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3일 월요일
"방송사 대선보도, 새누리당의 전략하에 있어" [인터뷰]장지호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실장
이글은 미디어스 2012-12-02일자 기사 '"방송사 대선보도, 새누리당의 전략하에 있어"'을 퍼왔습니다.
[인터뷰]장지호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실장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한 지지자가 울음을 터뜨리며 다가와 손을 잡으려 하자 "손이 아프다"며 악수를 사양하고 있는 모습. 자신에게 불리한 이 사진에 대해 박 후보는 딱 집어 거침없이 "악랄하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
18대 대선이 17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보들의 방송 토론도 전무하며 언론을 통한 정책 검증도 없는 상황이다. 국민들은 후보들이 유세장에서 하는 말만을 듣고 뽑아야하는 실정이다. 또 방송사들이 교묘한 방법으로 편파보도를 일삼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9월부터 대선공정보도실천위원회(이하 대선공실위)를 꾸려 이런 문제점들을 비판하고 있다. 대선공실위는 매주 보고서를 통해 한 주간 있었던 불공정 사례를 지적하고 트위터리안과 누리꾼이 뽑는 최악의 대선보도를 선정하고 있다. (미디어스)는 대선 공실위를 총괄하고 있는 장지호 언론노조 정책실장을 지난달 29일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대선공실위는 대선을 앞두고 언론노조 정책실, 교육선전실과 각 지·본부 인사들이 모여 구성됐다. 대선공실위는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모여 현재까지 10차례의 회의를 열었다. 공정보도실천보고서 7호까지 나왔다. 장지호 정책실장은 "매주 모이다 보니 각 지·본부에서도 편파나 불공정 보도에 대해 더 신경을 쓰게된다"면서 "또 좋은 사례들은 서로 공유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지호 실장은 이런 문제제기를 함에도 성과가 나오지 않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최근의 대선보도에 대해 장지호 정책실장은 "철저히 새누리당 선거 전략 하에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새누리당 전략은 집토끼를 지키고 정치 무관심을 불러일으켜 투표율을 낮추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실장은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 처럼 안하던 것을 하니 말이 꼬이고 내부 분열도 생겼던 것"이라며 "지금 대선 예상 투표율 65%인데 새누리당은 이 정도 투표율이면 집토끼만 잡아도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토론이 전무한 것에 대해서도 "언론보도가 적은 것과 같은 이유"라면서 "얼마 전에 했던 송지헌 쇼(박근혜 후보의 단독 토론이었지만 사회자인 송지헌 씨가 지나치게 개입해 '송지헌 쇼'였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같이 대본이 있음에도 그런 식으로 밖에 못하는 것을 보면 일부러 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유세장에서 후보들이 하는 말만 듣고 사람을 뽑아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기자들 정책 검증 전문성 떨어져…특별취재팀 구성해야
정책 검증 보도가 부족한 것에 대해서 장 실장은 "기자들의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장지호 실장은 "캠프를 정치부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면서 "경제민주화 같은 정책은 경제부에서 다뤄야하는데 모두 정치부에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언론사에서 사전에 정책검증단과 특별취재진을 구성해야한다"면서 "사회, 경제, 복지, 노동 등의 분야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기자들을 모아서 취재를 해야 냉정하고 객관적인 취재가 가능하다. 안에서 접점을 찾아주는 역할로 한두 명 정도 정당 출입기자들이 합류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 실장은 "팩트체커팀과 정책 검증을 위한 전문가 집단도 미리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위터리안들이 뽑은 최악의 대선보도에 7번중 5번이나 선정된 MBC 보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장지호 실장은 "지금은 조중동이 무색할 정도"라며 "국민들이 느끼기에도 MBC는 나쁜 놈이 돼 버린 것"이라고 전했다. 장 실장은 "지금 MBC는 보도의 ABC가 안 돼 있다. 스트레이트 기사임에도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보도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본부장들이 자기들의 생존을 위해 MBC를 사유화 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 장지호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실장 ⓒ미디어스
언론보도의 편파성 국민들에게 더 많이 알려야
대선공실위는 국민들이 이런 보도 행태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알게 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들을 고민 중이다. 장지호 실장은 "국민들이 우리의 지지자가 돼 주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들이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보고서 내용을 바꾸고 그 보고서를 확산시킬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편파보도가 심한 곳은 직접 항의 시위를 통해 대국민 선전전을 할 예정이며 '최악의 대선보도' 같이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획 코너도 마련할 계획이다.
대선공실위에서 매주 발행하는 공정보도실천보고서는 'http://goo.gl/d2r4h'에서 볼 수 있으며 트위터리안·누리꾼 선정 최악의 대선보도는 'http://goo.gl/gxeJl'에서 추천할 수 있다.
다음은 장지호 정책실장과의 일문 일답
- 대선공정보도실천위원회가 지난 9월에 꾸려졌다. 기존의 민실위가 대선을 앞두고 확대된 것이라고 보면 되나?
기존 민실위 인원이 뉴스타파 쪽으로 합류했다. 민실위 주목표가 내부 보도투쟁이었는데 계속 좌절돼 이러한 투쟁을 외부로 알려야겠다는 취지에서 뉴스타파를 만든 것이다. 하지만 내부로 진행되는 영역도 필요한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이 있어 대선을 앞두고 언론노조 정책실, 교육선전실과 각 지·본부에 속한 분들은 모아서 대선공실위를 꾸리게 된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장착한 두 날개인 뉴스타파, 대선공정보도실천위원회 운영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나. 각각의 팀에 참여인원은 어떻게 되나,
뉴스타파는 언론노조에서 3명 포함에 총 15명 정도 되며 대선공실위는 언론노조 6명 포함해 16명이다. KBS, MBC, SBS, OBS, YTN, 연합뉴스, 뉴시스, 한겨레, 경향신문, 국민일보, 서울신문 지·본부에서 참여하고 있다. 둘 다 잘 운영되고 있다. 대선공실위는 매주 수요일에 정기적으로 모이는데 지금까지 10차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으며 보고서도 7호까지 나왔다. 매주 모이다 보니 각 지·본부에서도 편파나 불공정 보도에 대해 조금 더 신경을 쓰게 되고 좋은 사례들은 서로 공유하는 자리가 돼 의미 있게 잘 굴러가고 있다.
-뉴스타파 활동에 대한 평가를 해 달라. 뉴스타파가 노력하고 있지만 기존 언론들의 편파보도에 대항하기에는 역부족이지 않은가.
시즌 1에 비해 반향이 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건 사회적 분위기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이전에 기존의 보도들이 다루지 못했던 것을 다루는 나꼼수, 이털남 등이 SNS상에서 활성화 됐을 때 뉴스타파가 나왔고 또 제작진이 해직기자라는 점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었다. 지금은 사회적 파급력을 줄 아이템을 발굴하기도 초기에 비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대선이 끝나면 시즌3이 될 것 같은데 그땐 기성 매체들과 함께 경쟁하며 비판하고 감시하는 탐사 전문 보도 매체로 충분히 기능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내부적으로 유료회원들을 모집해 재정적 독립성도 이루는 등 기본적 운영이 될 수 있는 체계들은 잘 갖춰져 있어 점점 더 발전할 것이다.
-외부 언론들이나 시민사회, 그리고 내부 노조가 열심히 문제를 제기하지만 정작 방송보도는 전혀 달라지고 있지 않은데.
편파, 불공정 보도가 대선이 막바지로 갈수록 노골화 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불공정 보도 테크닉이 굉장히 교묘해졌다. 예를 들면 보도 가치를 획일화 시키는 것이다. 단일화가 이슈가 됐을 때 당연히 단일화를 많은 비중으로 다루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에서 1대1로 보도하라고 항의방문까지 갔다. 정치인이 보도의 편집권, 제작권을 침해한 것이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순서로 뉴스를 편집하다 보니 단일화 구도가 뒤로 가고 박근혜 후보 동정을 먼저 보게 되는 결과가 나온다. 또 문제가 제기되는 부분들은 문-안-박 식으로 보도한다. 초두효과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올바른 선거정보를 국민에게 줌으로써 제대로 된 선택을 하도록 보도를 해야 하는데 그게 되지 않고 있다.
현재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남은 기간 동안 북풍, 유세과정에서 돌발 사건들이 터졌을 때 뉴스 가치보다 훨씬 많이 재생산되고 크게 다루는 부분이다. 이런 점에 대해 지·본부들에 대한 내부 대비를 촉구하고 있고 대선공실위 차원에서도 논의를 하고 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대선공정보도실천위원회가 매주 발행하는 보고서 화면 캡쳐 http://goo.gl/d2r4h에서 열람이 가능하다.
-언론노조의 대선공정보도투쟁에 성과가 있다고 보나?
지난 총선에서 아슬아슬하게 진 곳이 많았다. 그런 곳은 언론장악의 효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 때는 파업 중이어서 기자들이 어떤 역할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마음대로 해버린 것이다. 지·본부들도 대선을 앞두고 이제는 언론이 어떻게 된다는 차원이 아니라 국가 자체가 휘청거릴 수도 있겠다는 절박감에서 올바른 선거정보를 주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그래서 쉽게 대선공실위도 구성이 됐고 참여율도 높았다.
또 하나는 예전에는 보도 모니터를 내부에서 했는데 이번에는 외부 교수분들과 시민단체에 의뢰해 진행하고 있다. 노동조합만 문제제기하는 게 아니라 외부의 다른 사람들이 봐도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는 준비하는 시간이 촉박했다. 지난달 10일에 공정보도투쟁 계획안이 중집에서 통과 됐는데 두 달 남짓 남은 시간이었다. 지역 시민단체들과 공정보도를 위한 미디어연대 협의체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것을 구성할 시간이 촉급했다. 그 당시에는 모니터에 대한 부분도 세팅이 안 된 시기였다. 그래서 포기한 사업들이 많았다. 다음에는 이런 게 반복되지 않게 백서 같은 기록물을 남겨 다음에 넘겨줄 생각이다.
-대선공정보도투쟁 한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근본적인 한계는 방송사 또는 신문사 지배구조 자체가 새누리당의 통제 하에 있기 때문에 노조 힘만으로 싸우기 힘든 부분이다.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하지만 저쪽에서는 ‘알았다’는 식으로 보류해 버리거나 기계적 균형을 내세워 방어하고 MBC는 ‘너네 야당편이잖아’라는 진영 논리로 회피해 버리는 부분이 있다.
어려움이 많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냐. 결국은 국민들이 우리의 지지자가 돼 주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제 내부적 기반은 충분히 다졌다고 보고 국민들이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보고서 내용을 바꾸고 그 보고서를 확산시킬 방안을 찾을 것이다. 또 최근에 경남MBC가 편파 보도가 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런 곳에는 항의 시위도 갈 예정이다.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트위터로 최악의 대선보도를 뽑는 게 있다. 이런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획코너를 하나 더 만들 예정이다. 이런 것들을 통해 국민들에게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
▲ 20일 MBC <뉴스데스크> 톱 기사
-MBC가 최악의 대선보도에 5차례나 뽑혔다. 유독 MBC 보도에 몰표가 가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지금은 조중동이 무색할 정도다. 조선이나 중앙은 최소한의 저널리즘의 기본은 지켜가면서 교묘한 방법으로 편파적으로 보도한다. 하지만 지금 MBC는 보도의 ABC가 안 돼 있으면서 노골적으로 왜곡, 편파 보도를 한다. 스트레이트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보도하는 대표적 저질 기사를 쓰고 있는 것이다. 저널리즘 기본 영역은 사실보도가 아니라 진실보도다.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기본적인 기자의 시각이나 관점이 들어가지만 기자적 양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접근해야하기 때문에 보도에 관점이나 시각을 부인하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보도의 ABC는 있어야 할 것 아니냐. 그러니 조중동을 능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민들이 느끼기에도 MBC는 나쁜놈이 돼 버린 것이다.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본부장들은 자기들의 생존을 위해 MBC를 사유화 시킨 것이다.
- 영향력이 큰 지상파들의 대선보도에서 가장 큰 문제는 우선 '매우 적은 보도량'으로 보인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27일 저녁 방송 3사의 대선보도량은 5년 전에 비해 절반밖에 되지 않더라.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대선기간에 3꼭지, 4분 30초가 나온다. 지금 대선 보도는 철저히 새누리당 선거 전략 하에 있다고 본다. 새누리당은 집토끼를 지키는 전략으로 바꿨다. 예전에는 산토끼들 잡기 위해 경제 민주화 쇼도 했지만 자꾸 안하던 짓 하니까 내부의 분열도 있고 말도 꼬이니까 전략을 바꾼 것이다. 지금 새누리당 전략은 집토끼를 지키고 정치 무관심을 불러일으켜 투표율을 낮추자는 두 가지 양대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선거 전략하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대선 보도 양이 준 것이다. 그것을 가장 확실하게 볼 수 있는 게 MBC인데 만약 20분 분량을 한다면 15분은 화끈하게 해 줄 것이다. 그런데도 안하는 것은 그런 플랜하에 있기 때문이다.
-KBS가 3사가운데 유일하게 '대선후보 진실검증단'을 가동하고 있으나, 정치적 논란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서인지 별다른 검증보도를 내놓지 못하고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나열하는 선에만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사장, 본부장, 국장들이 수직계열화로 조직적으로 장악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일선 기자들이 운신의 폭이 좁은 부분이 있다. 보도 게이트키핑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심지어 데스크가 기사를 고칠 수도 있다. 또 하나는 또 하나의 문제는 국민들이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없다. 공약이 그 동안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기대를 안 하는 것이다. 그래서 후보들의 공약도 없다.
방송사 내부의 문제는 기자들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정치부에서 캠프를 담당하고 있는데 경제민주화 같은 것은 경제부에서 담당해야한다. 정책 보도는 사전에 정책검증단과 특별취재진들을 구성해야한다. 캠프를 취재할 때 사회, 복지, 노동, 경제를 다 아우를 수 있는 기자들을 모아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냉정하고 객관적인 취재가 가능하다. 안에서 접점을 찾아주는 역할로 한두 명 정도 정당출입기자들이 합류할 수 있겠지만 지금 처럼 정치부가 전담하니 당연히 정책보도가 안되는 것이다. 팩트체크팀도 만들어야한다. 후보자들이 한 말들이 맞는지 틀린지에 대해 국민들은 알권리가 있다. 박근혜 후보가 줄푸세이야기 하다가 경제민주화로 갔다가 왜 다시 줄푸세로 가려는지 국민이 알아야한다. SBS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같이 하는 것처럼 정책 검증을 위한 전문가 집단을 미리 확보해 공동으로 해나가는 노력도 필요하다. -대선 후보 토론이 전무하다. 그 이유가 뭐라고 보나
언론보도가 적은 것이랑 똑같은 이유다. 박근혜 씨는 토론을 못하는 사람이다. 얼마 전에 했던 ‘송지헌 쇼’ 같이 대본이 있음에도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면 일부러 안하는 것이다. 2007년 대선 때도 대담, 토론회를 44번 했다. 그 당시에도 MB가 회피를 했었지만 지금 정도는 아니었다. 지금은 유세장에서 하는 말만을 듣고 사람을 뽑아야 되는 상황이 됐다.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언론관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
권력을 잡으면 언론을 통제하고 싶어진다. 누가 자기한테 나쁜 소리하는 것이 좋겠냐. 그런 속성이 있는데 대통령이 되는 사람이 얼마나 자기를 객관화시켜 바라 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런 것이 언론을 대하는 방법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후보는 절대 아니다. 이명박이 해왔던 관성이 있는데 이명박 보다 더할 것이다. 후보들이 권력을 대하는 방식이 언론을 대하는 방식과 같을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권력이 항구적이거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다른 목소리의 수용도도 클 것이다. 박근혜 후보는 생각이 편벽돼 있다. 그 생각을 바꿀 수 없다고 본다.
이승욱 기자 | sigle0522@mediaus.co.kr
2012년 9월 10일 월요일
언론노조, 대선 언론장악 투쟁 선포
이글은 미디어스 2012-09-10일자 기사 '언론노조, 대선 언론장악 투쟁 선포'를 퍼왔습니다.
10일 하반기 투쟁선포식 개최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대선 언론장악에 대한 투쟁을 선포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 이하 언론노조)는 10일 오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김재철 MBC 사장과 이길영 KBS 이사장에 대한 퇴진을 요구하는 ‘언론노조 하반기 투쟁 선포식을 개최한다.
언론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퇴진 지연과 학력조작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이길영 이사장 선출에 대해 “대선을 앞둔 언론장악 체계가 완성될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MB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를 세습한 가운데 대선을 치르려 획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왼쪽부터)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 이길영 KBS 이사장, 김재철 MBC 사장 ⓒ연합뉴스
이날 ‘언론노조 하반기 투쟁 선포식에는 언론노조 소속 조합원 500여명이 모일 예정이다.
지난 7월 17일 170일 동안 진행된 MBC 노조의 파업을 종료됐으며 KBS, MBC, YTN, 연합뉴스, 국민일보 등의 연대 파업이 마무리 됐다. 사상 초유의 언론사 연대파업이 종료됐지만 MB 정부와 새누리당의 언론장악 시도는 그치지 않고 있다.
방문진 이사진이 지난 8월 초 교체됐지만 170일간의 파업을 방기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김재우, 차기환, 김광동 등 3명의 이사가 연임됐으며 이 가운데 논문표절 논란이 제기된 김재우 이사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군사정권 시절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땡전뉴스’ 만들기에 앞장 섰다고 평가받는 이길영 전 KBS 감사가 지난 5일 야당 추천이사들이 퇴장한 가운데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언론노조는 “상반기 언론노동자의 투쟁을 무력화 시키고 공정언론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에 180도 어긋난 행태”라면서 “다시 전열을 정비해 하반기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언론노조는 “대선 시기 공정보도를 위한 정치·제도적 토대를 완비하기위한 투쟁을 다시 펼쳐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방문진에서는 오는 27일 정영하 MBC 노조 위원장과 김재철 사장을 불러 청문회 형식으로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한 의견청취’를 진행할 예정이다. 방문진은 지난 7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노사 의견을 듣고 MBC 정상화 방안을 찾기로 합의한 것이다.
최강욱 야당추천 이사는 이날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견청취를) 최대한 빨리 열고 싶었지만 업무보고를 완료한 후에 여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아 27일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KBS 새노조도 이길영 이사장 선출에 대한 투쟁수위를 높이고 있다. KBS 새노조는 지난 6일부터 이사장실 앞에서 ‘100인 릴레이 농성’을 시작했으며 오는 12일 하반기 공정방송 쟁취 투쟁 결의를 위한 전국조합원총회를 연다.
정치권에서도 정기국회 기간동안 MB정부의 언론장악에 대한 공세가 예상된다. 국회 국정감사가 다음달 5일부터 시작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KBS, 방문진 등의 국정감사에서 이길영 KBS 이사장,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 김재철 MBC 사장 등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새누리당 측에서 KBS, 방문진, EBS에 대한 국정감사를 같은 날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민주당과의 마찰을 빚고 있다.
새누리당은 KBS, 방문진에 대한 국정감사를 하루만에 진행함으로써 여론의 주목을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승욱 기자 | sigle0522@mediaus.co.kr
2012년 7월 8일 일요일
공지영·선대인·나꼼수 “진짜 뉴스 후원합니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07일자 기사 '공지영·선대인·나꼼수 “진짜 뉴스 후원합니다”'를 퍼왔습니다.
뉴스타파 후원 모금 시작, 법인 추진 “불공정 언론과 차별화 된 탐사 대안매체로 커갈 것”
해직 언론인,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이 제작하는 (뉴스타파)가 후원 모금을 시작했다. (뉴스타파)는 기존 언론과 차별화 된 대안 매체로 탐사 보도를 강화할 예정이며, 향후에 법인까지 설립해 언론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후원 모금 소식이 알려지자, 공지영·선대인·김용민 등 사회 각계 인사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참 언론을 후원하자”, “다른 언론, 진짜 뉴스가 필요하다”며 지지에 나서 향후 모금 운동이 주목되고 있다. (뉴스타파)는 지난 6일 밤 홈페이지(www.newstapa.com)를 통해 “뉴스타파가 앞으로 계속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라며 회원 가입 및 회비 모금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금액에 관계 없이 자유롭게 ‘일시 납부’나 ‘정기 납부’ 형식으로 회비를 내면, 회원이 될 수 있다. 지난 1월27일 첫 방송을 내보낸 (뉴스타파)는 그동안 언론노조 등에서 제작비를 지원 받았고, 10여 명의 제작진들은 인건비를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참여해 왔다. 이번에 (뉴스타파)가 후원을 받기로 한 것은 장기적으로 보도 및 언론 지원 활동을 하는 목적에서다. 또한 지난 달 30일 방송을 끝으로 노종면 (뉴스타파) 앵커는 YTN 노조로 복귀해 파업에 합류했고, 변상욱 CBS 대기자는 CBS 콘텐츠본부장으로 임명돼 칼럼을 중단하게 돼 , 시기적으로 볼 때 새로운 인력 충원과 개편도 필요한 상황이다.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2J0vVxsaDqI
이근행 (뉴스타파) PD는 통화에서 “뉴스타파는 재정적, 인력 면에서 열악하게 시작했고, 당시에도 후원 모금 얘기가 있었지만 신뢰 획득이 먼저 필요했다”며 “이제는 뉴스타파를 지속적인 대안 매체로 만들기 위해 재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근행 PD는 “목표 액수를 정해 놓은 것은 아니지만 고정적으로 만 명의 회원이 만 원씩 내는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며 “후원금이 모아지면 대안 매체 기능을 계속할 수 있게 시스템을 안정화 하고, 장기 취재를 통해 굵직한 특종성 탐사보도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PD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기존 방송 매체가 공정한 방송을 못할 수 있는 상황에서 뉴스타파가 그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뉴스타파) 제작진인 박중석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장(KBS 기자)은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가 제대로 안 되는 현실이 계속될 때 뉴스타파는 계속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뉴스타파)는 기금이 모아지면 현재 (뉴스타파) 방송을 비롯해 다양한 언론 활동도 할 예정이다. 이 PD는 “법인을 설립하려면 최소 1년 간의 성과가 있어야 해서 법인 설립은 1년 후쯤을 생각하고 있다”며 “법인이 설립되면 뉴스타파 방송을 비롯해 다양한 언론 운동과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뉴스타파) 정관에 따르면, (뉴스타파)는 “국민의 알권리를 실현하고 탐사·심층 보도의 활성화를 위한 연구와 지원을 목적”으로 △탐사·심층보도의 활성화를 위한 연구 △탐사·심층보도를 요구하는 언론사, 현업 기자·피디와 기타 저널리스트에 대한 취재 및 제작 지원 △탐사·심층보도 활성화를 위한 교육 및 출판 △기타 본 단체의 설립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활동 등의 사업을 하는 비영리 단체로 규정돼 있다. 법인 설립 시 이 같은 사업이 법 규정에 따라 공식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현재 트위터에서는 (뉴스타파)에 대한 후원 움직임이 일고 있다. (뉴스타파) 제작진인 미디어몽구가 트위터(@mediamongu)에 “첫 후원자는 주진우 기자 팬카페인 쪽말(쪽팔리게 살지 말자)회원들”이라고 알리자, 김용민 (나는 꼼수다) PD는 이 트윗을 리트윗(@funronga) 했고, (나는 꼽사리다) 진행자인 선대인 선대인경제전략연구소 소장은 “많은 분들 관심을요”라고 트위터(@kennedian3)로 화답했다. 소설가 공지영씨도 후원 모금에 대해 “후원합니다”라고 트위터(@congjee)에 알렸다. 언론계에서도 (뉴스타파) 후원을 지지하고 나섰다. 박대용 춘천 MBC 기자는 트위터(@biguse)에 “월1만 원씩 1만 명이 힘을 모으면 PD수첩 같은 뉴스타파 가능하고 10만명이 힘을 모으면 무한도전 같은 뉴스타파도 가능하리라”고 밝혔다. 최경영 KBS 기자는 트위터(@kyung0)에 “가만 있었으면 그냥 잘 먹고 잘 살았을 기득권 언론사 출신들이 왜 이 고행의 길로 들어섰는지는 잘 아시죠”라며 “어떤 언론인들에겐 진실에 대한 갈구가 밥보다 더 소중한가 봅니다. 우리에겐 다른 언론, 진짜 뉴스가 필요합니다”라고 밝혔다. 김진혁 EBS PD도 트위터(@madhyuk)에 “현 정권이 만든 언론 암흑 시기에 만일 언론이 딱 하나 스스로 무언가를 남겨야 한다면 그건 뉴스타파일 것”이라며 “뉴스타파를 통해서 언론은 이런 암흑시기야말로 언론이 가장 찬란하게 발돋움하는 시기임을 저들에게 증명할 것이다. 국민종편 뉴스타파!”라고 밝혔다.
최훈길 기자 | chamnamu@mediatoday.co.kr
2012년 4월 26일 목요일
'김재철표 낙하산' 투하로 몸살앓는 지역MBC
이글은 미디어스 2012-05-26일자 기사 ''김재철표 낙하산' 투하로 몸살앓는 지역MBC'를 퍼왔습니다.
대전ㆍ청주ㆍ충주MBC 등도 자체 프로 중단…"지역성 말살 주범은 김재철"
김재철 MBC 사장이 자신의 측근들을 지역MBC 사장으로 내려보내면서 지역MBC가 몸살을 앓고 있다.
김재철 사장은 19일 대구MBC 사장에 차경호 기획조정본부장을, MBC경남 사장에 정경수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원주MBC 사장에 고민철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임명했다. 이들 모두 “김재철 체제 공고화에 기여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대구MBC노조가 25일 대구MBC앞에서 차경호 신임 사장 임명에 대해 규탄하고 있는 모습. ⓒ대구MBC노조
이에 대구MBC 구성원들은 현 박영석 사장의 임기가 아직 남아있고, 대구MBC에 대한 경영평가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특별한 사유 없이 사장을 교체하려는 것은 대구MBC의 자율 경영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뉴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하면서까지 총력투쟁에 돌입했다.
특히, 보직을 맡고 있는 국ㆍ부장 18명은 20일 보직을 총사퇴하고 노조와 행동을 같이 하기로 하는 등 '낙하산 사장 반대 총력투쟁'에 동참하는 간부들의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도 26일 오전 8시30분, 대구MBC 앞에서 '차경호 신임 사장 사퇴, 방송사 지배구조 개편 요구 집회'를 개최하는 등 '낙하산 반대 투쟁' 행렬에 동참하고 나섰다. 대구경북진보연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경북미디어공공성연대,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25일 공동 성명에서 "김재철 사장이 대선을 앞두고 권력에 더욱 기생하기 위해 자신의 최측근들을 주요 임원으로 배치해 '낙하산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이라고 평하며 "대구MBC노조와 함께 MB정권 4년이 유린한 언론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차경호 사장 내정자의 임명을 위한 대구MBC 주주총회는 당초 23일로 예정됐으나 추후 개최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채 미뤄진 상황이다.
정경수 MBC본사 글로벌사업본부장이 신임 사장으로 임명된 MBC경남의 경우, 노조의 출근저지로 인해 25일 정경수 사장이 출근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MBC 외에 다른 지역MBC에서도 뉴스를 비롯한 프로그램 파행이 확산되고 있다. 대전MBC, 청주MBC, 충주MBC, 안동MBC, 원주MBC, 광주MBC, 목포MBC 등도 뉴스데스크 외에 아침과 낮 뉴스를 포함한 모든 자체제작 프로그램 방송이 중단됐다. 여수MBC의 경우, 기자들의 파업 참가로 기자 리포트 없이 뉴스가 방영되고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 지역방송협의회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MBC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MBC의 지역성 말살 주범'으로 김재철 사장을 지목하며 퇴진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역여론을 대변하고 국가균형발전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온 지역MBC의 수십년 역사를 질곡으로 빠뜨린 김재철 사장은 스스로 책임을 지고 즉시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4월 2일 월요일
"MB, 물타기 하지 말고 하야하라"
이글은 프레시안 2012-04-02일자 기사 '"MB, 물타기 하지 말고 하야하라"'를 퍼왔습니다.
盧정부 감찰과 MB정부 사찰, 어떻게 달랐나?
민간인 불법표적사찰 논란에 대해 청와대가 노무현 정부 시절 감찰을 묶어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으나,언론인들은 이런 시도에 강하게 반발하며 이명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2일 오후 2시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은 청와대 앞 청운동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이명박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언론노조는 "2619건의 사찰문건 중 80%는 노무현 정부 때 작성된 것이라는 청와대의 해명을 강하게 반박했다.
이들은 "2008년 7월 공직윤리지원관실 출범 이전과 이후의 문건 내용은 확연히 다르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민간인'이 사찰 대상으로 빈번하게 등장한다는 점"이라며 "산부인과 의사, 사립학교 이사장, 목사, 서울대병원 노조,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 방송작가협회 이사장 등 누가 봐도 민간인임이 분명한 사람과 기관이 포함됐다. 하지만, 공직윤리지원관실 출범 이전 문건에는 민간인이 등장한 경우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문건을 보면 친노, 반MB, 반이상득, 호남출신 공직자, 비판언론인 등 정권에 거슬리는 인사들을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표적 사찰"했음이 드러난다며 "청와대가 급히 물타기에 나섰지만, 민간인 사찰의 불법성과 정권에 비판적이거나 노무현 정부 때 인사에 대한 표적 사찰의 심각성은 가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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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관련 보고서를 훑어보면, 노무현 정부 시절 보고서와 현 정부 들어 작성된 보고서는 그 성격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대체로 전 정부 시절 보고서는 경찰의 상시적인 첩보수집과 언론의 관련 사건 보도 동향에 대한 정보수집 내역이 짙다.
예를 들어 지난 2006년 서울 광진경찰서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한 언론보도 후속 조치에 대한 보고서인 '서울광진署, 보도사건 확인결과보고'를 보면 사건의 경찰 담당자와 피의자 등의 신분이 적시되고 사건 조사 경과를 상세하게 보고한 후 언론이 후속보도를 할 것인지에 대한 첩보 동향이 기록돼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에 대한 첩보수집 내역이 기록된 '0103 현대차 전주공장' 보고서의 경우, 현대차 전주공장 노조의 2교대 근무제 찬반투표 결과를 적시한 것으로 감시 대상이 민간인이라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경찰이 상시적으로 시민단체, 노조의 집회 현장에서 정보수집 활동을 해온 것을 감안하면 '도를 넘는' 사찰이라 보긴 어렵다.
그러나 현 정부의 보고서는 사찰 보고서가 감시 대상이 '좌파냐 아니냐'를 가리려는 데 뚜렷한 목적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같은 공직자 보고서라 하더라도 현 정부 보고서에는 그런 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예를 들어 지난 2009년 10월, 서울시가 권모 전공노 부위원장을 '불법 노조 활동'을 주도한 혐의로 해임 처분한 데 대한 보고서인 '전공노 부위원장 비위관련 조치 결과'를 보면, 보고서에 "대상자는 '내가 한 집단행동이 이명박 정부가 하는 짓보다 나아'라며 대정부 비난"을 했다는 문장이 굵은 글씨로 강조돼 있고, 하단에는 "서울시의 미온적 대응에 대해 엄중문책 경고"를 지시했다는 후속조치가 설명돼 있다. 통상적인 감시 보고서 기능을 넘어 정부에 비판적인 공무원의 언행을 기록하고, 그 공무원을 엄벌하지 못한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중앙정부 차원에서 책임을 물은 것이다.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난 일이라 이해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언론노조의 설명대로 정부와 아무 관련이 없는 민간인까지 사찰 대상에 올랐다는 점이 문제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서울대병원 노조와 다수 누리꾼은 2008년 촛불집회 정국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했다는 이유만으로 사찰 대상이 됐다.
언론노조는 "MB정권은 임기 초기부터 국정원법 개정, 통신비밀보호법 개정, 테러방지법 제정 등을 통해 법원의 허가 없이 휴대전화, 이메일, 메신저 등을 감청할 수 있도록 추진해왔다"며 "사정기관을 정권 보위를 위해 철저히 사유화하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점을 지적하며 언론노조는 "청와대 하명에 따른 민간인 불법표적 사찰, 언론장악 지휘 등 불법행위와 함께, 청와대 비서실이 지시한 증거인멸, 검찰의 축소.은폐수사 등 수사방해는 헌정질서를 유린한 국가적 중대범죄"라며 "MB정권의 총체적인 헌정유린 범죄행위를 이명박 대통령이 책임지고 하야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언론노조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모호한 태도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2년 전 민간인 불법사찰과 청와대 증거인멸 문제가 터졌을 때는 침묵하다가, 총선이 되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자 원칙론과 특검을 이야기하다가, 청와대의 물타기식 발뺌 발언이 나오자마자 '모든 정권에 있었던 일이다, 나도 피해자'라고 말한다"며 "도청, 미행, 감시 등으로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헌정질서를 유린한 불법사찰, 언론장악, 수사방해 문제를 한낱 '정쟁의 대상'으로 규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런 박 위원장의 발언에서 '굶주림만 해결하면 민주주의야 무시해도 된다'는 그의 아버지의 정치관이 떠오르는 것은 우리만의 기우(杞憂)인가"라고 물으며 "이러한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물타기' 대응은 합법적인 공직자 감찰과 불법적인 민간인 사찰을 뒤섞어 본질을 흐리는 후안무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발생한 서울시 공무원노조 관련 사태에 대한 보고서. ⓒ프레시안
/이대희 기자
2012년 2월 17일 금요일
MBC 사측, 이래도 배후 있는 불법 정치파업입니까?
이글은 미디어스 2012-02-16일자 기사 'MBC 사측, 이래도 배후 있는 불법 정치파업입니까?'를 퍼왔습니다.
정두언·남경필·김성식 의원, MBC파업 지지
MBC 사측이 전국언론노동조합의 파업을 불법 정치파업으로 규정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의 쇄신파 의원들이 파업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나서 주목된다. 18일째 계속되고 있는 16일 MBC본부 파업 현장에서 새누리당 내에서 쇄신파로 분류되는 정두언, 남경필 의원과 무소속 김성식 의원의 영상 메시지가 공개됐다. 이들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MBC 파업의 정당성을 인정했다. 이는 이번 파업을 특정 정파를 배후로 두고 있는 정치파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MBC 사측에 대한 반박이다.
▲ 남경필 의원의 영상 메시지 장면 ⓒ 미디어스
이들 세 의원은 현 정권이 언론의 정당한 기능과 역할인 권력에 대한 비판 기능을 막고 방송을 장악해 현재의 MBC 파업 사태가 발생했다며 방송을 국민의 것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 파업이 정당한 파업이냐’라는 질문에 정두언 의원은 “비판을 피하고 누르고 회피하다보면 정권이 몰락하게 된다”는 발언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남경필 의원은 “방송을 국민의 것으로 돌려줘야 하는 게 맞는데 오히려 공정성의 시비가 일고 있는 상황을 그냥 방치해선 안 되겠다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그것을 극대화시킨 것이 MBC 파업 사태”라고 주장했다. 김성식 의원은 “왜 노조원들이 노트북을 내려놓고 카메라를 내려놓았겠냐”며 “남들 다 보도하는 것, 같이 올렸는데 방송되지 않는 것을 보고 견딜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MB정부의 방송장악 시도에 대해 정두원 의원은 “이동관 전 특보를 비롯한 정부의 홍보 수석들이 자기들 입맛에 안 맞는 보도를 빼고 왜곡시키며 신임을 받았다”며 “이런 사람이 출마한다고 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아무리 공영방송이라고 하지만 방송사 인사에 청와대가 개입하는 건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남경필 의원은 새누리당과 정부가 국민에게 외면 받게 된 이유 중 하나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남의원은 “나꼼수 같은 방송이 나오는 것처럼 누르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풍선효과처럼 다른 곳으로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MBC가 그동안 공영방송의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김성식 의원은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문제가 생겼을 때 MBC에서 그 보도를 본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남경필 의원은 “정부에 불리한 보도들이 당시에 적게 나오는 게 좋을 수도 있지만 결코 도움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남 의원은 “국민은 있는 그대로 객관적인 균형 잡힌 보도를 원하는데, 여당에 불리한 이슈가 자꾸 빠지면 시장에서 떠난다”고 덧붙였다.
MBC 파업 사태 해법으로 정두언 의원은 “지금 MBC 간부들이 청와대 홍보수석과 결탁해서 그런 일들(보도 누락, 왜곡)을 했다면 당연히 그만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경필 의원은 “(MBC 사장은)누가 보더라도 지금 현재 정권, 권력과 밀착돼 있지 않다는 것을 국민이 느낄 수 있는 인물이 되도록 만드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두언 의원은 역풍과 반작용이 나오면 결국 권력에 손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길게 보지 않고 자기 입맛에 편하게 인사에 개입하면 본인도 망하는 길이고 계속 되풀이 되면 이 나라가 잘 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식 의원은 “(이번 파업은)기자들이나 PD들을 위한 일이 아니라 제대로 된 방송을 보고 싶어 하는 대한민국 우리 국민을 위한 가치 있는 일”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우리 모두가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2012년 1월 29일 일요일
"투표소 무더기 변경, 나꼼수가 맞았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1-28일자 기사 '"투표소 무더기 변경, 나꼼수가 맞았다"'를 퍼왔습니다.
뉴스타파 첫 방송 “임의적 관할 조정, 의심쩍은 투표소 변경 수십곳”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현 정부 출범 이후 해직 당한 언론인 등이 제작한 인터넷 방송 ‘뉴스타파’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최근 이슈와 관련해 거짓말을 했다고 폭로했다.
노종면 ‘뉴스타파’ 앵커(YTN 해직기자)는 27일 유튜브 등에 공개된 첫 방송에서 “(뉴스타파 취재팀이)서울시 선관위로부터 투표소별 변경내역을 확보하고, 선관위 해명을 하나하나 따져보니 이해할 수 없거나 의심쩍은 투표소 변경이 구별로 수십 곳에 달했다”며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게 투표소가 변경된 것은 뉴스타파가 확인한 것만 6~7곳”이라고 밝혔다.
노종면 앵커는 “부득이한 변경이라던 선관위 해명은 거짓말이었다”며 “일선 공무원들이 선관위 입장에 맞춰 거짓말을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뉴스타파 앵커를 맡은 노종면 YTN 해직기자.
강북구 번2동의 경우, 지난 2008년 이후부터 강북문화정보센터가 투표소로 이용돼 왔지만 지난 10.26 서울시장 선거 당시 이 투표소와 1km 이상 떨어진 한 어린이집으로 투표소가 변경됐다. 번2동 주민센터 담당공무원은 ‘당시 강북문화정보센터 교실에 수업이 있었고 주민 편의 때문에 바뀌었다’고 했고, 서울시 선관위도 ‘수업으로 임차 불가’라고 했지만, 취재 결과 선거당일 해당 장소에서 수업이 전혀 없었고 엉뚱하게 다른 투표구의 투표소로 이용됐다.
또 노원구 상계1동, 은평구 신사2동 투표구도 선관위쪽이 공개한 문건에는 ‘평일 수업으로 인한 임차 불가’라고 표기돼 있었지만, 수업이 없었고 다른 투표구의 투표소로 사용됐다. 서울시 선관위측은 밝힌 사유와 실제 사실이 다른 이유에 대해 명쾌한 해명을 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노종면 앵커는 “투표소의 무더기 변경이 임의적인 관할 조정에 따라 이뤄졌고, 지역별 정치 성향에 따라 투표소 변경이 좌우된 의혹을 확인했다”며 다음 주에 뉴스타파를 통한 공개를 예고했다.
이어 뉴스타파는 정연주 전 KBS 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국회 위증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앞서, 최시중 위원장이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2008년 3월)당시 KBS이사장과 대학동기였기 때문에 가끔 만나는 자리가 있었을 뿐이고, 구체적으로 정(연주) 전 사장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논의를 한 일이 없다”며 사퇴 압박을 부인한 것에 대해, 정연주 전 사장이 뉴스타파를 통해 “거짓말”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김귀수 KBS 기자가 정연주 전 KBS 사장의 배임 혐의 관련 대법원의 무죄 판결에 대해 기사를 썼지만, 편집 과정에서 이 기사는 누락돼 방송되지 않았다. KBS는 메인뉴스에서 이 무죄 판결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
정연주 전 사장은 당시 김금수 이사장을 직접 만난 결과, 최 위원장이 김 이사장에게 “정연주 때문에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 “이사회에서 정연주 사장을 어떻게 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고 이근행 뉴스타파 PD(MBC 해직PD)에게 밝혔다. 정 전 사장은 “김 이사장은 ‘방송법에 임명권은 있어도 (해임하는)면권(免權)은 없어 KBS 이사회에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다’고 잘랐”지만 “(최 위원장이)그 뒤 만나서 또 그런 얘기 했다”고 밝혔다. 당시 최 위원장은 김 이사장을 세 번 만나 이 같은 ‘사퇴 압박’을 했다고 정 전 사장은 전했다.
지상파 3사는 최시중 위원장과 '양아들'로 알려진 정용욱 전 방통위 정책보좌역의 비리 의혹에 대해 소극적으로 보도했다.
또 정 전 사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최 위원장이)‘동아일보 있을 때 언론자유를 위해서 싸우다 감옥 갔다’고 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70년대 중반에 (최 위원장은 언론투쟁 현장에) 얼씬거리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뉴스타파는 최시중 위원장 관련 비리 의혹을 적극적으로 보도하지 않는 지상파 방송사를 “방송언론의 최시중 눈치보기”라며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1월5일부터 25일까지 메인뉴스를 조사한 결과, 최시중 위원장의 ‘양아들’로 알려진 정용욱 전 방통위 정책보좌역에 대한 보도가 KBS는 5일 리포트, 8일 단신으로 이틀간, MBC는 5일, 7일, 9일 리포트로 3일간, SBS는 10일 리포트로 하루만 보도돼 소극적 보도에 그쳤다.
또 같은 기간 KBS는 ‘최시중 양아들’이라고 한 번도 보도한 적이 없었고, ‘정용욱’이라는 실명은 8일 한 차례만 언급했다. SBS는 ‘정용욱’ 실명을 한 번도 거론하지 않았고 지난 11일 한 차례만 ‘최시중 양아들’이라고 보도했다. MBC만 이 기간 중에 ‘최시중 양아들’, ‘정용욱’ 두 표현을 메인 뉴스에서 사용했다.
또 뉴스타파는 KBS가 정연주 전 사장이 대법원에서 배임 혐의와 관련한 무죄 판결을 받은 사건을 보도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뉴스타파는 기사 편집 과정에서 누락된 KBS 기사 , 을 소개하며, 노종면 앵커는 “정연주 무죄판결 (기사)누락을 KBS의 최시중 눈치보기 또는 봐주기 행태”라고 지적했다. 또 “SBS의 경우 골프선수 정연주는 다뤄도 정권 폭력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정연주 사건은 KBS와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외면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뉴스타파는 위키리크스를 통해 현 정부가 올해 14조 원 규모의 무기 도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배경,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취재로 체포당한 이상호 기자의 취재 과정을 다룬 미디어몽구 김정환씨의 ‘전두환을 지켜라’, 이명박 대통령의 탈당 문제를 다룬 변상욱 CBS 대기자의 논평 등도 다뤄 총 43분간 방송됐다.
방송 이후 현재 트위터 등에서는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woorimam)은 “오래간만에 진정한 뉴스”라고 밝혔고, 또 다른 트위터리안(@redmilk1000)은 “간만에 뉴스다운 뉴스 봤네요. 뉴스타파 지지하고 응원합니다!”라고 밝혔다.
소설가 공지영씨는 트위터(@congjee)에서 “얼마나 어려운 상황들이신지 얼핏이나마 아는 저로서는 눈물겹네요. 그나저나 이런 뉴스 못 봐서 손실된 우리들의 권리는 어떻게 책임을 묻는지요. 이런 뉴스가 나오지 못한 지난 4년 동안 우린 얼마나 바보였는지요”라며 “뉴스타파 자발적 시청료 받아 우리 고생하는 해직자 스텝들 차비라도 보태야되지 않겠나요?”라고 밝히기도 해 호응을 얻고 있다.
제작진은 ‘낡은 것들을 타파하는 뉴스이자, 뉴스답지 못한 뉴스를 타파한다는 뜻’으로 정권에 대해 할 말을 못하고 있는 기성 언론들의 뉴스를 깬다는 의미에서 뉴스 제호를 로 확정했다. 유튜브 채널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주 1회 방송될 예정이다. 첫 방송에는 이근행(PD), 노종면(앵커), 변상욱(칼럼), 박중석 정유신(취재), 권석재 미디어몽구(영상), 정대웅(기술), 김현익(AD), 최유리(리서치)가 참여했다.
2011년 12월 27일 화요일
“사주 윤석민 SBS에서 손떼라… 지주회사, 독립경영 훼손”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1-12-26일자 기사 '“사주 윤석민 SBS에서 손떼라… 지주회사, 독립경영 훼손”'을 퍼왔습니다.
언론법 파업 ‘대기발령’최상재 전 언론노조 위원장, 무기한 단식농성
최상재 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현 SBS 시사다큐팀 PD)이 언론악법 반대 총파업을 이끌었다는 이유로 SBS측으로부터 대기발령 조치를 받은 것을 계기로 그간 SBS에 누적된 SBS 인사·경영행태를 성토하고, SBS 사주 윤석민 대표에게 SBS에서 손을 떼라고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최 전 위원장은 26일 이 같은 요구사항을 제시하면서 무기한 점심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최 전 위원장은 ‘언론악법 반대 총파업’ 개시 3주년을 맞은 26일 SBS 조합원들에 보낸 편지에서 “오늘부터 기한 없이 ‘점심단식 농성’을 시작하려고 합니다”라며 “의 대법원 상고심을 이유로 내린 회사의 부당한 대기발령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최근 SBS의 인사와 경영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전 위원장은 무엇보다 SBS가 이 지경에 이른 가장 큰 원인에 대해 “지주회사체제 전환에 있다는데에 동의합니다”라며 “지주회사 전환의 한 주체였던 제가 문제를 제기하고 바로 잡는 것이 마땅한 도리입니다. 더 빨리 시작하지 못하고 대기발령으로 각성하게 된 것이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털어놨다.
최 전 위원장은 자신에 대한 대기발령이 부당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현재 SBS의 지주회사 체제가 5년 여 전의 취지에 벗어나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2006년, 조합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동의한 이유는, 윤세영 회장이 자회사 간의 거래투명성을 확보하고 SBS의 제작역량을 더욱 집중화, 전문화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지금 윤석민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와 수하 인사들의 눈길은 SBS의 제작비 삭감, 뉴스텍과 아트텍의 인력 감축 등, 더 많은 이윤을 챙기는데 만 쏠려 있습니다. 지주회사체제 전환의 본래 취지와 정반대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최상재 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SBS 시사다큐팀 PD).
SBS의 지배주주에 대해 최 전 위원장은 “공공 개념이 전무한 이명박 정권을 방패삼아, 대국민 약속을 쓰레기통에 쳐 박았다”며 “지주회사 체제를 악용해 이윤추구에 올인하고 있고, 언론인 출신의 경영진과 일부 간부들은 주주바라기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정권에서 권세와 재물을 탐하던 이들이 국민들의 분노에 놀라 출구전략 모색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때”라며 “가장 먼저 여론을 읽어야할 SBS는 오히려 반대방향으로 질주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최 전 위원장은 “오늘 농성을 계기로 ‘SBS를 바꾸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던 7년 전의 첫 마음으로 돌아가겠다”며 “걸어온 길 보다 남은 길이 훨씬 짧으니 두려울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전 위원장은 △자신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중단 △전 조합간부 연수탈락, 승진배제, 부당 부서배치에 대한 사과와 시정 △SBS 뉴스텍, 아트텍 용역비삭감 철회 및 윤세영회장의 약속 수행 등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최 전 위원장은 전 조합간부에 대한 인사 불이익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웅모 보도본부장과 이홍근 기획팀장(前 인사팀장)과 SBS의 지배주주가 지주회사체제 전환의 본래취지를 곡해하게 한 책임이 있는 유환식 SBS미디어홀딩스 이사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최 전 위원장은 또 SBS 최고경영자인 우원길 SBS사장에 대해서도 “SBS의 최고경영자로서 독립적인 경영을 하지 못하고, 후배 언론인들의 자부심도 크게 훼손했다”며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윤석민 SBS 미디어홀딩스 대표. ⓒSBS
그는 무엇보다 SBS 독립경영을 자부했던 윤석민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에 대해서도 “SBS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고 손을 떼십시오. 언론의 공공성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없으면, 지상파를 소유하거나 경영하기 어렵습니다”라며 “방송에 대한 현재의 인식을 바꾸지 못 하겠다면 노조, 시민단체, 시청자의 눈치 볼 필요 없는 사업을 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최 전 위원장은 언론악법 총파업 건으로 대법원에 상고심이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SBS로부터 지난 16일 대기발령(2일자부터 소급적용)을 받았다.
2011년 12월 26일 월요일
언론이 무시한 뉴스 1위는 ‘MB 친·인척 및 측근 비리’
이글은 미디어스 2011-12-26일자 기사 '언론이 무시한 뉴스 1위는 ‘MB 친·인척 및 측근 비리’'를 퍼왔습니다.
언론노조·기자협회·PD연합회, 올 해 10대 공갈뉴스 선정
언론이 올 한 해 동안 보도할 가치가 있음에도 외면한 채 ‘개무시’한 뉴스 1위로 ‘MB 친·인척 및 측근에 대한 비리 보도’가 꼽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는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현업 언론론인과 일반 누리꾼들을 대상으로 ‘올해의 10대 공갈뉴스’ 설문조사(중복 허용)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에는 1,622명이 참여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매년 연말에 언론사들이 ‘올해의 10대 뉴스’를 선정하는 것과는 달리, 사회적으로 분명한 뉴스 가치가 있음에도 주류 언론에 외면당하고 무시당한 뉴스를 선정하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 ⓒ언론노조
그 결과, ‘MB 친·인척과 측근 비리 보도’(1254명)가 언론이 외면한 뉴스 1위로 꼽혔다. 또, ‘4대강 부실공사와 홍수예방 효과’(1191명)와 ‘MB 내곡동 사저’(1189명), ‘선관위 사이버 테러와 여당 연루’(1147명), ‘종편 특혜와 특혜’(1020명) 사안이 언론이 외면한 뉴스 2위부터 5위를 각각 차지했다.
아울러, ‘한미 FTA’(983명), ‘론스타 외환은행 먹튀 논란’(975명), ‘위키리크스 비밀 외교문건 공개’(912명), ‘제주 세계 7대 경관 사기 논란’(863명), ‘강정마을 해군기지’(833명) 뉴스도 각각 6위부터 10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UAE 원전 수주의 실체’ 뉴스가 아슬아슬하게 11위를 기록했으며, ‘김진숙 고공농성과 희망버스’와 ‘유성기업 파업’ 등 노동 관련 뉴스도 현업 언론인 및 누리꾼들의 상당한 관심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용가리뉴스통뼈(@yotonews) 운영자인 노종면 기자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그 동안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가 주목하고 있는 사안과 거의 흡사하다”며 “(언론인들과 누리꾼들의) 문제 의식이 공유된 것이고, 그 연결 고리가 트위터가 아니었다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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