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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21일 금요일

당선 이틀만에 공약 고치라는 조중동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2-21일자 기사 '당선 이틀만에 공약 고치라는 조중동'을 퍼왔습니다.
[아침신문솎아보기] 한겨레·경향 “현대차·쌍용차·MBC 문제 해결해야”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대선이 끝난지 이틀만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선거 때 제시했던 공약을 재검토하고 수정하라고 제안했다. 
동아일보는 "선거 과정에서 내놓은 공약 모두를 곧이곧대로 지키려고 하다가는 나라살림을 망치고 민생을 더 고단하게 만들 수 있다"고 충고했다. 중앙일보는 "대선 때 제시했던 공약 중 실현 가능성이 낮은 건 인수위 단계에서 포기하는 게 묘책"이라고 제안했다. 
한겨레와 경향은 박 당선인에게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와 쌍용차, MBC 해고 노동자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구성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수위원장으로 '실무 성향' '호남 출신' '외부 인사' 등 엇갈린 하마평이 난무하고 있다. 

다음은 21일자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지역·세대·성별 골고루 인재 등용하겠다")
-국민일보 ("모든 지역·성별·세대 골고루 인재 등용하겠다")
-동아일보 ("모든 지역·세대·성별 고루 등용… 대탕평으로 갈등의 고리 끊겠다">)
-서울신문 ("모든 지역·세대·성별 고루 등용)
-세계일보 ("대탕평으로 반세기 분열 끊겠다")
-조선일보 ("반세기 분열의 역사, 고리를 끊겠다")
-중앙일보 ('1469만 표'에 손 내민 박근혜)
-한겨레 (베이비붐 세대… '불안감'이 그들을 움직였다)
-한국일보 (朴 "모든 지역·세대·성별 고루 등용")

당선 이틀만에 공약 고치라는 조중동의 충고

▲ 21일 동아일보 35면

조중동은 대선이 끝난지 이틀만에 박근혜 당선인에게 선거 때 제시했던 공약을 재검토하고 수정하라고 제안했다. 

동아일보는 사설 (朴 당선인, '공약의 재앙'도 걱정해야)에서 "선거 과정에서 내놓은 공약 모두를 곧이곧대로 지키려고 하다가는 나라살림을 망치고 민생을 더 고단하게 만들 수 있다"고 충고했다. 

동아는 경제민주화, 복지공약, 비정규직의 정규화 등 박 당선인의 공약에 대해 "표를 얻기 위해 제시했던 과도한 공약은 이제 현실에 맞게 보정(補正)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의 책임은 후보 시절에 한 약속보다 훨씬 엄중하다"며 "'공약의 재앙'을 막는 것이 국민과 국가를 위하는 길이다. 공약의 타당성을 재검토하고 우선순위를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대선 때 제시했던 공약 중 실현 가능성이 낮은 건 인수위 단계에서 포기하는 게 묘책"이라며 "박 당선인의 약속이란 이유로 끌고 가다간 나중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선일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김진표 민주통합당 의원의 조언을 빌어 "임기 내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장기 과제로 돌릴 줄도 알아야 한다"며 "그건 인수위 때밖에 기회가 없다. 국민도 그 정도는 이해해 준다. 그게 지혜로운 것"이라고 했다.

한겨레·경향, 현대차·쌍용차·MBC 문제부터 해결해야

▲ 21일 한겨레 31면

한겨레와 경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비정규직 문제와 해고 노동자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겨레는 사설 (박 당선인, 쌍용차·MBC의 눈물부터 닦아야)에서 "통합을 향한 박 당선인의 첫 발걸음이 쌍용자동차 해고자들과 MBC 등 언론사 파업 징계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이 되기를 권한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쌍용차와 문화방송 사태의 해결은 박 당선인과 새누리당이 대국민 약속을 실천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 4일 "대선 후에 실효성 있는 국정조사를 실시해 쌍용차 문제를 풀겠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또 박 당선인이 대선후보 시절 MBC 문제에 대해 "방송의 공공성을 구현하고, 공영방송 사장 선출도 투명하게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경향신문은 "박 당선인이 풀어야 할 시급한 노동 현안은 고공농성이 장기화되고 있는 현대차 사내하청 불법파견 문제와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라고 보도했다. 

대통령직 인수위 구성… 인수위원장 하마평 엇갈려

▲ 21일 중앙일보 4면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구성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일보는 "박근혜 정권의 5년 국정운영 기조를 수립할 책임자인 인수위원장 자리를 놓고는 벌써 '실무 성향' '호남 출신' '외부 인사' 등 엇갈린 하마평이 난무한다"고 보도했다.

국민에 따르면 '민생정부' '국민 대통합' '정치쇄신'과 관련된 인사가 인수위원장에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 당내에서 우선 거론되는 인물은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박 당선인의 공약 개발을 총괄했고 청와대, 정부, 국회 등을 두루 경험해 정책과 정무 능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국민은 전했다. 안 위원장은 정치쇄신과 관련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박 당선인이 정권교체를 넘어선 시대교체를 강조했던 만큼 새누리당 색깔이 없는 외부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국민은 인수위원장 밑에서 실무를 총괄하는 부위원장에는 지난 정권의 인수위에 참여했던 최경환 의원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산층 재건 공약을 빨리 집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진영 정책위의장도 함께 물망에 올랐다. 

50대 투표율 89.9%… '50대의 역습'

▲ 21일 경향신문 8면

경향신문은 19일 치러진 18대 대통령 선거의 승부는 50대 유권자의 표심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 미디어리서치, TNS가 함께한 출구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50대 투표율은 89.9%를 기록했다. 

출구조사 응답 자료를 보면 62.5%가 박근혜 당선인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향은 전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고 응답한 50대는 37.4%에 불과했다. 

50대 유권자의 선택은 이번 대선의 중요한 승부처로 꼽혀왔다. 50대 유권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17대 대선에서 50대 유권자 수는 581만1899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15.4%를 차지했으나, 18대 대선에서는 778만332명으로 19.2%였다. 5년 만에 3.8% 증가한 것이다. 

반면 20대, 30대, 40대 유권자 수는 줄었다. 유권자층이 노령화된 것이다. 17대 대선에서도 50대는 76.6%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경향에 따르면 2002년 노무현 대통령과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은 20대와 30대, 40대에서도 모두 이겼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박 당선인은 20대와 30대, 40대에서는 모두 문 후보에게 지고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박근혜, 이르면 1월 초 정부 조직 개편안 내놔

조선일보는 박 당선인이 장관 후보자 발표에 앞서 이르면 내년 1월 초 정부 조직 개편안을 먼저 내놓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런 다음 여론 수렴을 위한 공청회 실시 등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

조선에 따르면 조직 개편이 마무리돼야 관련 부처 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 박 당선인은 이미 대선 과정에서 △'미래창조과학부'와 'ICT(정보통신기술)부' 신설 △이명박 정부에서 폐지했던 해양수산부 부활 등을 약속한 상태다.

5년 전 이명박 당선인도 자신의 취임과 함께 각료 취임을 추진했었지만 실패했다. 당초 통일부·여성부 폐지 등이 포함된 정부 조직 개편안에 대해 야당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수정 작업에 들어갔고, 정부 조직 개편안은 새 정부 출범일을 3일 앞둔 2월 22일에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었다.

조선일보, 조국·공지영 싸잡아 비판

▲ 21일 조선일보 11면

조선일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공개 지지했던 소설가 공지영과 조국 교수를 싸잡아 비판했다. 

조선은 ("입만 진보" 비판 받는 두 트위터리안) 기사에서 "조국과 같은 '입진보'의 활약이 진보 혐오에 한몫했다. 유명세를 무기로 SNS상에서 근거 없는 자료를 퍼트리고 선동질을 해댔다"는 서울대 커뮤니티의 글을 소개했다. 

조선은 "이제부터라도 연구와 수업에 매진하라"거나 "교수직 그만두고 정치에 진출해라"는 이야기도 (커뮤니티에) 있었다고 전했다.

조선은 '입진보'는 원래 '말로만 진보를 말하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었지만, SNS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자기 의견을 살포하는 진보 논객으로도 의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 조선은 '나찌(나치) 치하의 독일 지식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유신 치하의 지식인들은?'이라는 공씨의 트위터에 네티즌들이 '공씨의 이런 반응이 야권표 하락에 한몫했을 것'이라고 남겼다고 전했다.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20년만에 재심 첫 공판

▲ 21일 한국일보 12면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으로 불리는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의 재심 첫 공판이 20일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권기훈) 심리로 열렸다. 1992년 강씨에 대한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 이후 20년 만이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강씨는 "당시 검찰의 공소장과 법원 판결문은 모략과 허구, 비상식으로 가득 찬 괴물처럼 보인다"며 "검찰과 법원은 단지 나를 파렴치범으로만 몰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년이라는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제가 저질렀다는 '자살 방조'라는 단어는 아직도 생소하다"며 "잘못된 판결을 바로잡고 싶다. 결단코 저는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강씨 측 변호인은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서울은 보도했다. 변호인은 "당시 검찰이 제시한 증거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김형영 실장의 필적감정서뿐이었다"면서 "유서 대필이 언제, 어디서, 어떤 경위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증거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은 1991년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의 총무부장인 강씨가 후배 김기설(당시 전민련 사회부장)씨에게 분신할 것을 사주하고 유서를 대신 써 준 혐의로 기소돼 억울하게 옥살이한 사건이다.


김병철 기자 | kbc@mediatoday.co.kr  

2012년 11월 30일 금요일

공지영, 정권교체 위해 단식 기도 돌입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1-29일자 기사 '공지영, 정권교체 위해 단식 기도 돌입'을 퍼왔습니다.

  
소설가 공지영씨

소설가 공지영씨가 정권 교체를 바라는 단식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공씨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윗에 글을 올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정권교체를 간절히 원하는 시민으로서 문재인 후보의 멘토단으로서 돕고 싶었지만 솔직히 사람들 앞에 더 서야 하는 것이 너무 힘겨웠다”면서 “연설해 달라는 것도 유세 참석도 다 거절하다가 차라리 단식 기도로 역할을 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공씨는 12월1일부터 12일까지 단식기도를 이어가기로 했다.공씨는 와 통화에서 “지난해 9월 영화 개봉 이후 지금까지 한시도 쉬지 못한 채 이런저런 사회활동에 참가해 왔다. 내 성격과도 어울리지 않고 체질에도 맞지 않는 일을 하느라 몸이 지친 것 같아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휴식을 주는 단식 기도를 하기로 했다. 무슨 거창한 구국의 결단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하는 단식인데, 너무 의미가 확대된 것 같아 당혹스럽다”고 털어놓았다.그는 그러나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복직되지야 않겠지만, 지금의 여당이 다시 집권하면 더 많은 노동자들이 철탑에 올라 비바람에 떨어야 하게 될 것”이라면서 “가톨릭에서는 단식하면서 하는 기도의 효과가 큰 것으로 되어 있는 만큼, 정권교체를 바라는 내 기도에도 응답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공씨는 트윗에도 “시민들의 민주주의의 승리를 축하하는 인터뷰 때 날씬하게 나타날 절 축복해 주시길 ㅎ 힘 냅시다”라고 썼다.단식 기간 중 공씨는 모든 외부 활동을 중단한 채 집과 성당만을 오가면서 기도를 하되 트위터에는 계속 글을 올리기로 했다.이에 앞서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안도현 공동선대위원장은 공씨의 단식 소식을 전하면서 “우리 시대 대표적인 작가 공지영씨가 정권교체를 위해 단식기도를 결심한 데 대하여 문재인 캠프는 그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12월19일 반드시 정권교체를 실현시켜서 작가의 염원에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논평했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2012년 9월 26일 수요일

기자 수백명이 못한 일을 작가 한 사람이…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9-25일자 기사 '기자 수백명이 못한 일을 작가 한 사람이…'를 퍼왔습니다.

성한표 언론인
[미디어 전망대]

‘기자 수백 명이 못한 일을 작가 한 사람이 해냈다.’ 쌍용자동차 사태를 다룬 작가 공지영씨의 르포르타주 (의자놀이)를 보면서 떠오른 생각이다. 한 직장에서 일했던 해고노동자와 가족들이 3년 동안 22명이나 목숨을 잃었는데, 서울 도심 대한문 앞에만 가면 천막 치고 노숙하던 그들을 언제든지 볼 수 있었는데, 내가 한 일은 무엇인가를 자문하기도 했다.지난 6월 중순 (한겨레) ‘미디어 전망대’에 글 한 줄을 남기긴 했다. 쌍용차 사태의 후속 보도에 소홀한 기자들을 나무라는 글이었다. 나도 기자 출신이니, 후배들을 닦달하기 전에 스스로 르포 같은 걸 쓰면 될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도 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일 뿐, 잡다한 세상일에 매몰되어 쌍용차 일은 까맣게 잊어버렸을 때쯤 발간된 (의자놀이)가 내 마음을 뒤흔들었던 것이다.공 작가는 책이 나온 바로 그날(8월6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나와 “언론이 하도 소설을 써서 (작가인) 내가 기사를 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보수언론들이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을 마치 자기네들만 살려고 하는, 이기적인 노동귀족으로 몰아갔는데, 이 모든 것이 다 허구”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작가가 말하는 ‘소설’은 물론 일부 언론의 의도적인 왜곡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항상 그랬던 것처럼 쌍용차 노동자들의 파업에서도 우리는 용역과 경찰의 공격에 비해 노동자들의 저항이 더 과격하게 비치는 현장 사진을 자주 봤다. (의자놀이)는 왜 그런 사진이 찍힐까를 설명하고 있다. 현장에 있던 한 노동자의 증언을 인용한 대목이다. “경찰과 용역, 그리고 회사 관리자들이 한 조가 되어 (강철 볼트를 장전한) 새총을 쏘고 있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그 사람들이 흩어져 숨더라고요. 왜 그러나 봤더니 잠시 후 방송 헬기가 날아왔어요. 경찰이 용역들에게 방송 헬기가 뜬다는 걸 알려준 거죠. 헬기가 가고 나니까 다시 총을 쏘더군요.” 그 방송사 카메라가 잡은 영상에는 (새총에 저항하던) 노동자들의 이상한(?) 몸짓만 담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가 가져온 사회적인 반향은 참으로 컸다. 쌍용차 사태를 파헤치는 국회 청문회가 열렸고, 종교계를 대표하는 33명이 모여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한 ‘100일 국민실천’을 제안하기도 했다. 청문회의 증언과 자료들을 통해 몇 가지 사실도 드러났다. 조현오 당시 경기경찰청장은 2009년 쌍용차 노사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을 알고도, 상부 지시까지 무시한 채, 권총형 전기충격기(테이저건) 등으로 중무장한 경찰특공대를 투입했으며, 중국 상하이차가 쌍용자동차에서 철수한 이유가 경영 위기가 아닌, 검찰의 기술 유출 수사 때문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이런 사실들이 일부 언론에 크게 보도되는 성과를 거뒀지만, 청문회 묵살이라는 보수언론의 차단벽을 뚫고, 쌍용차 사태의 해결이라는 구체적인 결실을 맺기에는 역부족이다. 어떤 논설위원이 청문회의 실마리가 된 (의자놀이)를 칼럼으로 비아냥거릴 정도로 보수언론의 쌍용차 알레르기가 극심하다. 공지영씨는 “제발 저 같은 소설가는 꼭 다음에는 사랑 이야기를 쓸 수 있게 정치인들이나 언론인들이 (국정조사와 추적보도 등을) 많이 해주시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제 기자들이 ‘기사’로 이어갈 차례다.

성한표 언론인

2012년 8월 19일 일요일

운이 좋다면 피할 수 있을까, 쌍용을, 이 신자유주의를


이글은 한겨레21 2012-08-20일자 제924호 기사 '운이 좋다면 피할 수 있을까, 쌍용을, 이 신자유주의를'을 퍼왔습니다.
[표지이야기] 한여름날의 지옥 3년 뒤, 출소한 한상균 전 지부장과 (의자 놀이) 펴낸 소설가 공지영의 만남… 생사의 갈림길에서도 사랑한 현장으로 돌아갈, 마지막 희망이 필요하다

한 여름날의 지옥. 2009년 8월5일,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자동차 공장이 그랬다. 그 7개월 전 서울 용산 참사의 직간접적 원인이었던 경찰특공대를 태운 컨테이너가 공장 지붕 위에 상륙했다. 방패와 곤봉을 쥔 무장 특공대들의 시선은 당황한 노동자들을 토끼몰이하듯 좇았다. 마구잡이 구타. 공장 위를 맴돌던 헬기는 최루액을 비처럼 뿌려댔다. 사 쪽의 2646명 정리해고 계획을 막겠다며 76일째 옥쇄파업을 벌이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 600여 명을 진압하려는 작전이었다. 이날 조합원 100여 명과 경찰 34명이 다쳤다. 이미 열흘 넘게 전기와 물이 끊긴 공장 안에서 경찰·용역 대 조합원 간 충돌이 되풀이 되고 있었다. 그 다음날 한상균(51) 당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회사 쪽에 대화 재개를 요청했다. 이날 노사는 마지막까지 남은 정리해고 대상 조합원 974명 중 468명(48%)은 무급휴직 1년 뒤 생산물량에 따른 순환근무로 고용을 유지하고 나머지 52%는 희망퇴직을 하는 안에 합의했다. 그날 저녁 한 전 지부장은 조합원 한명 한명과 포옹하며 눈물의 작별 인사를 나눴다. 파업 종료 합의 뒤에도 국가와 회사는 ‘폭력시위’로 피해를 봤다며 손해배상 소송 따위를 제기하는 등 쌍용차 노조 집행부와 조합원들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가슴에 멍이 생긴 해고·무급휴직·희망퇴직자 2천여 명에겐 경제적 고통과 가정불화가 쓰나미처럼 밀어닥쳤다. 그 고통이 쌍용차 노동자·가족 22명의 목숨을 앗아갈지, 그땐 그 누구도 몰랐다.

» 한상균 전 지부장과 소설가 공지영

용산 이후 ‘도가니’로 빠져든 사회

지난 8월4일 밤 12시 한상균 전 지부장이 옥문을 나섰다. 노사 합의 뒤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돼 대법원에서 3년형 판결을 받고 복역하다 만기 출소한 것이다. 옹근 3년이다. 그 사이 쌍용차의 경영 실적은 나아지고 있지만 복직된 조합원은 아무도 없다. 노사 합의문은 회사 쪽엔 휴지조각에 불과했다. 그 휴지 조각이 22명의 생명줄을 끊어놓았다.
한 전 지부장은 8월6일 오전 서울 대한문 앞 쌍용차 희생자 추모 분향소를 찾았다. 이미 말라버렸다 여긴 눈물샘이 금세 차올랐다. 그날 소설가 공지영(49)은 쌍용차 파업 전후 과정을 기록한 르포 (휴머니스트 펴냄)를 출간했다. 동료 노동자들을 하루아침에 산 자와 죽은 자로, 승자와 패자로 갈라놓은 쌍용차 정리해고 전후의 사태를, 사람 수보다 모자란 의자를 차지하려고 가족과 친구를 밀어내야 하는 ‘의자놀이’에 비유한 것이다. 8월6일 저녁,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카페에서 한상균 전 쌍용차 지부장과 소설가 공지영이 마주 앉았다. 대화의 시작점은 다시 3년 전 평택 공장이었다.

공지영 작가(이하 공) 3년 전 우연히 뉴스를 통해 쌍용차 조합원들이 경찰에 진압당하는 장면을 봤다. 그때 ‘저 사람들 처음 싸우는 사람들 같다’고 생각했다. 30초가 안 되는 그 짧은 장면을 어떻게든 잊으려고 노력했지만, 실은 한 번도 잊지 않고 있었다. 늘 미안했다. 그렇지만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제발 빨리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랐다. 그때 빚을 이제야 갚는 것 같다. 소설 를 쓰고 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쌍용차 문제가 생겼다. 내가 예지 능력이 있는 건 아닌데, 용산 참사 이후 우리 사회가 점점 ‘도가니’로 빠져들더라.

한상균 전 지부장(이하 한) 3년 전 파업을 마무리할 당시엔 워낙 많은 생각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갔다. 그걸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마지막 생각은, 살려고 투쟁하는 건데 그 투쟁 때문에 많은 가족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슬픔을 안길 순 없다는 것이었다. 그때 가장 큰 문제는 조합원들의 안전이었다. 공권력이 투입되면 수백 명이 사고를 당할 게 불 보듯 뻔했다. 그러나 정작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책임이 있는 국가는 ‘설마’ 하며 별다른 고민 없이 공권력으로 밀어붙인 거 같다.

서로를 미워하게 만드는 실체 없는 ‘유령’

공 를 쓰는 동안 특이한 경험을 했다. 쌍용차 문제에 대한 상황 파악은 금방 됐다. 그런데 집필을 시작하면 잠을 못 자는 거다. 빙의 같은 현상이었다. 잠을 못 잔 지 사흘째 되던 날 하품을 하는데, 그 순간 지금까지 하품조차 한 번 안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소름이 끼쳤다. 하품도 하지 않는 건 완벽한 초긴장, 병적인 상태다. 생각해보니 파업 끝나기 전 공장에 전기·물 공급 끊기고 경찰 헬기 뜨던 상황이 그랬을 거 같더라. 한 조합원한테 물어봤더니 그때 잠을 못 잔 조합원이 많았다는 거다. 조합원들이 그런 초각성 상태에서 공포까지 가중됐다면 정말 빨리 정신 상담을 받아야 했는데, 국가와 회사 쪽은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잠을 잘 수 없을 거란 두려움으로 글을 쓰지 못하던 와중에 오래전 참석을 약속한 평택역 앞 거리 미사에 갔다. 미사 도중에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 한 조합원 아내한테 휴지를 좀 달라고 하니까 이 양반도 울고 있더라. 그날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무섭다고 안 쓰고 있을 때가 아니다, 쓰지 않을 거면 여기서 포기하고, 그게 아니면 잠 못 자도 쓰자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약간 잠이 오더라.
한 자료를 통해 77일간의 파업 과정을 파악했다고 들었는데, 어느 부분에서 몰입이 됐는지 궁금하다. 쌍용차 사태는 다양한 시각에서 볼 수 있지 않나. 22명의 희생에 대한 동정일 수도 있고.
공 이게 단순히 노동계급의 이야기가 아니라 99.9%들의 일이구나, 내 자식이나 이 사회의 흥망성쇠가 쌍용차 문제 해결에 달렸구나 싶었다. 경영이 어려워져 노동자들이 ‘자구책이 있으니 한번 해보겠다’고 하는데도 사 쪽에서는 ‘시끄러워. 너희는 나가’라며 몰아냈다. 법대 교수들한테 그런 법이 어딨냐고 물어봤더니 ‘어쩔 수가 없다. 이게 신자유주의다’라고 하더라. 그때 이게 내 문제가 되겠구나 싶었다. 쌍용차 노동자들이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노동자와 노동자를 서로 미워하게 만들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유령, 그 유령하고 싸워야 하니까 사람들이 돌지. 선생님한테 맞은 애들은 친해질 수 있지만 선생님이 시켜서 서로 따귀를 때린 애들은 친해질 수 없다. 상대방이 잘못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말이다.
한 문제의 발단은 2005년 쌍용차를 인수한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기술을 빼가는 ‘먹튀’ 경영을 한 것이다. (상하이차는 쌍용차 인수 때 약속한 투자 계획을 지키지 않다가 2009년 법정관리를 신청한다.) 언론 등이 이런 문제는 외면하고 노사 문제로만 몰아갔고, 공권력이 과도하게 개입했다. ‘유령’은 거기서부터 떠오른 것이다.
시민사회나 작가 단체들이 나선 건 ‘이게 내 자식이나 이웃의 문제다’라는 공분이 생겨서인 듯하다. 그런데 이런 (연대의) 싹이 자라기 전에 잘라야 한다고 여기는 집단이 있다. 양쪽 간 접점을 과연 어느 지점에서 만들지 힘겨루기 과정에 있는 것 아니겠나. 요즘 자본의 사병들이 공권력의 비호 아래 노동자들을 두들겨패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으니….
공 자료를 보니 쌍용차와 계약을 맺은 경비업체가 용역 1인당 하루에 24만7천원 정도를 지급했다고 신고했더라. 헬기 한 번 띄우는 데 600만원이 든다더라. 그런 돈으로 노동자를 고용하면 안 되나 싶었다. 경찰은 쌍용차 평택 공장에다 10년묵은 최루액 2천ℓ 이상을 부었고, 테이저건·고무탄 따위 온갖 무기를 시험했다.


하루아침에 빈민·빨갱이, 그리고 죽음

해외자본의 무책임과 부정, 정부의 방관, 무리한 공권력 투입,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정리해고, 산 자와 죽은 자로 나뉜 노-노 갈등과 공동체 붕괴, 무력화된 노사 합의…. 쌍용차 사태는 ‘운이 좋아야 피해갈 수 있는’ 우리 사회 문제의 집합체다. 내 일이 아니라고 안도하는 사이 2천 명의 노동자와 그 가족 가운데 22명이 죽어나갔다.
공 쌍용차 파업 노동자들이 너무 범생이였다. 별로 낮지 않은 월급을 받았고, 준법정신이 투철했다. 스스로 경찰과 대적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던 거지. 우린 학생운동 하며 경찰을 비난하기도 했는데, 이 사람들한테는 그런 상황이 범법인 거다. 게다가 평택이 보수적인 지역이고. 별걱정 없이 모범적으로 살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빈민·빨갱이가 됐고, 죽음의 경험까지 덧붙여진 거다.
한 쌍용차는 다른 대공장보다 노사관계가 원만하게 유지돼왔던 사업장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인간 말살을 경험하니 모두 패닉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연결되고. 개인의 선택이지만 구조적으로 죽임을 당한 사회적 타살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 국가와 회사는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공 진압 과정에서 공권력이 ‘너희 따위는 언제든지 죽일 수 있고 벌레만도 못해’라는 메시지를 준 것 같다. 특히 이명박 정부 들어 ‘돈 많은 놈이 나를 때리면 공권력이 나를 보호해주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더 커진 듯하다.
한 파업 와중에 ‘한상균은 파업 끝나면 민주노총으로 간다, 누구누구는 정치한다, 조합원들만 희생양이다’ 이런 헛소문들이 돌았을 때 상처를 많이 받았다. 개개인은 나약하다. 파업을 하며 그런 면들을 낱낱이 봤지만, 지난 3년간 그 기억을 싹 지웠다. 지우지 않으면 세상 보는 눈이 비뚤어져 내가 살지 못할 것 같았다. (파업 조합원들한테 폭력을 행사하고 회사 편을 든 사람들도) 우리 조합원인데 왜 용서를 못하겠는가. 생존을 빌미로 흔들었을 때, 누구라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렇게 몰고 가는 자본이 악랄한 것이다. 영혼을 짓밟는 일이다.
공 여러 자료를 보며 한 전 지부장에 대해 궁금했다. 이렇게 존경받는 지도부는 처음 본 것 같다. (2009년 6월26일 관리직·비해고 노조원 3천여 명의 공장 진입으로) 처음 (노-노) 충돌이 있었을 때 노조 지도부가 사 쪽 직원들과 맞서지 말라고 방침을 내린 건가, 아니면 파업 조합원들이 착해 쇠파이프를 못 든 건가?
한 같은 조합원들한테 폭력을 쓸 수 없다는 방침은 분명했다. 이를 조합원들에게 내부 방송으로도 알렸다.
공 적극적으로 폭력을 쓰지 못하게 했다는 건데, 그럼 어느 순간부터 조합원끼리 맞선 건가?
한 처음엔 서로 냉정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그것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용역들이 한 거다. 우리가 밀릴 수밖에 없는 입체적인 작전이 있었다. 그러다 노-노 간 우발적 충돌이 발생했고 감정이 격앙되게 된 것이다.
공 취재할 때 그 이야기를 듣고선 ‘싸우는데 가릴 게 뭐 있어’라고 생각했다. 파업 노동자들이 전기가 끊긴 도장공장 안에 있던 비상발전기를 자동차용 페인트가 굳지 않게 하는 데 썼다고 하더라.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와중에 회사 손해 걱정하게 생겼나. 전기 끊긴 도장공장의 불을 밝히는 데 비상발전기를 써야지, 그게 싸움을 이기자는 사람들이 할 일인가. 그렇게 울컥울컥하는 심정이 들다가도 결국 이런 것 때문에 이 사람들이 이기겠구나, 이 바보 같은 패자들이 결국은 그 바보스러움 때문에 다시 승자가 되겠구나 싶었다. 사람들한테 ‘올바르게 사는 것이 결코 손해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가르쳐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바보 같은 일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오히려 사람들에겐 많은 걸 준다. 뉴스에서 보던 것이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았을 때 사람들은 울컥한다. 그렇게 행동해줘서 조합원들에게 감사했다.

비상발전기로 도료 굳지 않게 한 사람들

한 해고자·희망퇴직자, 생사의 갈림길을 넘나드는 조합원일지라도 쌍용차가 망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을 못 봤다. 그만큼 애착을 가지고 있다. 쌍용차는 강소회사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활력을 찾아갈 수 있는 조건이 있는데, 경영진들이 이를 외면하면 안 된다. 차량 판매 캠페인 등 일터에 복귀할 수 있는 조건들을 찾을 수도 있다. (현재 쌍용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 경영진은 그들이 강조해온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국내에서 한 단계 도약하려면 하루빨리 해고노동자에 대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
한상균 전 지부장은 공지영 작가와 얘기를 마친 뒤 지하철을 타고 동료들이 있는 대한문으로 다시 향했다. 출소한 지 얼마 안 된 그에겐 휴대전화가 없다. 지하철 안 승객들이 저마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광경도 낯설다. 진중한 말투에선 오랫동안 비워둔 아버지·남편·아들 자리에 대한 고민이 묻어났다. 3년이란 시간은 많은 걸 변하게 한다. 그러나 흐르는 시간만으론 쌍용차 노동자들의 비극을 막아낼 수 없다. 다시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 잘못한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희망, 그토록 원하던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필요하다. 이제 의자놀이는 그만 두고, 비극의 강을 건널 희망의 징검돌을 놓는 일에 모두가 힘을 보태야 한다.

글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의자놀이)가 세상에 나오기까지…한 권 사면 4200원 후원

쌍용차 정리해고 과정 및 파업 전후 이야기를 담아낸 (의자놀이)는 쌍용차 문제 해결을 열망하는 이들의 재능 기부로 만들어졌다. 대표 집필자인 공지영 작가는 자신의 인세(책값의 10%)를, 편집·디자인·마케팅 등을 맡은 휴머니스트 쪽은 수익금 전액을 쌍용차 해고노동자 후원 기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독자가 (의자놀이) 한 권을 사면, 4200원을 후원하게 된다. 제작 원가와 서점 마진 등 유통 비용을 뺀 저자 인세와 출판사 수익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책이 출간된 뒤, 일부 중소 서점들도 수익금을 후원 기금에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잘못 표기된 법률 용어를 체크해주거나 인터넷에 서평을 올리는 등 책 제작과 홍보에 도움을 주려는 독자도 늘고 있다. 책 출간을 기념해 8월18일 저녁 7시 쌍용차 희생자 추모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대한문 앞에서 북콘서트‘들국화와 함께하는 공지영의 의자놀이’가 열린다.
공지영 작가는 그동안 공개된 쌍용차 관련 기록이나 기사·칼럼·인터뷰 등을 참고해 집필에 나섰다. 원문을 작성한 이들이 인용을 허락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공 작가가 쌍용차 사태 3년의 전 과정을 직접 현장 취재한 게 아닌데도 ‘르포르타주’의 형식을 취한 탓에 일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대학장이 르포 작가 이선옥씨의 글을 인용해 2012년 4월26일치 (경향신문)에 기고한 ‘고통을 외면하는 사회는 불행하다’라는 칼럼의 재인용을 둘러싼 ‘표절’ 논란이 대표적이다. 공 작가가 직접 쓰지 않고 인용한 글인데도 출처를 책의 맨 뒤에 간략하게 언급해 다수의 독자들이 공 작가의 글로 오해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1차 저작권자인 이선옥씨의 동의를 받지 않은 점 등은 잘못이라는 하종강·이선옥씨의 문제제기가 있었다. 이에 대해 출판사 휴머니스트 편집팀은 8월9일 (의자놀이)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쌍용차 이야기를 더 울림 있게 전하고 싶어, 일부는 본문 중에 인용 출처를 밝히고, 일부는 책 뒤편에 인용 출처를 수록했고, 해당 칼럼 중 일부가 이선옥 작가 글의 재인용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며 “두 분의 요청에 따라 이후 출간되는 책에선 문제가 된 글을 삭제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2012년 7월 26일 목요일

파워 트위터러 공지영의 '오보', 어떻게 봐야할까?


이글은 프레시안 2012-07-26일자 기사 '파워 트위터러 공지영의 '오보', 어떻게 봐야할까?'를 퍼왔습니다.
[한만수의 '백 년 동안의 검열'] SNS와 '정보 홍수' 시대의 검열

백화점에서 너무 많은 상품 앞에 서면 선택이 막연해진다. 그때 판매원은 이렇게 말하기 십상이다. "요즘 이 제품이 제일 잘 나가요." 십중팔구는 그 제품을 선택하게 된다. 베스트셀러 선정의 위력은 책에서 시작되었지만 영화 패션 등 모든 상품에서 적용되고 있다. 어디 상품들뿐이랴. 정보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대세'에 편중하는 현상은 점점 가속되고 있다. 이런 정보 쏠림 현상이 생기는 주요한 원인은 너무 많은 정보 때문에 올바른 정보 선택이 너무 어려워졌다는 점에도 있다.

기실 오랫동안 인류는 정보의 독점 때문에 갈등을 겪어 왔다. 정보를 실어 나르는 문자는 오랫동안 지배계층에게만 접근이 허용되었으니,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평민이나 여성은 문자 습득이 금지되었다.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텔레비전 드라마 에서 잘 보여주었듯이, 훈민정음을 반포하는 일은 그래서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또한 널리 보급된 이후에는 '암글'이라고 매도하면서 암글로 된 문자는 저급의 정보만을 담는 것으로 차별해왔다(우리는 지금 '암글'로 글쓰기를 하고 있으니, 그 시절의 기준대로라면 남성들은 모두 돌연 트랜스젠더가 되는 셈이다).

이제 정보 홍수 시대, 우리는 '트랜스젠더'에 머무는 게 아니라 또 한 번 존재의 전이를 경험하고 있다. 탄탈로스. 목 바로 밑까지 물이 차있지만 막상 마시려고 들면 그 물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그리스 신화 속의 영원히 처형 받은 자. 탄탈로스는 넘치는 정보 속에서 늘 쓸 만한 정보를 갈구하는 현대인의 초상이다. 정보 스모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보는 넘치지만 우리는 늘 유용하고 믿을 만한 정보에 목마른 것이다. 없는 것이나 진배없거나 없느니 못한 정보들이 너무 많다. 마실수록 목이 마른 코카콜라처럼.

워낙 정보가 많기도 하지만, 고의로 과잉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예컨대 권력이 의제 설정에서 불리함을 느낄 때 새로운 의제로 전환하기 위해서 다른 정보를 흘리게 마련이다. 박정희 시대에 대마초 연예인이나 간첩단 사건 같은 것은 늘 준비되어 있는 국면 전환용 뉴스들이었다. 북한이 왜 한몫 하지 않으랴. 선거철에 때맞춰서 총풍 사건도 일으켜주고 미사일도 쏴준다. 의제가 되어 마땅한 것들을 사회적 관심에서 멀리 떨어지도록 만든다는 점에서, 이런 여론 조작은 넓은 의미에서 검열이다.

이명박 정권에서는 좀 다른 차원의 정보 과잉이 일어났다. '또 다른 비리가 비리를 덮어 버리는' 현상이다. BBK로 시작해서 '영일대군'의 구속까지 그 무수한 비리들. 이 정권에서 비리란 더 이상 신기한 일이 아니니 뉴스 가치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실정(失政)도 마찬가지이다. 광우병 쇠고기 사태에서 '4대강 망치기'를 거쳐 언론 장악, '고소영' 인맥의 회전문 인사, 용산 참사, 부자 감세, 압박 일변도의 대북 전략, '기다려 달라'로 상징되는 미·일에의 굴종 외교, 인권 후퇴 등으로 숨 가쁜 실정이 연속되었다. 특정 실정에 대한 비판이 수그러드는 것은 그 문제가 해결되어서가 아니라 비판해야 할 또 다른 실정이 새로 문제가 되기 때문이었다. 비리와 실정을 넘치도록 제공함으로써 국민들이 비리와 실정에 대해 무감각하게 만들어 버렸다. 더 이상 분노하지 않고 냉소하는 국민을 만들어 버렸다.

가뜩이나 넘치는 정보 안개 속에서 이런 '스모그'까지 추가되었으니, 더더욱 막막하다. 이런 상황에서 대중들이 쓸 만한 정보를 골라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신문 방송 등 공적 매체를 믿는 방식. 둘째, 입소문이나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등 믿을 만한 개인적 경로에 의해 획득하는 정보를 신뢰하는 방식. 사적 정보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최근 급격히 고조되면서, 공공적 성격을 강하게 띠게 되었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제공하는 정보들이야말로 가치 있는 것이라고 판단하는 관습은 근대 매스컴의 광범한 보급 이후에 굳어졌다. 그들 역시 출발은 사적인 정보 제공자였지만, 사회적 영향력과 신뢰가 높아지면서 공공적 성격을 강하게 띠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공적 매체들은 무수한 정보 중에서 어떤 기준에 의해 보도할 가치가 있는 정보를 선별하여 제공하는가. 물론 뉴스의 가치는 '영향력, 시의성, 변화, 저명성, 근접성, 신기성, 갈등' 등의 기준에 의해 판별한다는 것이지만, 이런 교과서적 기준에 빠져있으면서 실질적으로 더 중요한 것은 권력이나 자본의 이해관계에 대한 고려이다.

신문과 방송은 많은 인력과 설비를 갖춰야 하므로 꽤 큰 규모의 자본이 동원되며, 광고주나 권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가 공영 방송 제도이지만, 다 알 듯이 한국의 공영 방송은 심각한 위기에 빠져있다. 그러니 공적 매체의 정보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감각을 대중들은 공유하게 된다. 대중들은 기획 광고나 간접 광고에 더 이상 속고 싶어 하지 않으며, 뉴스에 정권의 입김이 담겼음을 예민하게 감지한다. 사적 매체가 제공하는 정보에 더 높은 신뢰를 보이게 된다.

건강 식품이나 유모차를 고를 때 우리는 언론의 기사나 광고보다는 직접 써 본 내 친구의 권유를 신뢰한다. SNS를 통해서 얻은 유모차에 대한 정보 역시 마치 내 친구의 권유처럼 신뢰한다. SNS는 발신자의 정보에 마치 친구의 권유 같은 신뢰를 보낸다는 점에서, '확장된 친구'인 셈이다(마침 페이스북에서는 모두가 서로에게 '친구'이기도 하다).

이런 신뢰는 상품 정보뿐만아니라 다른 분야로 넘쳐흘러서, 정치나 사회 관련 정보에서도 사적 매체를 신뢰하는 성향을 보이게 된다. 파워 트위터러의 한마디가 공적 매체의 뉴스나 논평보다 훨씬 더 신뢰를 얻는 것이다. 특히 사적 매체이면서도 공적 담론을 다루는 경우는, 오히려 '현실의 친구'들의 말보다 '확장된 친구'의 말을 더 신뢰하는 경향까지 있다. 친밀성과 공정성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부작용도 없지 않다. 리트윗과 팔로어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정도가 지나친 느낌이 있다. 강력하고 자극적인 표현을 쓰거나, 남보다 먼저 글을 올리기 위해 즉흥적으로 쓰기도 하고, 또는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까지 서슴지 않고 발언하는데 그것도 자신에 찬 어조를 고른다.

정보 쏠림 현상도 문제이다. 약자로 몰린 집단에 일방적으로 비판이 집중되는 것이 그렇다. 예컨대 '개똥녀' '된장녀' 사건 등 주로 여성에 대한 폄하가 쏟아져 나온다거나, 통합진보당 부정 경선이 매카시즘으로 쉽게 일탈해가기도 한다, 특히 이주 노동자에 대한 집단적 폄하와 공격성은 '오원춘 사건' 이후 우려할 만한 수준에 도달했다. 외국인 혐오증은 근거도 박약하며 성급한 동일시의 오류를 저지르는 논리들이지만, 그럼에도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다.

먹고살기가 너무 힘들어지면 대중들은 누군가 희생양을 필요로 한다. 손쉬운 희생양은 외국인, 그 중에서도 백인종이 아니라 황인종이나 흑인종이다. 우리는 백인 영어 강사를 경외하면서 황인종 노동자를 경멸한다. 섬뜩하다. 관동 대지진 때 조선인을 학살하던 일본인들 역시 평소 지니고 있던 조선인 혐오증이 정권의 정보 조작에 의해 증폭되면서 살인마로 바뀌었다. "호떡집에 불났다"는 표현을 만든, 중국인 학살 사건 역시 조선총독부가 조선인과 중국인을 이간질하여 만주 침공의 계기를 만들려던 정보 조작에 기인했다. 평소의 혐오는 어떤 계기를 만나면, 끔찍한 폭력으로 나타난다. 살인마는 오원춘만이 아니다.

개인적 매체의 흥륭에 따라 공적 매체는 정보에 대한 대중들의 선택 경향을 주요한 기사거리로 다루는 바, 이 과정에서도 문제는 확대 재생산된다. 언론이 영화 책 등의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도하는 것은 그 대표적 사례이거니와 최근에는 트위터의 팔로워가 몇 명인지, 검색 수가 몇 건인지, 누가 트위터를 통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를 보도하고 있다. 대중들의 선택 경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은 물론 긍정적이지만 부작용도 있다. 포퓰리즘의 가능성, 다수결에 의해 정보의 진리치를 결정짓도록 만들 우려까지 있다. 담론장의 다양성을 보장하기 어렵게 되며 하향 평준화의 기미조차 없지 않다. 가뜩이나 한국 사회는 소수 의견이 중시되기 어려운, 일사불란과 국론통일을 강조하는 독재의 전통이 이어져오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

특히 문화의 영역은 다양성이 생명이라는 점에서 이런 정보 쏠림 현상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했다는 이유만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불러온다.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김영사 펴냄)라는 난해한 책은, 물론 그 제목이 한국 사회에 지나치게 결핍된 것을 묻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베스트셀러가 되었음을 공적 매체에서 중계 방송했기 때문에 더 많이 팔렸을 터이고, 아마도 많은 경우 책장에서 먼지를 쓰고 있을 것이다. 그 와중에 선택되지 못한 무수한 양서들을 생각하면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힘 있는 발신자의 스타화도 우려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다. 파워 블로거가 여론을 휩쓸더니만, 이제는 파워 트위터러의 한 마디가, 그가 잘 아는 분야인지 아닌지와 별 관련 없이 지나치게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다. 언론까지 이를 중계하면서 담론의 '천하통일'이 이뤄진 듯 인식하게 된다. 논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비유가 자리 잡기도 하며, 지나친 조롱이 냉소주의를 부르기도 하지만, '대세'를 이루는 도도한 힘에 휩쓸려 지나가버리곤 한다.

파워 트위터러의 힘이 본의 아니게 악용되는 사례도 있다. 예컨대 이해를 달리하는 두 관계자 중 어느 한 쪽이 특정 파워 트위터러에게 자신의 주장을 보내면서 리트윗을 부탁한다. 그는 한쪽 이야기만 들은 채로 리트윗하고 여론은 그 리트윗을 따라 춤춘다. 발언 기회조차 차단당한 상대자에게는 얼마나 억울한 일일까. 이렇게 막강한 힘을 가진 발신자가 별 생각 없이 한 리트윗이 엉뚱한 결과를 불러오는 사례들을 필자는 종종 목격해왔다. 리트윗하기 전에 상대방 이야기도 들어보았어야 하지 않을까.

파워 트위터러들이 입수한 제한된 정보만으로는 옳다고 판단되는 것일지라도,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나 그 현장에 있던 사람이 볼 때는 진실이 아닌 경우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란 이미 파워 트위터러들이 '만기친람(萬機親覽)'으로 꿰뚫어 보기에는 너무도 복잡하고 전문화되어 있다. 그들은 '천수천안(千手千眼)'도 '올 마이터'도 아니며, 스스로 이를 인정하면서 발언 범위와 수준을 조정해야 할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공적 매체의 보도 과정은 이런 오류를 바로잡을 장치들을 마련해두었다. 복수의 취재원을 대상으로 확인 취재를 하여 '팩트'를 확실하게 만드는 방법, 이해 당사자의 반론을 듣는 반론권 보장 등은 비교적 충실히 이뤄진다. 또한 분업화를 통해 나름의 전문성을 지닌 인력이 분업과 협업 체제를 이루고 있으며, 기사의 작성 및 보도 과정에서는 여러 사람의 검토와 논의 과정을 거치므로 서로 체크할 기회도 있다. 공적 매체는 많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사적 매체에 비해 장점도 적지 않은 것이다. 근대 언론들이 200여 년 동안 나름대로 가다듬은 이런 장치들은 사적 매체에서 출발한 언론이 공적 가치를 인정받게 만든 큰 힘이기도 하다.

그런데 트위터러들은 공적 문제에 대해 발화할 때도 대부분 혼자서 한다.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우니 잘못된 팩트를 토대로 발신하기 쉽다. 예컨대 공지영은 "돌고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여수 엑스포의 돌고래 쇼 티켓을 사지 말아 달라"는 글을 리트윗했는데, 여수 엑스포에는 돌고래 쇼가 없었다고 한다. 그는 나중에 이에 대해 사과는 하면서도 "제가 엑스포 홍보 담당자도 아니고 전화해보고 확인한 후 리트윗합니까"하는 항변을 덧붙였다고 한다.

 
▲ 문제가 된 공지영 작가의 여수 엑스포 돌고래쇼 관련 리트윗. ⓒtwitter.com

물론 리트윗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확인은 의무적이다. 파워 트위터러는 공공성을 강력하게 지니는 발화자이므로 그만한 책임 의식을 지녀야 하는 것이다. 더구나 전화 한 통이나 인터넷 검색 정도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던가. 공지영은 여러 번에 걸쳐 잘못된 팩트에 기초한 비판을 했는데, "내가 확인해야 하느냐"는 정도의 인식에 머무는 한 비슷한 잘못은 지속될 것이고, 그 자신뿐만 아니라 사적 매체 전반에 대한 신뢰까지 낮아질 우려가 있다.

사적 매체는 사실 확인에서 불리할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의 의견을 종합하여 미리 검증할 기회를 얻지 못한 채 발신해야하는 불리함도 있다. 이런 여건 속에서 대중들의 반응을 촉발하면서 비판을 최소화하려면 '대세'에 편승하는 것은 유효한 전략이다. 정보쏠림 현상을 불러옴으로써 담론장의 다양성을 위축시킬 우려가 큰 것이다. 게다가 자신의 발화가 역방향에서 검증될 기회가 충분치 못할 때, 그럼에도 대중의 큰 신뢰를 받게 될 때, 발화자는 '브레이크 없는 권력'이 될 우려가 적지 않다.

'가카'처럼 잘 알지 못하는 이야기를 뜬금없이 할 때 '유체이탈 화법'이라는 조롱만을 얻는다. 하지만 파워 트위터러의 말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런 비난을 받는 일이 거의 없다. 물론 그들이 '가카'보다 훨씬 지적 능력이 뛰어나고 표현능력 역시 뛰어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미 대중적 권위를 획득한 사람이면서도 공인의 공적 발화가 아닌 것으로 인식된다는 점도 작용한다.

SNS의 영향력은 발신자를 '확장된 친구'로 믿는, 대중들의 신뢰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신뢰에 상응하는 발신자의 자세가 요구된다. 그러므로 파워 트위터러가 된다는 일은 영광스럽고도 위험한 일이다. 트위터는 물론 사적 매체이지만 몇 십만을 대상으로 발화하는 힘을 지니게 된 뒤라면 그의 발화는 결코 사적인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기자들에게 고도의 윤리와 직업적 능력이 필요하다면, 이미 사적 영역에 머물지 않는 파워 트위터러 역시 비슷하다. 아니 내부적 견제나 토론 기능이 없는 '1인 언론'이라는 점에서 그의 작업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며 더 많은 책임감이 요구된다. 그것이 자신의 말을 '십년지기'의 말보다 더 신뢰하는 대중들에 대한 예의이며 윤리이다.

공적 언론과 사적 언론은 두 수레바퀴이다.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공공성이 강한 정보는 공적 매체에, 그리고 사적인 성격의 정보는 사적 정보원에 각각 좀 더 의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공적 매체보다는 사적 매체에 의존하는 경향이 지나치게 강력하다. 서로 자신의 결함을 극복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며, 그 이후에는 적절한 역할 분담을 하면서 서로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공적 매체의 경우는 언론으로서 자기 위치를 되찾아야 한다. 방송과 신문의 편집권 독립이 시급하다. 사적 매체의 경우 사용자들의 문화가 변화해야 할 텐데,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단지 파워 트위터러의 경우는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따로 당부하고 싶다. 성급한 발신에 나서기 전에 좀 더 치밀하게 준비하고 심사숙고해달라는 것이다. 가능하면 자기가 잘 아는 분야에 집중하여 발언하고, 믿을만한 친구들과 미리 발신내용을 상의하며, 발언 분야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트위터링이 직업도 아닌 사람에게 너무 많은 책임을 부과하는 느낌은 있지만, 이미 그들은 많은 사람의 신뢰를 얻은 '1인 언론'이며, 사회적 자본 또한 획득하였으므로 그에 걸맞은 책임도 요구된다.

아예 파워 트위터러들에게 정보 생산 및 전달자의 덕목들에 대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어떨까. 기자들이 받는 기본적인 훈련 일부를 습득할 수 있게 해주자는 것이다. 사적 매체에서 출발하여 공공적 기능을 담당하기까지 언론들이 획득한 200여년의 노하우를, 뒤늦게 출발한 사적 매체들은 보고 배우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들의 트위터링은 이미 사적 발신에 그치는 것이 아니며, 따라서 공적 신뢰에 걸맞은 책임감과 실무능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물론 자신의 시간을 공공적 목적을 위해 희생하는 셈이므로 적절한 보상이 필요할 것이다. 국가가 언론에 적지 않은 지원을 하는 것이 언론의 공공적 가치 때문이라면, 파워 트위터러에게도 역시 각종 지원이 필요하다.

탄탈로스가 그 끔찍한 형벌을 받게 된 것은 제우스의 비밀을 인간에게 누설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들도 정보 독점을 갈구했었던 셈이니, '신과 나는 동급'이라고 외치던 전근대 권력자들의 행태를 제대로 증명해주고 있는 셈이다. 한국의 언론 역시 오랫동안 정보 공급을 독점하면서도 권력과 자본에 기생해온 측면이 강하다. 일선 기자들이 쓴 기사에 대한 언론사 내의 사전 점검(데스킹)은 원론적으로는 정당하고 필요한 일이지만, 권력과 자본을 대신한 사전 검열로서의 성격 또한 강했다. 그러니 자업자득인 셈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 대중들이 열광하는 것은 공적 매체로서의 제도권 언론에 대한 불신의 표현이기도 하다. 권력과 자본의 개입에서 자유로우면서도 사적인 친밀감까지 확보한 매체라는 점에서, SNS는 새로운 대안적 언론으로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단지, 공적 매체는 발신 전의 점검이 검열로까지 진행되어서 문제이지만, 사적 매체는 반대로 너무 부족해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트위터의 힘으로 오바마가 백악관에 입성하고 자스민 혁명이 촉발되는 등 SNS는 시대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정보 생산 및 공유 시스템의 민주화라는 긍정성은 높이 평가해 마땅하다. 하지만 긍정성만이 지나치게 강조된다는 점에서 일부러 쓴 소리를 많이 해보았다. 좀 균형을 잃은 느낌이지만, 이런 치우침이 오히려 전체적 맥락에서의 균형을 잡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 고 권정생 작가.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몽실언니)(창비 펴냄), (한티재 하늘)(지식산업사)의 작가 고(故) 권정생 선생은 자신의 책 (우리들의 하느님)(녹색평론가)이 문화방송(MBC) (느낌표) 프로그램의 '책을 읽읍시다'에 선정되었다는 통보를 받았으나 이를 거부했다. 책을 출판한 녹색평론사도 마찬가지였다, 이 프로그램에 선정되면 최소 20만부는 팔린다던 시절이었으니 꽤 커다란 돈과 명성을 거부한 셈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가장 행복한 경험 가운데 하나가 책방에서 자기 손으로 책을 고르는 일인데 왜 그런 행복한 경험을 텔레비전이 없애려는 겁니까."

아이들에게 자기의 선택권이 의미 있다면 왜 어른들에게는 더욱 그러하지 않을까. 책을 내 입맛대로 고르는 일이 행복이라면, 어떻게 살 것인지를 선택하는 일은 얼마나 큰 행복이겠는가. 우리는 너무 '대세'에 따라서만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대세'는 누가 왜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를 곰곰 생각해보면, 그에만 따르는 것이 현명치 못함은 금세 알게 되지 않겠는가.

 /한만수 동국대학교 교수

2012년 7월 4일 수요일

시사기획창 ‘민간인 사찰’ 지상파 폭로…“파업의 힘!”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7-04일자 기사 '시사기획창 ‘민간인 사찰’ 지상파 폭로…“파업의 힘!”'을 퍼왔습니다.
공지영 “오랜만 TV 열청해”…트위플 “KBS가 달라지고 있다!”

90여 일 간의 파업 끝에 ‘보도 투쟁’을 선언하며 KBS 새노조가 업무에 복귀한 가운데 KBS 시사프로그램이 ‘민간인 사찰 불법사찰’을 집중적으로 다뤄 호평을 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전방위적으로 행해진 ‘민간인 사찰 및 은폐‧조작’ 문제는 팟캐스트 방송과 인터넷 매체에서 많이 보도돼 네티즌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만 지상파에서는 잘 다루지 않았다. KBS 새노조의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리셋 KBS 뉴스9’은 민간인 사찰 문건을 단독으로 보도해 한국기자협회로부터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시사기획 창’은 3일 저녁 KBS 1TV 채널을 통해 ‘범죄의 재구성-민간인 불법 사찰’ 편을 방영했다.

KBS 새노조의 조합원들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연 제대로 보도될 것인가라는 우려가 나온 것과는 달리, ‘시사기획 창’은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의 전모를 샅샅이 파헤쳤다.

‘시사기획 창’은 민간인 사찰 사건을 재구성하면서 피해자 KB한마음 대표 김종익 씨와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 그리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방송인 김미화 씨의 인터뷰를 담아 자세히 보도했다.

그러면서 ‘시사기획 창’은 끝으로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재구성 대부분의 퍼즐은 맞춰졌다”며 “아직 맞추지 못한 퍼즐 한 조각, 마지막 숨겨진 조각을 찾을 때 진실도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리포트해 트위터리안들의 ‘폭풍칭찬’이 쏟아졌다.

KBS 새노조는 4일 공식 트위터(@kbsunion)을 통해 “어제 시사기획 창 민간인 불법사찰편 보셨나요?”라며 “파업 이후 방송을 바꾸기 위해 조합원들이 여러곳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소설가 공지영 씨(@congjee:)는 “잘 봤어요 오랜만에 TV 열 시청했어요”라며 “어이없는 내용을 폭로하고 있네요. KBS 새노조가 파업한 힘이 미쳤겠죠”라고 답했다.

파워 트위터리안인 공 씨는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다시보기로라도 꼭 보세요”라고 권하며 “청와대가 이렇게 불법을 주도하는데 이러고도 탄핵은 없나요?”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mediamongu)도 “KBS 시사 프로그램이 달라지고 있습니다”라며 “이 ‘희망버스 1년’과 ‘사랑의교회 건축허가의 진실’을 방송한데 이어 은 ‘민간인 불법사찰’을 방송하며, 은 MBC 파업사태 취재를 계획 중”이라고 말하며 격려했다.

트위터 상에도 “(뉴스타파) 덕분에 우린 다 아는 내용이지만, KBS 새노조에 힘을 보탭니다”(kimsw***), “이제 다시 시작 한다는 느낌을 팍팍 받았습니다. 땡큐!!”(gom***), “힘내서 더 좋은 방송 만들어 주시길!”(seoj**), “모든 언론, 방송이 이렇게만 돌아간다면...”(nofta****), “놀랍습니다. KBS에서 이같은 시사프로를 볼 수 있다니.. 이것이 KBS 새노조 파업 효과인가요?”(Fast***)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마수정 기자

2012년 5월 3일 목요일

변희재 점입가경, 언론에 화살…“친노종북 기자들”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503일자 기사 '변희재 점입가경, 언론에 화살…“친노종북 기자들”을 퍼왔습니다.
트위플 “대한민국 진정한 멘붕”…김용민 “낡은 엘리트 의식”

이른바 ‘공지영 생얼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자신의 발언을 보도한 언론들을 일일이 거론하며 공세를 폈다. 자신을 “봉변당한 피해자”라고 지칭하며 사과받아야 할 입장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변 대표는 3일 자신의 트위터(@pyein2)를 통해 자신에 대한 기사를 쓴 (헤럴드경제)의 기자 이름을 언급하며 “박원순 홍보 전문 어용기자였군요. 홍정욱 씨는 어떻게 저런 기자를 회사에서 키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민중의소리)에 대해서는 “주사파 민중의소리가 저를 두고 트러블메이커라 음해성 기사를 또 올렸군요. 바로 당신들 같은 친노종북세력의 뿌리를 뽑으려면 트러블이 생길 수밖에 없죠”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다른 건 몰라도 민중의소리가 무슨 여성차별 어쩌고 떠들 자격 있나요?”라며 “민중의소리 오너이자 대표 윤원석이 자기 여기자 성폭행하고도, 멀쩡히 직 유지하는 그런 매체 아닌가요? 그러니 공지영 생얼로 정치적 승부수 거는 거죠”라는 글을 올렸다. 

변 대표는 “한겨레, 경향 양아치 기자들 상황 보고 기사 쓰세요”라는 글을 남기는가 하면 “민중의소리, 경향신문 등 양아치 기자들의 보도로 극심한 피해본 건 제가 아니라 공지영입니다. 이젠 누가 공지영 얼굴만 봐도 ‘토할 것 같다’는 문장 떠올라요. 제가 양아치 기자들 비판하는 건 공지영 위한 겁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변 대표는 “친노종북 기자들, 논조는 완전 왜곡하여 저를 음해하는데 치중했죠. 그런데 친노종북 언론사들도 기사에 공지영 생얼 사진 다 첨부했어요”라며 “공지영을 국민적으로 병신 만든 겁니다. 권력을 위해선 사람 하나 병신 만드는 거, 서슴지 않는 세력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변 대표는 2일 “조선일보마저 공지영 생얼 기사 쓰네요. 그나마 최대한 여러 트윗을 인용하며 취지를 독자들에 전달해보려는 노력은 했군요”라며 “그런데 네티즌에 비난을 받는다? 그건 아니죠. 공감하는 네티즌도 많아요”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머니투데이, 티브데일리, 스포츠서울 등 기자들, 140자 트윗의 취지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서, 인용해놓고, 익명의 비난글 뒤섞어 기사 쓰는거 지겹지도 않나요. 이런 얕은 수법 못 버리면, 평생 그런 저질 기사나 쓰다 인생 끝납니다”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변 대표는 3일 “공지영이 자기 생얼을 헌정한 대상은 이명박 대통령입니다. 만약 이 대통령이 ‘토할 것 같다’고 평했으면, ‘여성 탄압이다’라고 대대적인 허위 선동 나섰을 겁니다. 공지영은 오바이트 쏠리는 자기 생얼을 정치 투쟁 도구로 이용한 셈이죠”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아울러 변 대표는 “‘생얼 공지영 가카 위해 최초 공개’ 이게 오마이(뉴스) 기사였습니다. 멀쩡히 가만히 있는 여자한테 토할 것 같다 말한 게 아니에요. 가카를 위해 최초 공개했다는 그 상판에 대해 평한 겁니다”라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변 대표는 “솔직히, 저는 연예인 생얼 기사 보듯 무심코 눌렀다 봉변 당한 피해자입니다. 또 공지영 생얼 일방적으로 헌사받은 대통령도 피해자에요. 물론 그래도 여성인데 개인적으로 미안하지만, 사과 받아야 될 입장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진중권 선생, 대학후배 변희재 꼬셔서 둘이서만 놀아라”

그러나 트위터리안들 사이에서는 변 대표에 대한 비판의 글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이디 ‘mirac****’는 “변희재 씨와 변희재 씨를 지지하는 사람들 말고는 기사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지영씨를 토할 것 같은 여자로 만든건 기자들이 아니라 변희재 씨라고 생각할텐데요”라고 반박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패러디 트위터인 ‘김빙삼’(@PresidentYSKim)은 “진중권 선생한테 바라는 기 딱 하나 있다믄, 대학 후배 변희재 쫌 꼬셔서 둘이서만 놀고 타임라인에는 안보이게 해줬으믄 하는 바램이 있다”고 꼬집었다. ‘cyber****’는 “이렇게 어디에서든 어떤 의미로든 거론되어지는 것 자체에 만족하시는 대한민국 진정한 멘붕이십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나는꼼수다’의 김용민 PD(@funronga)는 “변희재 씨의 장황한 ‘해명’에서, ‘우매한 대중에게는 나의 계몽적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낡은 엘리트 의식이 읽힙니다. 물론 여기에는 ‘즉각 사과했다가는 손해만 본다’는 공포심도 작용했겠지만요”라고 지적했다. 

김 PD는 한 트위터리안이 “국민욕쟁이는 버리셨어요?”라고 묻자 “안타깝게도 변희재 씨가 선점하는 바람에”라고 답하기도 했다. ‘eha**’은 “변희재 좋겠다.... 노이즈 마케팅 대박났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tak0518)는 “그러나 문제는 그 색휘는 팔게 없어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ray1***’는 “낸시랭만이 모든걸 컨트롤 할 수 있을듯~~낸시랭 씨 부탁~~해요!”라는 글을 남겼다. 변 대표는 최근 팝 아티스트 낸시랭 씨와 한 인터넷 TV에서 토론을 벌인바 있다. ‘zenry***’는 “소위 보수라고 자칭하는 자들의 이런 짓꺼리들을 자정할 수 없다면 이 사회도 회생 가능성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외에도 트위터 상에는 “변희재 씨 30대 쌩얼 자신감 돋네. 옛다 관심”(amazingda*****), “본인 얼굴은 생각안하나”(moodeun****), “변희재한테는 관심도 낭비다”(Donyuk****), “남의 눈에 가시는 보면서 제 눈에 들보는 못본다더니. 참으로 어리석도다”(misari03), “변희재가 공지영 생얼 비난한 건 개그”(romilov******)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다만, 보수성향으로 보이는 트위터리안들 사이에는 “진짜 이번에 변희재 씨 일침 보면 구구절절 맞는 말인거 같다”(Lin_****), “좌좀충들은 개인의견이라는 보호막에 숨어 대한민국 대통령을 쥐로 비유하는데...그에 비하면 변희재는 양반이로세~!”(3Eagl****) 등 변 대표를 옹호하는 글들도 눈에 띄었다. 

이에 앞서 변 대표는 2일 트위터를 통해 “총선 때 공지영이 투표독려한다고 자기 생얼 올렸잖아요. 진짜 토할뻔 했어요. 50먹은 여자가 생얼 왜 올립니까? 공주병은 확실해보여요”라며 “공지영 70년대생으로 태어났으면 저한테 배우면서 애국진영의 작가로 건실한 활동했을 거에요. 더러운 386세대로 태어난게 원죄지요”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변 대표는 “공지영이 특별히 역겹게 생겼다는게 아니라 자기 생얼 올려주면 투표독려가 될거라는 미친 여자의 정신 상태를 지적한 겁니다”라며 “공지영 님의 외모를 비하한게 아니라 정신상태를 비하한 것이니 오해없기 바랍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공지영 작가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congjee)에 “중딩 아들 네이버보고 엄마 공지영생얼 이거 워야? 묻는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한 “집앞서 약속인데 생얼로 못나가겠다 흑!”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2012년 4월 24일 화요일

교보 광화문점, ‘3주 1위’ 주진우 사인회 거부 비난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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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플 “책방이 권력눈치방 전락”…주 “24일 ‘우발적 사인회’”

주진우 기자가 지난달 출간한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기자’(이하 주기자)가 교보문고의 베스트셀러 1위를 3주연속 달렸음에도 불구하고 교보문고 측이 ‘정치성’을 이유로 주 기자의 광화문점 사인회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져 트위터리안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진우 기자는 26일 광화문점 근처에서의 ‘우발적 팬사인회’를 예고했다.

ⓒ 푸른숲 출판사
소설가 공지영 씨(@congee)는 “주진우 기자의 ‘주기자’ 사상 처음 기자의 책이 베스트 1위..어떤 언론도 다루지 않는 이 불편한 진실....심지어 교보문고는 사인회도 못하게 하고, 모대형서점은 아예 책을 받지 않는단다. 지금 우리 대체 몇세기에 살고 있나?”라는 글을 남겼다. 

이기명 전 노무현 대통령 후원회장(@kmlee36)은 “사인회를 거부? 책 선전해주는 방법도 기발하다. 고맙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디 ‘moonm****’는 “책방이 권력눈치방으로 전락돼버렸군요”라고 꼬집었다. 

‘coreac****’도 “마음의 양식, 지식의 보고인 서점에서 정권의 눈치를 보고, 베스트셀러 작가인 주진우기자의 사인회 거절은 썩은 지식창고라는 것을 인증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보 가지 말아야지”(KwonE****), “참내...본사에 전화 한통 해야하나?!”(scor***), “지식의 보고라는 서점에서 정권이 무서워 사인회를 못하게 해?”(zone***) 등의 반응도 눈에 띄었다. 

‘ActualEnti****’는 “베스트셀러 종합 1등 먹은 주진우기 자 사인회를 열지 않는 교보 광화문점에게 항의 합시다. 주기자의 책에 동의하기 때문이 아니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그무엇에 대한 항의를 위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광화문 교보에서 사인회 안 열어줘요”…“정치와 관련된 분 사인회 안해”

이에 앞서 주 기자는 23일 자신의 트위터(@jinu20)을 통해 “부끄럽게도 베스트셀러 1위입니다. 그런데 광화문 교보에서 사인회를 안 열어줘요. 매일 가는 곳인데”라는 글을 남겼다. 실제로 ‘주기자’는 지난 3월 5주부터 4월 2주까지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주기자’를 낸 푸른숲 출판사 관계자는 23일 과의 통화에서 “지난 달에 광화문 교보문고쪽에 사인회를 요청했는데 그쪽에서 ‘주진우 기자는 정치적 성향이 있고 나꼼수 멤버들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으니까 (사측에서) 부담스러워서 사인회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며 “‘4월 달이 선거라서 문제가 된다’고도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보문고 본사 홍보팀 관계자는 과의 통화에서 “(광화문점은) 정치적 색깔을 띠는 정치와 관련된 분들과 유명 연예인의 사인회는 진행을 안 한다”며 “사람들의 왕래가 워낙 많고 언론 노출도 많은 광화문점에서는 그렇게 진행하는 게 원칙”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은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한 김어준 총수의 ‘닥치고 정치’의 경우에는 지난해 10월 22일 사인회를 연 바 있다”며 “이에 따라 교보문고쪽에서 이번에 거절 사유로 주장한 ‘원칙’이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은 “교보문고 홍보팀은 ‘언론인인 주진우 기자에 정치인 배제 규정을 적용해도 되는지’ 묻자 ‘나꼼수 진행하시는 분이 정치적으로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있나’라며 ‘주진우 기자가 정치적으로 자유로울 수는 없지 않나’라고 되물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김어준 총수의 사인회를 연 것에 대해선 ‘담당자가 이런 가이드라인과 원칙을 모르는 상태에서 사인회를 진행했고 어느 정도 진척이 됐기 때문에 취소하지 않고 진행했다’고 해명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 기자는 24일 트위터를 통해 “오늘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배회하려구요. 일주일에 서너번 들르는 곳이에요. 요즈음은 못 갔지만....우발적으로 사인해드립니다. 김 총수가 바람잡이로 출연합니다”라고 공지했다. 

공식 트위터(@ddanzis)도 “주진우, 김어준의 우발적 쌍두 사인회!! 오늘 4월 24일 화요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교보문고 인근 어딘가에서 주기자의 '주기자'를 품고 삼삼오오 모여있으면 그들이 나타날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아울러 주 기자는 오는 28일 반디앤루니스 코엑스 점과 종로타워점에서 사인회를 갖는다. 다음달 11일부터 13일까지는 교보문고 천안, 대구, 창원, 부산센텀점에서 사인회를 연다. 

한편, 의 보도에 따르면 앱 포털 서비스 팟게이트는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한국 애플 앱스토어의 급상승 인기순위를 분석한 결과 ‘주기자’가 499위 상승하며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문용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