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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4일 월요일

노회찬 "안철수, 부산 영도에나 출마해라"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3-04일자 기사 '노회찬 "안철수, 부산 영도에나 출마해라"'를퍼왔습니다.
"가난한 가장이 밖에서 돈 벌어와야지 식구 먹을 걸 뺏으려 해"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4일 자신의 지역구 노원병에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에 대해 "그런 경쟁력이 있는 분들은 좀 어려운 지역에 가서 야권 전체를 늘리는 데 기여하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느냐"라며 김무성 전 새누리당 의원의 출마가 확실시되는 부산 영도에 출마할 것을 압박했다.

노회찬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노원병 출마에 대해 "이미 진보정의당이 차지하고 있던 곳인데 여기 안 교수가 온다고 해서 야권 의식이 늘어나는 게 아니잖나"라고 반문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가난한 집 가장이 밖에 나가서 돈을 벌어올 생각을 해야지 왜 집안 식구들 먹는 걸 뺏으려고 하냐"고 비유하며 거듭 안 전 교수를 질타한 뒤, 이에 진행자가 부산 영도에 출마하라는 얘기냐고 묻자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에 이르렀던 길도 그런 길 아니냐"라며 부산 영도 출마를 거듭 압박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걸어갔던 길을 보면 오히려 상황을 전변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들을 가능하게 만들거나, 또 옳은 길임을 인식한다면 어려움 속에서도 도전하는 게 더 큰 울림과 감동을 주는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한다"며 "쉽고 편한 길만 찾아가서는 계속 쉽고 편한 일생을 보내게 되는 것"이라며 거듭 안 전 교수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진행자가 이에 안 전 교수가 지금이라도 마음을 돌려야 된다는 의미냐고 묻자, 노 대표는 "그렇다"고 단언했다.

그는 전날 안 전 교수가 자신에게 전화를 건 내용에 대해서도 "판결 문제에 관해서 그리고 저한테 위로의 얘기도 했고요. 그리고 서로 덕담을 주고 받은 그런 짧은 통화였다"며 "그 전화가 끝나고 한 시간쯤 있다가 언론사 기자가 전화가 와서 노원병 출마를 양해를 구했다는데 사실이냐고 해서 제가 사실이 아니라고 얘기를 했고 송호창 의원에게 전화를 해서 강하게 항의를 했다"며 강한 배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안 전 교수와) 그냥 일반적인 얘기가 있었고 일부에서 알려진 노원병에 양해를 구했다라는 것은 일단 사실이 아니다. 그리고 아마 그렇게 구했다면 저는 노원병에 안 나오는 게 좋겠다라고 바로 대답을 했을 것"이라며 "기자회견을 잡아놓고 1시간 반 전에 그런 식으로 마치 그래도 연락을 했다라는 흔적을 남기려고 전화한 거라면 그렇게 우리가 바라는 새로운 정치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며 안 전 교수 행태를 구태정치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안 전 교수가 출마하더라도 노원병에 진보정의당이 후보를 낼지에 대해선 "당연히 진보정의당이 서울의 유일한 지역구고 저희들이 오랫동안 노력해서 탈환했던 지역이기 때문에 또 지금 다시 출마를 해서 탈환할 자신이 있기 때문에 진보정의당 후보가 돼야 된다"며 "그래야 이번 선거가 최근에 내려진 대법원 판결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을 또 받는 선거이기도 하고 그리고 또 서울에서 거의 유일하게 진보정의당의 지역구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서민들을 위한 정치를 또 펼쳐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며 독자후보를 낼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자신의 부인 김지선씨 출마설에 대해선 "확정된 건 아니고 그간에 지역에서 활동도 많이 하고 했기 때문에 제가 의원직 상식한 후에 지역 단체나 당 일각에서 추천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아내가 출마하게 되면) 그렇게 되면 아마 제가 그 지역에서 뭘 하기 힘들이지지 않겠나. 저보다 더 잘 할 수도 있지 않나"라며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노원병 야권단일화 불발시 "그렇게 되면 공멸할 것"이라면서도 "그게 원칙인데 지금 이런 어떤 신뢰와 존중의 무너짐 속에서 단일화가 가능할지는 문제"라며 거듭 안 전 교수에게 배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안철수 신당에 대해서도 "기성 정치의 문제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라고 보기 때문에 신당 창당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신당 창당이 또 하나의 민주당, 또 하나의 야당이 아니라 의미있는 한국 정치 발전의 진전이 되려면 철학과 비전 그리고 정치행태가 새로워야 되는데 아직까지 그런 모습을 발견하기는 어렵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정엽 기자

2012년 12월 17일 월요일

김무성 "우리 전략은 중간층이 투표 자체를 포기하는것"


이글은 경향신문 2012-12-16일자 기사 '김무성 "우리 전략은 중간층이 투표 자체를 포기하는것"'을 퍼왔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16일 “우리 전략은 중간층이 이쪽도 저쪽도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아듣지 못하겠다면서 투표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투표율에 대한 질문에 “양쪽을 지지하는 지지율은 다 정해졌고, 아직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도 지금이면 어느 한 쪽을 정해졌다. 그러나 남은 중간층이 있기 마련”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여야의 네거티브와 흑색선전 공방에 환멸을 느껴 투표 자체를 포기할 수 있고, 투표율이 떨어지면 고정 지지기반이 두터운 새누리당에게 유리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김 본부장은 기자실을 찾아와 해명했다. 김 본부장은 “흑색 선전이 난무하게 된 상황을 개탄하면서 현재 유권자 패턴은 정해져 있고 중립지대가 어디로 움직이는가의 게임”이라며 “이렇게 흑색선전이 난무하면 중립 부동표가 떠나게 될 것이고, 우리에게 결과적으로 유리하게 될거라는 측면에서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2012년 12월 11일 화요일

쌍용차 해결 위해 새누리당 찾은 종교인들 "실망"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12-10일자 기사 '쌍용차 해결 위해 새누리당 찾은 종교인들 "실망"'을 퍼왔습니다.
'쌍용차 해결' 협조 의사 밝히면서도 "외부서 붙으면 해결책 안 나와" 딴소리

  
▲ 10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쌍용자동차 문제해결을 위한 종교인 원탁회의' 도법 스님(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이 김무성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에게 원탁회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 권우성

"새누리당이 적극적으로 쌍용자동차 문제를 해결할 것 같지는 않네요. 노력하겠다고 말은 하는데 내용을 보면 나설 것 같지도 않고요."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을 위한 종교계 33인 원탁회의'(아래 원탁회의)의 일원인 황상근 신부는 10일 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 같이 말했다. 원탁회의는 이날 오후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을 만났다. 그는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새누리당의 '대선 직후 쌍용차 국정조사 추진' 입장 발표에 종교인들이 면담을 요구해 마련된 자리였다. 김 본부장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성태·최봉홍 의원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종교인들은 '사회적 문제가 된 쌍용차 사태의 조속한 해결이 시급하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불교를 대표해 나온 조계종 화쟁위원회의 도법스님은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인정하면서 해답을 도출해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함께 합의점을 도출해내고 해답을 찾는 움직임에 새누리당이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과반이 넘는 의석을 가지고 있는 여당인 새누리당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달라는 내용이었다. 

정웅기 원탁회의 집행위원장은 "노·사·정(노동자·회사·정부) 외에 정치권과 종교계까지 참여해서 이 문제를 좀 지속적으로 풀 수 있는 협의의 장을 구성하는 데 새누리당이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요구했다. 국정조사 시기에 대해서도 "분명한 기한을 정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이러한 종교계의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정 집행위원장 발언 도중에 말을 끊으며 "노·사·정에 정은 정부만 국한시켜야지 정치권이 들어가면 일이 안 된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다만, 김 본부장은 "쌍용차 문제를 다루기 위한 국회 국정조사를 위한 여야 합의를 진행하겠다"며 "해고자 및 무급 휴직자의 복직 등 노사간에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새누리당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협조 의사'는 밝혔지만 국정조사 실시 시기를 당장 야당의 요구처럼 앞당기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문제, 다른 사람이 용 써봐야 소용없다"

쌍용차 문제 관련 '실무자'격인 두 의원의 반응은 더욱 부정적이었다. 국회 환노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쌍용차 매각은 일방적 해외 매각정책과 기술 유출이 불 보듯 뻔한 상황임에도 무리하게 추진됐다"며 쌍용차 사태의 원인을 참여정부에 돌렸다. 

그는 "국정조사가 이뤄진다면 쌍용차 대외 매각 문제·기술유출 문제, 특히 일방적인 정리해고 방침에 의해 많은 근로자가 무급 휴직과 정리해고 될 수밖에 없었던 진상에 대해 규명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쌍용자동차 문제해결을 위한 종교인 원탁회의' 대표단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환경노동위 소속 최봉홍, 김성태 의원. ⓒ 권우성

애초 새누리당에서 국정조사 추진 입장을 밝혔을 때 기대됐던 해고자 복직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도 없었다. 오히려 최봉홍 새누리당 의원은 "쌍용차의 고용은 마힌드라(쌍용차 모기업)가 해결해야 할 사항"이라며 "다른 사람이 아무리 용을 써봐야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마힌드라에서 원하는 것은 노사간의 문제를 노사간에 붙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쌍용차 문제 해결에서 노사간 문제에 개입할 의지가 없음을 밝힌 셈이다. 

최 의원은 "정치권에서 나서달라 하시는데 외부 정치권이 붙어가지고 힘을 실어주니까 해결책이 더 안 나오는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그는 "노사간에 다툼이 있는데 정치권이 한쪽에 힘을 실어주면 반드시 그 싸움이 오래간다"며 "그 점을 감안하셔서 종교계에서도 더 큰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해고 노동자들의 자살과 사회적 갈등 봉합을 위해 중재에 나선 종교인들의 노력이 무용하다는 것으로도 비춰질 수 있는 발언이었다. 곁에 앉은 김 의원이 팔을 툭툭 쳤지만 최 의원은 계속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지금 죽음의 행렬(이라고) 하는데 실제 쌍용차 노동자들 합동분향소에 가보면 사진이 없다"며 "왜 없는지 모르겠지만 종교계에서 개입하셨으니까 왜 없는지 그 내용도 (밝혀달라)"고 말했다.

권우성(kws21)
김동환(heaneye)

2012년 12월 3일 월요일

‘제압’도 모자라 ‘확 제압’이라니요


이글은 시사IN 2012-12-03일자 기사 '‘제압’도 모자라 ‘확 제압’이라니요'를 퍼왔습니다.

“촛불시위를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 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사진)이 한 말이다. 두 가지 의미에서 기가 찬 말이다. 하나는 유신이나 5공 시절의 독재 본능을 드러낸 것이요, 하나는 처참하게 제압하고도 오리발을 내미는 것이어서다.

2010년 지방선거를 눈앞에 둔 시점에 사건이 하나 터졌다. 15만명이 가입한 대규모 인터넷 카페 운영진이 불법 모금을 하고 모금액을 술값으로 유용했다는 사건이었다. 

ⓒ뉴시스

문제의 카페는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일명 ‘안티MB’로 유명한 ‘촛불’ 카페였다. 조·중·동을 비롯한 대부분 신문과 KBS·YTN 등 방송이 일제히 이 사건을 보도했다. 상당수 언론이 확인된 사실이라고 보도했고, 일부는 ‘좌파의 파렴치’([문화일보]), ‘적나라한 부도덕’([헤럴드경제])이라 질타했다. 촛불도 끄고, 촛불에 대한 테러도 덮고, 선거 표심도 흔드는 사건이었다.

2년을 훌쩍 넘긴 지난 9월, 법원은 기소된 안티MB 운영진 전원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조·중·동도, KBS도 무죄판결을 보도하지 않았다. YTN은 기자가 기사를 송고했지만 방송하지 않았다. (경향신문)과 (연합뉴스) 정도에만 기사가 실렸다.

다시 김무성. 오리발 내밀 수는 없게 되었다. 다만 그냥 제압은 성에 안 차서 ‘확 제압’이라고 한 것이리라. 선거를 앞두고 뒤지고 잡아가고 가두고 기소한 검·경, 그리고 무고한 이들을 파렴치범으로 만들고는 입 꾹 다물고 있는 언론. 게다가 이를 능가하는 ‘확 제압’까지, 그들이 꿈꾸는 정권에 소름이 돋는다. 

노종면 (YTN 해직기자, 트위터 @nodolbal)

2012년 12월 1일 토요일

‘신공항 유치’ 박근혜 “무책임하다” 김무성 이제와 또 말바꾸기


이글은 한겨레신문2012-11-30일자 기사 '‘신공항 유치’ 박근혜 “무책임하다” 김무성 이제와 또 말바꾸기'를 퍼왔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선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의 ‘엑스(X)맨’으로 불려온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의 박 후보 관련 발언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부산에서 선거 유세 중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부산 가덕도에 신공항을 유치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이 자리에 동행한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1년 8개월 전 신공항 재추진 의사를 밝힌 박근혜 후보를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던 것이 새삼 화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그런데 김 본부장은 30일 부산 유세 현장에서는 박 후보의 발언을 거들며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신공항을 반드시 가덕도에 유치하겠다”고 밝혀 말뒤집기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박근혜 후보는 30일 부산 사상구 서부터미널 앞 유세에서 “신공항에 걸고 계신 부산 시민들의 기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부산 가덕도가 (신공항의) 최고의 입지라고 한다면 당연히 가덕도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유세 현장에 동행한 김무성 본부장은 박 후보의 발언을 한쪽 방향으로만 재해석했다. 김 본부장은 “신공항 가덕도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운 문재인 후보는 대구 경북 표를 포기했지만, 박 후보는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표를 다 받아야 하는 특수한 입장이다. 박 후보가 조금 애매하게 가덕도에 신공항을 유치하겠다고 표현해도 알아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또 김 본부장은 “국제 경쟁력이 있는 공항은 해양공항이 될 수밖에 없다. 신공항 가덕도 유치를 약속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하지만 김 본부장은 불과 1년 8개월 전에 신공항 백지화를 이끌며 이를 반대하는 자당의 박근혜 후보를 일컬어 “무책임하다”고 밝힌 바 있다. 친박근혜계 좌장으로 불렸던 김 본부장이지만 당시는 친박에서 친이명박계로 노선을 변경해, 한나라당의 주요 당직을 맡아온 때다.김 본부장은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인 지난해 3월말 “공약이 잘못된 것이라면 이를 바로 잡는 게 진정한 애국이자 용기”라며 “이럴 땐 욕 먹을 각오를 하고 바른 얘기를 해야 한다”며 신공항 공약 폐기에 앞장섰다. 김 본부장은 당시 “동남권 신공항 문제는 잘못된 공약이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공약으로 내건대 대해 사과하는 한편 정부에서 모든 수치를 내놓고 정면 돌파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동남권 신공항에서 국제선 수요가 어느 정도 되는지 정확한 자료를 내놓아야 하며 김해공항 확장을 통해 이를 수용할 수 있는지 여부도 판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김 본부장이 지금의 주장과 정반대의 발언을 한 지난해 3월은 박근혜 후보와 정치적으로 결별하고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을 때였다. 김 본부장은 2009년 5월 원내대표 출마 문제로 박 후보와 갈등을 빚기 시작했고, 2010년 세종시 수정안에서 입장이 엇갈리면서 박 후보와 멀어졌다. 김 본부장은 2010년 8월 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 사고의 유연성이 부족하다. 민주주의 비용을 지불할 생각이 없는 지도자가 대통령이 되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김 본부장은 올 4월 총선을 계기로 박 후보와 관계를 복원했다. 친박계에서 멀어진 김 본부장이 공천에서 낙천이 예상됐음에도 탈당 가능성을 일축하고 “보수 대연합”을 주장해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한 것이다. 김 본부장은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이 당내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대통령후보 비서실장직에서 사퇴하자 박근혜 후보의 선거사령탑에 올랐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2012년 11월 22일 목요일

"부정 감추려 자살" 새누리당 승부수는 노무현 죽이기?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11-21일자 기사 '"부정 감추려 자살" 새누리당 승부수는 노무현 죽이기?'를 퍼왔습니다.
빈도 높아진 노무현 비방과 색깔론 씌우기...외부인사 김성주도 가세

 
▲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 ⓒ 권우성

박근혜 캠프를 이끌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부정을 덮기 위한 자살"로 표현했다. 최근 새누리당에서 이어지고 있는 '노무현 비방'은  박근혜 후보가 이번 대선을 '노무현 죽이기'로 치르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게 한다. 

김 본부장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농어업 경쟁력 강화 특위 발대식에서 "권력형 부패의 사슬이 아직까지 끊어지지 않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 구속되지 않았느냐"며 "노무현 대통령도 자기 스스로 부정을 감추기 위해 자살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이제는 권력형 부정부패의 사슬을 끊을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끊을 수 있는 사람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라고 말했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한 사실을 상기시킨 김 본부장은 "대통령이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죠"라며 "청와대 뒷동산에 올라 촛불을 보며 '아침이슬'을 불렀다고 자랑스럽게 공개해 국민을 실망시켰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이명박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시켰는데 국가 공권력 집행을 제대로 못했다"며 "정권 초기 노무현 대통령이 박아놓은 대못을 빼야 할 시기에 '병든 소를 수입해 우리 국민들을 다 미치게 만든다'는 말도 안되는 말에 우리나라 심장부인 광화문이 90일 이상 정령당하는 마비사태가 왔다"고도 했다. 

김 본부장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부정을 감추기 위한 자살"로 표현한 것에 민주통합당 측은 분노했다. 김현 대변인은 이날 낸 논평에서 김 총괄본부장의 발언을 "자신들(새누리당 정권)에 의해 죽음을 당한 전직 대통령을 정략적인 목적을 위해 부관참시하려는 새누리당의 행태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포기한 패륜적 범죄"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최소한 정치적 금도는 지켜야 하고, 인간에 대한 예의를 외면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며 "광우병 촛불시위에 대해 '대통령이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죠'라고 말한 인식은 5·16쿠데타와 유신쿠데타 두 번의 쿠데타로 종신독재를 꿈꿨던 독재자의 후예답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변인인 진성준 의원은 브리핑에서 김 본부장의 '촛불시위를 제압했어야 했다'고 한 데 대해 "박근혜 후보가 집권하면 정치적 비판세력을 무력으로 쓸어버리겠다고 하는 선전포고와 다름없다"면서 "김무성 본부장이 박근혜의 차지철을 자처하고 나선 것 같다"고 논평했다. 

진 대변인은 "1979년 부마항쟁에 대해 '캄보디아에서는 300만 명이나 희생시켰는데 우리가 100만이나 200만을 희생시키는 게 무슨 대수냐'고 했던 차지철을 떠올리게 하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연이은 노무현 비방과 색깔론...외부인사 김성주도 정치권 악습 좇아

▲ 김성주(가운데)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과 이인제(우) 공동선대위원장 ⓒ 권우성

선진통일당 대표였다가 합당 뒤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인제 위원장은 지난 13일 문재인 후보를 비판하면서 "정치적 경험은 대통령 비서라는 것 밖에 없다"며 "자기가 모시던 대통령이 부패혐의에 쫓겨 자살했다. 정치적으로 (문 후보는) 영원히 죄인일 수밖에 없는 사람이 나와서 대통령을 하겠다고 큰소리 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무성 총괄본부장이 색깔론으로 상대방을 공격하거나 노무현 전 대통령을 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은 수차례에 이른다.   

김 본부장은 지난달 24일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저서 에서 복지 확충 재원에 대해 '능력대로 내고 필요한 만큼 쓰자'는 식으로 대답했는데 이는 마르크스가 공산주의를 주창하며 사용한 슬로건"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도 복지 확충에 적극적인 상황에서 안 후보의 복지에 대한 생각을 '마르크스주의 슬로건'으로 몰아붙인 것. 

김 본부장은 지난달 16일에도 "일제 시대엔 독립, 6·25 때는 빨갱이(척결), 독재 때는 민주화 투쟁 등 언제나 시대적 소명이 있다"며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은 진보의 탈을 쓴 종북 세력에게 정권을 주지 말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에게 '종북 세력'의 딱지를 붙인 것이다. 

김 본부장은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기 전인 9월 24일에도 "새누리당 안에 나 같은 민주화 세력이 있다. 우리는 (1987년) 6월항쟁을 우리가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노 전 대통령은 6월항쟁에 참여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여러분은 잘못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6월 10일 시위를 전국적으로 주도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의 상임집행위원장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김 본부장과 함께 민주화추진협의회 일반회직자 명단에 올라있기도 하고, 6월 항쟁을 기록한 사진에서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찾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김 본부장의 발언을 실수로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런 '무턱대고 덮어씌우기'는 정치권의 오래된 악습이지만, 최근에는 '외부 수혈 인사'들까지 여기에 뛰어들고 있다. 사업가이면서 정치이력 없이 이번 대선판에 뛰어든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19일 "박근혜 후보는 얼마나 색깔이 확실한가. 우리나라에 대한 정체성도 명확한데 저쪽은 애국가도 안 부른다. 저런 세력에 나라를 맡기면 큰일 난다"고 했다. 그러나 문재인·안철수 후보 모두 공식행사에서 항상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안홍기(anongi)

김무성 “촛불,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 또 막말


이글은 경향신문 2012-11-21일자 기사 '김무성 “촛불,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 또 막말'을 퍼왔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사진)은 21일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내용에 반대해 벌어진 시민들의 촛불시위를 두고 “대통령이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농어업 경쟁력 강화혁신 특별위원회 발대식에서 “(유권자들이) 이명박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당선시켰는데 국가 공권력 집행을 제대로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정권 초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은 대못을 빼내야 할 시기에 ‘병든 소 수입해 우리 국민을 다 미치게 만든다’는 말도 안되는 말 가지고 우리나라 심장인 광화문이 90일 이상 점령당해 마비됐다”고도 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죠. 그런데 청와대 뒷동산에 올라 촛불을 보며 ‘아침이슬’을 불렀다고 자랑스럽게 공개해 국민을 실망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또 “권력형 부정부패의 사슬이 아직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 구속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부정해 그걸 감추기 위해 자살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모시고 집권해 청와대에 가보니 거짓말 안 보태고 이 방의 한 40% 정도 되는, 은행 지점보다 더 큰 스테인리스 금고가 있었다”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현금을 쌓아놓으려고 금고를 만든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이 그걸 보고 나쁜 놈·도둑놈이라며 당장 처리하라고 해서 8t 트럭 5대분이 실려나갔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박근혜 후보를 두고는 “5년 전 이명박 후보와 본선보다 더 치열한 예선전을 치르는데 저한테 1원도 안 줬다”며 “대통령이 되고 친·인척이나 측근이 (비리에) 연루되면 자기 손으로 잡아넣을 무서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자신들에 의해 죽음을 당한 전직 대통령을 정략적인 목적을 위해 부관참시하려는 새누리당 행태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포기한 패륜적 범죄”라고 말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도 논평에서 “박 후보 주변 세력과 측근 문제는 그들이 집권했을 때 국정 운영 세력을 예상케 한다는 점에서 국민에게 위협적이고 위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2008년 촛불시위를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 한다는 발상은 유신시대를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jslee@kyunghyang.com

이인간 차지철과 하나더 다를게 없다!

김무성 “노무현, 스스로의 부정 감추기 위해 자살”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1-21일자 기사 '김무성 “노무현, 스스로의 부정 감추기 위해 자살”'을 퍼왔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 뉴시스

새누리, 정책경쟁 선거 하겠다더니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잇단 막말로
네거티브 운동 주도하고 있다 비판 일어

새누리당의 선거운동 사령탑을 맡고 있는 김무성 중앙선대위원회 총괄본부장의 막말 행진이 도를 넘고 있다. 새누리당이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정책경쟁 선거를 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선거 사령탑인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잇단 막말과 모략성 발언으로 네거티브 운동을 주도·지휘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있다.김무성 총괄본부장은 21일 2008년 광화문 촛불집회와 관련해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부정을 감추기 위해 자살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김 본부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농어업경쟁력강화혁신특별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이명박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당선시켰는데 국가 공권력 집행을 제대로 못해서 정권 초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은 대못을 빼내야 할 시기에 ‘병든 소 수입해 우리 국민을 다 미치게 만든다’는 말도 안되는 말에 우리나라 심장인 광화문이 점령당해 (국정이) 마비됐다”며 “대통령이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죠. 청와대 뒷동산에 올라 촛불을 보며 아침이슬을 불렀다고 자랑스럽게 공개해 국민을 실망시켰다”고 비난했다.이어 그는 “권력형 부정부패의 사슬이 아직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 구속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부정해 그걸 감추기 위해 자살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김 총괄본부장은 곧 “기자들도 와있네. 내가 말을 못하겠다”며 말을 접었다.민주통합당은 즉각 논평을 내어 김 총괄선대본부장의 발언이 “패륜적 범죄”라고 비판했다.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자신들에 의해 죽음을 당한 전직대통령을 정략적인 목적을 위해 부관참시하려는 새누리당의 행태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포기한 패륜적 범죄이다. 광우병 촛불시위에 대해 ‘대통령이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죠’라고 말한 인식은 5·16쿠데타와 유신쿠데타 두 번의 쿠데타로 종신독재를 꿈꿨던 독재자의 후예답다”고 맹비난했다.김무성 총괄본부장은 10월24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복지 정책공약에 대해 “마르크스가 공산주의 사회를 주창하면서 쓴 슬로건”이라며 “대한민국 장래를 연구원 같은 안 후보에게 맡길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 본부장은 “안 후보는 복지 재원 확충에 대해 ‘능력대로 내고 필요한 만큼 쓴다’는 말을 저서에서 언급했는데 이는 마르크스가 공산주의 사회를 주창하면서 쓴 슬로건”이라면서 안 후보를 비난했다.김 본부장은 또 지난 9월24일엔 “노무현 전 대통령은 6월 항쟁에 참여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안에 나같은 민주화 세력이 있다. 우리가 6월 항쟁을 우리가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가 곧바로 사실을 왜곡한 모략 발언임이 드러났다. 당시 노무현재단은 즉시 성명을 내고 “노 전 대통령은 1985년 부산민주시민협의회에 창립 때부터 참여했고, 1987년 6·10대회 때부터 국본(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부산본부 상임집행위원장을 맡았다”며 밝혔다. 인터넷에서는 노 전대통령이 변호사 시절이던 1987년 민주화 시위 선두에 나서서 행진하던 사진이 회람되며 김 본부장의 발언을 무색하게 했다.김무성 본부장의 잇딴 ‘노무현 때리기’에 누리꾼들도 격분하고 있다.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는 자신의 트위터(@funronga)에 “김무뇌, 뉴스에 나오고싶은 모양일세”라고 조롱했다. 트위터 아이디 @hwangt****는 “지나가던 개도 웃겠다. 부정부패의 온상이 MB정부와 새머리당인줄 모르는가, 천막당사의 기억을 잊었는가”라고 비판했다. @LUV****는 “김무성씨 같은 분은 이념을 떠나서,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분. 기득권 가진자가 증오를 부추기고 분노를 동원하는 것, 몹시 위험한 일”이라고 피력했다. “선거 빨리 끝나야지 헛소리 듣는것도 지켜워”(@qa**), “김무성 허위사실 유포로 감방 보내야”(@shin****), “어디까지 추락해야 사람노릇이라도 할까요? 화가 나다 못해 불쌍하군요”(@jkc****)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김 본부장이 2008년 촛불집회를 언급하며 “이명박 대통령이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 했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헌법질서를 무시하는 발언’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문재인 후보 캠프의 반부패특위 위원인 이재화 변호사는 트위터(@jhohmylaw)에서 “박근혜가 대통령 되면 국민들의 집회와 시위의 자유 박탈하겠다는 것 아닌가? 다시 유신 철권통치 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디 @goodto*****는 “새누리당 니들의 공권력은 사회의 안녕이 아닌 무력 탄압의 도구인 거냐? 유신정당 새누리당”이라고 비판했다. @fx**는 “(촛불집회) 그때 당시 전경들에게 맞아서 다친 사람들이 법원으로부터 배상판결 받고 있는데요. 김무성이 말은 전경으론 안되고, 5·18때처럼 군대를 투입했어야 한다는 말인가요?”라고 적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2012년 11월 14일 수요일

“MBC, 종편수준 전락…이명박근혜 합작품”


이글은 미디어스 201`2-11-13일자 기사 '“MBC, 종편수준 전락…이명박근혜 합작품”'을 퍼왔습니다.
공정언론공동행동 13일 김무성, 하금열 해임 요구

김재철 MBC 사장 해임안 부결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37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공정언론공동행동은 13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임안 부결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김무성 박근혜 후보 캠프 총괄본부장과 하금열 대통령 실장 해임을 촉구했다.

▲ 공정언론공동행동이 13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재철 사장 해임안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김무성 박근혜 캠프 총괄본부장과 하금열 대통령 실장 해임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미디어스

공정언론공동행동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김재철 해임안이 부결된 과정을 들어다보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압박에 여당측 이사들이 입장을 번복해 해임안 처리가 연기됐고 결국 8일 부결된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언론공동행동은 "김무성 총괄본부장과 하금열 대통령 실장은 박근혜 후보나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과 무관하게 압력을 행사할 수 없는 위치"라면서 "박 후보와 이 대통령은 해임안 부결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여당과 대통령 후보가 국민과의 약속을 내팽겨치고 부적격자인 김재철 사장을 유임시킨 것"아라면서 "이는 정수장학회 문제와 더불어 박근혜 후보에게 가장 큰 취약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태호 사무처장은 "대통령이 쪼인트 까는 그런 사장이 지배하는 공영방송은 존재할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김재철 사장을 당장 물러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양재일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대표는 "(박근혜 후보가)반드시 통과 시켜야할 합의 사안인 김재철 해임안을 부결시킨 것"이라며 "합의를 이행시키지 못하는 무책임한 행동을 보고 국민들이 대선 공약에 대해 얼마나 신뢰할 수 있겠냐"고 일갈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항간에 종편이 4갠줄 알았는데 5개였다는 말이 들린다"라며 "MBC가 논조의 편파성뿐 아니라 연이은 방송사고와 시청률까지 사실상 종편수준으로 전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택 위원장은 "MBC를 이 지경까지 만든 것은 이명박근혜의 합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정영하 MBC노조 위원장은 "잘 굴러가던 해임안이 엎어졌다"면서 "엎어진 정황이 드러났는데도 여당측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 아니 이제 손가락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영하 위원장은 "대선을 앞두고 MBC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국민들에게 명명백백하게 알리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MBC조합원들이 그 동안 숨겨져 있는 진실들을 하나하나 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욱 기자  |  sigle0522@mediaus.co.kr

2012년 11월 10일 토요일

"김무성·김충일 계속 거짓말하면 예의상 못 밝혔던 것도…"


이글은 미디어스 2012-11-09일자 기사 '"김무성·김충일 계속 거짓말하면 예의상 못 밝혔던 것도…"'를 퍼왔습니다.
양문석 "꼼수 쓰면 다시 기자들 앞에서 모든 것 말할 수밖에"

▲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지난 8일 청와대, 박근혜 캠프가 김재철 MBC 사장 해임을 막았다고 폭로하며 사퇴한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김무성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캠프 총괄본부장과 김충일 방송문화진흥회 여당 추천이사가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또 다른 폭로를 예고했다.  
양문석 전 상임위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무성 박 후보 선대본부장과 김충일 방문진 이사의 능숙한 거짓말에 대해 절망감을 느낀다"면서 "계속해서 거짓말을 통해 국면을 타개하려는 꼼수를 쓰면 다시 기자들 앞에 서서 차마 예의상 하지 않았던 모든 것을 말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양문석 전 상임위원은 "꼼수보다 정도를 권한다"면서 "현재 청와대와 박 후보 캠프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정도는 (방문진 이사회 압력행사에 대해)사과하고 김재철 사장 해임안 재상정과 가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양문석 전 상임위원은 사퇴 기자회견에서 "10월 22일 저녁 김충일, 김용철, 박천일 이사와 야당 이사 3명이 김재철 사장 해임안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하금열 대통령 실장과 김무성 박근혜 후보 선대위총괄본부장이 김충일 이사에게 전화해 김재철 해임안을 스테이(stay)시키라고 하면서 결국 무산됐다"고 폭로했다.
김충일 방문진 이사는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와 박근혜 캠프로부터)압력을 받은 사실이 전혀없다"고 밝혔다. 김무성 총괄본부장도 "사실무근"이라며 김재철 사장 해임안 처리에 개입했다는 정황을 부인했다.

이승욱 기자  |  sigle0522@mediaus.co.kr

‘김재철 구하기’…하금열·김무성 거짓말 드러나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1-10일자 기사 '‘김재철 구하기’…하금열·김무성 거짓말 드러나'를 퍼왔습니다.

김재철<문화방송>(MBC) 사장

김충일 방문진 이사 “지난달 해임안 관련 얘기나눠” 시인
표결 나흘전 하실장 만나기도…청와대·박캠프 계속 부인

*하금열 대통령실장 
*김무성 새누리 선대본부장

(문화방송)(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김충일 이사가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이 지난달 23일 전화를 해와 문화방송과 김재철 사장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는 또 방문진의 김 사장 해임안 표결을 나흘 앞둔 지난 4일 하 실장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김 이사는 9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애초 김 사장 해임안 처리가 예정됐던 지난달 25일을 이틀 앞두고 하 실장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의 김 본부장이 전화를 했다며 “그분들이 ‘당신 뭐 하고 다녀? 뭐 하고 다닌다는 설이 있어. 문화방송 가지고 뭐 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압력은 아니었고, (두 사람이) 김 사장 해임안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이었다. 평소 (문화방송에) 관심이 많으니까 소문을 확인하려고 전화를 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하 실장과 김 본부장은 전날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이런 사실을 폭로하자 “평상시 (김 이사와) 통화를 자주 하지만 김 사장 관련 통화는 없었다”, “최근 (김 이사를) 만나기도 했지만 김 사장 얘기를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이사의 발언으로 이 둘은 거짓말을 한 게 됐다.김 이사는 방문진이 김 사장 해임안을 처리하기 나흘 전인 4일 하 실장을 만난 데 대해 “아는 사람들끼리 만나 저녁을 먹었다. 프라이빗한(사적인) 만남일 뿐, (이날은) 김 사장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문진의 다른 이사는 “8일 해임안 처리를 앞두고 김 이사가 청와대와 여당의 의견을 마지막으로 확인하려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하 실장의 전화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압력성 전화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본부장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거듭 밝혔다.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청와대와 여당의 방문진 압박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유선희 안창현 기자 duck@hani.co.kr

2012년 11월 8일 목요일

"하금렬·김무성, 김재철 지켜라 압력행사" 양문석 폭로


이글은 노컷뉴스 2012-11-08일자 기사 '"하금렬·김무성, 김재철 지켜라 압력행사" 양문석 폭로'를 퍼왔습니다.

청와대 하금렬 대통령실장과 박근혜 대선캠프 김무성 총괄본부장이 김재철 현 MBC 사장의 사장직을 유지시키기 위해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언론장악에 나섰다는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8일 오전 방통위 기자실에서 사퇴기자회견을 하면서하금렬 대통령실장과 김무성 본부장이 방문진 김충일 이사에게 전화를 걸어서 "김재철을 지켜라"는 전화를 했다고 폭로했다.

양 위원은 증거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통화내역을 확인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충일 이사가 청와대와 새누리당과 의견조율을 해왔다고 밝혔다.

양 위원은 지난 6일 CBS라디오 '시사쟈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외압이 있었다는 증거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양문석 위원은 이어 "MBC 노조의 파업복귀 과정에서 양문석·김충식 두 상임위원이 직을 걸고 믿어달라고 했다"며 "이제는 그 책임을 지려한다. 어리석게도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믿었다가 철저하게 속은 책임을 지려한다"며 오늘자로 상임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양 위원은 "국민들과 MBC 구성원들에게는 성이 차지 않겠지만 애초의 약속대로 '상임위원 직'을사퇴하는 것으로 그 책임을 지려한다. 진심으로 국민들과 MBC구성원들께 사죄드린다"고 밝힌 뒤자리를 떴다.

 CBS 권영철 선임기자

2012년 10월 27일 토요일

김무성 ‘공산국가’ 발언에 안철수 “반사!”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0-26일자 기사 '김무성 ‘공산국가’ 발언에 안철수 “반사!”'를 퍼왔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26일 회의에서 “안철수 후보가 집권하게 된다면 우리나라 복지정책이 마르크스주의적 이상론대로 된다는 것”이라며 “우리도 공산국가의 패망처럼 되는데 그렇게 되면 큰일”이라고 말했다.김 본부장은 지난 24일에도 “안 후보가 저서 에서 복지확충 재원에 대해 ‘능력대로 내고 필요한 만큼 쓰자’는 답을 했는데 이는 마르크스가 공산주의를 주창하며 사용한 슬로건”이라고 말하는 등 연일 안 후보를 마르크스주의자로 규정하려 애썼다.김 본부장은 이틀 전 발언과 관련한 비판을 놓고 “국민은 대통령 후보가 어떤 의미에서 그런 말을 하는지 알 권리가 있다. 이것이 바로 검증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산주의 국가들이 이 원리를 채택해 결국 모두 패망해 북한만 남았고, 남유럽 국가들도 이 원리에 입각해 지속가능할 수 없는 복지 정책을 채택해 국가 부도가 났다”고 덧붙였다.안철수 후보는 전날 트위터에 “저같이 의사 출신에 사업해서 성공한 사람에게 빨갱이라는 건 말이 안됩니다. 그렇게 말한 사람 스스로가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걸 알면서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말 들으면 이렇게 말합니다. 반사!”라는 글을 남겼다.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 공보단장인 우상호 의원도 “‘김 본부장이 마르크스를 연구하셨나’ 하는 감동을 받았다”고 비꼬면서 “안 후보 말을 마르크스가 한 이야기라고 하는데, 지하에 있는 마르크스가 배꼽을 잡고 웃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2012년 10월 25일 목요일

김무성 "안철수 공약, 마르크스 공산주의 슬로건" 막말


이글은 프레시안 2012-10-25일자 기사 '김무성 "안철수 공약, 마르크스 공산주의 슬로건" 막말'을 퍼왓습니다.
"야권단일화, 자질과 능력 부족한 두 부실 후보의 합작품 될 것"

새누리당 김무성 선거총괄대책본부장은 24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복지 정책공약에 대해 "마르크스가 공산주의 사회를 주창하면서 쓴 슬로건"이라며 "대한민국 장래를 연구원 같은 안 후보에게 맡길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대책선거본부 회의에 참석해 안 후보를 겨냥, "에서 밝힌 복지 재원 확충안 등에서 정책 사고의 비현실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색깔 논쟁을 하자는 게 아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이런 말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와 정책 경험이 전무한 안 후보가 연구실 의자에 앉아서 대한민국 미래를 어둡게 하는 복지 시스템을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 후보는 복지 재원 확충에 대해 '능력대로 내고 필요한 만큼 쓴다'는 말을 저서에서 언급했는데 이는 마르크스가 공산주의 사회를 주창하면서 쓴 슬로건"이라며 "공산국가가 74년 만에 패망한 이유는 슬로건과 달리 노동 동기가 사라져서 노동 생산성이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필요한 만큼 쓰는 것과 능력대로 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모순 관계에 있다"며 "이는 국민들에게 표를 얻기 위해 과잉 복지 제공을 남발했던 남유럽 복지 시스템에서도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 본부장은 "정치는 강의나 연구가 아니라 현실이고 실험실이 아니라 역사를 만드는 현장"이라며 "안 후보는 아직 현실정치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고 비현실적 사고에 젖어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까지 거론, "문 후보는 아들의 부정 특혜 취업 사실이 드러났고, 안 후보의 부인은 서울대 교수 임용에서 특혜가 있었다"며 "만약 대선 후보가 아니라 장관 후보로 나왔더라도 국회에서 임명이 부결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는 "문 후보는 실패한 노무현 정권의 2인자여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고, 안 후보는 국정운영 능력이 검증 되지 않은 불안정한 후보"라며 "야권 단일화는 자질과 능력이 부족한 두 부실 후보의 합작품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성비하, 색깔론 공격 등… 망언 이력 '한줄 더 추가'

한때 '탈박'을 선언했다가 지난 9일 다시 선대본부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김 본부장의 과거 망언 전력은 화려하다.

김 본부장은 지난 달 2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6월 항쟁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새누리당 안에 나같은 민주화 세력이 있다. 우리가 6월 항쟁을 우리가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노무현재단은 바로 성명을 내고 "노 전 대통령은 1985년 부산민주시민협의회에 창립 때부터 참여했고, 1987년 6·10대회 때부터 국본(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부산본부 상임집행위원장을 맡았다"며 김 전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김 본부장은 따로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 상황.

지난 해 7월에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설립 반대 운동을 '김정일 꼭두각시'로 묘사해 거센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입으로는 평화를 외치지만 사실상 북한 김정일의 꼭두각시 종북세력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강정마을 주민 10여명은 김 전 의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벌인 끝에 지난 2월 "김 전 의원이 강정마을 주민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주민에게 "900만원을 물어주라"고 판결을 받았다.

지난 해 2월 구제역 사태 당시에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20억원을 수출하기 위해 3조원을 (축산업에) 쏟아 붓는 게 말이 되느냐. 들어가는 만큼 빼는 게 적은 게 축산업"이라며 말해 축산 농가를 발칵 뒤집어놓기도 했다.

10년 전인 2002년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 비서실장 때는 장상 총리 서리를 두고 "대통령 유고 시 여성 총리에게 국방을 맡길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가 비난을 받고 결국 비서실장직을 사퇴했다.

김 본부장의 수위 높은 발언들은 최근 박 후보의 지지율 반등을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집토끼'인 보수 세력을 결집시켜 정체된 지지율을 좀 더 끌어올리려는 계산이다.

그러나 당장 당 내에서도 김 본부장을 불안한 시선으로 지켜보는 이들이 있다. 이상돈정치쇄신특위 위원은 김 전 의원이 선대위 총괄부장을 맡은 직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과거를 보면 툭툭 던지는 그 발언 중에서 굉장히 국민 눈높이에 벗어난 사고가 있는데 걱정한다"고 말한 바 있다.

 /서어리 기자

2012년 10월 13일 토요일

김무성, 반성도 없이 '정동영 부유세' 흉내?


이글은 대자보 2012-10-12일자 기사 '김무성, 반성도 없이 '정동영 부유세' 흉내?'를 퍼왓습니다.
[기자수첩] 1년 전 '세금폭탄 악몽' 비난‥이제는 '시대적 소명' 찬양


박근혜 대선캠프 사령탑 첫 일성‥2년 전 '정동영표 부유세' 

'친박 좌장'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박근혜 캠프 복귀 첫 일성으로 '부유세 신설'을 주장해 파란이 일고 있다. 김 전 원내대표는 11일 박근혜 대선후보의 선거 사령탑인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김 본부장은 첫 행보로 이날 오후 서울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선대위 중앙위 워크숍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2012 대선의 시대적 소명'이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리고 '부유세 신설'을 주창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감세 정책을 비판하는 파격적인 발언을 했다. 부유세는 현재 여야 정치권에서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정도만 주장하고 있을 정도로 강력한 부자증세 정책이다.  

그런데 박근혜 선대위 사령탑인 김 본부장이 취임 첫 일성으로 느닷없이 '정동영표 부유세'를 들고나와 여야를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문재인 캠프 경제좌장인 이정우 교수는 12일 "깜짝 놀랐다. 정말 뜻밖"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유세는 이론적으로 썩 좋은 세금이 못 된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혀, 마치 여야가 뒤바뀐 느낌마저 주고 있다.  

부자증세 미적거리는 야권에 '호통'까지  

김 본부장은 이날 '2012 대선의 시대적 소명'이란 특강에서 "재정건정성 유지와 복지 재원 확충을 위해 증세를 해야 한다"며 "부자들이 더 많은 세금을 내도록 부유세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증세에 미온적인 야권을 향해서 오히려 호통을 쳤다. "야권은 증세를 하지 않고 현재 예산을 절약해서 복지를 한다고 국민을 속이고 있다"며 "세금을 늘리지 않는 복지 확대는 우리나라 재정 여건에서 절대 불가능하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이명박 정부의 감세정책에 대해서도 "이명박 정부 들어 감세정책을 썼는데 과연 옳았는가, 경제성장에 도움이 됐는가에는 부정적인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증세를 통한 고통분담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역대 선거를 보면 이기는 선거 전략은 시대정신에 따라 국민 눈높이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 쇄신해 나가는 것이었다"며 "경제민주화나 정치쇄신과 같이 시대흐름에 맞는 정책을 박근혜 후보가 주도적으로 선도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에 대한 전폭적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김 위원장에게 딴지를 걸어온 이한구 원내대표는 선대위 인선에서 배제됐다. 

김무성 부유세 VS 정동영 부유세 

이날 김무성 본부장의 부유세 신설 논리들은 2년 전 정동영 상임고문이 선도적으로 주창했던 논리 그대로였다. 사실상 판박이였다.  그러나 김 본부장이 주장한 부유세는 증세를 통한 재정건정성 확보가 주목적이고 복지 확대에는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는 점에서 복지 확대에 방점을 두고 조세정의와 재정건전성을 모두 고려한 '정동영표 부유세'와는 궤를 달리한다.  김 본부장은 이날 특강에서 "국가의 재정건전성을 생각하지 않는 과잉 복지 포퓰리즘의 정치세력에 절대 정권을 넘겨서는 안된다"며 선별적 복지를 강조했다. 그는 또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이 '과잉 복지'로 재정위기를 겪고 있다며, 해당 국가를 "국가 지도자를 잘못 만나 거지 국가로 전락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보편적 복지를 주장하는 '정동영 복지 철학'과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증세라면 '세금폭탄 망령'이라며 학을 떼던 새누리당에서 강력한 부자증세 정책인 부유세를 '시대정신'이라며 들고나온 점은 주목할 만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부유세 말바꾸기·진정성 논란 

김무성 본부장의 부유세 주장으로 '말 바꾸기'와 '진정성 부족' 논란도 일고 있다. 특히 1년 전까지만 해도 정동영 상임고문이 부유세 주장을 펼칠 때,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세금폭탄' 운운하며 증세에 강한 거부감을 보인 바 있다. 박근혜 후보를 비롯한 새누리당과 보수언론도 당시 정동영을 비난하거나 비아냥거리기 일쑤였다. 김무성 본부장은 2011년 1월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무상복지는 전 정권의 세금폭탄 악몽으로 되돌아가자는 주장"이라며 맹비난했다. 박근혜 후보도 1월 23일 "복지를 왜 돈으로만 보고 생각하는지 안타깝다"며 "따뜻한 사회적 관심이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한 보수언론은 라는 칼럼에서 "시대정신 운운하며 부유세를 들먹이는 건 한마디로 언어도단"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런데 불과 1년 반 만에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선거 사령탑이 '정동영 부유세'를 토씨 하나도 안 틀리고 그래도 들고나온 것이다.  통합진보당은 12일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에서 뒤늦게나마 부유세를 거론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부유세 언급의 취지와 목적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김무성표 부유세는 증세를 통한 재정건정성 확보가 목적으로, 이를 복지예산으로 투입하는 데에는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무성 본부장은 부유세의 목적을 보다 분명히 해야 한다"며 "복지예산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한낱 말잔치에 불과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서민에 복지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단순히 증세분을 구멍난 데로 돌릴 생각이라면 '부자에게 세금을, 부자에게 복지를'로 변질될 우려가 높다"며 "김무성 본부장의 계산도 혹시 부유세를 통한 '변종 부자감세'라면 깜짝 진보 코스프레는 이쯤에서 포기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통합진보당은 "박근혜 후보의 대선정책과 정반대라 실현되기도 어렵겠지만, 어차피 새누리당에는 어울리지 않는 옷 아니냐"며 부유세 도입 진정성에 강한 의문을 표시했다. 

MB 감세정책·양극화로 고통받은 국민에게 반성과 사과는? 

시대정신에 맞고 좋은 정책이라면, 누가 주창자였든 원조 저작권이 누구에게 있든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여야를 막론하고 서로 빌려 쓰는 게 옳은 일이다. 1년 전에는 잘 몰랐지만, 야당 정치인의 주장이 선견지명이었고 시대정신이었음을 뒤늦게 깨달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정동영 상임고문이 부유세를 주장할 때, 거의 정신 나간 사람 취급하며 비난하고 비아냥거렸던 것에 대해 최소한 미안한 마음의 표시는 하는 게 인지상정 아닐까.  또한 자신들의 정책이 잘못됐다는 걸 뒤늦게 깨달아 이제부터 부자증세 정책으로 전환하겠다면, 그동안 이명박 정부의 감세와 친재벌 정책으로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그 때문에 고통을 받아온 서민들에게 반성과 사과부터 먼저 하는 게 순서 아닐까. 

자신들의 과오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빠진 채 정책의 '깜짝 전환'은 선거에서 표를 의식한 말 바꾸기와 진정성 부족으로 이해되기 쉽다. 박근혜 후보가 그토록 강조해 왔던 '국민의 신뢰'를 더 잃게 될 수도 있다.  

박진철 

2012년 8월 16일 목요일

김종인 "박근혜, 최경환 말대로 경제민주화 포기하면 필패"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08-16일자 기사 '김종인 "박근혜, 최경환 말대로 경제민주화 포기하면 필패"'를 퍼왔습니다.
"김무성, 캠프에 들어와 무슨 엄청난 일 할 수 있겠나"

친박핵심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경제민주화 이슈를 대선까지 이어갈 수는 없다"고 말한 데 대해 박근혜 캠프의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은 16일 "그렇게 해서는 본선 절대로 승리 못한다"고 박근혜 후보에게 강력 경고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최경환 의원이 무슨 의미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지금 대선 전에 경제민주화를 포기한다, 이렇게 하면 박근혜 후보는 그걸로 인해서 자기 국민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상실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인 최경환 의원은 지난주말 언론과 만나 “경제민주화 이슈를 대선까지 이어갈 수는 없다”며, 경제민주화실천모임에서 법안을 쏟아내는 것에 대해서도 “캠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 후보의 입장에 대해선 "이게 무슨 어제 오늘 얘기가 나온 것도 아니고 비대위 시절에 이 문제를 갖다가 거론을 해서 이걸 소위 정강정책의 중요한 과정도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그렇게 해서 정강정책에 들어갔고 이것이 총선에도 이걸 갖다가 앞에서 내세웠고 지난번 박근혜 후보께서 대선을 왜 나가느냐 하면서도 제일 첫번째로 지적한 사항이 경제민주화를 하겠다, 이렇게 나온 거"라며 "이걸 도중에 저버린다고 할 것 같으면 그 상태에서 박근혜 대표는 국민을, 일시적으로 국민을 이용하기 위해서 한 일이구나라는 이러한 판단을 받았을 적에 그 결과가 어떻게 될 거라는 건 뻔히 알지 않겠나? 박근혜 대표가 이 문제를 일부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그쪽으로 따라가리라고 저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경제민주화라고 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현재 요청하는 사항"이라며 "지금 우리 사회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정치권에 대한 신뢰가 없고 전혀 정치인들이 하는 말에 대해서 믿지를 않는데, (경제민주화를 포기한다면) 그래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유권자들을 갖다가 어떤 식으로 흡수를 하려고 하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이한구 원내대표가 지난 주말 언론에 “현재의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고용 없는 성장도 문제지만, 성장이 없으면 고용도 없다. 재벌을 손보면 양극화가 해소되나"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성장을 갖다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경제정책을 하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성장이라고 하는 것을 전제로 해서 모든 것을 같이 조화를 이끌어나가는 것이지, 그 일반적인 얘기인 것처럼 성장이 무조건 중요하다? 지금 우리나라 사회가 이 형태가 돼버렸냐 할 것 같으면 그 간에 소위 대통령들이 전부 다 우리 박정희 대통령 콤플렉스에 걸려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맹목적으로 대통령이 되면 무조건 성장, 성장하는데, 상황이 여러 가지로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이 이뤄질 수 없을 때는 성장을 못하는 것"이라며 "지난 50년 동안의 역사를 볼 것 같으면 굉장히 일변도로 성장성장 해 오지 않았나? 그 현상에 대한 정확한 인식도 없이 예를 들어서 747 같은 그런 구호도 나오고 말이죠. 그렇게 되니까 사회의 갈등이 모순들을 갖다가 한 번도 조정을 해 본 우리가 역사가 없다. 그러니까 우리 사회가 이렇게 참 갈등 구조 속에서 과연 미래가 보이느냐, 일반 국민들이 사실은 희망을 제대로 갖지 못할 것 같으면 우리가 지금까지 예컨대 가장 중요한 요인은 국민의 역동성을 갖다가 발휘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친박핵심들이 보수대연합을 명분으로 추진하는 '김무성 대선 선대위원장설'에 대해서도 "솔직히 얘기해서 그 사람이 캠프에 들어와서 특별히 대선에 엄청난 무슨 일을 할 수 있다, 이런 판단을 하는 건 너무 과도한 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이 김무성 영입에 찬성하며 '예선캠프가 움막이면 본선캠프는 대궐규모여야 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대선캠프가 궁궐같이 된다고 대선에 표가 많이 모여드는 건 아니다"라며 "대선캠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는 거지 이 사람, 저 사람 저렇게 대선캠프에 다 몰려왔다가 그래서 그 자체가 무슨 틀을 갖다가 급조화시킬 수 있는 그런 수단은 절대 될 수가 없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지금 박근혜 대표가 대권을 지향하면서 발표한 여러 가지 내용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것들을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어떻게 실천하겠다고 하는 그러한 모습이 보여야지, 그런 거 저런 거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이 사람만 잔뜩 모아놓은다고 해서 선거의 효율을 가져올 수 없다"고 강력 경고했다.

엄수아 기자 

2012년 6월 2일 토요일

권력교체기마다 사퇴 압력…“나 물러날 때도 김무성이 개입”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6-01일자 기사 '권력교체기마다 사퇴 압력…“나 물러날 때도 김무성이 개입”'을 퍼왔습니다.

황경로 전 포스코 회장은 박태준 전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1992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포스코를 이끌었으나 김영삼 정부의 압력으로 6개월만에 물러나야 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토요판] 커버스토리
포스코 잔혹사, 황경로 전 회장 인터뷰

▶ 정부가 세우고 국민이 키운 포스코가 흔들리고 있다. 정부 주식이 단 한 주도 없는데도 포스코를 정권의 전리품으로 여기는 최고권력과 권력에 줄을 대어 최고경영자 자리를 노리는 내부 인사들의 분열, 포스코의 창업자인 박태준 전 명예회장의 사후 ‘포스트 티제이(TJ)’ 자리를 노리는 실력자 등. 국민기업 포스코를 과연 누가 흔들고 있는지 파헤쳤다.

정부는 주식 한주도 없으면서
포스코를 전리품 취급
박태준 명예회장 없다고
아예 재벌에 팔아버릴까 걱정

퇴직임원 모임인 중우회가
정권 개입 막는 울타리 될 것
회장도 너무 오래할 생각 말고
후계자 키우는 시스템 갖춰야

지난 5월 말 전남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는 현장 간부를 상대로 한 긴급 설명회가 열렸다. 권력 실세의 회장 인사 개입과 학교법인 포스텍의 저축은행 투자 손실, 파이시티 특혜 등 의혹 사건이 잇달아 터지면서 생산현장까지 동요하기 시작하자 차단에 나선 것이다. 경북 포항제철소에서도 한주 전 같은 행사가 열렸다.
최근 포스코 위기는 권력이라는 외부세력의 부당한 개입 의혹에 조직 내부의 분열이 중첩되면서 복잡하고도 미묘한 양상을 띠고 있다. 포스코 안에서도 말하는 사람에 따라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이 전혀 다르다. 는 포스코 위기의 실상과 해법을 사심 없이 듣기 위해 적임자를 찾다가 황경로 전 회장을 만나기로 했다. 그는 포스코 창립 멤버로, 퇴직임원 모임인 중우회 회장이다. 박태준 회장이 1992년 집권 여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와이에스(YS·김영삼 전 대통령)와의 갈등으로 퇴진하자 그 뒤를 이어 2대 회장을 지냈다. 창업자인 박 전 명예회장이 지난해 말 세상을 떠난 뒤부터는 포스코의 가장 웃어른인 셈이다. 그는 김영삼 정부의 압력으로 6개월 만에 회장을 그만뒀다. 1968년 설립 이후 45년 동안 끊임없이 권력의 개입에 시달려온 포스코 역사의 산증인인 셈이다.
황경로 전 포스코 회장과 전화 연결이 된 것은 지난 29일 밤늦은 시간이었다. 황 전 회장은 최근 포스코 사태에 관해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에게 “잘못 말하면 오비(퇴직임원)들이 간섭한다는 얘기만 듣는다”며 사양했다. 대일청구권 자금 일부인 7200만달러와 해외차관 5000만달러를 포함한 국민 혈세로 지어져 세계적 철강회사로 성장한 포스코가 1992~1993년 최고경영자(CEO) 연쇄교체 사태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는데 원로들이 버팀목이 돼야 하지 않느냐고 졸랐다. 황 전 회장과의 인터뷰는 이처럼 20년 만에 재연되고 있는 국민기업 포스코의 최대 위기를 걱정하는 공감 속에서 어렵게 이뤄졌다. 다음날인 30일 오후 서울 역삼동 한 식당에서 만난 황 전 회장은 1930년생(82살)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정했다.

역대 정권은 각종 이권을 챙기려 했다

-국민기업인 포스코가 최근 크게 흔들리고 있다. 철강업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회사가 잘못되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원자재값 급등과 중국의 덤핑공세, 현대제철이라는 경쟁자의 등장 등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매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이익도 꾸준히 내고 있다. 경영은 기본적으로 잘하고 있다. 하지만 자꾸 언론에 회사와 관련해 안 좋은 기사가 나니까 임직원이 큰일이 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것 같다.”
조강(가공되지 않은 강철) 생산능력 3700만t으로 세계 6위의 철강업체인 포스코는 한국경제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4월 현재 포스코는 계열사 70개에, 자산 80조6천억원으로 재계 6위에 올라 있다. 다른 재계 상위그룹은 모두 총수가 있는 재벌이지만, 포스코는 케이티(KT)와 함께 지배주주가 없는 말 그대로 ‘국민기업’이다.
특히 정부는 단 한주의 주식도 갖고 있지 않다. 경제 전문가들은 포스코에 권력이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시장경제원리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판한다. 포스코 사태도 결국 권력 실세들이 2009년 회장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의혹이 발단이 됐다. 정준양 회장과 함께 시이오 후보였던 윤석만 사장은 2009년 1월29일 시이오후보추천위원회에서 “(권력 실세로부터) 후보 사퇴 압력을 받았다”고 직접 폭로했다.
-권력이 포스코를 여전히 정권의 전리품 정도로 생각하는 것 아닌가?
“포스코는 45년간 주인 없는 회사로 경영이 잘 돼왔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정부가 개입만 안 한다면 이상적인 경영시스템이다. 지금 흔들린다고 해서 과거 국영기업 시절로 되돌아가거나, 재벌 오너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 지분은 하나도 없고, 외국인 지분이 50%에 육박하는 기업에 권력이 개입하면 안 된다. 재벌들도 포스코가 주인 없는 회사여서 흔들린다고 부추기면 안 된다. 국민기업인 포스코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니다.”
포스코 계열사의 한 고위 임원은 “역대 정권은 주인 없는 포스코를 당연히 자신들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각종 이권을 챙기려 했다”며 “이것이 포스코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흔들리게 된 근본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은 포스코 인사 개입의 배후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포스코의 전 고위 임원은 “이 전 의원이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포스코 간부들과의 한 모임에서 ‘이구택 회장이 야당 시절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하는 것을 들었다”며 “포스코는 이명박 정부 4년간 권력 실세들의 먹잇감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구택 회장이 임기 중에 물러난 것은 정권 실세들이 포스코의 이권을 챙기기 위해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이 회장을 정리한 셈이다.
권력 실세들의 최종 목표는 포스코의 이권을 챙기는 것이다. 포스코 주변에서는 그것이 주로 포스코건설을 통해 이뤄진다고 말한다. 포스코의 한 전직 고위 임원은 “포스코는 나름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사회에서 감시의 눈이 많기 때문에 포스코건설을 활용한다”며 “건설업종 특성상 많은 협력사와 거래해, 이권을 챙기기도 쉽다”고 말했다. 이권을 챙기는 또다른 통로는 100여개에 이르는 포스코의 외주파트너사(협력업체)이다. 이들은 주로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 포장, 정비보수 등 보조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포스코의 한 전직 임원은 “외주파트너사는 포스코 간부 출신이 회사를 그만둔 뒤 몇년간 사장을 맡았다가 후배에게 자리를 넘겨주는 게 일반적인데, 권력 실세의 줄을 잡은 사람들이 알짜배기 회사를 개인소유로 인수해 특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회장 교체시기는 정권 교체기와 정확히 일치

권력이 이권을 챙길 때는 옆에서 이를 도와주고 떡고물을 챙기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포스코의 한 전직 임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포스코건설의 정동화 부회장과, 파이시티 사건에서 박영준 전 차관의 돈세탁 창구 혐의를 받고 있는 이동조 제이앤테크 회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포스코 안에서는 현실론도 제기된다. 한 임원은 “누가 포스코 회장이 돼도 정치권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며 “때로는 회사에 더 큰 손실이 초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작은 이권은 양보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1992~1993년 불과 1년반 사이에 포스코의 최고경영자 4명(박태준-황경로-정명식-김만제)이 잇달아 바뀌는 초유의 일이 벌어진 이후 20년 만의 최대 위기다. 당시에도 권력의 개입이 원인이었는데?
“박태준 회장의 퇴진은 1992년 대선에서 와이에스(YS)를 지원하지 않은 데 대한 정치보복이었다. 와이에스 정권이 들어선 뒤인 1993년에는 ‘박태준 사단’이라는 이유로 나를 포함해 7~8명이 한꺼번에 쫓겨났다.”
포스코의 최고경영자는 초대 박태준 회장을 시작으로 황경로, 정명식, 김만제, 유상부, 이구택을 거쳐 현재의 정준양 회장까지 7번째다. 전임 회장 6명은 모두 임기를 제대로 마치지 못했거나 타의에 의해 물러났을 정도로 포스코의 ‘시이오 잔혹사’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회장 교체 시기의 대부분이 정권 교체기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포스코가 태생적으로 정치적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1992년 3당 합당으로 출범한 민자당의 김영삼 대통령 후보는 박태준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와이에스는 5분만 말해보면 바닥이 드러나는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거절했다. 그 대가는 가혹했다. 박 회장은 1992년 10월5일 포스코에서 퇴진했고, 대신 황경로 회장-정명식 부회장-박득표 사장 체제가 들어섰다. 정권은 한번 눈 밖에 난 포스코를 그대로 놔두지 않았다. 황 회장 체제는 6개월 만에 막을 내리고, 1993년 3월 주총에서 정명식 회장-조말수 사장 체제가 출범했다.
정권의 보복은 이어졌다. 포스코와 박태준 사단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국세청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박 회장은 일본으로 사실상 망명을 떠났다. 국세청과 검찰은 360억원에 이르는 박 회장의 숨겨진 재산을 찾아냈다고 발표했고, 황 회장과 유상부 부회장은 6개월간 감옥생활을 했다.
정명식 회장-조말수 사장 체제도 내부 갈등 끝에 1년 만에 막을 내렸다. 그것은 김만제 전 재무장관이 외부에서는 처음으로 포스코 회장으로 들어오는 빌미를 줬다. 1998년 디제이피(DJP) 연합을 통해 집권한 김대중 정부에서 박태준 명예회장이 총리를 맡으면서 외부환경은 180도 바뀌었다. 결국 김만제 회장은 임기를 못 끝낸 채 물러나고 유상부 회장이 1998년 3월에 취임했다. 유 회장은 2003년 연임을 추진했는데 주총 하루 전날 돌연 사임했다. 유 회장의 사임으로 가장 선임이었던 이구택 사장이 회장으로 선임됐다. 유 회장의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박 명예회장과 인사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었다는 설과, 정권 교체기에 외부 인사를 시이오로 선임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는 설, 노무현 정부의 퇴진압력설이 엇갈린다.

황 전 회장이 지난 30일 서울 역삼동의 한 식당에서 이뤄진 <한겨레> 인터뷰에서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외풍 빌미 준 회장들의 개인비리 의혹은?

이구택 회장은 외부 입김 차단과 독립경영을 위해 전원 사외이사로 된 시이오후보추천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단행했다. 하지만 이 회장도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2009년 1월 전격 사임했다. 이 회장은 사퇴 직전까지 포스코의 국세청 세무조사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 압수수색설에 시달렸다.
-1993년 회장에서 물러날 때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나?
“1992년 10월 회장이 될 때 (노태우) 대통령의 승인을 받았다. 1993년 3월 주총에서도 결산보고까지 마쳤다. 하지만 권력 실세가 직접 개입하니 소용이 없었다.”
그 권력실세가 누구였는가?
“(잠시 멈칫하더니) YS의 측근이었던 김무성 전 의원이다.(김 전 의원은 김영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실장을 거쳐 대통령 민정비서관과 사정비서관을 지냈다)”
2009년 초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리는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과 이상득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포스코 회장 인사에 입김을 작용했다. 두 사람은 회장이 선임되기 석달 전인 2008년 11월부터 당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던 윤석만 사장과 정준양 사장은 물론 박태준 명예회장, 이구택 회장 등과 잇달아 만나 사전심사를 했다.
현 포스코 위기에는 권력의 개입 의혹과 함께 내부 분열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내부가 하나로 단결된 것은 아니다. 자기 생각을 과장해서 언론사에 퍼뜨려 회사를 흔드는 일부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포스코 안에서는 황 회장과 다른 시각도 있다. 현 경영진을 비판하는 쪽에서는 “원로 중에서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한다.
회사를 흔드는 사람이 누구인지 아는가?
“추측은 한다. 한두 사람이 그런다.”
결국 선후배 사이일 텐데, 직접 만날 생각은 없는가?
“조만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충고를 할까 생각하고 있다.”
비판세력들은 현 경영진에 대해 회장 선임과정에서의 문제와 개인비리 의혹을 동시에 제기한다.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외풍에 흔들리는 것은 현 경영진이 그런 빌미를 줬기 때문”이라며 “경영진이 깨끗하다면 문제가 될 게 없었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 비판자들은 현 사태가 이미 선을 넘었다고 말한다. 한 관계자는 “(현 경영진으로는 외풍을) 막을 수 없고, 막을 필요도 못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태준 회장이 생전에 정준양 회장에 대해 물욕이 많아서 안 된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황 회장에게 다시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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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명예회장이 생전에 정 회장을 가리켜 물욕이 많다고 한 적이 있나?
“능력은 있는데 말이 다소 많다는 얘기를 한 적은 있다. 하지만 물욕 얘기는 처음 듣는다.”
경영진 쪽에서는 회사를 흔드는 불순세력이라고 하지만 비판하는 쪽에서는 현 경영진이 태생부터 정통성이 없는데다 정권과 손잡은 부패세력이라고 비판한다.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현 경영진에) 비리가 있다면 구체적인 증거가 있어야겠지. 설령 있다고 해도 다른 회사보다 많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해 말 정 회장이 연임의사를 비쳤을 때 선뜻 동의한 것도 그 때문이다. 처음 선임될 때 의문이 제기됐지만, 벌써 지난 일이고 그동안 경영성과를 냈기 때문에 특별히 바꿀 이유는 없다고 봤다.”
2009년 1월 시이오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리기 직전에 정준양 회장 비리가 담긴 투서가 언론사에 전달됐고, 일부 언론은 이를 크게 보도했다. 포스코는 이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조사를 벌여 혐의가 없다는 점을 시이오후보추천위원회에 보고했고, 민주당에서 이후 같은 내용으로 검찰에 고발했지만 역시 무혐의로 나왔다”며 억울해한다. 계열사의 한 고위 임원은 “권력이 마음에 들지 않는 전임자를 퇴임시키는 데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새 회장 선임은 포스코의 시이오 선출절차로 볼 때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만약 정권이 시이오후보추천위원회에 압력을 넣었다면 박원순, 안철수 같은 사외이사들이 가만히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포스코에서는 비리투서가 정 회장의 경쟁자 쪽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의심한다.
박태준은 YS에 찍혀 퇴장
황경로 6개월, 정명식 1년…
1년반동안 회장 무려 4번 교체
임기 채우고 떠난 회장 없어

엠비정부가 밀어준 정준양
한쪽선 “정권과 손잡은 부패세력
”경영진은 “회사 흔드는 불순세력
”외풍에서 내부 분열로 번져

‘재벌에 매각’ 꾸미지 않을지 경계해야

포스코의 창업자로 지난 45년 동안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외부 입김을 막는 울타리 구실을 해온 박태준 회장이 지난해 말 세상을 떠났다. 일부에서 ‘포스트 티제이(TJ·박태준의 별칭)’를 노린다는 얘기도 들린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박태준 회장은 포스코를 창업하고, 숱한 어려움을 극복해, 오늘날의 포스코 성공 신화를 만든 주역이다. 개인 역량이나 회사에 대한 공헌도에서 박 회장에 비견될 만한 사람이 어디 있나. 나도 절대 ‘포스트 TJ’가 아니다. 제2의 박태준은 없다.”
경영진 쪽에서는 일부 인사가 포스코를 사유화하기 위해 ‘포스트 TJ’자리를 노린다고 경계한다. ‘포스트 TJ’를 노리는 인사로는 박태준 회장의 왼팔로 불렸던 이대공 포스코 교육재단 이사장이 꼽힌다. 이 이사장은 1998년부터 15년째 이 자리를 맡아왔다. 포스코 안팎에서는 이미 지난해 가을 교육재단 이사진의 물갈이가 쟁점이 됐을 때부터 양쪽의 갈등이 표면화됐다고 말한다.
박태준 명예회장은 현역에서 물러난 뒤에도 정치적 외풍으로부터 포스코를 보호하는 울타리 구실을 했지만, 동시에 ‘상왕’ 노릇을 했다는 비판도 있다. 포스코의 전직 고위 임원은 “박 명예회장은 1992년 현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고, 차기회장 선임 등 인사에도 간여했다”며 “이 때문에 자기가 앉힌 회장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대공 포스코 교육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말 “박 명예회장은 포스코가 특정 세력이나 기업에 경영권을 뺏길까봐 가장 우려했다”며 “포스코는 박태준이 있었기에 그나마 정치 외풍에 적게 흔들렸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다시 정권 교체기가 다가오는데, 포스코가 권력의 개입을 받지 않기 위한 묘책은 없을까?
“회장이 후계자를 키우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회장이 너무 오래 할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포스코의 위기가 더 깊어지면 포스코 현직 원로들과 퇴직임원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을 텐데.
“중우회가 포스코의 강한 울타리 역할을 할 생각이다. 그를 위해 당연직인 전임 회장과 사장을 포함해 25명 내외의 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시스템을 바꾸려고 한다. 이미 내부 합의는 끝났고, 가을 정기총회에서 구체화할 것이다. 앞으로 외부 입김에 강력 대처할 것이다.”
내년 정권 교체기에 대비하는 성격인가?
“그렇다. 과거 정권에서 포스코를 재벌에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된 적이 있는데 박태준 회장이 살아 있어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재벌이 정부와 짜고 그런 일을 꾸미지는 않는지 항상 경계해야 한다. 박 회장이 죽은 뒤 내가 가장 신경을 쓰는 사안이다.”
황 회장은 “정치도 발전했으니 앞으로는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아, 지금의 (포스코에 대한) 걱정이 기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창립멤버로서 죽는 날만 기다리는 처지에서 유일한 바람이니 언론에서도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늙은 회장의 눈에서 국민기업 포스코가 박태준 회장 사후에도 정치권의 입김으로부터 독립해 홀로서기에 성공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읽혔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악순환 막으려면 대통령 의지가 중요”

지배구조 개선안 만든 장하성씨


“12월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집권할 경우 포스코 인사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장하성(사진) 전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지난 29일 와 한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포스코 회장 인사에 권력의 입김이 작용하는 악순환을 막으려면 “대통령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장 전 학장은 2006년 포스코가 투명하고 독립적인 최고경영자 선임을 위해 시이오(CEO)후보추천위원회를 신설할 때 기업지배구조 개선방안을 직접 디자인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참여연대의 소액주주운동을 주도했던 장 전 학장은 현재 중국 상하이에 머물며 ‘한국형 시장경제와 자본주의’에 관한 책을 집필하고 있다.
포스코는 그동안 선진형 기업지배구조를 가진 기업으로 평가받아 왔다. 어떻게 포스코 기업지배구조 개선안을 만들게 됐나?
“처음에는 3번이나 사양했다. 4번째는 이구택 회장이 직접 전화해서 부탁을 하더라.”
사고초려(四顧草廬)였던 셈인데, 결국 수락한 이유는?
“원래 기업 관련 프로젝트는 안 하는데, 이구택 회장과는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다. 프로젝트를 맡는 대신 조건을 내걸었다. 첫째는 나에게만 맡기면 편향될 수 있으니 다른 팀에게도 똑같은 프로젝트를 맡겨서 복수경쟁을 시켜달라는 것이었다. 두번째는 최종 결과가 나오면 그냥 서랍 속에 넣어 썩히지 말고 공청회를 거쳐 시행하자는 것이었다.”
이구택 회장이 승낙하던가?
“그러니까 맡았지. 나중에 2개의 보고서를 가지고 내부임원들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했다.”
그렇게 객관적이고 엄정하게 만든 지배구조인데, 2009년 회장 선임과정에 권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제도에 허점이 있는 것은 아닌가?
“제도의 문제가 아니다. 아무리 좋은 제도도 안 지키면 아무 소용 없다. 제도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선의를 가지고 해야 한다.”
포스코는 정부 지분이 하나도 없는 민간기업이다. 포스코의 회장 선임과정에 권력의 입김설이 나오는 게 말이 되나?
“정부가 시장경제의 기본틀을 안 지키고 있다. 정부가 부당하게 인사개입을 하는 곳은 포스코만이 아니다.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케이티나 금융지주회사의 최고경영자 임명에도 개입하고 있지 않나.”
권력의 인사개입으로 포스코가 어떤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나?
“정준양 회장은 올해 초 연임에 성공했지만, 회사 안에서 영이 제대로 서겠나? 투자자들에게도 회사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기업은 최고경영자가 가장 중요하다. 세계적 기업인 포스코의 최고경영자가 회사 내부와 시장에서 모두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치명적이다.”
포스코 사태가 재연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있을까?
“이번 대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집권하면 포스코 회장 인사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지난해 초 포스코 시이오추천위원회에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 명망 있는 분들이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있었다. 그 정도 사람들이 있었는데도 (권력의 입김이 작용하는) 일이 벌어졌다. 결국 대통령이 어떤 의지와 철학을 갖느냐가 중요하다.”

글 곽정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