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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9일 월요일

벌써 3번째... 이런 시장님 쫓아낼 수 있을까요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10-29일자 기사 '벌써 3번째... 이런 시장님 쫓아낼 수 있을까요'를 퍼왓습니다.
[기획- 원전을 버리자④] "핵발전소 거부" 31일 시장 소환투표 앞둔 삼척시

대선을 맞아 (오마이뉴스)와 녹색당은 원자력 발전 등 국가 에너지 정책 전환을 화두로 던집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세계적으로 원전 찬반 논란이 뜨겁습니다. 한국에서도 고리와 월성 원전에서 고장사고가 자주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획 '원전을 버리자'를 통해 안전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을 함께 고민하고자 합니다. 원전 문제는 우리 일상, 그리고 미래와 관련이 깊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제안 부탁드립니다 [편집자말] 강원도 삼척시는 김대수 삼척시장을 주민소환하는 문제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주민소환에 찬성하는 측은 삼척시민들이 한 사람이라도 더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노력 중이고, 반대 측은 일 잘하는 김 시장을 보호하자는 여론을 확산시키는 데 전력을 다한다.

주민소환투표운동본부 측은 주민소환과 관련해 김 시장에게 TV토론회에 참여할 것과 투표 당일 시민들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하는 데 동의해 줄 것은 요구했지만, 김 시장은 이 모두를 거부했다. 투표율을 높이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그로 인해 지금 양자 간의 대립이 극에 달한 상태다.

주민소환투표는 유권자 1/3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 투표함조차 열지 못한 상태로 끝나게 된다. 주민소환투표일은 이달 31일이다. 주민소환투표를 일주일 앞둔 24일 삼척시를 다녀왔다.

▲ 7월 14일 주민소환 승리결의대회 참가자들 일부가 삼척원전 건설예정지인 근덕면 덕산해변에서 핵발전소 반대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성낙선

낯선 유세 차량, 낯선 투표 방식

▲ 삼척시 도계읍 도계장터에 나타난 김대수 삼척시장 주민소환투표 유세 차량. ⓒ 성낙선

24일 낮 12시 30분 무렵, 삼척시 도계읍 5일마다 열리는 도계장터 앞에 낯선 선거 유세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선거 때면 보통 길거리에서 보게 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선거 대상이 되는 사람의 이름도 사진도 없고, 출마 번호도 없다. 선거 유세를 하러 나온 차량인지도 의심스럽다.

얼핏 보면 시위나 집회에 동원된 차량처럼 보인다. 차량 벽면에 투표에 참여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일반적인 선거와 마찬가지로 가운데에 '사람 인' 자가 들어간 도장을 찍는 건 다르지 않은데, 그 도장을 후보 이름을 보고 찍는 게 아니라 '찬성'과 '반대'를 선택해 찍도록 되어 있다. 투표를 유도하는 걸로 봐서 '선거'를 치르긴 치르는 모양이다.

삼척시에서는 그동안 지역에 '핵발전소(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문제를 놓고 찬성 측과 반대 측이 격렬하게 대립해 왔다. 그 대립이 결국엔 핵발전소에 반대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핵발전소 유치에 앞장서 온 김대수 삼척시장을 탄핵하려는 데까지 이른 것이다.

삼척시에서 핵발전소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어난 것은 핵발전소를 유치하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주민들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않은 데 있다. 그리고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로 지역은 물론 전국에 핵발전소 반대 여론이 크게 확산되고 있는데도, 그 여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않은 데 또다른 문제가 있다. 그로 인해 시민들과 자치단체장 사이, 그리도 시민과 시민 사이에 엄청난 갈등을 빚어졌다.

이는 김대수 삼척시장이 지난 2010년 6월 2일 시장으로 당선된 이후 벌어진 일이다. 김 시장은 시장에 당선되자마자 핵 관련 산업을 유치하는 데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초기에는 '20조원 규모 세계 최대 제2원자력연구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핵발전소를 유치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명분은 지역 발전이었다. 하지만 삼척시민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 삼척시 근덕면 8·29공원 원전백지화기념탑과 원전백지화기념비. 8·29공원은 1993년 8월 29일 원자력발전소 유치에 반대하며 근덕면민이 총궐기대회를 개최한 것을 기념해, 1999년에 조성한 소공원이다. ⓒ 성낙선

3번째 '핵' 반대

삼척시민들은 이미 1990년대와 2000년 대 두 차례 '핵'을 물리친 경험이 있다. 1998년엔 근덕면에 핵발전소를 유치하려는 시도를 격렬한 반대 시위 끝에 막아냈다. 핵발전소를 막아내는 데 6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다. 그리고 2005년엔 핵폐기장을 들여놓으려는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이 시도 역시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삼척시민들은 자신들이 핵발전소를 물리친 '자랑스런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근덕면 바닷가에 '원전백지화기념탑'을 세우고 매년 그 역사를 되새겼다. 이후로 삼척시에서는 두 번 다시 핵발전소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지 못할 줄 알았다.

그런데 김대수 시장이 시장 직무를 수행하기 시작한 이후, 다시 핵발전소를 유치하려는 시도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급기야 핵발전소 유치 측은 한수원에 원자력발전소유치신청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지난해 3월 9일 "삼척시민 96.6%가 원자력발전소 유치에 찬성한다"는 서명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고는 유치 찬성 여론이 워낙 높아 더 이상 '주민투표' 같은 의견 수렴 과정을 밟을 필요가 없어졌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핵발전소 반대 측은 96.6%라는 수치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민주적인 국가에서는 나타나기 힘든 수치라는 것이다. 반대 측은 "96.6%라는 찬성 서명이 공무원과 통반장 등을 동원해 강압적으로 받아낸 것"이라며, 객관적인 조사 방법으로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리고 3월 11일 세계를 핵공포로 몰아넣은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국제 사회가 반핵 여론으로 들끓었다. 삼척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히려 더 예민하게 반응했다. 그런데도 한수원은 그 반대 여론을 무시한 채, 지난해 말 삼척시를 핵발전소 건설 예정지 중 하나로 선정 발표했다.

▲ 7월 14일 삼척 시내에서 열린 김대수 삼척시장 주민소환 승리결의대회 대행진 장면. ⓒ 성낙선

핵발전소, 결코 '남의 일' 아니다

이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다른 나라들이 핵발전소를 완전 폐쇄하거나 축소하거나 방향으로 정책을 바꾸고 있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결정이다. 이에 핵발전소 반대 측은 결국 핵발전소를 거부하는 방법 중에 하나로 '김대수 삼척시장 주민소환'이라는 초강수를 두게 된다.

주민소환운동은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주도로 6월 말부터 시작됐다. 그 와중에 정부는 지난 9월 14일 삼척시 근덕면 동막리와 부남리 일대를 '원자력발전소 예정구역'으로 지정 고시하고 핵발전소 건설을 기정사실화함으로써, 그 사이 코너에 몰린 김대수 시장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하지만 삼척시에서 주민소환투표가 실시되는 것까지 막지는 못했다.

삼척시는 지금 역사 이래, 가장 큰 도전을 맞고 있다. 삼척시에 거주하는 시민들을 비롯해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주민소환운동에 주목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한국의 민주주의뿐만 아니라, 한국의 핵발전소에도 새로운 역사로 남을 만한 사건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대수 삼척시장을 대상으로 한 주민소환운동은 단지 삼척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접 지역인 동해시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동해시의회에서 이미 핵발전소 반대 성명을 채택해 발표했고, 최근에는 시민들 사이에서도 반대 운동이 조직되고 있다. 핵발전소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삼척시에서 벌어지는 반핵 운동은 사실상 전국적인 사안이다. 그동안 나라 안팎에서 수많은 반핵운동가들이 삼척시를 다녀갔다. 그리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24일에는 생명평화대행진 참가자들이 다녀갔다. 이날 오후 1시, 도계읍 도계장터에 모인 이들은 핵발전소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를 묻고, 삼척시민들에게 핵발전소를 반드시 막아낼 것을 당부했다.

▲ 삼척시 도계읍의 한 정류장에 걸려 있는 홍보물. ⓒ 성낙선

진정 누구를 위한 핵발전소인가?

이날 도계장터에서는 생명평화대행진단이 참여한 가운데 '김대수 삼척시장 주민소환투표운동본부'가 주관하는 주민소환투표 거리 유세가 진행됐다. 이날 유세에서 주민소환투표운동본부는 김 시장이 선관위가 주관하는 TV토론회를 거부한 것을 맹비난하는 한편, 김 시장이 삼척의 미래가 걸린 핵발전소를 유치하면서 정작 본인은 삼척시에 부동산이 한 건도 없어 재산세를 한 푼도 내지 않고 있는 사실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그리고 대행진 참가자들은 지지 발언을 통해 "핵발전소를 유치했다고 해서 지역이 크게 발전하는 것도 아니며, 시민들이 받는 직접적인 수혜 역시 거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가 권력과 자본이 결탁한 결과, 세계적으로 핵발전소를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있는 데 반해, 대한민국만 핵발전소를 확대 건설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세에서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박홍표 상임대표는 "삼척시는 지난 30년 동안 핵 문제를 놓고 정부와 싸워 이긴 역사의 고장인데 누가 또 다시 시민들의 눈물을 흘리게 하냐"며 "그 원흉을 제거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핵발전소 유치 문제를 놓고 주민투표를 하겠다고 의회와 협의하고도 나중에 '그런 일 없다'고 부정한 김대수 시장은 비겁한 사람"이라면서 "결국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김 시장을 소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대행진 참가자들이 발언에 나섰다. 고리 원자력발전소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나는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곳에서 20여 년을 살았다"며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나는 직장암 환자이고, 내 집사람은 갑상선암에 걸렸고, 장모는 위암 환자이다. 그리고 20여 전에 낳은 아들은 발달장애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 얘기가 남 얘기가 아니다"라며 "30년 뒤 이곳(삼척)에서 벌어진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혜정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위원장은 "핵발전소 유치는 지역 주민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빠트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발전소가 들어서면 건설 기간 5년 정도 반짝 경기가 살아나는 것 같지만 그 후에는 방사능 재앙과 공포만 남는다"며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는 2번에 걸쳐 지역에 핵 관련 사업이 들어서기를 거부한 삼척시민들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삼척시 도계읍에서 삼척시내로 이동한 생명평화대행진단이 교통신호에 맞춰 횡단보도를 걷고 있다. ⓒ 성낙선

주민소환은 "삼척의 미래가 달린 문제"

삼척시민들은 시장 소환이라는 초유의 사태 앞에 상당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시장 소환이 삼척의 미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사안이라 섣부르게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척 시내의 한 옷수선점에서 만난 한 중년 여성은 주민소환투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너무 민감한 문제라 함부로 말할 수 없다"며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는 걸 꺼렸다. 그는 "투표를 할지 말지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투표는 "삼척의 미래가 달린 문제인 만큼 좀 더 생각해 본 다음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인근의 한 자전거수리점 주인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지난해 봄, 핵발전소 유치에 찬성 의견을 밝혔던 사람이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투표에 참여해야 할지 말지 결정을 미루고 있었다. 그는 "예전에 원자력발전소 유치에 찬성한 것과 지금 김대수 시장을 주민소환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그렇다고 삼척 시민 전부가 결정을 보류한 것은 아니다. 삼척시내 중앙시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주민소환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찬성 이유는 "시장이 잘못한 게 많아서"다. 그는 "주변에 대체로 (주민소환) 찬성 여론이 높다"면서도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찬성 여론이 높다"는 말은 삼척우체국 앞에서 승객을 기다리던 한 기사의 입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승객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대체로 주민소환 찬성 쪽으로 기우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주민소환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 6월 25일 삼척 시내에서 열린 삼척시장 주민소환반대 반대 집회. 거리에 "우리시장님! 우리가 지켜드릴께요"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 성낙선

일 잘하는 시장을 왜 주민소환하나?

주민소환 반대 측이 김대수 시장 소환을 반대하는 데는 무엇보다 경제 문제를 해결하려는 욕구가 가장 크다. 주민소환 반대 측은 핵발전소가 들어서면 지역에 인구가 늘고 지역 경제가 되살아난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주민소환 반대 측은 '김대수 시장이 시장으로 일하면서 원자력발전소를 유치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벌여 삼척시가 잘 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요지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그로 인해 삼척시가 5천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는데 찬성측이 그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삼척원자력발전소유치협의회 정재욱 대표는 "주민소환운동이 정략적으로 이용당하는 측면이 있고, (주민소환 찬성 측이)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자력발전소를 유치하는 데) 주민의견을 충분히 들었고, 원자력발전소 유치 역시 시의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한 사안인데 그 이상 어떻게 해야 하나. 억울하다"는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또 "김대수 시장에게 개인적인 부정이 있어 그것을 문제 삼는 것도 아니고, 재산세 문제를 거론하는 건 그냥 트집을 잡는 것에 불과하다"며 "(핵발전소 반대 측이) 주민소환투표법을 잘못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투표에 20~25%의 유권자가 참여"해 주민소환운동이 결국 실패로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 6월 25일 삼척 시내에서 열린 삼척시장 주민소환반대 반대 집회에서 주민소환 반대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는 주민대표. ⓒ 성낙선

어떻게든 시장 소환을 막으려는 사람들

투표일이 가까워지면서, 주민소환을 둘러싼 활동에서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주민소환에 관한 법률'을 어기는 사례들이 늘고 있는 것. 

선관위는 지난 18일 김대수 삼척시장 주민소환투표에 불참하라는 내용의 말을 하며, 주민소환투표 불참운동을 한 통장 김모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22일에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원자력발전소유치 김대수 편에서 돈 5만 원 줄 테니 선거하지 말라고 하니 돈 받고 선관위 경찰서 신고바랍니다'라는 내용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안모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그리고 23일에는 한 교회에서 개최하는 '노인대학 특강'에서 '김대수를 지켜주자' 는 등의 발언을 하고 특강에 참여한 200여 명에게 무료 온천관광을 약속한 권모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선관위는 "주민소환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주민소환투표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불법 행위가 발생할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위반행위 예방 및 감시 단속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주민소환투표에는 유권자 1/3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투표 참여율이 1/3을 넘지 못하면, 아예 투표함을 열지 않는다. 1/3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1/2 이상이 찬성하면, 주민소환투표를 청구한 쪽이 승리하게 된다. 삼척시 유권자는 5만 9882명이다. 31일 투표로 삼척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많은 사람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성낙선(solpurn)

2012년 8월 1일 수요일

강원대 삼척캠퍼스 교수 107명, "원전 반대" 선언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7-31일자 기사 '강원대 삼척캠퍼스 교수 107명, "원전 반대" 선언'을 퍼왔습니다.
"원전은 삼척 도심과 우리 대학을 상존하는 방사능 위험에 노출시킨다"

▲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 교수들이 기자회견을 포기하고 회견 내용을 성명서로 대신할 것을 밝히는 자리. 하지만 이 자리도 삼척시장 주민소환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격렬한 항의로 시간을 오래 끌지 못했다. ⓒ 성낙선

"지역 현안과 관련하여 우리 대학 교수들이 입장을 밝힌 전례가 없지만 삼척핵발전소 유치는 지역 현안이기도 하지만 우리 대학과 국가적인 문제라는 인식하에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 교수들이 30일 '삼척원전 유치'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해 지역 사회에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 대학의 교수들이 지역 현안에 자신들의 의견을 밝히는 일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현재 강원도 삼척시에서는 김대수 삼척시장을 대상으로 주민소환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김 시장은 핵발전소(원전) 유치를 주도했다.

교수들은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핵발전소는 지역의 관광업 전체가 침체하는 결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국민과 국가의 이익에도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교수들은 "이제 새로운 핵발전소의 건설은 중지하고, 생활에너지 절약과 저에너지 산업으로의 산업구조 개편으로 에너지수요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고, 대체에너지 개발로 에너지 공급을 늘리도록 국가의 에너지 정책을 전환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성명서에서 "핵발전소의 근원적인 위험은 원전지역 주민의 헌법적 행복추구권에 대한 원천적 침해를 가져오며, 암 발생률 증가 등 실제적 위험에 노출"시키고 "원전지역 농산물과 수산물에 대한 기피로 농민과 어민이 피해를 보며, 관광객 감소와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고기의 기피로 횟집 등 요식업 및 숙박업 등 관광업 전체가 침체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수들은 또 "삼척근덕 지역에 핵발전소가 들어서면 청정 강원도 해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맹방해변은 물론 삼척해변, 망상해변 등 강릉 이남의 해변은 관광객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며 "이것은 국민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피서지인 강원도 남부의 아름다운 동해안 해변을 잃는 것이며, 휴양지에서 즐기며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국민과 국가의 이익에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더군다나 반경 30km 이내가 죽음의 땅으로 변한 후쿠시마의 참사를 보면서도, 삼척시는 우리 대학과 삼척도심으로부터 불과 십여 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해변에 핵발전소를 유치하려고 한다"며 "이것은 삼척 도심과 우리 대학을 상존하는 방사능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으로 "우리 서명교수 일동은 삼척핵발전소 유치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고 선언했다.

'삼척 원전 반대' 성명서에 서명을 한 교수들은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 전체 교수 204명 중 107명이다. 교수들은 애초 이날 오후 2시 삼척캠퍼스 내 제5공학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자회견은 삼척시장주민소환반대대책위원회(이하 소환반대위) 등 삼척시장 주민소환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격렬한 반대에 무산됐다.

▲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 '원전 반대' 교수들의 기자회견이 예정된 제5공학관 로비를 점거한 '삼척시장 주민소환 반대' 단체들. 이들의 거친 항의로 기자회견은 결국 무산됐다. ⓒ 성낙선

소환반대위는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부터 로비를 점거하고, 원전에 반대하는 교수들을 향해 "지역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비난했다. 현장은 욕설과 고성이 난무했다. 교수들은 할 수 없이 기자회견을 포기하고 기자회견 내용을 기자들에게 성명서를 전송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소환반대위는 이날 현장에서 "삼척핵반투위의 앵무새 노릇이나 하고 있는 일부 교수들의 배은망덕한 행동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교수들의 주장은) 이상론에 사로잡혀 현실감을 상실한 순진한 주장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소환반대위는 "대학교수가 자신의 주장을 발표할 때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오늘 입장 발표와 함께 교수들은 오늘의 주장에 대해 과학적 연구 결과나 실체적 근거를 동원하여 입증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교수들의 기자회견이 무산되자, 삼척시장 주민소환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핵반투위) 역시 성명을 발표했다. 핵반투위는 성명서에서 "학문의 전당이며 최고 지성의 상징인 대학 캠퍼스에서 대학교수들이 백주대낮에 심대한 만행을 당하였다는 사실에 김대수 삼척시장과 소환반대대책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바로 이런 것들이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김대수 삼척시장을 소환해야 할 이유"라고 주장했다.

탈핵에너지교수모임 또한 31일 성명을 발표하고, 소환반대위 등이 삼척캠퍼스 교수들의 기자회견을 방해한 것을 "민주주의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탈핵에너지교수모임은 성명을 통해 "핵발전소 유치 문제는 주민의 생존권과 결부된 중요한 사안"으로, "이와 관련해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 교수들이 전문가의 양심에 따라 핵발전소 유치를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의사표현의 자유를 정당하게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낙선(solpurn)

2012년 7월 13일 금요일

원전유치 반대하면 ‘암적인 존재’?


이글은 경향신문 2012-07-12일자 기사 '원전유치 반대하면 ‘암적인 존재’?'를 퍼왔습니다.

ㆍ주민소환 김대수 삼척시장 이·통·반장 서한문 물의

원전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새누리당 소속 김대수 강원 삼척시장이 원전유치에 반대하며 주민소환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들을 ‘지역의 암적인 존재’로 표현한 사실이 12일 밝혀져 말썽이 되고 있다. 

삼척시는 지난 9일 이·통·반장 및 사회단체장 등에게 김대수 시장 명의의 서한문 3000부를 발송했다. ‘존경하는 이·통·반장 및 사회단체장님께’란 제목의 서한문에는 “원자력발전소 유치반대라는 미명하에 극소수의 몰지각한 인사들이 시장소환이라는 정치 공세로 시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적혀있다. 

이어 “이는 대다수 선량한 시민들을 볼모로 이기주의적인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것으로, 단호하게 우리 지역의 암적인 존재를 깨끗하게 도려내어 다시 발붙일 수 없도록 이·통·반장 및 사회단체장님들과 시민 모두가 나서야겠다”고 쓰여있다.

김대수 삼척시장 명의로 이·통·반장과 사회단체장들에게 발송된 서한문.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는 이날 ‘과연 핵을 반대하는 시민이 암적인 존재인가’라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에서 “선량한 시민을 적으로 여기는 김대수 삼척시장의 천박한 목민관의 모습을 단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광우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기획홍보실장은 “지역 갈등에 대한 한마디의 반성이나 사과도 없이 핵을 반대하는 시민들을 ‘암적인 존재’로 여긴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주민들의 호응이 높아 김대수 시장의 주민소환투표를 충분히 성사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수 삼척시장은 “서한문의 자세한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직원이 서한문을 써 온 것을 대충 보고 발송하라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삼척시청 관계자는 “원전을 반대하는 모든 시민들을 지칭해 그렇게 표현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는 오는 8월25일까지 주민소환 청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주민소환투표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지난해 말 기준 삼척지역 유권자 5만9882명의 15%인 8983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2012년 6월 19일 화요일

광주 진보인사들 “오병윤 주민소환 펼칠것”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6-18일자 기사 '광주 진보인사들 “오병윤 주민소환 펼칠것”'을 퍼왔습니다.

200여명으로 꾸린 시민모임
“야권연대 배반 책임 묻겠다”
광주지역 진보 성향 인사들이 ‘오병윤(55·광주서을) 통합진보당 의원이 진보의 가치를 훼손했다’며 주민소환운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현행 법률에 국회의원의 주민소환제도는 없지만, 정치적·상징적 의미를 담아 오 의원에게 맹성을 촉구하겠다는 것이다.
광주지역 인사 200여명이 모인 ‘새로운 진보를 꿈꾸는 시민모임’은 18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 의원이 야권연대에 힘입어 당선하고도 광주 시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정파의 이익을 관철하려 반혁신 조직인 당원 비상대책위의 대표를 맡았다”며 “진보진영 전체가 공멸하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일주일 안에 당원 비대위 해산, 위원장직 사퇴, 사과 등 시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답변과 행동을 내놓으면 소환운동을 철회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시민모임은 지난 15일 ‘새로운 진보대중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진보 성향의 광주지역 인사들이 꾸렸다. 홍광표 전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사무처장, 정순일 내과의원 원장, 신성진 전 광주전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상임대표, 전용호 광주민주화운동동지회 운영위원 등이 공동대표로 참여했다.
신성진 공동대표는 “오 의원이 전화해 ‘소환운동은 정치적 살인이고, 기자회견은 명예훼손’이라고 항의했다”며 “여론을 귀담아 들어야 하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전용호 공동대표는 “당 내부에서 당원 비대위 해산이나 위원장직 사임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성명을 내어 오 의원의 당원 비대위원장 사퇴를 압박했던 광주시민단체협의회와 광주여성단체연합도 “이대로 가면 진보세력 전체가 공멸하는 만큼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