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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30일 수요일

김광진 "과거 어려울때 박용진 대변인만 응원해줬다"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3-01-29일자 기사 '김광진 "과거 어려울때 박용진 대변인만 응원해줬다"'를 퍼왔습니다.
민주당 의원 단 한명도 문자메시지나 트위터 격려 없어…청년 정치인은 버리는 카드인가?

▲ 김광진 의원실 주최 세미나/이계덕 기자

김광진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이 28일 '청년들의 정치참여와 민주통합당의 청년정치'라는 주제로 진행한 청년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해 백선엽 친일 논란으로 공격받을때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을 제외하고는 어떤 의원님도 도와주거나 힘내라고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광진 "선거때 공격수가 없었던 것은 당이 보호해주지 않을거라고 걱정한 의원 많았기 때문"

김 의원은 이어 "대선에서 민주통합당에 공격수가 없었다고 말을 하는데 사실은 공격수가 없었던게 아니라 공격수 역할을 자처했을때 당에서 보호해주지 않을 것을 걱정했던 의원들이 더 많았을 것"이라며 "민주통합당은 플러스 정치가 아니라 마이너스 정치를 하고 있으며, 말 실수하면 사퇴하라, 뭐하면 퇴진하라 결국 대선때 일할수 있는 사람이 남아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청년정치인으로써 한해를 보낸 어려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2월 임시국회를 여는데 김재연·이석기 의원 제명안이 함께 논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하며 "당사자들은 아무런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는데 전혀 관련없는 정당들이 이를 협상의 대상으로 삼고 누구를 잘라라 말아라 하고 있다"며 "청년정치인들이 지지기반도 없고, 돈도 없으니 가장 만만하고 건들이기 좋기때문에, 그리고 흔들수 있고, 당에서도 언제나 버릴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청년정치인들이 어렵게 국회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정치참여에 대한 의견도 건넸다. 김 의원은 "민주통합당이 예산을 투입해 청년들에게 해주는 것이 무엇이 있는가? 정책연구원에서 2박 3일, 또는 3박 4일 캠프를 하는게 전부다. 그거 말고 대학생위원회, 청년위원회가 상시적으로 할수 있는 무언가가 있나? 민주통합당이 다음 세대를 키우는데 너무 무관심하는거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물론 민주통합당이 잘한 유일한 것은 그래도 청년에게 뱃지를 주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이준석, 손수조가 아무리 무언가를 하고 시도하더라도 그들이 할수 있는 것은 정작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국회의원은 그래도 무언가 해볼수 있다. 잘 써먹어달라. 그리고 잘 써먹기 위해서 여러분들께서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의원이 혼자 할 수는 없다. 여러분들이 구상하는 아이디어와 계획과 진도들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의원실과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 어려워하지 말고 찾아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청년 국회의원이 눈치보기 시작하면 결국 유령국회의원 돼, 당에서 왕따 당할 생각하고 쫄지말아야"

이날 참가한 이OO(26)씨는 "청년 국회의원들은 비교되기 마련이다. 기분 상하실지 모르지만 현재 장하나 의원, 김재연 의원, 김광진 의원중에 가장 평가가 좋은 사람은 장하나 의원이다. 그것은 현장을 뛰고, 무언가를 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인데 김광진 의원은 그것이 없다"며 "처음에 락파티에서 청년비례대표라면 적극적이어야하고, 내부에 비판할 것이 있다면 비판해야하고, 우리 이야기를 당 지도부에 대해 이야기를 할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인데 솔직히 김 의원은 지난해 백선엽 논란과 일베 등의 신상털기로 인한 과거 트윗 논란 이후 상당히 소극적이고 동료의원의 눈치를 보는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김 의원 말대로 지지기반도 없고, 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청년의원들이 동료의원들 눈치를보기 시작하면 정말 아무것도 할수 없는 유령의원이 되는 수밖에 없다"고 전하며 "청년의원에게 필요한 것은 배짱과 깡이고, 배짱과 깡이 없는 의원에게 알아서 지지층이 생기겠는가? 배짱과 깡으로 구태 정치를 비판하고 옳은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신을 보호해주는 지지자들이 알아서 모이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OO(36)씨도 "정봉주 의원은 특별히 유능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의 팬클럽 미권스 등이 있었기 때문에 당에서 무시못할 사람이 됐다. 그런 지지기반과 힘이 있다고 생각하면 아무도 건드리지 못한다. 이 지지기반은 우리에게 알아서 만들어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고 김광진 의원이 스스로 해야할 부분이 있다. 김광진 의원이 우리를 믿고 앞으로 나선다면, 그렇게 확신을 보여줘야만 뒤를 받쳐주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다"고 김 의원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조사도 해보지않고 청년은 그럴것이다는 가정하에 정책 내놔 청년들이 무관심

민주통합당의 청년정치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OO(36)씨는 "청년이라는 말이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 민주당이 생각하는 청년은 컵밥은 먹어야 되고 고시원에 쪽잠을 자는 그런 청년이다. 청년정치인이 생각하는 청년은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 청년, 유세활동을 하는 그런 청년이다. 하지만 실제 청년들은 아무 생각없이 노는게 더 중요한 그런 나이다"라고 전하며 "청년은 무엇무엇을 할 것이다라는 가정으로 실제 조사도 하지 않은채 민주당에서 수집한, 그래야만 하는 정책들이 지금의 사태를 불러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마 뽑아줄거야, 20~30대는 우리편이니까라는 안일함이 지금의 무관심을 불러온 것"이라며 "청년에게 호감을 주는 정치를 만들려면 일단 재밌게 만들어야 하고, 재밌게 만들려면 젊어지고 유행에 민감해야 하며, 그들이 즐겨하는 게임에 관심갖고, TV프로그램을 보고 같이 호흡해야하며, 유머사이트에서 활동하는 네티즌들과 소통하고 그들이 말하는 이슈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청년정치인의 꿈을 이야기하지만 그 꿈은 청년의 꿈이 아닌 그 정치인의 꿈이다. 청년을 내가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 청춘에 대한 메뉴얼은 없다. 청년들은 옷이 작다고 불평하는데 옷에 몸을 맞추라고 하는 것이 민주당이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대학생 정책자문으로 활동을 한 김OO씨는 “우리의 생각을 정책으로 연계시키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전문성이 부족했다면 정책연구원과 협의로 개선하면 되는데 적극적인 도움이 없다보니 대학생들만의 활동으로 그쳤다.” 또 다른 정책자문 이OO씨도 “활동 프로그램은 강연과 교육위주로, 민주당의 색을 그대로 입히려는 인상을 받았다. 우리의 참신한 의견과 청년의제를 받아들이려는 모습보다 민주당의 표심으로 당원화하려는 모습에 회의감을 느꼈다”
 조OO씨는 "민주통합당은 ‘락파티’라는 자신들이 기획한 프로그램의 정당한 절차를 통해 선출된 청년국회의원을 인정하지 않았고, 감싸지 않았고, 지나치게 평가에 인색했다. 유치하게 새누리당 이준석, 손수조의 앞선 인기를 모두 청년의원의 무능인 양 책임을 돌리고 별에 별 쇼를 다해도 인기가 없는 정당이 민주당임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지원자들은 유효기간이 만료되자 공중에 띄워진채 방치됐고, 막 불을 켜고 등장했던 민주당의 청년지지자들은 실망감을 안고 생업으로 돌아갔으며 당내 청년정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이후로 더 심해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책임이 누구냐 물으면 그래도 된 놈이 희망이다. 어느 누가 국회의원이 됐다고 하더라도 마찮가지 였을 것이다. 민주당이 청년들을 당당하게 키워야 밖에서도 민주당이 무시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믿지 않는다. 장하나·김광진 열심히 하지만 청년정치를 위해 뭘했나?

성OO씨는 "민주당을 믿지 않는다. 민주당은 해줄만큼 해줬는데 너희가 뭐했냐고 말하고, 투표율도 낮았고 어떻게 보면 대선패배에 책임을 청년들에게 떠넘기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하며 "김광진 의원이나 장하나 의원님이 청년정치인인가? 라는 생각이 가끔 든다. 장하나 의원님 환경노동에서는 정말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과연 청년정치를 위해서는 무엇을 하셨나? 김광진 의원도 국방위 소속이기에 제한적이며 장병들의 인권을 위해 열심히 하신걸로 알지만 청년정치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소속 상임위가 아니더라도 청년들과 관련된 다양한 상임위의 정책들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김광진 의원이 청년들과의 토론회를 일주일에 한번은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하며 " 청년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문제중에 반값등록금은 10%도 안된다. 대부분은 취업이다. 청년정치인들의 힘을 받으려면 청년들의 분위기와 힘을 받고, 변화를 만들어가려면 적어도 청년정치인은 청년을 위해 무언가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성OO씨는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는건 나랑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청년들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는 딱 하나다. 라이브다. 청년정치를 하고 싶으시면 구체적인 데이터를 들고 가야 한다"고 말하며 "국회의원이 그렇게 많이 아는게 아니다. 국회의원이 질문할 것도 법안도 구체적인 데이터와 대안을 직접 만들고 데이터를 가지고 가서 제안해야 그 사람도 읽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젠다만 제출하지 말고 데이터를 제출해야 한다. 선거 두 번 쫒아다니면 청년백수된다고 충고해주시더라. 정치만 아는 그런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계덕 기자  |  dlrpejr@hanmail.net

2012년 6월 7일 목요일

대변인의 직설, "가끔, 이런 정당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싶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06-07일자 기사 '대변인의 직설, "가끔, 이런 정당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싶다"'를 퍼왔습니다.
[인터뷰/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진보정당의 스타에서 제1야당의 입으로

‘노동존중 복지국가.’ 정치인 박용진이 존재의 무대를 진보정당에서 민주통합당으로 옮긴 이유는 그것으로 요약된다. 그의 존재감은 민주당이 ‘통합’의 이름을 달 수 있었던 한 근거이기도 하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미디어스
‘노동존중 복지국가’는 참 매력적인 말이다. 박 대변인은 이를 “교과서에서 노동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얘기하고, 학교에서는 근로기준법을 가르치고, 탈법적 사용주들의 문제에 저항하는 것을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는 사회”라고 압축했다. “노동의 가치가 부끄럽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박 대변인이 하고자 하는 정치, 주장하는 노선의 핵심이다. 
하지만 여전히 박 대변인의 얘기는 낯설다. ‘노동존중 복지국가’ 담론은 아직 민주당의 주된 슬로건이 아닐뿐더러 정국의 주변이슈도 못되고 있는 형편이다. 민주당 내에서조차 ‘복지국가 진보정치연대’라는 작은 모임을 통해 이제 막 발을 떼기 시작했을 뿐이다.
그 대신에 민주당은 여전히 십 여 년 전의 계파 구도를 답습하며 ‘친노 vs 비노’ 프레임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정국은 한 달여째 통진당 부정 경선 파문에서 비롯된 ‘종북’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 대변인 역시 바쁘다. 그는 현재 ‘노동존중 복지국가’는 잠시 미뤄두고, 그의 표현을 빌자면 ‘단타매매’라고 불리는 논평을 정치적 주업으로 삼고 있다. 여야의 첨예한 정치적 전선, 그 맨 앞에 서있다.
박 대변인을 만나 정국의 현안과 다가올 대선 그리고 그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한 진보정당의 문제에 대해 물었다. 그는 거침이 없었고, 당 밖과 내부를 비판하는데 차별과 사정을 두지 않았다. ‘진보정당 출신으로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주문했을 땐, 오히려 “남의 당 문제 보단, 민주통합당 신랄하게 비판 합시다”고 역제안을 하기도 했다.
정치적으로 복잡한 시기에 제1야당의 ‘입’으로 활동하고 있다. 진보정당에서의 활동했을 때와는 많이 다를 것도 같다. 어떤가?
= 글쎄, 진보정당 때는 몰랐는데 여기도 중구난방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다. 대변인을 3개월 했는데, 3번째 대표를 맞고 있고, 내일 모레면 이제 4번째 대표를 맞는다.(웃음) 단적인 예겠지만 이 잦은 교체야 말로 민주통합당의 현재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리더십 형성이 잘 안 되어있다. 진보정당 시절에는 비록 그것이 과잉된 설정이긴 했더라도, 뚜렷한 지향과 공유되는 거시적 목표가 있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은 그게 없다. 호롱불이 될 만한 수준에서라도 거시 담론과 자기 지향이 부재하다. 그래서 가끔, 이런 정당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리더십 부재 등의 문제는 급격히 진행된 통합과정에서 계파 나눠먹기 공천 등의 폐해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미 많이 제기된 비판인데 왜 제자리걸음 인가?  = 민주당의 역사를 보면, 과거의 경우 소명의식을 가진 강력한 리더가 존재해 끌어왔다. DJ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랬다. 그들은 역사적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리더십으로 당을 이끌었다. 그 때 DJ가 남긴 유산 같은 말이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의 조화 아닌가. 이 두 개의 지향 사이에서 민주당 세력은 한국 사회를 이끄는 에너지를 분출해왔다. 그런데 현재는 그런 리더십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 역사적 소명의식의 부족이 여러 가지 부재 현상을 낳고 있는 듯하다.   대선을 6개월 남기고 심란한 진단이다.
= 맞다. 더 신랄한 비판이 필요하다. 갑갑한 상황이다. 지금 경선만 하더라도 대선을 6개월 앞두고 당대표를 뽑은 경선인데 새누리당에 맞서 어떤 정치적 세팅을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 자체가 부재하다. 국민들이 보기엔 친노냐, 반노냐 친소의 문제만 보인다. 박근혜 대세론 속에 모든 국민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면, 미래비전 문제에 대해 민주당이 확고한 해답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경선이란 것이 미래비전을 향한 치열한 노선 논쟁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 경선은 친노/반노 계파 논쟁뿐이다. 
민주당을 보면 당 전체가 노무현에 매여있단 느낌이다. 경선에서만 ‘친노/반노’가 보이는게 아니라 유력한 대선 주자들 역시 노무현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형국이다. 
= 노무현 이후의 리더십이 부재하고 강력한 소명의식도 없기 때문이다. 진보정당의 경우 리더가 없더라도 구성원들 사이에 공감대를 이루는 어떤 소명의식이 있다. 비록 과잉이라도  정치적 지향도 공유된다. 진보정당은 그래서 ‘저 사람 어디야’ 한 마디만 물어보면 과거 10년과 앞으로 10년이 정확히 확인된다. 하지만 여긴 다르다. 대변인을 3개월 넘게 했는데, 아직도 계보 파악이 안 되서 죽겠다.(웃음) 진보정당에 비해 민주당의 경우 단기적 리더십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세력들이 뭉쳤다 흩어졌다 하기를 반복하는 모습이다. 이 과정은 친소관계와 단기 이익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DJ는 선비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겸비하라고 했는데, 문제의식은 전무하고 현실감각만 난무되는 현실이다. 이번 경선만 하더라도 그렇다. 당 내에선 이번 지도부를 대선까지 갈 지도부로 본다. 6~7개월짜리 지도부라고 보는 셈이다. 리더십 형성을 위해선 호흡이 긴 지도부가 필요한데 리더십을 너무 짧게 갖고, 또 너무 쉽게 허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제1당이고, 야권의 맏형이다. 대선에 대한 책임감도 크고 정권 교체에 대한 국민적 기대도 있다.
= 모든 정당은 이름에서 정체성을 드러낸다. 민주당도 그렇다. 예전 평민당 시절부터 민주당 세력은 한반도 평화와 정치적 민주주의를 자기 목표로 근대적 국가 형성에 필요한 틀을 완성하는 것을 소명으로 했다. 그런데 이 정치적 목표는 DJ-노무현 정부 10년을 거치며 상당 부분 달성됐다. 그 기간 동안 절차적 민주주의와 형식적 민주주의는 많이 정착이 됐다. 분명한 성과이고 전통적 의미에서의 민주당은 자기 소명을 다했다고도 할 수 있다. 이번 대선은 이제 그 다음 정체성에 대한 논의와 비전 제시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본다. 2013년 체제란 것도 결국 그러한 맥락이 아닌가. 어려운 얘기인 것 같지만 기본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현재, 민주통합당의 강령은 매우 훌륭하다. 어느 진보정당 못지않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가치와 정신을 실제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 당원들에게 강령 시험을 보면 대부분 과락하지 않을까 싶다.(웃음) 강령이 갖고 있는 통합의 정신, 혁신의 과제를 어떻게 정치적으로 실현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그렇다면, 민주당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 단점도 장점도 아직 다 파악하진 못했다. 하지만 진보정당보다 역동적 선택을 한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이는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진보정당이 금과옥조로 여겨온 진성당원제의 선택에서 민주당이 비교적 자유롭단 점도 작용한다. 진성당원제는 정당 정치를 혁신할 수 있는 매우 매력적인 제도이자 정치개혁의 핵심이다. 하지만 한국 정치의 현실에서 많이 왜곡된 것도 사실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통진당 사태도 그렇지만 한국 정치 현실에서 진성당원제는 이미 민주노동당 02년 용산사태나 05년 조승수/문성현 당대표 경선에서 생명력이 끝났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진성당원제가 정파로 왜곡되고 정당이 무너지는 상황이 이미 현실로 왔었다. 정치에 있어 제도의 문제는 변화하는 상황과 조건을 담을 수 있어야 하고 변화하는 대중의 정치적 요구에 따라 바뀔 수 있어야 한다. 민주당의 장점은 그것이다. 
오픈프라이머리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인가?
= 그렇다. 예컨대, 프랑스에서 사회당이 집권할 수 있었던 배경에 1유로 경선이 있다. 원래 사회당 당원이 150만 명 정도인데, 1유로 경선으로 200만 명이 새로 들어왔다, 그 떠들썩한  힘으로 올랑드가 당선된 것이다. 오픈프라이머리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겠지만 대중이 그것을 원할 경우 그런 방식도 열 수 있는 유연성이 대중 정당에는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반대하고 있는 박근혜 의원도 매우 위험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박 의원의 지금 태도는 대중들을 향해 ‘우리끼리 하면 내가 이기는데, 왜 열고 하자고 하나’로 읽힐 뿐이다. 민주당의 장점은 정치적 역동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지층 요구를 수렴할 수 있는 제도로 계속 당을 바꿔갈 수 있단 것 큰 힘이고, 결국 그 힘으로 대선으로 가야 한다. 
현안에 대한 얘기로 넘어가보자, 통진당 사태 초반 민주당의 입장 발표가 너무 늦다는 비판이 있었다.
= 빨리, 적극적으로 입장을 내라는 것은 아마 통진당 내부를 분리 타격했어야 했단 얘기인 것 같은데,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유시민 전 대표가 한 명만 빼고 모두 부정을 저질렀다고 말했는데 그 얘기는 누굴 분리하고 말고를 외부에서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란 걸 의미했다. 개인적으론 과거 민노당의 경험상으로도 그랬다. 민노당 시절의 PD들도 마찬가지로 선거 부정을 저질렀다. 자주파가 했으니 우리도 했다는 대항 논리는 정당화 될 수 없는 것이다. 진영논리만으로 통진당을 비판하거나 비판하지 않으려 했던 건 아니다. 당시, 16자 정리로 입장을 발표했었다. 통진당 내부에서 스스로 잘 정리하길 진심으로 원했다. 야권연대의 파트너였다고, 당에 대한 내정간섭을 할 순 없는 것이니까, 물론 이런 기대는 머리채를 휘어잡는 상황이 벌어지며 물거품이 됐다.
19대 국회의 최대 현안이 되어버린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거취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 자진 사퇴가 맞다. 이미 당 차원에서도 과정상에 문제가 있었단 점을 분명히 하며 사퇴할 것을 결정한 것이 아닌가. 그 결정을 안 따르고 버티고 있는 것뿐이다. 민주당은 이미 ‘자격심사’를 제안했다. 두 의원이 자진사퇴를 하지 않는다면, 자격심사가 묘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새누리당은 사상검증을 하겠다고 오버를 하고 있지만, 자격심사는 사상검증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선출되는 과정이 적합했는지 그래서 의원 자격이 있는지를 따져보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퇴하지 않고 있고, 사퇴시키기도 쉽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두 의원의 거취가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모양새다. 
= 이, 김 의원은 자신을 향한 비판에 진영논리가 있다, 억울한 게 있다고 한다. 본인들 입장에선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김 의원이 속한 바로 그 진영이 연말에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 야권연대는 소중하다, 야권연대가 이렇게 깨지면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중요한 게 무엇인지는 이미 답이 나와 있다. 본인들은 억울하단 심정으로 버티고 있는데, 중요한 건 진영논리로 국민논리에 버티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들을 가르치려 하면 곤란하다. 민노당이 분당할 때, 양쪽 다 억울했다. 당에 남은 사람들은 당을 나간 사람들이 자신들을 종북주의자로 낙인찍었다고 억울해했고, 나간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든 당에 저들이 들어와 패악질을 했다고 억울해 했다. 자기 논리만 갖고 있을 땐, 그것만 보이고 그것만 믿게 되고 버티고 싶게 된다. 이석기, 김재연이 의원이 계속 버티는 건 그런 심리다.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이석기, 김재연의 거취가 야권연대의 문제와도 직결되는 분위기다.
= 강조하건데, 이, 김 의원과 그의 진영이 가장 끔찍해 할 상황은 박근혜 의원이 대통령을 하는 것일 거다. 하지만 민주당 입장에서 정작 최악의 상황은 두 의원이 억울하니까 버티겠다며 의원직을 유지하다가 결국, 야권연대가 파탄 나고 박근혜 의원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민주당은 대선승리를 위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야권연대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두 의원의 사퇴가 필요하다고 하는데도 두 의원은 계속 ‘우린, 억울해요. 억울해요’라고만 답한다. 이, 김 의원이 정말 억울해서 버티고 싶다면 버텨서 야권연대가 더 잘 되고, 대선을 이길 수 있는 논리구조를 스스로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의 위기를 타개할 비전과 대안을 그들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박용진 대변인의 뒤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 보인다.ⓒ미디어스
야권연대는 대선 승리를 위한 필수 조건인가?  = 야권입장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정치적 목표는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민주당의 대표가 누가 되느냐 중요한 것도 결국 대선 때문이 아닌가. 야권연대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대선에서 어떻게 승리할 수 있는가에 대한 비전과 대안의 측면에서 야권연대만한 게 아직은 없다. 선출되는 민주당 대표도 그걸 제시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대선승리를 위해 야권연대가 가장 유효하단 거다. 만약, 어떤 대표가 야권연대를 안 하겠다고 얘기를 할 거면 ‘그렇다면 어떻게 이길 것인가’에 대한 답을 가져와야 한다.
결국, 현실적으로 야권연대를 피해갈 수 없단 얘기로 들린다.
= 꼭 그런 건 아니다. 야권연대를 하지 않고도 이기는 방법이 물론 있다. 우리 당이 자기 비전을 확실히 갖고 제시할 수 있으면 된다. 실제, 지난 1월 통합의 열기가 형성됐을 때 당 지지율이 40%초반까지 올랐던 적이 있다. 이 지지율을 회복하면 된다. 그 때 통진당의 지지율이 1.3%였다. 특히나 소선구제 대선은 격렬한 양당구조로 수렴되는 정치적 선택이 이뤄지기 때문에 민주당이 박근혜의 비전을 뛰어넘는 혁신의 과제를 확보할 수 있다면, 총선과 달리 야권연대를 안 해도 된다. 이렇게 되면 불안한 야권연대보단 확실한 민주당 혁신 체제가 나을 수도 있다. 다만, 민주당의 리더십이 아직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야권연대를 포기할 수 없단 것이다. 불안한 것은 통진당이 만약 아무 것도 혁신되지 못한다면 민주당은 다른 이유를 고려하지 않고, 전광석화처럼 야권연대를 정리하려고 들 것이다. 이럴 경우 진보의 과제와 혁신의 문제를 민주통합당이 다 작동 시켜야하는 상황이 온다.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안철수 교수와의 관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 어려운 질문이다.(웃음) 늦어도 8월 말까지는 대선후보를 뽑아야 하고, 대선 후보가 혁신의 과제를 대표할 수도 있어야 한다. 노무현 후보의 경우에는 걸어온 길 자체가 혁신의 길을 대변할 수 있었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지는 않다. 민주당부터 우선 혁신과 진보적 과제를 대표할 만한 사람을 찾는 경선을 해야 하는 상황이긴 하다. 안 교수가 당 안에 있을 것이냐, 밖에 있을 것이냐를 논쟁하기보단 민주당과 안철수 교수는 각기 자기 프로그램대로 가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비유하자면, 안철수라고 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있다. 매일매일 알을 낳고 자기 역할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알을 낳지 말고 당에 들어와 다른 일을 하라고 할 순 없는 것이 아닌가. 안 교수가 대권을 포기하면 중도층 15%가 박근혜 후보에게로 간단 여론조사도 있지 않았나. 당은 안철수 교수까지를 포함해 반 새누리당의 전체 전선을 그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비박-새누리 연대 전체를 엮어낼 수 있는 틀로 경선이 세팅되어야 한다고 본다.  


인터뷰를 끝내며 박 대변인은 의원 빼지를 ‘정치 면허증’이라고 표현했다. “면허증을 갖지 못해 한계가 많다”는 그의 푸념에선 아직 진행 중인 그리고 갈 길이 먼 그의 정치적 진로가 엿보였다. 그는 자신의 지향에 공감할 수 있는 이들과 계속 연대를 해나가고 한국 정치 무대에서 사민주의적 지향을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이 표방하고 있는 ‘사민주의적 지향’은 민주당의 미래에 정말 중요한 전망이다. 박 대변인은 그런 정치적 전망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이 10년 안에 사민주의적 정당이 되고, 다시 10년 안에 그 정치적 지향이 집권을 하면 행복하겠다”는 그는 진보정당에서 도래할 세상을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현실을 바꾸고 싶다는 염원으로 민주당 행을 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경선이 끝나면 그는 대변인직을 내려놓고 다시 야인이 될지도 모른다. 어떤 이들은 그를 향해 정치의 무대를 바꿨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그가 세상을 향한 날선 문제의식을 버리지 않고 촌철의 방향에 제한을 두지 않는 소신을 지킬 수만 있다면 그의 존재가 어디든 그는 진보정치의 든든한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꿈이 어디로 향할지를 지켜보자. 단언하건대, 매우 흥미로운 과정이 될 것이다.

김완, 한윤형 기자  |  ssamwan@gmail.com

2012년 5월 25일 금요일

박용진 “박근혜도 사상검증 제명대상” 논평 ‘대박’


이런 논평을 우리는 주옥 같다고들 말하지요...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5-25일자 기사 '박용진 “박근혜도 사상검증 제명대상” 논평 ‘대박’'을 퍼왔습니다.
네티즌 “너무 시원해, 외우고 싶다”…문성근 “제대로 일하네”

새누리당의 ‘국회의원 제명 추진’에 맞서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이 “그런 식이면 헌정질서를 파괴한 쿠데타를 높이 찬양한 박근혜 의원도 제명대상이 되겠다”는 논평이 네티즌들에게 “시원하다”는 평을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앞서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제의 당선자들은 마치 부정입학을 한 것과 마찬가지여서 국민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 종북주사파 당선자에 대해서는 철저한 국민적 대책들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새롭게 입법을 하든지, 아니면 극단적으로 국회에서 제명절차를 밟아가든지, 여러 가지 방법은 있을 것”이라며 “종북주사파의 국회입성에 대해서 정말로 우려의 시각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고 거들었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에 (통합진보당) 불공정 선거 당선자에 대한 국회 제명을 공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현안 브리핑에서 “정말로 논의를 한다면 국회에 들어와서는 안 되는 새누리당 의원들, 새누리당이 공천했으나 탈당한 당선자도 모두 한꺼번에 제명처리 대상자로 논의해야 한다”며 “이미 탈당한 문대성, 김형태 당선자도 처리할 수 있고, 당선 사퇴를 요구 받고 있는 정우택, 염동렬, 신경림, 유재중 당선자도 함께 논의대상에 올린다면 정치적 의도를 인정할 것”이라고 논란이 되고 있는 새누리당 당선자 혹은 새누리당을 탈당한 당선자들의 이름을 열거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사상편향을 기준으로 삼겠다면 좌편향을 기준으로 할 때 서노련, 민중당 출신의 김문수 도지사, 대한민국 지하조직 사상 최초로 인민무력부를 설치해 박정희 정권을 경악하게 했다는 남민전 출신 민중당 이재오 의원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중진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더 나아가 박 대변인은 “우편향 사상도 검증대상에 넣는다면, 헌정질서를 파괴한 쿠데타를 높이 찬양한 박근혜 의원도 제명대상이 되겠다”며 “게다가 이른바 종북주의 의심 대상자들에게 3대 세습과 북핵에 대해 묻듯이 5.15 쿠데타에 대해 친박계 의원을 하나하나 검증하면 새누리당 의원 중에 살아남을 의원은 얼마 없을 것”이라고 똑같은 방식으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사상검증대’에 올렸다. 

박 대변인의 이같은 일갈에 문성근 전 민주통합당 대표 대행은 트위터에 “호~박용진 대변인 일 제대로 하네요”라고 칭찬했다. 

트위플 ‘Nalinm****’은 ““헌정질서를 파괴한 쿠데타를 높이 찬양한 박근혜 의원도 제명 대상이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의 오늘 이 한마디는 너무 시원했다. 말 한마디로 다 할 수 없는 것이 정치이겠지만 오늘은 완벽한 한판승이었습니다”라고 칭찬했다.

이외 “내가 들어본 가장 속시원한 말입니다”(van****), “최고의 논평”(rrr***), “오늘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 성명서는 외우고 싶다! 오랫만에 야성 가득한 그들 모습에 위안받는 많은 국민들에게 더 힘주세요!”(winter*****), “오랫만에 시원한 성명서입니다”(cc50****) “좌우 따지지 말고 편향된 건 모두~”(jhy****) 등의 응원글이 이어졌다.

네티즌들도 “촌철살인이구만”, “잘한다 옳소!”, “오랜만에 야당 대변인이 뭉쳐 옳은 말 했다. 당연히 박근혜도 제명대상이지. 잘했어~~짝짝”, “아 시원하다. 쫄지 말고 정면돌파. 죄 많이 지은 놈들이 꿀리는 거지”, “새누리는 자기당 앞가림이나 잘 해라. 대변인들 말씀이 아주 맘에 든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이미 검증된 친일파지. 그런 딸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다? 여기가 필리핀인가? 골 때리네”, “우편향이 아니라 매국편향 아냐?”, “공평하게 순서대로 숙청하자. 1. 친일파 모두 사형. 친일했던 신문 모두 폐간 구속 추방 사형 2. 친미 친일 모두 숙청 3. 빨갱이 숙청 4. 전과 있는 정치인 자진사퇴 정계은퇴 (단 정치범은 제외)” 등의 의견을 올렸다. 

다음은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의 관련 논평 전문.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제명하자고?

새누리당 측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제명과 관련한 논의의 불을 지피고 있다. 공식제안은 없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가타부타할 일은 아니다. 다만 이번 난리 통에 새누리당이 뭐 끓여 먹을 게 없나 기웃거리는 꼴은 보기 흉하다.

기본적으로 국회의원은 국민이 검증하고 심판하는 헌법기관이다. 이에 대해서 그 규범조차 의심스러운 새로운 검증과 제명절차를 만들려는 저의가 우스워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을 처지다.

실정법에도 맞지 않고, 위헌소지도 다분하다고 한다. 실제적 의지가 아니라 정치적 의도만 넘치는 제안을 국민이 용납할까 의심스럽다.

국회의원의 제명은 의원 재직 시에 벌어진 일에 한하게 되어있다. 이를 뻔히 아는 새누리당이 이런 논의에 불을 지피려고 하는 것은 난리 통에 주어먹을 것 없나 기웃거리는 처신이라고 비판할 수밖에 없다.

만일 이러한 제안이 논의테이블에 오른다면 통합진보당만 올릴 수 있나. 물 끓는다면, 라면만 넣을 수 있나? 스프도 넣고 계란도 넣어서 맛있게 끓여야 한다.

논의를 정말하자고 한다면 우리도 이 기회에 국회에 들어와서는 안 되는 새누리당 의원들, 새누리당이 공천했으나 탈당한 당선자도 모두 한꺼번에 제명처리 대상자로 논의해야 한다.

이미 탈당한 문대성, 김형태도 처리할 수 있고, 같은 이유로 당선 사퇴를 요구 받고 있는 정우택, 염동렬, 신경림, 유재중 당선자도 함께 논의대상에 올린다면 정치적 의도를 인정할 것이다.

성추행과 논문표절 등 도덕적 문제를 넘어 사상편향을 기준으로 삼겠다면 좌편향을 기준으로 할 때 서노련, 민중당 출신의 김문수 도지사, 대한민국 지하조직 사상 최초로 인민무력부를 설치해 박정희 정권을 경악하게 했다는 남민전 출신 민중당 이재오 의원은 어떻게 할 것인가.

우편향 사상도 검증대상에 넣는다면, 헌정질서를 파괴한 쿠데타를 높이 찬양한 박근혜 의원도 제명대상이 되겠다. 게다가 이른바 종북주의 의심 대상자들에게 3대 세습과 북핵에 대해 묻듯이 5.15 쿠데타에 대해 친박계 의원을 하나하나 검증하면 새누리당 의원 중에 살아남을 의원은 얼마 없을 것이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정치적으로 너무 뻔 한 제의는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위해서이다.

검찰과 새누리당의 양면공격이 야권연대 붕괴하게 위한 것임을 잘 알고 있다. 통합진보당에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검찰의 부당한 정치탄압으로 경황이 없겠지만 자체 쇄신과 개혁의 발걸음을 보다 빠르게 해주기 바란다.

강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