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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22일 화요일

쌍차 다룬 ‘다큐3일’, 방송 전 과도한 심의 논란


이글은 미디어스 2013-01-21일자 기사 '쌍차 다룬 ‘다큐3일’, 방송 전 과도한 심의 논란'을 퍼왔습니다.
새노조 “황우섭 심의실장, 철탑 장면 빼라 요구…유신, 5공 시절 검열 행위”

쌍용차 노동자들의 철탑 농성과 심리치유센터 ‘와락’을 다뤄 화제가 된 (다큐멘터리 3일)이 방영 막판까지 철탑 농성, 자살에 관련된 내용을 빼라는 등 윗선의 압박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20일 방영된 KBS 다큐3일 ‘다시 와락! 벼랑 끝에서 희망 찾기’편

KBS 새노조는 21일 ‘사상초유의 검열 만행, 황우섭은 물러나라’는 성명을 내고 삭제를 요구한 황우섭 심의실장을 비판했다.
새노조는 “황우섭 심의실장이 철탑 농성이나 자살에 관한 내용을 빼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다큐 3일)에서 왜 이 소재를 다루냐며 담당 간부들을 압박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방송 전날(19일)인 토요일 아침 심의위원들을 불러내 이례적으로 ‘다중심의’를 열게 했지만 문제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새노조에 따르면 황우섭 실장은 심의 과정에서 징계를 위해 열리는 ‘심의지적평정위원회’ 소집까지 요구했다. 새노조는 “프로그램 관련자들이나 심의위원들은 아무도 문제 없다고 하는데 심의실장 혼자 생떼를 쓰며 프로그램을 비방한 것”이라며 “이쯤 되면 이건 심의가 아니라 유신이나 5공 시절의 사전 검열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강력 비판했다.
‘다시 와락! 벼랑 끝에서 희망 찾기’를 만든 정찬필 PD는 21일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그 사안은 저한테 직접 얘기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심의실 내부에서 그렇게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의견을 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정찬필 PD는 “한 다리 거쳐 그런 일이 있었다고 들은 정도”라고 설명했다.
2011년 10월 ‘와락’ 센터를 설립해 ‘와락’과의 인연이 남다른 정혜신 박사가 (다큐 3일)에 등장하지 않는 것에 대해 묻자 정찬필 PD는 “(꼭 정혜신 박사가 들어가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찬필 PD는 “우리 프로그램 특성 자체가 3일 동안 벌어지는 현장에서의 촬영이 중심이지, 인위적으로 사람을 넣고 빼고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만약 촬영 기간에 (센터에) 있었다면 당연히 얘기가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큐 3일)에 문제를 제기했다는 황우섭 심의실장과 몇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황우섭 실장은 받지 않았다.
20일 방영된 KBS (다큐멘터리 3일) ‘다시 와락! 벼랑 끝에서 희망 찾기(CP 이재혁, PD 정찬필, 글․구성 석영경)’에서는 2009년 벌어진 쌍용차의 대량 해고 사태를 다뤘다. (다큐 3일)은 쌍용차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치유를 위해 2011년 10월 지어진 심리치유센터 ‘와락’을 중심으로 60일 넘게 철탑 농성을 하고 있는 해고자들, 스스로를 ‘정신병자’라고 일컫는 무급 휴직자들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다시 와락’ 편은 방송 뉴스에서조차 잘 다뤄지지 않는 쌍용차 문제를 담담하게 풀어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트위터리안들은 “KBS 다큐멘터리 3일 팀 고맙습니다. 당신들 덕분에 울고 웃습니다”, “쌍용자동차 모든 해직자 분들과 그 가족분들을 응원합니다 ㅠㅠ 힘내세요 ㅠㅠ 이 추운 겨울도, 아픈 시간도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네요ㅠㅠ” 등의 트윗으로 쌍용차 해고자 및 가족을 응원했다. 

▲ ‘다시 와락! 벼랑 끝에서 희망 찾기’에서는 철탑 농성 중인 노동자들을 다루기도 했다. 사진은 점심 배달하러 온 아내와 통화하는 노동자의 모습

김수정 기자  |  poorenbyul@mediaus.co.kr

2012년 12월 3일 월요일

‘제압’도 모자라 ‘확 제압’이라니요


이글은 시사IN 2012-12-03일자 기사 '‘제압’도 모자라 ‘확 제압’이라니요'를 퍼왔습니다.

“촛불시위를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 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사진)이 한 말이다. 두 가지 의미에서 기가 찬 말이다. 하나는 유신이나 5공 시절의 독재 본능을 드러낸 것이요, 하나는 처참하게 제압하고도 오리발을 내미는 것이어서다.

2010년 지방선거를 눈앞에 둔 시점에 사건이 하나 터졌다. 15만명이 가입한 대규모 인터넷 카페 운영진이 불법 모금을 하고 모금액을 술값으로 유용했다는 사건이었다. 

ⓒ뉴시스

문제의 카페는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일명 ‘안티MB’로 유명한 ‘촛불’ 카페였다. 조·중·동을 비롯한 대부분 신문과 KBS·YTN 등 방송이 일제히 이 사건을 보도했다. 상당수 언론이 확인된 사실이라고 보도했고, 일부는 ‘좌파의 파렴치’([문화일보]), ‘적나라한 부도덕’([헤럴드경제])이라 질타했다. 촛불도 끄고, 촛불에 대한 테러도 덮고, 선거 표심도 흔드는 사건이었다.

2년을 훌쩍 넘긴 지난 9월, 법원은 기소된 안티MB 운영진 전원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조·중·동도, KBS도 무죄판결을 보도하지 않았다. YTN은 기자가 기사를 송고했지만 방송하지 않았다. (경향신문)과 (연합뉴스) 정도에만 기사가 실렸다.

다시 김무성. 오리발 내밀 수는 없게 되었다. 다만 그냥 제압은 성에 안 차서 ‘확 제압’이라고 한 것이리라. 선거를 앞두고 뒤지고 잡아가고 가두고 기소한 검·경, 그리고 무고한 이들을 파렴치범으로 만들고는 입 꾹 다물고 있는 언론. 게다가 이를 능가하는 ‘확 제압’까지, 그들이 꿈꾸는 정권에 소름이 돋는다. 

노종면 (YTN 해직기자, 트위터 @nodolb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