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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4일 수요일

모래톱 생기고 바닥보호공 유실...4대강 공사전으로 회귀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4-23일자 기사 '모래톱 생기고 바닥보호공 유실...4대강 공사전으로 회귀'를 퍼왔습니다.
[현장] 합천보에서 임해진까지, 냄새나는 강물에 조류 사체까지 떠올라
정부가 조만간 4대강 사업에 대해 전면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그동안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해온 4대강조사위원회,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이 19일부터 3박 4일 동안 낙동강 현장조사에 나섰다. (오마이뉴스)는 조사단과 동행하며 낙동강 전 구간의 생태환경의 변화상, 농지 침수피해, 지천에서 속출하는 역행침식, 보 구조물 안전성, 재퇴적과 수질 문제 등을 짚어볼 예정이다.[편집자말]

▲ 낙동강 하류에서 바라본 합천보의 모습 ⓒ 조정훈


합천보는 준공 이후에도 우측 제방이 유실되고 고정보와 가동보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감사원도 7곳의 누수와 19곳의 균열이 발생하고 세굴현상으로 인해 하상유지공과 바닥보호공이 유실됐다며 보강을 지시할 정도로 문제점이 심각한 보 중의 하나이다.

낙동강 조사단은 22일 합천보 좌안 고정보의 수직 이음부 부분이 균열돼 누수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됐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고정보 공사를 할 당시 콘크리트 작업을 하면서 이음부 부분에 대해 깨끗하게 청소하지 않고 공사를 해 균열이 생긴것 같다"며 "파이핑 현상으로 보기에는 물의 누수량이 많다"고 지적했다.

소수력발전소 하류 콘크리트 사면에서는 2년전부터 누수현상이 발생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지난 겨울 민주통합당 이미경 의원과 4대강 범대위가 이곳을 찾아 파이핑현상으로 인한 누수라고 지적했지만 수자원공사는 산에서 내려오는 지하수가 유입된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박창근 교수는 "사면의 콘크리트 틈새에서 물이 새어나오고 물속에 모래가 섞이는 것은 파이핑 현상이 확실하다"며 "퀵 샌드(Quick Sand, 모래가 물의 힘에 밀려 올라오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콘크리트 사면의 특정한 위치의 높이에서만 누수가 발생하는 것은 심각하다는 증거로 보의 물을 빼고 정확한 진단을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대희 수자원공사 합천보관리소장은 "사면 상부의 산지에서 지하수로 추정되는 물이 배수공으로 나오고 있어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별다른 문제점이 없어 별도로 보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소수력발전소 상판 물길, 부실공사 전형"... 수자원공사 "사실과 달라"
▲ 합천보 소수력발전소 하류 사면에 계속해서 물이 새어나오고 있지만 합천보를 관리하는 수자원공사는 지하수로 추정된다며 모니터링만 할 뿐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 조정훈


▲ 합천보 소수력발전소 상판에 홈이 파여 있다. 비가 올 경우 물이 빠지지않아 작은 홈을 파 물이 빠지도록 한 것이다. ⓒ 조정훈


합천보 소수력발전소 건물의 옹벽에서는 불과 2년도 안돼 크랙(균열)이 발생했고 균열을 보수한 흔적이 보였다. 현재 진행되는 균열은 보수를 하지 않아 틈새가 벌어지고 있었다. 발전소 상판에는 비가 올 경우 물이 바로 빠져야 하지만 빠지지 않자 홈을 파 물길을 만들어놓기도 했다.

소수력발전소 상판에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은 경우는 합천보 뿐만 아니라 달성보에서도 목격한 적이 있다. 달성보의 경우는 상판에 물길을 만들어놓지 않아 비가 온 후 빗물이 상판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건물 준공후 아직까지도 거푸집으로 사용했던 각목을 빼내지 않아 부실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박창근 교수는 "발전소 건물의 옹벽에 균열이 생기고 상판에 배수가 되지 않아 물길을 만들었다는 것은 부실공사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형"이라며 "눈에 보이는 곳이 이 정도이니 안보이는 얼마나 부실한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소수력발전소 상부에 홈을 판 것은 원활한 유도 배수를 위해 시공한 것 뿐이지 부실공사는 아니다"라며 "건물의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합천보 왼쪽 고정보에 안전난간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지난해 산바 태풍으로 인해 물살에 휩쓸려 망가진 후 아직까지 설치하지 않아 추락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보를 찾는 탐방객들이 추락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일자 수자원공사는 "난간은 유속의 흐름에 방해가 되어 철거했었다"며 "즉시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통행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 날씨가 따듯해지자 합천보 하류에 떠오른 조류 부유물. 함안보에서도 떠올랐다. ⓒ 조정훈


합천보에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숨이 막힐 정도로 비릿한 냄새가 나는 강물이었다. 규조류의 영향으로 강물은 진한 갈색을 띄었다. 날씨가 따뜻해지자 합천보 하류에는 누런 이물질이 떠올랐다. 환경단체 활동가들은 이 이물질이 조류가 죽은 뒤 떠오른 사체라고 지적했다. 수질을 모니터링하는 관계자는 조류사체가 많이 떠올라 걱정이라고 했다. 

조류사체는 함안보 하류에서도 상당수가 떠올라와 수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낙동강유역환경청 평가과의 관계자는 "송화가루가 날려 엉켜붙은 것"이라며 "지금은 조류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조류사체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낙동강환경유역청 수생태관리과 관계자는 "합천보와 함안보 상류 500m 지점에서 매주 수질을 측정하고 있다"며 "지난 15일 측정한 결과 조류농도(클로로필-a)가 합천보에서는 26.7, 함안보에서는 31.4로 아직까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임희자 정책국장은 "벌써부터 물에서 냄새가 진동하고 죽은 조류사체가 떠오르는 것은 오염이 심각하다는 증거"라며 "올 여름에는 지난해보다 더한 녹조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환경운동연합의 한 활동가는 "우리도 처음에는 꽃가루인줄 알았지만 가까이 가서 보니 꽃가루가 아니라 조류의 사체 부유물이 확실했다"며 "환경청 관계자의 안이한 태도는 문제"라고 비난했다.

합천보 하류, 모래 준설했지만 2~3년 만에 제자리로
▲ 합천보의 하류. 왼쪽은 강을 정비하기 전, 가운데는 강을 정비한 후의 사진을 홍보하기 위해 합천보에 설치한 비교사진이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 위치에서 찍은 사진. 강 정비사업 전에 있던 모래톱이 정비 후 없어졌다가 불과 2년만에 다시 생겼다. ⓒ 조정훈


낙동강 정비사업을 하면서 합천보 하류의 모래를 준설했지만 다시 쌓이기 시작했다. 불과 2~3년만에 원래의 강 모습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모래 위에 돌이 쌓인 모습도 보여 바닥보호공의 일부가 유실돼 떠내려오다 모래위에 쌓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임희자 정책국장은 "합천보는 바닥보호공 유실 뿐 아니라 제방이 붕괴돼 준공 후에도 상당기간 공사를 했다"며 "다시 준설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는 강을 죽이겠다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합천보에서 불과 1.5km 떨어진 황강의 하류에도 모래가 쌓여 모래톱이 생겼다. 황강의 하류에는 측방침식으로 인해 제방의 일부가 무너진 모습도 보였다. 이런 모습은 구미보 하류의 감천에서도 똑같이 나타났었다.

경남 합천군 청덕면 앙진리에 위치한 상포교 좌측 둔치가 유실돼 교량이 위험해지자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이곳은 낙동강으로 흐르는 신반천의 하류로 지난해 태풍으로 왼쪽 둔치가 물에 쓸려내려갔었다.

박창근 교수는 "보를 설치한 후 가장 피해가 많은 곳 중의 하나가 낙동강과 만나는 지천의 하류"라며 "물이 불어나면서 지천으로 넘쳐 모래가 하류로 쓸려내려가고 측방침식 등이 일어나 제방이 붕괴되는 사고가 잦아졌다"고 말했다.
▲ 합천보 어도에 1억3500만원을 들여 설치해놓은 어도모니터링 시스템. 물고기들이 어도를 통해 몇 마리가 이동하는지 확인하려고 설치한 이 시스템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무용지물이라고 주장했다. ⓒ 조정훈


▲ 함안보 가운데 있는 고정보의 세로로 틈새가 벌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조사단이 정확한 확인을 하려고 하자 갑자기 많은 물을 내려보내 보이지 않았다. ⓒ 조정훈


함안보는 고정보의 수평부분에 누수가 발생해 보강공사를 한 흔적이 드러났다. 고정보 중간에는 수직으로 균열이 생겨 틈새로 물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수자원공사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감사원은 함안보에 19곳의 균열 3곳에서 누수현상이 있다고 지적했다. 함안보 하류에서도 상당히 많은 양의 죽은 조류 사체가 떠올라왔다.

함안보의 상류와 하류를 연결하는 어도의 중간에 어도모니터링 시스템이 설치돼 있었다. 이같은 모니터링 시스템은 합천보와 함안보에만 설치돼 있다. 모니터링 시스템을 이용해 통과하는 물고기의 어종과 수량을 모니터링한다. 

하지만 모니터링시스템은 어도를 가로질러 물고기의 이동을 막고 조그만 통로를 통해 이동하도록 설계돼 있어 과연 제대로 이동이 가능할지 의문을 갖게 한다.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통합관리센터 관계자는 "어도모니터링 시스템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설치해 지난 3월부터 모니터하고 있다"며 "1년동안 지켜본 후 관찰하고 문제가 있다면 그때 가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의 한 관계자는 "며칠전 한시간 동안 이곳을 관찰했지만 물고기가 통과한 숫자는 7마리에 불과했다"며 "과연 이 시스템이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 경남 창녕군 부곡면 청암리 임해진. 낙동강의 물이 많아지면서 제방이 유실되자 호안블럭을 설치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강변에 콘크리트 호안블럭을 설치하는 것은 생태계에 문제라고 지적했다. ⓒ 조정훈


▲ 박창근 교수가 임해진 낙동강변에 설치하고 있는 호안블럭을 돌로 내려치자 가볍게 깨졌다. ⓒ 조정훈


함안보에서 약 4km 떨어진 경남 창녕군 부곡면 임해진에도 강물이 불어나 측방침식으로 인해 도로를 끼고 있는 자연제방이 무너져 호안블럭을 설치하는 보강공사를 하고 있지만 블럭사용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임희자 정책국장은 "강가의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콘크리트 블럭을 설치하는 것은 문제"라며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토목공사"라고 비난했다. 이곳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산하 진영국도유지사무소에서 발주한 공사다.

박창근 교수도 "이런 블럭은 강물과 맞닿은 곳에 설치해서는 안되고 제방의 상부에 설치해야 맞다"며 "강에 맞지 않는 블럭을 일방적으로 설치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가 "제방의 유실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 블럭을 설치하는 게 뭐가 문제냐"라고 발언해 비난을 받았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블럭 일부를 분석해 환경에 얼마나 유해한지 확인하고 임해진의 제방을 생태계와 전혀 맞지 않는 콘크리트 블럭으로 시공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까지 낙동강 전역에 대한 조사를 마친 조사단은 조만간 보의 누수와 균열, 물받이공과 바닥보호공의 유실로 인한 문제, 역행침식과 측방침식으로 인한 문제, 보의 담수로 인한 농경지 지하수 수위가 높아지는 문제 등에 대한 종합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는 자료를 발표할 예정이다.

2013년 1월 15일 화요일

'파이핑 현상' 추가 확인... "합천보는 붕괴 중"


'파이핑 현상' 추가 확인... "합천보는 붕괴 중"
정부 해명과 정반대... 박창근 교수, "부등침하 확인" 주장
박소희(sost)
 4대강 사업 합천창녕보(아래 합천보)에서 흙과 콘크리트 사이로 물이 새는 '파이핑 현상'이 추가 확인됐다. 이곳에서는 파이핑 현상으로 보 아래쪽 모래가 쓸려나가 구조물 일부가 가라앉는 '부등침하'도 진행 중이었다. 이 현상이 계속 되면 보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 학계·법조계·시민단체가 참여한 4대강조사위원회와 대한하천학회, 사단법인 시민환경연구소, 환경운동연합은 14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합천보에 파이핑 현상이 발생한 것을 현장조사에서 확인했다"며 "보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4대강조사위는 지난해 7월 합천보 우안에 조성된 공원 아래에서도 파이핑 현상을 확인했다.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곳은 보 본체 쪽이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시민환경연구소 소장)는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는 2012년 11월, (4대강조사위가 앞서 합천보에서 확인한 파이핑 현상은) 쌓인 모래를 흘려보내는 배사문 때문이라고 했지만, 저는 파이핑 현상으로 판단한다"며 취재진에게 동영상을 공개했다. 같은 해 9월 17일 합천보를 직접 촬영한 것이었다.
 이 동영상에서 문제 지점의 물살은 작은 소용돌이를 형성하며 아래에서 위로 솟아오르고 있었다. 정부는 배사문 때문이라 해명했지만 배사문 주변은 물이 위에서 아래로 곧게 흐른다. 또 배사문의 위치는 보 한가운데로, 양쪽 가장자리에서 약 50m씩 떨어져 있지만, 그가 가리킨 지점은 보 오른쪽 끝으로부터 10~12m쯤인 곳이다.
박 교수는 그 원인을 파이핑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만약 보 콘크리트 구조물 일부가 떨어져나온 것이라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박 교수는 "두 가지 경우 말고는 (동영상 속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4대강 보가 국제 기준에 따르면 대형 댐(길이 50m, 높이 15m)이라고도 주장한다. 합천보 역시 길이 328m, 높이 9m로 거대하다. 박 교수는 "영산강 본류 덕흥보는 파이핑 현상으로 파손됐지만 합천보는 규모가 커서 그처럼 단시간에 무너지진 않는다"며 "정확히 알려면 현장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인 신분인 박 교수나 4대강조사위는 면밀히 현장을 조사할 권한이 없다.
합천보 공사는 2010년 2월 시작, 2011년 6월 끝났지만 준공일은 15개월 뒤인 2012년 8월 29일이다. 함안보, 달성보 등 낙동강의 다른 보 7개 역시 비슷하다. 하자보수 공사기간 때문이다. 박 교수는 "이것만 봐도 보의 안전등급은 국토부와 수공 주장대로 최상의 상태인 A등급이 아니라 불량상태인 E등급"이라고 주장했다(관련기사 : <보고 따로 해석 따로, 고무줄 '4대강 보고서' 세굴누수 지적하고도 "안전에는 문제없다">).
정부 평가는 '최상', 시민단체는 '불량'... "전 세계에 이런 곳 없다"
 "국토부가 지난해 국정감사 때 제출한 자료를 보면, 함안보는 세굴현상(물살에 보의 바닥이 깎인 것) 때문에 래미콘트럭 1000대 분량의 시멘트를 부어 보강공사를 했다. 이곳과 파이핑 현상이 나타난 합천보 등 곳곳에서 부등침하를 확인했다. 아파트도 1년 지나면 보수하지만, 아파트가 기우뚱해졌다는 건 심각한 얘기다. 토목공사를 하면 하자보수야 있을 수 있지만 (4대강 상황은) 그 정도가 한계를 넘었다. 전 세계적으로 이런 사례는 없다. 이런 공사를 한 곳이 없으니까."
합천보만 문제가 아니다. 박 교수는 합천보 물받이공(수문을 열었을 때 떨어지는 물의 힘을 감소시켜 보를 떠받치는 지반이 침식되지 않게 하는 것으로 보와 연결된 구조물)과 보 전체를 안정화하는 바닥보호공이 훼손된 모습과 칠곡보 물받이공에 균열이 간 것을 공개했다. 또 구미보는 수문을 여닫는 와이어에 이상이 생겨 물이 새고 있었고, 달성보 수문은 베어링이 부러졌다고 밝혔다. 4대강 보의 수문은 그 폭만 40~45m로 일반 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박 교수는 설계 오류 가능성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합천보는 붕괴 중이라고 우려할 만큼 중대한 결함이 있는데, 4대강조사위 모니터링 결과 대부분 보에서 비슷한 현장이 발견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4대강 사업을 평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서둘러달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 12월 16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4대강 사업에 문제가 있다면 위원회 등을 구성해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13일 국토부 업무보고 때는 4대강 사업 내용을 보고받기도 했다. 시민단체들은 새 정부가 4대강 사업 찬반 양쪽 모두 참여한 평가위원회를 꾸려 4대강 사업 전반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합천보 파이핑 현상 없다" 반박
국토해양부는 14일 오후 이날 보도자료(http://www.mltm.go.kr/USR/NEWS/m_72/dtl.jsp?id=95071593)를 내 "박창근 교수 등이 공개한 영상은 지난해 9월 23일자 해명자료에서 밝힌 대로, 홍수기에 촬영된 영상이며 현재 합천보에는 이 같은 현상이 없다"고 반박했다.
달성보 수문 베어링은 부러진 적이 없고, 구미보 수문과 콘크리트벽 사이에서 물이 새는 이유는 수문에 부착된 '수밀고무'가 일부 손상된 데 따른 것이며 보의 안전성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보 본체가 가라앉는 (부등)침하는 없었다"며 "(박 교수 등이) 콘크리트 블록 간 발생한 시공오차를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지난해 3월 28일 이미 해명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또 박 교수가 '4대강 보의 안전등급은 모두 불량인 E등급'라고 지적한 부분은 "잘못된 사실 관계에 근거해 전문 지식과 자격이 없는 자가 등급을 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맞받아쳤다. 국토부는 합천보와 칠곡보의 훼손된 물받이공, 함안보의 세굴현상 등은 이미 보강이 끝난 사안이라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2012년 9월 19일 수요일

합천보 생태공원 흙탕물 범벅…"협곡 MB캐니언"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9-19일자 기사 '합천보 생태공원 흙탕물 범벅…"협곡 MB캐니언"'을 퍼왔습니다.
"4대강 공사 강바닥 깊게 파 유속 증가"

합천보 생태공원이 물에 잠기는 등 갈수록 낙동강 지류에 있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부작용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 ⓒ 정수근 대구환경연합 생태보존국장 페이스북

정수근 대구환경연합 생태보존국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합천보 생태공원도 완전히 물에 잠겼네요. 강물이 빠지고 나면 볼만할 겁니다"라면서 사진과 함께 올렸다. 실제로 해당 사진 속에는 합천보 생태공원이 맞는지 알아볼 수조차 없을 정도다.
이를 본 페이스북 사용자 이철*는 "뻘층 1~2일 정도 내에 쓸어내지 않으면, 굳어서 청소가 안될 뿐만 아니라 식재된 식물들 모두 망가질 가능성이 큽니다. 과연 정부와 지자체가 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라면서 물이 모두 빠져도 회생 불가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낙동강지키기부산시민운동본부에서 발표한 '낙동강 유역 4년 만에 홍수주의보 발령과 침수피해에 관한 의견서'에서도 화명둔치 생태공원과 해당 생태공원은 침수됐다고 전했다. 또 지난 1일 (오마이뉴스)의 현장답사 결과, 생태공원 내에 세굴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합천보 어도 공사는 계속... 생태공원 목교 세굴 심해' 전문보기)
그런가 하면, 정 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2년 MB케년'이라면서 흡사 협곡과 같은 모습의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은 낙동강 지류의 모습으로, 4대강 사업 시 강바닥을 깊게 파다 보니 유속이 증가했고, 지천의 침식과 붕괴가 일어난 역행침식(두부침식)의 결과다.

▲ ⓒ 정수근 대구환경연합 생태보존국장 페이스북

실제로 이같은 현상은 낙동강 용호천에서 가장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이를 두고 여론 사이에선 'MB판 그랜드 캐니언'이라고 부를 정도이다.
이같은 모습을 본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세금을 떡 사 먹은 결과", "자기 살을 파서 상처를 메우는 낙동강의 처절한 몸부림", "왜 자연을 그대로 두지 못해 안달인가?", "진짜 황허 강을 가져다 뒀구나", "자연의 반항이 시작됐다", "22조 들인 인공자연물의 결과" 등 질타가 잇따르고 있다.

김경환 기자  |  1986kkh@pressbyple.com

2012년 8월 10일 금요일

최악의 낙동강 녹조, 이렇게 심각할 줄은…


이글은 프레시안 2012-08-09일자 기사 '최악의 낙동강 녹조, 이렇게 심각할 줄은…'을 퍼왔습니다.
[4대강은 지금] "폭염이 만든 녹조, 4대강 사업이 키웠다"

불과 한 달 반 만에 찾은 창녕·합천보 일대 낙동강은물감을 뿌려놓은 듯했다. 연녹색 도화지 위에 형형색색의 무늬가 마치 쇠고기의 마블링처럼 그려져 있었다. 강 근처에서 손으로 물을 휘휘 저으니 손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십 종의 녹조류가 묻어나왔다. 악취도 심했다. 구제역 지역에서 나오는 살처분 냄새가 났다. 생수로 손을 씻었으나 악취는 가시지 않았다.

"어제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어요. 오늘 아침에 확인해보니 이렇게 돼 있더군요."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사무국장은 이렇게 말하며 혀를 찼다. 전날만 해도 녹조가 썩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녹조가 썩고 있는 건 강에 나타난 마블링 무늬로 알 수 있었다.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렇게 상황이 심각한지 몰랐다"며 "지난번(6월 말)에 왔을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낙동강 등 전국 하천이 녹조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영산강부터 낙동강, 이젠 한강중류까지 녹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근래에 보기 드문 현상이다. 이러한 원인을 두고 여러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폭염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반면, 환경단체는 4대강 사업으로 설치된 '보'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정부가 폭염을 원인으로 꼽는 이유는 북한강 상류와 한강 중류에서 발생하는 녹조 현상 때문이다. 북한강과 한강은 4대강 사업과 관련이 없는 지역이다. 이를 두고 녹조 현상은 4대강 사업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다.

▲ 합천보 인근 낙동강. 녹조가 썩어 악취를 풍기고 있다. ⓒ프레시안(허환주)

"하늘만 탓하고 있으니 답답하다"

9일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이 창녕·합천보를 찾은 자리에서도 정부는 똑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이 자리에서 김상배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현재 발생하는 녹조 현상 원인으로 '폭염'을 꼽았다.

김 청장은 "최근 낙동강 하류(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와 중류(낙단보, 구미보, 칠곡보, 강정고령보)에서 남조류(독성 녹조)가 발생했다"며 "상류 지역인 상주보만 제외하고는 낙동강 7개 보 모두에서 남조류가 발생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현재의 녹조 현상, 특히 남조류 현상은 수온 상승으로 발생한 것"이라며 "30도가 넘는 수온이 유지되는 이상 녹조 현상은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수온이 상승한 이유를 두고 김 청장은 "장마 기간이 짧았고 무더위가 지속된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과거 3년의 평균에 비해 비가 79% 왔고, 이에 더해 폭염으로 수온은 27도에서 29도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반면, 장하나 의원은 녹조 현상의 원인으로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보를 지적했다. 보가 설치되면서 물이 고이게 됐고, 부영양화가 심화해 녹조현상이 발생했다는 것. 장 의원은 "1994년 당시 지금보다 훨씬 심한 폭염이 있었을 때도 낙동강 하구에만 녹조가 발생했다"며 "지금과 같은 녹조 현상은 전대미문"이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낙동강 인근에서 수십 년 넘게 사시던 분들도 이런 녹조 현상은 처음 본다고 혀를 두른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폭염 탓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4대강 사업이 있고 나서, 지금과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면 정부는 4대강 사업도 지금의 원인 중 하나로 판단하고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며 "하지만 하늘 탓만 하고 있으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초록정책실장도 "보가 설치되지 전에는 녹조 현상이 낙동강 하류에만 발생했다"며 "하지만 보가 설치된 이후엔 정체 현상이 심화해 녹조 현상이 중류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온 상승과 관련해서도 이 처장은 "물이 흐르면 수온은 자연히 내려간다"며 "하지만 보로 인해 물이 정체하니 수온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처장은 "더구나 낙동강 바닥에 쌓여있는 모래를 다 긁어내 물을 필터링 하는 장치도 사라진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녹조 현상이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좌관 교수 "4대강 사업과 녹조현상과 상관관계 있다"

환경단체의 주장에 무게를 실어주는 보고서도 발표됐다. 9일 김좌관 부산 카톨릭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발표한 '4대강 녹조 현상의 원인과 문제점'이란 보고서를 보면 4대강 사업이 지금의 녹조현상과 일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 녹조가 썩어 마불링을 띄고 있다. ⓒ프레시안(허환주)

보고서를 보면 낙동강의 경우, 1987년 하구둑 완공 이후 하류구간 유속이 낮아지고 체류시간이 길어지면서 조류번성이 큰 문제가 되어 왔다. 하지만 현재 강정보나 달성보 지점에는 조류현상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게 사실이다.

그 이유를 두고 김 교수는 강정보나 달성보 지점에서의 총인농도(녹조현상을 발생시키는 부영양화 유발물질 농도)가 높지만 강 흐름을 막는 큰 구조물, 즉 보가 없어 조류발생을 유발할 수리학적 조건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현재 낙동강 중류부에 발생한 녹조현상은 최근 완공된 보로 인해 긴 체류시간이 보장되면서 생긴 걸로 김 교수는 파악했다. 김 교수는 현재 녹조현상은 보의 수문을 개방해 하천 흐름이 과거와 같이 이뤄진다면 억제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 교수는 북한강에서 발생한 녹조현상을 근거로 "조류가 빠르게 증식하는 조건이 갖춰졌을 경우, 체류시간이 녹조발생을 결정하는 걸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녹조현상의 주요 발생원인은 높은 수온과 높은 총인농도로 알려졌지만, 남·북한강 중 총인농도가 낮은 북한강에서 먼저 조류가 대규모로 발생했다는 게 근거였다. 북한강에 설치된 7개의 댐이 남한강보다 상대적으로 긴 체류기간을 갖도록 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한강, 낙동강 등 우리나라 하천은 충분한 체류시간만 보장되면 강에서도 녹조가 언제든 번성할 수 있는 수질여건을 가지고 있다"며 "강에 보를 건설해 체류시간을 증가시키는 일은 녹조가 확산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여건조성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진실을 보려 하지 않는 정부가 안타깝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유속과 관련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한다. 공정옥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대구 가창댐과 운문댐 인근에서는 녹조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낙동강 중류에서는 녹조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옥 처장은 "이것만 봐도 녹조현상은 단순히 폭염 등 하나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며 "우리 역시 4대강 사업 하나 때문에 녹조현상이 발생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정옥 처장은 "폭염도 녹조현상을 일으키는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또한, 4대강 사업도 이번 녹조현상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정옥 처장은 "하지만 정부는 한사코 4대강 사업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며 "원인을 알아야 문제도 해결하는데 아예 4대강 사업은 빼놓으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공정옥 처장은 "만능이라고 이야기했던 4대강 사업을 부정해야 하니 현 정부로선 환경단체의 지적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도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현재의 문제는 매년 반복될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임에도 진실을 보려 하지 않는 정부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 녹조현상으로 죽은 물고기. ⓒ프레시안(허환주)

ⓒ프레시안(허환주)

▲ 녹조현상이 심화돼 녹조가 썩고 있다. ⓒ프레시안

/허환주 기자(=합천)

2012년 8월 6일 월요일

"4대강 독성 남조류, 대구까지 북상"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08-05일자 기사 '"4대강 독성 남조류, 대구까지 북상"'을 퍼왔습니다.
녹색연합 "물고기 섭취, 물놀이 통해 독소 노출 우려"

4대강 사업지인 낙동강 하류에서 발견됐던 간암 발생 독성물질 남조류가 경남 합천보, 대구 달성보, 창념 함안보를 거쳐 대구 인근 낙동강 지역까지 번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녹색연합이 공개한 낙동강 수질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경남 합천군, 대구 달성군, 경북 고령군 등 낙동강 중상류 지역 일대에서 뚜렷한 녹조현상이 확인됐다. 

녹조현상이 나타난 곳은 경북 고령의 우곡교 아래, 대구 달성군 도동서원 근처와 낙동대표, 박석진교 아래, 경북 고령군 고령교 하류 지역 등 낙동강 중류지역 일대의 강물이 육안으로 확인 가능할 정도로 초록색으로 변했고, 강물 속에는 녹색의 알갱이가 떠있었다.

낙동강 중상류를 통해 올라오고 있는 남조류가 대구를 넘어 구미까지 번질 경우, 구미시를 비롯해 칠곡군, 김천시의 많은 시민들이 남조류의 독성에 노출될 위험성이 커지게 된다. 구미에는 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시설용량 46만톤의 대규모 시설을 갖춘 구미정수장이 있다. 

녹색연합은 "4대강사업 이전에는 낙동강 하류의 하구둑 주변이나, 경북 양산시 물금 지역에서만 녹조현상이 나타났었지만 지난 6월말 창녕함안보 인근의 경상남도 창원시 본포취수장과 경상남도 함안군 칠서취수장에서 녹조현상이 발생했고, 이번 8월에 낙동강 중류로 북상하여 대구, 고령 일대에 나타나고 있다"며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급격한 수질악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은 이같은 녹조현상에 대해 "남조류는 독성이 함유되어 있어서 수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남조류의 개체수가 대량으로 증가하게 되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물색깔이 녹색으로 변하며 녹색의 알갱이가 물 속에 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그 정도가 심해지면 진한 페인트를 풀어놓은 것과 같이 변한다"고 설명했다. 

녹색연합이 녹조 발생 지점의 시료를 채취해 전문기관에 조류분석을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녹조현상을 일으킨 원인은 남조류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Microcystis)였다. 이는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라는 간질환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맹독성으로 인해 미량으로도 치사에 도달 가능"이라고 밝히고 있다. 

남조류의 독성은 사람과 가축, 어류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 외국에서는 오염된 물의 투석으로 인해 50명 이상이 간질환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고, 1990년대 캐나다에서 발생한 수만 마리의 오리와 물새류 폐사, 1981년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발병한 피부 질환 및 눈병, 1991년 호주의 소 1600마리 사망 등이 직간접적인 남조류의 독성 때문으로 확인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1995년 부산의 화명정수장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돼 이 사건은 이후 부산의 모든 정수장에는 녹조를 정수하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설치된 바 있다. 

녹색연합은 "유례를 찾기 힘든 이번 낙동강 중류 남조류 대량발생의 원인은 4대강사업으로 건설된 낙동강 8개 보에 있다"며 "대형 보로 인해 물의 흐름이 가로막혀 정체되었기 때문이다. 물이 흐르는 상황에서는 조류가 대량으로 발생하기 힘든데, 지금 보로 막힌 낙동강은 거대한 호수로 변해버려, 물의 정체시간이 길어진 만큼 녹조현상의 가능성은 높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은 또 '이상고온현상' 때문이라는 정부 주장에 대해 "단순히 기온이 상승한 것만를 원인으로 보는 것은, 과거에 이와 같은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남조류 발생이 수온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정체시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같은 조건에서도 발생확률이 훨씬 높아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녹색연합은 '낙동강 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스템이 있어 수돗물 공급의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해명에 대해선 " 낙동강 중상류에는 해평취수장과 연결된 구미정수장을 비롯해 상주 도남정수장과 안동, 예천의 몇몇 정수장 등 고도정수처리 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은 정수장이 여럿 있다"며 "더군다나 대구의 문산, 매곡 정수장 또한 공사가 시작되었으나 아직 완공 전이다. 녹조의 독성을 걸러낼 수 없다는 의미"라고 반박했다. 

녹색연합은 "정부는 4대강사업을 추진하면서 '수질개선'을 목적으로 내세웠지만, 4대강사업으로 인해 과거에는 없었던 독성 남조류가 대량으로 발생하게 되었다"며 "단순히 정수처리기술과 화학약품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낙동강 원수 자체의 수질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는 강물을 정체시키는 원인, 곧 4대강 보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병성 기자

2012년 7월 24일 화요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등 남조류 ‘경보’ 단계 넘어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7-23일자 기사 '낙동강 합천창녕보 등 남조류 ‘경보’ 단계 넘어'를 퍼왔습니다.

간암 일으키는 독성 포함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에 지어진 대부분의 보에서 지난달 유독성 남조류가 세포 수로만 보면 상수원 보호를 위해 적용하는 조류경보제의 ‘주의보’ 발령 기준 이상으로 증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에서는 남조류가 ㎖당 1만개를 넘어 ‘경보’ 단계를 넘었던 것으로 드러났다.조류경보제에서 주의보는 조류 전체의 총량을 나타내는 클로로필-A 농도와 남조류 세포 수가 각각 15㎎/㎥ 이상, 500개/㎖ 이상일 때, 경보는 각각 25㎎/㎥ 이상, 5000개/㎖ 이상일 때 발령된다. 남조류는 조류 가운데 특히 간암을 유발하는 독성이 있어 환경부에서는 클로로필-A 농도 기준과는 별도의 기준을 정해 관리하고 있다.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아 23일 공개한 ‘낙동강 수계 클로로필-A 및 남조류 분석 결과’ 자료를 보면 낙동강에 설치된 8개 보 가운데 최상류에 있는 상주보를 제외한 나머지 7개 보의 남조류 세포 수가 모두 ㎖당 500개를 넘었다. 가장 적게 나온 구미보가 607개였으며, 가장 많이 나온 창녕함안보는 1만7647개, 합천창녕보는 1만1308개였다. 특히 합천창녕보에서는 클로로필-A 수치도 58.6㎎/㎥나 돼, 호소에 적용되는 조류경보제의 경보 발령 기준을 넘었다.합천창녕보 아래에는 칠서취수장, 창녕함안보 아래에는 본포취수장 등 6개 취수장이 있지만, 환경부는 4대강 보에는 조류경보제 대신 수질예보제를 적용하고 있어 주의보나 경보를 발령하지는 않았다. 수질예보제에서는 클로로필-A가 70㎎/㎥를 넘어야 가장 낮은 수준인 관심 단계에 들어간다.환경부 관계자는 “수질예보제 발령 기준에 들어가지 않지만, 남조류 세포 수가 500개/㎖를 넘어 관계기관에 관심 단계에 준해 관리하도록 통보했다”며 “낙동강 정수장들에는 고도처리시설이 돼 있어 인체 유해성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2012년 2월 19일 일요일

4대강 사업 누수부터 세굴현상까지...국토부의 안전성 주장 믿어야 하나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2-18일자 기사 '4대강 사업 누수부터 세굴현상까지...국토부의 안전성 주장 믿어야 하나'를 퍼왔습니다.
[기고]'모래 위에 세워진 보'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

잘못된 방향으로 ‘질풍노도’같이 달려간 4대강 사업의 속도감은 동서고금을 통털어 유래를 찾을 수가 없다. ‘전광석화’로 쉼 없이 진행된 보공사는 부실설계를 바탕으로 한 공사임이 밝혀졌고 이제는 보의 안전성을 걱정해야 할 시점이다. 4대강 사업을 그대로 두면 보가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속도를 강조하다 보면 안전은 뒷전일 수밖에 없다. 

준공도 안 했는데 누수 발생? 명백한 부실시공의 결과

생명의강 연구단은 4대강에 대한 제4차 일제조사를 2011년 12월∼2012년 1월초에 실시하여 16개의 보 가운데 11개 보에서 누수가 발생하였다고 발표했다. 작년말 국토해양부(이하 국토부)가 발표한 9개의 보에서 누수가 발생하였다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준공도 하기 전에 보에 누수가 발생하였다는 것은 명백한 부실시공의 결과이다. 국토부의 설명처럼 보가 당장 무너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보의 내구성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콘크리트 구조물에 균열이 간 사이로 물이 스며들면 겨울철에 물이 얼었다 녹는 과정에서 물과 맞닿은 콘크리트가 점차 깨질 위험이 있다. 즉 50년 견딜 보가 20∼30년에 그칠 수 있다. 



ⓒ민중의소리 상류와 하류지역에 세굴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창녕 함안보

4대강 사업은 연중무휴 24시간 주야로 말 그대로 살인적인 일정으로 진행되다보니 꼼꼼하게 공사를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더구나 상부기관은 현장에 CCTV까지 설치하여 공사를 독려하지만 현장의 작업인부는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겨울철 밤에 일을 한다는 것은 부실공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생명의강 연구단의 현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함안보 직하류에 빠른 물살에 의하여 모래가 세굴되어 대규모 협곡이 발생하였다. 그 규모를 살펴보면 하천방향으로 450m, 하천을 가로지르는 방향으로 100m 면적에 최대 세굴깊이가 21m에 이른다. 커다란 웅덩이가 생긴 셈이다. 세굴이 점차 진행되면 하상보호공이 유실될 수 있고 나아가 보 본체의 안전성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모래 위 댐 규모의 보', 국토부의 안전성 주장 믿을 만한가?

국토부가 승인한 을 보면, 보 상류에서 하류로 넘어오는 물이 강바닥의 모래를 쓸어 가면 보 본체가 주저앉을 수도 있기 때문에 보 하류지역에 대규모 하상보호공(물받이공)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하상보호공이 낙동강의 8개보 중 적어도 6개 이상의 보에서 유실되거나 보강 중에 있다. 이에 대하여 국토부는 일부 보에서 하상보호공이 유실된 것을 인정하면서도 보 본체의 안전성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국제기준으로 보면 중·대형댐에 해당하는 댐을 보라고 우기는 것까지는 참을만 했지만, 일관되게(?) 보 기준으로 설계했다는 사실은 말문을 닫게 했다. 보는 하천을 가로지르는 콘크리트 구조물로 높이가 1미터 남짓하다. 그러나 4대강에 설치한 보는 높이가 10m 내외에 이르고 보마다 차이는 있지만 길이가 500m 정도이다. 일반적으로 댐은 강바닥에 있는 모래를 걷어낸 뒤 암반에 짓는데, 4대강 사업의 보는 강바닥 위 모래에 건설하는 설계기준에 따랐다. 즉 댐 규모의 보가 모래 위에 세워진 것이다.

'합천보' 가장 심각. 당장 보강공사 필요해

생명의강 연구단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낙동강에 설치된 8개의 보중 적어도 6개의 보는 구조적으로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 특히 강정보, 달성보, 합천보, 함안보는 보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하상보호공의 일부가 세굴로 유실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보강공사를 하지 않으면 보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가장 심각하다고 판단되는 보는 합천보이다. 개방행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생명의강 연구단의 출입을 군사작전 하듯 차단하고 있다. 

종교계, 학계, 법조계,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4대강 조사위원회’가 지난 2월 13일 출범했다. 4대강 사업 반대에서 4대강사업 평가와 하천복원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다. 4대강 청문회 대응, 4대강 현장조사, 백서발간, 4대강 복원 등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여, 실패한 국책사업인 4대강사업에 대한 관계자들의 책임을 물어야 하고 이것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4대강 사업이 잘못되었을 때는 책임을 지겠다던 전직 관계 장관의 공허한 메아리가 겨울철 강가의 매서운 칼바람에 흩어져 사라진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낙동강 8개 보의 누수 현상과 세굴현상에 의한 강바닥 침식에 이어, 주변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지하수로 침수된 경북 고령군 우곡면 객기리 연리들

ⓒ대구환경운동연합 낙동강 사업 20공구인 합천창녕보(합천보)의 담수로 경북 고령군 우곡면 객기리의 ‘연리들’이 현재 지하 1m까지 침수된 상태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