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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26일 토요일

[4대강 기고](2) 22조원 헛사업, 처음부터 조사해야


이글은 경향신문 2013-01-25일자 기사 '[4대강 기고](2) 22조원 헛사업, 처음부터 조사해야'를 퍼왔습니다.

감사원이 지난 17일 4대강 사업은 총체적 부실덩어리였다는 요지의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4대강 사업의 목적은 달성할 수 없었고, 잘못된 설계를 바탕으로 4대강 공사를 부실하게 했으며, 공사 후 유지관리도 적절하지 못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국민 세금 22조원이 강물에 떠내려간 셈이다. 참으로 허망하다.

하천 수질을 개선하고 물을 확보하고 홍수를 예방함으로써 우리나라 물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 4대강 사업의 목적이었다. 하지만 감사원은 하천에 설치한 보가 물의 흐름을 차단해 물이 정체되어 수질이 악화된다는 평가를 했다. 보를 건설하면 물의 양이 많아져 수질이 개선된다는 정부의 주장은 빛을 잃었다. 구체적 활용 계획도 없이 4대강 본류에 8억㎥의 물을 확보한 것은 4대강 사업이 졸속으로 진행되었다는 증거다.

낙동강 상류구간에서는 사업 전 법정 홍수방어 능력을 이미 확보했음에도 홍수를 예방한다는 명목으로 대규모 준설을 했다. 법정계획인 유역종합치수계획에 근거해 홍수방어 기준을 설정하고 이 기준을 만족하는 ‘필요최소 준설계획량’을 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그러나 정부는 낙동강의 경우 최소 수심 6m를 확보할 수 있는 특정 준설단면을 미리 설정하고 일괄 준설하는 준설계획을 수립했다. 낙동강 하류부인 ‘함안보∼합천보’ 구간(43㎞)에서 감사원이 수심을 측량한 결과 최근 1년간 38%가 재퇴적된 것으로 드러났다. 유지관리 차원에서 추가로 준설할 경우 약 3000억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헛준설을 한 것이다.

4대강 사업을 위한 설계는 밀실에서 6개월 만에 뚝딱 만들었다. 국제 규격으로 중·대형 댐(dam)에 해당하는 하천 구조물을 보(weir)라 규정하고 설계를 한 것이 부실 설계의 시작점이다. 댐은 모래를 다 퍼내고 암반 위에 콘크리트를 타설해 만드는데, 4대강에 건설한 보는 암반에 말뚝을 박고 그 위에 콘크리트로 만든 육중한 구조물이다. 즉 보 아래에는 모래가 있기 때문에 모래 위에 건설한 보라 할 수 있다. 보 주변에 있는 모래는 세굴되고 보 아래로는 물길이 생겨 모래가 파여 나가는 파이핑 현상이 발생했다. 총 16개 보 가운데 15개 보에서 보의 일부인 바닥보호공이 유실되거나 침하됐다. 12개 보에서는 수문 개폐 시 발생하는 유속으로 인한 충격 영향 등을 설계에 반영하지 않아 수문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는데, 많은 보에서 수문이 정상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관계자의 제보가 있었다. 

보는 수압 등에 직접 저항하는 대규모 콘크리트 구조물이므로 균열, 누수 방지 등 품질 관리가 중요하다. 그럼에도 함안보 등 6개 보의 경우 자료를 왜곡해 균열 억제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했다. 또한 공주보 등 11개 보는 유실된 바닥보호공에 대한 보수공사도 부실해 2012년 하반기 수문 개방 시 6개 보에서 다시 피해가 발생했다.

결론적으로 감사원은 ‘4대강 사업에서 반드시 보완이 필요한 보의 안전성, 수질관리 및 유지관리 등과 관련된 주요 사항에 대하여 전반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하라고 지적했다. 총체적인 부실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보의 안전성에 대한 보다 정밀한 조사가 필요했고, 4대강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국가 재정법 등 많은 법령을 위반한 사실에 대한 감사가 빠져 아쉽다. 특히 8조원의 예산으로 보 건설을 주도한 수자원공사가 수자원공사법을 위반한 내용에 대한 검토가 없었다. 이런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국회는 제 기능을 하지 못했고, 이명박 정부는 비판에 귀를 막아버렸다. 대부분의 언론은 4대강 사업의 실체에 눈을 감았다.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와 청문회가 필요하고, 독립적인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4대강 사업의 처음부터 끝까지 살펴보아야 한다. 무모한 개발이 환경을 파괴하고 예산을 낭비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 22조원이란 수업료를 지불했다. 그러나 우리가 얻은 교훈은 오래된 상식이었다.

박창근 | 관동대 교수·토목공학

4대강 사업은 ‘F학점’? 찬반 맞장토론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1-25일자 기사 '4대강 사업은 ‘F학점’? 찬반 맞장토론'을 퍼왔습니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오른쪽 사진)는 지난 24일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주제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토론에서 “경남 합천창녕보에서 파이핑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며 보의 안전성 문제를 거듭 주장한 반면, 심명필 인하대 교수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과장된 표현과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토요판] 커버스토리
“사업수출 앞두고 NGO가 찬물” “점수 주기 어렵지만 F학점”
박창근-심명필, 4대강 맞장토론

‘진실의 물꼬’
4대강 끝장토론
 심명필 전 4대강본부장-박창근 교수 한판 대결

두 사람은 대학 선후배 사이다. 한 명은 환경단체인 ‘환경정의’의 생명의 물 살리기 운동본부장을, 다른 한 명은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를 지냈다. 둘 다 토목공학계에서 인정받는 학자로 꼽혔다.평생 같은 곳을 바라볼 것 같던 선후배는 이번 정부 5년 동안 극적으로 갈라졌다. 앞의 학자는 지난달까지 4대강 사업 주무부서인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으로 이 사업을 진두지휘했던 심명필 인하대 교수(토목공학)다. 뒤의 학자는 ‘총체적 부실’이라는 취지의 감사원 감사 결과를 훨씬 앞서 주장했던 반대운동 진영의 최고 전문가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다.심명필·박창근 두 전문가가 24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사실상 환경단체의 손을 들어준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현실적으로 공급 가능한 수량보다 3.6배나 부풀린 수량을 전제로 4대강 사업 이후 수질이 좋아질 것이라고 정부가 예측한 데 대해 심 교수는 “당시는 보를 어떻게 운영할지 기준도 안 만든 상태였다. 주어진 조건이 충분치 않았다”며 사실상 수질 예측의 오류를 인정했다.

심명필(왼쪽) 인하대 교수와 박창근 관동대 교수가 감사원의 4대강 사업 감사결과에 대한 토론을 하기 위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만나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대학 선후배 사이기도 한 두 사람은 이날 각각 4대강 사업에 대한 찬-반 입장을 펼치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4대강 사업이 녹조현상에 미친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해 감사원은 수온과 영양염류 등 동일한 조건에서 ‘보가 있을 때’와 ‘보가 없을 때’의 수질을 비교·예측하라고 국립환경과학원에 지시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재예측 결과, 연평균 조류 농도는 보 설치 전 5~33㎎/㎥에서 보 설치 후 5~48㎎/㎥로 증가했다. 지난해 여름 녹조사태로 혼란을 겪었던 대구 근처 낙동강 달성보의 조류 농도는 6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영산강 승촌보(광주시)는 2.3배, 한강 이포보(경기 여주)는 1.5배 조류 농도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4대강추진본부 등은 보를 만들면 수질이 좋아진다고 주장해왔다.박창근 교수는 “경남 합천창녕보에서 보 아래로 물길이 생기는 파이핑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며 거듭 보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온 뒤 국무총리실이 4대강 사업을 재검증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박 교수는 “보 설계기준, 수질, 준설량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 총리실 주도의 조사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심명필 교수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국민에게 괜한 불안을 심어줄 수 있는 과장된 표현과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남종영 이정애 기자 fandg@hani.co.kr

2013년 1월 19일 토요일

4대강 반대 교수 “국정원이…” 폭로


이글은 경향신문 2013-01-18일자 기사 '4대강 반대 교수 “국정원이…” 폭로'를 퍼왔습니다.

[인터뷰]“권도엽 국토해양부 1차관이 1급 고위 공무원 자리 제안”


4대강 사업을 반대해온 박창근 관동대 교수(52)가 정부로부터 회유와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18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대강 사업 반대활동을 하던 2008년 5월쯤 당시 권도엽 국토해양부 1차관이 ‘4대강 사업에 대해 같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면서 1급 고위 공무원 자리를 제안했었다”고 말했다. 

현재 국토부 수장을 맡고 있는 권 장관(60)과 박 교수는 서울대 토목공학과 선후배 사이다. 4대강 사업은 국토부 2차관 소관이었으나 권 장관이 학연을 통해 박 교수 회유에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당시 권 차관에게 ‘그동안 해 온 (4대강 반대) 활동이 있는데 엎어버리고 갈 수 없다’며 거절했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박 교수가 4대강 전구간에 대한 일제 조사를 준비하던 지난해 초에도 만남을 요청했다. 당시 권 장관을 대면한 자리에서 박 교수는 시민단체와 정부가 4대강 보를 공동조사하고 4대강 보 건설현장 주변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들의 신변보장을 제안했으나 권 장관은 즉답을 피했다고 한다.

박 교수는 또 국가정보원이 자신이 위탁받은 연구 용역을 뒷조사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에 연구 용역을 의뢰한 지방자치단체나 준정부기관에 국정원 직원이 찾아가 연구비 지급 내역 등 관련 자료를 챙겨 갔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용역을 맡긴 다수의 지자체나 기관에서 ‘교수님 자료를 국정원이 가져갔다’는 전화를 걸어와 국정원이 뒷조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비 도용 등 문제가 있는지를 캐내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kyunghyang.com

2012년 11월 28일 수요일

4대강 보의 붕괴 위험을 보며


 이글은 프레시안 2012-11-28일자 기사 '4대강 보의 붕괴 위험을 보며'를 퍼왓습니다.
[창비주간논평]

한반도 대운하가 촛불에 밀려 아침이슬과 함께 사라지는 듯하다가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모래 팔아 8조원을 마련하겠다는 운하 계획이 4대강사업에서는 모래 퍼내느라 오히려 5조원이 들어갔는데, 준설 예산에서 13조원의 오차가 생겼다. 무모했던 것이 운하 계획이었다면, 4대강사업이 끝난 시점에서 평가했을 때 그 결과는 허망하기 그지없다.

지난봄 산간·농촌지역에 가뭄이 들었는데 4대강사업으로 확보한 13억톤의 물은 잠자고 있었다. 홍수 예방이라는 방향은 옳은데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4대강 본류는 지난 40여년간 정부가 꾸준히 투자를 하여 100년 빈도 홍수에도 안전한 하천이 되었기 때문이다. 보 건설로 물이 고이게 하고 준설로 모래의 자정능력을 감소시켰는데도 수질이 개선된다고 하는 것이 정부의 논리였다. 지난여름 한강과 낙동강은 부영양화(富營養化)로 녹조가 번무했고, 가을에는 금강과 낙동강에서 수만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했다. 녹조가 발생했는데도 그 원인을 밝히는 데 침묵했고, 물고기 떼죽음은 미스터리인데 4대강사업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정부의 대응이었다. 당초 4대강사업은 물과 관련된 각종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사업이었다.

4대강사업, 심각한 부작용에다 보 붕괴 위험까지


4대강사업으로 만들겠다는 34만개의 일자리는 후한 점수를 주어도 2만여개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대부분 임시직이었는데 그것 역시 4대강사업 준공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22조원 예산이 투입된 4대강사업이 40조원 생산유발효과를 일으킨다고 했던 것도 허수에 불과했다. 4대강사업의 목적이 신기루였음이 밝혀진 마당에 자전거도로 홍보가 유일한 자랑거리로 남았다. 애초 부대사업이었던 것이 이제 4대강사업의 주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주객이 전도되었다. 사실과 진실이 빠진 일방적 홍보는 일시적으로 사람들을 속일 수 있지만 그것이 허구였음이 밝혀지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지난 11월 중순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당이 공동으로 낙동강에 건설된 8개 보 중 함안보, 합천보, 칠곡보, 상주보의 안전성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대부분의 보에서 심각한 문제점이 발견됐고 일부 보에서는 붕괴가 진행되는 수준이었다. 함안보 하류부에서는 대규모 세굴(洗掘, 강에서 흐르는 물로 기슭이나 바닥의 토사가 씻겨 파임) 현상이 발생했는데 그 규모가 길이방향으로 약 500m, 깊이방향으로 최대 21m에 이른다. 즉 아파트 7∼8층 깊이(21m)에 해당하는 모래가 파여나간 것이다. 그리고 바닥보호공(保護工, 유속을 약화시켜 하상의 세굴을 방지하고 보의 본체 및 물받이공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하는 구조물) 일부도 유실된 상태다.

합천보의 경우 책상 크기만한 콘크리트 조각들이 하류 지역에 널려 있었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함천보 구조물의 일부가 파손되었다는 직접 증거다. 칠곡보에서는 보 본체와 일체(一體)로 만들어진 물받이공(水叩工, 보의 낙차에 의해 생기는 물의 힘을 약화시켜 세굴을 방지하는 시설)에 대규모 균열이 발생하여 물받이공이 떨어져나갔다. 균열이 발생한 콘크리트의 두께는 1m다. 보의 일부가 유실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상주보에서도 발생했다. 바닥보호공 역시 심하게 유실되거나 훼손되었다.

더 자세한 이해를 돕기 위해 보(洑)의 구조를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본체와 물받이공은 콘크리트를 이용하여 일체로 만든다. 보는 모래 위에 설치하는 하천구조물이기 때문에 모래가 유실되지 않도록 물받이공 하류에 바닥보호공을 두는데, 콘크리트 블록, 사석, 돌망태 등으로 만든다. 그리고 보 아래에 있는 모래층을 통해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시트파일(sheet pile)을 설치하지만 토압(土壓)과 수압(水壓) 때문에 영구적인 기능을 하지 못한다. 즉 시트파일에서 변형이 발생하여 물이 보 밑으로 샐 수 있다는 뜻이다.


커지는 부실공사 의혹, 애써 외면하는 국토부

국토해양부가 승인하고 한국수자원학회가 발간한 (하천설계기준·해설)(2009)에 따르면 '세굴로 인하여 보 본체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바닥보호공을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국토부는 보의 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가중되자 보도해명자료(2012.11.19)를 통해 "물받이공과 바닥보호공의 변형이 보 본체의 안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바꾸었다. 만약 그렇다면 물받이공과 바닥보호공을 설치할 필요가 없었고, 유실되더라도 보강할 필요가 없다. 결국 국토부의 (하천설계기준·해설)이 잘못되었다는 의미이고 잘못된 기준으로 보를 설계했다는 뜻이다. 무엇이 국토부의 공식적 입장인지 헷갈린다.

다시 논란의 중심으로 돌아가보자. 2012년 4월 국토부가 작성한 (낙동강 준공대비 특별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낙동강 8개 보 중에서 함안보를 제외한 7개 보에서 바닥보호공이 유실되거나 훼손되었다. 바닥보호공이 유실되지 않았다는 함안보의 경우 이번 수중 조사에서 유실되었음을 확인했다. 게다가 칠곡보와 상주보에서도 물받이공이 주저앉는 피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국토부는 보의 안전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조건반사적 대응을 하고 있다. 보의 일부가 훼손되었음에도.

보 공사는 지난해 홍수기 전인 6, 7월경에 대부분 완료되었지만 보강공사를 하느라 준공 시점이 1년 연장되어 올해 6월경에 대부분 준공 처리되었다. 평균적으로 1년 동안 보강공사를 했다는 것은 당초 설계가 부실했거나 부실공사를 했다는 방증이다. 더구나 어렵게 준공 처리한 대부분의 보에서 홍수피해가 또 발생하여 추가로 보강공사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계획이다. 보강공사를 할 때 각 보당 약 40억원이 들어간다고 한다. 각 보마다 평균 1년간 보강공사를 했다는 사실도 문제지만, 준공 후 곧바로 홍수피해를 입어 보의 주요 구성요소가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은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 어떤 기준으로 준공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매년 홍수철마다 보에서 홍수피해를 입는다면 향후 보의 유지·관리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것이고 그때마다 보 붕괴에 대한 우려가 터져나올 것이다.

4대강사업 비호하는 마지막 몸부림인가

4대강사업에 대한 국토부의 대응을 보자. 4대강사업의 부작용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면 일단 부인하고, 움직일 수 없는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면 애써 고개를 돌리다가 사회적 논란으로 확대되면 '그런 사실은 인정하지만 4대강사업과는 무관하며, 보 안전성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참으로 편리하고 무책임하다. 한술 더 떠서 국토부는 '낙동강 보 붕괴 시작' 관련 기자회견 발표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민간전문가를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둑이 제 발 저리는 모습이다. 4대강사업에 대해 어떤 평가나 논란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전근대적 발상이다.

정책은 결코 천사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4대강사업은 선택할 수 있는 대안 중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교과서에도 없는 급조된 논리로 4대강사업을 옹호하는 마지막 몸부림을 보면 한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우리 사회의 또다른 모습이라는 생각도 든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지만 상황에 따라 그런 억지가 얼마간 우리 사회를 마비시킬 수 있다. 그러나 진실은 강물 속에서 엄연히 살아 있다. 모래 위에 만들어진 보는 이미 유의미한 손상을 입었고 일부 보에서는 붕괴가 시작되었다. 물론 국토부는 보의 붕괴를 지연시키기 위하여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이 모든 논란으로부터 한발 물러나 눈을 감고 강의 분노를 느껴보자. 우리는 나그네지만 강은 내일도 흘러야 한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2012년 11월 14일 수요일

"칠곡보 바닥보호공 대규모 균열, 위험 심각"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11-14일자 기사 '"칠곡보 바닥보호공 대규모 균열, 위험 심각"'을 퍼왔습니다.
박창근 "이미 칠곡보의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 발생"

4대강사업지인 낙동강 칠곡보 하류의 바닥보호공이 세굴로 인해 크게 갈라지는 등, 안전성에 심각한 결함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대구 에 따르면, 대구환경운동연합과 토목전문가 등이 지난 12일 잠수부를 동원해 칠곡보 하류 바닥보호공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대규모 크랙(갈라짐) 등 보 안전에 영향을 주는 심각한 결함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칠곡보 하류 바닥보호공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조사내용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은 세굴 현상과 바닥보호공(콘크리트 두께 1m)이 갈라진 원인은 ‘파이핑(piping) 현상’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이핑은 보 상류의 물이 하류 쪽으로 스며들어 구조물과 암반 사이의 모래나 자갈 부분에 파이프 모양의 물길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이날 발견된 크랙 내의 수심은 평균 6m에 바닥보호공 두께 1m를 합친 7m보다 훨씬 깊은 것으로 조사돼 바닥보호공 아래의 세굴 정도가 심각하다는 것. 

칠곡보 바닥보호공은 지난해 8월에도 하류 50m 부분에서 세굴이 발견돼 보강공사를 했는데, 이번에 또다시 결함이 발생하자 환경단체 등은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관동대 박창근(토목공학) 교수는 과의 인터뷰에서 "물받이공과 바닥보호공은 보 본체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구조물이다. 바닥보호공에 결함이 생겼다는 것은 이미 보의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혜영 기자 

2012년 9월 23일 일요일

4대강 합천창녕보 호안 대규모 유실, "부실설계"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09-22일자 기사 '4대강 합천창녕보 호안 대규모 유실, "부실설계"'를 퍼왔습니다.
박창근 "복구비용만 잡아먹는 재앙"

태풍 '산바'가 지나간 뒤 낙동강 합천창녕보 일대 곳곳에서 호안이 유실된 것으로 나타나 일각에서 부실 설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2일 오후 경남 합천군 청덕면~창녕군 이방면을 잇는 합천창녕보를 찾아 현장을 둘러본 결과, 보 일대 곳곳에서 호안이 유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 우안 하류 220m 지점 아래쪽에서는 호안 일부가 유실된 상태였다.

태풍과 폭우로 호안 전체가 물에 잠겼다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돌과 철망 일부가 쓸려나갔다.

보 좌안은 호안 유실이 더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보 좌안 직하류부터 2천500㎡ 면적의 호안 대부분이 유실·침하돼 거적으로 덮여 있는 상태였다.

이날 합천창녕보에서 현장조사를 실시한 박창근 관동대학교 교수는 "잇따른 호안 유실은 '부실 설계'의 증거"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원래 홍수가 나면 (강 가장자리가) 무너져도 자연치유 과정을 거치는데, 4대강 사업이라는 '인공적' 공사를 실시한 뒤에는 이게 불가능하게 됐다"며 "침수되면 복구 작업을 해줘야 하는, 결국 복구 비용만 잡아먹는 '지속 불가능한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호안 유실 등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시공사 측에 기술적 검토를 한 뒤 설계를 다시 해서 보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2년 7월 10일 화요일

박창근 "4대강세력이 싸움 걸어와 잘 됐다"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07-10일자 기사 '박창근 "4대강세력이 싸움 걸어와 잘 됐다"'를 퍼왔습니다.
수자원공사, 박교수 고소. "4대강세력과 반대세력간 싸움"

"먼저 싸움을 걸어왔으니 차라리 잘 됐다"


한국수자원공사 정남정 4대강사업본부장으로부터 4대강사업을 허위 비판했다는 이유로 고소 당한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 교수가 1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 말이다. 


박 교수에 따르면, 수자원공사 정남정 본부장은 지난달말께 박 교수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대전 대덕경찰서에 고소했고, 경찰은 최근 박 교수의 주소지를 관할하는 서울 수서경찰서로 사건을 이첩한 상태다. 


박 교수는 MB정권이 4대강사업을 강행할 때부터 일관되게 4대강사업에 반대해온 국내의 대표적 토목공학 전문가다. 그는 지난 3년간 전국의 4대강 공사 현장을 누비며 역행침식과 세굴, 녹조 등 4대강사업의 심각한 부작용을 파헤쳐 MB정부에게 가장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그러던 중 이번에 4대강사업본부장으로부터 고소를 당하기에 이른 것이다.


정남정 본부장은 박 교수의 허위사실 유포로 4대강사업 담당자인 자신의 명예가 훼손돼 수공을 대표해 개인적으로 고소하기에 이른 것이라고 말하나, 박 교수는 '배후'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 교수는 "정 본부장과는 개인적으로도 잘 아는 사이"라며 "이번 고소는 권도엽 국토해양부장관의 법적 대응 발언이 배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도엽 장관은 지난 1월 기자들과 만나 “4대강 사업에 대해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내용을 발표하는 것에 법률적 대응을 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4대강사업이 최근 가뭄 사태를 통해 가뭄 방지에 무용지물이라는 것이 입증됐고, 최근 내린 장맛비로 이미 함안보에서 사람 키만큼 바닥이 파인 것이 확인되는 등 심각한 홍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4대강세력의 신경이 곤두서 선제공격적 측면에서 소송을 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남 낙동강사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현재 낙동강전수측량조사를 통해 실시간으로 낙동강 상황을 모니터링중이다.


박 교수는 이번 고소 사건에 4대강사업 반대진영이 공동으로 전면 대응키로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4대강사업에 반대해온 민변은 9일 대책회의에서 이번 사건을 "박창근 교수와 정남정 본부장간 개인 싸움이 아니라, 4대강 세력과 4대강 반대세력간 싸움"으로 규정한 뒤, 그동안 4대강사업 소송에 참여했던 모든 변호인과 그외에 동참을 원하는 민변 변호인들이 모두 참여해 대규모 변호인단을 구성해 법정투쟁을 전개키로 결정했다.


10일 다시 낙동강 현장으로 내려갈 채비를 하고 있는 박 교수는 "고소를 당하니 피곤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으나, 4대강세력이 싸움을 걸어온만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해 이를 4대강사업의 허구성을 파헤치는 또하나의 계기로 삼겠다"고 단단히 별렀다.

최병성 기자

박창근 "4대강세력이 싸움 걸어와 잘 됐다"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07-10일자 기사 '박창근 "4대강세력이 싸움 걸어와 잘 됐다"'를 퍼왔습니다.
수자원공사, 박교수 고소. "4대강세력과 반대세력간 싸움"

"먼저 싸움을 걸어왔으니 차라리 잘 됐다"


한국수자원공사 정남정 4대강사업본부장으로부터 4대강사업을 허위 비판했다는 이유로 고소 당한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 교수가 1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 말이다. 


박 교수에 따르면, 수자원공사 정남정 본부장은 지난달말께 박 교수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대전 대덕경찰서에 고소했고, 경찰은 최근 박 교수의 주소지를 관할하는 서울 수서경찰서로 사건을 이첩한 상태다. 


박 교수는 MB정권이 4대강사업을 강행할 때부터 일관되게 4대강사업에 반대해온 국내의 대표적 토목공학 전문가다. 그는 지난 3년간 전국의 4대강 공사 현장을 누비며 역행침식과 세굴, 녹조 등 4대강사업의 심각한 부작용을 파헤쳐 MB정부에게 가장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그러던 중 이번에 4대강사업본부장으로부터 고소를 당하기에 이른 것이다.


정남정 본부장은 박 교수의 허위사실 유포로 4대강사업 담당자인 자신의 명예가 훼손돼 수공을 대표해 개인적으로 고소하기에 이른 것이라고 말하나, 박 교수는 '배후'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 교수는 "정 본부장과는 개인적으로도 잘 아는 사이"라며 "이번 고소는 권도엽 국토해양부장관의 법적 대응 발언이 배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도엽 장관은 지난 1월 기자들과 만나 “4대강 사업에 대해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내용을 발표하는 것에 법률적 대응을 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4대강사업이 최근 가뭄 사태를 통해 가뭄 방지에 무용지물이라는 것이 입증됐고, 최근 내린 장맛비로 이미 함안보에서 사람 키만큼 바닥이 파인 것이 확인되는 등 심각한 홍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4대강세력의 신경이 곤두서 선제공격적 측면에서 소송을 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남 낙동강사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현재 낙동강전수측량조사를 통해 실시간으로 낙동강 상황을 모니터링중이다.


박 교수는 이번 고소 사건에 4대강사업 반대진영이 공동으로 전면 대응키로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4대강사업에 반대해온 민변은 9일 대책회의에서 이번 사건을 "박창근 교수와 정남정 본부장간 개인 싸움이 아니라, 4대강 세력과 4대강 반대세력간 싸움"으로 규정한 뒤, 그동안 4대강사업 소송에 참여했던 모든 변호인과 그외에 동참을 원하는 민변 변호인들이 모두 참여해 대규모 변호인단을 구성해 법정투쟁을 전개키로 결정했다.


10일 다시 낙동강 현장으로 내려갈 채비를 하고 있는 박 교수는 "고소를 당하니 피곤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으나, 4대강세력이 싸움을 걸어온만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해 이를 4대강사업의 허구성을 파헤치는 또하나의 계기로 삼겠다"고 단단히 별렀다.

최병성 기자

2012년 6월 7일 목요일

수공 내부자료 "함안보 바닥보호공 20m 유실"


이글은 뷰스엔뉴스(Views&News) 2012-06-07일자 기사 '수공 내부자료 "함안보 바닥보호공 20m 유실"'을 퍼왔습니다.
박창근 "함안보 이미 심각하게 훼손"

낙동강사업 18공구에 건설된 창녕·함안보(함안보) 수문 바로 아래에 설치된 바닥보호공이 세굴현상 때문에 길이 20m가량 유실됐다는 사실이 수자원공사 내부문서를 통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그동안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는 바닥보호공 유실이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7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경남도 낙동강사업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이날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함안보의 바닥보호공 유실 사실을 보여주는 수자원공사 내부자료를 공개했다. 

수자원공사가 지난 1월 3일 실시한 하천측량 자료에 따르면, 함안보 하류 부분은 EL(해발기준) -20m, 상류 부분은 -12m 깊이까지 세굴(洗掘)현상이 발생했고, 특히 보 상류부에서는 수문 바로 아래까지 세굴이 -10m 정도 진행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또 바닥보호공 개요도에는 끝 부분에 약 20m 정도 유실된 지역이 표시돼 있다.

박창근 위원장은 "측량결과 자료를 살펴보면 세굴로 인해 보상류 지역에서는 물받이공이 유실됐고, 보하류 지역에서는 바닥보호공이 유실됐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며 "보는 본체, 물받이공, 바닥보호공, 차수벽 등으로 구성돼 있으므로 함안보는 엄격한 의미에서 이미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함안보 고정보 구간에서 콘크리트 이음부가 어긋나거나 벌어지고 있다"며 이는 보 아래 모래 유실 등에 따라 부등침하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낙동강특위는 이밖에 낙동강 준설구간 298㎞ 중 32㎞(전체의 11%) 구간에 대해 수심을 측량한 결과 하천기본계획 단면 기준으로 약 36%가 재퇴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지난 3월 재퇴적 물량은 전체의 3%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박 위원장은 "재퇴적 물량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수심 6m까지 준설키로 했던 당초 준설계획이 제대로 이행됐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며 이달 말부터 4대강 전역에 대한 일제 수심 측량을 통해 준설단면과 계획단면이 일치하는지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공은 이에 앞서 지난해 8월31일 함안보 하류의 세굴현상을 발견해 보완공사까지 해 놓고도 지난해 12월 현장을 방문한 환경단체 관계자들에게 "보 하류에는 세굴현상이 일체 없다"고 밝히는 등 은폐를 일삼아왔다.

수공은 함안보 보강을 위해 레미콘 차량 1천대분에 해당하는 콘크리트 5천975㎥을 쏟아부었으나, 최근에는 차수벽까지 설치해 수문 보수공사까지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앞서 5일 낙동강사업 현장을 공중시찰하는 자리에서 "정부가 지리산댐 건설과 강변여과수 개발을 서두르는 것은 모두 낙동강 수질 악화를 전제로 한 것 아니겠느냐"며 동부경남과 부산의 상수원인 낙동강 수질관리 대책을 철저히 수립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고 (부산일보)는 전했다.

최병성 기자

2012년 3월 24일 토요일

문재인·이해찬·권노갑, '보이지 않는 손' 3인방?


이글은 대자보 2012-03-23일자 기사 '문재인·이해찬·권노갑, '보이지 않는 손' 3인방?'를 퍼왔습니다.
[분석] 공천 말아먹은 '친노·한명숙·486'‥총선 뒤 거센 책임론 후폭풍

사상 최악 '내사람 심기·무원칙·편파 공천'(내무편 공천) 박영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지난 21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서 지목한 '보이지 않는 손'이 누구냐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그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21일 MBC 과 인터뷰에서 "민주통합당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고, 그 손에 의해서 한명숙 대표가 흔들리고 굉장히 힘들어 했다"며 "486그룹과 이대 동창회는 그냥 겉으로 드러난 결과물이고, 실제로는 정말로 (두 세력 이외에) 다른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 당내 인사도 있을 수 있고 당외 인사도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박 최고위원이 지목한 '보이지 않는 손'이란 이번 민주당 공천 과정에 개입해 '노이사'(친노·이대·486) 위주의 최악의 '내 사람 심기·무원칙·편파 공천'(내무편 공천)을 뒤에서 조종한 인물을 뜻한다. 이와 관련 은 21일자 기사에서 "박 최고위원 발언을 놓고 민주당 안팎에서는 부산을 중심으로 하는 친노와 당내 일부 원로 인사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각종 언론 보도와 실제 공천 결과를 종합해 보면, '보이지 않는 손'의 주인공으로 문재인·이해찬 두 친노세력 좌장과 권노갑 전 의원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한명숙 대표 본인과 486그룹도 공천을 망친 주역으로 책임론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이다. '심사점수 9등' 이해영, 친노 비토·밥그릇 싸움에 탈락 '보이지 않는 손'으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첫 손가락으로 꼽히고 있는 데는 지난 20일 민주당 비례대표 명단이 발표되면서 급부상했다.  이번 민주당 비례대표 신청자는 각 분야의 쟁쟁한 전문가들이 대거 신청하면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였다. 특히 당선권인 20번 이내 배치를 놓고 최고위원회와 비례대표심사위 간에 계파 나눠먹기와 원칙을 놓고 전쟁 같은 격론을 벌이는가 하면, 각 계파별로 자기 식구를 한 명이라도 더 당선권에 진입시키기 위해 온갖 수단과 경로를 통해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정체성과 도덕성을 제1기준으로 삼겠다는 원칙은 온데간데없어지고, 온통 '친노-한명숙(이대라인)-486' 간 밥그릇 싸움으로 변질돼버렸다. 당 핵심 관계자는 22일 과 통화에서 "심사 점수가 높았던 후보들이 최고위에서 하위 순위를 받고, 최고위가 요청한 후보가 심사위에서 제외되는 격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일례로 국내 최고의 FTA 전문가인 이해영 한신대 교수의 경우 면접·심사 점수가 전체 9등이었고, 한미FTA라는 상징성 때문에 최종 막판까지 비례대표심사위와 일부 최고위원들이 반드시 당선권에 배치해야 한다고 강력한 의견을 제시했지만, 결국 친노세력의 비토와 밥그릇 챙기기에 밀려 탈락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발생했다. 그 때문에 이해영 한신대 교수·유종일 KDI 교수·박창근 관동대 교수 등 한미FTA·재벌개혁·4대강 반대의 상징적 인물이자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이 전원 탈락하고, 한명숙 대표나 문재인 등 친노세력과 가까운 '쭉정이'급 인사들이 당선권에 대거 배치됐다. 문재인측 인사들, 비례대표 당선권 상당수 배치 특히 문재인 이사장 측이 밀어올린 인사들이 비례대표 당선권에 상당수 배치됐다. 그동안 언론에 전혀 거론되지 않다가 민주당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인 7번에 깜짝 배치된 '배재정' 부산여기자회 회장과 4대강 반대 운동의 선봉장이자 토목분야 권위자인 박창근 관동대 교수를 밀어내고 수질 전문가인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가 낙점된 데는 문재인 이사장 측의 적극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17번에 배치된 김현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아예 문 이사장의 측근이다.  6번에 배치된 김용익 전 청와대 사회정책수석도 노무현 연구재단인 '한국미래발전연구원 원장'으로 사실상 문재인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 때문에 보편적 복지 운동의 선구자인 이상이 제주대 교수가 1차 면접 대상에도 들지 못하고 원천 배제된 데에는, 친노인 김용익 원장을 배려한 사전 정지작업 아니었느냐는 시선도 있다. 또 이상이 교수는 보편적 복지를 주창하면서 정동영 의원과 가까운 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친노세력이 원천 배제시킨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당내 다른 대선주자에 비하면, 문재인 이사장의 자기 사람 심기는 해도 너무했다는 평가가 나올 법하다. 문 이사장은 비례대표뿐만 아니라 지역구 공천에도 적극 개입해, 한 대표에게 특정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의 공천을 요구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민주당 486 핵심관계자는 지난 9일 과 통화에서 "문 고문이 8일 이해찬 전 총리, 문성근 최고위원 등과 회동을 가진 이후 한 대표를 만나 임 총장 사퇴와 함께 일부 지역구 후보의 공천을 요구했다"며 "문 고문이 공천을 요구한 곳은 이용선(서울 양천을), 권재철(서울 동대문갑), 이치범(고양 덕양을) 후보 등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당의 어른이 당 대표에게 특정 후보의 공천을 요구하는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말들이 많은데 공천이 아니라 사천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고문은 지난 7일에도 한 대표에 전화를 걸어 전날 동대문갑 지역이 권재철 후보와 서양호 후보의 경선지역에서 갑자기 전략공천지역으로 바뀐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왕' 이해찬, X맨 김진표 적극 옹호  또 다른 '보이지 않는 손'은 한명숙 대표 위에서 섭정정치를 하며 '상왕' 노릇을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해찬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다. 이 상임고문은 당 안팎으로부터 X맨, 새누리당 도우미로 불리며 거센 퇴출 압박을 받고 있는 김진표 원내대표를 적극 두둔하면서 김 원내대표 공천에 기여하는가 하면, 한 대표에게 임종석 사무총장의 사퇴를 압박해 관철시키기도 했다.  이 전 총리의 '김진표 감싸기' 발언을 접한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는 지난 2월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민주당을 뒤에서 움직이는 실세 이해찬,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다"며 강력 반발했다. 그는 "이해찬 전 총리가 김진표가 민주당의 개혁과 함께 갈 수 있는 분이라고 감싸는 것 보면 노무현 정부가 왜 민생경제에서 실패했는지 짐작이 될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또다시 정권교체는 성공해도 경제권력 교체는 못할 것 같은 우려가 든다"고 개탄했다. 그는 3월 2일에도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의 말을 빌어 한명숙 대표가 김진표 원내대표를 정리하려 했으나 '상왕' 이해찬 전 총리가 막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이 김진표를 정리하는 게 좋겠다고 건의했고 그 자리에서 한명숙 대표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는데, 나중에 시간 지나니 흐지부지됐고 그 과정에서 어떤 세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며 "지금 이해찬이 친노 부활 밑그림을 그리고 있고, 그 위에 한명숙이 있는데 한명숙은 친노로부터 어른 대접을 받지 못하므로 친노 486을 주변으로 끌어와 양면 전략을 펴고 있는 것 같다"며 문제의 '상왕'이 이해찬 전 총리임을 분명히 했다. 권노갑, 대북송금 수사 악연 '유재만' 반대 세번째 '보이지 않는 손'으로는 구 민주계의 좌장인 권노갑 상임고문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권 상임고문의 경우는 문재인·이해찬 상임고문의 경우와 달리 공천 전반에 개입했다기 보다는 자신과 '특별한 악연'(2003년 대북 송금사건 특검과 대검 중수2과장 시절 현대비자금 수사 때 권 상임고문을 기소한 검사)이 있는 유재만 변호사의 영입과 공천에 반발한 것이다. 권 고문은 2월 15일 유 변호사의 영입 장면을 TV로 보다가 "저게 뭐냐"며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 권 고문은 유 변호사 영입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박영선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기까지 했다. 그러나 문재인·이해찬·권노갑의 '보이지 않는 손 3인방'에게만 이번 민주당 '내무편 공천'의 주역이라고 비판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원칙과 기준에 따른 공천이 되도록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당 대표가 배후세력의 입김에 이리저리 휘둘려 죽도 밥도 아닌 상황으로 끌려다닌 한명숙 대표의 무능과 자기 사람 챙기기 노욕, 그리고 이런 한 대표를 뒷받침하고 있는 임종석 사무총장,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 백원우 공천심사위원회 간사 등 이른바 '기득권화된 486' 또한 사상 최악의 공천 결과를 만들어낸 주범들이 아닐 수 없다.  새누리당 "필요할 때마다 자충수 적시타, 한명숙 고마워" 은 23일자 톱으로 "필요할 때마다 야권이 적시타…한명숙 고마워"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한명숙 지도부의 공천 실패를 강력 비판했다. 특히 기사의 다음 대목은 한명숙 지도부의 공천 난맥상을 겨냥한 조롱에 가까웠다.  『새누리당은 최근 야권의 잇따른 ‘사고’들이 정권 심판론의 위력을 떨어뜨릴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야권은 최근의 자충수 때문에 정권 심판론을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안에서는 야권 난맥상을 두고 “어쩌면 우리가 꼭 필요할 때마다 야권이 적시타를 쳐주는지… 정말 우리를 도와주고 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고마울 따름”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한때 200석에 가까운 총선 압승을 내다보며 잘나가던 당을 불과 두 달 만에 처참한 지경으로 말아먹다시피 한 한명숙·친노 체제는 이번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총선 후 당 안팎으로부터 거센 책임론과 후폭풍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총선 전망이 계속 어두워질 경우엔 선거 도중에라도 한명숙 지도부는 대국민 사과와 비례대표 및 최고위원 사퇴 등 중대한 선택을 해야 할 처지로 내몰릴 수도 있다. 총선 결과마저 실패로 규정될 경우엔 야권의 대선지형까지 뒤흔들 중대 변화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2012년 2월 24일 금요일

무너지는 4대강…"낙동강 달성보도 대규모 세굴 현상"


이글은 프레시안 2012-02-23일자 기사 '무너지는 4대강…"낙동강 달성보도 대규모 세굴 현상"'을 퍼왔습니다.
"뒤집어버린다"…달성보 관계자들, 조사단 배 충돌시켜

낙동강 경남 함안보에 이어 달성보에서도 하천 바닥이 깎여나가는 대규모 세굴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통합당 김부겸 최고위원과 민주통합당 총선 후보들, 박창근 관동대 교수, 백재현 인제대 교수 등은 23일 달성보 하류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박창근 교수는 "달성보 하류 80미터 지점부터 길이 300미터 가량의 세굴현상이 일어났다"면서 "깊이 최대 10미터, 폭은 대략 150~200미터 가량"으로 추정했다.

앞서 경남 함안보에서도 대규모 세굴 현상이 발견되어 보의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함안보에서는 강 바닥이 깊이 21미터, 길이 400m, 너비 200m 가량 파이는 대규모 세굴현상의 보의 직전까지 진행된 것이 확인됐다.

보통 보를 설치할 때에는 보 하류부에 있는 모래가 물살에 파여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강 바닥에 콘크리트를 설치해 하상보호공(물받이공)을 만든다. 그러나 함안보와 달성보 등 낙동강 곳곳에서 대규모 세굴 현상이 발견되는 것은 하상보호공이 유실됐거나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하상보호공은 유실되지 않았다고 일관되게 해명하고 있다.

ⓒ이상엽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과의 통화에서 "세굴 현상은 하상보호공의 끝단에서부터 발견되고 있고, 세굴 현상은 보를 향히 진행된다"면서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면 적어도 하상보호공의 끝단이 주저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수자원공사의 해명대로 하상보호공이 유실되지 않았다고 해도, 이같은 세굴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결국은 하상보호공의 설계가 잘못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를 두고 '보강을 하면 된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보강을 한다는 것 역시 설계나 시공이나 4대강 공사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게다가 이날 조사 현장에서는 점검단이 탄 소형 보트를 달성보 관계자들이 크레인이 달린 준설선과 고무보트를 동원해 강제로 밀어버리는 아찔한 사건도 벌어졌다. 이날 조사는 보트를 타고 낙동강 하류 1km 지점에서 달성보로 접근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공사 관계자들이 보트와 충돌시킨 것.

공사 관계자들은 "(보트를) 뒤집어버리겠다"며 협박하고 충돌과 함께 조사단 보트를 30여 미터 밀어붙였다. 이들은 욕설을 하고 양동이로 물을 퍼 조사단을 향해 퍼붓는 등 비상식적인 행위를 벌였다.

민주당 4대강 심판특별위원회(위원장 김진애)는 이날 성명을 내고 "수자원공사 경북권물관리센터는 김 최고위원을 비롯한 조사단 10명이 탄 조사용 모터보트를 예인선으로 들이받고 갈고리를 이용해 배를 끌어당기는 등 생명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도 "자칫 배가 전복될 수도 있어, 보트에 타고 있던 10명의 생명이 위태로울 뻔 했다"며 "4대강 사업의 실패를 여전히 은폐하려고 하지만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상황은 10분에서 15분 동안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을 지켜보던 관계자는 "직접 행동은 시공업체가 했지만 수자원공사가 조사단의 조사행위를 방해하는 것을 묵인 내지 방조한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박창근 교수는 "큰 배가 와서 치니까 우리로서는 속수무책이었다"면서 "만약 정부가 4대강 공사에 떳떳하다면 이렇게 조사를 방해할 이유가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오늘 일은 정부가 4대강 공사에 떳떳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2012년 2월 19일 일요일

4대강 사업 누수부터 세굴현상까지...국토부의 안전성 주장 믿어야 하나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2-18일자 기사 '4대강 사업 누수부터 세굴현상까지...국토부의 안전성 주장 믿어야 하나'를 퍼왔습니다.
[기고]'모래 위에 세워진 보'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

잘못된 방향으로 ‘질풍노도’같이 달려간 4대강 사업의 속도감은 동서고금을 통털어 유래를 찾을 수가 없다. ‘전광석화’로 쉼 없이 진행된 보공사는 부실설계를 바탕으로 한 공사임이 밝혀졌고 이제는 보의 안전성을 걱정해야 할 시점이다. 4대강 사업을 그대로 두면 보가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속도를 강조하다 보면 안전은 뒷전일 수밖에 없다. 

준공도 안 했는데 누수 발생? 명백한 부실시공의 결과

생명의강 연구단은 4대강에 대한 제4차 일제조사를 2011년 12월∼2012년 1월초에 실시하여 16개의 보 가운데 11개 보에서 누수가 발생하였다고 발표했다. 작년말 국토해양부(이하 국토부)가 발표한 9개의 보에서 누수가 발생하였다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준공도 하기 전에 보에 누수가 발생하였다는 것은 명백한 부실시공의 결과이다. 국토부의 설명처럼 보가 당장 무너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보의 내구성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콘크리트 구조물에 균열이 간 사이로 물이 스며들면 겨울철에 물이 얼었다 녹는 과정에서 물과 맞닿은 콘크리트가 점차 깨질 위험이 있다. 즉 50년 견딜 보가 20∼30년에 그칠 수 있다. 



ⓒ민중의소리 상류와 하류지역에 세굴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창녕 함안보

4대강 사업은 연중무휴 24시간 주야로 말 그대로 살인적인 일정으로 진행되다보니 꼼꼼하게 공사를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더구나 상부기관은 현장에 CCTV까지 설치하여 공사를 독려하지만 현장의 작업인부는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겨울철 밤에 일을 한다는 것은 부실공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생명의강 연구단의 현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함안보 직하류에 빠른 물살에 의하여 모래가 세굴되어 대규모 협곡이 발생하였다. 그 규모를 살펴보면 하천방향으로 450m, 하천을 가로지르는 방향으로 100m 면적에 최대 세굴깊이가 21m에 이른다. 커다란 웅덩이가 생긴 셈이다. 세굴이 점차 진행되면 하상보호공이 유실될 수 있고 나아가 보 본체의 안전성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모래 위 댐 규모의 보', 국토부의 안전성 주장 믿을 만한가?

국토부가 승인한 을 보면, 보 상류에서 하류로 넘어오는 물이 강바닥의 모래를 쓸어 가면 보 본체가 주저앉을 수도 있기 때문에 보 하류지역에 대규모 하상보호공(물받이공)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하상보호공이 낙동강의 8개보 중 적어도 6개 이상의 보에서 유실되거나 보강 중에 있다. 이에 대하여 국토부는 일부 보에서 하상보호공이 유실된 것을 인정하면서도 보 본체의 안전성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국제기준으로 보면 중·대형댐에 해당하는 댐을 보라고 우기는 것까지는 참을만 했지만, 일관되게(?) 보 기준으로 설계했다는 사실은 말문을 닫게 했다. 보는 하천을 가로지르는 콘크리트 구조물로 높이가 1미터 남짓하다. 그러나 4대강에 설치한 보는 높이가 10m 내외에 이르고 보마다 차이는 있지만 길이가 500m 정도이다. 일반적으로 댐은 강바닥에 있는 모래를 걷어낸 뒤 암반에 짓는데, 4대강 사업의 보는 강바닥 위 모래에 건설하는 설계기준에 따랐다. 즉 댐 규모의 보가 모래 위에 세워진 것이다.

'합천보' 가장 심각. 당장 보강공사 필요해

생명의강 연구단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낙동강에 설치된 8개의 보중 적어도 6개의 보는 구조적으로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 특히 강정보, 달성보, 합천보, 함안보는 보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하상보호공의 일부가 세굴로 유실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보강공사를 하지 않으면 보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가장 심각하다고 판단되는 보는 합천보이다. 개방행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생명의강 연구단의 출입을 군사작전 하듯 차단하고 있다. 

종교계, 학계, 법조계,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4대강 조사위원회’가 지난 2월 13일 출범했다. 4대강 사업 반대에서 4대강사업 평가와 하천복원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다. 4대강 청문회 대응, 4대강 현장조사, 백서발간, 4대강 복원 등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여, 실패한 국책사업인 4대강사업에 대한 관계자들의 책임을 물어야 하고 이것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4대강 사업이 잘못되었을 때는 책임을 지겠다던 전직 관계 장관의 공허한 메아리가 겨울철 강가의 매서운 칼바람에 흩어져 사라진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낙동강 8개 보의 누수 현상과 세굴현상에 의한 강바닥 침식에 이어, 주변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지하수로 침수된 경북 고령군 우곡면 객기리 연리들

ⓒ대구환경운동연합 낙동강 사업 20공구인 합천창녕보(합천보)의 담수로 경북 고령군 우곡면 객기리의 ‘연리들’이 현재 지하 1m까지 침수된 상태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

2011년 11월 28일 월요일

완공행사까지 열었는데…4대강 보, 물 줄줄 샌다


이글은 프레시안 2011-11-28일자 기사 '완공행사까지 열었는데…4대강 보, 물 줄줄 샌다'르 퍼왔습니다.
상주보 이어 구미보도 균열로 누수, 바닥까지 침하돼

정부의 4대강 사업이 대부분 완공돼 성대한 기념행사까지 열린 가운데, 낙동강 상주보에 이어 구미보에서도 균열로 인한 누수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민주당 김진애 의원에 따르면,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와 함께 27일 낙동강 30공구 구미보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구미보 수문 양쪽에 설치한 콘크리트 구조물(날개벽) 2개 가운데 좌측 날개벽에서 균열이 발생해 물이 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미보는 이미 지난 16일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심명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 김관용 경북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낙동강 새물결맞이 구미보 축제한마당'을 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날개벽의 균열이 수문 하류 바닥에 세굴 방지를 위해 설치했던 돌망태가 물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침식, 유실됨에 따라 날개벽의 바닥도 침하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낙동강 30공구 구미보의 날개벽이 균열돼 물이 새어나오고 있다. ⓒ김진애 의원실

김진애 의원은 "날개벽의 바닥 침하는 날개벽과 연결된 보 본체의 밑바닥도 침식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여기에 대한 보강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측에선 이 같은 보의 균열이 '부실 시공'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균열 부위가 보 본체와 날개벽의 콘크리트 이음부라는 것이다. 추진본부 측은 "날개벽은 별도의 구조물로 분리 시공돼 보 구조물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면서 "구조물 사이의 틈은 보 하류 바닥보호공 보완 시공을 위한 임시물막이 설치 과정에서 토사 하중이 가해지면서 침하가 발생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명했다.

다만 누수와 관련해선 "본체의 누수가 아니므로 조형 구조물이 복원되면 문제가 없으며, 내달 10일까지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완공도 전에 시민들을 초대해 대규모 개방 행사를 열었던 국토해양부는 내달 15일 구미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역시 균열로 인한 누수가 진행됐던 상주보에선 땜질 식의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진애 의원에 따르면, 상주보 누수는 이미 지난달 3일부터 시작됐지만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누수 사실을 숨긴 채 5일부터 폴리우레탄 계열 주입공법으로 누수를 막기 위한 차수 작업을 진행했다. 또 누수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고 나서야 한국시설안전공단에 안전 점검을 의뢰하는 등 '늑장 대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낙동강 33공구 상주보에서 공사 관계자들이 균열이 난 부분에 에폭시를 주입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김진애 의원실

김진애 의원은 "누수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선 보 상류의 물을 빼고 안전 점검을 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시공사와 시설안전공단은 물은 채운 상태에서 누수 지점에 창문틈새를 메울 때나 쓰는 에폭시로 땜질 처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상주보와 구미보 등 4대강 보의 누수와 구조물 침하는 명백히 이명박 대통령 임기 내에 4대강 사업을 완공하기 위한 속도전에 따른 부실 공사 때문"이라며 "더 큰 재앙을 막기 위해선 4대강 16개 보 전체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과 수리모형실험을 통한 재검증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선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