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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2일 토요일

월성 4호기 누출 축소 은폐 의혹


이글은 레디앙 2013-02-27일자 기사 '월성 4호기 누출 축소 은폐 의혹'을 퍼왔습니다.

환경운동연합 등이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가 월성 4호기 냉각수 누출 사고를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4일 낮 12시 45분께 월성 4호기에서 정비작업 중에 중수인 냉각수가 원자로 건물 내부에 누출되는 사고가 벌어졌지만, 원전 측은 26일에서야 사고 사실을 공개했다.
이번 사고로 11명(한수명 2명, 한전KPS 6명, 하청업체 3명)의 노동자가 피폭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수원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소량의 냉각수가 원자로건물 내부에 누출되었으나 전량 회수되었다. 계획예방정비 작업 중 증기발생기 내부에 일부 잔여압력이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작업자 출입구 개방작업을 수행한 것이 원인이다. 최대 노출선량은 0.34mSv로 인적피해는 없었다. 누설된 냉각수량은 143kg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환경운동연합과 경주핵안전연대는 한수원이 밝힌 누출량 수치가 다르며 ‘전량 회수’했다는 사실도 다르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 등은 이번에 누설된 냉각수가 143kg이 아닌 155kg이며, 또한 전량 회수되지 못했고 32kg이 기체 상태로 외부에 배출됐다고 지적했다. 한수원의 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 브리핑 자료에서 확인됐다는 것.
누출 원인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한수원은 사고 원인을 “증기발생기 내부에 일부 잔여 압력이 있는 것”을 확인하지 못하고 출입구를 개방한 탓이라고 했지만 환경운동연합 등은 “증기발생기 내부가 외부보다 압력이 높기 때문에 내외부 압력을 맞추지 않고 출입구를 개방하게 되면 143kg이든, 155kg 이든 고온인 액체상태의 중수가 급격히 기화되면서 작업자를 덮쳤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출입구를 개방한 작업자들은 심각한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한수원이 밝힌 인적 피해는 없었다는 결과가 나오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들은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합리적 의심에 대해 한수원은 과학적 근거를 갖고 사고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해명할 것을 요구한다”며 “누출량과 관계없이 인적 피해가 발생했다면 즉각 공개해야 한다. 누출량이 바로 확인되지 않는다면 누출 자체라도 알리는 사고 1보를 즉시 국민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By 장여진 

2012년 11월 16일 금요일

4대강 사업 찬동 후보, 누구인가?


이글은 프레시안 2012-11-16일자 기사 '4대강 사업 찬동 후보, 누구인가?'를 퍼왔습니다.
[나는 '초록'에 투표합니다](1) '4대강 사업 협조하겠다'던 박근혜, 친수법도 지지

최근 4대강 사업이 대선 쟁점이 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친수구역활용에관한특별법(이하 친수법)에 대한 논쟁이다. 문재인 후보 캠프와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는 4대강 사업 복원 위원회 및 재검토 등과 함께 친수법 폐지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는 이렇다 할 입장이 나오지 않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이 주최한 대선 후보 캠프 환경공약 토론회 자리에서 박 후보 측 인사는 환경 분야와 관련해 빈 공약을 제출했다.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 박 후보 측 인사의 말이다. 환경 분야 공약이 없다는 것은 MB와 함께 거대 여당을 이끌어온 박 후보라는 점에서 상식적이지 않다. 또한 대한민국의 국정을 책임지겠다는 대통령 후보 캠프로서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다.

최근 4대강 친수법 관련 된 논쟁을 통해 4대강 사업에 대한 박 후보 측의 입장을 확인 할 수 있다. 지난 2일 새누리당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안철수 후보 캠프의 4대강 철거 검토를 두고 "안 후보가 4대강에 설치된 보를 철거하겠다고 하는 것이 도대체 무슨 꿍꿍이 속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4대강에 22 조 원이 투입됐는데, 단 몇 년간이라도 지켜보는 것이 옳다'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대변인은 또한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법'은 국가하천의 주변지역을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조성, 이용해 난개발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법안"이라며 친수법을 옹호하는 발언도 했다.

12일에는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이동환 수석부대변인이 안 후보 측이 친수법 폐지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안철수 후보의 4대강 강박관념이 부산에코델타시티만 죽인다"고 논평을 냈다. 이 부대변인은 "친수법이 폐지되면 이 법을 근거로 하는 (부산)델타에코시티사업은 무산된다"면서, "안 후보는 정책절차에 있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선무당이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대변인 논평을 통해서 박근혜 후보 측이 4대강 사업과 친수법에 대해 찬성 입장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박 후보는 4대강 사업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2010년 8월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 후 박근혜 후보는 4대강 사업에 대해 기자들에게 "4대강 사업 자체가 지금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있어 협조할 것"이라 말한 바 있다.

당시는 천안함 사태 등으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지방선거에서 압승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참패를 했고, 그에 따라 4대강 사업 추진도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그 때 박 후보는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에 대해, 분명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다.

박 후보의 4대강 사업 찬성 행보는 지난 총선에서도 드러났다. 환경운동연합 등은 4대강 사업에 적극적으로 찬동했던 인사들을 공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4대강 사업 찬동인사였던 최인기 전 국회의원을 공천에서 배제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어떠한 반응조차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김희국 전 국토부 2차관을 대구에 전략 공천 하는 등 4대강 찬동인사를 앞장 세웠다. 이러한 일렬의 과정은 4대강 사업에 대한 박 후보와 새누리당의 인식을 그대로 보여 주는 대목이다.

4대강 사업은 실패한 국책사업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실패한 국책사업은 공통적으로 ▲ 타당성 분석 결여 ▲ 속도전에 따른 피해 ▲ 책임자 부재 ▲ 평가 부재 등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심각한 것은 ▲ 실패한 국책사업의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점에 있으며, 이러한 국책사업은 대부분 ▲ 선거 공약으로 시작됐다는 점도 유사한 상황이다.

여기서 가장 심각한 것은 4대강 사업의 부작용이 계속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 있다. 그리고 그 부작용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또 다시 막대한 혈세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 결국 개발 이익은 극소수가 독점하고, 피해는 국민 모두가 받게 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4대강 사업은 우리 사회의 이성과 상식을 마비시켰다는 점에서 그 여파는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4대강 사업을 통해 개발 이익을 소수가 독점하게 하는 대표적인 악법이 바로 친수법이다. 친수법은 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공)가 4대강 사업에 부담한 8조 원을 회수하기 위해 수공에게 막대한 특혜를 주는 개발법이다. 수공의 8조원에 대한 이자를 정부가 부담하는데, 2011년에 2,550억 원, 2012 3,558억 원, 2013년 4 천 원으로 매일 11 억 원씩 이자 부담하는 꼴이다.

제작년 말,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주도한 2011년 예산 통과 과정에서 함께 날치기 통과된 친수법은 '4대강 사업 후속법'이라 불릴 만큼 난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법률이다. 당시 언론 보도를 보면 한나라당 내부에서 날치기의 진짜 목적은 예산이 아닌 '친수법'이라 목소리가 있을 정도였다. 이 법으로 국가하천 양안 최대 4Km까지 난개발이 될 수 있게 됐다. 서울시 면적의 40배 넘는 2만4000㎢가 대상이며, 전국토의 23.5%에 해당한다.

친수법은 오염원을 걸러주는 강변에서 난개발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의 식수 안전과 직결된다. 새누리당이 주도한 4대강 사업으로 가뜩이나 '녹조라떼'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만큼 국민 식수원이 위협당하고 있는데, 여기에 친수법에 의해 친수구역이 들어서면, 그야말로 설상가상의 상황이 된다.

최근 발표된 한강 구리지역 친수지역 추진이 대표적 사례이다. 친수법은 상수원 보호를 위한 각종 제도를 무색하게 만드는 법률이다. 따라서 국민의 식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친수법 폐지는 적극 검토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수법을 적극 옹호하는 것이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 측이다.

4대강 사업은 우리 사회의 이성과 상식을 마비 시켰다는 점에서 앞으로 상당기간 회복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선거란 것은 될 사람을 뽑아 주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돼서는 안 되는 이를 속아 주는 것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4대강 사업에 찬동했던 인사와 세력이 이번 대선에서 다시 권력을 잡는 것은 이성과 상식을 영구히 마비시키는 꼴을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초록을 위한 투표는 이성과 상식을 회복하는 일이다.

지난 4년 반, 반환경정부가 진행한 온갖 국토 파괴 사업들은 이 땅의 생명들에게 너무나 큰 고통을 주었습니다. 4대강은 중장비 굉음만 가득한 거대 공사장으로 변했고, 국토는 골프장 등 각종 개발사업에 시달렸으며 평화의 섬 제주도는 강정 미군기지 건설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세계 각국이 원자력발전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흐름 속에서 정부는 신규 원전을 늘리고 있고, 구제역 대처에서 보듯 여전히 동물의 생명권은 존중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태의 민주화가 가능해야 경제의 민주화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번 18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현 정부의 반환경 정책에 대한 심판이나 진일보한 환경정책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초록정책을 공유하고 새로운 5년이 생태적 치유와 복원의 과정이 될 수 있도록 범 환경진영은 '나는 초록에 투표합니다'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웹사이트(www.vote4green.org)에서 가장 많이 초록 약속을 받은 제안들은 대선 후보들과 협약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 ⓒ박용훈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

2012년 8월 4일 토요일

전력 1% 높이기 위해 수명다한 고리원전 재가동?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8-03일자 기사 '전력 1% 높이기 위해 수명다한 고리원전 재가동?'을 퍼왔습니다.
환경운동연합 등, “전력대란 대책은 재가동 아닌 산업전기 수요관리 필요”

ⓒ민중의소리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

환경운동연합 등 40여개 반핵을 지지하는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핵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은 지식경제부가 3일부터 고리원전 1호기를 재가동해야 한다고 밝히자 이를 규탄하면서 "원전의 재가동이 아닌 산업용 전기 수요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 등은 3일 오전11시 서울 종로구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경부는 고리원전 1호기를 재가동해야 전력난에 대처할 수 있다고 했지만 실제 전력수급은 별 문제가 없는 상태"라며 "전력대란 대책으로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적극적인 수요관리"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한림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녹색당, 진보신당 당원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고리원전 1호기가 생산하는 전기는 고작 전체의 1%"라며 "지난 정전사고 훈련 때 잠시의 절전만을 통해 줄인 전력량이 고리원전 1호기 11개 분량"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 언론사의 인터넷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우리나라 전력부족의 주요원인으로 발전량 부족이 아니라 에너지 과소비라고 답했다"며 "국민들은 신규발전소나 노후화된 고리원전 1호기의 재가동이 아닌 적극적인 수요관리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요관리의 핵심은 전체 전기소비의 55%를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인데 지경부는 대기업들 눈치 보느라 원가이하의 산업용 전기 요금을 개선할 의지가 없다"고 꾸짖었다. 

또 "진정 전력대란을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위험천만한 고리원전 1호기를 재가동할 것이 아니라 산업용 전기요금부터 인상하고 강력한 수요관리 정책을 실시하라"고 강조했다. 

윤기돈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고리원전1호기에서 사고가 일어나면 그 피해는 온전히 국민들에게 재앙으로 돌아간다"며 "핵산업 이윤만 바라보는 원전의 재가동은 국민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핵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부터 '고리1호기 폐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광화문을 비롯해 각지에서 매일 1인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매주 1회 집회를 열고 폐쇄를 주장하는 국민들의 열망을 알리기 위해 고리1호기 폐쇄 인증샷, 폐쇄 서명운동 등에 돌입하고 오는 10월 초 대규모 집회와 문화제를 기획중에 있다. 

ⓒ민중의소리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

ⓒ민중의소리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

전지혜 기자 creamb@hanmail.net

2012년 7월 19일 목요일

"평화의 댐 보강 사업, 의도가 수상하다"


이글은 프레시안 2012-07-19일자 기사 '"평화의 댐 보강 사업, 의도가 수상하다"'를 퍼왔습니다.
[기고] 국토부, 근본적으로 해결 했다더니 또 혈세 투입

지난 8일 강원도 화천군 비수구미골에 위치한 평화의 댐을 찾았다. 지난해 말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평화의 댐 3차 보강 공사를 조사하기 위해서다. 춘천에서 1시간 30분 남짓. 강원도 화천군에 있는 평화의 댐으로 가는 길은 아흔아홉 구비 코스가 말해 주듯 깊은 산골로 들어가는 길이다. 남북 분단의 상징인 휴전선과는 직선거리로 불과 10Km 떨어져 있다.

평화의 댐 관리 사업단이 있는 댐 정상부근에는 드넓은 공간에 비해 휴일임에도 관광객으로 보이는 이들은 10여 명으로 한산했다. 상류로 내려가는 급한 길을 따라 내려가 댐을 바라봤다. 높이 125미터, 넓이 601미터짜리의 육중한 회색빛 콘크리트가 마치 하늘마저 가릴 듯한 기세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평화의 댐은 소양강댐보다 2미터 높아 국내에서 가장 큰 댐이다.

코흘리개에게도 댐 성금 강탈, 대국민 사기극

1986년 10월, 당시 전두환 정권은 북한이 높이 200미터, 저수량 200억 톤 규모의 금강산댐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88서울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한 것으로 '핵무기에 버금가는 위력의 물 폭탄', '12시간 서울 물바다', '북한의 남침 전략' 등을 주장하며 전국을 전쟁의 공포로 몰아넣었다. 대부분 언론은 '금강산댐이 붕괴하면 100m의 물기둥이 수도권을 덮칠 것'이라면서, '200억 톤 방류 시 63빌딩의 절반까지 물이 찬다'는 식의 보도로 '서울 물바다 설'을 확산시켰다.

하지만 평화의 댐 건설의 진짜 목적은 다른 곳에 있었다. 전두환 정권은 민주화와 대통령 직선제를 강하게 요구하는 국민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야 했다. 2001년 7월 20일 방영된 MBC 의 '200억 톤 물 폭탄의 진실 - 금강산댐'에서는 평화의 댐을 아무런 쓸모없다는 의미로 '바보댐'이라 칭하면서 "정치적 목적에 의한 5공 정권의 유물"이라 규정했다. 한편에서는 중동 건설 경기 붐이 사그라지면서 건설업체 지원을 위한 술수라는 지적도 있었다.

 
▲ 당시 언론보도 내용. ⓒ이철재

다시 1986년 당시로 돌아가 보면, 정권에 의해 북한의 금강산댐 건설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은 반공의 도가니가 됐다. 금강산댐 반대 및 북 정권 규탄 집회가 전국에서 잇따라 열렸는데, 1000만 명이 참여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후 전두환 정권은 예정된 순서인 냥 대응 댐 계획을 밝혔다. 북한의 수공을 저지하면서 오히려 북쪽을 수몰시킬 수 있다는 것으로 이름을 평화의 댐이라 했다. 정권은 평화의 댐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전국적인 국민 모금 열풍도 만들었다. 당시 언론 보도를 보면 '배고픔은 참아도 금강댐은 못 참아'라면서 사회 저소득층도 모금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도 보도했다.

당시 거지들이 집단 시위를 했는데, 평화의 댐으로 성금이 집중되니 거지들이 적선 받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였다. 댐 건설을 위해 초등학생들까지 돈을 내야 했던 당시의 사회 단면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이렇게 국민 모금으로 모인 대략 600억 등을 포함해 1500억 원으로 1987년 2월 강원도 화천군 비수구미골에 댐을 만들게 됐다. 현재 금액으로 따지면 약 1조 원이 넘는 금액이다.

평화의 댐은 노태우 정권 시절의 5공 청문회와 김영삼 정권 시절 감사원 감사결과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것이 거듭 확인됐다. 금강산댐의 저수량은 200억 톤이 아니라 27억~60억 톤으로 최대치가 방류돼도 서울 마포, 용산 일부 저지대만 침수된다는 것이다.

국토부, 2단계 사업으로 근본적으로 해결했다더니 또 혈세 투입

평화의 댐은 이렇게 아무런 쓸모없는 애물단지가 됐다. 외신에서는 이런 평화의 댐을 두고 "불신과 낭비의 기념비적 상징물"이라 꼬집었다. 하지만 애물단지 콘크리트 댐은 또다시 혈세를 빨아들였다. 2002년 2300억 원을 들여 평화의 댐 2단계 공사가 시작돼 2005년 10월 준공됐다. 2단계 사업은 당시 북한의 임남댐(금강산댐)의 여수로(댐의 비상 상황일 때 긴급하게 물을 뺄 수 있는 수로)가 없는 상황에서 위성사진을 통해 공사 중인 사면 일부가 유실됐다는 것을 이유로 긴급히 추진됐다. 그 결과 현재와 같이 높이 125미터 규모가 된 것이다. 북쪽의 임남댐은 이후 여수로를 만든 것이 확인됐는데, 결과적으로 불신과 낭비가 반복된 꼴이 됐다.

지난해 10월, 이명박 정부는 급작스레 평화의 댐 치수능력을 증대한다면서 1650억 원을 들여 보강 사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평화의 댐은 북측 사면만 콘크리트로 되어 있는데, 극한 강우가 빈번하므로 남측 석괴 부분에도 콘크리트를 덧씌우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밝힌 예산 내역을 보면 △임시물막이 및 가설비 등 250억 △콘크리트 타설 1.5m 510억 원 △감세공 설치, 측면 보강, 홍수예경보 설비 등 410억 원 △부대공 및 기타 310억 원 △관리비 170억 원 (조사 설계비 65억 원 / 관리비 105억 원) 등이다.

2005년 10월 19일 2단계 완공 당시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지난 86년 북한 금강산발전소 착공을 계기로 이듬해 공사가 시작됐던 평화의 댐 2단계 사업이 모두 마무리됨으로써 북측 임남댐(옛 금강산댐)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만일의 사태와 북한강 상류지역의 집중호우에 따른 홍수피해를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게 됐다"고 언론을 통해 밝혀다. 근본적으로 방지하겠다던 사업이 7년 만에 또 다시 대규모 혈세가 투입되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임남댐이 붕괴할 가능성을 고려해 보면 거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현재 북측의 임남댐은 저수용량 36억 톤 규모로 발전 효율을 높이기 위해 북한강이 아닌 동해로 물을 흘리고 있다. 동고서저의 한반도 지형상 낙차가 큰 동해로 보내는 것이 발전용량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고질적인 전력난을 고려할 때, 댐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이미 2000년대 중반에 여수로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댐 안전성을 확보한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북한의 수공을 우려하고 있다. 이 점은 정치적 관계라는 점에서 쉽게 예측하긴 어렵지만, 그럼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김영삼 정권 시절 평화의 댐 감사에서는 임남댐에서 27억~60억 톤의 물을 모두 방류해도 서울의 일부 저지대만 침수된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강산댐의 저수용량이 36억 톤인 상황에서 피해는 크지 않으리라 예측 가능하다. 더욱이 수력 발전용 댐은 여름철에 물을 가득 담아 둬야 연중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전력난을 겪는 북측이 대량의 물을 북한강으로 흘려보낼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적어 보인다.

▲ 평화의 댐. ⓒ이철재

백 년도 못사는 국토부가 1억 년 대비

정부가 밝힌 3단계 공사의 근거는 극한 강우(PMP Probable Maximum Precipitation/ 가능 최대 강우량)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임남댐 붕괴와 200년 빈도의 강우로 설계된 평화의 댐은 불안하므로 1만 년 빈도로 치수능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보강 공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 국토부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도 풀리지 않는 의혹이 많다. 극한 강우는 2002년, 2003년 태풍 매미와 루사가 한반도를 강타했을 때 발생했는데, 그때부터 소양강댐 여수로 공사 등 기존 댐의 치수능력 증대 사업이 제기됐다. 평화의 댐 2단계 공사가 그 시점에 진행됐기 때문에 200년 빈도 설계를 1만년 빈도로 바꾸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했다. 설계 변경을 통해 공사비를 부풀리는 것은 대형 토목 공사에서는 다반사다.

그럼에도 설계를 변경하지 않은 것은 대해 댐 설계 전문가는 "불가능한 상황이라 판단했을 것"이라 지적한다. 북쪽의 임남댐이 붕괴하는 것도 계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1만 년 빈도의 강우량까지 고려하는 것은 경제성이 없다는 것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더욱 명확해진다. 댐 붕괴 확률 (1/1만)에 1만 년 빈도 강우 확률 (1/1만)을 계산하면, 두 가지 상황이 동시에 발생한 확률은 1/1억이 된다, 즉 1억 년에 1회 발생한 확률이라는 것이다.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으로 전문가들은 "백 년도 못사는 국토부가 1억 년을 고민하겠느냐"면서 국토부의 행태를 꼬집고 있다.

국토부가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3차 보강을 추진한다는 정황 근거는 더 있다. 강원도 양구방면에서 평화의 댐으로 가다 보면 댐 정상부로 가는 길과 아래쪽 터널 두 갈래 길이 있다. 이 터널은 높이 6미터, 폭 10미터, 길이 약 30~40미터에 달하는데, 1단계 공사할 때 만들어진 터널이다. 정부의 주장처럼 극한 강우와 임남댐 붕괴가 되면 엄청난 물량이 유입되는데, 만수위가 되기도 전에 터널로 물이 빠져나가게 된다. 물이 나오는호스 끝을 누르면 압력이 높아져 물살이 세지는 것처럼 터널을 통해 나오는 물의 압력은 상상을 불허해 주변이 초토화될 가능성이 많다. 이는 터널이 평화의 댐과 이어져 있다는 점에서 댐 자체의 안전성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 국토부는 이 부분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다.

국토부의 주장이 맞는다고 해도 1650억 원을 줄일 방안이 있지만, 이를 검토한 흔적이 없다. 댐 정상부에 파라피트(역L자형 옹벽)를 세우거나, 도수 터널을 추가로 뚫는 등의 방법은 혈세가 그리 많이 들지 않을 것이라 관련 전문가는 지적한다. 이 방법을 쓸 경우 1/5 수준으로 공사비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권이 임기 말에 갑자기 평화의 댐에 막대한 혈세를 쏟는 배경을 두고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온다. 여러모로 석연치 않다. 평화의 댐 공사는 1단계, 2단계 공사 모두 특정 건설업체에서 진행했는데, '건설사 먹여 살리기 사업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평화의 댐의 진짜 이름은 '불신과 혈세 낭비의 댐'이다. 이런 곳에 혈세가 왜 또다시 투입되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국토부는 명확히 밝혀야 한다.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초록정책실 처장

2012년 6월 5일 화요일

'원전 마피아' 주장 받아쓴 <동아> 사설, 악의적이다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6-04일자 기사 ''원전 마피아' 주장 받아쓴 (동아) 사설, 악의적이다'를 퍼왔습니다.
[주장] 환경운동연합 모의실험 근거 없이 비난..."언론중재위 제소할 것"

▲ <동아일보> 5월 29일자 사설 ⓒ 동아일보 누리집 갈무리

(동아일보)는 지난달 29일자 사설에서, 환경운동연합이 지난주 발표한 영광과 고리 원전 사고 피해 모의실험 결과에 대해 단체 실명을 들어 "허무맹랑한 내용"이라고 하면서 "국내 원전에서는 발생할 가능성이 없는 무리한 상황을 전제로 한 실험 결과"라며 심지어는 "황당무계"하다고 비난했다.

또한, "체르노빌 사고에서 방사능 피폭으로 인한 직접 사망자는 28명이다"라며, "과학적 사실과 합리적 추정"에 의해 이뤄지지 않고 "무리한 시나리오로 공포를 과장"해서 "국민 불안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나아가 최근 전기소비 급증도 시민들 탓인 것처럼 질책하면서 "전기를 아껴 쓰지도 않고 전기요금 인상에 반대하면서 원전도 거부한다면 도대체 어쩌자는 것인지 대안을 내놓기 바란다"고 결론을 맺고 있다.
(동아일보)의 이러한 사설은 매우 편파적이고 악의적인 것이며 언론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세인 객관성마저 망각한 태도로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동아일보)의 사설은 그동안 1957년 미국을 시작으로, 독일, 일본 등에서 이루어진 원전 사고 모의실험 연구 전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자신의 입장에 맞지 않으면 학문적 성과라 할지라도 무조건적으로 깎아내리고 비난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이 관련 전문가와 진행한 이번 작업은 기존 연구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고 학문적인 논리에 기초하고 있다. 작년 (신동아)에서 발표한 원전사고 시뮬레이션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점도 이를 대변한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에 한 발 더 나아가 국내 최초로 경제학적인 기법을 이용해 경제적 피해까지 산출한 것이다.

(신동아)도 지난해에 시뮬레이션 결과 보도... '자기부정'인가?

(동아일보)가 펴내는 월간지인 (신동아)는 작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 5월호에서 '[최초공개] 美 국방부 컴퓨터 모델로 예측한 한국 원전사고 피해 시뮬레이션'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기사 보기). 전국 4개 사이트의 원전에서 체르노빌급 원전사고가 발생했음을 가정하고, 반경피해는 물론 수도권이나 특정 대도시 쪽으로만 바람이 고정적으로 불 경우도 가정해서 모의실험을 했다. '고리 1호기 폭발하면 부산 포함 38㎞까지 피폭…현장사망 3864명 후유증으로 10년 이내 3만9100명 병사'라고 부제까지 달았다.
이 기사는 "안전하다고 말했다. 사고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장담했다. 그러나 지난 한 달간 세계가 목도한 것은 그 약속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증명이었다. 예측과 기술검토를 넘어서는 상황 앞에서 사고는 불가항력이고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극히 제한돼 있다는 것 역시 분명해졌다"고 쓰고 있다. 그렇다.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작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보고 원전사고는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지 뼈져리게 깨달았다.
(동아일보)와 한국 '원자력 마피아'가 주장하는 것처럼 후쿠시마에서 노심 용융 사고는 '상정 외' 사고였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고였다. 일본 원자력 마피아와 동경전력도 체르노빌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런 사고는 일본에서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했다.

그런데 사고가 일어났다. 그리고 수십만 명이 피난하고 있고 고통받고 있고,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암, 백혈별, 심장질환, 안과질환 등 갖가지 질병으로 희생을 당하게 될지, 얼마나 많은 태어나지도 않은 생명들이 각종 유전장애로 고통받게 될지 알지 못한다. 다만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발생한 지 26년의 경험으로 어렴풋이 예상을 할 뿐이다.
수준 떨어지는 비난으로 시민단체 명예 훼손... '범죄행위'

(동아일보)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인한 직접 사망자가 28명이라고 했는데 사고 수습을 하던 노동자들 중 과다피폭으로 수 일 내에 사망한 이들만 30명이 넘는다. 이후 사고 수습에 동원된 노동자 4만 명이 사망했는데 대부분 30~40대였다. 우크라이나 방사선연구소는 2500명의 추가 사망자를 보고했다. 우크라이나 보건 당국은 350만 명이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백내장과 심장질환이 증가하고 있는데 안과질환은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엔인구사무소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인구 증가율이 마이너스에, 영아 사망률이 유럽에 두 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연간 갑상선암으로 사망하는 어린이가 1000여 명인데, 각종 보고서에 따르면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우크라이나에서 대량의 불임사태를 불러왔음이 밝혀지고 있다. (동아일보)는 수백만 명의 체르노빌 원전사고의 피해자,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피해자들을 돕지는 못할망정 이들을 모독하고 있는 것이다.
(동아일보)는 또한 시민들이 전기소비의 주범인 것처럼 비난했는데, 최근 전기소비 급증의 원인은 전기 소비 비중 55% 가량을 차지하는 산업부문이다. 값싼 전기요금 특혜로 2010년에만 2조1000억 원의 특혜를 입은 산업계가 한전 적자의 원인을 제공한 이들인데, 이들은 전기요금 인상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오히려 시민단체들은 전기절약에 앞장서며 전기요금 정상화를 요구해왔으며, 위험한 원전 전기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여러 중장기적인 대안 시나리오부터 실천까지 다양한 대안을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아일보)의 왜곡은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주), 원자력안전위원회, 원자력학회 등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는 이번 사설로, 원자력 마피아의 기관지임을 자인한 것이다. 입장은 다를 수 있다. 원자력 마피아들의 객관적인 근거에 기반한 건강한 비판은 언제나 환영이며, 공개 토론도 환영이다. 하지만 사실을 왜곡하고 수준 떨어지는 비난으로 특정단체의 명예를 훼손하면서 국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범죄행위다.

나아가 원전사고 피해자들을 모독하는 것은 사죄해야 할 행위다. 환경운동연합은 (동아일보)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에 실렸습니다.

 양이원영 (wawayang)

2012년 5월 29일 화요일

"'4대강 비리' 국조-청문회 즉각 개최하라"


이글은 뷰스엔뉴스(Views&News) 2012-05-29일자 기사 '"'4대강 비리' 국조-청문회 즉각 개최하라"'를 퍼왔습니다.
4대강대책위 "22조 국민돈을 누가 나눠먹었는지 밝혀야"

시민사회단체들이 29일 여야 정칙권에게 19대 국회가 개원하면 최우선적으로 연일 불거지는 4대강사업 비리에 대한 국정조사 및 청문회를 개최하라고 공개 요구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 및 교수 등으로 구성된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5월1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4대강사업 건설사들의 입찰 비리와 관련해 20여개 건설사들에 대한 담합사실을 확인한 이후, 4대강사업의 비리 문제가 릴레이로 연일 폭탄처럼 터지고 있다"며 40여억원의 비자금 조성 사실이 드러난 칠곡보 비리 등을 열거했다.

대책위원회는 특히 칠곡보 비리와 관련, "낙동강 칠곡보는 낙찰 당시 대우건설의 낙찰률이 99%를 넘기면서 담합, 사전 정보공유 등의 의혹이 불거졌던 곳으로, 한마디로 처음부터 시공업체와 공무원들의 비자금 조성, 나눠먹기가 구조적으로 계산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것이 바로 국민 세금 22조원을 강바닥에 실익 없이 쏟아 부은 4대강사업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이러한 비리문제는 비단 낙동강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턴키방식으로 진행된 4대강사업의 공구별 낙찰률이 평균 93.4%로 상식 밖으로 높았다"며 "단지 이번 칠곡보 사건은 4대강사업 전체 15개 공구 중 그 시작에 불과한 것"이라며 4대강 사업장 전역에서 유사한 비리가 저질러졌음을 강조했다.

이들은 또한 정부가 8조원의 4대강사업비를 전가시킨 수자원공사에 대해 정부가 피해보전책으로 보금자리주택 사업권을 주려는 데 대해서도 "지난 25일 정부는 보금자리주택 사업자의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을 입법예고했다"며 "수질오염 때문에 4대강사업을 한다고 그 난리를 치더니 이제 와선 수질오염을 가중시킬 게 뻔 한 아파트를 수변에 짓겠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결론적으로 "국민의 70%이상이 반대했던 이명박정부의 4대강사업은 4년여 기간 동안 스무 명이 넘는 인명피해와 4대강의 자연을 절단 냈다"며 "수질오염, 구조적 결함 등과 함께 대규모 비리 폭탄 또한 우리 앞에 버젓이 놓여 있다. 22조원이 넘는 국민의 돈은 딴 주머니 찬 그 누군가들이 나눠먹고 있고, 그로 인해 빈 곳간 또한 또다시 국민의 돈으로 채워 넣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개했다.

이들은 이에 "환경파괴, 부실공사, 대규모 건설비리 등 전형적인 부패 토목공사인 4대강사업의 과오를 바로잡기 위해 19대 국회에서 국정조사, 청문회 등의 개최를 제일 순으로 주장한다"며 국책연구기관과 국토해양부, 수자원공사 등 사업주체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공사업체들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래야만 다시는 4대강사업과 같은 국민사기극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며 19대 국회에 최우선적으로 4대강 비리 국정조사 및 청문회 개최를 요구했다.

민주통합당은 이같은 요구에 대해 19대 국회 개원시 4대강 청문회·국정조사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나, 새누리당이 과연 MB와의 완전 결별을 의미하는 4대강 비리 조사에 동참할지는 미지수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혜영 기자

2012년 5월 21일 월요일

고리원전 1호기 터지면...85만명 사망 피해액 628조원, 기장군 일대 주민은 몰살


이글은 뷰스엔뉴스(Views&News) 2012-05-21일자 기사 '고리원전 1호기 터지면...85만명 사망
피해액 628조원, 기장군 일대 주민은 몰살'을 퍼왔습니다.

국내 최고령 원전인 고리원전 1호기에서 방사능이 외부로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면 85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최대 628조원의 경제적 피해가 난다는 모의실험 결과가 나왔다.

환경운동연합, 반핵부산대책위,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 조경태 민주당 의원, 김제남 당선자는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결과를 밝혔다.

박승준 일본 관서학원대학 종합정책학부 준교수와 임상혁 노동환경건강연구소장,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탈핵에너지국장은 지난 2월부터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사고평가 프로그램인 세오코드(SEO code)를 한국의 핵발전소에 적용하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같은 분석결과를 얻었다.

환경단체는 고리1호기에서 체르노빌 원전 때와 같은 양의 방사능 물질이 방출되고 시민들이 피난을 가지 않는다고 가정아래 모의실험을 한 결과 급성 사망자가 4만7천580명에 이르고, 방사능에 의한 장기적 암사망자까지 포함하면 최대 85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특히 고리원전 인근 기장군 일광면, 기장읍 주민 대다수가 급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피해예상치는 피난비용까지 포함해 최대 62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에서 원전사고가 일어났을 경우를 가정해 발생할 경제적 피해규모를 추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한국수력원자력이 배상할 수 있는 보험금은 500억원에 불과, 사고에 따른 모든 비용은 정부가 부담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연구진들은 모의실험 결가 발표 자료에서 "고리원전의 방사능 누출사고에 대비해 신속한 피난 방재대책이 필요하고 원전 근접 지역의 거주를 제한해야 한다"며 "피폭에 의해 장기적으로 암에 걸려 사망하는 인원을 줄이기 위해서는 부산시민까지 피난시키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양이원영 국장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비춰봤을 때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일본은 향후 수십년 간 암, 백혈병, 유전질환을 비롯 제염비용, 의료비용, 농산물 피해비용, 피난민 보상 등에 100조엔 이상을 쏟아부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원전은 싼 것이 아니고, 사고가 날 경우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함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수명을 연장해 사용중인 고리원전 1호기는 최근 대형안전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한달여 동안 은폐해오다가 들통나, 부산 일대 시민은 물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여야, 부산 시의회, 그리고 김두관 경남지사까지 즉각 폐지를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는 전력난을 이유로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김혜영 기자

2012년 4월 5일 목요일

정부 사찰문건 "4대강 반대 단체들은 불순세력"


이글은 뷰스엔뉴스(VIEWS&NEWS) 2012-04-05일자 기사 '정부 사찰문건 "4대강 반대 단체들은 불순세력"'을 퍼왔습니다.
환경단체들 "우리와 천주교가 불순세력이라니 황당"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4대강 공사 반대 시민단체들도 "불순세력"으로 규정한 뒤 동향 파악 등 사찰을 해온 정황이 드러났다. 

5일 환경운동연합이 입수한 공직윤리지원관실 1팀 작성 사찰자료에 따르면, 지원관실은 지난 2009년 8월10일 작성한 ‘4대강살리기 사업 추진실태 점검 결과보고서'(총 4쪽)라는 제목의 문건을 통해 ‘남한강 사업의 기본 현황’, ‘진행상황’, ‘향후 일정’, ‘주요 현안 사항 및 문제점’, ‘향후 계획’ 등을 점검했다. 

이 가운데 ‘4대강 결과보고 주요 현안 사항 및 문제점’(2쪽과 3쪽)에는 양평 두물지구 등의 ‘사유지 수용 및 영농지 상실에 의한 민원발생’을 언급하면서 "외부세력이 주요 민원 예상지에 침투하여 연계투쟁 우려", "불순한 외부세력이 민원 발생이 예상되는 지역에 들어와 이들과 함께 연대투쟁할 가능성 상존함"라고 적시돼 있다.

두물머리 지키기 싸움을 주도한 천주교와 환경단체들을 "불순세력"으로 규정한 셈이다.

또한 문건 3쪽 ‘향후 계획’란에도 "민원발생지에 불순세력 개입 상황파악"이라고 적시, 4대강사업 반대단체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문건을 공개하며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제시한 ‘불순한 외부세력’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4대강 결과 보고서 문건만으로는 확인되지 않지만 당시 팔당 농민들의 저항을 함께 한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와 천주교 사제단 등 종교계 등으로 보인다"며 "MB 정권이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4대강 사업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4대강 반대 진영에 대한 대대적인 사찰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을 이번 4대강 결과보고서 문건이 뒷받침해 준다"며 정부를 질타했다.



◀ ⓒ환경운동연합

2012년 2월 14일 화요일

모래 위에 세운 ‘댐’ 한파를 견뎌낼까


이글은 시사인 2012-02-14일자 기사 '모래 위에 세운 ‘댐’ 한파를 견뎌낼까'를 퍼왔습니다.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이 4대강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러 지역의 보에서 누수와 유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칫 보가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해양부는 괜찮다고 장담한다.

4대강 사업을 둘러싼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1월19일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4대강 사업에 대한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 법적 대응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맞서녹색연합·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와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생명의 강 연구단’(연구단)은 민·관 합동조사단을 꾸릴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발단은 1월16일 연구단이 4대강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다. 2011년 12월∼2012년 1월 초 4대강 현장조사를 실시한 이들은 준공된 16개 보 가운데 11개 보에서 누수가 발생했으며, 보의 본체를 받치는 물받이공이 여섯 군데 이상 유실되거나 보강 중이라고 밝혔다. 재퇴적과 농경지 침수 같은 부작용도 지적됐다. 


ⓒ시사IN 조남진 지난해 12월6일 낙동강 상주보에서 현장 노동자들이 내벽에 구멍을 뚫고 발포 우레탄을 주입하고 있다. ‘누수’를 막기 위한 공사다.

겨울철, 강물 얼었다 녹으면서…

시민단체 등은 그간 세 차례에 걸쳐 4대강 현장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누수 문제가 지적되자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초 낙동강 8개, 금강 1개 보 등 총 9개 보에서 발생한 누수를 인정했다. 그런데 4차 현장조사를 벌인 연구단이 재차 문제를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국토부는 이번에 추가로 지적한 여주보와 강천보 누수에 대해서도 지난번과 같이 해명했다. “누수가 미미해 보에 구조적 결함이 없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사업3팀 이형기 팀장은 “여주보는 옹벽 이음부, 강천보는 자전거 도로 옹벽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1월20일까지 모든 보수가 완료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보수가 아니라 누수 자체에 있다고 연구단은 지적했다. 콘크리트 구조물에 균열이 간 사이로 물이 스며들면 겨울철에 물이 얼었다 녹는 과정에서 물과 맞닿은 콘크리트가 점차 깨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황인철 녹색연합 4대강 현장팀장은 “갓 지어진 아파트에 누수가 발생하면 엄연한 부실공사에 해당한다. 이것과 같은 이치다. 애초 설계가 잘못됐다”라고 주장했다.

4대강에 설치된 보는 국제규격 기준으로 댐에 해당하는 규모다. 일반적인 보의 경우, 높이가 1m 내외지만 4대강 사업에서 건설되는 보는 10m가량 높이에다 200∼300m 길이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 말에 따르면, 4대강 사업은 강바닥에 있는 모래까지 걷어낸 뒤 암반에 짓는 댐과 달리 강바닥 위 모래에 보를 세우는 지침을 따르고 있다. 곧 댐 규모의 보가 모래 위에 세워진 것이다.




국토해양부가 승인한 하천 조사와 설계에 관한 지침서 을 보면, 상류에서 하류로 넘어오는 물이 강바닥을 쳐 모래를 쓸어가면 보 본체까지 주저앉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때 강바닥이 침식될 우려에 대비해 ‘물받이공’(위 그림 참조)을 설치한다. 이것이 여섯 군데 이상 유실되거나 보강 중이라는 게 연구단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서도 국토부는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해명 자료에서 강정·고령보와 달성보의 바닥보호공 일부가 유실된 것을 인정하면서도 ‘바닥보호공은 보 본체 구조물의 안전성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바닥보호공 역시 물받이공과 마찬가지로 하천 바닥이 침식되는 것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하는 구조물이다. 이에 대해 박창근 교수는 “바닥보호공이 유실되면 당연히 물받이공이 유실될 수밖에 없다”라고 반박했다.


국토부 장관 “안전성 문제 없다”

그런가 하면 최근 강정·고령보와 달성보에서 바닥 침하현상과 하상유지공 유실을 막기 위해 차수벽을 설치하는 공사를 하던 중 콘크리트 공사를 수중에서 진행했다는 사실이 이번에 연구단에 의해 확인되기도 했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사업1팀 이재형 팀장은 “수중공사는 특수공법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콘크리트가 강물과 접촉하지 않는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수중공사 시 가물막이(흐르는 물을 막기 위하여 임시로 만든 구조물)를 설치해 콘크리트 작업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항진 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은 “수중에서 특수공법의 정밀함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수중측량, 잠수부 확인 등 수중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생명의 강 연구단 제공 낙동강 구미보에서 물이 새어나오고 있다(위). 낙단보에 주사기 모양의 에폭시를 넣고 균열을 메우고 있다(오른쪽 위). 합천 창녕보의 누수 모습(오른쪽).

4대강 사업은 현재까지 전체 공정률 90%를 넘어섰다. 문제는 준공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4대강 사업에 대한 부실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10월에서 12월로 준공이 늦춰졌다가 올해 4월 이후로 준공 시점을 조정한 것도 의혹을 증폭시킨다. 

“민간 단체의 능력으로는 4대강 공사와 생태 피해 간의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데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라고 황인철 녹색연합 현장팀장은 말했다. 따라서 민·관 합동조사를 통해 4대강에 설치된 16개 보의 누수·하상보호공 유실을 조사해 모든 의혹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1월28일 권도엽 장관은  “시민단체가 제기하는 보의 안전성 문제는 터무니없는 주장이기 때문에 대꾸할 필요가 없다”라며 강한 불신감을 보였다.

1월31일 생명의 강 연구단과 민주통합당은 국토부에 보 안전성 등에 관한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국토부가 이에 응답할지는 미지수이다. 현재로는 4대강의 완공을 서두르기보다 민·관 합동조사를 강화해 부실 의혹을 불식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2012년 1월 29일 일요일

"'원자력 마피아' 조석 지경부차관 사퇴해야"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1-27일자 기사 '"'원자력 마피아' 조석 지경부차관 사퇴해야"'를 퍼왔습니다.
환경운동연합 "월성1호기 시동연장 공정성 누가 믿겠나"


 ⓒ민중의소리 조석 지식경제부 2차관(앞줄 왼쪽에서 세번째)이 지난 20일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 신년인사회 강연 뒤 업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환경운동연합은 27일 조석 지식경제부 2차관이 지난주 한 강연에서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시동연장과 관련 원전업계를 노골적으로 대변하는 발언을 했다는 '민중의소리' 보도와 관련 조 차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논평을 통해 조석 차관이 '원자력 마피아'로 드러났다며 "정부 고위공무원으로서, 허가도 안 났는데 돈부터 쓰는 방식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노골적으로 밀어붙일 것을 당부했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조 차관의 공직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민중의소리'는 조석 차관이 지난 20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의 신년인사회 강연에서 “월성 1호기 연장해야 할 것 아니겠느냐”며 “우리 원자력계 일하는 방식 있지 않습니까. 허가 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돈부터 집어넣지 않았습니까. 한 7천억 들어갔나. 그리고 허가 안내주면 7천억 날린다고 큰일 난다고 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원자력계의 입장을 노골적으로 대변하는 강연"이라며 "그동안 원자력계가 조 차관 같은 공무원들을 등에 업고 정경유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왔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조 차관이 강연에서 “젊은 사람들은 뭣도 모르면서 (원자력은)아니라고 한다”, "막상 반핵론자들하고 싸움이 붙으면 아군이 안보인다. 혼자 싸우지 않게 해달라”고 말한 데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국가에너지 정책을 책임지는 고위공무원으로서 조 차관이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자질이 없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유독 한국만 원전 확대정책에 몰입하는 이유가 궁금했는데 조석 차관 같은 관료들이 국민의 의사는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원자력계의 입장에서만 국가정책을 펼치고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며 "원자력계가 그렇게 걱정되고, '우리 원자력계'를 위해 일하고 싶다면 공직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2번째 노후원전으로 올해 11월 30년 수명이 종료되는 월성 1호기는 수명종료를 3년 앞둔 2009년 수천억 원을 들여 원자로 외피를 빼고 내부 주요부품을 모두 교체해 지난해 7월 재가동에 들어갔다.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 전문가들은 부품교체가 수명연장을 위한 수순 밟기라고 지적했으나 한국수력원자력은 수명연장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 바 있으나 교체가 완료되자 바로 수명연장을 신청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같은 사업자의 막무가내식의 수명연장 추진 뒤에는 이를 전격 지원하는 (조 차관과 같은)정부 관료가 있었던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이 과연 월성1호기의 수명연장 과정이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조태근 기자taegun@vop.co.kr

2012년 1월 15일 일요일

일본산 생선서 세슘·요오드…정부는 그래도 "안전"


이글은 한겨레신문  조홍섭기자 블로그 물바람숲 2012-01-11일자 기사 '일본산 생선서 세슘·요오드…정부는 그래도 "안전"'을 퍼왔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10달 지났지난 여전히 검출, 정부는 기준치 아래면 적합 주장만
전문가, 내부 피폭에는 허용치 없다, "검출된 것 자체가 문제"


▲후쿠시마 원전 사고 한 달 뒤인 지난해 4월10일 서울 중구 봉래동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품질관리사가 동해와 남해산 수산물에 대해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이용해 점검하고 있다. 류우종기자 wjryu@hani.co.kr


지난해 3월11일 일본 동북부 해안의 쓰나미(지진해일)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연기가 치솟은 지 10달이 지났다.
한국 정부는 사고 직후 해류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 연안의 수산물에 대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주변 바다의 수산물 채취를 금지했기 때문에 일본산 수산물도 안전할 거라고 밝혔다.


이후 매달 일본산 수산물 200~3000여 건에 대한 방사능 정밀검사를 해왔다. 검사 결과는 모두 ‘적합’이었다. 그렇다면 안전한 걸까?
10일 시민단체인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정보공개청구한 결과를 종합하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일본산 수산물에서 지속적으로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4월18일 활백합에서 방사성물질인 요오드가 1킬로그램(㎏)당 14베크렐(㏃), 세슘이 6㏃ 나온 데 이어 12월까지 대구와 명태, 고등어, 참다랑어 등에서 모두 17차례 요오드나 세슘이 나왔다. 특히 지난해 7월13일 냉장 대구에서는 국내 식품 기준치(370㏃/㎏)의 4분의 1이 넘는 97.9㏃의 세슘이 검출됐다.


이런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정부가 기준치 이하이면 ‘적합’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다만 후쿠시마 연안에서 태평양쪽으로 흐르는 해류의 영향으로 국내산 수산물에선 방사성물질이 한 번도 검출되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의 태도를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당장 직접적인 인체 영향을 일으키는 농도는 아니지만, 공중보건상 기준치 이하라도 노출을 줄이는 게 최선이기 때문이다. 식품 방사능은 엑스레이와 달리 비의도적으로 불특정 다수가 방사선에 노출되는 경우다. 김익중 동국대 교수(의학)는 “기준치 이하라도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것 자체가 문제”라며 “정부는 방사성물질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자폭탄이나 원전 사고로 인해 한꺼번에 많은 방사선에 노출됐을 경우, 일정 선량 이상일 때 암이 걸린다. 하지만 식품 방사능으로 인한 저선량 노출의 경우 장기적으로 노출량이 클수록 암 발생률도 높아지는 사실이 통계적으로 확인됐다.

녹색당창당준비위원회의 하승수 변호사는 “세슘이 든 식품을 먹을 경우엔 장기 내부에서 지속적인 피폭이 이뤄질 수 있으며, 유럽방사선방호위원회는 내부 피폭에는 허용치가 없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방사능 비'가 내린 직후인 지난해 4월8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구 농림수산식품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험연구소에서 연구원이 노지에서 재배되는 채소를 대상으로 특별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현행 식품검사 항목에 요오드와 세슘만 있고 다른 핵종이 없는 것도 논란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립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두 물질만 따져 적합, 부적합 판정을 내린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은 플루토늄, 스트론튬에 대해서도 기준치가 있고, 유럽연합은 반감기 10일 이상인 다른 방사성물질에 대한 기준치도 정해놓고 있다. 
(표 참조)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요오드와 세슘 외의 다른 핵종은 식품공전에 따라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기준을 준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제도적 허점은 없다는 입장이다. 홍헌우 식약청 수입식품과장은 “요오드와 세슘은 가벼운 핵종이기 때문에 이것이 발견되면 비교적 무거운 플루토늄과 스트론튬도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 경우엔 수입업체에 다른 핵종에 대한 검사증명서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산물의 특성상 장기간 보관이 어렵기 때문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업체들은 증명서를 가져오지 않았고 국내 반입도 포기했다는 것이다.  

방사능 측정기기의 미비가 부실 검사를 불러온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에는 국립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산하의 영남검역검사소 5대, 중부검역검사소 1대 등 6대가 일본산 수산물을 검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2대는 후쿠시마 사고 뒤 겨울철 수입산 생태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추가로 주문했다. 윤상린 국립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수산물검사과장은 “지난해 수산물에서 세슘이 검출된 것은 후쿠시마 사고 영향이지만, 현재 장비가 물량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최근 2500만원짜리 방사능 정밀측정기기를 주문했다. 김종남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정부가 제대로 하지 않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요구가 커서 비싼 돈이지만 구입했다”며 “앞으로 식품 방사능 전반에 대한 오염 감시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방사능 대책이 헌법이 규정한 정부의 의무를 저버리고 있다며 헌법소원도 진행 중이다. 녹색당창당준비위원회는 탈핵 법률가모임 ‘해바라기’와 함께 ‘정부의 방사능 무대책에 관한 부작위(의무 방기) 위헌 확인’ 과 ‘식품안전의약청장 고시의 위헌 확인’ 소송을 위해 10일까지 약 1000명의 원고인단을 모았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