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6일 일요일

엄기영의 표리부동한여러행태들...

저는 엄기영이라는 사람을 보면서 느끼는 감상은 표리부동한 인간이란말이 아주 적합하다고 느끼면서 이글을 씁니다.
우선 그의 행적을 양정철님이 양정철닷컴에 써주신글에 약간의 첨언을 해보고자 합니다.

그의 알 수 없는 오락가락 궤적
1. MBC 사장을 꿈꾸며 좌(左)회전
참여정부 말기, 그는 MBC 사장 공모에 응했습니다. 그는 MBC 내부에서 정치적으로 무색무취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는 (사장 선임권을 가진) 한 MBC 인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진보적인 사람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걸) 몰라준다.”
실제로 당시 그의 사장 선임을 위해 이름 석 자만 대면 알만한 유명 재야인사까지 그를 성원했습니다. 그래서 그 말을 들은 인사도 그런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과 아주 친한 한 원로를 극진히 모셨습니다. 사장 선임을 앞두고는 하루가 멀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진행상황을 설명하기도 하고 도움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방송가에 떠돌던 출처불명의 풍문까지 일일이 전달하면서 절박하게 매달렸습니다.
“청와대 양정철 비서관이 저를 안 좋게 본다는데, 잘 말씀 좀 해주셔서 방어 좀 해주십시오.” (물론 이는 엄 전 사장이 잘 모르고 한 얘깁니다. 더 많은 비화가 있지만 유보하겠습니다.)
그의 깨끗한 이미지를 좋게 본 앞의 원로분과 또 한 사람, 이광재 전 지사. 그들은 엄기영 씨를 돕기 위해 주변에 칭찬을 많이 했습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합법적인 선에서, 호의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 때문은 아니었을 겁니다. 이사회 선택에 의해 그는 사장이 됐습니다.
2. 이명박 정권 출범 후 약간 우(右)회전
취임 후 그는 방송의 독립성을 지키겠노라고 천명했습니다. 그리고 정권이 바뀌었습니다. 압박이 심해졌습니다. 강고하게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정권 눈에 난 프로그램이 불방됐습니다. 인사가 흔들렸습니다. 노조는 때때로 개탄을 했습니다.
3. 국민들의 성원 속에 약간 좌(左)회전
MBC 독립성이 사회적 이슈로 크게 부각됐습니다. 그를 겨눈 퇴진 압박이 노골화됐습니다. 그의 대응과 거취는 범민주 진영 전체는 물론 국민들의 성원 속에 ‘방송민주화’의 상징처럼 떠올랐습니다. 그는 본부장 회의에서 이렇게 밝힙니다.
“부당한 간섭이나 압력에는 당당히 맞서겠다. 공영방송 MBC의 수장으로서 우리 모두 함께 지켜온 가치 ‘MBC 독립성, 자율성’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저는 이미 여러 차례 어느 정파, 어느 세력에도 흔들리지 않고 정도를 걸어가겠다고 말씀드렸다. 자본과 권력 같은 외부의 압력뿐 아니라 내부의 부당한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겠다.”
4. 정치를 권하자 손사래를 치며 후진
그의 곤란한 처지를 딱하게 여긴 몇몇 인사들이 ‘굴욕을 당하지 말고 그만둔 뒤 출마하면 어떻겠느냐’는 권유를 했었습니다. 도지사 출마권유도 했고 심지어 이광재 의원 지역구까지 나가보라고 제안을 했습니다. 정치에 뜻이 없다고 했습니다. 아내가 한사코 반대해서 안 된다고 했습니다.
5. 결국 쫓겨나자 많이 좌(左)회전
퇴진압박이 극에 달했습니다. 결국 버티지 못했습니다. 자진사퇴했습니다. 회사를 나서며, 1층 로비에서 정권의 MBC 장악을 막기 위해 투쟁 중인 노조원들과 만났습니다. 노조원들과 악수를 한 뒤 “MBC는 선배들의 위대한 전통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최고 공영방송으로 남을 것이다. 위기가 있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MBC를 지키고 살리는 데 힘과 지혜를 내달라”고 말했습니다.
떠나며 그는 마지막으로 노조원들에게 주먹을 불끈 쥐며 비장한 표정으로 인사를 했습니다.
6. 이광재가 도지사 출마를 부탁하자 다시 후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광재 의원이 강원도지사 출마를 간곡히 설득했습니다. 그는 또 한사코 고사했습니다. 이 의원의 삼고초려를 끝내 뿌리쳤습니다.
7. 깜빡이 안 키고 계속해서 몰래 우(右)회전
그는 사직 후에 MBC 고문 대우를 받았습니다. 억대의 보수가 지급됐습니다. 자신을 처참하게 몰아낸 ‘MBC 김재철 사장체제’에서 고문에 위촉돼 매월 1000만 원에 업무추진비 150만 원, 에쿠스 차량과 운전기사까지 지원받았습니다.
8. 처음 깜빡이 켜고 급발진으로 심한 우(右)회전
이광재 의원이 지역구 양보는 물론 자기 대신 강원도지사 출마 등을 권할 때 돌아보지도 않던 그에게 모락모락 수상한 김이 피어오릅니다. 이광재 지사 법원 판결을 앞둔 시점부터 안개가 자욱합니다. 뒤늦은 강원도 사랑.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파란색 점퍼를 입고 방송출연까지 합니다. 하지만 아니라고 합니다. 그냥 강원도를 위해서라고 합니다. 자신을 쫓아낸 ‘김재철 MBC 체제’에서 고액연봉, 업무추진비, 운전기사, 고급승용차를 지원받으면서 정치 행보를 한 셈입니다.

위의글을 읽으면서 저는 많은걸 생각했습니다. 평상시에 느끼던 엄기영이란 사람을 내가 잘못보아도 아주 잘못 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잘못 보았다는걸 새삼 다시 한번 느낍니다. 물론 양정철님이 쓰신글에 큰공감을 느끼면서 말입니다. 
이글에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할것 같지는않지만 몇가지를 곁들여 보겠습니다.
우선 한나라당으로 가게된 가장큰 이유가 바로 "강원도 현안을 위해서는 정부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말했으며 "강원도와 강원도민을 위해 한나라당을 선택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1년후에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패한다면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승리한 당으로 옮기겠다는 이야기가 되어서 그가 뉴스에서 언급하던 철새 정치인이 되겠다는 말이 되지 안는가?
또 그는 MBC방송현직에 있을때부터 정치권의 영입제의르 물리치며 "언론인으로 남겠다"며 한마디로 거절했던건 생각이 안나시는지요? 묻고 싶군요...
어떤 대답이 나올지가 매우궁금합니다.
또 한가지는 출마기자회견에서 MBC후배들에게 "정권은 끊임없이 언론을 길들이려고 할것이다.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MBC 사장 교체 논란이 벌어졌을 때 누리꾼들의 ‘엄기영 지킴이’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그때마다 후배 언론인들이 비판정신을 계속가져달라."고 당부하면서도 그런말을 전해준 후배들이 그비판 정신을 지키기 위해서 싸우고 있는 정부여당의 도지사 후보가 되겠다고 나서고 있다.이 무슨 이율배반적인 행태란 말인가? 이시점에서 정연주와 비교되는건 뭘까?
정연주 전KBS사장은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해서 끝까지 저항하다가 사장자리에서 내처졌지만 엄기영은 이도저도아닌듯이 행동하다가 본인손으로 사표를 던지고 나왔다. 아니 떠밀리다 시피 나오고 말았다.
그후 엄기영은 여야 정치권으로부터 수없이 영입의사가 전해졌지만 처음에는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태도를 돌변하여 한나라당에 입당하여서 강원도지사 후보로 가는 길을 택한단다.
중앙일보 박승희차장은 엄기영 전 사장은 왜 한나라당을 선택했는지, 한나라당이 아니면 안 되는지에 대한 뚜렷한 소신보다는 “강원도에는 한나라당이 절대 필요하다”는 말로 대신했다.
박승희 차장은 “비겁하다. 그는 '내가 출마하는 이유'를 말하지 않고, 강원도민 핑계를 댔다. '원래 내가 있을 곳은 한나라당'이라고 하느니만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사람과 같은 사람이 또한명 있지요. 김장수라는 사람 
김정일의 앞에서도 고개를 숙이지 않아 “꼿꼿장수”로 불렸던 노무현시절의 국방부장관을 역임했던 김장수의 꼴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쪽이 차기 정부 첫 국방부 장관으로 김장수 현 장관을 유임시키는 방안을 타진했으나, 김 장관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죠.
참여정부 고위 당국자는 9일 “당선인 쪽에서 김 장관을 유임시키겠다며 간접적으로 의사를 타진했지만, 김 장관이 ‘나는 아무리 그래도 참여정부 사람이다. 두 대통령을 모실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당선인 쪽에선 김 장관이 새 정부의 색채와 맞고, (그를 장관으로 임명하면) 참여정부 장관도 원칙이 통하고 실력이 있으면 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서울역에서 봉하로 가는 기차를 타는 노무현을 작별하고 돌아서서 혼자 눈물을 흘렸다는 김장수는 바로 있은 17대 총선에서 민주당으로 부터 당선이 확실한 비례대표 “1번” 확약을 받고도 뜸을 들이더니 결국은 모든 국민들의 예상과는 달리 한나라당의 제의를 받아들여 한나라당에 투항을 했던 것이다.
요즘 엄기영 전 문화방송 사장을 보면서 드는 씁쓸한 상념들. 아직도 ‘엄기영 사장’이라는 호칭보다는 ‘엄기영 앵커’라는 호칭이 더 자연스럽게 입에 붙듯이 그는 앵커의 상징적인 위치에 있었다. ‘신뢰’있는 언론인이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다.  그가 과거에 자기 입으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언급한 적은 물론 없다. 정치적 발언을 많이 자제했었던 인물이다.  끝까지 언론인으로 남으려나 보다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뒤통수 때리기인가. 이것은 구태의연한 진보냐 보수냐의 문제가 아니다. 진실된 ‘믿음’의 문제다. 인간적 믿음! 도리라는 것이 있는데, 그는 과연 자신의 행동에 대해 문화방송 선후배직원들에게 어떻게 설명하려는지 궁금하다. 그래, 좋다. 우리의 착각이었다. 그 동안 정치적 발언을 자제했던 것은 신중함이 아니라 
다른 속내였던 모양이다. 자제했다기보다는 의중을 나타내지 않고 의중을 숨기며 계산했다는게 더 맞을듯 하다. 다 좋은데 제발 ‘강원도민을 위해서’라는 말은 부디 거둬줬으면 한다. 그건 위선이고 가식이지 안는가?
언제 강원도민이 나와달라고 엄기영에게 손은 벌안적이 있기나 한가? 착각도 유만부득이 아니던가? 차라리 본인의 개인적인 야망이라고 밝히는것이 더 솔직하고 덜 위선적이라고 보여지지 않겠는가...
느닷없이 평창동계올림픽유치라는 이슈를 입에 물고와 퍼런옷을 입고 민심을 현혹시키는지... 언제 한번이라도 강원도민을 진정 사랑하고 생각이나 해보았는지 묻고 싶다.
당신을 위해서 권력으로 부터 부당하게 쫒겨나는걸 막기위해서 온몸과 마음을 바처서 애쓰고 성원했던 MBC의 선후배들과 국민들에게 특히 강원도민들에게 무슨 낮으로 표를 달라고 할건지도 같이 묻고 싶다. 엄기영을 협박하고 능멸하면서 당신을 내쫒은 사람들의 품에 안기어 권력의 개가 되어서 정치을 하겠다고 양의 탈을 쓰고 파란옷을 입고 나탔단 말인가요? 정치는 죽어도 안하겠다고 외치며 고고한척하던때가 바로 엊그제인데 무슨 낮으로...
MBC를 나서면서 노조원들에게 주먹을 불끈 쥐고 비장하게 길을 나서던 엄기영 씨

엄기영 전 MBC 사장이 마침내 한나라당에 입당했습니다. 유명 앵커 출신답지 않게 항상 애매모호한 화법으로 안갯속 행보를 거듭해 온 그의 정치색이 이제야 베일을 벗고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제 곧 그는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후보로 뛰게 될 것입니다. 대통령도 아니고, 도지사 출마하려고 그렇게 오래 연막을 쳤어야 했는지 씁쓸합니다. 국민들은 반드시 현명한 판단으로 표를 던질겁니다. 반드시 엄기영이라는 사람에게 수오지심
(羞惡之心) 느끼게 해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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