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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25일 금요일

이상규, 질문에 답 못하는 이유 인터뷰에 나와?


이글은 미디어스 2012-05-24일자 기사 '이상규, 질문에 답 못하는 이유 인터뷰에 나와?'를 퍼왔습니다.
카다피가 서방 침략으로 무너졌다는 궤변을 늘어놓는 이상규

통합진보당 이상규 당선인은 엊그제 백분토론에서 시민논객의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유보했다. 그리고 그는 시민논객의 질문과 진중권의 답변독려 등이 사상검증의 차원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오늘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충분히 밝힐 수 있는 입장을 갖고 있었지만 이분법적으로 내 사상을 검증하려는 폭력에 답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그렇게 말했던 것”이라 말한 것이다.
그러면 그에 대한 질문이 사상검증이었는지는 일단 제쳐두고 ‘충분히 밝힐 수 있는 입장’에 대해 얘기해볼 필요가 있겠다. 유권자에게 필요한 것은 이상규 당선인의 견해인 것이지 꼭 백분토론이란 특정한 장소에서 무슨 말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디어오늘 인터뷰에서 그는 그저께 저녁 대답하지 않았던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변한다(링크).

 ▲ 미디어오늘 오늘자에 실린 이상규 인터뷰

(북핵 문제에 관해)북핵의 경우 진보진영은 핵발전소 등 발전용 핵이든 군사용 핵이든 모든 핵을 반대하고, 탈핵 탈원전 생태에너지 추구한다. 원전은 시간이 지나면 더욱 많은 위험과 비용 들기 때문이고, 군사용 핵에 대해서도 당연히 찬성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북핵에 대해 내가 기본적으로는 찬성할 수 없다. 하지만 북한이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 관계에서 압박을 받으며 고립·봉쇄된 채 늘 군사적 대결상태에 있는 조건을 고려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빨리 북미 간 조성된 대결관계가 해소되고 동북아의 평화질서가 구축돼 북핵 문제도 평화롭게 해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북한이 핵을 가질 수밖에 없는 처지를 이해하면서도 기본적으로 핵없는 세상, 나아가 군사적 충돌이 아닌 평화로운 동북아 질서로 가는 것을 추구한다.
(3대세습과 인권문제에 관해)남쪽의 시각에서 보면, 이해가 안 되는 것이다. 그 점을 인정하고 출발해야 한다. 반대로 남쪽 자본주의 체제를 북한이 인정하겠느냐. 이해조차도 안 될 것이다. 아마도 북한 사람들은 남한을 퇴폐적 사회 쯤으로 생각하지 않겠느냐. 남한도 인권탄압이나 후계세습 문제는 당연히 이해되지 않는다. 문제는 계속 이렇게 이상한 집단으로만 볼 것인가. 북한은 북한대로 전쟁 이후 여전히 미국과 대치상태인데다, 이라크·아프간·리비아 등이 서방, 특히 미국에 의해 침략당하는 모습을 보며 나름대로 생존방식 추구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한다. 이런 총체적인 시각도 필요하고 나아가 북한이 왜 저러는지 제대로 알려면 교류와 협력이 보다 강화되고 남북관계 개선돼 상호협력 높이는 게 더 필요한 것이다. 일방적으로 매도하거나 사악시하기만 한다면 남북관계 문제해결이 안되고, 대결국면으로 치닫는 것이다.
살펴보자면 그는 북핵문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찬성할 수 없지만 가질 수밖에 없는 처지를 이해하고 평화로운 동북아 질서로 나아가기 위해서 대화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그리고 3대세습과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남한 입장에선 이해가 안 되지만 그들 입장에선 나름대로 생존방식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란 이해도 필요하며, 북한을 제대로 알려면 상호 교류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런 답변이 찬성과 반대의 ‘이분법’을 벗어나는 것이라 여길 것이다. 북한의 행동들에 대해 찬성은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반대해서는 교류협력이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이분법 반대’ 안에 깔린 논리구조다. 그러나 기자는 같은 식으로 그의 ‘이분법 반대’가 ‘이분법’에 갇혀 있다고 돌려줄 수 있다. 이상규 당선인은 북한에 대한 태도로 ‘대결국면’과 ‘교류협력’의 이분법을 상정하고 부당하게도 ‘비판’을 왼쪽에 배치한다. 분명히 그도 백분토론에서 “비판할 건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으면서도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물으면 교류협력을 핑계로 비판을 회피하는 것이다.
물론 자세히 보면 찬성할 수 없다고 말한 것도 핵무기 정도일 뿐 나머지 사안들은 ‘남쪽 입장에서’ 비판할 수 있다고 했다. 이상규나 통합진보당이란 주어는 뒤로 숨었다. 공개된 장소에서 토론하면 이런 부분에 대해 계속 질문 받을 것이다. 그렇다면 국가를 사유화하는 행태와 인권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다는 것인지, 그 문제의식을 보편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인지 등에 대해 질문받을 수 있다. 당연히 이런 질문을 하는 것도 정치인의 정치관을 알고 싶어하는 유권자의 알 권리에 해당한다. 
‘반대’도 아니고 ‘찬성할 수 없다’고만 적은 북핵문제도 마찬가지다. 찬성할 수 없지만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는 그 ‘이분법 반대’가 무슨 의미인지 알아보려면 추가질문이 필요하다. 가령 이런 것이 가능하다 “구 민주노동당 시절엔 북핵 개발에 대한 비판 논평이 제대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북핵 문제가 터져도 미국만을 비판하는 논평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북핵에 찬성은 못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북한이 핵개발을 한다고 했을 때 이상규 당선인님이나 통합진보당이 그 의사를 공식적으로 말씀하실 수 있으십니까? 아니면 이해를 하기 때문에 입장을 숨기고 비판을 삼가시겠습니까?” 과거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은 있을지라도, 여하간 이 문제에 대해선 아직 이상규 당선인의 입장을 알 수 없다. 그래서 토론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계속 입장을 유보하다 북한이 핵실험을 할 때 논평만 내는 것도 그들의 ‘자유’지만, 유권자의 뒤통수를 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 지금은 통합진보당에 건너간 조승수 의원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에 항의하는 국회의 대북결의안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져 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받았다. ⓒ연합뉴스
인터뷰에서는 이런 질문에 대해 답변해야 할 필요가 없다. 인터뷰의 목적은 얘기를 이어나가 인식의 전환이나 합의에 도달하는 것에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그 사람의 생각을 알아내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이상규 당선인이 TV토론에서 질문을 받는 것보다 인터뷰에 답변하는 것을 선호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선 언론에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의 답변을 들으면 누구나 자연히 떠오르게 되는 의문들에 대해 다시 질문하고 답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사실은 단순한 ‘이분법’에 포섭되지 않는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훨씬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가령 엊그제 토론에서 김종철 진보신당 부대표가 사례로 제시한 당시 진보신당 대표였던 조승수 의원의 경우를 보라. 그는 연평도 포격 이후 대북결의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이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은 '찬성 아니면 반대'처럼 양자택일인 경우도 많다. 이 양자택일의 선택이 상대방이 편견으로 만든 이분법과 다른 의미임을 강변하려면 상세한 맥락의 설명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스스로 이분법에 포섭되지 않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려면 누구보다도 더 많은 발언권을 요구해야 한다. 그럴 때에야 이분법을 벗어난다는 그들의 입장이 겨우 이해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상규 당선인의 태도는 사상검증을 핑계로 되도록 그 주제에 대한 언급을 피해가고 싶다는 것에 가깝다. 이분법으로 포섭되지 않는 상세한 맥락을 설명하는 것과 문제의 핵심을 회피하기 위해 이런 저런 맥락을 두서없이 늘어놓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이상규 당선인과 통합진보당이 하는 일이 전자라고 인정받으려면 훨씬 성의있는 토론의 자세가 필요하다. 진보언론도 그들의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할 게 아니라 그 해명을 듣고 시민들이 떠올릴 의문을 대신 질문해 주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애매한 말의 성찬 속에 숨어 있는 한 가지 명백한 오류만은 지적하도록 하자. 리비아는 서방이나 미국에 의해 침략당한 것이 아니다. 리비아는 핵무기 개발 능력을 카다피 정권의 안정과 맞바꾼 후 서방 세계와 잘 지내왔다. 그러다 민중혁명이 일어났고, 그것에 학살로 대항하다 뒤늦은 UN 및 다국적군의 개입으로 카다피 정권이 전복된 것이다. 다목적군의 역할이 타당했는지에 대해선 토론이 가능하고, 북한정권 입장에서야 카다피 사례를 보고 핵과 체제안정을 맞바꿔도 실패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고 더욱 더 핵을 움켜지게 되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사건이 서방세계의 침략 사례라는 건 어불성설이다. 

▲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의 친서를 읽던 카다피의 모습. 그도 한때는 반제 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연합뉴스

모두 알다시피 카다피는 제3세계에서 반제국주의의 기치를 내건 독재자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NL 이념이 한때나마 국제주의적이었다면, 카다피야말로 그 이상에 부합한 사람 중 하나였다 볼 수 있다. 기자는 NL들이 카다피가 제 인민의 머리 위에 폭탄을 내려꽂는 이 세태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지 종종 궁금했다. 그러나 이상규 당선인의 말을 들어보면, 그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도 별 고민없이 ‘서방세계(미국)의 침략’이라고 단정짓는 모양이다. 그런 시각이라면 그들이 북한(정권)에 대한 우리의 모든 비판 행위가 사악한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다 해도 ‘내재적 관점에서 이해’된다. 독재자의 인민에 대한 학살에도 무신경한데 3대세습이나 인권유린 정도가 대수겠는가.
이처럼 ‘이분법’을 벗어났단 그들의 발언은 꼬리에 꼬리를 묻는 질문을 낳는다. 그들이 이 모든 질문에 대해서도 ‘충분히 밝힐 수 있는 입장’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원내에 입성하는 상황에서 그런 게 없다면 벼락치기를 해서라도 만들어야 할 것이다. 

한윤형 기자  |  ahriman@mediaus.co.kr

2012년 5월 24일 목요일

'백토'에서 '이상규'가 유예한 대답이 남긴 '위험성'


이글은 미디어스 2012-05-23일자 기사 ''백토'에서 '이상규'가 유예한 대답이 남긴 '위험성''을 퍼왔습니다.
[비평]통진당 당권파는 더 이상 '진보'가 아니다

통합진보당 파문을 다룬 22일 (100분 토론)(이하 백토)의 백미는 시민논객의 질문이었다. 물론, 토론 내내 열띤 공방이 오고갔다. 패널로 참석한 4명 모두 진보정치에 관한 할 말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이번 파문과 관련해 혼자 강연을 하더라도 100분은 부족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지리멸렬했다. 당권파 때문이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김종철 진보신당 부대표가 나름 구체적으로 그리고 집요하게 논점을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당권파를 대표에 나온 이의엽 정책위의장과 이상규 당선인은 앵무새처럼 시종일관 3가지 문장만 반복했다. 22일 백토에서 당권파는 3개의 문장으로 요약되는 대답만으로 거의 100분을 버텼다. 우선,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확정된 사실이 아니고, 이미 해명이 됐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진조위 보고서 이후에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선 ‘일방적인 주장이며, 전체가 아닌 특수한 사례일 뿐’이라고 넘겼다. 경선 부정 이외의 문제들에 대해선 ‘논의 주제에 어긋난다’고 뭉갰다. 특히, 이상규 당선자는 어떤 공세가 오더라도 이 3문장을 적절하게 버무리며 대처했다. 비교적 차분하고 안정된 톤이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은평에서 자신이 경선에 승복했단 사실을 강조했다. ‘화학적 결합을 이룬 아름다운 사례도 있다’는 낭만적인 얘기로 감정에 호소하기도 했다. 물론, 이의엽 정책위의장의 경우 몇 번의 결정적 ‘실책’이 있었다. 하지만 그 역시 워낙 단출한 논리만 무한 반복했던 탓인지 지엽적인 실수가 있었을지라도 결정적 패착을 저지르진 않았다. 통합진보당 파문에 있어 경선 과정에 총체적 부정과 부실이 있었느냐, 없었느냐의 논란은 이미 지나갔다. 한국 사회에서 오직 통진당 당권파 만이 여전히 이 논란에 집착하고 있을 뿐이다. 도둑이 제 발 저린 다고, 총체적 부정과 부실이 자신들을 탓하는 것으로 받아들인 까닭이다. 이에 대해 진 교수는 “진조위 보고서는 당의 총체적 부정과 부실을 지적하며 당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자는 것인데, 왜 당권파는 이를 당권파의 총체적 부정과 부실로 읽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기도 했다. 진조위 보고서 이후 당권파가 매우 우민한 정치적 판단을 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다. 문제는 왜다. 길게는 십년이상 진보정치를 해온 이들이 어찌하여 이런 결정적 패착을 저지르고 사회적 고립의 외통수에 빠졌는가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단서가 바로 어제 이상규 당선인이 유예한 대답 속에 있다. 어제 시민논객은 3가지를 이상규 당선인에게 물었다. ‘북한 3대 세습에 대한 입장, 북한 핵 개발에 대한 입장 그리고 북한 인권에 대한 견해’였다. 시민논객은 “종북 보다 종미가 문제니 하며 말을 돌리지 말고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 달라”고까지 요구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지리멸렬했다. 당권파 때문이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김종철 진보신당 부대표가 나름 구체적으로 그리고 집요하게 논점을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당권파를 대표에 나온 이의엽 정책위의장과 이상규 당선인은 앵무새처럼 시종일관 3가지 문장만 반복했다.
22일 백토에서 당권파는 3개의 문장으로 요약되는 대답만으로 거의 100분을 버텼다. 우선,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확정된 사실이 아니고, 이미 해명이 됐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진조위 보고서 이후에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선 ‘일방적인 주장이며, 전체가 아닌 특수한 사례일 뿐’이라고 넘겼다. 경선 부정 이외의 문제들에 대해선 ‘논의 주제에 어긋난다’고 뭉갰다.    특히, 이상규 당선자는 어떤 공세가 오더라도 이 3문장을 적절하게 버무리며 대처했다. 비교적 차분하고 안정된 톤이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은평에서 자신이 경선에 승복했단 사실을 강조했다. ‘화학적 결합을 이룬 아름다운 사례도 있다’는 낭만적인 얘기로 감정에 호소하기도 했다. 물론, 이의엽 정책위의장의 경우 몇 번의 결정적 ‘실책’이 있었다. 하지만 그 역시 워낙 단출한 논리만 무한 반복했던 탓인지 지엽적인 실수가 있었을지라도 결정적 패착을 저지르진 않았다.  
통합진보당 파문에 있어 경선 과정에 총체적 부정과 부실이 있었느냐, 없었느냐의 논란은 이미 지나갔다. 한국 사회에서 오직 통진당 당권파 만이 여전히 이 논란에 집착하고 있을 뿐이다. 도둑이 제 발 저린 다고, 총체적 부정과 부실이 자신들을 탓하는 것으로 받아들인 까닭이다. 이에 대해 진 교수는 “진조위 보고서는 당의 총체적 부정과 부실을 지적하며 당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자는 것인데, 왜 당권파는 이를 당권파의 총체적 부정과 부실로 읽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기도 했다.
진조위 보고서 이후 당권파가 매우 우민한 정치적 판단을 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다. 문제는 왜다. 길게는 십년이상 진보정치를 해온 이들이 어찌하여 이런 결정적 패착을 저지르고 사회적 고립의 외통수에 빠졌는가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단서가 바로 어제 이상규 당선인이 유예한 대답 속에 있다. 어제 시민논객은 3가지를 이상규 당선인에게 물었다. ‘북한 3대 세습에 대한 입장, 북한 핵 개발에 대한 입장 그리고 북한 인권에 대한 견해’였다. 시민논객은 “종북 보다 종미가 문제니 하며 말을 돌리지 말고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 달라”고까지 요구했다.

▲ 22일자, <100분 토론>에서 시민 논객은 이상규 당선인을 향해 '북한 3대 세습, 북한 핵개발 그리고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대답'을 요구했다. 이에 이 당선인은 장광설을 늘어놓으며, 대답을 유예했다.

하지만 이상규 당선인은 분명한 입장을 말하지 못했다. 이석기 당선인이 그랬던 것처럼 동문서답의 장광설을 내놓았다. 이 당선인은 “평양을 방문해보니 도시가 회색빛이라 놀랐다”, “북한 술이 맛은 좋지만 뒤집으면 병뚜껑 기술이 떨어져 술이 떨어 진다”는 뜬금없는 얘기를 하다간 “질문 자체가 색깔론이다. 양심의 자유가 있으니 이 문제에 대해선 대답하지 않겠다”고 답을 유예했다. 이에 진 교수가 “양심의 자유를 지키고자 했다면 선출직에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 정치인은 이념과 사상에 대해 답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되묻고 사회자 역시 “대답을 유예하겠다는 것이냐”고 확인했지만 이 당선인은 끝내 “선거를 통해 검증을 받았다. 대답하지 않겠다”고 버텼다.
이 대답은 당권파가 다른 모든 것을 제쳐두고, 심지어 진보정치 전체가 공멸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당의 심장이라고 하는 당원명부가 검찰 손에 넘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자신들의 자리보전과 자파의 조직 수호에만 열을 올리는 까닭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들은 시민적 상식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사상을 갖고 있지 않으며, 스스로도 떳떳이 밝힐 수 없을 만큼 이념적 기반을 불투명하다.
당권파가 외부에서 보기엔 ‘패거리 문화’라고 밖에 할 수 없는 행동양식을 공유하며, ‘우리를 지켜줄 수 있는 건 우리 밖에 없다’는 패권적 양상으로 도무지 납득이 가질 않는 행태를 이처럼 오래 벌이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통합'이라는 세련된 외형을 갖춰 시민의 지지를 얻었지만 내재적 신념 체계가 노출되면 안 된다는 두려움, 총론적 진보를 넘어 이슈의 각론으로 들어가며 결코 진보적이지 않은 인식 구조에 대한 불안감이다. 이 검열이 조직을 패쇄적으로 만들고, 이념과 현실의 괴리 사이에서 대중 정치인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욕망의 딜레마를 낳고 있다.
북한 3대 세습에 대한 상식적 대답은 ‘민주적 사회의 운영 원리로 보면 있을 수 없는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라는 문장이면 충분하다. 다만, 남북관계의 특수성과 통일의 당위에 입각하면 ‘반대하더라도 외교적 제스처를 취할 때는 북한 체제의 특수성을 감안한 정치적 판단이 필요하다’를 덧붙일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선 어떤 이유를 들더라도 진보의 입장에선 결코 동의하기 어렵다. 미국의 제재와 압박에 따라 불가피하다는 논리는 그렇다면 테러리즘은 필연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의 다름 아니다. 다만, 어제 김 부대표도 말했듯 북한이 핵개발을 한다고 해서 이에 대해 군사적 응징이나 보복이 주장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점을 말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북한 인권 문제의 경우, 좀 더 예민한 주제일 순 있다. 하지만 인권의 보편성이 천부적인 것이란 점에서 북한 인권 문제 역시 인권의 원칙 일반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보통 타국의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맥락과 정치적 이유가 체제에 대한 압박이나 정권에 대한 제재 차원에서 제기되는 것이므로 이를 경계하자고 하면 된다. 
이 당선인이 대답을 유예한 질문들은 향후 진보진영 전체에 그리고 다가올 대선에 매우 위험한 문제를 남겼다. 누군가들이 통진당 당권파를 ‘종북주의자’라고 단도리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말하기 전에 통진당 당권파들이 스스로 이념과 사상을 명쾌하게 해줘야 한다. 종북주의라는 딱지가 색깔론의 정치적 공세라는 점에 동의한다. 종북주의자라는 이유만으로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 역시 논란의 여지가 충분하다. 개인의 ‘양심의 자유’ 역시 충분히 존중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의 전제는 스스로 그것에 당당할 수 있어야 하고, 이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분명히 질 수 있어야 마땅한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걸 끝내 감추고 통진당 당권파가 계속 억울한 피해자 '코스프레'를 이어간다면, 사회적으로, 공론의 장에서 할 수 있는 얘기는 이제 별로 없다. 인종차별적 테러주의자가 보수의 이름으로 의회에 진출한다면 분명 사회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란 이념과 가치 체계를 분명히 해 정체성의 선택을 유도하는 행위다. 마찬가지 의미에서 반민주적 극우주의자가 진보의 탈을 쓰고 의회의 일원이 되는 것 역시 가당찮은 일이다. 더욱이 그 과정에서 그 정체를 위장하고자, 위장된 정체성을 확대하고자 부정한 방법을 저지르고 이를 반성조차 할 수 없는 이들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어떤 이들은 ‘종북주의자 다음은 좌파 그리고 그 다음은 자유주의자가 배제될 것’이라며 통진당 파문이 종북주의 문제로 전환되는 것을 우려한다. 하지만 온갖 상식적 해법이 제시되고 합리적 정치적 판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근 한 달 가까이 통진당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까닭이 무엇인지의 본질을 파고들면 이 문제를 피해갈 도리 또한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문제야말로 진보정치의 오랜 질환이었단 점이다. 이 썩은 세포에 대한 적출 없이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더라도, 누군가들이 ‘우리는 다른 진보다’는 것을 시민에게 설명하기란 난망하고 또 난망한 상황이 될 것이다. 종북은 진보가 아니다. 

김완 기자  |  ssamwan@gmail.com

2012년 3월 14일 수요일

‘유시민-시민논객’ 백토 설전 영상 화제…“밤새 웃었다”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3-14일자 기사 '‘유시민-시민논객’ 백토 설전 영상 화제…“밤새 웃었다”'를 퍼왔습니다.
트위플 “허술 공격했다 멘탈 붕괴…되레 해명기회 줬네”

13일 밤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대학생 시민논객간에 벌어진 ‘전교조 성폭력 사건 무마 의혹’ 설전이 네티즌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각종 동호회와 인터넷 카페에 해당 부분만 편집한 동영상이 급확산되는 등 토론거리가 됐다.

한 시민논객은 이날 ‘총선쟁점’을 두고 벌어진 여야간 토론에서 유시민 대표에게 “토론 중에 두 당의 공천을 보고 신입사원을 뽑는다고 했는데 통합진보당을 보면 성폭력 사건을 무마하려는 전교조 위원장을 당선 가능 선에 공천했다”고 지적했다. 



ⓒ 미디어다음
그는 “차라리 그런 분보다는 신입사원이 낫다고 본다”며 “아직까지도 국민들이나 피해자들의 성토가 그치지 않고 피해자들도 아파하고 있는데 이런 분을 공천하는 당의 패륜은 뭔지 궁금하다”고 원색적인 단어를 면전에서 사용하며 질문을 했다. 더 나아가 그는 “서기호 전 판사를 영입할 때 본인이 끝까지 모르셨다고 했는데 이번 정진후 전 위원장 공천에 있어서 본인이 몰랐던 거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덧붙여 물었다. 

이에 유 대표는 “질문의 취지에 정확히 답하기 위해서 한 가지만 확인을 하고 답을 드려야겠다”며 “정진후 전 위원장이 성폭력 사건을 무마하려고 했다고 하신 근거가 있냐”고 되물었다. 

이에 시민논객은 “2차 가해자에 대한 재심위원회가 09년에 열린 것을 아느냐”며 말을 바로 잇지 못하고 관련 자료를 뒤적거린 뒤 “2차 가해자들에 대한 조치를 경고로 낮췄다”고 답했다. 

유 대표는 “좀 잘못 알고 계신 것이다. 민주노총에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당시 전교조위원장이던 분이 그 사건을 깔끔하게 처리하지 않고 좀 무마하려는 의혹이 있어서 그 분이 제명이 됐다”며 “그 뒤에 오신 전교조 위원장이 정진후 후보이다, 책임있는 전임 위원장을 제명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전교조의 징계재심 위원회에서 그 징계 수위를 낮추는 결정을 했다”며 “피해자 모임 쪽에서 징계 수위를 낮추면 안 된다고 하니까 정진후 전 위원장이 동의한다 이렇게 하고 대의원대회에 재심위원회의 징계수위를 낮춘다는 결정을 번복하는 안을 올렸다”고 이후 상황을 밝혔다.

유 대표는 “6시간 동안 대의원들이 토론한 끝에 표결했는데 가부가 동수가 나와서 징계재심위원회의 표결을 뒤집는데 정 전 위원장이 실패했다, 그 점을 반성했다”며 “이런 것을 성폭력 사건을 무마하려는 사람으로 규정할 수 있는지는 질문하는 분이 엄밀하게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시민논객은 “피해자의 발언과는 좀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제동을 걸었다. 

유 대표는 “사실관계를 좀 더 확인을 하라. 제가 드리는 말씀이 정확한 사실관계이다”며 “그에 대한 평가는 국민들이 해주리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시민논객은 다시한번 “성폭력 사건은 피해자 중심주의라는 것 알죠. 피해자분이 인터뷰한 것도 읽어봤으면 좋겠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자 유 대표는 “물론이다. 저희가 피해자들에게서 여러 문서도 받아보고 직접 만나 대화도 해봤다”고 답했다.

해당 부분은 3분 31초짜리 영상으로 만들어져 인터넷에 급확산됐다.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네티즌들은 “100분 토론에서 유시민 대표에서 질문했다가 제대로 역관광당한 시민논객(혹은 알바로 추정되는..)의 영상”, “안타까운 녀석.... 저러고 자기는 우익이라고 떳떳하게 말하고 다닐까”, “요즘 애들은 한 논객 하거든요? 예!? 그 애가 커서 된게 새누리당이다”, “아우 창피해, 그냥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라는 말이 있지”, “누가 적어준 거 들고 나와서 함부로 떠들다가 X된 거 아녀?”, “애잔하다”, “저 나이에 보수 짓거리하는 저런 얼뜨기가 있다니 여기서 교육의 중요성을 알게 되네요. 정말 무식한 인간의 전형을 보여주는 듯 근거없이 낭설을 해대는 멍청이를 뭐라고 불러야 될지 참 마음이 안쓰럽네요”, 

“100분 토론에서 어리버리하던 시민논객 결국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군. 분석 좀 하고 유시민에게 덤비지. 새벽에 당신 때문에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 “유시민 대표 같은 상대에게 질문하기엔 시민논객의 준비가 너무 허술한데? 내용 숙지도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무작정 질문했구만. 물론 오히려 그 덕분에 모호하게 알고 있었던 것을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되었네. 고마워요 알바”, “백분토론 시민논객이 통진당 정진후의 성폭행 무마 의혹을 어설프게 공격하다가 오히려 유시민씨가 그간 쌓인 오해를 풀 해명의 기회를 주는군요! ㅋ 이 분 저번 회에도 선대인씨한테 어설프게 덤볐다가 오히려 김진표를 잘근잘근 씹을 기회를 주셨죠”, 

“유시민 공격했다가 멘탈붕괴된 백분토론 시민논객 동영상”, “어제 병신된 시민논객은 말투나 표정으로 볼 때 그냥 유시민을 까고 싶어서 나온 게 분명하다. 게다가 ‘패기’라는 단어까지 쓰면서 도발을 했지만.... 실패!”, “100분토론 대박..시민논객. 유시민 대표에게 질문한 대학생, 알바인 듯....당황한 표정이 일품...ㅋㅋ.알바야..돈벌기 힘든 거 알겠지?”, “시민논객의 질문, 성폭력 사건을 다시 공론화하고, 통진당과 통진당 공천자들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도 있는 질문에, 유시민의 적극적 대처와 적절한 설명으로 오히려 반전! 발목잡던 이슈를 깔끔히 정리!! 와우~ 역시 유시민!”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이날 토론에는 유 대표 외에 이용섭 민주통합당 정책위의장과, 남 의원은 박선규 前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패널로 출연해 공천논란, 한미FTA와 제주 해군기지, 총선 전망 등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