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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13일 화요일

안철수 원장, 방송3사 노조 파업 공개 지지


이글은 프레시안 2012-03-12일 기사 '안철수 원장, 방송3사 노조 파업 공개 지지'를 퍼왔습니다.
영상 메시지서 "정권 따라 보도방침 바뀌면 안 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방송3사 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의사를 밝혔다.

1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위원장 정영하)에 따르면 안 원장은 방송3사의 '낙하산 사장 퇴진 축하' 콘서트에 보내는 동영상 메시지에서 정부의 방송사 장악을 특유의 화법으로 비판했다. 특히 안 원장은 김재철 MBC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적인입장을 보였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 원장이 방송사 노조 파업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안 원장이 지난달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안철수재단' 설립 관련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뉴시스
메시지에서 안 원장은 김 사장처럼 2년간법인카드로 7억 원가량을 사용하는 게 가능하냐는 노조측 질문에 대해 CEO 시절을비교해 "말도 안 된다. 어떻게 그렇게 쓸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또 자신이 "마사지 자체를 싫어한다"며 김 사장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김 사장은 MBC 노조의 확인 결과, 법인카드를 일본의 마사지업소에서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안 원장은 "언론은 본질적으로 진실을 얘기해야하는 숭고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며 "진실을 억압하려는 외부의 시도는 있어서도 안 되고 차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방송은 공공재이기 때문에 정권에 따라서 이렇게 경영진이 바뀌고 보도방침이 바뀌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원장은 이 때문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바뀌지 않을 수 있는 그런 방법, 모두의 미래를 위해 계속 사명감을 가지고 진실을 보도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우리 모두의 중요한 과제"라고 방송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열심히 일하는 많은 방송인들, 방송사들이 정말 본연의 자세에서 역할을 잘 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각 방송사에서 불법파업으로 규정한 언론 노동자들의 파업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안 원장은 "인터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며 "정권에 따라 편집방향이 바뀌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파업 지지 의사를 명확히 했다.

한편 방송 3사는 오는 16일 저녁 7시 30분 여의도광장에서 '방송 낙하산 퇴임 축하쇼' 공연을 합동으로 연다. 안 원장뿐만 아니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신영복 성공회대교수,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의 응원메시지가 영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또 방송인 김제동 씨와 정연주 전 KBS 사장, 출연진이 토크쇼를 갖고, 가수 이은미, 이승환, 이적, DJ DOC, 김C, 드렁큰타이거, YB의 축하공연이 열린다. 특히 YB의 보컬 윤도현은 이번 행사 홍보를 위해 3사 아나운서 등 시청자들에게 잘 알려진 조합원 30명과 함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으며, 본인이 보컬과 음악 감독을 맡았다. 관련뮤직비디오는 다음주 중 공개될 예정이다. 공연은 무료로 이뤄진다.


ⓒ방송3사 노조 공동 공연 포스터

/이대희 기자 

2012년 2월 4일 토요일

[사설] MBC 파업, 김재철 사장 사퇴만이 해법이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2-03일자 사설 '[사설] MBC 파업, 김재철 사장 사퇴만이 해법이다'를 퍼왔습니다.
오늘 저녁 (MBC)의 간판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은 과거 방송분을 짜깁기한 스페셜이 방영된다. 무한도전을 만드는 김태호 피디 등 제작진이 지난달 30일 시작된 노조 파업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뿐이 아니다. 일요일의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 등도 스페셜이 나간다. 이미 지난 화요일 ‘피디수첩’은 결방했고, 50분짜리 ‘뉴스데스크’는 10일째 15분 안팎으로 축소돼 방송되고 있다.
일손을 놓은 엠비시 직원들이 대신 달려간 곳은 거리와 인터넷이다. 조합원 500여명은 어제 서울 명동에서 공영방송 엠비시의 죽음을 알리는 노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내부 구성원들이 스스로 ‘사망선고’를 내린 것이다. ‘무한도전을 볼 수 없는 이유’ 등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엠비시의 현주소를 알리고 있다.
엠비시가 이 지경에 이른 원인이 김재철 사장의 정권 편파적 불공정 방송에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엠비시 노조는 지난달 25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재적 인원 939명의 83.4%(783명)가 참여한 가운데 69.4%(533명)의 높은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 김 사장 체제 아래서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이 훼손되는 것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는 절박한 자기반성이 파업의 공감대를 이룬 것이다. 김 사장이 청와대의 ‘낙하산’으로 임명된 뒤 엠비시는 ‘입이 있어도 할 말을 못하는 방송’으로 전락했다. 공중파 가운데 꼴찌로 추락한 뉴스 시청률은 공영방송의 기능을 상실한 엠비시에 대한 시청자들의 외면과 비판을 보여주는 뚜렷한 징표다.
그런데도 파행의 원인 제공자인 김 사장은 반성은커녕 “불법파업에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며 적반하장격 태도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이 큰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도 일본에서 열린 ‘케이팝과 함께하는 패션쇼’에 참석하는가 하면, 지방으로 가 자치단체와 드라마 제작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공영방송의 사장이라고 하기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처신이다.
엠비시 파업 사태로 시청자들의 시청권은 크게 훼손당하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의 불편 때문에 노조원들이 결국은 파업을 접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그것은 엄청난 오산이다. 시청자들은 공영방송의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 노조원들에게 박수를 보낼 것이다. 엠비시 사태를 풀 수 있는 길은 김 사장의 조속한 사퇴뿐이다. 만약 김 사장이 계속 자리보전을 고집한다면 엠비시 경영진을 선임하는 방송문화진흥회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

2011년 12월 2일 금요일

[사설]권력의 언론 장악 환상 보여준 부산일보 사태


이글은 경향신문 2011-12-91일자 사설 '[사설]권력의 언론 장악 환상 보여준 부산일보 사태'을 퍼왔습니다.
부산의 유력 일간지 부산일보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석간인 이 신문의 엊그제호(11월30일자)가 돌연 발행되지 않은 것이다. 그 이유 또한 이례적이다. 이 신문은 편집권을 둘러싼 노사갈등을 겪고 있었는데, 편집국이 이날자 신문 1면과 2면에 사측의 노조위원장과 편집국장 징계 남발을 비판하고, 부산일보를 소유한 정수재단의 사회환원을 촉구하는 기사를 완성해 인쇄에 들어가려 했으나 사장 지시로 윤전기 가동이 중단된 것이다. 창간 65년이 된 이 신문이 정상발행을 하지 못한 것은 1988년 7월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에는 재단의 편집권 침해에 항의하는 노조 파업으로 신문이 6일 동안 못 나왔다. 이번 것은 총파업도 아닌 상황에서 사측이 발행을 거부한 이 분야 초유의 사태가 아닌가 한다. 

신문은 사기업이면서 공적 문제를 다루는 독특한 공익적 존재다. 일간신문이 매일 나오는 것은 사활적 의미가 있다. 신문은 천재지변은 물론 전시에도 나온다. 이 때문에 우리는 긴 역사의 부산일보가 이러한 본령을 저버려야 할 무슨 절박한 사정이 있었는지 묻게 된다. 도대체 부산일보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이 신문이 겪는 노사갈등의 중심에 있는 것이 정수재단이다. 부산일보 주식 100%를 소유한 정수재단은 사장 선임권을 갖고 있고, 편집권은 1988년 총파업 이후 노사협약에 따라 편집국장이 행사한다. 두 권한은 항상 충돌할 여지를 안고 있었다. 노조는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정수재단의 실질적 소유주인 만큼 신문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는 정수재단과의 완전한 분리가 필수적이라고 한다. 이런 취지에서 노사는 경영진 선임 때 사원들의 뜻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정수재단과 협의키로 합의까지 했다. 그러나 최필립 정수재단 이사장은 경영진 인사권은 노조가 개입할 수 없는 재단의 고유권한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노조위원장은 불법 노조활동을 이유로 면직 통보됐고 편집국장은 대기발령됐다. 그 다음 닥친 것이 신문 발행 중단이란 사태다.

이 상황 전개를 보면서 우리는 결론 몇 개를 얻는다. 첫째, 신문의 주인은 사주가 아니라 사원, 조합원이며 최종적으로는 독자다. 부산일보 사태가 이 사실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 둘째, 박근혜 전 대표 자신은 정수재단에서 손뗐다고 주장하지만 신뢰하기 어렵다. 최 이사장은 그의 최측근이다. 11월30일자로 작성된 기사 자체는 윤전기를 멈춰야 할 만큼 대단한 내용을 담은 것이라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신문 발행 거부란 초강수를 쓴 것은 신문 제작보다는 다른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는 부산일보에 대한 영향력과 지배권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정수재단과 박근혜 전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박 전 대표가 정수재단을 사회에 환원하고 부산일보에서 손을 완전히 떼야 할 이유가 더욱 분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