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20일 월요일

"솔개미 떴다, 병아리 감춰라"

이글은 한겨례신문의 조홍섭기자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서울 변두리에도 저녁마다 떼지어 맴돌던 추억의 맹금류
쥐약 살포와 서식지 파괴로 현재는 희귀종

"솔개미 떴다, 병아리 감춰라."(솔개미는 솔개의 방언)
하늘에서 맴도는 솔개를 볼 때마다 아이들은 이렇게 노래불렀다. 금세 병아리라도 채갈 것처럼 솔개는 날카로운 눈매로 여기저기를 훑어보았다. 
저녁 무렵이면 솔개들이 잠자리에 모여들었다. 수많은 솔개가 맴도는 모습이 마치 연못의 물매암이 무리처럼 하늘을 수놓았다.
서울 변두리만 해도 그렇게 많던 솔개는 이제 바닷가에 외딴 곳에서만 일부 살아남았을 정도로 희귀해졌다. 1960~70년대 쥐약을 대대적으로 살포하면서 죽은 쥐를 먹고 큰 피해를 입은데다 서식지가 감소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솔개의 멋진 비행과 사냥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지난 3월 두루미 월동지로 유명한 일본 홋카이도 아칸 습지에서 촬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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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정지비행으로 먹이감을 매섭게 살피는 모습.

솔개는 텃새입니다. 연중 볼 수 있는 새이지요. 털색은 전체적으로 진한 갈색입니다. 날 때 날개 밑면의 첫째 날개깃이 시작되는 부분에 흰색 반점이 있습니다. 꼬리에는 암갈색의 띠가 9~10개 있고 꼬리 끝은 연한 색입니다. 눈 주위부터 뒤쪽으로 진한 흑갈색 눈선이 뚜렸하게 있습니다. 콧등과 다리는 노란색입니다. 하늘에서 날개를 편 채 맴돌면서 먹이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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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②먹이를 발견하고 내려갈 채비를 하는 솔개. 

솔개의 몸 길이는 480~690mm. 날개 길이 450~530, 꼬리 길이 270~335mm. 몸무게는 650~950g 정도입니다. 먹이를 챌 때는 매우 빠른 속도를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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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③먹이를 향해 쏜살같이 내려꽂히는 솔개.

날개 덮깃은 탈색된 듯한 흰색을 띠지만 어린새처럼 뚜렷한 흰색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몸 아랫 면은 진한 적갈색이며 약간 밝은 색의 세로 줄무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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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먹이를 잡아 채려는 순간.
독특한 M자형 꼬리와 날개 아랫면의 흰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번식기가 아닐 때에는 무리를 이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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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먹이를 잡아챈 모습.

번식은  3월~5월에 하며 알을 품는 기간은 25~37일이고 새끼 2~4마리를 키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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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먹이를 움켜쥐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솔개.

주로 썩은 고기와 죽은 물고기를 먹기 때문에 생태계에서 청소부 구실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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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잡은 먹이를 먹으러  나무 위로 향하는 솔개.

먹이는 나뭇가지에 앉아 부리로 찢어 먹고 털과 같이 소화되지 않는 것은 덩어리로 토해 냄니다.

윤순영/ 한겨레 물바람숲 필진,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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