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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5일 토요일

한전 밀양 송전탑 공사 “UAE 원전 수출 지체보상금 때문” 파문


이글은 참세상 2013-05-24일자 기사 '한전 밀양 송전탑 공사 “UAE 원전 수출 지체보상금 때문” 파문'을 퍼왔습니다.
경향 단독, 대책위 “원전 팔아먹으려고 패륜?”...전력대란 우려 거짓이었나

24일 경향신문이 “정부와 한국전력공사(한전)의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맺은 원전 수출 계약 때문”이라는 변준연 한국전력 부사장 발언을 보도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신고리 원전을 모델로 삼은 UAE 원전 수출계약에 따라 신고리 3호기가 2015년에 상업운전을 못 할 경우 0.25%의 지체보상금을 UAE 측에 내야 하기 때문에 시급히 밀양 송전탑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향에 따르면 변준연 한국전력 부사장은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UAE 원전을 수주할 때 신고리 3호기가 참고모델이 됐기 때문에 (밀양 송전탑 문제는) 꼭 해결돼야 한다. 2015년까지 (신고리 3호기가) 가동되지 않으면 페널티를 물도록 계약서에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도 경향에 “UAE 측에서 최근 신고리 3호기의 적기 준공 여부를 지속적으로 물어오고 있다”면서 “UAE 현지에 짓는 원전과 같은 모델이 제대로 지어져서 원활히 돌아가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UAE 외의 다른 국가에도 한국형 원전을 세일즈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모델의 가동이 지연되면 수출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변준연 부사장 발언에 신빙성이 있음을 확인해 줬다. 

이 같은 한전과 정부의 입장은 이미 지난 2월 21일 원자력 발전소의 해외 진출을 촉진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키로 한데서도 엿볼 수 있다. 정부는 올해 중 UAE 원전 운영정비 및 지원계약 체결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특히 일부 언론이 “5월초에 일본이 220억 달러짜리 초대형 터키 원전사업권을 가져간 데 이어, UAE와 원자력협정을 체결했다”며 일본의 원자력 수출 행보에 강한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며 정부의 대처를 강조하기도 한 시점도 묘하게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를 전후로 나왔다.

이번 한전 부사장 발언과 정부의 원자력 수출 정책을 종합하면 그동안 한전과 정부의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하지 않으면 올 12월 말에 가동하는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호기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불가능해 겨울 전력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송전탑 반대 대책위는 “신고리 발전소를 지나가는 단선송전선로가 울산과 부산으로 들어간다”며 “그 선로와 신고리 3호기를 연결시키면 올 겨울 급한 불을 끌 수 있다”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한전은 묵살해 왔다. 

김제남 진보정의당 의원도 “한전이 작년 국정감사와 국회 공청회에서 고리~신울산 345kV 송전선의 용량증대가 가능하다고 밝혔기 때문에 굳이 밀양 송전탑이 없어도 신고리 3호기 전력 수송자체도 가능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총발전량이 1,400MW인 신고리 3호기가 전체 전력공급(2013년 하계기준 8,100만kW)의 1.7% 밖에 되지 않아 전력대란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바 있어 한전의 주장은 더 설득력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변준연 한전 부사장의 발언은 송전탑 공사를 막고 있는 밀양 주민들의 타오르는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반대대책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수출 위약금을 물지 않기 위해 자국민, 그 중에서도 70대 80대 노인들을 폭염 속에 산꼭대기에서 경찰과 맞서게 하는 이런 패륜이 대체 어디 있느냐”며 “무관심한 국민들과 무식한 노인들이라고 엉터리 정보로 현혹하고, 속셈은 따로 차리고 있다”고 맹비난 했다. 

대책위는 “한전은 UAE 원전 수출 문제와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에 관련된 진상을 즉각 공개하라”며 “밀양 송전탑 공사는 이제 완전히 명분을 잃었다. 죽음의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용욱 기자

2013년 5월 21일 화요일

일촉즉발 밀양…'송전탑 밀어붙이기'에 주민 자살 시도


이글은 프레시안 2013-05-21일자 기사 '일촉즉발 밀양…'송전탑 밀어붙이기'에 주민 자살 시도'를 퍼왔습니다.
[현장] 노인-경찰·한전 극한 대치…민주당 의원 방문 예정

경상남도 밀양시 765 킬로볼트 송전탑 공사 현장에서 주민과 경찰 간 대치가 극에 달했다. 일부 주민은 자살을 시도해 한국전력의 '송전탑 밀어붙이기'가 이명박 정부 때의 용산 참사를 연상케 한다.

21일 오전 6시께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내양 마을의 127번 공사 현장에 경찰 30여 명이 진입했다. 경찰은 주민들이 한국전력 직원과 경찰의 진입을 막기 위해설치한 텐트를 해체했다.

이에 주민들은 "목숨을 걸고 경찰의 진입을 저지하겠다"며 똥물, 고춧가루 물 등의 오물이 담긴 페트병을 던졌다.


▲ 평밭 마을 주민 장재분(57·여) 씨가 경찰이 나무와 나무 사이에 묶어 놓은 줄로 자살을 시도하고 있다. ⓒ프레시안(남빛나라)

이 과정에서 위양 마을 주민 윤여림(75·남) 씨가 몸싸움 과정에서 경찰에게 끌려가면서 분위기가 격앙됐다.

경찰의 진압에 부북면 대항리 평밭 마을 주민 장재분(57·여) 씨는 나무와 나무 사이에 묶어 놓은 줄에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다. 다행히 경찰이 긴급하게 목에 걸린 줄을 풀어내 비극을 피했다.

위양리 위양 마을 주민 송해규(72·여) 씨는 "경찰이 주민을 보호해야지 왜 한국전력을 보호하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장 씨의 자살 시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오랜 싸움에 지친 주민들은 "이렇게까지 하면서 살고 싶지 않다"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한국전력 직원이 공사 현장에 진입하면 더욱 격렬하게 저항할 예정이다.

한편, 오후 6시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공사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이번 사태 해결에 단초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남빛나라 기자(=밀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