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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0일 토요일

유족들 “박근혜, 정수재단 지분매각음모 속죄해야”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0-19일자 기사 '유족들 “박근혜, 정수재단 지분매각음모 속죄해야”'를 퍼왔습니다.
고 김지태씨 아들 영철씨 “MBC 지분매각 모의 박후보 지시 없으면 어려워”

박정희 군사정권에 MBC·부산일보 등 재산을 빼앗긴 고(故) 김지태씨 유족들이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 모의에 대해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공개적으로 국민 앞에 속죄하고 사회 환원에 앞장서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정수장학회의 전신 부일장학회를 설립한 김지태씨의 아내 송혜영씨와 아들 김영철씨,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 등 민주통합당 인사들은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후보는 아버지의 재산강탈 범죄에 대해 국민 앞에 속죄하라”며 이 같이 밝혔다. 유족들은 이번 지문 매각 모의가 박근혜 후보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동안 정수장학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자녀 등 친인척과 측근들에 의해 실질적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부녀의 사유물로 운영돼 왔다”며 “최근 MBC 이진숙 본부장과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이 공모해 정수장학회가 보유하고 있는 MBC 및 부산일보 지분을 매각, 그 대금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선심성 이벤트를 기획한 음모가 발각되면서 박근혜 후보에 의해 정수장학회가 관리돼 왔음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근혜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권력으로 부일장학회를 강탈한 과거 범죄에 대해 유족들과 국민 앞에 엄숙히 사과하고 정수장학회 재산은 국가에 환수된 후 정치권, 시민단체, 문화방송, 부산일보 구성원 및 유족이 함께 참여해 국민적 합의에 따라 사회에 환원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최필립 이사장 등 정수장학회 현 이사진과 김재철 사장 등 MBC 경영진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 고 김지태씨 유족과 민주통합당이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수장학회의 사회환원을 주장했다. 김지태씨의 아내 송혜영 여사가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철씨는 “박근혜 후보는 강탈한 재산을 마치 개인재산처럼 본인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려 하고 있다. 박 후보가 앞으로 아무리 명망가를 내세워 이사장을 교체해도 박 후보와 정수장학회가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영철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1년 선거 국면 당시에도 정수장학회를 처분하려 했다”며 현 상황이 역사의 반복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당시 김대중 대통령 후보가 정수장학회를 두고 부정축재라며 맹비난하자 박정희 대통령은 정수장학회를 개인 재산으로 생각하고 팔려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필립 이사장은 스스로 팔지 말지를 결정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매각 모의는) 박근혜 후보와 관련됐을 것”이라 강조했다.

김씨는 이어 “박정희 대통령은 재산을 강탈한 뒤 시멘트와 정유 부문에서 특혜를 제안했지만 아버지는 일절 거절했다. 유족들은 지금도 절대 정수장학회 측과 타협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함께 참석한 김지태씨의 아내 송혜영 여사는 연신 눈물을 닦으며 말을 잊지 못했다. 송혜영씨는 “50년 간 한이 됐다. 한을 풀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 남편은 아무 잘못 없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TV조선 (뉴스 판)은 김영철씨와 송혜영씨와의 생방송 인터뷰 자리에서 1971년 3월 27일자 조선일보 기사를 인용하며 “고 김지태 회장께서 60억 원 상당의 재산을 나라에 바쳐 부의 사회환원을 시도했다고 밝혔다”며 강탈이 아닌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김영철씨는 “그 회고록은 중앙정보부에서 쓴 것이다. 외압에 의해 작성된 것”이라라고 말했다. 김씨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TV조선은 질문서와 다른 딴 얘기만 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정철운 기자 | pierce@mediatoday.co.kr

2012년 8월 2일 목요일

정수재단 취재팀 무력화 인사에 이상민 부장 등 ‘거부투쟁’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8-01일자 기사 ' 정수재단 취재팀 무력화 인사에 이상민 부장 등 ‘거부투쟁’'을 퍼왔습니다.
사회부 기자들과 부·팀장들도 나서 사측 비판… 부산일보 “인사 거부는 해고 사유”

부산일보가 단행한 부장급 인사에 대해 이상민 사회부장 등 인사 당사자인 부장 3명이 모두 인사를 거부하며 반발하고 있다. 사회부 기자들과 편집국 부·팀장들은 성명을 내 인사조치를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당사자인 부장 3명은 1일 현재까지 인사를 거부한 채 본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관련기사: )

부산일보는 지난달 28일 이상민 부장을 문화부 선임기자, 송대성 정치부장을 국제부장, 이병국 편집부장을 편집위원으로 발령했다. 노조와 편집국 기자들은 ‘정수장학회 특별취재팀을 무력화하고 편집국 분열을 노리는 것 아니냐’며 비판한 바 있다. 

이상민 사회부장은 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이정호 편집국장이 대기발령을 거부하고 (편집권 독립을 위해) 투쟁한 것처럼 인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이상민 부장은 정수장학회 특별취재팀을 이유로 징계위에 회부될 예정이었지만 편집국 기자들이 회의 성사를 물리적으로 막은 바 있다.

이에 편집국 부·팀장들과 사회부 기자들은 인사 조치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며 부장들의 인사 거부에 힘을 보탰다.

부·팀장들은 지난달 30일 사내 누리집에 성명을 내 이번 인사를 ‘편집권 독립을 파괴하는 부당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측이 드디어 정수재단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면서 “사측이 무리하게 편집국을 뒤흔드는 이유는 대선에서 이사장의 심기를 건드리는 기사를 막겠다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회부 기자들도 31일 실명 성명을 통해 “징계성 부당인사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회사가 이번 부당인사를 강행하기 위한 무리수를 둔다면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인사 거부와 철회 요구에 부산일보는 부장 셋을 징계할 계획이다. 1일 부산일보는 인사조치 철회는 없다고 공지하면서 인사를 거부한 이상민 부장 등 3명 부장에게 7일 징계위원회에 참석하라고 통보했다.

회사 측 조선 총무국장은 통화에서 “정당한 인사”라며 “이를 거부하는 것은 해고사유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일선 기자와 부·팀장들의 반대에도 인사를 강행하는 이유를 묻자 조 국장은 “절독사태가 경영위기로 이어지고 있고 이대로 있다가는 다 죽을 판이라 시행한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은 부산일보 편집국 부·팀장의 성명서 전문이다.

사측이 드디어 정수재단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편집국 부팀장 일동은 편집국 일부 부팀장 인사를 편집권 독립을 파괴하는 부당한 시도로 규정한다. 따라서 부팀장들은 사측의 인사를 전면 거부키로 결의하였다.

통상 부산일보 편집국의 인사는 편집국장의 인사안을 바탕으로 회사와 편집국장의 합의 하에 진행되었다. 주지하다시피 88년 파업의 성과는 편집권 독립이고, 편집권 독립의 요체는 편집국장의 인사권에 대한 회사측의 존중에 있다. 이는 88년 파업 이후 한 번도 어긴 바 없는 부산일보 편집국 독립의 근간이었다. 그런데 사측은 편집국장을 ㅤㅉㅗㅈ아낸 것도 모자라, 뒤이어 일방적으로 부장 인사를 강행했다. 이는 88년 파업 이전으로 되돌아가자는 것이다. 시기적으로도 이번 인사는 타당성이 없다. 연말이면 새 편집국장을 뽑는 선거가 치러진다. 새 편장이 선임되면 새로운 팀을 구성하게 된다. 이번에 바뀐 주요 부장들의 임기는 4개월에 불과하다. 편집국의 운영이 파행을 불러올 것임은 자명하다. 이정호 편집국장의 직무와 관련한 소송도 현재 진행 중인 상황 아닌가.

사측이 무리하게 편집국을 뒤흔드는 이유는 대선에서 이사장의 심기를 건드리는 기사를 막겠다는 것임을 부팀장들은 잘 알고 있다. 부산일보가 정수재단의 하수인으로 전락하느냐 마느냐 하는 기로에 섰다는 걸 부산시민조차 예의주시하고 있는 마당이다. 그런데도 사측은 몇 몇 부장 바꾼다고 신문이 바뀐다고 말한다. 경영권, 인사권이라는 걸 내세워 편집권을 재단에 갖다 바치려는 자신들의 얄팍한 꾀가 숨겨질 것이라고 오판하고 있다.

우리는 회사의 상식적인 인사권을 훼손할 의도는 추호도 없다. 하지만 재단의 눈치를 보는 부당한 인사를 수용할 생각 또한 추호도 없다. 편집국 부팀장 일동은 정수재단 환원 문제 등과 관련한 일련의 투쟁에서 시종일관 노조와 기협의 편에 서겠다고 천명해왔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회사는 편집국 독립을 말살하는 부당한 인사를 철회하라.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

2012년 5월 1일 화요일

자리 치워버리고 프로그램 없애고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5-01일자 기사 '자리 치워버리고 프로그램 없애고'를 퍼왔습니다.
부산일보 편집국장 책상 빼, MBC '손바닥TV' 폐지

▲ 지난해 12월 4일,'손바닥tv' 런칭기념 미디어데이 행사. © News1 송원영 기자

MB 정권 말기 언론탄압이 끝간 데를 모른다.
부산일보(사장 이명관)는 1일 새벽 이정호 편집국장의 책상을 치워버렸다. 이유는 회사의 지시를 거부했다는 것.
회사는 부산일보사 주식 100%를 소유한 대주주 정수재단의 사회환원 기사를 삭제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 국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회사는 이 국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대기발령했으며, 기자들이 편집권 침해라고 반발하고 이 국장이 계속 출근하자 아예 본인이 없는 틈을 타 책상을 치워버린 것이다. 
이에 부산일보 기자협회와 노동조합은 2일까지 이 국장의 자리가 원상복구되지 않으면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MBC는 자회사인 MBC C&I '손바닥 TV'의 (이상호 기자의 손바닥 뉴스)를 전격 폐지했다.
(손바닥TV) MC인 이상호 기자는 1일 트위터를 통해 "BBK 속보, 파이시티 르포 등 이번주 방송 아이템을 문제삼아 전격 '폐지' 통보"라고 전했다.
(손바닥 뉴스)는 애초 오는 3일 BBK 김경준 속보를 비롯해 파이시티 현장르포, 재미언론인 안치용 기자의 가 다룬 'MB 집사' 김백준의 이중 행동, 노동자가 주인인 회사 키친아트 이야기 등을 다룰 예정이었다.
이 기자는 "신임 전영배 사장이 본인은 (손바닥뉴스) 폐지와 무관하다'고 발뺌했다"며 "(하지만) 취재결과, 뉴스와 관계없는 장비담당 이사에게 프로그램 폐지 통보하도록 지시한 뒤, 언론대응 요령까지 꼼꼼하게 교육시킨 것으로 드러나 '사장직을 건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MBC 노조는 지난 30일 특보를 통해 "(손바닥 TV)는 세계 최초의 ‘리얼 라이브 소셜 TV’를 표방해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며, 작년 12월 시험 방송을 시작한 (손바닥 TV)는 이제 하루평균 시청인원이 44만명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고 상업적인 성공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런 소중한 새싹이 꽃을 피우기도 전에 폐지한다거나 또다시 ‘편파·불공정의 칼날’을 휘둘러 망가뜨린다면 그건 MBC의 소중한 콘텐츠를 스스로 짓뭉개는 행위"라고 사측에 강경 항의했다.
노조는 이어 "김재철과 사측은 최근 (손바닥TV)를 ‘좌빨 방송’이라며 노골적으로 비난하기 시작했다"며 "김재철은 2주전 방문진 이사회에 참석해 '(손바닥TV)는 새로운 (나꼼수)가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강조했다.
트위터에서는 "명백한 언론탄압", "민주주의를 위장한 국민탄압행위와 언론탄압행위자도 같이 독재자 반열에 올려놓고 처벌해야 하겠다", "제5공화국 보는 기분. 제2의 동아투위가 일어나고 민중이 역사의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도를 넘어 선 언론탄압", "국민은 무엇을 보나요? 우리는 알권리, 볼 자유가 없나요?"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
부산일보 관련 반응
박근혜 위원장께 "정수장학회, 부산일보를 부산시민께 환원하라" 요구해 왔는데, '환원 요구' 기사를 빼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산일보는 편집국장을 징계했습니다. 이거 '역사에 죄짓는 일' 아닌가요?(문성근‏, @actormoon)
박근혜님, 411총선 "많이 먹었다 아입니까 "법원도 강탈이라 인정"한 정수재단, 쫌 해결하시죠! ‘편집권 독립’과 ‘정수재단과의 관계 재정립’을 요구한 부산일보 이정호 편집국장에게 징계라니(참여연대‏, @peoplepower21)
손바닥 TV 관련 반응
MB정권 아래에서 방송 느닷없이 잘린 게 몇 번이었던가. 좀 잊힐 만했더니 고정출연하던 손바닥뉴스가 갑자기 폐지되었다. 마지막까지도 악착같이 칼을 휘두르는 독한 놈들이다. 그러나 우리, 더 독하게 살아남자. 그래서 좋은 세상 만들자(유창선 (시사평론가)‏, @changseon)
"세상이 주목한 것은 '손바닥TV의 혁신적인 포맷이다. 정치적으로 논란이 된 적이 없는 '손바닥TV'에 대한 그들의 ‘정치적’ 경계심은 새로운 미디어 현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뉴미디어에 대한 몰이해에 지나지 않는다"(MBC 노조)(독설닷컴‏, @dogsul)
대한민국 언론의 자유는 "손바닥보다 작다"…이상호 기자의 인터넷 방송 "손바닥 TV"를 정권에 반하는 방송이라 하여 하루아침에…폐쇄…이 정권이 북한을 욕할 자격이 있을까?(Out of life, @sarabolle)

김경환 기자  |  1986kkh@pressbyple.com

부산일보 편집국장, “출근했는데 책상이 없더라”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4-05-01일자 기사 '부산일보 편집국장, “출근했는데 책상이 없더라”'를 퍼왔습니다.
사측, 대기발령 불복하자 새벽에 책상 들어내… 기자협·노조 ‘원상복구’ 항의

부산일보(사장 이명관)가 1일 새벽 대기발령 징계에 불복한 이정호 편집국장의 책상을 강제로 들어내 논란이 되고 있다.
부산일보 기자협회와 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사장실에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원상복구를 촉구했다. 기자협회와 노조는 사측이 2일까지 책상을 원래대로 돌려놓지 않으면 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부산일보는 주식 100%를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인 정수재단의 사회환원 관련 기사 삭제 지시를 거부해 경영진과 마찰을 빚어 온 이 국장을 최근 징계위에 회부해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으나, 이 국장과 편집국 기자들이 편집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계속 출근을 강행하자 책상을 들어내는 물리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일보는 조만간 이 국장을 상대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며, 이 국장도 사측이 가처분 신청을 내면 근로자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일보는 지난해에도 한 차례 이 국장에게 대기발령 징계를 내린 적이 있지만 법원이 사측의 가처분 신청은 기각하고 이 국장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지금까지 신문제작 업무를 계속해왔다.


▲ 부산일보 이정호 편집국장. 이치열 기자.

이호진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장은 “사측이 대기발령 이유로 밝힌 지면편향성으로 인한 신문구독 하락은 상당히 주관적인 것으로 정수재단과 마찰을 빚어 온 편집국장을 징계하기 위한 명분을 만들려는 의도일 뿐”이라며 “사측이 2일까지 책상을 원상회복시키지 않으면 기자협회와 함께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빈 책상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만 기자 | hermes@mediatoday.co.kr  

2012년 4월 18일 수요일

부산일보, 총선 끝나자 정수재단에 각 세운 편집국장 징계위 회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4-18일자 기사 '부산일보, 총선 끝나자 정수재단에 각 세운  편집국장 징계위 회부'를 퍼왔습니다.
18일 오전 11시 징계위 열려…노조 “대선 걸림돌 정리하나”

부산일보가 정수재단 비판기사를 신문에 실은 이정호 편집국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총선이 끝나자마자 정수재단 사회환원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한 편집국장을 징계하려는 배경에는 대선과 관련된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부산일보는 18일 오전 11시 이 국장에 대한 징계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기사의 편향성 불만으로 절독이 지속돼 공정한 신문제작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게 회사 쪽의 입장이다. 회사는 또, 이 국장이 재단이 임명한 신임 사장을 사장지명자라고 폄훼한 것도 징계사유라고 밝혔다.
내부에서는 회사가 정직이나 대기발령 이상의 중징계를 내려 정수재단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이 국장을 편집국장직에서 강제로 끌어내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부산일보는 지난해 11월 정수재단의 사회환원과 부산일보 독립을 요구해온 이호진 노조위원장을 해고하고, 지면에서 정수재단 기사 삭제 지시를 따르지 않은 이 국장에게는 대기발령을 내린 바 있다.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중징계 조짐은 징계위 구성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 부산일보는 단체협약은 노조원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라며 이 국장을 사규에 따라 회사쪽 인사로만 꾸려진 '포상징계위'에서 징계하겠다고 통보했다. 노조를 징계 논의에서 빼겠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와 관련해 사측의 편집국장 징계 시도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측근이 이사장으로 있는 정수재단의 의중이 담긴 '정치적 징계'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회사가 지난해 11월 이 국장을 대기발령까지 냈지만 법원이 효력이 없다고 인정해 국장직을 지금까지 유지해 왔는데, 총선이 끝나자마자 5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서 회사가 다시 징계를 서두르는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노조는 올 연말 대선을 앞두고 걸림돌이 될만한 인물을 사전에 정리하는 작업의 일환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부산일보는 총선에 미칠 수 있는 파장을 고려해 징계를 미뤄왔던 것일 뿐 정수재단과는 무관하다고 노조의 주장을 일축했다. 하지만 노조는 회사 스스로 이번 징계가 보도 방향과 경영진에 대한 비협조에 따른 것을 분명히 밝혔다는 점에서 재단 쪽에서 어떤 식으로든 압력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국장 역시 "회사가 재단 관련 기사에 가장 민감해 했다"고 노조 등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국장은 회사 방침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이번 징계위에 참석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노조도 그동안 간부사원과 임원급 사원을 징계할 때도 노사가 참여하는 단협을 적용했는데 이번에는 사측 인사만 참여하는 '포상징계위'를 소집한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정수재단은 부산일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대주주로 사장 선임권을 갖고 부산일보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부산일보 편집국장 선출은 편집국 기자들이 선거를 통해 1~3위가 결정되면 사장이 이들 중 한 명을 임명하는 방식이다. 통상적으로 1위 후보가 국장이 됐으며, 이 국장 또한 이런 절차에 따라 지난 2010년 12월 편집국장에 임명됐다. 이 국장의 임기는 올해 12월까지다.

김상만 기자

2012년 1월 21일 토요일

부산일보 새로운 임원에 ‘김종렬 아바타들’


이글은 미디어스 2012-01-20일자 기사 '부산일보 새로운 임원에 ‘김종렬 아바타들’'을 퍼왔습니다.
노조, 사장출근저지 등 2라운드 투쟁 돌입 선언

정수재단이 노동조합의 민주적 사장 선임 요구를 무시한 채, 이명관 기획실장을 사장으로 임명했다. 상무에는 김진환 이사대우가, 이사에는 김종명 논설주간, 이헌률 E&E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는 19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 같은 임명을 확정했다. 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정수장학회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부산일보 지부가 20일 발행한 '부일노보 쟁의특보'

‘박근혜’, ‘정수장학회’로부터의 “편집권 독립”을 주장해왔던 노동조합은 즉각 “직장폐쇄와 용역동원 발언을 서슴지 않고 징계에 앞장섰던 인사들을 무더기로 임원으로 지명했다”고 반발했다. 2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지부(지부장 이호진)는 곧장 ‘부일노보 쟁의특보’를 발행하고 2라운드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부는 이번 임명에 대해 “모두가 김종렬 전 사장의 ‘아바타’들”, “김 전 사장의 작품”이라고 총평했다.
특히, 사장으로 임명된 이명관 기획실장에 대해 “최근 노조에 대한 강경발언을 주도한 것 외에 딱히 업무 성과나 존재감을 보여준 적이 없다”며 “11월 징계사태가 불거지면서 그는 김 전 사장이 하고 싶어하는 얘기를 나서서 주도적으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비판했다. 또, “‘노조를 무력화시켜야 한다’는 강경발언과 최필립 이사장과 김 전 사장의 입맛에 맞는 강경책이 환심을 산 것”이라고 쓴 소리를 던졌다.
지부는 “회계부정의 책임자로 지목돼 노조로부터 고소를 당한 김진환 이사대우도 지난 6년간 김 전 사장 지근거리에서 부실경영을 주도했던 인물”, “김종명 논설주간은 편집국장 징계위원장을 맡았던 인물”, “이헌률 E&E 사장은 김 전 사장의 의중을 앞장서 실현하는 역할을 했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지부는 설 연휴 직후인 25일(수)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갖고 사장출근저지 등 2라운드 투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2012년 1월 19일 목요일

전국 24개 시·군서 부산일보 편집권 독립 시위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1-19일자 기사 '전국 24개 시·군서 부산일보 편집권 독립 시위'를 퍼왔습니다.
언론노조 "박근혜 위원장, 정수재단 해결 없이 출마 안 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정수재단의 사회 환원과부산일보의 편집권 독립을 촉구하는 시위가 전국 24개 시·군에서 벌어진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은 20일 대규모 이동이 벌어지는 설 연휴를 앞두고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24개 시·군, 50여 곳에서 동시다발 1인 시위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전국 1인 시위에는 서울지역 방송사와 신문사, 언론유관기관 지부와 지역 MBC, 지역민방, 지역신문 지부 조직들이 참여한다. 시위는 서울역과 용산역, 청와대, 광화문, 방통위, 명동, 강남역 등 서울시내 주요 장소와 부산역, 동대구역, 울산역, 대전역, 전주역, 광주역, 목포역, 여수역을 비롯한 지역 주요 역사와 터미널에서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언론노조는 1인 시위 계획에 대해 “박근혜 의원의 정수장학회와 부산일보의 문제를 설 명절을 맞이해 모인 가족과 친지들 사이에서 회자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언론노조 트위터(@mediaworker)를 통해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여론화 하겠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이어 “지난 17일 ‘독재유산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과 독립정론 부산일보 쟁취 공동대책위원회’설립 제안 기자회견과 이번 1인 시위에 이어 설 연휴 직후 매주 1회 촛불문화제 개최, 전국순회캠페인 등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향후 일정도 공개했다.


▲ 언론노조가 정수재단 사회 환원과 부산일보 편집권 독립 투쟁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20일 전국에서 시작한다. 사진은 언론노조가 제작한 1인 시위 피켓. 사진제공=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노조는 박 비대위원장에게 대선 출마를 하려면 유신시절 강제로 빼앗은 재산으로 설립된 정수재단의 진정한 사회 환원 문제부터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언론노조는 또 정수재단이 부산일보 지분 100%를 소유하고 경영진을 일방적으로 선임하는 현 구조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부산일보의 정치적 중립성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다며 경영진 선임제도의 개선도 촉구 중이다.
부산일보는 현재 사장 선임 문제로 정수재단과 갈등을 빚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노조위원장이 해고되고 편집국장이 대기발령 징계를 받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2012년 1월 16일 월요일

원로부터 한나라당 의원까지 "정수재단 손 떼야".. '박근혜' 사면초가?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1-16일자 기사 '원로부터 한나라당 의원까지 "정수재단 손 떼야".. '박근혜' 사면초가?'를 퍼왔습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부산일보 사태를 둘러싸고 정수재단의 사회환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민주원로부터 한나라당 의원까지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편집권과 경영권 독립’ 등 부산일보 사태를 둘러싸고,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정수재단 사회환원’의 목소리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송기인 신부와 이규정 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등 부산지역 민주원로인사 23명은 16일 오전 부산YMC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위원장이 진정 한나라당의 쇄신을 원한다면 정수재단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원로는 “지난달 6일에 이어 다시 지역원로들이 모인 것은 사회적으로 공론화 된 정수재단의 즉각적인 사회 환원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박근혜 위원장이 진정 한나라당의 쇄신을 원한다면 자신이 안고 있는 구악인 정수재단 문제를 털고 가는 것이 순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박 위원장이 정수재단과 부산일보 문제에는 침묵하면서 당 쇄신을 부르짖는 것은 위선"이라며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후보로 분별있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도높에 비판했다. 또한, 이들은 “현재 부산일보 경영진은 노조위원장과 편집국장에 대한 중징계를 즉각 철회해야한다”며 사태해결을 거듭 촉구했다.

정수재단 사회 환원을 위한 공동대책위도 꾸려질 예정이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등 노동·시민사회 인사들은 전국언론노조와 공동으로 오는 17일 '(가칭)독재유산 정수재단 사회환원과 독립정론 부산일보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키로 의견을 모았다.

“한나라당 쇄신? 박근혜 위원장은 정수재단부터 사회 환원하라” 목소리 확산

한나라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도 ‘정수재단 사회환원’에 손을 들었다. 부산지역 국회의원 중 8명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정수장학회에서 실질적으로 손을 떼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사진을 투명하게 구성하거나 공익단체에 기부하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특히, 부산일보와 정수재단 사태가 지속될 경우 대선주자인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부산일보는 지난 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조사결과를 지면에 보도했다. 

조선일보도 최근 사설을 통해 박근혜 위원장을 향해 '정수장학회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자신의 이름이 전면에 떠오르는 사태를 근원적으로 해소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꼬집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지역 야권의 지지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통합진보당 부산시당은 16일 오후 5시 부산일보 앞에서 열리는 정수재단 사회환원 촉구 관련 집회에 총선 예비후보가 대거 참석한다고 이날 밝혔다. 

통합진보당 부산시당은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정수재단을 실소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쇄신'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박근혜 비대위원장 스스로부터 쇄신에 임하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부산시당은 “제2의 편집권 독립 운동을 벌이고 있는 부산일보 노동조합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이날 집회에 민병렬, 고창권, 김석준 공동 시당 위원장을 비롯, 총선 예비후보들과 당직자들이 참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수재단은 김종렬 사장의 사임 이후 차기 사장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 부산일보 노조 등에 따르면 최근 부산일보 국·실장과 자회사 사장 등 16명에게 회사 현안에 대한 의견서를 받은 재단 측은 후보 임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1월 4일 수요일

정수재단, 부산일보 내부반발 무시 사장선임 강행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1-04일자 기사 '정수재단, 부산일보 내부반발 무시 사장선임 강행'을 퍼왔습니다.
공석인 사장 공모절차 돌입…노조 “일방적 선임 반대”

부산일보와 대주주인 정수재단이 사장선임 방식을 놓고 갈등을빚고 있는 상황에서 재단이 공석인 부산일보 사장을 일방적으로 선임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예상된다.
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지부장 이호진)가 발행한 쟁의특보에 따르면 정수재단은 지난해 12월5일 사표를 제출한 김종렬 사장의 후임을 임명하기 위해 최근 부산일보 국·실장에게 사장 선임과 관련한 질의서를 발송했다.
질의서에는 △부산일보 경영개선 방안 △이미 독립돼 있는 편집권을 다시 독립시키겠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한 평가 △재단의 고유권한인 부산일보 경영진 선임권을 요구하는 노조 주장에 대한 평가 등 3가지의 질문이 담겼으며, 사장 출마 후보들은 6일까지 답변서를 정수재단 측으로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이미 (최필립 정수재단) 이사장은 연말 자신의 모범답안을 사내홈페이지에 게시해 놓은 상태”라며 “자신에게 얼마나 충성심을 보여줄 수 있는지, 부산일보의 국실장들을 상대로 시험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이어 “이사장 퇴진과 민주적인 사장선임제를 요구하는 부산일보의 투쟁을 신임 사장과 노조의 싸움으로 국한시키고, 이사장 자신은 이 논의에서 빠지겠다는 뜻”이라며 “사장이나 이사 자리가 탐이 나 이사장 입맛에 맞게 답한다면 자리가 어디가 됐건 임명과 동시에 퇴진 대상이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노조는 주주총회가 열리는 2월까지 사장이 공석으로 남아있을 것으로 예측했으나 정수재단 쪽이 한달여를 앞당겨 사장선임 절차에 돌입함에 따라 대응속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부산일보 노조는 오는 8일 조합원 가족들이 직접 상경해 정수재단 사무실 앞과 명동성당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한편, 사임한 김종렬 사장이 지난해 12월28일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집행부 11명을 부산 동부경찰서에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면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정수재단 문제로 불거진 부산일보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2011년 12월 2일 금요일

[사설]권력의 언론 장악 환상 보여준 부산일보 사태


이글은 경향신문 2011-12-91일자 사설 '[사설]권력의 언론 장악 환상 보여준 부산일보 사태'을 퍼왔습니다.
부산의 유력 일간지 부산일보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석간인 이 신문의 엊그제호(11월30일자)가 돌연 발행되지 않은 것이다. 그 이유 또한 이례적이다. 이 신문은 편집권을 둘러싼 노사갈등을 겪고 있었는데, 편집국이 이날자 신문 1면과 2면에 사측의 노조위원장과 편집국장 징계 남발을 비판하고, 부산일보를 소유한 정수재단의 사회환원을 촉구하는 기사를 완성해 인쇄에 들어가려 했으나 사장 지시로 윤전기 가동이 중단된 것이다. 창간 65년이 된 이 신문이 정상발행을 하지 못한 것은 1988년 7월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에는 재단의 편집권 침해에 항의하는 노조 파업으로 신문이 6일 동안 못 나왔다. 이번 것은 총파업도 아닌 상황에서 사측이 발행을 거부한 이 분야 초유의 사태가 아닌가 한다. 

신문은 사기업이면서 공적 문제를 다루는 독특한 공익적 존재다. 일간신문이 매일 나오는 것은 사활적 의미가 있다. 신문은 천재지변은 물론 전시에도 나온다. 이 때문에 우리는 긴 역사의 부산일보가 이러한 본령을 저버려야 할 무슨 절박한 사정이 있었는지 묻게 된다. 도대체 부산일보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이 신문이 겪는 노사갈등의 중심에 있는 것이 정수재단이다. 부산일보 주식 100%를 소유한 정수재단은 사장 선임권을 갖고 있고, 편집권은 1988년 총파업 이후 노사협약에 따라 편집국장이 행사한다. 두 권한은 항상 충돌할 여지를 안고 있었다. 노조는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정수재단의 실질적 소유주인 만큼 신문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는 정수재단과의 완전한 분리가 필수적이라고 한다. 이런 취지에서 노사는 경영진 선임 때 사원들의 뜻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정수재단과 협의키로 합의까지 했다. 그러나 최필립 정수재단 이사장은 경영진 인사권은 노조가 개입할 수 없는 재단의 고유권한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노조위원장은 불법 노조활동을 이유로 면직 통보됐고 편집국장은 대기발령됐다. 그 다음 닥친 것이 신문 발행 중단이란 사태다.

이 상황 전개를 보면서 우리는 결론 몇 개를 얻는다. 첫째, 신문의 주인은 사주가 아니라 사원, 조합원이며 최종적으로는 독자다. 부산일보 사태가 이 사실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 둘째, 박근혜 전 대표 자신은 정수재단에서 손뗐다고 주장하지만 신뢰하기 어렵다. 최 이사장은 그의 최측근이다. 11월30일자로 작성된 기사 자체는 윤전기를 멈춰야 할 만큼 대단한 내용을 담은 것이라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신문 발행 거부란 초강수를 쓴 것은 신문 제작보다는 다른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는 부산일보에 대한 영향력과 지배권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정수재단과 박근혜 전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박 전 대표가 정수재단을 사회에 환원하고 부산일보에서 손을 완전히 떼야 할 이유가 더욱 분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