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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7일 화요일

지치지 마, 포기하지 마, 돌아갈 거야


이글은 시사IN 2012-08-07일자 기사 '지치지 마, 포기하지 마, 돌아갈 거야'를 퍼왔습니다.
MBC를 마지막으로 언론사 파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회사 측의 보복 인사로 많은 동료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나는 반드시 돌아갈 것이다.

MBC를 마지막으로 언론사 파업이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마무리라는 말이 선뜻 와닿지 않는 상황입니다. (국민일보)도 그렇고, MBC도 그렇습니다. 회사 측의 보복성 인사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은 석류 조각에 혀끝이 닿은 것처럼 여전히 시큼합니다. 업무에 복귀한 지 닷새 만에 대기발령 통보를 받은 (국민일보) 기자 6명은 ‘석 달 시한부 삶’을 살고 있습니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끝까지 노조를 떠나지 않았던 판매국 조합원 2명은 아무 연고도 없는 지방에서 객지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조합원이 파업 전과는 달리 낯선 일을 하고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힘내십시오.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지금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어떤 가치도 없고, 조금도 힘이 되지 않을 이런 말뿐입니다.

ⓒ국민일보노조 제공 6월14일 <국민일보> 노조가 파업을 마쳤다. 복도에 노조의 게시물이 붙어 있다.

복종으로 일관하는 사원들께 묻는다

후배와 동료들이 이런 상황인데도 회사 측에 말 한마디 못한 채 복종으로 일관하는 (국민일보) 사원 여러분께 묻습니다. 동료들을 이렇게 놔둬도 되는 것입니까? ‘정말 이건 아니다’ 싶으면 부디 한 번만이라도 용기를 내보십시오. 여러분이 어느 때, 그들과 함께하는 용기만 냈더라도 상황이 여기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파업 100일을 즈음해 열린 광화문 집회에서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낯익은 동료들이 적이 되어 우리를 공격하고, 낯선 이들이 동지가 되어 우리를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믿기지 않지만 이것이 현실입니다”라고. 

이런 말도 안 되는 현실 탓이었을까요. 2012년 4월13일 (국민일보) 노조위원장직을 내려놓고 떠나올 때 정말 화가 났습니다. 앞으로는 누구의 말도 믿지 않겠다는 결심도 했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신의·염치·양심 따위는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존재가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끝까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다진 지 하루 만에 업무에 복귀해버렸던 선배, 조상운 노조 4년간 올린 임금을 이번 파업으로 한방에 다 까먹어버렸다고 말했던 후배, 파업도 못하는 노조가 노조냐고 목청을 높이더니 협상해야 한다고 돌아서버린 조합원, 검찰에 회사의 비리를 밝히겠다고 다짐하고는 하루 만에 태도를 바꾼 동료. 그들이 현실적인 것인지, 내가 바보인지 혼란스러웠습니다. 

ⓒ뉴시스 조상운 ( 전 국민일보 노조위원장, 2011년 10월 해직)

아이러니하지만 노조 파업 덕분에 (국민일보)는 창간 24년 만에 처음 자사 기자 출신 대표이사 사장을 배출했습니다. 많은 중간 간부들에게는 ‘나도 잘하면 사장이나 임원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줬습니다. 부디 이런 희망이 냉소가 아니라 모든 이들의 꿈이 될 수 있는 (국민일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후배들이 질식 직전에 사표를 던지고 (국민일보)를 떠났습니다. 해고와 의원면직이라는 형식의 차이만 있을 뿐, 그들이 (국민일보)에 등을 돌린 이유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얼마가 걸릴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빨리 여러분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떠나오는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그렇게 하겠습니다. 밖에서나마 (국민일보)가 제대로 설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국민일보) 파업 173일을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특별히 이강택 위원장님을 비롯한 전국언론노동조합 동지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가장 힘들 때 진심 어린 위로를 보내준 친구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투쟁해준 동지 여러분 사랑합니다. 웃는 낯으로 다시 봅시다.

조상운 (전 국민일보 노조위원장, 2011년 10월 해직)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19대 국회 개원 동시에 ‘언론전쟁’ 점화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5-30일자 기사 '19대 국회 개원 동시에 ‘언론전쟁’ 점화'를 퍼왔습니다.
새누리당, 정치권개입 ‘불가’… “장악해놓고 관여할 수 없다?”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는 언론사 파업 해결을 제1목표로 두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민주통합당이 장기화된 언론사 파업 해결을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정치현안으로 설정하면서 이 사안이 19대 국회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개원조건으로 언론사 파업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를 내걸며 MBC 김재철 사장 및 KBS 김인규 사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동시에 새누리당의 조속한 개입을 촉구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장 발표를 압박하고 있다.  

새누리당도 언론사 파업이 19대 국회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라는 데는 동의하는 분위기다. 또한 ‘집권여당이 언론사파업을 방치한다’는 여론이 정권재창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을 경계하고 있다. 황우여 당대표는 “새로운 국회가 열리면 가장 우선적으로 언론사 파업을 다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정면에 19대 국회 개원을 알리는 대형현수막이 걸려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하지만 여야는 국정조사를 비롯한 정치권 개입에 대해서 현격한 견해 차이를 보이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친박근혜계인 이한구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공정방송해야 한다면서 정치권이 개입하면 어떻게 공정방송되느냐”며 “내가 원내대표로 있는 한 (개입)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조사 실시에 대해서도 “국조는 특정 사안에 대해 국민적 의혹이 있으면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친박근혜계인 유승민 의원이 이 원내대표의 발언을 반박하며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지만 이 원내대표의 발언은 박 전 위원장을 비롯한 친박계 의원 다수의 입장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이명박 정부의 아킬레스건인 ‘언론장악’ 문제를 굳이 친박근혜계가 나서서 해결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 문제를 다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여당 멤버로 친이계 조해진 의원과 김희정 의원이 거론되면서 이런 의구심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다만 친박근혜계를 포함한 새누리당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공영방송 지배구조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남경필 의원이 이와 관련해 방송법 개정안을 낸 바 있고 최근 선출된 지도부도 이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런 새누리당이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언론정상화특위 간사인 최민희 비대위원은 29일 “방송장악, 낙하산 사장, 편파왜곡보도에 대한 저항으로 파업이 벌어졌다. 새누리당은 이런 맥락 속에서 사태를 봐야 한다”면서 “이 부분은 이대로 정치권이 나서서 풀어야 하고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지배구조에 있으니 이는 중립적인 사장 선출을 가능케 하는 방향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은 이어 “자기 편의상 장악해놓고 파업에는 관여할 수 없다는 것은 기억상실증”이라면서 “여론조사 지지율 50%가 넘는 후보가 언론사 파업을 통한 편파보도에 편승해 대선을 치르려는 자체가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2012년 5월 29일 화요일

“언론사 파업 새누리 절벽 뚫고 승리할 것”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5-29일자 기사 '“언론사 파업 새누리 절벽 뚫고 승리할 것”'을 퍼왔습니다.
이강택 언론노조위원장 김현석 KBS새노조위원장 단식돌입…민주당도 천막농성

MBC 파업 파업 121일째를 맞아 시민들 절대다수가 김재철·김인규 등 낙하산 사장 퇴진이 필요하다는 여론조사를 발표한 언론사 파업 지도부가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과 김현석 KBS본부장은 29일 여의도 희망캠프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발표한 뒤 19대 국회에 언론장악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요구하는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민주통합당 언론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국회에서 천막농성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강택 위원장은 “여론조사에서 국정조사·청문회 실시, 낙하산 사장 퇴출 언론장악 방지법 개정의 목소리가 확인됐다”며 “언론의 민주주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세상, 언론의 독립이 없는 세상에 살고 싶지 않다.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위원장과 함께 단식에 돌입한 김현석 본부장은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언론을 장악하면 안 되는 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날까지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회견에 참석한 민주통합당 언론개혁특위 소속 의원들은 새누리당과 19대 국회 개원 협상에서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재윤 의원은 “언론 자유 없이 국회를 개원해서 뭘 하겠느냐”며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실시할 수 있도록 천막농성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특위 간사인 배재정 당선인은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원 구성이 늦어지면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질 것이고, 새누리당이 다수를 차지해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하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신경민 당선자 또한 “폭포수가 쏟아지는 절벽에 얘기하고 있다”며 “이 절벽을 뚫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당선자는 “언론사 파업을 ‘정치파업’이라고 하는데 이들이 먼저 정치를 시작했고, 언론을 정치적 노획물로 삼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언론노조는 이날 회견에서 시민 1000여 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시민의 75.8%가 언론사 파업 문제 해결을 위해 KBS MBC YTN 연합뉴스 사장의 퇴진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공정보도 쟁취를 위한 방송사 파업에 62.5%의 시민들이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가 요구하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국정조사와 청문회 실시, 사장선임제도 개정에 대해 각각 75.6%, 81.8%의 시민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파업 중 해고징계를 받은 14명의 언론인에 대해 72.3%가 원상회복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 

2012년 5월 28일 월요일

이한구의 커밍아웃과 새누리 본색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5-27일자 기사 '이한구의 커밍아웃과 새누리 본색'을 퍼왔습니다.
그들이 언론청문회 기피하는 진짜 이유

▲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12.5.23/뉴스1

“내가 원내대표로 있는 한 언론사 파업 국정조사 요구는 받기 힘들다.” 여기서 ‘내’는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다. 지난 4․11총선에서 유권자들이 과반 의석을 준 새누리당의 19대 의원 다수의 지지를 얻어 원내대표 자리를 차지한 이한구 의원이 언론사 파업 국정조사 문제로 확실히 ‘커밍아웃’했다. 커밍아웃은 원래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을 일컫는 것인데 요즘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을 두고도 커밍아웃이라고들 한다.
이한구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기자단과 가진 점심 자리에서 밝힌 이 발언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가 일개 의원이 아닌 19대 국회에서 야당과의 협상과 여당의 원내 전략을 총지휘하는 사령탑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물론 그의 생각에 새누리당 의원이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유승민 의원 같은 이는 문화방송 사태를 정치파업으로 매도하는 이한구 원내대표와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유 의원은 일개 의원이고 이 의원은 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이 두 사람의 생각과 발언이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한구 원내대표가 19대 국회 출범을 불과 며칠 앞두고 이런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개원과 함께 야당의 언론청문회 요구가 거세질 것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깔린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19대 국회가 개원 초반부터 순항은커녕 격렬한 격돌 조짐까지 엿보이게 하는 발언이다. 그가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는 한 이명박 정권 청문회 특히 언론청문회를 둘러싸고 여야 간 극한 대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언론청문회 불가 입장을 기자들에게 밝히면서 “공정방송을 말하면서 정치권이 개입해서 문제를 풀라는 건 논리에 맞지 않다. 방송사 파업에 정치권이 개입한다면 다른 민간 기업이나 공기업의 파업도 정치권이 개입해야 하는 건가”라는 논리를 폈다. 아무리 곱씹어 보아도 정말 옹색하고 궁색한 논리다.
이 대목에서 그가 한국방송이나 문화방송을 일반 사기업처럼 여기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이미 문화방송의 파업은 공정방송이나 언론의 정도를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에 반대하고 야당을 지지하기 위한) 정치적 파업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뭐 눈에는 뭐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정치인인 그에게는 모든 것이 정치적인 행위로만 비친 것이다.
그는 또 MBC 관리·감독의 책임을 지고 있는 방송문화진흥회가 각종 비리 의혹이 드러나고 있는 김재철 MBC 사장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는 기자의 지적에 대해 “상임위나 국정감사 중에도 (방문진의 태도를)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사태 해결의 시급성에 대해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사태의 본질과 성격에 대해 별것 아니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수상한 관계인 문화방송 김재철 사장과 무용가 J씨에 대해서는 거액의 특혜성 출연료 말고도 수억 원대의 아파트 3채 공동구입 등 국민적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사안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도 그는 별 것 아닌 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그는 요즘 어떤 문제에 대해 관심을 쏟고 있는가. 제수씨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쳐 지탄의 대상이 되어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형태 당선자를 어떻게 하면 19대 국회 개원과 함께 즉각 제명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몰두라도 하고 있다는 말인가.


▲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2012.5.23/뉴스1

그는 또 “국정조사는 국민적 의혹이 있는 특정한 이슈에 대해서 하는 것이며 현재 방송사 파업 문제가 국민적 의혹을 받고 있다는 요건을 갖추고 있느냐”고 말하며 문화방송 사태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의혹을 지닌 부분이 전혀 없기 때문에 국정조사 불가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문화방송 노조가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사람으로 자신들을 모는 폭로에 대해 왜 김재철 사장과 무용가 J씨는 기자회견 등을 통해 속 시원히 밝히지 못하고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혹을 느끼지 않는다는 말인가. 이한구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 딴나라의 딴나라당 원내대표란 말인가. 대한민국에서 김재철 사장이 저지른 일에 대해 줄기차게 의혹을 표출하고 있는 수많은 네티즌과 트위터리안 등은 죄다 외국인들인가.
만약 그가 언론청문회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려면 또 국민적 의혹이 없기 때문에 국정조사를 할 사안이 전혀 아니라고 말하려면 일련의 문화방송 사태에 대해 이미 모든 의혹이 해소됐거나 국민들이 관심을 보이는 의혹 사안이 전혀 아니라는 점을 먼저 입증해야 한다. 그런 것도 없이 이 원내대표가 문화방송 파업은 정치파업이라는 그의 생각을 굽히지 않는다면 매사를 정치적으로만 보는 비뚤어진 자신의 본색, 다시 말해 새누리당의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이한구 원내대표의 본색은 새누리당 본색과는 전혀 다른 것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새누리당 19대 의원 다수가 그를 지지했으므로 그의 본색이 새누리당 본색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본색이 서로 완전히 다르면 어떻게 원내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단 말인가. 만약 그가 언론 청문회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는 문화방송이 공영방송으로서 제자리를 잡을 경우 박근혜 대권 가도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속마음, 즉 본색 때문일 것이다.
언론사 파업 국정조사에 대해 극도의 기피증을 보이는 이한구 원내대표의 본색은 결국 박근혜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한구 원내대표가 반대해 언론청문회가 열리지 않는다면 그의 배후에는 아무리 본인이 부인하더라도 박근혜가 있다고 국민들은 여길 것이다. 박근혜 지지자든, 반대자든 이한구 원내대표 밑에 박근혜 의원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박근혜 의원 밑에 이한구 원내대표가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안종주 기자  |  jjahnpark@hanmail.net

2012년 5월 20일 일요일

"한 아나운서의 파업 복귀 이유...서글펐다"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5-19일자 기사 '"한 아나운서의 파업 복귀 이유...서글펐다"'를 퍼왔습니다.
[파업토크②] 언론인 지망생들이 바라 본 언론사 파업

MBC, KBS, YTN, 국민일보, 연합뉴스. 역사상 유례없는 '언론사 공동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국민일보와 MBC 노조는 이미 파업 100일을 넘겼다. 이들의 요구는 같다. '공정언론 사수'. 이를 위해 사장 퇴진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오마이뉴스)는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고 있는 언론인 지망생, 언론사 파업을 이끌고 있는 노조위원장, 수습을 갓 떼자마자 파업에 동참한 '막내' 언론인들의 '파업토크'를 3회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말)

▲ 13일 여의도 공원 '희망캠프'에서 열린 'KBS 방송대학'에서 나영석 PD가 언론인 지망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고있다. ⓒ 강연준

초여름 햇살이 내리쬐던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여의도공원, 잔디밭에 앉은 200여 명의 사람들이 한 남자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마이크를 잡은 이는 얼마 전까지 '국민예능' (1박2일)을 이끌던 나영석 KBS PD. 그 앞에서 신기함 반, 부러움 반으로 나 PD를 쳐다보는 이들은 장래에 나 PD 같은 언론인이 되기를 꿈꾸는 언론인 지망생들이다. 

(1박2일) 연출 당시 "땡!", "실패"를 외치며 '부정의 아이콘'으로 멤버들에게 놀림을 받았던 나 PD는 이날 예비 후배들에게 "할 수 있다", "실패를 극복하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의 말을 메모하는 예비 언론인들의 손이 바삐 움직였다.

이날 '취업 설명회'의 제목은 'KBS 방송대학'. 나 PD 외에도 최근 KBS 사측으로부터 해직 통보를 받은 최경영 기자, 서수민 PD 등이 강연에 나섰다. 강연이 끝난 후 예비 언론인들은 각 분야별 선배들에게 언론사 입사시험에 관한 조언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는 (무한도전) 김태호 PD 등이 참석한 가운데 'MBC 방송대학'이 진행됐다.

선배 언론인들과 언론인 지망생들의 만남은 언론사 '파업' 덕분에 이루어졌다. KBC, MBC 노조는 여의도 공원에 '희망캠프'를 꾸리고 각각 60일, 100일 넘게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강연이 열린 여의도 공원 한 편에는 텐트 80동이 설치되어 있었다.

사상 초유의 언론사 동시 다발 파업을 바라보는 언론사 입사 지망생들의 심경은 어떨까. (오마이뉴스)는 KBS 방송대학에 참석한 이른바 언론고시생 3명을 즉석에서 섭외해 대화를 나눴다. 드라마 PD 지망생 1명, 기자 지망생 1명, 아나운서 지망생 1명. 세 사람 모두 이번 KBS 신입사원 공채에 지원했다. 취업 상 불이익이 있을 수 있어 얼굴과 이름은 공개하지 않는다. 다음은 그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즐거운 파업' 좋지만 절박함도 필요하다"


▲ 13일 'KBS 방송대학'에 참석한 언론인 지망생들이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강연준

이혜원(가명, 이하 이) : 여성. 드라마 PD 지망.
김민수(가명, 이하 김) : 남성. 취재기자 지망.
최지연(가명, 이하 최) : 여성. 아나운서 지망.

- 왜 언론인이 되고 싶나?
이 : 대학원에서 인문학을 전공했다. 요즘 젊은이들이 건강한 사고를 못하는 이유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따뜻함을 접할 기회가 없어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교육자가 되고 싶었지만 한계가 있더라. 그러던 중 우연히 뮤지컬 공연을 하게 되었다. 뮤지컬을 준비하는 중에 무엇인가 기획하고 실행을 하는 일이 너무나 재미있었다. 그때 느꼈다. 아이들에게 문화 콘텐츠를 통해서 세상의 따뜻함을 전달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드라마 PD가 되어서 젊은이들에게 따뜻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김 : 세상을 직접 몸으로 느껴보고 싶었다. 일반인으로서는 한계가 있지 않나? 직접 발로 뛰는 일에 매력을 느꼈다. 아직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현장을 찾아내고 그곳 사람들을 직접 만나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최 : 어려서부터 꿈이 아나운서라서 학교를 다닐 때도 방송부 활동을 했다. 사람들 중에는 TV가 세상을 바라보는 전부인 사람들도 있지 않나? 그런 사람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보여주고 싶었다.

- 오늘 KBS 방송대학이 있었다. 프로그램은 어땠나?
이 : 특별한 것을 배운다는 생각보다는 파업현장에 직접 가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왔다. 서수민 PD는 워낙 말을 잘하는 데다가 긍정적인 아우라가 있었던 것 같다. 지원 분야 별로 입사 설명을 할 때는 (설명해 줄 드라마 PD가) 한 분 밖에 없었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해줘서 힘을 많이 받았다.
김 : 아무래도 파업 현장이다 보니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았는데 PD들이 강연하면서 주로 실무적인 이야기만 하고 파업 이야기는 없어서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최근 입사자들이 언론사 준비와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준 것은 좋았다.
최 : 같은 말이라도 준비하는 사람들끼리 하는 말보다 직접 현직에 있는 사람의 한마디가 더 크게 와 닿는 것 같다. 제 순서가 좀 늦어져 뒤에 있었는데 설명해 주신 분이 끝까지 친절하게 잘 해주셨다.

- 언론사 파업이 한창이다. 지켜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이 : 개인적으로 파업을 축제 같은 분위기로 하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너무 심각하게만 하는 것보다 즐겁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파업이라는 단어를 연상하면 뭔가 과격하고 그렇지 않나. 노조원들이 홍보하는 데 많이 신경을 쓰고 있지만, 일반 시민들이 볼 때에도 눈에 띄는 사람들이라 더 주목하는 것 같다. 같은 프로그램이 다행히 늦게나마 제대로 된 언론의 역할을 하는 것 같긴 한데, 나중에 회사로 돌아가서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김 : 지난 2년간 잘 있다가 왜 이제 와서 파업 하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거다. (이미 오랫동안 파업 중인) 학습지교사나 대형마트 비정규직 이런 분들은 사실 파업할 여력이 없다. 그런 사람들이 언론사 파업을 보면 '예전에 너희들이 우리말 하나도 안 들어 줬어' 그런 생각을 할 거다. 그런 사람들과 연대해야 하지 않을까.
최 : 저 역시 '파업'하면 무서운 이미지가 있었다. 축제 같은 파업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이들 중에 예능이나 드라마를 만들던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다. 반면, 그런 부분에서 절박함이 덜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일반인들 중에는 뭔가 떨어지는 게 있어서 파업한다고 이해하는 사람도 있다. 좀 더 절박함이 필요하다.

"파업 접고 방송 복귀... 언론인으로서는 결격 사유"  

- 최근 몇몇 노조원이 파업을 접고 방송에 복귀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이 : (1박2일) 같은 경우는 연세 있으신 분들이 시청자의 대부분을 차지해서 파업을 오래하는 데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능이라는 부분은 정치색이 크게 드러나는 장르도 아니고... 또 한 사람의 PD에게는 노조원이 아닌 많은 스태프들, 이를테면 작가, 외주 인력들이 함께한다. 파업하면 그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는 거니까. 사실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파업의 희생양 아닌가. 그런 고민도 있을 거라 본다.
김 : 인간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다. 제가 그 상황이었어도 더 좋은 기회나 커리어를 더 쌓을 수 있다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언론인으로서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언론인은) 기본적으로 사회에 대한 부채 의식, 동료들에 대한 동지 의식이 있어야 한다. 혼자만 잘 살려고 하는 것은 언론인으로서는 결격 사유라고 생각한다. 파업을 접었던 사람이 이후에 잘 된다면 '괜히 공정방송을 외칠 필요가 없구나'하는 인식을 후배들에게 심어줄 수도 있지 않을까.
최 : 한 아나운서의 복귀 이유를 듣고 한편으로는 슬퍼졌다. 떠밀려서 파업을 했다는 식의 뉘앙스였는데 그런 글을 보며 실망스러웠다. 나중에 그런 사람들이 잘 돼서 열심히 다른 투쟁한 사람들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될 경우, '착하게 살면 손해 본다' 그런 인식이 확산 되는 게 두렵다.

- 자신이 현직 언론인이었다면 파업에 동참했을 것 같나.
이 : 어떤 선택을 하건 누군가에게는 미안할 것 같다. 그게 시청자일 수도 있고 동료일 수도 있고. 그래서 파업을 하더라도 시청자들의 허전함을 채워줄 수 있는 대안을 만들려고 노력할 것 같다. 예를 들면 인터넷으로 일부를 서비스한다든가 하는.
김 : 기본적으로 파업에 참여할 거다. 저는 단체(조직)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반면, 파업에 반대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거다. 그런 사람들을 배려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최 : 저도 참여할 것이다. 생활인으로서도 중요하지만 특히 언론인은 직업적인 소명의식을 당연히 가져야 한다. 부당하다고 여기는 것을 표현하는 것, 그것이 언론인이 가진 소명의식이라고 생각한다.

- KBS는 현재 공채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 : 작년에나 재작년에 뽑힌 사람들도 파업하고 있는데, 뭐. 아마 올해 뽑히는 사람도 심적으로는 파업에 동의하고 있을 거다.
김 : 저는 약간 우려가 된다. 채용을 하다 보면 경영진이 자신들에게 가까운 사람들을 뽑지 않을까? 이를테면 사상검증을 통해서 말이다.

"면접에서 '파업 찬성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12일 오후 여의도공원 '희망캠프' 현장에서 방송대학을 열고 있다. ⓒ 김시연

- MBC 김재철 사장은 앞으로 기자는 계약직으로 뽑고, PD는 외주제작을 할 거라고 한다.
이 : 사장의 행위가 과연 타당한가와는 별개로, 직원들이 (계약직 채용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낼 때 솔직히 자기 밥그릇 싸움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제가 교육 공부를 하면서 계약직 선생님을 무척 많이 봤다. 그런 부분은 한 번도 보도에서 다뤄진 걸 본 적이 없다.
김 : MBC가 그렇게 한 번 그렇게 (계약직 채용을) 해버리면 관성이 생겨서 (다른 언론사들도) 쉬워지지 않을까?
최 : 가장 큰 병폐라고 생각한다. 공영방송의 사장이라는 사람이 직원들을 도구로 여긴다. 그래서 이렇게 파업을 해야 하는 거다.

- 만약 나에게 계약직 입사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김 : 저도 파업을 찬성하기는 하지만 도전하지 않았을까? 워낙 언론사 입사의 문이 좁은데,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지 않을까. 뭔가 문제가 있다는 점은 알지만, 준비생들은 약자다.
최 : 잠깐이라도 제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현재 시스템은 공채로 선택받은 자들만 뭔가를 할 수 있지 않나? 그것보단 낫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중소매체에 있을 때 일하다가 버림 받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상처가 두렵기도 하다.

- 주변에 계약직 기자나 PD 지원을 한사람이 있나?
이 : 없다. 있어도 아마 이야기 안할 거다.
김 : 내 주위 사람들은 다 신입 지원자인데 경력직을 뽑으니 지원자를 찾기 힘든 것 같다.

- 언론사 파업이 예비 언론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나?  
이 : 각오를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사실 그동안 언론인들의 생각은 그들의 기사나 작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났는데 이번 기회에 언론인들 개인의 가치관이 직접적으로 드러난 것 같아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어떤 언론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김 : 현실적인 고민이 많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파업에 찬성하더라도 만약에 면접에서 물어보면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까? 자기소개서를 쓸 때 '파업에 찬성하고 현재의 사장 선임구조에 반대한다'는 이야기를 쓰면서도 핵심적인 부분은 피해갔던 것 같다. 그래서 자괴감도 들었다.
최 : 일부에서는 아나운서 준비생들은 시사에 관심에 없고 마치 연예인이 되려고 한다고 생각하는 편견이 있다. 나도 사실 준비를 하면서 내면보다는 외면에 더 관심을 쏟았던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이번 계기로 내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언론인이 되어야 할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강연준 (magiccastle)

2012년 4월 14일 토요일

승리 기념? <부산일보>, 총선 다음날 국장 재징계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4-13일자 기사 '승리 기념? , 총선 다음날 국장 재징계'를 퍼왔습니다.
부산일보측 "불가피한 조치"... 파업 방송사들 노조 "총선 결과 개의치 않아"

▲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를 비롯한 부산 지역 야권 총선 출마자들이 지난 3월 28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일보 노조사무실을 찾아 이호진 부산일보 노조위원장, 지역 언론노조 관계자들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정수장학회를 10년 동안 이사장으로 누리다가 지난 2005년 그만두면서 '나는 법적으로 관계없다며 일관하고 있다며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당초 예상과 달리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서 언론사 파업이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을 요구해온 도 선거 직후 사측이 이정호 편집국장 재징계를 통보함에 따라 노사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총선 다음날 '정수장학회' 비판 편집국장 재징계 통보

12일 사측은 사내게시판에 '이정호 (편집)국장 재징계에 따른 회사의 입장'이란 글을 올려 "오늘 회사는 이정호 국장에 대한 재징계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작년 11월 18일자 1면에 정수장학회의 부산일보 지분 사회 환원을 촉구한 기사를 실었다가 같은 달 30일 대기발령 징계를 받았다. 이후 이 국장이 회사를 상대로 낸 근로자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에 대해 지난 2월 부산지방법원은 "본안소송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편집국장 지위를 인정한다"고 결정했음에도 사측이 징계를 강행한 것이다.

사측은 이 글에서 ▲ 기사에 대한 불만 등으로 독자들의 절독이 지속되고 있고 ▲ 이정호 국장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선임된 사장을 '사장지명자'라고 공개적으로 폄훼했으며 ▲ 독선적인 편집국 운영에 대한 지적도 많다 등의 이유를 들며 "이번 재징계는 공정한 신문 제작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동조합은 "정수장학회와 관련이 없다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해명과 달리 여전히 부산일보 경영권 100%를 가진 정수장학회가 지역대표 언론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징계통보가 19대 총선일 다음날 발표된 것은 정수장학회와 사측이 새누리당의 선거 승리 여세를 몰아 부산일보 편집권을 장악, 대선까지 이어가기 위한 전략을 세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준호 노조부지부장은 "선거 결과가 나오자마자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며 "단체협약에는 징계위원회를 노사 동수로 구성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회사가 사규를 바탕으로 사측 징계위원만으로 징계가 가능하다고 해석해 징계위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한편, 18일로 예정된 징계위원회 개최를 물리적으로 저지할지 여부를 논의 중이다.

방송사들 "총선 결과에 크게 달라질 것 없어"


▲ MBC노조가 64일째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사옥 현관 앞에서 열린 프리랜서 아나운서 채용 규탄 기자회견에서 손정은, 문지애 MBC 아나운서가 상복을 의미하는 검은 정장 차림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해 프리랜서 앵커와 계약직 기자 채용 등 사측의 비정상적인 조치를 규탄하며 김재철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한편 파업 중인 다른 언론사들은 "(파업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은 "여당이 과반을 차지해 앞으로 언론장악 청문회나 국정조사 등을 진행하는 데 있어 야권이 힘을 못 받는 측면은 분명 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 싸움은 우리대로 계속 간다"고 말했다.

남철우 KBS 새노조 홍보국장 역시 "선거 다음날 조합원 400여 명이 참여한 대토론회에서 '선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더욱 싸움에 매진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17대 국회에서 문화관광위원회(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동했고 "현재 언론계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정청래·노웅래 민주당 의원이나 현직을 떠난 지 얼마 안 된 신경민 민주당 의원 등이 의회에 진입했고, 18대 국회보다 야당 의석수가 많아진 것들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와 YTN 상황도 비슷하다. 노조 관계자는 "애초에 정치권을 보고 파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거 결과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 YTN 또한 예정대로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제6차 파업을 진행한다.

많아진 야당 의석수... 언론계 현안 해결될까

19대 국회 문화체육방송관광통신위원회에서 활동할 가능성이 높은 의원들도 6월에 국회가 열리면 언론사 파업 등 언론계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정권비판적인 '클로징 멘트'로 2009년 MBC 앵커직에서 사실상 쫓겨났던 신경민 민주당 의원 선거캠프의 이은상 공보팀장은 "정권 품에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언론을 국민 품으로 돌아가게 해야 하고, '제2의 신경민'이 나오면 안 된다는 기본 입장은 변함없다"며 "방송의 민주화, 특히 방송체제 개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17대 총선부터 꾸준히 문방위에서 활동해 온 김재윤 민주당 의원 측도 "상임위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지만, 언론사 파업은 언론의 공공성과 독립성 회복을 위한 정당한 투쟁인 만큼 적극 지지한다"며 "19대 국회에서 언론 관련 청문회를 열어 현 정부에서 언론의 공공성, 공익성이 어떻게 짓밟혔는지 등을 진상규명하는 것은 합당한 조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