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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21일 목요일

[사설]사이버 테러 대응 능력이 이 정도밖에 안되나


이글은 경향신문 2013-03-20일자 기사 '[사설]사이버 테러 대응 능력이 이 정도밖에 안되나'를 퍼왔습니다.

어제 오후 KBS, MBC, YTN을 비롯한 주요 방송사와 신한은행이 잇따라 사이버 공격을 받아 전산망이 마비되는 최악의 사고가 발생했다. 농협과 제주은행도 일시적으로 전산망에 장애가 생겼다. 신한은행의 경우 온라인 뱅킹은 물론 현금자동입출금을 비롯한 금융거래가 2시간가량 전면 중단됐다. 주요 방송사들도 컴퓨터 접속이 차단되면서 제작에 차질을 빚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사이버 테러 가능성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방송·금융사의 전산망이 한꺼번에 마비된 것은 초유의 중대한 사태다. 크고 작은 사이버 테러가 있었지만 일반 국민들의 금융거래 불편과 방송 사고를 동시에 겨냥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충격적이다. 특정 목적을 노린 테러라면 사정은 더 심각하다. 대부분의 금융거래가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금융기관 테러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전문가들 사이에 고도로 훈련된 전문 해커의 소행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관련자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확실한 증거 없이 섣불리 테러의 배후를 단정할 일은 아니다. 그간 중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해커의 IP 추적을 근거로 북한이 테러 배후로 자주 지목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전 세계 해커의 주된 활동무대가 중국인 데다 기술적으로 IP ‘세탁’이 손쉽게 가능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이번에도 북한 배후설이 나돌고 있으나 정작 다른 진범이 활개치고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테러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사고가 났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북한 핵실험과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에 맞춰 사이버 테러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최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북의 보복 공격도 예상됐던 터다. 정부는 위기 경보단계를 격상하고 전방위 감시체계를 가동해왔다. 금융기관들도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그러나 동시 다발적인 사이버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은 보안망 허점과 함께 안전 불감증을 고스란히 노출한 셈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사이버 안보체계를 다시 짜야 한다. 북의 위협이 아니라도 세계는 이미 사이버 안보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사이버 테러 피해는 재래식 무기를 압도할 만큼 파괴력도 크다. 우리도 상시적인 사이버 테러에 노출돼 있다. 원전을 책임진 한국수력원자력이 연간 900여건의 해킹에 시달릴 정도다. 달라진 변화상에 맞춰 사이버 안보를 포함한 국가안보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정부 대책은 미덥지 않다. 수법이 날로 지능화·대담해지고 있지만 대응체계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전담 부서가 혼재돼 있는 데다 전문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 각급 기관의 대응체계를 재점검하고 위기의식을 가다듬어야 한다. 사이버 안보를 국가 안보 차원에서 다룰 수 있도록 국가안보실에 컨트롤타워부터 만들어야 한다.

업데이트 서버 통해 악성코드 공격…고도의 ’사이버테러’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3-20일자 기사 '업데이트 서버 통해 악성코드 공격…고도의 ’사이버테러’를 퍼왔습니다.

<와이티엔>(YTN) 보도국 기자들이 20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5가 사옥에서 사내 전산망이 마비되고 컴퓨터가 작동을 멈추자 일손을 놓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와이티엔 제공

디도스 공격때와 다른 해킹 특징은
 피시·노트북 등 부팅 안되도록 
치관리 시스템이 ‘숙주’ 노릇
백신으로 악성코드 안접혀
장기 계획적 범행 ‘상당한 수준’

디도스 공격때 나타나는
데이터 폭증현상 이번엔 없어
지난주 유포된 악성코드 파일에
‘kbs.exe’, ‘imbc.exe’ 포함 주목

20일 오후에 일어난 한국방송(KBS)과 문화방송(MBC), 와이티엔(YTN), 신한은행 등의 동시다발적인 전산망 마비는 계획적인 사이버 공격으로 보인다. 기존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과는 방식이 다른, 높은 수준의 악성코드를 이용한 공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한국방송 등에서 나타난, 컴퓨터가 특정한 시간대에 일제히 꺼졌다가 재부팅이 되지 않는 증상은 악성코드에 감염된 결과다. 방송통신위원회 이승원 네트워크정보보호팀장은 이날 저녁 브리핑에서 “피해기관으로부터 채증한 악성코드를 분석한 결과, 업데이트 관리 서버(패치 관리 시스템·PMS)를 통해 유포돼 부팅영역(MBR)을 파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패치 관리 시스템이 악성코드에 감염돼 있었고, 전산망을 통해 피시(PC)와 노트북에 감염돼 부팅영역을 파괴시켜 부팅되지 않도록 했다는 설명이다.패치 관리 시스템은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거나, 보안 패치 파일을 원격에서 자동으로 설치·관리해주는 시스템이다. 웜 바이러스 등 사이버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2000년대 중반부터 도입이 크게 늘었는데, 이번에는 되레 악성코드의 통로와 ‘숙주’ 구실을 한 셈이다.


이런 방식의 공격은, 기존 사이버 공격 방식인 디도스와 다르다. 디도스 공격 때는 트래픽(네트워크에 오가는 데이터양)이 폭증하는데,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이날 트래픽 폭증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희조 고려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통신망을 운영하는 케이티(KT), 에스케이브로드밴드(SKB), 엘지유플러스(LGU+) 등에서 사전에 감지하지 못했다. 동시다발적인 디도스 공격이라기보다는 특정한 목표물을 겨냥한 악성코드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보안업체 라온시큐어의 박찬암 팀장도 “기존 악성코드라면 백신으로 잡혔을 텐데, (그게 아닌 것을 보면) 새 악성코드를 이용해 장기적으로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컴퓨터들이 특정 시점에 꺼졌다 재부팅이 되지 않는 현상을 두고서는 “특정 시점에 컴퓨터 부팅에 필요한 파일을 지우고, 재부팅하라는 명령을 하는 악성코드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보안업체 전문가)는 진단도 나온다.이와 관련해서는 지난 11~17일 유포된 악성코드의 실행파일 가운데 ‘kbs.exe’, ‘imbc.exe’가 포함돼 있었던 점이 주목된다. 보안업체 빛스캔의 문일준 대표는 “지난주 웹사이트를 통해 대량으로 유포된 악성코드 가운데 ‘kbs.exe’, ‘imbc.exe’, ‘sbs.exe’ 파일 등이 있었다. 평소 주말에만 대량 유포되던 악성코드가 지난주엔 주중에도 대량 유포돼 위험성을 주요 기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 대표는 “원격조종이 가능한 다운로더(내려받기 도구 파일)가 처음 설치된 뒤 계속 공격코드를 추가로 받아 실행될 수 있으므로, (주말 동향과 해킹의) 관계를 정확히 추정할 순 없다”며 속단을 경계했다.악성코드 감염 경로로는, 사건 초기 방송사들에 인터넷 회선을 제공하는 통신사인 엘지유플러스가 지목됐다. 하지만 엘지유플러스는 “네트워크 장애와는 무관한 문제일뿐더러, 해당 기관들은 케이티와 에스케이브로드밴드 등 복수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다”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엘지 쪽은 또 “이날 오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그룹웨어가 일부 해킹된 사실이 발견돼 바로 차단했고, 추가 피해가 없도록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그룹웨어는 방송사와 금융기관 해킹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순혁 김선식 윤형중 기자 hyuk@hani.co.kr

2012년 1월 6일 금요일

대학가, '디도스 사태' 시국선언…"다시 '민주주의'!"


이글은 프레시안 2012-01-05일자 기사 '대학가, '디도스 사태' 시국선언…"다시 '민주주의'!"'를 퍼왔습니다.
"총선·대선 참여로 왜곡된 정치 바꾸자"

'민주주의'라는 단어가 대학가를 다시 들끓게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6일 재보궐 선거 당시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저질러진 사이버 테러가 도화선이다. 최근 서울대와 카이스트, 고려대 학생들이 시국선언을 했다. 선관위 홈페이지 테러 사건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이에 대한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는 내용이다. 이어 연세대, 성균관대, 국민대 등 12개 대학 학생들이 5일 공동 시국선언을 했다.

대학생들이 등록금 등 생활 이슈가 아닌 구체적인 정치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것은, 학생운동이 쇠락한 1990년대 후반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이는 요즘 20대의 불만이 단지 취업난, 등록금 부담 등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민주주의'를 염려하는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올해 총선 및 대선, 그리고 한국 사회 여론 지형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12개 대학 총학생회가 포함된 전국대학교총학생회모임은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대한민국 국민 및 대학생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 형식의 선언문을 발표하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의 선거권이 선관위 홈페이지 공격으로 훼손됐고 민주주의와 정의가 땅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민주주의와 사회 정의 구현을 위해 디도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며 "디도스 사태의 진실을 밝히고자 특검을 구성하고 연루된 정치인과 정치 조직은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권리에 관심을 갖고 이를 행사하지 않으면 이 같은 비극이 또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올해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과 대학생의 참여로 왜곡된 정치 문화를 바꾸고 사회를 변화시키자"고 촉구했다.


▲ ⓒ연합뉴스

2011년 12월 16일 금요일

[사설] 한심한 ‘디도스 수사’, 경찰 수뇌부 은폐 여부 밝혀야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1-12-15일자 사설 '[사설] 한심한 ‘디도스 수사’, 경찰 수뇌부 은폐 여부 밝혀야'를 퍼왔습니다.
중앙선관위 누리집 디도스 공격 사건을 전후해 당사자들 사이에 돈이 오갔던 사실을 경찰 수뇌부가 발표하지 말라고 했다는 주장이 어제 야당 의원에 의해 제기됐다. 경찰은 이에 대해 명쾌하게 해명하기는커녕 이 돈거래의 성격조차 분명히 하지 못한 채 온종일 오락가락했다. 이런 판국에 경찰청 수사국을 대검찰청에 상응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며 확대 개편 방안까지 내놓았다. 맡은 사건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조직만 키워놓겠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애초 디도스 공격 시점을 전후해 오간 돈의 대가성을 부인하던 경찰은 어제 오후엔 보도자료를 내어 박희태 국회의장 비서 김아무개씨가 건넨 1000만원은 대가성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날 김씨를 불러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해보니 거짓반응이 나왔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얼마 뒤 설명에 나선 경찰 간부는 “최구식 의원 비서 공아무개씨의 우발적인 단독범행이란 잠정 결론을 뒤집을 만한 새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다시 이를 뒤집었다. 경찰이 이렇게 오락가락하는 이유는 아마도 책임 문제 때문이 아닌가 싶다.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어제 “디도스 수사 발표문이 조현오 경찰청장실에서 고쳐졌다”며 돈거래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경찰 간부는 “애초 사건을 보고하면서 계좌는 발표에서 빼는 게 좋겠다고 했고, 이에 청장이 동의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수사팀의 자체 판단이란 주장이다. 그러나 경찰의 초기 발표 자체가 일반인의 상식과는 동떨어진 것이어서 경찰이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문은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경찰 수뇌부의 설득력 있는 해명이 필요하다.
경찰은 공교롭게도 어제 경찰청 수사국 확대 개편안을 발표했다. 수사국에 경무관급 수사기획관을 두고 범죄정보과를 신설한다는 게 뼈대다. 수사기획관은 대검 중앙수사부의 수사기획관 직제에 대응하는 것으로, 사이버테러대응센터와 지능범죄수사대 특수수사과 등 수사부서를 총괄 지휘한다는 것이다.
발표 시점도 그렇거니와 검찰에 대응해서 조직을 만든다는 발상 자체가 부적절하다. 경찰이 맡은 바 수사를 제대로 하면 국민이 나서서 검찰이 갖고 있는 수사권을 뺏어서라도 주라고 할 것이다. 조직 확대 이전에 디도스 사건 마무리라도 제대로 하기 바란다.

2011년 12월 12일 월요일

선관위 테러는 단독범행? 보수언론의 여론조작 무섭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1-12-12일자 기사 '선관위 테러는 단독범행? 보수언론의 여론조작 무섭다'를 퍼왔습니다.
[용가리통뼈뉴스] "친구 한두명, 수십만원이면 저렴하게 된다"

조현오의 경찰은 ‘10.26 선관위 사이버 테러 사건’을 ‘술김에 저지른 우발적 단독 범행’이라고 결론 내렸다. 주범으로 지목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비서 공씨 외에 국회의장의 비서, 친이계 전현직 의원의 비서들, 여기에 현직 청와대 행정관, 전직 검찰 수사관까지 범행 전에 공씨가 만나고 일부 통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아무 일도 아니었단다. 범행에 가담했거나 그렇지 않았다는 인사들 대부분이 최구식 의원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진주와 얽혀 있지만 아무 일 아니란다. 하물며 최구식 의원의 사촌형이대검 중수부장인들 아무 일이겠는가?

경찰이 밝히지 못했거나 아예 밝힐 마음이 없었던 건 배후뿐만이 아니다. 최소 수백대의 좀비 PC를 동원해 국가기관에 사이버 테러를 감행하는 ‘비싼 일’을 그냥 해줬단다. 공씨가 체포되기 전 ‘내가 한 일이 아닌데 다 뒤집어 쓰게 생겼다'고 말했다는 증언도 입막음을 했는지, 애초에 잘못 전해진 말인지 아무 일 아닌 것으로 되었다. 공씨가 몇달 전부터 디도스 공격에 대해 물었다는 공범측의 진술도 언론에 한줄 나오고 그만이었다.


10.26 재보선 당일날 있었던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에 대해 9일 오후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황운하 경찰청 수사기획관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자, 그럼 경찰 발표대로 스물일곱살인 국회의원의 9급 비서가 그저 잘 보이려고 술김에 아는 사람 동원해서 국가기관의 전산시스템을 정교하게 특정 기능만 2시간 동안 마비시키는 일이 하루 만에 가능한 일인지 따져보면 될 일이다. 전문가의 판단이 중요하고, 언론이 전문가를 취재해 보도하는 일이 중요하다.

KBS는 12월4일만 해도 이렇게 보도했다. “규모로 봐서는 하루 만에 준비하기 어려울 것… 아마도 사전에 어느 정도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고의 보안 전문가 중 한 명(권석철 대표)이 내놓은 평가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며칠 뒤 KBS의 전문가 인터뷰는 달라졌다. 12월7일 이름을 숨긴 보안 전문가의 말은 이랬다. “그런 친구 1~2명만 있으면 서로 맡은 역할을 할 수가 있다.” 이틀 뒤 경찰은 ‘단독 범행' 결론을 내렸고 KBS는 더이상 전문가를 찾지 않았다.


중앙일보 12월7일 3면 .

중앙일보는 디도스 공격의 저렴성에 대해 지면을 연일 할애했다. 12월6일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돈을 조금만 받고 해줄 수도 있다'는 고려대 교수 인터뷰를 실었고, 12월7일자 신문에서는 ‘디도스 공격, 수십만원 주면 OK… 저렴하게 해드립니다’라고 보도했다. 공권력에 대한 도전에 거품 물던 중앙일보가 유독 이 사건에서는 양아치급 범죄 집단이 인심 좋은 이웃 상인쯤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어지간한 전문가들은 선관위 사이버 테러의 3대 성공 조건으로 ‘실력과 준비 시간, 돈’을 꼽는다. 3박자가 갖춰져도 2시간 동안 특정 기능만 마비시키는 것이 가능할 지 의심한다. 그리하여 ‘제3의 조력'이 필요하다고본다. KBS와 중앙일보뿐 아니라 방송과 조중동은 결코 깊게 다루지 않는 내용이다.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선거가 집권 여당 관계자에 의해 사이버 테러를 당했는데 경찰은 배후도, 모의도, 검은 돈도 없었다며 아무 일 아니란다. 거대 언론은 아무 일 아닐 수 있는 논거를 제공해 결과적으로 경찰을 도왔다. 아·무·일, 아주 무서운 일이다. 

2011년 12월 8일 목요일

"제2의 차떼기 사건"…'디도스 테러' 3대 의혹


이글은 프레시안 2011-12-07일자 기사 '"제2의 차떼기 사건"…'디도스 테러' 3대 의혹'을 퍼왔습니다.
'디도스 의혹' 검찰로 넘어갈 듯…여야, 특검 카드로 배수진

"디도스 사건은 '제2의 차떼기' 사건이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7일 의원총회에서 한 발언이다. 이번 사건이 '선거 비리'와 관련된 데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주야장천 내세웠던 '공정 사회'의 기치와 의미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발뺌으로 일관했던 홍준표 대표는 이날 결국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국정조사, 특검도 수용하겠다"고 천명했다.

민주당은 이처럼 무너져내리는 한나라당에 십자포화를 쏟아붓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 소속 의원 비서가 저지른 사이버 테러 사건은 전자민주주의 시대에 있어서는 안 될 신종 부정 선거였다. 고도의 해킹기술과 막대한 자금이소요되며 최고 10년징역형의 중형이 선고되는 엄중한 범죄행위를 의원 9급 비서가 단독으로 저질렀다고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 사건에 대한 한나라당의 자세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국기문란행위에 대해서 책임지고 사죄하는 자세가 아니라, 회피하고 덮고 가려는 궁색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한나라당의 맹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이번 사이버테러사건이 헌법상 정당해산 처분까지 받을 수 있는 엄중한 국기문란행위라는 점을 거듭 명심하고, 민주당과 국민들이 제기하고 있는 수많은 의혹에 대해 사실대로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정동영 최고위원은 "집권 세력이 국가 기관을 상대로 자행한 사이버테러인만큼 대통령이 나서서 헌법을 위기에 빠뜨린 사태에 대해 분명히 (설명하고) 나서야 한다"고 이 대통령 책임론까지 주장했다.


▲ 한나라당의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을 브리핑하고 있는 문용식 민주당 사이버테러 진상규명위원 ⓒ뉴시스

경찰은 현재 한나라당이나 정부 기관의 '윗선 지시' 의혹과 관련해 또렸한 수사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9일까지 검찰에 이 사건을 송치하게 돼 있어, 결국 공은 검찰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김봉석 부장검사)는 소속 검사 전원과 대검찰청 수사 인력을 지원받아 발빠르게 전담팀을 꾸리고 있다.

만약 이번 사건이 한나라당의 범주를 넘어서, 여당과 국가 기관의 조직적 결탁 내지 은폐 시도가 있었다는 게 밝혀질 경우, 제 2의 '총풍' 사건으로 번질 수 있다. 과연 검찰이 이같은 의혹을 건드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여야는 특검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게 된다.

'디도스 미스테리'…가시지 않는 의혹들

검찰이 풀어야 할 의혹은 세 가지다. 첫째, 경찰이 최구식 의원의 지시 여부를 밝히지 못할 경우, 검찰은 최 의원 및 한나라당의 조직적 지원 여부를 밝혀야 한다. 불법 디도스 공격 의뢰 비용이 수 천 만원에서 수 억원에 달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비춰보면, 자금을 댄 쪽이 디도스 공격 주도자일 것으로도 추정된다.

둘째, 선관위의 개입 여부다. 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 등은 "디도스 공격은 홈페이지 전체를 다운시키는 것인데, 선거 당일인 26일 공격받은 선관위 홈페이지는 투표소 변경 등을 알 수 있는 기능만 선별적으로 마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선관위 내부 직원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선관위가 상당수 투표소를 급격히 변경했다는 사실도 의심의 대상이다. 지난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와 비교했을 때 10월 재보선 때는 서울시 총 2218개 투표소 중 332개소가 변경됐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강한 강북지역이 상대적으로 변경률이 높다. 서대문구는 전체투표소 중 반인 48%가 변경됐고 금천구는 43%가 변경됐다. 강남구는 20%정도의 투표소 변경이 있다"고 설명했다.

디도스 공격에 속수무책 당한데다,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주목해 볼 만한 인물이 있다. 현재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이자 '나라선진화, 공작정치분쇄 국민연합', '바른사회시민연합' 대표 등을 역임한 강경 뉴라이트 출신, 강경근 숭실대 교수다.

강 상임위원은 2009년 선관위원으로 임명될 당시에도 보수 편향으로 논란이 있었다. 이후 선관위는 '친여 행태'로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 무상급식 의견, 4대강반대 의견 표명 등을 사실상 금지시켰고, SNS 규제에 적극 나섰다. 강 상임위원 재직 시절에 선관위원장을 지낸 양승태 대법관은 지난해 6.2지방선거 때 경제정의실천연합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을 당했다. 선관위 초유의 상황이었다.

셋째, 국정원의 방조 의혹이다. 민주당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10.26 사이버테러 관련 해 국정원이 뭐했느냐고 질의를 했더니 국정원에서 '새벽1시경에 있었던 1차 공격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선거당일 아침 6시 15분에 선관위 홈페이지에 장애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선관위와 행안부에 통보했다. 그리고 국정원 전자정보법 제 56조에 따라서 선관위의 요청이 있을시 에만 국정원이 기술지원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더 이상 손대지 못했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선관위가 디도스 공격으로 의심된다며 국정원에 통보한 시간은 최초 장애가 발생한지 2시간 15분 뒤인 8시 30분 경이었다. 즉 국정원은 6시 15분에 디도스 공격을 감지하고도, 선관위 요청을 기다리느라 2시간 15분 동안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 관련해 박 의장은 "그 날은 평일도 아니고 선거일 이였고 이러한 행위가 선거방해행위이고 헌정질서를 송두리째 파괴하는 반국가적인 중대 사실이라는 것을 국정원은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2시간 15분 동안 그냥 방치하고 뒷짐 지고 있는 것이 맞는 행동인가"라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또 "10월 26일 저녁 8시경에 국정원 사이버 안전센터는 KT부터 넘겨받은 악성코드를 분석한 결과 이것이 민간에서 만들어진 악성코드라는 것을 파악했다고 어제 밝혔다. 선거 당일 민간이 만든 악성코드란 사실을 국정원은 알고 있었지만 국민에게 알리지 않았다. (국정원이 입을 닫고 있는 사이) 한 달 열흘 뒤에야 경찰이 (수사를 통해 한나라당 인사 연루 사실을) 발표한 사실에 대해서 민주당은 또 다른 무엇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세열 기자

2011년 12월 7일 수요일

원순닷컴 로그 분석 내놨다, 선관위 차례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1-12-07잏자 기사 '원순닷컴 로그 분석 내놨다, 선관위 차례다'를 퍼왔습니다.
'원순닷컴' 로그 분석 결과 "디도스 공격 맞다"

 ▲ 민주당 사이버테러 진상규명위원회 문용식 위원이 ‘원순닷컴’ 디도스(DDOS) 공격 당시 로그 분석 자료를 브리핑 하고 있다©윤희상

6일 오후 4시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한나라당 사이버테러 관련 전문가 긴급 간담회’가 열렸다. 중앙선관위 담당자들도 참석한 가운데 원순닷컴 로그 분석 자료가 최초로 공개됐다. 선관위가 로그 파일을 공개치 않자, 동시에 공격받았던 원순닷컴의 로그를 분석해 선관위 디도스 공격을 유추해보자는 취지였다.
원순닷컴 로그 분석 결과 10월26일 1시 50분 경 시작된 공격은 약 5분 동안 지속됐다. 좀비PC는 79개가 이용됐으며, 총 공격횟수는 13291회, 초당 44회를 기록했다. 좀비PC의 평균 공격횟수는 168회로 나타났다.
공격을 감행한 좀비 PC는 대부분 국내에 소재한 것으로 기록됐다. 또한 공격 패턴으로 보이는 로그의  요청 페이지는 루트( / ) 그리고 ‘HTTP Get Request flooding'란 정보를 남겼다. 이는 일반적인 홈페이지접속에도 남을 수 있는 기록이다.
IT전문가 자격으로 참가한 박원호 씨는 “동일 시간 대 트래픽 분석 자료 등이 없어 충분하지 않다”는 전제 하에 “제시된 로그 분석 자료를 토대로 디도스 공격이 거의 확실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다른 전문가인 정광현 블리우드미디어 대표도 분석에 동의했다.
원순닷컴 로그 분석에 따르면 선관위나 경찰청이 밝힌 ‘매우 지능적이고 새로운’ 공격 방식이라는 발표와는 상반된 결론이 도출된 셈이다. 원순닷컴에는 일반적인 디도스 공격 방식이 사용됐다. 웹하드나 도박, 성인 사이트 등을 통해 사용자 모르게 PC를 감염, 루트(/) 페이지를 일시적으로 요청해 서버의 과부하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박혁진 선관위 정보화담당관실 서기관은 “선관위 분석 결과는 TCP 외에 UTP를 통한 다양한 방식의 공격이 있었다”며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선관위는 RCMP, UDP, TCP, CC 등 다양한 수법의 디도스 공격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 사이버테러 진상규명위원회의 문용식 위원은 “선관위가 경찰 수사 발표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국민이 의혹을 가지고 있는 사안이고, 선관위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야 한다”면서 “첫 번째 일반 기업에서 1~20분 정도면 복구가 가능한데 어떻게 2시간이나 방치됐는지, 당시 담당부서의 작업일지와 상황일지를 공개해야 한다"며 “전체 로그파일 공개가 불가능하다면, 공격 받은 시간대의 로그 분석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문 위원은 이번 간담회의 목적 중 하나인 “공 모씨 일행이 감행한 원순닷컴 홈페이지에 대한 사이버공격은 ‘디도스’ 임을 확정한다”고 밝혔다.
30여분 진행된 간담회는 비공개 간담회로 전환됐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선관위에게 자체 분석 자료 제출을 재차 압박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전달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선관위로부터 자료를 받으면 분석결과를 곧바로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선관위와 KT 이상용 상무가 각각 밝힌 최고 트래픽 량의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선관위는 최대 트래픽 량을 11G로, KT 이상용 상무는 2G로 밝힌 바 있다. 이 역시 선관위의 자체 보고서나 경찰의 수사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밝혀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1년 12월 3일 토요일

[사설]헌정질서 유린한 사이버 공격 배후 누구인가


이글은 경향신문 2011-12-02일자 사설 '[사설]헌정질서 유린한 사이버 공격 배후 누구인가'를 퍼왔습니다.
지난 10·26 재·보선 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으로 마비시킨 범인이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비서 공모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공씨가 정보기술업체 대표인 고향 후배 강모씨 등 3명과 공모, 200여대의 좀비PC를 동원해 선관위 홈페이지를 공격한 것으로 경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그것도 여당 의원 비서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한마디로 전대미문의 선거 방해 사건이다.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이번 사건은 선관위의 공무집행 방해 수준을 넘어 대한민국의 민주적 기본질서를 유린한 중대 범죄행위다. 선관위 홈페이지는 투표소 찾기, 후보자 등 각종 선거정보가 망라돼 있는 곳으로, 투표일 당일 이곳을 공격한 것은 민의의 정당한 행사를 방해한 명백한 사이버 테러다.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투표율을 떨어뜨림으로써 여당 후보를 당선시키겠다는 것으로 과거 독재정권 시절 부정선거 공작과 다를 바 없다. 실제 선관위 홈페이지가 마비된 오전 6시15분~8시32분은 야당지지 성향으로 분류되는 젊은 직장인들이 자신이 투표할 투표소를 확인하는 시점이어서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방해받았다고 호소했다. 관건은 공씨가 누구의 지시로 이런 일을 벌였는지를 밝혀내는 것이다. 최 의원과 한나라당은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일개 의원의 운전 담당 비서가 사람을 3명씩이나 고용하고 좀비PC를 200대 동원하는 일을 단독으로 했다는 주장인데, 삼척동자도 믿기 어려운 일이다. 재·보선 당시 최 의원은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홍보책임자였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로부터는 ‘스핀닥터’(막후에서 특정 정치인에게 유리하게 여론을 조성하는 홍보전문가) 역할을 주문받은 사람이다. 최 의원과 한나라당 개입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경찰은 어제 “공씨의 범행 동기와 목적, 배후, 공범 여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의도가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벌써 의원 비서관 한 명이 개인적으로 저지른 사건으로 몰아가는 게 아니냐며 ‘꼬리자르기’ 수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경찰은 성역 없이 철저히 수사해 이번 사건의 범죄 당사자는 물론 배후 등 범죄의 전모를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 KBS 기자의 민주당 대표회의 도청 의혹 사건처럼 어물쩍 처리해선 안된다. 이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