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30일 금요일

"우리가 제대로 보도했다면 이 지경 안 됐을 것"


이글은 프레시안 2012-03-30일자 기사 '"우리가 제대로 보도했다면 이 지경 안 됐을 것"'을 퍼왔습니다.
[현장] KBS 노조,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사과

2009년은 한국 노동 운동사에서 두고두고 되새겨야 할 해다. 정리해고에 반대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이 해 5월 22일부터 벌인 77일 간의 공장 점거 파업은 2646명에 달하는 노동자의 집단 정리해고와 96명 구속으로 끝났다. 인체를 심각하게 훼손하다 못해 발암물질 논란까지 일으켰던 CS 최루액과 고압 테이저건이 동원된 강경 진압은 12년 만에 일어난 최악의 공안 사건으로 기록됐다.

방송은 쌍용차 사건을 외면했다. 같은 해 8월 11일 공공미디어연구소가 방송 3사의 보도를 분석한 결과 77일간 방송 3사가 쌍용차 사태를 다룬 건수는 SBS 51건, MBC 50건, KBS 49건이었고, 보도 시간은 SBS가 77분 19초, MBC 75분 53초, KBS 64분 51초였다. 공공미디어연구소는 방송3사가 원인분석과 대안제시에 미흡했고, 보도의 60% 이상을 단순 스트레이트 기사로만 채웠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방송이 문제해결을 위한 공론장의 역할을 하지 못"했고 "(회사 회생방안에 대한) 노조 측의 제안을 보도하지 않"았다고 연구소는 비판했다.

비단 쌍용차뿐만 아니다. 많은 장기 투쟁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현실을 언론이 조명해주길 원한다. 그리고 현 정부 들어 언론의 관심이 줄어들었음을 아쉬워한다.

29일, 그간 외면과 아쉬움으로만 서로의 거리를 깨달았던 언론 노동자와 파업 노동자들이 작은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위원장 김현석)의 '뚜벅이원정단'은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으로 걸어가 파업 조합원들을 만나고, 이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전남 해남, 부산에서 시작한 시청자들에 대한 사과의 발걸음이 쌍용자동차까지 이어졌다. 동삭교차로에 진입한 KBS 뚜벅이원정단. ⓒ프레시안(최형락)

KBS 노동자, 쌍용차 노동자와 만나

뚜벅이원정단은 지난 12일 전남 해남과 부산광역시에서 출발한 KBS 새노조의 국토 도보순례단이다. 일주일에 닷새, 하루 40㎞가량씩 걷는 이들의 이날 일정은 천안에서 시작해 평택 쌍용자동차 본사 앞 희망텐트에서 끝났다.

오후 2시쯤 평택에 도착한 원정단 11명은 2시간가량을 더 걸어 쌍용자동차 공장이 있는 동삭교차로에 진입했다. 검게 탄 얼굴과 헝클어진 머리카락, 피곤에 지친 얼굴은 방송인의 것이 아닌 듯했다.

그러나 곧 이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쌍용차공장 진입로에 미리 나와 있던 조합 집행부가 이들을 반겼기 때문이다. 이들은 반가운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고 가볍게 포옹했다.

곧바로 이들은 회사 앞에 차려진 희망텐트로 향했다. 희망텐트는 지난 2010년 해고노동자 9명이 해고자들의 생계유지와 투쟁기금 마련을 위해 회사 앞에 차렸다. 해고자 중 120여명 정도가 '생계투쟁'을 하면서 투쟁기금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제대로 취업하지 못해 투쟁기금 15만 원을 제 때 내는 조합원은 한 달 30여 명에 불과하다. 김득중 노조 부지부장은 "이력서에 '쌍용자동차'가 들어간 것 자체가 주홍글씨"라며 "한 달에 100만 원 이상 버는 조합원이 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해고자 대부분은 막노동판, 카센터, 정육점 등을 전전하고 있다.

조용한 표정으로 이들의 얘기를 듣던 KBS 새노조 조합원들이 조심스레 입을 열기 시작했다. 복진선 원정대장(뉴미디어기획부)이 먼저 질문을 건넸다. 곧바로 조합원들이 하나 둘 입을 열기 시작했다.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이렇게 많이 해고됐으니) 상황이 처참하긴 마찬가지겠네요.""말도 못 하죠. 공장 안에 있는 애들도 스트레스로 2명이 죽었어요.""공장 점거 투쟁이 끝난 뒤에 뉴스, 시사 프로그램에서 다룬 적이 있나요?""공영방송이 누구 못지않게 우리 진실을 밝혀줬으면 좋겠는데 잘 안 되네요. 언론이 분위기를 많이 타서 그런지, 잘 안 돼요.""그러게 말입니다…. 저희가 파업하면서 그간 제대로 보도 못 했던 것 사과도 하고, 그러기 위해 왔습니다."


ⓒ프레시안(최형락)

"과거 제대로 알리기 위해 왔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사이 공장 퇴근시간인 오후 5시 30분이 됐다. 해고 노동자들은 매일같이 아침과 저녁마다 마이크를 켜고 공장을 출퇴근하는 동료들에게 해고의 부당함을 알리고, 쌍용자동차 기술유출 사태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은 특별히 KBS 새노조 원정대가 해고 노동자들과 함께 선전전을 이어갔다.

복진선 대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수년 간 잡아온 마이크였을텐데도, 리포트와 선전은 다른가 보다. 자주 막히던 말문은 발언이 절정에 올라서야 제대로 틔였다.

"저희가 자본에 맞서기 위해 노력했으나 무력했습니다. 저희가 진실을 보도했다면 사태는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언론이 바로 서지 않으면 제2의 쌍용차, 제2의 KEC, 제2의 재능교육 사태가 터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 진실을 알리고, 쌍용차의 진정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그게 미디어가 여러분에게 준 커다란 상처를 씻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마이크를 드는 이 마음, 정말 죄송하고,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KBS의 파업대오도 쌍용차 조합원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질 때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내시는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가 권력의 시녀가 되지 않도록, 여러분의 채찍질과 격려가 필요합니다."

불행히도 퇴근하는 노동자 대부분은 원정대를 격려하지 않았다. 대부분 애써 눈길을 피하거나, 관심 있게 지켜본 후에도 말없이 갈 길을 바삐 옮겼다. 그러나 원정대는 해고 노동자들을 직접 만난 것만으로도, 파업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는 듯했다.

복진선 대장은 "파업을 안 했다면 '정말 나쁜 놈이 됐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해남에서부터 올라오면서 느낀 게 많다"고 말했다.

평택 시내 여관에서 피곤한 몸을 뉘인 이들은 내일(30일), 오산까지 행군한다. 그리고 파업 한 달째인 다음달 4일에는 서울 여의도 KBS본사에 도착할 예정이다. 파업 24일째, 원정 14일째 날이 저물었다.


▲희망텐트를 찾은 KBS 뚜벅이원정단. ⓒ프레시안(최형락)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퇴근시간에 맞춰 KBS 뚜벅이원정단이 '특별 선전단'으로 나섰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이대희 기자 

민주 "민간인 사찰, MB 탄핵 검토해야"


이글은 프레시안 2012-03-30일자 기사'민주 "민간인 사찰, MB 탄핵 검토해야"'를 퍼왔습니다.
한명숙 "열쇠는 MB가 쥐어"…박영선 "하야 논의할 시점"

민주통합당은 가 밝힌 2619건의 민간인 불법사찰이 드러난 것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총공세를 폈다. '하야', '탄핵' 같은 말도 나왔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29일 4.11 총선 지원유세를 위해 강원도를 찾은 자리에서 "이명박·새누리당이 무차별적으로 사찰한 보고서가 발견됐다. (…) 심각한 것은 이 내용이 'VIP'에게 보고됐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결국 열쇠를 쥔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 대통령이 직접 자신의 증거인멸 인지 여부 등 사실관계를 밝히고, 사건에 연루된 모든 인사들에 대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도록 지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MB·새누리 심판위원회' 위원장인 박영선 의원은 "범국민적으로 대통령 하야를 논의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좀더 직접적으로 이 대통령을 겨냥했다. 박영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 및 MB심판위 공동회의에서 "이미 민주당은 이 사건을 '한국판 워터게이트'로 규정한 바 있다"면서 에 보도된 것 역시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직접 사찰 문건을 들어 보이며 "청와대 지시임을 입증하는 'BH 하명'이라고 돼있고, 담당자·종결사유·처리결과가 자세히 기록돼 있다"면서 "특히 담당자 이름을 보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사정기관에서 파견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이름이 나열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를 비롯한 전방위적 사정기관의 불법사찰이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정배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jb_1000)에 올린 글에서 "정권심판을 넘어 MB탄핵을 검토해야 한다"고 아예 직격탄을 날렸다. 천 의원은 "여당의원·재벌까지 닥치는 대로 사찰하고, 방송장악 위해 암약하고, 꼬리를 밟히자 검찰을 움직여 은폐하고 증거를 인멸"했다면서 "MB·새누리 정권은 유신 때의 중앙정보부를 부활시켰다"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 박영선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MB·새누리 심판위원회' 회의에서 민간인 사찰 관련 자료를 들어 보이며 '이명박 대통령의 하야를 논의해야 할 때'라고 말하고 있다. ⓒ뉴시스

박영선 "새누리당도 사찰기록 활용"

박 의원은 한편 "이 사찰기록은 청와대는 물론 새누리당도 활용해 왔다"면서 새누리당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새누리당이 "사찰기록을 청와대와 서로 공유하면서 활용해 왔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왜 박근혜 위원장이 민간인 사찰에 소극적인가에 대한 대답을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제 검찰 수사는 권재진 법무장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맹형규 행안부 장관, 이현동 국세청장을 비롯한 국정 전반에 걸친 고위층으로 옮겨가야 한다"며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건네진 변호사 비용의 출처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MB심판위는 "이제 퍼즐이 모두 풀렸다"면서 대통령이 배후에 있고 사찰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전제 하에서만 △왜 임태희 실장이 범죄자 가족에게 격려금을 하사했는지, △왜 민정수석실이 증거인멸에 적극 관여했는지, △왜 청와대 관련자가 거액의 금품으로 '입막음'을 시도했는지, △왜 검찰은 수사에 소극적인지, △왜 일부 검사가 사표를 던졌는지 등의 의문이 설명된다고 주장했다.

MB심판위는 "독재정권시절에도 없었던 광범위한 민간인사찰"이라며 "방법도 미행, 감시, 개인 사생활에 대한 침해 등 거의 스토커적인 것으로 이뤄져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심각한 국기문란 사태로, 워터게이트 몇배의 폭발력 있는 중대한 범죄"라면서"정권유지에 걸림돌이 되거나 반대한 인물에 대해 약점을 캐내 이를 무기로 통제하려는, 문명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던 것"이라고 맹공을 폈다.



/곽재훈 기자

"KMY 사장뿐만 아니라 한겨레21 편집장까지 사찰"


이글은 미디어스 2012-03-30일자 기사 '"KMY 사장뿐만 아니라 한겨레21 편집장까지 사찰"'를 퍼왔습니다.
리셋KBS뉴스, 2600여 개 불법사찰 문건 입수해 폭로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에 이명박 대통령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총리실이 정ㆍ관ㆍ재계 인사를 비롯해 민간인, 언론사를 상대로 전방위적인 사찰을 벌였음을 보여주는 문건이 공개돼 큰 파문이 일 전망이다.
파업 중인 KBS 새 노조 소속 기자들이 만드는 은 30일 불법사찰 보고서 2600여 건을 입수해 "총리실의 불법사찰이 정ㆍ관ㆍ재계 인사를 비롯해 공직자, 민간인, 언론사를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이뤄졌다"고 폭로하고 나섰다.


▲ 총리실 불법사찰 보고서 2600여개를 입수해 단독 보도한 <리셋 KBS 뉴스9> 3회 캡처.

청와대(BH)의 지시로 총리실이 'KBS YTN MBC 임원진 교체방향'을 보고하는 대목이 포함돼 있는 등 청와대가 방송사 인사에 지속적으로 개입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건에는 한겨레21 박용현 편집장의 이름도 들어가 있어, 진보 언론에 대한 사찰도 진행됐음이 드러났다.
YTN의 경우에는 '낙하산 구본홍 사장 저지 투쟁'을 했던 노종면 YTN 당시 노조위원장이 업무방해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이 내려지자, 총리실이 검찰 측에 항소하라고 건의했음을 암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은 "총리실이 언론장악에도 깊숙이 개입한 것"이라고 평했다.
문건에 따르면, 총리실의 불법사찰은 공직자와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이뤄졌다.
이상득 의원에게 반기를 들어 사찰 대상이 됐던 정태근 의원과 식사자리를 가졌던 한 민간인 역시 2008년 사찰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울대병원 노조는 이명박 대통령 패러디 그림을 병원 내 벽보에 붙였다는 이유로 사찰을 당했다.
노무현 정권 당시 임명됐던 공기업 임원들, 전현직 경찰청장, 경찰 중간간부, 정부비판 글을 쓴 경찰대 교수를 비롯해 민주통합당 김유정 의원까지 사찰을 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찰 수위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5월 19일 작성된 문건에, 한 사정기관 고위 간부의 불륜행적까지 분단위로 매우 상세히 기록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이 단독 입수한 문건은 국무총리실 조사관 한 명이 소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검찰 역시 2010년 수사당시 이 문건들을 확보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축소수사' 비판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무차별 사찰 의혹 후폭풍…野-트위플 “MB 하야해야”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3-30일자 기사 '무차별 사찰 의혹 후폭풍…野-트위플 “MB 하야해야”'를 퍼왔습니다.
“대한민국을 창살없는 감옥 만들어”…靑 “우리와 무관”

KBS 새노조가 29일 공개한 ‘리셋 KBS 뉴스 9’가 민간인과 공직자를 가리지 않는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무차별 사찰의혹을 폭로하자 이에 따른 파장과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리셋 KBS 뉴스 9’는 지원관실이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작성한 사찰보고서 2619건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문건 중 ‘KBS, YTN, MBC 임원진 교체 방향 보고’에는 청와대를 뜻하는 ‘BH’ 하명이라는 표현이 등장하기도 했다. 

“군사독재시절에도 이토록 광범위한 민간인 사찰은 없었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김현 선대위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군사독재정권에서도 이렇게 청와대가 직접 사찰을 진두지휘하거나 이토록 광범위한 민간인에 대한 사찰은 없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아침이슬’을 들으며 반성했다고 해놓고 청와대, 검찰, 총리실을 모두 동원해 대한민국을 창살 없는 감옥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런 끔찍한 사실의 일부가 밝혀졌지만 청와대는 관계없다는 뻔뻔한 태도로 일관해왔다. 이제 불법 민간인 사찰의 몸통은 청와대와 이명박 대통령임이 명명백백히 드러났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걸고 분명하게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 국민도 더 이상 참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30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파문이 총선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대변인은 “민간인 불법사찰(의혹)이 만일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 전에는 심판이냐 하는 문제에 대해 최대한 설득력을 갖추지 못한 채로 이 정권에 (국민들이) 실망할 대로 실망했기 때문에 더 이상 반영되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에게 민주주의, 인권, 도덕성 이런 것들을 기대하지 않는 것 같다. 때문에 참여정부나 국민의정부 시절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대통령 물러나라고 아우성이었을 것”이라며 “현 정권 하에서는 무슨일이 벌어져도 원래 그렇다는 느낌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어제 밝혀진 것은 대한민국 전체에 대한 사찰인데 이런 규모가 밝혀지는 것은 제 기억으로는 90년에 임석양 씨가 보안사 민간인 사찰과 관련, 양심선언을 통해 대규모 불법사찰이 드러난 이후 22년만에 처음”이라며 “민주주의 수준이 22년전으로 돌아갔다는 충격적 사건이 드러났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영선 MB 새누리 국민심판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에서 “범국민적으로 대통령 하야를 논의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대한민국 국민 2천600여명에 대한 불법사찰 진행 상황과 기록을 담은 문건이 공개됐다.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우위영 통합진보당 공동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지금이 박정희 유신 정권치하가 아닌가 일순 착각할 정도로 가공할 일이 현실로 드러난 것”이라며 “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은 이제 단순 가담자 몇몇에 대한 경미한 처벌이나 스스로 이 사건의 ‘몸통’이라 자처한 일개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선에서 해결되거나 납득될 문제가 아니다”고 맹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이명박 정권 최악의 사태로, 정권을 내놔야 할 어마어마한 사건이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만 할 것이다”고 사실상 하야를 요구했다. 

파워 트위터리안 ‘mettayoon’도 “공직자는 물론 정치인과 언론인 민간인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사찰을 벌였다는 의혹은 정국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올 것”이라며 “총선 정국은 물론 향후 대선 정국과 MB의 국정운영에까지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것이 2012년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현주소”

이 외에도 트위터 상에서는 ‘리셋 KBS 뉴스 9’의 보도 내용과 관련, 현 정권을 향한 날선 비난들이 쏟아지고 있다. “2012년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현주소가 이렇다”(suk***), “뿌리깊은 저열함에 대한 확인”(antip****), “40년 전 미국에선 워터게이트로 대통령도 물러나게 한 일이 여기선 그저 일상이구나”(su***) 등의 반응이 그것이었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mindgood)은 “이영호 전 비서관이 사찰은 없었다고 큰소리쳤던 것이 얼마나 코미디인지 드러났네요. 첩보영화 또는 소설에서 볼수 있는 이야기가 현실에서 벌어졌다는 것이 충격”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홍성태 참여연대 부위원장(상지대 교수/@ecoriver)는 “이명박 새누리 정권에서 기가 막힌 일들이 늘 벌어지고 있다. 청와대와 총리실이 정치인, 공무원, 일반 시민 등 대상을 불문하고 무차별 대규모 사찰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명박 새누리 정권은 후진 사찰 정권”이라는 글을 남겼다. 

박찬종 변호사(전 의원/@parkchanjong)는 “민간인사찰사건은 MB의 턱밑까지 관련된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청와대가 쑥대밭이 되고 있는데, MB는 침묵하고 있다. 대통령은 법치주의를 지키는 최고책임자다.(헌법66조) 지금 대통령의 침묵은 국민에대한 직무유기다”라고 논평했다. 

KBS 기자협회(@KBSgija)는 “ 목소리 크다고 깃털이 몸통이 될 수는 없습니다. 추적하겠습니다. 밝혀내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청와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는 30일 “청와대가 공황 상태에 빠졌다. 관계자들은 한숨만 내쉬었다. ‘다음에 얘기하자’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29일 저녁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관련 광범위한 자료가 언론에 공개된 이후, 청와대 사람들은 할 말을 잊은 듯했다”고 청와대 분위기를 설명했다. 

는 “청와대는 일단 이번 민간인 사찰이 청와대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무총리실에서 벌어진 일로, 청와대와는 직접 연관된 게 아니라는 것”이라며 “청와대는 불법사찰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 “총리실에서 진행된 것으로 청와대와 무관하다”, “검찰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 등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의 발언들을 전했다. 

또한, 는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민간인 사찰 문건에 ‘BH 하명사건’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것과 관련해 ‘우리도 알 수 없는 일’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찰 자료가 공개되기 전과 달리, 청와대와 연결됐을 가능성을 부인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30일 이상일 선대위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민간인 사찰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범죄행위”라며 “검찰은 단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해야 하며, 관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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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파업에 승리를! 파업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이글은 레프트21 2012-03-31일자 기사 '언론 파업에 승리를!파업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를 퍼왔습니다.

언론 파업이 지칠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가장 먼저 싸움에 나선 MBC는 역대 최장기 파업의 기록을 깼다. 최근엔 방송사 창립 역사상 처음으로 예능부장 4명이 보직을 내놨다. 이로써 예능 제작 차질은 확대될 듯하다.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2.1퍼센트까지 떨어져 “애국가 수준”이라는 조롱을 받았고, 외주 제작으로 만들어진 (일밤)은 1.7퍼센트 시청률로 밑바닥을 기었다. 


△낙하산 주범은 MB 3월 23일 언론 노동자 총궐기대회. 투쟁의 판을 키워 ‘불공정 방송’의 원흉을 쓰러뜨려야 한다. ⓒ사진 이미진

파업 지지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신영복ㆍ조국ㆍ공지영ㆍ안철수 등이 노동자들을 응원한 데 이어, 방송 작가들과 영화인들도 파업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영국ㆍ프랑스ㆍ독일ㆍ벨기에ㆍ나이지리아 등 세계 곳곳에서 지지 서한도 도착했다.
그러나 사측의 대응도 강경하다. MBC 이용마 기자는 끝내 해고됐고, KBS에서도 ‘프로그램 복귀 불가’ 협박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 간부에 대한 손배 가압류도 가해지고 있다.
조중동은 노동자들이 “민주통합당과 합작”해 정치적으로 파업을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퍼붓고 있다.
그러나 지금 언론 노동자들이 지키려는 것은 민주통합당이 아니라, 대중의 개혁 염원이고 노동자ㆍ민중의 목소리다.
“지난해 한미FTA 정국에서 국민의 질타를 받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동안 제주 강정마을에 무관심했던 것을 반성합니다.”
“우리는 이제 ‘조중동 찌라시’가 되길 거부하겠습니다.”
이렇게 나선 언론 노동자들의 투쟁은 쌍수 들고 환영할 일이다. 일부 좌파들처럼 ‘민주당 돕는 투쟁’이란 식으로 이 투쟁을 방관해선 안 된다.
그럼에도 민주통합당에 대한 태도 문제는 운동 진영 내부에서도 논란 거리다. 손석춘 교수는 최근 한 칼럼에서 이렇게 썼다.
“[MBC 출신들이] 줄줄이 민주당에 ‘포진’해 있는 상태에서 정치인들과의 관계 설정에 엄정한 경계심이 없다면, 방송 파업은 한낱 정쟁 차원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물론, 민주통합당의 파업 지지나 지원을 활용할 수는 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손 교수의 지적은 전적으로 타당하다. 그는 옳게도 노무현 정부 아래서도 방송 통제가 있었다는 점을 꼬집었다.
더구나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정부 하에서도 조중동 종편과 미디어법 문제에서 계속 정부ㆍ여당에 타협하며 대중의 뒷통수를 쳐 왔다. 
따라서 민주통합당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언론노조 출신 인사가 민주통합당에 공천을 신청하거나 언론노조 지도부가 그것을 지지한 게 아쉬운 이유다.
대정부 투쟁 전선
무엇보다 투쟁 지도부는 힘을 더 키우고 결집하는 데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
지금 언론 파업의 주된 방향은 “대항 콘텐츠로 총선을 보도해 파업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데 있다.
물론, 파업 노동자들이 제작ㆍ방송하고 있는 (제대로 뉴스데스크), (리셋 KBS 뉴스9) 등 팟캐스트들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본ㆍ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진실을 전하는 이런 팟캐스트들은 정말 반갑다.
그러나 냉철히 말해, 이것이 투쟁의 힘을 대체할 수는 없다. 광범한 연대로 대정부 정치투쟁 전선을 치고, 파업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반드시 결합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KBS 새노조 지도부가 (1박2일) PD의 현장 복귀를 허용한 것은 아쉽다. 오히려 오상진 아나운서가 전현무 씨의 파업 불참을 공개 비판한 것이 옳다.
YTN노조가 “방송 경쟁력에 끼칠 영향”을 우려해 무기한 파업 돌입을 주저하는 것도 아쉽다. 정부와 사측은 작정하고 몰아치는데, 우리 측이 신사답게 굴 이유가 없다.
대체인력 투입을 막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사실 방송사에선  외주화가 상당히 진척됐다. 이 때문에 파업 효과는 반감되고 있다. 외주화는 방송의 상업화를 가속화시키고 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노동조건 악화도 동반해 왔으므로, 그동안 이를 막지 못한 것은 패착이다.
지금이라도 열악한 환경의 스태프와 비정규직 노동자 들의 요구를 함께 내걸고 단결해야 한다. 이들을 노동조합으로 끌어들일 필요도 있다.
KBS나 연합뉴스 노조도 더 많은 노동자들(수습기자를 포함해)을 파업에 동참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이 투쟁이 가진 정치적 성격을 부각시키며 더 광범한 연대를 조직해야 한다.
최근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하루 연대 파업’안에 60여 명(당일 참가 대의원의 20퍼센트 이상)이 연서명한 것은 노동자들의 관심이 적잖다는 점을 보여 준다.
민주노총은 언론 투쟁을 지지하는 하루 파업 등에 나서며, 대규모 연대 집회를 조직해야 한다. 이 싸움에서 누가 기세를 잡느냐가 향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제주 해군기지 반대, KTX 민영화 반대 등 여러 투쟁들을 함께 결합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언론사 노조들이 3월 25일 민중대회에 동원하지 않는 등 다른 투쟁과 힘을 합치지 않는 것은 지금 이 투쟁의 약점이다. 각개약진해서는 승리를 거머쥐기 어렵다.
총선 전에도, 이후에도 우리는 힘을 집중해 함께 이명박에 맞서야 한다.

YTN 간부, 노조에 "환각상태 정신병자들"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3-30일자 기사 'YTN 간부, 노조에 "환각상태 정신병자들"'을 퍼왔습니다.
나는 이글을 퍼 나르면서 우리나라 언론사에 이런 정신상태에 빠진 인간들이 간부라고 자리를 깔고 앉아있다는걸 아는 순간 크나큰 절망감과 함께 이런 인간들을 언론계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다시 한번 되뇌었습니다. 

YTN 사측 간부가 방송 파업에 합류한 노조를 향해 "집단적으로 환각상태에 빠진 정신병자들"이라는 등의 막말을 해 소셜네트워크(SNS) 여론에 뭇매를 맞고 있다.

YTN 노조는 29일 4차 게릴라 파업 출정식에서 노조 간부가 YTN 간부에게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문제의 YTN 간부는 "많이 실망스럽고 화가 난다. 너희가 정말 해직자 복직을 원하는지 의심스럽다"라면서 "너 같은 한심한 집행부 몇 놈 때문에 언제까지 이 고통 속에 살아야 하냐"라면서 노조를 겨냥해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 이어 "너희가 독립투사나 되는 줄 착각하는 모양인데 삼년이 넘도록 보여준 무능함을 알면 부끄러운 줄 알고 사퇴해"라면서 "너희는 집단적으로 환각상태에 빠진 정신병자들이야"라는 막말 비난을 하기도 했다.
트위터 여론은 "세월이 거꾸로 흘렀구나! 21세기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 시나리오 읽는 것 같다", "진작 알았지만 그래도 무서운 일", "어제 MBC 김재철을 보고 '이러면 안되는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YTN까지? 한편의 막장드라마를 보는 듯", "올바른 소리를 내겠다고 말하면 '정치적 파업'이라고 몰아가는가? 그간 어떻게 활동했는지 생각도 않는가?" 등 비판이 잇따랐다.
한편, 파업한 KBS 기자들이 만드는 에서는 29일 2009년 9월3일자 'YTN 최근 동향 및 경영진 인사 관련 보고'라는 내부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는 "신임대표(배석규 사장)는 강단과 지모를 겸비한 우수한 경영능력 보유자임에도 전 정부 때 차별받아온 자로서, 현정부에 대한 충성심과 YTN 개혁에 몸바칠 각오가 돋보임"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두고 트위터리안들은 "대한민국은 정부입니까?", "권력의 사유화, 언론의 사유화. 국민을 우롱했던 MB정부와 YTN", "천인공노할 일, 방송장악이 만천하에 들어나" 등의 비난을 했다.

“투표율 높일 필요 없다” 선거방송 줄이는 MBC


이글은 경향신문 2012-03-30일자 기사 '“투표율 높일 필요 없다” 선거방송 줄이는 MBC'를 퍼왔습니다.

ㆍ노조 “공영방송 포기” 비난

MBC는 4·11 총선 당일 방송 3사 중 유일하게 투·개표 특별방송을 오후 6시 이후에 시작한다. 

KBS는 당일 오후 5시부터 방송을 시작한다. SBS는 오후 4시에 할 것으로 전해졌다. MBC 노조는 “28일 총선 당일 개표방송을 결정하는 임원회의에서 일부 임원들이 ‘(방송을 일찍 시작해) 투표율을 높여줄 필요가 있느냐’고 발언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투표율이 높을 경우 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권재홍 MBC 보도본부장은 29일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총선 당일) 오후 6시부터 선거방송을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MBC가 (왜) 투표를 독려해야 하느냐. 오후 4시부터 선거방송을 하는 것은 시청자 눈길을 끌기 위한 ‘예열’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파업 중이라 어차피 정상 방송이 안된다. 비용이 많이 드는 개표 전 방송을 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편성권은 (사측이) 갖고 있다. 여러 가지 점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MBC 노조는 그러나 “공영방송으로서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며 “김재철 사장이 투표 참여를 방해하기 위해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은 오후 4~6시 시간대에 투표방송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김 사장이 주관한 임원회의에서 ‘투표 방송은 위험하다’고 했다. 유명 스타들이 스마트폰으로 투표 중요성을 알리면 젊은층이 나서 야당 득표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얘기였다”고 말했다. 앞서 여당 측 차기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는 28일 이사회가 끝난 뒤 “젊은층은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투표를 많이 하는데 그 시간 동안 선거방송을 하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밝혔다.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은 “지금까지 MBC는 물론 지상파 3사가 예외없이 해온 방송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젊은층의 투표 참여율을 낮추려는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MBC 측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