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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15일 일요일

4·11 후폭풍, 진짜 주인공은 박근혜가 아니다!


이글은 프레시안 2012-04-15일자 기사 '4·11 후폭풍, 진짜 주인공은 박근혜가 아니다!'를 퍼왔습니다.
[초록發光] 배달 사고가 난 후쿠시마 경고

패배다. 지나친 기대에 따른 실망이며 지난 선거 때보다 나아졌고, 오히려 국민들이 야권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 것이라는 낙관적 평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넘어야 할 수많은 산을 앞두고, 힘을 잃지 말고 포기하지 말자는 격려와 자기 다짐에 가깝다. 그렇다고 패배했다는 사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박근혜의 괴력 앞에 혀만 두르고 있을 일이 아니다. 왜 패배했는지를 냉철히 따져 물어야 한다. 한국사회의 운명을 가를 대선을 앞두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

많은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정권 심판과 야권 연대에만 매달려 자기 쇄신도 없고 새로운 비전과 정책도 제시한 것이 없었다. 상호 비방과 막말만 있었을 뿐이다. 그 결과는 낮은 투표율이다. 냉소적인 시민들을 일으켜 세워, 투표장으로 불러내고 세상을 바꾸는 투표를 행사하도록 이끌지 못했다는 것이다. 강간 미수범이나 논문 표절자들까지 당선시켜줬다며 유권자를 욕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으며, 동의할 수 있는 평가다.

입만 열면 정권 심판과 교체를 떠들어 왔지만 스스로 지지받은 준비가 되지 않았던 구태의연한 민주통합당의 책임이 무엇보다 크다. 또 정책 이슈를 선도하고 민주통합당을견인해야 했지만 선거 승리에만 매몰된 통합진보당 역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이쯤에서 멈추자. 맞은 매가 이미 충분했다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한참 남았겠지만, 다른 이들의 몫으로 남겨둔다는 말이다. 달리 이야기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왜 패배했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패배했는지 그리고 누가 패배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믿는다. 모두들 안타깝다는 인사말을 아끼지 않는 진보신당과 녹색당의 패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허용해주지 않은 청소 노동자와 탈핵 운동가의 국회 입성 실패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이야기해야만 한다.

가장 열악한 노동 조건에서 일하며 불의에 맞서 싸워 온 청소 노동자, 김순자는 무엇이 정의인지 당당히 이야기했다. 왜 청소 노동자의 급여와 기업 CEO의 급여가 수십 배, 수백 배의 차이가 나야 하는지 물었다. 당연히 의문시되어야 했지만 이제껏 금기시되어 왔던 질문을 망설임 없이 꺼내들면서, 우리 사회를 일깨웠다. 그러나 그녀는 국회가 아니라 다시 일터로 돌아가고 말았다. '배제된 자들의 서사'를 제대로 시작도 하지 못한 채 말이다. 안타깝다고만 이야기할 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무엇을 걷어찼는지 명확히 짚어야만 한다.

솔직히 청소 노동자와 함께 꼭 국회에 입성할 수 있기를 바랐던 또 한명의 후보가 있었다. 탈핵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나선 녹색당의 비례 대표 1번 이유진. 그녀의 좌절은 후쿠시마의 경고가 충분히 많은 수의 시민들에게 배달되지 않았으며, 무엇보다도 핵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투표 행위가 조직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잦은 고장에도 불구하고 30년의 수명을 넘겨서까지 운전되고 있는 낡은 고리 1호기를 멈춰 세우는 일도,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핵발전소 추가 건설과 수출 정책을 막아서는 탈핵·생명의 정치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사회는 고리 1호기 인근에 거주하는 360만 명의 생명을 구할 기회를 잃은 것일지도 모른다.



ⓒ프레시안

우리가 패배한 것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지 못한 것에만 있지 않다. 우리 사회의 불평등의 뿌리를 캐며 핵 공포로부터 벗어날 단초를 마련하지 못한 것이 더 뼈아픈 것이며, 더 중대한 패배다. 무엇에 패배했는지 모른 채, 무작정 승리의 방안을 찾아 나서는 것이 우리에게 더욱 큰 패배를 안겨다 줄 것이다.

후쿠시마의 교훈이 배달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사실 대규모 배달 사고가 있었다. 후쿠시마 핵 사고를 지켜보면서 한국도 핵 발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광범위한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핵 발전의 대안이 부재한다거나, 특히 아랍에미리트 수출 계약 이후 국익과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그간의 여론이 반전되기 시작하였다.

핵 발전의 위험을 경고하고 대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광범위한 사회 운동의 연대가 형성되면서, 각성된 시민들이 조직되고 동료 시민들을 규합시켜 나갔다. 3월 10일 후쿠시마 1주년을 맞이해서 개최된 대규모 탈핵 집회가 그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제 이것을 정치적으로 대변하고 기존 정당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낼 정치인 혹은 정당이 필요했다.

탈핵을 기치로 내건 녹색당이 창당하였고, 진보신당과 통합진보당이 탈핵 정책을 천명하면서 이에 호응했다. 민주통합당도 핵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개정 강령을 채택하기까지 했다. 바야흐로 선거 공간을 통해서 각 정당들이 후쿠시마의 교훈들을―비록 다양한 수준과 방식이겠지만―시민들에게 배달할 때가 왔다. 그러나 급격히 정책 선거의 공간이 줄어들었고, 그 이유에는 야권 연대도 한 몫 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 연대 합의문에서 통합진보당의 2040년 탈핵 시나리오가 사라졌다. 그리고 민주통합당은 녹색당이 지역 후보를 낸 경상북도 영덕·울진·봉화·영양 지역구에 찬핵 인사를 공천했다. 배달할 물건을 다 만들어 놓고도 배달하지 않았거나 엉뚱한 물건을 배달한 것이다.

한나라당이 비례대표 1번으로 여성 핵과학자를 공천했을 때, 그것을 여당의 핵정책을 비판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지 않았다. 그녀도 고리 1호기의 무리한 수명 연장 결정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어느 당도 이점을 쟁점으로 만들지 못했다. 통합진보당 대표 이정희의 부정 선거 논란과 민주통합당 후보 김용민의 막말 파동에 대응하기에 급급했을 뿐이다.

다행히 통합진보당은 비례 후보로 환경운동가 김제남을 선출하였지만, 결과적으로 대규모 배달 사고를 막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신생 정당 녹색당과 원외 정당 진보신당으로는 대규모 배달 사고를 막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마나 정당 투표에서 녹색당을 지지한 10만 명의 시민들만이 온전히 탈핵 주장을 표로 의견을 드러내고 결집할 수 있었을 뿐이다.

10만 명. 한국의 탈핵 운동이 집결시킬 수 있는 표의 규모를 보여주는 숫자다. 새로 시작한 녹색당원들에게는 이마저도 소중한 자산이기는 하지만, 당장 고리 1호기를 중지시키고 신규 핵발전소를 취소시켜야 할 절박한 이들에게는 안타깝고 어쩌면 치명적인 숫자일지도 모른다. 찬핵론자들이 보기에는 반핵 운동이 후쿠시마로 호들갑을 떨었지만, 결국 반핵 운동의 지지자들의 규모는 투표자의 0.48퍼센트에 불과한 소수일 뿐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다시 강조하건대, 야권 연대에만 매달리고 정책 선거를 포기하면서 국민들의 안전보다는 국정 운영의 안정성을 먼저 고려한 민주통합당과 그 파트너인 통합진보당의 대규모 배달 사고 때문이 크다. 그러나 어찌 되었건 탈핵운동 진영과 녹색당(그리고 진보신당)에게 마주 선 장벽이 얼마나 거대한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셈이다.

'초록發光'은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와 이 공동으로 기획 진행하는 연재입니다.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는 이 연재를 통해서 한국 사회의 현재를 '초록의 시선'으로 읽으려 합니다. 이런 시도는 이명박 정부의 '녹색 성장'이 아닌 '초록 대안'을 찾으려는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활동의 일부분입니다.

☞바로 가기 :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2012년 4월 12일 목요일

'51 대 49'의 벽 넘지못한 야권연대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4-12일자 기사 ''51 대 49'의 벽 넘지못한 야권연대'를 퍼왔습니다.
단조로운 정권심판 대신 2040세대를 투표장으로 이끌 정책 내놨어야

ⓒ뉴시스 출구조사 확인하는 새누리당사 상황.

결국 승부는 51대49에서 갈렸다. 4.11 총선개표 결과 새누리당이 1당은 물론 과반의석인 150석을 넘겼다. 반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총선에서 전국적 야권연대를 이루고 새누리당에 1:1로 맞섰으나 기대한 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새누리당에 1당을 내준데 이어 12일 0시 기준으로 의석수와 정당득표율에서 모두 보수진영에 뒤졌다. 12일 0시 기준으로 보수 진영(새누리, 자유선진, 친여무소속)은 159석(53%)을 진보 진영(민주, 진보, 친야무소속)은 141석(47%)를 차지했다. 정당 득표율에서도 진보진영은 49%로 보수진영(51%)에 뒤졌다. 

수도권에서 멈춰선 박근혜

이번 총선은 이명박 정부 마지막해에 치러지는 선거로 '정권심판론'이 기본구도였는데, 새누리당은 보수진영의 확고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위원장의 리더십으로 난관을 돌파했다. 박 위원장은 '자신과 이명박 대통령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과거에 대한 심판 대신 미래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고, 전국적 야권연대에 맞서 신승을 일궈냈다. 

양적으로 볼 때 특표율과 의석수에서 모두 야권연대의 패배라고 할 수 있지만 질적으로는 과거의 선거와 뚜렷하게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우선 수도권에서는 야권연대가 완승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서울의 경우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내준 대부분의 지역구를 되찾아 왔다. 새누리당은 강남벨트 외에 은평을, 양천갑·을, 노원갑, 서대문을, 강서을, 강동갑 등 16곳에서 겨우 이겼다. 민주통합당은 18대 7석보다 23석이 많은 30석을 차지했고, 통합진보당은 노원병과 관악을에서 승리하면서 수도권 지역구 돌파에 성공했다. 그러나 야권연대는 서울에서 거리가 멀어질수록 그 힘을 잃었다. 전국의 선거 결과를 그린 지도에서는 이런 특성이 뚜렷이 나타난다. 

새누리당이 신승을 거둔 것은 전체 의석이 67석이나 되는 영남권에서 야당의 도전을 뿌리치고 싹쓸이 하다시피 수성한 데 따른 것이다. 강원을 싹쓸이 하고 충청권에서도 자유선진당을 대체하면서 선전한 요인도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부산은 결코 새누리당이 안심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니었다. 박근혜 위원장은 이번 총선 기간동안 부산을 5차례나 방문했는데 그만큼 야당의 바람이 만만치 않았다는 것이다. 야권은 부산 대부분의 지역에서 40%대 득표율을 보여주면서 당선권 직전까지 육박했다. 그만큼 지역주의가 힘을 잃고 있다는 증거다. 

수도권에서 야권연대와 정권심판론이 힘을 발휘했다면 농촌과 도농복합지역, 영남권에서는 '박근혜 효과'가 큰 힘을 발휘했다. 한미FTA, 제주해군기지 문제 등 이념공세도 영남권과 도농복합지역에서는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어떤 의미에선 6,70년대의 '여촌야도(與村野都)가 재현된 것처럼 보였다. 이는 박 위원장 입장에선 대선으로 가는 길의 최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단조로운 정권심판 대신 2040세대를 투표장으로 이끌 정책 내놨어야

이번 총선은 여야 공히 '정권심판론'이 최대 변수라고 봤다. 올 초 까지만 해도 당시 한나라당은 총선에서 패배를 기정사실화했다. 위기감이 상당해 내홍도 극심했고 결국 당명까지 바꾸고 실제 변화 여부와는 관계없이 정책에서도 뭔가 변화되는 듯한 인상을 줬다. 무엇보다 박 위원장을 내세워 이명박 정권과 차별화한 것이 큰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에 맞설 강력한 대선후보가 없었다거나, 야권연대 과정에서의 잡음, 김용민 후보의 '막말파동'도 야권의 패배에 영향을 끼쳤겠지만, 이런 '실수'는 선거판에서 으레 있기 마련이라는 점에서 근본적 반성 지점이 되기는 어렵다. 

오히려 야권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총선에서 전국적 야권연대를 성사시켰으나 단조로운 정권심판 이외에는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주요한 패인으로 보인다. 정책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해 새로운 젊은 유권자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다. 이는 '무상급식'이 주제였던 2010년 지방선거와도 뚜렷이 대비된다. 일반적으로 총선이 지방선거에 비해 5% 이상 높은 투표율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10년 지방선거와 다르지 않은 투표율은 야권으로서는 치명적이었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이번 총선 결과는 박근혜 대표의 힘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야권의 한계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형식적이라고 해도, 그리고 야권의 입장에서는 많이 부족할지 몰라도 내부에서 반발이 있을 정도로 경제 민주화 등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야권은 후보단일화 문제에 집중하면서 선거쟁점을 주도할 정책을 만들지 못했다"라며 "이제는 '어떤 야권연대'를 할 것인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웅재 기자 jmy94@vop.co.kr

“정권심판은커녕 야권이 심판당했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4-11일자 기사 '“정권심판은커녕 야권이 심판당했다”'를 퍼왔습니다.

출구조사와 달리 개표 진행되자 누리꾼들 당황“4대강·미디어 악법·BBK·민간인 사찰 다 어디 갔어”

방송3사 출구 조사와 달리 개표가 진행될수록 새누리당의 원내 1당 가능성이 높아지자 누리꾼들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권심판은 커녕 야권이 심판당했다”, “힘 빠진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트위터 누리꾼 @fellb***은 “정권심판은 ‘개뿔’. 새누리당이 괜히 ‘쫄았다’고 자축하겠다. 집에서 키우는 똥개도 맨날 맞으면 정신 차릴텐데. 우린 학습능력이 제로인 듯. 다들 얼마나 더 처맞아야 한번 콱하고 물어뜯을 힘이 생기려나. 기대한만큼 힘이 빠진다”고 한탄했다.
누리꾼 @JungheeSt***은 “민간인 사찰도 새누리당을 꺾지 못했다. 이제 나라가 나에게 뭘 더 원할지 벌써 무섭다. 그리고 무엇을 더 포기하라고 할까”라고 답답해했다.
자조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Ohppama***은 “새누리당 이명박 정권 심판하자고 4년 벼르고 기다렸더니 국민들은 야권을 심판했구나. 4대강, 미디어 악법, 종편, 한미FTA, BBK, 천안함, 10·26 부정선거, 민간인 사찰 다 어디로 사라졌나. 야권단일화까지 이루었건만 기가 막혀서 어이가 없다. 이게 상식이냐?” 라고 물었다. @greenpartych***은 “새누리당이 과반수를 넘기는 분위기. 이게 바로 한국의 정치 수준이다”고 자조했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 책임론도 서서히 나오고 있다. 누리꾼 mbmb****은 “한명숙 쫓아내라. 난 그 사람 당대표 되는 순간 힘들다고 봤다”고 말했다. @neig***은 “무사만루에서 삼진 후 인필드 플라이. 한명숙 대표가 책임져야지. 박근혜가 MB 4년동안 수족 다 잘리고 숨소리도 못내고 살면서, 제 아버지 후광만으로 버텼다고 생각하나. 선거의 여왕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적어도 당대표라면 그만큼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조금씩 민주당의 패배 원인을 분석하는 글들이 나오고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unheim)에 “대선으로 가는 길에 좋은 학습을 했다고 생각하죠. 강원은 평창 때문에, 충남은 박근혜가 세종시 관련하여 MB와 각을 세운 것이 주효했고, 무엇보다도 공천과정에서 민주당이 새누리당보다 나은 점을 보여주지 못한 점이 결정적 패인이라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야권이 정권을 잡는다 해도 식물 대통령이 될 거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barry_***은 “이번 패배로 다음 대통령을 진보진영이 내더라도 정국 운영 어려워졌군요. 웬만해서는 노통 때처럼 식물 대통령 만들기 될 듯 하고. 그러면 또 무능하다는 낙인과 함께 다음 총선을 새누리당이 먹겠죠. 다음 대선도 마찬가지. 획기적 정국 개편 없이는 대한민국 어렵겠네요”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 digitalnews@hani.co.kr

2012년 4월 10일 화요일

"정치판은 다 썩었다"...또 속지 말자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4-10일자 기사 '"정치판은 다 썩었다"...또 속지 말자'를 퍼왔습니다.
[게릴라칼럼] 정치 혐오한다면, 정치권 향해 종이돌을 던져라

결국 총선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18대 총선은 누가 뭐라 해도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의 지난 4년에 대한 평가이자 대선 전초전으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18대 국회의 임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들불처럼 번져간 촛불의 물결에 동참했던 사람이라면, 4년 동안 이 순간만을 기다리고 고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정국은 이상스레 요동치고 있다. 여러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또 일으켜지면서,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평가 선거라는 총선 의미가 흔들리고 있다.

모호해진 정권심판, MB에 대한 면역효과?


▲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2008년 6월 9일 저녁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제33차 촛불문화제에서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총선의 정권 심판적 성격이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이명박 정부에 대한 일종의 면역효과의 영향이다. 이명박 정부가 등장한 직후만 해도, 국민들은 정부의 수준이 아니라 국민의 수준에서 정권을 평가했다. 2008년 광우병 우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가 그토록 들불처럼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의사에 대단히 민감할 것이라는, 더 정확하게는 어떤 정부라도 민주정부라면 국민의 의사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기도 했다. 의사표현만 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근거 없는 기대는 대단히 파격적인 방식으로 허물어졌고, 이후에도 국민의 상식을 훌쩍 넘어서는 일들이 뻔뻔하게, 노골적으로 자행되었다. 4년간의 학습효과는 디도스 공격이나 민간인 사찰에 대한 증거가 폭로되어도 과거와 같은 분노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만들었다. 상식이 파괴된 상황에서 나타나는 놀람과 분노의 감정보다는, 늘 벌어지고 있던 일의 연장선이라는 무덤덤함이 더 크게 발휘되는 것이다.

둘째로는 반MB정서에 편승한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의 프레임 전략으로 인한 것이다. 오래 전부터 친이-친박이라는 당내 계파 갈등을 여·야 간 대립에 맞먹는 갈등구조로 대치시킨 결과가 '반MB=반새누리당'이라는 공식을 교란시키는 데 일정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큰 선거가 있을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박근혜 위원장이 이명박 정부의 심판자로 프레이밍 되면서, 정부의 실정에 대한 공동 책임을 느끼기는커녕 정권심판의 주체로 위장하고 있는 것이다.

야권의 자승자박, 여권의 이슈 흔들기


 ▲ '막말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공릉동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김용민 심판이 아닌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이 돼야 한다"며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당부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 남소연

셋째, 민주당 등 야권의 책임도 빼놓을 수 없다. 정권심판의 프레임을 굳힐 수 있었던 초기에는 이해득실 때문에 미적미적 시간을 보냈고, 후보등록일이 다 되어서야 극적인 단일화 협상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단일화 과정에서도 여러 잡음과 논란이 불거지면서 대승적 명분에 상처를 입었고, 새누리당과의 차별성을 희석시킬 정도의 부적절한 공천은 '반MB 이후'에 대한 낙천적 전망을 국민에게 제시하는 데 실패하게 된 원인을 만들었다. 게다가 잇따른 경선불복은 정권심판이 시대적 명분이라기보다 정치'꾼'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설정된 정치구호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강화시켜 버렸다.

마지막으로, 총선의 의미를 교란시키는 미시적 사건이 침소봉대되면서 실상 중요한 문제들은 묻혀버리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지방자치선거가 지역단위의 전망을 둘러싼 경쟁이라면, 총선은 중앙이나 전국적 범위의 의제가 주요 화두가 된다. 그러나 선거과정에서는 실상 이 둘이 모호하게 결합하면서 지자체 선거가 정권 심판의 성격으로 진행 되거나 총선이 오로지 지역의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치부되는 현상이 종종 나타난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뉴타운 개발'이라는 지역적 의제가 관통했듯이, 이번 선거 또한 지역의제나 개별적 이슈에 매몰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총선의 의미를 어느 순간 잊어버린 채, 누군가가 그려놓은 협소한 프레임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이다.

이번 선거의 경우, 대표적인 사례가 주류 언론이 과거 발언에 대해 십자포화를 쏘아대고 있는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경우다. 이는 마치 8년 전, 정동영 의원의 노인 관련 발언을 대통령 탄핵사건과 동급으로 올려놓고 난도질을 해댔던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런 미시적 사건은 해당 선거의 시대적 의미를 은폐하려는 이들에게 억지 알리바이를 만들어 주는 계기로 활용되어 왔다.

시대적 의미 실종된 선거는 냉소주의로 이어져

이런 이유들로 인해 이번 총선은 지엽적인 쟁점이 전국적 쟁점이 되거나 전국적 의제가 지역의제에 파묻히면서 선거 의미가 실종되고 있다. 정부가 4년 동안 국정을 이끌어온 패러다임에 대한 성찰과 앞으로의 전망이 화두가 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후보의 과거 발언이 전국적 이슈로 등장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의 반복이 가져오는 가장 참혹한 결과는 냉소주의와 정치무관심의 확산이다. 선거가 우리 삶의 새로운 전망을 설계하기 위한 설렘의 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말실수를 평가하는 수준으로 전락해 버린다. 평범한 사람들은 시대적 의미를 놓쳐버린 선거를 '그들(정치꾼들)만의 리그'라며 자신의 삶과 분리해 버리고, '정치는 가장 혐오스러운 것'이라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수용한다. 

4년 전 총선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나타났다. 오로지 노무현 정부에 대한 평가 선거였던 대선이 끝나자 뉴타운을 매개로 한 욕망만이 넘실댔던 18대 총선은 국민들의 외면 속에 역대 최저의 투표율(46.1%)을 기록했던 '냉소와 무관심의 선거'였다. 46.1%의 투표율이 말해주는 것은 국민 10명 중 2~3명의 지지만 얻어내면 국민을 대표한다고 떠버릴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무엇이었는지는, 지난 4년의 시간이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총선의 시대적 의미 되찾는 것, 결국 유권자의 몫

▲ 이명박 대통령 ⓒ 청와대

총선은 누가 뭐라 해도 국가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국민의 의사를 확인하는 시간이며 앞으로 4년 동안 전개될 정치의 폭을 결정짓는 순간이다. 이것은 설령 선거가 지엽적인 문제나 거짓에 현혹되어 제대로 치러지지 못했다고 해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어떤 이유로 선택을 했건, 지금의 결정은 향후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

지난 4년 동안 우리는 이유가 무엇이었건 절반 이상의 무관심 속에 치러진 선거의 결과를 감내해야 했다. 정치적 권위주의가 복원 되었고, 힘의 논리가 정당성의 논리를 압도했다. 대통령이 장로 출신임에도 마치 불교가 국교가 된 것처럼 온 나라가 사찰 논란이다. 국가의 재산과 공적인 권력이 사유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넘실대도, 그것을 제어할 권력이 없다. 

신자유주의 경쟁만능주의가 약속했던 '저비용-고효율' 사회는 힘과 권력 있는 자들에게는 현실이 되었을지 몰라도 평범한 서민들에게는 지독스런 '고비용-저효율'의 연속이었다. 과거보다 더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 더 열심히 일했어도 소득격차는 나날이 벌어졌다. 총선이란, 이런 정치적 결과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어떤 대안적 패러다임을 한국사회에 적용할지를 결정하는 전국적인 정치행위다. 특정 패거리만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동참해야할 정치행위다.

무관심과 참여 사이의 격차는 이른바 '박원순 효과'가 잘 보여주고 있다.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에서의 투표운동과 결합된 반값 등록금 운동은 선거 직후 서울시립대의 즉각적인 반값등록금 실현으로 이어졌고, 이번 총선에서도 대부분의 후보가 반값등록금을 약속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조금씩 힘을 합친 정치적 행동은 수조원의 돈이 강바닥을 헤집는 데 쓰이게 만들 수도, 보육비나 등록금 보조금으로 쓰이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정치란 자신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를 위해서만 힘을 쓰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이전투구를 욕하거나 언론의 편파방송을 탓하기 전에, 유권자가 먼저 이번 총선이 가지는 시대적 의미를 되찾아야 한다. 시대적 의미를 잃어버린 선거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것도 국민 자신이다. 따라서 ARS나 RDD 여론조사로 드러나지 않은 국민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정치권에 전달해야만 한다.

정치학자 쉐보르스키는 이런 의미에서 투표용지를 유권자가 정치권에 던지는 '종이돌(paper stone)'이라 불렀다. 유권자 누구에게나 한 개의 종이돌이 주어진다. 지난 4년이 불만이었다면 종이돌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2012년 3월 29일 목요일

20~40세대 정권심판 투표가 승부 가른다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3-28일자 기사 '20~40세대 정권심판 투표가 승부 가른다'를 퍼왔습니다.
29일 공식선거운동 13일 열전 시작...'MB-새누리 심판' 구도속 투표율 변수


ⓒ김철수 기자 새누리당은 정권심판론을 차단하면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인기에 기대 원내 1당 자리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구자환 기자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전국적 야권연대를 성사시키면서 MB심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29일 4.11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총선 승리를 위한 여야의 '총성없는 전쟁'의 막이 오른다. 이번 총선은 이명박 정부 임기 마지막해에 치러지면서 '정권심판론'이 선거의 핵심 구도로 자리잡고 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임기 4년동안 국민과 불통을 일삼고 양극화를 심화시킨 이명박-새누리 정권을 선거에서 심판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전국적 '야권연대'를 성사시키면서, 심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필요조건'도 만들었다. 

새누리당은 친노세력 등을 겨냥해 '한미FTA 말바꾸기가 심판대상'이라며, 야당심판론으로 정권심판론을 희석시키려 하고 있다. 또 보수세력이 선거 때만 되면 들고나오는 전가의 보도인 색깔론 공세도 펼쳤다. 총선을 앞두고 위기감을 느낀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바꾸고,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했으나 쇄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정권심판론'을 벗어나긴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민간인 불법사찰 은폐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직접 개입 여부까지 거론되고, 2007년 대선 당시 BBK 의혹이 재점화될 가능성까지 있어 두 사안이 총선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두 사안 모두 이명박 대통령과 직접 관련된 사안이어서 진행여부에 따라 정권심판론의 폭발력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 

선거의 기본 프레임인 구도측면에서 야권이 유리한 것은 분명하지만 공천 과정에서 민주통합당이 점수를 잃은 반면, 새누리당은 무언가 쇄신하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잃었던 점수를 회복해 현재 판세는 여야 모두 '백중세'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백중세의 균형을 깰 변수는 정권심판을 바라는 20~40세대가 투표장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서는가 여부가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130석 내외의 의석을 두고 1당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확보 가능한 지역구 의석수를 104석으로 잡았다. 박선숙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전반적으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지역구를 들여다보면 백중열세 지역이 대다수이고, 새누리당 우세지역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12석 이상, 비례대표 8석 이상을 확보해 원내교섭단체(20석)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여야는 29일 0시를 기해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새누리당은 이혜훈 종합상황실장, 이준석 비대위원 등이 송파구 거여사거리에서 첫 유세를 벌인다. 민주통합당은 한명숙 대표 등 지도부가 0시 동대문 두산타워 앞에서 첫 유세를 한다. 통합진보당은 오전 8시반 관악을 신림역에서 당 선대위 기자회견을 한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야권연대 공동기자회견 및 공동유세'를 진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야권연대', 'MB심판' 바람 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정웅재 기자jmy94@v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