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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24일 월요일

“해고노동자들 잇단 자살, 박근혜는 논평하나 없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2-23일자 기사 '“해고노동자들 잇단 자살, 박근혜는 논평하나 없다”'를 퍼왓습니다.
진보정의당 공동행동 제안, “벼랑끝 노동자들 극단적 상황 너무 위험… 정권교체 한 가닥 희망도 잃어”

지난 21일 한진중공업 노동자가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데 이어 22일에는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로 일하다 4년 전 해고된 노동자가 자살했다. 그러나 대선 전, 노동자들의 권리보호와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말하던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23일 현재 논평 하나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자 진보정의당은 2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위기에 처한 노동자들을 위해 긴급조치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정의당은 “지금 이 순간 여야 없이 정치가 국민을 살려야 한다”며 “민주당 등 야권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도 지금 바로 문제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함께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진보정의당은 “노동자들의 비극이 잇따라 발생하는 까닭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그들의 비참한 현실 때문”이라며 “부당한 대량해고와 길고 긴 투쟁, 그리고 사측의 무지막지한 손배가압류 등 탄압과 이에 뒤따르는 생활고는 노동자들의 몸과 마음을 산산이 망가트렸고 정권교체에 실패하자 한 가닥 희망마저 잃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정의당은 이어 “하지만, 아무리 힘겨운 현실이라 할지라도 부디 안타까운 선택만은 피해달라”며 “죽음까지 이르게 하는 냉혹한 상황에 처해있다 해도, 극단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해서는 안 되며 살아서 함께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호소했다.

▲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 심상정 전 대선후보, 유시민 전 선대위원장(왼쪽부터)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를 향해서도 “국민대통합을 이루고 경제민주화를 실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던 만큼 노동자들의 절망스러운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가장 시급히 기울여주기 바란다”며 “절망의 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을 외면한다면, 그간 내세웠던 공약들은 대통령 취임 전에 이미 헛공약이 되어버린다”고 말했다.

야권을 향해서도 진보정의당은 “충격과 절망에 빠져 시간을 허비하기엔 벼랑 끝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노동자들의 극단적인 상황이 지금 너무나 위험하다”며 “국회 차원에서도 연이은 노동자들의 희생과 관련한 환경노동위원회 긴급회의 개최는 물론 대량해고 진상조사 등 최선의 노력들이 한시 바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마자 잇따르고 있는 노동자들의 죽음에 대해서 온 국민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며 “19일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자마자 현대자동차는 2,000여명의 용역을 투입해서 폭력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탄압했고 이는 폭력을 행사하기 위해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기다렸던, 바로 그런 태도”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이명박 정부에서 내몰린 노동자들이 박근혜 후보 당선 이후 절망의 절벽 아래로 뛰어내리고 있다”며 “박근혜 당선인이 가장 먼저 인수해야할 것은 이명박 정부 하에서 사지로 내몰린 노동자들의 처지를 개선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이 끝나면 (쌍용차)국정조사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현대차.한진중공업 등 거대자본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는 것이 자본에 의해서 가진 자들이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폭력을 짓밟아도 좋다는 신호탄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란다”며 “민주당은 내부 권력투쟁보다 중요한 것이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 노동자들의 삶이기 때문에 함께 긴급 행동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정상근 기자 | dal@mediatoday.co.kr  

2012년 8월 11일 토요일

방송작가들 비상대책위 꾸려, “MBC 한판 붙자”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8-10일자 기사 '방송작가들 비상대책위 꾸려, “MBC 한판 붙자”'를 퍼왓습니다.
방송작가 모든 매체 기고문, 칼럼, 논평 등 집단 글쓰기로 국민 여론전 돌입

한국방송작가협회(이사장 이금림)가 ‘PD수첩 작가 전원 복직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상대책위)를 꾸렸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10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이금림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각 장르 작가들의 연구회장과 이사장단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를 출범하기로 결정했다.
비상대책위를 구성한 것은 지난 8일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이 이금림 이사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PD수첩 작가를 원직 복직 시킬 뜻이 없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더 이상 MBC에 기댈 게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비상대책위는 다각적으로 MBC를 압박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비상대책위는 방송작가 유관단체인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통신위원회,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까지 포함해 면담을 추진하고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에 대한 부당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4일부터 임명장을 받고 공식 임기를 시작하는 9기 방송문화진흥회를 방문해 새로운 이사들에게도 이번 해고 사태의 심각성을 전할 계획이다. 당일에는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구성다큐 작가들이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다.
방송작가협회 회원들도 각개 전투에 나선다. 비상대책위는 협회 회원인 방송작가들이 될 수 있는 한 모든 언론 매체에 PD수첩 해고 사태를 주제로 기고를 하거나, 칼럼과 논평 등을 쓰도록 해서 전면적인 국민 여론화 작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실제 해고 사태에 대한 국민 여론의 체감도가 낮다는 점에서도 여론전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비상대책위를 꾸린 것은 한국방송작가협회가 이번 문제를 협회 자체의 존립 자체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어떡해서든지 실마리를 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또한 비상대책위는 이사회의 의결 권한을 위임받은 만큼 발 빠르게 상황을 대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실제 방송작가협회에서 의결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장르 작가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25명 이사진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일례로 성명서 한 장을 쓸 때도 자구 하나까지 동의를 얻어야 하는 등 최종 의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10명으로 구성된 비대위에서는 의결 권한을 위임받아 발빠른 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긴급 이사회에서 비상대책위를 구성하는 데 전원 찬성 입장을 밝혔다. 특히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이 이금림 이사장과 만나 나눈 대화가 방송작가협회를 오히려 전면 투쟁에 나서게 만드는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 이사회에서 이사들은 백 본부장의 입장은 원직복직도 불가능하고, 해고 사태를 일으킨 인사에 대한 문책이나 사과도 없다는 것인데 백 본부장이 이금림 이사장에게 차 한잔 대접하지 못해 사과하러 왔다고 밝힌 대목을 두고 "전체 작가들을 우롱한 처사"라는 얘기가 나왔다.
또한 백 본부장이 PD수첩 작가들은 유능한 작가들이니 교체가 되더라도 충분히 다른 프로그램으로 갈 수 있다는 말에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들은 '유능한 작가는 잘라도 되느냐, 그럼 유능한 기자와 유능한 경영자는 자르지 않느냐"며 '작가들의 존재를 얼마나 무시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격앙된 분위기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금림 이사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이번 사태는 단순히 방송작가들의 밥그릇 투쟁이 아니다"며 "PD수첩 작가진을 전원 교체할 수밖에 없다는 MBC의 변명,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는 말이 얼마나 허구인지, 권력을 비판하고 국민이 알아야 할 권리를 보장하는 프로그램이 제대로 방송되지 않았을 때 전근대적인 시대로 돌아갈 수 있음을 온 매체를 통해서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2012년 5월 25일 금요일

박용진 “박근혜도 사상검증 제명대상” 논평 ‘대박’


이런 논평을 우리는 주옥 같다고들 말하지요...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5-25일자 기사 '박용진 “박근혜도 사상검증 제명대상” 논평 ‘대박’'을 퍼왔습니다.
네티즌 “너무 시원해, 외우고 싶다”…문성근 “제대로 일하네”

새누리당의 ‘국회의원 제명 추진’에 맞서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이 “그런 식이면 헌정질서를 파괴한 쿠데타를 높이 찬양한 박근혜 의원도 제명대상이 되겠다”는 논평이 네티즌들에게 “시원하다”는 평을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앞서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제의 당선자들은 마치 부정입학을 한 것과 마찬가지여서 국민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 종북주사파 당선자에 대해서는 철저한 국민적 대책들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새롭게 입법을 하든지, 아니면 극단적으로 국회에서 제명절차를 밟아가든지, 여러 가지 방법은 있을 것”이라며 “종북주사파의 국회입성에 대해서 정말로 우려의 시각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고 거들었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에 (통합진보당) 불공정 선거 당선자에 대한 국회 제명을 공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현안 브리핑에서 “정말로 논의를 한다면 국회에 들어와서는 안 되는 새누리당 의원들, 새누리당이 공천했으나 탈당한 당선자도 모두 한꺼번에 제명처리 대상자로 논의해야 한다”며 “이미 탈당한 문대성, 김형태 당선자도 처리할 수 있고, 당선 사퇴를 요구 받고 있는 정우택, 염동렬, 신경림, 유재중 당선자도 함께 논의대상에 올린다면 정치적 의도를 인정할 것”이라고 논란이 되고 있는 새누리당 당선자 혹은 새누리당을 탈당한 당선자들의 이름을 열거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사상편향을 기준으로 삼겠다면 좌편향을 기준으로 할 때 서노련, 민중당 출신의 김문수 도지사, 대한민국 지하조직 사상 최초로 인민무력부를 설치해 박정희 정권을 경악하게 했다는 남민전 출신 민중당 이재오 의원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중진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더 나아가 박 대변인은 “우편향 사상도 검증대상에 넣는다면, 헌정질서를 파괴한 쿠데타를 높이 찬양한 박근혜 의원도 제명대상이 되겠다”며 “게다가 이른바 종북주의 의심 대상자들에게 3대 세습과 북핵에 대해 묻듯이 5.15 쿠데타에 대해 친박계 의원을 하나하나 검증하면 새누리당 의원 중에 살아남을 의원은 얼마 없을 것”이라고 똑같은 방식으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사상검증대’에 올렸다. 

박 대변인의 이같은 일갈에 문성근 전 민주통합당 대표 대행은 트위터에 “호~박용진 대변인 일 제대로 하네요”라고 칭찬했다. 

트위플 ‘Nalinm****’은 ““헌정질서를 파괴한 쿠데타를 높이 찬양한 박근혜 의원도 제명 대상이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의 오늘 이 한마디는 너무 시원했다. 말 한마디로 다 할 수 없는 것이 정치이겠지만 오늘은 완벽한 한판승이었습니다”라고 칭찬했다.

이외 “내가 들어본 가장 속시원한 말입니다”(van****), “최고의 논평”(rrr***), “오늘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 성명서는 외우고 싶다! 오랫만에 야성 가득한 그들 모습에 위안받는 많은 국민들에게 더 힘주세요!”(winter*****), “오랫만에 시원한 성명서입니다”(cc50****) “좌우 따지지 말고 편향된 건 모두~”(jhy****) 등의 응원글이 이어졌다.

네티즌들도 “촌철살인이구만”, “잘한다 옳소!”, “오랜만에 야당 대변인이 뭉쳐 옳은 말 했다. 당연히 박근혜도 제명대상이지. 잘했어~~짝짝”, “아 시원하다. 쫄지 말고 정면돌파. 죄 많이 지은 놈들이 꿀리는 거지”, “새누리는 자기당 앞가림이나 잘 해라. 대변인들 말씀이 아주 맘에 든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이미 검증된 친일파지. 그런 딸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다? 여기가 필리핀인가? 골 때리네”, “우편향이 아니라 매국편향 아냐?”, “공평하게 순서대로 숙청하자. 1. 친일파 모두 사형. 친일했던 신문 모두 폐간 구속 추방 사형 2. 친미 친일 모두 숙청 3. 빨갱이 숙청 4. 전과 있는 정치인 자진사퇴 정계은퇴 (단 정치범은 제외)” 등의 의견을 올렸다. 

다음은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의 관련 논평 전문.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제명하자고?

새누리당 측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제명과 관련한 논의의 불을 지피고 있다. 공식제안은 없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가타부타할 일은 아니다. 다만 이번 난리 통에 새누리당이 뭐 끓여 먹을 게 없나 기웃거리는 꼴은 보기 흉하다.

기본적으로 국회의원은 국민이 검증하고 심판하는 헌법기관이다. 이에 대해서 그 규범조차 의심스러운 새로운 검증과 제명절차를 만들려는 저의가 우스워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을 처지다.

실정법에도 맞지 않고, 위헌소지도 다분하다고 한다. 실제적 의지가 아니라 정치적 의도만 넘치는 제안을 국민이 용납할까 의심스럽다.

국회의원의 제명은 의원 재직 시에 벌어진 일에 한하게 되어있다. 이를 뻔히 아는 새누리당이 이런 논의에 불을 지피려고 하는 것은 난리 통에 주어먹을 것 없나 기웃거리는 처신이라고 비판할 수밖에 없다.

만일 이러한 제안이 논의테이블에 오른다면 통합진보당만 올릴 수 있나. 물 끓는다면, 라면만 넣을 수 있나? 스프도 넣고 계란도 넣어서 맛있게 끓여야 한다.

논의를 정말하자고 한다면 우리도 이 기회에 국회에 들어와서는 안 되는 새누리당 의원들, 새누리당이 공천했으나 탈당한 당선자도 모두 한꺼번에 제명처리 대상자로 논의해야 한다.

이미 탈당한 문대성, 김형태도 처리할 수 있고, 같은 이유로 당선 사퇴를 요구 받고 있는 정우택, 염동렬, 신경림, 유재중 당선자도 함께 논의대상에 올린다면 정치적 의도를 인정할 것이다.

성추행과 논문표절 등 도덕적 문제를 넘어 사상편향을 기준으로 삼겠다면 좌편향을 기준으로 할 때 서노련, 민중당 출신의 김문수 도지사, 대한민국 지하조직 사상 최초로 인민무력부를 설치해 박정희 정권을 경악하게 했다는 남민전 출신 민중당 이재오 의원은 어떻게 할 것인가.

우편향 사상도 검증대상에 넣는다면, 헌정질서를 파괴한 쿠데타를 높이 찬양한 박근혜 의원도 제명대상이 되겠다. 게다가 이른바 종북주의 의심 대상자들에게 3대 세습과 북핵에 대해 묻듯이 5.15 쿠데타에 대해 친박계 의원을 하나하나 검증하면 새누리당 의원 중에 살아남을 의원은 얼마 없을 것이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정치적으로 너무 뻔 한 제의는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위해서이다.

검찰과 새누리당의 양면공격이 야권연대 붕괴하게 위한 것임을 잘 알고 있다. 통합진보당에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검찰의 부당한 정치탄압으로 경황이 없겠지만 자체 쇄신과 개혁의 발걸음을 보다 빠르게 해주기 바란다.

강우종 기자

2012년 4월 18일 수요일

엉뚱한 데 '총'쏘는 어이없는 조선 사설


이글은 미디어스 2012-04-18일자 기사 '엉뚱한 데 '총'쏘는 어이없는 조선 사설'을 퍼왔습니다.
[비평]인종차별 트윗에 정당이 논평내야 한다고?

▲ 오늘자 조선일보 사설

정치적 의도야 어찌됐든 요 며칠간 조선일보가 다문화사회를 ‘홍보’하는 기사를 쓰는 것은 공익에 부합할 수 있다. 그리고 이자스민씨를 인종주의로 비판하는 여론을 사실상 보수언론이 날조했다 보는 시각이 있으나, 정확하게는 그것이 트위터란 특정 매체의 ‘대세’였단 부분이 과장 및 날조였을 뿐이다. 그런 여론이 존재했던 건 분명한 사실이고 평소 스스로를 ‘진보’라 말하던 야권지지자들 중에 그런 이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한국 사회에서 이주민을 혐오하는 분위기가 어제 오늘 존재했던 것도 아니며, 그런 분위기는 트위터란 특정한 매체를 넘어 웹 전반과 오프라인에 하나의 정치적(?) 견해로 실존한다. 이자스민씨 관련 논란에서 그런 사회 분위기를 성찰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 그리고 특히 반새누리당 성향의 시민들은 야권지지자들이 말하는 ‘진보’의 성격이 무엇인지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오늘자 조선일보 사설 는 그런 수준을 넘어선다. 이 사설은 문장 하나하나가 주옥같지만 핵심적인 부분만 짚자면 이자스민씨에 대한 웹의 비난에 대해 민주통합당이나 통합진보당이 당 차원의 논평을 통해 진정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변태적인 논법이다.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암적 정서는 이주노동자 혐오 정서만이 아니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인터넷엔 아직도 호남인과는 같이 살 수 없으며 전두환이 광주에서 학살을 했단 이유로 찬양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분위기도 웹 전반과 오프라인에 하나의 정치적(?) 견해로 실존한다. 만약 한겨레나 경향신문이 그런 웹의 조류에 대한 특집기사를 몇 번 쓰고 새누리당에 사과나 해명을 요구한다면 조선일보는 수용할 수 있는가?
조선일보의 해당 사설은 모든 정치적 주장에 이성적 코멘트를 덧붙이고자 하는 기자의 합리주의 정신의 한계를 침해한다. 그리하여 기자는 비평의 한계를 문학의 정신으로 돌파하여 해당 사설의 전문을 패러디하기로 한다. 조선일보 논설위원들은 부디 그들에게 돌아온 ‘생떼’를 보며 인생을 반성할 일이다.
농설 : 國家 팔던 보수, 호남인 향한 돌팔매 그냥 보고 있나
2천년대 중반 이후 엄연히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특정 지역민을 비하하는 험담이 인터넷에 흘러다녔다. “홍어들은 뒷통수를 잘 친다” “홍어X과 결혼하면 살해당한다”는 상식 이하의 저질 비난과 호남인들이 ‘청일전쟁과 6.25 전쟁에 책임이 있다’ '광주폭동은 북괴의 사주로 발생했다'는 식의 날조된 중상모략이 나돌았다. 독버섯 같은 누리꾼들이 익명(匿名)의 그늘에 몸을 숨긴 채 뱉어내는 더러운 말들은 그들의 입만이 아니라 이 사회의 공기를 혼탁하게 만들었다.
호남 지역민이나 호남 출신 부모를 둔 젊은이들 모두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세금을 내며 국방의무를 지닌 시민들이다. 현재 호남 지역 인구는 520만 정도이며 지체된 산업화로 일찍 고향을 떠난 다수가 각 지역에 편재되어 있다. 수도권의 호남 출신 인구도 800만에 이른다. 그들이 낳은 사랑하는 아들 수 만명이 지금 이 순간 군에 복무하며 휴전선을 지키고 있다. '디시'와 '일베'의 귀퉁이에 숨어 이런 모범 시민들 등에 저주의 칼을 꽂는 비겁한 누리꾼들 가운데 병역의 의무를 다한 인간은 얼마나 될까.
우리는 대한민국이 신분의 차별이 없는 민주국가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한다. 그러나 우리 가운데 못난 인간들은 엄연히 같은 국적을 가진 특정지역 주민들을 향해 돌팔매를 서슴지 않는다. 세계 어디서나 보수를 내세우는 사람들은 내국인을 보호하고 국가 통합에 앞장선다. 그게 보수의 윤리다. 그러나 우리 정치의 보수는 이런 보수의 세계 표준과는 거리가 멀다. 호남인들에게 더러운 돌팔매가 날아오는데도 보수적 인사가 나서 몸으로 돌팔매를 막는 모습은 보기 어렵다. 조갑제 정도만 광주민주화 운동을 북괴의 사주로 모는 인터넷 여론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지적을 하는 개인 글을 올렸을 뿐 지금까지 당 차원에선 논평조차 내지 않고 있다. 정론지를 자부하는 조선일보는 자사 인터넷 댓글란에 반호남 인종주의자들이 난동을 부려도 삭제조차 하지 않는다. 상당수 여당 지지자들이 못난 인간들의 못난 짓에 가세하고 있는 판이다.
새누리당 강령은 ‘국민의 행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 하고, 자유선진당 강령은 ‘자유와 개방 그리고 자발적 공동체의 가치에 동의하는 국민들의 뜻을 모아’ 창당했다고 한다. 조선일보 사시엔 ‘정의옹호’와 ‘불편부당’이 들어 있다. 두 당과 조선일보는 호남인들은 주로 민주통합당을 지지하기 때문에 국민도 아니고 정의옹호의 대상에서도 예외(例外)라고 여기는 걸까.

한윤형 기자  |  ahriman@media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