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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3일 목요일

“통신재벌 KT는 ‘갑’질의 종합전시장”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5-22일자 기사 '“통신재벌 KT는 ‘갑’질의 종합전시장”'을 퍼왔습니다.
‘KT갑의횡포피해자모임’ 투자자 울린 부동산 임대업, 일방적 납품 거부, 위장 정리해고 의혹 등 피해사례 발표

남양유업과 배상면주가 밀어내기 파문 등 갑의 횡포에 대해 문제제기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통신기업 KT가 갑의 횡포를 휘둘러 피해를 입은 업체, 노동자들이 모여 “KT야말로 갑질의 종합전시장”이라며 피해사례를 발표했다.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2층에서 열린 ‘KT횡포- 중소기업·상인·대리점·직원 피해사례 발표회>에서는 KT의 납품 거부로 인해 상장 폐지된 중소기업의 사연부터 일방적 사업 철수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대리점에 수수료 주지 않기 위해 전산조작했다”= 2007년 KT에게 인테리어 비용 지원을 구두로 약속받고 통합상품 판매 대리점을 시작한 ㈜모일태인포. 이 업체 대표 오영순씨에 따르면 KT는 일한 몫으로 수수료를 달라는 대리점에게 가입비, 번호이동수수료, 단말기 판매금액 등 전산을 조작해 수수료를 주지 않았다. 인테리어 비용도 안 줬다.

오영순씨는 현재 KT와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1심에서 패소했지만 소송 과정에서 KT의 전산조작을 하다 자충수를 둔 증거를 찾았다고 전했다. KT가 2006년 4월 단종된 LG-KF1000 단말기를 대리점에서 개통한 것으로 꾸민 전산조작 서류를 발견한 것. 오씨는 자신도 모르게 휴대전화와 일반전화 몇 개가 오씨와 자녀들 명의로 개통돼 있었다고 전하면서 담당 KT 직원을 위증죄로 형사고소했다고 전했다.


▲ KT

▷오피스 임대업 벌이다 자진 포기… 투자자만 울렸다= KT가 지난 2010년 신사업으로 사무집기와 회의실을 구비한 오피스를 소자본 창업자 등에 단기간 임대하는 ‘KT올레서비스드오피스’를 추진했다. 높은 입주율을 보장하며 투자를 독려했지만 결과는 바닥이었다.

2011년부터 명동센터에 총 5억5000만 원을 투자했다는 김혜정씨는 “KT를 믿고 투자했는데 적자만 2억5000만 원 생겼다”고 말했다. 김씨는 “KT 담당자가 ‘오픈 3개월이면 85% 입주율을 달성할 수 있고, 전국 각지에 있는 전화국 빈 공간을 활용해 수십 개 센터를 구축하고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올해 3월 사업을 접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자회사 만들어 일감 몰아주기, 십 년 동안 일한 청소업체 폐업 직전= 굿모닝에프는 시설관리업체다. 2001년 KT 자회사 한국통신개발을 인수했고 연 400억 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올렸다. 2009년 기준 KT 건물 403개의 시설관리와 청소업무를 맡았다. 노동자는 4000명에 달했다. 그런데 KT가 2009년 자회사 KT텔레캅 아래 손자회사 KFNS를 세운 뒤 사정이 달라졌다.

KT는 2009년 KFNS에 굿모닝에프의 일감을 절반 정도 몰아줬고, 2010년에는 일감 34%를 줄여 KFNS에 넘겼다. 굿모닝에프에 따르면 KT는 2010년 퇴직임원을 굿모닝에프 등기이사 및 총괄부사장으로 보낸 뒤 이듬해 KFNS 대표이사로 발령했다. 2011년에는 수수료로 하도급금액 중 1%를 징수하던 것을 4%로 올렸다. 결국 굿모닝에프는 KT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난청 노동자에 콜센터 업무… 위장 정리해고”= 최광일씨는 지난 2009년 명예퇴직한 뒤 현재 KT가 고객 클레임 접수업무를 위탁한 KTIS의 상담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KT는 본사 경험을 살릴 수 있는 2선 처리 업무를 KTIS KTCS 등에 위탁했다. 당시 500여 명의 명퇴자에게 3년 동안 고용보장과 임금 70%, 3년 뒤부터는 임금 60%도 약속했다. 

그런데 3년이 지나자마자 업무를 회수했다. 노동자들의 임금은 절반으로 줄었고, 50대 노동자들에게 콜센터 상담 업무를 하고 있다. 최광일씨는 “이석채 회장은 기업 경영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찾아볼 수 없다”면서 “부도덕한 경영자를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난청 장애가 있는 나와 대부분 50대인 노동자에게 콜센터 업무를 시켰다. 이건 위장 정리해고”라고 주장했다.

▷KT가 요구해 만든 태블릿PC, 납품거부로 상장 폐지= KT와 SK브로드밴드 등에 인터넷전화기를 납품하던 중소기업 엔스퍼트는 2010년 초 KT와 오픈OS 기반 인터넷 전화기 개발 용역을 수행했다. 그런데 2010년 여름 SKT가 삼성전자 갤럽시탭 출시를 발표하자 KT는 이 업체에 태블릿PC를 개발할 것을 요청했다.

KT는 제품 개발을 위해 수십 명을 파견했다. 결국 ‘K패드’라는 태블릿PC가 나왔고 KT는 20만대 중 3만대를 우선 수취했다. 그런데 KT가 품질 문제를 거론하며 나머지는 납품을 거부했다. 엔스퍼트는 수백억 원대 손실을 입고 결국 상장 폐지됐다.

사회를 맡은 참여연대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은 “이미 언론에 보도된 사례이지만 이 연단에 오르지 못한 피해자들이 있다”면서 “슈퍼갑의 횡포가 두렵고, 지금 하고 있는 일마저도 없어질까봐 두려워서 얘기를 못하는 ‘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석채 회장에게 면담을 요청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서 “통신재벌 KT 갑의 횡포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민주통합당 홍희락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은 “알려지지 않은 (을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을 함께 할 것”이라며 “여러분이 원하는 일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자존심을 지키면서 먹고 살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분노스럽고 아프다. 힘들지만 몸부림치면서 투쟁해 보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 커뮤니케이션실 관계자는 “이미 판결이 난 문제에 대해 얘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대응 여부를)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최근 법원은 KTIS 노동자들이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 등 소송에서 KT 손을 들어줬다. 현재 공정위는 엔스퍼트 건에 대해 2차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박장준 기자 |weshe@mediatoday.co.kr   

2013년 5월 15일 수요일

“입금 못하면 오늘 죽어!” 갑질하는 목소리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5-14일자 기사 '“입금 못하면 오늘 죽어!” 갑질하는 목소리'를 퍼왔습니다.

이창섭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 대표와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남양유업 사태에 대한 입장발표 및 공동회견을 열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남양유업 영업사원 녹취록 추가공개…협박·욕설
대리점주 입금 난색에 “나하고 X발 원수졌어”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욕을 퍼부으며 물건 밀어내기를 하는 통화녹음 파일이 추가로 공개됐다. 남양유업 욕설 파문의 피해자인 김아무개(53) 전 남양유업 치즈대리점주는 최근 (한겨레)와의 단독 인터뷰(“매번 욕…그날 하루만 그런 게 아니었다”/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86623.html)에서 “영업사원은 수시로 욕을 하며 물건 밀어내기를 압박했다”고 말한 바 있다.14일 (한겨레)가 단독 입수한 통화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해당 영업사원은 “입금 못하면 당신 오늘 죽을 줄 알아. 내가 못 죽일 것 같애?”라고 말하는 등 김씨를 협박했다. 김씨는 남양유업 본사의 과도한 물건 밀어내기로 제품을 모두 팔지 못해 입금날짜를 제때 지키지 못한 상황이었다.김씨는 이같은 압박을 당한 끝에 공황장애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 통화는 2010년 6월11일 이뤄졌다. 앞서 욕설 파문을 불러일으킨 통화는 같은 해 6월30일 녹음된 것이다.김씨는 2000년 남양유업 치즈대리점을 시작했다가 2011년 7월 문을 닫았다. 김씨는 남양유업 본사의 물량 떠넘기기로 매달 100만원씩 적자를 냈지만, 아내가 동네마트에서 일해 벌어오는 월급 100만원으로 “12년을 버텨냈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나마 나는 빚을 2000만원 정도 진 선에서 대리점을 그만둬 운이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다음은 가 단독 입수한 통화내용을 정리한 것이다.[영상] ‘남양유업 막말’ 추가 공개...“입금 못하면 오늘 죽어”


-영업사원/2400만원어치 물건 다 갖다놓을테니까 그렇게 하자고요. 담보로 다 처리할테니까. 응? 담보. 오늘 내용증명 보낼거니까 그렇게 알고 계시고요. 입금 못하실거면 더이상 대리점 할 의미가 없어. 이제 매출도 못맞춰. 입금도 못해. 뭔데? 내가 이렇게 될거라고 그렇게 얘기했죠? 응?=김아무개씨/ 내가 그랬죠. 2500 정도는 입금시킨다고.-아니 2500으로 왜 ‘쇼부’를 치냐고? 야. 내가 마감금액 2500 불렀어요?=나머지 1400억 정도가 말그대로 밀림 당한 거 아냐. 내가.-그럼 본인이 알아서 처리해요. 본인이. 실적 못맞춰서 그렇게 별 지랄 다해서 해줬는데 지금와서 또 그얘기예요? 응? 입금 10일까지 해준다고 했잖아요.=안해줬어.-그럼 전화해서 물어봐요.=해봤어요. 안했겠어 내가? 입금이 안돼 있데. 자기도.-그럼 빨리 전화해서 해서 더 달라고 해요. 입금해야 된다고.=하…-아니 지금 장난하냐고 지금. 대체 당신은 뭔데? 나하고 X발 무슨 원수를 졌어. 대체 뭐냐고요.=…-말을 해요. 입금 못하면 당신 오늘 죽을 줄 알어. 내가 못죽일 거 같애?=내가 미쳐버리겠다.-입금 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당신한테는 미수를 봐주면 계속 미수를 까고 가. 내가 X발 한두번 당해, 당신한테? 거의 1년동안 수금 못받아 처먹고 그렇게 속썩이고는 장려금 그렇게 많이 받아 쳐먹고. 본인이 X발. 돈 다 때려박고 지금와서 돈. 이제 끝날꺼니까. X발. 그게 지금 나한테?=그렇게 해?-무슨 X발놈아.=무슨 말을 그렇게 해.-너도 그따위로 해. X새끼야. 입금하라고. 입금해. 입금하라고요. 논리적인 김OO 사장님. 내가 지금 당신한테 가고 싶은데, 가면 사고칠까봐 지금 안가고 있거든. 내가 나가는 순간 당신은 나하고 죽는 거야. 나 어떻게 될지 몰라요. 입금하세요. 그리고 X발. 말을 해도 입금을 못하면 왜 못하는지 X발 그렇게 해야지. 다 긁어모아도 안된다. 배째라는 거요? X발 통보야? 회사한테?=배째라는게 아니고-입금 못한다고 통보하는 거냐고=상황이 그렇게 됐잖아. 이 소장도 알다시피.-X발 내가 뭘알아. 당신이. 당신한테 망하랬어? 그렇게 X발 그렇게 하라고 해도 안하더니. 지금 와서 그 따위 소리 하냐고. 지금 어디야.=대리점이야-(찾아갈테니까) 기다려.(전화 끊김)

허재현 기자cataluni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