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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13일 금요일

인물·비전 빠진 심판론, 국민가슴 뚫지 못했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4-12일자 기사 '인물·비전 빠진 심판론, 국민가슴 뚫지 못했다'를 퍼왔습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19대 총선 당선자들이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기 위해 계단을 오르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뉴스분석] 야권 패배 왜
피부에 와닿는 정책부족
쇄신하는 모습 안 비쳐
공천실패·오만함도 한몫

19대 총선에서 야권은 ‘엠비 심판’을 내세웠고, 여당은 ‘박근혜’를 앞세웠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선거에는 강하지만, 광범위한 반엠비 정서에다가 야권의 선거 연대까지 고려하면 야권이 쉽게 이길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결과는 152석을 얻어 단독으로 과반을 달성한 새누리당의 승리였다. 회고적 성격이 강한 대통령 임기 말의 총선에서는 야당이 유리하다는 정치이론이 깨졌다. 수도권에서 이기는 정당이 제1당을 차지한다는 공식도 빗나갔다.
왜 그럴까? 전문가나 일반 유권자들은 민주통합당 등 야당이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선거의 3대 요소인 비전과 정책, 인물에서 야당이 여당한테 경쟁이 안 됐다는 지적이다.
먼저,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엠비 심판에 주로 초점을 맞췄다. ‘이명박근혜’라는 단어는 야권에서 가장 인기있는 구호였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묶어 심판하자는 논리에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미래’가 빠진 과거 심판론은 공허한 구호에 불과했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12일 “박근혜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정강정책을 바꿔 이명박 대통령과 거리를 두면서 어쨌든 미래를 얘기하고 있는데 야당은 박근혜도 이명박과 같이 심판하자고만 했다”며 “자신이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비전을 내놓지 않고 남을 비판만 해서는 큰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의 30대 회사원인 장성호씨는 “새누리당도 엠비와 선을 긋고, 공천 물갈이를 했기에 유권자들은 박근혜를 뽑아도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민주당이 무조건 이명박과 박근혜를 심판하자고만 떠드는 게 별로였다”고 말했다.
둘째, 정권 심판 뒤에 자신들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이 보이지 않았다. 선거연대에 합의하면서 야권이 내놓은 ‘공동정책 합의문’에는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들이 없었다. 오히려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제주 해군기지 폐기 등을 내세워 소모적인 논쟁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야당이 승리했던 2010년 지방선거와 지난해 10월 재보궐선거 때와 확연히 비교된다. 당시 야당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토목사업과 부자감세 등을 비판하면서 대안으로 무상급식과 반값 등록금 등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았다. 복지포퓰리즘이라는 여권과 보수층의 공격에 대해서는 실현 가능성을 무기로 버텼다. 결국 새누리당도 야당의 정책 대안에 따라왔다. 서울 잠실동에 사는 30대 초반의 회사원 권혜진씨는 “선거에서는 개인과 당의 공약을 보고 뽑는 면도 있다”며 “민주당에서 내놓은 공약이 정권 심판에만 치우치고 심판 이후의 대책은 안 보였다”고 말했다.
셋째, 인물 혁신에서도 여당에 밀렸다. 공천에서는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보다 훨씬 나았다는 평이 중론이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야권이 2012년 정권 탈환을 위해 지난해 후반부터 ‘혁신과 통합’을 추구해 민주당이나 통합진보당이나 통합은 어느 정도 달성했다. 그러나 본질적인 부분인 혁신은 너무 미약했다”며 “내부 쇄신 없이 외부적인 연대로만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계파간 나눠먹기로 과거 인물을 대거 공천한 게 대표적이다. 그 결과 서울 강서을 등 전통적으로 야권이 강한 지역에서도 민주당 후보는 낙선했다. 서울대 대학원생인 조석영(27)씨는 “재벌을 개혁한다고 해놓고 유종일 교수를 떨어뜨리고, 김용민씨도 아무 생각 없이 공천한 것 같다”며 “민주당은 인물이 어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야권이 지난 두번의 선거 승리에 취해 오만한 태도를 보인 것도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은 원인으로 지적된다. 정치평론가인 유창선 박사는 “쇄신하는 모습도 제대로 보이지 않고 김용민 후보 막말 파문도 대수롭지 않게 지나간 야당한테 보수층이 화가 나서 결집해 난을 일으킨 것”이라며 “4·11 패배는 오만하게 비친 야당이 국민에게 심판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철 선임기자, 이충신 기자 phillkim@hani.co.kr

2012년 3월 29일 목요일

20~40세대 정권심판 투표가 승부 가른다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3-28일자 기사 '20~40세대 정권심판 투표가 승부 가른다'를 퍼왔습니다.
29일 공식선거운동 13일 열전 시작...'MB-새누리 심판' 구도속 투표율 변수


ⓒ김철수 기자 새누리당은 정권심판론을 차단하면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인기에 기대 원내 1당 자리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구자환 기자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전국적 야권연대를 성사시키면서 MB심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29일 4.11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총선 승리를 위한 여야의 '총성없는 전쟁'의 막이 오른다. 이번 총선은 이명박 정부 임기 마지막해에 치러지면서 '정권심판론'이 선거의 핵심 구도로 자리잡고 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임기 4년동안 국민과 불통을 일삼고 양극화를 심화시킨 이명박-새누리 정권을 선거에서 심판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전국적 '야권연대'를 성사시키면서, 심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필요조건'도 만들었다. 

새누리당은 친노세력 등을 겨냥해 '한미FTA 말바꾸기가 심판대상'이라며, 야당심판론으로 정권심판론을 희석시키려 하고 있다. 또 보수세력이 선거 때만 되면 들고나오는 전가의 보도인 색깔론 공세도 펼쳤다. 총선을 앞두고 위기감을 느낀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바꾸고,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했으나 쇄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정권심판론'을 벗어나긴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민간인 불법사찰 은폐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직접 개입 여부까지 거론되고, 2007년 대선 당시 BBK 의혹이 재점화될 가능성까지 있어 두 사안이 총선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두 사안 모두 이명박 대통령과 직접 관련된 사안이어서 진행여부에 따라 정권심판론의 폭발력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 

선거의 기본 프레임인 구도측면에서 야권이 유리한 것은 분명하지만 공천 과정에서 민주통합당이 점수를 잃은 반면, 새누리당은 무언가 쇄신하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잃었던 점수를 회복해 현재 판세는 여야 모두 '백중세'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백중세의 균형을 깰 변수는 정권심판을 바라는 20~40세대가 투표장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서는가 여부가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130석 내외의 의석을 두고 1당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확보 가능한 지역구 의석수를 104석으로 잡았다. 박선숙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전반적으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지역구를 들여다보면 백중열세 지역이 대다수이고, 새누리당 우세지역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12석 이상, 비례대표 8석 이상을 확보해 원내교섭단체(20석)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여야는 29일 0시를 기해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새누리당은 이혜훈 종합상황실장, 이준석 비대위원 등이 송파구 거여사거리에서 첫 유세를 벌인다. 민주통합당은 한명숙 대표 등 지도부가 0시 동대문 두산타워 앞에서 첫 유세를 한다. 통합진보당은 오전 8시반 관악을 신림역에서 당 선대위 기자회견을 한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야권연대 공동기자회견 및 공동유세'를 진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야권연대', 'MB심판' 바람 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정웅재 기자jmy94@vop.co.kr

2012년 3월 21일 수요일

SBS 언론인 파업 블랙투쟁으로 알린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3-21일자 기사 'SBS 언론인 파업 블랙투쟁으로 알린다'를 퍼왔습니다.
8시 뉴스 김성준·박선영 메인 앵커 동참

SBS가 검은 옷을 입는다. SBS 기자협회(회장 김윤수)는 오는 2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주최로 열리는 '언론장악 MB 심판 언론독립을 위한 총궐기 대회'에 맞춰 검은 정장 입기 운동인 블랙 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SBS 기자협회가 지난 19일 긴급운영위원회 소집해 결정했고 SBS 노조와 보도본부도 함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투쟁은 23일 저녁 8시 뉴스 리포트에서 스탠딩 기자들이 검은색 정장 옥은 검은색 점퍼, 외투, 아우터 , 상의 등을 입고 언론인 파업에 지지의 뜻을 표출한다는 계획이다.
SBS 노조에 따르면 8시 뉴스 김성준, 박선영 메인 앵커도 블랙 투쟁에 동참할 예정이다. 이같은 내용은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의 동의를 거쳐 보도본부 전체 기자들에게 공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투쟁은 지난 언론사 파업 당시에도 파업의 의미와 연대의 뜻을 알리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으로 꼽혀왔다.


▲ 2008년 10월8일 YTN 박신윤 앵커가 검은색 옷차림으로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TV화면 촬영). 이치열 기자 truth710@

SBS는 23일 열리는 총궐기 대회에서도 적극 참가하기로 했다.
최근 언론노조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23일 총궐기 대회에 다른 언론사들의 참여를 독려한 바 있다. 이에 SBS 노조는 20일 사내 공지를 통해 23일 대의원대회를 공식 소집해 총궐기 대회에 집중하기로 했다. 대의원이 아닌 대회 참가 희망자도 반차를 내고 총궐기 대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SBS 노조는 "언론계 파업에 대해 다양한 방식의 지지와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CBS 역시 등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언론인 파업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기로 했다.

2012년 3월 16일 금요일

언론인들, 'MB' 직접 겨냥한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03-15일자 기사 '언론인들, 'MB' 직접 겨냥한다'를 퍼왔습니다.
언론노조, 23일 'MB심판 1차 총궐기대회' 개최


▲ 전국언론노조는 15일 오후 3시 '언론장악 MB심판'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곽상아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낙하산 사장 퇴진 투쟁을 넘어 배후의 조종자 MB를 겨누는 '심판 투쟁'을 선언한다"고 천명했다.
언론노조는 14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낙하산 사장 퇴진'에서 'MB 심판'으로 투쟁의 방향을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오는 23일 오전 9시 서울광장에서 'MB 심판 1차 총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전국언론노조는 15일 오후 3시 '언론장악 MB심판'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부터 공정언론 파탄의 부역자 '낙하산 사장 퇴진투쟁'을 넘어  조종자 MB를 겨누는 '심판투쟁'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토론회에서 방송3사 파업과 관련해 "내부 사정에 의한 파업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밝힌 것은 '망언'에 해당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노조는 "'낙하산 사장 투하' 버튼을 직접 눌렀던 자가 온갖 부패와 독직으로 임기 말 식물정권이 되어서도 이 모든 언론파괴가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회사 내부 문제니 나는 모른다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저열한 작태를 벌이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즉각 국민 앞에 엎드려 백배 사과하고, 갈갈이 찢겨진 '낙하산' 사장들을 지체없이 수거, 폐기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강택 언론노조위원장은 "오늘(15일) 연합뉴스도 23년만에 총파업에 돌입했는데, 현재 언론상황이 군사독재시절인 23년 전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지난 4년간 수많은 수치를 견뎌야 했던 우리는 이제 언론장악의 진짜 주범인 MB를 심판하겠다"고 주장했다.
이강택 위원장은 "우리를 보고 정치파업을 한다고 비난하는데,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언론인들이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게 만든 그 '정치'는 과연 누가 했던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내 유수 언론사들이 파업에 돌입했는데 국정책임자라는 사람이 '나는 모른다'고 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것"이라며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음을 반증한다"고 꼬집었다.
46일째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언론노조 MBC본부의 정영하 본부장은 "4년 내내 언론사를 직할통치했던 MB가 이제는 발뺌하고 있다"며 "전면에 MB가 직접 나서지 않는다면, 촛불집회로 시작한 현 정권의 임기가 촛불집회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