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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12일 화요일

안철수, 야권연대 없이 노원병 완주 뜻


이글은 경향신문 2013-03-11일자 기사 '안철수, 야권연대 없이 노원병 완주 뜻'을 퍼왔습니다.

ㆍ보선 출마·정치 재개 선언… “신당 정해진 것 아직 없어”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는 11일 “새로운 정치, 국민이 주인이 되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위해 어떤 가시밭길도 가겠다. 현실과 부딪치며 텃밭을 일궈가겠다.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는 그 시작”이라며 4·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와 정치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새 정치’를 앞세워 단일화 여부와 상관없이 노원병 보선 완주 후 독자세력화를 추진하는 등 자기 정치를 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의 귀국으로 교착상태에 있는 정국과 정치권에 파장이 예상된다. 

안 전 교수는 이날 미국으로 출국한 지 82일 만에 귀국, 인천공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이 제 부족함이고 불찰이었다. 무한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대선 후보 사퇴와 야권 패배를 사과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 눈물을 닦아드리고 한숨을 덜어드리는 게 제가 빚을 갚는 일이다. 그 길을 위해 한발씩 차근차근 나아가며 다시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82일 만에 귀국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미국 체류를 마치고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마중 나온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 강윤중 기자

안 전 교수는 노원병 출마 배경에 대해 “지역주의를 벗어나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새로운 정치 씨앗을 뿌리고자 결심했다”면서 “노원지역은 중산층과 서민이 많이 거주하는 대한민국 대표적 지역으로 노후, 주거, 교육문제 등 많은 현안을 그곳에서 해결해나가면서 한걸음 한걸음 정치의 길을 걷고자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전 교수가 엄존하는 지역주의 문제를 정면으로 극복하기보다는 회피한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안 전 교수는 노원병 후보 단일화 등 야권 연대론에 대해 “같은 뜻을 가진 분들끼리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것은 언제나 환영하지만 정치공학적인 접근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저 이외에도 양보하시는 분들이 좀 더 많아지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단일화 여부와 상관없이 노원병 보선 완주 의사를 밝히면서 야권 일각의 후보 양보론, 부산 영도 출마론 등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전 교수는 ‘안철수 신당’ 창당 여부에 대해선 “지금은 당면한 선거에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며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정해지면 그때 또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원 주민들이 선택을 해주셔야 원내에 진출할 수 있다. 선택해주신다면 좋은 기회에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보선 전 신당 창당엔 선을 그으면서도 향후 가능성은 열어놓은 것이어서 재·보선 결과에 따라 야권 지각변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30여분간의 기자회견을 마친 안 전 교수는 전날 계약한 노원구 상계동의 한 전세 아파트로 바로 이동했다. 안 전 교수는 12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노원지역에서 주민들을 만나 본격적인 지역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심혜리·박준철 기자 grace@kyunghyang.com

2013년 3월 9일 토요일

'박근혜 시대' 첫 야권연대 시험, 빨간불 켜졌다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3-08일자 기사 ''박근혜 시대' 첫 야권연대 시험, 빨간불 켜졌다'를 퍼왔습니다.
안철수 출마 노원병 야권후보 난립에도 단일화 부정적... 3년 전 은평을 재보선 반복?

2010년 7월 28일 서울 은평을 재보선, '왕의 남자' 이재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후보가 화려하게 복귀했다. 과반이 넘는 58.3%(4만8311표)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 단일후보로 나선 장상 민주당 후보는 39.9%(3만3048표)를 얻는데 그쳤다. 이 후보와의 격차는 18.4%p에 달했다.  참패 앞에 민주당은 고개 숙였다. "단일화가 단순한 덧셈을 넘어선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키길 원했는데 시간이 부족했다"(전병헌 당시 민주당 정책위의장) "투표일을 임박해서 이룬 단일화의 한계를 느낀다"(우상호 당시 민주당 대변인)는 패인 분석도 곧바로 나왔다. 6·2 지방선거에서 야권 연대로 달콤한 승리를 맛 본지 고작 한달여 만에 돌아온 패배였다. 무엇보다 야권 후보들이 하나로 뭉쳤다고 해서 반드시 승리를 보장하진 않는다는 법칙이 확인된 선거이기도 했다.
그로부터 3년 후, 야권연대는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무대는 4·24 서울 노원병 재보선이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가 '삼성X파일'에 등장하는 이른 바 '떡값 검사'의 실명을 공개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의 유죄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지는 선거다.
안철수의 노원병 출마,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야권연대 시험대로
▲ 이른바 '떡값 검사' 실명 공개로 기소돼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가 지난 2월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법원의 해괴망칙하고 시대착오적 판결이다. 8년 전 그 순간이 다시 온다고 해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밝히며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 남소연
현재 노원병 재보선 야권연대 기상도는 '먹구름'이다. 예상보다 빨랐던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의 복귀 덕이다. 안 전 후보는 송호창 무소속 의원을 통해 자신의 4·24 노원병 재보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당장 진보정의당이 반발하고 나섰다. 진보정의당은 지난 3일 안 전 후보의 출마에 대해 "정치복귀 첫 번째 무대가 노원병이라는 게 매우 유감스럽다"며 "노원병은 노회찬 의원이 사법부에 의해 짓밟힌 곳이다, 안 전 후보 측의 일방적 출마 선언은 노원 유권자와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한다"고 꼬집었다. 진보정의당은 그로부터 닷새 후인 8일 노 공동대표의 부인 김지선씨를 노원병에 전략공천했다.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복잡한 셈법에 빠졌다. 안 전 후보가 대선 당시 문재인 전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양보한 만큼 후보를 내느냐 마느냐 문제를 놓고도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무엇보다 안 전 후보가 노원병 재보선을 넘어 신당 창당 등을 통해 독자세력화를 본격화할 경우, 우려했던 '안철수발(發) 정계개편'이 막오를 수 있다.
▲ 대통령 선거일인 2012년 12월 19일 오후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투표를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하여 출국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당장 예측되는 파괴력도 만만찮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4~7일 전국 성인남녀 123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안철수 신당'은 23%의 지지를 얻었다. 반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11%에 불과했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8%p) <조선일보>가 지난 6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실시한 조사도 마찬가지였다. '안철수 신당'은 26.3%의 지지를 얻어 민주당(10.6%)을 15.7%p 차로 앞섰다(유권자 1000명 대상,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이 때문에 민주당 측은 연일 안 전 후보 측의 야권연대 동참을 촉구하는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신기남 의원은 지난 7일 성명을 내 "안 전 후보가 4월 국회 입성이라는 눈앞의 과제에만 매몰돼 야권 전체에 분열·반목의 앙금을 남기는 소탐대실의 우를 범해선 안된다"며 "민주당의 자중지란이 가져온 틈새에 과도한 기대를 거는 근시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패배를 위한 새정치가 아니라 승리를 위한 야권 연합과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안 전 후보가 어떤 경우에도 분열의 씨앗을 제공하지 말고 통합 또는 연합·연대를 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역시 노원병 재보선에 후보를 낼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은 지난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각 선거구에 후보를 적극적으로 출마시키고 전면적으로 대응한다"고 결정했다.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에 동참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지난 4일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 "지금은 야권단일화가 되면 국민들이 지지해주고 당선시켜주셨던 2010년과 완전히 다르다"며 "야권 단일후보가 만들어졌지만 이기지 못한 문제가 2012년 총·대선에서 되풀이 된 것이다, 평가부터 제대로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야권연대에 대해 '선(先)평가 후(後)논의'라는 소극적 방침을 내놓은 것이다.
'허니문 재보선'인데 3년 전처럼 후보 난립하면 필패
▲ 2010년 7.28 재·보궐선거 서울 은평을 지역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이재오 당선자가 2010년 7월 28일 밤 서울 은평구 불광역 인근에 위치한 선거사무실 앞에서 당선소감을 발표한 뒤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 유성호
결국 '야권 후보 난립'이란 구도가 사실상 형성된 셈이다. 공교롭게도 3년 전 7·28 은평을 재보선 역시 상황이 비슷했다. 문국현 당시 창조한국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의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진 선거였다.
장상 민주당 최고위원·이상규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천호선 국민참여당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창조한국당은 공성경 당시 대표를 후보로 내면서 "다른 야당이 은평을에 후보를 내는 것은 문 대표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 등 야3당의 단일화 협상도 지지부진했다. 공식적인 단일화 협상 기구가 선거 열흘 전에야 꾸려졌고 후보 단일화 선언은 선거 이틀 전에 이뤄졌다. 당시 민주당 측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이재오 후보와) 5%p 이내 접전으로 나온다, 투표율만 높이면 된다"고 자신했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후보 난립 상황은 똑같은데 선거 분위기가 3년 전과 사뭇 다르다는 점도 야권에게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당시 7·28 재보선이 6·2 지방선거에 이어 'MB심판론'이 여전히 존재했던 것에 반해, 4·24 재보선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처음 치러지는 '허니문 재보선'이기 때문이다.
물론 당시 야권이 선거에 임박해 단일화를 성사시킨 것에 반해, 이재오 후보에게 은평을은 20년 정치지역 기반이었다는 점도 패인의 원인이기는 했다. 현재 새누리당 노원병 예비후보로 등록한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나 계속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는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홍정욱 전 의원 등에 비하면 잔뼈가 굵은 '거물 후보'였던 셈이다.
그러나 이재오 당시 후보 역시 선거 전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절대 한강을 건너오지 마라"며 'MB심판론'을 피하고자 노력했다. 또 선거 직전까지 유세차량을 타지 않는 등 '조용한 선거전'을 콘셉트로 잡았다. 그만큼 당시 민심이 여권에 좋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상황은 야권 모두 인식하고 있다. 안 전 후보 대선캠프 출신의 정기남 전 비서실장도 지난 7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노원병 출마는) 선거의 유불리라는 정치적 셈법에서 절대 출발하지 않았다"며 "박근혜 정부 초기에 벌어지는 '허니문' 재보선이고, 혈혈단신 무소속 후보인데 당선을 장담하는 것은 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핵심은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성사하느냐로 쏠린다. 서울 노원병에서 다자 구도로 선거를 치를 경우, 야권 후보는 필패하기 때문이다. 진보정의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노 대표의 부인인) 김지선씨가 완주할 경우 15% 정도 득표할 것으로 본다, 민주당 후보 역시 완주할 경우 10% 정도 득표한다"며 "이렇게 가면 안 전 후보가 나오더라도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회찬 대표는 18대 총선 때 진보신당 후보로 출마해 40.1%의 득표율을 얻었지만 홍정욱 당시 한나라당 후보(43.1%)에게 3%p 차로 패배했다. 김성환 당시 민주당 후보는 16.3%를 얻었다. 노 대표는 4년 뒤 사실상 양자구도로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57.2%를 얻어 허준영 당시 새누리당 후보(39.6%)를 꺾고 국회로 복귀했다.
이제 4·24 재보선까지 남은 시간은 47일밖에 되지 않는다.

이경태(sneercool)

2012년 8월 2일 목요일

최소한의 혁신마저 불가능해진 통합진보당에서 탈당한다


이글은 레프트21 2012-07-29일자 기사 '최소한의 혁신마저 불가능해진 통합진보당에서 탈당한다'를 퍼왔습니다.

   이 글은 7월 29일 노동자연대다함께 운영위원회가 노동자연대다함께 대의원협의회를 대변해 발표한 성명이다. 
7월 26일 통합진보당 의원 총회에서 이석기ㆍ김재연 제명안이 부결됐다. 이것은 통합진보당이 심각한 위기에서 벗어나서 제대로 된 혁신을 해나가길 바라던 선진 노동자들에게 큰 충격과 실망을 안기고 있다. 우리 노동자연대다함께도 마찬가지다.
그 이유는 조중동 같은 우파들이 말하듯이 두 의원 제명 실패로 ‘종북 청산이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 아니다. 민주당과 자유주의 언론이 말하듯이 ‘야권연대에 큰 난관이 조성됐기 때문’도 아니다.
우리가 구당권파의 행태에 분노하는 이유는 그들이 진보의 원칙과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마저 종파적으로 거부했기 때문이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대부분의 정파가 연루된 ‘총체적 부정ㆍ부실’이 있었던 것이 이 사태의 시작이었다. 당 지도부와 경쟁 비례대표 후보들이 총사퇴하는 것은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책임지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였다. 그런데 구당권파는 이것을 거부했을 뿐 아니라, 중앙위원회까지 폭력으로 얼룩지게 만들었다.
이처럼 진보의 대의에 어긋나는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선진 노동자들은 큰 환멸을 느꼈다. 이런 반감과 ‘혁신’에 대한 바람 때문에 최근 지도부 선거에서 강기갑 전 의원이 통합진보당 대표에 당선했던 것이다.
물론 우리는 강기갑 후보의 혁신 방향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강기갑 후보가 말하는 ‘혁신’에는 진보정당을 기성체제에 더 순응시키려는 내용도 많이 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그 방향으로 주도적으로 앞장서 온 것도 바로 구당권파였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제 구당권파의 방해 속에 강기갑 지도부가 시도한 당의 정화를 위한 최소한의 조처조차 실패해 버렸다. 선거 부정과 중앙위 폭력 사태 등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지우며, 노동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처조차 불가능해진 것이다. 이 당 안에서 진보의 원칙과 정의를 바로 세우기는 어렵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새누리당과 우파는 이 상황을 이용해 더욱더 진보진영을 음해하고 탄압하려 할 것이다. 민주당을 압박해서 두 의원에 대한 국회 제명도 시도할 것이다. 진보진영은 이런 시도에 결코 힘을 실어 줘선 안 된다.
사실, 통합진보당이 자체 정화에 실패한 것이 우파에게 기회를 준 셈이다. 한편, 8월 파업을 준비중이던 민주노총 노동자들에게는 찬물을 끼얹었다. 따라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민주노총의 ‘조건부 지지 철회’에서 ‘조건부’마저 떼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럽고 정당하다.
통합진보당이 노동자 단결과 투쟁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골치거리로 전락한 상황에서 우리는, 실제로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열망을 받아안기에 통합진보당은 너무나 결함이 많다. 우리는 참여당과의 통합 과정에서 이미 이런 위험성을 예견하고 경고해 왔다.
제대로 된 진보정당이라면 진보의 정체성과 노동자 중심성을 바로 세우며, 민주당과도 구분되는 진정으로 진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투쟁을 고취하는 구실을 해야 한다.
제대로 된 노동계급 정치 결집체라면 특정 정파가 패권적ㆍ종파적으로 잘못된 방향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각 정파의 정치적ㆍ조직적 독립성을 허용하며 공동의 과제를 중심으로 투쟁하는 공동전선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 전ㆍ현직 민주노총 리더들이 이런 노동계 정당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 바람직한 대안일 것이다.
우리는 이런 대안 건설을 위한 모색과 논의를 촉구하며 통합진보당을 탈당한다. 그동안의 상황이 오죽 우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으면, 이 결정은 노동자연대다함께의 긴급 대의원협의회에서 전례없는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2012년 7월 29일 노동자연대다함께 운영위원회
(노동자연대다함께 대의원협의회를 대변하여)

2012년 7월 27일 금요일

"진보가 승리했다"? 이석기 망발… 심상정 원내대표 사퇴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27일자 기사 '"진보가 승리했다"? 이석기 망발… 심상정 원내대표 사퇴'를 퍼왔습니다.
[아침신문솎아보기] 김정은 부인 리설주 미스터리, 정보는 없고 추측만 난무

북한 김정은 제1비서와 공식행사에 동행하던 여성이 부인 리설주씨라는 사실이 북 매체를 통해 확인되면서 리씨에 대한 내외신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정원은 리씨가 지난 2005년 아시아 육상경기대회에 응원단으로 참가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리씨가 은하수관현악단의 가수 출신이며 결혼 후인 지난해 2월에도 신념음악회 공연에 참가했다고 했다. 하지만 사실 여부를 두고 언론들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렸다.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부결되면서 당내부가 혼란에 빠졌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투표 직후 자신의 직위를 내던졌고 강기갑 대표로 당의 진로를 고민하기 위해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27일 전국단위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국정원 “리설주 남한 방문했다” 원세훈 국정원장은 26일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에서 “리설주씨가 지난 2005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 육상경기대회에 참가한 청년학생협력단의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확인했다.

▲ 경향신문 27일자 8면 기사

당시 팸플릿을 보면 리씨는 이들 공연에서 유별님 등과 ‘꽃놀이’, ‘내 나라 제일로 좋아’, ‘대동강 실버들’ 등의 노래를 부른 것으로 돼 있다. 또한 2003년 3월 대한적십자사가 금강산에서 개최한 나무심기 행사에도 같은 이름의 북한 소녀가 참가, 리씨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은 리씨가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최고의 예술 중등학교인 평양시 ‘금성제2중학교’를 나왔으며 중국에서 성각을 공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또 리씨는 은하수관현악단의 가수였으며, 지난해 2월 신년음악회 때도 공연에 참가했다고 국정원은 확인했다.
국정원은 김 제1비서와 리씨 사이에 아이가 있다고 했다. 원 원장은 “리설주씨는 1989년생으로 2009년 김 제1비서와 결혼했고 아이도 낳은 것으로 본다”며 “아이의 성별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인 리설주가 가수 리설주?
국정원의 보고가 사실이라면 16세 때 인천에 응원단으로 다녀간 리설주가 유명 가수가 돼 퍼스트레이디가 됐고, 그 뒤에도 시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지난해 12월 사망)과 남편 앞에서 공연했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몇몇 언론들은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겨레는 2면 기사 에서 “리설주의 경력 가운데 2009년 김 제1비서와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은 뒤에도 가수로 활동했다는 점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통일부의 한 관리는 “지난해 신년 음악회에서 노래한 리설주가 김 제1비서의 부인이라면 그 뒤에 결혼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위원도 “리설주씨의 이름 가운데 ‘주’자의 한가 표기가 조선중앙통신에는 ‘주’(主)인데, 가수 리설주씨는 ‘주’(珠)로 돼 있다”며 “두 사람은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정 연구위원은 ‘김 제1비서의 부인은 함경도 청진 사람으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자연과학 계통을 공부한 사람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도 “그러나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와 은하수악단에서 독창을 한 가수 리설주는 서로 얼굴 윤곽도 다르고 치아 모양과 턱살에서도 차이점이 많다”며 리씨가 은하수악단 출신 가수가 아닐 가능성을 제기했다.
언론들은 한때 은하수악단 가수 한설주씨가 김 제1비서의 애인일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었다.
휴민트 무너진 지 오래…얼마나 정확할까
사진만으로 동일인물  여부를 정확하게 가릴 수 있는지도 불분명하다. 국정원은 2003년 3월 금강산에서 열린 행사에 참가한 한 여성이 리씨와 동일인물이라고 보고 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인물사진분석 전문가인 조용진 한남대 객원교수는 “북한이 25일 공식 발표한 리설주의 사진과 예술단 공연 사진, 그리고 2003년 금강산에서 찍은 사진을 비교하면 모두 동일 인물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일부는 ‘동일인물인지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즉, 사진만으로 추측은 할 수 있으나 정확한 판별을 어렵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명박 정부 이후 남북관계 악화로 대북 인적 정보망인 휴민트가 거의 다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국정원이 얼마나 정확한 정보망을 가지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국정원은 김 제1비서와 리씨 사이에 자녀가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정확한 정보는 내놓지 못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한 정보위원은 “김정은과 리설주 사이에 갓난아이도 한 명 있는데 아들인지 딸인지는 국정원도 파악하지 못했더라”고 꼬집었다.
이석기·김재연 제명 부결
통합진보당은 26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이들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표결에 부쳤다. 제적의원 13명 중 옛 당권파 의원들을 제외한 7명이 투표에 참여했지만 찬성 6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

▲ 경향신문 27일자 3면 기사

제명안에는 심상정 노회찬 강동원 박원석 서기호 정진후 의원 6명이 찬성했고 중립 성향인 김제남 의원이 표결에 참여는 했지만 투표용지에 찬반 표시를 하지 않아 무효 처리됐다.
김 의원이 지난 23일 의원총회에서도 ‘이석기 제명, 김재연 제명 철회’를 제안했다. 당시 김 의원은 ‘충분한 토론을 위해 표결을 연기하자’는 옛 당권파 쪽 주장에 동의했다.
한겨레는 “김 의원은 두 의원이 한꺼번에 제명될 경우 당내 갈등과 파행이 더 극심해질 것이란 우려를 했던 것 같다”며 “당의 핵심 의사 결정 기구인 중앙위원회니 전국대의원대회의 구성을 보면 옛 당권파가 수적으로 우세해서, 제명을 하더라도 당내 갈등을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고 분석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와 김재연 의원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후 의총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통합진보당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13명의 제적의원 가운데 6명만 찬성해 결국 부결됐다. ©연합뉴스

이석기 의원은 부결 직후 기자들을 만나 “진실이 승리하고 진보가 승리했다”고 말했다. 김재연 의원은 “당이 상처를 딛고 통합과 단결을 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결정이라고 본다”고 했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표결 직후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심상정 사퇴, 통합진보당 ‘격랑속으로’


두 의원의 제명을 주도했던 현 당권파 쪽은 ‘혁신이 물건너갔다’며 의총 결과에 강하게 반발하는 반면, 제명에 반대했던 옛 당권파 쪽은 ‘당의 극단적인 분열을 막았다’며 환영했다. 경향신문이 3면 기사 에서 전했다.


경향신문은 “쇄신파 지도부의 리더십이 타격을 입게됐다”며 “무엇보다 두 의원의 제명을 통해 쇄신하겠다던 대국민 약속을 지키지 못해 역풍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또 “당내 파열음이 최고조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일각에서는 중앙위원회를 열어 두 의원의 제명을 다시 결의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하지만 구심력이 없는 상황이라 성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했다.


민주노총을 비롯해 지지세력도 당을 지탱할 명분을 잃게 된다고 봤다. 민주노총만 해도 비례 경선 부정 문제가 불거졌을 때부터 뼈를 깎는 쇄신을 요구했다.

▲ 국민일보 27일자 2면 기사

야권 연대도 더욱 험로로 들어섰다. 강기갑 대표는 당선 직후부터 야권연대 북원을 내걸었지만 민주당은 그 동안 두 의원의 제명을 전제로 야권 연대에 임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공당이 국민에게 약속한 당의 결정사항을 지키지 못한 것은 유감스럽다”며 “민주당은 당 안팎의 여론을 수렴하고 국민 눈높이에서 자격심사 등 관련 사항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리로 구석된 MB 측근, 교도소에서도 특혜 받았나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오는 30일 가석방으로 풀려날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자 검찰 출신인 은 전 위원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부터 수감 생활까지 특혜를 받지 않았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겨레가 10면 기사 에서 전했다.

▲ 한겨레 27일자 10면 기사

은 전 위원은 1심과 2심에서 부산저축은행에서 1억7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1년6개월과 추징금 7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기결수가 된 은 전 위원은 교정시설의 심사를 통해 1등급인 ‘개방처우’ 대상자로 분류됐다. 수형자의 성장 과정, 학력 및 직업, 건강상태, 범죄경력 등을 고려해 ‘처우 등급’을 매기는데, 은 전 위원은 형이 확정되자마자 1등급 수형자로 분류된 것.
1등급 수형자는 ‘자율적 활동이 가능하도록 통상적인 관리, 감시를 하지 않는 교정시설’에 수용되며, 면회는 매일 1회, 전화통화는 매달 5회까지 허용된다. 
은 전 위원의 봐주기 논란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은 전 위원장이 공무원의 직무와 관련된 금품수수를 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검찰은 형량이 무거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뇌물죄가 아닌 알선수재죄를 적용했다.

현직 경찰 간부가 '주폭' 비판
현직 경찰 간부가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이 추진하고 있는 음주폭력, 이른바 ‘주취 폭력’ 척결과 공원 안전 대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해 파장을 낳고 있다. 서울신문이 8면 기사 에서 전했다.

▲ 서울신문 27일자 8면 기사

서울의 일선 경찰서에 근무하는 황모 과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제 해결자적 역할을 강조하면서 윤리나 복지에 이르기까지 경찰의 개입을 적극화하려는 최근의 경향은 우려할 만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 “경찰이 음주문화 개선에 앞장선다든지 공원 내 노숙행위를 제지한다든지 하는 것이 대표적”이라고 비판했다. 김 서울경찰청장의 음주폭력 척결 등을 비판한 것이다.
황 과장은 “경찰이 지켜야 하는 질서는 법질서”라면서 “이는 법질서 이외의 질서는 경찰의 영역이 아니라는 의미”라고 규정했다. 황 과장은 “이 사회 전체가 경찰국가화를 향해 눈 가리고 행군하는 느낌”이라면서 “경찰의 독립성을 극도로 억압해 놓은 채 경찰을 이 사회 전반의 해결자로 앞장세우는 것이 이대로 좋으냐.”고 반문했다.
여당도 등 돌리자 김병화 후보 사퇴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퇴 압박을 받아오던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가 26일 사퇴했다. 대법관 후보자가 중도 낙마한 것은 지난 2000년 대법관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이래 처음이다.
조선일보는 “새누리당이 김 후보자는 통과시켜주기 어렵다는 민주당의 입장을 수용한 것이 김 후보자가 자진사퇴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 조선일보 27일자 1면 기사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이석기·김재연 제명안 부결…야권연대 ‘먹구름’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7-27일자 기사 '이석기·김재연 제명안 부결…야권연대 ‘먹구름’'을 퍼왔습니다.

왼쪽부터 이석기, 김재연 의원.

진보당, 또다시 혼돈속으로
 심상정 등 원내지도부 사퇴
새누리 “자격심사 절차 밟자
”민주당에 공동발의 압박

비례대표 경선 부정과 관련해 추진된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이 26일 통합진보당 의원총회에서 부결됐다. 새로 선출된 지도부가 두 의원 제명에 실패함에 따라 통합진보당이 극심한 갈등에 휩싸이면서, 대선을 앞둔 야권연대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통합진보당은 이날 국회에서 13명의 재적의원 중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총회를 열어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을 상정했으나, 찬성표가 6표에 그쳐 부결됐다. 5표는 기권, 1표는 무효처리됐다. 제명안에는 심상정·노회찬·강동원·정진후·서기호 의원 등 6명이 찬성을, 김제남 의원이 찬반표시를 하지 않은 무효표를 던졌을 것으로 당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옛 당권파에 속한 이상규 의원(서울 관악을)은 지방 일정을 들어 표결에 불참했다.두 의원은 이미 중앙당기위원회에서 제명당했으나 국회의원을 제명하려면 당 소속 국회의원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도록 한 정당법 규정에 따라 13명의 통합진보당 의원 가운데 7명이 찬성해야 제명이 결정될 상황이었다.의원총회가 끝난 뒤 심상정 원내대표와 강동원 원내수석부대표, 박원석 원내대변인 등 원내 지도부 전원은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 의원 제명 실패에 반발한 일부 당원들이 탈당 뜻을 밝히는 등 통합진보당은 당분간 분열과 갈등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새누리당은 두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의 전단계인 국회 윤리위원회 차원의 자격심사 절차를 밟자고 민주통합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를 공동발의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어제 우리가 민주당에 27일까지 공동발의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와 내곡동 사저 특검 등 7월 국회 개원 합의를 이행하기에 앞서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를 먼저 하자고 요구하고 있다.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공당이 국민에게 약속한 당의 결정사항을 지키지 못한 것은 유감스럽다”며 “통합진보당의 결정이 국민에게 받아들여질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어 “결정 내용은 존중하지만 그에 따른 결과도 통합진보당의 몫”이라며 “민주당은 당 안팎의 여론을 수렴하고 국민 눈높이에서 관련 사항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석진환 성연철 기자 soulfat@hani.co.kr

2012년 6월 25일 월요일

유시민 “정파 이익 앞세워 노동자‧농민 멀어지게 해”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6-25일자 기사 '유시민 “정파 이익 앞세워 노동자‧농민 멀어지게 해”'를 퍼왔습니다.
이정희에 직격탄…“혁신못하면 국민이 야권연대 반대할 수도”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이정희 전 공동대표의 발언에 대해 25일 “그분들이 정말 당을 노동자 농민들과 멀리 떨어지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정희 전 대표는 서울 대방동 통합진보당 당사 앞에서 진행된 분신자살한 고 박영재 당원의 영결식에서 “축출과 분열로 어떻게 통합을 완성할 수 있느냐”며 “당을 보수언론의 눈높이에 맞추고, 노동자와 농민을 멀리하는 것이 어떻게 혁신이냐”고 혁신파를 맹비난했다. 

이 전 대표는 눈물을 보이며 “목숨을 걸어서라도 그 고통 없애려던 박영재 당원의 뜻을 저희가 이루겠다. 통합진보당을 아래에서부터 재건할 것”이라며 “통합은 승리할 것이며 국민께 드린 정권교체의 약속도 지키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이에 대해 유 전 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노동자, 농민을 멀리하면 안 되죠”라며 “진보정당은 당연히 일하는 사람들의 기본권과 권익,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서 있는 정당이다, 지금까지 진보정당을 운영해 왔던 소위 구당권파 그렇게 용어를 썼다”고 말했다. 

이어 유 전 대표는 “그분들이 지금까지 정말 당을 노동자 농민들과 멀리 떨어지게 만들었다”며 “당보다 정파의 이익을 앞세워서 이렇게 돼버린 것이다”고 반박했다. 

유 전 대표는 “(이정희 전 대표의)그 말씀은 옳은 말씀인데 그것은 만인이 다 자기를 비춰보는 거울이지 어느 누구만 자기를 비춰보는 거울이 아니다”고 이중잣대를 꼬집었다. 

이 전 대표의 ‘축출과 분열로 통합을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유 전 대표는 “그렇게 말싸움하듯이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왜 통합진보당에서 중앙위원회와 전국운영위원회가 비례대표 경선후보들, 경쟁 명부의 총사퇴를 의결했는지를 생각해야 된다”고 말했다. 

유 전 대표는 “누가 누구를 축출한 것이 아니고 모두 함께 책임지자라고 얘기했는데 그쪽만 우리는 죽어도 책임을 못 지겠다고 나온 것이다”며 “다른 후보들은 대부분 다 사퇴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행보에 대해선 유 전 대표는 “좀 안타깝게도 자진 사퇴할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며 “왜냐하면 그 선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당사자가 원래 처음부터 잘 알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유 전 대표는 “처음부터 의문이 제기되었을 때 제기된 의문을 조사할 것도 없이 유력한 득표를 했던 유력한 비례대표 후보들 자신들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고 본다”며 “2차 보고서가 나와도 자진 사퇴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많지 않나 본다”고 말했다. 

심상정‧조준호 전 공동대표와 함께 강기갑 당대표 후보 선거대책본부에 합류한 유 전 대표는 “강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변화, 혁신을 그나마 순조롭게 해 나갈 수 있는 길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다시 국민에게 버림받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유 전 대표는 “통합진보당이 많은 국민들의 이해와 지지를 받는 정당이 되어 직접 국정운영도 맡아보는 정당이 되려면 여러 가지를 많이 바꿔야 한다”며 “이념적인 면이나 정책 면에서도 더 많은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대표는 “조직문화도 옛날식 문화이다, 반독재투쟁을 할 때 당시로서는 필요했지만 지금은 변화가 필요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그밖에도 고쳐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민주통합당과 야권연대에 대해선 유 전 대표는 “통합진보당과 연합해서 얻는 표보다 통합진보당을 싫어하기 때문에 민주당을 찍으려다가 통합진보당과 손잡아서 싫다, 이렇게 떨어져 나갈 수도 있다”며 “국민 여론에 따라서 민주당이 야권연대를 하든가 안 하든가 그렇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유 전 대표는 “그런데 이렇게 당을 혁신 못하고 지금까지 해 왔던 구태를 계속 반복하는 당으로 남아 있게 되면 여론이 좋아질 리가 없다”며 “그러면 민주당 쪽에서 야권연대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대선후보를 내는 문제에 대해선 유 전 대표는 “ 지금 집에 불이 나서 불 끄고 집을 새로 고치는 상황이 눈앞에 다가온 상황에 가재도구 같은 걸 드려놓자, 하는 거랑 비슷한 것이다”고 일축했다. 

유 전 대표는 “지금 저희 당은 국민들께 정말 죄송하다, 대선전략을 논의할 자격조차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며 “먼저 국민들 속에서 대통령 선거에서 일익을 담당할 수 있는 정당임을 최소한 인정받는 그런 행동부터 먼저 하고 난 다음에 당원 중에 누군가 대통령 후보로 나갈지 말지를 논의하는 것이 도리에 맞는다”고 말했다.

이진락 기자

2012년 6월 19일 화요일

광주 진보인사들 “오병윤 주민소환 펼칠것”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6-18일자 기사 '광주 진보인사들 “오병윤 주민소환 펼칠것”'을 퍼왔습니다.

200여명으로 꾸린 시민모임
“야권연대 배반 책임 묻겠다”
광주지역 진보 성향 인사들이 ‘오병윤(55·광주서을) 통합진보당 의원이 진보의 가치를 훼손했다’며 주민소환운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현행 법률에 국회의원의 주민소환제도는 없지만, 정치적·상징적 의미를 담아 오 의원에게 맹성을 촉구하겠다는 것이다.
광주지역 인사 200여명이 모인 ‘새로운 진보를 꿈꾸는 시민모임’은 18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 의원이 야권연대에 힘입어 당선하고도 광주 시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정파의 이익을 관철하려 반혁신 조직인 당원 비상대책위의 대표를 맡았다”며 “진보진영 전체가 공멸하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일주일 안에 당원 비대위 해산, 위원장직 사퇴, 사과 등 시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답변과 행동을 내놓으면 소환운동을 철회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시민모임은 지난 15일 ‘새로운 진보대중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진보 성향의 광주지역 인사들이 꾸렸다. 홍광표 전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사무처장, 정순일 내과의원 원장, 신성진 전 광주전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상임대표, 전용호 광주민주화운동동지회 운영위원 등이 공동대표로 참여했다.
신성진 공동대표는 “오 의원이 전화해 ‘소환운동은 정치적 살인이고, 기자회견은 명예훼손’이라고 항의했다”며 “여론을 귀담아 들어야 하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전용호 공동대표는 “당 내부에서 당원 비대위 해산이나 위원장직 사임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성명을 내어 오 의원의 당원 비대위원장 사퇴를 압박했던 광주시민단체협의회와 광주여성단체연합도 “이대로 가면 진보세력 전체가 공멸하는 만큼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2012년 6월 16일 토요일

"이석기 수사력이면 가카는 벌써 하야"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6-15일자 기사 '"이석기 수사력이면 가카는 벌써 하야"'를 퍼왔습니다.
신체·의복 수색영장에 여직원 강압까지?…SNS"야권연대까지 영향"

▲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14일 오후 광주지검 순천지청이 관계자들이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대표로 있던 CN커뮤니케이션(구 CNP전략그룹) 사무실을 압수색 한 뒤 압수물품을 검찰박스에 담아 차량에 옮기고 있다. 씨앤커뮤니케이션은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지난 4·11 총선 때까지 총선 후보자들로부터 선거홍보 등 일감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2012.6.14/뉴스1

검찰이 통합진보당(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CN커뮤니케이션즈(전 C-NP 전략그룹, 이하 CNC)를 압수수색하고 나선 것에 이 의원 측은 '명백한 정치탄압'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여론 사이에선 과잉 수사와 더불어 최근 검찰이 보여준 현정권 비리문제를 빠르게 덮은 뒤 "물타기려는 한다"는 비판과 총선을 앞두고 "야권 죽이기에 나섰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 의원실은 14일 보도자료를 내 "금일 압수수색과 관련해 이 의원의 개인 '차량 및 신체, 의복' 등을 지목하여 영장이 발부됐음을 확인했다. 현직 의원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발부에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정치검찰에 의해 자행된 전형적 표적수사이자 명백한 정치탄압"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이는 검찰은 이 의원이 대표로 지낸 CNC 업체가 맡은 2010년 보궐선거 선거 자금을 수사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하면서 신체까지 수색하는 것은 과도하며 다른 불순한 의도가 있다는 것.
그는 압수수색 과정에서도 "한 여성이 인터폰으로 '회사에 볼일이 있어 왔다'고 해 여직원이 문을 열자마자 남성 수사관 10여명이 문을 밀치고 들어와 여직원을 벽으로 밀어붙였고 한 남성 수사관은 이 여성의 목을 조르고 제압하기도 했다"면서 "신분을 밝히라는 직원의 요구에도 신원확인이 없었다"라면서 강압적이었다고 밝혔다.
진보당 측에서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정미 진보당 혁신비대위 대변인은 과의 인터뷰에서 "압수수색 영장 내용 중 신체와 의복까지 대상으로 포함됐다"며 "현역의원에 대해 무리하게 수사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김미희 진보당 당원비대위 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0년 지방선거에서 그 당시 기획사에서 홍보물 만든 것을 빌미로 이석기 의원에 대한 정치활동을 탄압하고 마음대로 활동할 수 없도록 만든 거 아니냐?"라면서 "정치탄압으로 검찰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트위터 여론 사이에서 정계 인사 등 여론도 검찰의 과잉 압수수색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정길 전 장관(‏@jkkim45)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현 정권 민간사찰을 물타기 한 검찰은 빨갱이 공세로 야권전체를 역공하고 있다. 나는 이 의원을 지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함께 저항하지 않으면 민주당도 당할 것이다. 야권연대사수!"라면서 검찰이 이번 사건을 통해 야권연대를 '공안정국'으로 몰아세울 것이라 비판했다.
한겨레 사회부 사건데스크 이재성 기자(‏@firib)도 "직업상 모든 방송뉴스를 모니터하고 있는데요. 죄다 이석기 압수수색이 톱뉴스네요. 검찰이 집필한 각본은 일단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네요. 민간인 사찰 뉴스를 한방에 잠재웠어요"라고 비판했다.
파워트위터리안 레인메이커(‏@mettayoon)는 "검찰이 이석기 의원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영장까지 발부받았다고 하네요. 뇌 속도 수색할 요량인가요? 이 정도의 수사력으로 민간인 불법사찰을 수사했으면 아마 가카는 벌써 하야했을 겁니다"라면서 현 정권 비리문제에 대해 소극적인 검찰을 조롱했다.
이 밖에도 트위터리안들은 검찰의 수사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는 상황.
검찰이 드디어 칼날을 빼들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검찰의 칼날은 새누리당으로는 절대 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검찰의 칼끝은 언제나 야당과 진보세력 그리고 힘없는 국민에게만 향한다는 것이다(li***, @limby****)
검찰이 왜 이석기 사무실을 압수하고, 진보당 당원명부를 뒤지는 거지? 검찰 잘한다고 손뼉 치는 사람들은 또 뭐지? 박정희의 반공교육 그 딸의 종북몰이의 당연한 산물인가?(꽃**,‏ @ican***)
진보당의 '심장'(당원명부)과 '돈줄'(이석기)을 모두 쥐고 있는 검찰. 내곡동 사저 혐의 없음, 불법사찰 500건 중 3건만 문제라는 수사결과를 내놓고, 진보당에게 과격 행보를 보인 검찰. 아주 오래전부터 사찰해 지금 이 순간을 위해 기다리던 검찰의 표정이 눈에 선하다(김***, @19***)
내곡동 사저, 민간인 사찰, MBC 김재철 배임 및 횡령에는 무능하고 느려터진 검찰. 진보당 관련 수사는 너무나 재빠르고 유능하구나. 에잇! 더럽고 냄새나서 구역질 난다!(kyu***, @issac****)
도대체 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것 이석기 압수수색이, 민간인 사찰, 김재철 고발, 더욱더 메인뉴스인 것이 도대체 무슨 판단이냐고! 나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인데. 어제 김밥 먹은 것도 톱뉴스에 좀 내줘라(win***, ‏@winter****)
한편, 일부 여론은 툭하면 '정치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진보당을 두고 "하도 많이 들어 감흥 없다. 개나 소나 정치탄압인가?"라면서 비아냥거리는 여론과 이번 사태로 진보당·야권연대의 상황을 위험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이는 여론도 있다.

김경환 기자  |  1986kkh@pressbyple.com

2012년 6월 11일 월요일

종북 비판한 MB의 세 가지 속셈


이글은 시사인 2012-06-11일자 기사 '종북 비판한 MB의 세 가지 속셈'을 포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 주례연설에서 “북한보다도 우리 내부의 종북세력이 더 큰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언론마다 이를 크게 보도했지만 가장 정리를 잘한 것은 ‘푸른한국닷컴’에 실린 보수 우익 칼럼니스트의 글이 아닌가 싶다.

‘이명박 대통령의 종북세력 비판에 담긴 3가지 의미’라는 제목의 이 칼럼은 대통령의 뜻을 다음과 같이 파악한다. 첫째, ‘국민이 종북세력 척결에 나서달라’는 것. 이때 국민이 할 수 있는 집단행동은 대규모 반공집회 아니면 투표뿐이다. 결국 12월 대선에서 유권자인 국민이 종북세력의 위험을 제대로 인식해 표를 던져야 한다는 대선 표밭 다지기 작업이다. 둘째, ‘종북세력의 국회 입성을 막아야 한다’는 공개적 호소. 이는 표면상으로는 국회가 이념의 전쟁터가 된다는 걱정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이를 공개적으로 지적함으로써 국회는 이념 대결 속으로 끌려들어가게 된다. 야권연대도 어려워진다. 임기 말 권력비리 추궁이 약해지는 것은 덤이라 하겠다. 세 번째는 ‘종북세력의 활동영역을 좁히고 영향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 이는 다가올 공안정국을 고려한 해석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오전 제18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대운하 사업을 포기하되 4대강 살리기는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월 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14차 라디오 연설 녹음을 하고 있는 모습.

대통령의 이런 시도를 이름 붙이자면 ‘정략적인 프레임의 전환과 분할공략’이다. 집권 4년간 경제 살리기에 실패했으니 경제와 민생을 들고 나서면 대선에서 필패다. 어쩔 수 없이 이념과 안보로 이슈를 몰아가야 한다. 이념과 안보를 주제로 하면 노동계는 한국노총·민주노총으로, 교육계는 전교조·비전교조로, 가족은 보수 세대와 청년 세대로 쪼개진다. 야권조차도 통진당은 종북을 놓고 갈라지고, 민주당은 통진당과 거리를 두려 할 것이다. 사회 모든 분야에서 좌우파 논쟁, 종북 논쟁이 벌어지며 전장은 분할된다.여권으로서는 치열한 싸움을 즐기는 일만 남는 것이다.

변상욱 (CBS 대기자)

2012년 6월 10일 일요일

‘이해찬 호’ 출범…“새누리 매카시즘에 단호히 맞설것”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6-09일자 기사 '‘이해찬 호’ 출범…“새누리 매카시즘에 단호히 맞설것”'을 퍼왔습니다.
야권연대 행보 주목…트위플 “조중동·새누리 선명성에 호응”

이해찬 의원이 민주통합당의 새로운 선장으로 선출됐다. 이 의원은 김한길 의원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당 대표의 자리에 올랐다. 이로서 민주당은 4.11 총선 패배 이후 이어졌던 3주간의 ‘권한대행 체제’, 한달 여의 비대위 체제를 마감하고 새로운 지도부로 당 운영을 정상화 하게됐다. 

이 의원은 9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임시 전당대회에서 24.3%의 득표율을 차지해 23.8%를 차지한 김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 민주통합당

김 의원은 지방순회 경선과 수도권 및 정책대의원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당원 및 시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의원에게 밀리면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김 의원은 2위로 최고위원에 오르는데 만족해야 했다. 


3위를 차지한 추미애 의원(14.1%)과 강기정 의원(10.0%), 이종걸 의원(8.4%), 우상호 의원(7.5%)도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조정식 의원(6.0%)와 원외인 문용식 후보(5.9%)는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이해찬 신임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이제 정권교체를 향한 대장정이 시작됐다. 민주당을 안정된 수권정당으로 만들어 내겠다”며 “일자리와 민생정책으로 국민에게 희망이 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박근혜 새누리당의 매카시즘에는 단호히 맞서서 싸우겠다. 새누리당에 간곡하게 요청을 드린다. 정말 지금 우리 경제는 매우 어렵다. 특히 지방경제는 더더욱 어렵다”며 이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을 때 정치권이 정치적인 전쟁을 벌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신임대표는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제 2기 이명박 정권인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의 탄생을 막고 제 3기 민주정부를 수립하자”며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한반도 평화 이 세가지를 갖고 이번 대통령 선거에 임하겠다. 이를 실현해서 고통받는 국민들을 위로하고 국민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새로운 정부를 만들어 역사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보수진영 ‘색깔론 십자포화’, 오히려 ‘역풍’ 불렀다?


이날 이 대표가 ‘역전승’을 거두게 된 배경에는 최근 북한인권법 관련 발언으로 인한 보수진영의 공세가 오히려 역풍을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논란이 불거지자 해명에 치중하기 보다는 오히려 ‘강경책’을 선택해 쏟아지는 십자포화에 맞섰다. 


지난 5일에는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이 구시대적 발상인 색깔론으로 신매카시즘을 유포하는 것에 대해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다음날에는 5.16 쿠데타와 12.12 쿠데타에 대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장을 따져묻기도 했다. 이같은 ‘선명한’ 행보가 ‘강한 야당 대표’를 원하는 젊은 표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트위터(@changseon)를 통해 “이해찬의 승리는 그에게 색깔공세를 퍼부은 조중동과 새누리당 덕분”이라며 “그들의 낡은 행태에 분노한 야권 지지층이 이해찬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위터 아이디 ‏‘sarabo***’는 “막판 이해찬 후보의 역전은 이해찬 후보가 보수화된 언론 등에게 보여준 선명성이 요인이 아닐까”라고 밝혔다. ‘‏art***’도 “‏이해찬 대표, 막판 대 역전은 매카시즘 광풍이 호재로 작용한 탓? 위기감을 느낀 야권이 보다 강한 리더십을 선택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대표가 6선 경력의 중진 국회의원인데다가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로서 국정에 참여하는 등 적잖은 정치적 무게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 나타나고 있다. 80년대 평화민주당 시절부터 쭉 이어진 정치적 경륜도 ‘이해찬 대표’를 만들어 낸 원동력으로 꼽힌다. 


이해찬 “소통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하지만 0.5%라는 득표율 격차가 말해주듯, 이번 결과가 당 대표 경선 초기에 제기됐던 ‘이해찬 대세론’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전국순회 대의원 투표에서 김 최고위원에게 연패한 것을 두고 민주당의 주류로 부상한 이른바 ‘친노진영’에 대한 당내 견제심리가 나타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당내 대권레이스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 대권주자중 여론조사 지지율이 가장 높은 문재인 상임고문에 대한 견제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나타나고 있다. 


당 대표 경선에 앞서 불거진 이른바 ‘이-박 연대’ 논란도 이 대표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화합형’ 당 대표로서의 모습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 대표도 이를 의식하는 듯 하다. 이 대표는 당 대표에 당선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결과가 말하듯이 정말로 이제 민주사회에서는 소통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이-박 연대’에 대해서는 “사전에 당원, 국민들과 논의하지 못하고 제안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저의 진정성을 알고 표를 주신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오늘 표결과가 나온 것을 보면 당을 민주적으로 잘 이끌어가라는 뜻으로 깊이 새겨 듣겠다. 이런 마음으로 정권교체를 위해서 전체를 하나로 모아서 매진하겠다”고 언급했다. 


경선과정에서 갈등을 겪었던 김한길 최고위원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김 최고위원과는 오랜 친구로 지내왔고 김대중 정권, 노무현 정권 창출에도 같이 기여했다”며 “이번 (경선) 과정에서 제가 소통을 잘하지 못해 약간 불편함이 없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이런 것 때문에 당을 이끄는데 장애되는 행동을 하는 작은 사람들이 아니다. 작은 것들을 털어버리고 정권교체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야권연대’ 설정 유효할 듯…새누리는 또 ‘종북’ 언급 ‘견제구’


이해찬 대표는 오랜기간 야권의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혀왔다. 김한길 최고위원도 전략통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는 인물이다. 때문에 두 사람의 ‘대선전략’이 오는 12월 대선에서 어떤 파워를 발휘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 박지원 원내대표의 ‘전투력’과 ‘정보능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경우, 새누리당으로서도 민주당을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 지도부와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설정도 관심을 모은다. “역대선거에서 보듯이 민주진보진영이 다 합쳐야 겨우 이길 수 있다”는 이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이 주목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아울러 이 대표는 “민주진보진영은 연대를 해야 승리할 수 있다”며 통합진보당의 빠른 내홍 수습을 당부했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이정미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민주통합당 이해찬 신임대표의 당선을 축하드린다. 통합진보당은 앞으로도 민주통합당과의 흔들림 없는 단단한 야권연대로 올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짧은 논평이지만 야권연대에 대한 통합진보당의 변함없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이번 경선과정에서 이해찬 대표와 각을 세웠던 새누리당은 김영우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민주통합당 이해찬 신임대표의 선출을 축하한다”며 “오랜 정치경륜과 국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 서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대변인은 “최근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 폭언으로 촉발된 민주통합당 내 종북 논란과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입장을 국민 앞에 명확히 밝히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야권연대 당사자로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선거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부정선거를 통한 당선자 제명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견제구’를 날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진락 기자

2012년 6월 7일 목요일

대변인의 직설, "가끔, 이런 정당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싶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06-07일자 기사 '대변인의 직설, "가끔, 이런 정당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싶다"'를 퍼왔습니다.
[인터뷰/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진보정당의 스타에서 제1야당의 입으로

‘노동존중 복지국가.’ 정치인 박용진이 존재의 무대를 진보정당에서 민주통합당으로 옮긴 이유는 그것으로 요약된다. 그의 존재감은 민주당이 ‘통합’의 이름을 달 수 있었던 한 근거이기도 하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미디어스
‘노동존중 복지국가’는 참 매력적인 말이다. 박 대변인은 이를 “교과서에서 노동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얘기하고, 학교에서는 근로기준법을 가르치고, 탈법적 사용주들의 문제에 저항하는 것을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는 사회”라고 압축했다. “노동의 가치가 부끄럽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박 대변인이 하고자 하는 정치, 주장하는 노선의 핵심이다. 
하지만 여전히 박 대변인의 얘기는 낯설다. ‘노동존중 복지국가’ 담론은 아직 민주당의 주된 슬로건이 아닐뿐더러 정국의 주변이슈도 못되고 있는 형편이다. 민주당 내에서조차 ‘복지국가 진보정치연대’라는 작은 모임을 통해 이제 막 발을 떼기 시작했을 뿐이다.
그 대신에 민주당은 여전히 십 여 년 전의 계파 구도를 답습하며 ‘친노 vs 비노’ 프레임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정국은 한 달여째 통진당 부정 경선 파문에서 비롯된 ‘종북’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 대변인 역시 바쁘다. 그는 현재 ‘노동존중 복지국가’는 잠시 미뤄두고, 그의 표현을 빌자면 ‘단타매매’라고 불리는 논평을 정치적 주업으로 삼고 있다. 여야의 첨예한 정치적 전선, 그 맨 앞에 서있다.
박 대변인을 만나 정국의 현안과 다가올 대선 그리고 그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한 진보정당의 문제에 대해 물었다. 그는 거침이 없었고, 당 밖과 내부를 비판하는데 차별과 사정을 두지 않았다. ‘진보정당 출신으로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주문했을 땐, 오히려 “남의 당 문제 보단, 민주통합당 신랄하게 비판 합시다”고 역제안을 하기도 했다.
정치적으로 복잡한 시기에 제1야당의 ‘입’으로 활동하고 있다. 진보정당에서의 활동했을 때와는 많이 다를 것도 같다. 어떤가?
= 글쎄, 진보정당 때는 몰랐는데 여기도 중구난방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다. 대변인을 3개월 했는데, 3번째 대표를 맞고 있고, 내일 모레면 이제 4번째 대표를 맞는다.(웃음) 단적인 예겠지만 이 잦은 교체야 말로 민주통합당의 현재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리더십 형성이 잘 안 되어있다. 진보정당 시절에는 비록 그것이 과잉된 설정이긴 했더라도, 뚜렷한 지향과 공유되는 거시적 목표가 있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은 그게 없다. 호롱불이 될 만한 수준에서라도 거시 담론과 자기 지향이 부재하다. 그래서 가끔, 이런 정당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리더십 부재 등의 문제는 급격히 진행된 통합과정에서 계파 나눠먹기 공천 등의 폐해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미 많이 제기된 비판인데 왜 제자리걸음 인가?  = 민주당의 역사를 보면, 과거의 경우 소명의식을 가진 강력한 리더가 존재해 끌어왔다. DJ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랬다. 그들은 역사적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리더십으로 당을 이끌었다. 그 때 DJ가 남긴 유산 같은 말이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의 조화 아닌가. 이 두 개의 지향 사이에서 민주당 세력은 한국 사회를 이끄는 에너지를 분출해왔다. 그런데 현재는 그런 리더십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 역사적 소명의식의 부족이 여러 가지 부재 현상을 낳고 있는 듯하다.   대선을 6개월 남기고 심란한 진단이다.
= 맞다. 더 신랄한 비판이 필요하다. 갑갑한 상황이다. 지금 경선만 하더라도 대선을 6개월 앞두고 당대표를 뽑은 경선인데 새누리당에 맞서 어떤 정치적 세팅을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 자체가 부재하다. 국민들이 보기엔 친노냐, 반노냐 친소의 문제만 보인다. 박근혜 대세론 속에 모든 국민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면, 미래비전 문제에 대해 민주당이 확고한 해답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경선이란 것이 미래비전을 향한 치열한 노선 논쟁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 경선은 친노/반노 계파 논쟁뿐이다. 
민주당을 보면 당 전체가 노무현에 매여있단 느낌이다. 경선에서만 ‘친노/반노’가 보이는게 아니라 유력한 대선 주자들 역시 노무현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형국이다. 
= 노무현 이후의 리더십이 부재하고 강력한 소명의식도 없기 때문이다. 진보정당의 경우 리더가 없더라도 구성원들 사이에 공감대를 이루는 어떤 소명의식이 있다. 비록 과잉이라도  정치적 지향도 공유된다. 진보정당은 그래서 ‘저 사람 어디야’ 한 마디만 물어보면 과거 10년과 앞으로 10년이 정확히 확인된다. 하지만 여긴 다르다. 대변인을 3개월 넘게 했는데, 아직도 계보 파악이 안 되서 죽겠다.(웃음) 진보정당에 비해 민주당의 경우 단기적 리더십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세력들이 뭉쳤다 흩어졌다 하기를 반복하는 모습이다. 이 과정은 친소관계와 단기 이익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DJ는 선비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겸비하라고 했는데, 문제의식은 전무하고 현실감각만 난무되는 현실이다. 이번 경선만 하더라도 그렇다. 당 내에선 이번 지도부를 대선까지 갈 지도부로 본다. 6~7개월짜리 지도부라고 보는 셈이다. 리더십 형성을 위해선 호흡이 긴 지도부가 필요한데 리더십을 너무 짧게 갖고, 또 너무 쉽게 허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제1당이고, 야권의 맏형이다. 대선에 대한 책임감도 크고 정권 교체에 대한 국민적 기대도 있다.
= 모든 정당은 이름에서 정체성을 드러낸다. 민주당도 그렇다. 예전 평민당 시절부터 민주당 세력은 한반도 평화와 정치적 민주주의를 자기 목표로 근대적 국가 형성에 필요한 틀을 완성하는 것을 소명으로 했다. 그런데 이 정치적 목표는 DJ-노무현 정부 10년을 거치며 상당 부분 달성됐다. 그 기간 동안 절차적 민주주의와 형식적 민주주의는 많이 정착이 됐다. 분명한 성과이고 전통적 의미에서의 민주당은 자기 소명을 다했다고도 할 수 있다. 이번 대선은 이제 그 다음 정체성에 대한 논의와 비전 제시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본다. 2013년 체제란 것도 결국 그러한 맥락이 아닌가. 어려운 얘기인 것 같지만 기본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현재, 민주통합당의 강령은 매우 훌륭하다. 어느 진보정당 못지않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가치와 정신을 실제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 당원들에게 강령 시험을 보면 대부분 과락하지 않을까 싶다.(웃음) 강령이 갖고 있는 통합의 정신, 혁신의 과제를 어떻게 정치적으로 실현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그렇다면, 민주당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 단점도 장점도 아직 다 파악하진 못했다. 하지만 진보정당보다 역동적 선택을 한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이는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진보정당이 금과옥조로 여겨온 진성당원제의 선택에서 민주당이 비교적 자유롭단 점도 작용한다. 진성당원제는 정당 정치를 혁신할 수 있는 매우 매력적인 제도이자 정치개혁의 핵심이다. 하지만 한국 정치의 현실에서 많이 왜곡된 것도 사실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통진당 사태도 그렇지만 한국 정치 현실에서 진성당원제는 이미 민주노동당 02년 용산사태나 05년 조승수/문성현 당대표 경선에서 생명력이 끝났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진성당원제가 정파로 왜곡되고 정당이 무너지는 상황이 이미 현실로 왔었다. 정치에 있어 제도의 문제는 변화하는 상황과 조건을 담을 수 있어야 하고 변화하는 대중의 정치적 요구에 따라 바뀔 수 있어야 한다. 민주당의 장점은 그것이다. 
오픈프라이머리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인가?
= 그렇다. 예컨대, 프랑스에서 사회당이 집권할 수 있었던 배경에 1유로 경선이 있다. 원래 사회당 당원이 150만 명 정도인데, 1유로 경선으로 200만 명이 새로 들어왔다, 그 떠들썩한  힘으로 올랑드가 당선된 것이다. 오픈프라이머리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겠지만 대중이 그것을 원할 경우 그런 방식도 열 수 있는 유연성이 대중 정당에는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반대하고 있는 박근혜 의원도 매우 위험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박 의원의 지금 태도는 대중들을 향해 ‘우리끼리 하면 내가 이기는데, 왜 열고 하자고 하나’로 읽힐 뿐이다. 민주당의 장점은 정치적 역동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지층 요구를 수렴할 수 있는 제도로 계속 당을 바꿔갈 수 있단 것 큰 힘이고, 결국 그 힘으로 대선으로 가야 한다. 
현안에 대한 얘기로 넘어가보자, 통진당 사태 초반 민주당의 입장 발표가 너무 늦다는 비판이 있었다.
= 빨리, 적극적으로 입장을 내라는 것은 아마 통진당 내부를 분리 타격했어야 했단 얘기인 것 같은데,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유시민 전 대표가 한 명만 빼고 모두 부정을 저질렀다고 말했는데 그 얘기는 누굴 분리하고 말고를 외부에서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란 걸 의미했다. 개인적으론 과거 민노당의 경험상으로도 그랬다. 민노당 시절의 PD들도 마찬가지로 선거 부정을 저질렀다. 자주파가 했으니 우리도 했다는 대항 논리는 정당화 될 수 없는 것이다. 진영논리만으로 통진당을 비판하거나 비판하지 않으려 했던 건 아니다. 당시, 16자 정리로 입장을 발표했었다. 통진당 내부에서 스스로 잘 정리하길 진심으로 원했다. 야권연대의 파트너였다고, 당에 대한 내정간섭을 할 순 없는 것이니까, 물론 이런 기대는 머리채를 휘어잡는 상황이 벌어지며 물거품이 됐다.
19대 국회의 최대 현안이 되어버린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거취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 자진 사퇴가 맞다. 이미 당 차원에서도 과정상에 문제가 있었단 점을 분명히 하며 사퇴할 것을 결정한 것이 아닌가. 그 결정을 안 따르고 버티고 있는 것뿐이다. 민주당은 이미 ‘자격심사’를 제안했다. 두 의원이 자진사퇴를 하지 않는다면, 자격심사가 묘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새누리당은 사상검증을 하겠다고 오버를 하고 있지만, 자격심사는 사상검증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선출되는 과정이 적합했는지 그래서 의원 자격이 있는지를 따져보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퇴하지 않고 있고, 사퇴시키기도 쉽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두 의원의 거취가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모양새다. 
= 이, 김 의원은 자신을 향한 비판에 진영논리가 있다, 억울한 게 있다고 한다. 본인들 입장에선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김 의원이 속한 바로 그 진영이 연말에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 야권연대는 소중하다, 야권연대가 이렇게 깨지면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중요한 게 무엇인지는 이미 답이 나와 있다. 본인들은 억울하단 심정으로 버티고 있는데, 중요한 건 진영논리로 국민논리에 버티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들을 가르치려 하면 곤란하다. 민노당이 분당할 때, 양쪽 다 억울했다. 당에 남은 사람들은 당을 나간 사람들이 자신들을 종북주의자로 낙인찍었다고 억울해했고, 나간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든 당에 저들이 들어와 패악질을 했다고 억울해 했다. 자기 논리만 갖고 있을 땐, 그것만 보이고 그것만 믿게 되고 버티고 싶게 된다. 이석기, 김재연이 의원이 계속 버티는 건 그런 심리다.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이석기, 김재연의 거취가 야권연대의 문제와도 직결되는 분위기다.
= 강조하건데, 이, 김 의원과 그의 진영이 가장 끔찍해 할 상황은 박근혜 의원이 대통령을 하는 것일 거다. 하지만 민주당 입장에서 정작 최악의 상황은 두 의원이 억울하니까 버티겠다며 의원직을 유지하다가 결국, 야권연대가 파탄 나고 박근혜 의원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민주당은 대선승리를 위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야권연대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두 의원의 사퇴가 필요하다고 하는데도 두 의원은 계속 ‘우린, 억울해요. 억울해요’라고만 답한다. 이, 김 의원이 정말 억울해서 버티고 싶다면 버텨서 야권연대가 더 잘 되고, 대선을 이길 수 있는 논리구조를 스스로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의 위기를 타개할 비전과 대안을 그들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박용진 대변인의 뒤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 보인다.ⓒ미디어스
야권연대는 대선 승리를 위한 필수 조건인가?  = 야권입장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정치적 목표는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민주당의 대표가 누가 되느냐 중요한 것도 결국 대선 때문이 아닌가. 야권연대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대선에서 어떻게 승리할 수 있는가에 대한 비전과 대안의 측면에서 야권연대만한 게 아직은 없다. 선출되는 민주당 대표도 그걸 제시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대선승리를 위해 야권연대가 가장 유효하단 거다. 만약, 어떤 대표가 야권연대를 안 하겠다고 얘기를 할 거면 ‘그렇다면 어떻게 이길 것인가’에 대한 답을 가져와야 한다.
결국, 현실적으로 야권연대를 피해갈 수 없단 얘기로 들린다.
= 꼭 그런 건 아니다. 야권연대를 하지 않고도 이기는 방법이 물론 있다. 우리 당이 자기 비전을 확실히 갖고 제시할 수 있으면 된다. 실제, 지난 1월 통합의 열기가 형성됐을 때 당 지지율이 40%초반까지 올랐던 적이 있다. 이 지지율을 회복하면 된다. 그 때 통진당의 지지율이 1.3%였다. 특히나 소선구제 대선은 격렬한 양당구조로 수렴되는 정치적 선택이 이뤄지기 때문에 민주당이 박근혜의 비전을 뛰어넘는 혁신의 과제를 확보할 수 있다면, 총선과 달리 야권연대를 안 해도 된다. 이렇게 되면 불안한 야권연대보단 확실한 민주당 혁신 체제가 나을 수도 있다. 다만, 민주당의 리더십이 아직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야권연대를 포기할 수 없단 것이다. 불안한 것은 통진당이 만약 아무 것도 혁신되지 못한다면 민주당은 다른 이유를 고려하지 않고, 전광석화처럼 야권연대를 정리하려고 들 것이다. 이럴 경우 진보의 과제와 혁신의 문제를 민주통합당이 다 작동 시켜야하는 상황이 온다.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안철수 교수와의 관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 어려운 질문이다.(웃음) 늦어도 8월 말까지는 대선후보를 뽑아야 하고, 대선 후보가 혁신의 과제를 대표할 수도 있어야 한다. 노무현 후보의 경우에는 걸어온 길 자체가 혁신의 길을 대변할 수 있었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지는 않다. 민주당부터 우선 혁신과 진보적 과제를 대표할 만한 사람을 찾는 경선을 해야 하는 상황이긴 하다. 안 교수가 당 안에 있을 것이냐, 밖에 있을 것이냐를 논쟁하기보단 민주당과 안철수 교수는 각기 자기 프로그램대로 가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비유하자면, 안철수라고 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있다. 매일매일 알을 낳고 자기 역할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알을 낳지 말고 당에 들어와 다른 일을 하라고 할 순 없는 것이 아닌가. 안 교수가 대권을 포기하면 중도층 15%가 박근혜 후보에게로 간단 여론조사도 있지 않았나. 당은 안철수 교수까지를 포함해 반 새누리당의 전체 전선을 그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비박-새누리 연대 전체를 엮어낼 수 있는 틀로 경선이 세팅되어야 한다고 본다.  


인터뷰를 끝내며 박 대변인은 의원 빼지를 ‘정치 면허증’이라고 표현했다. “면허증을 갖지 못해 한계가 많다”는 그의 푸념에선 아직 진행 중인 그리고 갈 길이 먼 그의 정치적 진로가 엿보였다. 그는 자신의 지향에 공감할 수 있는 이들과 계속 연대를 해나가고 한국 정치 무대에서 사민주의적 지향을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이 표방하고 있는 ‘사민주의적 지향’은 민주당의 미래에 정말 중요한 전망이다. 박 대변인은 그런 정치적 전망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이 10년 안에 사민주의적 정당이 되고, 다시 10년 안에 그 정치적 지향이 집권을 하면 행복하겠다”는 그는 진보정당에서 도래할 세상을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현실을 바꾸고 싶다는 염원으로 민주당 행을 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경선이 끝나면 그는 대변인직을 내려놓고 다시 야인이 될지도 모른다. 어떤 이들은 그를 향해 정치의 무대를 바꿨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그가 세상을 향한 날선 문제의식을 버리지 않고 촌철의 방향에 제한을 두지 않는 소신을 지킬 수만 있다면 그의 존재가 어디든 그는 진보정치의 든든한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꿈이 어디로 향할지를 지켜보자. 단언하건대, 매우 흥미로운 과정이 될 것이다.

김완, 한윤형 기자  |  ssamwa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