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0일 월요일

“박근혜 50초, 문재인 36초..방송3사 뉴스 편파보도 극심”


이글은 미디어스 2012-12-10일자 기사 '“박근혜 50초, 문재인 36초..방송3사 뉴스 편파보도 극심”'을 퍼왔습니다.
한겨레 ‘대선불공정방송’ 기획 눈길..언론사 여론조사 ‘공해’수준

지난 주말 인터넷 상으로 공개·보도된 사안이지만 한겨레신문이 오늘자에 따로 다뤘으니 짚고 넘어가자. 8면에 실린 (“문, 부엉이 귀신 따라 저세상 갈까 걱정“ 막말 파문) 기사. 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김중태라는 인물이 8일 박근혜 후보의 서울 광화문광장 유세 찬조연설에서 “박 후보가 당선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단 한 가지 걱정스러운 점이 있다면 낙선한 문재인 후보가 봉하마을 부엉이바위 위로 찾아가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내가 부르다 죽을 이름이여’를 외치다 부엉이 귀신 따라 저세상에 갈까 걱정”이라고 했단다.

“김중태, 말이냐 방구냐”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김중태는 다음날인 9일 오전 “지난 8일 광화문유세 찬조연설에서 부적절한 표현을 써서 문제인 후보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한 문장짜리 자료를 써냈다. 인용한 그대로, 문 후보의 이름도 ‘문제인’으로 잘못 썼다. 유세 현장에서 내뱉은 저런 문장을 ‘말했다’고, ‘말’ 대접해줘야 하는 지도 의문일뿐더러 이름 하나 제대로 못 쓰는 수준만큼이나 대단히 한심하고 역겹다. 새누리당 인사의 입에서 저런 오염물질 배출한 경우가 어디 이번만인가. 같은 수준으로 논평하고 싶진 않다. 개그콘서트만큼 많이 보진 않지만 코미디빅리그 한 코너 발언을 인용해서 “말이냐, 방구냐” 정도로만 하겠다. 방구가 맞다면 그런 입 역시 입이 아니다.



한겨레신문이 3면 전면을 할애해 공영방송 대선보도 논란을 다뤘다. (“대선 불공정 방송 심각”…선거보도 줄고, 후보 노출 ‘불균형’) 기사다. 이전부터 언론단체와 인터넷매체를 중심으로 줄곧 제기해온 문제이지만 신문도 진즉에, 그리고 꾸준히 다룰 필요가 있었다. 기사에서 소개한 불공정 보도 사례. 알고 있었더라도 더 봐두자.

알더라도 다시 봐야할 편파방송

안철수 전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선언한 6일, 다른 지상파 방송은 물론이고 종합편성 채널까지 이를 머리기사로 다루고 별도 분석 기사도 내보냈다. 그러나 (문화방송)(MBC) (뉴스데스크)는 폭설과 한파 소식을 전한 뒤 8번째에 한 꼭지로 다뤘다. 문화방송 기자들이 만든 민주언론실천위원회 보고서는 “매우 비상식적 뉴스 편집”이라고 평가했다.
문화방송은 3일 안 전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대선 정국이 잘못 가고 있다”며 여야를 모두 비판했다고 앵커 멘트로 강조한 뒤, “새 정치를 바라는 시대정신은 보이지 않고 과거에 집착하고 싸우고 있다”는 그의 발언을 육성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고 말씀드렸다”는 발언은 뒤에 기자의 말로 처리했다.
한국방송에서는 후보들을 검증한 (대선 특별기획 1부, 대선 후보를 말한다)의 제작 책임자가 한국방송 여당 이사들과 길환영 사장한테서 “박근혜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이라는 등의 질타를 들은 뒤 6일 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7일 (뉴스 9)에서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박 후보를 표지 모델로 싣고 역정과 정치 비전 등을 소개했다”면서도 “스트롱맨(strongman·철권통치자)의 딸”이라는 제목은 번역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박 후보가 부정적인 정치적 유산에 시달린다는 이 기사의 주요 내용도 외면했다.
두 방송은 4일 열린 후보 토론회에 관해서도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다카키 마사오’(박정희 전 대통령의 창씨개명 이름), ‘전두환 전 대통령한테서 받은 6억원’ 발언 등 박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은 뉴스에서 다루지 않았다.
편파성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7일 방송학회 세미나에서 발표된 이완수 동서대 교수(영상매스컴학부)의 지상파 3사 메인뉴스(9월20일~11월19일) 분석 결과를 보면, 복수의 후보를 다룬 기사에서 평균 보도 시간은 박 후보 50초, 문 후보 36초, 안 전 후보 33초였다.
한겨레신문은 사설에서도 이 문제를 다뤘다. (‘불공정 공영방송’의 최대 수혜자는 박근혜 후보) 사설에서 “무엇을 보도할 것인지, 기사의 비중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은 방송사 자율이다. 하지만 박 후보에게 명백하게 불리한 이런 내용을 축소 보도해 놓고 공정방송을 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신문은 이어 “이런 불공정 보도의 최대 수혜자는 여당의 박 후보임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며 “공영방송이 이런 편파보도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실상 권력에 의해 낙점된 ‘낙하산 사장’이 여당 후보 당선에 목을 매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출렁이는 여론조사, 이쯤이면 공해

과장 조금 보태서, 여론조사 빼면 언론이 이번 대선에서 뭘 가지고 보도했을까 싶다. 여론조사 한번하면 결과는 결과대로 분석은 분석대로 2~3개 면을 펼친다. 여론조사에 들인 돈 아까워서 바닥까지 긁어먹으려는 건지, 마땅한 다른 아이템이 없어서인지 모르겠다. 오늘자 신문에도 여론조사가 쏟아져 나왔다. 각 언론사들의 지지도 결과는 다음과 같다.
국민일보 박근혜 후보 47.4% 문재인 후보 42.7%(8일 1천명 대상/표본오차 ±3.1%포인트).
조선일보 박근혜 후보 47.5% 문재인 후보 42.7%(8일 1천명 대상/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일보 박근혜 후보 49.0% 문재인 후보 37.9%(6~8일 3천명 대상/표본오차 ±1.8%포인트).
한겨레신문 박근혜 후보 46.0% 문재인 후보 41.7%(7∼8일 1천명 대상/표본오차 ±3.1%포인트).
이밖에 중앙종편 박 후보 50.6%, 문 후보 43.8%(8~9일 2천명 대상/표본오차 ±2.2%포인트), 동아종편 박 후보 43.6%, 문 후보 43.0%(6~8일 1천명 대상/표본오차 ±3.1%포인트) 그리고 휴대폰을 통한 오마이뉴스 조사는 문 후보 48.1%, 박 후보 47.1%(9일 1500명 대상/표본오차 ±2.5%p) 등이었다. 각 신문들은 자체 조사와 타사 조사를 종합하며 (文 지지율 오른만큼 朴도 올라…‘안철수 효과’ 일단 미풍에 그쳤다)(조선일보 2면) (“안철수 효과 크지않다”-“아직 여론에 반영 안돼”)(한겨레신문 4명) 등의 분석을 게재했다. 여론조사 과잉도 과잉이지만 언론사 간에 이처럼 서로 여론조사를 비교하고 종합하며 내놓는 ‘표심 분석’은 과연 정확한 것인가. 이쯤해서 한겨레신문 ‘정연주 칼럼’을 보면 좋겠다.
정연주 칼럼 (오세훈-한명숙 선거를 기억하라)는 불과 선거 2주 전까지 여론조사에서 당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에게 적게는 11.9%포인트(조선일보/오 47%-한 35.1%), 많게는 22.8%포인트(중앙일보/오 50.8%-한 28%)까지 앞서는 것으로 나왔으나 결과는 정작 0.6%포인트 차이로 오 후보가 이긴 사례 등을 환기한다. 이어 “올해 대선에서도 여론조사가 또 춤을 춘다”고 지적했다.
개그콘서트 표현을 빌리면 “이것들 왜 이러는 걸까”. 답은 여론조사 자체의 구조적 한계다. 4000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극소수인 1000명을 표본으로 뽑아 조사한다. 제주도의 경우 표본 수는 11명이다. 11명이 43만명의 제주도 유권자를 대변하는 거다. 이런 구조적 한계에다, 조사 방법, 조사 대상, 조사 주체, 응답률 등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는 춤을 춘다. 특히 올해처럼 ‘안철수 요인’으로 여론이 출렁일 때는 전체를 대표하는 정확한 표본 추출이 불가능하다. 어떻게 11명의 조사로 ‘제주도 민심’을 제대로 알 수 있겠는가.



그래서 투표를 하라고 말라고?

정연주 칼럼은 아울러 “투표율이 관건인데, 수구보수는 그걸 낮추려고 별짓 다 한다. 투표시간 연장도 막고, 흑색선전에다 인신공격, 막말 등으로 정치혐오증을 부채질한다. 이런저런 여론조사 결과를 들먹이며 ‘200만표 차 압승’ 등의 심리전까지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래세대인 2030이 이런 수구장벽을 돌파하고서 미래를 위해 투표에 적극 참여하면, 그래서 자신의 삶과 역사의 주인이 되면, 세상은 그냥 바뀐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오늘자 중앙일보 조사 결과 하나만 덧붙여보자. 3면에 실린 (문제는 투표율… “꼭 하겠다” 30대 75%, 50대 88%)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오늘 보도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이 81.1%였는데 이 같은 적극 투표층을 세대별로 살펴보면 20대(68.9%), 30대(74.9%)보다 50대(87.6%), 60대 이상(91.0%)이 13~22%포인트까지 높다고 했다.
이 여론조사는 맞을까 모르겠으나, ‘정연주 칼럼’이 지적한대로 이번 대선의 또 한 축은 투표를 못하게 또는 안하게 하려는 세력과 그럼에도 투표를 하고야 말려는 세력의 대결일 수도 있겠다. 근데, 이건 사실 대결도 아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투표는 기본 아닌가. 기본은 하자. 이제 다음 주가 투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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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리핑팀 / 김상철  |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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