당 의원(58)’에게 전달된 과정을 밝혀냈다.

그러나 검찰은 또 문제의 편지가 신명 씨가 형 신경화 씨의 말을 듣고 쓴 ‘대필 편지’일 수는 있어도 ‘조작해 만들어 낸 가짜’는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승덕씨가 가져온 편지를 대필했다는 신명씨 주장은 일방적 주장일뿐이라는 것.

또한 검찰은 또 신명 씨가 주장한 배후설에 대해서도 ‘배후는 없다’는 쪽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이같은 결론을 내리는 과정에 이상득 전 의원이나 최시중 전 위원장, 이명박 대통령의 손윗동서 신기옥씨는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검찰의 BBK 잠정수사 결과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그럴 줄 알았다"며 국정조사를 단단히 벼르고 있고, 새누리당도 더이상 국정조사를 기피할 명분이 없다는 쪽으로 당내 기류가 흐르고 있어 정권말 검찰이 스스로 검찰개혁을 자초하는 양상이다.

이영섭 기자

2012년 5월 20일 일요일

이주의 트윗-주님의 계시로 복귀한 문화방송 아나운서


이글은 한겨레21 2012-05-21자 기사(제911호) '이주의 트윗-주님의 계시로 복귀한 문화방송 아나운서'를 퍼왔습니다.
[크로스] 주님의 뜻대로? 당신의 맘대로! vs 배후는 주님이 아니라 사장님

» 5월8일 파업 100일째를 맞은 문화방송 노조원들이 서울 여의도에서 시청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100배를 하고 있다. 이런 ‘절’이 싫어서 그들은 떠났을까. 김명진 기자

주님의 뜻대로? 당신의 맘대로!

‘기도에서 방송 복귀 응답’ 운운한 이의 혹시 모를 신성모독을 걱정하다

@mindgood종교적 계시 때문에 복귀했다는 문화방송 양승은·최대현 아나운서. 차라리 힘들어서 복귀했다고 하지. 신을 동료들까지 배신하라고 계시까지 내리는 삼류 싸구려로 만들었네요.

당사자의 ‘신심’(信心)에는 정말 미안하지만, 그것은 단연코 내가 올해 들은 얘기 가운데 가장 재밌었다. 얼마나 재밌었느냐면 그 얘기를 처음 듣는 순간 근육이 통제되지 않아 순간적으로 의자에서 떨어질 뻔했다. 돌이켜보니, 내 생애 그런 순간은 하늘에서 눈이 내린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절규하며 내면의 콧소리를 분출하던 ‘맹구’를 처음 봤을 때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선배, 문화방송 아나운서 2명이 파업을 접고 직장으로 복귀한다고 하네요.”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아니 반드시 오리라 생각했지만 정작 생각하지 않으려 했던 그 순간이 오는구나 싶었다. 긴 병엔 효자 없다. 문화방송 파업이 100일에 육박하며, 언젠가부터 이 파업이 산산이 부서진 이름은커녕 겨울밤 곶감 빼먹듯이 대오만 산산이 부서지는 날이 오는 것은 아닐까 늘 염려스러웠다. 그런데 정말, 그 순간이 온 것이다.
“그래, 이유가 뭐래?” 편집장이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문화방송을 출입하는 동료 기자의 대답에 약간의 정적, 순간적인 망설임이 감지됐다.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그/녀는 사장의 사람이 되겠다는걸.’ “선배, 그게… 그 아나운서가 주말에 기도를 올렸는데, 하느님이 방송에 복귀하라는 응답을 주셔서…” 말끝이 흐려졌다. 남보다 빨리 사실을 알아온 기자의 보고엔 이례적인 멋쩍음이 묻어 있었다.
그 아나운서의 이름을 따로 밝히진 않겠다. 그는 이후 ‘영접’인지 ‘호의’인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대단한 회사의 환대를 받으며 화려하게 모든 아나운서가 선망해 마지않는 프로그램을 맡게 됐다. 이쯤 되면 가히 영화 도 한국에선 다큐멘터리 장르라고 해야 할 판이다. 한 아나운서의 간절한 응답을 들으신 하늘이 그에게 메인 자리를 내려주시니, 이 묵시록이야말로 ‘공영방송이고 뭐고 난 스펙 좋아 입사한 것뿐인데’ 파업을 하고 싶지 않은 모든 박해받은 자에게 하늘이 내리는 가장 극렬한 위로이자 격려가 아니라 할 수 없고, ‘신의 직장’의 영속과 안락한 회사원 생활의 영위에 한 줄기 빛이 아니겠는가 싶다. 그 아나운서는 분명, 훗날 한국 기독교사의 가장 빛나는 간증인으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
파업이 길어지면 당연히 지치고 힘들어 원래 자리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간절해질 수밖에 없다. 그 나약함이야말로 생활인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의 존재감이고, 왜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며 사는 자들을 세상이 용기 있다고 하는지 확인시키는 문제이기도 하다. 나는 ‘공영방송 사수’의 슬로건을 내걸고 파업에 임하던 자가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건만 단지 어느 순간 하늘의 계시를 받고 원래 자리보다 더 빛나는 자리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도무지 마음으로 이해하거나 믿을 수 없는 무당파이다. 그래서 나는 다만 이 일대의 간증 이후 한국 기독교가 짊어져야 할 어떤 악영향이 그저 사회적으로 우려스러울 뿐이다. 그가 받은 계시는 정말 예수 그리스도의 가치에 입각한 것이었을까? 그가 혹시 하늘의 뜻을 팔아 일신의 영달을 좇으려 한 것이라면, 그건 정말 그의 그 님에게 씻을 수 없는 수치를 안기는 행위가 아니겠느냐 말이다.

김완 (미디어스) 기자

배후는 주님이 아니라 사장님

아나운서 향한 손가락질보다 김재철 사장의 신종 통치술 깨뜨릴 행동 시급해

@cbsshow @cbsshow ‘정세진의 의자 vs 양승은의 주말 의자’를 보며 히브리서를 묵상합니다. “믿음으로 모세는…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11:24-25)

양승은씨의 문화방송 노조 탈퇴와 앵커 승진은 확실히 스캔들이다. 화려한 변신이다. 파업에 대응하는 사 쪽의 꼼수를 반영한다. 제작 인력의 공백을 채우고 파업 대오를 흩뜨려놓으려는 이중의 노림수다. (일밤-나는 가수다)에 복귀한 김영희 PD나, 월급은 물론이고 현지 체재비까지 끊길 상태에서 다시 마이크를 잡은 특파원들의 사례와 구별되는, 예측 불가 김재철 사장의 신종 통치술이 또 한 개 나왔다. 즉효가 나타났다. 누군가는 그 개인기를 ‘신의 계시’로 읽었다. 어처구니없는, 그렇다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닌 일이 벌어진 셈이다.
네티즌들의 분개는 당연하다. 파업 중인 노조나 연대하는 다른 방송노동자들도 사 쪽의 추가 공작, 유사 행태를 경계하는 게 맞다. 그렇지만 딱 거기까지다. 더 이상 그녀를 두고 ‘배신’이니 욕하지 말자. 대단치 않은 아나운서의 파업 이탈과 노조 탈퇴 때의 발언에 대해 욕설을 퍼붓는 것은, 한마디로 시간 낭비고 하나 마나 한 짓이다. 그런 시비로 지금 당장의 현실 그 어떤 것도 바뀌지 않는다. 문제는 ‘신의 계시’ 어쩌고 한 아나운서가 아니다. 그녀를 그렇게 방언하게 만든 들뜸의 간계, 그 배후 음모적 권력이 여전히 문제의 본질이다. 추궁 대상이다.
양씨에 대한 말뿐인 비난이나 험담이 아닌, 사장과 배후 권력을 향한 조직적 분노와 적대적 행동이 여전히 다급한 것이다. 100일 넘게 파업 중인 문화방송 내부 노동자들의 처지에서도 그렇다. 어이없고 민망한 일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개념 상실의 작태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파업의 분위기를 해치거나 투쟁 대세에 지장을 줄 일은 아니니 안심하란다. 글을 쓰기 직전 서울 여의도광장 희망텐트 농성 현장에서 만난 노조위원장의 표정에서도 그녀가 가담한 환상적 모사의 그 어떤 파장을 읽어내기 힘들다. 변함없는 태도다. 신뢰 가는 자세다.
개인적으로 평생 다시 안 올 운명적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을 게다. 진짜 우주적 계시를 따른 신자의 처신이었더라도 상관없다. 그렇게 천상을 헤매면 된다. 지상의 우리에게는 ‘낙하산 사장’ 퇴출을 위한 파업의 과제, 이들과 연대해 공영방송을 복구할 현실의 역사가 한 치 변함없이 실재한다. 그러하니 떠난 그녀를 향한 유감을 접고, 남은 현실의 문제풀이에 실천적 공력을 모아야 한다. 파업에서 승리해야 양씨 같은 희비극적 존재가 다시 나타나지 않을 것 아니겠나. 결국 파업은 기회주의 권력에 맞서 인간에 대한 예의, 노동자로서의 자존을 지키는 핵심 공사가 된다.
말단의 양씨에 대해 키보드로 열변하는 것으로는 사장이 교체되거나 방송이 해방되는 미래가 오지 않는다. 뜨거운 관심과 비판적 의식, 열정적 행동을 파업 중인 노동자, 투쟁 중인 해고자들에게 돌려야 한다. 여의도가 아니어도 좋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연쇄자살, 삼성반도체 출신 노동자들의 반복되는 죽음이 또 다른 막중한 현실이다. 그 야만적 연쇄를 깨트리기 위해, 가벼운 한 아나운서의 처신을 향한 마찬가지로 가벼운 손가락질을 접자. 대신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선한 동심, 강한 일체가 되어보기. 저 위 신의 계시가 아닌, 바로 지금 현실의 주문이다. 훨씬 힘든 사업이다.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