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편집권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편집권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3년 4월 6일 토요일

‘편집권은 사주의 권리’ 주장 변호사, KBS 특강 논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4-05일자 기사 '‘편집권은 사주의 권리’ 주장 변호사, KBS 특강 논란'을 퍼왔습니다.
“작금의 논란 이해하는데 도움 되리라 판단” … KBS 편성규약 물거품 시도?
‘천안함 보도’를 두고 보도국 간부들과 KBS기자협회(회장 함철)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KBS가 보수성향 변호사를 연사로 ‘KBS 편성규약의 문제점’에 대한 특강을 가져 논란이 일고 있다.
KBS는 5일 오전 신관 5층 국제회의실에서 박용상 변호사를 강사로 ‘방송 보도 및 편성에 관한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특강에는 보도본부 팀장들을 비롯해 7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홍보실 관계자는 “‘편성규약의 올바른 이해’라는 주제로 제작자율과 데스크의 업무지시권에 대한 특강”이라면서 “연사는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과 방송위원, 공직자윤리위원장 등을 지낸 박용상 변호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강은 사내 전체에 알림마당에 공지한 내용이고, 보도본부만 대상으로 한 건 아니다. 주관만 보도본부에서 하는 것”이라면서 “방송의 보도 및 편성에 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한 특강”이라고 밝혔다.

‘KBS 편성규약’ 무력화시키기 위한 사전 시동?

하지만 최근 보도국 간부들이 ‘천안함 보도’를 두고 KBS기자협회와 갈등을 빚은 점을 고려하면 부적절한 특강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봄 개편을 두고 벌어진 논란, 기자협회장 편집회의 참여 등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작업에 보도국 간부들이 시동을 건 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내놓고 있다.
한 기자는 “보도본부 차원에서 특강을 주관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사내게시판에 이번 특강을 ‘알림’으로 공지하면서 ‘작금의 논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작금의 논란’이 무엇이겠느냐, 최근 벌어진 천안함 보도를 둘러싸고 벌어진 편성규약 논쟁을 말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KBS 편성규약과 관련, 기자협회를 비롯해 일선 기자들과 논쟁을 벌이는 등 논란이 확산되자 보도국 간부들이 보수 성향 변호사를 초청해 ‘편성규약 무력화 여론 조성’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박용상 변호사는 5일 KBS 특강에서 ‘현행 KBS편성규약 문제점과 개정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변호사는 특강에 앞서 배포한 자료집에서 “현행 KBS편성규약은 먼저 그 제정 주체에 문제가 있다”면서 “그것은 공사와 KBS노조 대표가 합의하여 제정한 것이어서 방송법에 위반된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방송법은 공사가 취재 및 제작종사자의 의견을 들어 이를 제정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법에 맞는 제정 절차를 밟아 새 방송편성규약이 제정되어야 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의견을 들어야 할 상대는 노조가 아니라 기자 및 피디 등 제작 직종 근로자 그룹에 한정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 실무자의 법적 지위는 입사계약에 의해 설정되는 것일 뿐, 그 계약에 의해 설정된 것 이외에 어떠한 법적 권리가 생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용상 변호사 “현행 공정방송위원회는 위법적, 폐지해야”

특히 박 변호사는 “현행 KBS편성규약 상 위법적인 편성위원회와 단협상 공정방송위원회를 폐지하는 대신, 실무진의 이익을 대변하여 편성규약의 제개정, 편성작업 등에 관한 의견을 제시하고, 분쟁 발생시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제작실무자단체를 조직하고 그 대표자를 선임하는 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행 편성위원회와 단협상 규정돼 있는 공정방송위원회 폐지를 노골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와 KBS노동조합이 '관제개편'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이외에도 박용상 변호사는 과거 한 토론회에서 ‘노조의 방송편성 관여는 위법적’이라는 주장을 펼친 바 있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박 변호사는 지난 2010년 중앙대에서 열린 한국언론법학회 세미나 ‘방송편집권의 현안과 법적 쟁점’에서 “우리 헌법상 방송의 기본 원리에 의하면 편성을 포함한 방송의 자유는 방송사업자에게 부여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방송 편성책임자에게 넘겨주는 것은 위헌”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당시 박 변호사는 △편성규약제도는 방송사의 편성 정책이나 편성 작업에 대한 노조나 기자직 사원들의 사전적 영향력 행사를 보호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고 △법률에 의해 권한을 갖는 방송기관이 내린 편성 방침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과정에서 야기되는 의견 차이를 조정하고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지난 2006년 신문법과 언론중재법의 위헌여부와 관련해서도 “편집권은 기자들의 권리가 아니라, 사주의 권리”라는 주장을 펼쳐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2006년 4월25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참고인 공개변론에서 “법적으로 보면 신문사 사주와 기자는 근로계약 관계밖에 안 된다”면서 “사주가 편집권을 보호해 줘야 하지만 이것은 기자들의 권리가 아니다. 법이 인정하는 권리가 아닌 것이다. 기자들이 편집권이 ‘내 권리다’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보수성향 박용상 변호사, ‘편집권은 사주의 권리’ 주장하기도

박용상 변호사의 이 같은 성향 때문에 이번 KBS특강은 정치적 의도마저 의심받고 있다. ‘노조의 방송편성 관여는 위법적’ ‘편집권은 기자들의 권리가 아니라, 사주의 권리’라는 주장을 노골적으로 제기한 보수성향 변호사를 지금 시점에서 강사로 초청해 특강을 한 배경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한 관계자는 “보도본부 팀장은 의무적으로 참석할 것을 주문했고, 일부 인사들은 현행 편성규약 무력화를 주장하는 등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면서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자협회 비판을 봉쇄하고, 개편과 관련한 노조의 문제제기 자체를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KBS본부는 노보와 성명서 등을 통해 사측의 ‘편성규약 무력화 시도’에 강경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미디어오늘은 이번 특강과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연락했으나 김 국장은 “홍보실을 통하라”며 전화를 끊었다.
한편, 방송법에 따라 현재 KBS 편성규약은 다음과 같이 규정돼 있다.
제5조(취재 및 제작 책임자의 권한과 의무)
③ 취재 및 제작 책임자는 방송의 적합성 판단 및 수정과 관련하여 실무자와 성실하게 협의하고 설명해야 한다.
제6조(취재 및 제작 실무자의 자율성 보장)
② 취재 및 제작 실무자는 편성‧보도‧제작상의 의사결정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그 결정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권리를 갖는다.
제7조(편성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
① KBS는 내외의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으로부터 자율성을 보호하고 취재 및 제작 실무자의 권한을 보장하기 위하여 ‘편성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운영한다.
② 편성위원회는 ‘본부별 편성위원회’와 ‘전체 편성위원회’로 구성한다.
③ 본부별 편성위원회는 취재 및 제작 업무의 특수성과 매체별 특성을 고려하여 보도본부, 제작본부, 라디오제작센터에 각 하나씩 총 3개의 위원회로 운영한다. (위원회의 명칭은 각각 ‘보도위원회’, ‘TV위원회’, ‘라디오위원회’로 한다.)
제9조(편성위원회의 기능)
방송의 공적 사명을 다하고 방송의 독립성과 취재 및 제작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하여, 다음 각 호의 경우 본부별 편성위원회를 개최하여 관련된 사항을 논의하고 이견을 조정한다.
1. 방송의 공정성 및 공익성의 훼손
2. 편성․보도․제작 과정에서의 제작 자율성의 침해
3. 정기 개편 시 의견과 방향 제시
4. 취재 및 제작 과정에서의 이견이나 분쟁 발생
5. 기타 방송업무와 관련한 각종 현안

민동기·허완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  

2012년 10월 1일 월요일

“샐러리맨 된 기자들, 글로 먹고 살려면 ‘양심’을 지켜라”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0-01일자 기사 '“샐러리맨 된 기자들, 글로 먹고 살려면 ‘양심’을 지켜라”'를 퍼왔습니다.
[동아투위 기획] ① 백발의 기자들, “박정희가 빼앗았던 편집권, 다시 되찾아야”

1974년 10월 24일 동아일보 기자들이 ‘자유언론실천선언’을 발표한 지 올해로 38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들은 자유로운 언론 활동을 금지했던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의 탄압에도 기자로서의 양심 외에 다른 모든 것은 남김없이 버렸습니다. ‘영원한 기자’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 구성원들을 통해 ‘언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다시 던지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몸은 비록 회사를 떠났어도 자유언론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겠다.”

동아투위 기자들에게 그날의 일은 잊을 수 없는 젊은 날의 다짐이자 평생 가슴 속에서 지켜온 사명감이다. 그들에게 1970년대는 독재에 저항하는 모든 세력을 억눌렀던 폭력의 시대이자 언론인의 역할을 거세당했던 야만의 세월이었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의 KBS·MBC 방송장악과 재단으로부터 편집권 독립을 외치는 부산일보와 국민일보의 끝나지 않은 싸움, 그리고 조중동의 왜곡보도로 한국 언론은 여전히 위기에 봉착해 있다.

동아투위에서 활동했던 김태진 다섯수레 출판사 대표, 성유보 희망래일 이사장, 이명순 동아투위 위원장, 이부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4일 오후 전국언론노동조합 사무실에 모여 박정희 시대의 악랄했던 언론장악과 현재까지도 이어진 독재의 잔재를 어떻게 청산할 것인지에 대해 두 시간 동안 직설을 쏟아냈다. (이후 이들의 명칭은 모두 ‘기자’로 통일한다.) 

그 시절 기사를 써봤자 빨간 줄이 죽죽 그어지고, 쓰레기통에 처박히기 일쑤였다. 성유보 전 기자는 “기자 개인의 울분이 아니었다. 언론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해줘야 하는데 박정희 파시즘은 자신들이 선전하고 싶은 것 외에는 알리지 못하게 했다”고 그 당시를 회고했다. 권력자의 눈이 아닌 국민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시도 자체는 모조리 차단당했단 말이다.

박정희 정권은 악착같이 언론장악에 나섰다. 사주, 경영진, 부장급 간부들에게만 회유의 손길이 닿은 것이 아니었다. 경찰서를 출입하는 일선 기자들까지 관리 대상이 됐다. 

1975년 3월 17일 새벽 동아일보 사주측이 동원한 술 취한 폭도들에게 강제 축출되기 직전 편집국에서 마지막 ‘자유언론 만세’를 외치는 기자들과 사원들. 사진=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이부영 전 기자가 사회부 기자로 있을 당시의 일을 들려줬다. 한 번은 석탄업자들이 연탄 가격을 올리려고 일부러 품귀 현상을 일으키는 것을 고발하는 기사를 썼다. 그는 “‘왜 민심을 선동하나, 북괴를 이롭게 하나’며 (정보기관에) 붙잡혀가 두들겨 맞았다”며 “언론에 대해 굉장히 속 보이는 짓을 한 건데 정치부나 경제부는 그렇게까지 않고 맨 밑바닥 민심을 전하는 경찰 출입 기자, 지방 주재 기자들을 두들겨 패면서 서서히 언론계 안에 테러 분위기를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박정희 정권의 언론장악 야욕은 유신이 선포되기 한참 전인 1964년 여실히 드러났다. 한일 회담 반대 시위로 여론이 악화되자 그해 2월 ‘언론윤리위원회법’을 통과시켰다. 

김태진 전 동아일보 기자 (다섯수레출판사 대표) 이치열 기자 truth710@

김태진 전 기자는 “윤리위원회에서 제재를 가했을 때 언론사가 응하지 않으면 해당 발행인을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는 법”이라며 “박정희가 편집인의 권한을 발행인으로 옮겨 놓은 것일 뿐만 아니라 권력이 편집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로 만든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정희 정권은 한국일보 사주였던 장기영을 부총리로 임명하고 조선일보의 경우 코리아나 호텔 건축에 현금 차관을 제공하면서 장악하기 시작했다. 경향신문은 기아산업에 공매 처분하기도 했다. 김 전 기자는 “당시 기아 산업은 관리기업체였는데 자기 기업체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데 신문사를 운영할 수 있었겠나. 인수 자금이 중앙정보부(중정) 자금이란 이야기가 파다했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저항했던 동아일보에 대한 탄압은 길고도 집요했다고 이들은 기억하고 있었다. 박정희 정권은 1968년 신동아 12월호에 실린 차관에 관한 기사를 문제 삼았다. 일본에서 제공받은 차관 중 10%를 정치자금으로 빼돌렸다는 내용이었다. 이부영 전 기자는 “한일협정이 제공한 박정희 파쇼 체제의 물적 기반을 동아일보가 마지막으로 건드린 것”이라며 “이 돈은 정권연장을 위한 삼선개헌의 추진자금이었으며 이 돈으로 지식인들을 매수하고 언론계에 돈을 뿌렸다”고 말했다. 그 결과 천관우 주필, 홍승면 주간, 손세일 부장이 해고됐다. 김상만 당시 사장은 “동아일보가 1920년 창간 할 때 주주를 모집해서 된 신문사인데 왜 지금은 당신 김씨 집안이 주식을 다 가지고 있느냐. 주식을 내 놓아라”는 중정의 협박에 신문사를 빼앗길까봐 협상에 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 기자들은 보도투쟁뿐만 아니라 민주화투쟁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해고된 천관우 주필이 71년 논설을 쓰지 않는 조건으로 이사로 복직된 뒤 이병진 변호사, 김재준 목사, 장준하 선생과 함께 ‘민주수호국민협의회’(민수협)를 결성하면서다. 이부영 전 기자는 “지금 생각하면 도저히 기자로서 할 수 없었던 일이지만 민수협에서 하는 서명을 받아오기도 했다. 기자 노릇 못하게 막았기 때문에 ‘우리는 기자가 아닌 것이나 다름없다’는 심정이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1971년 박권상 편집국장이 영국 특파원으로 쫓겨나가면서 편집권이 약화되기 시작했다. 개개인이 아무리 특종을 해도, 글을 잘 써도, 방송을 잘 해도 아무 소용없게 돼 버린 것이다. 결국 기자, PD, 아나운서들이 모여 노동조합을 결성하게 됐다. 그리고 1974년 10월 24일 역사적인 ‘자유언론실천선언’을 선포했다. 성유보 전 기자는 “술자리에서 ‘왜 내 기사를 뺐느냐’고 주정이나 할 수 있지, 간부들한테 할 수 없었으니 노조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며 “이는 기자 개인의 울분이 아니라 독재에 대한 거부와 시민 민주주의의 확립을 위한 언론의 역할을 정립하기 위해 우리가 희생하더라도 맞서야 한다는 정신이었다”고 말했다.

성유보 전 동아일보 기자 (희망래일 이사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결과는 혹독했다. 이듬해 3월 17일 160여명의 기자들과 사원들이 쫓겨나자 이들은 다음날 바로 동아투위를 결성했다. 4월엔 동아투위 대변인이었던 이부영 전 기자가 불법연행됐다. 두 달 뒤엔 성유보 전 기자가 끌려갔다. 하지만 이 5개월은 눈치 보지 않고 기사 쓸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당시 서른 살, 동아투위의 막내였던 이명순 전 기자는 “그래도 나는 그때가 제일 행복했다”고 말했다. 

신문과 방송에 게재됐던 광고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광고주들이 광고 동판을 다 회수해갔다. 그러자 시민들의 격려 광고가 밀려들어오기 시작했다. ‘민주주의여 영원하라’, ‘동아야, 배신하면 이민 갈 거야’ 등의 문구가 담긴 광고가 빈 지면을 메어나갔다. 그야말로 민주주의의 토론장이자 성찰의 장이 됐다. 이부영 전 기자는 “이 사건이 전 세계 언론에 던진 충격이 굉장했다. ‘박정희 독재가 이런 것이구나, 언론의 목을 졸라 죽이는 정권이구나’란 인식이 퍼져나갔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유신은 언론 자유의 측면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부끄러운 역사’이기도 했다. 성 전 기자는 “유신은 일제 파시즘의 잔재라고 생각한다. 파시즘은 동원과 배제의 원리로 작동하는데 국가보안법과 반공법은 파시즘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두 사회에서 광야로 쫓아냈다. 좌익이라고 하면 가족과 자식까지도 배제되는 사회였다”고 말했다. 김 전 기자도 “유신헌법은 왕권사회가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는 법이었다”고 비판했다. 이명순 전 기자 역시 “유신은 군사정권으로부터 민주 회복을 바라는 국민들의 입을 틀어막고 자신들의 권력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시도였지 경제 개발을 위한 것이 절대 아니었다”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 역시 ‘일제의 잔재’라는 잣대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부영 전 기자는 “박정희는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만주 침략으로 만들려고 했던 신천지를 한국에서 재현하고자 했다”며 “박근혜는 그런 아버지의 60~70년대 사고방식을 복제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국민적 불행”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정희 군사정권의 물적 토대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 강제징병·징용자들, 원폭 피해자들이 보상받아야 할 돈을 중간에서 가로챈 돈”이었다고 지적했다. 

동아투위 위원들이 30년이 지난 2005년 3월 1일 동아일보 옛 사옥(현 일민미술관) 정문 앞에 다시 모여 “동아일보는 사죄하라! 원상복귀시켜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이들은 박정희 시대의 ‘망령’이 여전히 우리 사회는 물론 언론도 지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편집권 독립의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김태진 전 기자는 “최근 MBC가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벌이는데 이 사안은 근본적으로는 편집권 독립의 문제”라며 “편집권이 편집인에게 있음을 법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부영 전 기자도 “독립 언론을 위해 편집권과 인사권을 경영인으로부터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편집국장, 주필, 기자가 편집권을 행사했는데 ‘언론윤리위원회법’ 이후 발행인에게로 권한이 넘어갔다. 이 법은 민주화 이유 1988년에 폐기됐지만 경영인이 편집권을 좌지우지하는 일은 현재까지도 비일비재하다. 신동아 사건 이후 최석채 당시 편집인협회 회장이 했던 말은 그런 의미에서 의미심장하다. 최근 사장과 노조 간의 갈등을 내다보기라도 한 듯 이 법으로 인해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예측했다.  

“따라서 우리는 이전까지 한국 언론이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양상의 시련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언론의 자유를 위해서 투쟁하는 경우 언제나 편집인과 경영주가 한 덩어리로 뭉쳐서 싸워 왔다.(…)신문사란 일종의 성(城)이다. 이 성안에는 경영주와 편집인 기자가 있어서 서로 공존하는 것이다. 이대로 나가다가는 이 성안에 불신이 싹트고 반란이 일어나 성주를 향해 주민들이 선전포고를 하는 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른다.”

이부영 전 동아일보 기자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이치열 기자 truth710@

현재 언론들이 지나치게 영리를 추구하게 된 배경이 박정희 시대의 언론 회유 정책에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태진 전 기자는 “당시 신문 용지가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아 면수가 제한돼 있었지만 박정희가 면수를 늘려주기 시작했다”며 “면수가 늘어나니 광고수입이 늘었고 이후 신문사가 영업 수익을 올리기 위한 사업장으로 탈바꿈됐다”고 했다. 이어 “동아일보도 그 이후에 사원만 해도 얼마나 늘었냐”며 “기자들도 점차 사주의 생각을 닮아가서 옳은 소리를 하는 기자들은 쫓겨나고 그 외에는 샐러리맨으로 타락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유신 시대가 이러했기 때문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과거사 기자회견은 진정성 없는 말잔치에 불과했다. 김 전 기자는 “사과가 아닌 해명에 불과하다”며 “5·16군사쿠데타와 유신이 헌법 질서를 훼손했다고 하면서도 그 당시 보릿고개를 넘던 때였고 북한의 침략이 언제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5·16군사쿠데타는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였으니 사과라는 의미는 없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언론들이 ‘사과했다’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에서 나왔다. 

30대 젊은 나이에 원치 않게 펜대를 놓아야 했던 이들의 마음은 여전히 현장을 누비고 있다. 그래서 후배 기자들을 바라보는 눈도 날카로웠다. 이부영 전 기자는 “요즘 기사를 보면 주장과 팩트가 전혀 구분이 가지 않는다. 보수지에서 일하든 진보지에서 일하든 전해야 할 팩트는 전부 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명순 전 기자는 “요즘은 기자가 지사가 될 필요는 없지만 말과 글로 먹고사는 사람들에게는 양심이 있어야 한다”며 “말과 글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데 왜곡하거나 거짓말을 전하는 언론이라면 차라리 펜대를 놓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이명순 전 동아일보 기자 (동아투위 위원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김태진 전 기자는 “일제 때의 3·1운동이 전국 방방곡곡 퍼져나갈 수 있었던 힘은 50여 개의 지하신문이었다”며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성유보 전 기자는 “6하원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누구의 눈으로 보느냐가 관건이다. 예를 들어 재벌의 입장에서 언론이 바라본다면 일반 시민들의 시각은 어디에도 존재할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현재 언론인들의 시각에 많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언론이 분단 시대의 이분법적 시각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남용하는 데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한국 언론들은 사물과 사람에 대해 보수·진보의 시각이 아니라 우익·좌익의 시각으로 보는데 이는 심각한 차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보수와 ‘고쳐야 한다’는 진보가 맞붙으면 이슈가 되지만,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빨갱이’라고 한다면 담론 형성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는 “한국 언론이 ‘똘레랑스’ 정신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자유수호 투쟁을 이어갔던 이들의 현재 평균 나이는 70세 중반, 백발이 성성한 나이에도 언론 개혁에 대한 마음만은 그대로다. 이부영 전 기자는 “박정희 시대 이래로 진행돼온 자본의 지나친 비대화가 언론 자유나 사상의 자유를 위축시켰다”며 “언론 자유와 사상의 자유를 확장하고 쟁취하는 데 아직 우리의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성유보 전 기자는 “내가 꿈꾸던 사회, 언론이 무엇이었으며 현재 어느 수준까지 왔는가에 대해 정리하고 싶다. 그래서 이후 언론인들에게 참고가 됐으면 한다”고 말을 맺었다.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2012년 9월 18일 화요일

“편집권 독립 요구했단 이유로 징계? 축하할 일이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17일자 기사 '“편집권 독립 요구했단 이유로 징계? 축하할 일이지”'를 퍼왔습니다.
[미디어초대석]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

태풍 뒤 거리가 제법 쌀쌀하다. 행인 중에 어르신 두 분이 기웃거리며 농성장으로 다가왔다. 박근혜 후보의 사진이 크게 박힌 피켓이 관심을 끌었나 보다. 피켓에는 ‘박근혜는 정수장학회 해체 즉각 이행하라’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그 중 한 분은 정수장학회에 대해 제법 많이 알고 계신다. 한참동안 의견을 말씀하다 마무리 한마디. “자기들이 땅 한 평 내놓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름을 갖다 붙이나”. 본질을 꿰뚫고 계신다.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 자리를 깔고 농성을 시작한 지 십여 일이 지났다. 언론노조와 정수장학회 공대위를 비롯해 많은 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고맙다. 지난 월요일에는 ‘동아투위’ 선배님들이 빗속을 뚫고 오셔서 격려를 하고 가셨다.

부산일보 4층 편집국 편집국장실에서 부산 수정동 회사 현관 앞을 지나 여기 서울 태평로 길거리까지. 10개월이 흘렀다. 그 시작은 ‘정수재단 사회환원 촉구’ 관련 기사를 1면에 배치하면서 시작됐다. 2번의 징계와 4개의 가처분소송, 1개의 징계무효소송, 또 주거침입, 업무방해 고소사건… 구비구비 넘어서야 하는 고개들이 이어지고 있다.

키워드는 권력, 언론통제, 그리고 폭력이 아닌가 싶다. 이 셋은 떼려야 뗄 수 없다. 정통성 없는 권력은 더욱 그러하다. 이들은 인종과 시대에 관계없이 언론대처 DNA와 매뉴얼을 공유하며, 이를 작동하는 방식을 대대로 물려준다.

나치 독일은 히틀러 집권 이후 전국의 3262개 일간지 중 절반인 1684개를 폐간했다. ‘국민의 단결과 화합 대신 분열과 투쟁만 조장’한다는 이유였다. 군국주의 일본은 만주사변 이후 1200개 달하는 전국 일간지를 도쿄 5개와 지방 1현 1사 기준으로 50여 개만 남기고 정리했다. ‘국론통일과 해외선전 강화’가 명분이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5·16쿠데타 직후 언론기관 일제 정비에 착수했다. 최고회의 포고로 일간지 76개는 39개, 통신사 305개는 11개, 주간지 453개는 32개만 남기고 말 그대로 정리한다. ‘민주언론 창달과 혁명과업 완수에 이바지’하기 위해서였다. 전두환 신군부 정권은 일제의 ‘1현 1사’정책을 그대로 본뜬 ‘1도 1사’ 방안을 시행했다. 신문사 14개, 방송사 27개, 통신사 7개가 통합됐다(한국의 언론통제. 김주언. 리북).

언론인에 대한 탄압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집권한 1961년 5월부터 1년간 기자신분으로 체포되거나 재판에 회부된 사람은 모두 960명, 이중 포고령이나 반공법 위반 그리고 필화사건으로 구속된 언론인은 141명에 달했다. 긴급조치 서슬이 시퍼렇던 1974년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자유언론실천투쟁’으로 파면이나 해직, 무기정직 등을 당한 기자들도 180여 명이다. 전두환 집권 초기 국보위는 ‘반체제 용공불순’ 기자 933명을 강제 해직했다. 이들 시기에 크고 작은 필화사건 등으로 화를 입은 언론인들은 이외에도 수없이 많다.

이명박 정권 이후 해고나 징계를 받은 기자는 모두 444명에 달한다. 불공정방송 편파보도에 대한 항의는 기자와 PD들의 제작거부로 이어지고 제작거부는 무더기 해고와 징계를 낳고 있다. 1년 새 두 차례나 해고된 기자가 있는가 하면, 어느 PD는 프로그램 제작을 접고 놀이동산개발사업단으로 쫓겨나기도 했다. 그 수많은 사례와 사연들을 모두 기록한다면 몇 권의 책이 만들어질 것이다.

정수장학회가 탄생하게 된 배경도 ‘권력에 의한 언론 장악’이다. 5·16쿠데타 직후 4·19가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본 박정희 전 대통령은 여론을 전파하는 언론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그리고 김지태씨가 소유하고 있던 부산일보와 한국문화방송, 그리고 부산문화방송을 강탈하는 폭력이 진행된다. 이를 묶어 설립된 ‘5.16장학회’는 이후 박정희와 육영수 이름 중 하나씩을 따낸 ‘정수장학회’로 명칭을 바꿨다.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
그 딸인 박근혜씨가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된 지금, 정수장학회와 부산일보 경영진들은 박 후보에 유리한 여론조성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지난 7월 느닷없이 송대성 정치부장과 이상민 사회부장 그리고 이병국 편집부장에 대해 좌천인사를 단행했다. ‘편향된 지면을 만든다’는 게 인사 이유. 해당 부장들이 인사에 불복하고 기존 부서로 출근해 업무를 계속하자 이제는 ‘회사명령 불복종’을 이유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각각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지난달 말 부산일보 편집국에서는 기이한 행사가 열렸다. 젊은 기자들이 주도한 이날 행사의 명칭은 ‘정치 사회 편집부장 징계 축하쇼’, 1시간 여 동안 진행된 이날 ‘축하쇼’는 정수장학회 문제로 인해 빚어지고 있는 현 부산일보 상황을 패러디한 즉석 공연으로 성황을 이뤘다. 

회사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징계를 받은 상태에서도 당당하게 출근해 정상업무를 보고 있는 부장들, 그리고 이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보호하고 동조해주는 동료 부·팀장들, 부장들의 징계에 대해 ‘축하쇼’를 열어주며 현 경영진과 정수장학회의 처사를 조롱하고 반발하는 기자들… 이들이 있기에 지금의 부산일보는 존재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건강하고 믿음직한 언론사로 건재할 것이다.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 | lee62@busan.com  

2012년 5월 12일 토요일

'한겨레' 공격나선 국민일보, '조 회장' 횡령 혐의 보도후 '개시'


이글은 미디어스 2012-05-11일자 기사 ''한겨레' 공격나선 국민일보, '조 회장' 횡령 혐의 보도후 '개시''를 퍼왔습니다.
특별취재팀 구성, 한겨레 지면 비판에 이어 기자 고소까지

“검찰이 회삿돈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을 곧 불구속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한겨레) 보도 이후, (국민일보)가 연일 지면을 통해 한겨레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회장의 횡령 혐의와 관련한 검찰 쪽 움직임을 보도한 한겨레 기자를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한겨레는 지난 4월20일 (배임 이어 횡령까지…국민일보 회장 ‘궁지’) 기사를 통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김영종)는 조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디지웨이브의 회삿돈 수억원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쓴 사실을 확인했다”며 “검찰은 2008년 11월 신문발전기금에서 지원받은 1억3천여만원을 조 회장이 전용한 혐의도 수사중이다. 검찰은 조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뒤 이달 말이나 늦어도 5월 초에는 그를 횡령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 2012년 4월23일치 국민일보 보도 ⓒ국민일보

이 보도가 나간 뒤, 국민일보는 즉각 반발했다. 기사, 사설 등을 통해 해당 기사가 사실이 아님을 밝히면서 아예 특별취재팀을 꾸려 “한겨레가 기독교 공격, 폄훼에 앞장서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나섰다.
국민일보는 먼저, 4월23일치 (한겨레 보도 사실과 달라)는 기사를 통해 “한겨레신문의 지난 20일자 보도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며 한겨레 기사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국민일보는 그러면서 “한겨레의 이 같은 보도가 국민일보와 최고 경영진의 명예를 훼손할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며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그 동안 한겨레가 해고된 조상운 전 노조위원장 등의 일방적인 주장을 여과 없이 보도해 국민일보를 지속적으로 폄훼했다”며 강력 대응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날 사설을 통해서는 “(한겨레 기사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편견을 갖고 판결을 주문하는 듯한 보도를 하다니, 언론이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지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악의적으로 제보한 사안에 대해 언론이 덩달아서 유죄를 확신하는 듯한 보도를 일삼는다면 형법상 무죄추정원칙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
아울러, 같은 날 (한겨레, 한국교회 만만한가?… 툭하면 공격·폄훼에 교계 공분) 기사에서는 더 나아가, 한겨레의 기독교 관련 보도 전반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국내 일간지 중 한겨레만큼 한국교회에 대해 지속적으로 부정적 기사를 쏟아내는 언론은 드물다. 한겨레의 기독교 공격은 단순한 교회내의 문제를 보도하는 차원을 넘어선다”며 “한겨레는 기독교에 대한 편파적 시각을 갖고 기독교 때리기의 최선봉에 서 있다는 것이 교계의 일관된 목소리”라고 주장했다. 


▲ 2012년 4월23일치 국민일보 기사 ⓒ국민일보

검찰을 향한 불만도 드러냈다.
국민일보는 같은 날 (음해성 진정 확인단계서 언론에 유출… 검 수사 파행)을 통해서는 “검찰이 국민일보 조민제 회장에 대한 수사를 이례적으로 2년째 계속하면서 통상의 수사 절차 및 수사 관행에서 크게 벗어난 파행적인 수사를 하고 있다”며 “특히 수사 진행 사항과 미확정 혐의 내용이 특정 언론에 유출되고 있어 검찰 수사가 특정 세력에 의도된 방향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 뿐 아니다.
국민일보는 4월24일 (한겨레, 기독교 비판기사 타 중앙지의 2~3배) 기사를 통해서는 한국교회언론회가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10대 중앙일간지의 각 종교별 보도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전하며 “국내 일간신문 가운데 기독교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언론은 한겨레로 드러났다. 특히 한겨레는 교회비판을 넘어 아예 기독교에 대해 안티 수준의 보도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지면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던걸까. 국민일보는 더 나아가 조민제 회장 관련 기사를 쓴 한겨레 기자를 고소했다.
해당 기사를 쓴 김태규 한겨레 기자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어제(10일) 서울서부지검에서 연락이 와서 고소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고소 이유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허위사실을 통해 조민제 회장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게 국민일보 쪽의 고소 취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규 기자는 이와 관련해 “일단은 무고죄로 맞고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일 계속되고 있는 국민일보의 한겨레 때리기에 대해, 한겨레 안수찬 기자는 4월25일 칼럼에서 성경 구절을 인용해 현 국민일보의 행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면서 하신 말씀이 누가복음(루가의 복음서) 23장에 있지요.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 모릅니다.” 조(민제) 회장님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계시나요. 젊은 기자들을 무더기로 고소하고,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난하는 기사가 지면에 실리도록 방치하는 게, 빈자의 헌금으로 천막교회를 짓던 일의 본심이었나요. 그건 아니겠지요?
한편, 국민일보 파업 140일을 맞아 기독교인 1540명은 10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과 교회를 사랑하는 평범한 기독교인들로서, 한국 교회의 헌금으로 세워진 국민일보는 조용기 목사 일가에 의해 사유화될 수 없는 한국교회 공동의 자산임을 천명한다”며 “국민일보 문제는 언론개혁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교회개혁의 문제이며, 국민일보 노조를 넘어 한국 교회 전체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면서 국민일보 회사 쪽을 향해 “파업 중에 발생한 고소·고발을 즉시 취하하고, 이로 인해 고통 받았던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 공정보도를 위한 완전한 편집권을 보장하여, 균형 있는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라”며 조민제 회장을 비롯한 조용기 가문은 국민일보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송선영 기자  |  sincerely@mediaus.co.kr

2012년 5월 1일 화요일

“기업 눈치보는 신문 만들라는 거냐” 한국일보 ‘부글부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5-01일자 기사 '“기업 눈치보는 신문 만들라는 거냐” 한국일보  ‘부글부글’'을 퍼왔습니다.
경영실적 부진 문제 삼아 이충재 편집국장 경질… 노조 “회장·사장도 퇴진하라”

한국일보가 지난달 30일 이충재 편집국장을 전격 경질하면서 한국일보 내부 분위기가 끓어오르고 있다. 특히 이상석 사장이 이번 경질의 이유를 ‘경영실적 부진’으로 적시하면서, 기자들 사이에서 “기업 눈치 보는 신문을 만들라는 것이냐”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당장 노조는 30일 성명을 통해 “지난 1년간 편집국이 힘겹게 추구해 온 모든 가치를 전면 부정하는 행위”라며 “경영 난맥의 책임을 편집국장 개인에게 묻는 이번 인사에 수긍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는 “편집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행위”라며 강재구 회장과 이상석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노조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앞서 열린 대의원대회에서도 노조원들의 성토 분위기가 짙었다. 사내 공고도 붙지 않은 채 이루어진 전격적인 경질이라 구성원들의 충격이 컸고, ‘광고문제’라는 경질사유,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 사장과 경영지원실 쪽이 아닌 편집국장에게 책임을 물은 꼴이 되었다는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노조 민실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1일부터 이틀간 사장퇴진시까지 임명동의안 잠정유보와 즉각적 인사 철회를 놓고 편집국 조합원투표에 돌입키로 했다. 두가지 안만 놓고 투표에 돌입하는 것은 사측의 이번 인사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내부에서는 기수별 성명을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필 노조위원장은 “기자들로 이루어진 민실위 회의에서는 노조 대의원대회보다 분위기가 격앙되었고 성토 분위기가 더욱 높았다”며 “후배 기수들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기수 성명도 내자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지난해 7월 ‘미디언24시’ 취재 당시 이충재 국장. 이 국장이 오전 부장회의에서 각 부의 보고를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이번 인사가 ‘경질성’이 아닌 ‘분위기 쇄신’차원임을 강조하고 있다. 사측의 한 관계자는 “한국일보가 워낙 재정이 어려운 상황이라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편집국장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며 “원래 사장 등 경영 측도 인사 조치를 단행하려 했지만 사장이 취임한지 얼마 안 되어 우선 편집국장 교체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일보 창간기념호가 얼마 남지 않아 광고수주가 필요해 인사시점을 조금 앞당긴 것”이라며 “이충재 국장 이후 지면의 질이 좋아지는 등 내부에서도 평가가 좋아 편집국장이 교체된다 하더라고 지금의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자들은 “정부 경제정책 실패의 책임을 지고 기재부 장관 등을 놔두고 공정거래위원장을 자른 꼴”이라며 “결국 사장이나 광고국이나 책임을 지지 않고 편집국장에게 책임을 물은 우스운 상황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한 기자는 “한국일보 지면을 이충재 국장이 이끌어왔는데 편집국장 바뀐다고 문제가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정상근 기자 | dal@mediatoday.co.kr  

'한국일보' 이충재 편집국장 경질에 노조, "장재구 회장도 물러나라"


이글은미디어스 2012-04-30일자 기사 ''한국일보' 이충재 편집국장 경질에 노조, "장재구 회장도 물러나라"'를 퍼왔습니다.
최윤필 노조 지부장, “편집권 심각한 침해행위…경영진 사퇴해야”

30일 (한국일보)가 이충재 편집국장을 ‘경영부진’을 이유로 경질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노조는 경영부진과 편집권 침해를 이유로 장재구 회장 퇴진을 요청하기로 결정해 사태가 확대될 전망이다.

▲ 한국일보 이충재 편집국장ⓒ미디어오늘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일보사 지부(지부장 최윤필)는 이 편집장 경질 이후 긴급 대의원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대의원대회 직후 성명을 통해 “경영 난맥의 책임을 편집국장 개인에게 묻는 이번 인사에 수긍할 수 없다”며 “(이충재 편집국장의 경질은) 편집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장재구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즉각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또 노조는 “이번 인사가 신문의 가치를 훼손하려는 시도로 변질될 경우 노조는 파국적 저항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윤필 지부장은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사측은 편집국장도 경영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는 말인 것 같다”며 “노조에서는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진으로부터 ‘이충재 편집국장이 (경영에) 신경을 덜 쓴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비공식적으로 들었다”면서 “이번 편집국장 경질은 편집권 침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편집국장에 대한 편집국의 신임이 높다. 지난 2년간 자율성이 높아졌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래는 최윤필 지부장과의 전화 인터뷰 내용이다.
최윤필 지부장, “신문기조 바뀐다면 싸울 수밖에”
- ‘경영부진’을 이유로 한 언론사의 편집국장을 경질했다 “아마 회사는 편집권이라는 것은 경영과 분리돼야한다는 것은 언론학 개론에 나오는 얘기일 뿐이고 (경영이 어려운) (한국일보) 현실에서는 편집국장도 경영의 한 축을 담당해야한다고 생각한 맥락에서 나온 말이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하더라도 노조에서는 수긍할 수 없다”
- 이충재 편집국장이 광고를 수주 받는데 사측과 마찰을 빚은 적이 있었나?“누가 편집국장을 하건 어느 정도는 있지 않았을까 싶다. 제가 알기로 이충재 편집국장은 그동안 그(광고수주를) 이유로 사장으로부터 경고가 됐건 주문이 됐건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이 국장이 (회사 경영에)좀 신경을 덜 쓴다’는 식의 이야기는 노조에 여러 차례 비공식적으로 이야기를 한 것은 사실이다”
- 이충재 편집국장에 대한 내부 평가는 어땠나?“거의 모든 편집국 직원들이 신임을 하고 지난 2년 동안 기자들의 자율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 이충재 편집국장 경질을 편집권 침해라고 규정한 이유는?“사장이 고백했다. 이충재 편집국장을 경질하면서 내건 이유가 경영에 비협조적 이어서라고 말이다. 스스로 (편집권 침해라고)자인한 것이라고 본다”
- (한국일보) 경영위기는 어디에서 비롯됐다고 보나?“총체적인데 궁극적인 책임은 오너일가에 있다. 그래서 노조에서 내걸은 것도 경영진 퇴진이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실질적인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야 한다”
- 편집국장 교체로 신문 기조가 바뀐다면? “최근 2년까지 (한국일보)가 보여왔던 신문 기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경영진 또한 ‘경영이 어려워서 고육지책으로 바꿀 수밖에 없다’는 게 공식입장이었다. 노조는 그 점을 주시하고 있다. 그런데 편집국장이 바뀌어서 신문의 기조가 흔들릴 것 같다고 보면 싸울 수밖에 없지 않겠나”

권순택 기자  |  nanan@mediaus.co.kr

2012년 4월 16일 월요일

부산일보, ‘야당 편향 보도’ 이유로 이정호 편집국장 징계 추진


이글은 미디어스 2012-04-16일자 기사 '부산일보, ‘야당 편향 보도’ 이유로 이정호 편집국장 징계 추진'을 퍼왔습니다.
새누리당 압승 여세 몰아, 부산일보 편집권 길들이기?

새누리당의 선거 압승 이후, 부산일보(사장 이명관)가 이정호 편집국장에 대한 징계를 다시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일보 쪽은 선거 기간 중 야당에 유리한 기사를 많이 보도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특히 선거 직후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는 점에서 ‘정수장학회와 부산일보가 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징계를 강행하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까지 일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 지부(지부장 이호진)에 따르면, 부산일보는 선거 직후인 12일 이정호 편집국장에게 오는 18일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부산일보는 편집국장이 노조원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포상징계위’ 규정을 적용해 회사 쪽 인사로만 구성되는 인사위원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 부산일보 이정호 편집국장. ©미디어오늘 이치열 기자

부산일보 회사 쪽은 인사위원회 회부와 관련해 12일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기사 불만 등으로 절독이 지속되고 있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선임된 사장을 사장지명자라고 폄훼했다”며 “이번 재징계는 공정한 신문 제작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또, 이명관 부산일보 사장은 13일 이호진 지부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편집국장은 경영진의 일원인데 회사에 반기를 들고 지시를 계속 위반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징계 강행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징계 움직임에 대해 부산일보 노조 쪽은 “징계 사유가 보도 방향과 경영진에 때한 비협조에 따른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 노조에 따르면 부산일보 쪽은 이전에도 “독자들의 절독이 야당 편향적인 기사 때문”이라는 주장을 수차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부산일보 노조가 지난 1월8일 정오 서울 중구 정수재단 사무실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이 가진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던 공언을 바로 정수재단 문제에서 행동으로 보여라"고 촉구하고 있다. ⓒ부산일보 노동조합

노조는 더 나아가 부산일보의 ‘기사 편향’ 주장에 따른 이 같은 징계 움직임은 정수장학회 쪽의 압박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공교롭게도 이명관 사장과 김진환 상무이사는 선거일 직전인 지난 10일 서울에서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정수장학회와 관련이 없다는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해명과는 달리 여전히 부산일보에 대한 100% 경영권을 가진 정수장학회가 새누리당을 위해 지역 대표언론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라며 “특히 이러한 징계통보가 선거일 직후 발표됐다는 점에서, 정수장학회와 사측이 새누리당의 선거 승리 여세를 몰아 부산일보 편집권을 장악해 이를 대선까지 이어가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정호 편집국장에 대한 징계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부산일보는 지난해 11월8일치 지면에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투쟁’ 관련 기사가 실린 것과 관련해 ‘상사 명령복종 의무 위반’ ‘'회사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이정호 편집국장에게 대기 발령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부산지방법원 제14민사부(부장판사 박효관)는 지난 2월10일 “징계처분은 절차상 중대한 하자가 있으므로 신청인(이정호 편집국장)이 주장하는 다른 절차상 하자 및 실체상 하자의 유무에 관해 살펴볼 필요 없이 효력이 없다”고 판결하며 이정호 편집국장의 손을 들어줬다.
한편, 부산일보측에 여러차례 전화를 걸어 회사측의 입장을 들어보려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2012년 1월 19일 목요일

전국 24개 시·군서 부산일보 편집권 독립 시위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1-19일자 기사 '전국 24개 시·군서 부산일보 편집권 독립 시위'를 퍼왔습니다.
언론노조 "박근혜 위원장, 정수재단 해결 없이 출마 안 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정수재단의 사회 환원과부산일보의 편집권 독립을 촉구하는 시위가 전국 24개 시·군에서 벌어진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은 20일 대규모 이동이 벌어지는 설 연휴를 앞두고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24개 시·군, 50여 곳에서 동시다발 1인 시위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전국 1인 시위에는 서울지역 방송사와 신문사, 언론유관기관 지부와 지역 MBC, 지역민방, 지역신문 지부 조직들이 참여한다. 시위는 서울역과 용산역, 청와대, 광화문, 방통위, 명동, 강남역 등 서울시내 주요 장소와 부산역, 동대구역, 울산역, 대전역, 전주역, 광주역, 목포역, 여수역을 비롯한 지역 주요 역사와 터미널에서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언론노조는 1인 시위 계획에 대해 “박근혜 의원의 정수장학회와 부산일보의 문제를 설 명절을 맞이해 모인 가족과 친지들 사이에서 회자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언론노조 트위터(@mediaworker)를 통해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여론화 하겠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이어 “지난 17일 ‘독재유산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과 독립정론 부산일보 쟁취 공동대책위원회’설립 제안 기자회견과 이번 1인 시위에 이어 설 연휴 직후 매주 1회 촛불문화제 개최, 전국순회캠페인 등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향후 일정도 공개했다.


▲ 언론노조가 정수재단 사회 환원과 부산일보 편집권 독립 투쟁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20일 전국에서 시작한다. 사진은 언론노조가 제작한 1인 시위 피켓. 사진제공=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노조는 박 비대위원장에게 대선 출마를 하려면 유신시절 강제로 빼앗은 재산으로 설립된 정수재단의 진정한 사회 환원 문제부터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언론노조는 또 정수재단이 부산일보 지분 100%를 소유하고 경영진을 일방적으로 선임하는 현 구조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부산일보의 정치적 중립성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다며 경영진 선임제도의 개선도 촉구 중이다.
부산일보는 현재 사장 선임 문제로 정수재단과 갈등을 빚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노조위원장이 해고되고 편집국장이 대기발령 징계를 받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2012년 1월 16일 월요일

원로부터 한나라당 의원까지 "정수재단 손 떼야".. '박근혜' 사면초가?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1-16일자 기사 '원로부터 한나라당 의원까지 "정수재단 손 떼야".. '박근혜' 사면초가?'를 퍼왔습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부산일보 사태를 둘러싸고 정수재단의 사회환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민주원로부터 한나라당 의원까지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편집권과 경영권 독립’ 등 부산일보 사태를 둘러싸고,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정수재단 사회환원’의 목소리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송기인 신부와 이규정 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등 부산지역 민주원로인사 23명은 16일 오전 부산YMC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위원장이 진정 한나라당의 쇄신을 원한다면 정수재단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원로는 “지난달 6일에 이어 다시 지역원로들이 모인 것은 사회적으로 공론화 된 정수재단의 즉각적인 사회 환원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박근혜 위원장이 진정 한나라당의 쇄신을 원한다면 자신이 안고 있는 구악인 정수재단 문제를 털고 가는 것이 순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박 위원장이 정수재단과 부산일보 문제에는 침묵하면서 당 쇄신을 부르짖는 것은 위선"이라며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후보로 분별있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도높에 비판했다. 또한, 이들은 “현재 부산일보 경영진은 노조위원장과 편집국장에 대한 중징계를 즉각 철회해야한다”며 사태해결을 거듭 촉구했다.

정수재단 사회 환원을 위한 공동대책위도 꾸려질 예정이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등 노동·시민사회 인사들은 전국언론노조와 공동으로 오는 17일 '(가칭)독재유산 정수재단 사회환원과 독립정론 부산일보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키로 의견을 모았다.

“한나라당 쇄신? 박근혜 위원장은 정수재단부터 사회 환원하라” 목소리 확산

한나라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도 ‘정수재단 사회환원’에 손을 들었다. 부산지역 국회의원 중 8명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정수장학회에서 실질적으로 손을 떼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사진을 투명하게 구성하거나 공익단체에 기부하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특히, 부산일보와 정수재단 사태가 지속될 경우 대선주자인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부산일보는 지난 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조사결과를 지면에 보도했다. 

조선일보도 최근 사설을 통해 박근혜 위원장을 향해 '정수장학회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자신의 이름이 전면에 떠오르는 사태를 근원적으로 해소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꼬집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지역 야권의 지지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통합진보당 부산시당은 16일 오후 5시 부산일보 앞에서 열리는 정수재단 사회환원 촉구 관련 집회에 총선 예비후보가 대거 참석한다고 이날 밝혔다. 

통합진보당 부산시당은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정수재단을 실소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쇄신'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박근혜 비대위원장 스스로부터 쇄신에 임하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부산시당은 “제2의 편집권 독립 운동을 벌이고 있는 부산일보 노동조합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이날 집회에 민병렬, 고창권, 김석준 공동 시당 위원장을 비롯, 총선 예비후보들과 당직자들이 참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수재단은 김종렬 사장의 사임 이후 차기 사장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 부산일보 노조 등에 따르면 최근 부산일보 국·실장과 자회사 사장 등 16명에게 회사 현안에 대한 의견서를 받은 재단 측은 후보 임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1월 4일 수요일

정수재단, 부산일보 내부반발 무시 사장선임 강행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1-04일자 기사 '정수재단, 부산일보 내부반발 무시 사장선임 강행'을 퍼왔습니다.
공석인 사장 공모절차 돌입…노조 “일방적 선임 반대”

부산일보와 대주주인 정수재단이 사장선임 방식을 놓고 갈등을빚고 있는 상황에서 재단이 공석인 부산일보 사장을 일방적으로 선임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예상된다.
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지부장 이호진)가 발행한 쟁의특보에 따르면 정수재단은 지난해 12월5일 사표를 제출한 김종렬 사장의 후임을 임명하기 위해 최근 부산일보 국·실장에게 사장 선임과 관련한 질의서를 발송했다.
질의서에는 △부산일보 경영개선 방안 △이미 독립돼 있는 편집권을 다시 독립시키겠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한 평가 △재단의 고유권한인 부산일보 경영진 선임권을 요구하는 노조 주장에 대한 평가 등 3가지의 질문이 담겼으며, 사장 출마 후보들은 6일까지 답변서를 정수재단 측으로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이미 (최필립 정수재단) 이사장은 연말 자신의 모범답안을 사내홈페이지에 게시해 놓은 상태”라며 “자신에게 얼마나 충성심을 보여줄 수 있는지, 부산일보의 국실장들을 상대로 시험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이어 “이사장 퇴진과 민주적인 사장선임제를 요구하는 부산일보의 투쟁을 신임 사장과 노조의 싸움으로 국한시키고, 이사장 자신은 이 논의에서 빠지겠다는 뜻”이라며 “사장이나 이사 자리가 탐이 나 이사장 입맛에 맞게 답한다면 자리가 어디가 됐건 임명과 동시에 퇴진 대상이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노조는 주주총회가 열리는 2월까지 사장이 공석으로 남아있을 것으로 예측했으나 정수재단 쪽이 한달여를 앞당겨 사장선임 절차에 돌입함에 따라 대응속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부산일보 노조는 오는 8일 조합원 가족들이 직접 상경해 정수재단 사무실 앞과 명동성당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한편, 사임한 김종렬 사장이 지난해 12월28일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집행부 11명을 부산 동부경찰서에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면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정수재단 문제로 불거진 부산일보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2011년 12월 2일 금요일

[사설]권력의 언론 장악 환상 보여준 부산일보 사태


이글은 경향신문 2011-12-91일자 사설 '[사설]권력의 언론 장악 환상 보여준 부산일보 사태'을 퍼왔습니다.
부산의 유력 일간지 부산일보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석간인 이 신문의 엊그제호(11월30일자)가 돌연 발행되지 않은 것이다. 그 이유 또한 이례적이다. 이 신문은 편집권을 둘러싼 노사갈등을 겪고 있었는데, 편집국이 이날자 신문 1면과 2면에 사측의 노조위원장과 편집국장 징계 남발을 비판하고, 부산일보를 소유한 정수재단의 사회환원을 촉구하는 기사를 완성해 인쇄에 들어가려 했으나 사장 지시로 윤전기 가동이 중단된 것이다. 창간 65년이 된 이 신문이 정상발행을 하지 못한 것은 1988년 7월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에는 재단의 편집권 침해에 항의하는 노조 파업으로 신문이 6일 동안 못 나왔다. 이번 것은 총파업도 아닌 상황에서 사측이 발행을 거부한 이 분야 초유의 사태가 아닌가 한다. 

신문은 사기업이면서 공적 문제를 다루는 독특한 공익적 존재다. 일간신문이 매일 나오는 것은 사활적 의미가 있다. 신문은 천재지변은 물론 전시에도 나온다. 이 때문에 우리는 긴 역사의 부산일보가 이러한 본령을 저버려야 할 무슨 절박한 사정이 있었는지 묻게 된다. 도대체 부산일보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이 신문이 겪는 노사갈등의 중심에 있는 것이 정수재단이다. 부산일보 주식 100%를 소유한 정수재단은 사장 선임권을 갖고 있고, 편집권은 1988년 총파업 이후 노사협약에 따라 편집국장이 행사한다. 두 권한은 항상 충돌할 여지를 안고 있었다. 노조는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정수재단의 실질적 소유주인 만큼 신문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는 정수재단과의 완전한 분리가 필수적이라고 한다. 이런 취지에서 노사는 경영진 선임 때 사원들의 뜻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정수재단과 협의키로 합의까지 했다. 그러나 최필립 정수재단 이사장은 경영진 인사권은 노조가 개입할 수 없는 재단의 고유권한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노조위원장은 불법 노조활동을 이유로 면직 통보됐고 편집국장은 대기발령됐다. 그 다음 닥친 것이 신문 발행 중단이란 사태다.

이 상황 전개를 보면서 우리는 결론 몇 개를 얻는다. 첫째, 신문의 주인은 사주가 아니라 사원, 조합원이며 최종적으로는 독자다. 부산일보 사태가 이 사실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 둘째, 박근혜 전 대표 자신은 정수재단에서 손뗐다고 주장하지만 신뢰하기 어렵다. 최 이사장은 그의 최측근이다. 11월30일자로 작성된 기사 자체는 윤전기를 멈춰야 할 만큼 대단한 내용을 담은 것이라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신문 발행 거부란 초강수를 쓴 것은 신문 제작보다는 다른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는 부산일보에 대한 영향력과 지배권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정수재단과 박근혜 전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박 전 대표가 정수재단을 사회에 환원하고 부산일보에서 손을 완전히 떼야 할 이유가 더욱 분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