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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5일 수요일

“입금 못하면 오늘 죽어!” 갑질하는 목소리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5-14일자 기사 '“입금 못하면 오늘 죽어!” 갑질하는 목소리'를 퍼왔습니다.

이창섭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 대표와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남양유업 사태에 대한 입장발표 및 공동회견을 열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남양유업 영업사원 녹취록 추가공개…협박·욕설
대리점주 입금 난색에 “나하고 X발 원수졌어”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욕을 퍼부으며 물건 밀어내기를 하는 통화녹음 파일이 추가로 공개됐다. 남양유업 욕설 파문의 피해자인 김아무개(53) 전 남양유업 치즈대리점주는 최근 (한겨레)와의 단독 인터뷰(“매번 욕…그날 하루만 그런 게 아니었다”/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86623.html)에서 “영업사원은 수시로 욕을 하며 물건 밀어내기를 압박했다”고 말한 바 있다.14일 (한겨레)가 단독 입수한 통화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해당 영업사원은 “입금 못하면 당신 오늘 죽을 줄 알아. 내가 못 죽일 것 같애?”라고 말하는 등 김씨를 협박했다. 김씨는 남양유업 본사의 과도한 물건 밀어내기로 제품을 모두 팔지 못해 입금날짜를 제때 지키지 못한 상황이었다.김씨는 이같은 압박을 당한 끝에 공황장애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 통화는 2010년 6월11일 이뤄졌다. 앞서 욕설 파문을 불러일으킨 통화는 같은 해 6월30일 녹음된 것이다.김씨는 2000년 남양유업 치즈대리점을 시작했다가 2011년 7월 문을 닫았다. 김씨는 남양유업 본사의 물량 떠넘기기로 매달 100만원씩 적자를 냈지만, 아내가 동네마트에서 일해 벌어오는 월급 100만원으로 “12년을 버텨냈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나마 나는 빚을 2000만원 정도 진 선에서 대리점을 그만둬 운이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다음은 가 단독 입수한 통화내용을 정리한 것이다.[영상] ‘남양유업 막말’ 추가 공개...“입금 못하면 오늘 죽어”


-영업사원/2400만원어치 물건 다 갖다놓을테니까 그렇게 하자고요. 담보로 다 처리할테니까. 응? 담보. 오늘 내용증명 보낼거니까 그렇게 알고 계시고요. 입금 못하실거면 더이상 대리점 할 의미가 없어. 이제 매출도 못맞춰. 입금도 못해. 뭔데? 내가 이렇게 될거라고 그렇게 얘기했죠? 응?=김아무개씨/ 내가 그랬죠. 2500 정도는 입금시킨다고.-아니 2500으로 왜 ‘쇼부’를 치냐고? 야. 내가 마감금액 2500 불렀어요?=나머지 1400억 정도가 말그대로 밀림 당한 거 아냐. 내가.-그럼 본인이 알아서 처리해요. 본인이. 실적 못맞춰서 그렇게 별 지랄 다해서 해줬는데 지금와서 또 그얘기예요? 응? 입금 10일까지 해준다고 했잖아요.=안해줬어.-그럼 전화해서 물어봐요.=해봤어요. 안했겠어 내가? 입금이 안돼 있데. 자기도.-그럼 빨리 전화해서 해서 더 달라고 해요. 입금해야 된다고.=하…-아니 지금 장난하냐고 지금. 대체 당신은 뭔데? 나하고 X발 무슨 원수를 졌어. 대체 뭐냐고요.=…-말을 해요. 입금 못하면 당신 오늘 죽을 줄 알어. 내가 못죽일 거 같애?=내가 미쳐버리겠다.-입금 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당신한테는 미수를 봐주면 계속 미수를 까고 가. 내가 X발 한두번 당해, 당신한테? 거의 1년동안 수금 못받아 처먹고 그렇게 속썩이고는 장려금 그렇게 많이 받아 쳐먹고. 본인이 X발. 돈 다 때려박고 지금와서 돈. 이제 끝날꺼니까. X발. 그게 지금 나한테?=그렇게 해?-무슨 X발놈아.=무슨 말을 그렇게 해.-너도 그따위로 해. X새끼야. 입금하라고. 입금해. 입금하라고요. 논리적인 김OO 사장님. 내가 지금 당신한테 가고 싶은데, 가면 사고칠까봐 지금 안가고 있거든. 내가 나가는 순간 당신은 나하고 죽는 거야. 나 어떻게 될지 몰라요. 입금하세요. 그리고 X발. 말을 해도 입금을 못하면 왜 못하는지 X발 그렇게 해야지. 다 긁어모아도 안된다. 배째라는 거요? X발 통보야? 회사한테?=배째라는게 아니고-입금 못한다고 통보하는 거냐고=상황이 그렇게 됐잖아. 이 소장도 알다시피.-X발 내가 뭘알아. 당신이. 당신한테 망하랬어? 그렇게 X발 그렇게 하라고 해도 안하더니. 지금 와서 그 따위 소리 하냐고. 지금 어디야.=대리점이야-(찾아갈테니까) 기다려.(전화 끊김)

허재현 기자catalunia@hani.co.kr

2013년 5월 9일 목요일

'떡값 검사' 이어 '떡값 우유'? 남양유업 또 '갑질' 의혹


이글은 프레시안 2013-05-08일자 기사 ''떡값 검사' 이어 '떡값 우유'? 남양유업 또 '갑질' 의혹'을 퍼왔습니다.

대리점주들, 녹취록 추가 공개…남양유업 직원 "(떡값) 받은 건 저희들"


남양유업 직원의 '떡값 수수'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그간 '물량 밀어내기', '발주량 전산 조작' 등 대리점에 대한 본사의 불공정 행위 의혹에 이어, 본사 직원들의 금품 갈취 의혹까지 제기된 것이다. 몇 년 전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떡값 검사' 논란에 이어 '떡값'이 또다시 논란이 될 전망이다.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8일 남양유업 직원들이 금품을 상납받은 정황이 담긴 추가 녹취록을 공개했다. 지난 2월 1일 오전 정오 무렵 녹취된 이 파일에는 남양유업 권 모 과장과 대리점 사장인 정 모 씨의 대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대화가 오간 시점으로부터 이틀 전인 1월 30일에는 남양유업이 협의회 소속 일부 대리점주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권 과장은 정 씨에게 "내가 사장님(정 씨)한테 받은 거는 그건 저희들이에요. 그죠? 그것이 어디로 갔느냐. 그건 오리무중이에요. 받은 사람(상납한 것으로 추정되는 윗선)이 (…) 안 받았다 그러면 그럼 저는 그냥 제가 떠안고 가야 돼"라는 말을 했다.

정 씨는 관련해 "제가 기자한테 말하기를요 (권) 과장님이 받아갖고 이OO 지점장한테 줬다고 저는 이렇게 말을 했어요. 그것은 분명히 과장님이 또 변명을 하셔야 돼요. 만약 안 받았다고 하면은…"이라고 말했다. 권 과장이 '떡값'을 받은 것을 전제로 이어지는 대화로 추정된다.

권 과장은 이에 대해 "저는 그에 대한(상납한 데 대한) 물증을 내야 돼요 지금. 그러니까 (…) 언론이나 이쪽에서는 어떤 한 사람이 내가 여기 (윗선에 떡값 받은 것을) 줬다. 그걸 언론에 낼 수 있어. 그런데 공정위나 경찰이나 이쪽에서는 그러잖아요. '자, 니가 이 사람이 니한테 줬다는데 니는 받았냐. 안 받았다. 야 그러면 쟤한테 거꾸로 (물어보게 되)죠"라고 말했다. 정 씨는 "그거 그 이야기 하셔야 돼요"라고 답한다.
▲ 남양유업 직원의 '떡값 수수' 의혹이 담긴 녹취록 ⓒ프레시안


남양유업 사주 홍원식, '떡값' 관행 묵인?

정 씨 등이 낸 고소장에도 '떡값' 관련 부분이 있다. 정 씨 등은 "명절이나, 직원들의 퇴직 또는 인사이동, 직원들의 가정에 경조사가 있는 경우, 명절 떡값, 전별금, 하례금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하였고, 이를 거절하는 경우 '사장님, 대리점 그만하고 싶습니까', '하기 싫으면 대리점 그만두시죠'와 같이 대리점 계약을 해지할 듯한 발언을 하거나 평소보다 많은 양의 밀어내기를 하겠다고 겁을 줬다"고 주장했다.

정 씨 등은 "해를 입을까 두려워 이 사건 지점의 피고소인들이 요구하는 대로 떡값이나 전별금 명목으로 현금을 지급하거나 피고소인들 명의 또는 피고소인이 지정한 타인 명의의 계좌로 피고소인들이 요구한 금액을 송금했다"고 주장했다.

정 씨 등은 "이러한 갈취 행위 또한 이 사건 지점의 영업 사원들의 개인적인 범죄 행위가 아니라, 남양유업 본사의 묵인 아래 일어나고 있는 일이거나 갈취한 떡값의 일부가 본사직원들에게까지 상납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 지점의 지점장이었던 피고소인 OOO 등은 지점의 피고소인 권 모 씨 등이 갈취한 금원을 상납받고, 일부는 남양유업 본사에 상납한 것으로 추정되며, 남양유업 본사에까지 상납하는 관행이 존재했다고 한다면 남양유업의 회장인 피고소인 홍원식, 대표이사인 김웅도 그러한 관행을 묵인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남양유업 사태 관련 (프레시안) 기사- "죽여버리겠다" 영업 사원 막말…남양유업 공식 사과 
- 남양유업 대리점주 "장기 팔아 입금하라더라" 
- "마트서 본 남양유업 '1+1상품'의 비밀, 아십니까?" 
- (비열한 남양) 다큐 화제…"정말 피 빨아먹더라" 
- 수많은 '남양유업'들…"CJ·롯데·한국GM·농심 등 횡포"


남양유업 직원들의 '떡값' 갈취 의혹은 전국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서울에 있는 남양유업 응암대리점주 김 모 씨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재벌·대기업 불공정·횡포 피해 사례 발표회'에서 "대리금 개설과 동시에 영업 담당이던 오 모 씨가 100만 원을 요구해 현금으로 대리점 사무실에서 줬다"고 증언했다. 남양유업 보광대리점주 김 모 씨는 "서부지점 영업 담당 소 모 주임이 대리점 개설비로 200만 원을 요구해 송금했다. 개설비로 시작한 떡값은 명절과 휴가비로 이어졌고 그 금액은 10년간 520만 원이었다"고 주장했다.

경남 창원의 남양유업 초전대리점주 전 모 씨는 "2006년부터, 추석·설을 전후로 10~30만 원을 항상 요구했고, 6년간 12회에 걸쳐 총 180만 원을 현금 또는 통장으로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고양시 능곡대리점주 최 모 씨는 "2007년 서부지점 여 모 과장이 리베이트 명목으로 60만 원을 요구해 송금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은 대부분 비슷했다. 처음 대리점 개설비로 수백만 원을 본사 직원들에게 준 후, 정기적으로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의 '떡값'을 줬다는 것이다.

검찰은 남양유업의 불공정 거래 행위 전반을 수사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일 남양유업 본사 등을 압수수색한 거래 장부를 분석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해 남양유업 본사나 경영진의 개입 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세열 기자

2013년 5월 8일 수요일

“사장님한테 돈 받은 건 진실”…또 남양유업 영업사원 녹취록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5-07일자 기사 '“사장님한테 돈 받은 건 진실”…또 남양유업 영업사원 녹취록'을 퍼왔습니다.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재벌·대기업 불공정 횡포 피해 사례 발표회’에서 노혜경 씨제이(CJ)대한통운 전 여수지사 수탁인이 자신이 겪은 사례를 발표하며 울먹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을’들의 성토장 된 국회


욕설파문 이어 이번엔 떡값 요구
‘돈 받아서 회사쪽에 상납’ 암시도


매출량 채유려 ‘삥 시장’ 내다팔고 
그래도 못 팔면 본사에 싸게 넘겨


차 빌린 사람한테 “차 할부금 내라” 
백화점선 “매출 안 나오는데 쉬냐?”



‘을’들의 성토대회가 7일 국회에서 열렸다. ‘대기업 불공정·횡포 피해 사례 발표회’에서는 자동차 판매 대리점주, 제과 대리점주, 대기업 유통회사 화물차 운전자, 백화점 입점업체 노동자 등의 설움이 쏟아졌다. 이날 남양유업 영업직원의 ‘떡값 상납’을 암시하는 녹취록도 추가로 공개됐다.


■ 남양유업 ‘녹취록’ 추가 공개
 이날 공개된 정승훈 남양유업 대리점협의회 총무와 경기도 고양시 남양유업 영업사원 권아무개씨의 지난 1월31일 대화 내용을 보면, 권씨는 “제가 (정) 사장님에게 (돈) 받은 거는 진실이에요. 사장님에게 받은 거는 어디로 갔느냐. 그거는 오리무중이에요. 받은 사람이 예스냐 노냐. 그 사람이 안 받았다고 하면 제가 쓰고 가야 돼요”라고 말했다. 권씨는 이어 “언론사나 이쪽에서는 어떤 한 사람에 내가 받았다(고) 낼 수 있어요. 그런데 공정위나 경찰 이쪽에서는 ‘남양유업 영업직원이 이 사람이 너(남양유업 본사 쪽)한테 줬다는데 너 받았냐? 네(남양유업 영업직원)가 줬다는데 여기(남양유업 본사 쪽)서는 안 받았다고 한다. 증거 있냐?’ (그렇게 묻는다면 제게는 증거가) 없죠. 그렇잖아요”라고 말했다. 이것은 영업사원이 대리점주한테 받아낸 돈을 남양유업 쪽에 상납했는데, 이것을 양심선언했을 때 남양유업 쪽이 부인하면 상납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는 취지의 설명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 ‘욕설 파문’ 피해자의 호소 
‘남양유업 욕설 파문’ 피해자는 발표회장에 호소문을 보냈다. 3년 전 남양유업 영업직원에게 욕설·폭언과 더불어 ‘물량 밀어내기’를 강요당한 통화 내용을 공개한 김아무개(53) 전 남양유업 치즈대리점주의 호소문은, 이창섭 남양유업 대리점협의회 대표가 대신 읽었다.

“2000년 권리금 3000만원을 주고 남양유업 치즈대리점을 시작하게 됐다”는 김씨는 “11년 세월 속에 자존심과 인내심과 마지막 희망까지 버리는 신세가 돼버렸다”고 했다. 그는 “몇번씩 죽음을 생각했고 몇번의 살인을 생각했다. 자식뻘인 영업담당에게 들어보지 못한 욕설과 협박을 당했고 눈물을 삼켜야 했다”고 털어놨다.


■ ‘삥 시장’에 손댄 까닭 
농심 특약점(대리점)을 운영했던 김진택(50)씨는 라면을 ‘삥 시장’에 뜯겼다. ‘삥 시장’은 본사가 ‘밀어내기’로 떠안긴 제품을 대리점주가 헐값에 내다 파는 암시장이다. 김씨의 눈물 젖은 라면은 ‘삥 시장’에서 소매점포의 ‘원플러스원 끼워팔기’ 미끼상품으로 팔려나간다.

김씨가 2010년 3억원을 들여 특약점을 시작할 때, 농심 본사 영업부장은 마진이 6%라고 설명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농심이 정한 매출 목표의 80%를 달성해야 마진 6%가 달성되는 것이었다. 목표를 달성해도 매출의 13%를, 덜 팔리는 즉석식품인 ‘켈로그’로 채우지 못하면 판매장려금이 절반만 나왔다.

‘울며 겨자 먹기’로 ‘삥 시장’에 손을 댔다. 떼어둔 물건을 못다 팔면 본사 영업직원이 10% 싸게 되사 ‘삥 시장’에 넘겼다. 투자금이 묶여 발을 뺄 수 없었고, 빚만 1억원 남는 데 3년 걸렸다. 지난해 7월 김씨는 ‘중소상인 살리기 전국네트워크’와 함께 공정거래위원회에 농심을 고발했다.

농심은 “매출목표 강제 부과나 ‘밀어내기’ 등은 전혀 없었다. 공정위 조사에서도 소명했다”고 밝혔다. 공정위 조사 결과는 아직 안 나왔다.


■ 차량 할부금을 왜 내가
 노혜경(39)씨는 울었다. 그는 씨제이(CJ)대한통운과 계약을 맺고 2011년 2월부터 화물운송을 위수탁해왔다. 위수탁제는 지입제와 달라 화물차가 운수회사 소유다. 위수탁인은 일정 임대기간 동안 차량을 빌려 일하기 때문에 지입 차량주에 견줘 운반료에서 본사가 떼어가는 수수료율이 2배가량 높다. 다른 건 몰라도 느닷없이 노씨의 운임에서 떼어간 ‘차량 할부금’은 이해할 수 없었다. 계약에 없었을뿐더러 차량 할부금은 엄연히 차량 소유주가 내야 하는 게 이치다. 장흥배 참여연대 활동가는 “많게는 월 200만원씩 부과되는 차량 할부금을 위수탁인들에게 부과하는 것은 공정거래법 위반이다. 대부분 위수탁인들이 이런 강요를 당하고 불만을 제기하면 계약을 해지당한다”고 주장했다.


■ 백화점에서 매출은 인격 
“백화점 입점업체 직원들은 ‘매출이 곧 인격’이라고 한다.” 이성종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정책실장의 말이다. ‘매출도 안 나오는데 쉬냐?’는 백화점 관리자들의 인격 모욕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지난달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직원의 자살 사건 역시 이런 연장선상에 있다고 주장했다. “백화점 관리자의 매출 압박을 견디다 못한 입점업체 직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발표회를 준비한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상당수 중소 자영업자들은 대기업 본사의 수익 보장 허위광고로 일을 시작했다가 매일 ‘죽지 못해 사는’ 삶을 살고 있다. 국회가 이들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2012년 11월 6일 화요일

'KBS 9시 뉴스', 네티즌 선정 '최악의 대선보도'


이글은 미디어스 2012-11-05일자 기사 ''KBS 9시 뉴스', 네티즌 선정 '최악의 대선보도''를 퍼왔습니다.
'NLL 대화록 존재 인정' 보도…"녹취록 있는 것처럼 왜곡"

네티즌들은 지난달 26일부터 11월 1일까지의 대선보도 가운데 29일 보도된 KBS 9시뉴스 (대화록 확인…대선 공방 가열)을 '최악'으로 꼽았다.

▲ 금주 '최악의 대선 보도'로 선정된 KBS 9시 뉴스의 - KBS 9시 뉴스 화면

전국언론노동조합이 18대 대선을 앞두고 구성한 대선공정보도실천위원회는 매주 네티즌들을 상대로 '최악의 대선보도' 공모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달 29일 KBS 9시뉴스의 (대화록 확인 …대선 공방 가열)이 4주차 공모에서 네티즌들로부터 '최악의 대선보도'로 꼽혔다.
지난달 29일 KBS는 9시 뉴스를 통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은 있지만 남북관계에 지장을 줄 수 있어 공개할 수 없다"는 원세훈 국정원장의 말을 인용하면서 각 당의 반응을 소개했고, NLL과 관련해 야당을 비판하는 새누리당의 움직임을 조명한 바 있다. 원세훈 국정원장 발언의 핵심 취지는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주장했던 '녹취록'이 없다는 얘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제목을 '대화록 확인'으로 뽑음으로써 마치 비밀회담록이 존재한 것처럼 왜곡 보도했다는 지적이다.
KBS 9시뉴스의 (대화록 확인 …대선 공방 가열)은 연합뉴스의 1일자 기사 (새누리 "朴 국가와 결혼…누가 돌 던지겠나")와 같은 날 조선일보의 기사 (대선후보 만나 '90도 절'한 어느 교수)와 함께 결선에 올랐고, 총 369명이 참여한 결선투표(1일~2일까지 진행)에서 절반을 넘는 185표(50.1%)를 획득해 최악의 대선보도로 선정됐다.

▲ '최악의 대선 보도' 2위, 3위에 선정된 연합뉴스(아래)와 조선일보(위)의 기사 -연합뉴스 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쳐

트위터 이용자들은 KBS 9시뉴스의 (대화록 확인 …대선 공방 가열)에 대해 "제목을 '대화록 확인'으로 잡아 NLL을 포기했다는 비밀회담록이 존재하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방송의 영향력으로 볼 때 KBS가 불균형보도를 할 경우 가장 해롭다" "뉴스를 보면 그대로 믿는 저희 할머니만 봐도 방송장악은 무서운 일"이라며 KBS 9시 뉴스를 비판했다. 또 네티즌들은 NLL포기와 관련한 비밀 대화록의 존재여부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대응은 보도하지 않은 채, 민주통합당이 '투표 시간 연장'으로 박근혜 후보를 압박한다는 내용만 부각시켰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함께 결선에 올랐던 연합뉴스의 보도에 대해 네티즌들은 "새누리당 수뇌부 및 당직자의 발언을 그대로 받아쓰기 했다" "문재인 후보가 채택하지도 않은 '대한민국 남자'라는 슬로건 언급도 그대로 받아 적어 현재 사용 중인 문구인 양 오도하게 했다" 등의 이유로 '최악의 대선보도'로 추천했다. 조선일보의 (대선후보 만나 '90도 절'한 어느교수)는 "악의적 트집잡기 보도"라는 이유로 네티즌들로부터 따끔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한편, MBC (뉴스데스크)는 7일 (책 따로 행동 따로?), 16일 (노 전 대통령 "NLL 영토선 아니다")로 두 번이나 네티즌 선정 '최악의 대선보도'로 꼽혔으며, 지난 주에는 23일자 조선일보의 톱 기사 (盧 주재회의서 청와대 문건 목록 없애기로)가 네티즌이 선정하는 '최악의 대선'보도로 뽑혔다.  

김도연 수습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2년 10월 16일 화요일

김재철, 이진숙 정수장학회 비밀 회동 소명할까?


이글은 미디어스 2012-10-16일자 기사 '김재철,  이진숙 정수장학회 비밀 회동 소명할까?'를 퍼왔습니다.

정수장학회와 MBC의 비밀 회동 녹취록이 공개된 이후 대선 정국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야당 측은 “누가 납득 하겠냐”면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정수장학회와 MBC의 비밀회동에 관한 보고를 듣기 위해 16일 오후 임시 이사회를 개최한다. 임시 이사회라도 통상적으로 일주일 전에 이사들에게 통보를 하지만 방문진은 하루 전인 15일 이사들에게 참석을 요청했으며 이사들 대부분이 이에 대해 양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재철 MBC 사장(왼쪽),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오른쪽)ⓒ연합뉴스

방문진은 이날 이사회에 김재철 MBC 사장과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의 출석을 통보했다. (한겨레)가 폭로한 녹취록에 대해 김재철 사장과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의 소명을 듣기 위해서다. 하지만 김재철 사장은 방문진 이사회에 세 차례 불출석한 사례가 있고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도 비밀회동 사실이 드러난 후 언론사의 취재를 피하고 있어 이들의 출석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강욱 방문진 야당추천이사는 (미디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업무보고 과정에서 여러 차례 민영화 문제에 대한 질의를 했지만 MBC는 ‘정식으로 추진한 것이 아니다. 방문진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답변했다”면서 “그 동안 왜 거짓말을 했는지, 방문진을 속이면서 왜 정수장학회와 몰래 이야기를 한 것인지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동 방문진 여당추천이사는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비밀 회동에 대해 방문진 이사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광동 여당추천이사는 “(주식 상장이나 민영화 문제는)이전에도 논의되거나 추진된 바 없는 사안”이라며 “사장을 포함한 일부 임원들의 사견일 뿐”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김광동 이사는 “이런 논의를 했다는 것 자체는 적절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최강욱 야당추천이사는 “MBC 지배구조는 정치권과 국민적 합의로 정해왔는데 대주주 의사와 무관하게 몰래 추진하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비판했다. 최강욱 이사는 “방문진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끼리 논의해서 결정하면 방문진을 끌고 갈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충일 방문진 여당추천이사도 "무슨 권한으로 그런 논의를 한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웃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충일 이사는 "협의할 권한을 가진 사람이 해야 논의된 내용을 가지고 합의로 가던지 할 것인데 권한이 없는 사람이 주제넘은 짓을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민영화 문제에 대해 여야이사들은 온도차를 보였지만 MBC 측에서 주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최강욱 이사는 "비밀리에 추진하는 것만으로 의도가 불순했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라며 "자본을 가진 쪽에서 끌고 가는 대로 움직이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 공영방송 정신과 맞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동 이사는 "현재 방문진 구조가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둘리니 차라리 경영안정성과 일관성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민영화가 낫다는 이야기도 있었다"면서도 "MBC 임직원의 역할은 대국민 방송 서비스를 하는 것이지 지배구조 문제와 MBC 재산 처분, 지분 소유권 문제까지 그들에게 위임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수장학회 언론사 지분 처분이 박근혜 후보를 돕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방문진 이사들은 "우리가 언급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지만 "의혹을 살만하다"고 평가했다. 김광동 이사는 "정수장학회가 언론사 지분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이 있어왔다"면서 "그 지분 처분을 추진하는 것은 맞지만 대선 국면에서 정치적 이용이라는 의혹을 받는다는 점에서 시점이 적절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최강욱 이사는 "충분히 의심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승욱 기자  |  sigle0522@mediaus.co.kr

2012년 9월 21일 금요일

돈공천 의혹 제기…송영선 연이은 자책골?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9-21일자 기사 '돈공천 의혹 제기…송영선 연이은 자책골?'을 퍼왔습니다.

송영선
사업가 ㄱ씨 박근혜 측근에 준 25억 ‘정치자금’ 규정
“지난 대선때 다 썼을 것…박후보에 피해 말 더 못해”
금품요구 녹취록 공개엔 ‘의도적 접근’ 기획설 주장도

사업가 ㄱ씨에게 금품을 요구한 송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은 20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그림자 측근으로 알려진 ㅎ씨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ㄱ씨로부터 25억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송 전 의원은 또 지난 4·11총선 공천 당시 “돈을 받은 실세가 없었다면 공천 뒤에 이야기들이 왜 나오겠느냐”며 돈 공천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송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ㄱ씨가 몇년 전 박근혜 측근이라는 ㅎ씨에게 25억원을 빌려주었는데 저더러 그 돈을 받아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오후엔 (티브이 조선)에 출연해 “(ㅎ씨가) 지난 대선에 25억(원) 다 썼을 것이다. 홍보를 하려고 돈을 받는 사람이 그 돈을 어떻게 ‘인 마이 포켓’ 하냐”고 말했다.(한겨레)와 한 통화에선 “ㅎ씨가 25억원을 받은 게 2007년인데 더 (자세히) 이야기를 못하는 건 박 후보에게 피해가 갈까 봐서…”라고 말했다.송 전 의원이 말한 ‘25억원’은 ㅎ씨가 2007년 ㄱ씨에게 빌린 돈으로, 정확히는 22억원이다. ㄱ씨는 돈을 돌려받으려고 ㅎ씨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ㅎ씨가 자신에게 빌린 돈을 담보로 저축은행에서 다시 돈을 빌린 뒤,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거둬 박 후보의 경선자금으로 쓰려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은 이 돈이 경선자금이라는 ㄱ씨 주장은 인정하지 않았고, ㅎ씨에게 차용증이 있는 5억원만 ㄱ씨에게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ㅎ씨는 아직 이 돈을 돌려주지 않았다. 그런데 송 전 의원이 이 돈의 용처를 정치자금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송 전 의원은 ㄱ씨를 만나서도 “ㅎ씨는 부정축재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 밑에 조직이 수두룩하니까 돈을 써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송 전 의원은 또 (티브이 조선)에서 “공천 과정에서 (돈을 받은) 실세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검찰이 수사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 실세가 누구냐는 질문엔 “언론에 나오지 않느냐”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송 전 의원은 ㄱ씨가 ㅎ씨에게 돈을 돌려받게 해달라는 요구를 자신이 거절한 데 앙심을 품고 녹취록을 공개했다며 ‘기획설’을 주장했다. 그는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ㄱ씨가 계산적으로 치밀하게 접근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ㄱ씨가 내 왕팬이라고 하면서 스스로 후원회장(을) 하겠다고 해서 소개받은 분”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ㄱ씨는 “송 전 의원이 내 친구와 맞선을 봤는데 그 친구에게 ‘국회의원 선거에 떨어져 생활이 어렵다며 재력가를 소개해달라’고 해 나를 알게 됐다. 처음 만났을 때 내 사주를 물어 갔다. 그 결과가 나왔다기에 연락했더니 ‘8월18일이 내 생일인데 사주값 대신 밥을 사달라’고 해서 만났다. 후원회장 이야기도 송 전 의원이 먼저 꺼냈다”고 반박했다.

조혜정 성연철 기자 zesty@hani.co.kr

2012년 5월 11일 금요일

장 기자, 다시 '침묵'…'KBS 도청의혹', 진실은 무엇인가?


이글은 미디어스 2012-05-10일자 기사 '장 기자, 다시 '침묵'…'KBS 도청의혹', 진실은 무엇인가?'를 퍼왔습니다.
워싱턴지국장으로 '영전'하는 당시 정치부장 "더 이상 말 못해"

▲ 불법 도청 의혹을 받고 있는 KBS 장 아무개 기자 ⓒ KBS뉴스 캡처
지난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던 'KBS 도청 의혹'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수신료 인상과 관련된 민주당의 비공개 회의를 불법 도청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당사자 KBS 장 아무개 기자의 '고백'이 나왔기 때문이다.
공영방송 KBS가 자신들의 '먹거리' 문제인 '수신료 인상'에 대한 제1야당의 움직임을 알아내기 위해 불법 도청을 감행하고, 이를 여당 측에 건넸다는 '의혹'은 공영방송의 존립과 연결되는 중대한 사안이었으나 검찰은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장 아무개 기자와 한선교 의원을 무혐의 처분하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KBS에 쏠리는 '의혹'의 눈길이 여전한 가운데, 사건 발생 11개월만에 나온 장 아무개 기자의 '고백'이 주목된다. 새 노조 소속이지만, 3월 6일부터 시작된 '김인규 퇴진 촉구' 총파업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는 장 아무개 기자는 총선 전 KBS 새 노조 핵심 집행부를 만나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도청도 하지 않고, 건네주지도 않았는데, 모든 것이 내가 한 것처럼 알려져 나는 억울하다."
자신이 하지 않았을 뿐 도청 사실 자체는 인정하는 '고백'이자, 한선교 의원에게 '녹취록'을 건넨 다른 당사자가 있다는 얘기다. 언론사 체계상 KBS 정치부 말단 기자인 장 아무개 기자가 혼자서 '도청 사건'을 저지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그동안의 '상식적 의혹제기'에 설득력을 더하는 말이다.

▲ 지난해 7월, 시사주간지 <시사인>은 국회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도청 의혹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KBS의 해명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7.8%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7년차 이상 기자의 경우 52.4%가 KBS의 해명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시사인

그렇다면, 불법 도청 사건의 다른 공모자는 누구인 걸까? 자연스레 의문이 이어지지만, 총선 전 새 노조 집행부를 만나 심경을 털어놓았다는 장 아무개 기자는 총선 결과가 '새누리당 단독 과반'으로 나온 이후 새 노조 측의 연락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아무개 기자는 10일 오후, 의 취재 요청에도 "죄송하지만 드릴 말씀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장 아무개 기자는 민주통합당 출입기자로서 현재도 KBS뉴스에서 정상적으로 리포트를 하고 있다.
새 노조는 10일 특보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들을 종합하면 해당 조합원(장 아무개 기자)의 핸드폰이 당대표실에 있었던 것은 확실해 보이지만 그 핸드폰을 해당 조합원이 직접 당대표실에 갖다놓은 것은 아닐 수 있다. 다른 공모자가 있다는 여러 정황이 나오고 있다"며 "핸드폰으로 녹음하거나 녹취록을 만든 사람들은 해당 조합원처럼 모두 말단 기자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 기자의 고백은) 녹취록을 보고 검토한 뒤 정치적으로 이를 이용하기 위해 한선교 의원실에 전달한 사람이 KBS 내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핵심 요직에 여전히 건재함을 이 조합원은 암시했다"며 "녹취록을 건넨 자, 녹취록을 건네라고 시킨 자, 그리고 이를 최종 승인한 자는 누구인가? MB 특보 김인규 사장은 이 사실을 언제 알았는가?"라고 물었다.
새 노조는 "해당 조합원의 심경고백 내용을 바탕으로 도청 사건의 재구성을 통한 진상규명에 돌입했으며, 당시 지휘라인이던 전 정치부장이 곧 미국으로 출국하는 만큼 그 이전에 도대체 누가 녹취록을 한선교 의원에게 전달했는지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7월 1일자 인사발령을 통해 '워싱턴 지국장'으로 '영전'하는 이강덕 당시 정치부장은 10일 오후 와의 전화통화에서 도청 의혹과 관련해 "당시 회사가 엄청나게 분개했던 사안이라서, 내가 더 이상 말을 보태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며 언급을 꺼렸다. "장 기자 고백의 핵심은 '(KBS정치부 내에) 다른 공모자들이 있다'는 것인데, 정치부 수장으로서 해명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 질문에는 "내가 당시 정치부 부장이긴 했지만, 지금은 그쪽 업무를 맡지 않고 있어서 말할 수 없다"며 "곧 미국에 가니까 준비해야 한다"고 답했다.
총선 이후 입을 다문 장 아무개 기자, 그리고 "다 끝난 얘기"라며 미국행을 준비하고 있는 당시 정치부장. 그러나, 과연 KBS 도청 의혹 사건이 이대로 '영원히' 미제로 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공영방송이 불법도청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던, 전무후무한 이 사건에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이강덕 정치부장과 의 10일 오후 전화 통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미디어스: 도청 의혹과 관련해, 장 아무개 기자가 새 노조 측에 심경고백을 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강덕 부장: 내가 정치부장일 때도 장 기자는 '나와는 무관한 일인데 외부에서는 마치 내가 엄청난 일을 저지른 것처럼 부모님이나 친구들도 그래서 괴롭다'고 하더라. 자기는 더군다나 막내 기자인데, 외부에서 그렇게 보니 곤란해 했다. 그때 장 기자가 경찰 조사까지 받고 고생을 참 많이 했다.
미디어스: 그런데, 장 기자 고백의 핵심은 '(도청 사건과 관련해 KBS 정치부 내에) 다른 공모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당시 정치부 수장으로서 해명해야 하지 않은가?
이강덕 부장: 당시 내가 정치부 부장이긴 했다. 그런데 작년 기사들을 찾아보라. 민주당의 입장, KBS의 입장을 충분히 알 수 있을 거다. 작년에 회사 측에서 이야기할 것은 충분히 이야기했다.
미디어스: 그런데, 당시 KBS가 내놓은 해명을 봐도 의문이 해소 안 된다.
이강덕 부장: 지금은 제가 그쪽 업무를 맡지 않고 있기 때문에 말할 수가 없다. 당시 회사가 엄청나게 분개했던 사안이라서, 내가 더 이상 말을 보태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곧 미국에 가니까 준비해야 한다.
미디어스: 당시 기사들을 전부 살펴봤다. 그런데, 당시 조선일보나 동아일보도 '문제의 문건을 KBS가 만든 것이고 어떤 경로를 거쳐 한선교 의원에게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을 보도했었는데 어떻게 보시나?
이강덕 부장: 당시 외부 언론들이 근거없이 KBS의 명예를 많이 훼손했었다. 
미디어스: 당시 KBS가 도청 의혹과 관련해 '법적 대응'을 자주 거론했었다.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심각한 명예훼손일 텐데 왜 '민주당'과 'KBS를 도청 당사자로 지목한 언론들'을 상대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가?
이강덕 부장: KBS는 언론사인데 (타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들이 분분했었다. 그래도 필요한 조치들은 취해야 한다고 했고, 아마 (소송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가 알기로는 한국일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 더 이상은 말할 수 없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5월 5일 토요일

"200억 줄테니 외국서 조용히 살라"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5-04일자 기사 '"200억 줄테니 외국서 조용히 살라"'를 퍼왔습니다.
우리은행 이정배에게 파이시티 사업포기 제안


우리은행이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55)에게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단지 사업 포기 대가로 200억원을 제안한 것으로 드러나 '사업권 강탈' 논란이 커지고 있다
4일 (경향신문)은 이 전 대표와 우리은행 관계자가 나눈 대화 녹취록을 입수해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지난해 8월11일 서울 신길동 해군회관 대회의실 앞 복도에서 이 전 대표와 우리은행 고모씨(지역회생부장)가 만나 나눈 대화내용이 녹음돼 있다.
이 전 대표는 고 부장에게 "형님이 그때 '200억원을 줄테니까 사업권을 다 (우리은행에) 넘기고, 만약 당신이 여기에 동의 안하면 파산을 통해 사업권을 빼앗아 포스코와 사업을 하겠다. 최후통첩이다. 하루 안에 결정을 내려라' 고 말하지 않았느냐" 고 말했다. 이에 고 부장은 "그게 협박이 되느냐" 고 대답해 200억원을 제안한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 전 대표가 말한 ‘그때’는 2010년 7월 2일이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우리은행 본사 옆 렉스호텔에서 고 부장이 자신을 불러 우리은행측은 이 전 대표에게 "사업권을 포기하고 200억원을 줄테니 가족하고 외국에 나가 편히 살아라.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당시 이 전 대표는 고 부장과 나눈 대화내용을 녹음하지 않았다가 1년 뒤 고 부장을 다시 만나 당시 우리은행이 사업을 포기하도록 종용한 사실을 확인하는 대화 내용을 녹취했다.
녹취록에는 우리은행이 이 전 대표에게 주겠다고 한 200억원의 출처에 대해서도 나와 있다.
이 전 대표가 "200억원 제안은 우리은행 회장님이 직접 지시했다고 들었다"고 하자, 고 부장은 "(시공사인) 성우종합건설과 대우자동차판매가 지불할 능력 범위 내에서 그런 제안을 한 것"이라며 "우리은행에서 1원 한푼, 근거도 없이 돈 나갈 일이 어딨나"라고 말했다. 녹취록에서 고 부장은 대화 도중 한숨을 쉰 뒤 "조용히 물러나면 안되겠나"라며 이 전 대표에게 파이시티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김호일 당시 성우종합건설 부회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 우리가 돈을 왜 주느냐"고 부인, 대우자동차판매 전 직원도 "당시 우리 회사는 100억원이라는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한 시행사 대표는 "당시 워크아웃중인 두 회사에 그만한 자금이 없었을 것"이라며 "설령 돈이 있더라도 채권단의 결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100억원씩이나 내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정배 전 대표는 "(사업에서 손을 떼라는) 제안을 거절하자 한달 후인 8월 6일 우리은행이 법원에 파이시티의 파산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파산신청에 앞서 포스코건설과 비밀리에 시공 관련 양해각서를 맺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록이 공개되자 트위터에서는 "파이시티...우리은행...200억 제의...강탈...영화 내용인가? 세상은 생각 이상으로 무서운 곳이구나!", "헉..세상에 비밀은 없다니까", "이 정권에 있는 사람들은 5,6공 시절 보다 더 악랄 한 것 같다!" 등의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retiredwoo)교수는 트위터에 "우리은행. 모피아들의 다음 먹이감. 오늘부터 우리은행 취재 시작한다" 라며 "fta와 모피아, 이 두 가지를 잘 보면, 한국 경제의 지배자 모습이 보인다. 모피아이면서 한미 fta를 반대한 사람, 아직 못 봤다. 과연 있을까?" 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썼다. 모피아는 재무부의 영문 약자인 MOF(Ministry of Finance)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로 금융계 내의 재무부 출신들을 이렇게 부른다. 재무부 출신들의 막강한 파워와 연대감을 빗대어 부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현재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에 녹취록을 증거물로 제출했다.

윤경진 기자  |  ykj23@pressbyple.com

2012년 5월 4일 금요일

우리은행이 이정배에 파이시티 사업 포기 종용 녹취록 입수


이글은 경향신문 2012-05-04일자 기사 '우리은행이 이정배에 파이시티 사업 포기 종용 녹취록 입수'를 퍼왔습니다.
ㆍ우리은행 “200억에 사업 넘기라 했지 않았느냐”
 ㆍ이정배 “얘기하기 전에 넘겨야지”

우리은행이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55·사진)에게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단지 사업 포기 대가로 200억원을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경향신문은 이 전 대표와 우리은행 관계자가 나눈 대화 녹취록을 입수했다. 녹취록에는 지난해 8월11일 서울 신길동 해군회관 대회의실 앞 복도에서 이 전 대표와 우리은행 고모 지역회생부장이 만나 나눈 대화내용이 녹음돼 있다.

이 전 대표는 고 부장에게 “형님이 그때 ‘200억원을 줄 테니까 사업권을 다 (우리은행에) 넘기고, 만약 당신이 여기에 동의 안 하면 파산을 통해 사업권을 빼앗아 포스코와 사업을 하겠다. 최후통첩이다. 하루 안에 결정을 내려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에 고 부장은 “그게 협박이 되느냐”고 대답해 200억원을 제안한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 이정배 전 대표“200억원 제안은 우리은행 회장의 직접 지시라 들었다”
▲ 우리은행 고모 부장“시공사 능력 내 제안… 우리는 한 푼 안 낸다, 조용히 물러나야…” 

고 부장은 “자기 능력 없으면 얼마 달라 그러고서 물러나는 시행사들 있더만…”이라며 “사업장 포기 각서를 낸 사람이 당연히 드롭이 돼가지고 디폴트가 됐으면 얘기하기 전에 넘겨야지”라고 이 전 대표에게 말했다.

이 전 대표가 말한 ‘그때’는 2010년 7월2일이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우리은행 본사 옆 렉스호텔에서 고 부장이 자신을 불러 “외국 계좌를 알려주면 200억원을 넣어 주겠다”며 이 같은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측은 이 전 대표에게 “사업권을 포기하고 200억원을 줄 테니 가족하고 외국에 나가 편히 살아라.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우리은행과 포스코가 서로 짜고 인허가 작업이 모두 끝난 파이시티 사업권을 뺏기 위해 공작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전 대표가 이 같은 제안을 거부하자 우리은행은 한 달 뒤인 8월6일 법원에 파이시티의 파산신청을 냈다.

당시 이 전 대표는 고 부장과 나눈 대화내용을 녹음하지 않았다가 1년 뒤 고 부장을 다시 만나 당시 우리은행이 사업을 포기하도록 종용한 사실을 확인하는 대화내용을 녹취했다.

녹취록에는 우리은행이 이 전 대표에게 주겠다고 한 200억원의 출처에 대해서도 나와 있다.

이 전 대표가 “200억원 제안은 우리은행 회장님이 직접 지시했다고 들었다”고 하자, 고 부장은 “(시공사인) 성우종합건설과 대우자동차판매가 지불할 능력 범위 내에서 그런 제안을 한 것”이라며 “우리은행에서 1원 한 푼, 근거도 없이 돈 나갈 일이 어딨나”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이 전 대표가 “김호일 부회장(성우종합건설)이 그런 사실 없다고 하더라”고 재차 묻자, 고 부장은 “우리은행에서 어떻게 주나”라며 이 전 대표의 주장을 부인했다. 녹취록에서 고 부장은 대화 도중 한숨을 쉰 뒤 “조용히 물러나면 안되겠나”라며 이 전 대표에게 파이시티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 전 대표는 현재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에 녹취록을 증거물로 제출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2012년 4월 25일 수요일

김형태의 '성폭행 미수', 포항시민은 왜 잘 몰랐다고 하는 걸까?


이글은 미디어스 2012-04-25일자 기사 '김형태의 '성폭행 미수', 포항시민은 왜 잘 몰랐다고 하는 걸까?'를 퍼왔습니다.
KBS 축소 보도 일관…포항시민대책위 "보도 안해, 시민들 잘 몰랐다"

김형태 경북 포항시 남구ㆍ울릉군 당선자의 '제수 성폭행 미수 파문'으로 포항이 들썩이고 있다.

▲ 김형태 성폭행 미수 의혹에 대한 KBS의 편파보도를 지적한 19일 <리셋 KBS뉴스9> 보도 캡처. 포항KBS는 총선을 하루 앞둔 10일, 포항 지역 판세를 점검하면서도 성폭행 미수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포항지역 시민단체 26곳은 '친족 성폭력 가해자 김형태 사퇴 촉구를 위한 포항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24일 출범시키며, 김형태 당선자가 아예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본격적인 압박에 나섰다. 죽은 친동생의 부인을 성폭행하려 한, 치명적 도덕적 결함을 가진 인물이 국회의원이 되어선 안 된다는 얘기다.
대책위는 '언론들의 의도적인 침묵'이 김형태씨의 당선에 한몫했다고 지적했다. 언론들이 김형태 후보의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침묵한 탓에 유권자들이 관련 정보를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투표에 임하게 됐다는 것.
대책위는 발족선언문을 통해 "김형태를 뽑은 포항시민들이 전국적으로 비난과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새누리당 기관지 역할을 자처하거나 자기식구 감싸기에 급급했던 일부 지역언론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앞으로 올바른 여론 형성에 힘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기 식구 감싸기에 급급했던 일부 지역언론'은 포항KBS를 의미한다. 포항 지역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는 포항KBS가 KBS 공채 6기 기자로 입사해 뉴욕특파원, 정치부장, 시청자센터 시청자국장 등을 지낸 김형태씨와 관련된 이번 사태를 의도적으로 침묵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포항KBS는 피해자인 최모씨 기자회견(4월 8일), 김형태 후보 반박 기자회견(4월 9일), 성폭행 미수 입증 녹취록 공개(4월 9일) 등 일련의 사건이 벌어졌음에도 '김형태 후보'를 '모 후보'라고 표현하는 단신을 내보내는 데 그쳤다. 총선을 하루 앞둔 10일, 포항 지역의 판세를 점검하는 리포트에서조차 관련 의혹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고 '저는 흔들리지 않는다. 누가 일을 더 잘할 것인지 유권자들이 선택해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김형태 당시 후보의 발언만이 전파를 탔다.
총선 후인 13일에도 포항KBS는 '당선자 대담'을 통해 관련 의혹에 대해 "유세기간 아픈 가족 이야기가 폭로돼 애를 먹었다"고 표현하는 질문을 한 뒤, 김형태 당선자가 이에 대해 "선거기간 많이 아팠고, 가족들도 많이 울었다. 이같은 흑색선전을 없애는 데 앞장서겠다"고 답변하는 것만을 내보냈을 뿐이다. 성폭행 미수 입증 녹취록, 피해자 입장 등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포항KBS 측은 "특정 후보에 대한 폭로성 주장의 경우 반드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보도한다는 준칙을 엄격하게 적용했다"고 해명했다.

▲ KBS 새 노조 대구경북지부 조합원들이 24일 오후 포항 남구 KBS포항방송국 앞에서 검은색 옷을 입고 침묵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오마이뉴스 유성호 기자

그러나 KBS 새 노조 대구경북지부는 24일 오후 포항KBS 앞에서 검은색 옷을 입고 침묵시위를 진행한 뒤 정일태 포항KBS 국장에게 전달한 항의서한에서 "4월 9일, 김형태 후보가 직접 기자회견을 자청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김형태 후보의 제수가 또 기자회견을 열어 녹취록을 공개하는 등 선거 직전을 뜨겁게 달구었던 일련의 사건들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도하지 않아야 할 사안이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김형태 후보의 기자회견 이후 포항MBC를 비롯해 포항CBS, 경북일보, 경북매일 등 포항지역 대부분 언론사들이 김형태 후보의 실명을 거론하며 기사를 쏟아냈지만, 끝까지 '김형태'의 얼굴과 이름 석 자를 감춰주는 것이 선거보도 준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하셨느냐?"며 "천인공노할 짓을 저지른 사람을 KBS 출신이라는 이유로, 또 여당 후보라는 이유로 감쌌던 포항KBS뉴스에 대해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정일태 포항KBS 국장은 김형태 후보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이후 "KBS 선배가 출마했으니 도와줘야 하고, 껄끄러운 내용은 감춰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태 사퇴촉구 포항 범시민대책위'에 참여하고 있는 포항여성회의 윤정숙 회장은 25일 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일이 터진 이후 우리 쪽으로도 '포항시민들은 도대체 뭘 보고 그런 인물을 당선시켰느냐'는 항의전화와 메일이 빗발치고 있다"며 "그러나 언론들이 성폭행 미수의혹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아 포항시민들 사이에서도 이 사안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비판이 제기되자) 포항KBS 국장이 찾아와서 '신중을 기해서 보도한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어찌됐든 시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 아니냐. (김형태 당선자가 KBS 출신이라서) 너무 눈치를 본 것 같다"며 "새누리당은 공천시킨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에서 사퇴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포항 지역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보수적인 단체들조차 김형태 당선자의 사퇴촉구 성명을 발표하는 등 분노의 열기가 뜨겁다"며 "아무리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하더라도 성범죄에 대해 아무런 죄의식이 없는 사람이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