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16일 토요일

4대강 때문에 안동댐 방류 못해 넘칠판

이글은 서프라이즈의 기사를 퍼온글입니다.

정말 ‘징’하고 ‘독’한 장마입니다. 하늘이 뚫다는 말이 빈말이 아닙니다. 10일 KBS 1<뉴스9>보도에 따르면 장마 시작 이후 중부지방과 전남, 경남지역엔 700mm가 넘는 비가 내렸고, 특히 순천과 제천엔 1년 강우량의 2/3 정도가 쏟아졌다고 합니다. 이는 예년 장마에 비하면 2~3배, 특히 충북 충주는 무려 5.7배나 많은 강우량이 기록됐다고 하니 엄청나게 쏟아진 것은 분명합니다.
인명피해도 눈덩이입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8일부터 중.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폭우로 11일 오후 5시 현재 15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44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주택 피해는 192동이 침수되거나 망가졌으며 3만5천225ha의 논과 315ha의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겼고, 도로는 109곳이 유실돼 81곳은 응급복구됐지만 나머지 28곳은 아직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장맛비는 예년에 비해 최대 5.7배나 많이 왔다. kbs <뉴스9> 보도화면 갈무리

<매일신문> “4대강 때문에 안동댐 대량 방류 못해”
이렇게 엄청나게 비가 내렸으면 우리나라 다목적 댐도 방류량도 엄청 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부가 4대강 공사장 피해를 막기 위해 안동댐이 넘칠 위기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량 방류를 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1
11일 대구에서 발행하는 <매일신문>은 ‘만수위 다돼가는 안동댐, 수문개방 안하나 못하나’ 제목 기사에서  ”최근 계속되는 장맛비로 안동댐 저수율이 80%에 육박하면서 7월 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하류쪽 낙동강 4대강 사업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수문 개방을 통한 대량 방류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밝힌 11일 7시 현재 안동댐 저수량은 9억5천570만톤, 저수율 76.6%입니다. 이같은 저수율을 1976년 댐 건설 이후 35년 만에 7월 최고입니다.
안동댐 저수율은 예년과 지난해에 비해 올해 2~3배 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래프 출처 한국수자원공사
안동댐 300mm 더 내리면 만수위 넘을 수도
금년도 저수량은 9억5천540만톤, 저수율 75.76%이고, 지난해는 3억2천119만t, 저수율은 25.74% 예년은 4억9천5천160만톤, 39.68%로 저수율로 다른 해에 비해 2~3배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같은 시간 댐 수위는 154.57m로, 운영능력 수위인 만수위 160m에 불과 5m 정도밖에 여유가 없습니다. 안동댐 최고수위는 엄청난 피해를 입혔던 2002년 9월 태풍 루사가 왔을 때인 159m였습니다. 장마가 아직 끝나지 않아 300mm이상 비가 더 내린다면 댐이 만수위를 넘을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고 <매일신문>은 전했습니다.

11일 오전 7시 기준 자료를 보면 저수위가 지난해와 예년에 비하여 12m에서 20m가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매일>은 “한국수자원공사는 계속되는 장마로 앞으로 더 큰 비가 예상되면서 안동댐 방류량을 늘려 장마철 댐 운용능력을 높여야 하지만 낙동강 공사현장을 의식해 위험한 저수량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안동댐 하류지역 낙동강사업 현장을 의식해 조정지 댐에서 이달 5일까지 초당 50t의 물만 빼내다 저수율이 높아지면서 6일부터 초당 180t으로 늘려 방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보도해 수자원공사도 안동댐 방류를 줄이는 이유가 4대강때문을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댐도 비슷합니다. 지난 5일 오후부터 초당 3천800t의 물을 방류 하자 하류인 충북 충주시 가금면 가흥리 4대강사업 7공구 능암지구를 침수시킨 충주댐도 예년보다 훨씬 높은 저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청주댐 저수율 역시 지난해와 예년에 비해 2배이상 많다

청주댐 역시 자료를 통해 저수율이 지난해와 예년이 비해 많게는 2배 이상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비가 더 내리면 4대강 때문에 계속 방류량을 줄이면 저수율은 더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청주댐이 안동댐처럼 4대강 때문인지는 몰라도 예년보다 저수량이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청주댐 하류에 4대강도 보호해야하고, 비는 많이 내리고 이래저리 힘든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방류량을 더 늘릴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물론 수자원공사는 지난해보다 훨씬 비가 많이 내려 저수량이 많아졌다고 반박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비는 훨씬 많이 내렸습니다. 11일 오전 7시를 기준으로 충주댐은 올해는 1,103.5mm가 내렸습니디. 그런데 지난해 466.7mm,  예년평균 485.6mm가 내렸습니다. 2.3배 정도 비가 더 내렸습니다. 안동댐도 비슷합니다. 안동댐은 965.0mm가 내렸는데 지난해 464.9mm, 예년평균 493.4mm 비가 내려 2배 정도가 더 많이 내렸습니다. 그러니 저수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년 유입량과 방류량 비슷
하지만 방류량을 보면 다릅니다. 수자원공사 자료에 따르면 7월 11일 7시 기준 전일 방류량을 보면 초당 1,824톤입니다. 유입량은 초당 2,542톤입니다. 안동댐은 전일 유입량이 초당 405톤이고 방류량이 145톤입니다.
올해 방류량은 유입량보다 더 적었다.
그런데 지난해 7월 11일 07시 기준 전일 청주댐 방류량을 보면 초당 34.7톤, 전일 유입량은 34.7톤입니다. 안동댐은 전일방류량 41.2톤, 전일 유입량은 8.5톤입니다. 즉 지난해에는 유입량보다 방류량이 더 많았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댐은 물을 담는 역할도 하지만 적절한 방류를 통해 수위를 조절해야 합니다. 수위를 조절하지 못하면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유입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 방류량을 더 늘려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하류 지역에 침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올해 안동댐이 방류량을 늘리지 못한 것이 만약 4대강 때문이라면 4대강은 홍수 대책보다는 홍수 위험을 더 높이는 원인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난해 7월 11일 07시 기준 방류량은 유입량보다 더 많았다.
안동 4대강 공사 인근 콘크리트 제방 쓸려가
비가 많이 오면 댐 방류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게 다목점 댐 목적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저수위가 다른 때보다 2~3배 높으면 비가 더 많이 왔을 때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은 11일 경북 안동 4대강 선도 사업 구간인 안동 낙동강 구간에서 공사 중인 보 옆의 콘크리트 제방이 쓸려내려갔다고 밝혔습니다. 시민환경연구소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이번 사고는 4대강 사업을 속도전으로 밀어붙이다가 발생한 사고로, 설계 부실 의혹이 제기된다”고 밝혔고, 환경운동연합은 “이는 가시적 성과만를 노리고 사업을 강행하다 결국 국민 세금이 일반적인 장맛비에 떠내려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환경운동연합
정말 두려운 장맛비입니다. 비가 더 이상 내리지 않아 피해가 없고, 4대강 사업도 안전하기를 간절히 기도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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