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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29일 금요일

‘朴 조카’ 은지원 ‘비타민’ MC 거론…KBS ‘코드발탁’ 논란


이글은 GO발뉴스 2013-03-29일자 기사 '‘朴 조카’ 은지원 ‘비타민’ MC 거론…KBS ‘코드발탁’ 논란'을 퍼왔습니다.
‘안방마님’ 정은아 하차…새노조 “담당PD, 녹화 1시간전 전달받아”

KBS의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인 ‘비타민’의 안방마님이었던 방송인 정은아 씨가 물러나고 후임 MC로 박근혜 대통령의 조카인 가수 은지원 씨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일고있다. 여기에 KBS의 ‘윗선’이 별다른 의논과정 없이 정 씨의 하차를 제작진에게 통보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 지난해 12월 박근혜 대통령의 유세에 참여한 은지원 씨 ⓒ 새누리당

(매일경제)는 28일 “복수의 KBS 관계자에 따르면 김용만 하차 후 홀로 단독진행을 맡았던 정은아가 하차를 최종 결정했다”며 “후임 MC로는 게스트로 활약을 펼쳤던 은지원과 ‘베테랑’ 이휘재가 발탁됐다”고 보도했다. 김용만 씨는 최근 불법 도박 혐의로 ‘비타민’에서 하차한 바 있다. 정은아 씨는 10년 가까이 ‘비타민’의 진행을 맡아왔다.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한 KBS 관계자는 “논의 끝에 홀로 진행을 맡기로 했던 MC 정은아도 하차하게 됐다”며 “후임 MC로 이휘재, 은지원이 발탁됐다. 여성 후임 MC를 추가로 물색 중”이라고 전했다. 이후 은 씨가 ‘비타민’의 새 MC로 낙점됐다는 보도들이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은 씨가 박근혜 대통령과 친인척 관계라는 점에서 이번 MC 교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모양새다. ‘정권 코드 맞추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은 씨는 박 대통령의 5촌 당조카이자 박 대통령의 큰 고모인 박귀희 씨의 손자다. 은 씨의 부친인 은희만 씨는 과거 청와대 경호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 씨는 대선 기간이었던 지난해 12월 박 대통령의 유세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박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모습을 나타냈다.
MC 교체과정에 대한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새노조)는 28일 성명을 내고 “어제(27일) 오후 ‘비타민’ 녹화를 1시간 여 앞두고 담당PD는 황당한 지시를 전달받았다”며 “정은아 씨는 다음 녹화부터 교체할 예정이니 오늘 녹화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새노조는 “제작진과 일부라도 논의한 적이 없었다. 제작진이 그 전에 교체 필요성을 언급하지도 않았다. 본부장과 국장에 의해 일방적으로, 불과 녹화 당일 1시간 전에 전달됐을 뿐”이라며 “이런 경우는 김인규 사장 때도 없었던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관계자는 29일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은지원 씨도 독립적인 방송인인데 특수관계인이 대통령이 됐다고 모두 활동을 중단하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인 것 같다”면서도 “어떻게 보면 은 씨가 (MC를) 맡게 된다해도 특수관계인이 밀고들어온다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섭외와 출연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PD 등 제작담당자들과의 논의가 충분히 이뤄진 후에 별 문제 없으면 하면 되는데 왜 KBS가 굳이 이렇게 밀어붙이기를 하는 지 의문”이라며 “그런 과정 때문에 오히려 더 논란을 자처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허영일 민주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은지원 씨가 새로운 MC로 발탁된다면, 정권 코드 맞추기 개편이라는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며 “은 씨가 이전부터 유명한 연예인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신분 방점이 ‘대중스타’에서 ‘대통령의 친인척’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염두에 뒀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허 부대변인은 “괜한 구설수에 올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은 씨 본인에게도 득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은 씨가 현명하게 처신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KBS 홍보실 관계자는 “정치적인 성향을 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적인 기준이 없다”며 “너무 정치적인 해석을 경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은 씨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KBS 예능과 인연이 있었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방송에 나오면 안되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은 씨의 소속사인 GY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 “따로 입장을 표명 할 것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용필 기자  |  balnews21@gmail.com

2012년 12월 10일 월요일

박근혜 5촌조카 은지원의 유세, 측은한 이유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2-09일자 기사 '박근혜 5촌조카 은지원의 유세, 측은한 이유'를 퍼왔습니다.
[기자칼럼] 은지원의 등장 이정희 때문? 급작스러웠던 지원유세 씁쓸

가수 은지원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 친척관계라는 것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하지만 이 사실은 지금껏 은지원에게 부담이 아니었다. 은지원은 KBS 2TV (1박 2일) 등 과거 자신이 출연했던 프로그램에서 박 후보와의 관계를 개그 소재로 이용했다. 은지원은 넘보기 힘든 정치권 인맥을 갖고 있지만 이에 개의치 않는다는 이미지로 인기를 높였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의 선거 지지유세를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둘의 관계는 정치가 된다. 연예인으로선 시청층에 타격을 입는 셈이다. 박 후보를 지지하지 않지만 은지원은 좋아하던 시청자들이 은지원에게 등을 돌리게 되기 때문이다. 불특정 다수의 시청자를 상대하는 연예인에게 정치판은 일종의 금기대상이다.
그럼에도 은지원은 지난 6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경기도 안산시 유세차량에 올랐다. 그는 “쑥스럽지만 인사드립니다. 날씨 추운데 오셔서 감사합니다. 끝까지 믿어주시고 많이 도와주세요”라고 말했다. 지금껏 지지유세에 나서지 않던 그가 나서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공교롭게도 6일은 선관위 주최의 대선후보 TV토론(4일)이 있었던 직후였다.

▲ 지난 6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선거유세 현장에 나타난 은지원. ⓒ연합뉴스

은지원 소속사는 지난 6일 언론을 통해 “은지원이 지금까지 정치적으로 박근혜 대선후보와 엮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박 후보에게도 이번 대선은 매우 중요하고 큰일”이라며 “가족으로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가족회의 끝에 지원유세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컴백을 앞둔 상황에 지속적인 지원 유세는 어려울 것”이라 밝혔다.
6일 지원유세는 어떤 국면의 돌파를 위해 일시적인 유세를 결정하는 급작스런 가족회의 결과였다는 이야기다. 예정에도 없던 지원유세를 해야 했던 계기를 찾자면 TV토론밖에 없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박근혜 후보에게 “반드시 박 후보를 떨어뜨리겠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행각과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받은 6억 원 등을 언급하며 맹공을 펼쳤다.
때문에 박 후보에겐 ‘이정희와 박근혜’라는 이야깃거리 대신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유권자에게 시급히 던져줄 필요가 있었다. 아무리 언론이 여권 편향적이라 해도 TV토론 날 것을 본 유권자들이 스스로 언론이 되어 구전을 통해 전해줄 이야기는 부동층을 움직일 만큼 강력하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은지원의 등장으로 6일 포털 검색어는 ‘은지원과 박근혜’였다.
은지원은 유세현장에서 박근혜 후보의 오른쪽 뒤편에 서서 발언이 끝날 때마다 열심히 박수쳤다. 하지만 박 후보가 발언할 때는 고개를 여기저기 돌리며 내내 안절부절 했다. 같은 유세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박 후보를 지키던 가수 설운도와는 대조적이었다. 갑작스런 지원유세 배경을 따져보면 은지원의 ‘불안’을 이해할 수 있다.

▲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의 한 장면.

박근혜 후보와 은지원은 5촌 사촌관계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큰누나인 박귀희씨가 은지원의 조부인 은용표씨와 결혼했으며, 은용표씨의 셋째아들 은희만씨의 셋째 아들이 은지원이다. 은지원의 부친 은희만씨는 박정희 대통령 생존 당시 청와대 경호실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세대 입장에서 보면 둘 사이는 먼 친척이다. 박 후보와 은지원은 사석에서 과연 몇 번이나 살갑게 마주했을까.
그 동안 둘 사이의 스캔들이 없었던 것도 둘이 만날 일이 거의 없어서였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는 선거판이 급해지자 조카가 갖고 있는 이미지를 긴급하게 투여했다. (1박 2일)에서 쌓은 대중적 친근함과 (응답하라 1997), (세 얼간이) 등에서 얻은 젊고 도전적인 이미지를 썼다. 그리고 YTN을 비롯한 방송사는 당일 뉴스에서 은지원을 상당시간 노출시켰다.
덕분에 ‘박근혜 옆 이정희’는 잠시 잊혀졌다. 은지원이 이야깃거리로 올랐다. 하지만 이 날의 동행으로 은지원이 얻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은지원은 설운도, 선우용녀, 이용식 등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다른 연예인들처럼 하나의 이미지로 소비됐다. 그리고 그 덕에 원치 않았을 원색적 비난도 받았다. 이것이 5촌 고모를 대통령 후보로 둔 은지원이 약간 측은했던 이유이다.

정철운 기자 | pierce@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