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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1일 화요일

한겨레와 중앙일보의 사설 교류, ‘청소년’ 위해?


이글은미디어스 2013-05-20일자 기사 '한겨레와 중앙일보의 사설 교류, ‘청소년’ 위해?'를 퍼왔습니다.
사교육에 영합하는 한겨레의 탈정치성은 아닌지


▲ 20일자 한겨레 1면 기사

한겨레와 중앙일보의 ‘사설 교류’가 시작됐다. 한겨레와 중앙일보는 동일한 사안에 대한 두 언론사의 사설을 비교·분석해 보여주는 지면 ‘사설 속으로’를 공동 제작해 21일부터 매주 화요일 두 신문에 싣는다. 두 신문사는 사설을 비교·분석하는 필자를 두 명씩 추천하기로 했는데, 한겨레는 송승훈 남양주광동고 국어 교사와 안광복 중동고 철학교사를 추천했고 중앙일보는 김기태 호남대 교수와 허병두 숭문고 교사를 추천했다.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진보언론인 한겨레와 영향력 있는 보수신문 중 하나인 중앙일보가 공동기획을 추진하는 상황은 그 자체로 분석될 가치가 있다. 만일 성향이 다른 두 신문사가 공동기획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 그 이유는 ‘심화된 공론형성’과 ‘진영논리의 극복’ 정도가 될 것이다. 사설을 비교·분석하는 기획이라면 더욱이나 그렇다. 

그렇다면 이 기획을 평가하는 잣대는 “이 기획이 밋밋한 양비론이나 양시론을 넘어 공론형성을 심화하고 진영논리를 극복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진보진영 내부에서 이러한 질문이 던져진다면 그 질문은 중앙일보 보다는 한겨레를 향하게 될 것이다. 보수세력이 진보세력에게 관용적인 자세를 취하겠다는 데에 진보진영 입장에서 시비를 걸어야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진보세력이 보수세력에게 접근한다면 그것이 정체성을 훼손하지는 않는지 유효한 전략·전술인지를 따져 물을 수 있다.   

이를테면 보수언론 중에 ‘파트너’를 선택할 때 그 대상이 중앙일보인 것이 적절했느냐는 질문이 가능하다. ‘조중동’으로 요약되는 보수언론의 지형도에서, 조선일보는 삼성 등 기업권력에 대한 비판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반면 대북문제에 대해서는 대단히 경직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앙일보는 정확히 반대방향이다. 동아일보는 이명박 정부 시절 무색무취했던 여당지에서 나름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일보는 ‘상대적으로 해악이 덜한 보수신문’이란 평가도 받을 수 있고 ‘장기적으로 볼 때 가장 해악이 큰 보수신문’이란 평가도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신문지형과 담론 구조에서 볼 때 중앙을 '조선, 동아'에서 떼어내 판단해야 할 아무런 근거가 없으며 이를 한겨레 역시 모르지 않을 것이다. 한겨레 역시 나름의 평가를 통해 협력관계를 추구했겠지만 이 첨예한 논의를 진보담론이나 언론개혁 운동 내부에서 공론화하기 전에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가능하다. 

더 큰 문제는 ‘사설 속으로’가 그 취지 설명 기사를 볼 때 ‘공론형성’이나 ‘진영논리 극복’ 등을 준거로 평가 받을 기획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중앙일보와 한겨레에 같은 내용으로 실린 기사 설명을 보면 유난히 부각되는 키워드가 ‘청소년’이다. 

두 신문은 “건강한 토론 문화를 뿌리내리고, 청소년에게 균형 잡힌 시각을 길러주기 위한 뜻있는 일을 시작합니다”라고 선언했고 두 신문사의 사설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것이 “청소년들에겐 다양한 분야의 풍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다. 신문사가 청소년을 걱정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으나 보기에 따라서는 ‘공론형성’이나 ‘진영논리 극복’보다는 논술이나 구술면접 시장에 어필하려는 장삿속이 읽힌다고 보일 수 있는 대목이다.  

과거에는 시사현안에 대해 곧바로 대응하는 텍스트를 읽을 수 있는 창구가 신문 정도 밖에는 없었다. 그런 시대의 신문은 자신의 주장만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그 신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으면 상대 입장의 논리까지도 정연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경향신문이 한때 조선일보 출신 논객 류근일의 칼럼 등을 지면에 받으며 논란을 일으켰던 상황은 그러한 ‘전통적인 신문의 문법’으로 복귀하려는 욕망에서 나온 일이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오늘날에도 그러한 일이 필요한지는 분명하지 않다. 오늘날 뉴스를 소비하는 독자들은 주로 인터넷에서 소비하기 때문에, 신문사가 소개하기 전에 입장이 다른 언론사의 뉴스들을 찾아다닌다. 특히 조중동의 독자들이 정치성향이나 연령의 특성상 주로 조중동만 본다면, 한겨레와 경향신문의 독자들은 이미 조중동의 논의들을 충분히 접하고 그에 염증을 내는 중이다. 

‘소통’도 좋지만 조선일보 사이트만 들어가면 볼 수 있는 류근일과 같은 전형적인 극우논객의 글을 굳이 경향신문 지면에서 봐야 하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진보언론이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마이너’의 입장에 있고 그 독자들이 ‘메이저’의 논리를 이미 알고 있다면 더욱이나 그렇다. 사실 뉴스소비의 창구가 온라인이 되기 이전에도 한겨레는 보수언론과 함께 읽는 일종의 ‘병독지’로 소비되었기 때문에 그 ‘전통적인 신문의 문법’에서 꽤나 자유로웠다. 

그러나 경향신문의 시도가 ‘전통적인 신문의 문법’으로 회귀하려는 보수성이라면 한겨레의 시도는 정치성향이나 입장과 무관하게 ‘글쓰기’ 자체를 평가하는 사교육에 영합하는 탈정치성이 될 수도 있다. 이는 ‘청소년’에 대한 강조에서만 이끌어낸 무리한 추론이 아니라, 양 신문사가 추천한 필자가 글쓰기 교육에 종사하는 이들이란 점에서 나온 우려이기도 하다. 

물론 이 사회에서 글쓰기 교사들의 역할은 소중하지만, 정치성향이 다른 양 신문사의 사설을 비교·분석하는 ‘중립지대’에 글쓰기 교사가 포진해 있는 상황은 부적절하다. 정말로 공론형성 심화나 진영논리 극복을 목적으로 했다면 양 신문사의 관성적인 ‘취재원 풀’을 넘어서는 각 분야에서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있는 이들을 매번 선정하거나, 적어도 그런 시선을 대변할 수 있는 필자를 선정했어야 했다. 양 신문사가 선정한 필자가 그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야겠지만 대체로 교사들의 글쓰기는 대단히 조심스럽고 제약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기는 어려운 실정에서 그들의 글쓰기는 '균형잡힌 견해가 요구된다'거나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류의 하나마나한 소리로 귀결되기 십상이다. 

사실 양 신문사의 ‘사설 속으로’ 기획 취지실명 기사에서는 ‘공론형성’이나 ‘진영논리 극복’이란 말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건강한 토론 문화를 뿌리내린다”는 말이나, “사설은 우리 사회 현안에 대한 신문사의 책임 있는 주장입니다. 세상을 보는 다른 시각을 지닌 두 신문사의 사설을 깊이 살피면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정보 홍수의 시대에 바르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란 말은 그런 식으로 이해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만약 저 말들을 그저 ‘립서비스’로만 받아들이고 위와 같은 비판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면 이 기획은 그야말로 ‘청소년 글쓰기 교재’가 되어버린다. “사설은 우리 사회 현안에 대한 신문사의 책임 있는 주장”이란 말이 무색하게, 성향이 다른 두 신문사의 사설 교류가 공론형성의 문제와는 큰 관련이 없고 21세기 내내 진행된 ‘NIE(Newspaper In Education)’ 판촉전략과 관련이 있는 상업기획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이렇게 접근할 때엔 한겨레 측의 ‘사업 파트너’로 중앙일보가 최적이었을 거라는 점이 단번에 납득이 가게 된다. 

실제로 한겨레 측은 미디어스 측의 확인취재 당시 “(기획 꼭지는) 교육면에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차라리 그랬다면 그 역할을 한정하기가 쉬웠을 테지만 ‘사설 속으로’의 포부는 그것을 넘어서니 문제다. 

한겨레 사정을 아는 한 관계자는 “한겨레 내부에서 끊임없이 반성적으로 나오는 논리가 있다. 우리는 너무 편향된 신문이고 중도층으로 세를 확장할 수 있는 논조와 불편부당함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기획 역시 그러한 인식의 발현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편향성을 극복하는 것은 모든 언론의 과제겠지만, 이 기획은 애초에 ‘공론’과는 상관없는 문제였던 것이 아닐까. 양 신문사에서 섭외된 4인의 필자들이 의외의 활약을 해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 20일자 중앙일보 1면 기사


한윤형 기자  |  a_hriman@hotmail.com

2013년 4월 28일 일요일

<한겨레> "수구 <조선일보>, 위험한 불장난 마라"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4-27일자 기사 '(한겨레) "수구 (조선일보), 위험한 불장난 마라"'를 퍼왔습니다.

"여당과 발맞춰 헌법유린 행위 옹호하려 들다니"

(한겨레)가 27일 국정원 대선개입을 일축한 (조선일보)를 '수구언론'으로 규정하며 맹질타했다.

(한겨레)는 이날자 사설 '국정원 방패막이로 나선 여당과 수구언론'을 통해 "최근 일부 여당 의원과 수구보수언론이 보여주고 있는 행태는 사건의 진상 규명을 사실상 방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조선일보)는 최근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씨 등의 댓글 활동이 대북심리전이라는 국정원 해명에 동조하는 취지의 편집부국장 칼럼을 1면에 내보냈다"며 지난 25일자 김창균 편집부국장의 (조선일보) 칼럼을 문제 삼았다.

사설은 "이는 (한겨레)가 다음날 취재기자 칼럼을 통해 반박했듯이 기초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궤변에 가깝다"며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세종시와 4대강 사업 등 국정현안을 거론하며 '대통령님과 정부정책의 진의를 적극 홍보하라'고 지시하고, 댓글공작을 주도한 심리전단이 ‘젊은층 우군화 심리전 강화 방안’까지 만든 사실이 보도됐음에도 애써 무시했다"며 칼럼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사설은 또한 "방문자 순위 330위 운운했으나, 원 전 원장 지시에 따라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사이트를 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원장 ‘지시’와 이에 따른 정치 댓글을 보고도 ‘종북 수사 미끼용’이란 국정원 설명이 맞다고 한다면 백치에 가깝다"고 질타했다.

사설은 이어 "더욱 한심한 것은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이 (조선일보) 보도 내용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며 아직도 '국정원 여직원에 대한 인권침해'라고 강변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철우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행태를 비판한 뒤, "지난해 대선 직전 경찰이 검색도 제대로 하지 않고 '특별한 혐의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발표한 것도 새누리당의 외압에 의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짙다"고 새누리당도 공범임을 강조했다.

사설은 결론적으로 "정보기관의 정치개입은 국민들이 피 흘려 쟁취한 민주주의를 뿌리부터 뒤흔드는 심각한 국기문란 행위다. 진보와 보수를 떠나 절대 용납해선 안 되는 행위"라며 "이를 지적하고 비판해야 할 언론이, 여당과 발맞춰 헌법 유린 행위를 옹호하려 드는 건 위험한 불장난"이라고 (조선일보)를 거듭 맹질타했다.

박정엽 기자

2013년 4월 18일 목요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직원사찰·노조탄압’ 혐의 소환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4-18일자 기사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직원사찰·노조탄압’ 혐의 소환'을 퍼왔습니다.
[이슈브리핑] 한겨레 1면에만 없는 ‘철의 여인’ 영결식
오늘 대다수 아침신문들은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총리의 영결식 사진을 1면에 싣고 있습니다. 운구행렬을 비롯해 다양한 사진이 1면에 실려 있습니다. 국민일보와 조선일보는 ‘테러에 우는 미국’과 ‘대처를 떠나보내는 영국’의 모습을 1면에 나란히 배치하기도 했습니다.
관심을 모으는 건 한겨레 1면에만 대처 전 영국총리의 영결식 사진이 없다는 점입니다. 한겨레는 1면에 방북이 불허된 ‘개성공단 입주기업인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을 실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1면 사진을 어떤 것으로 결정할 지는 ‘각 언론사’의 고유권한입니다만 오늘 한겨레 1면 사진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영국 전 총리’의 영결식은 세계적인 이슈임이 분명하지만 우리 언론의 관심이 너무 과한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보게 됩니다. 

동아일보 2013년 4월18일자 1면


한겨레 2013년 4월18일자 1면


1.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원 사찰-노조 탄압혐의로 내주 소환된다구요.
한국일보 4월 18일자 1면


신세계 이마트의 직원 사찰 및 노조 탄압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인 서울고용노동청이 정용진(45)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내주 중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합니다. 한국일보 보도. 대기업 총수가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서울고용청에 소환되는 것은 1993년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이후 20년 만입니다.
이마트의 직원 사찰 및 노조 설립 방해 행위를 지시한 최종 책임이 정 부회장에게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습니다. 하지만 서울고용청은 그간 이마트 사건과 신세계 본사와의 연관성 및 정 부회장 소환 여부는 불분명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 소환을 결정한 것은 서울고용청이 혐의 입증을 자신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2. 현대자동차가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를 절반을 줄이겠다고 밝혔죠.
현대자동차그룹이 광고와 물류 분야에서 계열사 간 거래를 절반 정도 줄이는 대신 중소기업에 발주하거나 경쟁 입찰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계열사에서 수의계약으로 발주해 현대글로비스(물류)와 이노션(광고)이 독점적으로 가져갔던 국내 사업 물량의 일부를 중소기업 등에 넘기겠다는 겁니다. 총 6000억 원 규모의 발주 물량을 중소기업 등에 개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차의 이 같은 결정은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비판에서 벗어나려는 대응으로 보입니다. 삼성·SK·LG 등 주요 그룹도 내부 거래 물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재계 전반으로 내부 거래 축소 움직임이 확산될 전망입니다.
3. 정부가 금융위와 금감원에 수사권을 주기로 방침을 정했죠.
정부가 주가조작 조사를 맡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특별사법경찰 지위를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또 금융위 내에 불공정거래 전담부서도 신설키로 했습니다. 주가조작 행위에 과징금을 부과해 부당이득을 환수하는 방안도 도입됩니다.
검찰에는 주가조작 합동수사단이 설치되고 검찰이 금감원 조사 없이 즉시 수사에 착수하는 증권범죄 신속처리절차(패스트 트랙) 제도도 도입됩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첫 국무회의에서 주가조작 엄단을 지시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됩니다. 대책의 핵심은 주가조작 조사 절차를 대폭 단축하고 처벌을 강화하는 겁니다.
4.  4대강사업에 참여한 코오롱워터텍이 ‘10억대 현금 살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네요. 
한겨레 보도. 4대강 수질개선 사업에 참여한 코오롱워터텍(주)이 관련 공무원과 심의위원 등에게 모두 10억원이 넘는 현금을 건넨 사실을 보여주는 문건이 발견됐습니다. 우원식 민주통합당 의원이 입수해 17일 공개한 이 회사 문서를 보면, ‘영업비 현금집행 내역-워터텍, 2009년-2011년’이라는 제목으로 43개 프로젝트별 현금 집행내역이 일목요연하게 표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프로젝트에는 7개 지방조달청과 공정위, 환경부도 등장합니다. 특히 프로젝트와 별도로 ‘기타항목’이 있는데 ‘공정위 관련 2100만원’ ‘환경부 등’ 3300만원, ‘골프접대’ 3470만원 등 수상한 내역과 금액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공정위 관련’은 2010년 말까지 1100만원, 2011년 7월까지 1000만원을 집행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환경부 등’은 2010년 말까지 800만원, 2011년 7월까지 1500만원을 집행했고, 2011년 8월부터는 매달 200만원씩 집행할 예정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5. 김학의 전 법무차관이 차명폰으로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윤모씨와 통화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구요.
건설업자 윤모 씨(52)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57)이 검찰 간부 시절 차명 휴대전화를 여러 개 사용하며 윤 씨와 자주 통화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아일보 보도. 이 전화는 김 전 차관과 오랜 기간 알고 지낸 사업가 A 씨가 제공한 차명 휴대전화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김 전 차관이 윤 씨에게 부적절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시기인 2008∼2011년 윤 씨와 통화할 때 이 차명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전 차관은 그동안 “윤 씨는 모르는 사람이고 (성접대를 받은 장소로 거론된) 별장에도 간 적이 없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한편 성 접대 의혹수사와 관련, 최근 수사 지휘부가 대거 교체돼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6. 박근혜 대통령이 윤진숙 해수부 장관 임명을 강행했죠.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야당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임명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윤 장관 후보자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채동욱 검찰총장 등 4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습니다. 이로써 새 정부의 내각은 출범 52일 만에 구성이 됐습니다. 하지만 자질 부족 논란에 휩싸였던 윤 장관 임명 강행으로 해빙 무드를 타는 듯 했던 정국이 다시 경색되고 있습니다.
7. 이헌수 ‘부적절 투자 알선’ 알고도 청와대 국정원 기조실장에 임명
청와대가 이헌수 신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의 부적절한 투자 알선 및 환매 사실을 파악하고도 임명을 강행한 것으로 17일 확인됐습니다. 청와대는 이 실장을 국정원 기조실장에 임명하기 전 부적절한 투자 알선 및 환매 사실을 파악하고 이 실장으로부터 해명서를 받았습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 실장이 청와대에 해명서를 냈고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의 잇단 인사검증 실패의 연장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8. 진주의료원은 폐업 쪽으로 가는 분위기네요. 
경상남도 도의회가 18일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을 처리키로 하고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을 내리지 않기로 해 진주의료원 폐업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홍준표 지사는 18일 오후 2시 경남도의회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인 ‘경상남도의료원 설립 및 운영조례 일부 개정조례안’ 처리는 의원들의 결정에 달렸다고 밝혔습니다.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은 “18일 본회의에서 진주의료원 조례 개정안을 물리력으로 처리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나 다수 의원이 요구하면 질서유지권 발동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남도의회 본회의장은 야권의원 모임인 민주개혁연대가 출입문을 봉쇄하고 7일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남도의회 여야 대표가 밤샘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습니다. 물론 아직 변수는 있습니다. 경남도의회 여야 대표가 오전 7시 막판 재협상을 벌이기로 했기 때문인데요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9. 북한이 개성공단 업체 대표의 방북을 불허했죠.
북한이 17일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의 방북을 불허했습니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대표 10명은 현지 공장을 점검하고 조업 중단 사태에 따른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북한에 전하는 한편, 개성에 체류 중인 직원들에게 최소한의 식자재나 의료품 등을 전달하기 위해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해 왔습니다.
현재 개성공단에 남아있는 우리 국민은 205명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123개 입주 기업을 대표해 마지막 순간까지 사업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2주째 외부로부터 식량·의약품·연료 등의 공급이 끊겨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10. 밑빠진 기름탱크에 경유 3000만원어치 흘려보낸 섬마을 발전소가 있다구요.
경향신문 보도. 전남 진도에서 뱃길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조도면 가사도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지난 6일 이 마을 180여 가구에 전기를 공급하는 내연발전소에서 경유 2만ℓ가 유출이 됐는데요, 높이 10m가 넘는 대형 기름탱크 2개의 보수작업을 마친 발전소 직원들이 기름을 나눠 담는 과정에서 한쪽 탱크 아래 밸브를 열어둔 것을 깜빡 잊어버리면서 대형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직원들은 14시간이 지나서야 탱크 아래쪽 땅에 기름이 고여 있는 것을 보고 유출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그사이 기름은 200m가량 떨어진 바다까지 흘러내렸습니다. 유출된 기름은 시가로 3000만원에 달합니다. 목포해경과 진도군은 직원들을 상대로 기름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11. 오늘 주목한 기사는?
대학교수 중 86%가 동료 교수의 표절 행위를 조용히 처리하거나 묵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7일 교수신문이 창간 21주년을 맞아 전국 4년제 대학 전임교수 600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2.6%가 동료 교수의 표절 행위에 대해 ‘비판하지만 조용히 처리한다’고 답했습니다. 또 ‘모른 척한다’는 응답도 23.7%나 됐습니다. 동료의 표절 행위를 공론화하지 않거나 묵인한다는 교수가 전체의 86.3%인 셈입니다.
고위 공직자와 국회의원 등 사회 지도층의 논문 표절이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도 교수 사회의 표절과 연구윤리 타락에 둔감한 응답자들이 상당수라는 게 씁쓸할 따름입니다.

민동기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  

2013년 4월 3일 수요일

뉴스스탠드 서비스 이틀째 …선정적 화보·기사에 점령당해


이글은 미디어스 2013-04-02일자 기사 '뉴스스탠드 서비스 이틀째…선정적 화보·기사에 점령당해'를 퍼왔습니다.
'낚시'하지 않은 일간지는 내일·한겨레·경향 단 3곳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뉴스스탠드’ 서비스를 실시한 지 이틀째인 2일, “뉴스 소비량이 감소한다”고 호소하던 언론사들은 바뀐 포털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고 있을까.
2일 오후 확인한 결과, 주요 종합 일간지 대부분이 이전 뉴스캐스트 체제와 마찬가지로 혹은 더 공세적으로 뉴스스탠드 메인 화면에 ‘낚시성’ 기사를 걸어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개시 초기부터 언론사들이 기사의 질을 높여 변별성을 갖추려 애쓰기보다는 사이트 조회수를 늘리는 선정적 기사에만 치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뉴스스탠드 메인 화면 절반은 선정적 사진·기사

▲ 서울신문 2일자 뉴스스탠드 메인 화면.

북한의 전쟁 위협을 다룬 기사 “北, 전쟁 일으키면 서울 입을 피해는…”이 서울신문의 탑 기사임을 알아차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서울신문은 탑 기사 왼쪽에 “‘AV아이돌’ 여민정 드러낸 엉덩이 라인”이라는 제목을 단 사진 기사를 큼직하게 삽입하며 독자의 눈길을 집중시키고자 했다. 해당 사진 기사 밑으로는 성폭력 범죄, 배우 류시원의 이혼 소송 등을 다룬 기사 5개가 바로 이어서 배치되었다. 모델 한규리, 배우 엠마 왓슨, 방송인 이수정 등의 노출 사진도 줄이어 실렸다.

▲ 세계일보 2일자 뉴스스탠드 메인 화면.

세계일보는 “택시 탄 여성, 고속도로서 갑자기 문 열더니…”라는 제목의 기사를 탑 기사 바로 밑에 배치했다. 오른쪽에는 모델 한규리가 상반신 일부를 노출한 전신사진을 크게 실으며 “‘2초 강민경’ 한규리, 콜라병 몸매”라는 제목을 붙였다.

▲ 동아일보 2일자 뉴스스탠드 메인 화면.

동아일보 또한 모델 한규리, 배우 김혜수, 외국인 슈퍼모델 등이 가슴과 허벅지 등을 드러내고 있는 사진을 화면 중간과 오른쪽 밑에 배치했다. 사진 오른쪽에는 “데이트 거절女 신발에 불산 테러…헉!”, “떠도는 ‘성접대 리스트’에…“자살 생각”” 등의 기사가 ‘화제의 뉴스’, ‘많이 본 뉴스’라는 명목으로 함께 올랐다.

▲ 중앙일보 2일자 뉴스스탠드 메인 화면.

중앙일보는 “女무용수들 반라 노출 ‘파격’”, “6년만에 공개처형 ‘끔찍해’”, “너무 파였나? ‘섹시함 강조된…’” 등의 제목을 단 기사를 오른쪽 하단에 넣었다. 상의를 벗은 무용수들이 공연하는 모습, 교수형 장면, 노출도가 높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 등의 사진이 각각의 기사 제목 옆에 실렸다.

▲ 조선일보 2일자 뉴스스탠드 메인 화면.

조선일보는 자극적인 사진 대신 말초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으로 시선을 끌기 위해 애썼다. “아내가 바람피우는 것 같아 젊은 남자 붙였는데, 도리어…”, ““애들이 성관계 장면까지 다 봐요” 그 호텔은 뭐길래”, “日혐한단체 “조선인 여자 강간해도 괜찮다” 선동”, “티아라 일본 춤 봤어요?…민망하고 나라 망신이네요” 등의 기사가 탑 기사 아래쪽에 나란히 실렸다.

말초 신경 자극하는 탑 기사로 관심 유도

▲ 문화일보 2일자 뉴스스탠드 메인 화면.

낚시 기사와 사진을 거는 데 그치지 않고 1면 탑에 선정적인 기사를 걸어 놓는 경우도 많았다. 일례로 문화일보 메인 화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사는 “외도 의심 남편이 붙인 미행男과 바람난 아내”이다. 해당 기사는 화면 왼쪽 위, 흔히 탑 기사가 위치할 만한 자리에 배치되어 있다.

▲ 국민일보 2일자 뉴스스탠드 메인 화면.

국민일보의 뉴스캐스트 메인 화면은 정치, 사회, 경제 현안을 골고루 다루기보다는 배우 설경구의 SBS (힐링캠프) 출연분, 코미디언 김기리와 신보라의 열애 소식 등 연예 기사에 치중했다. 탑에는 ““조선인 여자 강간하라” 日 혐한시위 동영상 충격” 기사가 ‘단독’이라는 말머리를 달고 나갔다.

▲ 한국일보 2일자 뉴스스탠드 메인 화면.

한국일보는 탑 기사로 “박시후 두 번째 성관계 혐의가 왜…”라는 제목의 기사를, 오른쪽 상단에는 “찢어진 드레스 사이로 속살 노출”, “베이글녀, 엄청난 볼륨감 ‘깜짝’” 등의 제목을 달고 신체 일부를 노출한 여성들의 사진을 내걸었다.

'낚시'하지 않은 언론사, 내일·한겨레·경향 단 3곳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기사의 홍수 속에서 그나마 자제력을 지킨 언론사는 한겨레, 내일신문, 경향신문 등이었다.

▲ 내일신문 2일자 뉴스스탠드 메인 화면.

내일신문 뉴스캐스트 메인 화면에서는 화려한 사진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화면 구성을 지면과 비슷하게 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오로지 뉴스를 배치하는 데 집중했다는 점에서 내일신문과 여타 언론사들의 차이점이 드러났다.

▲ 한겨레 2일자 뉴스스탠드 메인 화면.

한겨레 또한 ‘낚시’ 제목을 걸기보다는 정치·경제·사회·연예 등의 현안을 골고루 조명하는 데 집중했다. 경향신문도 오른쪽 하단에 배우 박시후의 성폭행 혐의 기사를 배치한 것을 제외하면 평이한 편집 양상을 보였다.

▲ 경향신문 2일자 뉴스스탠드 메인 화면.

윤다정 기자  |  songbird@mediaus.co.kr

2013년 3월 18일 월요일

“원세훈 국내 정치개입 지시” 의혹 파장…“음습한 정치공작 책임져야”


이글은 GO발뉴스 2013-03-18일자 기사 '“원세훈 국내 정치개입 지시” 의혹 파장…“음습한 정치공작 책임져야”'를 퍼왔습니다.
(한겨레) 보도…민주노총 “반 헌법적 범죄행위” 맹비판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직원들에게 국내정치개입을 지시했다는 내용의 국정원 내부자료가 공개됐다는 보도가 나옴에 따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때마침 지난 17일 도출된 정부조직개편 합의안에는 현재 수사중인 이른바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가 포함돼 있어 해당 자료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지 여부도 주목된다.
(한겨레)는 18일자 1면을 통해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원장님 지시·강조말씀’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보면 △선거에서 인터넷 여론에 개입 △국정원 직원 김씨가 소속된 심리전단의 젊은층 우군화 심리전 강화 △종교단체의 정부 비판활동 견제 △4대강 사업 등 국책사업에 대한 대국민 여론전 등을 지시·주문한 내용이 다수 발견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신문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민주노총 등을 탄압하기 위해 일선 직원뿐 아니라 간부들까지 나서 정부기관에 압력을 넣도록 한 정황도 들어있다”고 덧붙였다.
(한겨레)는 3면을 통해 해당 자료에 담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1년 11월 18일 지시사항에는 “선거기간 동안 트위터, 인터넷 등에서 허위사실 유포. 확실하게 대응 안하니 국민들이 그대로 믿는 현상 발생.(중략)선거가 끝나면 결과 뒤바꿀 수 없기 때문에 우리 원이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 함”이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해당 날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같은해 10월 26일 재보선에서 당선된 지 얼마되지 않은 시기다. 또한, 지난해 4.11 총선 직후인 20일 지시사항에는 “이번 선거결과 다수의 종북 인물들이 국회 진출함으로써 국가 정체성 흔들기, 원(국정원)에 대한 공세 예상되니 대처”라는 내용이 적혀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한, 이 신문은 “‘4월 국회에서는 주요 개혁 입법들이 모두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2010년 3월 19일) 등 국회 고유 권한인 입법활동에까지 개입할 것을 지시한 내용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종북세력 척결과 관련, 북한과 싸우는 것 보다 민노총, 전교조 등 국내 내부의 적과 싸우는 것이 덩욱 어려우므로 확실한 징계를 위해 직원들에게 맡기기보다 지부장들이 유관기관장에게 직접 업무를 협조”(2011년 2월 18일) 라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한겨레)는 “‘지시·강조 말씀’ 중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것은 ‘4대강’”이라며 “4대강 사업 등 국책사업이 원활히 추진되기 위해 책잡히는 일이 없어야 하므로 지역민들에게 최대한 성의있는 모습을 보여야”(2011년 1월 21일), “4대강 사업이 장마철 이전 마무리되도록 지부장들은 지원에 만전을 기하고 공사현장의 안전문제 점검”(2011년 2월 18일) 등의 내용을 전했다.
해당 보도내용과 관련, 민주노총은 18일 논평을 통해 “설마설마했던 공안기관의 천박한 종북타령이 공안기관의 장까지 나서서 조장하고 조작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총은 “헌법이 규정한 노동 3권을 정당하게 행사하는 노동조합 총연맹 조직에 대해 이렇듯 대놓고 종북딱지를 부이고 권력기구를 동원해 탄압에 나섰다는 것은 정치개입을 금지한 국정원 법 위반은 물론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반 헌법적 범죄행위”라고 국정원을 규탄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이 내부의 적이고 북한과 싸우는 것보다 더 어려운 상대라는 한심하고 편협한 사고로 국정원 직원들을 세뇌시키고 동원시켰으니 대북 정보나 국제정세에 무능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며 “국민의 세금으로 음습한 정치공작을 일삼은 국정원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파워트위터리안들의 관련 논평도 잇따랐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DrPyo)는 “비리, 부패, 범죄 저지른 뒤 이를 덮고 감추기에 급급하면 꼭 더 큰 잘못 저지르고 무고한 사람에게 피해줍니다. 원세훈과 그의 추종자들, 분명히 여러차례 이 사실 알리고 경고하고 호소했습니다. 3살 어린앱니까 ! 그들에 대한 단죄, 지켜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고재열 (시사in)기자(@dogsul)는 “십알단 단장이 윤 목사가 아니라 국정원장이었다는 얘기인가? 오늘자 한겨레신문 기사를 보니”라고 꼬집었다. 이재화 변호사(@jhohmylaw)는 “국정원 차원에서 광범위하게 여론조작한 사실 드러났다”며 “원세훈을 즉각 구속수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해당 보도가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가 합의된 시점에서 나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17일 정부조직개편안 처리에 합의하면서 “제 18대 대선 과정에서 제기된 국정원 직원의 댓글 의혹과 관련, 검찰수사가 완료된 즉시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원 원장의 ‘정치개입 지시 의혹’ 역시 국정조사 대상에 포함될 지 여부가 향후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정원 대변인은 해당 보도내용과 관련, (한겨레)에 “내부망에 게시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관련된 내용이 있는지도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문용필 기자  |  balnews21@gmail.com

2013년 2월 14일 목요일

북 핵실험, 뫼비우스의 띠 딜레마에 빠진 언론의 강온대응 요구


이글은 미디어스 2013-02-13일자 기사 '북 핵실험, 뫼비우스의 띠 딜레마에 빠진 언론의 강온대응 요구'를 퍼왔습니다.
[분석]조선 '전술핵 배치'vs한겨레 '그래도 대화'

‘동북아의 위기’라는 진단은 일치한다. 북한의 핵실험이 ‘진화된 단계’라는 점에서도 대략적인 의견의 일치를 보인다. ‘경량화’, ‘소형화’에 대한 판단에 있어서는 다소 엇갈리는 점도 엿보이지만, 대세를 가를 정도는 아니다. 어찌되었건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한반도의 ‘비핵화 시대’가 끝났다는 정세 인식은 분명하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 상황을 어떻게 딛고 넘어설 것이냐의 문제, 즉 해법이다. 이에 대한 판단은 상당한 온도차가 보인다. 가장 과격한 주장은 역시 조선일보가 내놓았다. 조선은 “김정은 정권 교체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대 강 전략의 끝,  미국의 전술핵을 재배치하자는 요구다. 반면, 한겨레는 “중재역은 그래도 중국 뿐”이라며 “북핵 문제가 안고 있는 구조를 냉정하게 파악하고 강온 양면책을 지혜롭게 사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북핵 문제가 대화의 끝이 아닌 대화의 시작이 되어야 한단 시각이다.

'전술핵 재배치' 요구까지 나간 조선의 대결 마케팅

조선은 1면 헤드라인을 통해 ‘북핵 게임의 틀이 급변했다’며 한국이 ‘핵그늘로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조선의 시각은 명확하다. ‘북한이 한국, 미국과 외교카드가 없는 사실을 간파했다’는 것이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은 북이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 밖의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가는 길에 접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조선은 북한이 발표한 ‘핵탄두 소형화’ 발표가 과장이라고 지적하면서도 북한의 ‘다종화된 핵 억제력 과시’의 의미는 “서울에 떨어지면 2개월 내에 20만명이 사망”하는 수준이라고 위기 경보를 최대치로 올렸다. 북한의 핵이 실전용이냐 아니면 협상용이냐는 판단에서 여전히 협상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조선은 이를 실전용으로 해석해내는 과단성을 보인 것이다.

▲ 13일자 조선일보 1면.

조선이 보기에 ‘미와 아시아 패권경쟁하는 중국’은 ‘속은 끓지만 ’북 흔들기‘를 못하고, ’한미가 초고강도 제재‘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조선은 거듭 대화의 가능성을 낮게 봤는데, 향후 한반도 정세는 “핵 보유국 북이 미와 직접 한반도 문제 협상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전략은 “이젠 북 붕괴시킬 의도 없다는 역대 정부의 여유를 부릴 수 없다”고 단언했다. 우리의 전략에 대한 조선의 입장은 사설 ‘나라 국민 지키려면 ’원치 않은 결단‘ 내릴 수 있다’에서 폭발적으로 ‘질주’했다. 조선은 “당장의 선택 대안 가운데 하나는 한반도 비핵화 선언이 북의 무효 선언으로 백지화돼 버린 만큼 1991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전후해 철수시켰던 미국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것”을 요구했다. ‘전술핵 재배치’ 요구는 “자신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선 ‘원치 않은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미국과 중국이 절박하게 실감토록 만드는 것”이란 것이 조선의 판단이다.

그래도 중국 뿐이라며, 대화 강조한 한겨레

반면, 한겨레는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당분간은 ‘누가 더 위협을 두려워할까’라는 대결과 공포의 논리가 지배하는 위기 국면이 예상된다”면서도 “중국이 적극 참여하지 않는 제재는 실효성이 없다”는 현실 논리를 부각했다. 이 기사의 제목은 ‘북, 제재 맞서 위험한 질주...중재역 그래도 중국뿐’이었는데, 한겨레는 중국은 “핵실험을 막을 수 없다는 판단과 함께 핵실험 이후의 적극적 역할을 상정했다”고 지적하며 중국의 이런 스탠스는 “유엔 제재가 강화되더라도 대화의 공간은 열려야 한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 13일자 한겨레 1면.

조선이 사실상 더 이상의 대화는 어렵다는 판단 속에 향후 대화가 있더라도 중국의 방조 속에 북미간 직접 대화가 열릴 것이라고 분석한 반면 한겨레는 중국의 매개자 역할에 주목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끌어내기 위한 박근혜 정부의 활동을 요구한 셈이다. 한겨레는 “박 당선인은 미국과의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시키는 한편으로, ‘한-미-중 3자 젼략대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한‧미가 중국과의 공동전선을 유지하면서도 중국에는 대북 중재가 가능한 공간을 열어주는 게 숨막히는 위기 상황의 ‘숨구멍’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후 해법에 관한 조선과 한겨레의 차이는 그야말로 멀다. 조선은 ‘강 대 강’ 원칙에 입각한  즉각적인 행동을 강조하고 있고, 그 구체적 방법론으론 ‘전술핵 재배치’까지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반면, 한겨레는 ‘강 대 강’ 원칙에 입각한 제재 일변도의 노선이 문제의 본질을 악화시킬 가능성을 경고하며 여전히 잠재력이 있는 중국의 활용을 강조하는 모양새이다.    
대북 관련 이슈와 쟁점에서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되는 강온 대응 요구의 악순환을 이번 핵실험에서도 조선과 한겨레가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그 공허함을 메워주는 건또 다른 보수신문인 중앙일보의 김영희 대기자이다. 김 대기자는 ‘비핵화 넘어설 새 대북정책 짜자’는 1면 기사를 통해 상황의 현실과 향후 대응에 대해 비교적 냉정하고 정확한 진단을 제시했다.

돋보이는 김영희 기자의 시각, "동북아 분모 키워 북핵 분자화하는 정책"

김 대기자는 “고립에 이골이 난 북한이 핵 야욕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계산은 “일단 핵탄두와 장거리 미사일을 실전배치 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리면, 그것은 미국의 위협에 대한 유일한 억제 수단으로 미국은 어떤 경우에도 핵을 가진 북한을 공격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정은 입장에서 핵은 또한 내부 정치용으로 “핵보유라는 위엄을 달성했다고 선전해 체제 안정을 더욱 굳힐 수 있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 13일자 중앙일보 1면.

김 대기자는 “이미 예고된 국제사회의 어떤 조치들” 속에서 “중국의 협조가 만족스러울지는 불확실하다”며 북한이 “중국에 수백 개의 작은 금융거래 창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그 틈새들을 막지 않는 한 북한은 최소한의 숨쉴 구멍을 갖는다”고 지적했다. 국제제재와 고립에 이골이 난 북한이 어떤 제재를 하더라도 버틸 수 있다는 냉정한 현실인식이다.
김 대기자는 우리 입장에서는 “핵을 가진 북한에는 수많은 도발의 선택지가 열려있다”고 생각하지만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가진들 실제로 그걸 사용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생각의 차이 속에서 북한의 핵은 “미국과의 대화에서는 대등한 입장, 한국 일본과의 대화에서는 핵보유국으로서 우위에 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 인식 속에서 김 대기자는 “미국에는 이제 한국에 재배치할 전술핵 미사일 같은 건 없다”고 일갈하며, “한미 협력은 우리 안보의 필요조건이지만 이제는 충분조건은 아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중국이 북한을 배후에서 눌러주지 않는 한 우리의 전방위 방어체제는 구멍이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기자는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분다”는 말로 현재의 상황이 ‘바람’, ‘지나가는 순간’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3개월, 6개월이 지나면 북한과 대화하는 미국을 목격할 것”이고 미국은 북한의 핵 보유를 어느 정도 인정한 가운데 “추가 핵무기 개발 중단과 핵확산 금지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기자는 이 지점에서 우리의 전략이 필요하단 점을 역설했다. “북핵을 용납하지 않는 한국의 입장”과 미국의 이해관계가 정면 충동할 상황에 대한 현실적 판단이다.

북 핵실험이 박근혜 당선인에게 묻고 있는 건...

김 대기자는 박 당선인을 향해 “우리 자신의 대북정책을 다시 짜야 한다”며 “다시 짜는 대북 정책은 어쩔 수 없이 북한의 핵 보유를 전제로 하는 것이어야 현실적일 것”이라고 충고했다. “지금까지 한국과 미국의 대북정책은 비핵화에만 매달린 결과 북한 핵무장도 못 막고 대화의 단절만 초래했다”는 자성과 함께 “새 대북정책은 비핵화보다 훨씬 큰 틀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시야에 둔 정책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와 동북아 전체의 문제라는 분모를 키워 북핵이라는 분자를 최소화하는 현실적인 정책”이 시급하단 요구이다.
조선의 ‘강경론’과 한겨레의 ‘대화론’이 현재 상황에 대한 반응을 중심으로 한 차원에 머문다면 김 대기자의 주장은 현실에 대한 이해와 함께 현상을 넘어서는 주도력을 강조한단 차원에서 곱씹을 대목이 많다. 결국, 문제는 박근혜 정부가 동북아 전체의 문제를 주도해갈 ‘능력’과 ‘비전’이 있느냐가 관건일 텐데 북 핵실험 이후 박 당선인의 메시지와 행보는 썩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된다.
북을 아무리 규탄한들 이미 핵실험을 했고, 그걸 막아설 실력이 우리에겐 없었다. 이제 북은 사실상 핵보유국의 입장에서 상황에 대한 재구성과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다. 북을 규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규탄만으로 상황은 해결되지도 나아가지도 않는다.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며칠 전 기사에서도 썼지만(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665) 북한의 핵실험 강행은 결국 박근혜 정부에게 묻고 있다.  

김완 기자  |  ssamwan@gmail.com

2013년 1월 28일 월요일

김용준, '부동산투기+거짓말 의혹' 급확산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128일자 기사 '김용준, '부동산투기+거짓말 의혹' 급확산'을 퍼왔습니다.
"개발정보 사전 입수해 부동산투기 의혹도"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부장판사로 재직중이던 1970년대와 대법관으로 임명된 1980년대 후반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일대의 땅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TV조선)에 이어 (한겨레)도 부동산투기 및 거짓말 의혹을 제기했다.

28일 (한겨레)에 따르면,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제도가 처음 도입된 1993년 대법관이던 김 후보자는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의 아파트(180㎡) △서울 은평구 갈현동의 단독주택(대지 241.3㎡)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대지 520㎡(지분 3분의 1) △서울 송파구 마천동의 밭 1757㎡(지분 2분의 1)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단독주택(대지 674㎡) △경기도 수원시 금곡동 임야 1만7355㎡ △경기 도 안성시 삼죽면의 임야 7만3388㎡ △인천 중구 북성동 잡종지 232.7㎡ △충남 부여의 임야 4만7983㎡ 등 9곳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한겨레)가 이들 9곳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곳은 충남 부여군 남면의 임야 4만7983㎡ 한 곳일뿐이었다. 

김 후보자의 부동산 구입은 유신시절이던 부장판사 때부터 시작됐다. 1974~75년 서울 송파·서초, 경기도 안성·수원 등 4곳의 부동산을 구입할 당시 김 후보자는 서울민사지방법원 부장판사로 사법연수원 교수를 겸하고 있었다. 인천 땅을 구입한 1978년에는 서울남부지원 부장판사를 맡고 있었다. 김 후보자는 심지어 대법관으로 임명된 1988년에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땅과 용산구의 아파트를 사들였고, 1990년에는 은평구의 단독주택을 또 구입했다.

이 가운데 5곳은 김 후보자 본인 및 부인 명의로 구입했고, 서울 서초구의 단독주택과 경기도 안성시의 땅은 두 아들 명의로 구입했다. 구입 당시 두 아들은 6~8살에 불과해 사실상 김 후보자가 실제 구입자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후보자는 대법관으로 임명된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땅을 사들였고, 서울의 땅값이 역대 최고에 이른 2002년 이 땅을 팔았다.

또 1975년 매입한 경기도 수원시 금곡동 임야 및 1974년 매입한 서울 송파구의 밭을 사들인 뒤 공공용지로 수용된 것으로 드러나, 개발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 후보자와 가족들이 보유했던 부동산 대부분은 서울에 있었지만, 경기도 수원이나 안성, 인천 등 거주지와 무관한 지역의 땅들도 3곳이나 됐다. 김 후보자의 장남 명의로 1974년 6월에 매입한 경기도 안성의 임야 7만3388㎡를 시작으로 ‘비서울’ 지역 부동산 3곳을 모두 1970년대 중반에 매입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1970년대 중반은 서울이 급속도로 확장되면서 강남구가 신설되는 등 ‘서울발 부동산 투기 열풍’이 수도권으로 퍼저나가던 때였다. 당시 서울시 성동구에 속해 있었지만 ‘외곽’으로 통했던 마천동 땅(김 후보자의 부인 명의로 1974년 12월 매입)까지 포함하면 김 후보자 가족들이 보유한 ‘비서울’ 지역 부동산은 4곳으로 늘어난다.

익명을 요청한 법원 출신 변호사는 “김 후보자는 총리 인준 과정에서 재산 문제가 가장 걸림돌이 될 것이다. 대법관으로 임명될 때에도 법원행정처가 재산을 적게 보이도록 액수를 맞추느라 고생을 많이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김 후보는 1993년 재산공개때 부동산 보유분에 대해 대부분 모친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수십억원대 서초동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된 27일에도 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 후보자가 지난 1993년 재산공개 당시 두 아들 명의의 부동산을 공개하며 ‘상당한 재산을 가지고 계셨던 후보자의 어머니께서 손자들을 위해 매입해 준 것’이라고 이미 밝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가 부동산투기 붐이 본격적으로 불던 70년대부터 8곳의 부동산을 직접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는 부동산투기 외에 거짓말 의혹에까지 휩싸이면서 국민적 분노와 실망이 급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박태견 기자

2013년 1월 19일 토요일

한겨레, 검찰 기소 반박 "진실 보도는 언론의 사명"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1-19일자 기사 '한겨레, 검찰 기소 반박 "진실 보도는 언론의 사명"'을 퍼왔습니다.
"국민 알권리가 사생활 비밀보다 더 가치"…언론학자들 "정의란 무엇인가"

한겨레가 검찰의 자사 기자 기소에 대해 "진실 보도를 통해 국민의 알 권리와 공적 이익을 지키고 민주적 여론 형성에 기여한 것은 언론의 사명"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지난 18일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녹취록을 단독 보도한 최성진 한겨레 기자를 통신비밀보호법 제16조 위반 혐의로 불기속 기소했다.  한겨레는 지난해 10월 13일자 (최필립의 비밀회동)에서 "정수장학회가 '문화방송(MBC)' 지분 30%와 '부산일보' 지분 100% 등 갖고 있는 언론사 주식 매각을 비밀리에 추진해온 것으로 12일 밝혀졌다"며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과의 비밀 회동 대화를 자세하게 보도했다.
한겨레 19일자 1면 기사 (검찰 '정수장학회 보도' 한겨레 기자 기소)에서 자사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겨레는 "최필립 이사장과 이진숙 본부장의 대화는 공적 재산의 매각과 관련된 내용이고, 특히 대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논란을 빚을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었다"며 "보도하고자 하는 내용의 공익적 가치가 보호하고자 하는 사생활의 비밀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형법상 정당행위로서 위법성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기자협회도 성명에서 "사회적 합의가 필수적인 공영방송사의 지분 매각을 실행하기 위해 모의했다는 것은 보호받아야 할 프라이버시가 결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국언론노조도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특종 보도한 기자를 사법처리하는 검찰은 대명천지에 대한민국 검찰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 한겨레 19일자 1면 기사

한겨레에 따르면 언론학자들도 이번 검찰 기소가 언론 자유를 억누르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상현 한국방송학회장(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기자의 정당한 행위가 징벌의 대상이라면 우리 사회에 정의는 무엇인지 근본적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다. 올바르지 않은 것을 알고도 침묵하면 과연 그것이 정의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은 "통신비밀보호법은 개인의 사생활 보호가 법의 취지인데, 자연스럽게 얻어진 공익에 관한 정보로 기사를 쓴 기자를 기소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기자의 정당한 취재 활동을 법적 잣대로 처벌하겠다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위협효과'로 겁을 주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4면 기사 (국민 알권리, '대화 비밀' 이익보다 공익성 커)에서 이번 기소의 법적 쟁점이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보도가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공익에 기여한 측면이 큰지 아니면 대화의 비밀을 보호함으로써 얻을 이익이 큰지" 여부라고 봤다.
최성진 기자는 정수장학회 지분매각 논의가 이뤄진 10월 8일 오후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과 정수장학회 논란 등에 관한 전화통화를 했고, 최 이사장은 최 기자와 전화를 끊지 않은 채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 등과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논의를 시작, 이를 녹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한겨레는 최 이사장 등의 대화 내용 가운데 사적인 부분을 제외한 현안인 MBC·부산일보 매각과 관련한 내용을 대화록 등 형식으로 공개했다.
검찰은 스마트폰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최 이사장이 통화종료 버튼을 제대로 누르지 못해 휴대폰이 켜진 상태에서 최 기자가 자신의 휴대폰 녹음 기능을 이용해 대화종료 시점인 17시 55분경까지 약 1시간 동안 대화내용을 몰래 청취·녹음했고 최 기자는 10월13일과 15일 위와 같이 녹음한 최 이사장과 MBC 관계자 사이의 대화내용을 녹취록 형태로 실명보도한 것은 통비법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한겨레에 따르면 서울지역 법원의 한 판사는 "창문이 열려 있었는데 지나가다 안에서 하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대화 녹취가 '고의성'이라고 볼 수 없다는 시각이다.
또 다른 판사는 "위법성 조각되는 '정당행위'에 이를 정도의 공익성이 있는 보도였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통신비밀보호로 얻는 이익보다 보도의 공익성이 더 크면 위법성이 사라져 처벌할 수 없는 얘기"라고 해석했다.     
한편 MBC는 18일 뉴스데스크('정수장학회 대화록' 한겨레 기자 기소)에서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과 MBC 관계자들의 대화내용을 보도한 한겨레신문 기자가 재판에 넘겨졌다”고 보도했다.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2012년 12월 30일 일요일

산 넙치 잡아먹는 제돌이, 고향 서울대공원 돌아온 크레인


이글은 한겨레신문 환경전문 조홍섭 기자 블로그 물바람숲 2012-12-28일자 기사 '산 넙치 잡아먹는 제돌이, 고향 서울대공원 돌아온 크레인'을 퍼옸습니다.

2012년, 토요판이 만난 동물'크레인' 소식 알려지자 입양처 찾아주자는 인터넷 서명운동, 서울대공원 화답
제돌이 방사 논란 계기로 '동물 복지' 개념 어엿한 의제로 자리 잡아

» 강원 원주 치악산드림랜드에서 호랑이 크레인이 서울대공원으로 이송작업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동물자유연대

지난 18일 치악산드림랜드의 호랑이 ‘크레인’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깨어 보니 서울대공원 동물원이었다. 8년 만에 호랑이 크레인이 고향으로 돌아왔다.

11월24일 토요판은 강원도 원주시의 열악한 치악산드림랜드 동물원의 이야기를 전했다. 경영난 탓에 한때 식수 급여가 중단되고 먹이도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 등 동물원은 사육사 한 명의 헌신으로 근근이 유지되고 있었다.

헛날갯짓을 하는 독수리, 바싹 마른 유럽불곰 등 동물들은 고통스러워 보였다. 2000년 말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에서 근친교배로 태어나 입이 삐죽 튀어나온 ‘못난이’ 호랑이 크레인도 그중 하나였다. 시베리아호랑이라고 하지만 근친교배로 뒤얽혀 종보전 가치도 없는 비운의 호랑이. 그래도 새끼 적에는 장난꾸러기 맹수로 텔레비전에 출연했으나, 몸집이 커지자 사람들의 관심에서 사라졌다. 2004년엔 치악산드림랜드로 옮겨졌다. 

보도로 크레인 소식이 알려진 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와 동물을 위한 행동은 크레인의 입양처를 수소문했고 인터넷에서는 1만명 넘는 서명이 이어졌다. 서울대공원이 크레인을 받겠다며 화답했다. 치악산드림랜드는 크레인과 유럽불곰을 무상양도하기로 결정했다.

18일 치악산드림랜드에 서울대공원에서 찾아온 수의사들이 도착했다. 저울에 달아 본 크레인의 몸무게는 109㎏에 지나지 않았다. 보통 수컷 호랑이가 170~200㎏ 나가니, 매우 왜소한 몸집이었다. 크레인의 ‘고향 이송 작업’에 동행한 전경옥 ‘동물을 위한 행동’ 대표가 말했다. 

마취제를 세 번 놓자 크레인은 아침에 먹은 생닭을 토하고 겨우 잠이 들었어요. 수의사들이 검진을 시작했죠. 다행히 목 부위에 곰팡이성 피부병이 있는 것 말고는 큰 병은 없는 듯했어요.” 
» 마취제 주사 3방을 맞고 쓰러진 호랑이 크레인. 아침에 먹은 생닭을 토하는 등 불편해했다고 한다. 동물원 근친교배로 인해 어렸을 적부터 백내장을 앓았고 뻐드렁니가 나는 등 치아기형이 있다. 사진=동물자유연대

이날 오후 5시께 크레인은 서울대공원에 도착했다. 호랑이 22마리가 사는 맹수사 내실의 한 독방을 배정받았다. 좁은 면적의 콘크리트 바닥. 내년에는 맹수사의 리모델링 공사가 예정돼 있어서, 일반인이 크레인을 만나보긴 힘들 것 같다.

서울대공원으로 돌아간 크레인은 수의사의 관리를 받으면서 점차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곰팡이성 피부염도 낫기 시작했다. 다만 좁은 우리와 바뀐 환경 때문에 일정 지점을 왔다갔다 하는 정형행동을 보인다고 동물단체 관계자들은 덧붙였다.

이기순 동물자유연대 정책기획국장은 “최선의 환경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영양 관리와 수의학적 처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차선의 선택을 했다. 유럽불곰 두 마리에 대해서도 시립동물원 등 입양처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 호랑이 크레인이 8년 동안 살았던 원주 치악산드림랜드를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동물자유연대

2012년은 우리 사회가 동물복지에 대해 주목하게 된 첫해로 기록된다. 그간 국내에서 동물보호 담론은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 중심이었다. 하지만 구제역 사태와 생매장 처분을 계기로 소, 돼지 등 농장동물로 확대됐고, 제돌이와 크레인 등 동물원의 전시동물로도 논의가 이어졌다. 가장 큰 변화의 계기는 ‘제돌이’였다.
토요판은 3월3일 1면 커버스토리로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포획돼 서울대공원과 퍼시픽랜드(제주 서귀포)에서 공연을 벌이는 제돌이 등 남방큰돌고래에 대해 보도했다. 다소 생소하고 급진적으로 보였던 이 기사를 두고 논란이 많았다.

‘불법포획된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게 맞는가’라는 법리적 논쟁에서부터 ‘돌고래 쇼는 윤리적인가’라는 철학적 논쟁까지 벌어졌다. 전경옥 대표는 “동물원·수족관에 사는 전시동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새삼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변화는 서울시에서 시작됐다. 서울시는 보도 9일 만인 3월12일 제돌이에게 야생적응 교육을 시킨 뒤 내년 여름께 제주 앞바다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의 돌고래 야생방사, 세계적으로는 최초의 정부 주도 야생방사였다.

제주지방법원도 4월4일 퍼시픽랜드에서 공연중인 돌고래 5마리(1마리는 재판 과정에서 폐사)에 대해 몰수형을 선고했고, 12월13일 고등법원도 같은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퍼시픽랜드는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함으로써, 4마리의 자유는 판결 때까지 늦춰지게 됐다.

» 9월5일 서울대공원의 제돌이가 산 생선을 잡아먹고 있다. 산 생선을 잡아먹는 기술을 따로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제돌이는 야생의 습성을 회복해 어렵지 않게 헤엄치는 물고기를 잡았다. 사진=서울대공원

제돌이는 야생방사에 앞서 서울대공원에서 산 생선을 잡아먹는 ‘사전 적응훈련’에 돌입했다. 산 넙치를 수족관에 풀어주자 바로 잡아먹는 등 야생적응이 힘들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산 생선을 잡아먹는 능력은 야생의 바다에 나가 생존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반면 불법포획돼 퍼시픽랜드에서 쇼를 벌이고 있는 돌고래들이 고향에 돌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법원이 몰수형 판결을 뒤집지 않을 것이 확실시되지만, 돌고래 4마리(복순, 춘삼, 태산, D-38)를 받아 바다에 내보낼 기관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대안은 내년 4월 제주 앞바다에 설치될 제돌이의 야생 적응훈련장에 합류시켜 함께 방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퍼시픽랜드가 대법원에 상고해 ‘시간벌기’에 나섬으로써 시일이 촉박해졌다. 고래생태체험관을 운영하는 울산 남구는 이들을 데려가겠다고 제주지법과 국토해양부 등에 밝혔지만, ‘야생방사는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 산 생선을 잡아먹는 기술은 돌고래 야생방사에서 가장 중요하다. 제돌이는 어렵지 않게 해냈다. 현재 일주일에 두 번씩 산 생선을 공급한다고 서울대공원은 밝혔다. 사진=서울대공원

국토해양부는 야생방사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주저하고 있다. 최명범 국토해양부 해양생태과장은 24일 “야생방사 전에 민간에 임시관리를 맡기더라도 예산이 편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고 약속을 할 수가 없다. 야생방사가 최선인지 생태체험(전시)이 최선인지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는 다음달 안에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연구기관을 불러모아 이 문제를 논의한다.

한편 동물자유연대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장하나 의원(민주통합당)은 이달 초 제주지법에 4마리 돌고래에 대한 ‘공연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들은 “지난 4월 제주지법 판결 이후 8개월이 넘도록 퍼시픽랜드는 몰수형이 내려진 돌고래들로 공연을 벌이는 등 부당이득을 취해왔다. 국토해양부가 관리하는 ‘서식지 외 보전기관’이나 제돌이 야생적응장에 합류시켜 야생 방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돌이 논란을 계기로 생소한 개념이던 ‘동물복지’가 우리 사회의 어엿한 의제로 자리잡았다. 정부가 7월4일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과학포경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하자 심한 반대여론에 부닥쳐 결국 포경 재개가 백지화된 일도 제돌이가 아니었다면 없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의 생명권도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확산되고 있다. 순창 소 아사사건, 악마 에쿠스 사건 등 잇따른 동물학대 사건에 대해서도 인터넷을 중심으로 뜨거운 논란이 이어졌다.

서울시는 지난 10월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동물보호과’를 만들었다. 12월19일 치러진 제18대 대통령선거에는 처음으로 야당 후보의 공약집에 동물복지가 담겼다. 박근혜 당선인 또한 청와대에 유기동물을 입양하겠다고 밝혔다.

남종영 기자 fandg@

» 경기도 고양시 테마동물원 쥬쥬의 오랑우탄 우탄이. 사진=강재훈 선임기자

품종: 오랑우탄이름: 우탄성별: 남사망일시: 2012년 6월8일사망장소: 동물원 사육실임상진단명: 악성 림프육종사망의 원인: 종양 비대에 따른 호흡곤란에 의한 심장마비주요 소견: 악성 림프육종종대에 의한 기관지 압착 및 전신 장기 전이
  티브이 스타였던 우탄이(20살 추정·수컷)가 남긴 것은 이 검안서 한 장이었다. 먹성 좋던 우탄이는 숨지기 1~2주일 전부터 음식을 남기고 움직임이 둔해졌다. 우탄이가 살던 경기도 고양시의 주주동물원 쪽도 우탄이 진료를 고민했다. 고민은 길지 않았다.

우탄이가 죽었다. 지난 6월8일 아침 우탄이는 자신의 방에서 폐사한 채로 발견됐다. 별다른 외상 없이 깨끗한 사체는 해양동물들의 먹이를 보관하는 영하 19도의 냉동실에 보관돼 있다가 저녁에 부검을 받았다.

그 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우탄이 사체는 냉동실에 그대로 있다. 동물원 쪽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이자 국내 자원이 적은 오랑우탄 우탄이를 박제해 전시할 계획이다.

동물원은 우탄이의 빈자리를 새로운 오랑우탄으로 채웠다. 4년 전 부산에서 부도난 동물원 ‘더 파크’에서 데리고 있던 복돌이(10살 추정·수컷)를 6000만원을 주고 구입해 지난 10월께 주주동물원으로 데려왔다. 동물원 쪽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합법적으로 한국으로 들여온 복돌이에 대한 양도신고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마쳤다고 밝혔다.

복돌이는 우탄이의 과거다. 우탄이가 살던 쇠창살 쳐진 초록색 우리가 현재 복돌이의 집이다. 우탄이가 그랬듯, 동물원에 사는 암컷 오랑우탄 오랑이(9살)와의 합방이 기다리고 있다. 동물원에서는 곰 사육장 한쪽을 빌려 복돌이와 오랑이의 신방을 차려준다는 계획이다.

부산에서 잘 먹지 못하고 갇혀 지내기만 한 복돌이는 다리와 팔에 근육이 다 빠진 상태이다. 지금 몸을 만드느라 관람객들을 만나지 못한다. 겨울이 가고 날씨가 푸근해지면 복돌이는 우탄이처럼 우리 안 철창 너머로 관람객을 맞을 것이다.

우탄이와 쇼 동물들의 고단한 밥벌이에 대한 기사( 토요판 5월5일치)가 나간 뒤 제보가 이어졌다. 전직 동물원 사육사였다고 밝힌 이는 우탄이가 사람보다 힘이 세지자 우탄이의 손가락 가운데 인대를 잘라 손을 꽉 쥐지 못하게 한 적이 있다고 알려왔다. 동물원 쪽은 그런 적이 결코 없었다고 부인했다. 단, 철문을 두번 덧씌웠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힘이 센 우탄이가 볼트를 돌려 풀어버리기 때문에 겹겹이 문을 세워 사람과 격리한 것이다.

어떤 이유인지 단정할 수 없지만, 학문적으로 40살까지 사는 오랑우탄의 자연수명이 티브이동물쇼 스타이자 동물원의 자랑이었던 우탄이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쇼를 선보이다 맹수의 길을 선택한 우탄이가 하늘나라에서는 오래오래 살기를. 우탄아, 안녕.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