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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13일 수요일

군종신부 선발 ‘사상검증’…지원자 3명 첫 탈락


이글은한겨레신문 2013-03-12일자 기가 '군종신부 선발 ‘사상검증’…지원자 3명 첫 탈락'을 퍼왔습니다.

해군이 구럼비 바위 지역의 발파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18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포구 앞에서 천주교에서 경찰들에게 둘러싸인 채 제주 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미사를 올리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국방부 면접 문항에 “제주 해군기지 하나님의 뜻일지도…”
군 입장과 다른 답변에 퇴짜…천주교 “유례없는 검증”

국방부가 최근 군종 장교 선발 과정에서 제주 해군기지, 연평도 포격 등에 대한 생각을 물어본 뒤 중립적인 반응을 보인 신부 3명을 탈락시켰다. 군이 군종 신부를 선발하면서 지원자의 정치·사회적 견해를 문제 삼아 탈락시킨 것은 처음 있는 일이어서 사상검증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국방부는 지난 6일 군종 신부에 지원한 신부 9명 가운데 3명을 탈락시키는 내용의 군종 장교 선발 결과를 발표했다. 군은 지난 1월31일 면접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제주 해군기지와 관련한 질문을 던진 뒤 답변을 문제 삼아 탈락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면접에는 4명의 군종 장교와 3명의 일반 영관급 육·해·공군 장교가 면접관으로 참여했다.탈락한 3명 가운데 한 신부는 당시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하나님의 뜻일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해군기지는 내용보다 이행 과정이 잘못됐다. 잘못된 과정으로 사람들이 아파하는데, 그것이 과연 하나님의 뜻이겠는가”라고 답변했다. 이 신부는 또 “북한이 도발한 연평도 포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분단국가의 60년 응어리가 곪아터진 것이다. 사제 입장에서 어느 한편에 치우친 대답을 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당시 면접에 참여한 신부들의 답변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자 한 면접관이 “신부들의 답변이 다 같다. 다른 신부들도 그런가”라고 물었다. 이에 탈락한 다른 신부는 “이념적인 질문이 사목하려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달라”고 요청했다. 면접관은 그 신부에게 “군의 입장이 개인의 입장과 다를 때 어떻게 할 것인가”를 다시 물었고, 그 신부는 “내 의견을 강요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군종 장교에 지원한 신부들은 면접 전에 천안함 사건 등에 대한 서면 질문도 별도로 받았다고 밝혔다.이들 신부 3명은 면접 직후인 1월31일~2월1일 탈락 통보를 받았다. 이유는 안보의식과 면접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면접 결과, 군종 장교 4명은 이들에 대해 ‘합격’ 의견을 냈으나, 일반 장교 3명 중 일부가 ‘탈락’ 의견을 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탈락한 한 신부는 “신부는 장병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기도해주는 게 본연의 임무인데, 면접에서 예상치 못한 질문들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의 한 면접관은 “지난해 김관진 국방장관이 ‘장교들의 국가관을 확실히 검증하라’고 지시했고, 그에 따라 이번에 군종 장교를 뽑는 데서도 그런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했다”고 밝혔다.현재 복무중인 한 군종 신부는 “과거 면접에선 이렇게 사상을 검증하는 듯한 질문이 없었다. 아마도 지난 정부에서 천주교회가 해군기지 사업에 반대한 일이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한 관계자도 “군종 신부는 군 복무를 이미 마친 사람이고, 교구에서 추천하기 때문에 면접에서 탈락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2013년 1월 14일 월요일

성직자 납세, 천주교는 느긋한데 개신교·불교는 고민


이글은 뉴스앤조이(NEWSNJOY) 2013-01-13일자 기사 '성직자 납세, 천주교는 느긋한데 개신교·불교는 고민'을 퍼왔습니다.
19년 전 납세 결의한 천주교…이제야 대책 마련 나선 개신교·불교

정부의 종교인 과세 방침이 전해진 후 종교계가 바빠졌다. 이미 소득세를 내고 있는 천주교는 여유로운 모습이지만, 소속 교단 다수가 뚜렷한 대책이 없는 개신교와 불교는 대응 방안을 찾느라 고심하고 있다.


천주교는 지난 1994년 주교 회의에서 소득세를 내기로 했다. 소득세 납부는 교구별로 한다. 가장 규모가 큰 서울대교구에 속한 사제 780여 명은 모두 소득세를 낸다.


개신교 교단 중에도 납세를 하는 곳이 있다. 개신교 교단 중 최초로 납세를 결의한 대한성공회는 현재 교단 소속 목회자의 70% 정도가 소득세를 내고 있다. 개신교 교단 중 규모가 두 번째로 큰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도 목회자 납세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분위기다. 손달익 예장통합 총회장은 "목회자 세금 납부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손 총회장은 자진해서 소득세를 내고 있으며, 지난해 열린 목회자 납세 관련 세미나에서 납세를 찬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예장합동은 지난 1월 3일 목회자세금납부연구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목회자 납세를 적극 연구하기로 했다.


다른 개신교 교단들은 아직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지 않았거나, 다른 교단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태도다. 한국기독교장로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교단에서 정식으로 목회자 납세를 논의한 적이 없다. 기독교대한성결회(기성)도 교단 차원에서 납세를 다루지는 않았으나 작년부터 임원회 중심으로 납세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박현모 기성 총회장은 "조만간 납세연구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불교가 처한 상황도 개신교와 비슷하다. 종단 차원에서 납세 문제를 다룬 적은 없다. 법인 등록이 된 곳에서 일하는 스님이나 지주 스님을 제외하면 스님 대부분은 비정기적으로 보시(사례금)를 받는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스님은 출가한 수행자인데, 현행 세법상 소득세를 내면 스님도 근로자에 포함되어 근로소득세를 내야 한다는 것도 납세를 망설이게 한다. 대한조계종 관계자는 "종교인도 세금을 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종교인이 내는 세금이 근로소득으로 분류되어도 괜찮은지는 고민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다음 주에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은실 (raindrops89)

2012년 11월 4일 일요일

예수캠프에선 누굴 찍어야하나


이글은 한겨레신문 종교전문 조현기자 블로그 휴심정의 벗님글방 2012-11-03일자 기사 '예수캠프에선 누굴 찍어야하나'를 퍼왔습니다.

그림 김영훈

요즘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쁜 사람들은 대통령 후보를 포함한 캠프 요원들이지 싶다. 그들은 암울했던 과거와의 단절을 가시적으로 증명해야 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내고 참신한 이미지로 1%라도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니 24시간도 모자랄 게다.
이번에는 누구를 찍어야 하냐고 묻는 사람이 가끔 있다. 험난한 단일화 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가 확정되는 걸 보면 저절로 답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적당히 얼버무리고 말지만, 글쎄 나는 지금 세 후보 중에 누구를 마음에 두고 있지? 그 이유는? 오늘 아침에도 한 후보의 시민캠프를 꾸리는 데 함께해주기를 청하는 지인의 전화를 받고 단일화를 위한 일이라면 그러마고 했다. 나는 이제 빼도 박도 못하고 그 후보의 사람이 되는 것인가? 발뺌하려는 게 아니다. 나는 예수 캠프의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예수 캠프? 내가 지금 어쭙잖게 예수쟁이 티를 내고 있나?각 대선 캠프의 목표는 동일하다. 수장을 청와대로 보내고 자기들도 그 주변에 포진하겠다는 것이다. 며칠 전 재야 원로들의 원탁회의가 야권의 두 후보에게 ‘이기는 단일화’ 말고 ‘바꾸는 단일화’를 주문한 것은 대권에 눈멀지 말고 국가의 앞날을 생각해서 철저히 마음을 비우고 국민들로 하여금 신명나게 투표하도록 하라는 엄중한 명령으로 보인다. 하지만 각 캠프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다 좋은 말이다. 마음을 비워야 이기고, 이겨야 바꿀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아니라 네가 비워야 하지 않겠느냐?” 아무래도 대통령은 국회의원이나 서울시장과는 달리 쉽게 포기할 수 없는 큰 떡인가 보다.반대를 포함한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용하는 조직이나 사회라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박 캠프의 사람이 문 후보를 치켜세운다거나 안 캠프의 사람이 대놓고 박 후보를 지지하는 등의 이적행위까지 방관하거나 두둔할 수는 없는 일이다. 선거의 패배를 목적으로 침투시킨 상대 후보의 세작이 아니라면 그럴 수 없다. 그런 사람은 후보자나 조직을 위해서 마땅히 솎아내야 한다.내가 속한 교회공동체를 나는 예수 캠프라 했다. 예수 캠프는 두말할 것도 없이 예수를 수장으로 모시고 날마다 그분과 함께 하느님 나라가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조직이다. 수장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뜻대로 움직이는 것은 캠프 요원들의 기본 임무다. 문제는 우리의 수장이 2012년 한국의 대통령 후보가 아니라는 데 있다. 하니 우리는 지금 누구를 밀어 우리의 수장에 버금가는 통치력을 행사하도록 할 것인가? 고민과 심사숙고는 당연하다. 그리하여 얻은 결론은 후보들 가운데 여러 면에서 수장과 가장 닮은 인물을 선택하는 것.그런데 실제로 우리 캠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요원들의 생각이 수장의 뜻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선거국면에 접어들면 특히 더하다. 수장은 가난한 이들과 우는 이들의 편인데 캠프에는 부유한 이들과 희희낙락하는 이들의 편에 선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정치도 종교도 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이거늘 이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서 누구에게 무얼 배웠기에 수장의 뜻을 저마다 다르게 해석할까?한 캠프 안에서도 그렇거니와 대구와 광주가 다르고 서울의 강남과 강북이 서로 다른 게 예수 캠프의 실상이다. 어느 예수, 어느 캠프의 사람들이 진짜일까? 선진통일당의 이인제 의원은 일찌감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손을 잡았다. 국민통합 운운은 개가 웃을 일이지만 굳이 이해하려 들자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만에 하나, 그가 예수 캠프의 사람이라고 가정한다면 나는 절대로 그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호인수 인천 부개동성당 주임사제

2012년 9월 11일 화요일

한기총, 박근혜 '줄서기'?…"해외투표에 교회 연합 활용해야"


이글은 프레시안 2012-09-10일자 기사 '한기총, 박근혜 '줄서기'?…"해외투표에 교회 연합 활용해야"'를 퍼왔습니다.
박근혜, 기독교·천주교 지도자 예방…길자연 목사 "소수 재벌도 돈 벌어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소속 목사들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해외표가 우리나라 투표의 캐스팅 보트"라며 "해외 투표를 할 때 지지자를 많이 만들도록 교회연합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10일 오후 기독교, 천주교 지도자들을 잇달아 예방했다. 이날 첫 방문지는 한기총으로, 한기총 소속 목사들은 박 후보에게 대선 승리를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노골적으로 지지발언을 쏟아냈다. 이 자리에는 홍재철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 회장과 길자연 목사 한기총 전 회장 등 교단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박 후보는 먼저 홍재철 목사 방에서 따로 비공개 티타임을 가졌다. 이어 공개 면담 자리에 참석해 "상생하고 화해하고 통합해 나가는 길로 가려고 한다"며 한기총 목사들에게 국민 통합을 위한 도움을 청하자, 목사들은 박 후보를 격려했다.

목사들은 박 후보에게 '해외동포 표심'을 잡을 것을 주문했다. 황성주 목사는 "재외동포들의 표가 이번 대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며 "해외 이민은 기독교가 중심이다. 교회 중심의 이민 상황이 진행되고 있으니 그것도 유념해서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이강평 목사는 "해외 투표를 할 때 지지자를 많이 만들도록 교회 연합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다.

홍재철 목사는 "제가 이번에 하와이와 LA 시카고 뉴욕 다니면서 한인 기독교 지부를 다 결성하는데 모든 선거를 하고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주 총 기독교 연합회 황의춘 목사님이 선거하고 일정한 관계가 돼서 하와이민들 굉장히 독려하고 선거인 등록을 굉장히 독려하고 있다"며 "아마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길자연 "노동자도 중요하지만 소수 재벌도 돈 버는 정책으로"

길자연 목사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조윤선 대변인을 향해 "박근혜 후보님에 대해서 대표하고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더라"며 "이번에 (박 후보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노동자의 편도 중요하지만 소수의 재벌도 나라를 위해 돈을 버는, 분배를 통해 나라 경제, 경제 문제에 대해선 신중하게 정책 반영해 달라"며 정책에 관한 생각도 밝혔다.

길 목사는 또 "종북 좌파 세력 반대 집회로 노무현 대통령 때 엄청난 핍박을 받았다"며 '종북좌파 척결'도 주문했다. 길자연 목사는 한기총 전 회장으로,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의 '무릎 통성 기도'를 유도해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직무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날 자리는 김준규 목사의 기도로 마무리됐다. 김 목사는 기도를 통해 "이 나라를 바로 통치할 수 있는 하느님 뜻에 합당한 능력 있는 대통령 세워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책상 아래에서 두 손 모아 함께 기도했으며, 작은 소리로 "아멘"을 따라했다.

박 후보는 이후 한국교회연합 김요셉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목사, 천주교 정진석 추기경 등을 차례로 예방했다.

 /서어리 기자

2012년 6월 9일 토요일

한기호 “천주교도 십자가 밟게하듯 종북 검증해야”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6-08일자 기사 '한기호 “천주교도 십자가 밟게하듯 종북 검증해야”'를 퍼왔습니다.

한기호 의원
새누리 한기호 의원 사상검증 발언 논란
“야당 의원 30명 정도가 국보법 위반전력”

한기호(61) 새누리당 의원이 8일 가톨릭(천주교) 박해 당시 백성들에게 십자가를 밟도록 해서 신자 여부를 가린 것처럼 북한에 관한 질문으로 종북 국회의원들을 가려낼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 야당 국회의원 30여명에 대해 전향 여부를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은 사상검증에 가톨릭 모독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한 의원은 이날 가톨릭교계가 운영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주사파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고려연방공화국을 세우자는 사람들”이라며 “그렇게 하기로 했으면 북한 최고인민회의에 가서 대의원을 해야지 왜 대한민국 국회의원을 하느냐”고 말했다. 한 의원은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지역 재선 의원으로 육군사관학교(31기)를 졸업하고 육군 5군단장과 육군 교육사령부 사령관을 지냈다.
특히 그는 “종북 의원을 가려낼 수 있느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얼마든지 가려낼 수 있다. 옛날 천주교가 들어와 (신도를 가려내려고) 십자가를 밟고 가게 한 적이 있지 않으냐”며 “북핵 문제, 3대 세습, 주한미군 철수, 천안함·연평도 사건 등의 문제에 질문을 하면 대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막부 시대에 예수나 성모 마리아가 새겨진 성화상(후미에)을 밟도록 하고, 주저하는 사람을 기독교 신자로 간주해 처형했던 제도를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한 의원은 “지금 (야당 국회의원) 30명 정도가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전력자들”이라며 “이들이 사면되거나 복권됐다고 하더라도 그에 대한 전향 여부를 (이런 질문을 통해)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지난 5일 황진하·정수성 의원 등 장성 출신 의원들과 함께 ‘종북 의원은 제명하라’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한 새누리당 당직자는 “한 의원의 발언은 사실상 모든 의원들의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고 사상을 검증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병인박해 때 죽은 천주교 신자만 6천명이 넘는다. 그 끔찍한 학살과 사고방식으로 이 땅의 미래를 모두 집어삼키고 싶은 것인가”라며 “민주당을 공산주의 추종세력으로 몰고 있는 광기를 보이고, 천주교 순교와 고난의 역사를 폄하하고 비하한 한기호 의원은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한 의원은 이날 밤 보도자료를 내어 “(십자가 발언은) 어디까지나 종북 국회의원의 사상검증을 명확히 하자는 취지였다”며 “본인도 천주교 신자로 신성한 신앙을 가벼이 보려 한 것이 전혀 아니었다. 천주교와 신자들이 상처받았다면 사과한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2012년 4월 7일 토요일

4대종단 종교인들 "MB, 불법사찰 사과하라"


이글은 뷰스엔뉴스(VIEWS&NEWS) 2012-04-06일자 기사 '4대종단 종교인들 "MB, 불법사찰 사과하라"'를 퍼왔습니다.
"낙하산 사장 퇴출하고 언론자유 보장해야"

불교, 원불교, 개신교, 천주교 4대 종단 종교인들이 6일 불법사찰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언론자유 보장 등을 요구했다. 

4대 종단 종교인들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행한 시국선언을 통해 이명박 정부에 대해 언론인들을 상대로 한 몰상식한 행동의 중단과 언론 정상화를 촉구한 뒤, 구체적으로 △정권 낙하산 사장의 퇴출 △언론자유와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돌릴 것 △국민일보와 부산일보의 파행적인 경영에 대해 정부의 바른 언론정책과 공정한 입장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한 국민들에게 19대 총선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정의와 평화가 꽃피는 세상’을 앞당기자고 호소했다. 

이날 시국선언문에는 불교계에서 청화, 효림, 퇴휴, 지관 스님 등 73명, 원불교에서는 강해윤, 정상덕, 오정행 등 39명, 기독교에서는 오충일, 이해동, 문대골, 임광빈 목사 등 50명, 천주교에서는 강선곤, 문규현, 안충석, 함세웅 신부 등 94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혜영기자

2012년 4월 5일 목요일

정부 사찰문건 "4대강 반대 단체들은 불순세력"


이글은 뷰스엔뉴스(VIEWS&NEWS) 2012-04-05일자 기사 '정부 사찰문건 "4대강 반대 단체들은 불순세력"'을 퍼왔습니다.
환경단체들 "우리와 천주교가 불순세력이라니 황당"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4대강 공사 반대 시민단체들도 "불순세력"으로 규정한 뒤 동향 파악 등 사찰을 해온 정황이 드러났다. 

5일 환경운동연합이 입수한 공직윤리지원관실 1팀 작성 사찰자료에 따르면, 지원관실은 지난 2009년 8월10일 작성한 ‘4대강살리기 사업 추진실태 점검 결과보고서'(총 4쪽)라는 제목의 문건을 통해 ‘남한강 사업의 기본 현황’, ‘진행상황’, ‘향후 일정’, ‘주요 현안 사항 및 문제점’, ‘향후 계획’ 등을 점검했다. 

이 가운데 ‘4대강 결과보고 주요 현안 사항 및 문제점’(2쪽과 3쪽)에는 양평 두물지구 등의 ‘사유지 수용 및 영농지 상실에 의한 민원발생’을 언급하면서 "외부세력이 주요 민원 예상지에 침투하여 연계투쟁 우려", "불순한 외부세력이 민원 발생이 예상되는 지역에 들어와 이들과 함께 연대투쟁할 가능성 상존함"라고 적시돼 있다.

두물머리 지키기 싸움을 주도한 천주교와 환경단체들을 "불순세력"으로 규정한 셈이다.

또한 문건 3쪽 ‘향후 계획’란에도 "민원발생지에 불순세력 개입 상황파악"이라고 적시, 4대강사업 반대단체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문건을 공개하며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제시한 ‘불순한 외부세력’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4대강 결과 보고서 문건만으로는 확인되지 않지만 당시 팔당 농민들의 저항을 함께 한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와 천주교 사제단 등 종교계 등으로 보인다"며 "MB 정권이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4대강 사업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4대강 반대 진영에 대한 대대적인 사찰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을 이번 4대강 결과보고서 문건이 뒷받침해 준다"며 정부를 질타했다.



◀ ⓒ환경운동연합

2012년 3월 19일 월요일

구럼비의 호소는 양심의 소리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3-19일자 기사 '구럼비의 호소는 양심의 소리다'를 퍼왔습니다.
[미디어바로미터]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지난 11일 제주지방법원은 천주교 예수회 소속 김정욱 신부와 제주 늘푸른 교회 이정훈 목사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13일 현재 제주교도소에는 강정마을 평화지킴이 영화평론가 양윤모씨가 36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양윤모씨는 지난 해 봄에도 해군기지 건설 반대 활동 중 구속돼 76일간 목숨을 건 단식으로 제주 해군기지 건설의 부당함과 강정 주민들의 고통을 세상에 알렸다. 강정마을 주민들의 끈질긴 투쟁과 함께 그의 외로운 싸움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사람들이 제주로, 강정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했다. 그는 지금 구럼비 바위와 운명을 같이 하겠다며 목숨을 건 호소를 우리에게 전한다.
이미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을 비롯한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 십수 명이 제주 해군기지 건설 저지 활동 중에 구속되고 석방됐다. 문정현 신부를 비롯한 12명의 천주교 사제·수도자들은 집행유예와 벌금을 선고받고 재판을 받고 있으며, 수도복을 입은 천주교 수녀 18명이 강정마을에서 연행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제주 해군기지 반대 활동을 통해 기소된 이들의 벌금 총액은 3억 원을 넘었다. 강정 주민들과 시민사회의 반대, 세계적인 석학들과 평화활동가들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강행되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 공사는 이미 300여 명을 전과자로 만들었다.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4년 기자회견에서 제주 해군기지 강행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공사강행 입장표명 이후, 해군의 구럼비 발파 신청, 경찰의 신속한 허가, 육지에서 입도한 대규모 공권력의 투입, 즉각적이고 연속적인 발파공사, 종교인들과 평화활동가들에 대한 연행과 구속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마치 그동안 여론의 동향을 살피느라 공사가 늦춰진 것이 억울하다는 양, 지난해 말 국회에서 예산을 대폭 삭감당한 것에 대한 앙갚음을 하는 양, 매일매일 구럼비에 화약을 묻고 폭파를 강행하고 있다. 
엄정대응이라는 원칙만을 내세우는 이 나라의 공권력과 사법부는 과연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지난 박정희 군사독재 시절에 성직자들을 감옥에 가둔 이후, 두 차례의 북한 방문으로 구속됐던 문규현 신부를 제외하면 천주교 사제의 구속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이토록 참담한 일을 벌이면서까지 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해야 하는 진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구럼비 발파 공사로 제주 해군기지 공사를 반대하는 국민적 여론이 높아지고 종교계를 비롯한 시민사회의 연대가 광범위 해 지고 있으니 성직자들을 구속하는 것으로 평화활동을 옥죄어 보겠다는 심산일까. 그렇다면 이건 정말 큰 착각이다. 잡혀가고 감옥에 갇히는 것을 두려워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다.
우리는 앞으로도 평화를 수호하고 생명을 지키는 이들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국가 공권력은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당당하게 맞설 것이다. 생명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실정법이라는 칼날에 무릎 꿇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선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목사를 감옥에 가둔 첫 번째 장로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이다. 구속된 양윤모 영화평론가, 김정욱 신부, 이정훈 목사는 즉각 석방돼야 한다. 이들을 가둔다고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우리의 의지가 꺾이지 않는다.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강정을 방문할 것이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제주 해군기지 반대의 촛불이 밝혀 질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된 일이라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지만 지금이 노무현 정권인가. 노무현 정권의 실세들이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고 백배사죄하지 않는 것은 못마땅한 일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제주 해군기지 공사를 강행하는 정부는 바로 이명박 정부이고, 구럼비 폭파 중단을 결정할 수 있는 정부도 바로 이명박 정부다. 이명박 대통령과 해군은 절망하며 깨지는 구럼비의 호소를 들어라. 눈물과 한숨으로 불안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절규하는 이 땅 양심들의 절규를 들어라. 더 늦기 전에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즉각 중단하고, 구럼비와 강정 주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 국민의 꾸짖음은 생각보다 느릴지는 모르나, 짐작하는 것보다 준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