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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20일 수요일

노원병 보궐선거 불역열호(不亦悅乎)!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3-03-19일자 기사 '노원병 보궐선거 불역열호(不亦悅乎)!'를 퍼왔습니다.
씁쓸한 ‘앞맛’과 개운한 ‘뒷맛’이 있는 희한한 선거

▲ 사진출처 : 오마이뉴스

노원병 보궐선거는 씁쓸한 ‘앞맛’과 개운한 ‘뒷맛’이 있는 희한한 선거다. 앞맛이 씁쓸한 것은 무엇보다도 노회찬의원에 대한 유죄 판결 자체도 납득이 잘 안가지만, 투표한 유권자들도 모르지 않는 그 오래된 송사(訟事)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의원직 박탈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매년 4월과 10월에 있는 재보궐선거 그 자체다. 어김없이 ‘중간평가’ ‘심판’ ‘응징’ ‘견제’ ‘경종’의 목소리는 터져 나오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든 총・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형성된 권력 지형은 거의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입법 행위는 확실히 지체, 마비시키고, 정치의 시야는 협소하게 만들고, 국민적 관심은 좁은 지역에서 소진시킨다. 민주주의의 축제인 선거를 줄이자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권력과 정당과 주요 정책을 제대로 평가, 심판할 수 있도록, 2년 마다 권력 지형을 진짜로 바꿀 수 있는 큰 선거를 배치하여 재보궐 선거를 통합하자는 것이다. 헌법을 고쳐 4년 임기 국회의원을 절반씩 뽑든지, 아니면 비례대표 의원과 지역구 의원을 50대 50으로 하되, 비례의원의 임기는 2년으로 줄이는 방법 등으로!
총대선과 지방선거의 간격이 2년이니 선거주기는 적절하지 않냐고? 그렇지 않다. 대통령과 국회의원 및 정당에 대한 분노를 지자체장과 지방의원에게 묻는 것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들의 공과 혹은 실적으로 심판 응징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자체장과 지방의원을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대상으로 삼는 것은 지방자치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이다. 아무튼 총대선처럼 권력 지형을 바꾸는 것도 아니요, 주요 정치적, 정책적 쟁점(정책)을 결정하는 것도 아닌, 몇몇 지역의 재보선을 놓고, 온 나라가 들썩이는 것을 1년에 두번씩 보는 것은 여간 걱정스럽지 않다.그런데 국민들도 강하게 요구하지 않고, 의원들은 당연히 피곤해하는 이 제도가 내 생애 내에 정착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원병 보궐선거의 뒷맛은 왜 개운하냐고? 좋아하고 지지하는 사람이 있어서? 미워하는 사람 혹은 정당이 창피를 당할 것 같아서? 전혀 아니다.
안철수 세력은 정치적 지각 변동의 진앙지 확보 차원에서 안철수가 직접 출사표를 던졌고, 노회찬과 진보정의당 역시 서울에서 유일한 정치적 거점 사수 차원에서 부인 김지선이 출사표를 던졌고, 민주통합당 역시 결코 모르쇠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안철수와 김지선의 출마로 인해 주요 정치 집단이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생존 투쟁을 벌이면서, 각자의 맨 살과 맨 얼굴을 보여줄 것 같아서다.
‘묻지 마 정권심판’, 진보판 ‘우리가 남이가?’ 사상(진보-보수 진영적 사고), 정치적 메시아에 대한 기대와 환상, 왕년에 고생 좀 한 사람들에 대한 막연한 신뢰와 부채감 등 정치발전의 발목을 잡아온 거품 내지 족쇄들이 거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라갈 것 같아서다. 이렇게 되면 국민들은 이들이 간판 상품으로 팔아 온 새 정치, 민주, 진보, 정의의 실체가 무엇인지 찬찬히 살펴 볼 것이다.
안철수는 타고 있던 ‘백마(白馬)’에서 내려와 금배지 하나를 위해, 노원병 지역의 이 골목, 저 골목을 누비며 머리를 조아리고 손을 내밀 것이다. 누구 못지않게 치열한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살았고, 오랫동안 풍찬노숙을 하면서 민주화와 노동기본권 강화를 위해 투쟁을 한 노회찬-김지선과 60년 정통 야당에다가 10년을 집권한 의석의 46%를 가진 거대 야당을 아직도 모호한 ‘새 정치’의 이름으로 눌러야 한다. 당연히 혹독한 비난, 냉대를 적지 않게 받을 것이다. 당신의 ‘새 정치’가 도대체 뭔지? 그 폭압의 시대에 뭐했는지? 지난 대선 때는 왜 그 따위로 행동했는지? 왜 연고도 없는 곳에 와서, 남편이 억울하게 직장을 잃어 생계 위협에 노출된(?) 한 가족을 짓이기려 하는지? 등.
뼈아픈 비판, 말 되는 소리, 말도 안 되는 비난은 노회찬-김지선이라고 해서 피해가지 않을 것이다. 세습 시비는 필연이다. 당신들이 부르짖는 진보와 정의가 도대체 뭔지? 민주노동당-진보신당-통합진보당-진보정의당의 책임 있는 지도자로서의 노회찬의 처신이 적절했는지? 뛰어난 말재간 말고 보여준 것이 뭔지? 민주통합당에 넘쳐나는 ‘탄돌이들(탄핵에 분노한 표심에 힘입어 손쉽게 금배지를 단 의원들)’처럼, 이미 검증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묻지 마 MB심판-야권연대에 힘입어, 돌아온 한명의 ‘올드 보이’가 아닌지? 민주당 역시 안철수의 등장으로 인해 새누리당과 적대적 상호의존 체제하에서 누려온 독과점 이익이랄까 반사이익(거품)이 왕창 빠지는 사태를 맞고 있다. 생사를 건 혁신을 하든지, 죽든지 하는 상황으로 내 몰리고 있다. 이 어찌 불역열호(不亦悅乎) 소리가 나오지 않겠는가?
나는 윤여준, 김종인 등 빼어난 멘토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너무 쉽게 대통령 자리와 민주당을 M&A 하려다가 실패한 안철수가, 이제 그리 매끄럽지도 아름답지도 않지만, 그래도 진보 vs 보수, 호남 vs 영남의 진영 논리(영도 출마)를 벗어나서 정치의 기본 스텝을 밟으려 하니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망가지든, 신승을 하든 국민은 승리할 것 같다. 품질은 좀 의심스럽지만, 그래도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며, 생사를 건 일전을 벌이려는 정치인의 등장은 독과점 구조에 발목잡힌 한국 정치를 혁신시키는데 큰 자극제가 될 것이니! 그러니 어찌 불역낙호(不亦樂乎) 소리가 나오지 않겠는가?
양당의 정치적 독과점 구조, 진보의 근거 없는 자부심과 게으른 성찰, 철지난 철학・가치 등에 진저리를 치는 사람에게는 노원병 선거는 축복이다. 국민과 정치와 역사에게도 그럴 것이다. 당사자들에게는 곤혹스럽고 잔인한 싸움이겠지만......
정치 발전과 진보의 환골탈태를 고대하는 사람으로서 폼 잡고 말 좀 하자. 안철수! 노회찬-김지선-정의당! 민주당! 죽기 살기로 싸워라! 생사를 걸고 성찰하고 혁신하라! 자신이 꼭 돼야 하는 이유를 국민과 역사에게 설명하라! 이것이 정치 지도자에 관한한 너무나 박복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다. -끝-

※ 본 기사는 2013년 3월 13일 한겨레 일보에 게재된 김대호 소장의 글을 일부 수정, 보완한 것임을 밝힙니다.

김대호 / 사회디자인연구소 소장

2013년 3월 9일 토요일

'박근혜 시대' 첫 야권연대 시험, 빨간불 켜졌다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3-08일자 기사 ''박근혜 시대' 첫 야권연대 시험, 빨간불 켜졌다'를 퍼왔습니다.
안철수 출마 노원병 야권후보 난립에도 단일화 부정적... 3년 전 은평을 재보선 반복?

2010년 7월 28일 서울 은평을 재보선, '왕의 남자' 이재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후보가 화려하게 복귀했다. 과반이 넘는 58.3%(4만8311표)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 단일후보로 나선 장상 민주당 후보는 39.9%(3만3048표)를 얻는데 그쳤다. 이 후보와의 격차는 18.4%p에 달했다.  참패 앞에 민주당은 고개 숙였다. "단일화가 단순한 덧셈을 넘어선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키길 원했는데 시간이 부족했다"(전병헌 당시 민주당 정책위의장) "투표일을 임박해서 이룬 단일화의 한계를 느낀다"(우상호 당시 민주당 대변인)는 패인 분석도 곧바로 나왔다. 6·2 지방선거에서 야권 연대로 달콤한 승리를 맛 본지 고작 한달여 만에 돌아온 패배였다. 무엇보다 야권 후보들이 하나로 뭉쳤다고 해서 반드시 승리를 보장하진 않는다는 법칙이 확인된 선거이기도 했다.
그로부터 3년 후, 야권연대는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무대는 4·24 서울 노원병 재보선이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가 '삼성X파일'에 등장하는 이른 바 '떡값 검사'의 실명을 공개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의 유죄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지는 선거다.
안철수의 노원병 출마,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야권연대 시험대로
▲ 이른바 '떡값 검사' 실명 공개로 기소돼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가 지난 2월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법원의 해괴망칙하고 시대착오적 판결이다. 8년 전 그 순간이 다시 온다고 해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밝히며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 남소연
현재 노원병 재보선 야권연대 기상도는 '먹구름'이다. 예상보다 빨랐던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의 복귀 덕이다. 안 전 후보는 송호창 무소속 의원을 통해 자신의 4·24 노원병 재보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당장 진보정의당이 반발하고 나섰다. 진보정의당은 지난 3일 안 전 후보의 출마에 대해 "정치복귀 첫 번째 무대가 노원병이라는 게 매우 유감스럽다"며 "노원병은 노회찬 의원이 사법부에 의해 짓밟힌 곳이다, 안 전 후보 측의 일방적 출마 선언은 노원 유권자와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한다"고 꼬집었다. 진보정의당은 그로부터 닷새 후인 8일 노 공동대표의 부인 김지선씨를 노원병에 전략공천했다.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복잡한 셈법에 빠졌다. 안 전 후보가 대선 당시 문재인 전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양보한 만큼 후보를 내느냐 마느냐 문제를 놓고도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무엇보다 안 전 후보가 노원병 재보선을 넘어 신당 창당 등을 통해 독자세력화를 본격화할 경우, 우려했던 '안철수발(發) 정계개편'이 막오를 수 있다.
▲ 대통령 선거일인 2012년 12월 19일 오후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투표를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하여 출국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당장 예측되는 파괴력도 만만찮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4~7일 전국 성인남녀 123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안철수 신당'은 23%의 지지를 얻었다. 반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11%에 불과했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8%p) <조선일보>가 지난 6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실시한 조사도 마찬가지였다. '안철수 신당'은 26.3%의 지지를 얻어 민주당(10.6%)을 15.7%p 차로 앞섰다(유권자 1000명 대상,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이 때문에 민주당 측은 연일 안 전 후보 측의 야권연대 동참을 촉구하는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신기남 의원은 지난 7일 성명을 내 "안 전 후보가 4월 국회 입성이라는 눈앞의 과제에만 매몰돼 야권 전체에 분열·반목의 앙금을 남기는 소탐대실의 우를 범해선 안된다"며 "민주당의 자중지란이 가져온 틈새에 과도한 기대를 거는 근시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패배를 위한 새정치가 아니라 승리를 위한 야권 연합과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안 전 후보가 어떤 경우에도 분열의 씨앗을 제공하지 말고 통합 또는 연합·연대를 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역시 노원병 재보선에 후보를 낼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은 지난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각 선거구에 후보를 적극적으로 출마시키고 전면적으로 대응한다"고 결정했다.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에 동참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지난 4일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 "지금은 야권단일화가 되면 국민들이 지지해주고 당선시켜주셨던 2010년과 완전히 다르다"며 "야권 단일후보가 만들어졌지만 이기지 못한 문제가 2012년 총·대선에서 되풀이 된 것이다, 평가부터 제대로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야권연대에 대해 '선(先)평가 후(後)논의'라는 소극적 방침을 내놓은 것이다.
'허니문 재보선'인데 3년 전처럼 후보 난립하면 필패
▲ 2010년 7.28 재·보궐선거 서울 은평을 지역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이재오 당선자가 2010년 7월 28일 밤 서울 은평구 불광역 인근에 위치한 선거사무실 앞에서 당선소감을 발표한 뒤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 유성호
결국 '야권 후보 난립'이란 구도가 사실상 형성된 셈이다. 공교롭게도 3년 전 7·28 은평을 재보선 역시 상황이 비슷했다. 문국현 당시 창조한국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의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진 선거였다.
장상 민주당 최고위원·이상규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천호선 국민참여당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창조한국당은 공성경 당시 대표를 후보로 내면서 "다른 야당이 은평을에 후보를 내는 것은 문 대표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 등 야3당의 단일화 협상도 지지부진했다. 공식적인 단일화 협상 기구가 선거 열흘 전에야 꾸려졌고 후보 단일화 선언은 선거 이틀 전에 이뤄졌다. 당시 민주당 측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이재오 후보와) 5%p 이내 접전으로 나온다, 투표율만 높이면 된다"고 자신했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후보 난립 상황은 똑같은데 선거 분위기가 3년 전과 사뭇 다르다는 점도 야권에게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당시 7·28 재보선이 6·2 지방선거에 이어 'MB심판론'이 여전히 존재했던 것에 반해, 4·24 재보선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처음 치러지는 '허니문 재보선'이기 때문이다.
물론 당시 야권이 선거에 임박해 단일화를 성사시킨 것에 반해, 이재오 후보에게 은평을은 20년 정치지역 기반이었다는 점도 패인의 원인이기는 했다. 현재 새누리당 노원병 예비후보로 등록한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나 계속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는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홍정욱 전 의원 등에 비하면 잔뼈가 굵은 '거물 후보'였던 셈이다.
그러나 이재오 당시 후보 역시 선거 전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절대 한강을 건너오지 마라"며 'MB심판론'을 피하고자 노력했다. 또 선거 직전까지 유세차량을 타지 않는 등 '조용한 선거전'을 콘셉트로 잡았다. 그만큼 당시 민심이 여권에 좋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상황은 야권 모두 인식하고 있다. 안 전 후보 대선캠프 출신의 정기남 전 비서실장도 지난 7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노원병 출마는) 선거의 유불리라는 정치적 셈법에서 절대 출발하지 않았다"며 "박근혜 정부 초기에 벌어지는 '허니문' 재보선이고, 혈혈단신 무소속 후보인데 당선을 장담하는 것은 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핵심은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성사하느냐로 쏠린다. 서울 노원병에서 다자 구도로 선거를 치를 경우, 야권 후보는 필패하기 때문이다. 진보정의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노 대표의 부인인) 김지선씨가 완주할 경우 15% 정도 득표할 것으로 본다, 민주당 후보 역시 완주할 경우 10% 정도 득표한다"며 "이렇게 가면 안 전 후보가 나오더라도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회찬 대표는 18대 총선 때 진보신당 후보로 출마해 40.1%의 득표율을 얻었지만 홍정욱 당시 한나라당 후보(43.1%)에게 3%p 차로 패배했다. 김성환 당시 민주당 후보는 16.3%를 얻었다. 노 대표는 4년 뒤 사실상 양자구도로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57.2%를 얻어 허준영 당시 새누리당 후보(39.6%)를 꺾고 국회로 복귀했다.
이제 4·24 재보선까지 남은 시간은 47일밖에 되지 않는다.

이경태(sneercool)

2013년 3월 5일 화요일

뒤통수 맞은 노회찬, '달콤한 유혹'에 빠진 안철수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3-04일자 기사 '뒤통수 맞은 노회찬, '달콤한 유혹'에 빠진 안철수'를 퍼왔습니다.
4월 재보선 노원병 출마 적절성 논란 확산... "부산에서 김무성과 붙어야"

▲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투표를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하여 출국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 장면 1]

지난달 6일 송호창 무소속 의원은 "깊이 뿌리내린 나무는 언덕 위 강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미국에서 만난 안철수 전 대선 예비후보와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송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안철수 대선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다. 언론은 안 전 후보의 4월 재보선 출마 여부 등 관련 기사를 일제히 내보냈다.

이틀 뒤 송호창 의원이 국회 정론관(기자실)을 찾아왔다. '떡값 검사'의 실명을 공개한 혐의로 기소돼 6일 뒤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의 선고기일을 늦춰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을 포함한 여야 의원 159명이 노 대표에 대한 선고를 연기해달라는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한 지 사흘이나 지난 뒤였다. 금요일 오후에 송 의원 혼자서 그 문제로 다시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을 두고 기자들 사이에서는 '생뚱맞다'는 반응이 많았다.

[# 장면 2] 

3일 낮 12시경,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안철수 전 후보로부터 노회찬 대표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노 대표가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데 대한 안 전 후보의 위로가 주된 내용이었다. 안 전 후보가 '정치를 다시 시작할 생각이고, 곧 출마를 공표하려고 한다'는 말을 하면서 두 사람 간에 덕담도 오갔다. 그러나 안 전 후보는 본인이 노 대표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다는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그에 따른 양해의 말도 전혀 없었다. 

두 사람 간의 통화가 끝나고 한 시간 뒤, 한 언론사 기자로부터 노 대표에게 전화가 왔다. '안 전 후보가 노원병 출마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는 데, 사실이냐'며 확인해달라는 전화였다. 깜짝 놀란 노 대표는 급히 송호창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이게 말이 되느냐'고 격렬하게 항의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후 2시경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후보가 4월 재보선에서 노원병에 출마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송 의원은 안 전 후보가 이날 노 대표에게 전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도움(요청이라기) 보다는 예의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노회찬 "양해를 구한 것처럼 각본 짜 맞추듯이... 구태정치"

안철수 전 후보의 서울 노원병 재보선 출마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하나는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의원직 박탈까지 감수한 노회찬 대표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했느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연고도 없는 지역에 출마하는 것이 안 전 후보가 얘기하는 새 정치에 맞느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안 전 후보가 서울 노원병이 아니라 김무성 새누리당 전 의원의 출마가 예상되는 부산 영도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안 전 후보의 4월 재보선 출마 사실이 공표되기까지 진행된 일련의 과정이 명분을 쌓기 위해 의도된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노회찬 대표는 4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나중에 알고 보니까, (노원병 출마) 기자회견을 잡아놓고 1시간 반 전에 저한테 전화해서 그냥 간단한 통화를 한 뒤에 마치 양해를 구한 것처럼, 각본을 짜 맞추듯이 하는 것은 새 정치가 아니라 구태정치"라고 반발했다.

이정미 진보정의당 대변인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노원병은 노 대표가 (당선) 8개월 만에 부당한 이유로 의원직을 상실한 지역"이라며 "(안 전 후보가) 그런 고민이 있었다면 (노 대표와) 긴밀한 협의나 논의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일방적으로 출마하겠다는 것이 지역 유권자의 뜻에 부합하고, 안철수식 정치에 부합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변인은 며칠 전에도 송호창 의원을 만났지만, 노원병 재보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된 게 없다고 하더라는 얘기도 전했다. 오히려 당시 노회찬 대표가 송 의원에게 노원병에 진보정의당 후보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노 대표가 안 전 후보에게 뒤통수를 맞은 셈이 됐다.

안 전 후보가 언제 노원병 출마를 결심했는지 확인되지 않지만, 적어도 지난 3일 그 사실을 발표하는 과정은 매우 다급해보였다. 송호창 의원이 안 전 후보로부터 4월 재보선 출마와 관련 전화를 받은 것은 3일 오전이다. 송 의원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준비했고, 안 전 후보는 이날 낮 노회찬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안 전 후보의 정확한 귀국 날짜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송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에 "미국 현지 여행사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문을 열면 티케팅 여부,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표가 있을 지도 불확실하다. 그래서 10일경이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귀국행 비행기 표도 구하지 않은 상황에서 안 전 후보의 귀국 사실과 노원병 재보선 출마 사실을 급히 발표한 것이다.

송 의원은 또 안 전 후보의 출마 배경이나 야당과의 연대 가능성, 노원병을 선택한 이유 등에 대해서 줄곧 "안철수 전 (서울대)교수가 직접 얘기할 것"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송 의원에 따르면 안 전 후보는 늦어도 오는 12일 직접 자신의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렇다면 귀국 후에 시간을 갖고 정국 상황을 조금 더 살펴본 뒤, 자신의 출마 사실을 발표해도 늦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런데 왜 굳이 미국에서 바다 건너 송 의원의 입까지 빌어가면서 급히 재보선 출마 사실을 발표한 것일까? 

이와 관련 이정미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전국위원회에서 특별결의로 노원병에 진보정의당 후보를 내기로 했다"며 "후보 선출을 최종 결정만 앞두고 있는데, 안 전 후보가 이렇게 터뜨린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진보정의당은 당초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노회찬 대표의 3.1절 사면복권을 요구해왔다. 노 대표가 노원병에 다시 출마해 당선되는 것이 잘못된 판결을 바로 잡는 유일한 길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3.1절 사면복원이 뜻대로 되지 않자, 노 대표의 부인 김지선씨의 출마까지 검토하고 있던 차였다. 결국 진보정의당에서는 안 전 후보가 노 대표의 3.1절 특사가 무산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당이 후보 선출 절차에 돌입하기 직전에 출마 사실을 공개했다는 의혹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노 대표의 부인이 후보로 선출된 후에 안 전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기에는 도의적으로도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천호선 진보정의당 최고위원은 이날 "정치를 개혁하겠다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사람이 야당에 협력하고 서로 배려해야 된다는 개념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안 전 후보를 맹비판했다.

▲ 이른바 '떡값 검사' 실명 공개로 기소돼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가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법원의 해괴망칙하고 시대착오적 판결이다. 8년 전 그 순간이 다시 온다고 해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밝히며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 남소연

"안철수가 부산 영도에 출마해야 하는 이유는?"

안철수 전 후보가 4월 재보선에서 서울 노원병이 아니라 부산 영도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는 뭘까? 노원병이 야권 강세지역지만 영도는 김무성 전 의원의 출마로 야권 약세지역으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노회찬 대표는 "(노원병에) 안 교수 이외에 누구도 나가서 이길 수 없다면 안 교수가 나가는 게 맞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며 "가난한 집 가장이 밖에 나가서 돈 벌 생각을 해야지, 집안에 있는 식구들 음식을 나눠 먹느냐, 이런 비판도 있다"고 말했다. 

박원석 원내대변인은 "야권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안 전 후보가 재보선 지역구 중에 야권 승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에 출마하는 것이 정치권의 변화를 기대하는 국민의 기대에 타당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박인숙 최고위원은 "안 전 후보가 (야권에 가장 어려운 곳인) 부산 영도에 가서 당당히 김무성과 맞서는 것이 4.24를 국민 축제로 만드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후보의 부산 영도 출마가 지역감정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설훈 민주당 비대위원은 "안철수 전 후보가 부산에서 출마하면 지역갈등 구도를 타파하는데 선봉장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고,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설 위원은 이어 "안 전 후보가 부산 영도에 출마하는 것은 그야말로 물실호기(勿失好機.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뜻)"라며 출마 지역에 대한 재고를 당부했다.

사실 안 전 후보 측 내부에서도 부산 영도 출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 전 후보 측 한 관계자는 "노원병은 야권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그런 곳에 출마해봐야 의미도 없고, 성과도 없다"면서 "차라리 영도에서 박근혜 정부의 상징인 김무성과 직접 싸우는 게 정치적 효과가 훨씬 크다. 모든 시선이 집중될 것이기 때문에 정치재개 효과를 크게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무리 김무성이라도 안 전 후보가 나가면 이길 수 있다"며 "설사 지더라도 향후 안 전 후보의 정치적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영남에서 계속 낙선했던 경험이 결국 '바보 노무현'을 탄생시키는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안 전 후보가 노원병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확실한 승리'라는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 전 후보 측은 10월 재·보선 전 창당을 목표로 창당준비위 발족을 논의 중이다. 안 전 교수 측 일부에서는 "창당이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4월 재·보선에서부터 힘을 보여줘야 한다"며 신당 창당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확실한 승리'가 담보되어야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그러나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지난 대선부터 자꾸 쉬운 길로만 가려고 한다"며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패배한 정동영 전 민주당 의원이 미국에 다녀온 뒤, (2009년 4.29 재보선 당시) 자신의 고향인 전북 전주 출마를 고집해 스스로 정치적 위상를 추락시켰던 전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해 4.11 총선에서는 여권 강세지역인 서울 강남을로 출마해 낙선한 바 있다.

최경준(235jun)

2013년 3월 4일 월요일

안철수, 4월 노원병 재보선 전격 출마선언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3-03일자 기사 '안철수, 4월 노원병 재보선 전격 출마선언'을 퍼왔습니다.
송호창 "안철수, 10일 귀국", 당선시 대대적 정계개편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노회찬 진보정의당 의원직 상실로 오는 4월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노원병에 직접 출마하기로 해, 정치권에 일대 파장을 예고했다. 

안철수 대선캠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송호창 무소속 의원은 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정치를 위해 안 교수가 4.24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오전에 출마 여부에 대한 연락을 받았고 결정은 여러분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한 것"이라며 "오전 중에 노회찬 의원에게 전화를 드린다고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안 교수는 두달 동안의 미국 체류를 마치고 10일경 귀국할 예정"이라며 "그간 정리된 입장과 그밖의 자세한 말은 귀국후 본인이 직접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출마 결심 배경, 신당 창당 영부, 노원병 야권후보단일화 여부 등에 대해선 "안 전 교수가 직접 밝히는 것이 국민과 연대 대상에 대한 예의"라며 답을 피했다. 

안 전 교수는 지난 해 대통령 선거 당일인 12월19일 미국으로 출국해 샌프란시스코 등에 2개월여 동안 체류했다. 이 기간 동안 미국을 방문한 송호창 의원, 금태섭 변호사 등 측근들과 현지에서 만나며 신당 창당, 재보궐선거 출마 등에 대한 논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교수가 출마해 서울 지역에서 치러지는 4월 재보선에 출마하기로 함에 따라 빨라야 오는 10월 재보선에나 출마할 것으로 예상해온 여야 정치권에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그가 노원병 재보선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할 경우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물론, 진보정의당 등에도 적잖은 타격으로 작용하면서 안철수 신당 창당을 기폭제로 대대적 정계 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또한 취임초 아직 정부 구성조차 못할 정도로 정치력에 한계를 드러낸 박근혜 정부에게도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일파만파의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노회찬 의원직 상실후 노원병에 대한 기득권을 주장하고 있는 진보정의당은 노회찬 전 의원 부인의 출마를 검토하고 있으며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등도 독자출마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야권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을지가 선거의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