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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6일 금요일

사찰 사건과 계급 지배의 본질 범죄 정부 퇴진과 처벌, 사찰기구 해체를 위해 싸우자


이글은 레프트21 2012-04-05일자 기사 '사찰 사건과 계급 지배의 본질범죄 정부 퇴진과 처벌, 사찰기구 해체를 위해 싸우자'를 퍼왔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저지른 ‘불법 사찰’의 추악한 진실이 점차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청와대, 국무총리실, 검찰, 여당 의원 등이 모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총체적인 권력형 비리 사건”(4월 3일 비상시국회의 참가자 선언)이 바로 그 진실이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촛불항쟁이 안겨준 수모를 되갚고, 경제 위기 고통전가, 노동 탄압, 4대강 사업, 방송사 장악 등을 강행하려고 ‘정권 차원의 사찰과 탄압 기획팀’을 운영한 것이다.
박정희와 전두환ㆍ노태우 군사독재를 잇는 우파 정권답게 이명박 정부는 과거 중앙정보부, 안전기획부, 보안사령부 등 권위주의적 억압 기구가 했던 것과 똑같이 보안 경찰과 행정 부처를 총동원해 도청ㆍ미행 등을 하며 정권 비판 세력을 감시ㆍ통제ㆍ탄압한 것이다.
청와대 행정관인 이창화의 수첩에는 민주노총과 다함께 등 진보 단체들에 관한 내용이 적혀 있었는데, 이창화는 ‘국가정보원’에서 청와대로 파견한 인물이다. 원충연의 수첩에는 아예 “BH[청와대를 가리킴], 공직기강, 국정원, 기무사도 같이 함”, “전파: 외부―청와대, 총리실, 경찰청”, “HP 도청 열람”, “장비(노트북, 망원경, 카메라)” 등의 문구가 나온다.
이처럼 억압적 국가기구를 총동원해 정부 비판적인 개인들부터 진보적 노동운동과 사회운동의 단체와 활동가들을 감시하고 탄압한 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다. 재벌 총수, 친야권 고위 인사 사찰은 곁가지인 것이다.
이번 사찰 주체인 공직지원윤리관실에서도 핵심 업무를 담당하며 이영호의 직접 통제를 받았다는 점검 1팀의 구성이 노동부와 경찰청 보안수사 담당들로 이뤄진 것도 그 방증이다.
“쌍용차 작전 조사 결과 보고”, “국민연금관리공단 노조 파업 동향”, “전국공무원노조 권정환 부위원장 불법행위 조치 계획”, “09년 좌익세력의 동향 및 대응 방안에 대한 보고”, “좌파 환경단체 보조금 중단 관련 공문” 등이 모두 이 팀의 소행이었다.
노동조합 동향을 주로 보고한 것으로 보이는 원충연과 최영호가 고용노동부 출신이고, 김충곤과 김기현, 이기영은 대공 업무를 담당하는 경찰청 보안 경찰 출신이다.
그리고 이들의 사회운동 사찰은 단지 감시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점검1팀 김기현의 USB에서 나온 파일 중 “2008년 하명사건 처리부”를 보면, “촛불집회 검거 수범사례 보고”, “불법시위 근절 대책 건의” 등이 완료된 것으로 나온다.
아마 이 보고와 대책 건의 사항 중에 광범한 채증을 통한 촛불시위 참가자 검거와 백골단을 연상시킨 경찰기동대 창설 계획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
정권 안보
더 직접적인 연관도 찾을 수 있다. “2009년 기타 첩보 보고서(자체)”를 보면, “권정환 전공노 부위원장의 불법행위에 대하여 징계 및 형사처벌 조치 계획”을 10월 6일 보고한 것으로 나온다.
공교롭게도 권 부위원장이 일하던 마포구청장은 10월 7일에 서울시에 권 부위원장을 파면ㆍ해임해 달라는 “공무원징계의결요구서”를 제출했다. 이 요구서는 징계 사유로 권 부위원장의 다양한 노조 활동과 진보 활동을 망라하고 있다. 사찰의 결과일 것이다.
심지어, 사찰 증거 은폐 과정에서는 검찰이 협조했고, 장진수가 폭로한 통화 녹취록에서는 범죄 은폐 과정에서 법원의 판사도 협력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명박의 사찰과 ‘후속 처리’는 이처럼 여당 의원들과 행정부처, 사법부가 전방위적으로 총동원된 것이다.
군사독재의 권위적 통치 방식을 계승한 정권답게 방송 장악을 위해 방송사 노조를 조종하거나 정권에 쓴소리를 했다고 김제동, 김미화 같은 연예인까지 뒷조사하고 방송에서 퇴출시키는 등 온갖 공작도 벌였다.
이런 자들이 ‘모든 정권이 다 하는 짓’이라며 응당 져야 할 정치적ㆍ법적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정부의 진보세력 감시ㆍ탄압으로 함께 득을 봤던 박근혜가 ‘나도 사찰 피해자’라며 위선을 떠는 것은 정말 못 봐줄 지경이다.
이는 서울시장 선거 선관위 디도스 테러 사건 때처럼 시간을 끌며 사람들에게 잊혀지기만 바라는 의도이고, 또 노무현 정권을 물고 늘어져 총선 국면을 이전투구처럼 만들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정권심판론을 희석시키려는 것이다.
이처럼 이명박 정부와 우파가 범죄 피의자로서 져야 할 책임을 물타기하는 것은 용서 못 할 일이고, 당면 투쟁도 이명박 정부를 향해야 한다.
계급 지배
그러나 이명박의 물타기 속에서 노무현 정부가 현대차 전주공장 노조와 화물연대의 투쟁 동향을 사찰한 기록도 드러났다.
문재인 등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노무현 정부의 노동운동 사찰은 경찰이 합법적으로 사찰한 것이므로 이명박과는 다르다는 방식으로 변명했다. 진보진영의 일부도 대체로 이런 해명을 받아들이면서 노무현 정부의 사찰 건에는 침묵하고 있다.
그러나 두 정권 모두에서 탄압과 감시의 대상이었던 노동운동은 이명박만이 아니라 민주통합당도 비판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두 정권 사이에서 권위주의적 잔재의 차이는 있지만, 1퍼센트 세력의 지배 기구인 군대ㆍ경찰ㆍ법원ㆍ관료기구 등을 동원해 99퍼센트 피억압 계급과 저항 세력을 감시하고 통제ㆍ억압했다는 본질에서는 차이가 없는 것이다.
영국의 사회주의자 존 몰리뉴는 “대부분의 시기에 국가의 강제력은 잘 드러나지 않고 배후에서 집행된다”고 지적한 바 있는데, 자본주의 국가의 피억압 계급 사찰이 바로 이런 경우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친자본주의 정당인 민주당도 정권을 잡으면 99퍼센트 대중의 운동이 체제와 국가의 통치력에 도전하지 못하게 하려고 일상으로 감시ㆍ통제ㆍ탄압하는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김대중 정부가 2000년 경찰청 사직동팀을 명목상 해체시켰어도, 노동운동 사찰은 노무현 정부 아래서도 이어진 까닭이다.
따라서 진보진영의 요구와 투쟁은 “새누리당의 물타기식 특검 vs 민주통합당의 특수본” 논란에 한정되지 말아야 한다.
새누리당이 사건 폭로 직후 즉각적으로 특검제 도입을 요구하고 민주통합당에 특검법 제정을 위한 국회 협상을 요구한 것은 총선 투표를 앞두고 물타기할 시간을 벌면서 정권심판론을 피해 보려는 술책에 불과하다.
1999년에 도입된 이후 10여 차례 이뤄진 특검이 사건의 몸통을 밝혀낸 적은 한 번도 없다. 대통령이 특검을 임명하게 돼 있는데다가 기존 국가 기구에 완전히 둘러싸인 채 수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건 은폐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권재진이 검찰의 총지휘자인 법무부장관인 상황에서 검찰에 특수본을 설치해서 수사를 진행하자는 민주통합당의 요구도 대안이 아니긴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집권 시절 자행한 노동운동 사찰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사과는커녕 문제될 게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는 민주통합당이 사찰의 ‘진상’을 밝혀낼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믿기 힘들다.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이미 이명박 정부는 ‘탄핵감’이고, 관련자들은 전원 구속감이다.
무엇보다 전두환의 안기부와 기무사, 김영삼 시절의 경찰청 ‘사직동팀’을 연상시키는 이번 사찰 과정의 전방위적 규모와 행태는 정권 차원의 범죄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그러므로 첫째, 진보진영이 독자적으로 사건 총책임자인 이명박 퇴진, 관련자 전원 구속ㆍ처벌을 요구하는 것이 옳다.
정권 퇴진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퇴진 요구를 피할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무엇보다 이명박은 이 사찰 사건의 총책임자다. 이명박을 단죄하지 않는다면, 경찰과 국정원, 기무사, 사법부, 한나라당 등이 총동원된 감시ㆍ통제 행위의 책임을 누구에게 묻겠는가.
더구나 레임덕과 엄청난 반대 여론 속에서도 한미FTA와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하고, KTX 민영화를 밀어붙이려는 것에서 보듯 이명박은 자신의 임기가 남아있는 한 1퍼센트만을 위한 정책을 한가지라도 더 추진하려 할 것이다.
따라서 이명박 범죄 정부의 임기를 하루라도 줄이자는 요구는 정당하고 필요하다.
물론 ‘이러다가 박근혜만 좋은 일 시켜주는 것 아니냐’거나 ‘이명박이 물러나고 민주당이 정권을 잡는다고 다르겠냐’ 하는 물음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우선 이명박을 퇴진시키려면 거대한 대중투쟁이 필요하다. 이런 투쟁은 우파 전체를 난처하게 만들 것이고 정치 지형을 99퍼센트 대중에게 더 유리하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대중 투쟁으로 이명박을 물러나게 한다면, 그 뒤 집권할 정부는 지금처럼 함부로 99퍼센트를 짓밟는 정책을 펴기 쉽지 않을 것이다.
둘째, 공직윤리지원관실 등 청와대와 총리실 산하의 각종 소속기구들과 국정원, 기무사, 검찰과 경찰의 공안부서 등 사찰기구들을 즉각 완전히 해체하라고 요구해야 한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진흙탕 싸움에서 드러나듯이 이런 사찰기구들의 목적은 진보운동과 사회운동 등 평범한 노동자들의 자주적 활동과 조직을 탄압하는 것이다. 이런 기구들이 유지된다면 지금 같은 일들이 계속 벌어질 것이다.
사찰의 주요 표적이었던 노동운동과 진보적 사회운동 진영이 앞장서서 정권을 규탄하고 물러나게 하는 투쟁을 적극 건설해야 한다. 민주노총은 진보진영을 규합해 이명박 퇴진과 사찰기구 해체,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
진보진영 단체들이 모인 ‘민간인 불법사찰 은폐의혹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비상행동(약칭 ‘민간인 불법사찰 비상행동’)은 이런 투쟁 건설에 적극 헌신해야 한다.

2012년 4월 2일 월요일

민간인 사찰 파문 범죄 정부 퇴진을 위한 투쟁을 건설하자


이글은 레프트21 2012-03-31일자 기사 '민간인 사찰 파문범죄 정부 퇴진을 위한 투쟁을 건설하자'를 퍼왔습니다.

다함께가 3월 31일 청와대 민간인 불법 사찰과 범정부적 은폐 파문에 관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이명박 정부가 억지로 덮어 버렸던 민간인 사찰 범죄가 메가톤급 태풍으로 발전하며 이 범죄 정부의 심장을 조여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 노조)가 3월 30일, 전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사찰 문건 2천6백19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촛불운동에 적극적이던 진보 단체ㆍ노동조합과 진보 인사들뿐 아니라 심지어 재벌 총수, 고위 공직자, 유력 정치인, 언론인까지 전방위적인 사찰ㆍ감시ㆍ미행ㆍ도청이 이뤄졌다는 것이 망라돼 있다.
청와대가 이 모든 것을 사주했다는 것을 뜻하는 “BH 하명”이란 표현도 자주 나온다.
그런데 이 문건은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사찰팀 7개 중 한 곳에 속한 팀원 한 명의 파일을 복구한 것이다. 얼마나 더 어마어마한 범위로 더 야비한 방법으로 사찰을 저질렀을지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이런 방대한 규모라면 사찰 과정에서 국가정보원과 경찰 조직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실제로 사찰팀은 경찰 등 정부 부처와 기관 17곳에서 인원을 파견받았다.
이런 천인공노할 범죄가 드러났음에도 이명박은 뻔뻔하게 검찰이 밝힐 일이라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그러나 지금 검찰을 지휘하는 법무부장관 권재진은 조직적 은폐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자다. 사실 검찰 자체가 수사 과정에서부터 정부 차원의 조직적 은폐에 함께해 온 당사자다.
이명박 정부 자체가 통째로 불법 민간인 사찰 피의자이며, ‘공동공모정범’으로서 함께 이 더러운 진실을 은폐해 온 것이다.
그나마 청와대 전 주무관인 장진수의 양심 선언으로 이 사건의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장진수는 사찰 증거를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은폐했고, 이를 돈과 취업 알선 등으로 입막음하려 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쥐터게이트’
결국, 이명박 정부는 2008년 촛불항쟁이 한창일 때 ‘영포회’ 등 실세 비선 라인 주도로 불법 사찰 부서를 만들어, 정권 반대파들을 지속 감시했고, 이 사실이 들통날 위험에 처하자, 조직적으로 증거를 없애고 검찰과 재판부와 협의해 사건을 축소하고 형량을 줄인 것이다.
이명박이 이런 짓을 벌인 것은 2008년 촛불항쟁으로 정권이 위기에 직면하고, 1퍼센트 특권층을 위한 정책을 밀어붙일 동력이 약화됐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온갖 불법과 범죄적 방법을 통해서만 1퍼센트만을 위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난해 폭로된 선관위 디도스 테러 사건도 복지 확대 요구를 외면하려다 불리해진 서울시장 선거의 결과를 조작하려 한 시도였다.
한마디로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은 정권 안보와 1퍼센트 특권 정치를 위해 어떤 불법과 부패도 마다 않는 희대의 범죄 집단인 것이다.
이처럼 정부, 검찰, 행정부, 사법부, 사정기관, 새누리당 등에 온통 불법 민간인 사찰 사건 피의자들이 가득한데, 이들을 그대로 두고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고 문제가 바로 잡힐 리가 없다.
불법과 비리로 찌든 이명박 정권은 즉시 물러나야 하고, 관련자들은 모두 구속해야 한다.
이미 여기저기서 ‘탄핵’, ‘하야’, ‘퇴진’ 등을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고, 워터게이트를 능가하는 ‘쥐터게이트’까지 저지른 ‘백탄남’(백 가지 탄핵 사유가 있는 남자)을 두고 볼 수 없다는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국정조사나 특검만으론 한계가 있다. 19대 국회에서 탄핵하자는 것을 기다리기도, 기대하기도 성에 차지 않는다.
이미 박근혜는 특검 실시를 주장하며, 물타기ㆍ시간끌기를 시도하고 있는데, 거듭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을 위기에서 구해준 민주통합당이 이에 일관되고 철저하게 맞설지 믿기 힘들다.
이 불법무도한 정권을 선거 심판만이 아니라 투쟁으로 단죄해야 한다. KBS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이 이번 진실을 밝히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진실을 밝혀내고 이 범죄 정부를 끌어내리려는 진보진영의 대대적인 단결투쟁 건설이 필요하고 당장 시작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