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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4일 화요일

"남양유업 본사 유리창 깨고 투신할까 생각 했다"


이글은 프레시안 2013-05-13일자 기사 '"남양유업 본사 유리창 깨고 투신할까 생각 했다"'를 퍼왔습니다.
민주 '을 지키기 추진위' 남양유업 대리점주들과 간담회

민주당이 경제민주화 실천을 위해 마련한 '을(乙) 지키기 경제민주화 추진위원회(추진위)의 첫 시동을 걸었다. 최근 남양유업 사태 등 불공정한 '갑을관계'에 주목하면서 경제민주화 이슈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다.

김한길 당 대표, 우원식 추진위원장 등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당대표실 첫 회의에 참석해 불공정 거래 피해 사례를 청취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근 욕설파문 등으로 '갑을관계'의 상징이 된 남양유업의 대리점 협의회 대표단 10여 명이 참석했다.

지도부 취임 일성으로 '을을 위한 정당'을 천명한 바 있는 김 대표는 이날 "갑의 횡포를 막고, 을을 지키는 일에 당이 총력을 모아야겠다는 원칙하에 위원회를 구성했다"며 위원회 구성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사회의 을의 처지와 입장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가 남양유업 사태라고 생각한다"며 "을을 위한 민주당은 경제민주화를 경제적 불평등의 해소만이 아니라 인간존엄의 실현이라는 인권까지 포함하는 입장에서 풀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점주들은 그동안 겪어온 '밀어내기', 폭언과 욕설, 일방적 계약 해지 등 불공정한 사례를 발표하며 참아 온 눈물을 쏟아냈다.

이창섭 남양유업 피해자대리점협의회 회장은 "숱하게 '밀어내기' 횡포를 당했고 불법적으로 돈을 갈취당했다. 어떤 가정은 파산했다"며 "피해를 호소하자 오히려 남양유업은 우리를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고소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 회장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어렵게 이 자리에 왔다"며 "을도 이나라에서 보호받을 권리가 충분히 있는 서민이라는 걸 충분히 설명해달라"며 당부했다.

한 점주는 "지점에 아무리 어려움을 호소해도 '관둬라', '때려치우면 그만이지'라며 죽든 망하든 자기랑은 아무 상관없다는 식으로 얘길 하더라"라며 "답답해서 손망치 하나 들고 본사로 갔다. 유리창 깨고 투신할까 신발 벗고 뛰어내릴까 참 많은 고민을 했다"며 그간의 고통을 호소했다.

또 다른 점주는 "갑을관계가 아니라 노예로 봐야 한다. 그들(본사 직원들)은 심지어 우리를 마구 때렸다"며 "지금 이 자리에서 진실을 증언하는 것도 보복이 있을까 두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 사태 피해자 법률 상담을 맡은 김철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는 남양유업 측 임·직원 추가 고소 취지를 밝히며 "대형마트는 '슈퍼 갑', 남양유업은 '갑', 대리점주는 '을'인 경제적 착취 연쇄 고리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원식 추진위원장은 "협력관계가 되어야 할 노사, 대기업-중소기업 간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국민의 절대다수인 을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것"이라며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하고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국민의 절대다수인 '을'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이날 피해점주들의 의견을 청취를 시작으로 현장 방문에 나선다. 추진위는 이를 위해 현장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현장조사팀, 새 경제민주화 법안을 검토하기 위한 입법팀, 부당행위로 피해받은 서민들을 돕는 법률지원팀 등을 설치해 활동하기로 했다.

진보정의당도 갑을관계 청산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진보정의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중소상공인자영업자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불공정거래피해신고센터'를 설치,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부당한 계약 등으로 겪는 피해를 접수하고 무료 법률 상담을 제공하기로 했다.


/서어리 기자 

2013년 5월 13일 월요일

남양우유만 나쁘고 서울우유 등은 괜찮나요?


이글은 레디앙 2013-05-13일자 기사 '남양우유만 나쁘고 서울우유 등은 괜찮나요?'를 퍼왔습니다.
[현장편지]상한 우유 신고하자 대리점주 시켜 회유하는 서울우유 … 납품단가 후려치기 처벌, 재벌은 제외?

청와대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문제로 전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었던 남양유업 사태가 여론의 관심에서 조금 멀어지는 느낌입니다.
‘울트라 슈퍼 갑’ 현대제철에서 다섯 명의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가 휴대용 장비 하나 지급받지 못해 목숨을 잃은 사건도 금세 잊혀질 것 같아 걱정입니다.
그럼에도 남양유업 사태는 참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갑의 횡포와 을의 눈물을 뜨거운 화두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남양유업이라는 회사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재벌과 대기업의 탐욕에 대한 서민들의 분노가 남양유업이라는 한 우유회사로 집중되었기 때문입니다.

청와대 윤창중 성추행 때문에…

그렇다면 남양유업은 나쁘고 다른 우유회사들은 괜찮을까요? 남양유업을 보면서 예전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3년 전인 2010년 7월 21일 부천 역곡역 2층 매표소에 있는 스토리웨이에서 평소 즐겨 먹는 800원짜리 종이팩 커피우유를 샀습니다. 물론 날짜를 확인했습니다. 우유를 마시는 순간 약간 냄새가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괜찮겠지 하며 삼켰습니다.
그런데 입에서 뭐가 씹혔습니다. 점심에 먹은 라면 건더기라고 생각하며 다시 우유를 한 모금 더 마셨는데, 다시 역한 냄새가 풍겨왔고, 이물질이 입 안을 맴돌았습니다.
조금 남은 커피우유를 들고 구입했던 가게로 가서 주인에게 상했는지를 확인했습니다. 주인아저씨도 냄새가 심하게 난다고 했습니다. 곧바로 본사에 전화를 걸어 제품번호를 불러줬더니, 남은 우유를 가지고 돌아가면 본사에서 찾아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기업 횡포에 대한 분노가 남양유업으로

상한 우유를 손에 들고 전철을 타고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금속노조 사무실로 왔습니다. 동료들에게 이 사실을 얘기했더니 낄낄거리고 웃으면서, 곧 우유 한 박스를 가지고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화가 걸려왔고 3시까지 오시라고 했더니 다음 날 오면 안 되냐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뜨거운 여름인데 우유를 상한 채로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 어떡해요, 빨리 가져가서 검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라고 했더니, 그제야 3시까지 오겠다고 했습니다. 얼마 후 어느 나이 드신 분이 우유 한 박스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그는 서울우유 홍익회대리점 점장이라고 적힌 명함을 건넸습니다.
“이런 일이 가끔씩 있었습니다. 다 대리점 잘못이고, 유통과정에서 상한 겁니다.”
“우유가 상한 원인이 생산과정인지 유통과정인지 판매과정인지 정밀검사를 해야 하는데 대리점에서 나오시면 어떡합니까?”
“고객님이 잘 몰라서 그러시는 건데, 제가 10년 넘게 일했는데 이건 모두 대리점 잘못입니다. 몸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 가시면 저에게 연락주세요. 모든 치료비를 물어드리겠습니다.”
“점장님이 책임지실 일이 아닙니다. 이 우유 가지고 돌아가세요.”

대리점 사장 시켜 우유 한 박스 보낸 서울우유

본사에서 나오지 않고 대리점에게 책임을 맡긴 것에 ‘뚜껑’이 열렸습니다. 본사에 전화를 걸었더니 특수영업팀으로 연결됐습니다. 과정을 설명하고, 검사결과를 알려달라고 요구했고, 중간 진행 과정도 통보해 달라고 했습니다. 평소 웬만큼 상한 음식에도 위와 장이 멀쩡했고, 그날도 별다른 탈이 없었습니다.
품질보증팀 박 아무개 과장에게 중간 검사결과를 알리는 전화가 왔고, 7월 30일 김 아무개 과장이 전화를 걸어와 8월 2일 만나자고 했습니다. 여름휴가이기도 하고, 굳이 만날 필요가 없으며,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상한 우유의 책임을 대리점에 돌리는 원하청 불공정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것과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회사의 공문을 보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휴가를 마치고 메일을 열어보았더니 ‘커피우유 변질 원인규명서’가 와 있었습니다. 서울우유는 “고객님께 본사 직원이 아닌 대리점 사장이 방문을 해서 불쾌하게 한 점도 정말 죄송”하다며 앞으로 본사 직원이 방문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본사 과장이 만나자고 연락

답장 메일을 썼습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적었습니다. 정부까지 나서 대기업의 원하청 불공정거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마당에 서울우유를 애용하는 소비자로서 눈앞에서 명백한 불공정거래의 현장을 확인했고, 이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시정, 회사 차원의 재발방지 약속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다시 한 번 제가 당한 이번 사건에 대해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해주셔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한 이번 일로 하청업체인 홍익회 대리점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동료들이 회사의 공식사과 문서가 안 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물었습니다. 서울우유 본사 앞에서 1인 시위 하고, 집회도 하고, 언론에 알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로부터 열흘 뒤인 8월 19일 ‘서울우유 공식사과 문서’가 왔습니다.
서울우유는 그동안 우유가 상하면 대리점에게 책임을 떠넘겼을 것입니다. 대리점 사장을 시켜 우유 한 박스로 입막음을 하고 끝내왔던 것입니다. 막강한 원청회사의 힘 앞에서 아무 잘못도 없는 대리점 사장은 고양이 앞의 쥐처럼 지내온 것입니다.
그 사건 이후 서울우유가 대리점주에게 이런 횡포를 부리지 않았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이번 남양유업 사태는 갑의 위치에 있는 회사들이 하청업체나 대리점들에게 얼마나 심각하게 온갖 부당행위와 원하청 불공정거래를 저질러왔는지 잘 보여줍니다.


씨엔엠과 협력업체의 불공정 하도급 문제를 제기하는 기자회견 모습(사진=희망연대노조)

불공정 하도급 바로잡기는 재벌의 슈퍼갑에서부터

회사는 하청업체에 일방적 단가인하 등 불공정거래를 하지 않으며, 하청업체와의 납품단가 결정 시 원가 및 물가연동제와 집단조정제, 집단소송제를 도입한다. 회사는 평균을 초과하는 이윤의 일정액을 하청업체에 공유하는 이익공유제를 도입 시행한다.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올해 노사 간의 단체교섭에서 사측에 보낸 원하청 불공정거래 근절에 대한 요구입니다. 현대, 기아자동차 등 ‘울트라 슈퍼 갑’이 자동차 부품회사에게 저질러온 온갖 불법, 부당행위는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정부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5월 12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부당하게 납품단가를 인하한 자동차 부품회사 서한산업에게 하도급대금 지급 명령과 과징금 5억44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와 기아자동차의 1차 부품회사인 서한산업은 신규 차종에 대한 부품 수주에 실패하자 2009년 8월 협력업체의 납품단가를 인하하고 이를 소급해 적용했습니다.

완성차는 놔두고 부품사만 족치는 정부

공정위는 시정명령과 함께 부당하게 감액한 하도급대금 및 지연이자 2억9200만원을 지급하도록 하고, 과징금 5억4400만원을 부과하며 “앞으로 대기업과 1차 협력사는 물론 2차, 3차 협력사 간의 부당 단가인하 및 감액 행위에 대해서도 직권조사 확대 등 감시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노동자들은 서한산업의 납품단가 후려치기 수법은 바로 현대와 기아차가 수년 간 저지른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범죄의 원흉인 현대기아차는 손도 대지 않고 있습니다. 깡패 두목은 놔두고 똘마니만 잡아 족치고 있는 것입니다.
노동자들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남양유업이 저지른 범죄행위가 다른 회사들에도 있었는지 확인하고, 서한산업에 대한 조사와 똑같이 현대와 기아차를 조사해서 처벌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리한 요구입니까?

By 박점규

2013년 5월 10일 금요일

남양 ‘회장 사과 안하나’ 질문에…“공식 호칭 아니다” 거짓말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5-10일자 기사 '남양 ‘회장 사과 안하나’ 질문에…“공식 호칭 아니다” 거짓말'을 퍼왔습니다.

남양유업 홍회장 감싸기
“홍원식 회장 사과 안하나” 기자 질문에
“대주주일뿐…공식호칭 아니다” 거짓말

공시자료엔 상근직 회장 명시
대리점주·누리꾼들 “대국민쇼”


남양유업이 9일 영업사원의 욕설 파문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며 나선 자리에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림동 엘더블유컨벤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사 소유주인) 홍원식 회장은 사과할 뜻이 없느냐’는 질문에 “회장이라는 호칭은 공식적인 호칭이 아니고 대주주로서 저희들이 부르는 호칭이다. 중요한 문제는 업무에 참여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거진 여러 문제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공시자료를 보면 홍 회장은 이 회사의 등기임원으로 상근직 회장으로 나온다. 게다가 홍 회장은 기업경영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남양 쪽은 “대주주이기 때문에 이사로 올린 것일 뿐이고 현재 회사에도 나오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주주와 등기이사 여부는 무관하며, 남양 설명대로 홍 회장이 회사에 나오지 않는 이름뿐인 회장이라면 이 회사는 허위공시를 한 셈이 된다.

이 때문에 오너인 홍 회장 감싸기에 회사가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남양유업대리점 피해자협의회’ 소속 피해점주 2명은 지난달 초 홍 회장을 비롯한 기업 임원들을 공갈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해 홍 회장은 검찰 소환 조사 대상에 오른 상황이다. 홍 회장은 또 이번 파문이 터지기 3주가량 전부터 주식을 매도해 한국거래소가 조사를 검토중이다. 그는 사과 발표가 있던 이날도 2억7000만원이 넘는 주식을 장내매도했다.

한편 이날 남양유업의 사과와 상생발전 대책에도 불구하고 피해점주와 누리꾼 등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남양은 이날 개선안으로 대리점 인센티브 및 거래처 영업활동 지원 등을 위해 기존 지원금을 2배로 늘려 500억원 규모의 ‘대리점 상생기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밀어내기’ 관행을 막기 위해 대리점과 공동 매출목표를 수립하고 원하지 않은 물건은 반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또 대리점 자녀 장학금 지원제도, 대리점 고충이 즉시 경영진에 전달되는 기구 설치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피해 대리점주들이 꾸린 남양유업대리점 피해자협의회와 시민단체들은 서울 중구 남대문로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성 없는 사과”라고 일축했다. 정승훈 협의회 사무총무는 “잘못은 대리점에 했는데 사과는 국민에게 하는 것은 앞뒤가 바뀐 것이다. 국민에 대한 쇼”라고 말했다.

사과에 대한 동종 업계 및 누리꾼들의 평가도 회의적이다. 익명을 원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밀어내기를 인정하면서 경영진이 몰랐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기업 특성상 생산부터 출고까지 정보가 공유되는 것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김웅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남양의 일부 밀어내기가 있었음은 인정하면서도 “본사에서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말한 것을 지적한 발언이다. 누리꾼 @Agai*****는 “회사 주인인 홍원식 회장은 어디 가고 월급쟁이들만 나와서 고개를 숙여”라고 꼬집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남양 ‘회장 사과 안하나’ 질문에…“공식 호칭 아니다” 거짓말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5-10일자 기사 '남양 ‘회장 사과 안하나’ 질문에…“공식 호칭 아니다” 거짓말'을 퍼왔습니다.

남양유업 홍회장 감싸기
“홍원식 회장 사과 안하나” 기자 질문에
“대주주일뿐…공식호칭 아니다” 거짓말

공시자료엔 상근직 회장 명시
대리점주·누리꾼들 “대국민쇼”


남양유업이 9일 영업사원의 욕설 파문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며 나선 자리에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림동 엘더블유컨벤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사 소유주인) 홍원식 회장은 사과할 뜻이 없느냐’는 질문에 “회장이라는 호칭은 공식적인 호칭이 아니고 대주주로서 저희들이 부르는 호칭이다. 중요한 문제는 업무에 참여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거진 여러 문제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공시자료를 보면 홍 회장은 이 회사의 등기임원으로 상근직 회장으로 나온다. 게다가 홍 회장은 기업경영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남양 쪽은 “대주주이기 때문에 이사로 올린 것일 뿐이고 현재 회사에도 나오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주주와 등기이사 여부는 무관하며, 남양 설명대로 홍 회장이 회사에 나오지 않는 이름뿐인 회장이라면 이 회사는 허위공시를 한 셈이 된다.

이 때문에 오너인 홍 회장 감싸기에 회사가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남양유업대리점 피해자협의회’ 소속 피해점주 2명은 지난달 초 홍 회장을 비롯한 기업 임원들을 공갈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해 홍 회장은 검찰 소환 조사 대상에 오른 상황이다. 홍 회장은 또 이번 파문이 터지기 3주가량 전부터 주식을 매도해 한국거래소가 조사를 검토중이다. 그는 사과 발표가 있던 이날도 2억7000만원이 넘는 주식을 장내매도했다.

한편 이날 남양유업의 사과와 상생발전 대책에도 불구하고 피해점주와 누리꾼 등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남양은 이날 개선안으로 대리점 인센티브 및 거래처 영업활동 지원 등을 위해 기존 지원금을 2배로 늘려 500억원 규모의 ‘대리점 상생기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밀어내기’ 관행을 막기 위해 대리점과 공동 매출목표를 수립하고 원하지 않은 물건은 반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또 대리점 자녀 장학금 지원제도, 대리점 고충이 즉시 경영진에 전달되는 기구 설치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피해 대리점주들이 꾸린 남양유업대리점 피해자협의회와 시민단체들은 서울 중구 남대문로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성 없는 사과”라고 일축했다. 정승훈 협의회 사무총무는 “잘못은 대리점에 했는데 사과는 국민에게 하는 것은 앞뒤가 바뀐 것이다. 국민에 대한 쇼”라고 말했다.

사과에 대한 동종 업계 및 누리꾼들의 평가도 회의적이다. 익명을 원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밀어내기를 인정하면서 경영진이 몰랐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기업 특성상 생산부터 출고까지 정보가 공유되는 것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김웅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남양의 일부 밀어내기가 있었음은 인정하면서도 “본사에서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말한 것을 지적한 발언이다. 누리꾼 @Agai*****는 “회사 주인인 홍원식 회장은 어디 가고 월급쟁이들만 나와서 고개를 숙여”라고 꼬집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2013년 5월 9일 목요일

“매번 욕…그날 하루만 그런 게 아니었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5-08일자 기사 '“매번 욕…그날 하루만 그런 게 아니었다”'를 퍼왔습니다.

“대리점주 함부로 대하는 게 남양유업 문화
영업직원들 물량 밀어내야만 간부로 승진” 


“매번 욕이었어요. 그날 하루만 그런 게 아니에요.”

‘남양유업 욕설 파문’의 피해 당사자인 김아무개(53) 전 남양유업 치즈대리점주는 아직도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었다. 김씨는 8일 (한겨레)와 한 단독 인터뷰에서 “남양유업 직원들에게 준 ‘떡값’ 관련 기록도 다 갖고 있다. 남양유업이 대리점주들한테 받은 떡값에 대해 끝까지 거짓말을 하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본사 직원들이 대리점주들한테 함부로 대하는 게 남양유업의 기업문화”라고 단언했다. “이씨가 좀 심한 경우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영업사원들이 그렇게 해서 물량을 밀어내야만 매출 목표를 만들어내고 결국 승진을 할 수 있어요. 지금 남양유업 간부들이 다 그런 식으로 승진한 사람들입니다. 남양유업 대표이사가 사과하고 문제의 영업사원을 퇴사시켰지만 기업문화 자체가 문제입니다.” 남양유업의 수익 구조 자체가 욕설·막말을 동원한 물량 밀어내기로 유지돼 왔다는 주장이다.

이 영업사원은 욕설 파문을 부른 녹취록이 악의적으로 짜깁기돼 이용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김씨는 기막히다는 표정부터 지었다. 김씨는 “2010년 6월30일 밤 전화통화 하다 녹음된 건데 일부러 녹음한 게 아니다. 휴대폰을 잘못 만져 나도 모르게 통화녹음 버튼이 눌러져 있었다. 녹취된 게 있던 것도 한참 지나서야 알았다. 그래서 욕설이 담긴 녹취록이 더 있다. (공개된 녹취록은) 일부 편집하긴 했지만 서로 숨소리 내며 조용히 있는 부분만 잘라냈다. 대화 내용을 왜곡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가 녹취록을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협회에 건네기로 결심한 것도 또다른 피해점주 때문이었다고 한다. “협회에 가보니 어떤 40대 피해점주가 앉아서 울고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고 녹취록 공개를 결심했습니다.” 이 말을 하면서 김씨는 갑작스레 눈물을 쏟았다.

김씨는 2000년 남양유업 치즈대리점을 시작했다가 2011년 7월 접었다. 남양유업 본사의 물량 떠넘기기로 매달 100만원씩 적자를 냈지만, 아내가 동네마트에서 일해 벌어오는 월급 100만원으로 “12년을 버텨냈다”고 말했다. “더는 아내를 고생시킬 수 없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씨는 남양유업이 밀어낸 물량을 직접 팔러 다니기도 했다. 업소용 치즈 100개들이 묶음 상품을 남양유업에서 1만5950원에 사들여 토스트 가게들을 돌아다니면서 1만4000원에 팔았다는 것이다.

김씨는 치를 떨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제도 개선을 해서 물량 떠넘기기 관행이 사라져도 남양유업 대리점만큼은 다시는 안 하고 싶어요.” 남양유업 대리점을 하며 5년 전부터 공황장애에 시달렸다는 김씨는, 이제 주차요원으로 일하며 대리점 운영 때 생긴 빚을 갚고 있다.

‘남양유업 김웅 대표이사 등이 9일 대국민 사과를 한다’는 보도를 접한 김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까지 피해 본 대리점주들한테 먼저 와서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떡값 검사' 이어 '떡값 우유'? 남양유업 또 '갑질' 의혹


이글은 프레시안 2013-05-08일자 기사 ''떡값 검사' 이어 '떡값 우유'? 남양유업 또 '갑질' 의혹'을 퍼왔습니다.

대리점주들, 녹취록 추가 공개…남양유업 직원 "(떡값) 받은 건 저희들"


남양유업 직원의 '떡값 수수'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그간 '물량 밀어내기', '발주량 전산 조작' 등 대리점에 대한 본사의 불공정 행위 의혹에 이어, 본사 직원들의 금품 갈취 의혹까지 제기된 것이다. 몇 년 전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떡값 검사' 논란에 이어 '떡값'이 또다시 논란이 될 전망이다.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8일 남양유업 직원들이 금품을 상납받은 정황이 담긴 추가 녹취록을 공개했다. 지난 2월 1일 오전 정오 무렵 녹취된 이 파일에는 남양유업 권 모 과장과 대리점 사장인 정 모 씨의 대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대화가 오간 시점으로부터 이틀 전인 1월 30일에는 남양유업이 협의회 소속 일부 대리점주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권 과장은 정 씨에게 "내가 사장님(정 씨)한테 받은 거는 그건 저희들이에요. 그죠? 그것이 어디로 갔느냐. 그건 오리무중이에요. 받은 사람(상납한 것으로 추정되는 윗선)이 (…) 안 받았다 그러면 그럼 저는 그냥 제가 떠안고 가야 돼"라는 말을 했다.

정 씨는 관련해 "제가 기자한테 말하기를요 (권) 과장님이 받아갖고 이OO 지점장한테 줬다고 저는 이렇게 말을 했어요. 그것은 분명히 과장님이 또 변명을 하셔야 돼요. 만약 안 받았다고 하면은…"이라고 말했다. 권 과장이 '떡값'을 받은 것을 전제로 이어지는 대화로 추정된다.

권 과장은 이에 대해 "저는 그에 대한(상납한 데 대한) 물증을 내야 돼요 지금. 그러니까 (…) 언론이나 이쪽에서는 어떤 한 사람이 내가 여기 (윗선에 떡값 받은 것을) 줬다. 그걸 언론에 낼 수 있어. 그런데 공정위나 경찰이나 이쪽에서는 그러잖아요. '자, 니가 이 사람이 니한테 줬다는데 니는 받았냐. 안 받았다. 야 그러면 쟤한테 거꾸로 (물어보게 되)죠"라고 말했다. 정 씨는 "그거 그 이야기 하셔야 돼요"라고 답한다.
▲ 남양유업 직원의 '떡값 수수' 의혹이 담긴 녹취록 ⓒ프레시안


남양유업 사주 홍원식, '떡값' 관행 묵인?

정 씨 등이 낸 고소장에도 '떡값' 관련 부분이 있다. 정 씨 등은 "명절이나, 직원들의 퇴직 또는 인사이동, 직원들의 가정에 경조사가 있는 경우, 명절 떡값, 전별금, 하례금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하였고, 이를 거절하는 경우 '사장님, 대리점 그만하고 싶습니까', '하기 싫으면 대리점 그만두시죠'와 같이 대리점 계약을 해지할 듯한 발언을 하거나 평소보다 많은 양의 밀어내기를 하겠다고 겁을 줬다"고 주장했다.

정 씨 등은 "해를 입을까 두려워 이 사건 지점의 피고소인들이 요구하는 대로 떡값이나 전별금 명목으로 현금을 지급하거나 피고소인들 명의 또는 피고소인이 지정한 타인 명의의 계좌로 피고소인들이 요구한 금액을 송금했다"고 주장했다.

정 씨 등은 "이러한 갈취 행위 또한 이 사건 지점의 영업 사원들의 개인적인 범죄 행위가 아니라, 남양유업 본사의 묵인 아래 일어나고 있는 일이거나 갈취한 떡값의 일부가 본사직원들에게까지 상납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 지점의 지점장이었던 피고소인 OOO 등은 지점의 피고소인 권 모 씨 등이 갈취한 금원을 상납받고, 일부는 남양유업 본사에 상납한 것으로 추정되며, 남양유업 본사에까지 상납하는 관행이 존재했다고 한다면 남양유업의 회장인 피고소인 홍원식, 대표이사인 김웅도 그러한 관행을 묵인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남양유업 사태 관련 (프레시안) 기사- "죽여버리겠다" 영업 사원 막말…남양유업 공식 사과 
- 남양유업 대리점주 "장기 팔아 입금하라더라" 
- "마트서 본 남양유업 '1+1상품'의 비밀, 아십니까?" 
- (비열한 남양) 다큐 화제…"정말 피 빨아먹더라" 
- 수많은 '남양유업'들…"CJ·롯데·한국GM·농심 등 횡포"


남양유업 직원들의 '떡값' 갈취 의혹은 전국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서울에 있는 남양유업 응암대리점주 김 모 씨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재벌·대기업 불공정·횡포 피해 사례 발표회'에서 "대리금 개설과 동시에 영업 담당이던 오 모 씨가 100만 원을 요구해 현금으로 대리점 사무실에서 줬다"고 증언했다. 남양유업 보광대리점주 김 모 씨는 "서부지점 영업 담당 소 모 주임이 대리점 개설비로 200만 원을 요구해 송금했다. 개설비로 시작한 떡값은 명절과 휴가비로 이어졌고 그 금액은 10년간 520만 원이었다"고 주장했다.

경남 창원의 남양유업 초전대리점주 전 모 씨는 "2006년부터, 추석·설을 전후로 10~30만 원을 항상 요구했고, 6년간 12회에 걸쳐 총 180만 원을 현금 또는 통장으로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고양시 능곡대리점주 최 모 씨는 "2007년 서부지점 여 모 과장이 리베이트 명목으로 60만 원을 요구해 송금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은 대부분 비슷했다. 처음 대리점 개설비로 수백만 원을 본사 직원들에게 준 후, 정기적으로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의 '떡값'을 줬다는 것이다.

검찰은 남양유업의 불공정 거래 행위 전반을 수사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일 남양유업 본사 등을 압수수색한 거래 장부를 분석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해 남양유업 본사나 경영진의 개입 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세열 기자

2013년 5월 8일 수요일

남양유업, 되레 대리점주에 “납품 중단” 통고


이글은 경향신문 2013-05-07일자 기사 '남양유업, 되레 대리점주에 “납품 중단” 통고'를 퍼왔습니다.

ㆍ“재고 밀어내기 없었다” 항변도

영업사원 폭언과 제품 떠넘기기로 비난을 받고 있는 남양유업은 7일 현재까지 이렇다 할 개선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재고 물품을 강제로 떠넘긴 적은 없다”는 주장을 고집하고 있다. 특히 대리점 피해자협의회 측 대리점주에게 물품 중단을 통고하는 등 공세적인 입장이다.

남양유업 고위 관계자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녹취록을 들어보니 등장한 영업직원이 대리점주에게 욕설 등 인격적인 모독을 한 것은 인정한다”면서 “하지만 밀어내기, 프로그램 전산 조작은 하지 않았다는 게 회사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녹취록을 보면, “(물품) 받아, (안 받으면) 알아서 해. 저장고 늘리라고 한 게 언젠데 1년 동안 뭘 했느냐”고 영업직원이 대리점주를 압박하고 있다.

피해자협의회 측은 “물건을 더 이상 소화하지 못하는데 억지로 받아서 처리하라는 게 밀어내기가 아니면 무엇이냐”면서 “제품을 강제로 떠넘기는 것을 밀어내기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자체가 남양유업이 비정상적인 거래에 얼마나 무감각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피해자협의회 관계자는 “남양유업이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한다는 말은 한번도 들은 적이 없다”면서 “물품 거래를 하기 전에 종사자들의 인성교육부터 먼저 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매운동 확산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 주인에게 폭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7일 한 편의점 음료 진열대에 ‘남양의 유제품을 일절 발주하지 않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 트위터 사용자 @mindgood 제공


남양유업 측은 또 이날 낮 12시쯤 피해자협의회 간사 인 대리점주 김모씨에게 전화로 “미수금 을 상환하지 않는 이상 제품 출고가 안된다. 호텔 납품도 회사에서 알아서 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고했다. 김씨는 “본사 측은 미수금 때문이라고 하지만 미수금은 7~8년 전부터 계속 있었던 것”이라며 “협의회 활동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수도권의 한 대리점주 최모씨는 “지난 1월28일 집회에 참가했더니 2월5일 남양유업 직원이 찾아와서, ‘남양우유 를 싫어하시는데, 남양을 더 이상 할 필요 없는 거 아니냐’고 했다”며 “이후 본사 직원이 2월7일 대리점 포기각서 를 가지고 왔고, 2월28일 만기가 되면서 계약이 파기됐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남양유업의 '떡값 착취 녹취록' 공개돼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5-07일자 기사 '남양유업의 '떡값 착취 녹취록' 공개돼'를 퍼왔습니다.

남양유업, 대리점주들을 고소했다가 벼랑끝 몰려


남양유업 영업직원이 대리점주에게 이른바 '떡값'을 뜯어내는 현장을 녹취한 기록이 공개돼 남양유업 파문이 급확산되고 있다.

YTN은 7일 30~40여개 대리점을 관리하는 남양유업 영업소 직원이 대리점주에게 떡값을 받으며 한 말을 녹음한 녹취록을 입수해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영업직원은 "제가 사장님께 받은 건 진실이에요. 그죠? 사장님께 받은 건 진실이에요"라며 떡값을 받았음을 시인했다.

영업직원은 이어 "그것이 어디로 갔느냐, 그건 오리무중이에요"라며 "받은 사람이 예스냐 노냐, 그 사람이 안받았다고 하면 제가 뒤짚어 쓰는 거야"라며 떡값이 상층부로 전달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한 "당시자는 그거에 대한 물증을 내야 한다. 언론사나 이쪽에선 어떤 한 사람이 내가 받았다 낼 수 있어요. 그런데 공정위나 경찰은 이 사람이 너한테 줬다는데 받았냐, 네가 줬다는데 여기서는 안받았다고 한다"고 고소를 해도 입증할 수단이 없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녹취록은 지난 2월 1일 경기도 고양시 행신동 식당에서 영업직원의 말을 대리점주들이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은 이에 대해 "이미 사과를 했고 지금으로서는 더 이상 '했다, 안 했다' 등 할 말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고 YTN은 전했다.

남양유업 대리점협의회는 앞서 남양유업 직원들이 명절마다 '떡값' 명목으로 각 대리점마다 10~30만원을 현금으로 전달했다고 폭로했고, 남양유업은 이이 대해 점주들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상태다.

협의회는 오는 8일에는 해당 녹취록과 함께 또 다른 세번째도 녹취록을 추가공개할 예정이다.

최병성 기자

2013년 5월 6일 월요일

뺨 때리고 협박하고 ‘갑의 횡포’…“못 참겠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5-05일자 기사 '뺨 때리고 협박하고 ‘갑의 횡포’…“못 참겠다”'를 퍼왔습니다.


‘라면 상무’ ‘빵 회장’ 이어 ‘조폭 우유’ 등장
남양유업 영업사원, 대리점주에 욕설 녹음 공개


이른바 ‘갑’의 ‘을’에 대한 횡포를 상징하는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사회적 공분이 높아지고 있다. ‘갑·을’은 계약 관계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빌린 표현으로, 흔히 사회적 우위에 있는 쪽을 ‘갑’, 열위에 있는 쪽을 ‘을’이라고 일컫는다.

남양유업 김웅 대표이사는 4일 자사 누리집에 ‘공식 사과문’을 통해 “통화 녹취록과 관련해 실망을 안겨드린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3일 유튜브 등에 공개된 남양유업 영업사원과 대리점주의 통화 녹취록에 대한 사과다.

3년전 통화내용을 녹음한 이 녹취록에는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한 대리점주에게 폭언과 함께 물량 떠넘기기를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30대로 밝혀진 영업사원은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점주 김아무개(53)씨에게 “물건 못 들어간다는 소리 하지 말고 당신이 책임지라”며 각종 욕설을 퍼부었다. 남양유업 쪽은 해당 영업사원이 이 문제로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사태의 엄중함을 감안해 즉각 수리했다”고 밝혔다.

대리점주들은 자주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2012년 2월부터 남양유업 대리점을 하다 적자 누적으로 지난해 11월 폐업한 정승훈(41)씨는 “남양유업이 대리점에 억지로 물건을 떠넘기면서 막말을 하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녹취록에 나온 대리점주는 그 일이 있고 1년 뒤 대리점을 그만뒀다. 밀어내기와 폭언이 반복되다 보니 공황장애까지 얻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인터넷에서는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지면서 남양유업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도 보인다. 일부 편의점 점주들은 매장 안에 ‘남양유업의 유제품을 받지 않는다’고 적은 뒤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리며 불매운동에 동참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alvi****)는 “남양유업 영업소장 욕설파일 괜히 들어봤다 싶다. 아 화가 나다 못해 눈물 날 거 같음. 불매운동 할 만하네. 파일명 안 보고 들으면 사채업자인 줄 알겠어”라고 적었다.

본사가 대리점보다 우월한 ‘갑’의 지위를 남용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것은 이번뿐이 아니다. 지난 4월 경기도 용인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던 김아무개(43)씨가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올해만 편의점 점주 3명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때문에 본사가 기존 편의점 인근에 무작위로 점포를 허가하고, 계약 해지 때 과도한 위약금을 내도록 하는 등 횡포를 부린 탓에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들끓었다.

‘고객’의 지위를 이용해 노동자들을 함부로 대하는 일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중순에는 포스코에너지의 한 임원이 대한항공 여승무원에게 가한 폭행과 막말에 대한 항공사 내부자료가 유포된 이른바 ‘라면 상무’ 사건이 벌어져 기업 대표가 나서 사죄했고, 지난달 24일에는 제빵회사 ‘프라임베이커리’의 강수태 회장이 한 호텔 현관에서 주차 시비 끝에 직원을 때린 사실이 알려져 ‘빵 회장’으로 불리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전문가들은 한국 사회의 과도한 승자독식 문화가 전근대적인 계층의식과 만나 이런 ‘갑’의 횡포 현상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돈이나 권력이 있는 ‘갑’들이 ‘내가 어떤 경쟁을 뚫고 이 자리까지 왔는데’라는 생각을 가지고 약자에게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여기고 있다. 합리적이고 수평적이고 상식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최항섭 국민대 교수(사회학)는 “평범한 ‘을’들이 모여 있는 에스엔에스 등에서는 소수 특권계층이라 할 수 있는 ‘갑’의 횡포에 대한 비판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이처럼 여론 등의 외부 자극을 통해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계층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갑’은 정작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비판여론뿐 아니라 사법당국의 일벌백계 등 강제적인 통제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환봉 권오성 기자 
bonge@hani.co.kr

■ 남양유업 사원 ‘폭언·욕설 통화’ 음성파일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r3adKxxAuP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