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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31일 수요일

위해사범 단속팀장이 업계인사들과 수시로 해외골프


이글은 노컷뉴스 2012-10-31일자 기사 '위해사범 단속팀장이 업계인사들과 수시로 해외골프'를 퍼왔습니다.
식약청, 경찰 통보받고도 조치안하다 검찰 나서자 뒤늦게 대기발령

식품위해사범을 단속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청 팀장이 잠재적 단속대상인 식품업계 관계자들과 20회 가까이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CBS 취재 결과 확인됐다. 

식약청은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검찰이 수사에 나서자 대기발령 조치만 내려 제 식구 감싸기를 넘어 비호 의혹까지 일고 있다. '발암물질 라면'에 대한 오락가락 대응으로 불신을 자초하고 있는 식약청이 이번에는 '고양이게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는 국민적 비판의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2009년 4월에 출범한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식약청 차장 직할 기구로 식품.의약품 위해사범을 수사하는 특별사법경찰업무를 수행하는 24명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그런데 조사단 창립 멤버 가운데 한 명이던 A 팀장은 올해 초반까지 2년 6개월 가까운 기간동안 17회에 걸쳐 해외에 다녀온 사실이 드러났다. 

외유의 목적은 다름아닌 골프여행이었다. 공무원이 두 달에 한 번 꼴로 골프를 치러 해외에 들락날락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하지만 더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A 팀장의 해외 여행에 업계 관계자들이 동행해 함께 골프를 쳤다는 사실이다. 

국회 등에 따르면 경찰은 A 씨의 해외 접대골프 의혹 등 여러가지 비리 첩보를 수집하고 내사에 착수했으나 전 씨는 물론 그와 동행했던 업계 관계자들이 비용을 나눠냈다고 진술하는 바람에 혐의 입증을 못하고 내사종결했다. 

경찰은 해외에서 업계 관계자들과 어울려 골프를 친 행위가 공직자로서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식약청에 행정통보했다. 그러나 식약청은 경찰의 행정통보에도 불구하고 2개월 이상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8월 말 A 씨를 직위해제하고 대기발령한 상태다. 

검찰은 경찰과는 상관없이 A 씨와 관련한 다양한 제보를 접수하고 수사에 본격 착수해 계좌 추적이 끝나는 대로 A 씨를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의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투서형식의 제보는 청와대와 국회, 언론기관에도 전달됐다. 이 투서에서 A 씨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대형 식품업체나 홈쇼핑 업체, 납품업체 등에 수 천만 원을 요구했고, 수도권 골프장에서 업자들과 매주 골프를 치는 등 구시대적 전형으로 묘사돼 있다. 

이 때문에 민주통합당 남윤인순 의원은 지난 18일 식약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투서 내용이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적시돼 있고, 오래 전부터 비위행위를 계속해 온 것으로 되어 있다"고 언급하며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모 홈쇼핑업체에 근무하던 A 씨의 아들도 황금시간대에 방송이 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 대가로 7개 업체로부터 4억 2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 기소됐다. 

투서에 A 씨 아들의 비리혐의도 들어있는 점은 이번 투서가 단순히 A 씨를 비방할 목적으로 쓰여진 허위가 아닐 가능성을 높여준다. 검찰은 A 씨가 아들에게 업체를 소개해 줬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식약청은 자체조사 결과 고발인을 확인할 수 없었고, 투서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부 사항은 허위이거나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는 등 한층 높아진 국민들의 윤리적 잣대에서 한참이나 어긋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CBS 안성용 기자

2012년 9월 30일 일요일

대법 "삼성기사 삭제 '시사저널 사태' 기자 징계는 무효"


이글은 시사IN 2012-09-28일자 기사 '대법 "삼성기사 삭제 '시사저널 사태' 기자 징계는 무효"'를 퍼왔습니다.

이른 바 '시사저널 사태'와 관련해 회사로부터 징계를 받은 시사저널 전직 기자들이 "징계 조치는 무효"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대법원 1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27일 시사저널 전 취재팀장 장모(48)씨와 전 사진팀장 백모(57)씨가 시사저널을 상대로 낸 징계무효 확인 등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장씨 등에 대한 무기정직 및 대기발령 처분은 무효"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또 "파업기간 동안의 임금은 청구할 수 없다"고 판단한 원심의 원고 패소 부분은 파기하고 이 부분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파업 기간의 임금도 지불하라는 취지다. 재판부는 "원고들은 회사의 일방적인 기사 삭제행위에 대한 항의표시로 업무지시를 거부하는 등 그 행위에 참작할만한 사정이 있다"며 "무기정직이라는 중징계 및 대기발령을 처분한 것은 사회통념상 재량권을 남용한 것이어서 무효라고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2007년 당시 시사저널 노조가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또 "파업기간 동안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징계가 없었어도 회사에 근로를 제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파업기간에 대한 임금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원심은 심리를 다하지 않은 잘못이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다만 "대기발령을 받은 원고들이 경쟁매체인 '시사IN' 발간에 가담한 것은 경업금지 의무를 위반한 행위"라며 시사저널에서 해고한 것은 정당하다고 원심의 판단을 유지했다. 

지난 2006년 6월 시사저널 금창태 사장은 시사저널 870호에 실릴 예정이던 '2인자 이학수의 힘 너무 세졌다'는 제목의 삼성그룹 인사 관련 기사를 두고 편집국장과 의견 대립을 빚자 인쇄소에 연락해 기사를 삭제했고, 편집국장은 항의 표시로 사직서를 제출해 사표가 수리됐다. 이에 기자들이 전면파업을 선언하자 회사는 직장폐쇄로 대응했으며, 장씨와 백씨는 사장이 주재하는 편집회의 참석을 거부하고 휴가를 떠나는 등 반발하다 무기정직과 대기발령을 받았다. 1심은 "사장의 기사 무단 삭제 행위는 시사저널 정상화를 위한 합의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편집권의 한계도 벗어났다"며 "기자들이 정당한 업무지시에 반하는 징계 대상 행위를 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 2심 역시 징계 처분은 무효라는 판단과 함께 급여 명목 등으로 장씨에 2600만원, 백씨에 4200만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지만 파업에 참여한 기간은 임금 청구에서 제외했다. 

시사IN 편집국 

2012년 9월 18일 화요일

"폭로는 대기발령, '충성맨'은 승승장구?"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9-17일자 기사 '"폭로는 대기발령, '충성맨'은 승승장구?"'를 퍼왔습니다.
민간인 불법사찰 이동걸, 고위공무원으로…SNS '부글부글'

▲ 이동걸 전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

민간인 불법사찰을 폭로했던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입막음용으로 현금 4,000만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은 이동걸 전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사퇴한 지 두달만에 고위공무원으로 복귀했다고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 에 따르면, 이 전 보좌관은 지난 14일 경남지방노동위원장에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경남지방노동위는 지난 5월 위원장직이 공석이 되자 공모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다는 이유로 7월10일 다시금 공고를 냈다. 이에 이 전 보좌관이 지원했고, 경남지방노동위 측은 대외적인 발표 없이 내부 인트라넷으로 이같은 사실을 알렸던 것이다.
앞서 이 전 보좌관은 재공고가 나가기 직전인 7월6일경 민간인 불법사찰과 연루돼 논란이 일자 자진해 사퇴한 바 있다.
이 전 보좌관은 장 전 주무관에게 돈을 준 정황이 분명하지만, 검찰측에선 '장 전 주무관의 변호사 비용을 돕기 위한 것'이라는 이유로 무죄를 받았고, 노동부측에서도 어떠한 내부 징계는 받지 않았다. 
이 전 보좌관이 간 지방노동위원회는 노사간 이익과 권리분쟁을 조정·판정하는 준사법기관이다. 위원장직은 공모로 뽑은 뒤, 중앙노동위원장 추천과 노동부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그렇기에 지방노동위원회장직을 받은 이 전 보좌관이 보은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또 2010년 9월부터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장 전 주무관과 함께 재판을 받은 원충연 사무관은 노동부 고용보험 심사관실로 복귀해 여전히 근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거지에서 USB에 불법사찰과 관련된 다수 문건이 발견된 권중기 조사관은 경찰에 복귀해 근무중이며, 증거인멸 의혹을 받은 김진모 검사 역시 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반면, 폭로행진을 이어나간 장 전 주무관은 대기발령 상태이다.
이를 본 트위터 여론은 "갈 데까지 가보겠다는 분위기?", "이거는 뭐 불법사찰을 정부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려주는 정황증거로군요", "법도 없는 나라가 아닌가? 이런 쓰레기들이 처벌받지 않고 호의호식하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인가?", "참 재미있는 세상", "법도 없고, 참 G랄 맞은 나라", "질긴 바퀴벌레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재화 변호사(@jhohmylaw)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민간인 불법사찰 입막음용 돈을 전달한 이동걸은 징계 없이 사퇴했다가 두달 만에 경남지방노동위원장에 임명, 원충연도 여전히 근무 중, 권중기도 경찰에 복귀, 이명박 정부 불법의식은 없고 충성맨 철저히 보호. 정부가 조직폭력배 집단인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김경환 기자  |  1986kkh@pressbyple.com

2012년 8월 7일 화요일

지치지 마, 포기하지 마, 돌아갈 거야


이글은 시사IN 2012-08-07일자 기사 '지치지 마, 포기하지 마, 돌아갈 거야'를 퍼왔습니다.
MBC를 마지막으로 언론사 파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회사 측의 보복 인사로 많은 동료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나는 반드시 돌아갈 것이다.

MBC를 마지막으로 언론사 파업이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마무리라는 말이 선뜻 와닿지 않는 상황입니다. (국민일보)도 그렇고, MBC도 그렇습니다. 회사 측의 보복성 인사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은 석류 조각에 혀끝이 닿은 것처럼 여전히 시큼합니다. 업무에 복귀한 지 닷새 만에 대기발령 통보를 받은 (국민일보) 기자 6명은 ‘석 달 시한부 삶’을 살고 있습니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끝까지 노조를 떠나지 않았던 판매국 조합원 2명은 아무 연고도 없는 지방에서 객지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조합원이 파업 전과는 달리 낯선 일을 하고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힘내십시오.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지금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어떤 가치도 없고, 조금도 힘이 되지 않을 이런 말뿐입니다.

ⓒ국민일보노조 제공 6월14일 <국민일보> 노조가 파업을 마쳤다. 복도에 노조의 게시물이 붙어 있다.

복종으로 일관하는 사원들께 묻는다

후배와 동료들이 이런 상황인데도 회사 측에 말 한마디 못한 채 복종으로 일관하는 (국민일보) 사원 여러분께 묻습니다. 동료들을 이렇게 놔둬도 되는 것입니까? ‘정말 이건 아니다’ 싶으면 부디 한 번만이라도 용기를 내보십시오. 여러분이 어느 때, 그들과 함께하는 용기만 냈더라도 상황이 여기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파업 100일을 즈음해 열린 광화문 집회에서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낯익은 동료들이 적이 되어 우리를 공격하고, 낯선 이들이 동지가 되어 우리를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믿기지 않지만 이것이 현실입니다”라고. 

이런 말도 안 되는 현실 탓이었을까요. 2012년 4월13일 (국민일보) 노조위원장직을 내려놓고 떠나올 때 정말 화가 났습니다. 앞으로는 누구의 말도 믿지 않겠다는 결심도 했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신의·염치·양심 따위는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존재가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끝까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다진 지 하루 만에 업무에 복귀해버렸던 선배, 조상운 노조 4년간 올린 임금을 이번 파업으로 한방에 다 까먹어버렸다고 말했던 후배, 파업도 못하는 노조가 노조냐고 목청을 높이더니 협상해야 한다고 돌아서버린 조합원, 검찰에 회사의 비리를 밝히겠다고 다짐하고는 하루 만에 태도를 바꾼 동료. 그들이 현실적인 것인지, 내가 바보인지 혼란스러웠습니다. 

ⓒ뉴시스 조상운 ( 전 국민일보 노조위원장, 2011년 10월 해직)

아이러니하지만 노조 파업 덕분에 (국민일보)는 창간 24년 만에 처음 자사 기자 출신 대표이사 사장을 배출했습니다. 많은 중간 간부들에게는 ‘나도 잘하면 사장이나 임원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줬습니다. 부디 이런 희망이 냉소가 아니라 모든 이들의 꿈이 될 수 있는 (국민일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후배들이 질식 직전에 사표를 던지고 (국민일보)를 떠났습니다. 해고와 의원면직이라는 형식의 차이만 있을 뿐, 그들이 (국민일보)에 등을 돌린 이유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얼마가 걸릴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빨리 여러분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떠나오는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그렇게 하겠습니다. 밖에서나마 (국민일보)가 제대로 설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국민일보) 파업 173일을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특별히 이강택 위원장님을 비롯한 전국언론노동조합 동지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가장 힘들 때 진심 어린 위로를 보내준 친구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투쟁해준 동지 여러분 사랑합니다. 웃는 낯으로 다시 봅시다.

조상운 (전 국민일보 노조위원장, 2011년 10월 해직) 

2012년 7월 19일 목요일

부산일보, '정수장학회 비판' 외부기고도 "용납 못해"

이글은 미디어스 2012-07-18일자 기사 '부산일보, '정수장학회 비판' 외부기고도 "용납 못해"'를 퍼왔습니다.
한홍구 교수 연재에 "편집국 책임 묻겠다"…구성원들 "정수장학회 눈치"

정수장학회 비판 기사가 부산일보 지면에 실린 것을 이유로 이정호 편집국장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단행했던 부산일보 사측이 이번에는 '정수장학회 사회환원'을 촉구하는 외부 기고가 지면에 연재되는 것을 문제삼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정수장학회는 부산일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부산일보 구성원들은 대선을 앞두고 정수장학회와 부산일보의 일방적 관계가 편집 방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민주적 사장 선임제도를 요구하는 등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일보 노조는 내달 20일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지켜본 뒤 파업 돌입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기도 하다.


▲ 13일자로 업무가 정지된 이정호 편집국장(왼쪽)이 이호진 노조위원장(오른쪽)과 함께 부산일보 사옥 앞의 '열린 편집국'에 앉아있는 모습. ⓒ언론노조

부산일보 사측은 지난해 11월 정수장학회 비판 기사가 부산일보 지면에 실린 것을 이유로 이정호 편집국장에 대해 두 차례의 대기발령 조치를 단행한 데 이어 법원에 '직무수행 및 출입금지 가처분'까지 신청했으며 지난 11일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13일자로 이정호 국장은 국장직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이정호 국장은 "내달 24일로 예정된 '대기처분 무효소송'을 준비하겠다"며 부산일보 사옥 앞에 외부 집무실을 차렸으며, 현재 부산일보 편집국은 이양삼 부국장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16일 오전, 부산일보 경영진은 2005년 국정원 과거사위에서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 헌납사건' 조사를 담당했던 한홍구 교수의 정수장학회 관련 기고가 부산일보 지면에 실릴 계획이라는 편집국의 보고를 받은 뒤 긴급 임원회의와 국실장 회의를 소집했으며 이후 국실장들과 함께 편집국을 찾아가 "오늘 신문에서 빼고, 오후에 대화를 통해 결론을 내리자"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편집국에 공문을 보내 "특정세력의 일방적 주장을 담은 내용이 신문에 게재될 경우 본사는 물론 정수장학회에 대한 명예를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사장 지시를 어기고 지면에 게재할 경우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함을 통보한다"고 밝혔다.

▲ 16일 부산일보 홈페이지에 실린 한홍구 교수 기고 1회 캡처.
이에, 편집국 구성원들이 "이미 전체 부팀장의 의견을 물어 (기고를 연재하기로) 결론난 상황이므로 (경영진의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자 한홍구 교수의 기고는 16일, 17일자 부산일보 지면에 무사히 실리게 됐다. 그러나, 경영진이 공문을 통해 "지면에 게재할 경우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향후 징계조치 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홍구 교수의 정수장학회 관련 기고는 매주 2회, 총 10회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해, 부산일보 노조는 17일 특보를 내어 "사측이 기고 시리즈에까지 촉각을 세우는 것은 최근 정수장학회 문제가 다시 이슈로 부각되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부산일보가 편집권 독립보다는 재단의 눈치를 본다는 사실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선 부산일보 총무국장은 18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 편집국이 완전히 따로 가고 있다. (경영진의 뜻과는) 전혀 다르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홍구 교수 기고와 관련해 향후 어떻게 책임을 물을지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선 국장은 '경영진이 정수장학회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노조의 비판에 대해서는 "노조의 생각일 뿐"이라며 "이미 편집국은 독립을 누리고 있는데, 뭘 더 독립해야 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2012년 7월 13일 금요일

경기신문 자사 비판 편집국장 등 대기발령에 반발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12일자 기사 '경기신문 자사 비판 편집국장 등 대기발령에 반발'을 퍼왔습니다.
노조 성명 보도가 이유…안병현 국장 “공익에 부합해 게재한 것”

경기신문이 임금체불 해결과 회계장부 공개를 요구하는 자사 노조의 성명을 기사화했다는 이유로 편집국장과 간부 등 3명을 대기발령했다. 이에 노조는 “보복 인사”라며 “신문사가 개인소유인양 자기 멋대로 하려는 경영진 및 주주의 횡포”라고 반발하고 있다.
경기신문(대표이사 이상원)은 3~4일 이틀 동안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안병현 편집국장에 대해 대기발령을 결의했다. 경기신문은 그 사유로 △임금체불 해결 △회계장부 공개 △대표이사 사임 등을 요구한 노조의 의견 등을 지면에 게재했다는 것을 들었다.
또한 경기신문은 지난 9일엔 해당 기사를 작성한 정재훈 사회부 기자와 데스크인 최영재 사회부장에 대해서도 대기발령 조치했다. 앞서 박세호 전 사장이 정 기자와 최 부장을 명예 훼손혐의 등으로 고소하면서 경기신문에 인사조치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박 전 사장은 경기신문 주식을 30% 가량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이며, 현 경기신문 사장인 이상원씨가 1대 주주이다.
문제의 기사는 지난달 14일자 7면에 실린 는 제목의 내용이다. 경기신문은 기사에서 경영난을 이유로 체불임금 해결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이상원 자사 사장에 대해 ‘즉각 사임하고 회계장부를 공개하라’는 노조의 요구를 담았다. 경기신문은 이어 창간기념일인 이튿날(15일) 1면 에서 “언론사 역시 언론 자본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에 놓여 있다”면서 “일부 언론계를 잠식하고 있는 검은 돈이 언론을 사업의 한 수단으로 전락시켜 온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징계 당사자인 안병현 국장은 12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기자들이 체불임금과 회사의 경영난, 부채 누적에 대해 수차례 개선을 요구하다 성명을 낸 것이고, 공익에 부합한다는 취지에서 기사를 게재했다”며 “(창간기념호 보도와 관련해) 지역언론의 경우, 건설자본이 언론사를 소유하고 이를 잘못 활용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인데 회사가 기사를 확대해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태를 낳은 요인은 심각한 임금체불 탓이 크다는 것이 경기신문 노조 등의 분석이다. 경기신문 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경기신문지부)는 7월 현재 쌓인 부채와 체불임금을 15억 원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장선 노조위원장(전국언론노동조합 경기신문지부장)은 “급여는 물론 퇴직금도 받고 있지 못한 상황이고 연합뉴스 전재비, 인쇄·배송비를 포함하면 부채는 총 15억 원이 넘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박세호 전 대표는 2007년 새내기 기자 간담회에서 부채가 없는 것을 경기신문의 장점이라고 했지만 확인해보니 회사 건물을 담보로 대출이 잡혀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상원 사장은 ‘징계 경위와 사유’와 ‘회사 부채 파악 진위’에 대해 “(관련 사실을) 노조에 확인하라”고 말했고, 이도관 총무경리팀장도 답변을 거부했다.
이상원 사장은 12일 단체협약 협상 상견례 자리에서 명예훼손 소송을 당한 조합원의 징계조치에 대해 “노조, 기자협회, 부장단 대표, 대표이사, 박세호 전 사장이 모여 합의를 보는 자리를 만들자”고 말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이 자리는 13일로 예정돼 있다. 노조에 따르면 이 사장은 안병현 국장과 최영재 사회부장 징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두 사람에 대한 징계는 20일 징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한국기자협회 경기신문지회는 지난 4월 직원들의 연말정산환급금 횡령 혐의 등으로 박세호 전 사장과 이상원 현 사장을 수원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노조도 4월 말 총선 후보로 나섰던 박 전 대표를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노조는 “박세호 전 대표가 선거과정에서 운동원 2명에게 임금을 주지 않았지만 경기신문에서 지급한 것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  

정수장학회 ‘부산일보’ 주식 사회환원 촉구 기사 게재 이정호 편집국장 결국 업무중단 당했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7-12일자 기사 '정수장학회 ‘부산일보’ 주식 사회환원 촉구 기사 게재이정호 편집국장 결국 업무중단 당했다'를 퍼왔습니다.

이정호 편집국장
법원, 회사쪽 가처분 신청 수용

정수장학회가 보유한 (부산일보) 주식을 모두 사회에 환원할 것을 촉구하는 기사를 신문에 냈다가 회사로부터 대기발령 징계를 받았으나 출근투쟁을 벌였던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이 징계를 받은 지 7개월여 만에 편집국장에서 물러난다. 부산일보사가 이 국장을 상대로 낸 ‘직무수행 및 출입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이 국장은 12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13일부터 편집국장 업무를 중단한다”며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고 업무를 계속 하는 것도 검토했지만 변호인이 이후 본안소송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해 이를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부산지법 민사14부(재판장 구남수)은 11일 “이 국장은 편집국장의 직무를 수행하거나 부산일보사 건물 전체에 출입해서는 안 되며, 위반행위를 할 때마다 100만원씩을 회사에 지급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 국장이 노조원은 아니기 때문에 사규에 의한 포상징계위원회를 열어 이 국장을 징계한 것은 정당하다는 근거에서다.앞서 회사 쪽은 지난해 11월18일 이 국장이 ‘정수재단의 (부산일보) 주식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기사를 신문에 내자 같은 달 30일 단체협약의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 국장에게 대기발령 징계를 내렸고, 이 국장이 출근투쟁을 벌이자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부산지법은 올해 2월 “노사가 체결한 단체협약에서 규정한 징계위원회 구성 요건에 어긋난다”며 이 국장에 대한 징계가 부당하다는 결정을 내렸다.회사 쪽은 올해 4월 사규에 의한 포상징계위원회를 열어 다시 이 국장을 대기발령한 뒤, 법원에 또 직무수행 및 출입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이 국장의 책상과 전화기 등을 치웠다. 이에 맞서 이 국장은 날마다 출근하며 편집국장의 업무를 수행해왔다.부산 시민사회단체들이 꾸린 ‘부산일보 편집권 독립과 정수재단 사회환원을 위한 부산시민연대’와 부산일보 노조는 이날 저녁 부산일보사 앞에서 이 국장의 원직 복직과 정수재단 주식의 사회환원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회사 쪽은 “법원 결정을 계기로 편집국 일부 간부들의 그릇된 신문제작 관행이 시정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정수장학회는 1961년 5·16 쿠데타 뒤 중앙정보부가 부산의 기업인 고 김지태 삼화고무 사장의 부일장학회를 강제로 헌납받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 가운데 ‘정’과 그의 부인 육영수씨의 이름 가운데 ‘수’를 따서 이름을 바꾼 것이다. 정수장학회는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1995~2005년 이사장을 맡은 뒤, 최필립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최필립 이사장은 1979년 10·26까지 청와대 생활을 하던 박 의원을 곁에서 보좌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2012년 6월 23일 토요일

지역MBC도 ‘징계 바람’…노조원 49명 대기발령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6-22일자 기사 '지역MBC도 ‘징계 바람’…노조원 49명 대기발령'을 퍼왔습니다.

사쪽, 파업 이유로 해고 등 고려
박근혜 “파업 징계 참 안타까워”


(문화방송)(MBC) 서울 본사에 이어 16개 지역 문화방송이 노조 집행부 등 49명에 대해 무더기 대기발령을 내렸다. 서울뿐 아니라 지역에서도 대량 징계 사태가 예고되고 있다.문화방송 노조는 지난 21일 밤 19개 지역 문화방송 가운데 강릉·대구·부산을 제외한 16곳에서 노조 지부장·부지부장·사무국장 등 2~6명씩 모두 49명이 ‘불법 파업 주도’ 등을 이유로 대기발령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지역 문화방송 사장단은 지난 15일 회의에서 업무복귀명령에 응하지 않으면 대기발령을 하고, 25일 대기발령자들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한 뒤 다음달 2일 징계에 나서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문화방송 본사는 지난 1일 35명을 1차 대기발령한 데 이어 11일에도 34명을 대기발령했다. 20일에는 1차 대기발령자 가운데 노조위원장 출신인 최승호 피디와 박성제 기자를 해고하고 노조 부위원장인 김민식 피디 등 10명에게는 정직 1~6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지역 문화방송에서도 무더기 대기발령 조처가 내려지면서 파업과 관련한 대기발령자 수는 모두 118명으로 늘었다.문화방송 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지역 문화방송 사장들을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사람이 김재철 사장임은 뻔히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한편 문화방송 파업 문제에 침묵해오던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은 22일 “파업이 징계 사태까지 간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노사 간에 빨리 타협하고 대화해서 정상화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 모임인 ‘약속 지킴이 25인’이 서울 노원구 서울시립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자리에 참석했다가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파업이) 장기화되면 가장 불편하고 손해 보는 게 국민 아니냐”며 “노사가 서로 대화로 좀 슬기롭게 잘 풀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박 의원의 문화방송 징계에 대한 언급은 김재철 사장을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친박계의 한 재선 의원은 “노사가 서로의 주장을 잘 수렴하고, 원만하게 타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다른 친박계 인사도 “청문회든 국정조사든 노사 문제에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노사 모두가 한발짝씩 물러나 잘 해결하라는 큰 틀의 원칙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조혜정 기자 duck@hani.co.kr

2012년 6월 20일 수요일

국민일보도 보복인사…파업 종료 닷새 만에 연가투쟁


이글은프레시안 2012-06-19일자 기사 '국민일보도 보복인사…파업 종료 닷새 만에 연가투쟁'을 퍼왔습니다.
조합원 6명 대기발령 등…파업 복귀 노조 수단시대

국민일보 노조가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한 지 닷새 만인 19일부로 다시 투쟁에 들어갔다. 사측이 파업 직후 단행한 인사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국민일보사는 지난 18일 황일송, 이제훈, 양지선, 황세원(이상 편집국) 기자와 종교국의 함태경, 전병선 기자 등 조합원 6명의 대기 발령을 통보했다. 이들은 파업 기간 한우 판매, 기도회 개최 등에 적극 나선 이들로 알려졌다.

또 편집국 종합편집부 소속 이영권 기자를 판매국으로, 이경아 기자를 편집국장석으로 발령냈다. 사진부의 구성찬, 홍해인 기자는 각각 국제부, 산업부로 발령냈다. 이전 업무와 전혀 다른 성격의 부서로 인사이동을 단행해, 보복성 인사 아니냐는 지적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국민일보·씨티에스지부(이하 국민일보 노조)는 사측의 이와 같은 조치에 반발해 이날(19일)부로 각 조합원이 사흘간 연차휴가를 쓰는 집단 연가 투쟁에 돌입했다. 173일간의 파업 투쟁을 마치고 지난 14일 업무에 복귀한 지 닷새 만이다.

또 조합원 대기 발령과 보복 인사에 항의하기 위해 이날부로 철야농성도 시작키로 했다.

국민일보 노조는 성명을 통해 "사측이 파업에 따른 괘씸죄 차원에서 보복인사에 나선 것"이라면서 "감정적 보복인사로 노사 화합 정신을 깨고 신문사 조직 안정성의 근거를 흔드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또 "사측의 행위는 단협안을 위반했으며, 노동법에도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일련의 부당한 조치를 철회하고, 화합의 분위기를 먼저 깬 데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 주장의 근거는 단체협약 78조 1항 '지부의 정당한 쟁의활동에 참가하는 것을 이유로 지부조합원에게 불이익을 주는 일체의 행위를 할 수 없으며 이는 쟁의 후에도 마찬가지다'이다. 노조는 또 사측이 노조활동을 이유로 불이익을 주지 못하도록 규정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법' 81조도 어겼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 역시 성명을 내 사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사측의 이번 대응에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부당하게 행해진 모든 인사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파업 이후 행해지는 사측의 보복 인사는 비단 국민일보사만의 일이 아니다. KBS 역시 파업에 참여했던 새노조 조합원들에 대한 보복성 인사에 나선다는 비판에 휘말리고 있다.

KBS는 파업에 참여했던 이광용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스포츠 토크쇼 를 폐지하기로 정하고, 현재 후속 프로그램을 논의 중이다.  앵커를 맡았던 김철민 기자는 파업 종료 후에도 프로그램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또 부장인사에서 "파업 국면의 공로자를 보상하기 위해" 새노조를 공격하는 성명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교양다큐 담당 부장 3명을 보직해임하겠다는 입장이 알려지기도 했다. KBS 새노조 소속 교양다큐 PD 조합원 80여 명은 이에 반발해 철야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이대희 기자

2012년 6월 17일 일요일

"<무한도전> 존폐, 김재철 사장에게 달려있다"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6-17일자 기사 '" 존폐, 김재철 사장에게 달려있다"'를 퍼왔습니다.
[인터뷰] '부당 전보' 1년 만에 '대기발령' 받은 한학수 MBC PD

해고자 6명. 정직 등 징계자 200여 명. 대기발령 69명. 2010년 3월 취임 이후 김재철 MBC 사장이 MBC 노조에 떨어뜨린 '징계 폭탄'이다. 민주통합당은 이를 두고 "전두환 5공 군사독재정권 이후 대한민국 언론역사상 최대의 언론탄압"이라고 표현했다.

지난 11일 사측이 2차로 대기발령 내린 34명 가운데는 지난해 수원 경인지사로 '강제전보' 조치 당했던 한학수 PD도 포함되어 있었다. 2011년 5월, 한학수 당시 (7일간의 기적) PD는 이우환 (PD수첩) PD에게 '취재중단 지시'를 내린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을 평PD 협의회를 대표해 면담하고, PD들의 의견을 전달했다는 이유로 '보복성 인사'를 당했다. 두 달 뒤인 지난해 7월, 서울 남부지방법원은 두 PD가 낸 '전보발령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인사의 부당성을 인정한 것이다.

그로부터 1년 후인 2012년 6월. 한학수 PD는 경영본부 인사부 소속으로 대기발령 받았다. 대기발령은 징계 직전 단계를 말한다. 한 PD는 지난 14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인터뷰에서 "(PD수첩)도 못하게 하지, 수원 경인지사에 강제 발령 내지, 이제 와서는 파업 중에 대기발령 내지, 왜 이렇게 괴롭히는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현재 MBC에서는 "파업이 끝나면 대기발령자들을 다 해고시킬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 이날 사측은 홈페이지에 경력사원 공개채용 공고를 올렸다. 한 PD는 이를 "선전포고"로 받아들였다. 

14일로 파업 137일째. 1997년 공채로 입사한 한 PD는 "황우석 사태 때를 제외하고 이렇게 뜻하지 않게 방송을 오랫동안 쉬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2006년 (PD수첩)을 통해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의 진실을 파헤쳤던 한 PD는 "테러의 위험성" 때문에 3개월간 연수를 떠난 적이 있다고 한다.

"저 좀 취재하게 해주세요. 잘 할 수 있는 프로그램 하게 해주세요." 한 PD의 "소망"은 언제쯤 이뤄질까. 사측은 1차 대기발령자 가운데 13명을 '직장 질서 문란'을 이유로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인사위는 오는 18일 열린다. 사측의 강경한 태도로 본다면, 2차 대기발령자인 한 PD 역시 징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뒤통수치는 징계·대기발령... 김재철 사장, 대화할 의사 없다"



- 파업이후 대기발령자가 69명, 해고자는 4명으로 늘어났다. 대기발령자 13명에 대한 인사위원회가 다음 주 월요일(18일)에 열린다. 사측이 이토록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한 편으로는 대화한다고 해놓고, 뒤통수를 치는 징계와 인사 조치가 계속 나오고 있다. 사실상 김재철 사장은 대화할 의사가 없다고 보여진다. 노조를 무릎을 꿇리려고 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목적이 없어 보인다. 또 한 편으로는 MBC 사장을 사퇴했을 때 검찰의 수사가 당장 눈앞에 다가오기 때문에 오로지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MBC 사장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든다."

- 업무에 복귀한 KBS의 경우에는 사측에서 계속 대화 노력을 했다고 하던데.
"김재철 사장 같은 경우에는, 저는 참 이해하기가 힘들다. 정상적인 상식의 범위를 벗어난 인물이라고 보여진다. 이건 좌우의 문제도 아닌 것 같고, 보수와 진보의 문제도 아닌 것 같고. 이상하다. 이상한 분이다."

- 자신이 왜 2차 대기발령자 명단에 포함됐다고 생각하나. 
"구체적인 이유를 듣지 못했다. 트위터상에서 활동한 사람이라거나 아니면 무슨 집회에 더 많이 참석을 했다거나, 무슨 기준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징계를 내리거나 인사 조치를 할 때는 감정적인 것이 아니라 사실에 기반을 해서 조치를 해야 맞다. 그런데 왜 저를 대기발령을 하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전해들은 바가 없다."

- 파업이 끝나면 대기발령자들을 모두 해고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사측에서 그런 이야기를 흘리는 것 같다. 대화자체를 완전히 안 하겠다는 거다. 달리 말하면 선전포고다."

- 오늘 경력사원 공채가 떴다.
"파업이 진행 중인 과정에서 대규모 인력채용을 하는 것이 과연 노동법상 타당한 일인가. 심히 부당하다. 이건 파업노동자들 등에 깔을 꽂는 행위와 다름없다. 그리고 파업인력으로 생기는 공백, 올림픽 방송이라든가 이후의 방송을 땜빵하기 위해서 1년 계약직으로 채용하거나 1년 후에 정규직으로 전환할지 여부를 묻는다? 시용기자, 시용PD 처음 들어보는 말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J씨와의 관계? 관심없다... 비리 의혹 해명해야" 

▲ 파업중인 MBC 노조가 5월 22일 여의도 본사 로비에 김재철 사장 구속하라는 피켓을 내걸었다. 노조는 이날 김재철 사장과 무용가 J씨가 수억 원대 아파트 3채를 공동 구입해 전세 관리까지 함께 했다는 내용을 추가로 폭로하며 부동산투기 의혹과 함께 공영방송 사장으로서의 자질을 문제삼았다. ⓒ 남소연

- 사측에서는 노조의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처음에 사측이 이번 파업을 '불법파업'이라고 막 몰았다. 그런데 (노조 집행부 5인에게 구속영장이 재청구 됐을 때) 판사가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노조의) 업무 방해에 대해 다퉈볼 여지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구속영장이 2번이나 기각되고 나니까 이제는 '정치파업'이라고 몰아붙인다. 우리가 정치할 사람들도 아니고 정치에 줄을 대서 뭘 하자는 것도 아니고 우리의 목적은 정치로부터 독립하고자 하는 파업이다.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든 안철수가 되든 문재인이 되든 정치로부터 한 걸음 떨어진, 정치로부터 덜 휘둘리는 공영방송사를 만들자는 게 이번 파업의 취지다."

- 사측은 노조 집회에 소셜테이너나 야당 인사들이 참석한 것을 문제 삼는다.
"유승민, 남경필, 김성식 등 보수 인사들도 영상으로 노조에 지지메시지를 보냈다. 최근에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조차 '김재철은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김재철 사장이 정상적인 상식을 가지고 MBC라는 공영방송을 운영할 수 있는 수장인가가 의심스러운 상황인 거다."

- KBS 노조 업무복귀를 보면서 조합원들 사기가 저하되지는 않았나.
"그렇지는 않았다. KBS는 적은 수의 인원으로 어렵게 파업을 했고 어려운 만큼 진정성 있게 파업을 했다고 생각한다. 다소 부족하지만, 공영방송을 하기 위한 합의를 가지고 노사 양측이 한발씩 물러섰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었다. (KBS 노조가) 들어가서 좀 더 좋은 방송을 하겠다고 하고 있고. 기대를 해본다.

그렇다고 MBC가 어떻게 될 것이냐. 김인규 사장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MBC는 파업할 만 하잖아'(웃음). 김재철 사장은 범법자로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의혹에 대해 김재철 사장이 해명을 해야 한다. 법인카드 건, 그 뒤에 이어진 J씨 관련 법인카드 사용, 일감 몰아주기, 부동산 공동구매 등. 회사에서는 부분, 부분 해명을 하지만 핵심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해명을 하지 않는다."

- MBC 노조가 무용가 J씨 관련 의혹 제기에 집중하는 것에 대해 '공정방송 투쟁과는 거리가 있지 않나'라는 지적도 있다.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일어났던 시사보도 부분에서의 압박, 와해 이런 부분에 대해 공정방송이라는 큰 틀에서 분노했고 그렇기 때문에 파업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김재철 사장의 비리가 이렇게까지 드러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물론 핵심은 김재철 사장이 사퇴하고 제도적으로 사장 선임구조를 바꿔나가는 일이다. 그런데 김재철 사장의 비리 역시 주목해야한다. 김재철 사장과 J여인과의 관계? 저는 관심 없다. 그건 그의 사생활일 뿐이다. 다만 거기에서 법인카드가 왜 등장하는가. 조직의 공적인 돈이 왜 그 여인과 얽혀서 들어가는가. 저는 그 부분에 대해 관심이 있다." 

"(무한도전)( PD수첩 ) 존폐, 김재철 퇴진에 달려있다"

▲ <아프리카의 눈물> 등을 연출한 한학수 MBC PD가 5월 7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김재철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 강연준

- 노조는 줄곧 '김재철 사장의 퇴진만이 출구전략'이라고 주장해왔다. 같은 생각인가. 
"최소한 이번 파업이 끝나기 위해서는, 김재철 사장이 노조로부터 3번이나 고소를 당하게 된 이 지경까지 왔다면, 자신이 죄가 없다면 명백하게 해명을 하고 지지부진한 해명밖에 못할 바에는 사퇴해야 한다고 본다."

- 김 사장은 '2014년 까지 임기를 채우겠다'고 밝혔는데. 
"그것은 김재철 사장의 희망이다. 현재 김재철 사장에 대해 실제적인 컨트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의원 두 분 아닌가. 이 두 분이 계속 김재철씨를 껴안고 가고 있다. 이 사태의 정상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김재철 사장에 대해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의원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 파업한 지 130일이 넘었다. 넉 달째 월급이 안 들어왔는데 생활은 어떻게 하고 있나.
"생활은 힘들다(웃음). 주변에 동료들은 대출을 받기도 하고 다들 허리띠를 졸라매서 살고 있다. 뭐, 어차피 각오한 바니까." 

- 지난해 강제발령에 이어, 대기발령까지 '수난'을 많이 당하고 있다. 
"왜 이렇게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PD로서 개인적인 소망은 저 좀 취재하게 해주세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게 해주세요. 그런 거다. (PD수첩)도 못하게 하지, 수원으로 경인지사에 강제발령 내지. 파업 중에 대기발령 내지. 괴롭다.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

- 입사 이후 이렇게 오랫동안 방송을 쉬어본 적이 있나.
"1997년에 시사교양국 PD로 입사했다. 기획조정실에 1년 정도 파견 나간 것 이외에는 방송을 쉬어본 적이 없다. '황우석 사태' 이후에 3개월 동안 쉬어본 적은 있다. 테러의 위험성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3개월간 연수를 간 적이 있지만, 지금처럼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 지난해 방송됐던 (아프리카의 눈물) 제작기가 책으로 나왔다고 들었다. 
"지난해 초에 방송됐는데 출판이 늦어졌다. 수원 유배가고 시사교양국 힘들고 그러면서. 출판기념회도 하고 싶은데 지금은 마음의 여유가 없다. 파업하는 와중에 출판기념회 한다는 것도 그렇고. 아프리카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 아프리카 문화나 사람들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 환경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읽었으면 좋겠다. 제목은 (아프리카의 눈물)이다."

- 시사교양국이 해체됐다. (PD수첩)은 어떻게 되나. 
"파업이 만약에 김재철 사장이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마무리 된다면 (PD수첩)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을 지켜낼 것인가 말 것인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는데, (PD수첩)의 존폐,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 역시 이 문제(김 사장의 진퇴)와 직결된다." 

- 파업이 이렇게 길어질 줄 알았나.
"몰랐다. 노조원들이 참 대단하다. 500명으로 출발해서 4개월 지난 과정에서 800여 명으로 늘어났다. 나름대로 다들 괴로움이 있고 어려움이 있고 개인사정이 있겠지만 공정방송이라고 하는 큰 틀에서, 제도를 개선하고 정비하는 과정의 첫 단추로서 김재철 사장 문제가 정리되기를 바라는 열정이 모인 것 같다."  


 홍현진 (hong698)

2012년 6월 13일 수요일

MBC노조 "<무도> 김태호 PD도 대기발령하려 해"


이글은 뷰스엔뉴스(Views&News) 2012-06-13일자 기사 'MBC노조 "(무도) 김태호 PD도 대기발령하려 해"'를 퍼왔습니다.
김태호 PD, 김재철 퇴진 파업에 적극 동참

MBC 사측이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도 대기발령시키려다가 막판에 이름을 뺐다고 MBC노조가 주장,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MBC노조 파업특보는 13일 "사측은 지난 1차 대기발령 명단에 김태호 PD를 넣었다가 여론 악화를 우려한 예능본부의 반대로 막판에 이름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며 "파업에 흠집을 내보겠다고 MBC의 대표 예능까지 욕보이는, 제살 깎아먹기에 나선 셈"이라고 김재철 사장을 비판했다.

MBC 사측은 현재까지 69명을 대기발령시켰으며, 파업이 끝나면 이들을 모두 해고시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 11일 임원회의에서 "(무한도전)이 정상화될 때까지 무한히 기다릴 수 없다"며 " 외주화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김태호 PD는 김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MBC노조 파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으며, 그 결과 (무도)는 19주 연속 결방되고 있다.

김혜영 기자

2012년 6월 4일 월요일

35명 대기발령에 스타 PD “등수에 못들어 더 열심히 파업할 것‘


이글은 경향신문 2012-06-03일자 기사 '35명 대기발령에 스타 PD “등수에 못들어 더 열심히 파업할 것‘'을 퍼왔습니다.

MBC 사측이 노조원 35명에게 대기발령 조치를 내리자 노조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MBC 노조는 3일 “김재철 사장의 제구력 상실”이라며 “여권의 퇴진 압력까지 받은 김재철이 현재 상황을 파국으로 몰아가려는 위협조치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35명을 대기발령 조치한 이유는 업무복귀 명령 거부인데 파업 중인 노조원이 훨씬 더 많은데 35명에게만 이런 징계를 내렸다는 것은 스스로 판단력 상실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MBC 경영진은 지난 1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최승호·신정수·김민식 PD 등 노조원 35명을 대기발령의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노조에서 탈퇴하고 앵커석에 복귀한 배현진 아나운서의 입장표명 전후 이를 직간접적으로 비난한 김수진 기자와 김완태·박경추 아나운서도 포함됐다.

김완태 아나운서는 1일 밤 트위터에서 “트위터에 제 생각도 쓰고 올림픽도 이런 상황에서 갈 수 없다 했으니 사측의 이런 조치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건가. 윗분들은 진정 이런 식으로 흔들면 되는 거라 생각하는 거냐”며 비판했다. 

드라마 (내조의 여왕)을 만든 김민식 PD도 자신의 트위터에 “정직 3개월에 구속영장에 대기발령까지! 드디어 그랜드슬램 달성했어요. 파업자 최고의 영광은 적들에게 인정 받는거죠. 다른 동료들에게 미안할 지경”이라는 글을 올렸다. 

대기발령에 포함되지 않은 노조원들은 반어법으로 사측 조치를 비꼬았다. (PD수첩) 광우병 보도로 유명한 조능희 PD는 “김재철 대기발령 횡포에 조합원들 화제만발입니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벌써 대기자가 됐다고 축하받는 기자들, 공영방송 MBC가 인정한 큰 그릇이라는 자부심, 우리는 늦게 성공할 사람들이니 견디자는 각오 등. 전 대기발령 못 받았고, 파업 좀 더 열심히 하라는 독려로 받아들인다.”(조능희 PD) 

(아프리카의 눈물) 등을 연출한 한학수 PD 역시 “이번 대기발령 명단에 제가 없네요. 더 분발해서 파업하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어요. MBC 조합원들이 워낙 뛰어나서 제가 35등도 못한 셈이네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MBC 노조는 4일부터 매일 2명씩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한다. 첫날에는 최일구 앵커와 (주말뉴스데스크) 전 앵커인 왕종명 기자가 참여한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사설] 김재철 사장, 보복성 징계로 비리 덮겠다는 건가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6-03일자 사설 '[사설] 김재철 사장, 보복성 징계로 비리 덮겠다는 건가'를 퍼왔습니다.

문화방송이 지난 1일 파업중인 기자와 피디 등 35명에게 무더기 대기발령 조처를 내렸다. 수십명이 한꺼번에 대기발령 조처를 당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박성호 기자회장을 해고하는 등 조합원 3명에게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사쪽이 막가파식으로 징계의 칼을 휘둘러 문화방송 파업사태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문화방송은 대기발령을 받은 노조원들에 대해 징계 방침은 밝히지 않았지만, 회사에 손해를 끼친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며 겁박하고 있다. 사쪽은 1일까지 파업을 접으라며 업무복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박 기자회장은 제작 거부를 주도했다가 지난 2월 해고 처분을 받은 뒤 재심을 통해 정직 6개월로 징계 수위가 내려갔는데, 이번 파업과 관련해 두번 해고를 당하는 상황이 됐다. 사쪽은 경력기자 채용 반대 시위를 벌이면서 뉴스 제작을 방해하고 권재홍 보도본부장에게 물리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동료의 해고와 대체인력 투입에 항의했다고 징계할 수는 없는 일이다. 노조는 권 본부장이 노조원들에 의한 신체접촉도, 상처를 입은 사실도 없다고 한다.
어느 모로 보나 무리한 징계라고 할 수밖에 없다. 김재철 사장이 낯뜨거운 개인비리가 속속 폭로되자 무자비한 보복성 징계를 내리고 있다는 노조의 주장에 수긍이 가는 이유다. 김재철 사장 취임 2년 동안 모두 7명이 해고됐고 106명이 징계를 받았다. 박 기자회장 등에 대한 중징계에 이어 대규모 인사 조처를 한 것은 압박 수위를 높여 노조를 굴복시키고자 한 듯하다.
하지만 문화방송 파업사태는 징계와 겁박으로 해소될 사안이 아니다. 파업은 70%에 이르는 높은 찬성률로 결정됐으며 지금도 77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이 훼손되는 것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는 절박한 자기반성과 공정방송에 대한 염원이 공감대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이 청와대의 낙하산으로 임명된 뒤 문화방송은 입이 있어도 할 말을 못 하는 방송으로 전락했다. 게다가 김 사장은 20여억원에 이르는 법인카드 유용 및 배임 의혹 등 비리와 추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막다른 길에 몰리자 적반하장 격으로 무리수를 두는 형국이다.
청와대와 여권에 파업사태를 은근히 즐기는 듯한 그릇된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것도 그 배경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역대 어떤 정권도 이 정도 개인 비리가 드러났는데 비호하진 못했다. 문화방송 사태에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2012년 5월 1일 화요일

부산일보 편집국장, “출근했는데 책상이 없더라”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4-05-01일자 기사 '부산일보 편집국장, “출근했는데 책상이 없더라”'를 퍼왔습니다.
사측, 대기발령 불복하자 새벽에 책상 들어내… 기자협·노조 ‘원상복구’ 항의

부산일보(사장 이명관)가 1일 새벽 대기발령 징계에 불복한 이정호 편집국장의 책상을 강제로 들어내 논란이 되고 있다.
부산일보 기자협회와 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사장실에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원상복구를 촉구했다. 기자협회와 노조는 사측이 2일까지 책상을 원래대로 돌려놓지 않으면 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부산일보는 주식 100%를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인 정수재단의 사회환원 관련 기사 삭제 지시를 거부해 경영진과 마찰을 빚어 온 이 국장을 최근 징계위에 회부해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으나, 이 국장과 편집국 기자들이 편집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계속 출근을 강행하자 책상을 들어내는 물리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일보는 조만간 이 국장을 상대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며, 이 국장도 사측이 가처분 신청을 내면 근로자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일보는 지난해에도 한 차례 이 국장에게 대기발령 징계를 내린 적이 있지만 법원이 사측의 가처분 신청은 기각하고 이 국장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지금까지 신문제작 업무를 계속해왔다.


▲ 부산일보 이정호 편집국장. 이치열 기자.

이호진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장은 “사측이 대기발령 이유로 밝힌 지면편향성으로 인한 신문구독 하락은 상당히 주관적인 것으로 정수재단과 마찰을 빚어 온 편집국장을 징계하기 위한 명분을 만들려는 의도일 뿐”이라며 “사측이 2일까지 책상을 원상회복시키지 않으면 기자협회와 함께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빈 책상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만 기자 | hermes@mediatoday.co.kr  

2012년 4월 7일 토요일

수백억원대 비리에 늑장 대응에...경찰청장들 공식사과했지만 사퇴는?


이글은 위키프레스 2012-04-06일자 기사 '수백억원대 비리에 늑장 대응에...경찰청장들 공식사과했지만 사퇴는? '을 퍼왔습니다.


경찰청장 2명이 같은 날 공식사과를 하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사과를 하게 된 두 사건 모두 사안이 중대하고 무거워 경찰을 향한 비난 여론은 당분간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먼저 'MB의 남자'로 불리는 조현오 경찰청장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불거진 '강남 룸살롱 황제' 뇌물 수수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의 뜻을 밝혔다.
조 청장은 "불미스런 사건들에 고개숙여 사과드린다"면서 "필요하다면 내부 감찰 문서 등의 모든 자료를 검찰에 넘기고 부패비리 근절팀을 신설해 재발방지를 약속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강남 룸살롱 황제' 이경백씨 (40·복역 중) 가 전·현직 경찰 수십명에게 단속 무마의 대가로 수백억원대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관련자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 중 총경급 이상의 고위 간부도 연루된 메가톤급 비리란 점에서 조 청장의 사과가 얼마나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가질지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이날 서천호 경기지방경찰청장은 지난 1일 발생한 수원 20대 여성 토막살인 사건과 관련해 뒤늦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경찰은 지난 1일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피해여성의 신고를 받고도 탐문수사를 허술하게 하는 등 늦장 대응을 펼쳐 결국 귀중한 목숨을 잃게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런 와중 경찰은 사건을 지휘했던 김평재 수원 중부경찰서장과 조남권 형사과장에 대해 대기발령을 내는 등 관계자 문책 및 관할 경찰서 감찰을 통해 사건진화에 나섰지만 여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후 서 청장이 사과문을 통해 "경찰의 미흡한 대응으로 국민의 귀중한 생명을 지키지 못해 사죄드린다"면서 "철저한 감찰조사를 벌여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하겠다"는 입장을 재천명했음에도 비난 여론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오히려 본인이 책임지기보다는 부하들에게만 모든 책임을 전가하려는 경찰청장들의 태도에 일부 네티즌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옷을 벗어야 할 사람들은 바로 당신들이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민중의 지팡이'로 불리는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경찰 당국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설]이런 한심한 경찰에 시민 안전을 맡길 수 있나


이글은 경향신문 2012-04-06일자 사설 '[사설]이런 한심한 경찰에 시민 안전을 맡길 수 있나'를 퍼왔습니다.
경찰이 지난 1일 경기 수원에서 발생한 20대 여성의 엽기적 살인 사건을 처리한 방식을 보면 정말 어이가 없다. 피해 여성이 한밤에 위치까지 얘기하며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112신고를 했으나 경찰의 초기 대응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결국 이 여성은 신고 후 13시간 만에 살해된 채 발견됐다. 더욱이 경찰은 당초 이 사건을 설명하면서 피해 여성의 112신고 내용은 물론 수사 과정을 조작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와르르 무너질 수밖에 없다. 경찰청이 해당 경찰서 서장과 형사과장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감찰에 들어간 것은 그만큼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피해 여성이 피의자 몰래 휴대전화로 112신고센터와 1분20초 동안 통화한 녹취록을 보면 경찰의 대응이 얼마나 한심했는지 잘 드러난다. 여성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위치를 밝히면서 “살려 달라”고 애원했으나, 경찰은 “누구에게 성폭행을 당하느냐” “자세한 위치가 어디냐”고 거듭 물으며 아까운 시간만 허비했다. 피해 여성의 다급함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경찰의 안일함에 부아가 치밀어 오르지 않을 수 없다. 평소 112신고센터 근무자에 대한 교육이 형식적이거나 부실한 결과일 것이다.

경찰이 사건 발생 후 처음 수사 과정을 설명할 때 거짓말을 한 것은 더더욱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경찰은 당초 “성폭행 당했다. 누군지도 모르고 장소도 모른다”는 15초 정도의 짧은 112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바로 출동했다고 했다. 또 정확한 위치를 몰라 경찰관 35명을 동원해 휴대전화 기지국을 중심으로 반경 300~500m 일대를 샅샅이 탐문조사했다고 했으나 거짓으로 드러났다. 주민들이 당시 탐문조사를 하는 경찰관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한 것이다. “영장 없이 불이 꺼져 있는 집에 무작정 문을 따고 들어갈 수 없었다” “사이렌과 경고방송을 하면 성폭행범을 자극할 우려가 있어 조용히 탐문했다”는 변명에는 말문이 막힐 정도다.

경찰이 피해 여성의 112신고 접수 과정에서 드러낸 안일함과 사후 수사 과정을 조작한 행위는 둘 다 예사롭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범죄 예방이란 경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잘못을 감추기 위해 국민을 속이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이번 사건 처리 경위 등을 철저히 조사해 문제가 있는 관련자는 엄중문책해야 한다. 112신고센터 근무자의 자세와 신속한 대응 시스템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2012년 1월 4일 수요일

박근혜 아킬레스건 정수장학회 어쩌나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1-04일자 기사 '박근혜 아킬레스건 정수장학회 어쩌나'를 퍼왔습니다.
조선일보까지 나서서 "정리하라" 압박… 한나라당 비대위 내홍으로 확산

최근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와 현역 의원들 간의 내홍으로 그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향해 조선일보가 따끔한 충고에 나섰다. 조선일보는 4일 쇄신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박근혜 위원장에게 쏠린 최대 의혹 중 하나인 정수장학회에 대한 뒷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게 하라고 주문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 에서 “박 위원장은 정수장학회나 영남대 문제가 법적으론 정리됐다 할지라도 이 두 기관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자신의 이름이 전면에 떠오르는 사태를 근원적으로 해소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이 문제가 올 대선에 어차피 한 번 더 불거질 수밖에 없는 이상, 지금 칼을 꺼내 이 매듭을 자르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 조선일보 4일자 사설

최근 부산일보에서는 지난달 초 박 위원장이 정수장학회에 여전히 관여하고 있다며 재단의 사회 환원과 편집권 독립을 주장하는 노조와 사측이 충돌하면서 신문 발행이 중단됐다. 정수장학회는 부산일보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부산일보 경영진은 노조위원장을 해고하고 편집국장을 대기발령 내는 등 ‘박근혜 비판’ 세력에 초강경 대응했고 결국 김종렬 사장이 그만두는 사달이 났다.
영남대의료원 노조 측 역시 지난달 여성해고자 복직을 위한 집회를 박 위원장 집 앞에서 개최하면서 ‘영남학원 재단의 실질적인 책임자는 박근혜’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박 위원장이 직접 설득해 영입한 이준석 한나라당 비대위원조차 최근 CBS 라디오 에 출연해 “박 위원장도 털고 지나갈 것은 지나가야 한다”며 “정수학장회 문제를 여러 사람이 언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박 위원장 측은 이런 주장에 대해 정치적 비방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달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산일보가 하는 일에 제가 관여를 한 적도 없고 지금도 하지 않죠”며 “정수장학회는 이미 사회에 환원된 공익재단이거든요. 저는 2005년 퇴임했어요”라고 말했다. 
조선일보가 이 같은 주문은 한 것은 지난 3일 “기득권을 일절 내려놓겠다”고 말한 박 위원장이 내놓아야 할 기득권 중 첫 번째가 정수장학회와 영남대 문제라고 봤기 때문이다. 동시에 박 위원장이 스스로 먼저 강력한 쇄신 의지를 보여야만 최근 한나라당 비대위와 친이계와의 내홍을 수습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는 “박 위원장은 자신이 무엇을 내려놓아야 국민을 감동시킬 수 있겠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그걸 실천해야만 당내 쇄신의 동력을 얻을 수 있고, 당을 살리려는 박 위원의 각오도 국민에게 전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일단 당내 공천 혁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선일보는 3면 에서 “대구·경북 주민 10명 중 7명이 현역 의원 50% 이상을 교체해야 한다”는 매일신문·대구KBS의 여론조사를 주요하게 보도했다. 이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위원장에 대해선 지역구민의 58.9%가 “새로운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나라당은 최근 이상돈 비대위원을 중심으로 ‘TK·영남권 물갈이론’이 제기되면서 친박계는 물론 친이계가 이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는 형국이다. 오는 9일 의원총회를 통해 한나라당 비대위와 현역 의원들이 만나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으나 극심한 갈등 양상 탓에 연기됐다.
친이계 장제원 의원은 4일 MBC 라디오 에 출연해 “(김종인·이상돈 위원이)무슨 이유로 이렇게까지 인적쇄신을 얘기하면서 당의 분란을 자초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비대위와의 결별도 각오해야 한다”며 ‘비대위 불심임’을 연상케 발언까지 했다.
장 의원은 김·이 위원이 사퇴하지 않으면 추가 비리 의혹을 터트리겠다는 입장이다. 장 의원이 추가 의혹들을 밝힐 시 그 진의 여부를 떠나 비대위은 도덕성과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 작업에 속도가 붙을수록 기존 현역 의원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점에서 박 위원장의 큰 ‘결단’만이 이런 분란을 잠재울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한겨레도 같은날 사설에서 “이제 관심의 눈길은 비상대책위원장인 박근혜 의원에게 쏠린다. 비대위원의 인선과 운영은 물론 비대위원들의 폭탄성 발언들에 대한 책임 역시 궁극적으로는 박 의원에게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당의 개혁을 책임질 비대위가 거꾸로 손볼 대상으로 몰리는 상황부터가 박 의원으로서는 난감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박 의원의 리더십은 본격적인 시험대에 섰다”고 내다봤다. 


▲ 조선일보 4일자 3면 기사

2011년 12월 27일 화요일

“사주 윤석민 SBS에서 손떼라… 지주회사, 독립경영 훼손”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1-12-26일자 기사 '“사주 윤석민 SBS에서 손떼라… 지주회사, 독립경영 훼손”'을 퍼왔습니다.
언론법 파업 ‘대기발령’최상재 전 언론노조 위원장, 무기한 단식농성

최상재 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현 SBS 시사다큐팀 PD)이 언론악법 반대 총파업을 이끌었다는 이유로 SBS측으로부터 대기발령 조치를 받은 것을 계기로 그간 SBS에 누적된 SBS 인사·경영행태를 성토하고, SBS 사주 윤석민 대표에게 SBS에서 손을 떼라고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최 전 위원장은 26일 이 같은 요구사항을 제시하면서 무기한 점심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최 전 위원장은 ‘언론악법 반대 총파업’ 개시 3주년을 맞은 26일 SBS 조합원들에 보낸 편지에서 “오늘부터 기한 없이 ‘점심단식 농성’을 시작하려고 합니다”라며 “의 대법원 상고심을 이유로 내린 회사의 부당한 대기발령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최근 SBS의 인사와 경영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전 위원장은 무엇보다 SBS가 이 지경에 이른 가장 큰 원인에 대해 “지주회사체제 전환에 있다는데에 동의합니다”라며 “지주회사 전환의 한 주체였던 제가 문제를 제기하고 바로 잡는 것이 마땅한 도리입니다. 더 빨리 시작하지 못하고 대기발령으로 각성하게 된 것이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털어놨다.
최 전 위원장은 자신에 대한 대기발령이 부당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현재 SBS의 지주회사 체제가 5년 여 전의 취지에 벗어나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2006년, 조합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동의한 이유는, 윤세영 회장이 자회사 간의 거래투명성을 확보하고 SBS의 제작역량을 더욱 집중화, 전문화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지금 윤석민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와 수하 인사들의 눈길은 SBS의 제작비 삭감, 뉴스텍과 아트텍의 인력 감축 등, 더 많은 이윤을 챙기는데 만 쏠려 있습니다. 지주회사체제 전환의 본래 취지와 정반대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최상재 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SBS 시사다큐팀 PD).

SBS의 지배주주에 대해 최 전 위원장은 “공공 개념이 전무한 이명박 정권을 방패삼아, 대국민 약속을 쓰레기통에 쳐 박았다”며 “지주회사 체제를 악용해 이윤추구에 올인하고 있고, 언론인 출신의 경영진과 일부 간부들은 주주바라기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정권에서 권세와 재물을 탐하던 이들이 국민들의 분노에 놀라 출구전략 모색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때”라며 “가장 먼저 여론을 읽어야할 SBS는 오히려 반대방향으로 질주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최 전 위원장은 “오늘 농성을 계기로 ‘SBS를 바꾸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던 7년 전의 첫 마음으로 돌아가겠다”며 “걸어온 길 보다 남은 길이 훨씬 짧으니 두려울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전 위원장은 △자신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중단 △전 조합간부 연수탈락, 승진배제, 부당 부서배치에 대한 사과와 시정 △SBS 뉴스텍, 아트텍 용역비삭감 철회 및 윤세영회장의 약속 수행 등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최 전 위원장은 전 조합간부에 대한 인사 불이익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웅모 보도본부장과 이홍근 기획팀장(前 인사팀장)과 SBS의 지배주주가 지주회사체제 전환의 본래취지를 곡해하게 한 책임이 있는 유환식 SBS미디어홀딩스 이사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최 전 위원장은 또 SBS 최고경영자인 우원길 SBS사장에 대해서도 “SBS의 최고경영자로서 독립적인 경영을 하지 못하고, 후배 언론인들의 자부심도 크게 훼손했다”며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윤석민 SBS 미디어홀딩스 대표. ⓒSBS

그는 무엇보다 SBS 독립경영을 자부했던 윤석민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에 대해서도 “SBS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고 손을 떼십시오. 언론의 공공성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없으면, 지상파를 소유하거나 경영하기 어렵습니다”라며 “방송에 대한 현재의 인식을 바꾸지 못 하겠다면 노조, 시민단체, 시청자의 눈치 볼 필요 없는 사업을 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최 전 위원장은 언론악법 총파업 건으로 대법원에 상고심이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SBS로부터 지난 16일 대기발령(2일자부터 소급적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