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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5일 토요일

한전 밀양 송전탑 공사 “UAE 원전 수출 지체보상금 때문” 파문


이글은 참세상 2013-05-24일자 기사 '한전 밀양 송전탑 공사 “UAE 원전 수출 지체보상금 때문” 파문'을 퍼왔습니다.
경향 단독, 대책위 “원전 팔아먹으려고 패륜?”...전력대란 우려 거짓이었나

24일 경향신문이 “정부와 한국전력공사(한전)의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맺은 원전 수출 계약 때문”이라는 변준연 한국전력 부사장 발언을 보도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신고리 원전을 모델로 삼은 UAE 원전 수출계약에 따라 신고리 3호기가 2015년에 상업운전을 못 할 경우 0.25%의 지체보상금을 UAE 측에 내야 하기 때문에 시급히 밀양 송전탑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향에 따르면 변준연 한국전력 부사장은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UAE 원전을 수주할 때 신고리 3호기가 참고모델이 됐기 때문에 (밀양 송전탑 문제는) 꼭 해결돼야 한다. 2015년까지 (신고리 3호기가) 가동되지 않으면 페널티를 물도록 계약서에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도 경향에 “UAE 측에서 최근 신고리 3호기의 적기 준공 여부를 지속적으로 물어오고 있다”면서 “UAE 현지에 짓는 원전과 같은 모델이 제대로 지어져서 원활히 돌아가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UAE 외의 다른 국가에도 한국형 원전을 세일즈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모델의 가동이 지연되면 수출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변준연 부사장 발언에 신빙성이 있음을 확인해 줬다. 

이 같은 한전과 정부의 입장은 이미 지난 2월 21일 원자력 발전소의 해외 진출을 촉진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키로 한데서도 엿볼 수 있다. 정부는 올해 중 UAE 원전 운영정비 및 지원계약 체결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특히 일부 언론이 “5월초에 일본이 220억 달러짜리 초대형 터키 원전사업권을 가져간 데 이어, UAE와 원자력협정을 체결했다”며 일본의 원자력 수출 행보에 강한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며 정부의 대처를 강조하기도 한 시점도 묘하게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를 전후로 나왔다.

이번 한전 부사장 발언과 정부의 원자력 수출 정책을 종합하면 그동안 한전과 정부의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하지 않으면 올 12월 말에 가동하는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호기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불가능해 겨울 전력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송전탑 반대 대책위는 “신고리 발전소를 지나가는 단선송전선로가 울산과 부산으로 들어간다”며 “그 선로와 신고리 3호기를 연결시키면 올 겨울 급한 불을 끌 수 있다”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한전은 묵살해 왔다. 

김제남 진보정의당 의원도 “한전이 작년 국정감사와 국회 공청회에서 고리~신울산 345kV 송전선의 용량증대가 가능하다고 밝혔기 때문에 굳이 밀양 송전탑이 없어도 신고리 3호기 전력 수송자체도 가능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총발전량이 1,400MW인 신고리 3호기가 전체 전력공급(2013년 하계기준 8,100만kW)의 1.7% 밖에 되지 않아 전력대란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바 있어 한전의 주장은 더 설득력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변준연 한전 부사장의 발언은 송전탑 공사를 막고 있는 밀양 주민들의 타오르는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반대대책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수출 위약금을 물지 않기 위해 자국민, 그 중에서도 70대 80대 노인들을 폭염 속에 산꼭대기에서 경찰과 맞서게 하는 이런 패륜이 대체 어디 있느냐”며 “무관심한 국민들과 무식한 노인들이라고 엉터리 정보로 현혹하고, 속셈은 따로 차리고 있다”고 맹비난 했다. 

대책위는 “한전은 UAE 원전 수출 문제와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에 관련된 진상을 즉각 공개하라”며 “밀양 송전탑 공사는 이제 완전히 명분을 잃었다. 죽음의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용욱 기자

2012년 8월 4일 토요일

전력 1% 높이기 위해 수명다한 고리원전 재가동?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8-03일자 기사 '전력 1% 높이기 위해 수명다한 고리원전 재가동?'을 퍼왔습니다.
환경운동연합 등, “전력대란 대책은 재가동 아닌 산업전기 수요관리 필요”

ⓒ민중의소리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

환경운동연합 등 40여개 반핵을 지지하는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핵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은 지식경제부가 3일부터 고리원전 1호기를 재가동해야 한다고 밝히자 이를 규탄하면서 "원전의 재가동이 아닌 산업용 전기 수요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 등은 3일 오전11시 서울 종로구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경부는 고리원전 1호기를 재가동해야 전력난에 대처할 수 있다고 했지만 실제 전력수급은 별 문제가 없는 상태"라며 "전력대란 대책으로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적극적인 수요관리"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한림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녹색당, 진보신당 당원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고리원전 1호기가 생산하는 전기는 고작 전체의 1%"라며 "지난 정전사고 훈련 때 잠시의 절전만을 통해 줄인 전력량이 고리원전 1호기 11개 분량"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 언론사의 인터넷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우리나라 전력부족의 주요원인으로 발전량 부족이 아니라 에너지 과소비라고 답했다"며 "국민들은 신규발전소나 노후화된 고리원전 1호기의 재가동이 아닌 적극적인 수요관리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요관리의 핵심은 전체 전기소비의 55%를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인데 지경부는 대기업들 눈치 보느라 원가이하의 산업용 전기 요금을 개선할 의지가 없다"고 꾸짖었다. 

또 "진정 전력대란을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위험천만한 고리원전 1호기를 재가동할 것이 아니라 산업용 전기요금부터 인상하고 강력한 수요관리 정책을 실시하라"고 강조했다. 

윤기돈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고리원전1호기에서 사고가 일어나면 그 피해는 온전히 국민들에게 재앙으로 돌아간다"며 "핵산업 이윤만 바라보는 원전의 재가동은 국민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핵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부터 '고리1호기 폐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광화문을 비롯해 각지에서 매일 1인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매주 1회 집회를 열고 폐쇄를 주장하는 국민들의 열망을 알리기 위해 고리1호기 폐쇄 인증샷, 폐쇄 서명운동 등에 돌입하고 오는 10월 초 대규모 집회와 문화제를 기획중에 있다. 

ⓒ민중의소리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

ⓒ민중의소리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

전지혜 기자 creamb@hanmail.net

2012년 7월 30일 월요일

전력대란 가운데 발전소 민영화 드라이브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7-30일자 기사 '전력대란 가운데 발전소 민영화 드라이브'를 퍼왔습니다.

ⓒSBS 캡쳐 계속되는 폭염으로 전력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일부 발전소에서 직원들의 반대에도 외주화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업무를 외주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전력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일부 발전소에서 직원들의 반대에도 외주화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그간 일부 발전소에서 탈황설비 등 비전력생산 분야를 외주화한 경우는 있지만 실제 전력을 생산하는 업무를 외주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동발전, 화학설비 외주화 추진.. 노조 '전력대란' 경고

27일 한국발전산업노조에 따르면 남동발전(주)는 최근 영흥화력발전소 화학설비와 관련해 외주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남동발전측이 최근 작성한 '효율적 인력운영을 위한 화학직군 운영 개선 방안'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일정으로 화학설비 분야에 대한 업무위탁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영흥화력발전소에서는 탈황설비 등 일부 업무를 외주화했으나 전력 생산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업무는 아니었다. 그러나 수·폐수처리, CPP(화학 내 처리) 등의 공정이 담겨있는 화학설비 분야는 발전기를 가동할 수 있는 용수를 다루는 등 전력생산에서 중요한 공정이라는 점에서 외주화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

영흥화력발전소의 발전설비는 총 4기의 발전기 3,340MW로 화학설비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발전기 가동은 전면 중지된다. 영흥화력발전소의 경우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발전소로 발전기가 멈추게 되면 이 지역에 광역 정전 등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밖에 없게 된다.

이 때문에 노조측은 회사측이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외주화 관련 설명회를 열 때 피켓시위를 하는 등 반대 여론을 높이고 있다.

한국발전산업노조 관계자는 "용수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발전기 전체를 가동하지 못하게 된다"며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안전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외주화할 경우 큰 전력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영흥화력 뿐만 아니라 전체 발전소로 외주화가 번질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발전소 외주화에 대해 전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동발전 관계자는 "현재 화학설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중으로 외주화는 그중 하나일 뿐이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외주화뿐만 아니라 설비 재배치나 자동화 등 3~4가지 방안을 열어놓고 검토중인 상황"이라며 "영흥화력발전소뿐만 아니라 남동발전이 소유한 모든 발전소의 화학설비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혜규 기자 jhk@vop.co.kr

2012년 7월 28일 토요일

전력대란 위기에...이대통령, 기업 위한 국민 희생 강조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7-27일자 기사 '전력대란 위기에...이대통령, 기업 위한 국민 희생 강조'를 퍼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폭염으로 인한 전력대란 위기에도 불구하고 "전력을 아낀다고 생산공장에 전기를 적게 쓰게 한다는 건 결국 생산력을 떨어지게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거래소를 방문해 전력 수급 현황을 점검하던 중 이같이 말하고 "결국 가정이나 일반 서비스 시설에서 조금 더 절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력대란 위기에도 불구하고 전력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기업을 위해 일반 국민들이 희생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 대통령은 "올해는 경제가 어려워 성장이 떨어지는 데 전기 때문에 생산에 지장을 받으면 안 된다"며 "그렇지 않아도 경제가 어렵고 그대로 둬도 위축되는데 거기에다 전기를 못 써서 생산이 중단되면 중대한 실책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기업들에게 전기를 쓰지 말라는 나라가 어디 있나. 생산을 많이 시키고 금년에 우리는 생산을 독려해야 한다"며 "에너지 위기 때문에 기업에 전기를 적게 쓰라고 하면 안 된다. 생산을 줄이면 일자리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고리1호기 재가동과 관련해 "제일 중요한 건 안전이고, 다음은 주민 설득"이라며 "값싼 전기가 들어오지도 못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강경훈 기자 qwereer@vop.co.kr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인력감축, 노조 길들이기 계속하면 여름철 전력대란 못막는다"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5-30일자 기사 '"인력감축, 노조 길들이기 계속하면 여름철 전력대란 못막는다"'를 퍼왔습니다.
[인터뷰]한국발전산업노조 신현규 위원장

 ⓒ발전노조 제공 발전노조 신현규 위원장

때 이른 더위로 전력수요량이 급증하면서 전력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고리원전 1호기와 울진 4호기 등 원자력 발전소와 보령 1,2호기 고장 등으로 공급전력이 360만kw 줄어든 상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력당국은 500만kw~800만kw 정도 돼야 여유가 있는 예비전력이 올여름140kw 밖에 안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줄어든 전력 공급량 때문에 전력 수요량이 급증하는 한여름 ‘전력 대란’이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자칫 지난해 9월 전국 12개 산업단지와 162만 가구에 순환단전 조치가 내려진 전력대란 이상의 사태를 부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국발전산업노조(이하 발전노조) 신현규 위원장은 노조의 대표자이기 앞서 발전소에서 잔뼈가 굵은 20년차 배테랑 발전 노동자다. 신 위원장은 “현재는 절전대책 말고는 전력 대란을 막기 위한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중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전력대책을 세웠어야 했는데 그동안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올 여름을 대비해 세워놓은 전력수급대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발전소 고장을 줄여야 한다”며 “고장을 줄이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인력충원을 통해 정비품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위원장은 “2009년부터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으로 인해 경영 효율성이 곧 인력감축으로 돼버렸다”며 “10명이 해야될 일을 8명이 하다 보니 점검이 소홀해지고 사고가 잦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회사는 ‘한 곳에 오래 머물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는 논리로 베테랑들을 전혀 생소한 보직으로 이동시킨다”며 “매너리즘이라는 것이 이익부서에나 적용되는 말이지 정비 노동자가 메너리즘에 빠질 일이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심정을 표현했다.

신 위원장은 회사의 무원칙한 인사이동과 보직 변경에 대해 “복수노조 하에서 민주노조의 조합원을 길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29일 새벽 영흥화력발전소에서 발전기가 고장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 문제를 봐야한다. 그전에도 고장은 있었다. 발전기라는 것이 수 천가지 요소 중에 하나만 문제가 되도 정지된다. 아무리 조심해도 기계가 오작동한다거나 많은 설비에 대해 사람이 판단을 잘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문제는 발전회사 경영 효율화 정책이 무조건 인력감축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인력감축으로 인해 정비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 알아서 공부하고 알아서 익히라는 식이다. 

인력감축은 지난 정부 때부터도 있었던 것 아니냐?

지난 정부에서도 인력감축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정부 들어 평균 20%정도 인력이 대폭 감축됐다. 감축이라는 것이 현재 있는 사람들을 해고하는 것이 아니라 발전소가 늘어난 만큼 사람을 뽑아야 하는데 인력 충원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10 정도의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이제는 12 정도의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무부담이 늘어나다보니 그만큼 신경쓰지 못하는 부분도 늘어나기 때문에 고장 가능성도 높아진다.

고장 가능성을 높이는 다른 요인은?

발전기는 1년 동안 발전을 하고 일정 기간 정비를 하는데, 그 기간이 점점 단축되고 있다. 경영효율이 강조되면서 정비기간을 단축해야 좋은 평가를 하기 때문이다. 또 정비는 하청에 재하청을 주고 있다. 하청 노동자들이 정비에 대해 자부심이나 책임감을 갖기는 힘들다. 당연히 정비품질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또 최근에는 인사이동을 대규모로 한다. 자신의 보직과 전형 상관없는 보직으로 변경되는 경우가 늘었다. 회사는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사실상 민주노조의 조합원을 길들이기 위한 것이다. 복수노조가 생기면서 현장에서는 “노조를 옮기지 않으면 다른 보직으로 보내겠다”는 간부들의 협박이 자행되고 있다. 

전력당국 전망에 따르면 올 여름 예비전력이 140만kw밖에 되지 않는다

위험한 수준이다. 예비전력이 500만kw~800만kw 정도 여유가 있어야 적정한데 100만kw~200만kw 정도 되면 비상이다. 이 상황에서 어느 발전기 하나라도 멈추면 전력난이 일어날 수도 있다.

정부가 이번 여름 전력 대란을 막기위한 정책을 살펴보면 ‘절전 대책’이 전부다.

현재 발전소 상황에서는 절전 대책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정부가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전력정책을 짜야 하는데 그동안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발전소를 건설하는데 부지선정에서부터 건설하기까지 수 년이 걸리는데 이런 것을 계산하지 못했다.

전력 대란을 막기 위해서는?

이제 정부나 회사의 정책이 발전부분에 있어서 효율성보다는 안전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인원충원을 해 정비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 아무리 기계가 좋아져도 고장은 나기 마련이고 어차피 정비는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대현 기자 kdh@vop.co.kr

2011년 12월 26일 월요일

겨울 전력대란 대비, “전력 ‘공급’ 아닌 ‘수요’ 정책 강화해야”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1-12-25일자 기사 '겨울 전력대란 대비, “전력 ‘공급’ 아닌 ‘수요’ 정책 강화해야”'를 퍼왔습니다.
[인터뷰]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

지난 여름 ‘9·15 정전대란’ 이후 겨울철 전력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에 정부는 산업체나 가정 등 민간에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며 각종 규제와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시민단체 에너지정의행동 이헌석 대표는 지난 22일 “최근 10년 간 전력소비는 급증했고, 특히 작년 1년 동안만 해도 10% 급증했다”며 “전력수급 문제는 올 한 해의 문제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공급위주가 아닌 소비위주의 정책 마련을 통해 근본적인 에너지 사용을 절감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핵심은 산업계...실질적 규제와 함께 에너지 효율성 높여야

지식경제부는 올 겨울 전력피크 경신이 우려됨에 따라 최근 전력수급 대책을 내놓았다. 우선 산업체를 대상으로 10% 절전 규제를 할 방침이다. 특히 1천kW 이상 전력을 소비하는 7천여개 업체에 대해서는 피크 시간대 전력량을 전년 대비 10% 감축할 것을 의무화했다. 

또한 일반 건물일 경우 1천kW 이상 사용하는 1만4천여개에 대해서는 피크시간대 전년 대비 10% 감축을 의무화하고, 미이행시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더불어 상업용·교육용 건물 중 일부에 대해서는 난방온도를 20℃ 이하로 제한했다.


ⓒ민중의소리 에너지정의행동 이헌석 대표
하지만 이헌석 대표는 “전체 전력의 50% 이상을 산업계에서 쓰고 있는데, 애꿎게 집에 있는 사람과 공무원들만 고생하고 있다”며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다”고 꼬집었다. 일부 기업체들은 산업 특성상 과태료를 납부하더라도 공장을 정상가동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면서 정부의 전력 절감 조치에 동참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산업계는 설비를 교체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 보다는 오히려 전기 요금을 싸게 해달라고 요구를 하고 있어 현재 문제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며 “겨울철과 여름철 전력 문제는 1년 중 며칠뿐이지만, 산업체 전기수요 증가는 1년 내내이기 때문에 (이번 전력대란) 문제를 확대시켜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요 산업체는 조선·철강·자동차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으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전력대책 또한 이를 빗겨나갈 수 없다. 이 대표는 더 나아가 “선진국의 경우 전기소비량이 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에너지 다소비 업종을 더 이상 늘리지 않기 때문”이라며 “현재 에너지 다소비 업종으로 구성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후진적인 산업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후변화 시대에 우리나라 차세대 성장 동력을 무엇으로 할지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차세대 수출 산업을 지금까지는 에너지 다소비 업종을 중심으로 해왔지만 좀 더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면서 고부가가치를 내는 산업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력공급’ 강조하는 정부 태도에 문제...전력소비 감축 노력해야

이 대표는 지난 정전사태에 대해 ‘더 많은 전력을 확보하겠다’는 정부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력소비 감축’ 협조를 구해도 모자란 형국에 오히려 정부는 ‘전력 확보’를 내세우며 책임을 회피한 것이 정전사태 다음날에도 전력소비 증가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당시 정전대란에도 불구하고 바로 다음날 16일에도 한때 전력수급에 ‘주의’ 경보가 발령되는 등 불안감이 지속됐다.

이 대표는 “정부가 '전력수급을 잘못해 죄송하지만 수요 감축을 위해 협조를 구한다'고 하고, 국민들이 이를 받아들였다면 16일 전력소비가 늘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히려 정부의 전력공급을 잘 할 테니 믿어달라는 태도는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우리나라 에너지 공급원 가운데 31%를 차지하는 핵발전소 의존율을 오는 2030년까지 59%로 늘리겠다는 방침도 ‘공급’을 강조하는 정부의 태도를 여실 없이 보여준다. 계획대로 된다면 핵발전소만 현재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나면서 전세계에서 핵발전소 밀집도가 가장 높은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부산과 충남 등은 이미 전력자급률이 200~300% 넘어 이미 ‘과잉공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전소를 증축할 방침이다. 

하지만 핵발전소일 경우 한 번 작동이 중단되면 대규모 전력 생산이 일시에 중단되며 재가동시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과, 원자력 방출 등 위험이 뒤따른다는 점 등으로 인해 핵발전소 증설은 많은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

이 대표는 “정부는 공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수요를 줄이는 조치를 제시하거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다소비 업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지난 9월16일 서울시청은 전날 발생한 정전사태르르 대비, 전기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청사 내 냉방을 자제했다.
특히 또 다시 정전대란 발생이 우려되고 있는 내년 1월 둘째·셋째 주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이 대표는 “산업체 또는 각종 공기업 등에서 전력수요 줄이기 위한 집중 캠페인 벌어야 할 것”이라며 “적극적 조치가 없는 상태에서 큰 규모의 발전소 사고라도 일어난다면 또 다시 대규모 정전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간에서의 자발적인 전력소비 감축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영하로 떨어지는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 등을 통해 전기난로와 전기장판 등이 불티나게 팔리는 등 가정의 전기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 “정부는 이것이 전기소비의 주범인 것을 알면서도 규제하지 않고, 실제 전기소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 대비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하며 민간 전력소비에 대한 대비책과 규제 마련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더불어 그는 지난 동일본 지진 이후 대규모 절전을 위해 벌인 대국민 운동과 관련해 “일본은 여름에 재택근무를 하게 하거나 옷을 반바지나 원피스 등 시원한 옷을 입게 했다”며 획기적이면서 자발적인 조치들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길가 곳곳의 전광판이나 뉴스 일기예보에서 전력 예비율을 공개하며 평소 전력소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최지현 기자cjh@v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