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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1일 금요일

“497억 횡령, 최태원 SK 회장 가중처벌했어야”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1-31일자 기사 '“497억 횡령, 최태원 SK 회장 가중처벌했어야”'를 퍼왔습니다.
참여연대, “최저형량 양형기준 7년 이상으로 개정해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법정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은 31일 계열사 자금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최 회장에게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최 회장이 계열사 자금 497억원을 횡령한 혐의는 유죄로, 비자금 139억5000만원을 조성해 개인적으로 편취한 혐의는 무죄로 각각 판단했다. 재벌 회장의 법정구속은 이례적인 경우지만 경제개혁연대 등은 형량이 약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법원의 양형기준에 따르면, 횡령·배임 범죄에 대한 기본 형량은 300억원 기준으로 5∼8년이고, 감경 사유가 있을 경우에는 4∼7년, 가중 사유가 있을 경우에는 7∼11년”이라며 “최 회장의 경우 유죄가 인정된 497억 원의 횡령죄에 대해 가중 사유는 있을지언정 감경 사유는 없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러한 양면성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판결에서도 나타났는데, 이번에도 반복됐다”고 덧붙였다.

참여연대 경제민주화국민본부도 “지난해 총선과 대선을 거치며 확인된 재벌 범죄에 대한 사법 처벌 강화라는 사회적 합의에 따라, 여야 정당과 대선 후보의 정책과 공약에 반영된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범죄의 집행유예 금지가 국회에서 시급히 처리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이를 위해서는 법원의 양형기준에 의한 형량 감경의 경우에도 집행유예가 가능하지 않게 특경가법상 범죄의 최저 형량을 7년 이상으로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자신이 지배하는 계열사를 범행의 수단으로 삼아 기업을 사유화한 최태원 회장은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재판 중에도 책임의 무거움에 대해 진실하게 성찰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아 엄정한 대처의 당위성을 직시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 회장이 139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논평을 내고 “그동안 최 회장은 기업경영뿐 아니라 사회적 기업 활성화 등 우리 경제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면서 “해외에서의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크게 공헌해왔던 점을 재판부가 고려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수출과 내수회복이 절실한 상황에서 안타깝다”며 “이번 판결로 SK가 진행해온 일자리 창출 등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정환 기자 | black@mediatoday.co.kr  

2013년 1월 22일 화요일

이동흡, 특정업무경비 2억5천 전용 의혹 해명 못해...재산 형성도 논란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3-01-21일자 기사 '이동흡, 특정업무경비 2억5천 전용 의혹 해명 못해...재산 형성도 논란'을 퍼왔습니다.
야당 “횡령 아니냐” 집중 추궁...배우자 동반 해외 출장 논란엔 “부인이 비서 역할”

ⓒ김철수 기자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불법 위장전입과 증여세 탈루, 업무추진비 개인 유용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한 야권 의원들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물을 마시고 있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를 위한 인사청문회가 열렸지만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이 뚜렷이 해소되지 않아 난항이 거듭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21일 국회 본청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특수업무경비 사적 전용, 공금을 이용한 부부동반 해외여행, 이른바 '항공권깡'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이 후보자에 대한 검증 절차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국회가 요청했던 증빙 자료를 일부 제출하지 않거나, "그런 적 없다" "유감이다"라는 태도를 보이며 즉답을 계속 피했고, 이에 야당 위원들은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특정업무경비 사적 전용 의혹..."횡령 아니냐"

이날 주되게 제기된 것은 '특정업무경비 사적 전용' 의혹이다. 특정업무경비는 이 후보자가 헌재 재판관으로 지내던 6년간 특수한 업무 수행을 위해 매달 평균 400여만원을 국가로부터 지원 받은 금액이다. 야당 위원들은 이 후보자가 이를 개인 통장에 넣고 사적으로 운용해왔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헌법재판소가 거래하는 신한은행 안국동 지점의 이 후보자 B계좌에 매달 20일을 전후해 출처가 불분명한 300~500만원이 6년간 내내 지급됐다. 이 돈이 약 2억5천여만원 된다"며 "이것이 특정업무경비라고 단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이 후보자의 예금증가액 중 소명되지 않은 2억7000여만원과 거의 일치한다"며 "6년동안 고스란히 계좌로 들어온 특정업무경비가 곧바로 예금 증가로 연결 된 것이다. 즉, 특정업무경비를 치부하는 수단으로 활용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문제는 특정업무비가 (B계좌에) 입금된 바로 직후에 생명보험료, 개인카드 금액, 경조사비, 딸에게 보내는 해외 송금, 개인 비용이 다 여기서 지급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억7000만원이란 예금이 꼬박꼬박 쌓여간다"면서 "이것이 특정업무추진비를 사적 유용한 게 아니냐. 이게 월급통장이냐"고 몰아붙였다. 

민주당 최재천 의원은 이를 두고 '횡령'이라고 했다. 최 의원은 "개인통장으로 (특수업무경비를) 입금시키지 않았느냐. 제가 만약 특수활동비를 받고 개인 통장에 넣어두고 카드값 나가고 보험료 나가고 한다면 그건 횡령 아니냐"면서 "(통장 안에 개인 돈과 특수업무경비가) 혼재되어 있다가 이리 나가고 저리 나갔다. 어디 썼는지 증빙확인서가 없다. 대법원 판결에 따르면 이것은 횡령이다"라고 역설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는 "헌재에서 정해준 기준대로 사용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로부터 거듭 구체적 사용 내역을 추궁 당해도 "횡령은 아니다"라며 "헌재 사무처로부터 그런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부인이 비서?' 배우자 동반 해외출장 논란

해외 출장시 수차례 배우자와 동행한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재판관으로 있는 동안 부인과 함께 해외에 나간 것이 11번, 본인이 다녀온 게 24번"이라며 "해외출장에 갈 때도 부인을 동반하는 것이 관례냐"고 질타했다.

새누리당 김재경 의원은 "배우자와 동행한 것에 대해 혹시 공적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았냐는 논란이 있다. 헌재가 가지고 있는 출장비용 명세서에 후보자가 쓴 돈 만 나오고 동행한 부인 내역이 없다면 부인 돈이거나 후보자 개인 돈 아니겠냐"고 이 후보자를 감싸며 "이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데 어떠냐"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저는 (제출한 자료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배우자 경비가 헌재에서 나간 건) 일체 없다"고 답했다. 그는 또 "보통 장관급은 비서관도 함께 갈 수 있지만, 헌재는 예산 사정이 열악해 연구관이 동행할 수도 있고 부인이 비서관 역할을 (할 때도 있다). 공식행사는 보통 재판관만 참석하고 그런다"며 '관례'라고 받아쳤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이에 대해 "공적 업무로 (해외 출장을) 간 게 아닌가. 그럼 공적으로 비서를 요구해야 한다"고 반박하자, 이 후보자는 "(헌재) 예산상 그렇게는 안 해준다"고 해명했다. 

'항공권깡' 의혹 제기에 이동흡 "사실이면 사퇴"

이 후보자가 2008년 미국 출장 당시 일등석 항공권을 끊었는데 실제로는 한 등급 아래인 비지니스석을 타서 차액을 받았다는 등 이른바 '항공권깡' 의혹도 제기됐다. 

박범계 의원은 "이 후보자가 2008년 미국 출장시 규정상 장관급이라 일등석을 탈 수 있는데 실제로 비즈니스석을 타고 차액을 돌려받았다는 '항공권깡'이 소문난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서영교 의원은 2009년 독일 출장시 주최 측이 보낸 이코노미석을 비지니스석으로 바꾼 점에 대해 문제 제기했다. 이와 관련 서 의원은 "(독일 주최 측이 보내온) 이코노미석을 비즈니스석으로 바꿔주는 내규가 없다"면서 "개그콘서트의 '정여사' 코너를 보면 냄비를 끓이다가 '뜨겁다'면서 냄비를 전자레인지로 바꿔 가는데 그런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 후보자가 정부 구매카드가 아니라 직접 비즈니스 항공권을 산 것 같은데 차액 410여만원을 받아간 것으로, 이 후보자 제출한 (비즈니스) 티켓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2008년 미국 출장 당시 1등석에서 비즈니스석으로 등급을 낮춰 차액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는 "그런 일이 전혀 없다. 입증이 돼 있다"며 "헌법재판관의 경우 비즈니스 항공요금만 지급하도록 지침이 돼 있으며 100% 그렇게 시행이 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서영교 의원의 지적과 관련해선 "헌법재판관은 비즈니스석을 이용하게 돼 있다"며 "(독일 출장 시)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의 차액을 헌재가 지급하고 실제로 비즈니스석을 타고 간 것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항공권깡'이 사실이라면 바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위장전입, 관용차 부적절 이용 등 끊임 없는 의혹
 

이 밖에도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 관용차 부적절 사용 등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이 후보자가 경기도 분당의 아파트를 분양받고서 일정 기간동안 위장전입했다고 지적하면서 "분양 당시보다 현재 6배 가량 값이 올랐다"며 "분당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실제 거주하지 않을 경우 분양권이 취소된다는 점을 알고 있어서 그런 것이냐"고 따졌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저는 부동산 거래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재산 증식 등을 위한 위장전입과는 완전히 다르지만, '법 위반 아니냐'는 비판은 수용하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또한 헌재 관용차를 이용해 자녀를 출근시키는데 이용한 점에 대해선 "가볍게 생각한 부분으로 반성한다"고 일부 시인했다. 

아울러 헌재 재판관 재직 당시 승용차 홀짝제 시행에 따른 불편을 피하기 위해 관용차를 추가 지원받은 사실도 인정했다. 이 후보자는 "기사가 '차 몇 대가 예비차량처럼 있어서 (한 대 더) 나왔다'고 해서 탔다"며 "다른 재판관들은 서울에 사는데 나는 분당에서 여기(헌법재판소)가 멀다"고 해명했다. 

고위 공직자임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에게 정치후원금을 보낸 문제 제기에 대해선 "위반인지 모르고 후원금을 보내 세액공제를 받았다. 소액으로 한 번 그랬다"며 "신중하지 못했다. 따져봐야 했다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또 재판관 당시 친일재산 환수와 일본군 위안부의 배상청구가 일부 위헌이라는 반대 의견을 낸 것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선 "제 진의가 위안부 할머니나 애국자, 국민들에게 잘못 전달된 부분은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법률가로서 국민 정서에 동떨어진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중요한 가치이지만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헌법 원리나 원칙을 깨서도 안 된다"며 "법리적인 면에서 이런 검토도 충분히 했다는 것을 결정문에 넣어서 헌재가 선진국에서 바라볼 수 있는 수준의 결정을 하는 것도 인정을 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5.16은 군사반란이냐, 혁명이냐 수 차례 질문하자..."일반적 학자 견해에 동의"

이 후보자는 또 '5.16이 군사반란이냐 혁명이냐'는 최재천 의원의 질의에 답변을 하지 않고 머뭇대다가, 최 의원이 수 차례 답변을 요구하자 "말씀드리기 뭐 하다. 일반적인 학자 견해에 동의한다"고 답변했다. 최 의원이 '일반적인 학자 견해가 뭐냐. 확인해달라'고 하자, 이 후보자는 마지못해 "5.16은 쿠데타라고 학교에서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이날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실시된다.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청문회를 마친 날부터 3일 이내에 심사경과보고서를 의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여야간 입장차가 커 보고서 채택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위는 민주당 강기정 의원을 위원장으로 새누리당 7명, 민주당 5명, 진보정의당 1명 등 총 13명으로 여당 위원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더 나아가 국회의 동의 없이는 대통령이 헌재 소장을 임명할 수 없기 때문에 본회의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표결처리 해야 한다. 하지만 '여대야소' 국면으로 불리한 민주당이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으며 여권을 압박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철수 기자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불법 위장전입과 증여세 탈루, 업무추진비 개인 유용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최지현 기자 cjh@vop.co.kr

이동흡 딸 삼성물산 취업 자격 의혹 또 나왔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1-21일자 기사 '이동흡 딸 삼성물산 취업 자격 의혹 또 나왔다'를 퍼왔습니다.
“건축설계 분야 10년 이상 자격 필요” …‘특수업무경비’ 추궁에 “횡령이면 사퇴”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셋째 딸이 지난 2011년 삼성물산에 경력직으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채용공고상의 자격을 갖추지 않았다는 또다른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서기호 진보정의당 의원은 21일 오후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질의에서 “최초 삼성물산이 제출한 자료를 봤을 때 삼성물산 채용 기준이 석사의 경우 2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사람이면 되는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채용 공고를 찾아보니 이는 공통 자격에 불과하고 건축·설계의 경우 10년 이상의 자격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질의에 이 후보자는 분명하게 반박하지 못했다. 이 후보자는 “그 부분은 전혀 관여한 바가 없고 건축 분야에서 일했지만 설계팀에 있는 것은 아닐 거라고 추측한다”며 “삼성물산에서 해외 사업을 확대하면서 인재를 뽑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후보자는 특수업무경비와 관련해서도 인사청문위원들의 집중적인 추궁에 뚜렷한 답을 못해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특수업무경비를 횡령한 사실이 있으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특수업무경비 횡령이 사실로 드러나면 사퇴하겠냐고 민주통합당 박홍근 의원이 추궁하자 “(특수업무경비를) 횡령했다면 사퇴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관 재직 당시 월 300만~500만원의 특정업무경비(6년간 2억2000만여원)를 개인통장으로 지급 받아 보험료나 카드대금 결제 등에 사용하며 사무처의 지침을 어겼는지에 대해 집중 질의를 했다.
이 후보자는 밤범계 민주통합당 의원이 특수업무경비와 월정직책금 입금 내역을 공개하며 특수업무경비가 업무 외 용도로 사용됐는지 여부에 대해 묻자  “통장엔 꼭 그런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며 “가족 친지간 돈 거래도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높은 등급의 항공기 좌석을 발권하고 나서 이를 낮은 등급의 좌석으로 바꿔 차액을 얻었다는 일명 '항공권깡'에 대해서도 “사실이면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이동흡 후보자가 답변 도중 연신 마른 입술에 침을 바르고 있다.

5·16에 대해서도 묘한 답변이 나왔다. 그는 최재천 민주통합당 의원의 5·16이 군사반란인지 군사혁명인지에 대한 물음에 “군사반란인지 군사혁명인지 말씀드리기 어렵고 일반적인 학자들의 견해 동의한다”고 머뭇거리다가 최 의원의 추궁이 계속되자 “5.16은 쿠데타라고 학교에서 배웠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낙태 제도와 관련해선 “태아의 생명권도 귀중하지만 태아가 아직 생성조직이 안됐을 때에는 임부에게도 자기 결정권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격 있는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고 자격 있는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만 낙태가 가능하다는 것에 찬성 의견”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특정한 일정 없이 불필요하게 해외 출장을 늘린 것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서영교 민주통합당 의원의 “미국에 공무를 보러 가서 딸을 만나 멕시코로 여행을 간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그 부분은 죄송하다”며 “연가 안 쓴 게 많아 연가를 신청했어야 하는데 행정처리를 못한 부분은 사과한다"고 말했다.

강성원 기자 | sejouri@mediatoday.co.kr  

2012년 8월 26일 일요일

‘도둑들’ 뺨치는 신한은행 복마전 시나리오


이글은 한겨레21 2012-08-27일자 기사 ' ‘도둑들’ 뺨치는 신한은행 복마전 시나리오'를 퍼왔습니다.
[특집] 이백순 신한은행장 비서실장 USB에서 나온 신상훈 사장 밀어내기 ‘시나리오’ 단독 입수, 전말 재구성… 배임·횡령 혐의 씌우기, ‘라응찬-신상훈-이백순’ 면담 작전, 치밀한 사후 대책까지 권력 암투 실체

신한은행은 2010년 9월2일 신상훈(64) 당시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은행이 최고경영자를 고소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금융계는 “충격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은행감사위원회 보고나 금융감독원에 대한 조사 의뢰 등 사전 절차도 밟지 않았다. 검찰은 3개월 뒤 신 전 사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을 기소했고, 1심 재판은 2년 가까이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이 신 사장을 전격 고소한 배경은 여전히 의문점으로 남아 있다. 그 실마리가 드디어 풀렸다. 당시 이백순 신한은행장 비서실에서 작성한 ‘시나리오’의 일부가 8월17일 법정에서 공개된 덕이다. 20여 개의 시나리오 전문을 입수한 (한겨레21)은 2년 전 신한은행 상황을 재구성했다. 

» 신한은행이 2010년 9월10일 신상훈 당시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고 나흘이 지난 9월14일 서울 중구 태평로2가 신한은행 본점에서 임시이사회가 열렸다. 신상훈 사장의 해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다. 물을 마시는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뒷모습이 보이는 가운데 신 사장(왼쪽에서 첫번째)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오른쪽에서 첫번째)이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순조롭지 않았던 배임·횡령 혐의 입증

2009년 4월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은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차명계좌로 관리해온 50억원을 건넸다는 이유에서다. 검찰은 차명 거래를 확인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갑작스레 사망하자 사건을 덮었다. 2010년 3월 라 회장은 4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국회에서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라 회장의 실명제 위반 혐의를 다시 제기했다. 사실로 드러나면 금융회사 최고경영자로서 라 회장은 적격성에 타격을 입게 된다. 현행법에 금융회사 임원은 “신용질서를 해칠 우려가 없는 사람”이라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라 회장 쪽은 다급해졌다. “라 회장의 실명제 조사 역시, 라 회장에 대한 흠집내기 일환이며, 신 사장이 외부 세력과 협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한그룹의 ‘큰 어른’인 이희건 신한지주 명예회장과의 면담 설명 자료에서 나오는 표현이다.
신상훈 사장 내몰기 시나리오가 시작됐다. 이백순 행장은 2010년 7월 중순부터 비서실과 여신관리부, 경영감사부의 일부 직원을 동원해 신 사장 관련 자료를 긁어모았다. 신 사장의 2007∼2008년 기부금 거래 내용을 뒤지고 2006∼2008년 관련 대출 10건을 분석했다. 이 중 금강산랜드와 투모로라는 업체가 눈에 띄었다. 첫 번째 카드, 배임이었다.
하지만 순조롭지 않았다. 여신사후관리를 맡은 김아무개 부장이 두 업체에 대한 대출은 영업 논리로 진행됐고 신 사장의 부당한 지시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백순 행장은 “제대로 보고를 안 한다”며 질책했지만 김 부장은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여신관리부장이 바뀌었고 이아무개 신임 부장은 신 사장이 행장으로 재임할 때 친·인척 관련 업체에 950여억원을 부당 대출해 회사에 800억원의 손실을 끼쳤다는 배임 혐의를 만들어냈다.
검찰은 2010년 12월 기소하며 부당 대출 규모를 265억원이나 줄였다. 실제로는 438억원인데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엔화 대출의 평가액이 급증한 것이었다. 고소인은 금융위기를 신 사장의 책임으로 돌렸던 셈이다. 또 검찰 조사 결과, 대출을 받은 업체는 신 사장의 친·인척도 아니었다. 다만 검찰은 ‘내부 컨설팅을 해 자료를 조작하고 대출 심사 자료로 사용하게 했다’며 배임죄로 인정했다.
재판에서 신한은행 관계자들이 검찰 진술을 바꿨다. 신상훈 사장의 압력이나 지시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증언한 것이다. 법정 증인으로 출석한 신한은행 컨설팅팀장 김아무개씨는 말했다. “이백순 행장이 부풀려진 컨설팅 자료를 통해 부당 대출이 이뤄졌다고 발표한 뒤 은행경영감사부는 200억원대의 부당 대출에 가담한 죄인이라는 전제를 깔고 우리를 조사했다. 신 사장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라는 압력을 받아 문답서를 작성했다. 일주일 뒤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는데 같은 내용을 뒤집을 수 없었다. 실제로는 정상적인 컨설팅이었다.”
두 번째 혐의인 횡령도 시나리오 그대로다. ‘2005∼2009년 이희건 신한지주 명예회장에게 자문료 명목으로 15억66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꾸며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검찰이 고소장에 적은 신 사장의 혐의다. 이백순 행장이 고소한 내용과 일치한다. 하지만 신 사장 쪽은 이 명예회장과의 경영 자문 계약은 라 회장의 지시로 2001년부터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자문료는 명예회장 의전 업무를 맡은 행장의 비서실장이 관리했고 신 사장이 행장으로 일하던 2005년부터 2009년까지는 실제로 명예회장이 자문료 8억4600만원을 썼다는 근거 자료를 법정에 냈다. 나머지 7억1600만원 중 2억1600만원으로는 행장 법인카드로 선지급한 명예회장의 경조사비 등을 메웠고 5억원은 라응찬 회장의 지시로 다른 데 사용됐다.

검찰은 2010년 12월 기소하며 배임 혐의에 적용한 부실 대출 규모를 265억원이나 줄였다. 실제로는 438억원인데 고소인이 엔화 대출의 환차손까지 끼워넣었기 때문이다. 또 검찰 조사 결과, 대출받은 업체의 대표는 신 사장의 친·인척도 아니었다.

갑자기 떠오른 3억원, 이상득에게?
반면 시나리오에는 2005년부터 자문료가 소액 분할 인출됐고 이 명예회장의 입금 계좌도 변경돼 조직적이고 치밀한 자문계약서 조작과 비자금 횡령이 이뤄졌다고 적혀 있다. 자금세탁 등 범죄적 방법으로 비자금을 빼돌렸다는 얘기다. 신 사장을 고소하기 하루 전날인 9월1일 이희건 명예회장을 직접 찾아가 확인서를 받아오는 각본도 만들었다. 확인서 내용은 이렇다. ‘본인(이희건 회장)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신한은행과 자문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없으며 자문료를 수취한 사실도 없습니다.’ 여의치 않으면 보이스 펜으로 녹취할 계획이었다. 신 사장의 횡령과 관련 없다는 점을 입증해야 이 명예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압박 논리도 준비했다. 또 신 사장의 개인 비리로 사건을 몰고 가야만 은행이 산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고 이 명예회장은 2011년 3월 사망했다.
라응찬 전 회장의 지시로 이상득 전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3억원이 건네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3억원의 자금을 조성해 전달하는 데 참여한 행장 비서실 직원의 입을 통해서다. 2008년 1월 하순 이백순 당시 신한지주 부사장이 경영자문료를 관리하던 박아무개 신한은행장 비서실장에게 전화했다. “라 회장의 지시니까 외부 인사에게 건넬 현금 3억원을 마련하라.”
금융정보분석원(FIU) 추적을 피하려고 2천만원 미만으로 일주일간 여러 차례 인출해 현금 3억원을 준비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을 일주일 앞둔 2008년 2월19일 오후 업무 시간에, 이백순 부사장이 내일 새벽 6시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2가 남산자유센터 웨딩홀 주차장으로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다음날 도착해보니 이 부사장이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짙은 회색의 중형차 한 대가 주차장으로 들어왔다. 이 부사장이 잠시 얘기를 나누더니 손짓했다. 돈가방을 그 차로 옮겨싣자 40대 초반의 남성이 신라호텔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3년쯤 지나 신한은행이 신 사장을 고소하며 3억원이 다시 물 위로 떠올랐다. 신한은행이 고소한 횡령 사건에 3억원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돈을 배달한 박 전 실장은 일본 도쿄에서 일하고 있었다. 2010년 10월13일 신한은행 관계자가 찾아왔다. “3억원은 모르는 것으로 해라. 그 돈은 SD(이상득 전 의원)에게 갔다. 변호사랑 얘기가 됐다.” ‘3억원에 대해 모르고 남산자유센터에 간 적도 없다’는 진술서를 내밀며 도장을 찍으라고도 했다.
이러한 사실을 이백순 행장은 부인한다. 그런 지시를 하지 않았고, 돈가방이 건네진 장소에도 간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3억원의 전달에 이 행장이 관여했다고 보고 신 전 사장과 함께 그를 횡령 혐의로 기소했다.

» 2010년 11월2일 서울중앙지검은 서울 중구 태평로2가 신한은행 본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된 신한은행장 비서실장의 이동디스크(USB)에는 신상훈 사장 밀어내기 '시나리오'가 담겨 있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깨알 같은 대사까지 적혀 있는 시나리오

고소 사건의 그림을 완성한 뒤 ‘라응찬-신상훈-이백순’ 면담 시나리오를 꾸몄다. 목표는 신 사장의 자진 사퇴 끌어내기였다. D-Day는 9월2일로 잡았다. 신 사장은 하루 전까지도 이런 사실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고 한다.
면담 시나리오를 보면, “자진 사퇴가 최선의 방법이므로 단호하고 냉정하게 설득·회유해 (신 사장이) 결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함”이라고 돼 있다. 사퇴 권고는 라 회장이 맡았다. “지난해부터 신 사장과의 문제로 말은 못했지만 수많은 시간을 고민과 슬픔 속에서 보냈다. 친형제보다 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던 우리가 이렇게까지 온 데는 서로에게 많은 책임이 있다. 이제 고민을 정리할 때라고 판단했다. 여러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고 신 사장의 궤적을 나름대로 알아봤다. 더 이상 우리 조직에 둘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오늘 사임해주길 바란다.”
신 사장이 사임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이동하도록 돼 있다. 압박 강도는 ①친·인척 부실 대출에 따른 사직 권고 ②검찰 조사 임박 ③고소장 및 이사 해임 절차 착수 ④자문료 관련 공금 순으로 높인다. 라응찬 회장과 이백순 행장의 대사는 번갈아 나온다.
‘(라 회장-부실 대출 책임 설명) 최근 행장으로부터 당신의 부당 대출 관련 보고를 들었다. 취급 단계에서부터 개입하고 주도한 증거나 나타났다. 당신 개인 사업 대출이라는 소문이 직원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
(이 행장-사퇴 근거 제시) 불의와 타협할 수 없는 노릇이고 앞으로 조직을 이끌어가야 하는 입장에서 오늘 감히 사장님께 사퇴를 요청드린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이 단계에서 다시 한번 사퇴 의사 확인 후, 다음 단계로 이행)
(이 행장-검찰 조사 정보 전달) 검찰에서도 비리 혐의를 포착해 조사를 곧 시작한다는 소식은 이미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신병을 이유로 사표를 제출하고 해외로 출국하는 게 현명한 처사가 될 듯하다.
(라 회장-사퇴 재차 권고) 인사 전횡과 파벌 조성 등 신한스럽지 못한 부분이 다수 있으나 그동안 말을 아껴왔다. 우리 사회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마지막 단계는 자문료 횡령으로 정했다. 신한은행장 비서실에서 관리한 돈이라서 라응찬 회장이나 이백순 행장도 자유로울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끝까지 사퇴를 거부하면 고소장을 즉시 접수하고 언론사에 신 사장의 비위 사실을 통보해 해임 절차를 밟는 이사회를 소집하도록 지시한다’는 문구로 시나리오는 끝났다. 이백순 행장은 임원회의 발표 자료도 신 사장이 자진 사퇴할 때와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때의 두 가지 버전으로 준비했다. 2010년 9월2일 신 사장이 자진 사퇴를 끝내 거부했고 두 번째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

신 사장이 사임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이동하도록 돼 있다. 압박 강도는 ①친·인척 부실 대출에 따른 사직 권고 ②검찰 조사 임박 ③고소장 및 이사 해임 절차 착수 ④자문료 관련 공금 순으로 높인다. 라응찬 회장과 이백순 행장의 대사는 번갈아 나온다.

라 회장 ‘절만의 승리’ 거뒀지만

‘거사 후 시나리오’도 치밀하다. 여론에 따라 2일차 시나리오는 달라진다. 악화되면 주주, 이사, 정·관계에 적극 설명하고 신 사장을 고문으로 선임한다. 또 경제적 보상 등 유화책을 제시한다. 여론이 우호적이면 신 사장의 행태를 언론에 흘리고 신 사장 측근을 인사 발령하는 방안도 고려한다.
외부와의 접촉도 준비했다. 대상자로는 임태희 대통령실 실장, 허태열 한나라당 의원, 이사철 한나라당 의원 등을 꼽았다. 고소 내용을 설명하고 후임 신한지주 사장은 이백순 행장이 겸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노조위원장과의 면담 시나리오에서는 “사장 자리 탐 안 난다”고 반대로 발언하기로 했다. 이 행장이 “개인적으로 30년 지기 형님을 고소했다. 속이 상해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고 말문을 열고 ‘권력 다툼 아닌가? 호남 차별 아닌가?’라는 예상 질문에 이렇게 답변한다.
“사실을 깊이 모르는 언론에서 쓰는 논리다. 이번 문제만 없었다면 (신 사장은) 차기 회장이 확실시된다. 내가 사장 자리 탐이 나서 사장님을 헐뜯었다면 권력 암투를 인정한다. 하지만 나는 이 자리도 만족하고 소명의식을 갖고 신나게 일한다. 현행법을 어기는 비위 사실이 발견돼 검찰에 고발하지 않을 수 없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9월14∼15일에는 신한지주 이사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짰다. 목표는 신 사장의 ‘직무정지’로 정했다. 신 사장이 지위를 유지하면 고소인인 이백순 행장과 라응찬 회장이 불신임을 받는 것으로 해석돼 그룹 리더가 무너진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반면 해임안은 재일동포 이사들이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봤다. 직무정지가 최선책이었다. 신한지주의 재일동포 사외이사인 정행남 재일한인상공회의소 고문이 적극 중재안을 제안하도록 유도한다고 시나리오는 적고 있다. 실제로 신한지주는 9월14일 이사회를 열어 신 사장에 대한 직무정지안을 상정해 찬성 10표, 반대 1표로 통과시켰다. 반대표는 신 사장만 던졌다. 당시 라 회장 쪽의 ‘절반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모든 게 시나리오였던 셈이다.

권력 독점욕이 부른 공멸

예상치 못한 역풍이 불어왔다. 재일동포 주주 4명이 이백순 행장 해임청구 소송을 법원에 냈다. 신한지주 이사회 등 사전 절차를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검찰에 고소하고 외부에 공개해 주주들에게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는 이유에서다. 라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서도 국회에서 새로운 의혹이 터져나왔다. 금융감독원이 정기검사 때 확인하고도 라 회장의 4회 연임 도전에 하자가 될 수 있어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한지주와 신한은행의 최고경영자들 간 갈등이 고소·고발·소송으로 얽힌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자 동반사퇴론이 고개를 들었다. 10월30일 라응찬 회장이, 12월6일 신 사장이, 12월29일 이백순 행장이 잇따라 옷을 벗었다. 20년 경영을 이어온 라 회장의 장기 집권 체제가 권력 다툼 끝에 불명예 퇴진한 꼴이다. 권력 독점이 부른 화였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라응찬 전 회장 면죄부 의혹 
 상주 촌놈의 힘?

“수사 결과만 놓고 보면 신한금융지주는 시스템이 아니라 라응찬 회장 개인의 위세에 따라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2010년 12월29일 ‘신한 사태’를 마무리하는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윤갑근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가 한 말이다. ‘신한 사태’의 중심에 라 전 회장이 있다는 검찰의 시각이 드러나 있다.
하지만 검찰은 라 전 회장에게 면죄부를 줬다. 나머지 ‘빅3’인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만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기소 처분을 내렸다. 특히 이백순 행장이 가져간 현금 3억원은 “라 회장의 지시였다”는 진술이 나온 상태였다. 3억원을 배달한 당시 신한은행장 비서실장 박아무개씨는 2010년 9월13일 검찰에서 전달 경위를 상세히 진술했다. 다음날인 9월14일 신한은행 이사회에서도 그는 3억원 관련 진술을 했다. 하지만 이백순 행장이 “3억원을 가져다 쓴 사실이 없다”고 부인해 라 전 회장까지 겨냥하지 못했다고 검찰은 주장한다. 이희건 신한지주 명예회장의 경영자문료로 책정된 금액 중 2억원도 라 전 회장의 변호사 비용으로 썼지만 입증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며 검찰이 무혐의 처분했다. 결국 자금 전달을 지시한 라 전 회장은 기소하지 않고 보고받은 자(신상훈)와 배달자(이백순)만 처벌한 셈이다. 최근 3억원이 이상득 전 의원에게 건네졌다는 진술도 나왔지만 검찰은 “재수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건넨 50억원도 재일동포 4명의 이름으로 차명 운영했지만 비자금으로 결론 내지 않았다. 이자와 함께 박 회장에 반환했기에 라 전 회장의 개인 투자금이라는 거다. 그래서 이 돈의 출구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 검찰은 “금융실명제법 위반은 과태료 사안으로 형사처벌 법규가 없다”고 했다. 금융감독원에서 직무정지 3개월 상당의 징계를 받았을 뿐이다. 그것도 신한지주 회장직에서 사퇴한 뒤였다.
당시 민주당은 국정감사에서 라 전 회장이 경북 상주 출신 모임인 ‘상촌회’(상주촌놈회)의 비호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우제창 민주당 의원은 “라 회장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상촌회 회장을 맡고 있는데, 그 멤버가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 등 권력과 동일시되는 현 정권 실세”라고 말했다.

시나리오 어떻게 공개됐나
 비밀은 비서실장 USB

2010년 11월2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신한은행장 비서실을 압수수색했다.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의 배임·횡령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찾기 위해서였다. 이희건 명예회장의 자문료를 인출해 사용한 내역 관련 자료 등이 주요 압수물이었다. 이날 뜻밖의 물건이 따라왔다. 신 전 사장을 검찰에 고소한 이백순 신한은행장의 비서실장인 변아무개씨의 이동디스크(USB)였다. 검찰은 1년6개월간 이 압수물을 법원에 제출하지 않았다.
신 전 사장 쪽은 검찰의 압수 목록을 훑다가 USB를 발견했다. 중요한 압수물임을 직감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의 말이다. “변씨는 이백순 전 행장의 최측근이다. 고소 직전인 2010년 7월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3억원을 이 전 행장에게 건넸다는 전 비서실장의 진술을 번복시키려고 회유책도 썼다.”
재판부에 요청해 신 전 사장 쪽은 지난 7월 USB를 검찰에서 넘겨받았다. 50여 개 파일이 들어 있었다. 그 가운데 ‘시나리오’라는 이름이 붙은 게 유독 많았다. 배임·횡령 사건을 설명한 스크랩, 라응찬·이백순·신상훈 면담 시나리오, 이희건 명예회장 면담, 고소 당일 시간대별 일정, 2일차 시나리오 등 20여 건이었다. 작성 일자는 신 전 사장을 검찰에 고소한 9월2일 직전에 몰려 있었다. 특히 변씨의 전임 비서실장이던 이아무개씨의 휴대전화를 무단으로 촬영한 캡쳐 화면도 나왔다. 9월14일 신한지주 이사회가 열리던 날, 이씨는 이백순 행장과 면담했다. 당시 한 부하직원이 휴대전화 서비스 변경이 필요하다며 잠깐 달라고 해서 건넸는데 도둑 촬영한 것이라고 했다. 신 전 사장 쪽은 “USB에서 나온 시나리오는 고소 사건을 기획하고 조작한 흔적”이라고 주장했다.
USB를 보관하다 검찰에 압수당한 변씨는 8월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당시 신한은행의 여러 직원들이 작성한 문서를 모아서 보관했을 뿐”이라고 증언했다..

2012년 6월 21일 목요일

[사설]저축은행 수사, 이상득은 어디로 갔나


이글은 경향신문 2012-06-20일자 사설 '[사설]저축은행 수사, 이상득은 어디로 갔나'를 퍼왔습니다.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이 저축은행 비리 사건에 대한 3차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영업정지된 4개 저축은행 대주주와 경영진에 대한 처리가 핵심이다. 검찰은 거액의 고객 예금을 빼돌려 중국으로 밀항하려다 붙잡힌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을 비롯해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윤현수 한국저축은행 회장, 김임순 한주저축은행 대표 등을 기소했다. 1·2차 수사결과까지 포함하면 모두 83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한다.

그런데 43쪽에 달하는 검찰의 발표자료를 보면 의문이 생긴다. 엄청난 액수의 부실대출과 횡령이 이뤄졌는데도 이렇게 조성된 자금이 어디로 갔는지 알 길이 없다. 검찰은 “불법자금의 사용처를 추적해 정·관계 로비 등의 범죄를 척결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는 한 문장으로 갈음했다. 일문일답에서도 이 부분에 질문이 집중됐지만 검찰은 “수사하고 있다” “확인 중이다” 등의 답변만 되풀이했다.

검찰이 “수사 중”인 인사들은 누구인가.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대통령의 친구인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그리고 대통령의 참모인 김모 청와대 선임행정관이다. 이 전 의원은 한 저축은행에서 퇴출저지 로비 명목으로 4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김 전 회장은 하나캐피탈이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해 145억원을 투자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행정관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을 통해 100억원대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대기발령됐다. 이 전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건 2월 말이고, 김 전 회장과 김 행정관 관련 보도가 나온 지도 한 달이 지났다. 그러나 수사에는 별다른 진척이 없다.

김찬경 회장의 밀항 시도가 보여주듯 저축은행 대주주·경영진의 비리는 최악의 부패스캔들이자 도덕적 해이의 극치다. 이들이 상상조차 하기 힘든 불법과 탈법을 저지르는 과정에 정·관·금융계 실력자들이 개입했을 것이라는 의심은 자연스럽다. 검찰도 “이제부터 로비 수사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 말을 믿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검찰이 다음달 간부 인사를 앞두고 중요 사건을 차례로 ‘털어내는’ 국면이어서다. 최근 검찰은 내곡동 사저 의혹과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에서 대통령 가족과 측근들에게 아낌없이 면죄부를 베풀었다. 저축은행 수사에서도 면죄부를 양산한다면 검찰의 위상은 더욱 추락할 것이다.

2012년 5월 14일 월요일

성호스님 "해외도박에서 수백억 잃은 중도 있어"


이글은 뷰스엔뉴스(Views&News) 2012-05-14일자 기사 '성호스님 "해외도박에서 수백억 잃은 중도 있어"'를 퍼왔습니다.
"고위직 승려가 강남 도박, 해외 도박. 자승 총무원장 물러나야"

조계종 승려들의 억대도박을 폭로한 성호 스님이 언론과의 잇단 인터뷰에서 "엄청난 핵폭탄이 있다"고 추가 폭로를 경고하며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자진사퇴를 압박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4일 에 따르면, 성호 스님은 13일 기자와 만나 "엄청난 핵폭탄이 있다. 그보다 더 큰 게 있다"며 "제가 고발할 때는 그냥 했겠나. 이번 기회에 확실히 정화해야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고 순교한다는 각오로 하는 것"이라며 추가 폭로를 경고했다.

그는 폭로의 내용과 관련, "자료가 있다. 어마어마한 것이다. 서류, 동영상, 사진도 있다. 여러 곳에 묻어 놓았다"며 “승려들의 도박, 음주, 음행, 횡령, 은처(隱妻·부인을 숨겨 두는 행위)가 고위층에도 존재하며 그에 관한 자료, 사진, 동영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벼슬은 닭벼슬이라고 했는데 스님들이 권력놀음에 심취해 있다. 국회의원을 국민이 걱정하듯 국민들이 종교인을 걱정한다. 자정능력을 상실했다"며 "스님들은 특권층이 아니지 않은가. 사회악을 일소해야 할 검찰과 경찰에선 알고도 종교집단이라고 겁먹고 조사도 않고, 여론 수그러들면 그냥 넘어가다 보니까 이렇게까지 일이 커진 것이다. 파사현정(破邪顯正)을 했으면 이런 사태가 안 났을 것이다. 해외에서 몇백억원을 잃었다는 스님들도 있다"며 해외도박에서 수백억을 탕진했다는 주장까지 폈다.

그는 자승 총무원장이 대국민사과를 한 데 대해서도 "그건 쇼다. 그 사람이 나가야 한다"며 자승스님 사퇴를 촉구했다.

성호스님은 같은 날 와의 인터뷰에서도 추가 폭로 내용과 관련, "엄청나다. 이번 건 아무것도 아니다. 고위직 승려가 강남 호텔에서 도박한 거, 해외 원정 도박한 거, 다 갖고 있다. 상황 봐서 내일이라도 터뜨린다"고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그는 "일부 승려들은 승복은 위장이고, 술·담배·도박·폭력 그게 실체"라며 "나는 부도덕한 종권을 인정 안 한다. 1994년도에 민주화 세력입네 하며 서의현 스님 종권을 폭력으로 강탈했다. 조계종을 장악해서 종북 좌파로 만들어버렸다. 내가 다 뜯어 고쳐버리겠다. 타이밍이 오면 더 터뜨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승 총무원장에 대해서도 "난 현 총무원 체제를 인정할 수 없다. 집행부 6명 그만둔 걸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추가 폭로도 준비 중"이라며 퇴진을 압박하며 "지금 종권 체제 무너뜨리고 진정한 부처님 사상으로 다시 틀을 잡을 때까지 (폭로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영 기자

2012년 4월 9일 월요일

김용민 “부당세습‧횡령‧간통혐의 목사들 비꼰 것”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4-09일자 기사 '김용민 “부당세습‧횡령‧간통혐의 목사들 비꼰 것”'을 퍼왔습니다.
“새누리‧조중동, MB 온갖 범죄 눈감고 특혜받아…심판대상”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는 교회 희화화 논란에 대해 9일 “제가 비판한 것은 나쁜 교회이다”며 “하나님을 앞에 세우고 뒤로는 나쁜 짓을 하는 목사와 교회의 개혁을 주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교회 전체를 척결대상이라고 말했다는 그런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앞뒤를 다 자른 짜깁기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1월 6일 보도된 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한국교회는 일종의 범죄 집단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신앙의 대상인 하나님과 한국교회를 한 존재로 본다면 ‘애증’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 둘을 같이 묶어서 보는 전제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본다”며 “개인적으로 하나님은 어릴 적 구주로 고백할 때부터 늘 변함없는 신앙의 대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후보는 “범죄를 주도하는 기득권 세력들과 그것에 침묵하고 동조하는 세력들이 버무려져서 거대한 한국교회를 세우고 있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는 척결의 대상일 뿐, 애증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아깝다고 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선일보와 국민일보는 거두절미하고 김 후보가 ‘한국교회는 일종의 범죄 집단, 척결의 대상’이라고 말했다고 6, 7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저는 신학을 전공했고 줄곧 교회의 개혁을 이야기해왔다. 누구보다도 독실한 크리스천이고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집사이다”며 “제가 비판한 것은 나쁜 교회”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일부 대형교회가 벌이고 있는 부정부패는 우리 교회 전체를 국민의 신뢰를 잃게 만들고 망가뜨릴 수 있다고 경고를 한 것이다”며 “이걸 앞뒤 다 자르고 한국교회를 무작정 이렇게 해체해야 될 대상으로 제가 이야기한 것인 양 매도하고 있는데 인터뷰 원문을 읽어보면 저의 충분한 그런 취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 1면에 실린 목회자 가운을 입고 목사 흉내를 낸 풍자에 대해 김 후보는 “제가 하나님을 조롱하고 부정했다는 식의 주장인 것 같은데 교회 재산과 권력을 자식에게 부당하게 넘겨주고 교단연합체 회장 자리를 부당하게 돈 뿌려서 차지하고 횡령, 간통혐의로 사회에 물의를 빚은 겉은 거룩하지만 속은 그렇지 못한 목사들을 비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국회의원에 출마한 저야 심판의 대상이지만 이분들은 단 한 번도 심판의 대상이 된 적이 없다”며 “풍자를 비판하기 전에 왜 본인들이 풍자의 대상이 됐는지를 고민해줬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날렸다. 

김 후보는 “그것이 진짜 그리스도인다운, 즉 염치를 아는 행동이 아닌가 싶다”며 “교회는 절대로 비판의 대상이 되선 안 된다는 발상도 깔려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것이 오늘 우리 한국 교회를 비판과 조롱의 대상으로 만든 이유라고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후보 사퇴 문제와 관련 김 후보는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직접 전화를 해서 “당의 상황이 어렵다라는 그런 말씀을 하시면서 결단을 고민할 때가 된 것 아닌가 이런 말씀을 하셨다”며 “그런데 여러 가지 오해들이 섞여있는 것 같아서 그 사안들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저의 취지는 당의 결정을 거스르겠다는 것이 아니다, 당이 얼마나 많은 고심을 했는지 충분히 알고 있다”며 “그런데 이번 선거의 핵심인 정권심판이 사라졌다. 제 책임이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그런데 저의 사퇴를 촉구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새누리당과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언론은 심판의 주체가 될 수 없다, 그들은 심판의 대상일 뿐이다”며 “이명박 정부의 온갖 범죄사실에는 눈감아오고 또 그로부터 특혜를 받아온 사람들이 이번 4.11 총선을 저를 심판하는 선거로 호도할 때 그걸 인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당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로부터 심판 받겠다고 한 것이다”고 ‘완주’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오만하게 들으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살아서 싸워서 야권연대를 복원시키고 우리 젊은 지지자들을 하나로 결집해서 투표장으로 이끌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며칠 동안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후보사퇴냐 완주냐 그 사이에서 고민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내 거취가 아니라 야권연대 정권심판 같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었다”며 “결국 사퇴보다는 완주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야권연대를 복원시키고 정권심판의 선거로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논란이 된 성인인터넷 방송의 발언에 대해 김 후보는 “해명할 내용이 없다, 왜 그런 말을 하게 됐는지 8년 전 왜 그런 말을 하게 됐는지 상황논리, 배경설명을 주변에서는 할 수 있다고들 하지만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저는 국회의원이라는 공직선거 출마자이다. 해명보다는 과거 제 발언에 대해서 반성하고 사과하는 게 바람직한 자세라고 생각한다”며 “거듭 말씀드리지만 평생 짊어지고 갈 그런 제 허물이고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12년 2월 29일 수요일

[사설] 김재철 MBC 사장 ‘7억 펑펑’ 논란, 수사로 밝혀야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2-28일자 사설 '[사설] 김재철 MBC 사장 ‘7억 펑펑’ 논란, 수사로 밝혀야'를 퍼왔습니다.
김재철 문화방송(MBC)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을 둘러싼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2년 동안 자신과 비서진의 법인카드로 7억원을 펑펑 썼다는 노조의 주장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더니, 이번엔 카드 사용 내역이 의혹을 한층 키우고 있다.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법인카드를 올바르게 썼는지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
김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한달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문화방송 노조는 어제 유튜브에 올린 ‘제대로 뉴스데스크’에서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공개했다. 지난 2년 동안 국내 호텔에서만 1억5000만원을 쓰고, 귀금속점과 명품 매장에서 수시로 물건을 사는 등 사용 행태가 매우 구체적이다. 노조의 주장처럼 업무용으로만 보기엔 미심쩍은 사용처가 하나둘이 아니다.
우선 법인카드의 전체 결제 건수 가운데 41.7%가 주말과 공휴일에 사용된 대목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사장의 처지에선 주말과 공휴일도 업무의 연장일 수 있겠지만, 평일에 견줘 결제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 카드가 쓰인 곳도 특급호텔과 지방이 적지 않다. 그가 직접 가지고 다닌 법인카드의 경우, 국내 호텔에서 2년 동안 188건이 결제됐는데, 절반이 넘는 98건이 주말과 공휴일이었다고 한다. ‘제대로 뉴스데스크’의 지적처럼 “휴일에도 쉬지 않고 격무에 시달린 것인지, 아니면 법인카드를 업무 외 목적에 쓰거나 다른 사람이 사용한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 또 귀금속점, 명품 가방 매장, 골프용품점, 의류 매장, 화장품점 등 물품을 구매한 곳의 상당수가 방송사 업무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것도 의심을 살 만하다.
하지만 회사 쪽은 노조의 주장을 “진흙탕식 흑색선전”이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호텔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은 모두 공적 업무를 위한 것이며, 보석과 명품 가방 구입은 연기자나 방송작가 선물용이었다고 해명한다.
노조의 폭로와 회사의 해명 가운데 어느 쪽이 진실인지는 선뜻 확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논란이 그저 문화방송 노사 사이의 입씨름 속에 흐지부지 끝나선 안 될 일임은 분명하다. 문화방송 경영진의 회삿돈 씀씀이는 일반 민간기업의 경영진에 견줘 훨씬 엄정하고 투명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이 노조의 주장처럼 업무상 횡령에 해당하는지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 노조가 김 사장을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니, 검찰 수사를 통해 시시비비가 하루빨리 가려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