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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23일 월요일

“삼성에는 한겨레도 별수 없나?”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4-22일자 기사 '“삼성에는 한겨레도 별수 없나?”'를 퍼왔습니다.
비판기사, 데스크 일방 삭제…SNS ‘진보언론 명예 지켜야 ’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 News1 최진석 인턴기자
(한겨레) 가 삼성 관련 기사를 데스크 임의대로  손질해 해당 기자가 반발하고 있다. 또한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셜네트워크(SNS) 여론의 질타도 잇따르고 있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20일 (한겨레) 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고 이병철 회장의 장남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의 유산 소송을 두고 “한 푼도 못주겠다”는 발언을 비판적으로 쓴 기사의 주요 대목을 데스크에서 수정했다고 보도했다.
 (미디어오늘)은 더 나아가 “(한겨레) 데스크는 기사를 쓴 기자와 상의 없이 이를 손질했고, 삼성 기사에 대해 이런 일이 여러 차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겨레) 기자들은 성명을 내어 기사 손질에 대한 편집국장의 입장표명과 경제부장의 해명을 촉구하고 나서 내부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기사는 지난 18일 (한겨레신문) 2면에 실린 ‘이건희 “한 푼도 못 줘…대법원 아니라 헌재까지라도 갈 것”’.  해당 기사를 쓴 기자는 ‘삼성측에 이의를 제기하는 부분’이 일방적으로 삭제됐다고 주장했다.

▲ 사진출처 : <미디어 오늘>, 한겨레 4월 18일자 2면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한겨레) 공채 16~21기 기자들은 지난 19일 오후 성명을 내고 경제부장과 편집국장의 공식적인 입장을 요구한 바 있다.
이를 본 트위터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삼성에는 한겨레도 별수 없는가?”,  “권력 주변 십년 넘게 감시하며 얻은 경험 ~ 삼성에게 끽소리도 못하는 것들이 무슨 진보?”, “창간이념이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인데” 등 .
한 트위터리안은 “저는 한겨레 주주 중 한 명입니다. 기억하십시오. 한겨레를 만들 수 있게 한 것은 삼성이 아닌 ‘국민’이라는 것을. 국민의 뜻을 반영하는 한겨레가 필요한 것이지 삼성의 뜻을 반영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라면서 국민의 언론이자 진보언론으로의 명예를 지킬 것을 당부했다.
또한 “삼성이 한겨레까지 마수를 뻣치는 구나? 완전 다른 나라인 듯”, “삼성공화국”, “언론장악 MB보다 더 강력할 듯.  역시 돈이...” 등의 비판도 이어졌다.
이외에도 트위터리안들은 “삼성을 견제하기위한 별도의 언론이 필요한 건가?”라면서 대안언론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한편, 일부 트위터는 한겨레 기자들의 반발에 대해 "아직 내부 자정능력이 있다니”라면서 안도하는 여론도 있었다.

김경환 기자  |  1986kkh@pressbyple.com

2012년 4월 21일 토요일

<조선일보>, 타 매체 단독보도 자사 단독으로 둔갑


이글은 프레시안 2012-04-20일자 기사 '(조선일보), 타 매체 단독보도 자사 단독으로 둔갑'을 퍼왔습니다.
의 단독 보도를 (조선일보) 자사 단독 기사로 내보냈다. (조선일보)는 취재 당시 기자에게 큰 도움을 받았는데도 '단독' 타이틀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조선일보) 데스크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20일 (미디어오늘)과 해당 언론 관계자, 언론사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지난 19일 신문과 온라인판에 '"오디션 첫날부터 추행… 무서워서 신고도 못해"'라는 제목의 기사를 '단독' 타이틀을 달아 발행했다.

최근 연습생 성폭행 사태로 논란이 되는 연예기획사 오픈월드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한 아이돌 출신 가수 B씨와의 인터뷰 기사다.

문제는 이 기사가 지난 17일 (뉴스웨이)의 '가수 B양도 오픈월드 대표에게 당했다'라는 단독 보도와 똑같은 내용이라는 데 있다. (뉴스웨이)는 해당 기사에서 "B양은 유명 가수가 소속되어 있어 믿고 찾아간 오픈월드엔터테인먼트에서 A대표를 만났"고 A대표와 매니저 C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증언을 실었다.

(조선일보)가 이미 발행된 다른 매체의 단독 보도와 똑같은 내용을 자사 특종처럼 보도한 것이다. 특히 해당 기자들에 따르면 이 기사를 작성한 (조선일보) 기자는 (뉴스웨이) 기자에게 인터뷰한 연예인 연락처를 받는 등 기사 작성에 큰 도움을 받았다.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뉴스웨이)의 최가람 기자는 "(조선일보) 기자가 오픈월드 피해자 사례를 수집하고 있어 도움을 요청했고, 보도하려는 기사 취지가 다르다고 판단해 연결해줬다"며 "그러나 정작 (조선일보) 보도는 내 기사와 일치했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11시 30분 현재도 <조선일보>는 문제의 기사를 여전히 자사 단독으로 밝히고 있다. ⓒ조선일보 홈페이지에서 화면 캡처.

이와 관련, 해당 기사를 쓴 (조선일보) 기자에 따르면 이 기사를 '단독'으로 처리한 건 이 언론사 데스크다. (조선일보) 김형원 기자는 "기사가 '단독'을 달고 나온 것을 보고 나도 당황했다. 디지털뉴스국에서 (나와 상의 없이) '단독' 타이틀을 달고 기사를 내보내 최 기자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했다"며 "전날 예비군 훈련에 참석하느라 휴대전화 전원을 꺼 둬 연락이 뒤늦게야 돼 오해가 빚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조선일보) 데스크가 '단독' 타이틀을 내리고 (뉴스웨이)에 편집국 차원에서 사과하는 등 조치를 취하는 게 수순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기사는 20일 오전 11시 30분 현재도 여전히 (조선일보) 홈페이지에 '단독' 타이틀을 단 채 걸려 있다.

관련 정황을 듣기 위해 (프레시안)은 (조선일보) 데스크에 취재를 요청했으나 디지털뉴스국은 "우리 소관이 아니니 사회부에 전화해보라"는 입장을 전했고 사회부는 "데스크와 통화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데스크가 해당 기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이대희 기자

2012년 4월 20일 금요일

한겨레 삼성비판 기사 잇단 손질 파문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4-20일자 기사 '한겨레 삼성비판 기사 잇단 손질 파문'을 퍼왔습니다.
이건희 ‘한푼도 못줘’ 분석 데스크 일방 삭제…“편집국장 해명하라” “일상적 활동”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등으로부터 유산 소송을 당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최근 ‘한푼도 못주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한겨레에서 이 의미를 비판적으로 분석한 한겨레 기사의 주요 대목을 삭제해 내부에서 거센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한겨레 데스크는 기사를 출고한 기자와 아무런 상의도 없이 이를 손질한 것으로 나타났고, 삼성 기사에 대해 이런 일이 여러차례 반복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한겨레 기자들은 성명을 내어 기사 손질에 대한 편집국장의 해명을 촉구하고 나서 내부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겨레는 지난 18일자 2면에 실린 (이건희 “한푼도 못 줘…대법원 아니라 헌재까지라도 갈 것”)에서 이건희 회장이 이 같은 발언을 한 배경을 해설한 부분을 드러낸 것으로 밝혀졌다. 삭제된 부분을 두고 기사를 작성한 김진철 한겨레 기자는 “삼성이 이의를 제기한 부분”이라며 데스크가 자신의 동의없이 일방 삭제했다고 밝혔다.
삭제된 대목은 “삼성물산·삼성전자 직원의 이재현 씨제이 회장 미행으로 사회적 비난이 이는 가운데 분위기 반전을 위해 이 회장이 직접 발언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그룹이 미행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이는 상황에서 더는 밀릴 수 없다는 인식이 커졌다는 얘기”라는 것으로 이 회장의 행보를 분석한 기자의 해석이었다.

한겨레 4월 18일자 2면

김진철 기자는 기사가 수정돼 실린 18일 오전 10시께 사내 온라인 게시판에 기사 수정 과정에 대해 “데스크가 야간에 기자와 협의 없이 기사의 내용과 방향을 바꾼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삭제된 부분이 삼성에서 이의를 제기한 부분인 점을 들어 삼성 관련 기사에 대해 그런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기자는 “17일 저녁 삼성 측의 전화를 받고 삼성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3판 기사를 일부 수정했지만 5판에는 자신도 모르게 삼성에서 이의를 제기한 부분이 통째로 실종됐다”며 정남기 부장이 삼성의 전화를 받고 관련 부분을 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를 본 다른 기자들도 편집국장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겨레 공채 16~20기 기자들은 19일 오후 성명을 내어 이번 논란에 대해 정남기 경제부장과 박찬수 편집국장의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남기 경제부장은 같은 날 오후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삼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일이 없었고 삭제한 부분이 합리적 추론이 아니라는 이유로 판단해 삭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부장은 “미행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분위기 반전을 위해 은둔형 회장이 갑자기 강성 발언을 했다고 보는 것은 합리적인 추론이 아니라고 봤다”고 밝혔다.
정 부장은 19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삼성에서 전화를 오는 경우가 있지만 당일 그 기사와 관련해 전화를 받은 일이 없다”며 “삼성의 부탁으로 기사가 바뀐 것이 아니어서 심각하게 논의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협의 없이 기사를 일부분을 삭제한 것에 대해 정 부장은 “그 정도는 데스크가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일상적 데스크 활동”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 기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며 “지난번에도 비슷한 일이 있어 강하게 항의했고, 사과를 받았지만 또 반복됐다”고 비판했다.
김 기자는 “문제는 삼성의 전방위적인 언론 대응을 언론사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것”이라며 “현장기자와 협의하지 않고 자의적인 기준으로 기사의 방향과 핵심적인 내용을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진철 기자는 이어 “기사가 바뀐 걸 다음 날 조간신문을 보고 알았다”며 “데스킹 과정이 더 나빠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문제제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부분 언론이 삼성에 순치돼 있고 한겨레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부딪히는 게 너무 많다”고 개탄했다.   박중언 한겨레 노조위원장(전국언론노동조합 한겨레지부장)은 “기자의 의혹이나 부장의 해명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석연찮은 점이 있다”며 “전화를 받았는지 아닌지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 논란을 두고 “지금까지 몇 차례 제기된 문제지만 일상적인 수준을 넘은 데스킹이 이루어졌다”며 “절차의 측면에서 볼 때 데스킹 과정이 예전보다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겨레 노조는 지난달 28일 발행한 ‘진보언론’에서 ‘삼성 또 너냐… 수정된 기사, 어떻게 봐야하나’에서 같은달 6일자 (삼성가 소송 뒤엔 ‘이재용-이재현’ 후계다툼) 기사 역시 데스크가 기사 최종 수정 전에 기자와 협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당시 기사에서는 삼성가 3세 이재용씨에 대해 한겨레 데스크는 “2000년 손댔다가 실패한 이(e)삼성은 아직도 그의 꼬리표다”라는 대목을 삭제했고, “실제로 자손들이 차명주식을 나눠 가졌다면 소송을 제기한 이맹희씨 주장의 설득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정반대의 해석을 담은 문장이 들어갔다.


한겨레 3월 6일자 17면

진보언론은 ‘이재용 승계가 좌절되려면 몇 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이제는 좀 더 현실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균형을 잡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삼성에 대한 원활한 취재를 위해서도 형식적 균형을 보이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진보언론은 “당시 기자도 ‘균형’에 대해서 공감한다면서도 주간과 아침보고 때 별다른 주문이 없었고, 수정 과정에서 삼성의 주장이 너무 많이 들어가 기사 자체의 맥락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전했었다. 한겨레 노조는 “사안의 진실은 정당한 데스크 작업일 수도, 비난받아 마땅한 기사 ‘마사지’일 수도, 그 양 끝 사이의 어느 지점일 수도 있다”며 구성원들에게 판단을 맡겼다.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