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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24일 화요일

"민주통합당, 열우당 망할 때와 똑같다"


이글은 대자보 2012-0423일자 기사 '"민주통합당, 열우당 망할 때와 똑같다"'를 퍼왔습니다.
친노 주류의 중도 우클릭/호남 보수파 몽니/진보파 소수 전락 등 '판박이'

오만과 무대책으로 '다 차려준 밥상을 걷어차버린' 민주통합당. 민주당의 총선 패배를 한줄로 요약한 말이다. 총선 이후에도 뼈아픈 자성과 제대로 된 변화의 몸부림은 없고, 어이없게도 우클릭을 외치는 친노 주류와 호남 보수파의 친노-비노 논쟁이 한창이다. 보수-진보의 정책·노선 대결이 아닌, 당내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밥그릇 싸움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오히려 민주통합당 창당 이전보다 더 과거로 회귀하고 있는 모습이다. 당 안팎에서 매서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대자보)는 현 민주통합당 난맥상을 지적하고 경고음을 울린 글 한 편을 소개한다. (한미FTA 종결자들) '경제민주화'(ID)님의 글이다.

 ‘벌써 망조난’ 민주통합당‥"열우당 망할 때와 똑같다" 주류 친노의 중도 우클릭/호남 보수파 몽니/진보파 소수 전락 등 '판박이'

▲ 민주통합당인지 열우당인지… ©한미FTA 종결자들

'민주통합당, 우클릭 발언 봇물'…. 역시나..2004년 열린우리당이 총선 직후 망조난 신호탄이 분양원가 공개 약속 폐기를 비롯한 우클릭이었다는 걸 벌써 다 까먹은 듯하다.

정말 민주당이 진보화돼서 총선에서 손해봤다고 생각하는가?   자신들이 약속한 진보적 의제를 단 하나라도 총선 이슈로 끌어올려 한나라당과 정면 승부를 본 게 있기는 했나?아무 것도 한 게 없는 무개념에, 상식 이하의 실책 연발로 어그로만 끈 현 주류 세력이 총선 패배로 궁지에 몰리자 이제는 남 탓하고 책임 전가에 급급하다. 그런 '머저리스트'들만 우글거리니 대선 전망도 가물가물할 수밖에…. 왜 민주당 친노세력은 반성을 모르는 오만방자 근성을 못 버리는 걸까. 그냥 쿨하게 '잘못했다, 앞으론 절대 안 그러겠다'고 사과하면 안 되나?압승 분위기를 일거에 말아먹은 핵심이 자신들의 무원칙한 독식·편파 공천, 김진표류 X맨 공천이라는 걸 왜 인정 못하지? 이게 얼마나 많은 야권 유권자들을 실망시키고 투표 의욕을 상실시켰는지 정말 모르는 건가, 아님 모른 척하는 건가.   세상 사람은 다 달을 가리키는데, 자기들만 눈이 뒤집혀 손가락만 쳐다보니…. 19대 국회가 개원도 하기 전에 지금 상황은 딱 친노의 노무현 관장사로 '제2의 열우당화', 한 마디로 말아먹기 국면이다. 자고로 친노가 야권에서 주류 행세하는 순간 반동으로 말아먹지 않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마침 어제 (경향신문)에 앞서 지적한 사항들을 그대로 꼬집은 기사가 올라왔다. ‘진보’ 외치더니 선거 끝나자 ‘중도’ 강화… 오락가락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도 비전보다 ‘합종연횡’ 난무 (경향신문, 2012.4.21) 아래는 기사 내용 중 현재 민주통합당 난맥상의 핵심을 짚은 대목이다. 『4·11 총선 후 민주당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당 강령으로 채택한 친복지·친노동 정책 노선과 야권연대에 책임을 돌리는 목소리가 나오는 게 단적이다. 정작 제대로 된 공약이나 행동 없이 ‘말의 성찬’과 ‘좌클릭’만 앞세우다 총선 패배 후에 다시 흔드는 사람들이 보인다. 당권·대권만 향해 이리저리 몰려다니면서 벌어지는 풍경들이다. 

민주당은 총선에서 경제 민주화와 보편적 복지를 핵심축으로 하는 정책 공약을 내놓았다. 이명박 정부의 ‘1%(부자·대기업)’ 정책 기조를 비판하고 ‘99%(서민)’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통합진보당, 시민사회와 합의한 공동정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총선 뒤 당내에선 중도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왜 중도층을 끌어안는 데 실패했는지 반성이 있어야 한다. 민주당이 의욕만 앞세워 (국민과) 멀어지지 않도록 개혁의 균형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진보적 정책을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진단하면서 당 노선을 ‘오른쪽’으로 틀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당이 중도 성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일각의 목소리에 “일리가 있다. 보수·진보를 뛰어넘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총선에서 민생 공약은 있었으되 핵심 정책을 부각시키지 못하고 새누리당과의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많다. 민주당이 1·15 전당대회에서 당론으로 채택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면 재검토 문제는 새누리당의 말바꾸기 공세를 받고 피해가는 데 급급하기도 했다. 그리고 김기식 민주통합당 당선자의 일갈.

"민주당, 중도로 가자는 건 자살행위""문재인, 친노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산다" (프레시안, 2012.4.22) 구구절절 옳은 소리이긴 한데, 제발 말한 대로 치열하게 실천 좀 해주길.. 어쨌든 앞으로 개혁.진보 언론에서 이런 기사들을 많이 보게 될 것 같다. 현재 민주통합당의 상황을 정리하면,당 주류인 문재인·이해찬·김진표·김두관 등 친노세력의 중도 우클릭 망령, 박지원류 호남 보수파·난닝구들의 주도권 몽니,정동영·천정배 등 진보파의 소수파 전락.결론은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의 차별 없음 또는 정반대로 뒤바뀜.. 정동영이 진보파로 변신한 거 빼고는...열린우리당이 망해갈 때 '딱' 이랬다.

2012년 4월 21일 토요일

[사설]민주당, 보여준 게 뭐가 있다고 노선 타령인가


이글은 경향신문 2012-04-20일자 사설 '[사설]민주당, 보여준 게 뭐가 있다고 노선 타령인가'를 퍼왔습니다.
민주통합당이 노선 싸움에 휩싸였다. 4·11 총선 패배를 놓고 지나친 ‘좌클릭’이 원인인 만큼 중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제대로 된 정책이라도 내놓은 게 있느냐는 반론이 맞부딪치는 등 논전이 확산되고 있다. 야권연대의 득실을 놓고도 의견이 엇갈리면서 세력 간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어지간하면 생산적 논쟁이 되도록 박수라도 보내고 싶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정체성 흐릿한 민주당의 고질병이 또 도진 것 같아 씁쓸하다.

민주당의 노선 논쟁은 한마디로 공허하다. 대표적 중도 강화론자인 김진표 원내대표는 “왜 중도층을 끌어안는 데 실패했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는지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으나 구체적으로 뭐가 문제였는지는 제시하지 못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를 놓고 민주당이 소수인 진보당에 끌려다닐 것이라든가, 득보다 실이 많다는 보수언론들의 진단처럼 막연한 재단과 제 입맛에 맞는 주장이 있을 뿐이다. 총선에서 ‘경제 민주화’로 상징되는 민주당의 개혁 구호는 새누리당에 침식당했고, 각인된 정책이라곤 반값등록금 정도라는 사실은 다 아는 얘기다. 민주당이 정책다운 정책을 얼마나 내놨다고 노선 타령부터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민주당의 패인은 정책 미비와 전략 부재, 공천 잡음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총체적 평가라고 보는 게 옳다. 야권연대만 해도 당초 양당은 정책연대를 위한 협약까지 맺었으나 유명무실화됐다. 의석을 불리기 위한 선거 공학적 전략·전술에만 치중한 나머지 정책이나 가치 연대를 부각시키는 데 실패한 탓이다. 양당이 선거 막판에 제2차 야권연대까지 동원해가며 의석 확보에 매달린 게 단적인 예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이 “자기 정체성이 반영된 그런 정책들을 야권연대 속에서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크게 하지 못한 게 아닌가 반성하고 있다”고 한 고백은 진보당은 물론이고 민주당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이다. 

때아닌 노선 논쟁은 민주당이 진지한 자성과 쇄신 의지가 없다는 방증이다. 좌클릭이 패인이라는 진단은 제대로 된 성찰을 못했다는 것과 다를 바 없고, 중도 강화론은 패배 책임을 내탓이 아닌 네탓으로 돌리는 데서 파생된 논리로 보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야당 같았고, 민주당이 여당 같았다는 일각의 선거 관전평이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민주당은 좌클릭이냐, 우클릭이냐를 재단할 만한 행동을 보여준 게 없다. 민주당이 이마저 헤아리지 못한다면 대선은 어떻게 치를지 걱정이다.

2012년 4월 20일 금요일

이인영, 문재인-김진표의 '중도노선'에 직격탄


이글은 뷰스엔늇(VIEWS&NEWS) 2012-04 20일자 기사 '이인영, 문재인-김진표의 '중도노선'에 직격탄'을 퍼왔습니다.
"일부 언론이 세운 프레임에 빠져들면 더 큰 문제 야기"

이인영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20일 총선 패배후 문재인 고문과 김진표 원내대표 등이 좌클릭에 비판적 입장을 보이며 중도노선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총선실패를 빌미로 대선승리를 위해서 중도노선을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은 진단과 처방에서 모두 오류"라고 반격에 나섰다.

김근태계인 이인영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지적한 뒤, "총선실패의 원인은 전술운영과 이슈관리에서의 문제점을 노정한 것이지 우리당이 설정했던 노선과 방향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에 앞서 "민주통합당이 때 아닌 중도-진보논쟁에 휩싸였다. 이른바 중도의 반격으로 지칭되고 있는 이 논쟁은 매우 공허하고 실체 없는 논쟁"이라며 "2004년에 이른바 중도와 실용논쟁의 재판으로 생각된다. 당시 중도와 실용 논쟁으로 인해서 열린우리당은 총선에서 과반수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개혁의 방향성을 상실한 채 급격히 표류한 바 있다. 지금의 이 논쟁을 자칫 방치하면 민주통합당이 정권교체를 앞두고 당의 진로와 노선에 심각한 혼란과 분열만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의 진보와 그 핵심은 공허한 이념 논쟁의 산물이 아니었다. 고단한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개선하고자 했던 실사구시적인 그런 진보의 노력이었다"며 "당이 보편적 복지, 경제민주화에 관한 방향과 노선을 설정했던 상황구도에서의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논쟁에 휩싸이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질책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잘못된 프레임을 설정하고 우리 스스로가 그 프레임에 잘못 빠져들면 더 큰 문제로 비화된다"고 경고한 뒤, "전당대회까지 우리 임시지도부는 이런 문제를 잘 관리해야 한다. 이 문제가 더 이상 비화되도록 방치해서는 곤란하다. 가치와 노선을 흔들어서 차기 지도부에 이런 문제가 이관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즉각적 논란 종식을 촉구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우리가 오직 몸을 낮춰서 눈을 내려 보면 고달픈 서민의 삶의 현장이 보일 것이다. 그 삶의 현장에 깊숙이 들어가면 일자리 교육 복지와 관련된 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들릴 것이고 생존에 절규하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의 몸부림이 보일 것"이라며 "이 절박한 99% 국민의 삶속에 중간은 없다. 이점에 대해서 숙고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며 거듭 중도론자들을 꾸짖었다.

앞서 문재인 고문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당이 중도 성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일리가 있다. 폭넓게 지지를 받으려는 노력들, 기존의 보수나 진보를 뛰어넘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김진표 원내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왜 중도층을 끌어안는 데 실패했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는지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민주당이 의욕만 앞세워 (국민과) 멀어지지 않도록 개혁의 균형추 역할을 하겠다"고 말해 논란을 불붙였다.

이처럼 총선패배후 친노진영에서 통합진보당과의 정책연대에 따른 좌클릭을 패인중 하나로 꼽고 나온 데 대해 대표적 김근태계인 이 최고위원이 이처럼 쐐기를 박고 나섬에 따라 향후 잇따를 원내대표, 당대표 선거 과정에 정체성 논란은 핵심쟁점이 될 전망이다.

최병성 기자

2012년 4월 8일 일요일

민주당의 재벌맨, 꼬리 잡혔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4-09 제905호 기사 '민주당의 재벌맨, 꼬리 잡혔다 '를 퍼왔습니다.
[줌인] 낙천된 유종일, “김진표 원내대표가 부자 증세안 완화 압력 넣어”…박영선은 “공천 배제, 재벌 블랙리스트 돌았다” 밝혀

유종일 민주통합당(민주당) 경제민주화특별위원회 위원장(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이 공천 탈락과 관련해 ‘초대형 사기극’이라고 비판하고,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공천 과정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고 반발하며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난 뒤 소문과 추측이 무성했다. 민주당 재벌 개혁의 상징과 같은 유종일 위원장의 낙천은 민주당의 개혁 의지를 의심케 한 중대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당사자인 유 위원장과 박 의원이 모두 입을 굳게 다물고, 민주당 지도부도 언급을 회피했다.

» 유종일 민주통합당 경제민주화특별위원회 위원장(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오른쪽 셋째),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 서해성 작가 등 진보개혁 성향의 인사 11명이 3월3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11 총선에서 경제민주화 실현에 도움이 될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한 ‘구구팔팔응원단’ 결성을 선언하고 지원 대상 후보 20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한겨레21> 박승화

“법인세 최고세율 30%에서 25%로 낮추라”
세상에 비밀은 없다고 했던가. 박영선 의원은 지난 3월26일 “지난해 말부터 (총선 공천을 줘서는 안 되는) 재벌 기피 인사들에 대한 블랙리스트가 돌았다”고 밝혔다. 유종일 위원장은 “지난해 말부터 경제민주화특위가 부자 증세 정책을 추진하는데 김진표 원내대표가 수위를 낮추도록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했다”고 털어놨다. 2011년 말은 경제민주화특위가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 재벌의 경제력 집중 억제, 부자 증세 등 분야별 경제민주화 정책과제를 선보이기 시작한 민감한 시기다. 더구나 김 원내대표는 유 위원장과는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정반대 지점에 서 있던 인물이다. 김 원내대표는 참여정부의 재벌 개혁을 용두사미로 만든 책임자 중 하나로 꼽히며 개혁적 시민사회로부터 낙천·낙선 운동의 타깃이 됐다.
유 위원장과 박 의원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미 지난해 말부터 유 위원장과 김 원내대표 사이에 재벌 개혁의 수위를 놓고 물밑 갈등이 시작됐고, 민주당 주변에서 재벌개혁론자들을 총선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재벌과 민주당 내 친재벌론자 연합세력이 유종일 위원장의 공천 탈락 과정에 은밀히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영선 의원이 말문을 연 자리는 지난 3월26일 저녁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총선을 앞두고 시민사회단체가 구성한 ‘99% 국회점령 프로젝트’가 ‘경제민주화 종결자를 찾아라’를 주제로 주최한 토크콘서트다. 박 의원은 유종일 위원장의 낙천과 관련해 “재벌의 낙수효과가 하나도 없구나, 재벌만 배불리고 우리는 굶어죽게 생겼구나 하는 국민들의 감정이 극도에 달한 때가 지난해 11~12월이었다”며 “그때 재벌들이 엄청나게 위기감을 느껴서 국회 주변에서 움직임이 빈번해지기 시작했고, (총선에서 공천을 줘서는 안 되는) 재벌 기피 인사들에 대한 블랙리스트가 돌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 지난 3월21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며 밝힌 ‘보이지 않는 손’이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 “경제민주화를 막으려 하는 큰 의미의 세력”이라고 설명했다.
유종일 위원장은 토크콘서트가 끝난 뒤 가진 식사 자리에서 ‘김진표 원내대표 압력설’을 제기했다. 토크콘서트에 토론자로 함께 참석한 유 위원장은 “경제민주화특위에서 지난해 말 부자 증세와 관련해 법인세와 소득세 최고세율을 대폭 올리는 방안을 마련했는데, 김진표 원내대표가 법인세 증세안은 빼라고 계속 압력을 넣었다”며 “2011년 11월 경제민주화특위에서 핵심 정책을 공개하던 날에도 발표 불과 몇 분 전까지 쪽지를 넣어 법인세 최고세율을 30%에서 25%로 낮출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유종일 낙천후 부자증세안 완화돼
법인세와 소득세 등의 부자 증세는 양극화 심화를 초래한 이명박 정부의 부자 감세 정책의 오류를 바로잡고 과세형평성과 소득재분배 기능을 높이는 상징적인 정책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이후 민주당의 법인세 최고세율 구간 신설을 통한 부자 증세안은 내용이 지속적으로 약화돼 유 위원장의 발언을 강하게 뒷받침한다(표 참조). 경제민주화특위의 원안은 2억~100억원의 과표 구간은 세율을 20%에서 22%로 올리고, 100억원 초과 구간은 30%로 대폭 올리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17일 경제민주화특위가 10대 핵심 정책을 발표할 때는 100억~1천억원 구간은 25%, 1천억원 초과 구간은 30%로 일부 완화됐다. 최고세율을 25%로 낮추라는 김진표 원내대표의 요구가 완전히 관철되지 않고 부분적으로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유 위원장의 공천 탈락이 사실상 확정된 바로 다음날인 3월21일 발표된 민주당의 총선 공약에서는 2억~500억원 구간은 22%, 500억원 초과 구간은 25%로 추가 완화됐다. 경제민주화특위가 고수한 대기업에 대한 법인세 최고세율 30% 신설안은 완전히 사라졌다. 결국 유종일 위원장의 낙천과 동시에 김진표 원내대표의 주장이 그대로 관철된 셈이다.
법인세만큼은 아니지만 소득세 최고세율 구간 신설안도 후퇴하기는 마찬가지다. 경제민주화특위는 1억5천만원 초과 과표 구간은 세율을 35%에서 40%로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총선 공약에서 최고세율을 38%로 완화했다.
유종일 위원장은 공천 탈락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재벌 개혁 정책에 대해 “처음 내가 제시했던 것보다 한참을 후퇴해 손톱·발톱 다 빠진 정책이 됐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유 위원장의 낙천에는 경제민주화와 재벌 개혁 정책을 둘러싼 당 지도부와의 마찰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 이유다. 유 위원장이 지난 1월 말 재벌 개혁 정책으로 발표한 재벌세 신설안은 또 다른 사례다. 재벌세는 대기업의 계열사 과다 보유 등 경제력 집중에 대한 세 부담을 강화하는 것으로, 대기업의 계열사 주식 보유분 배당금을 기업 수익에 포함해 법인세를 매기거나, 계열사 투자를 위한 차입금의 이자를 비용으로 인정하지 않고 과세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하지만 김진표 원내대표는 발표 직후 “(재벌세는) 나나 이용섭 의장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새로운 세금 신설은 저항이 크다”고 제동을 걸었다. 재벌세 아이디어를 처음 낸 것으로 알려진 홍종학 가천대 교수(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는 “재벌세에 대해 젊은 유권자의 70%가 찬성하는데, 당 지도부는 오히려 표를 까먹다는 전혀 상반된 인식을 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총선 후보 단일화 타결 이후 공동정책 실천과제 합의와 실천을 주관하는 노항래 통합진보당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의 총선 공약이 부자 증세를 포함해 많은 부분에서 후퇴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친재벌론자 대거 공천


총선을 앞두고 재벌당 이미지를 탈색하겠다고 했던 새누리당은 공천 과정에서는 경제민주화를 실천한 수 있는 인물 대신 신자유주의자와 친재벌주의자 등 오히려 재벌 개혁에 역행하는 인사들을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자로 대거 공천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연초 경제민주화 조항을 헌법에 도입한 당사자인 김종인 전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으로 영입하고, 당 정강·정책에도 경제민주화 추진을 명문화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최근 새누리당의 비대위원을 전격 사퇴한 김종인 전 의원은 새누리당 공천 결과에 대해 “경제민주화를 실천할 인물은커녕 그 개념 자체를 이해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고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비례대표 공천을 받은 이만우 고려대 교수, 지역구 공천을 받은 나성린 의원(부산 부산진구갑)은 대표적 친재벌론자나 시장주의자로 분류된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경제민주화를 실천할 수 있는 전문가가 여럿 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종인 전 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어떤 사람을 얘기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종인 전 의원은 새누리당에 들어간 뒤에도 박영선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유종일 교수를 (공천에) 꼭 넣어줘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진다.
박영선 의원은 “새누리당에는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사람이 한 사람도 공천되지 않았고, 민주당에서도 경제민주화를 대표하는 유종일 위원장이 물을 먹었다”며 재벌 개혁을 단행할 인물이 국회에 들어가기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유 위원장은 “강철규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도 두 차례나 한명숙 대표에게 나를 공천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공천 결과는) 특정인의 잘못이라기보다는 민주당 지도부의 공동 책임”이라고 말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처음에는 당장 재벌 개혁이 이뤄질 것처럼 보였지만 지금은 과연 개혁이 제대로 될까 의심하는 수준까지 후퇴했다”며 “특히 김진표 원내대표가 공천을 받고 유종일 교수가 낙천되는 것을 보고 민주당 안에서조차 개혁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는 “개혁이 제대로 되려면 정책 개혁과 함께 인물 개혁도 돼야 한다”며 “정책을 아무리 잘 만들어봐야 뭐하느냐”고 비판했다.

곽정수 기자 jskwak@hani.co.kr

경제민주화 실현 후보 지원하는 ‘인디유세단’
“정동영·천정배·노회찬·심상정 등 지지해달라”
4·11 총선에서 경제민주화 실현에 도움이 될 후보들을 지원하는 ‘인디유세단’이 떴다.
유종일 민주통합당 경제민주화특별위원회 위원장(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 등 11명은 3월3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구구팔팔응원단’ 결성을 선언했다. 유세단 이름은 ‘99% 국민을 위해 88 뛰는 후보들을 응원한다’는 뜻이다.
유세단은 지원 대상 후보 20명을 발표했다(표 참조). 유세단은 “재벌 개혁, 보편적 복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4대강 반대 등 경제민주화 관련 이슈에 대해 일관되게 올바른 태도를 취하고 실천해온 후보들”이라며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받은 추천을 바탕으로 유세단의 논의와 검증을 거쳤다”고 밝혔다.
후보들은 소속 정당과 상관없이 선정됐는데,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이 14명으로 가장 많고, 통합진보당 4명, 진보신당과 무소속이 1명씩이다. 새누리당은 1명도 없다. 선정된 후보를 보면, 민주당에서는 정동영(서울 강남을), 천정배(서울 송파을), 박영선(서울 구로을), 이계안(서울 동작을), 정범구(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송호창(경기 의왕·과천) 후보 등이다. 통합진보당은 강기갑(경남 사천·남해·하동), 노회찬(서울 노원병), 심상정(경기 고양시덕양갑) 후보, 진보신당은 김한주(경남 거제시) 후보 등이 뽑혔다.
유종일 위원장은 “그동안 공천 결과를 보면 여러 가지로 실망스럽지만, 실망은 우리의 대안이 될 수 없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국민의 입장에 서서 희망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20명의 후보들이 모두 당선되면 경제민주화 실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세단은 SNS를 통한 여론 형성,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 지원 유세, 이벤트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선정 후보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구팔팔응원단에는 유 위원장과 선 대표 외에 박창근 관동대 교수, 서해성 작가, 우석훈 타이거픽쳐스 자문, 윤원일 안중근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이동걸 한림대 객원교수, 이상이 제주대 교수, 이용철 변호사, 이해영 한신대 교수, 최영찬 서울대 교수 등이 나섰다.

2012년 3월 24일 토요일

문재인·이해찬·권노갑, '보이지 않는 손' 3인방?


이글은 대자보 2012-03-23일자 기사 '문재인·이해찬·권노갑, '보이지 않는 손' 3인방?'를 퍼왔습니다.
[분석] 공천 말아먹은 '친노·한명숙·486'‥총선 뒤 거센 책임론 후폭풍

사상 최악 '내사람 심기·무원칙·편파 공천'(내무편 공천) 박영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지난 21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서 지목한 '보이지 않는 손'이 누구냐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그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21일 MBC 과 인터뷰에서 "민주통합당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고, 그 손에 의해서 한명숙 대표가 흔들리고 굉장히 힘들어 했다"며 "486그룹과 이대 동창회는 그냥 겉으로 드러난 결과물이고, 실제로는 정말로 (두 세력 이외에) 다른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 당내 인사도 있을 수 있고 당외 인사도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박 최고위원이 지목한 '보이지 않는 손'이란 이번 민주당 공천 과정에 개입해 '노이사'(친노·이대·486) 위주의 최악의 '내 사람 심기·무원칙·편파 공천'(내무편 공천)을 뒤에서 조종한 인물을 뜻한다. 이와 관련 은 21일자 기사에서 "박 최고위원 발언을 놓고 민주당 안팎에서는 부산을 중심으로 하는 친노와 당내 일부 원로 인사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각종 언론 보도와 실제 공천 결과를 종합해 보면, '보이지 않는 손'의 주인공으로 문재인·이해찬 두 친노세력 좌장과 권노갑 전 의원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한명숙 대표 본인과 486그룹도 공천을 망친 주역으로 책임론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이다. '심사점수 9등' 이해영, 친노 비토·밥그릇 싸움에 탈락 '보이지 않는 손'으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첫 손가락으로 꼽히고 있는 데는 지난 20일 민주당 비례대표 명단이 발표되면서 급부상했다.  이번 민주당 비례대표 신청자는 각 분야의 쟁쟁한 전문가들이 대거 신청하면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였다. 특히 당선권인 20번 이내 배치를 놓고 최고위원회와 비례대표심사위 간에 계파 나눠먹기와 원칙을 놓고 전쟁 같은 격론을 벌이는가 하면, 각 계파별로 자기 식구를 한 명이라도 더 당선권에 진입시키기 위해 온갖 수단과 경로를 통해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정체성과 도덕성을 제1기준으로 삼겠다는 원칙은 온데간데없어지고, 온통 '친노-한명숙(이대라인)-486' 간 밥그릇 싸움으로 변질돼버렸다. 당 핵심 관계자는 22일 과 통화에서 "심사 점수가 높았던 후보들이 최고위에서 하위 순위를 받고, 최고위가 요청한 후보가 심사위에서 제외되는 격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일례로 국내 최고의 FTA 전문가인 이해영 한신대 교수의 경우 면접·심사 점수가 전체 9등이었고, 한미FTA라는 상징성 때문에 최종 막판까지 비례대표심사위와 일부 최고위원들이 반드시 당선권에 배치해야 한다고 강력한 의견을 제시했지만, 결국 친노세력의 비토와 밥그릇 챙기기에 밀려 탈락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발생했다. 그 때문에 이해영 한신대 교수·유종일 KDI 교수·박창근 관동대 교수 등 한미FTA·재벌개혁·4대강 반대의 상징적 인물이자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이 전원 탈락하고, 한명숙 대표나 문재인 등 친노세력과 가까운 '쭉정이'급 인사들이 당선권에 대거 배치됐다. 문재인측 인사들, 비례대표 당선권 상당수 배치 특히 문재인 이사장 측이 밀어올린 인사들이 비례대표 당선권에 상당수 배치됐다. 그동안 언론에 전혀 거론되지 않다가 민주당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인 7번에 깜짝 배치된 '배재정' 부산여기자회 회장과 4대강 반대 운동의 선봉장이자 토목분야 권위자인 박창근 관동대 교수를 밀어내고 수질 전문가인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가 낙점된 데는 문재인 이사장 측의 적극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17번에 배치된 김현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아예 문 이사장의 측근이다.  6번에 배치된 김용익 전 청와대 사회정책수석도 노무현 연구재단인 '한국미래발전연구원 원장'으로 사실상 문재인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 때문에 보편적 복지 운동의 선구자인 이상이 제주대 교수가 1차 면접 대상에도 들지 못하고 원천 배제된 데에는, 친노인 김용익 원장을 배려한 사전 정지작업 아니었느냐는 시선도 있다. 또 이상이 교수는 보편적 복지를 주창하면서 정동영 의원과 가까운 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친노세력이 원천 배제시킨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당내 다른 대선주자에 비하면, 문재인 이사장의 자기 사람 심기는 해도 너무했다는 평가가 나올 법하다. 문 이사장은 비례대표뿐만 아니라 지역구 공천에도 적극 개입해, 한 대표에게 특정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의 공천을 요구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민주당 486 핵심관계자는 지난 9일 과 통화에서 "문 고문이 8일 이해찬 전 총리, 문성근 최고위원 등과 회동을 가진 이후 한 대표를 만나 임 총장 사퇴와 함께 일부 지역구 후보의 공천을 요구했다"며 "문 고문이 공천을 요구한 곳은 이용선(서울 양천을), 권재철(서울 동대문갑), 이치범(고양 덕양을) 후보 등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당의 어른이 당 대표에게 특정 후보의 공천을 요구하는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말들이 많은데 공천이 아니라 사천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고문은 지난 7일에도 한 대표에 전화를 걸어 전날 동대문갑 지역이 권재철 후보와 서양호 후보의 경선지역에서 갑자기 전략공천지역으로 바뀐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왕' 이해찬, X맨 김진표 적극 옹호  또 다른 '보이지 않는 손'은 한명숙 대표 위에서 섭정정치를 하며 '상왕' 노릇을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해찬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다. 이 상임고문은 당 안팎으로부터 X맨, 새누리당 도우미로 불리며 거센 퇴출 압박을 받고 있는 김진표 원내대표를 적극 두둔하면서 김 원내대표 공천에 기여하는가 하면, 한 대표에게 임종석 사무총장의 사퇴를 압박해 관철시키기도 했다.  이 전 총리의 '김진표 감싸기' 발언을 접한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는 지난 2월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민주당을 뒤에서 움직이는 실세 이해찬,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다"며 강력 반발했다. 그는 "이해찬 전 총리가 김진표가 민주당의 개혁과 함께 갈 수 있는 분이라고 감싸는 것 보면 노무현 정부가 왜 민생경제에서 실패했는지 짐작이 될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또다시 정권교체는 성공해도 경제권력 교체는 못할 것 같은 우려가 든다"고 개탄했다. 그는 3월 2일에도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의 말을 빌어 한명숙 대표가 김진표 원내대표를 정리하려 했으나 '상왕' 이해찬 전 총리가 막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이 김진표를 정리하는 게 좋겠다고 건의했고 그 자리에서 한명숙 대표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는데, 나중에 시간 지나니 흐지부지됐고 그 과정에서 어떤 세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며 "지금 이해찬이 친노 부활 밑그림을 그리고 있고, 그 위에 한명숙이 있는데 한명숙은 친노로부터 어른 대접을 받지 못하므로 친노 486을 주변으로 끌어와 양면 전략을 펴고 있는 것 같다"며 문제의 '상왕'이 이해찬 전 총리임을 분명히 했다. 권노갑, 대북송금 수사 악연 '유재만' 반대 세번째 '보이지 않는 손'으로는 구 민주계의 좌장인 권노갑 상임고문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권 상임고문의 경우는 문재인·이해찬 상임고문의 경우와 달리 공천 전반에 개입했다기 보다는 자신과 '특별한 악연'(2003년 대북 송금사건 특검과 대검 중수2과장 시절 현대비자금 수사 때 권 상임고문을 기소한 검사)이 있는 유재만 변호사의 영입과 공천에 반발한 것이다. 권 고문은 2월 15일 유 변호사의 영입 장면을 TV로 보다가 "저게 뭐냐"며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 권 고문은 유 변호사 영입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박영선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기까지 했다. 그러나 문재인·이해찬·권노갑의 '보이지 않는 손 3인방'에게만 이번 민주당 '내무편 공천'의 주역이라고 비판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원칙과 기준에 따른 공천이 되도록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당 대표가 배후세력의 입김에 이리저리 휘둘려 죽도 밥도 아닌 상황으로 끌려다닌 한명숙 대표의 무능과 자기 사람 챙기기 노욕, 그리고 이런 한 대표를 뒷받침하고 있는 임종석 사무총장,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 백원우 공천심사위원회 간사 등 이른바 '기득권화된 486' 또한 사상 최악의 공천 결과를 만들어낸 주범들이 아닐 수 없다.  새누리당 "필요할 때마다 자충수 적시타, 한명숙 고마워" 은 23일자 톱으로 "필요할 때마다 야권이 적시타…한명숙 고마워"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한명숙 지도부의 공천 실패를 강력 비판했다. 특히 기사의 다음 대목은 한명숙 지도부의 공천 난맥상을 겨냥한 조롱에 가까웠다.  『새누리당은 최근 야권의 잇따른 ‘사고’들이 정권 심판론의 위력을 떨어뜨릴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야권은 최근의 자충수 때문에 정권 심판론을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안에서는 야권 난맥상을 두고 “어쩌면 우리가 꼭 필요할 때마다 야권이 적시타를 쳐주는지… 정말 우리를 도와주고 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고마울 따름”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한때 200석에 가까운 총선 압승을 내다보며 잘나가던 당을 불과 두 달 만에 처참한 지경으로 말아먹다시피 한 한명숙·친노 체제는 이번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총선 후 당 안팎으로부터 거센 책임론과 후폭풍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총선 전망이 계속 어두워질 경우엔 선거 도중에라도 한명숙 지도부는 대국민 사과와 비례대표 및 최고위원 사퇴 등 중대한 선택을 해야 할 처지로 내몰릴 수도 있다. 총선 결과마저 실패로 규정될 경우엔 야권의 대선지형까지 뒤흔들 중대 변화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2012년 3월 10일 토요일

[사설]임종석 사퇴 ‘공천 과오’ 바로잡는 계기 삼아야


임종석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이 어제 총장직과 4·11 총선의 후보 자격을 내놨다. 임 총장은 “야권연대가 성사된 이후 당에 남는 부담까지 책임지고 싶었지만 세상 일이라는 게 늘 마음 같지는 않은 것 같다”고 술회했다. 그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는 등 재판이 진행 중인 터라 그간 그의 공천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비등했다. 이해찬·문재인 상임고문 등 당내 ‘혁신과 통합’ 측 인사들의 압박이 그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대의를 위해 총장·후보를 사퇴한 임 총장의 결단은 평가받아 마땅하다.

이번 사태는 ‘국민의 눈높이’ 정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일깨운다. 민주당은 당초 도덕성과 정체성을 총선 공천의 중요한 잣대로 천명했다. 현실은 달랐다. 임 총장을 비롯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되거나 유죄를 받은 인사들 4~5명이 공천을 받았다. 반면 같은 도덕성 시비에 휘말린 강성종·최규식 의원은 불출마했다. 호남 중진들은 낙천했으나 ‘친노 인사’라는 김진표 원내대표는 ‘관료 출신 보수인사’라는 정체성 시비에도 불구하고 공천을 받았다. 무엇이 도덕성이고, 정체성인지 헷갈릴 수밖에 없다. 대가는 엄혹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지난 1월 통합전대 이후 상승세를 탔던 민주당 바람이 확연히 꺾였다. 의석의 과반 확보는 고사하고 130석도 못얻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등 각종 경고음이 발령됐다. 민주당이 자신들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지 않고, 국민들을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추려 한 데 따른 민심의 이반이라 해도 무리가 아니다.

논란의 한가운데에 한명숙 대표가 있다. 한 대표는 임 총장을 사무총장에 임명할 당시 비리연루 의혹을 받은 인사가 어떻게 총선을 이끌 수 있느냐는 당 안팎의 지적을 외면했다. ‘임 총장은 무죄라고 믿는다’는 자신만의 논리로 뜻을 굽히지 않았고, 공천까지 줬다. 두 번씩이나 표적 수사를 당하고 무죄를 받은 한 대표가 검찰에 갖는 불신과 한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무죄추정의 원칙도 존중하는 게 백번 옳다. 그러나 공과 사가 불분명한 한 대표의 말과 행동이 국민들의 눈에는 오만으로 비쳐졌고, 유사한 시비로 낙천한 인사들은 이중 잣대에 분노했다. 그의 리더십은 큰 상처를 입었다.

민주당은 임 총장 사퇴로 다른 공천의 문제들을 덮으려 해서는 안된다. 잘못된 공천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유사한 사례의 경우 후보직을 반납받거나 박탈하는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남은 공천에서도 준엄한 원칙을 지켜야 한다. 반전의 계기가 주어졌을 때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게 정치의 기술이고, 리더의 역량이다. 이마저 외면한다면 임 총장의 사퇴는 빛이 바래고, 공천 잡음도 재발할 것이다. 지금 민주당은 이명박 정권의 실정과 부조리에 맞서 싸우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한 대표의 대오각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2012년 3월 7일 수요일

임종석 이어 김진표까지…민주당 '민심 역주행'


이글은 프레시안 2012-03-06일자 기사 '임종석 이어 김진표까지…민주당 '민심 역주행''을 퍼왔습니다.
[분석] 김진표·신계륜 공천이 보여주는 민주통합당의 위기 원인

김진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공천심사 통과로 민주통합당의 '4.11 총선 공천'이 총체적인 위기에 놓이는 분위기다. 6일로 5차까지 나온 민주통합당의 공천심사 결과물은 매번 '뜨거운 감자'였지만, 김진표 원내대표에 대한 공천 여부는 제일 논쟁적인 관심사였다.

김진표 공천이 보여주는 민주통합당의 총선 목표는 '오직 1당'



▲ 김진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김진표 원내대표는 정체성 기준에서 탈락 1순위로 주목 받아 왔다. 당장 이날 총선유권자네트워크(총선넷)가 발표한 '심판 대상' 정치권 인사 223명 안에 김진표 원내대표의이름이 들어 있다. 새누리당이 193명으로 가장 많았고 민주통합당도 13명이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얻었지만, 김진표 의원은 야당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3관왕에 올랐다. 한미 FTA, 종편 출범, 정교분리 위반의 3가지 항목에서 모두 심판 대상으로 거론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통합당이 김진표 원내대표에게 공천을 준 이유를 한 공천심사위원은 이렇게 설명한다. "김진표가 아니면 누구를 공천하더라도 수원 영통은 새누리당에게 뺏긴다. 수원 영통만 뺏기는 것이 아니라 그 인근 지역구까지 최대 3~5석이 날아간다."

"의석수 하나가 중요한 상황 아니냐"는 말이 뒤따랐다. 하지만 이 설명은 '물갈이' 된 호남 의원들의 "나는 희생양"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격밖에 되지 못한다. 어차피 누구를 내리 꽂아도 당선되는 지역은 가차없이 잘라내 '공천 쇄신'의 대표 사례로 만들고, 당선이 쉽지 않은 지역에 터를 잡고 있을 경우에는 정체성에 다소 부합하지 않더라도 공천장을 줄 수밖에 없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관료 출신인 강봉균, 조영택, 신건, 최인기 의원은 떨어지고, 역시 관료 출신으로 그동안 원내정책을 총괄하며 여러 차례 '삑싸리'를 내 당 지지율 하락에 기여했던 김진표 의원은 단수로 공천장을 받았다. 두 집단의 차이는 지역구 위치 뿐이다. 김진표 공천은 현재 민주통합당의 목표가 어떤 가치도, 정치 변화도 아닌, 오직 제1당이 되는데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비리 연루자에 대한 잣대도 '고무줄'…'누구 라인'이 기준?

일관성이 없는 것은 또 있다. 같은 비리 연루자여도 누구는 공천을 받고 누구는 떨어졌다. '엇갈린 운명'의 대표 사례가 이부영·신계륜 전 의원과 한광옥 전 의원이다. 스스로'불출마'를 선언하긴 했지만 최규식 의원과 임종석 사무총장도 마찬가지다.

최 의원은 5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도 "나는 무죄라고 믿지만 당을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무죄추정의 원칙을 적용했다"며 당이 임종석 등에게 공천장을 줬지만 여론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고 나온 '용퇴'였다.

"무죄추정의 원칙"을 법정이 아닌 공천심사에서 적용하는 것이 옳으냐는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이미 유죄가 확정된 이들도 서로 다른 운명에 처해졌다. 같이 유죄를 확정받았지만 이부영, 신계륜, 이화영은 '되고', 한광옥은 '안 되는' 이유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설명은 코메디에 가깝다.

민주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비리 연루자들에 대한 공천 결과를 놓고 보면 그 죄질이나 현재 관련 사건의 진행 상태보다 누구와 가까운가가 중요한 기준이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임종석 사무총장의 공천장 자진 반납 얘기도 솔솔 나오고는 있지만 "억울하다"는 목소리도 그 주변에서 적지 않게 들린다.

새누리 "경선제 도입한 지도부와 공심위원은 전원 단수 공천"

공천 탈락자들이 당의 공천을 공격하는 구호로 "공천심사위원회는 친노 세력의 꼭두각시"라는 말을 들고 나온 것도 이런 탓이다.

"정작 모바일 경선 제도를 도입한 민주통합당 지도부와 공천심사를 담당한 공천심사위원들은 한 명도 빠짐 없이 당내 경선을 치르지 않고 단수 공천을 받았다"는 새누리당의 비난이 '정치 공세'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까닭이기도 하다.

실제로 당 지도부 가운데 공천장을 확정받지 못한 이는 한명숙 대표를 빼고는 없다. 486그룹의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1.15 당 지도부 경선에 나서 본선에 오른 이들도 딱 한 명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천을 받았다. 유일하게 박용진 전 진보신당 부대표만이 최규식 의원의 불출마에도 불구하고 경선을 치르게 됐다.

"재심 청구"는 벌써부터 넘쳐난다. 호남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 가운데 5명이 곧바로 재심 청구 의사를 밝힌 데 이어 김영진 의원까지 6일 공천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재심에서도 탈락이 확정될 경우 일부 의원들은 '무소속 출마'까지 강행할 분위기다. 한광옥 전 대표는 이미 탈당했다. 수도권까지 이런 분위기가 옮겨갈 조짐도 보이고 있다.

오직 '제1당'만을 목표로 달려가는 한명숙호(號)가 자초한 '제1당 달성의 최대 위기'다.

우석균 칼럼 한미FTA와 총선, 그리고 진보정치


이글은 레프트21 2012-03-03일자 기사 '우석균 칼럼한미FTA와 총선, 그리고 진보정치'를 퍼왔습니다.
한미FTA 발효일자가 3월 15일로 확정됐다. 국회 날치기 통과 직후에는 발효일자를 1월 1일이라고 말하던 한국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발효일자가 보름 간격으로 계속 늦춰지더니 결국 미국이 말하던 발효일자에 가까워진 것이다. 
애초에 한미FTA 발효일이 총선과 가까워지면 총선 쟁점이 된다고 걱정하던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권에게는 매우 안 좋은 소식이다. 미국이 한국 정치 일정보다는 미국의 FTA 이행법 101조에 따른 ‘한국의 이행과제 점검’이라는 마지막 숙제 검사를 더 중요하게 여긴 탓이다. 이 숙제 검사에는 날치기 처리한 14개 법안과 시행령 개정 등의 법안 개정 점검을 포함한다. 


△2월 25일 한미FTA폐기 집회 한미FTA 발효는 한미FTA 폐기 투쟁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 ⓒ사진 이윤선

그러나 이것만일까? Inside US Trade를 보면, 미국이 기대했던 발효일자는 핵안보정상회의의 오바마 방한시점인 3월 29일이었다. 한국 정부는 실무점검에는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고 1월 발효를 말했다. 맞는 말이다. 
미국의 숙제 검사가 생각만큼 수월하지 않았던 것은 한국의 이행과제가 단순히 법개정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의회에 한미FTA 발효 후 1년 안에 미국산 쇠고기 개방을 약속했다. 또 미국이 추진하는 환태평양 FTA, 즉 TPP에 한국이 어떻게 가입할 것인지도 미국의 관심사다. 
이 문제들이 포함되는 것은 물론 한국 국민들이 보기에는 말이 안 되는 법개정이라 할지라도 미국이 보기에는 마음에 안 드는 이행법 내용의 재개정 문제도 숙제 검사에 포함돼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물론 그 내용을 알 수는 없다. 대한민국 정부는 발효과정 논의는 외교상의 비밀이라고 알려 줄 수 없다고 한다. 한미FTA는 그 협상 전체가 비밀이었고, 이제 협정문이 완료된 상태에서도 무엇이 이행점검인지 국민들은 전혀 알 수 없다. 한미FTA는 벌써부터 ‘헌법 위의 헌법’인 것이다.  
발효날짜를 앞당김으로서 한미FTA를 총선의 쟁점에서 가능한 제외해 보려던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은 작전을 바꿔야 했다. 이른바 정면돌파가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표가 포문을 열었다. 
박근혜 씨가 2월 13일 “한미FTA가 그토록 필요하다고 강조하고서는 이제 와서 정권이 바뀌면 없던 일로 하겠다는 데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하자 조중동도 일제히 나섰다. 
2월 14일 1면 머리기사는 ‘한ㆍ미 FTA 총선 최대 쟁점으로’였고, 도 ‘박근혜, 야와 전면전 선언’을 1면에 내걸었다. 심지어 요즘 상당히 조용해지신 듯한 이명박 대통령조차 “과거 독재시대도 아니고 외국 대사관 앞에 찾아가서 문서를 전달하는 것은 국격을 매우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한마디 보탰다. 트위터를 검열하려 하고 앱을 삭제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께서 ‘독재’와 ‘국격’을 말하는 것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정부와 여당이 총동원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총동원
이번에도 문제는 민주당이었다. 민주당이 민주통합당이 됐어도 대응은 똑같았다. “노무현과 이명박의 한미FTA는 다르다”가 민주당의 답이었다. 안타깝지만 그럴 수밖에 없다. 
한미FTA 체결 당시 국무총리였던 한명숙 씨가 지금 민주통합당의 대표다. 또 한미FTA 체결 당시 열린우리당의 정책위의장이자 한미FTA 평가위원장을 맡아 합격점을 준 인사가 지금 민주통합당의 원내대표인 김진표 씨다. 김진표 씨는 당시 한미FTA 서비스 분야의 개방수준이 낮아 “교육, 의료분야에서는 한미FTA를 한 번 더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했고, 이번에도 “선 비준 후 재협상”안에 사인을 해 줘 지금 새누리당이 국회 날치기를 두고 ‘사실상 합의처리’라고 주장할 근거를 준 당사자다. 이들이 주장할 것이 달리 무엇일까? 
노무현과 이명박의 한미FTA는 다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상징화돼 정치적 비판이 금기시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주장은 그럴듯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적 상징이 사실관계까지 바꾸지는 못한다. 민주당이 내세우고 있는 10개 독소조항 중 노무현 정부 때 체결된 FTA와 다른 것은 자동차 관련조항 하나뿐이다. 투자자 정부 중재제도(ISD)나 역진방지, 공기업에 대한 민영화 조처, 의약품 가격인상, 중소상인 보호 불가 등등은 모두 노무현 때의 한미FTA와 전혀 다르지 않다. 
2008년 경제 위기로 상황이 달라졌다는 민주당 일각의 주장도 일부는 사실이다. 그러나 한미FTA 내용은 2008년 경제 위기로 더욱 문제가 커진 것뿐이지 2008년 이전에도 문제는 다르지 않았다. 바뀐 것은 노무현 정부 시기의 지금 민주당은 여당이었고 지금은 야당이라는 사실뿐이다. 
노무현의 FTA와 이명박의 FTA는 다르다는 주장이 근거가 없는 그만큼, 박근혜와 새누리당이 기세를 올릴 만도 하다. 어떻게 보아도 말이 안 되는 ‘야당 심판론’까지 들고 나온다. 보수원조를 자처하는 당답게 ‘왜 말을 바꾸었나’ 시리즈는 탈핵선언과는 거리가 먼 민주당의 ‘원전재검토’ 입장에 대해서조차 핵에 대한 입장이 바뀌었다고 비판하고 제주 해군기지 문제까지 이어진다. 
여기서 새삼스럽게 민주당이 왜 시원스럽게 치고 나가지 못하는가를 묻지 말자. 민주당은 보수정당이다. 또 개혁주의적 야당이 정권을 잡는 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길들이기 과정을 거친다. 
길들이기
조중동이 그리고 전경련이 한미FTA를 국익에 도움이 되는 협정이라고 지면을 기사와 광고로 도배하는 것이 단지 민주당 집권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판단하는 것은 너무 좁게 보는 것이다. 심지어 진보정당이라 하더라도 집권 과정이나 의회를 장악하는 과정에서 자본가들은 이 정당을 길들인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그러한 과정의 일부일 뿐이다. 
지금 민주당이 왜 인적 쇄신을 하지 못하는지, 왜 더 확실하게 자신의 입장을 진보적인 입장으로 확실하게 정리하지 못하는지를 묻는 것은 민주당이 보수정당이라는 한계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가 물어야 할 질문은 ‘민주당은 왜’가 아니다. 진보정당은 어디에 있나가 우리가 물어야 할 질문이다. 노무현의 한미FTA는 이명박의 한미FTA와 함께 모두 폐기시켜야 할 것이라는 점, 일본의 핵 사고 이후 나아갈 방향은 탈핵이고 대체에너지 체제라는 점, 그리고 제주해군기지는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밝혀야 할 주체는 민주당이 아니다. 고용이나 등록금, 교육, 의료 모든 문제가 그렇다. 문제는 민주당이 아니라 진보정당이고 사회운동이다. 
민주당은 한미FTA 폐기를 주장한 적이 없다. 이것이 선거 시기라고 바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지나치게 순진한 발상이다. 선거 시기에 선거를 무시하는 일은 바보 같은 일이다. 야권연대가 불가피하면 야권연대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선거나 야권연대 모두가 대중의 고통을 실제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정치’가 문제지만 이제 평범한 사람들이 묻는 것은 ‘어떠한 정치인가’다. 여기에 대해 ‘닥치고 정치’를 이야기하고 ‘노무현과 전태일의 만남’이나 ‘야권연대’를 통한 반MB만를 이야기하는 것으로는 진보정당과 사회운동이 나아갈 길은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진보정치의 차별성이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야말로 정치’라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것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기 위해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의 폐해를 넘어서는 진보정당과 사회운동의 전망이다. 
사람들이 보고 싶은 것은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지루한 정치공방이 아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총선 시기 한미FTA 논쟁 과정에서 진보정치와 사회운동의 신선한 목소리다. 또 진보정치가 보여 줄 수 있는 미래의 전망과 선거과정의 열린 공간을 통해 터져 나오는 사회운동과 그에 헌신하는 진보정치가 보여 줄 희망이다. 

"총선 투표 안 하고 놀러나 가렵니다"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3-06일자 기사 '"총선 투표 안 하고 놀러나 가렵니다"'를 퍼왔습니다.
김진표 민주통합당 공천 확정 … SNS "이번 총선 포기하나?" 비난 쏟아져

민주통합당이 6일 김진표 원내대표를 단수후보로 공천 확정했다.
정체성 논란을 빚어왔던 김 원내대표가 수원 영통 지역구에 공천 확정되자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반발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김진표 공천이라. 설마 설마 했지만 역시나 똑같다. 새누리랑 도진개진... 진짜 핵심은 개혁을 하지 않고 어차피 비례는 줄 생각도 없었다. 빡쳐서 오던 잠이 다 깨네. 아오. 빨리 투표하고 싶다”
“김진표 단수 공천. 민통당이 예술을 보여줬다. 화룡점정. 용의 눈동자를 사팔뜨기로 그려 넣은 게 아니라 썩은 동태 눈깔을 쑤셔넣었다. 민통당은 민심과 눈 맞출 생각은 아예 접은 듯싶다. 대신 허경영식의 ‘내 눈을 봐라봐’을 흉내 내는 꼴값, 대략 난감이다”
“죄송합니다. 영통주민인데요. 선거 날 아침에 투표 안하고 놀러가도록 하겠습니다..ㅠ.ㅠ 그렇다고 새나라 찍을 순없잔여?”
“민주통합당 대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김진표 신계륜 같은 이들을 단수 공천하는 것인가? 김진표의 정체성 신계륜의 비리 전력을 모르고 있나? 이번 총선 포기하는 건가?” 등의 언급이 주로 눈에 띈다.
트위터 상에선 김 원내대표의 공천과 관련 민주통합당 지지율 설문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6일 오후 3시 현재 ‘앞으로 민주통합당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응답이 83%(783명 중 649명)에 육박했다. 압도적인 수치다.
‘지지를 유보하겠다’는 응답은 94명(12%), ‘그래도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23명(3%)에 불과했다. 김 원내대표의 공천 확정으로 민주통합당의 지지율마저 크게 떨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조사를 주도했던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재벌개혁하겠다는 민통당이 모피아의 대표 주자에 재벌의 포로와도 같은 김진표를 공천. 80만의 국민참여경선의 결과가 겨우 이것인가요? 낯짝도 두껍네요. 공심위원들의 총사퇴를 요구합니다”라는 멘션을 올렸다.
이어 “무개념 정당이 반MB정서 하나로 총선/대선 승리해 무소불위의 재벌을 개혁하겠다는 것은 신종사기”라며 민주통합당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민주당-진보당, 야권 연대 급물살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3-06일자 기사 '민주당-진보당, 야권 연대 급물살'을 퍼왔습니다.
"욕심 버리고 단일화" vs "야권연대가 능사는 아니다!"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하 진보당)이 양당 대표회담을 갖고 야권연대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와 이정희 진보당 공동대표는 6일 국회에서 양당 대표회담을 갖고 4·11 총선 야권 연대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조속한 시일 내 합의를 통해 이달 8일까지 최종합의문 발표를 선언한 것.
이와 관련 한 대표는 "야권연대를 통해 승리하라는 국민의 명령, 뭉쳐서 하나가 되라는 국민의 요구에 맞춰 저와 이 대표가 책임감을 갖고 결단하는 자리"라며 "진정성을 다해 협상에 임해 좋은 결실을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이 공동대표 역시 "짧지 않은 기간 야권이 국민들께 보여드린 불안감은 매우 컸다"며 "어떠한 작은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오직 국민 여러분들의 행복만을 추구하겠다. 손발이 잘려나가는 아픔도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
트위터리안들은 "기대하겠다"는 응원과 "야권연대만이 능사는 아니다"는 반응으로 나뉘고 있다.
트위터리안들은 "욕심을 버리고 반드시 단일화", "기대하겠습니다", "결렬은 큰 죄!", "부디 꿈이 아니기를" 등 '야권통합' 움직임에 대해 응원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 트위터리안 정해*(‏@gotn2***)는 "국민들만 생각한다면 야권연대는 아주 간단한 문제"라면서 "한명숙 대표와 이정희 대표는 당을 위한 연대는 꿈도 꾸지 마세요. 그대들 만큼 똑똑하지 않은 국민은 한명도 없습니다"라는 멘션을 올렸다.
일부 트위터리안은 최근 민주당 김진표 원내 대표 공천 확정과 모바일 조직선거 등 공천 파열음 등을 거론하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파워트위터리안 레인메이커는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의 의회지배를 끝낼 절호의 기회를 자꾸 멀어지게 하는 민주당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공천을 포함해 총선준비 싸움에서 밀렸다"면서 "이제 야권연대만 남았다. 시민사회는 정권심판이라는 좋은 Pearl(진주)을 들고 Shell(조개껍질)을 잘못 골랐다"며 일침을 가했다.
트위터리안 정소*(‏@rosefo***)도 "민주통합당은 정신 차리세요! 국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란 말입니다. 강정에 뛰어가고, 한미 FTA 발효 대응하고, 야권연대 이루고, 김진표 등 당내 부적합 인물들 자체 심의하세요!"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2012년 3월 6일 화요일

민주 ‘김진표 공천’ 강행 후폭풍…“오만, 소통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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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죄판결’ 신계륜도 논란…트위플 “분노 쓰나미 어쩔려구?”

‘정체성 논란’에 휩싸여 있는 김진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5일 민주당의 5차 공천자 발표를 통해 자신의 지역구(수원 영통)에서 단수공천을 확정지었다. 4차에 걸쳐 발표된 공천자 명단에 김 원내대표를 포함시키지 않은 민주당이 마침내 결단을 내린 셈이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해 말 한-미 FTA 정국에서 협상파로 분류돼 당시 새누리당(한나라당)의 비준안 단독강행처리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일부 시민사회단체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김 원내대표에 대한 공천 반대의 목소리가 일었으며 이는 그간 민주당을 압박해왔다. 

물론, 민주당 입장에서 자당 원내대표에 대한 낙천 결정은 부담이 만만치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심의 눈도 차갑다. 지난 1, 2차 공천자 명단 이후 불었던 후폭풍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에 대한 공천소식을 접한 트위터리안들의 반응이 그 좋은 예다. 

트위터 상에는 “민심과 눈맞출 생각은 아예 접은 듯싶다”(munpa****), “이렇게 오만하고 이렇게 아둔할수가!”(demia*********), “이로써 민주당의 공천은 최악으로 종결되었다”(bulko****), “이건 민주당에 대한 마지막 시험이었다”(roadofw*****), “ 당신들의 오만함에 진절머리가 납니다”(gihan****) 등의 날선 비판들이 계속 이어졌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mindgood)는 “분노의 쓰나미가 몰려오겠구요”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아이디 ‘metta****’은 “민주통합당은 오늘 야당연대 회의를 하기 전에 김진표의 단수공천을 발표했다. 이는 김진표를 야당연대가 되도 끌고 가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보여진다”고 분석하며 “야당연대가 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도 든다”고 일침을 가했다. 

신계륜 전 의원(서울 성북 을)에 대한 단수공천도 논란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대부업체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도덕성’이라는 측면에서 문제제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재천 단수공천 확정…서영교, 이상수 제쳐

이날 민주당은 이들을 포함해 총 13명의 단수후보자와 경선후보자 9명을 발표했다. 서울에서는 최재천 전 의원(성동 갑)이 공천장을 받았으며 서영교 전 청와대 춘추관장(중랑 갑)은 이상수 전 노동부장관을 제치고 공천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한진중공업 사태로 관심지역이 된 부산 영도에는 김비오 현 지역위원장이 나서게 됐다. 손학규 전 대표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 분당 을은 손 대표 특보 출신인 김병욱 현 지역위원장이 단수공천을 확정지었다. 

백재현 의원(경기 광명 갑)과 문학진 의원(경기 하남)도 단수공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발표된 지역구 중 현역 의원 물갈이가 진행된 곳은 없었다. 전날 발표된 4차 공천자 명단에서 호남지역구 의원 6명이 낙천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반발이 뒤따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이찬열 의원(경기 수원 장안)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이재영 예비후보와 경선을 치르게 됐다. 호남에서 서울로 옮긴 김효석 의원(서울 강서 을)도 오훈 예비후보, 곽태원 예비후보와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됐다. 전날 최규식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현 지역구 의원이 공천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서울 강북 을은 박용진, 유대운 두 예비후보의 대결로 압축됐다. 

한편, 최고위원회의는 서울 서초 갑에 이혁진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대표를, 서초을에는 임지아 변호사를 전략공천했으며 서울 동대문 갑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했다. 아울러 공심위의 결정을 받아들여 서울 강동 을은 심재권, 박성수 두 예비후보의 경선지역으로 결정했다. 

다음은 6일 발표된 민주통합당의 5차 공천자 명단.

◯ 단수후보자(13명)

-서울

△중랑 갑: 서영교△성동 갑: 최재천△성북 을: 신계륜

-부산△영도: 김비오△해운대·기장 갑: 송관종

-인천△연수: 이철기△중·동·옹진: 한광원

-경기△수원 영통: 김진표△성남 분당 을: 김병욱△광명 갑: 백재현△하남: 문학진

-울산△북구: 이상범

-충남△당진: 어기구

◯ 경선후보자(4개 선거구, 9명)

-서울△강북 을: 박용진, 유대운△강서 을: 곽태원, 김효석, 오훈-경기△성남 수정: 김태년, 정기남△수원 장안: 이재영, 이찬열

◯ 전략공천자(2명): 이혁진(서울 서초 갑), 임지아(서울 서초 을)

2012년 2월 29일 수요일

민주통합당이라고 쓰고 민주절망당으로 부르는 이유


내가 이글을 퍼온 이유는 한명숙이란분이 이런식으로 당을 이끌어가는 이유는 당신이 재판 받을때 국민들이 보여준 지지와 성원을 잘못 해석해도 아주 크게 잘못 해석하고 자의적인 해석과  오만한 해석이 결국은 국민들의 절대적인 외면으로 인하여 총선에서의 대패하여서 야권의 배신자로 남게된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다시 한번 생각하고 이 오만을 바로잡기를 마즈막으로 간곡히 권해본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02-29일자 기사 '민주통합당이라고 쓰고 민주절망당으로 부르는 이유'를 퍼왔습니다.
[기자수첩]'못 살겠다 갈아보자'는 당신의 오늘은


▲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 문성근 최고위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뉴스

몇 개월 전이나 지금이나 ‘콘텐츠’는 같다. 민주통합당의 한결같은 선거 구호는 ‘정권 심판론’이다. 못 살겠으니 갈아보자는, 자유당 때부터 야당이 써왔던 구호의 재판이다. 낡은 것이라고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이 구호는 지난 1년 여 간 매우 적절한 문장으로 대중에게 각인되어 왔다. 이 구호를 들고 민주통합당은 ‘반MB'의 깃발로 야권을 ‘헤쳐 모여’시키는 데 성공했다. 일부 시민사회 세력이 민통당에 합류했다. 선거를 앞두고 구호는 이제 더 뜨겁게 달궈져야 한다. 그런데 벌써부터 싸늘하다. ‘못 살겠지만 갈아봤자 별 볼일 없을 것 같다’는 냉소가 만연하다.
왜 그럴까? 민주통합당이 흔들리고 있다. 선거를 아직도 한 달 여나 앞두고 있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잠깐 새누리당을 앞서며 기세를 올리는 가 싶더니, 최근 여론 조사의 총선 예측은 박빙이며 누가 다수당이 될지 모르는 백중세의 판세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이라고 위안할 일이 아니다. 민심은 흩어지는 양상은 확연하다. 엊그제 시민사회 인사들의 진보통합당 집단 입당에서 보듯 민통당과 뜻을 같이할 수 있는 인재들이 흩어지고 있음은 주목할 만하다.
새 간판을 단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벌써 그 밥처럼 보이고 하나 같이 그 나물들만 보인다는 비판은 괜한 것이 아니다. 당의 사정은 총체적 위기, 아주 익숙한 정치적 실패의 빨간불이 들어왔는데 당 지도부가 대응하지도 못하고 있단 점도 불안 요소다.
자칫, 되치기 당할 상황이다. 급기야 28일 민통당의 ‘정권 심판론’에 맞서 새누리당은 ‘전 정권 심판론’을 꺼내들었다. 새누리당의 이종혁 의원은 민통당은 ‘부패 친노 세력의 재등장’이라고 힐난했다. 이 의원은 “스스로 '폐족'이라 칭했던 친노세력이 역사적 반성과 대국민 사과 없이 MB정부의 실정을 반사이익으로 국민의 망각을 이용해 다시 친노정권 수립을 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난의 주최인 새누리당을 걷어내면 최근 민통당의 행보에 대한 가장 통렬하고 직설적인 비판일 수 있다.
물론, 현 정권에서 단물을 맛본 세력들이 임기 말에 전 정권을 심판하겠단 발상은 희귀하다. 언어도단에 가깝고 정치적 기만에 다름 아니다. 하지만 어이없는 비난이라고 싸잡아 무시하기 전에 짚어볼 만한 것은 있다. 그렇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새누리당이 ‘전 정권 심판론’을 꺼내들었겠는가 하는 것이다.
자신들의 밥그릇 수호를 위한 최선의 활동, 그럴 수 있다. 급부상 중인 정치적 반대 세력에 대한 전 방위적 견제 차원, 그것도 분명 있을 것이다. ‘우리가 남이가’ 정서를 자극하는 고강도의 세력 모으기 립서비스, 그런 측면도 다분할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이유라고 해도 결국, 하나로 모아진다. ‘전 정권 심판론’의 단초는 민통당이 던졌다는 점이다. 본격적인 공천 국면에 접어든 이후 민통당이 보이고 있는 행보를 보고 있노라면 한창 때의 열린우리당에 못지않으며 그 무능함은 참여정부 말기와 다름없어 보인다.


▲ 네티즌들은 최근 민주통합당의 행보를 '민누리통합당'이란 패러디로 조롱하고 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민통당을 ‘민주절망당’이라고 부르고 또 다른 이름으로는 ‘민누리통합당’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새로움’을 약속했던 민통당의 공천 심사는 잊혀진 ‘탄돌이’들을 대거 귀환시키기 위한 통과의례 같기도 하고, 선거 때마다 안락한 당을 찾아 떠도는 ‘철새’들의 도래지를 자처하는 듯도 하다. 하여간 잡스런 정체성을 갖고 있는 이들의 이력을 말끔하게 해주는 ‘세탁소’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능력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며 당 지도부의 거수기 역할 외에 아무 것도 하지 못했던 탄돌이들이 ‘전직’이란 이유로 무혈 입성했으며 MB의 사조직이었던 선진국민연대 사무처장이 공천을 따내기도 했다. 이당 저당 옮겨 다니며 지역 패권주의에 기생한 이들이 ‘알려졌다’는 이유로 단수 후보가 되고, 심지어 아버지의 지역구를 고스란히 물려받는 전근대적 행위도 횡행하고 있다. ‘무죄 추정의 원칙’이란 법적 논리를 정치적 논리로 끌어올려 비리 혐의로 재판 중인 인사들마저도 공천을 따내고 있다.
그나마 참신한 인물들은 덫에 걸려 지역구에 탄탄한 조직을 갖추고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기성 정치인들에게 막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소 고발이 난무하고 있고 불법적으로 공무원을 동원하네 마네 하는 볼썽사나운 난타전이 계속되더니 ‘홍어’라고 하는 상징적 뇌물까지 등장, 전직 동장이 모바일 경선과 관련해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투신자살을 하는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
‘정권 심판’, ‘못 살겠다 갈아보자’는 정치적 정서의 핵심은 유권자가 선뜻 긍정할 수 있을 때 용인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심판도 하기 전에 이미 이긴 것처럼, 갈기도 전에 이미 갈려져야 할 대상이 되는 구태의 모습이 연출될 때, 못 살겠다 갈아보자는 정서는 정치적 냉소주의로 쉽게 변모된다. 지금, 민통당이 보이고 있는 행태는 딱 정치적 냉소주의를 환기하는 주문과도 같다. 최근 열흘 사이 민통당이 오락가락, 갈팡질팡하는 동안 10%대이던 ‘투표할 정당을 정하지 못했다’는 유권자의 수는 30%를 훌쩍 넘어섰다.      
선거도 치르기 전에 민통당은 노정할 수 있는 문제를 다 드러내 보이고 있다. ‘통합’의 정신은 ‘계파 나눠먹기’로, 한명숙 대표를 선출한 당심은 ‘친노+486’의 패권주의로, ‘외연 확대’의 기치는 원칙의 훼손으로 이어지고 있다. 좌충우돌이 있었지만, 새누리당은 뭔가 단절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거리에 걸려있는 새누리당의 현수막 홍보물은 확실히 세련되어진 모습이다. 반면, 민통당은 지금 오만하지만 무능하며 바깥에서 보기엔 그저 혼란스럽고 무질서해 보이기만 하던 자신들의 2000년대 중반 어느 날을 닮아가고 있다.

2012년 2월 26일 일요일

민주당 2차공천,'낙선대상 대거 포함' 충격


이글은 대자보 2012-02-24일자 기사 ''민주당 2차공천,'낙선대상 대거 포함' 충격'을 퍼왔습니다.
한미FTA 찬성·절충안파-공심위원' 대부분 공천 확정‥정체성·개혁공천 '실종'

이게 무슨 정체성·개혁 공천?  민주통합당이 2차 공천자를 발표하면서 야권 성향의 누리꾼과 시민사회로부터 공천배제·낙선대상으로 지목됐던 인사들을 무더기로 공천해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24일 민주통합당은 2차 공천자 명단 54명을 추가로 확정 발표했다.(☞ 민주통합당 2차 공천자 명단) 그런데 이번에 단수후보자로 공천이 확정된 명단에는 한미FTA 찬성·절충안파로 지목돼 공천 배제를 요구받고 있는 노영민(청주시 흥덕을), 박기춘(경기 남양주시을), 조정식(경기 시흥시을), 전병헌(서울 동작갑), 이용섭(광주 광산구을), 홍영표(인천 부평구을), 백원우(경기 시흥시갑), 문희상(경기 의정부시갑), 박병석(대전 서구갑), 변재일(충북 청원군), 전혜숙(서울 광진구갑) 의원 등이 대거 포함됐다. 반면 한미FTA 반대운동에 앞장섰던 이종걸 의원(경기 안양시 만안구)과 정청래 전 의원(서울 마포을구) 등은 경선후보자로 선정돼 치열한 경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특히 노영민·박기춘·조정식·전병헌·홍재형 의원 등은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 등이 한미FTA 폐기와 경제민주화에 역행하는 민주당 X맨으로 지목, 대표적인 공천 배제·낙선운동 대상이라며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는 인물이다. 이에 따라 이들의 공천을 두고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이들에 대해서는 공천될 경우 낙선운동올 펼치겠다고 선언한 상태여서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시민사회와 적지 않은 마찰이 예상된다. 민주당 몫 공심위원들, 전원 공천확정‥내 밥그릇이 우선? 더군다나 이들은 현재 민주당 공천 심사를 주도하고 있는 공천심사위원들이다. 이번에 발표된 공천자 명단에는 민주당 내부 인사로 공천심사위원에 참여한 노영민·박기춘·조정식·전병헌·백원우·우윤근 의원 등 6명 전원이 공천자로 확정돼 '낙선대상들이 공천심사를 주도하면서 자기 밥그릇만 챙겼다'는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임종석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의 경우도 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이번에 당선돼도 나중에 당선무효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비록 본인은 억울하다고 하지만, 돈 받은 출처가 서민들의 고혈을 빨아먹은 저축은행이어서 더욱 납득하기 힘든 측면도 있다. 이 때문에 임 총장의 공천은 민주당의 개혁공천 방침에 어긋나고 도덕성 논란으로 이어져 야권은 물론 새누리당의 비난 공세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이번 2차 공천자 명단에 대한 실망과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다만, 당 안팎의 퇴출 요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번 공천자 명단 발표에서 빠졌다. 그의 공천 여부를 놓고 당내 진통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X맨 김진표 퇴출운동' 확산‥"이를 어쩌나"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의 퇴출 서명과 공천배제·낙선운동을 벌이고 있는 '김진표 아웃!' 사이트와 수원 촛불시민단체 © 대자보

민주당 X맨의 상징이자 정체성·개혁 공천의 최대 기준점으로 떠오른 김진표 원내대표의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김 원내대표 등 민주당 보수파 의원들의 공천배제·낙선운동 서명 게시판인 사이트(☞ 사이트 바로가기)에는 24일 현재 서명자수가 24,000명을 넘어섰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는 온라인을 넘어서서 김진표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수원을 중심으로 오프라인에서도 김진표 퇴출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수원 촛불시민들의 모임인 '여기는 수원시민광장'(☞ 카페 바로가기) 회원들은 지난 22일 "한미FTA 비준안 통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민주통합당 김진표 의원(수원 영통구)와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수원 팔달구)에 대한 심판에 나서겠다"며 김진표 공천반대 수원시민 1000인 선언운동과 공천시 본격적인 낙선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수원시민광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통합당 김진표 의원은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법인세 인하 등의 감세 정책, 부동산 분양원가 공개 반대, 골프장 무더기 건설, 국립대 법인화 시동, 등록금 인상 방조, 한미FTA 적극 추진에 이어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한나라당과 KBS 수신료 인상안, 한미FTA 비준안, 국회 등원 야합과 론스타 국정조사 무산 등을 주도한 사실이 있다"고 지적하고, "민주통합당이 김진표를 공천하는 것은 우리 사회 경제민주화와 국민의 생존권, 나라의 미래를 말아먹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유권자 심판을 선언한다"며 공천반대·낙선운동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진표 OUT 촛불' 든다 수원시민광장은 오는 일요일(26일) 낮 12시 김진표 선거사무실 앞에서 공천반대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27일 하루종일 김진표 선거사무실 앞 1인시위, 28일 기자회견에 이어, 29일 밤 7시에는 수원역 광장에서 촛불행사의 일환으로 김진표 OUT 제안자인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의 '길거리 특강'(경제마피아가 망친 한국사회)을 실시할 예정이다. 수원시민광장의 아이디 '비올'은 23일 "김진표, 남경필의 이름을 걸고 싸워서 감당해야 하는 것이라면 선거법과 법정에서도 싸우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수원시민광장은 다른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에게도 메일을 보내 동참을 호소하는 등 대대적인 김진표 공천반대·낙선운동을 전개하기로 해 수원 시민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원 촛불시민들은 이 같은 뜻을 민주통합당에도 전달하기로 했다.  김진표 옹호 '이해찬·우상호' 비난 쏟아져  이에 따라 김진표 원내대표의 공천 배제 여부를 둘러싼 민주당 내 논란도 한층 가열될 조짐이다. 지난 20일에는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당 지도부에 김 원내대표의 불출마를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한차례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이래저래 김 원내대표의 공천 여부가 민주당의 '정체성·개혁 공천'의 최대 기준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에서 야권 지지 성향의 누리꾼들 사이에선 연일 김진표 원내대표의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정봉주 전 의원 지지모임인 '미권스' 등 야권 성향 카페에도 김진표 퇴출 촉구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또한 김 원내대표를 두둔하고 옹호한 우상호 민주통합당 전략홍보본부장, 이해찬 전 총리 등에 대한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반면 정동영, 천정배 등 한미FTA 폐기를 비롯 민주통합당의 현 정체성에 부합하는 진보파 인사들의 적극 공천과 전진 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재벌의 X맨’ 명단 공개


이글은 한겨레21 2012-02-27일자 기사 ' 민주통합당 ‘재벌의 X맨’ 명단 공개 '를 퍼왔습니다.
김진표·강봉균 전현직 원내대표, 노영민·박기춘 공천심사위원 등 민주당에서 암약하는 재벌의 X맨을 밝힌다…삼성장학생으로 성장해 재벌 규제 반대하고 FTA 찬성한 그들의 실체, 그리고 문재인·한명숙 논란의 진실


» 그래픽 장광석

“X맨을 찾아라!”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던 의 부활이 아니다. 장소는 서울 여의도로 같지만, 주무대는 텔레비전 방송사가 아닌, 여야 정치권이다. 역대 X맨들은 강호동·박명수 등 인기 연예인들이었지만, 이번에는 국회의원을 포함한 정치인들이 주인공이다.
‘김진표·이광재 아웃’, X맨 낙선운동
X맨은 겉과 속이 다른 조직 내 배신자다. 새누리당의 차명진 의원은 지난 1월 말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안에 X맨이 있다”고 주장했다. 당내에는 최재천 전 민주통합당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김종인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했다. 김종인 위원은 대표적인 재벌개혁론자다. ‘재벌당’으로 불려온 새누리당과는 태생적으로 맞지 않는다. 하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을 환골탈태하는 조처의 일환으로 그를 영입했다. 이후 새누리당은 한나라당이라는 이름까지 버리고, 새 정강·정책에 ‘경제민주화’를 명시하는 대대적인 신장개업에 나섰다. 여당 내 보수파들의 김 위원에 대한 공격은 경제민주화에 대한 반발로 비칠 수 있어 X맨 소동은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났다.
하지만 야당의 X맨 파문은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과 대선을 정권 탈환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생각한다. 여당이 ‘전신성형’의 논란을 불사하며 변신을 꾀한다 해도, 친재벌 정책으로 양극화를 심화한 이명박 정부의 원죄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핵심 선거 전략은 복지 확대와 경제민주화다. 민주당 내 X맨들로는 경제민주화와 재벌 개혁에 배치되거나 그런 전력이 있는 인물들이 꼽힌다. X맨 논란은 당의 정체성을 훼손시키는 것은 물론, 양대 선거에도 바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불길은 당 바깥에서 붙기 시작했다.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경제학자 우석훈씨, 소설가 서해성씨 등은 지난 2월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X맨 낙천·낙선 운동을 공개 선언했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대표적인 X맨으로 실명 거론하고, ‘김진표 아웃’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10만 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에 착수했다. 또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인 박기춘·노영민 의원도 경제민주화를 구현할 수 없는 인물로 지목했다. 인터넷 논객 오용석 개방과통합연구소장도 김 원내대표와 이광재 전 강원지사를 ‘재벌장학생’으로 적시하며, 민주당의 ‘경제정풍’을 촉구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도 2월16일 비준안 처리에 책임 있는 18대 의원 160명을 심판 대상으로 발표하며, 민주당의 김진표·강봉균·김동철·김성곤 의원 등 7명을 포함시켰다.
X맨 파동은 민주당 안에서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진보 성향의 한 전직 의원은 “당내 공천위원 7명 중에는 시민사회가 X맨 낙천 대상으로 직접 거론한 인물과 참여정부의 재벌 개혁 실패에 책임 있는 친노 386 멤버가 다수 포함돼 있다”며 “공천 탈락 대상이 공천 심사를 하고 있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수도권의 한 현역 의원은 “최고위원들이 나눠먹기식으로 공심위원을 임명한 결과”라며 “당은 진보를 선택했는데 공천위원은 보수인 상황에서 공천심사에 응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고민하는 예비후보가 많다”고 전했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이던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친노그룹 중에서 X맨의 핵심으로 불린다. 참여정부에서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이동걸 한림대 객원교수는 재벌 개혁이 실패한 요인의 하나로 그를 지목한다.
강봉균 등 모피아 X맨


» 김진표 원내대표. <한겨레21> 탁기형
» 강봉균 전 원내대표. <한겨레21> 김경호
» 김동철 의원. <한겨레> 이정우
X맨으로 꼽힌 김진표 원내대표는 ‘모피아’(기획재정부 출신 경제관료를 가리키는 합성어) 출신의 재선 의원으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참여정부에서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지낸 데 이어, 민주당의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를 차례로 맡았다. 김 원내대표는 참여정부 초기부터 경제민주화와 재벌 개혁에 역행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 시절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핵심 공약으로 내건 재벌 개혁에 대해 “자율적·장기적·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해 ‘개혁 후퇴’ 논란을 빚었다. 선대인 대표는 “김 원내대표는 참여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시절 법인세 인하를 내놓아 이명박 정부 감세정책의 터를 닦았고,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대한주택공사 분양원가 공개 요구를 ‘사회주의적’이라고 공격했으며, 골프장 무더기 건설 등 부동산 경기 부양책도 함께 추진했다”고 문제점을 조목조목 열거했다.
김 원내대표는 금융 당국이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외환은행 인수를 불법적으로 승인할 당시 경제부총리였다. 그는 2005년 교육부총리 시절에도 국립대 법인화에 시 
» 강봉균 전 원내대표. 김경호
동을 걸고, 사립대 등록금 인상 경쟁을 방조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2007년 민주당 정책위의장 시절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추진했다. 오용석 소장은 “김 원내대표는 지난 두 차례의 민주정부 집권 시절 삼성 등 재벌의 앞잡이로서 이른바 ‘신자유주의 고속도로’를 깔아줘,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그 위를 고속 질주할 수 있게 했다”며 “서민경제 피폐화의 책임을 결코 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최근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를 담은 정강·정책을 발표하자 “경제질서를 망쳐놓고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공격했다가, 김종인 위원에게서 “그런 얘기를 할 자격이 있느냐”고 역공을 당하기도 했다.
김진표 의원의 정체성 논란은 지난해 5월 원내대표 취임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한국방송 수신료 인상안을 표결 처리하기로 당시 한나라당과 일방적으로 합의하고, 한-미 FTA 비준과 관련해 여당과 비밀리에 합의문을 작성했으며, 외환은행 매각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을 포기한 채 국회 등원을 주도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
» 김동철 의원. 이정우
표는 참여정부 이전부터 친재벌 경제관료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1993년 재무부 세제심의관 시절에는 김영삼 정부의 금융실명제 도입 사실을 삼성에 미리 알려줘 대비할 수 있도록 해줬다는 의심을 샀다. 그의 지역구는 삼성의 공장이 몰려 있는 경기도 수원 영통이다. 선 대표는 “김진표 원내대표는 경제민주화와 민생경제 개혁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며 “그가 원내대표로 있는 한 민주통합당은 도로 민주당이 될 우려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맞대응을 피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 쪽 인사는 “정면 대응을 하면 문제를 더 키우고 본질을 흐릴 수 있어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며 “당의 정체성이 중요하다는 데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FTA 협상과 관련해 여당과 몸싸움을 하지 말자고 한 것을 문제 삼는 것은 너무하지 않느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정체성을 의심받는 모피아 출신 정치인은 김진표 원내대표만이 아니다. 3선인 강봉균 의원은 김대중 정부에서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냈고,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를 역임한 거물이다. 그는 정책위의장 시절에 공공연히 재벌 규제의 상징인
» 박기춘 의원. 강창광
출자총액제한제(출총제)의 폐지를 주장했다. 출총제의 적용 대상을 축소하고, 각종 예외 조항을 양산해 껍데기로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지적도 받는다. 그 외에 모피아 출신으로 이용섭·홍재형·장병완 의원 등이 꼽힌다. 이 중에서 정책위의장과 조세개혁특위를 겸하고 있는 이용섭 의원은 상대적으로 가장 개혁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민주당의 X맨으로 몰리는 또 다른 그룹은 토건족과 한-미 FTA 찬성파들이다. 박기춘 의원(경기 남양주을)은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으로 건설업계에 유리한 정책과 법안을 입안해온 대표적 토건족으로 꼽힌다. 그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양주시의 시대정신은 토건”이라며 스스로 토건족임을 인정하며, “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더라도 당선될 사람을 공천해야 한다”고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박 의원은 이성호 전 한나라당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노영민 의원은 한나라당과의 한-미 FTA 합의문 작성을 주도한 일로 비난을 사고 있다. 박 의원과 노 의원은 공천심사위원을 겸하고 있어 논란을 더한다. 김성곤·김동철 의원은 한-미 FTA 비준과 관련해 역시 한나라당과의 합의 처리를 주장해 X맨으로 몰렸다. 김진표·강봉균 의원은 한-미 FTA와 관련해서도 퇴진 대상에 포함됐다.
문재인·한명숙도 X맨이다?

» 김성곤 의원. <한겨레> 이정우
» 노영민 의원. <한겨레21> 탁기형
»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한겨레> 자료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린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친노그룹 중에서 X맨의 핵심으로 불린다. 참여정부에서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이동걸 한림대 객원교수는 재벌 개혁이 실패한 요인의 하나로 그를 지목한다. “대통령 주변에는 재벌의 입 노릇을 하는 측근이 있었다. 개혁과 관계없이 자기 영향력이나 입지를 지키기 위해 재벌·관료와 영합한 이들이다. 그 사람들을 중심으로 내부에서 재벌 개혁에 대한 조직적 반대가 많았다.” 참여정부의 개혁을 위해 참여했던 인사들은 이 전 지사를 중심으로 한 대통령 측근들과 경제관료들의 연합 세력에 의해 개혁그룹이 밀려나 재벌 개혁이 용두사미로 끝났다고 분석한다. 정태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장(전 국민경제자문회의 사무차장)은 “노 대통령은 사람을 임명하거나 정책을 맡길 때 개혁 인사와 관료가 서로 견제하도록 배치했는데, 대통령과 가까이 있는 이광재가 관료들과 손을 잡았으니 결과는 뻔했다”고 말했다.
이광재 전 지사의 친재벌 행각에 대한 증언은 다양하다. 윤석규 민주당 안산 상록을 총선 예비후보(전 열린우리당 원내
» 노영민 의원. 탁기형
기획실장)는 2002년 대선 전후 노무현 후보 캠프에서의 경험을 소개했다. “2002년 초 참여연대의 장하성 교수가 소액주주운동의 일환으로 삼성주총에 참여해 이학수 부회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반대했을 때, 이광재가 대선 캠프 안에서 장하성 교수를 빨갱이 아니냐며 격렬하게 비판해 이상하게 생각했다.” 이 전 지사는 노 후보가 정식 후보가 된 직후인 2002년 5월 삼성경제연구소가 출간한 이라는 책을 들고 다니며 대선 공약에 반영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전 지사는 2004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에는 노 대통령 직계 출신인 백원우·서갑원·이화영 등 386 출신 의원들과 의정연구회를 결성했다. 의정연구회는 국회에서 삼성경제연구소와 공공연히 공동 세미나를 열어 입길에 올랐다.
유력한 대선주자로 불리는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친노그룹의 큰형 격이다. 그는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 사상구에 출사표를 던지고 바닥을 훑고 있다. 문 고문은 최근 언론에 “경제성장의 혜택이 소수 계층에 편
»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자료
중돼 서민의 삶이 팍팍해져 경제민주화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노 대통령 시절의 실패 경험이 있어 더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그를 대하는 시각은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노 대통령의 분신으로서 경제 개혁 실패에 대한 공동 책임이 크고, 재벌 개혁 실패에 대한 공식적인 참회가 없어 진정성이 안 보인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다른 쪽에는 그에게 큰 책임을 묻는 것은 너무 가혹하고, 더구나 재벌 개혁의 X맨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한다. 문 고문은 사석에서 참여정부의 개혁 실패에 대해 크게 탄식했다고 한다. 그는 2008년 2월 참여정부가 퇴장하기 직전 정권 초기에 참여했던 개혁 성향 인사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욕먹더라도 재벌 개혁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을 강하게 푸시할 걸 그랬다”고 후회했다. 당시 참석자 중 한 인사는 “문 고문이 ‘너무 순진하게 내 일만 잘하면 된다는 좁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탄식했다”고 전했다. 문 고문이 재벌 개혁 실패를 방관만 한 것은 아니라는 증언도 있다. 박영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2005년 삼성 금융계열사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을 어긴 것을 제재하려고 법 개정을 논의할 때 청와대와 친노 인사들이 모두 반대해 힘들었는데,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이 유일하게 도와줬다”고 말했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참여정부 시절 총리를 지낸 대표적인 친노 인사다. 한 대표는 문 고문과 함께 과거 참여정부 시절 한-미 FTA 타결을 ‘참여정부 외교의 결실’이라며 칭송했던 사실과 관련해 시달리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2월8일 주한 미국대사관을 방문해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한 대표는 서한에서 “이명박 정권이 추진한 한-미 FTA는 국가 이익이 실종된 것이어서 그대로 발효할 수 없다”며 “재협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폐기를 위한 조처를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하지만 위키리크스가 지난해 공개한 주한 미국대사관의 외교 전문에 담긴 내용을 보면, 한 대표는 총리 시절인 2007년 5월 알렉산더 버시바우 대사와의 오찬 모임에서 “내년 봄 새 정부가 들어서기를 기다리기보다 이번 가을에 협정이 비준되길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이명박 정부가 재협상을 통해 자동차 부문 등에서 미국에 조금 더 양보한 것은 있지만 노무현 정부의 한-미 FTA 안과 본질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 참여정부 시절 한-미 FTA에 찬성했던 정치 지도자들이 지금은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할 것이라며 180도 돌변했으니 국민으로서는 혼란스러울 수 있다. 트위터에서는 ‘한명숙은 여자 김진표’, 문재인은 ‘남자 한명숙’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문재인 고문 쪽에서는 “문 후보가 지난 2월13일 민주당 공천 면접장에서 한-미 FTA와 관련해 ‘문제 조항 폐기를 위한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당론과 같다’는 견해를 밝혔고, 노무현재단 차원에서도 이미 그런 공식 입장을 정리해 발표했다”고 해명했다.
겉으로만 재벌 개혁 주장 의원 많아


아예 ‘X맨의 몸통=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는 주장도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정치·사회 분야 개혁과 달리 경제 개혁에 소극적이었고, 경제팀에 개혁적 인사를 포진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무시하고, 초대 경제부총리에 모피아 출신인 김진표씨를 임명했다. 김진표씨는 경제부총리 취임 일성으로 법인세 인하를 내놓았다. 법인세 인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내걸었던 선거 공약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었다. 정권 초기 서슬이 시퍼런 상황에서 경제부총리가 대통령의 재가 없이 그런 얘기를 감히 입 밖에 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윤석규 예비후보도 노 전 대통령과 삼성의 관계에 대해 증언하다. “이학수 삼성 부회장이 부산상고 선배이고, 초선 의원 시절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노무현 후보가 당선된 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구성됐고, 2개월간의 활동 결과를 묶어 ‘국정운영 백서’가 작성됐다. 이때 이와 별개의 ‘국정과제와 국가운영에 대한 어젠다’라는 제목의 국정운영 백서가 후보에게 전달됐는데, 그 보고서 작성 주체가 삼성경제연구소로 알려지고 있다. 후보 시절 캠프에 몸담은 한 인사는 “이광재뿐만 아니라 노 대통령 자신이 후보 시절 유세를 다니며 삼성경제연구소가 발간한 정책자료집을 지인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의 정책 중에는 삼성이 아이디어를 제공한 게 여럿이라는 얘기는 꽤 알려져 있다.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동북아경제중심 국가론, 한-미 FTA 추진 등이 대표적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벌 개혁에 성공한 첫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지만, 정권 초기부터 재벌에 자신의 뇌와 심장을 맡긴 셈이다. 정태인 원장은 “참여정부 초기 경제 개혁을 위해 함께한 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 이동걸 금감위 부위원장 등 핵심 인사들은 모두 삼성 때문에 나갔다”며 “이정우 실장은 금산법 개정 때 삼성 봐주기를 반대하다가, 이동걸 부위원장은 삼성생명 상장과 관련해 보험가입자의 몫을 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박영선 최고위원은 2007년 5월 노 대통령과의 일화를 들려준다. “대통령이 따로 불러서 갔어요. 노 대통령이 ‘재벌 개혁을 정부 출범 초기에 빨리빨리 해야 한다는 박 의원 말이 맞았다’며 ‘그랬으면 시장권력이 재벌에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하고 후회하더군요.”
민주당 안에서 정체성과 관련해 당내 X맨 색출이 본격 제기된 것은 처음이다. 민주당에서 낡은 정치 청산 같은 수준을 넘어 당의 정체성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이 시작된 것 자체가 불과 몇 년 안 된다. X맨 파동은 무엇보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실패 경험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정치적 민주화의 근저에는 내 삶이 나아질 것이라는 유권자들의 기대가 있었지만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간 경제민주화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 미흡했다. 이제는 그것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현재 인적 구조나 인식 수준을 보면 설령 집권에 성공하더라도 경제민주화와 재벌 개혁이 또다시 용두사미로 끝날 수 있다는 걱정이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제2의 노무현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한다. 민주당 경제민주화 특별위원회에 참여했던 한 외부 인사는 “(여기까지 온 것도) 기적”이라며 “그럴 위험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경제민주화 열기로 뜨거운 것처럼 비치지만, 실제 내부 온도는 싸늘하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올해 들어 잇달아 경제민주화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그 원동력은 지난해 여름 경제민주화 특위를 구성하고, 외부 인사들을 적극 영입해 정책 개발에 힘써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밖에서 보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고 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위원회 구성에서는 당내 인사가 다수를 차지하지만 그동안 현역 의원들 중에서 회의 참석자는 거의 없었다”며 “특위에 참석한 한 의원은 출총제 부활 등 논의 안건에 사사건건 반대하고, 밖에서는 경제민주화의 전도사처럼 행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재벌 개혁에 관해 나서서 얘기하는 민주당의 현역 의원들은 천정배·정동영·박영선·박선숙 등 손에 꼽을 정도다.

»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소설가 서해성씨, 경제학자 우석훈씨,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왼쪽부터)가 지난 2월12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김진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를 경제민주화를 가로막는 ‘X맨’으로 지목하고 낙천·낙선 운동을 선언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제공

다시 분주해진 재벌들의 손
그래서 특정 인사들 탓이 아니라 당의 전반적인 체질과 인식이 근본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한 중진 의원은 “김진표 대표에 대해 뭐라고 하는데, 그를 탓할 것 없다”며 “그를 원내대표로 뽑은 것은 다름 아닌 민주당 의원들 아니냐”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계는 2010년 7월 민주정부 10년 평가와 과제에서도 잘 드러난다. 민주당은 보고서의 총론 평가에 해당하는 35쪽에서 “재벌 대기업에 대한 특혜의 집중 및 문어발식 사업영역 확장, 산업자본의 금융지배 문제 등은 해소했다”며 재벌 개혁에 대해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듯이 표현했다. 개혁 실패에 대한 일반의 냉엄한 평가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한 중진 의원은 “지금 상태로는 (경제민주화를 제대로 이룰) 가망이 거의 없다”고 회의적으로 말했다. 반면 박영선 최고위원은 “신자유주의의 폐해가 너무 크다는 것을 국민이 절감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재벌들의 보이지 않는 손도 작용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이미 삼성 등 재벌들의 로비가 세게 시작됐다”며 “당선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은 맨투맨식으로 만나 지원을 미끼로 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특위 멤버는 “의원들이 굳이 재벌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는 눈치보기가 심하다”고 말했다.
재벌 개혁 이후의 한국 경제에 대한 청사진이 분명하게 제시되지 못하는 것도 미흡한 점으로 꼽힌다. 재벌 위주의 불균형 성장에 따른 폐해를 강조하지만, 재벌 개혁이 혹시 재벌의 경쟁력을 떨어뜨려 한국 경제가 좌초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두려움을 불식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노무현 정권 출범 초기에 재벌 개혁이 실종된 결정적 계기는 SK 분식회계, 신용카드 사태 등이 터져 경제가 휘청거리게 된 것이다. 다음 정부도 재벌 개혁에 나섰다가 경제가 조금만 흔들리면 언제든 후퇴할 수 있다. 민주당 경제민주화특위 멤버인 홍종학 경원대 교수는 “재벌 개혁과 경제민주화는 재벌은 물론 한국 경제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라며 “재벌 개혁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보편적 복지도 그것에 순기능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재벌 위주에서 탈피한 새로운 성장전략에 대한 성과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민이 신뢰할 정도로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박선숙 의원은 “집권 이후 정책 우선순위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특정 세력들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제2의 노무현’식 개혁 실종을 막으려면 과거 재벌 개혁 및 경제민주화 실패에 대한 반성과 한-미 FTA에 대한 태도를 더 명백히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당 지도부가 자기 생각과 행동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며 “한진중공업, 제주 강정마을, 쌍용자동차 등 주요 현안들에 대해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정부 때부터 한-미 FTA를 반대해온 천정배 의원은 최근 “한-미 FTA가 잘못 협상된 것임이 명백하게 드러난 이상, 민주당은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며 국민께 사죄하고 잘못 체결한 협약을 폐기시켜야 한다”고 지도부에 촉구했다.
발등의 불은 코앞의 공천이다. 민주당의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은 강철규 전주 우석대 총장은 최우선 공천 기준으로 “재벌 개혁을 제대로 할 사람을 뽑겠다”고 강조했다. 당 밖의 낙천·낙선 운동도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대인 대표 등은 “민주당이 만약 X맨들을 공천할 경우 경제민주화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한명숙 대표의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용석 소장은 “김진표 대표 등 원내 X맨들과 이광재 등 원외 삼성 장학생들을 민주당에서 가시적으로 배제하는 공천 기준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특정 인사들 탓이 아니라 당의 전반적인 체질과 인식이 근본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한 중진 의원은 “김진표 대표에 대해 뭐라고 하는데, 그를 탓할 것 없다”며 “그를 원내대표로 뽑은 것은 다름 아닌 민주당 의원들 아니냐”고 말했다.
일단은 ‘6인방 퇴출’로 시작하지만
이런 민주당의 X맨 퇴진론은 여당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명박 실세 퇴진론과 비교된다. 현재까지 시민단체들의 타깃은 모피아 출신의 김진표·강봉균 전·현직 원내대표, 공천심사위원인 노영민·박기춘 의원, 한-미 FTA 합의 처리를 주도한 김동철·김성곤 의원으로 압축돼 ‘X맨 6인방’으로 불린다. 한 초선 의원은 “본인들의 결단에 맡길 일이지, 누가 누구를 돌로 내려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신중론을 폈다. 하지만 한 총선 예비후보는 “당의 정체성을 진보로 설정해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고, 이에 장애물이 되는 한-미 FTA 반대를 천명한 상황에서 이에 배치되는 인물들을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며 “문제 인물들은 당과 본인을 위해 지금이라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는 “최근 분위기가 좋다고 해서 민주당이 자만했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며 “국민이 민주당을 신뢰하게 만들려면, 좋은 정책의 개발과 함께 능력 있는 사람들을 대거 영입해서 이번 총선에서 당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곽정수 기자 jskwak@hani.co.kr
김기태 기자 kk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