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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6일 토요일

문방위의 ‘청문회 같은 국감’을 환노위가


이글은 미디어스 2012-10-05일자 기사 '문방위의 ‘청문회 같은 국감’을 환노위가'를 퍼왔습니다.
[2012 국감 프리뷰]MBC 김재철·국민 조민제, 환노위 증인으로

올해 국정감사 시작됐다. 5일 문화재청을 시작으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가 국정감사에 돌입한다. 22일의 일정이다. 단연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KBS, MBC, 방송문화진흥회다. KBS와 MBC는 올해 초까지 파업 사태를 겪은 바 있다.
19대 국회가 개원하면서 여야는 ‘언론 청문회’를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여야가 “노력한다”고 합의했던 언론청문회에 대해 소관 상임위인 문방위의 성과를 찾아보기 힘들다.
문방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MBC, KBS 파업으로 분출된 공영방송의 문제를 ‘노사’ 문제이기 때문에 다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간사 조해진 의원은 지난달 문방위 회의 에서 “MBC 문제는 노사문제라는 의원들이 많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청문회를 하려면 우리 위원회(문방위)보다 환노위에서 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민주통합당은 한선교 위원장과 새누리당 위원들에게 ‘합의사항을 지키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당 15명(위원장 포함), 야당 14명의 구조에서 야당 의원들이 목소릴 높여봐야 복지부동하는 한선교 위원장과 새누리당 위원들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한선교 위원장(새누리당)이 지난 7월 열린 전체회의에서 정회를 선포한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문방위, ‘청문회 같은 국감’ 추진한다고 했지만

민주통합당은 차선으로 ‘청문회’같은 국정감사를 제시한 바 있다. 문방위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미디어스와 전화통화에서 “청문회가 안 되면 청문회 같은 국정감사라도 해야 국민들의 비판을 조금이나 감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정감사 준비를 더 힘들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문회 같은 국감’은 시작부터 꼬였다. 국감 증인 채택부터서다. 문방위에서 신청한 증인 가운데 MBC 사태를 야기했던 김재철 사장이 없다. 증인 없는 청문회인 셈이다.
문방위 위원들은 MBC 업무보고 때, 김재철 사장의 얼굴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업무 ‘보고’만 받는다. 더욱이 MBC 업무보고는 비공개다.
국감 증인신청 건은 새누리당 조해진 간사, 민주당 최재천 간사가 한선교 위원장의 중재로 합의한 사항이다.
이번 국감에서 증인으로 참여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김만복 씨와, 정연주 전 KBS사장, KAL 폭파사건의 김현희 씨가 채택됐다. 이들을 통해 새누리당은 참여정부 시절 KAL 폭파사건 진위 논란에 관한 KBS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주당 모바일 투표 문제점을 지적해온 최진학 전 자유주의진보연합 대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민주당도 성과는 있다. YTN이다. YTN 배석규 사장과 노종면 전 노조위원장을 증인으로 부르는 데 성공했다. 여기서 민주당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YTN 사찰과 노조원 해직 등 징계와 관련해 집중 추궁한다는 계획이다.

▲ 지난 7월에 열린 국회 문방위 전체회의.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이 출석하지 않아 자리가 비어있다. ⓒ연합뉴스

문방위 증인채택만으로 본다면 결국 이번 국감은 YTN만을 대상으로 한 ‘언론 청문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KBS, 방문진 국정감사를 통해 언론 청문회 분위기를 더할 수 있다. KBS와 MBC 대주주 방문진은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하는 감사 대상이다.
임기를 며칠 남기지 않은 KBS 김인규 사장과 새로 임명된 지 며칠 되지 않은 KBS 이길영 이사장, 방문진 김재우 이사장이 국감장에 선다.
김인규 사장은 KBS의 공정성, 공공성 훼손에 대한 추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길영 이사장은 학력 위조 논란에 휩싸여 있다. “학력 위조가 밝혀지면 사퇴보다 더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 이길영 이사장은 문방위원들로부터 사퇴를 종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은 학위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여 있다. 김재우 이사장은 박사학위를 받은 단국대학교로부터 “매우 심각한 수준의 표절”이라는 판결을 받고 자진사퇴를 종용받고 있다. 지난 8월 27일 김재우 이사장은 ‘박사학위 논문이 단국대에서 표절로 판명된다면 책임지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나머지 방문진 이사들이 이를 받아들여 ‘조건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언론청문회는 환노위로 넘겨지고

▲ 김재철 MBC 사장 (MBC 제공)
정작 언론청문회라고 할 수 있는 국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다. 환노위는 문방위에선 부르지 못한 김재철 MBC 사장과 정영하 노조위원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환노위는 야당 소속 위원들이 많고, 신계륜 위원장이 민주통합당 소속이기 때문에 새누리당의 반대를 극복할 수 있었다.
또 환노위는 장기 파업과 노조원 해고 사태의 원인인 국민일보 조민제 회장도 국감장에 세운다.
김재철 사장은 베트남 출장을 빌미로 8일로 예정된 국정감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환노위원들은 22일 재출석을 요구해 반드시 김재철 사장을 국감장에 세운다는 방침이다.
당초 환노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MBC 파업 사태와 관련해 ‘MBC 청문회’를 추진했지만 여당 의원들이 문방위 소관이라며 반대해 청문회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이석채 KT 회장과 서유열 사장, 확인 국감 때라도"

문방위·환노위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이석채 KT 회장을 국감장에 세울 것을 계획한 바 있다. 특히 은수미 의원이 이석채 회장을 국감장에 세우려는 의지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은수미 의원은 KT에서 자행된 불법적인 인력퇴출프로그램을 폭로하고 퇴출프로그램 ‘운영자’로 이석채 회장을 지목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반대로 이석채 회장과 서유열 사장에 대한 증인 채택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환노위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실질적인 (불법 인력퇴출프로그램)운영책임자인 이석채 회장이 국감에 나와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라며 “확인 국감 때라도 이석채 회장 증인으로 부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채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되면 22일 노동부 확인국감 때 출석해야 한다.
문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KT 이석채 회장과 서유열 사장을 국감장에서 세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문방위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3일부터 여야 간사가 남은 국정감사 피감기관 증인 및 참고인 채택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며 “김재철 MBC 사장과 이석채 KT 회장, 서유열 사장을 증인으로 세위기 위해 여당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석채 회장은 불법적 인력퇴출프로그램을 이외에 제주 세계7대 경관 투표 국제전화 사기 의혹 등과 관련 있다. 또 서유열 사장은 스스로를 '민간인 사찰의 몸통'이라고 주장했던 이영호 전 청와대 비서관에게 차명폰, 일명 대포폰을 건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지난해 1월 KT 올레 캠퍼스에서 발로 뛰겠다고 선언하며 KT 이석채 회장(가운데)과 서유열 사장(오른쪽)이 발도장을 찍는 행사를 가졌다. (KT 제공)

도형래 기자  |  media@mediaus.co.kr

2012년 9월 18일 화요일

새누리당 “방문진·KBS·EBS 국감 하루에 몰아서 하자”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17일자 기사 '새누리당 “방문진·KBS·EBS 국감 하루에 몰아서 하자”'를 퍼왔습니다.
MBC 노조 “김재철 비리의혹 검증만도 하루 모자라” KBS 새노조 “물타기”

10월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KBS와 방송문화진흥회(MBC)·EBS에 대해 하루에 몰아서 하자고 요구해 '어물쩍 넘어가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올해는 유례없는 방송사 연쇄 파업으로 다룰 사안이 많은데다 최근 2~3년 간 KBS와 방문진에 대한 감사를 한 날에 벌인 전례가 없어 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MBC 파업 사태 등을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는 10월 5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국회 문방위 국정 감사에서 새누리당은 KBS와 EBS·방문진 감사를 같은달 16일에 진행하자고 민주통합당에 제안했다. 국회 문방위 민주통합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실의 신용우 보좌관은 17일 “민주통합당 입장은 KBS와 방문진은 분리해서 국정감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문방위 국감 일정은 아직까지 최종 조율되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주장대로 하루에 세 기관에 대한 국감을 동시에 진행할 경우 수박 겉핥기식 감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언론사 연쇄파업의 원인이 됐던 공정보도 문제와 사장·이사진들의 자질·각종 비리 의혹, 파업 복귀 이후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징계와 탄압과 관련된 사안들을 다루기에는 하루 일정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여야가 개원 협상에서 합의한 국회 문방위 차원의 언론사 파업 관련 청문회도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국감에서조차 MBC와 KBS 문제가 제대로 검증되지 못할 경우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는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재철 MBC 사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MBC KBS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용마 언론노조 MBC본부(MBC 노조) 홍보국장은 “(최근 2~3년 간) KBS와 방문진·EBS를 다 묶어서 국정감사를 한 전례가 없다”며 “여당이 전례가 없는 일을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국장은 “MBC만 해도 김재철 사장의 개인 비리만 다루는 데 하루도 부족하다”며 “(여당이) 이런 식으로 국감을 하자는 것은 김재철 구하기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언론장악을 계속 유지해서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당선시키겠다는 의지의 표출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MBC 노조는 이번 국감에서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남용 의혹과 무용인 정명자씨 특혜 지원 의혹 △MBC 노조가 170일 동안 파업을 하게 된 배경 △파업 이후 100여명 이상이 업무에 복귀하고 있지 못한 점 △MBC 노조에 대한 회사측의 사찰 프로그램 가동 의혹 등에 대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언론노조 KBS본부(KBS 새노조)는 이길영 KBS 이사장의 허위 학력 의혹에 대한 정확한 해명과 진상규명, 대선을 공정하게 치를 수 있는 공정보도를 위한 제도적 장치와 모니터링, 11월 사장과 감사 교체를 앞두고 법·제도 개선 문제 등을 국감에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남철우 언론노조 KBS본부(KBS 새노조) 홍보국장은 “방문진과 KBS에 대한 감사를 같이 하는 것은 KBS 감사를 물타기하려는 것”이라며 “논점을 흐트러뜨리기 때문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길영 KBS 이사장.
남 홍보국장은 “올해 KBS와 MBC가 파업을 했기 때문에 (왜 파업이 벌어졌는지) 국민들이 소상하게 알아야 한다”며 “언론사 국감은 국민을 대표해 국회의원들이 질의하고 밝혀야 하는 중요한 이슈인데 KBS와 방문진을 묶은 것은 불순한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문방위에서는 이 밖에도 MB정부의 언론사 사찰,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의 논문 표절 의혹, 해직 언론인 원직 복직 문제 등이 주요 미디어 이슈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희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이번 국감에서는 언론사 파업과 관련된 문제들을 가능한 한 끄집어내고 국감증인으로 MBC·KBS 이사들을 불러내야 한다”며 “방문진·KBS·EBS를 묶겠다는 것은 언론사 관련 국감을 축소시키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박근혜 후보가 언론사 파업 관련 문제를 풀 의지가 있다면 이런 식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감에서 언론 노동자들이 파업 이후 현장에서 탄압받는 문제, 국민일보 징계 문제, 부산일보와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현미 기자 | ssal@mediatoday.co.kr 

2012년 9월 12일 수요일

MB정부 해직언론인 18명, 사쪽 버티기에 ‘기약없는 복직’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9-11일자 기사 'MB정부 해직언론인 18명, 사쪽 버티기에 ‘기약없는 복직’'을 퍼왔습니다.

MBC·YTN·국민일보 해고자들 복직투쟁 장기화
정치권 특별법 발의했지만 여권 대선 의식해 방관

1437일. (YTN) 조승호 기자가 2008년 10월6일 다른 5명의 기자들과 해고를 당한 지 11일로 1437일이 됐다. 3주가 지나면 꽉 채운 4년이다. 조 기자는 ‘기자로서의 생명이 멈춘 그 시간’ 이후 날짜를 세고 있다. 그는 일주일에 2~3일은 아침 일찍 노조 사무실로 출근한다. 요즘은 ‘와이티엔 노조 투쟁사’를 정리한다. 대법원에 계류중인 해고 무효 소송은 감감무소식이라 실업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 동료들이 적립해주는 ‘희망펀드’로 생계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된 게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아빠는 직업이 뭐야?”, “언제부터 출근해?”라고 묻는 초등학교 1학년 막내딸의 천진함에 가슴이 답답해진다. “회사는 ‘사과를 하고 용서를 빌라’고 하는데, 잘못한 것 없이 무슨 사과를 하죠? 그런 굴욕적인 방법이 아닌, 무죄 판결을 들고 당당히 복직하려고요. 그때까지 와이티엔 동료들, 세 아이와 아내가 버텨줬으면 합니다.”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일자리를 빼앗긴 언론인들이 속출했지만 복직의 문이 열리지 않으면서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2008년 이후 해직됐으나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언론인은 와이티엔이 6명, (MBC) 8명, 3명, 1명이다.일부는 해고 무효 소송을 벌이지만 회사가 상소를 거듭하면서 언제 마이크와 펜을 다시 잡을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태다. 더구나 최근 문화방송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서 김재우 이사장이 연임에 성공한 데서 보듯, 외부 환경도 해고자들의 복직 희망을 짓누르고 있다.와이티엔의 경우 사쪽이 2009년 4월 “해고자 문제는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겠다”는 합의를 했고, 1심에서 모두 해고 무효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사쪽은 구본홍 사장이 물러난 뒤 “판결은 대법원 판결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김종욱 와이티엔 노조위원장은 “대법원 판결은 따르기 싫어도 따라야 하는 구속력이 있는데, 따로 합의를 할 이유가 없다”며 “구 전 사장 역시 최근 언론을 통해 ‘법원 판결은 1심 판결을 의미한다’고 인정했다”고 말했다.해고 상황 장기화에 언론사 노조들은 해고자와 정직자의 생계 지원을 위해 조합비를 올리거나 펀드를 만들며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170일 동안 파업한 문화방송은 급여의 1.5%였던 조합비를 3%로 올려 해직자들에게 통상임금의 80% 정도를 보전해주고 있다. 국민일보 역시 급여의 1%였던 조합비를 3.5%까지 올리기로 했다. 국민일보 해직자인 황일송 기자는 “경제적 문제보다는 기자도 펜을 뺏기고 입막음을 당하는 단순한 월급쟁이에 불과하다는 자괴감이 크다”며 “명예와 자존심 회복을 위해 반드시 복직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정치권에서는 해직 언론인 복직을 위한 법률이 발의되는 등 문제 해결 움직임이 있다. 정청래 민주통합당 의원 등 26명이 지난달 ‘해직언론인 복직법’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해직 언론인 복직 및 명예 회복 등 심의위원회’ 구성, 징계 취소와 복직 등의 내용이 담겼다.하지만 대선에서의 득실을 우선시하는 여권이 이런 움직임에 동참할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여권이 갖은 의혹을 무릅쓰고 이길영씨를 한국방송 이사장에, 김재우씨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 선임한 것은 사태 해결 의지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여당에 유리한 언론 환경에서 대선을 치르겠다는 판단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공영방송 이사·사장 선임을 위한 법과 제도를 바꾸고 해직 언론인 관련 특별법을 만들어야 정치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공정 보도를 할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2012년 8월 30일 목요일

국민일보, 끝내 파업기자들 ‘해고’ 확정 파문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8-29일자 기사 '국민일보, 끝내 파업기자들 ‘해고’ 확정 파문'을 퍼왔습니다.
황일송 함태경 기자에 ‘권고사직’ 등 13명 중징계…“무효소송, 복직투쟁 벌일 것”

국민일보가 파업에 참여한 황일송 기자와 함태경 기자에 대해 재심사한 결과 끝내 권고사직 결정을 했다. 형식은 권고사직이지만 일주일 내 사직서를 내지 않으면 해임돼, 사실상 ‘해고’와 같다. 사상초유의 언론파업을 마친 뒤 복귀한 언론사 가운데 해고자가 최종 결정된 곳은 국민일보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즉각 해고자 지원 대책을 만들고 당사자와 함께 징계 무효소송을 포함한 복직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9일 국민일보 노동조합(전국언론노동조합 국민일보·씨티에스지부)에 따르면, 국민일보는 지난 28~29일 이틀 동안 열린 인사위원회 징계 재심에서 황일송 함태경 기자 등 2명에게 권고사직 처분했다. 국민일보는 두 기자의 권고사직 결정을 포함해 이달 중순 중징계했던 13명 가운데 6명에게 정직처분을, 4명에겐 감봉(연봉의 2~3% 삭감) , 1명 감급(기본급의 5% 삭감) 처분을 결정했다. 징계가 확정된 13명 모두 편집국과 종교국 소속의 기자들이다. 이들에 대한 징계 사유에 대해 국민일보는 파업 주도와 회사 명예 실추 및 조직기강 저해 등이라고 밝혔다.

-권고사직 : 황일송·함태경 기자-정직 3개월 : 황세원 이제훈 양지선 최정욱 기자-정직 2개월 : 전병선 박유리 기자-감봉 :  이성규 전 노조 사무국장, 김종호·신상목·김지방 기자-감급 : 구성찬 기자

경영진은 지난 인사위 결과 해고자가 4명(권고사직을 포함)이었던 데 비해 2명으로 줄였으며 권고사직 2명은 정직 3개월로 징계수위를 낮췄다. 일부 기자의 경우 정직 기간도 줄었다. 지난 16~17일 인사위에서 해임을 처분 받은 황일송 기자는 권고사직이 됐고, 권고사직을 받았던 황세원 이제훈 기자는 정직 3개월로 조정됐다. 박유리 전병선 기자는 정직 3개월에서 2개월로 줄었고 정직 1개월이던 김종호 기자는 감봉으로, 구성찬 기자는 감봉에서 감급이 됐다.

언론노조는 지난6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검찰로부터 사기혐의로 기소된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의 퇴진과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내부에서는 ‘보복성 징계’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남중 노조위원장은 29일 “경영진이 내세운 징계 사유 대부분이 ‘경영진·회사 비방’이지만 트위터 등에서 합법파업을 알린 것까지 징계 사유라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경영진의 의도는 이번 징계로 회사에 대들면 결과가 어떤 것인지 분명히 보여줌으로써 앞으로 저항하지 말라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와 함께 국민일보 노조는 해고자를 중심으로 즉각 징계 무효소송에 들어가는 등 법정투쟁 방침도 밝혔다. 김남중 위원장은 “해고 및 징계 무효소송에 곧바로 들어갈 것”이라며 “소송과 함께 노조는 해고자를 지원할 제도를 만들고 복직투쟁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29일 오후 운영위원·대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지난해부터 신문·방송사들이 연쇄파업을 벌이고 업무에 복귀한 뒤 조합원을 해고한 언론사는 국민일보가 유일하다. KBS는 지난 8일 재심에서 김현석 노조위원장을 해고에서 정직 6개월로 처분했고, 연합뉴스는 지난 28일 공병설 노조위원장에 대한 징계를 정직 1년에서 6개월로 낮췄다.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  

2012년 8월 24일 금요일

“국민일보의 기자 해고, 기독교 신앙 위배”


이글은 미디어스 2012-08-24일자 기사 '“국민일보의 기자 해고, 기독교 신앙 위배”'를 퍼왔습니다.
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국민일보 행태 비판

국민일보가 기자 4명을 해고하는 등 파업에 참여했던 구성원 13명에 대한 중징계를 내린 것에 대해, 기독교 내부에서도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해학 목사)는 국민일보 중징계 사태와 관련해,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고는 기독교 신앙에 위배되기에 어떤 이유로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기독교 언론임에도 구성원들을 해고한 국민일보의 행태를 강하게 비난했다.
앞서 국민일보는 노사 합의에 따른 파업 종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일 해고 1명, 권고사직 3명, 정직 5명, 감봉 4명 등 노조원 13명에 대한 징계를 확정해 통보했다. 국민일보는 특히, 파업을 주도했던 노조 지도부 뿐 아니라 일반 노조원에 대해서도 중징계를 내렸으며 이로 인해 파업 참가자의 15%에 해당하는 인원이 징계를 받게 됐다.

▲ 국민일보 지부와 언론개혁시민연대가 3월30일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국민일보 파업 100일 100인 지지선언 및 온국민응원단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미디어스

정의평화위원회는 먼저, 국민일보 사태와 관련해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경우에서 보듯이 현재 우리사회에서 해고는 살인과 같기 때문에 모든 기업이 해고를 강행한다 해도 기독교 복음을 운영 이념으로 고백하는 기독교 언론사는 결단코 해고만은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면서도 “사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우리는 원론적으로 징계에 반대하지만, 회사 경영상 어쩔 수 없이 꼭 해야 한다면 비기독교 언론사의 징계 범위를 넘어서지 말아야 하며 징계 대상이나 내용도 그야말로 상징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의평화위원회는 이 같은 입장에서 더 나아가 국민일보를 향해 “노사 화합의 큰 틀에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고, 국민일보가 공익적 기독교 언론으로서 발전할 수 있는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번 징계를 단행한 인사위원장 최삼규 경영전략실장과 이승한 종교국장을 지목해 “국민일보 파업과 후유증의 중심과 요인이 되었다”며 두 사람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정의평화위원회는 마지막으로 “국민일보가 하루빨리 갈등을 접고 화합을 통한 새로운 출발을 단행함으로써 한국교회와 사회에 희망의 빛이 되기를 소원한다”며 “앞으로도 국민일보의 변화 과정을 주의 깊게 살펴 볼 것이며, 우리의 바람이 이루어질 때까지 기도하며 가능한 모든 행동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회들의 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등 10개 기독교 교단이 속해있으며, 이 가운데는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총재를 맡고 있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교단도 속해있다.

송선영 기자  |  sincerely@mediaus.co.kr

파업기자 ‘보복 징계’ 난무…공정보도 약속도 헌신짝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8-23일자 기사 '파업기자 ‘보복 징계’ 난무…공정보도 약속도 헌신짝'을 퍼왔습니다.

<문화방송>(MBC) 카메라·취재 기자들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 사옥 앞에서 사쪽이 영상취재부를 폐지하고 카메라 기자들을 취재부서별로 배치한 것에 대해 “파업 참가자들에 대한 보복 인사”라고 주장하며 삭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노사합의 뒤집는 언론사들
 MBC·KBS·연합뉴스·국민일보 등
해고·정직 일삼고 업무서 빼기도
박근혜 띄우기·비리사주 옹호 등
‘공정성 강화’ 외면한채 편파보도
“정권유지 판단, 노조 무력화 나서”

(문화방송)(MBC) ㄱ기자는 지난 20일부터 방송국이 아닌 서울 잠실동의 문화방송 아카데미로 출근한다. 사쪽이 지난 17일 파업 참가자 20명에게 ‘3개월 교육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첫날 대학교수가 진행하는 문학 수업을, 이튿날에는 작곡가 돈 스파이크의 대중문화 강의를 들었다. 수강자 가운데는 아카데미 원장보다 입사 선배인 경력 30년차부터 5~6년차까지 섞여 있다. ㄱ기자는 “대선을 앞둔 시점에 현장에서 열심히 취재해야 하는데, 업무와 관계없는 강의를 듣고 있자니 자괴감이 생긴다”고 토로했다.(문화방송)(MBC)·(한국방송)(KBS)·(연합뉴스)·(국민일보) 등 장기 파업을 끝낸 언론사들에서 보복성 인사가 잇따르면서 기자와 피디 등이 취재와 제작 현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일부 언론사에서 ‘징계 최소화’라는 노사 합의까지 무색하게 만들면서 젊은 노조원들을 보도 현장에서 배제하는 것은 본보기 처벌 효과를 노림과 동시에 ‘공정 보도’ 요구를 무력화하려는 책략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노사 대립이 가장 첨예한 문화방송에서는 파업에 참여했던 기자·피디 다수가 본업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태다. 170일의 파업 뒤 50명이 기존 업무와 무관한 미래전략실·신사옥건설국·‘용인드라미아개발단’ 등으로 전보됐다. 신사옥건설국으로 발령받은 한 노조원은 “건설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어 대부분의 시간을 인터넷 서핑으로 보낸다”고 말했다.한국방송도 지난 10일 김현석 새노조 위원장에게 정직 6개월의 징계를 내리는 등 6명에게 정직, 6명에게 감봉 처분을 내렸다. 연합뉴스 역시 지난 14일 공병설 노조위원장에게 정직 12개월 처분을 내리는 등 7명을 중징계하고, 6명에게 견책 등의 조처를 했다. 국민일보는 지난 20일 ‘회사의 명예 실추와 해사행위’를 이유로 들어 노조원 1명을 해고하고, 3명은 권고사직, 5명은 정직, 4명은 감봉에 처했다.


잇따른 징계로 파업 참가자들이 사쪽과 합의한 ‘공정 보도’도 물건너가는 추세다. 연합뉴스는 지난달 10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경선 출정식에 맞춰 ‘박근혜는 누구인가’에서부터 ‘드레스 코드’까지 무려 20여건의 박 후보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노조는 “낯뜨거운 박비어천가”라고 반발했다. 한국방송은 최근 2008년 삼성 비자금 특별검사를 했던 조준웅 변호사 아들의 삼성전자 특혜입사 의혹 취재를 다른 언론사들보다 앞서 해놓고도 보도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한국방송 기자협회는 성명을 내 “권력과 자본을 감시해야 할 언론이 본분을 망각한 처사를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철우 한국방송 새노조 홍보국장은 “언론사 사쪽이 합의문 잉크도 마르기 전에 대량 징계를 가하는 등 보복을 일삼고, 공정성 강화 장치 마련 등의 합의를 해놓고도 편파 보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언론사들이 비판적 성향의 기자·피디들을 취재·보도 현장에서 배제하는 것은 대선을 앞두고 여권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문화방송 노조와 민주통합당 쪽에서는 애초 새누리당 쪽이 방송문화진흥회 새 이사진을 통해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을 교체하는 것에 암묵적으로 동의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현상유지를 통해 박근혜 후보에게 우호적인 방송 환경을 이어가려는 태도로 선회하지 않았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태섭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동의대 교수)는 이런 상황에 대해 “낙하산 사장들이 공정 보도를 외친 후배들을 힘으로 제압하려 하고 있다”며 “결국 여권 후보에게 유리한 언론 환경을 유지하려는 의도와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이진숙 문화방송 기획홍보본부장은 “교육명령은 징계가 아니라 직원에 대한 투자 개념의 연수”라며 ‘보복성 징계’라는 시각을 부인했다. 한국방송 관계자는 “95일이라는 역대 최장기간 파업으로 방송 차질을 빚게 한 책임을 묻기 위해 징계가 불가피했다”며 “그러나 뒤늦게나마 파업을 접은 점 등을 감안해 재심을 통해 징계 수위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2012년 8월 13일 월요일

언론사 파업 종료, 그러나 계속되는 ‘보복 바람’


KBS, MBC, 연합뉴스, 국민일보 등 언론사들이 ‘공정보도’를 내걸고 진행했던 파업을 종료한 지도 수개월이 지났다. 그러나 파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징계를 목적으로 한 인사위원회에 회부되는 등 현재 각 언론사 구성원들이 겪는 파업 참여에 따른 대가는 혹독하다. 


KBS, 노조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 중징계  

▲ 서울 여의도 MBC, KBS 사옥 ⓒ미디어스

KBS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지난 3월6일부터 95일 동안 ‘김인규 사장 퇴진 촉구’ 총파업을 진행한 것과 관련해, 최근 김현석 노조위원장에 대해 정직 6개월의 징계를 내리는 등 노조 집행부 18명에 대한 중징계를 결정했다. 
당초 KBS는 김현석 노조위원장에 대해 해임을 결정했으나, 지난 8일 인사위원회 재심을 열어 노조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에 대한 징계 수위를 다소 낮췄다. 이번 인사위원회 재심에서 당초 정직 6개월을 받았던 홍기호 노조 부위원장은 정직 4개월이 확정됐으며, KBS 기자협회 제작거부를 이끌었던 황동진 전 KBS 기자협회장은 정직 4개월에서 2개월로 다소 수위가 낮아졌다. 그러나 KBS의 경우, 노사 합의를 바탕으로 파업을 종료했음에도 회사 쪽이 노조 집행부에 대한 중징계를 대거 내렸다는 점에서 “노사 합의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MBC, 파업 참여자 전원 개인평가 최하 등급 
파업을 이끌었던 노조 집행부에 대해서만 ‘징계’라는 파업 참여에 따른 불이익을 준 KBS와는 달리, MBC는 파업에 참여했던 모든 구성원들에게 인사 상 불이익을 줬다.  
MBC는 2012년도 상반기 업적평가에 대한 결과를 지난 9일 각 구성원들에게 일제히 통보했다. 그 결과, ‘김재철 퇴진 투쟁’에 참여했던 노조원 전원(약 770여명)이 최하 등급인 R 등급을 받았다. 특히 이번에 최하 등급을 받은 비율은 전체 평가 대상 구성원 가운데 5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최하 등급을 강제 할당했던 지난 2010년 5%, 2011년 3%와 비교했을 때에도 높은 비율이다.   
현재 MBC가 실시하고 있는 개인평가는 S, T, O, R 등 총 4단계로 나눠져 있다. MBC사규에 따르면, 가장 낮은 등급인 R등급은 ‘다년간 다른 구성원에 비해 낮은 업무성과를 창출하거나, 해당 직무수행에 필요한 역량을 충족시키지 못해 조직기여도가 낮고, 조직 발전을 저해하는 인력’이 평가받도록 돼 있다. 또, R등급을 받으면 재교육을 받아야 하며, 3회 이상일 경우 인사위원회에 회부될 수 있다. 
특히, MBC의 간판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사내외 각종 상을 받았던 PD도, MBC 뉴스를 진행하며 MBC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던 아나운서 및 기자도 파업에 참여했던 이유 하나만으로 최하 평가를 받았다.

▲ 연합뉴스 사옥 ⓒ미디어스

연합뉴스, 게시판에 글 썼다고 인사위원회 회부  
‘보복 바람’은 연합뉴스에서도 거세다.  
박정찬 사장 반대 및 공정보도를 주장하며 총파업을 이어갔던 언론노조 연합뉴스 지부는  파업 돌입 103일 만에 회사 쪽과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면서 파업을 중단을 결정했지만, 최근 노조위원장 등 15명이 인사위원회 회부 통보를 받았다. 연합뉴스는 인사위원회 회부 이유로 불법 파업으로 인한 무단결근, 지시 위반, 업무방해 및 경제적 손실 야기 등을 밝혔다. 
특히 연합뉴스는 합의문에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노사 협상 과정에서 ‘징계 최소화’에 대한 사실상의 합의가 있었음에도, 회사 쪽이 집행부 뿐 아니라 일반 구성원까지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비판이 일고 있다. 더욱이 파업과는 무관하게 박정찬 사장 거취를 비롯한 연합뉴스 사태에 대한 원론적인 입장을 사내 게시판에 썼다는 이유만으로 국장급 사원(비노조원)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반발은 더욱 거세다.  
현재 연합뉴스 사내 게시판에는 이번 징계 방침 철회를 촉구하는 구성원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지역본부 대의원이 성명을 낸 데 이어 입사한 지 9~10년 차 되는 기자들도 잇따라 성명을 내어 “인사위원회 소집은 최소한의 징계라는 노사 합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연합의 행태를 규탄하고 나섰다.  
또, 사내 게시판 글로 인사위원회에 회부한 것에 대해서도 구성원들은 “언로가 막힌 언론사, 착잡하다” “사내 게시판에 비판 글 하나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조직이 과연 정상적인 언론사인지 의문” “연합뉴스가 의견을 표명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주고 징계하는 조직이라면 자유로운 취재와 보도를 저해하는 제3자에게 어떻게 언론의 자유를 주장할 수 있을지 의문” “나도 징계하라” 등의 글로 회사 쪽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국민일보, 인터뷰했다고 트위터했다고 징계 절차

▲ 국민일보 사옥 ⓒ국민일보 홈페이지 화면 캡처

노사 합의에도 불구하고, 파업에 참여했던 구성원들에 대한 징계 강행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국민일보도 마찬가지다. 사랑·진실·인간’이라는 창간 이념에 따라 기독교 정신 전파에 앞장서고 있는 국민일보이지만, 파업 참여 구성원들을 향한 회사의 조처에서는 사랑, 진실, 인간 등 그 어떤 이념도 찾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앞서 언론노조 국민일보·CTS 지부는 지난 6월12일 임금협약 및 파업 관련 현안을 정리한 노사 합의에 따라 173일 만에 파업을 접고 6월14일 오전부터 업무에 복귀했다.    
국민일보는 최근 파업 참여 노조원 24명에게 13일 오후 1시에 열리는 인사위원회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국민일보는 징계 이유로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조직 기강을 저해하는 등 해사 행위와 사규 위반을 했다”는 점을 밝혔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국민일보는 외부 집회 참석, 유인물 배포, 외부 기고 및 인터뷰, 교계 및 언론계 협조 요청, 트위터 등도 징계 사유로 꼽아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일보 노조는 이에 대해 “지금 회사는 개인의 의지나 의도, 동기, 내심, 소신, 신념 등 양심의 자유에 속하는 문제들을 놓고 징계를 하겠다고 한다”며 “인터뷰나 기고, 트위터 등은 언론사로서 가장 중요하게 취급해야 할 표현의 자유 영역에 속하는 문제”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또 “징계는 회사의 경영권에 속한 것이긴 하지만 경영권이 법과 단체협약을 초월해 보호되는 건 아니다. 회사는 노조의 파업이 불법이라는 어떤 확정된 근거도 확보하지 않은 채 사규를 앞세워 징계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선영 기자  |  sincerely@mediaus.co.kr

2012년 8월 7일 화요일

지치지 마, 포기하지 마, 돌아갈 거야


이글은 시사IN 2012-08-07일자 기사 '지치지 마, 포기하지 마, 돌아갈 거야'를 퍼왔습니다.
MBC를 마지막으로 언론사 파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회사 측의 보복 인사로 많은 동료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나는 반드시 돌아갈 것이다.

MBC를 마지막으로 언론사 파업이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마무리라는 말이 선뜻 와닿지 않는 상황입니다. (국민일보)도 그렇고, MBC도 그렇습니다. 회사 측의 보복성 인사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은 석류 조각에 혀끝이 닿은 것처럼 여전히 시큼합니다. 업무에 복귀한 지 닷새 만에 대기발령 통보를 받은 (국민일보) 기자 6명은 ‘석 달 시한부 삶’을 살고 있습니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끝까지 노조를 떠나지 않았던 판매국 조합원 2명은 아무 연고도 없는 지방에서 객지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조합원이 파업 전과는 달리 낯선 일을 하고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힘내십시오.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지금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어떤 가치도 없고, 조금도 힘이 되지 않을 이런 말뿐입니다.

ⓒ국민일보노조 제공 6월14일 <국민일보> 노조가 파업을 마쳤다. 복도에 노조의 게시물이 붙어 있다.

복종으로 일관하는 사원들께 묻는다

후배와 동료들이 이런 상황인데도 회사 측에 말 한마디 못한 채 복종으로 일관하는 (국민일보) 사원 여러분께 묻습니다. 동료들을 이렇게 놔둬도 되는 것입니까? ‘정말 이건 아니다’ 싶으면 부디 한 번만이라도 용기를 내보십시오. 여러분이 어느 때, 그들과 함께하는 용기만 냈더라도 상황이 여기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파업 100일을 즈음해 열린 광화문 집회에서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낯익은 동료들이 적이 되어 우리를 공격하고, 낯선 이들이 동지가 되어 우리를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믿기지 않지만 이것이 현실입니다”라고. 

이런 말도 안 되는 현실 탓이었을까요. 2012년 4월13일 (국민일보) 노조위원장직을 내려놓고 떠나올 때 정말 화가 났습니다. 앞으로는 누구의 말도 믿지 않겠다는 결심도 했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신의·염치·양심 따위는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존재가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끝까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다진 지 하루 만에 업무에 복귀해버렸던 선배, 조상운 노조 4년간 올린 임금을 이번 파업으로 한방에 다 까먹어버렸다고 말했던 후배, 파업도 못하는 노조가 노조냐고 목청을 높이더니 협상해야 한다고 돌아서버린 조합원, 검찰에 회사의 비리를 밝히겠다고 다짐하고는 하루 만에 태도를 바꾼 동료. 그들이 현실적인 것인지, 내가 바보인지 혼란스러웠습니다. 

ⓒ뉴시스 조상운 ( 전 국민일보 노조위원장, 2011년 10월 해직)

아이러니하지만 노조 파업 덕분에 (국민일보)는 창간 24년 만에 처음 자사 기자 출신 대표이사 사장을 배출했습니다. 많은 중간 간부들에게는 ‘나도 잘하면 사장이나 임원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줬습니다. 부디 이런 희망이 냉소가 아니라 모든 이들의 꿈이 될 수 있는 (국민일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후배들이 질식 직전에 사표를 던지고 (국민일보)를 떠났습니다. 해고와 의원면직이라는 형식의 차이만 있을 뿐, 그들이 (국민일보)에 등을 돌린 이유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얼마가 걸릴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빨리 여러분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떠나오는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그렇게 하겠습니다. 밖에서나마 (국민일보)가 제대로 설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국민일보) 파업 173일을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특별히 이강택 위원장님을 비롯한 전국언론노동조합 동지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가장 힘들 때 진심 어린 위로를 보내준 친구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투쟁해준 동지 여러분 사랑합니다. 웃는 낯으로 다시 봅시다.

조상운 (전 국민일보 노조위원장, 2011년 10월 해직) 

2012년 7월 10일 화요일

파업 끝나자 보복 인사, 이걸 몰랐다고?


이글은 시사인 2012-07-10일자 기사 '파업 끝나자 보복 인사, 이걸 몰랐다고?'를 퍼왔습니다.
파업이 끝난 날 동료들은 미안하다는 문자를 보냈다. 나는 후련하다는 답장을 보냈다. 회사는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예상된 결과였다.

휴대전화기가 문자 메시지를 받아내느라 연신 몸을 떨어댔다. 국민일보 노동조합이 173일간의 파업을 끝내기로 결정한 날(6월12일) 오후 4시쯤이었다. 한 후배가 먼저 2차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임시총회 표결 결과를 보내왔다. 뭐라고 하든지 답을 해야 할 것 같았다. “어쨌든 끝내는 게 목표였으니 쫑난 게 의미이지. 좋겠다. 시원해서.” 잠시 뒤 “시원해. 곧 봅시다”라고 짤막한 답문자가 왔다. 자정 무렵 다시 그의 문자가 왔다. “국민일보는 이제야 겨우 하나의 파워풀한 이야기를 가지게 됐다. 조상운이 아니라면 시작하지 못했을 이야기, 우리들이 각자 한 문장쯤은 담당했던 이야기.” 나에 대한 그 나름의 인색하지 않은 위로라고 생각했다. 

ⓒ국민일보노조 제공 6월12일 국민일보 노조사무실 앞. 파업 173일째를 알리는 종이가 붙어 있다.

“선배, 우리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죄송하네요. 하지만 좋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라고 문자를 보낸 후배에게는 “좋은 결과는 아니나, 시원한 일이다. 나도 내 길을 자유로이 갈 수 있고”라고 답했다. 어떤 후배는 “죄송합니다......”라고만 했다. 점(.)을 여섯 개나 찍은 것을 보고 ‘네 마음이 상당히 복잡한 모양이구나’라고 혼잣말을 했다. “안타깝게도 여기에서 끝이 났네요. 조 선배가 복직할 그날까지 응원합니다. ‘조님’은 우리를 실망시켰지만 ‘주님’은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성경 공부 쉬지 마시길 기도할게요....”라는 문자도 왔다. 그의 바람대로 내 성경 읽기는 계속되고 있다. 오늘(6월27일) 아침 욥기 21장을 읽었다. “선배! 너무 미안했고 고마웠습니다. 이 말 외에는 구질구질하고 변명이 될 거 같아요... 선배는 국민일보의 힘이었고 힘이었습니다”라고 보낸 후배도 있었다. 


“원하는 부서장 없다” 6명 대기발령

파업을 접은 동료들의 문자는 다음 날에도 이어졌다. “선배 안녕하신가요. 종일 맘을 추스르려는데 잘 안되네요. 뭘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는 시간이에요. 연락드리기가… 맘이 무거워 잘 안 됐는데 생각난 김에 안부 드립니다”라는 문자는 수습 시절 놀랄 만큼 당돌했던 후배로부터 왔다. 공식 업무복귀를 한 날(6월14일)엔 선배 조합원 한 분께서 “업무 복귀했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끝내 건승하시길”이라고 소회를 밝히셨다. 

조상운 (전 국민일보 노조위원장. 2011년 10월 해직)
국민일보 노동조합의 파업은 그렇게 마무리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5일 뒤 한 조합원으로부터 다시 문자가 왔다. “결국 이렇게 되고 마는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멘붕 상태입니다~~”라는 내용이었다. 그를 ‘멘붕’으로 몬 것은 인사발령 때문이었다. 국민일보 측은 파업에 참여했던 조합원 여러 명에 대해 직무 변경이 수반되는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편집국과 종교국 기자 6명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을 받겠다는 부서장이 없다”라는 이유로 대기발령 조치를 했다. 노조는 이를 보복이라고 규정하고 발끈했지만, 파업을 접은 노조의 투쟁력에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읍소 같은 항의와 애원 같은 규탄이 그들이 할 수 있는 몸부림의 전부처럼 보였다. 

대기발령 통보를 받은 한 후배와의 통화는 그 같은 노조의 현실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파업을 접을 당시 협상파를 포함해 누구나 지금의 상황을 예상했을 것이다. 회사 측이 이렇게까지 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고? 아직까지 이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에게는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양심을 파는 것도 모자라 동료까지 팔지는 마라. 노조위원장이었던 나에 대한 해고는 남아 있는 이들에게 큰 교훈을 남겼을 것이다. 국민일보에서는 경영진이 무슨 짓을 하더라도 모른 척 입 다물고 지내는 게 상책이라는 교훈. 검찰이 최근 국민일보 회장이라는 미국 시민권자 조 사무엘민제를 사기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예상을 깨고 노동조합이 그 일에 대해 성명을 냈다. 벌써 교훈을 잊어버린 것일까?

조상운 (전 국민일보 노조위원장. 2011년 10월 해직)

2012년 6월 28일 목요일


이글은 미디어스 2012-06-27일자 기사 '“언론사 대표 자질없는 조민제 사퇴하라”'를 퍼왔습니다.
언론노조,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 열어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이 배임에 이어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것과 관련해, 언론시민단체들이 “언론사 대표로서 최소한의 자질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조 회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제1부(부장검사 김영종)는 21일, 신문편집시스템 도입과 관련해 용역대금을 부풀려 허위 견적서를 제출하는 등 부당한 방법으로 신문발전위원회로부터 신문발전기금 2억 원을 받은 조민제 회장과 강 아무개 국민일보 경영전략실 팀장을 사기 공범으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조 회장은 이미 지난해 10월 경윤하이드로에너지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연대보증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45억원의 손실을 회사에 끼친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개혁시민연대가 27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언론노조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개혁시민연대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일로 국민일보 노조가 왜 170여일간 유례없는 파업투쟁을 전개했는지 그 이유와 정당성이 보다 분명해졌다”며 “조민제는 즉각 국민일보 구성원과 모든 언론노동자, 나아가 천만 기독교인과 국민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한 후, 지체 없이 국민일보 회장직에서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서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김재철과 조민제는 동급”이라며 MBC 사장과 국민일보 회장을 함께 비난했다.
이강택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분명히 밝힌다. 김재철과 조민제는 동급으로 취급한다”며 “앞으로 국회가 열렸을 때 조민제 비리 의혹, 혐의, 자격에 대해 단죄할 것이며, 조 회장은 그 동안 노조 탄압 행위에 대해 한 번도 반성하지 않은 행위에 대해서도 분명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 ⓒ연합뉴스
언론시민단체들은 특히, 국민일보가 검찰의 조민제 회장 기소 이후 서울중앙지검을 출입하는 기자들도 모르는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조 회장을 기소한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를 비판하는 등 검찰을 압박하고 나선 것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들은 “자사 지면을 사주 구명을 위해 동원하고 활용하는 행태는 언론계에서 즉각 추방되어야 악습과 폐단”이라며 “지난 날 중앙일보 기자들의 ‘사장님 힘내세요’보다 더 저열한 작태가 국민일보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검찰을 향해서는 “즉각 조민제를 구속 수사해 국민들의 세금으로 벌인 사기행각을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밝혀내라”고 촉구면서 “이는 조민제의 악행을 명확하고 신속하게 밝혀내기 위해서 필요할 뿐만 아니라, 국민일보라는 대한민국 언론사의 파행 운영을 매듭짓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민일보 직원 40여명이 나와 “우리 회장님이 신문발전기금 1원이라도 먹었으면 할복 자살을 하겠다” “검찰 수사가 잘못됐다”고 말하는 등 기자회견 주최 쪽을 향해 강한 불만을 성토하는 등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송선영 기자  |  sincerely@mediaus.co.kr

2012년 6월 22일 금요일

"조민제 회장 즉각 구속 수사하라"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6-21일자 기사 '"조민제 회장 즉각 구속 수사하라"'를 퍼왔습니다.
언론노조와 언론연대 조민제 회장 구속수사 촉구

 ⓒ전국언론노조 제공 국민일보 조민제 회장 구속수사 촉구 기자회견

전국언론노조와 언론개혁시민연대(이하 언론연대)가 국민일보 조민제 회장에 대한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언론연대는 21일 오전 11시께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노조 탄압 중단과 함께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에 대한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김영종)는 지난달 14일 교회에 음향설비를 납품하는 디지웨이브의 대표이사로 재임하며 자금 수억원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조 회장을 소환 조사한 바 있다.

참가자들은 “불법을 밥 먹듯이 자행하고 있는 ‘검은머리 외국인’ 조민제를 즉각 구속하여 한 점 의구심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라”며 “언론의 신성한 가치와 역할이 떨어진 이 때, 언론사의 수장 자리에 조민제와 같은 자가 앉아 있는 일이 더 이상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미국 국적을 갖고 있는 조 회장은 사장 재임 시절 노조가 “외국인은 신문법 상 국내 신문의 발행인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자 사퇴하는 대신 회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또 “국민일보 노조가 173일 동안 파업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으나 노조원 6명에게 대기발령을 내리는 등 노조탄압이 자행되고 있다”고 사측을 규탄했다.

앞서 사측은 지난 18일 편집국 황일송, 이제훈 조합원 등 6명에게 대기발령을 통보하고 이영권, 이경아 조합원 등 4명을 부서이동 시켰다. 노조는 이 같은 인사 조치를 ‘보복 인사’로 규정하고 19일부터 연차휴가를 이용한 집단연가투쟁에 돌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김현석 KBS 새노조 위원장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며 “조민제는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용회 CBS 지부장 역시 “노사합의로 파업이 끝났으면 회사가 단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교회의 정신 아니냐”며 “파업에 참여했던 직원들을 징계하는 미련한 짓을 자행하는 것이 한국 교회가 가야 할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대현 기자 kdh@vop.co.kr

2012년 6월 20일 수요일

국민일보도 보복인사…파업 종료 닷새 만에 연가투쟁


이글은프레시안 2012-06-19일자 기사 '국민일보도 보복인사…파업 종료 닷새 만에 연가투쟁'을 퍼왔습니다.
조합원 6명 대기발령 등…파업 복귀 노조 수단시대

국민일보 노조가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한 지 닷새 만인 19일부로 다시 투쟁에 들어갔다. 사측이 파업 직후 단행한 인사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국민일보사는 지난 18일 황일송, 이제훈, 양지선, 황세원(이상 편집국) 기자와 종교국의 함태경, 전병선 기자 등 조합원 6명의 대기 발령을 통보했다. 이들은 파업 기간 한우 판매, 기도회 개최 등에 적극 나선 이들로 알려졌다.

또 편집국 종합편집부 소속 이영권 기자를 판매국으로, 이경아 기자를 편집국장석으로 발령냈다. 사진부의 구성찬, 홍해인 기자는 각각 국제부, 산업부로 발령냈다. 이전 업무와 전혀 다른 성격의 부서로 인사이동을 단행해, 보복성 인사 아니냐는 지적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국민일보·씨티에스지부(이하 국민일보 노조)는 사측의 이와 같은 조치에 반발해 이날(19일)부로 각 조합원이 사흘간 연차휴가를 쓰는 집단 연가 투쟁에 돌입했다. 173일간의 파업 투쟁을 마치고 지난 14일 업무에 복귀한 지 닷새 만이다.

또 조합원 대기 발령과 보복 인사에 항의하기 위해 이날부로 철야농성도 시작키로 했다.

국민일보 노조는 성명을 통해 "사측이 파업에 따른 괘씸죄 차원에서 보복인사에 나선 것"이라면서 "감정적 보복인사로 노사 화합 정신을 깨고 신문사 조직 안정성의 근거를 흔드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또 "사측의 행위는 단협안을 위반했으며, 노동법에도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일련의 부당한 조치를 철회하고, 화합의 분위기를 먼저 깬 데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 주장의 근거는 단체협약 78조 1항 '지부의 정당한 쟁의활동에 참가하는 것을 이유로 지부조합원에게 불이익을 주는 일체의 행위를 할 수 없으며 이는 쟁의 후에도 마찬가지다'이다. 노조는 또 사측이 노조활동을 이유로 불이익을 주지 못하도록 규정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법' 81조도 어겼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 역시 성명을 내 사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사측의 이번 대응에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부당하게 행해진 모든 인사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파업 이후 행해지는 사측의 보복 인사는 비단 국민일보사만의 일이 아니다. KBS 역시 파업에 참여했던 새노조 조합원들에 대한 보복성 인사에 나선다는 비판에 휘말리고 있다.

KBS는 파업에 참여했던 이광용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스포츠 토크쇼 를 폐지하기로 정하고, 현재 후속 프로그램을 논의 중이다.  앵커를 맡았던 김철민 기자는 파업 종료 후에도 프로그램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또 부장인사에서 "파업 국면의 공로자를 보상하기 위해" 새노조를 공격하는 성명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교양다큐 담당 부장 3명을 보직해임하겠다는 입장이 알려지기도 했다. KBS 새노조 소속 교양다큐 PD 조합원 80여 명은 이에 반발해 철야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이대희 기자

2012년 6월 19일 화요일

[데스크칼럼] 이강택 언론노조위원장을 쓰러뜨린 '박근혜 권력'


이글은 미디어스 2012-06-19일자 기사 '[데스크칼럼] 이강택 언론노조위원장을 쓰러뜨린 '박근혜 권력''을 퍼왔습니다.
MB정권과 '초록은 동색'인 박근혜권력의 미래

단식 21일째만이다. 19대 국회에 언론장악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한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이 끝내 쓰러졌다. 기력이 완전히 소진돼 축 늘어진 큰 체구가 들 것에 실려 앰블런스로 옮겨지는 사진을 접하는 순간, 머리를 한 대 세게 맞은 듯 멍해졌다. 며칠 전 응급실로 실려갔다가 단식을 중단하라는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위원장이 고집을 부려 다시 농성장으로 돌아왔다는 현장 기자의 보고를 듣고서 “이제 할 만큼 했는데, 그 양반, 적당히 좀 하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툭 내뱉었던 내 자신의 말이 떠올랐다.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적당히 좀 하지.” 그의 사진을 본 순간, 단식 기간 한번 찾아보지도 않았던 내가  그에게 뱉어 낼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적당히 해서는 안될 싸움임을 그는 알고 있었다. 다시 농성장으로 돌아와 마지막 남은 기력마저 다 쥐어 짜내지 않으면, 스스로가 견딜 수 없을 만큼 상황이 엄중했던 것이다. 고통스런 산하 노조위원장들의 고민과 조합원들의 사정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 엠블런스에 실려가는 이강택 언론노조위원장

낙하산사장 퇴진과 방송의 공정성을 요구하며 140일이 넘게 파업하고 있는 MBC노조원들, 몇 년째 해고된 동료기자들의 복직을 염원하며 공정방송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YTN 노조원들, 통신사의 생명인 뉴스의 공정성을 훼손한 사장의 연임을 저지하기 위해 수개월째 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연합뉴스의 노조원들, 정수재단에 대한 비판을 못견뎌 편집권을 침해한 사측에 맞서 싸우고 있는 부산일보 편집국 간부들과 노조원들. 극적인 노사합의로 현장으로 복귀했지만, 계속되는 사측의 ‘부당 꼼수 인사’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KBS와 국민일보의 노조원들.   언론노조 조합원들의 힘든 투쟁과  고통이 이어지는 이 현실에서 그는 끝내 쓰러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를 이지경으로  쓰러뜨린 자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후배기자들을 피해, 동네 목욕탕을 전전하는 김재철 사장과 그를 옹호하려 문제의  J씨 실명도 몰랐다고 능청떠는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 그리고 이 모든 일의 배후인 이명박 대통령은 더 이상 거론할 위인들도 못 된다.  ‘쇠귀에 경읽기’하다 지치기를 바란 게 그들의 의도라면, 성공했다.  축하하는 바이다.   지금 이강택 위원장을 쓰러뜨린 가장 큰 책임은 문제를 풀어낼 열쇠를 갖고도 ‘해결’하려들지 않는 자들에게 있다.  바로 국회 ‘언론장악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개최할 수 있는 권한을 쥐고도,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박근혜권력을 지목하지 않을 수 없다. 실권이 없을 때는 MB정권과 ‘거리두기’를 하며 짐짓 그들은 다른 정치인들인 양 행동하더니, 권력을 손에 쥐자 ‘초록은 동색’이라고 선언한 세력들이다. 언론사 노조의 파업을 ‘정치파업’이자 ‘불법파업’이라고 발언한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박근혜 의원과 그의 측근들이 MB정권을 향해 소통하지 않는 권력이라며 내뱉던 ‘쓴 소리’는 국민을 위한 진정어린 비판이 아니라, 단순히 권력을 잡지 못한 변두리 세력의 ‘푸념’일 뿐이었던 것인가.     수많은 언론인들이 수개월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데도, 새누리당의 친박의원 그 누구 하나 언론노조의 단식농성장에 들러, 이야기를 들으려 한 위인이 없었다. 새누리당의 친박권력들에게 언론노조의 ‘언론인’들은 그냥 무시해버려도 되는 ‘열등’ 국민일 뿐인 것이다.  ‘펜’과 ‘카메라’를 가진 언론인들마저 이런 식으로 무시하는 그들이 정말 호소할 데 없는 다수의 국민들에게 권력을 어떻게 행사할 지 너무나 걱정스럽다. 연말에 이런 그들이 '대권'마저 쥐게 된다면 두렵기만 하다.  하지만, 권력 쥔 지 얼마나 되지도 않아 감추지  못하고 드러내 버리는  친박권력의 ‘오만’과 ‘독선’은 얼마가지 않아 심판받게 될 것이다.  ‘당이름’을 바꾸고, ‘당색깔’을 바꾸고 ‘쇄신’의 구호를 외치는 요란한 ‘선전술’에 국민은 한번 속지 두번 속지 않는다. 공정한 언론을 만들겠다는 언론 노동자들의 정당하고도 절박한 요구를 계속 외면한다면,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을 쓰러뜨린 '박근혜권력'도  곧 국민에 의해 쓰러지게 될 것이다.

편집장 윤성한  |  mediaus@mediaus.co.kr

2012년 5월 28일 월요일

“조용기 목사 일가, 교회에 335억 손실 끼쳐”


이글은 경향신문 2012-05-27일자 기사 '“조용기 목사 일가, 교회에 335억 손실 끼쳐”'를 퍼왔습니다.
ㆍ순복음교회 특위, 장로들 의혹 제기 내용 확인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 의혹 진상조사특별위원회’는 “조용기 원로목사(사진)와 가족이 교회에 손해를 끼친 의혹이 일부 사실”이라고 조사 결과를 밝혔다.

교회 공식기구가 조 목사와 가족들에게 제기된 의혹을 일부 인정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발표로 교회 사유화 움직임에 대한 내부의 비판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 51명은 지난해 9월 조 목사와 장남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이 교회에 손해를 끼쳤다며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진상조사특별위원회는 27일 중간 조사 결과를 장로회에 보고했다. 위원회는 “장로들이 제기한 비리 의혹 11가지 가운데 중요한 2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해본 결과 교회 손실액이 335억원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어 “직접 연루된 당사자들에게 확인해보니 한결같이 윗분의 지시를 거부할 수 없었다고 시인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의혹은 2002년 조희준 전 회장이 자신이 소유한 한 회사의 주식 27만5000주와 교회 소유의 영산아트홀을 맞바꾸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당시 그 회사의 주식은 거래가치가 거의 없었지만 조 전 회장은 주당 8만원이 넘는 고가로 쳐서 200억원이 넘는 돈으로 환산해 영산아트홀을 넘겨받았다. 위원회는 이 사건으로 교회가 입은 손실이 305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두 번째는 위원회가 밝힌 ‘조모씨’(조 전 회장으로 추정)의 투자 지시로 2000년 교회 돈 30억원을 벤처투자조합에 출자했으나 대부분 손실을 입은 사건이다. 당초 교회는 손해가 나더라도 가장 먼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순위를 부여받았으나 2003년 청산 당시 알 수 없는 이유로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이를 양보했다.

교회는 30억원을 투자하고도 현금 4억원과 거래가치가 없는 주식 일부를 배분받았다. 위원회는 “이 건으로도 교회가 26억여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책임 당사자들이 아무런 반성의 기색도 없이 조 원로목사님 가까이에서 목사님의 입장만 더 어렵게 하고 있다”며 “가시적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한 의혹 사건에 대한 조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장로는 “교회 재산을 처분할 때는 당회 승인을 받도록 돼 있는데 그런 과정이 생략됐다”며 “조 원로목사는 자신과 가족에 대한 고발을 폄훼라고 했으나 고발 내용이 교회 내부의 공식기관에서 사실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조 목사에 대한 장로회의 비판적 분위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에도 고발에 참여한 장로 3명을 제명하려는 조 목사 측의 시도가 있었지만 당기위원회에 참석한 37명의 장로 가운데 34명이 반대해 부결됐다.

지난해에는 조 목사 가족들의 교회 사유화에 반대하는 서명에 시무장로 807명 중 90% 이상이 참여하기도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은 “종결되지 않은 교회 내부 사건이라 공식입장을 밝히는 건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황경상 기자 yellowpig@kyunghyang.com

2012년 5월 24일 목요일

투쟁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언론 파업 ‘1퍼센트의 입’을 닫아 버리자


이글은 레프트21 2012-05-14일자 기사 '투쟁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언론 파업‘1퍼센트의 입’을 닫아 버리자'를 퍼왔습니다.

언론 노동자들이 투쟁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MBC 노동자들은 이미 역대 최장기 파업의 두 배가 넘는 기간 동안 저항을 계속해 ‘MB씨 방송’의 시청률을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보직 간부와 신입 사원 들도 대거 파업에 동참했고, 심지어 일부 방송 작가들도 계약 해지를 무릅쓰고 일손을 놨다. 

△5월 11일 언론노조 파업 승리 전국 노동자 대회 이날 금속노조 등 곳곳에서 모인 2천여 명의 노동자들은 MBC, KBS 본관 입구를 둘러싸고 단결의 힘을 보여 줬다. ⓒ사진 박재광

KBS 새노조도 벌써 70일 가까이 파업을 이어가며 편집권 독립 요구의 정당성을 만천하에 입증해 보였다.
연합뉴스, 국민일보, 부산일보 등의 노동자들도 어려움을 딛고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YTN 노조도 2주간 재파업에 나섰다. 언론 노조들은 여의도 공원에서 ‘희망캠프’도 시작했다.
언론 파업은 그동안 정부ㆍ여당의 위기를 심화시키며 큰 정치적 성과를 만들어 왔다.

△여의도 공원에서 ‘희망텐트’를 치고 농성중인 언론노동자들 ⓒ고은이
특히 불법 사찰 폭로로 청와대의 총체적 범죄를 드러낸 것은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이것은 파업 덕분에 가능했다. 박근혜의 물타기에 대처할 수 없었던 민주당의 꾀죄죄함 때문에 그 효과가 반감된 게 개탄스럽지만 말이다.
언론노조는 5월 15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장 앞 대규모 파업 집회도 예고했는데, 이것은 새누리당을 압박할 또다른 기회가 될 것 같다.
한편, 언론 노동자들은 노동운동의 자신감과 사기를 고무하기도 했다. 특히 총선 직후 MBCㆍKBS 노동자들이 ‘파업은 계속된다’고 선언한 것이 그랬다. 이것은 여소야대 실패로 진보진영이 낙담하고 있던 순간에 우리의 갈 길을 보여 주는 이정표와 같았다.
며칠 뒤 민주노총은 “투쟁 기조는 더 강조돼야 한다”며 6월 경고 파업과 8월 말 무기한 파업을 선언했다. 그리고 언론 파업 지원을 위한 노동자대회를 계획했다.
요컨대, 언론 노동자들은 올해 노동자 투쟁의 선봉에 서 있다. 언론 파업의 승리는 우리 모두의 승리가 될 것이고, 정부ㆍ여당의 위기를 더한층 가속화할 것이다. 이것은 노동계급 대중의 사기를 진작시키며 민주노총 파업의 중요한 디딤돌 구실을 할 것이다.
이 때문에 이명박 정부는 낙하산 사장들을 앞세워 언론 노동자들을 무릎 꿇리려고 안달이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한구가 “언론사 파업은 불법 정치파업”이라고 비난한 것도 같은 이유다.
블랙 아웃
지금 사측의 탄압과 공세는 극심하다. 김재철은 해고와 대량 징계, 수십 억 원대 손배 가압류를 단행하며 노동자들을 옥죄었다. 그는 대규모 인사 개편으로 친정체제를 만들고, 시사교양국 폐지와 외주화 확대 등을 밀어붙이며 그야말로 막장의 끝을 보여 주고 있다.
KBS에서도 마찬가지다. 김인규는 최경영 기자를 해고하고 추가 징계 협박도 계속하고 있다. 새노조의 파업 농성장을 침탈하고 노동자들을 사옥 밖으로 쫓아내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경영진 퇴진에만 집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틀렸다. 설사 새누리당이 국정조사나 법 개정을 논의해 보자고 해도, 이들이 낙하산 사장 퇴진과 진보적 인사로의 교체, 편집권의 독립 등을 지지할 리 만무하다.
사실 정치권이 국정조사와 방송법 개정을 말하게 된 것은 언론 노동자들이 굳건히 싸워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국정조사나 청문회가 진정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채 시간만 끌다가 문제를 봉합하는 수순을 밟았던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처럼 “민주통합당이 해결하라”는 데 강조점을 두기보다는 아래로부터 투쟁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 최근 MBC 노조가 송출 인력의 일부를 파업에 동참시킨 것처럼 말이다. 
노조는 “화면이 안 나오는 ‘블랙아웃’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는데, 이렇게 사측에 타격을 가해 노동자들의 힘을 보여 줘야 한다. 더 많은 송출 노동자들을 파업에 동참시키고, 대체인력 투입을 막으면 사측을 더 압박할 수 있다.
언론 노동자들이 힘을 합쳐 MBC 로비를 가득 메워 사장 퇴진을 촉구하고, KBS로 달려가 본관 진입을 시도하며 농성장에서 쫓겨난 KBS 노동자들의 설욕을 갚아준다면 정말 통쾌할 것이다. 이런 행동을 위해 파업 노동자들이 결집하고 진보진영도 적극 연대한다면 투쟁의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다.
5월 11일 민주노총의 노동자대회는 바로 이런 가능성을 보여 줬다.

△5월 11일 ‘언론노조 파업 승리 전국 노동자 대회’ 참가자들이 KBS 본관 입구를 둘러싸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수현

금속노조 등 곳곳에서 모인 2천여 명의 노동자들은 MBC, KBS 본관 입구를 둘러싸고 단결의 힘을 보여 줬다. “민주노총이 동지들을 엄호하기 위해 왔다!”
언론 노동자들은 연신 “감격스럽다”고 말하며 “반드시 승리로 갚겠다”고 약속했다. 한 조합원은 흥분된 목소리로 “우리가 외치는 공정 방송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담자는 것”이라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 많은 이들이 느꼈던 것처럼, 언론 파업은 민주노총의 6ㆍ8월 파업과 별개가 아니다. 이명박과 새누리당의 반노동ㆍ반민주 정책에 맞서 힘을 합칠 때, MBC 노조 정영하 위원장이 말한 “정권에 맞선 투쟁”은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