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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5일 월요일

자유롭던 인터넷, 실명제 ‘멍에’ 씌운 정치인은 누구?


이글은 미디어스 2012-11-03일자 기사 '자유롭던 인터넷, 실명제 ‘멍에’ 씌운 정치인은 누구?'를 퍼왔습니다.
[스케치] 스릉흔드 인터넷 페스티벌

▲ 제 1회 한국 인터넷 멍에의 전당 수상자 5인 ⓒ미디어스

“자라나는 대한민국 인터넷에 제한적 본인 확인제(인터넷실명제)라는 멍에를 씌워 이용자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국제 인터넷 사회에 망신살을 두루 뻗치는 데 크게 기여한 바, 그 불명예를 널리 알려 후세의 타산지석으로 삼고자 인터넷 멍에의 전당에, 그 쑥스러운 이름을 남긴다”
‘라봉하’, ‘변재일’, ‘원희룡’, ‘이상배’, ‘진대제’. 이들의 공통점은 2007년 시행된 인터넷실명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는 점이다. 
3일 건국대에서 개최된 (스릉흔드 인터넷 페스티벌)에서 제1회 ‘한국 인터넷 멍에의 전당’ 시상식에서 수상자 이름이 발표되자 참가자석에서는 일제히 갈채가 쏟아졌다. 당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라봉하 정보통신부 정보이용보호과장, 변재일 열린우리당 의원, 원희룡·이상배·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은 직책도 정치색도 제각각이었지만 인터넷실명제 도입에는 함께였다. 사용자들에게 인터넷을 '사랑'이 아닌 '스릉'(어금니를 물고 한 발음으로 애증을 나타냄)으로 표현하게 만든 주도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제1회 ‘한국 인터넷 멍에의 전당’ 시상식을 주최한 (흐릉흔드 인터넷 페스티벌)과 망중립성이용자포럼은 당시 이들의 어록들을 공개했다.
“익명성 즉 익명성의 탈 억제적인 성향 때문에 자기 책임성이 결여되는 것입니다. 자기 책임성을 확보해 사이버 폭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본인 확인 절차가 필요합니다”_라봉하 전 정통부 정보이용보호과장
“인터넷에서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북한의 심리전 활동 매체로도 활용되는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_이상배 한나라당 의원
“인터넷공간이라고 공명선거를 해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대신 실명제를 도입해 가지고 온라인 인터넷상에서도 공명선거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최소한의 장치를 보완해 보자는 취지입니다”_원희룡 한나라당 의원
“익명성을 악용한 사이버 인권침해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사이버테러가 급증하면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인터넷 실명제 도입할 필요성이 크게 늘어난 상황”_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이제 인터넷 상의 발언에도 책임을 져야 할 때가 온 만큼 실명제도 무조건 반대할 일은 아니다. 우리도 이제 인터넷에서 새로운 자아 찾기와 원칙을 수립해야 할 때”_변재일 열린우리당 의원
인터넷실명제가 지난 8월 헌법재판소 재판관 만장일치로 ‘위헌’ 결정이 내려진 것을 고려한다면, 당시 정책이 얼마나 허술하게 입안됐는지는 짐작 가능한 문제다.
특히, 이상배 당시 한나라당 의원은 “북한의 심리전 활동 매체로도 활용된다”는 황당한 발언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 참가자들로부터 비웃음을 샀다. 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4차원 인사”라고 이 전 의원을 꼬집었다. 이들은 또한 원희룡 의원에 대해서는 “유머감각이 뛰어나다”, 진대제 장관에 대해서는 “이런 분이 일국의 정통부 장관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공포이고 충격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 사회를 본 해멍(별칭)은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로 위헌 판정된 인터넷 실명제를 과거 물심양면으로 법제화 하려 노력한 후보들”이라며 “자유로운 인터넷 환경에 멍에를 씌워서 그 가치를 퇴색시키는데 노고를 한 후보들은 아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들의 불명예를 두고두고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제1회 ‘한국 인터넷 멍에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인터넷 실명제 도입과 확대에 공을 세운 당시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임차식 방통위 전 네트워크정책관에게는 ‘다행히도 아차상’이 수여됐다.
“3인은 자라나는 대한민국 인터넷에 제한적 본인확인제(인터넷실명제)라는 멍에를 씌우기는 했으나, 앞의 5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기여도가 적거나 애매한 구석이 있어 하는 수 없이 그나마 덜 망신스러운 ‘아차상’의 명목으로 인터넷 멍에의 전당에 그 쑥스러운 이름을 남긴다”
주성영 의원은 2008년 이명박 정부 초기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인터넷 촛불시위가 광우병 괴담을 통해서 번져나갔다”며 “괴담을 증폭시켜 선량한 시민들을 선통하는 우스운 수준의 네티즌들이 많다”며 인터넷실명제 확대를 주장했다. 최시중 위원장은 일일 방문자수 30만 명이던 인터넷실명제 대상을 10만 명으로 확대시켰으며 실무를 봤던 이가 임차식 전 네트워크정책관이다.
“수상자 모두에게 표창장을 오프라인으로 발송할 예정”이라는 게 사회자의 마지막 발언이었다.  

인터넷 권리 선언 발표 “행동할 사람은 우리뿐”

이날 (스릉흔드 인터넷 페스티벌)에서는 인터넷 권리 선언이 채택, 발표됐다. 
이들은 “망 사업자들이 (트래픽 차단으로) 중립성을 훼손하고 있는데 인터넷 이용자들이 너무 무감각하다”며 “인터넷 자유를 지켜야하기 때문에 우리의 당연한 권리를 회복해야 한다. 행동할 사람은 우리일 뿐”이라고 선언했다.
선언문에는 △공정이용권 △수사기관의 감청 제한 △공직선거법 상 인터넷실명제 폐지 △차별없는 인터넷 접근 환경 구축 △이용자를 주권로서의 정책 수립과정 참여 보장 등이 담겼다. 

권순택 기자  |  nanan@mediaus.co.kr

2011년 12월 8일 목요일

"제2의 차떼기 사건"…'디도스 테러' 3대 의혹


이글은 프레시안 2011-12-07일자 기사 '"제2의 차떼기 사건"…'디도스 테러' 3대 의혹'을 퍼왔습니다.
'디도스 의혹' 검찰로 넘어갈 듯…여야, 특검 카드로 배수진

"디도스 사건은 '제2의 차떼기' 사건이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7일 의원총회에서 한 발언이다. 이번 사건이 '선거 비리'와 관련된 데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주야장천 내세웠던 '공정 사회'의 기치와 의미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발뺌으로 일관했던 홍준표 대표는 이날 결국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국정조사, 특검도 수용하겠다"고 천명했다.

민주당은 이처럼 무너져내리는 한나라당에 십자포화를 쏟아붓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 소속 의원 비서가 저지른 사이버 테러 사건은 전자민주주의 시대에 있어서는 안 될 신종 부정 선거였다. 고도의 해킹기술과 막대한 자금이소요되며 최고 10년징역형의 중형이 선고되는 엄중한 범죄행위를 의원 9급 비서가 단독으로 저질렀다고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 사건에 대한 한나라당의 자세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국기문란행위에 대해서 책임지고 사죄하는 자세가 아니라, 회피하고 덮고 가려는 궁색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한나라당의 맹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이번 사이버테러사건이 헌법상 정당해산 처분까지 받을 수 있는 엄중한 국기문란행위라는 점을 거듭 명심하고, 민주당과 국민들이 제기하고 있는 수많은 의혹에 대해 사실대로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정동영 최고위원은 "집권 세력이 국가 기관을 상대로 자행한 사이버테러인만큼 대통령이 나서서 헌법을 위기에 빠뜨린 사태에 대해 분명히 (설명하고) 나서야 한다"고 이 대통령 책임론까지 주장했다.


▲ 한나라당의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을 브리핑하고 있는 문용식 민주당 사이버테러 진상규명위원 ⓒ뉴시스

경찰은 현재 한나라당이나 정부 기관의 '윗선 지시' 의혹과 관련해 또렸한 수사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9일까지 검찰에 이 사건을 송치하게 돼 있어, 결국 공은 검찰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김봉석 부장검사)는 소속 검사 전원과 대검찰청 수사 인력을 지원받아 발빠르게 전담팀을 꾸리고 있다.

만약 이번 사건이 한나라당의 범주를 넘어서, 여당과 국가 기관의 조직적 결탁 내지 은폐 시도가 있었다는 게 밝혀질 경우, 제 2의 '총풍' 사건으로 번질 수 있다. 과연 검찰이 이같은 의혹을 건드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여야는 특검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게 된다.

'디도스 미스테리'…가시지 않는 의혹들

검찰이 풀어야 할 의혹은 세 가지다. 첫째, 경찰이 최구식 의원의 지시 여부를 밝히지 못할 경우, 검찰은 최 의원 및 한나라당의 조직적 지원 여부를 밝혀야 한다. 불법 디도스 공격 의뢰 비용이 수 천 만원에서 수 억원에 달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비춰보면, 자금을 댄 쪽이 디도스 공격 주도자일 것으로도 추정된다.

둘째, 선관위의 개입 여부다. 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 등은 "디도스 공격은 홈페이지 전체를 다운시키는 것인데, 선거 당일인 26일 공격받은 선관위 홈페이지는 투표소 변경 등을 알 수 있는 기능만 선별적으로 마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선관위 내부 직원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선관위가 상당수 투표소를 급격히 변경했다는 사실도 의심의 대상이다. 지난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와 비교했을 때 10월 재보선 때는 서울시 총 2218개 투표소 중 332개소가 변경됐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강한 강북지역이 상대적으로 변경률이 높다. 서대문구는 전체투표소 중 반인 48%가 변경됐고 금천구는 43%가 변경됐다. 강남구는 20%정도의 투표소 변경이 있다"고 설명했다.

디도스 공격에 속수무책 당한데다,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주목해 볼 만한 인물이 있다. 현재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이자 '나라선진화, 공작정치분쇄 국민연합', '바른사회시민연합' 대표 등을 역임한 강경 뉴라이트 출신, 강경근 숭실대 교수다.

강 상임위원은 2009년 선관위원으로 임명될 당시에도 보수 편향으로 논란이 있었다. 이후 선관위는 '친여 행태'로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 무상급식 의견, 4대강반대 의견 표명 등을 사실상 금지시켰고, SNS 규제에 적극 나섰다. 강 상임위원 재직 시절에 선관위원장을 지낸 양승태 대법관은 지난해 6.2지방선거 때 경제정의실천연합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을 당했다. 선관위 초유의 상황이었다.

셋째, 국정원의 방조 의혹이다. 민주당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10.26 사이버테러 관련 해 국정원이 뭐했느냐고 질의를 했더니 국정원에서 '새벽1시경에 있었던 1차 공격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선거당일 아침 6시 15분에 선관위 홈페이지에 장애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선관위와 행안부에 통보했다. 그리고 국정원 전자정보법 제 56조에 따라서 선관위의 요청이 있을시 에만 국정원이 기술지원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더 이상 손대지 못했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선관위가 디도스 공격으로 의심된다며 국정원에 통보한 시간은 최초 장애가 발생한지 2시간 15분 뒤인 8시 30분 경이었다. 즉 국정원은 6시 15분에 디도스 공격을 감지하고도, 선관위 요청을 기다리느라 2시간 15분 동안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 관련해 박 의장은 "그 날은 평일도 아니고 선거일 이였고 이러한 행위가 선거방해행위이고 헌정질서를 송두리째 파괴하는 반국가적인 중대 사실이라는 것을 국정원은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2시간 15분 동안 그냥 방치하고 뒷짐 지고 있는 것이 맞는 행동인가"라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또 "10월 26일 저녁 8시경에 국정원 사이버 안전센터는 KT부터 넘겨받은 악성코드를 분석한 결과 이것이 민간에서 만들어진 악성코드라는 것을 파악했다고 어제 밝혔다. 선거 당일 민간이 만든 악성코드란 사실을 국정원은 알고 있었지만 국민에게 알리지 않았다. (국정원이 입을 닫고 있는 사이) 한 달 열흘 뒤에야 경찰이 (수사를 통해 한나라당 인사 연루 사실을) 발표한 사실에 대해서 민주당은 또 다른 무엇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세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