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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16일 월요일

민주 “靑, 현병철 통한 민간인 사찰 조사 사전조율 정황”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7-16일자 기사 '민주 “靑, 현병철 통한 민간인 사찰 조사 사전조율 정황”'을 퍼왔습니다.
인사청문회 앞두고 ‘연임반대’ 확인…앰네스티도 ‘우려’ 성명

청와대의 연임 결정 이후 논란의 대상이 됐던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16일 오후 2시로 예정된 가운데 민주통합당이 “청와대가 현병철 위원장을 통해 국가인권위가 진행중인 민간인 사찰 직권조사를 사전조율하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지원 원내대표 등 국회 운영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6일 성명을 내고 “언론보도와 인사청문회 제출 자료를 종합하면 현 위원장은 5월 12일부터 18일간 미국 LA에서 열린 북한인권 국제심포지엄 참가 후 22일 하금열 대통령실장의 요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하 실장은 현 위원장에게 향후 북한 인권개선을 위한 정책방향과 함께 민간인 사찰 직권조사의 진행상황을 물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대통령실장에게 인권위원장을 오라 가라 할 권한은 없다.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른 대통령 연례보고 외에 대통령 특별보고만 가능할 뿐”이라며 “권한도 없는 대통령실장이 현재 진행 중인 민간인 사찰 직권조사의 진행 상황을 물었고 현 위원장은 보고했다. 국회에는 현재 심사 중인 사안임을 이유로 직권조사 실시를 결정한 안건도 제출하지 않겠다던 인권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 배후설은 민간인 사찰의 핵심 쟁점이다. 대통령실장이 인권위원장을 불러 직권조사 진행 상황을 사전조율하는 것은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의 진실을 덮으려는 행위”라며 “이는 ‘위원회는 그 권한에 속하는 업무를 독립하여 수행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법 제3조제2항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청와대가 현 위원장 면접을 실시하고 연임을 발표한 것이 6월 11일”이라며 “현 후보자의 연임결정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서 대통령실장이 왜 민간인 사찰 직권조사에 대해 물었는지 그리고 현 후보자의 답변이 연임 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을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즉 그나마 여론에 밀려 겨우 결정한 인권위원회의 민간인 사찰 관련 직권조사를 통제하고자 하는 의도로 후보자를 연임시키고자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들은 “현 위원장 취임 이후 인권위의 독립성은 크게 훼손됐다. 2009년 10월 초 청와대가 이른바 ‘좌파 적출’을 위해 인권위 직원들의 이념성향을 분류한 인사기록 명단을 작성해 인권위에 건넸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며 “실제 그 명단에 오른 직원들은 중징계를 받거나 조사업무에서 배제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청와대에 인권위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하금열 실장에게 “왜 현 위원장을 청와대로 불렀나? 인권위의 민간인 사찰 직권조사에 대해 어떤 대화를 나눴는가? 5월 22일의 대화가 현 위원장 연임결정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인권위에 전달됐다는 인사기록 명단의 진실은 무엇인가?”라고 따져물었다. 

박지원 “현병철, 국민 인권향상보다 고급 일식집 인권향상에 열올려”

민주당은 이날 청문회를 결코 호락호락 넘기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위원장은 ‘독재라도 어쩔 수 없다’, ‘깜둥이도 같이 산다’ 등의 무리한 발언을 통해 반인권적 시각과 행태를 일찌감치 드러냈다”며 “위원장 재직기간 동안 불법탈법 거래, 재산은닉, 논문표절, 부동산 알박기, 아들 병역에 이르기까지 도대체 공직후보자인지 범죄피의자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비리와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업무추진비 1억 6500만원을 밥값, 술값으로 쓰고 그 중에 7000만원을 고급 일식집에 쏟아 부었다고 한다. 국민 인권향상보다 고급 일식집 인권향상에만 열을 올린 사람”이라며 현 위원장은 ‘하나의 문’으로 집에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성호 대변인은 오전 현안브리핑에서 “논문표절과 부동산투기, 아들 병역기피, 업무추진비 부당사용 등의 비리 혐의가 있는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는 인권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조차도 현 위원장의 연임에 반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전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국가권위원장의 연임이 발표된 가운데 국가인권위원회의 독립성과 신뢰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며 “현병철 위원장의 연임은 시민사회 및 관련 이해관계자들과의 폭넓은 대화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앰네스티는 “현 위원장은 인권위가 정부에 속한다는 입장을 밝혀 인권위의 독립성과 불편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도록 만들었다”며 “현 위원장 취임 이후 인권위는 용산참사 당시 경찰 진압이나 수사방법, MBC ‘PD수첩’을 상대로 한 검찰 및 경찰 수사 논란, 프랭크 라 뤼 유엔 의사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에 대한 당국의 시찰등에 대해 침묵하거나 단호한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앰네스티는 “인권위원가 사실과 법에 근거해 진실성을 갖추고 불편부당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이들로 구성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시민사회 및 기타 관련 이해관계자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투명하게, 인권 관련 지식과 전문성을 가진 이들이 국가 인권위원으로 임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심상정 통합진보당 원내대표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 위원장은 재임 기간 동안, 열 번의 해외 출장 중 다섯 번의 외유성 출장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러시아 인권위 방문(2011.5) △멕시코 인권위 MOU 체결(2011.12) △2010년 9월(미국 워싱턴), 2011년 7월(벨기에 브뤼셀), 2012년 5월 (미국 LA) 북한인권 관련 국제심포지엄을 언급했다.

심 원내대표는 “재임기간 3년 동안 10번의 출장 중 5번 외유성 해외출장을 한 것은 현병철 후보의 도덕불감증을 보여준 것이다. 공직자의 자격이 없다”며 북한인권 관련 심포지엄에 대해 “국내 탈북자의 인권증진 보다는 북한주민의 인권을 핑계로 개인의 사익을 추구한 것이며 북한주민 인권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우종 기자

2012년 7월 5일 목요일

'공정보도' 명분 복귀 한 달 KBS, '김비서'가 달라졌어요!?


이글은 미디어스 2012-07-04일자 기사 ''공정보도' 명분 복귀 한 달 KBS, '김비서'가 달라졌어요!?'를 퍼왔습니다.
'불법사찰' 이어 'MBC파업'도 곧 방송…"생색내다 끝날까 우려도"

 '공정방송 쟁취'와 '김인규 사장 퇴진'을 내걸고 총파업을 벌였던 KBS 새 노조가 파업을 풀고 현업에 복귀한 지 곧 한 달이 된다. 당초 파업의 목표였던 '김인규 사장 퇴진'은 달성하지 못했으나 대신 공정방송 실현의 장치로 '대선 공방위 구성' '탐사보도팀 부활' 등을 얻어냈던 새 노조는 6월 8일 파업을 접으며, 현업에서 '보도투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김비서'라는 오명에 시달렸던 KBS. 새 노조의 보도투쟁으로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까? (미디어스)는 새 노조 파업 종료 한 달을 맞이하여 보도투쟁의 성과와 한계를 정리했다.
◇ 복귀 이후 '희망버스' '민간인사찰' 방송
새 노조가 현업에 복귀한 뒤, KBS에서는 '예전 같았으면 볼 수 없었을' 아이템이 줄줄이 방송되고 있다. 6월 24일 (취재파일4321)은 '희망버스 1년 그 후…' '만화, 시대를 그리다'를 다뤘으며, 지난 3일에는 (시사기획 창)이 '민간인 불법사찰'을 정면으로 다뤘다. 모두 새 노조에 소속된 기자들이 취재한 아이템이다.


▲ 7월 3일 <시사기획 창> '민간인 불법사찰'(윗쪽)과 6월 24일 <취재파일4321> '희망버스 1년 그 후...'(아래쪽) 캡처

(시사기획 창)의 한 제작진은 "우리가 보도해야 했음에도 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제대로 해보자는 결기를 가지고 복귀했다. 민간인 사찰의 경우, 깊이있게 정리한 방송프로그램은 없지 않느냐"며 "그래서 이 아이템을 다루게 됐고, 통상적으로 한 기자가 한 아이템에 대해 3~4달씩 취재하는데 이번엔 3명의 기자가 제작에 매달렸다"고 전했다.
그는 "시사기획 창의 경우, 파업 전에도 나름대로 제작 자율성을 보장해주는 편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제작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윗선에서 우리의 보도에 대해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인 경우가 몇번 있었으나 예전만큼 심하지는 않았다"며 "100일 가까이 월급 내놓고 싸웠던 결과물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 복귀 이후 KBS 내부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해 "(공정보도를 하겠다는) 기자들의 결기가 강하기 때문에, 간부들이 예전처럼 노골적으로 막아서지 않는다. 노골적 압박이 분명히 줄어들었다"고 전하며, "파업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6월 12일 KBS (뉴스9)의 '전두환 하나회 골프' 단독 보도의 경우에도 비조합원이 리포트한 것이긴 하나, 전반적으로 달라진 사내 분위기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당시 KBS (뉴스9)는 14번째 리포트 '정부 골프장서 골프'에서 "최근 육사에서 사열을 받은 사실 때문에 논란이 일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오늘은 수도권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골프장은 국가보훈처 소유고, 골프장 사장은 하나회 출신 육군 예비역 장성"이라며 "취재진이 (촬영을 막는) 직원들에게 붙들린 사이 측근들과 함께 골프를 끝낸 전두환 전 대통령은 골프장을 유유히 빠져나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한 기자는 "당시 KBS 뉴스가 전두환 사열 논란을 다루지 않아서 비난 여론이 매우 거세지 않았느냐"며 "(직원들이 취재를 막는 탓에) 취재진이 현장에서 확보한 게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이 보도를 9시 뉴스에 전진배치시킨 것은 눈치를 본다는 명백한 증거가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추적60분, 시사기획 창도 'MBC파업' 다룬다
전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MBC 파업' 역시 (추적60분)이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당초 권순범 KBS 시사제작국장은 새 노조 소속의 제작진이 MBC 파업 취재 기획안을 제출하자 "연대파업의 당사자였던 KBS노조원이 관련 아이템을 취재한다면 그 방송은 공정한 방송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MBC 파업 취재를 막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일 (추적60분) 제작진들이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강하게 항의하자 4일 오전 MBC 파업을 다루기로 합의했으며 제작진들은 곧바로 취재에 돌입했다. 방송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시사기획 창)도 MBC 파업을 비롯해서 쌍차 등 노동자 파업 문제에 대해 10일 방송할 예정이다.
탐사보도팀 부활, 지지부진…여전한 문제들


▲ 6월 27일 새 노조 공추위 보고서
그러나, 새 노조가 파업을 푸는 조건으로 얻어냈던 탐사보도팀 부활, 대선검증팀 구성 등의 문제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 후보검증을 위해서는 빠른 시간 내에 팀이 구성되어 심층 취재에 나서야 하지만, 관련 논의는 좀처럼 결과물을 얻지 못하고 있다.
최경영 KBS 새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보도부문 간사는 "보도본부에 탐사보도팀, 대선검증팀을 두기로 했으나 몇명으로 할지, 누구를 보낼지, 운영은 어떻게 할지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며 "현업 복귀 이후 어느정도 성과가 있으나 9시 뉴스를 보면 크게 바뀌었다고 보기도 힘들어 긴장의 고삐를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새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는 6월 27일 주간보고서를 내어 △6월 21일 KBS (뉴스 9)이 '가뭄으로 식수가 말랐다'고 보도하면서도 정작 당시 논란이 됐던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으로 가뭄극복' 발언에 대해서는 전혀 다루지 않았고, △6월 15일 대법원의 PD수첩 승소 판결에 대해서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새 노조는 보고서에서 "KBS의 보도행태는 누가 봐도 현재의 살아있는 권력에 관련된 보도에는 철저히 몸을 사리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시청자들이 이꼴을 보자고 수신료를 내서 공영방송을 유지시켜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KBS가 '김비서'라는 오명을 듣는 데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던 정부여당 편향의 정치보도 역시 달라진 게 없다. 정치부 기자들 가운데 KBS기자협회의 제작거부, 새 노조 총파업에 참여한 이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최경영 KBS 새 노조 간사는 "정치부에 1~2명이 새 노조 소속이라 하더라도 그 정도로는 정치보도가 바뀌기 힘들다. (정부여당 편향의) 정치보도는 여전하다"며 "출입처 시스템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출입처-기자 유착으로 연결되기 쉬운데 특히 정치부 쪽이 심하다. KBS 뿐만의 문제가 아니라 언론사들이 전반적으로 갖고 있는 구조적인 문화이자 행태이기 때문에 한번에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 기자는 "복귀 이후 물론 변화가 있긴 하지만, 이대로 생색만 내다가 끝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보도본부장, 사장이 그대로이지 않느냐. (구조적으로) 아직까지 아무것도 바뀐 게 없다"고 전했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4월 12일 목요일

“정권심판은커녕 야권이 심판당했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4-11일자 기사 '“정권심판은커녕 야권이 심판당했다”'를 퍼왔습니다.

출구조사와 달리 개표 진행되자 누리꾼들 당황“4대강·미디어 악법·BBK·민간인 사찰 다 어디 갔어”

방송3사 출구 조사와 달리 개표가 진행될수록 새누리당의 원내 1당 가능성이 높아지자 누리꾼들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권심판은 커녕 야권이 심판당했다”, “힘 빠진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트위터 누리꾼 @fellb***은 “정권심판은 ‘개뿔’. 새누리당이 괜히 ‘쫄았다’고 자축하겠다. 집에서 키우는 똥개도 맨날 맞으면 정신 차릴텐데. 우린 학습능력이 제로인 듯. 다들 얼마나 더 처맞아야 한번 콱하고 물어뜯을 힘이 생기려나. 기대한만큼 힘이 빠진다”고 한탄했다.
누리꾼 @JungheeSt***은 “민간인 사찰도 새누리당을 꺾지 못했다. 이제 나라가 나에게 뭘 더 원할지 벌써 무섭다. 그리고 무엇을 더 포기하라고 할까”라고 답답해했다.
자조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Ohppama***은 “새누리당 이명박 정권 심판하자고 4년 벼르고 기다렸더니 국민들은 야권을 심판했구나. 4대강, 미디어 악법, 종편, 한미FTA, BBK, 천안함, 10·26 부정선거, 민간인 사찰 다 어디로 사라졌나. 야권단일화까지 이루었건만 기가 막혀서 어이가 없다. 이게 상식이냐?” 라고 물었다. @greenpartych***은 “새누리당이 과반수를 넘기는 분위기. 이게 바로 한국의 정치 수준이다”고 자조했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 책임론도 서서히 나오고 있다. 누리꾼 mbmb****은 “한명숙 쫓아내라. 난 그 사람 당대표 되는 순간 힘들다고 봤다”고 말했다. @neig***은 “무사만루에서 삼진 후 인필드 플라이. 한명숙 대표가 책임져야지. 박근혜가 MB 4년동안 수족 다 잘리고 숨소리도 못내고 살면서, 제 아버지 후광만으로 버텼다고 생각하나. 선거의 여왕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적어도 당대표라면 그만큼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조금씩 민주당의 패배 원인을 분석하는 글들이 나오고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unheim)에 “대선으로 가는 길에 좋은 학습을 했다고 생각하죠. 강원은 평창 때문에, 충남은 박근혜가 세종시 관련하여 MB와 각을 세운 것이 주효했고, 무엇보다도 공천과정에서 민주당이 새누리당보다 나은 점을 보여주지 못한 점이 결정적 패인이라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야권이 정권을 잡는다 해도 식물 대통령이 될 거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barry_***은 “이번 패배로 다음 대통령을 진보진영이 내더라도 정국 운영 어려워졌군요. 웬만해서는 노통 때처럼 식물 대통령 만들기 될 듯 하고. 그러면 또 무능하다는 낙인과 함께 다음 총선을 새누리당이 먹겠죠. 다음 대선도 마찬가지. 획기적 정국 개편 없이는 대한민국 어렵겠네요”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 digitalnews@hani.co.kr

2012년 4월 11일 수요일

“제3노총 출범, 이영호 전 비서관 관여 ‘촛불시위’ 잡고자 지원관실 만들어”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4-11일자 기사 '“제3노총 출범, 이영호 전 비서관 관여‘촛불시위’ 잡고자 지원관실 만들어”'를 퍼왔습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밝혀
임태희(사진) 전 대통령실장이, 지난해 이른바 ‘제3노총’(국민노총) 출범에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과 이동걸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배후에서 모종의 ‘역할’을 했음을 보여주는 발언을 한 사실이 10일 확인됐다. 그는 또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지원관실)은 2008년 ‘촛불시위’에 참여한 공기업 임원과 노조 등을 손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제3노총의 배후에 정부가 있고 ‘촛불 잡도리’를 위해 지원관실이 출범했다는 추측은 무성했으나, 이명박 정부의 핵심 인사가 이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임 전 실장은 지난 4일 인터넷 정치웹진 논객들과의 간담회에서, 자신이 고용노동부 장관 시절 정책보좌관을 지낸 이동걸씨를 ‘이영호의 사람’으로 분류하며 “이동걸은 이영호를 통해 (이명박) 캠프에 합류했고, 노동부에 정책보좌관으로 갔으며, 정책보좌관으로 가서는 제3노총을 만들 때도 이영호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제3노총 출범에 이 보좌관이 중요한 역할을 했고, 이 전 비서관이 이를 지원했다는 얘기로 읽힌다.
임 전 실장은 또 지원관실 설치 배경과 관련해 “(촛불시위에 나섰던) 당시 공기업 사장들은 모두 지난 정부 때 임명된 사람들이었는데, 이영호가 이를 잡고자 공기업 사장들에 대한 감찰을 생각한 것 같다”며 “총리실 비서실에 노동부에서 파견된 인원에게 이영호가 상황 파악을 하라고 지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영호는 행정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 이를 분쇄하겠다며 강하게 밀어붙인 것 같다”며 “그러나 총리실에서는 조직이 없어서 못한다고 하고, 이 과정에서 초기에 규정이 없는 업무가 있었던 것 같다”며 불법 또는 편법 활동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임 전 실장은 그 뒤 “총리실 담당자가 정식으로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건의하여 대통령 훈령으로 감찰팀(공직윤리지원관실)을 만들었고, 감찰팀이 생기자 자연스럽게 이영호 팀이 주도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간인 사찰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10일, 장진수 전 주무관 등에게 건넨 변호사비용인 ‘4000만원’ 모금에도 참여한 이우헌 코레일유통 상무(공인노무사)를 불러 이영호 전 비서관의 지시 여부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이 상무가 이 전 비서관의 지시를 받고 장 전 주무관 ‘입막음’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규 박태우 기자 dokbul@hani.co.kr

2012년 4월 10일 화요일

대포폰과 휴대폰이 똑같다? '비열한' 청와대 'MB 각하-영부인' 나라... 무시무시합니다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4-10일자 기사 '대포폰과 휴대폰이 똑같다? '비열한' 청와대'MB 각하-영부인' 나라... 무시무시합니다'를 퍼왔습니다.
[주장] 불법사찰 피해자 김종익 변호인 최강욱 변호사

2009년 6월 764호 표지이야기에는 미국 사회비평가 나오미 울프가 제시한, 민주주의에서 파시즘으로 넘어가는 이행기의 특성이 소개돼 있다.

▲ 일반 시민을 사찰한다. 개인의 전과와 정치성향, 사생활 등을 기록한 개인자료를 활용한다. ▲ 교수·공무원·언론인·문화예술인 등 비판적 인사들을 직장에서 쫓아내거나 경력을 파괴한다. ▲ 비판적 검사(판사)를 해임하는 등 법의 지배 방식을 뒤엎는다. ▲ 정치적 압박으로 자유언론을 탄압한다. ▲ 시민들의 사상·행위·표현을 '법의 이름으로' 처벌한다. 최근 우리 앞에 펼쳐진 현실과 소름 돋도록 일치한다.

이 글을 소개한 의 당시 편집장 박용현 기자는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원들로부터 사찰을 당했다. 공직자의 사기를 진작하고 윤리의식을 제고하는 일을 한다는 공무원들이 무엇 때문에 한 언론인을 주시해야 했을까.

답은 간단하다. 그들의 '주군'에게 거슬리는 기사를 많이 쓰고, 트집 잡기 어려운 명문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우리 앞에 펼쳐진 현실에 대한 그의 인용과 예측에 속내를 들킨 것이 그들에겐 너무도 불안했을지 모른다.

많은 이들이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 분노하면서도 과거 정권에서도 같은 일이 있었다는 특정 세력의 근거 없는 물타기에 현혹된다. 당시에 이루어진 일은 적법한 직무감찰이었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이미 마음속으로부터 '그쪽' 편이 되기로 작심한 이들에겐 아무런 효과가 없다.

정치적 이슈로 제기되어 상대의 물타기를 통해 한 번 진흙탕을 구른 이상, 뒤에 이루어지는 어떤 이성적 해명도 같은 수준의 물타기로 치부하는 게 대중의 속성이라는 어떤 기자의 말이 아프게 와닿는다.

"불법사찰과 직무감찰, 대포폰과 휴대폰의 차이"


▲ 지난 3월 30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에 출연한 '민간인불법사찰' 피해자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가 녹음을 마친 뒤 이 사건의 청와대 개입 및 은혜 의혹을 폭로한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을 보며 "꼭 한번 안아주고 싶었다"며 포옹을 하고 있다. ⓒ 권우성

하지만 아무리 한쪽 편을 들고 싶어도 반드시 자제해야 할 일은 있다. 우리의 건강한 공동체가 지향하는 약속인 '민주공화국'의 근본을 부정하는 범죄가 바로 그것이다. 아무리 다급하고 아무리 선거 승리가 중요해도 제대로 된 정치세력이라면 절대 부인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헌법이 규정한 '민주적 기본질서'를 파괴하는 국기문란 행위가 그것이다.

만일 그것을 왜곡하거나 의도적으로 곡해하여 본질을 흐리는 시도를 하는 자들이 있다면, 그들은 이미 우리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건강한 가치를 지킬 의지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부모님이 밉다 하여 '인간'이라는 점 자체를 부정하는 자에게 '예절'을 따지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까닭이다.

자꾸만 불법사찰과 직무감찰을 뒤섞어 헷갈리게 하려는 자들과, 그들에게 현혹될 위험이 있는 바쁜 시민을 위해 트윗에 간단한 설명을 올렸던 적이 있다. '불법사찰과 직무감찰의 차이는 대포폰과 휴대폰의 차이와 같다'는 것. 대체 이토록 간명한 이치를 속이려 드는 자들은 누구이며, 그 검은 속셈은 무엇인가?

많은 이들이 이번 정부의 불법사찰 사건을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에 비유한다.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의 시선도 그렇다. 워터게이트 사건의 본질은 무엇이었던가. 불법 도청에 의한 정적의 감시가 아니다. 그것은 모르쇠로 일관하던 대통령과, 결국 밝혀지고 말았던 그의 거짓이었다.

공포에 질려 있던 김종익씨와 그가 겪어야 했던 사건을 마주한 이후, 줄곧 나를 괴롭힌 것은 우리의 현실이었다. 미국과 달라도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말이 '한국판 워터게이트 사건'이었지 실제 벌어지는 상황을 보면, 우리 집권세력이 보여주는 모습은 도무지 법률가로서 나의 상상력과 이성을 훨씬 초월했기 때문이다.

폐일언하고, 말단 가담자의 입막음을 위해 돈을 전해주며 안달하고 설득하는 대한민국 고위 공직자의 모습을 보았다면, 과연 닉슨은 무슨 말을 했을까. 자신이 저지른 짓과 비교되는 것을 너무도 기분 나빠하지 않았을까?

우리 사회를 '빅 브라더'가 감시하는 감옥으로 바꾸려 한 이 정부의 무차별 사찰에 비하면, 워터게이트 사건의 불법은 미미하다. 평범한 시민에게 어느 날 다가온 국가폭력의 실상은 김종익씨의 경제적 기반과 정신적 삶은 물론, 그가 가진 모든 인연을 파괴하는 보복에까지 나아갔다.

국민에 대한 봉사자라는 공무원들이 특정 향우회의 조직원이자 폭력배의 일원으로 둔갑하여 자행한 범죄 앞에 대한민국 헌법은 휴지처럼 버려졌다. '공직 윤리'를 지원하고 확립한다는 공무원들이 자행한 이런 범죄 앞에 대한민국 검찰과 법원, 청와대, 국회, 헌법재판소, 인권위원회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 새롭게 태어난다던 총리실조차 입막음을 위한 모의와 돈 심부름을 하는 조직으로 다시 전락하였음은 일단 제껴두더라도.

분명한 범죄로 기소되고 난 다음에도 범죄자들은 뻔뻔한 얼굴로 자신의 무죄를 강변하였으며, '진충보국'의 자세로 좌익 분자에 불과한 한 시민을 응징하였을 뿐이라고 주장하였다. 언제나 음지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자신의 삶을 스스로 고결한 것으로 전제하고는,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한 것에 대하여는 발뺌으로 일관한다.

여기까진 그럴 수 있다 치자. 애초에 제대로 된 이성과 인격의 소유자였다면 그토록 더러운 범죄는 물론, 증거의 파괴까지 나갈 순 없었을 것이므로.

'정의의 수호자'라는 검찰, 국기문란 사건은 외면


▲ 민주통합당 MB-새누리 국민심판위원회 박영선 위원장이 지난 5일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한 기자브리핑에서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전달된 관봉 형태의 5천만원 돈다발 사진을 공개하며 검찰의 수사 의지 부족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 남소연

그러나 그자들이 행한 그 더러운 범죄를 두고 '정의의 수호자'를 자임하는 우리 검찰이 보여준 모습은 어떠했는가. 총리실의 지시를 받은 경찰이 김종익씨의 횡령 혐의와 기타 비위사실에 대하여 샅샅이 털어 겨우 '쥐코 동영상' 하나만을 걸어 송치한 사건이 검찰에 도달한 2009년 3월에도, 이들은 이토록 명백한 국기문란 사건을 철저히 외면했다.

김종익씨가 다시 신변에 위협이 올지 모른다는 고민에도 마침내 헌법소원을 결심하고 2009년 12월 각종 인권 침해 사실을 들어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하라는 청구를 하자, 답변서를 작성하여 제출한 검사는 여전히 비굴한 언사로 총리실의 범행을 외면하였다.

언론과 국회의 목소리로 불법사찰이 세상에 알려진 2010년 6월 말에도 역시 검찰은 요지부동이었다. "수사할 일인지 모르겠다", "총리실이 자체 조사를 한다니 지켜보겠다", "우린 경찰로부터 동영상 올린 부분만 송치받았기에 불법사찰 문제는 수사할 이유도, 필요도 없었다"는 취지의 억지 한담만을 반복했다. 그 사이, 범죄자들은 증거를 파괴하고 자신들을 구명할 대책을 착착 세워나갔다.

이후에 벌어진 일은 더 가관이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집권당 국회의원 조전혁은 기자회견을 열어, 김종익씨는 참여정부의 비자금 관리인이자 불법 자금 전달 창구였으며 특혜를 받아 회사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면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를 받아 집권당 원내대표 김무성과 정책위의장 고흥길, 대변인 조해진은 연달아 김종익씨를 음해하는 발언을 해대고 이를 보도자료로 만들어 언론에 배포했다.

마침내 장진수씨가 그 경위를 밝혔다. 진경락이 여직원을 시켜 만든 문건을 최종석과 함께 조전혁에게 전달하고, 조전혁은 그걸 그대로 읽더라는 것. 이런 터무니 없는 짓거리를 처벌해달라며 고소하자 검찰은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행위로서 죄가 되지 않는다"며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었다.

대체 국민이 무얼 알고자 했던 것인가? 국회의원의 사명감을 갖고 그들이 전하고자 했던 진실은 무엇이었던가? 노사모이자 이광재 의원의 선거운동원이었으므로 사찰받아 마땅하다는 것을 알고자 했다는 것인가?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국회는 더 이상 행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곳이 아니었다. 그저 힘 없는 시민을 사찰하고 파괴한 정부의 계획대로 움직이는 '방조범'이자 하수인일 뿐.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고 증언이 이어져도 검찰의 태도는 요지부동이었다. 다시 수사할 일이 아니라는 것. 그저 추이를 지켜본다는 것. 견디기 어렵도록 질타를 받자 마지못해 나선 다음에도 실질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수사는 미적거리고, 청와대는 예나 지금이나 할 말이 없단다. 아는 것도 없단다. 과거 근무한 이들이 사건의 은폐에 가담했든 말든, 이젠 그들이 전직 청와대 직원일 뿐이라 우긴다.

직책이 대통령실장이든, 민정수석이든, 민정2비서관이든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였을 뿐이며 여전한 충복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므로 청와대가 보탤 말은 없을 지 모른다. 그들의 필요에 의해 충성을 다짐하는 이들이 법무부장관으로, 검찰총장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기에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을지 모른다. 여전히 불법사찰과 증거인멸로 처벌 받은 공무원은 안쓰러운 피해자이고, 김종익씨는 자신들을 곤란에 빠뜨린 불한당일지 모른다.

역시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 뻔히 짐작되는 일을 갖은 궤변으로 피해가려는 이들의 속내는 짐작하고 남는다. 이미 스스로 범죄집단의 일원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행태를 반복하였기 때문이다.

'가카'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자는 '불순분자'일 뿐


▲ 민간인 불법 사찰의 '몸통'이라고 자처했던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도착, 취재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유성호

이쯤에서 다시 워터게이트를 생각한다. 미국의 민주주의를 지키려 분투하다 닉슨에 의해 해임된 특별검사 아치볼드 콕스, 그의 해임에 반대하며 사표를 던진 법무부장관과 차관, 관련자들에 대한 중형을 선고하며 진실을 토로하도록 압박한 미국 연방법원, 청문회를 통해 사건의 실체에 접근해 간 미국 연방 상원, 연임에 성공한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한 미국 연방 하원.

그나마 미국 시민은 이런 기관을 갖고 있었기에 진실을 밝혀낼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 우리 곁에 이런 기관과 이런 공직자는 없다. 헌법재판소와 국가인권위원회는 어떤가. 헌재는 2년 반이 다 되어가도록 사건 처리를 하지 않은 채 감감 무소식이다. 2010년 인권위는 사건을 질질 끌며 시한이 다하길 기다리다, 너무 오래된 일이므로 '각하'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최근에 공개된 인권위원이란 이들의 당시 발언을 보면 더욱 가관이다.

"내용이 불분명하다. 무엇에 대해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다른 이들의 말을 언급할 것도 없이, 대법원장이 추천한 부장판사 출신 위원이 했다는 이 발언을 전해 듣고 스리랑카와 방글라데시에서 나를 찾아왔던 인권활동가들은 그들의 귀를 의심했다. 자기 나라에서도 그 심각성이 널리 알려진 사건인데 정녕 법관을 지낸 이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느냐고.

목사님의 신분을 가진 위원의 말은 더욱 가슴을 때린다. "이 사건 이외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일은 많다"고 했단다. 그렇다. 이 사건 외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은 많다. 그런데 그에게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은 거추장스러운 것이었고, 결국 그는 이 사건 조사의 숨통을 기어이 끊고 말았다.

과거 증거인멸과 배후를 밝히는 데 있어 부실수사를 한 적이 없었다는 수사책임자의 볼멘소리가 채 가시기도 전에, 검찰 수뇌가 나서 '사즉생'의 각오로 수사하겠다 한다. 잘못이 없는데 또 뭘 죽기 살기로 수사할 것인가. 아니나 다를까 수뇌부의 수사의지가 없어 수사가 표류하고 있다는 현직 검사의 토로가 전해진다.

이쯤 되면 이건 우리들의 나라가 아니다. 국가기관은 더 이상 모두에게 보탬이 되는 공익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 그저 '각하'의 뜻을 구현하는데 매진하며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일체의 대상에 대하여 가혹한 폭력을 행사하는 집단으로 존재하는 곳일 뿐.

우리가 그토록 소중히 생각한다던 민주주의, 수많은 이들의 목숨과 피가 맺혀 피어난 민주주의는 이렇게 다시 쓰레기통에 처박히고 말았다. 이제 그 당사자들은 주권자를 호도하며 다시 그 질긴 목숨을 이어가려 갖은 꼼수를 마다하지 않는다. 시민의 한과 눈물을 외면한채 앞장서서 불법사찰의 진실을 은폐하려 나서던 자들은 여전히 목소리를 높여 물타기에 여념이 없고, 이름을 바꾸었으니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 우긴다.

예전 그 고위당직자 회의에서 김종익씨를 상대로 악담을 퍼붓던 그 사람들은 대체 지금 어느 당 소속이란 말인가? 어째 하는 일마다, 하는 짓마다 그들이 그토록 증오한다는 북한을 닮았는가? 그렇게 약한 자의 팔을 비틀어대며 헌법을 휴지조각처럼 구겨가며 그들이 만들고자 하는 세상은 무엇인가?

그들의 눈에 시민은 없다. 언론도 노조도 공기업 간부도 민간기업 경영자도 모두 사찰과 감시의 대상일 뿐이다. 세상은 자신들의 뜻대로 이득을 안겨주는 곳이어야 하고, 그 탐욕에 걸림돌이 되는 모든 상대는 그저 척결해야 할 '불순분자'에 지나지 않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힘, 투표로 희망을!


▲ 7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앞에서 열린 민간인불법사찰 진상규명 촉구 집회에서 자칭 '몸통'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과 이명박 대통령 가면을 참가자들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권우성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분명해졌다. 대한민국 안에서 힘깨나 쓴다는 이 기세등등한 자들을 한 번에 아울러 서슴없이 범행과 은폐에 나서게 재촉하는 거대한 힘의 발원을 찾아내 응징해야 한다. 주권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는 공직자는 더 이상 우리 곁에 없다. 그렇다면 질식하려는 민주주의를 우리 스스로 되살려야 한다. '각하'의 나라나 '영부인'의 나라가 아닌, 국민의 나라를 되찾아야 한다.

방법은 하나 뿐이다. 담쟁이 잎 하나가 수많은 잎들을 이끌고 끝내 절망의 벽을 넘듯이, 우리 모두를 지키려는 마음으로 우리를 감시하고 우리 위에 군림하려는 그들에게 온 힘을 모아 철퇴를 안겨야 한다.

그리하지 않으면 언젠가 우리도 우리의 보금자리에서 쫓겨나 '비자금 관리인'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므로. 손해배상은커녕 사과도 받지 못한 채 고단한 삶을 견디다, 끝내 자살을 결심하기에 이를 수 있으므로. 비록 지금은 저들과 이익을 같이 하는 일부 시민에게도, 언젠가 권력은 그들의 삶을 파괴하고 숨 쉴 자유마저 옭아매고야 말 것이다.

의 특파원 자격으로 유대인 학살의 책임을 묻는 아돌프 아이히만에 대한 예루살렘 재판 과정을 지켜 본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이 악마가 아니라 지극히 온순하고 가정적인 사람이라는 데 놀랐다.

"그는 사악하지도 않았고, 유대인을 증오하지도 않았다. 단지 히틀러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에서 관료적 의무를 기계적으로 충실히 수행했을 뿐이었다."

한나 아렌트의 결론은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이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아이히만은 자기가 하는 일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는 '반성적 사유의 결여' 때문에 '냉철한 톱니바퀴 기술자'가 되어 유대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학살했다는 것이었다. 예루살렘 법정의 검사는 "말하지도, 생각하지도, 행동하지도 않은 것이 아이히만의 죄"라며 그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괴벨스는 이런 말을 남겼다.

"거짓말은 처음에는 부정되고, 다음엔 의심받지만, 되풀이하면 결국 모두 믿게 된다."
"거짓과 진실의 적절한 배합이 100%의 거짓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
"언론은 정부의 손 안에 있는 피아노가 돼야 한다."
"대중의 감성과 본능을 자극하라."
"복수에 목마른 적에게 맞서려면 한없는 증오를 활용해야 한다."

그러고는 끝내 이렇게 선언했다.

"우리는 국민들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그들이 우리에게 위임했을 뿐. 그리고 그들은 그 대가를 치르는 거다."
"승리한 자는 진실을 말했느냐 따위를 추궁당하지 않는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누구에게 승리를 안길 것인가. 어떻게 진실을 말하도록 추궁할 것인가. 힘들고 두렵지만, 끝내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힘을 다하자. 절대 포기하지 말자. 투표로, 희망을!
덧붙이는 글 | 최강욱 변호사는 민간인 불법 사찰 피해자인 김종익씨의 변론을 맡고 있습니다.

2012년 4월 7일 토요일

끝이 없는 민간인 사찰 '조계종단 집행간부 계좌까지 뒤져'


이글은 미디어스 2012-04-06일자 기사 '끝이 없는 민간인 사찰 '조계종단 집행간부 계좌까지 뒤져''를 퍼왔습니다.
경찰, 천막농성 배후자금 캐려 '퇴휴스님' 계좌추적


경찰이 2008년 촛불집회 이후 수배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스님의 개인 계좌까지 뒤진 사실이 확인됐다.
6일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상임대표인 퇴휴스님은 조계종 교육부장으로 재직중이었던 2008년 당시 경찰이 자신의 계좌를 추적한 내용이 담긴 문건을 공개했다.
2008년 11월 27일 작성된 '금융거래 정보 등의 제공사실 통보서'에 따르면,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은 수사를 목적으로 퇴휴스님의 금융거래를 추적했다. 촛불집회 수배자들이 조계종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할 당시, 수배자들의 자금담당을 찾기 위해 퇴휴스님 등의 계좌까지 추적한 것이다. 퇴휴스님은 우리은행 측으로부터 '금융거래 정보제공사실 통보서'를 받은 뒤에야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 퇴휴 스님은 4대강 사업, 한미FTA 등을 반대하며 현 정부의 주요 정책을 적극적으로 비판해온 바 있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조계사에 수배자들이 숨어들었는데 (뒤에서 자금을 지원해주는) 사람을 알아내기 위해 계좌를 추적하다가 스님의 계좌까지 포함된 것"이라며 "법원의 영장을 발부받아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불법사찰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 2008년 퇴휴스님(문순회)이 우리은행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금융거래 정보 등의 제공사실 통보서'

그러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박금호 팀장은 "촛불집회때 대통령이 '그 많은 초는 누가 산 것이냐'고 했었는데, 이 경우에도 꼬투리를 잡겠다고 스님 개인 계좌까지 뒤진 것이다. 이 정부가 조계종 간부까지 감시했는데 일반인은 오죽했겠느냐"며 "우리도 통보서를 받기 전까지는 그 사실을 알지도 못했다"고 반박했다.
박 팀장은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실무자가 찾아와 사과도 했었다"며 "만약 떳떳한 일이었다면 사과도 안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실천불교승가회, 원불교사회개혁교무단,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등은 6일 오전 '4대 종단 종교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과거 보안사 민간인 사찰 이후 다시 현 정부에 의해 국민이 무차별적인 감시와 사찰을 당해 왔음을 확인하고 참담한 심정에 빠지게 됐다"며 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2012년 4월 2일 월요일

민간인 사찰 파문 범죄 정부 퇴진을 위한 투쟁을 건설하자


이글은 레프트21 2012-03-31일자 기사 '민간인 사찰 파문범죄 정부 퇴진을 위한 투쟁을 건설하자'를 퍼왔습니다.

다함께가 3월 31일 청와대 민간인 불법 사찰과 범정부적 은폐 파문에 관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이명박 정부가 억지로 덮어 버렸던 민간인 사찰 범죄가 메가톤급 태풍으로 발전하며 이 범죄 정부의 심장을 조여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 노조)가 3월 30일, 전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사찰 문건 2천6백19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촛불운동에 적극적이던 진보 단체ㆍ노동조합과 진보 인사들뿐 아니라 심지어 재벌 총수, 고위 공직자, 유력 정치인, 언론인까지 전방위적인 사찰ㆍ감시ㆍ미행ㆍ도청이 이뤄졌다는 것이 망라돼 있다.
청와대가 이 모든 것을 사주했다는 것을 뜻하는 “BH 하명”이란 표현도 자주 나온다.
그런데 이 문건은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사찰팀 7개 중 한 곳에 속한 팀원 한 명의 파일을 복구한 것이다. 얼마나 더 어마어마한 범위로 더 야비한 방법으로 사찰을 저질렀을지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이런 방대한 규모라면 사찰 과정에서 국가정보원과 경찰 조직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실제로 사찰팀은 경찰 등 정부 부처와 기관 17곳에서 인원을 파견받았다.
이런 천인공노할 범죄가 드러났음에도 이명박은 뻔뻔하게 검찰이 밝힐 일이라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그러나 지금 검찰을 지휘하는 법무부장관 권재진은 조직적 은폐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자다. 사실 검찰 자체가 수사 과정에서부터 정부 차원의 조직적 은폐에 함께해 온 당사자다.
이명박 정부 자체가 통째로 불법 민간인 사찰 피의자이며, ‘공동공모정범’으로서 함께 이 더러운 진실을 은폐해 온 것이다.
그나마 청와대 전 주무관인 장진수의 양심 선언으로 이 사건의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장진수는 사찰 증거를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은폐했고, 이를 돈과 취업 알선 등으로 입막음하려 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쥐터게이트’
결국, 이명박 정부는 2008년 촛불항쟁이 한창일 때 ‘영포회’ 등 실세 비선 라인 주도로 불법 사찰 부서를 만들어, 정권 반대파들을 지속 감시했고, 이 사실이 들통날 위험에 처하자, 조직적으로 증거를 없애고 검찰과 재판부와 협의해 사건을 축소하고 형량을 줄인 것이다.
이명박이 이런 짓을 벌인 것은 2008년 촛불항쟁으로 정권이 위기에 직면하고, 1퍼센트 특권층을 위한 정책을 밀어붙일 동력이 약화됐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온갖 불법과 범죄적 방법을 통해서만 1퍼센트만을 위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난해 폭로된 선관위 디도스 테러 사건도 복지 확대 요구를 외면하려다 불리해진 서울시장 선거의 결과를 조작하려 한 시도였다.
한마디로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은 정권 안보와 1퍼센트 특권 정치를 위해 어떤 불법과 부패도 마다 않는 희대의 범죄 집단인 것이다.
이처럼 정부, 검찰, 행정부, 사법부, 사정기관, 새누리당 등에 온통 불법 민간인 사찰 사건 피의자들이 가득한데, 이들을 그대로 두고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고 문제가 바로 잡힐 리가 없다.
불법과 비리로 찌든 이명박 정권은 즉시 물러나야 하고, 관련자들은 모두 구속해야 한다.
이미 여기저기서 ‘탄핵’, ‘하야’, ‘퇴진’ 등을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고, 워터게이트를 능가하는 ‘쥐터게이트’까지 저지른 ‘백탄남’(백 가지 탄핵 사유가 있는 남자)을 두고 볼 수 없다는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국정조사나 특검만으론 한계가 있다. 19대 국회에서 탄핵하자는 것을 기다리기도, 기대하기도 성에 차지 않는다.
이미 박근혜는 특검 실시를 주장하며, 물타기ㆍ시간끌기를 시도하고 있는데, 거듭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을 위기에서 구해준 민주통합당이 이에 일관되고 철저하게 맞설지 믿기 힘들다.
이 불법무도한 정권을 선거 심판만이 아니라 투쟁으로 단죄해야 한다. KBS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이 이번 진실을 밝히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진실을 밝혀내고 이 범죄 정부를 끌어내리려는 진보진영의 대대적인 단결투쟁 건설이 필요하고 당장 시작돼야 한다.

2012년 3월 31일 토요일

노태우 시절 '보안사 민간인 사찰'보다 심각…'나치' 수준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3-30일자 기사 '노태우 시절 '보안사 민간인 사찰'보다 심각…'나치' 수준'을 퍼왔습니다.
꼬리 밟힌 MB정권 '친위대'의 요인감시, 여론조작 실태

KBS 새노조가 폭로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사찰문건은 노태우 정권 시절이던 1990년의 윤석양 사건을 연상케한다. 1990년 7월 보안사로 끌려가 프락치 활동을 강요당한 윤석양 씨(당시 이병, 24세)는, 그 해 9월 24일 보안사 자료들을 가지고 서빙고분실을 탈출함으로써 노태우 정권의 민간인 사찰을 세상에 공개했다. 

윤석양 씨가 폭로한 자료는, 동향파악 대상자 색인표 1,303매와 컴퓨터 디스켓 30장(447명 분량), 개인 신상자료철 4매(노무현, 이강철, 문동환, 박현채), 서울대 출신 운동권 387명의 신상카드 등이었다. 이를 통해 노태우 정권이 김대중 평민당 총재를 비롯 정계ㆍ종교계ㆍ학계ㆍ노동계 등 각계각층을 사찰해 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노태우 정권 퇴진 요구가 거세게 일었다. 

언론사 기자 및 작가, 일반 시민들까지 전방위적 사찰

노태우 정권이 보안사를 이용했다면, 이명박 정권은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라는 사찰팀을 만들어 전방위적인 미행과 감시를 해왔다. 그런데 MB정권에서 자행된 민간인 사찰은, 사실상 군부정권 시절이었던 90년 당시와 비교해봐도 사안의 심각성이 더하다. 

먼저 정보수집의 양과 깊이가 전례없는 수준이다. 에 발표된 2619건의 문서는 다만 '기관원' 1명이 갖고 있던 것으로, 이미 조직적으로 자행된 증거인멸에서 실수로 누락된 자료일 뿐이다. 기관원들은 대상자의 약점을 잡기 위해 내연 관계와 같은 사생활을 파고들었고, 대화를 감청한 흔적까지 엿보인다. 



ⓒ리셋 KBS뉴스 사찰팀은 언론사들의 동향을 감시하는 것과 함께, KBS, MBC, YTN 등의 간부와 임원들을 교체해 노골적인 여론조작을 시도했다.

현 정권하에서 자행된 사찰은 그 범위에 있어서도 윤석양 사건을 압도한다. 노태우 정권 당시의 사찰이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정치권 인사나 재야단체 활동가들에게 집중된 반면, 현 정권의 사찰은 촛불 시위에 참여한 일반 시민과 언론사 기자 및 작가들, 기업인들까지 전방위적으로 진행됐다. 또한 한나라당 내부에서 반기를 들거나, 이상득 의원을 비판하는 정치인까지 감시대상에 올려놨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구성이 총리실과 고위경찰, 검찰, 행안부, 국방부, 노동부, 국세청, 금감원, 국토부, 지경부 출신 등 전체 42명(정원 44명)에 달하는 점과, 공개된 자료의 성격에 비춰볼 때 사찰 범위는 말 그대로 '전국가적인' 수준으로 보인다.

사찰은 '사찰'로만 끝나지 않았다. 언론사들의 경우 동향을 감시하는 것과 함께, KBS, MBC, YTN 등의 간부와 임원들을 교체해 노골적인 여론조작을 시도했다.

예를 들어 KBS와 관련한 문건은 "KBS의 색깔을 바꾸고 인사와 조직개편을 거쳐 조직을 장악한 후 수신료 현실화 등 개혁과제 추진 예정"이라고 돼 있고 YTN 배석규 대표이사에 대해서는 "친노조· 좌편향 경영· 간부진은 해임 또는 보직변경 등 인사 조치" "현 정부에 대한 충성심이 돋보인다"고 돼 있다. 

충격적인 수준의 감시와 여론조작…나치 정권에 버금

당시 직무대행이었던 배석규 씨는 사찰 문건에서 '정식 사장'으로 임명할 것을 건의함에 따라, 한 달 후 정식 사장으로 임명됐다. 탐사와 고발보도를 하는 방송 프로그램들 작가들도 사찰 대상에 올랐다. 

이렇게 공직윤리지원관실은 정권의 친위대 역할을 할 인물들로 방송국의 간부와 임원진을 교체한 것인데, 관련 문건엔 'BH하명'이라고 선명하게 기록돼 있다. 곧 청와대의 하명에 의해 정권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인물들을 심었다는 것이다. 

경찰을 비롯해 정부기관 및 공기업들도 예외가 아니엇다. 용산참사에 대해 "정당한 법집행"이라고 주장한 강희락 경찰청장은 "국정철학의 구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정부 정책에 비판하는 이들은 "효율적 국정운영을 저해"하는 인사로 낙인찍혔다. 노무현 정부 당시 임명된 공기업 간부와 임원들은, 사찰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에서 물러났다.

과거 윤석양 사건이 '보안사'라는 공안기관에서 이뤄진 국가기관의 기강 문제였다면, 이번 사건은 청와대의 하명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권의 존립근거를 흔들고 있다. 

'감시'와 '여론조작'은 사실 나치 시대의 키워드다. 그런데 MB정권 또한 나치의 비밀경찰 같은 '친위조직'을 만들어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KBS, MBC, YTN 등의 공영언론사들을 괴벨스의 '국민계몽선전부'인양 여론조작에 사용해온 것이다. 선거를 통한 심판이 아니라 MB정권을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에 귀 기울여볼 이유다.

문형구 기자munhyungu@daum.net

2012년 3월 30일 금요일

민주 "민간인 사찰, MB 탄핵 검토해야"


이글은 프레시안 2012-03-30일자 기사'민주 "민간인 사찰, MB 탄핵 검토해야"'를 퍼왔습니다.
한명숙 "열쇠는 MB가 쥐어"…박영선 "하야 논의할 시점"

민주통합당은 가 밝힌 2619건의 민간인 불법사찰이 드러난 것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총공세를 폈다. '하야', '탄핵' 같은 말도 나왔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29일 4.11 총선 지원유세를 위해 강원도를 찾은 자리에서 "이명박·새누리당이 무차별적으로 사찰한 보고서가 발견됐다. (…) 심각한 것은 이 내용이 'VIP'에게 보고됐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결국 열쇠를 쥔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 대통령이 직접 자신의 증거인멸 인지 여부 등 사실관계를 밝히고, 사건에 연루된 모든 인사들에 대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도록 지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MB·새누리 심판위원회' 위원장인 박영선 의원은 "범국민적으로 대통령 하야를 논의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좀더 직접적으로 이 대통령을 겨냥했다. 박영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 및 MB심판위 공동회의에서 "이미 민주당은 이 사건을 '한국판 워터게이트'로 규정한 바 있다"면서 에 보도된 것 역시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직접 사찰 문건을 들어 보이며 "청와대 지시임을 입증하는 'BH 하명'이라고 돼있고, 담당자·종결사유·처리결과가 자세히 기록돼 있다"면서 "특히 담당자 이름을 보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사정기관에서 파견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이름이 나열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를 비롯한 전방위적 사정기관의 불법사찰이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정배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jb_1000)에 올린 글에서 "정권심판을 넘어 MB탄핵을 검토해야 한다"고 아예 직격탄을 날렸다. 천 의원은 "여당의원·재벌까지 닥치는 대로 사찰하고, 방송장악 위해 암약하고, 꼬리를 밟히자 검찰을 움직여 은폐하고 증거를 인멸"했다면서 "MB·새누리 정권은 유신 때의 중앙정보부를 부활시켰다"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 박영선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MB·새누리 심판위원회' 회의에서 민간인 사찰 관련 자료를 들어 보이며 '이명박 대통령의 하야를 논의해야 할 때'라고 말하고 있다. ⓒ뉴시스

박영선 "새누리당도 사찰기록 활용"

박 의원은 한편 "이 사찰기록은 청와대는 물론 새누리당도 활용해 왔다"면서 새누리당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새누리당이 "사찰기록을 청와대와 서로 공유하면서 활용해 왔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왜 박근혜 위원장이 민간인 사찰에 소극적인가에 대한 대답을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제 검찰 수사는 권재진 법무장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맹형규 행안부 장관, 이현동 국세청장을 비롯한 국정 전반에 걸친 고위층으로 옮겨가야 한다"며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건네진 변호사 비용의 출처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MB심판위는 "이제 퍼즐이 모두 풀렸다"면서 대통령이 배후에 있고 사찰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전제 하에서만 △왜 임태희 실장이 범죄자 가족에게 격려금을 하사했는지, △왜 민정수석실이 증거인멸에 적극 관여했는지, △왜 청와대 관련자가 거액의 금품으로 '입막음'을 시도했는지, △왜 검찰은 수사에 소극적인지, △왜 일부 검사가 사표를 던졌는지 등의 의문이 설명된다고 주장했다.

MB심판위는 "독재정권시절에도 없었던 광범위한 민간인사찰"이라며 "방법도 미행, 감시, 개인 사생활에 대한 침해 등 거의 스토커적인 것으로 이뤄져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심각한 국기문란 사태로, 워터게이트 몇배의 폭발력 있는 중대한 범죄"라면서"정권유지에 걸림돌이 되거나 반대한 인물에 대해 약점을 캐내 이를 무기로 통제하려는, 문명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던 것"이라고 맹공을 폈다.



/곽재훈 기자

2012년 3월 19일 월요일

피해자에 사과조차 않는 ‘괴물’정부 이젠 청산해야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3-18일자 기사 '피해자에 사과조차 않는 ‘괴물’정부 이젠 청산해야'를 퍼왔습니다.

민간인 사찰 의혹 확산 사찰 피해자 김종익씨
부실수사 지휘했던 검찰이 되레 수사 받아야 할 상황”

민간인 사찰 피해자 김종익씨

김종익(사진·전 케이비(KB) 한마음 대표)씨가 용기를 내지 않았다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실은 그냥 묻혀버렸을지도 모른다. 이 사건을 검찰이 재수사한다는 결정이 알려진 뒤인 18일 김씨는 와의 통화에서 “우울하게 지내면 사찰을 기획한 세력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 같아 예전처럼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먼저 자신을 불법사찰한 정권과, 이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검찰을 비판했다. 그는 “국무총리실 같은 국정 최고기관이 민간인을 협박하고 생계수단을 빼앗는 불법행위를 한 것이 세상에 알려졌을 때 사회적 파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검찰이 재수사를 하기로 한 만큼 이번에는 “불법사찰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지를 철저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1차 수사 결과에 크게 낙담하고 실망한 탓인지, 김씨는 검찰의 재수사를 신뢰하지 않는 듯했다. 그는 “앞서 부실수사를 지휘했던 사람들이 검찰 수뇌부에 자리잡고 있는데 재수사가 제대로 될 것인지, 국민들이 그 결과를 받아들일지 의문”이라며 “장진수 전 주무관이 폭로한 수준에서 수사가 봉합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장씨의 말을 들어보면 수사 과정에서 검찰도 증거인멸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검찰이 수사를 할 것이 아니라 수사를 받아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재수사와 별개로, 불법사찰의 피해자인 자신에게 사과조차 하지 않는 정부에 대해서도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민간인 사찰을 주도한 이인규씨에게는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위로금을 주고 원충연씨는 형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복직해 업무를 보고 있다”며 “부도덕한 이들에게 관대하고, 나 같은 피해자에게는 사과조차 하지 않는 이명박 정부는 몰상식한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이 입은 불법사찰의 피해에 대해 국가의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낸 김씨는, 소송에서 이길 경우 사찰을 진행한 당사자들에게 국가가 구상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그는 “(구상권 행사 여부는)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국가가 민간인을 사찰하는 끔찍한 일이 반복될 것인지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피해자로서 나의 분노와 복수심 때문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위한 청산 작업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를 두고 김씨는 “정부가 공정한 조정자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권의 이익을 위해 움직여 왔다”며 “이 정부가 1987년 이전 체제를 지향한 나머지 역사가 퇴행을 거듭해 왔는데, 앞으로 이런 ‘괴물 정권’이 한국 사회에 또다시 출현하지 않도록 사회 구성원들이 다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