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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5일 금요일

일베와 <뉴데일리>, 정신나간 신상털기와 마녀사냥


이글은 레디앙 2013-04-05일자 기사 '일베와 (뉴데일리), 정신나간 신상털기와 마녀사냥'을 퍼왔습니다.
국제 해커 집단인 어노니머스(Anonymous)가 북한의 대남 선전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해 9001명의 회원정보를 4일 공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2004년 유해 사이트로 지정돼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곳이다.
최근 사회적 믈의를 일으키고 있는 우익 성향의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가 어노니머스가 공개한 회원정보의 이메일 주소 등을 토대로 ‘우리민족끼리’에 가입된 회원의 신상을 털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일베에서는 해킹 당한 회원정보를 엑셀파일로 정리, 다시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등을 인터넷에 검색하는 등의 수법으로 [죄수번호 XXX]라며 이들의 신상을 공개했다.
이들이 공개하는 수위는 아이디, 성별, 이름,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등 어노니머스가 이미 해킹해 공개한 내용과 더불어, 이들의 직업, 출신학교, 사진, 글 쓴 내역, 가족 관계 등을 공개하며 마녀사냥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들은 ‘포상금’을 타겠다는 목적으로 국가정보원에 간첩으로 신고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뉴데일리), “우리민족끼리 회원 신상 확인 기법”

일베에서 벌어지는 이같은 신상털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우익 성향 매체 (뉴데일리)는 5일 오전 “우리민족끼리 회원 신상 확인 기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강철화 논설위원이 작성한 해당 기사 내용은 “한 일베충이 어노니머스가 공개한 우리민족끼리 리스트에 오른 사람이 누군지 확인하는 기법을 소개했다. 이 방식대로 추적해 들어가면 우리민족끼리에 가입한 골수 종북좌파들이 누군지 확인 가능할 것”이라며 링크를 소개했다.
강 논설위원은 우리민족끼리 회원 가입된 이들을 “종북좌파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며 일베가 현재까지 분석한 리스트 링크와, 어노니머스가 해킹한 회원 원본 리스트를 연결하며 신상털기를 부추겼다.

우리민족끼리 회원 가입하면 종북좌파?

검찰 관계자는 ‘우리민족끼리’ 사이트 자체를 이적단체로 볼 것인지, 그곳에 가입한 것만으로도 국가보안법 적용이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이다.
이때문에 검찰은 어노니머스가 공개한 회원들의 가입경로와 이적성 여부 등을 파악 중이다.
단순히 회원가입을 했다는 이유로 그들의 정치사상의 신념을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적인 판단이다. 오히려 일베에서 벌어지고 있는 신상털기 행태 자체가 당사자들의 고소로 처벌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이다.
민주통합당 허영일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일베의 신상털기와 검찰의 수사 착수와 관련해 “불법적인 해킹에 의한 명단을 수사하겠다는 것도 불법의 소지가 있다”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고 형법상의 명예훼손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허 대변인은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는데도 여론몰이를 하고 모든 사람들을 친북으로 낙인찍는 것은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에 편승한 ‘광기’”라고 꼬집었다.
수사기관 또한 해커들이 불법 수집한 자료를 정식 수사에 활용할 수 있는지 검토할 것으로 보여 어노니머스가 공개한 회원정보를 증거능력으로 볼 것인지, 단순 참조할 것인지 따져볼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민족끼리 회원 처벌 가능성은?

우리민족끼리 회원 가입을 처벌하려면 몇 가지 맹점이 있다.
우선 어노니머스가 해킹한 정보는 불법 수집된 정보로 수사기관이 이를 유력 정보로 볼 수 있냐는 것이다. 또한 어노니머스에 대한 ‘신뢰’ 문제도 있다. 어노니머스가 우리민족끼리 회원 가입 정보를 실제로 수집한 것인지 현재로선 알 길이 없다는 것.
또 다른 문제는 공개된 우리민족끼리 회원이 본인 의사로 가입한 것인지, 명의 도용으로 가입된 것인지도 알 수 없다.
만약 수사기관이 단순히 본인 의사에 따라 가입한 회원들을 처벌하려면 어노니머스가 공개한 정보를 토대로 개개인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자발적 의사로 회원 가입을 했다는 증거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어노니머스의 정보를 유력한 증거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부터 판단해야 된다.

By 레디앙  

2013년 3월 30일 토요일

종교권력의 언론탄압과 마녀사냥, 이제는 멈춰야 한다


이글은 진실의길 2013-03-29일자 기사 '종교권력의 언론탄압과 마녀사냥, 이제는 멈춰야 한다'를 퍼왔습니다.
“보복성 테러는 집단광기…독재권력 강압 답습, 부끄러워 해야”

1974년 10월 동아일보는 ‘서울대 학생이 유신반대 시위를 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나서 편집국장과 간부들이 중앙정보부에 불려가 곤욕을 치루어야 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독재정권의 박정희대통령은 ‘동아일보를 손 봐줘라’고 지시하여 광고주들이 광고를 통째로 해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광고탄압은 7개월째 계속되었으며 당시 독재권력은 언론자유수호운동을 일거에 압살하려고 이러한 언론탄압을 자행하였다.
2012년 5월 4일 불교닷컴은 백양사에서 당시 조계사주지였던 토진스님과 의연스님등이 도박판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후 6월 19일 조계종 국장단은 불교닷컴에 대한 취재거부와 후원 및 광고금지를 결의하고, 6월 22일 중앙종회는 불교닷컴의 종단출입금지를 결의했다. 그리고 7월 20일에는 조계종 총무원이 종단소속사찰과 기관에 불교닷컴의 취재를 거부하고 광고를 취소하라고 지시하였다. 또한 9월 17일에는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가 불교닷컴에 대해 취재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2013년 3월 현재 불교닷컴은 도박사실을 보도하였다고 하여 조계종과 일부 단체에 의해 취재거부와 광고를 취소 당하는 사태가 10개월째 계속되고 있으니 40여년전 동아일보 광고탄압을 능가하는 종교권력의 언론탄압이 독재권력보다 한 수 위인 것만은 사실이다.
70년대의 동아일보 광고탄압을 훨씬 뛰어넘는 언론탄압사례가 80년에도 있었다.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전두환의 신군부 정권은 언론사를 강제로 통폐합하고 언론인을 강제로 해직시켰는데, 이는 자신들의 집권에 장애가 될 수 있는 언론을 조정, 통제하고 신군부체제에 순응하는 언론구조를 만들기 위한 언론탄압이었다고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하였다.
신군부가 강제로 언론 통폐합을 하기 위해 내세운 구실이 사이비언론 척결, 외설과 부조리한 언론이 사회불안을 조성하여 이를 정리한다는 것이었으며, 이에 불응할 경우 국세청과 감사원을 통한 세무사찰 및 경영감사를 통해 경영상 위해를 가한다고 협박을 하였다. 또한 신군부에 협조하지 않는 언론인은 사이비, 부조리, 무능력한 기자라는 누명을 씌워 강제로 해직을 시켰다. 그러나 진실화해위원회는 신군부의 이러한 작태가 모두 언론탄압을 위한 불법적인 국가권력의 남용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이러한 무자비한 야만성과 폭력성을 드러낸 언론탄압이 독재권력이 아닌 종교계에서도 불교닷컴을 통해 지난 10개월간 벌어졌다.
도박사건을 보도하고 종단 고위층의 도덕성문제를 거론하였다고 해서 조계종단 일부 계파와 단체들은 불교닷컴의 경영상의 의혹과 정보기관과의 접촉설을 들고 나오면서 훼불언론, 사이비언론으로 낙인을 찍는 마녀사냥을 벌여왔던 것이다.
이들은 불교닷컴의 매출누락, 세금탈루등 경영의혹을 거론하였는데 이는 사실인지 확인된 것이 없고, 독재권력이 언론이나 기업을 탄압하기 위해 세무조사나 탈세를 거론하는 것과 다르지가 않다. 부산의 국제그룹, 부일장학회등이 독재권력의 강압으로 인해 강제로 공중분해되거나 강탈당한 사례가 있다. 2012년에 불교닷컴의 경영의혹을 제기하면서 종단의 일부계파의 이익을 대변하며 언론탄압에 앞장 섰던 단체와 사찰이 독재권력의 이러한 수법을 그대로 답습하여 불교닷컴을 탄압한 것은 우리 종단 역사의 부끄러운 일일 것이다.
또한 이들은 불교닷컴이 멸빈자와 관련이 있다거나, 폭로청탁을 하였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정작 이들은 종단의 지도부가 멸빈자와 같이 종단의 공식, 비공식행사에 함께 나타난 것과 국정원의 고위간부와 만난 것에는 아무런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또한 당사자인 수경스님에게는 확인되지 않은 폭로청탁이라는 것을 들고 나와 결국 종단 고위층의 도덕적인 비리를 은폐하는 것에 동조를 하면서 훼불언론, 사이비언론 운운한 것은 불교판 마녀사냥인 것이다.
마녀사냥의 방법중의 하나가 물에 빠뜨려서 익사를 하면 마녀가 아니고 물에 떠오르면 마녀로 간주하여 화형을 시키는 것이다. 결국 마녀든 아니든 죽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런 사고방식이 결국 불교닷컴 대표기자에 대한 보복성 테러로 나타난 것이다.
불교닷컴을 훼불언론이니, 사이비언론이니 하면서 취재거부와 광고탄압을 하다가 급기야는 보복성 테러까지 자행하는 것은 결국 마녀든 아니든 죽여 버려야 한다는 집단광기인 것이다. 마녀사냥에 동조한 일반인들은 마귀를 심판한다는 신성한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이를 주도한 성직자들은 자신들의 권력에 방해가 되는 세력을 제거하고, 자신들의 도덕성을 은폐하기 위해 희생양으로 삼은 마녀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다.
조계종의 일부 계파와 단체들은 독재정권 시절에나 있었던 언론탄압과 마녀사냥을 그만두고 이성을 찾아야 한다. 불교닷컴 기자를 폭행한 것도 모자라 ‘그☓☓, 밟아버렸어야’라는 광기를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
불교닷컴에 대한 탄압과 폭력이 있었던 지난 10개월은 조계종단이 자성과 쇄신을 외치던 시기이다. 한 쪽에서는 자성과 쇄신을 외치고, 다른 한쪽에서는 온갖 치졸하고 야만적이며 폭력적인 방법으로 언론사와 기자를 죽이려고 하는 집단광기가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정당성을 가지지 못한 독재정권은 민주주의와 정의를 외치다가 구속된 인사들을 변호한 인권변호사들을 탄압하기 위해 세무조사를 하거나 사건수임을 못하게 하고, 심지어 간통사건으로 고소하게 하는 파렴치한 보복조치를 서슴치 않았다.
불교닷컴은 백양사 도박건을 보도한 이후 이러한 독재정권식의 치졸하고 파렴치한 방법으로 온갖 어려움을 겪다가 보복폭행이라는 끔찍한 테러까지 당하고 있다. 기자가 쓴 기사가 문제가 있거나 사실이 아니면 정당한 절차에 의해 문제제기를 하고 법에 따라 심판을 받게 하면 된다. 그러나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권력의 힘으로 언론의 자유를 억누르고자 한다면 박정희 독재정권이나 신군부 독재정권처럼 결국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김영국 / 전 조계종 총무원장 종책특보

* 제휴매체인 불교닷컴 29일자에 실린 글입니다

편집부

2013년 3월 23일 토요일

새누리당 '마녀사냥'에 들러리 선 민주당


이글은 프레시안 2013-03-22일자 기사 '새누리당 '마녀사냥'에 들러리 선 민주당'을 퍼왔습니다.
새누리-민주, 이석기·김재연 자격심사안 공동 발의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22일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을 발의했다. 여야는 지난 17일 정부조직법안 처리 합의 당시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을 국회 윤리특위에서 심사키로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히틀러의 나치당은 소수의 극렬당이었지만 불만세력을 조장해 2차대전을 일으켰다"며 "통합진보당은 김정은과 북한을 두둔하는 세력"이라고 메카시즘적 논리를 폈다. 그는 "북한을 대변하는 통합진보당이 대한민국 혈세로 정당보조금을 받아야하는 가치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당의 목적과 활동이 민주적 활동에 위배될 때 헌재에 정당 해산 요구를 할 수 있다"며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통합진보당의 종북 행태가 중단되지 않는다면 이를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석기 의원은 신상발언을 자청, "이승만 독재정권은 죽산 조봉암 선생을 사법살인 했다. 명백한 정치보복이었다. 자격심사는 그 현대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자격심사안의 명분으로 제시된 4·11 총선 비례대표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기소하지 않은 사안이라는 점을 들어 결백을 주장했다. 또 자격심사안 논의가 정부조직법 처리 과정에서 나온 점을 들어 "도대체 저에 대한 자격심사가 국회운영과 무슨연관이 있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이같은 시도는 (통합진보당을) 종북세력으로 몰며 사상문제를 부각시키려는 것이며 또 다시 마녀사냥하려는 것"이라며 "그 발상 안에는 국가관을 검증하는 무서운 논리가 내재돼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을 향해 "제가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임명에 대해 가장 먼저 반대했다고 해서 자격심사라는 형식을 빌어 정치적으로 제거하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재연 의원 역시 신상발언에서 여야 지도부를 겨냥, "검찰조사로도 밝혀지고 첨단기술로도 밝혀진 저의 결백에 대해 소명하고 또 소명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저를 희생양 삼아야만 얻어지는 그 '정치적 합의'는 도대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국회의원을 윤리특위에서 심사한다면 앞으로 과연 어느 의원이 마음껏 소신을 펼칠 수 있겠느냐"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을 규탄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이미 15명의 공동발의자를 선정한 뒤 이날 오전부터 민주당의 합류를 압박했다. 이에 민주당은 박기춘 원내대표와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 김관영·부좌현·박범계·서영교 원내부대표 등 15명이 자격심사안의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주도한 '사상 검증'에 끌려다닌 민주당에 대한 비판은 당 내부에서도 제기됐다.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와 관련 "국민 정서상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헌법 가치에 대한 도전 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영환 의원도 "두 의원의 부정선거 개입 문제는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못한 상황"이라며 "이들에 대한 정치적 소신에 반대하는 것과 여야가 합의해 징계에 착수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두 의원이 가진 사상의 자유를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같은 당내 반대론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정부조직법안 처리와 이 문제를 연계시킨 새누리당 전략에 휘말려 명확한 근거가 없는 '국회의원 마녀사냥'에 들러리를 선 꼴이 됐다.


 /서어리 기자

2013년 3월 19일 화요일

"'마녀사냥' 동조한 민주당, 야당 포기 선언이냐"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3-18일자 기사 '"'마녀사냥' 동조한 민주당, 야당 포기 선언이냐"'를 퍼왔습니다.
이석기·김재연 자격심사 합의 후폭풍... 양당 원내대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돼

 
▲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자료 사진) ⓒ 남소연

[기사 수정 : 18일 오후 5시 50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지난해 비례대표 부정경선 논란에 휩싸였던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당장 새누리당의 요구에 합의한 민주당 원내지도부를 향한 내부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특히, 검찰 수사결과 무혐의로 불기소된 국회의원을 '정치적 합의'로 제명하는 것에 대해 위헌 논란도 불 붙고 있다.

당사자인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은 18일 오후 여야 원내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정부조직법 협상 과정에서 "비례대표 부정경선과 관련해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을 양 교섭단체별로 15인씩 공동으로 3월 임시국회 내에 발의하여 윤리특별위원회에서 심사하도록 한다"고 합의했다.

그러나 이석기·김재연 의원은 고소장에서 "비례대표 부정경선과 관련이 없다는 점은 이미 명백히 밝혀졌다"며 "(새누리당 이한구·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가) 허위의 사실을 적시하여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 근거로 "검찰은 지난해 11월 15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과 관련,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혐의가 없으므로 입건돼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비례대표 부정경선과 관련해 설치한 당내 '진실과 치유를 위한 특별위원회'에 참여한 김인성 한양대 교수의 조사 보고서에도 "이석기, 김재연 두 의원은 부정경선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들은 "국회법상 국회의원의 자격심사는 국회의원의 당연퇴직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간과하고 처리되지 않은 경우, 즉 객관적인 자격 여부에 이의가 있을 때 국회의장에게 청구하는 것"이라며 "(두 의원은) 법률에 의해 객관적인 자격에 어떤 문제도 없으며 (양당이 문제삼은 부정경선 문제는) 실제로 어떤 혐의도 발견된 바가 없이 검찰이 수사를 종결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건이 종결된 지 한참인 이제 와서 자격심사를 언급함으로써 다시 두 의원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에 언급되는 등 그 명예훼손의 결과가 심각하다"며 "애초에 '마타도어'에 기초해 시작된 이 사건이 당 내외의 여러 복합적이고 불순한 의도에 의해 심히 왜곡, 과장됐음을 더 잘 알고 있는 피고소인들이 (자격심사안 발의) 합의에 이르렀다는 것은 통합진보당 전체에 부정한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매우 악의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향후 자격심사안 발의 때 동참하는 의원들에게도 같은 혐의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재연 의원은 이날 오후 고소장을 접수하며 "이후에 자격심사안 발의에 이름을 올리는 의원이 없을 것이라고 믿겠지만 또다시 그런 일이 있다면 그 즉시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근거도 없고 조건도 성립하지 않는 자격심사를 이렇게 거론하는 것은 치졸한 정치공세"라며 "무고한 통합진보당 의원을 제물 삼아 스스로의 무능과 구태를 가리려고 하는 양당의 치졸한 행태에 대해 역사와 국민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정희 "7개월 표적수사에도 기소 안 됐는데 알고 합의했나"

새누리당의 이석기·김재연 자격심사 요구에 합의한 민주당을 향한 비판도 쏟아졌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의원단 연석회의에서 "제1야당이라는 민주통합당이 할 일은 정부여당의 횡포를 견제하는 것이지 다른 야당을 경쟁 상대로 두고 견제하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대검 공안부가 무려 7개월 동안 수사력을 모두 동원해서 표적수사를 벌였지만 오히려 당초 이 논란을 일으키고 탈당한 당사자와 그 측근들이 부정에 개입되어 구속되었을 뿐 이석기, 김재연 두 의원은 어떠한 관련도 없어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면서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런 내용을 알면서도 합의한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새누리당이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정치보복이자 진보정당에 대한 탄압으로 해석했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이 자격심사라는 말을 다시 꺼낸 이유가 무엇이겠나,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시킨 이석기 의원에 대한 보복이며 전쟁을 막고 평화를 실현하자는 촛불을 가장 앞장서 들고 있는 통합진보당을 제거하겠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오병윤 원내대표도 "새로운 박근혜 정권에서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자격심사를 하겠다는 것은 새누리당이 유신독재의 본당으로서 마녀사냥에 나선 것"이라며 "문제는 민주통합당이다, 야당으로서 포기 선언을 한 것이나 다름 없다, 김대중·노무현 정신은 어디로 간 것이냐"고 지적했다. 

김선동 의원은 "오늘의 새누리당의 (자격심사) 시도와 또 그것을 수수방관하거나 암묵적 동의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역사적 잘못은 호남 민중과 대한민국 서민들이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국 "위헌소지 다분한 자격심사, 사상검증 작업 수반할 것"

이석기·김재연 의원 자격심사에 대한 우려는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논문표절 의혹으로 사퇴한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예로 들며 "역시 논문표절 문제가 제기된 문대성 의원(무소속)에 대해서도 제대로 자격심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현 통합진보당의 노선에 동의하지 않고 지난 비례대표 경선 당시 관련된 후보들은 모두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후순위자가 계승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여야 정부조직법 협상에 합의한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 공동발의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두 의원은 비례대표 경선과 관련하여 유죄판결은 물론 검찰기소조차 이뤄지지 않았고 자격심사과정은 두 의원에 대한 사상검증 작업을 수반할 것임이 분명하다"며 "두 의원과 통합진보당에 대한 심사는 유권자의 정치적 선택에 이뤄져야 하지 위헌 소지가 다분한 자격심사와 사상검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치평론가인 유창선 박사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정부조직개편 협상과 관련이 없는 이 문제에 민주당이 덜컥 합의해준 것이 무척 생뚱맞다"고 꼬집었다. 

그는 "(부정경선과 관련) 아무런 혐의도 드러난 것이 없음에도 의원직 제명까지 불사할 자격심사를 하겠다는 것은 법적으로도 여러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결국 지난 대선 TV토론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그토록 몰아붙인데 대한 괘씸죄의 연장선상이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실정법을 위반하는 일이 있으면 사법적으로 처리하면 되는 일이지 정치적인 이유로 국회에서 국회의원 자격심사가 진행되고 제명을 추진하는 것은 대단히 우려되는 선례를 남길 것"이라며 "이것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문제이다, 과거 독재정권 시대에나 가능했을 발상에 민주당이 합의한 것은 크게 잘못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민주당 안팎에서 이번 합의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면서 향후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가 진행되더라도 의원직 상실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국회법 142조에 따르면, "피심의원의 자격 유무를 의결로 결정하되 그 자격이 없는 것을 의결함에는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대 국회 원구성 협상 당시 여야가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 발의를 합의했음에도 유야무야 된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이와 관련, 윤관석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회의원이 국회의원을 징계하는데는 사법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며 "개원국회의 합의사항인데다 새누리당이 요구하니 절차적인 부분에 착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당 차원의 노력은 없을 것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정우택 "늦었지만 환영, 철저한 심사 통해 명백한 결과 내야"

▲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양당 원내대표·수석부대표가 참석하는 '4인 회동'을 열어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최종 합의했다. 회동이 끝난 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합의문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반면, 새누리당은 두 의원에 대한 조속한 자격심사 착수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자격심사 합의는) 두 의원에 대한 국회의원직 박탈을 위한 자격심사를 하기로 여야가 합의한지 9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라며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 종북 논란의 핵심, 그 사이에 있는 두 의원으로 인한 국민들의 걱정 또한 말끔히, 그리고 하루 빨리 털어낼 수 있도록 국회가 역할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가 늦었지만 환영한다"면서 확실한 제명 처리를 위한 대비를 주문했다. 

그는 "여야가 공동으로 자격심사안을 발의해 윤리위 심사를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2/3 가 찬성하면 두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면서 "현재 새누리당이 152석, 민주당이 127석이지만 민주당 일부가 반대하고 있어 실제 제명으로 이어질 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어렵게 자격심사에 합의한 만큼 철저한 심사를 통해 지난해 총선 당시 당내 비례대표 경선 부정선거가 불거져 자격논란이 지속되었던 두 의원에 대해 명명백백한 결론이 도출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경태(sneercool)

2013년 3월 12일 화요일

자신과 다르면 무조건 종북? 보수언론의 매카시즘 도넘었다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3-03-11일자 기사 '자신과 다르면 무조건 종북? 보수언론의 매카시즘 도넘었다'를 퍼왔습니다.
“대결론에 마녀사냥, 독재정권 때나 하던 것”

한.미 ‘키 리졸브’ 군사연습이 시작되고 이 날을 기점으로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 남북 불가침 합의 무효화를 선언한 가운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여느 때보다 높다. 

이 가운데 보수언론의 여론몰이가 점입가경이다. 북한의 위협에 대한 비판만 가능하고 북한과 대화를 요구하기라도 하면 이는 곧 ‘종북’이니 ‘그 입 다물라’고 요구하는 모양새다.

◆조선, “北옹호세력 대한민국 사람 맞나”=‘조선일보’는 11일 ‘北核 협박 눈감은 세력들 “韓美훈련이 전쟁 부른다” 비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북한 입장 대변해온 정당 및 단체’라는 표까지 제시하며 통합진보당, 한국진보연대, 한국대학생연합,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범민련 남측본부 등을 지목했다.

이 신문은 시민사회 단체가 ‘키 리졸브’ 훈련 중단과 북한과의 대화를 요구하는 데 대해 “북한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며 호응하는 듯한 모양새”이며 “‘핵 협박을 하는 북을 옹호하는 이들이 과연 대한민국 사람 맞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문화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북한의 노골적인 핵(核)전쟁 협박 속에 종북(從北)세력이 더 준동하고 있다”며 “이들은 북한의 기습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한.미(韓美)연합 연례 방어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조차 “북한 공격 전쟁 훈련” 운운하며 북한의 적반하장을 그대로 좇아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까지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이날 보도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를 한양대 학생단체가 새내기 대상 강연자로 초청한 것과 관련, 한양대 재학생들 사이에서 ‘종북 논란’과 ‘경선조작 논란’에 휩싸였던 이 대표를 강사로 초청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와 시끌시끌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북.미 대화’ 요구하면 ‘종북’?=그러나 수십 년 간 이어져온 북미 대결을 대화와 협상으로 풀어야 한다는 주장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며, 보수언론이 주장하듯 ‘북한 옹호 주장’도 아니다.

북한은 사회주의권의 몰락과 냉전 해체 이후 한.미동맹이 군사적으로 압도적 우위에 서자 이를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한편으론 핵개발을 해왔으며 다른 한편으론 평화협상과 북미관계 정상화를 추구해왔다.

이로 인해 북핵 문제는 지난 20여 년 간 지속돼왔으며, 북.미 간 긴장이 높아지다 협상에 돌입하는 식의 패턴도 장기간 이어져왔다. 그 사이 한반도 긴장의 수위는 계속 높아져와 현재에 이르게 됐다.

문제는 북.미 간 긴장 고조가 자칫 군사적 충돌로 이어졌을 경우 그로 인한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남과 북의 주민들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북.미관계나 남북관계를 긴장을 높이는 방식이 아니라 대화와 협상의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은 진보진영은 물론이고 중립적인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다수의 의견이다.

최근 미국 내에서도 그간 북한에 대해 ‘제재’와 ‘압박’을 가하는 정책이 애초 추구했던 북한의 핵포기를 이끌어내지 못한 만큼, 새로운 접근법이 모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한미연합훈련 반대하면 ‘종북’?=아울러 북한을 겨냥한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북한의 반발과 한반도 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다며 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진보진영이 일관되게 해왔던 주장이다. 이는 설혹 국민 모두가 찬성하는 견해는 아닐지언정, ‘대한민국 국민이 어찌 감히’라는꼬리표를 붙일 만한 주장도 아니다.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은 1976년 시작된 팀스피리트 훈련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후 연합전시증원연습(ROSI)으로 이어져 오다 2008년부터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으로 대체됐다. 

이 훈련은 한반도 긴급상황 시 한반도 밖에 있는 미군을 얼마나 빠르게 효과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가를 집중 연습하는 훈련으로, 전쟁 반발과 북한 급변사태 발생 등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해 훈련을 벌인다. 올해 훈련에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 외에 F-22 스텔스 전투기, B-52 전략폭격기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해마다 키 리졸브 훈련이 북한을 선제공격하기 위한 연합 훈련이라며 이 훈련을 전후로 강하게 반발해왔다. 올해처럼 이슈화되지 않았을 뿐, 해마다 3월 이 훈련을 전후로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높아졌다.

실제 2009년 3월엔 북이 세 차례에 걸쳐 개성공단 육로통행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올해의 경우 북은 훈련이 시작된 11일 남북 연락사무소 간 직통전화를 끊었으나, 개성공단 출입경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그렇다면 한반도에 일촉즉발의 충돌위기를 불러올 수 있으니 한미훈련을 중단하고, 이를 북미 대화의 계기로 삼으라는 주장은 그저 ‘종북’으로 매도돼야 할까?

앞서 한.미는 지난 1991년 남북 ‘비핵화공동선언’을 체결한 이듬해인 1992년 팀스피리트 훈련을 일시 중단해 대화의 물꼬를 텄던 경험이 있다. 또 1993년 북이 이 훈련의 실시 등에 반발해 NPT 탈퇴를 결정하고 1차 북핵위기가 불거지자 1994년 다시 팀스피리트 훈련을 중단했으며, 그해 맺어진 북미 ‘제네바 합의’의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이후에도 팀스피리트 훈련을 실시하지 않았다.

한반도 정세를 어떻게 풀어갈 지에 대해 건강한 토론을 전제로 다양한 여론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한쪽의 주장을 ‘종북’으로 몰아붙이기 시작하면 서로 다른 의견이 공존할 장은 사라지고 만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태섭 민주언론시민엽합(민언련) 공동대표는 “보수신문들이 북에 대해선 ‘대결론’으로, 남쪽 내에선 선을 그어 분류해내는 식으로 보도하는 태도는 대단히 파시스트적”이며 “민주주의적 언론환경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 대표는 “원인진단과 처방에 있어 다양한 의견이 있고, 이를 차근차근 짚어나가며 여론형성 과정을 충실하게 해줘야 하는데 마녀사냥 식으로 딱 건너뛰고 특정 방향으로 ‘몰이’하는 것은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억압하는 독재시절에나 했던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정지영 기자 jjy@vop.co.kr

자신과 다르면 무조건 종북? 보수언론의 매카시즘 도넘었다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3-03-11일자 기사 '자신과 다르면 무조건 종북? 보수언론의 매카시즘 도넘었다'를 퍼왔습니다.
“대결론에 마녀사냥, 독재정권 때나 하던 것”

한.미 ‘키 리졸브’ 군사연습이 시작되고 이 날을 기점으로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 남북 불가침 합의 무효화를 선언한 가운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여느 때보다 높다. 

이 가운데 보수언론의 여론몰이가 점입가경이다. 북한의 위협에 대한 비판만 가능하고 북한과 대화를 요구하기라도 하면 이는 곧 ‘종북’이니 ‘그 입 다물라’고 요구하는 모양새다.

◆조선, “北옹호세력 대한민국 사람 맞나”=‘조선일보’는 11일 ‘北核 협박 눈감은 세력들 “韓美훈련이 전쟁 부른다” 비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북한 입장 대변해온 정당 및 단체’라는 표까지 제시하며 통합진보당, 한국진보연대, 한국대학생연합,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범민련 남측본부 등을 지목했다.

이 신문은 시민사회 단체가 ‘키 리졸브’ 훈련 중단과 북한과의 대화를 요구하는 데 대해 “북한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며 호응하는 듯한 모양새”이며 “‘핵 협박을 하는 북을 옹호하는 이들이 과연 대한민국 사람 맞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문화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북한의 노골적인 핵(核)전쟁 협박 속에 종북(從北)세력이 더 준동하고 있다”며 “이들은 북한의 기습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한.미(韓美)연합 연례 방어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조차 “북한 공격 전쟁 훈련” 운운하며 북한의 적반하장을 그대로 좇아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까지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이날 보도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를 한양대 학생단체가 새내기 대상 강연자로 초청한 것과 관련, 한양대 재학생들 사이에서 ‘종북 논란’과 ‘경선조작 논란’에 휩싸였던 이 대표를 강사로 초청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와 시끌시끌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북.미 대화’ 요구하면 ‘종북’?=그러나 수십 년 간 이어져온 북미 대결을 대화와 협상으로 풀어야 한다는 주장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며, 보수언론이 주장하듯 ‘북한 옹호 주장’도 아니다.

북한은 사회주의권의 몰락과 냉전 해체 이후 한.미동맹이 군사적으로 압도적 우위에 서자 이를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한편으론 핵개발을 해왔으며 다른 한편으론 평화협상과 북미관계 정상화를 추구해왔다.

이로 인해 북핵 문제는 지난 20여 년 간 지속돼왔으며, 북.미 간 긴장이 높아지다 협상에 돌입하는 식의 패턴도 장기간 이어져왔다. 그 사이 한반도 긴장의 수위는 계속 높아져와 현재에 이르게 됐다.

문제는 북.미 간 긴장 고조가 자칫 군사적 충돌로 이어졌을 경우 그로 인한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남과 북의 주민들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북.미관계나 남북관계를 긴장을 높이는 방식이 아니라 대화와 협상의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은 진보진영은 물론이고 중립적인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다수의 의견이다.

최근 미국 내에서도 그간 북한에 대해 ‘제재’와 ‘압박’을 가하는 정책이 애초 추구했던 북한의 핵포기를 이끌어내지 못한 만큼, 새로운 접근법이 모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한미연합훈련 반대하면 ‘종북’?=아울러 북한을 겨냥한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북한의 반발과 한반도 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다며 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진보진영이 일관되게 해왔던 주장이다. 이는 설혹 국민 모두가 찬성하는 견해는 아닐지언정, ‘대한민국 국민이 어찌 감히’라는꼬리표를 붙일 만한 주장도 아니다.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은 1976년 시작된 팀스피리트 훈련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후 연합전시증원연습(ROSI)으로 이어져 오다 2008년부터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으로 대체됐다. 

이 훈련은 한반도 긴급상황 시 한반도 밖에 있는 미군을 얼마나 빠르게 효과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가를 집중 연습하는 훈련으로, 전쟁 반발과 북한 급변사태 발생 등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해 훈련을 벌인다. 올해 훈련에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 외에 F-22 스텔스 전투기, B-52 전략폭격기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해마다 키 리졸브 훈련이 북한을 선제공격하기 위한 연합 훈련이라며 이 훈련을 전후로 강하게 반발해왔다. 올해처럼 이슈화되지 않았을 뿐, 해마다 3월 이 훈련을 전후로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높아졌다.

실제 2009년 3월엔 북이 세 차례에 걸쳐 개성공단 육로통행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올해의 경우 북은 훈련이 시작된 11일 남북 연락사무소 간 직통전화를 끊었으나, 개성공단 출입경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그렇다면 한반도에 일촉즉발의 충돌위기를 불러올 수 있으니 한미훈련을 중단하고, 이를 북미 대화의 계기로 삼으라는 주장은 그저 ‘종북’으로 매도돼야 할까?

앞서 한.미는 지난 1991년 남북 ‘비핵화공동선언’을 체결한 이듬해인 1992년 팀스피리트 훈련을 일시 중단해 대화의 물꼬를 텄던 경험이 있다. 또 1993년 북이 이 훈련의 실시 등에 반발해 NPT 탈퇴를 결정하고 1차 북핵위기가 불거지자 1994년 다시 팀스피리트 훈련을 중단했으며, 그해 맺어진 북미 ‘제네바 합의’의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이후에도 팀스피리트 훈련을 실시하지 않았다.

한반도 정세를 어떻게 풀어갈 지에 대해 건강한 토론을 전제로 다양한 여론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한쪽의 주장을 ‘종북’으로 몰아붙이기 시작하면 서로 다른 의견이 공존할 장은 사라지고 만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태섭 민주언론시민엽합(민언련) 공동대표는 “보수신문들이 북에 대해선 ‘대결론’으로, 남쪽 내에선 선을 그어 분류해내는 식으로 보도하는 태도는 대단히 파시스트적”이며 “민주주의적 언론환경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 대표는 “원인진단과 처방에 있어 다양한 의견이 있고, 이를 차근차근 짚어나가며 여론형성 과정을 충실하게 해줘야 하는데 마녀사냥 식으로 딱 건너뛰고 특정 방향으로 ‘몰이’하는 것은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억압하는 독재시절에나 했던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정지영 기자 jjy@vop.co.kr

2013년 1월 9일 수요일

패인분석인가 마녀사냥인가?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3-01-08일자 기사 '패인분석인가 마녀사냥인가?'를 퍼왔습니다.

1.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이 패배한 후, 왜 졌는지를 나름대로 설명하려는 말들이 무성하다. 50대가 보수화되었다는 둥, '친노' 세력이 앞장을 서서 졌다는 둥, 안철수로 단일화되지 못해서라는 둥, 민주당의 좌클릭 때문이라는 둥, 얼핏 보면 모두 일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런 말들이 진실의 과녁을 정곡으로 찌르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사태의 진상에 관해서 과녁을 찌르기보다는 그 주변에서 대충 변죽 울리기로 만족하는 한편, 책임을 전가할 희생양을 찾고자 하는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있다.

2. 먼저, 안철수였다면 이겼으리라는 주장부터 따져보자. 안철수가 연합후보로 나섰다면 이겼을지 모른다는 말은 현재 시점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다. 연합후보로 나선 문재인이 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철수였다면 이겼다”는 말은 헛소리다.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패인을 굳이 꼽아야 한다면, 도박꾼들의 관심이 상황을 지배했다는 데 있다. 안철수와 문재인 중에 누가 단일화 경쟁에서 승자로 떠오르느냐를 가지고 내기를 거는 방식으로 보도와 평론과 지지와 응원이 이뤄진 것이다. 다시 말하면 “누가”에만 몰두하느라 “어떻게”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 그 결과 협상이 깨졌고 안철수가 일방적으로 사퇴한 것이다.
진실을 말하자면, “누가”보다 “어떻게”가 더 중요했다. “감동을 주는” 단일화, “아름다운” 단일화,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 따위가 가능하려면, 쌍방이 어떻게든 단일화의 규칙에 합의하고, 그 규칙에 따라 두 세력을 하나로 합하는 역량을 보여줬어야 했다. 그런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 왜? “어떻게”보다 “누가”를 중시했기 때문이다. 문재인은 막판에 안철수의 “가상대결” 요구를 과감하게 받아버렸어야 했다 (안철수의 요구가 일방적이었지만 그랬어야 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먼저 안철수가 단일화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섰어야만 했다. 출마 의사를 밝힌 시기도 훨씬 앞당겨야 했고, 출마 의사를 밝힌 이후에는 바로 단일화 규칙을 위한 협상에 나섰어야만 했다.
이제 와서 가정법으로 말하기는 아주 쉬운 일이다. 무슨 일이든 결과가 나타난 다음에는 무책임한 말들이 무제한적으로 횡행한다. 이제 와서 “안철수였다면 이겼다”고 말한다는 것은 지금까지도 “어떻게”의 중요성은 보지 못하고 “누가”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증거다. “안철수였다면 이겼다”를 말하기 전에, 안철수가 왜 단일 후보로 되지 못했는지, 뭘 어떻게 했어야 감동적인 방식으로 단일 후보가 될 수 있었는지를 물어야 책임 있는 담론이 가능해진다.

3. 민주당이 좌클릭을 해서 중도표를 잃었다는 말도 유행한다. 그런데 민주당이 좌클릭했다고 할 때, “좌클릭”이라는 말이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가? 좌클릭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보는 사람들은 경제민주화, 한반도 평화체제, 복지 강화 등을 주장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보는 것일까? 아니면 이런 것 말고 어떤 “좌클릭”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것일까?
진보세력과 연합이 오히려 중도층의 이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은 일반적으로 옳은 말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말한다면 왕당파를 상대하기 위해 자유주의와 사회주의가 손을 잡아야 한다는 말도 맞는 말이다. 이처럼 상반되는 일반명제들 가운데 어떤 것이 현재의 맥락에 적실한지를 가리려면, 연합의 이익과 손해를 맥락적으로 따져서 저울질해야 한다.
한국에서 청적(靑赤) 연대는 2010년 지방선거,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명백한 성과를 보여줬다. 그래서 그때는 “좌클릭”이 문제라는 소리는 나오지 못했다. 2012년 4월 총선, 그리고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결과가 기대치에 못 미치자 기다렸다는 듯이 “좌클릭”이 문제였다는 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이기리라는 “기대”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가? 주관적인 낙관 말고 도대체 어떤 정세 분석에서 그런 “기대”가 나왔는가? 그런 “기대”가 도대체 어떻게, 누구 맘대로, “예상”으로 둔갑했을까? 낙관은 원래 근거가 없는 것이고, 근거 없는 낙관은 자유다. 단, 낙관이 실현되지 않았을 때 책임은 낙관에게 물어야지 엉뚱한 곳에서 분풀이 대상을 찾으면 마녀사냥이 된다. 그리고 이런 버릇을 못 고치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없다. 좌우지간, 이번 선거에서 “좌클릭” 때문에 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2010년 지방선거와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왜 청적 연대가 성공했는지 답해야 한다.
결함은 좌클릭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모호함에 있다. 민주당과 문재인 캠프는 중도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 생각 자체는 옳다) 매몰되어, 분명한 결기를 보여야 할 곳에서까지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NLL과 관련해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밝히자고 오히려 민주당이 주장했어야 하는 것이다. 정상회담 녹취록을 공개하면 국익에 위배된다는 걱정은 일차적으로 새누리당과 원세훈과 이명박의 몫이었다. 이걸 뒤집어 생각한 오류 때문에, 마치 뭔가 켕기는 게 있어서 녹취록 공개에 반대하는 듯한 이미지만 뒤집어쓰고 말았다.
“종북”, “좌익”, “빨갱이” 프레임 때문에 소위 “중도”라는 사람들이 민주당에 표를 주기 꺼려한다는 데까지는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프레임에 걸리지 않을까? “좌클릭”을 하지 않으면 될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먼저 왜 박근혜의 “좌클릭”은 득표에 도움이 되었는지부터 자문해 봐야 한다. 박근혜의 “좌클릭”은 국민대통합의 행보가 되는데 왜 민주당의 “좌클릭”은 소위 “중도층의 안보불안감”을 증폭하는 것인지를 캐물어야 한다.
이와 같은 이중기준이 프레임의 본질이다. 이 프레임을 그대로 두는 한, 민주당 및 한국의 개혁세력은 절대로 “종북”, “좌익”, “빨갱이”라는 낙인을 지울 수 없다. 즉, 조갑제에게 “종북”이라고 낙인이 찍히기만 하면 움찔 놀라 지지를 거두는 유권자에게 어떤 다른, 보다 “부드럽고 감성적인”, 방식으로 접근해서 표를 구걸하기 보다는, 조갑제가 찍은 “종북”의 낙인에 구애받지 않을 유권자들을 찾아내서 그들의 합리적인 자부심에 호소해야 한다. 이제 와서, 선거에서 지고 나서, “좌클릭 때문에” 중도표를 잃었다는 진단은 정확히 매카시즘에 인식론적으로 굴복했다는 표시에 불과하다.
비현실적인 정책,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 정도로 과격한 변화를 추구한 면이 있었다면, 그런 면들은 사후에라도 가려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민주당이 내 건 정책 중에 비현실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대목은 2011년 말에 터져 나왔던 한미 FTA 당장 폐기론을 깔끔하게 해소하지 못한 채 어정쩡한 재협상을 주장한 일 정도다. 이 건에 관해 나는 “문제가 나타나면 그때 가서 생각한다”고 한 안철수의 입장이 맞다고 본다. 하지만 이것 때문에 문재인이 표를 잃어서 선거에서 졌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무례하게”, “공격적으로” 박근혜를 몰아붙인 이정희의 퍼포먼스 때문에 문재인이 졌다는 소리도 헛소리다. 문재인이 이길 선거였다는 근거 없는 전제를 깔고 생각하니까, 어디선가 이유를 만들어내야 하다 보니, 온갖 추측이 난무하게 된다. 이정희의 공격성이 박근혜의 가련한 이미지에 보탬을 줬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이는 순전히 사후적으로 그리고 이론적으로 조성된 가능성이다. 실제로 이 때문에 문재인이 표를 잃었다고 말하려면, 이정희의 공격성 때문에 박근혜를 찍은 사람들, 곧 이정희의 공격성이 없었더라면 문재인을 찍었을 사람들이 도대체 어떤 특성을 가지는 유권자들일지 대충이나마 추려낼 수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부류에 속한 사람들이 108만표 가운데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확인할 방법을 이론적인 가능성 수준에서나마 동시에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뒷받침이 없는 상태에서 이정희의 공격성 때문에 문재인이 표를 잃었다고 말하는 것은 아무 데나 찔러 보다가 아니면 말고 식으로 빠져나가는 뺑소니 어법에 불과하다.
민주당은 좌클릭을 해서 진 것이라기보다는, 좌클릭을 하기는 한 것인지에서부터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까닭에 마지막 2% 정도의 유권자를 잡지 못해 진 것이다. 중도층을 잡으려고, “종북” 프레임에 정면으로 돌직구를 날리기보다 “종북”이 아니라고 변명하기 위해, 모호함에 의존하다가 정작 그 때문에 중도층의 불안감을 불식하지 못한 것이다. 수많은 정책들을 내놓았지만 급조한 의제들이다 보니 잠재적 지지층이 될 수도 있었던 유권자 가운데 안정을 희구하면서 망설이고 주저하는 마지막 2%에게 침투하지 못해서 진 것이다. 간략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구호의 형태로 정책을 요약해서 반복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문재인과 개혁의 이미지를 형상화해 내지 못해서 진 것이다. 선거법 상으로 문재인과 같은 신인에게 시간이 절대로 부족했는데, 캠프 안에서도 민주당 안에서도 이러한 환경적 요인을 간취하고 대책을 수립할 만한 전략적 안목이 없어서 진 것이다.

4. 친노니 비노니를 따지는 짓은 단순한 책임전가 및 내분 이상의 의미가 없다. 누군가 패배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한다면, “친노” 따위 모호화법을 사용할 일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누가 왜 어떤 책임을 져야 할지 꼬집어 말해야 한다. 모호화법에 의존하는 한, “친노책임론”은 민주당의 내분을 부추길 뿐인 프레임에 자발적으로 투신하는 꼴에 불과하다. 이 얘기를 나는 여러 달 전에 쓴 적이 있다 (관련기사 ☞ “담합과 동맹 사이에서”).

5. 마지막으로, 50대의 보수화 때문에 문재인이 졌을까? 108만표의 차이는 50대말고도 숱한 설명이 가능하다. 충청도와 강원도 표, 경남과 부산 표, 그리고 경기도 표 가운데 하나만 문재인 쪽으로 바뀌었어도 문재인이 이겼으리라는 산수가 가능하다. 그러므로 50대의 보수화에서 원인을 찾는다는 것은 4지 선다형 문제에서 연필 굴리기로 답을 찍는 태도와 흡사하다.
경기도나 경남 등 지역으로 분류하든, 연령으로 분류하든, 특정 부류의 유권자들이 보수화해서 문재인이 졌다는 말은 동어반복일 뿐이다. 물어야 할 질문은 왜 그들이 문재인보다 박근혜를 찍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보수화되었기 때문”이라는 말은 단순히 “박근혜를 찍었다”는 문구를 “보수화”로 바꾼 데 불과하다.
경기도든 경남이든 부산이든 강원도든, 50대든 60대든 40대든, 남성이든 여성이든, 학력이 어떻든 소득이 어떻든, 108만 표의 차이를 설명하는 데 어떤 하나의 변수가 결정적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론가와 논객과 전략가들은 4지선다형 정답찍기식 시험에 길들여진 한국인답게 “하나의” 원인을 찾고자 한다. 하지만 1577만 표와 1469만 표 사이의 차이를 “하나의” 인구통계학적 원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기적에 가깝도록 예외적인 사태일 것이다.
“왜 졌을까?”를 묻는 사람들은 문재인이 뭘 잘못했기 때문에 졌다는 전제를 깔고서 시작한다. “이겨야 할 선거였다”는 규범적 진술과 “질 리가 없는 선거였다”는 사실적 진술을 지속적으로 혼동한다. 이렇게 혼란스럽게 들뜬 눈으로 마녀사냥에 나선다. 그리하여 박근혜를 찍은 1577만 표 가운데 아무데서나 임의로 108만 표를 골라, 그 표 때문에 문재인이 졌다고 우겨댄다.
문재인이 이길 수도 있었던 선거였는데 졌다고 말하려면 승패를 가른 108만 표 가운데 적어도 55만 표는 원래 문재인을 찍을 수도 있었는데 어떤 상황적인 요인 때문에 박근혜로 선택을 바꿨다는 진술을 확립할 수 있어야 한다. “문재인을 찍을 수도 있었는데 박근혜로 선택을 바꾼 사람들”의 집합은 일단 매우 추상적인 집합이다. 이들이 인구통계학적으로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는 많은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 단, 특정 지역이나 특정 세대에 이들이 몰려 있으리라는 추정을 전제로 삼고 시작해서는 진상에 접근할 가능성이 근본적으로 낮아질 것이다.
박근혜를 찍은 사람들은 1577만 명이지만 이 가운데 문재인을 찍을 수도 있었던 사람이 누구였을까? 1577만 명이 누구였는지도 사실은 샅샅이 찾기는 불가능한데, 그 중에서 문재인을 찍을 수도 있었던 사람이 누구였는지를 도대체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이에 답하려면 그 전에 방법론적 성찰을 하나 거쳐 가야 한다. 산술적으로 도식화한다면 1577만 명 가운데 문재인 쪽에 가장 가까운 순서로 최소한 55만 명을 추려낸다는 말이 되는 데, 애당초 “문재인 쪽에 가장 가까운 순서”라는 것을 도무지 어떤 척도로 잴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을 자문하면서 찬찬히 생각해보면, 1577만 명 가운데 문재인을 찍을 수도 있었던 확률이 가장 높았던 순서로 최소 55만 명을 추려낸다는 일은 곧 어떤 부류의 사람들을 잠재적 지지층으로 잡아서 설득하고 호소해야 할지를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과업과 분리될 수 없는 일임을 알 수 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도 민주당을 포함한 민주진보개혁 세력은 이와 같은 전략적 선택을 위해 지혜를 모았어야 했는데 이를 해내지 못했다. 앞으로 당장 4월에 재․보선이 있고, 2014년 지방선거, 2016년 국회의원 선거, 2017년 대통령 선거 등등, 줄줄이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부동층 가운데 어떤 부류의 사람들에게 어떤 의제를 가지고 호소해야 할지 기본적인 전략의 원칙을 고안해내야 한다. 아울러, 부동층 즉, 산토끼를 잡기 위해서 고정 지지층 즉, 집토끼를 소외시키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된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다음 두 가지는 분명해진다.

첫째, “종북” 프레임에 빠져 있는 유권자보다는 그런 프레임과 상관없이 자기 나름의 분별력을 갖춘 사람들을 과녁으로 삼아야 한다.

둘째, “친노” 프레임 역시 마찬가지다. 친노가 싫어서 박근혜를 찍은 사람이라면 애당초 노무현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을 찍을 확률이 낮았다고 봐야 한다. 아울러 노무현이 싫어서 박근혜를 찍을 정도라면 애당초 한국 사회에서 민주진보개혁의 필요를 별로 못 느끼는 사람이라고 봐야 한다. 이 두 가지가 분명해지면 아울러 마지막 세번째 요점도 분명해진다.

셋째, 이번 선거를 주도한 실질적인 의제는 경제민주화, 한반도 평화, 그리고 복지사회건설을 통한 성장동력 확충이었다. 이 의제들의 파괴력은 4월 총선때부터 박근혜가 표절해가지 않으면 안 되었을 정도였다. 주목해야 할 지점은 이 의제들을 민주진보개혁 진영에서 부르짖고 박근혜는 단지 제목만 표절함으로써 내용을 희석시켰는데 왜 박근혜가 당선되었느냐는 대목이다. “문재인을 찍을 수도 있었는데 박근혜를 선택한 사람들”은 바로 이 부근에 위치하는 것이다.
경제민주화, 한반도 평화, 복지를 통한 성장 등의 의제에 주목하고, 이런 방향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면 박근혜보다 문재인의 진정성이 높다는 사실도 안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왜 이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를 찍을까?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뜻하는 대로 개혁을 성취할 힘이 있을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핵심적인 원인이고, 이것을 고치는 것이 곧 한국 사회의 민주화, 정상화, 공정화에 해당한다.
당장 국회 과반수가 새누리당인데다가, 언론, 관료제, 검찰, 학계, 그리고 자본 등, 구조적 권력이 일방적으로 문재인에게 불리하다. 노무현 정권 때 실제로 목격했듯이, 민주진보개혁 진영이라는 것은 합심해서 뭉쳐도 기득권에 대항하기가 버거운데, 대통령에 대한 영향력을 서로 높여보려고 정신없이 물어뜯고 싸웠다. 민주니 진보니 개혁이니 떠들지만 결국 각자 사춘기 수준의 자기현시욕일 뿐이고, 그 때문에 기득권 구조의 타파는 고사하고 도리어 기득권의 강력한 장벽 앞에서 무너질 뿐이다. 이 구조를 고칠 힘이 민주당에게 있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민주당이 무슨 그럴듯한 정책을 내놓아도 민주당에 대한 지지로 직결되지 못하는 것이다.
요컨대,

민주당은 되는 소리 안 되는 소리 말로 떠들어댈 줄은 아는지 몰라도, 사회를 민주진보개혁적으로 바꿀 역량이 있는지가 의심스럽다. 이것은 민주당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고, 소위 “원로 그룹”을 포함한 시민운동가 그룹에도 그대로 해당한다. 
그래도 48%의 유권자는 문재인을 지지했다. 집권해서 변화를 추동해낼 역량이 있는지는 의심스럽지만 일단 기회를 줘볼 가치는 있다고 본 사람들이다.
그러나 1577만 명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박근혜가 불쌍해서 표를 준 사람도 있고, 박정희가 위대하다고 생각해서 표를 준 사람도 있고, 박근혜로 대표되는 기득권에 자기가 속하기 때문에 표를 준 사람도 있고, 문재인이 대통령 되면 안보가 불안할까봐 표를 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문재인을 찍을 수도 있었던 사람이 아니다. 1577만 명 가운데 이런 사람들은 앞으로도 민주진보개혁 진영에 표를 줄 확률이 별로 높지 않다.

경제민주화, 평화, 복지에 찬성하지만, 문재인은 기득권을 누를 힘이 없기 때문에 그 일을 해내지 못하리라고 생각한 사람들에게 주목해야 한다. 
박근혜가 물타기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박근혜는 공약을 지킨답시고 흉내라도 내는 척을 할 테고, 이에 대해 기득권이 대놓고 저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주목해야 한다.
문재인의 정책에 진정성이 있지만, 어차피 기득권의 저항 (그리고 민주진보진영 과격파의 불만) 때문에 박근혜가 시늉내는 정도의 성과도 없이 정치판이 싸움판으로 전락할 바에야 차라리 박근혜를 찍은 사람들에 주목해야 한다.
민주와 진보와 개혁을 입에 담는 사람이라면 바로 이런 사람들을 주목하고 이런 사람들의 의견과 정서를 존중해야 한다. 

이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이들이 의심하지 않을 정도의 정치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 전에는 민주당 그리고 안철수까지 망라하더라도 범진보세력이 집권할 가망은 별로 없다. 
패인분석이라는 미명 아래 책임전가와 권력투쟁과 마녀사냥에 몰두하고 있으면서 그것이 책임전가와 권력투쟁과 마녀사냥이라는 사실조차도 감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집권이 박정희와 전두환과 이건희를 숭배하는 폭력적 속물들의 집권에 비해서 왜 나은지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변화를 선호할 이유를 심어줘야 하는 것이다.

박동천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webmaster@pressbyple.com

2012년 6월 10일 일요일

우파의 역사 거꾸로 돌리기를 저지해야


이글은 레프트21 2012-06-11일자 기사 '우파의 역사 거꾸로 돌리기를 저지해야'를 퍼왔습니다.

우파들이 ‘종북’ 마녀사냥의 발톱을 세우고 사정없이 이 사회를 할퀴고 있다. 이명박 자신이 “종북세력”,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려는 자들” 운운하며 마녀샤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박근혜도 ‘국가관을 의심받는 의원은 사퇴해야 한다’며 직접 통합진보당 마녀사냥을 독려했다. 새누리당 웹사이트는 온통 ‘종북’ 때려잡기 내용으로 도배돼 있다. 
검찰이 선거 부정과 상관도 없는 통합진보당 당원 명부를 탈취해 가더니, 이번에는 기무사가 당원 명부를 이용해 군 복무자 중 통합진보당 당원을 처벌하겠다는 의도까지 드러냈다. 당원 명부를 가져간 진정한 목적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5월 26일 통합진보당 사수 결의대회 집권 우파는 통합진보당의 위기를 이용해 사회 분위기를 우경화시키려 한다. ⓒ사진 출처 <진보정치>

이 틈을 타 법원은 국방부의 불온서적 지정을 옹호하는 판결을 내렸다. 노엄 촘스키, 장하준 등 베스트셀러 필자들의 책을 군인들에게 읽지 못하게 한 게 ‘합법’이라는 것이다! 
공안당국은 북한 체제에 비판적인 노동해방실천연대(해방연대)를 탄압한 데 이어서, 최근에는 ‘제주 해적기지’ 발언을 이유로 김지윤 씨도 소환했다.  
민주당에게 “종북 주사파의 졸개 노릇”을 그만두라며 압박하던 우파는 나아가 민주당 의원들까지 마녀사냥의 대상으로 삼기 시작했다. 
전대협 방북대표 출신인 임수경 의원의 부적절한 언행과 이해찬의 ‘북한인권법’ 반대 발언을 공세의 빌미로 이용하고 있다. 심지어 새누리당 황우여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자격을 심사”하겠다며 압박했다. 
매카시즘 
우파들이 모두 달려들어 ‘종북’ 마녀사냥을 벌이는 이유는 분명하다. 온갖 더러운 부패 스캔들과 정권 최악의 위기를 덮고, 이번 기회에 계급 세력관계를 우파에게 유리하도록 조성하려는 것이다. 
부정부패가 일상인 지배자들은 통합진보당의 선거 부정을 바로잡는 데는 애초부터 추호의 관심도 없었다. 마녀사냥 속에서 어느새 선거 부정은 온데간데없고, 개인의 머릿속 사상을 끄집어내 검증하는 악랄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더러운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날수록 ‘종북’ 마녀사냥은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마치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천안함 역풍이 그랬듯이 말이다. 이미 ‘도가 지나치다’는 여론이 불거지고 있고, 이 때문에 민주당에서도 마녀사냥에 정면대응하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애초에 민주당의 어정쩡한 태도가 우파에게 마녀사냥의 기회를 제공한 측면이 있다. 
지금도, 민주당 원내대표 박지원은 ‘색깔론은 안 된다’ 하면서도 ‘이석기・김재연이 자진사퇴 안 하면 자격심사를 할 수 있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민주당은 집권당이자 의회에서 다수당일 때(2004년)조차도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지 못했을 만큼 민주주의 문제에서조차 불철저한 집단이다. 따라서 민주당과는 독립적인 진보진영의 대응이 중요하다. 
진보진영은 통합진보당의 선거 부정을 바로잡는 것과 우파의 마녀사냥에 맞서는 것을 잘 구분해서 대처해야 한다. 선거 부정은 진보의 관점에서도 명백히 바로잡아야 할 문제고, 비례경선에 참가한 후보들은 모두 사퇴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와 별도로 우파와 국가의 탄압을 받는 사람들은 진보진영이 단결해서 방어해야 한다. 지배자들의 ‘종북’ 마녀사냥은 진보운동 전체에 대한 공격이다. 이 탄압 앞에 흔들리고 분열한다면 계급 세력관계 전체가 불리해질 것이다. 진보운동의 결정이 아니라 우파의 마녀사냥에 의해 진보 의원들이 제거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이석기・김재연이 사퇴하지 않으면 방어하기 어렵다’거나 ‘지금 방어에 나섰다가 괜한 오해만 살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일부 NGO와 좌파들이 적극적인 방어 운동 건설을 꺼리는 것은 아쉽다. 선거 부정과 마녀사냥은 별개의 문제이며, 우리 편이 우물쭈물하는 사이 저들의 마녀사냥 공세가 더 확대될 수 있다.
마치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듯한 더러운 마녀사냥 앞에 진보가 단결해서 맞서야 한다. 

최미진

2012년 3월 14일 수요일

노엄 촘스키, “김지윤 마녀사냥을 중단하라”


이글은 레프트21 2012-03-13일자 기사 '노엄 촘스키, “김지윤 마녀사냥을 중단하라”'를 퍼왔습니다.

한국 정부와 우파의 마녀사냥에 맞서서 김지윤 씨를 방어하는 국제 연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명한 반제국주의 사상가이자 활동가인 노엄 촘스키 교수를 비롯한 많은 국제 단체와 인사들이 김지윤 방어 성명을 발표했다.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진 제주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것에 반대하며 “해적기지 반대”라고 외친 김지윤 씨에 대한 마녀사냥을 강하게 규탄한다.
해군기지를 건설하며 ‘세계 평화의 섬’에 군함이 들어온다는 협박을 하고 강정 주민들을 강제로 쫓아낸 것은 분명히 해적 행위다.
우리는 김지윤 씨에 대한 혐의와 법적 소송 등을 즉각 취하할 것과 한국 해군이 발파와 기지 건설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우리의 요구가 실현될 때까지 우리의 항의를 전세계 시민들에게 알리고 단결된 저항의 목소리를 만들 것이다.
Protest Statement
We, the undersigned, strongly condemn the witch-hunt against Kim Ji-yun who said "No to an haejeok (pirate) base" in opposition to the construction of a naval base on Jeju Island, the most idyllic place on the planet. It is clearly a piracy to evict the Gangjeong villagers by force and bring the threat of warships on an "Island of World Peace" by building a naval base.
We demand that any charge and/or lawsuit against Kim Ji-yun be dismissed and the Navy of the Republic of Korea to immediately stop the blasting and construction of the naval base. We intend to publicize this outrage to the working people in the world to build up a chorus of voices demanding it comes to an end. 
노엄 촘스키(Noam Chomsky), 전 MIT 교수, 미국
루시엔 오키프(Lucienne O'Keefe), 미국
데보라 머래이(Deborah Murray), 미국
브루스 K. 개그논(Bruce K. Gagnon), 우주 무기와 핵발전에 반대하는 글로벌네트워크
두갈 믹니일(Dougal McNeill) 웰링톤 빅토리아대학교 교수, 뉴질랜드
엔루차(En lucha), 단체, 스페인
엔류이타(En lluita) 카탈로니아 단체, 스페인
‘스페인 학생투쟁’, 단체, 스페인
‘카탈로니아 학생투쟁’, 단체, 스페인 
호세 루이스 골디야(José Luis Gordillo), 바르셀로나대학교 교수, 스페인
알레한드로 포조(Alejandro Pozo), 델라스 평화연구센터 연구원, 스페인
칼메 사밧 아촌(Carme Sabat Achón), 스페인
데이비드 칼발라(David Karvala), 저술가, 스페인
앤디 덜갠(Andy Durgan), 바르셀로나대학교 교수, 스페인
헤수스 카스틸료(Jesus Castillo), 세빌대학교 교수, 스페인
미구엘 산즈(Miguel Sanz), 노조 활동가, 스페인
애나 로요(Anna Royo), 교사, 스페인
미레이아 로셀료(Mireia Rosselló), 바르셀로나 교사, 스페인
오스카 시몬(Oscar Simón), 바르셀로나 교사, 스페인
만넬 로스(Manel Ros), 바르셀로나 노조조직가, 스페인
알버트 가르시아(Albert García), 바르셀로나 공립대학교방어캠페인 활동가, 스페인
애쉴리 파탈(Ashley Fataar), 킵레프트(Keep Left), 남아공
숀 이그네(Shone Igene), 킵레프트(Keep Left), 남아공
알랜 고틀리(Alan Goatley), 킵레프트(Keep Left), 남아공
클레어 세루티(Claire Ceruti), 킵레프트(Keep Left), 남아공
모사 파다이(Mosa Phadai), 킵레프트(Keep Left), 남아공
테보고 목고페(Tebogo Mokgope), 킵레프트(Keep Left), 남아공
랜스 음포푸(Lance Mpofu), 킵레프트(Keep Left), 남아공
※ 서명운동이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 더 명단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2012년 3월 4일 일요일

"'마녀사냥'은 SNS 때문 아니다"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3-03일자 기사 '"'마녀사냥'은 SNS 때문 아니다"'를 퍼왔습니다.
장덕진 서울대 교수 인터뷰 … "선정적 보도 경향 있는 언론이 문제"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 교수가 ‘SNS를 통해 루머가 확산된다’는 일각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장 교수는 1일 MBC라디오 과의 인터뷰에서 “사실관계가 잘못 전해지거나 한쪽 측면만 부각되는 것은 SNS의 등장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며 “선정적 보도 경향이 있는 언론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인터넷에선 종업원이 임산부 손님의 배를 걷어찼다는 ‘채선당 사건’과 어린아이의 얼굴에 된장국물을 쏟은 채 사라졌다는 ‘된장국물녀’ 사건이 이슈가 됐다. 두 사건 모두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사건의 전말이 알려지기 전부터 누리꾼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SNS상에서도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일부 언론들은 SNS에서 이른바 ‘마녀사냥’이 시작됐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장 교수는 인터넷을 통해 두 사건이 알려진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나기 전에 언론이 이를 받아 보도함으로써 이슈가 확산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난 폭주의 원인이 SNS에 있지 않다는 얘기다.
장 교수는 “실제 트윗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언론에서 보도하고 나면 해당 이슈에 대한 언급이 40배가량 증가한다”며 “SNS에선 무시할만한 정도의 일이 언론의 대대적 보도로 인해 다시금 확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SNS를 통해 (이슈가) 확산되려면 굉장히 영향력 있는 사람이 퍼 나르고 해야 하는데, 언론에서 거론됐던 이슈들의 실제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영향력 있는 사람이 퍼 나른 사례가 거의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결국 이슈 확산의 주역은 SNS가 아니라 언론이라는 것.
장 교수는 SNS나 인터넷을 ‘선동매체’로 비판하는 시선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다.
그는 “SNS가 정치적으로 굉장히 큰 역할을 해왔다”며 “당연히 정치적인 맥락에선 SNS를 비판하거나 매도하고 싶은 분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장 교수는 “(SNS를) 성급하게 규제하거나 적극적으로 개입해 여론의 방향을 바꿔놓으려고 하는 것 보다 조금 인내를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