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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11일 화요일

쌍용차 해결 위해 새누리당 찾은 종교인들 "실망"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12-10일자 기사 '쌍용차 해결 위해 새누리당 찾은 종교인들 "실망"'을 퍼왔습니다.
'쌍용차 해결' 협조 의사 밝히면서도 "외부서 붙으면 해결책 안 나와" 딴소리

  
▲ 10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쌍용자동차 문제해결을 위한 종교인 원탁회의' 도법 스님(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이 김무성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에게 원탁회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 권우성

"새누리당이 적극적으로 쌍용자동차 문제를 해결할 것 같지는 않네요. 노력하겠다고 말은 하는데 내용을 보면 나설 것 같지도 않고요."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을 위한 종교계 33인 원탁회의'(아래 원탁회의)의 일원인 황상근 신부는 10일 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 같이 말했다. 원탁회의는 이날 오후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을 만났다. 그는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새누리당의 '대선 직후 쌍용차 국정조사 추진' 입장 발표에 종교인들이 면담을 요구해 마련된 자리였다. 김 본부장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성태·최봉홍 의원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종교인들은 '사회적 문제가 된 쌍용차 사태의 조속한 해결이 시급하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불교를 대표해 나온 조계종 화쟁위원회의 도법스님은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인정하면서 해답을 도출해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함께 합의점을 도출해내고 해답을 찾는 움직임에 새누리당이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과반이 넘는 의석을 가지고 있는 여당인 새누리당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달라는 내용이었다. 

정웅기 원탁회의 집행위원장은 "노·사·정(노동자·회사·정부) 외에 정치권과 종교계까지 참여해서 이 문제를 좀 지속적으로 풀 수 있는 협의의 장을 구성하는 데 새누리당이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요구했다. 국정조사 시기에 대해서도 "분명한 기한을 정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이러한 종교계의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정 집행위원장 발언 도중에 말을 끊으며 "노·사·정에 정은 정부만 국한시켜야지 정치권이 들어가면 일이 안 된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다만, 김 본부장은 "쌍용차 문제를 다루기 위한 국회 국정조사를 위한 여야 합의를 진행하겠다"며 "해고자 및 무급 휴직자의 복직 등 노사간에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새누리당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협조 의사'는 밝혔지만 국정조사 실시 시기를 당장 야당의 요구처럼 앞당기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문제, 다른 사람이 용 써봐야 소용없다"

쌍용차 문제 관련 '실무자'격인 두 의원의 반응은 더욱 부정적이었다. 국회 환노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쌍용차 매각은 일방적 해외 매각정책과 기술 유출이 불 보듯 뻔한 상황임에도 무리하게 추진됐다"며 쌍용차 사태의 원인을 참여정부에 돌렸다. 

그는 "국정조사가 이뤄진다면 쌍용차 대외 매각 문제·기술유출 문제, 특히 일방적인 정리해고 방침에 의해 많은 근로자가 무급 휴직과 정리해고 될 수밖에 없었던 진상에 대해 규명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쌍용자동차 문제해결을 위한 종교인 원탁회의' 대표단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환경노동위 소속 최봉홍, 김성태 의원. ⓒ 권우성

애초 새누리당에서 국정조사 추진 입장을 밝혔을 때 기대됐던 해고자 복직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도 없었다. 오히려 최봉홍 새누리당 의원은 "쌍용차의 고용은 마힌드라(쌍용차 모기업)가 해결해야 할 사항"이라며 "다른 사람이 아무리 용을 써봐야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마힌드라에서 원하는 것은 노사간의 문제를 노사간에 붙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쌍용차 문제 해결에서 노사간 문제에 개입할 의지가 없음을 밝힌 셈이다. 

최 의원은 "정치권에서 나서달라 하시는데 외부 정치권이 붙어가지고 힘을 실어주니까 해결책이 더 안 나오는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그는 "노사간에 다툼이 있는데 정치권이 한쪽에 힘을 실어주면 반드시 그 싸움이 오래간다"며 "그 점을 감안하셔서 종교계에서도 더 큰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해고 노동자들의 자살과 사회적 갈등 봉합을 위해 중재에 나선 종교인들의 노력이 무용하다는 것으로도 비춰질 수 있는 발언이었다. 곁에 앉은 김 의원이 팔을 툭툭 쳤지만 최 의원은 계속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지금 죽음의 행렬(이라고) 하는데 실제 쌍용차 노동자들 합동분향소에 가보면 사진이 없다"며 "왜 없는지 모르겠지만 종교계에서 개입하셨으니까 왜 없는지 그 내용도 (밝혀달라)"고 말했다.

권우성(kws21)
김동환(heaneye)

2012년 11월 20일 화요일

원탁회의 “단일화 이후와 진보진영 논의 고민해야 ”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11-19일자 기사 '원탁회의 “단일화 이후와 진보진영 논의 고민해야 ”'를 퍼왔습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재야 원로인사들로 이뤄진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는 19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에게 '단일화 이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양 후보 측이 합의한 '국민연대'에 "진보정당 지지자들을 포용할 수 있는 방안이 포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탁회의는 이날 국회 귀빈신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 원칙을 다시 확인하고 '새정치공동선언'을 발표한 것을 환영하고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하지만 단일화만으로 우리 목표가 달성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문 후보에게 "경선에서 이기는 일 뿐 아니라 이겼을 경우 안 후보 지지 세력을 어떻게 포괄할지를 진지하게 연구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졌을 경우 어떻게 선거에 협력하고 당선 뒤의 국정 운영에 동참할 것인가도 고민해야 한다"며 "이는 미리 패배를 예상하라는 말이 아니라, 그런 자세만이 오히려 경선승리의 가능성도 높이고 본선승리의 길을 열어 주리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안 후보에게는 "'새 정치'가 정당 정치를 중요한 뼈대로 하는 것임을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며 "단일후보로 선정됐을 경우 재창당 수준의 민주당 혁신이나, 민주당을 포괄하는 신당의 창당 등 구체적인 방도를 고민하고 국민에게도 필요한 만큼 알려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양 후보에게 "단일화 과정이 다른 모든 의제를 묻어버려서는 안된다"며 "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해결되지 않고 있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사태 등 시급한 사회적 현안에 대해서도 공동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원탁회의는 '국민연대'에 대해서는 "양 진영을 넘어선 '국민연대'로 확장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진전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원탁회의는 "지난 총선 등에서 진보정당을 지지했던 적지 않은 유권자들에게도 희망을 주며 그들의 참여를 촉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다양한 방식을 두고 시민사회 및 합리적인 진보적 정치인들과 함께 논의하는 일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혔다.

김대현 기자 kdh@vop.co.kr

2012년 11월 4일 일요일

예수캠프에선 누굴 찍어야하나


이글은 한겨레신문 종교전문 조현기자 블로그 휴심정의 벗님글방 2012-11-03일자 기사 '예수캠프에선 누굴 찍어야하나'를 퍼왔습니다.

그림 김영훈

요즘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쁜 사람들은 대통령 후보를 포함한 캠프 요원들이지 싶다. 그들은 암울했던 과거와의 단절을 가시적으로 증명해야 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내고 참신한 이미지로 1%라도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니 24시간도 모자랄 게다.
이번에는 누구를 찍어야 하냐고 묻는 사람이 가끔 있다. 험난한 단일화 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가 확정되는 걸 보면 저절로 답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적당히 얼버무리고 말지만, 글쎄 나는 지금 세 후보 중에 누구를 마음에 두고 있지? 그 이유는? 오늘 아침에도 한 후보의 시민캠프를 꾸리는 데 함께해주기를 청하는 지인의 전화를 받고 단일화를 위한 일이라면 그러마고 했다. 나는 이제 빼도 박도 못하고 그 후보의 사람이 되는 것인가? 발뺌하려는 게 아니다. 나는 예수 캠프의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예수 캠프? 내가 지금 어쭙잖게 예수쟁이 티를 내고 있나?각 대선 캠프의 목표는 동일하다. 수장을 청와대로 보내고 자기들도 그 주변에 포진하겠다는 것이다. 며칠 전 재야 원로들의 원탁회의가 야권의 두 후보에게 ‘이기는 단일화’ 말고 ‘바꾸는 단일화’를 주문한 것은 대권에 눈멀지 말고 국가의 앞날을 생각해서 철저히 마음을 비우고 국민들로 하여금 신명나게 투표하도록 하라는 엄중한 명령으로 보인다. 하지만 각 캠프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다 좋은 말이다. 마음을 비워야 이기고, 이겨야 바꿀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아니라 네가 비워야 하지 않겠느냐?” 아무래도 대통령은 국회의원이나 서울시장과는 달리 쉽게 포기할 수 없는 큰 떡인가 보다.반대를 포함한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용하는 조직이나 사회라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박 캠프의 사람이 문 후보를 치켜세운다거나 안 캠프의 사람이 대놓고 박 후보를 지지하는 등의 이적행위까지 방관하거나 두둔할 수는 없는 일이다. 선거의 패배를 목적으로 침투시킨 상대 후보의 세작이 아니라면 그럴 수 없다. 그런 사람은 후보자나 조직을 위해서 마땅히 솎아내야 한다.내가 속한 교회공동체를 나는 예수 캠프라 했다. 예수 캠프는 두말할 것도 없이 예수를 수장으로 모시고 날마다 그분과 함께 하느님 나라가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조직이다. 수장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뜻대로 움직이는 것은 캠프 요원들의 기본 임무다. 문제는 우리의 수장이 2012년 한국의 대통령 후보가 아니라는 데 있다. 하니 우리는 지금 누구를 밀어 우리의 수장에 버금가는 통치력을 행사하도록 할 것인가? 고민과 심사숙고는 당연하다. 그리하여 얻은 결론은 후보들 가운데 여러 면에서 수장과 가장 닮은 인물을 선택하는 것.그런데 실제로 우리 캠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요원들의 생각이 수장의 뜻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선거국면에 접어들면 특히 더하다. 수장은 가난한 이들과 우는 이들의 편인데 캠프에는 부유한 이들과 희희낙락하는 이들의 편에 선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정치도 종교도 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이거늘 이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서 누구에게 무얼 배웠기에 수장의 뜻을 저마다 다르게 해석할까?한 캠프 안에서도 그렇거니와 대구와 광주가 다르고 서울의 강남과 강북이 서로 다른 게 예수 캠프의 실상이다. 어느 예수, 어느 캠프의 사람들이 진짜일까? 선진통일당의 이인제 의원은 일찌감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손을 잡았다. 국민통합 운운은 개가 웃을 일이지만 굳이 이해하려 들자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만에 하나, 그가 예수 캠프의 사람이라고 가정한다면 나는 절대로 그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호인수 인천 부개동성당 주임사제

2012년 5월 21일 월요일

진보진영 원탁회의 “기득권 내려놓고 과감하게 쇄신하라”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5-20일자 기사 '진보진영 원탁회의 “기득권 내려놓고 과감하게 쇄신하라”'를 퍼왔습니다.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 “재창당의 각오로 몸부림 중”

진보진영 원로인사들이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지원 사격에 나섰다.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20일 저녁 ‘희망2013·승리2012 원탁회의’ 인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혁신비대위의 방향에 대한 조언을 듣고 쇄신의지를 다졌다. 원탁회의 원로들은 통합진보당이 재창당 수준의 혁신으로 거듭날 것을 요구하는 지난 회의 원칙을 전달했고 혁신비대위는 이 방향에 동의를 표하며 뜻을 모았다. 

이날 오후 5시부터 1시간 40분가량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음식점에서 원탁회의 원로들과 만나 현재 통합진보당이 당면한 혁신 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원탁회의는 혁신 비대위를 격려하고 지지하면서 “더 강하게 혁신의 방향으로 나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즉 통합진보당의 재창당 수준은 이전 문제 복구가 아니라 진보 전체가 대대적인 혁신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득권을 더 내려놓고 희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현재 통합진보당의 상황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단순한 봉합이나 내부 정치관계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머뭇거리지 않고 과감하게 쇄신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성해용 목사, 박재승 전 변협회장, 김상근 목사 (615공동위 남측본부 상임대표), 양길승 6월 민주포럼운영위원장(녹색병원장), 윤준하 6월 민주포럼대표, 이창복 민주통합시민행동 상임대표, 임재경 전 한겨레신문 부사장,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황인성 시민주권공동대표, 백승헌 전 민변회장, 박석운 진보연대대표, 청화스님 전 조계종 교육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누며 진행됐다. 

강 위원장은 “특히 양극화가 심화되고 국민들 노동자 농어민들 절규가 터져나오는 상황에서, 진보정당이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막중하고 절박한 시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러한 큰 과제를 앞두고 이렇게 진보정당이 국민 앞에 좋지 못한 모습으로 무너지고, 심려를 끼쳐 드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사죄를 표했다. 

또 “무엇보다도 혁신을 해내가는 길에 있어서도, 말이 혁신이지 우리가 성찰하고 반성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성찰과 반성을 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정당이 다시 집을 짓고 재창당한다는 각오로 혁신의 채찍질을 저희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몸부림을 치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을 빨리 수습하고 당심을 하나로 모아내겠다”고 다짐했다.

박새미 기자 | psm@mediatoday.co.kr  

2012년 4월 30일 월요일

[사설]이해찬·박지원, ‘담합 분란’ 결자해지해야


이글은 경향신문 2012-04-29일자 사설 '[사설]이해찬·박지원, ‘담합 분란’ 결자해지해야'를 퍼왔습니다.
‘이해찬-당대표, 박지원-원내대표’라는 ‘담합’을 둘러싼 민주통합당의 분란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두 사람이 자신들의 담합을 추인했다고 주장한 원탁회의 인사들이 이를 부인하면서 이번 기회에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를 방치하다간 야권의 고비마다 역할을 해온 원탁회의의 위상 추락은 물론이고 당대표나 대선후보 선출도 그 파장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짙다. 두 사람의 냉철한 현실 인식과 당의 엄정한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의 좌장 격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을 제안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특히 “원탁회의가 당내 일에 월권한 것으로 비쳐 당황스럽다”면서 “(그런 제안은) 원탁회의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원탁회의 측이 자신들의 관련 사실을 부인하는 보도자료를 낸 것과 맥이 닿는다. 이 와중에 박 최고위원은 ‘절차적 하자’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자신의 출마를 사과했으나 이 전 총리는 그것조차 없다. 누군가 원탁회의를 제 입맛대로 가공했을 공산이 커진 만큼 담합의 실체 규명이 우선적 과제로 부상한 셈이다.

백 교수의 지적처럼 원탁회의가 월권을 하면 그때부터 기능과 역할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7월 발족한 원탁회의가 야권 내에서 나름대로 그들의 공간을 확보한 것은 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려는 공평무사함, 오늘을 발판 삼아 내일을 설계하겠다는 역사인식을 잃지 않은 데 힘입은 바 크다. 하물며 잠재적 대선후보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까지 직간접적으로 담합에 연루됐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두 사람의 합의에 대해 ‘담합이 아닌 단합’이라던 문 이사장이 “이상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 발짝 물러선 것도 뒤늦게나마 사태의 심각성을 헤아린 결과로 읽힌다.

두 사람은 ‘담합’의 실체를 고백하고, 무효를 선언해야 한다. 이 시점에서 담합의 고리를 끊지 않는 한 당대표를 뽑는 6월의 전당대회나 대선후보 선출도 그 파장과 후유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구성원의 총의를 물어 대표를 선출하고, 그 대표가 조직을 이끄는 힘을 키우도록 함께 노력하는 게 민주적 리더십의 토대다. 그런 민주적 리더십은 비효율적으로 보일지라도 한번 구축되면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지금 당이 맞고 있는 시련을 극복할 방법은 결자해지(結者解之)밖에 없다는 사실을 두 사람은 명심하기 바란다.

2012년 4월 29일 일요일

백낙청 격분, "이해찬-박지원 역할 분담, 제안한 적 없다"


이글은 뷰스엔뉴스(VIEWS&NEWS) 2012-04-28일자 기사 '백낙청 격분, "이해찬-박지원 역할 분담, 제안한 적 없다"'를 퍼왔습니다.
"박지원에게 전화했더니 이해찬이 그렇게 말했다더라"

‘희망2013·승리2012 원탁회의’의 좌장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27일 “원탁회의는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을 제안한 적이 없다”며 “원탁회의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밝혀 '거짓말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28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백 교수는 2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원탁회의가 당내 일에 월권한 것으로 비쳐 당황스럽다”며 “계파 싸움을 비판하고 야권이 선거연대를 하라는 원칙적인 말은 해도 당직을 누가 맡고 어떻게 배분하라는 제안은 원탁회의가 할 일이 아니다”라며, 자신 등이 역할분담을 제안했다는 박지원 최고위원 등의 주장을 일축했다. 

백 교수에 따르면 그날 원탁회의 오찬 모임은 “원탁회의 멤버인 이 고문이 4·11총선에서 갑자기 세종시에 출마해 멤버들에게 제대로 인사하지 못한 것에 미안함을 전하고 인사하기 위해 초청한 자리”였다. 약 20명의 멤버가 모였지만 역할분담론을 의제로 올리거나 원탁회의의 이름으로 제안할 자리가 아니었다. 이 고문은 가까운 자리에 앉은 멤버들이 “당이 단합해야 한다, 정신 차려야 한다”고 하자 “박 최고위원과 손잡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백 교수는 전했다.

백 교수는 “이 전 총리 주위에 앉은 일부 멤버가 ‘어 좋겠네, 잘해봐라’는 격려성 덕담을 건넸지만 누가 당대표가 되고 원내대표가 될지를 참석자들이 얘기할 성격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참석자 상당수는 역할분담론을 들어보지도 못했다. 원탁회의 멤버인 박재승 변호사는 앞서 2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시종 자리를 지켰지만 그런 얘긴 없었다”며 불쾌해했다.

백 교수는 자신이 박지원 최고위원에게 역할 분담을 제안했다는 박 최고위원 주장에 대해서도 “박 최고위원에게도 그런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나중에 박 최고위원과 통화해 ‘원탁회의가 그렇게 얘기한 게 아니다’라고 말하자 박 최고위원이 ‘이 고문이 그렇게 말했다’며 (책임을) 미루더라”고 말했다. 

이 고문 측은 “이 고문이 원탁회의 참석자들에게 구상을 얘기하니 대체로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이어서 그런 분위기를 전달했는데 박 최고위원이 적극적으로 해석한 것 같다”고 책임을 돌렸다.

백 교수는 “이번 일로 원탁회의가 이상하게 돼 버렸다”고 탄식했다고 (동아)는 전했다. 

원탁회의가 보도자료를 통해 이해찬 전총리와 박지원 최고위원의 주장을 일축한 데 이어 백낙청 교수까지 강력 부인하고 나서면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자들이 이 전총리와 박 최고위원을 맹비난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은 28일 "담합의 당사자는 그것이 원탁회의의 뜻이라고 말했으나 원탁회의는 담합을 제안하지도, 논의하지도 않았다고 발표했다"며 "두 당사자가 담합을 정당화하기 위해 `원탁회의'를 끌어들인 건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담합의 두 당사자는 진실을 밝힘으로써 이 부끄러운 진위논란을 종식시켜야 한다"며 "두 당사자가 거짓말을 했다면 정직하게 고백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 전 총리와 박 최고위원에게 당대표 및 원내대표 경선 불출마를 압박했다.

엄수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