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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12일 화요일

자신과 다르면 무조건 종북? 보수언론의 매카시즘 도넘었다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3-03-11일자 기사 '자신과 다르면 무조건 종북? 보수언론의 매카시즘 도넘었다'를 퍼왔습니다.
“대결론에 마녀사냥, 독재정권 때나 하던 것”

한.미 ‘키 리졸브’ 군사연습이 시작되고 이 날을 기점으로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 남북 불가침 합의 무효화를 선언한 가운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여느 때보다 높다. 

이 가운데 보수언론의 여론몰이가 점입가경이다. 북한의 위협에 대한 비판만 가능하고 북한과 대화를 요구하기라도 하면 이는 곧 ‘종북’이니 ‘그 입 다물라’고 요구하는 모양새다.

◆조선, “北옹호세력 대한민국 사람 맞나”=‘조선일보’는 11일 ‘北核 협박 눈감은 세력들 “韓美훈련이 전쟁 부른다” 비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북한 입장 대변해온 정당 및 단체’라는 표까지 제시하며 통합진보당, 한국진보연대, 한국대학생연합,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범민련 남측본부 등을 지목했다.

이 신문은 시민사회 단체가 ‘키 리졸브’ 훈련 중단과 북한과의 대화를 요구하는 데 대해 “북한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며 호응하는 듯한 모양새”이며 “‘핵 협박을 하는 북을 옹호하는 이들이 과연 대한민국 사람 맞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문화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북한의 노골적인 핵(核)전쟁 협박 속에 종북(從北)세력이 더 준동하고 있다”며 “이들은 북한의 기습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한.미(韓美)연합 연례 방어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조차 “북한 공격 전쟁 훈련” 운운하며 북한의 적반하장을 그대로 좇아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까지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이날 보도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를 한양대 학생단체가 새내기 대상 강연자로 초청한 것과 관련, 한양대 재학생들 사이에서 ‘종북 논란’과 ‘경선조작 논란’에 휩싸였던 이 대표를 강사로 초청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와 시끌시끌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북.미 대화’ 요구하면 ‘종북’?=그러나 수십 년 간 이어져온 북미 대결을 대화와 협상으로 풀어야 한다는 주장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며, 보수언론이 주장하듯 ‘북한 옹호 주장’도 아니다.

북한은 사회주의권의 몰락과 냉전 해체 이후 한.미동맹이 군사적으로 압도적 우위에 서자 이를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한편으론 핵개발을 해왔으며 다른 한편으론 평화협상과 북미관계 정상화를 추구해왔다.

이로 인해 북핵 문제는 지난 20여 년 간 지속돼왔으며, 북.미 간 긴장이 높아지다 협상에 돌입하는 식의 패턴도 장기간 이어져왔다. 그 사이 한반도 긴장의 수위는 계속 높아져와 현재에 이르게 됐다.

문제는 북.미 간 긴장 고조가 자칫 군사적 충돌로 이어졌을 경우 그로 인한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남과 북의 주민들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북.미관계나 남북관계를 긴장을 높이는 방식이 아니라 대화와 협상의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은 진보진영은 물론이고 중립적인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다수의 의견이다.

최근 미국 내에서도 그간 북한에 대해 ‘제재’와 ‘압박’을 가하는 정책이 애초 추구했던 북한의 핵포기를 이끌어내지 못한 만큼, 새로운 접근법이 모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한미연합훈련 반대하면 ‘종북’?=아울러 북한을 겨냥한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북한의 반발과 한반도 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다며 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진보진영이 일관되게 해왔던 주장이다. 이는 설혹 국민 모두가 찬성하는 견해는 아닐지언정, ‘대한민국 국민이 어찌 감히’라는꼬리표를 붙일 만한 주장도 아니다.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은 1976년 시작된 팀스피리트 훈련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후 연합전시증원연습(ROSI)으로 이어져 오다 2008년부터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으로 대체됐다. 

이 훈련은 한반도 긴급상황 시 한반도 밖에 있는 미군을 얼마나 빠르게 효과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가를 집중 연습하는 훈련으로, 전쟁 반발과 북한 급변사태 발생 등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해 훈련을 벌인다. 올해 훈련에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 외에 F-22 스텔스 전투기, B-52 전략폭격기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해마다 키 리졸브 훈련이 북한을 선제공격하기 위한 연합 훈련이라며 이 훈련을 전후로 강하게 반발해왔다. 올해처럼 이슈화되지 않았을 뿐, 해마다 3월 이 훈련을 전후로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높아졌다.

실제 2009년 3월엔 북이 세 차례에 걸쳐 개성공단 육로통행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올해의 경우 북은 훈련이 시작된 11일 남북 연락사무소 간 직통전화를 끊었으나, 개성공단 출입경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그렇다면 한반도에 일촉즉발의 충돌위기를 불러올 수 있으니 한미훈련을 중단하고, 이를 북미 대화의 계기로 삼으라는 주장은 그저 ‘종북’으로 매도돼야 할까?

앞서 한.미는 지난 1991년 남북 ‘비핵화공동선언’을 체결한 이듬해인 1992년 팀스피리트 훈련을 일시 중단해 대화의 물꼬를 텄던 경험이 있다. 또 1993년 북이 이 훈련의 실시 등에 반발해 NPT 탈퇴를 결정하고 1차 북핵위기가 불거지자 1994년 다시 팀스피리트 훈련을 중단했으며, 그해 맺어진 북미 ‘제네바 합의’의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이후에도 팀스피리트 훈련을 실시하지 않았다.

한반도 정세를 어떻게 풀어갈 지에 대해 건강한 토론을 전제로 다양한 여론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한쪽의 주장을 ‘종북’으로 몰아붙이기 시작하면 서로 다른 의견이 공존할 장은 사라지고 만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태섭 민주언론시민엽합(민언련) 공동대표는 “보수신문들이 북에 대해선 ‘대결론’으로, 남쪽 내에선 선을 그어 분류해내는 식으로 보도하는 태도는 대단히 파시스트적”이며 “민주주의적 언론환경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 대표는 “원인진단과 처방에 있어 다양한 의견이 있고, 이를 차근차근 짚어나가며 여론형성 과정을 충실하게 해줘야 하는데 마녀사냥 식으로 딱 건너뛰고 특정 방향으로 ‘몰이’하는 것은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억압하는 독재시절에나 했던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정지영 기자 jjy@vop.co.kr

자신과 다르면 무조건 종북? 보수언론의 매카시즘 도넘었다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3-03-11일자 기사 '자신과 다르면 무조건 종북? 보수언론의 매카시즘 도넘었다'를 퍼왔습니다.
“대결론에 마녀사냥, 독재정권 때나 하던 것”

한.미 ‘키 리졸브’ 군사연습이 시작되고 이 날을 기점으로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 남북 불가침 합의 무효화를 선언한 가운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여느 때보다 높다. 

이 가운데 보수언론의 여론몰이가 점입가경이다. 북한의 위협에 대한 비판만 가능하고 북한과 대화를 요구하기라도 하면 이는 곧 ‘종북’이니 ‘그 입 다물라’고 요구하는 모양새다.

◆조선, “北옹호세력 대한민국 사람 맞나”=‘조선일보’는 11일 ‘北核 협박 눈감은 세력들 “韓美훈련이 전쟁 부른다” 비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북한 입장 대변해온 정당 및 단체’라는 표까지 제시하며 통합진보당, 한국진보연대, 한국대학생연합,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범민련 남측본부 등을 지목했다.

이 신문은 시민사회 단체가 ‘키 리졸브’ 훈련 중단과 북한과의 대화를 요구하는 데 대해 “북한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며 호응하는 듯한 모양새”이며 “‘핵 협박을 하는 북을 옹호하는 이들이 과연 대한민국 사람 맞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문화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북한의 노골적인 핵(核)전쟁 협박 속에 종북(從北)세력이 더 준동하고 있다”며 “이들은 북한의 기습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한.미(韓美)연합 연례 방어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조차 “북한 공격 전쟁 훈련” 운운하며 북한의 적반하장을 그대로 좇아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까지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이날 보도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를 한양대 학생단체가 새내기 대상 강연자로 초청한 것과 관련, 한양대 재학생들 사이에서 ‘종북 논란’과 ‘경선조작 논란’에 휩싸였던 이 대표를 강사로 초청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와 시끌시끌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북.미 대화’ 요구하면 ‘종북’?=그러나 수십 년 간 이어져온 북미 대결을 대화와 협상으로 풀어야 한다는 주장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며, 보수언론이 주장하듯 ‘북한 옹호 주장’도 아니다.

북한은 사회주의권의 몰락과 냉전 해체 이후 한.미동맹이 군사적으로 압도적 우위에 서자 이를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한편으론 핵개발을 해왔으며 다른 한편으론 평화협상과 북미관계 정상화를 추구해왔다.

이로 인해 북핵 문제는 지난 20여 년 간 지속돼왔으며, 북.미 간 긴장이 높아지다 협상에 돌입하는 식의 패턴도 장기간 이어져왔다. 그 사이 한반도 긴장의 수위는 계속 높아져와 현재에 이르게 됐다.

문제는 북.미 간 긴장 고조가 자칫 군사적 충돌로 이어졌을 경우 그로 인한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남과 북의 주민들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북.미관계나 남북관계를 긴장을 높이는 방식이 아니라 대화와 협상의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은 진보진영은 물론이고 중립적인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다수의 의견이다.

최근 미국 내에서도 그간 북한에 대해 ‘제재’와 ‘압박’을 가하는 정책이 애초 추구했던 북한의 핵포기를 이끌어내지 못한 만큼, 새로운 접근법이 모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한미연합훈련 반대하면 ‘종북’?=아울러 북한을 겨냥한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북한의 반발과 한반도 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다며 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진보진영이 일관되게 해왔던 주장이다. 이는 설혹 국민 모두가 찬성하는 견해는 아닐지언정, ‘대한민국 국민이 어찌 감히’라는꼬리표를 붙일 만한 주장도 아니다.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은 1976년 시작된 팀스피리트 훈련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후 연합전시증원연습(ROSI)으로 이어져 오다 2008년부터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으로 대체됐다. 

이 훈련은 한반도 긴급상황 시 한반도 밖에 있는 미군을 얼마나 빠르게 효과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가를 집중 연습하는 훈련으로, 전쟁 반발과 북한 급변사태 발생 등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해 훈련을 벌인다. 올해 훈련에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 외에 F-22 스텔스 전투기, B-52 전략폭격기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해마다 키 리졸브 훈련이 북한을 선제공격하기 위한 연합 훈련이라며 이 훈련을 전후로 강하게 반발해왔다. 올해처럼 이슈화되지 않았을 뿐, 해마다 3월 이 훈련을 전후로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높아졌다.

실제 2009년 3월엔 북이 세 차례에 걸쳐 개성공단 육로통행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올해의 경우 북은 훈련이 시작된 11일 남북 연락사무소 간 직통전화를 끊었으나, 개성공단 출입경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그렇다면 한반도에 일촉즉발의 충돌위기를 불러올 수 있으니 한미훈련을 중단하고, 이를 북미 대화의 계기로 삼으라는 주장은 그저 ‘종북’으로 매도돼야 할까?

앞서 한.미는 지난 1991년 남북 ‘비핵화공동선언’을 체결한 이듬해인 1992년 팀스피리트 훈련을 일시 중단해 대화의 물꼬를 텄던 경험이 있다. 또 1993년 북이 이 훈련의 실시 등에 반발해 NPT 탈퇴를 결정하고 1차 북핵위기가 불거지자 1994년 다시 팀스피리트 훈련을 중단했으며, 그해 맺어진 북미 ‘제네바 합의’의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이후에도 팀스피리트 훈련을 실시하지 않았다.

한반도 정세를 어떻게 풀어갈 지에 대해 건강한 토론을 전제로 다양한 여론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한쪽의 주장을 ‘종북’으로 몰아붙이기 시작하면 서로 다른 의견이 공존할 장은 사라지고 만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태섭 민주언론시민엽합(민언련) 공동대표는 “보수신문들이 북에 대해선 ‘대결론’으로, 남쪽 내에선 선을 그어 분류해내는 식으로 보도하는 태도는 대단히 파시스트적”이며 “민주주의적 언론환경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 대표는 “원인진단과 처방에 있어 다양한 의견이 있고, 이를 차근차근 짚어나가며 여론형성 과정을 충실하게 해줘야 하는데 마녀사냥 식으로 딱 건너뛰고 특정 방향으로 ‘몰이’하는 것은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억압하는 독재시절에나 했던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정지영 기자 jjy@vop.co.kr

2012년 12월 3일 월요일

‘제압’도 모자라 ‘확 제압’이라니요


이글은 시사IN 2012-12-03일자 기사 '‘제압’도 모자라 ‘확 제압’이라니요'를 퍼왔습니다.

“촛불시위를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 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사진)이 한 말이다. 두 가지 의미에서 기가 찬 말이다. 하나는 유신이나 5공 시절의 독재 본능을 드러낸 것이요, 하나는 처참하게 제압하고도 오리발을 내미는 것이어서다.

2010년 지방선거를 눈앞에 둔 시점에 사건이 하나 터졌다. 15만명이 가입한 대규모 인터넷 카페 운영진이 불법 모금을 하고 모금액을 술값으로 유용했다는 사건이었다. 

ⓒ뉴시스

문제의 카페는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일명 ‘안티MB’로 유명한 ‘촛불’ 카페였다. 조·중·동을 비롯한 대부분 신문과 KBS·YTN 등 방송이 일제히 이 사건을 보도했다. 상당수 언론이 확인된 사실이라고 보도했고, 일부는 ‘좌파의 파렴치’([문화일보]), ‘적나라한 부도덕’([헤럴드경제])이라 질타했다. 촛불도 끄고, 촛불에 대한 테러도 덮고, 선거 표심도 흔드는 사건이었다.

2년을 훌쩍 넘긴 지난 9월, 법원은 기소된 안티MB 운영진 전원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조·중·동도, KBS도 무죄판결을 보도하지 않았다. YTN은 기자가 기사를 송고했지만 방송하지 않았다. (경향신문)과 (연합뉴스) 정도에만 기사가 실렸다.

다시 김무성. 오리발 내밀 수는 없게 되었다. 다만 그냥 제압은 성에 안 차서 ‘확 제압’이라고 한 것이리라. 선거를 앞두고 뒤지고 잡아가고 가두고 기소한 검·경, 그리고 무고한 이들을 파렴치범으로 만들고는 입 꾹 다물고 있는 언론. 게다가 이를 능가하는 ‘확 제압’까지, 그들이 꿈꾸는 정권에 소름이 돋는다. 

노종면 (YTN 해직기자, 트위터 @nodolbal)

2012년 9월 14일 금요일

정권 바뀔 때마다 변신, KBS 이사장의 ‘노욕’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12일자 기사 '정권 바뀔 때마다 변신, KBS 이사장의 ‘노욕’'을 퍼왔습니다.
독재정권 땐 보도본부장, 정권 바뀌니 대구방송 사장… 이길영 이사장의 인생 역정

지난 5일 새벽 여당추천 이사들의 강행처리로 KBS 이사장에 선임된 이길영 KBS 이사의 지나온 이력을 보면 암울했던 군사독재 시절엔 KBS에서, 정권이 바뀐 뒤엔 고향인 대구에서 늘 조직의 수장을 맡은 것으로 나타난다. 8년 간의 대구방송 사장에서 물러났을 땐 한나라당 경북도지사 선거대책위원장과 인수위원장을 지냈다가 경북도의 산하기관장까지 했다. 그가 공무원에서 KBS 직원으로 신분 변화가 생긴 이후부터 한 차례도 어려운 생활 없이, 한마디로 잘나가는 방송인으로 살아왔다.

▷대구달성 출신·문공부 TV방송국 서기에서 KBS 보도본부장으로=이 이사장은 1941년 대구 달성에서 태어나 서울 대신고를 나왔다. 문화부(구 문공부) 인사자료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고교를 졸업한 뒤 1961년 4월 문화공보부 서울텔레비젼방송국 서무과 행정서기로 신규채용됐다. 3년 뒤 방송관리국 관리과(1964년 11월~66년 3월)와 국제방송국 제2과 겸 서울중앙방송국 방송과(66년 3월~68년 7월)를 거쳐 중앙방송국 보도부 보도과에서 재직했다. KBS가 공사창립(1973년) 이전엔 문공부 산하의 일개 국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이 이사장은 문공부에서 12년 동안 방송업무를 했다.
정부부처의 한 국에 불과하던 KBS가 한국방송공사로 독립하면서 이 이사장의 신분도 공무원에서 KBS 보도국 기자로 탈바꿈했다. 그가 조인스 인물정보 등에 기재한 이력을 보면, 그는 경제부 차장으로 재직해오다가 1980년 광주항쟁과 관련해 많은 언론인들이 기관원의 보도검열에 저항하다 해직당하고 언론통폐합으로도 쫓겨났을 때 경제특집부 부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그는 LA지국장 겸 주미특파원(1982년), 보도본부 해설위원(1985년)을 거치는 등 요직을 두루 거치기 시작했다. 

KBS 새노조·기자협회 구성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2층에서 이길영 이사장 선임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보도지침 등 신군부의 언론통제가 극에 달했던 1986년 이 이사장은 KBS 보도국장에 올라 이듬해 대선 보도를 총괄했다. 보도국장이 되기 직전인 그해 4월 21일 전두환 내외의 유럽순방 귀국일 실황중계 때 해설위원이던 그는 패널로 나와 “이번 전두환 대통령의 EC 4개국 순방은 우리 경제의 국제화, 우리 경제를 선진국 경제에 진입시키는 초석을 다지는 획기적 계기다라는 평가”라며 낯뜨거운 찬양을 하기도 했다. 또한 그의 보도국장 시절인 1987년의 KBS는 ‘노태우 대통령 만들기’ 편파방송을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사상 첫 여소야대 정국이 펼쳐진 1988년에 이 이사장은 대구방송총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이듬해 다시 보도본부 부본부장을 거쳐 1991년 3월 보도본부장에 올랐다. KBS 기자로서 오를 수 있는 최고지위까지 이른 것이다. 그가 보도본부장을 맡은지 이듬해 대선 때도 KBS는 편파보도의 멍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의 재임기간(1991~93년) 동안 KBS 노동조합은 KBS 보도에 대해 비판하는 성명서만도 여러차례 붙였다. 1993년 이 이사장이 자회사인 KBS문화사업단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의 KBS(본사) 생활은 마무리됐다.

▷역사상 첫 정권교체…KBS 떠나 대구로=역사상 첫 수평적 정권교체가 이뤄진 1997년 대선이 끝난 뒤인 이듬해 3월 이 이사장은 대구방송(TBC)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제는 KBS가 아닌 대구의 지역민방이었다. 그는 대구 달성 출신인데다 1988년 KBS 대구총국장을 역임한 인연이 있다. 방송사 지역총국장(방송국장)은 지역에서 유지대접을 받을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방송계 종사자들의 말이다.
이 이사장은 대구방송에서 무려 8년이나 사장으로 롱런했다. DJ-노무현 정권 때 그는 그의 고향에서 민영방송 CEO로 노년을 맞은 것이다.
이 이사장은 대구방송 사장 임기를 마치고는 돌연 경북도지사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김관용 경북도시자 한나라당 후보캠프의 선거관리위원장을 하다 김 후보가 당선되자 경북도지사 인수위원장까지 했다. 이듬해(2007년)엔 경북도가 설립한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현 한국한방산업진흥원) 원장에 취임했다.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그의 원장 입성을 두고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했다.

▷다시 KBS 감사로·이사장으로…비리·허위학력 드러나=그러다 다시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다시 KBS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KBS 사장 공모 때 이사 공모 때마다 신청서를 냈다. 그는 진흥원장 임기를 3개월이나 남겨놓고 KBS 감사로 되돌아왔다.
그러나 KBS와 대구에서의 그의 화려한 이력의 이면엔 ‘5공 부역자’,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장 시절 친구 아들 채용 비리’, ‘대학교 학력 위변조 의혹’ 등이 따라붙었다. 결국 KBS 이사장이 될 무렵 이런 그의 수많은 과거사 의혹과 풍문이 사실로 드러나고 말았다.
KBS 새노조는 이 이사장에 대해 “한마디로 말해 그는 평생 권력을 쫓으며 허위와 기만으로 살아온 사람”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김성일 KBS 복지국장은 최근 집회에서 “노욕을 하루빨리 버리고 집에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길영 이사장은 땡전뉴스의 주범이라는 비판에 대해 “양심에 걸리는 일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해왔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1년 12월 15일 목요일

사회 원로들, "거짓 언론은 가라" 종편에 취재 거부 선언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1-12-15일자 기사 '사회 원로들, "거짓 언론은 가라" 종편에 취재 거부 선언'을 퍼왔습니다.
"친일·군사독재의 잔재… 박근혜 띄우기는 수구본색"

"우리는 '거짓'의 나팔수인 '조중동'에 길들여지기를 거부합니다"
진보적 사회 원로 20여명이 조선·중앙·동아일보와 이들 신문이 운영하는 종합편성채널(종편) 거부 운동을 천명하고 나섰다. 사회원로들은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중동과 조중동 방송을 '반민족, 반민주, 반통일' 언론으로 규정하고, 이들 매체에 취재, 기고, 출연 거부를 선언했다.
‘조·중·동 거부선언’에는 김병상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김원웅 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장(전 국회의원), 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대표, 박재승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이우재 매헌윤봉길월진회 회장(전 국회의원), 이재정 보재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 회장(전 통일부 장관), 정동익 사월혁명회 의장, 함세웅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각계 원로 20여명이 참여했다.
원로들은 “미디어법 날치기로 탄생한 조·중·동방송의 실상은 참으로 참담하고, 박정희 미화에 개국 첫날부터 낯 뜨거운 ‘박근혜 띄우기’에 열을 올리는 등 ‘수구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들의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원로들은 "반칙과 특혜로 얼룩진 조중동 방송은 그 존재자체가 민주주의에 대한 유린이자 시대착오"라고 규탄했다.
함세웅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거짓언론을 타파하는게 항일 독립 운동 선열의 뜻을 이어받는 것이고, 민주주의 정착을 위한 길"이라고 밝혔다.
정동익 사월혁명회 상임의장은 "우리나라 수구 세력의 뿌리는 친일파와 군사독재세력이고, 수구세력의 본산이 조중동"이라며 "광주항쟁을 폭동으로 왜곡하더니 이제 방송까지 손에 거머쥐고 난데없이 친일파 독재를 찬양하는 조중동을 타파하지 않고서는 이 나라에 민주주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원웅 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장은 "조중동은 민족을 이간시키는 독버섯이자 통일의 장애물과 같은 언론"이라며 "더이상 조중동의 거짓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독재찬양 대가로 형성한 재산을 마땅히 국가가 환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로들은 "친일과 독재정권에 협력한 조중동 언론을 영구히 추방하고, 친일과 독재정권에 협력한 언론사의사주와 그 후손들이 언론에 종사하는 것을 금지해야"하며 "사회원로들의 조중동 거부 운동이 전 국민에 확산돼서 이 땅에 조중동이 뿌리내릴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창했다.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사회원로들은 편파보도, 권력보호, 역사왜곡 등을 일삼아온 조중동 종편의 행태를 지금부터라도 바로잡지 않으면 해당 언론들이 더욱 선정적이고 선동적으로 나갈 것을 우려해 나섰다"며 “각계각층 사회 원로들의 조·중·동 거부선언을 제도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