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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4일 일요일

채동욱 검찰총장, 특검 임명해 '원세훈 의혹' 철저 수사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4-13일자 기사 '채동욱 검찰총장, 특검 임명해 '원세훈 의혹' 철저 수사'를 퍼왔습니다.

선거법 위반, 댓글女 의혹, 개인 비리 등 전방위 수사 예고


채동욱 검찰총장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정치개입 의혹 수사를 위해 특임검사를 임명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1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다음 주 초 중간 간부 인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특수통·공안통 검사 10명 안팎의 수사팀을 꾸려 '원세훈 사건'을 수사할 예정이다. 사건을 지휘할 특임검사에는 검찰에서 손꼽히는 특수통인 윤석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부는 주로 권력형 비리, 대형 부패 사건 등을 인지 수사한다.

검찰은 야당이 원 전 원장을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뿐 아니라, 서울 수서경찰서가 맡은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까지 포함한 사건 전모를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서울지검 공안부 담당이지만, 공안부는 대공 수사에서 국정원과 협력 관계이기 때문에 정치권으로부터 공정성 시비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특임검사로 특수통인 윤 부장을 내정하고 특수부 인력을 대거 보강하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에선 원 전 원장에 대한 '제3 혐의'가 포착돼 특수부를 투입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또 4개월간 답보 상태인 여직원 댓글 사건을 신속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선거법 위반 공소시효가 6월 19일로 끝나는 만큼,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임검사는 지난 2010년 '스폰서 검사' 사건 때 수사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처음 도입돼 '벤츠 여검사' '김광준 떡값 사건' 등 검사 비리 수사에 세 차례 활용됐다고 (조선)은 보도했다.

앞서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달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원 전 원장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야 없겠지만 그 개인적인 비리가 매우 심각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개인비리 의혹을 제기했었다.

(노컷뉴스)은 같은 날 이와 관련, 여권 관계자가 "원세훈 전 원장의 개인비리에 대한 제보가 조직 내부로부터 다수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으며, 특히 여권 내에서는 원 전 원장이 미국에 호화판 주택을 구입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원 전 원장은 현재 출국금지 상태다.

최병성 기자 

2013년 3월 19일 화요일

참여연대 "특검 임명해 원세훈 정치개입 수사해야"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3-19일자 기사 '참여연대 "특검 임명해 원세훈 정치개입 수사해야"'를 퍼왔습니다.
"국정원, 정권보위 위해 일했던 중정과 다를 바 없어"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국정원 직원들에게 직접 국내정치 개입을 지시한 정황이 드러난 것과 관련, 참여연대는 18일 "원 원장이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국정원 전체가 국내정치에 관여하도록 구체적으로 지시ㆍ주문한 것은 정치관여를 금지한 국정원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특별검사 임명을 통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논평을 통해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의 폭로 기자회견을 거론한 뒤 "이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인터넷에서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댓글을 쓴 국정원 직원 김모 씨의 활동은 빙산의 일각이며, 국정원이 원 원장의 지시에 따라 조직적이며 지속적으로 국내정치에 개입해 왔음을 보여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참여연대는 "일부 공개된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을 통해 본 국정원은 국가안보를 위해 정보활동을 벌이는 국가기관이 아니다"라며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정책을 적극 홍보하고, 정부정책에 반대 또는 비판하는 시민들을 ‘종북좌파’로 몰아가며 탄압하고 여론조작을 일삼는 비밀정치조직으로 전락했다.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 온갖 공작정치를 일삼으며 ‘국가안보’가 아닌 ‘정권보위’를 위해 존재했던 중앙정보부나 국가안전기획부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고 질타했다. 

참여연대는 이어 "현재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의 수사범위는 댓글을 쓴 ‘김모 씨’에 머물러 있다. 실무 직원에 대한 수사도 지지부진한 경찰의 수사에만 기댈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국회는 이번 사건의 핵심인 원세훈 원장을 포함하여 국정원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하며 철저히 수사할 수 있도록 특별검사를 임명해야 한다"며 특검 수사를 촉구했다.

최병성 기자 

2013년 1월 21일 월요일

민주당 "4대강 주역, 특검 통해 처벌해야"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1-20일자 기사 '민주당 "4대강 주역, 특검 통해 처벌해야"'를 퍼왔습니다.
박기춘 "국정조사와 청문회로 4대강 전면 재조사해야"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20일 감사원 감사결과 총체적 부실로 드러난 4대강사업에 대해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통해 4대강사업에 대해 전면적인 재조사를 벌여 현 정부의 과장과 왜곡, 편법의 실체를 밝히고 특검을 통해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책임자 처벌을 거듭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누리당마저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인정하는데도 MB 정부는 여전히 문제가 없다고 하는 만큼 국회가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先) 국정조사를 통해 밝혀진 내용은 특검을 통해서 관련자들을 반드시 사법처리해야 한다"며 범국민적 반대에도 4대강사업을 밀어붙인 이명박 대통령 등 관련자 처벌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과 많은 국민은 4대강사업이 시작될 때부터 경제적 타당성과 보의 안정성, 수질오염 등의 문제를 지적했지만 마이동풍이었던 정부는 그런 지적을 `반대를 위한 반대'로 보고 4대강 사업을 밀어붙였다"며 "4대강사업은 전형적인 불통의 결과"라고 이 대통령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또 "지자체 투입 예산을 포함하면 총 30조 원을 퍼부은, 단군 이래 최대 부실사업"이라며 "30조원 예산이 4대강 사업에 투입된데 비해 복지사업, 반값등록금, 무상보육 등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게 사실"이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국회 환노위와 국토위는 물론 정무위 법사위를 모두 가동해 4대상 사업의 총체적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묻을 것"이라고 가세했고, 국토위 민주당 간사인 이윤석 의원도 "반드시 국정조사와 청문회가 이뤄져야 하고 총체적 부실공사에 대한 사법기관의 수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책임자 처벌을 강조했다.

이처럼 야당이 이 대통령 등 4대강사업 책임자들의 처벌을 거듭 주장하고 나서면서 박근혜 정부 출범후 4대강사업 책임자 처리 문제가 여야간 최대 현안이 될 게 분명해지면서 박근혜 당선인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최병성 기자 

2012년 11월 25일 일요일

내곡동에서 마저 파헤치지 못한 진실


이글은 한겨레21 2022-11-26일자 제937호 기사 '내곡동에서 마저 파헤치지 못한 진실'을 퍼왔습니다.
[초점] 사저 터 매입 자금, 다스 비자금 아니냐는 의혹 키우고 끝난 ‘MB 내곡동 특검’…대통령 부부의 비자금 편법 증여 의혹은 임기 끝나면 더 논란 될 가능성 커

“아들의 장래를 생각해 사저 부지를 아들 이시형의 명의로 구입했으며, (중략) 이시형이 빌린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제 소유의 서울 논현동 부동산을 팔아 갚아줄 생각도 있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서울 내곡동 사저 터 매입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수사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11월13일. 특검팀에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65)씨의 서면답변서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김씨 스스로 아들 이시형(34)씨를 위해 사저 터를 아들 명의로 매입했다고 인정했을 뿐 아니라, 매입 비용을 대신 내줄 의사까지 있었다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청와대는 “사저 터가 들어선다는 게 알려지면 땅값이 오를 것을 염려해 시형씨의 명의를 잠깐 빌렸으며, 이후 이 대통령이 되사려 했다”고 설명해왔다. 사저 터를 한 푼이라도 싸게 매입해 국가 예산을 아끼기 위한 것이었지 개인의 이익을 추구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김씨의 ‘양심고백’(?)으로 사저 터 차명 매입은 대통령의 ‘나라 사랑’이 아닌 대통령 내외의 ‘아들 사랑’의 결과로 밝혀졌다.
시형씨는 이 대통령과 김씨가 세 명의 딸을 낳은 뒤 어렵게 얻은 막내아들이다. 귀한 아들이다 보니 이 대통령 내외의 아들 사랑은 극진했다. 하지만 미국 줄리아드음대 등에 입학한 세 명의 누나들과 달리 시형씨는 한 사립대 지방캠퍼스에 입학하는 등 다소 부진했고, 그럴수록 이 대통령 내외는 아들을 챙길 수밖에 없었다. 이후 세 명의 누나는 삼성전자 임원, 서울대 의대 교수, (주)한국타이어 사장 등과 결혼하며 경제적으로도 안정된 길을 걸었다. 반면 시형씨는 큰아버지 이상은(79)씨가 회장으로 있는 (주)다스에 입사하는 손쉬운 길을 택했다. 경영기획팀장인 그가 받는 연봉은 5천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이명박 대통령 일가가 구입했던 서울 서초동 내곡동 사저 터 입구. 내년 2월에 이 대통령이 퇴임하고 나면 의혹의 문이 활짝 열릴지 모른다. 한겨레21 박승화 기자

고무줄에 묶인 현금은 어디서?

34살. 경제적으로 독립할 나이였음에도 시형씨는 김윤옥씨로부터 꾸준히 지원을 받아왔다. 김씨가 특검팀에 제출한 서면진술서를 보면, 시형씨는 2천만원 상당의 차량 구입비와 용돈, 생활비 등을 지원받았다. 2010년 5월 시형씨가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를 전세로 얻을 때도 그 비용을 김씨에게서 받았다. 현재 142m²의 이 아파트 전셋값은 7억4천만원이다. 수억원을 증여받았지만, 시형씨는 한 푼의 증여세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곡동 사저 터 역시 증여세를 아끼기 위해 시형씨 이름으로 매입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 대통령 명의로 사저를 매입했다가 시형씨에게 상속 또는 증여할 경우 수억원의 세금을 내야 하지만, 처음부터 시형씨 이름으로 매입하면 국가에 내야 할 세금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강남 아파트와 달리 내곡동 사저는 국가 예산이 투입됐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11월14일 특별검사팀의 수사 결과 발표를 보면, 이 대통령 일가의 부담을 줄이려고 같은 땅을 경호처가 시형씨보다 비싸게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대통령 쪽이 내야 할 수억원의 돈을 나랏돈으로 대신 내준 것이다. 이 대통령은 국가 예산으로 아들의 재산을 늘리려 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 내외는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시형씨가 무슨 돈으로 사저 터 매입대금 11억2천만원을 냈는지 설명해야 했다. 2008년 4월 공개된 시형씨의 재산은 신한은행 예금 758만5천원, 우리은행 예금 497만7천원, 대한생명보험 보험금 2400만원 등 총 3656만2천원에 불과했다. 청와대는 시형씨가 김윤옥씨의 서울 논현동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6억원을 대출받고, 이상은 회장에게서 6억원을 빌렸다고 설명했다. 이후 시형씨가 이 회장에게서 받은 6억원을 ‘현금’으로 직접 가방에 넣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 일부 현금은 은행용 띠지가 아닌 고무줄로 묶여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 6억원의 출처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앞서 시형씨는 1차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에 서면답변서를 제출하며 ‘2011년 5월23일 이상은 회장의 서울 구의동 자택에 직접 차를 몰고 가 현금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검에 출석한 시형씨는 돌연 진술을 바꾼다. 돈을 가져온 날이 5월23일이 아닌 5월24일이라는 것이었다. “검찰에 제출한 서면진술서는 청와대 행정관이 대신 작성하는 과정에 착오가 있었다”는 게 이유였다.

23일에서 24일로 진술을 바꾼 진짜 이유는?

2011년 5월23일과 5월24일 시형씨의 행적을 살펴보면, 시형씨가 왜 특검에서 말을 바꿨는지가 명확해진다. 시형씨는 평소 경북 경주의 다스 사무실로 출근한다. 특검은 지난 10월17일 다스 사무실 압수수색으로 시형씨의 출퇴근 기록을 확보했고, 돈을 가져왔다는 23일 경주에 머물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면 24일은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시형씨는 특검에서 “오후 4시 이 회장의 집에 찾아가 돈을 가져왔고, 저녁을 청와대에서 먹었다”고 진술했지만, 그날 저녁 서울 압구정동에서 시형씨가 저녁 식사와 일본식 단란주점 비용을 계산한 흔적이 발견됐다. 진술대로라면 시형씨는 이날 저녁에만 두 끼 식사를 한 셈이다. 특검 관계자는 “일반인의 동선을 생각해보면 강한 의심이 든다. 하지만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시형씨가 그날 6억원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면, 6억원은 어디서 나타난 것일까? 5년 전인 2008년 BBK 특검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투명하지 못한 재산으로 의혹을 키우고 있었다. 특히 논란이 된 것은 다스와 서울 도곡동 땅의 실소유 여부였다. 이명박 후보가 실소유자였다는 증언이 나왔고,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당시 이상은씨의 도곡동 땅 매입 대금이 ‘제3자의 것으로 보인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제3자가 누구인지 등을 밝히려고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출범했지만, 특검은 검찰의 수사 결과마저 뒤집고 이 후보에게 모두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5년 뒤인 지난 11월9일, (한겨레)의 보도로 묻혀 있던 사실이 드러났다.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당시 130억~150억원가량의 다스 비자금을 발견했음에도 검찰에 고발하지 않고 사건을 덮었다는 것이다. 몇 년 뒤 다스의 오너인 이상은 회장이 조카인 시형씨에게 고무줄로 묶인 의문스런 현금을 빌려줬다. 결국 시형씨가 가져왔다는 6억원의 출처가 5년 전 덮었다는 다스의 비자금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다스는 도곡동 땅 매입 대금이 투자된 회사다. 의혹대로 실소유주가 이 대통령이라면, 이 대통령은 비자금을 아들에게 증여한 셈이 된다. 이광범 특검팀은 “다스 수사 기록에 비자금과 관련된 내용이 있다는 기사가 났고 상당히 구체적으로 문제제기가 됐기 때문에 수사 기록 열람의 필요성에 대해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법으로 정해진 1차 수사 기간 만료를 5일 남겨놓은 상태였다.
‘티끌’만 한 거짓말이 ‘눈덩이’가 됐다. 이 대통령 내외가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으면 됐을 일이 5년을 거슬러 덮어놓았던 비자금으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특검이 청와대에 수사 기간 연장(15일)을 요청했지만, 청와대는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지난 10월25일 조사를 받으려고 서울 서초동 특별검사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김명진 기자

서서히 윤곽 드러내는 돈의 흐름

수사 기간이 연장된다면 비자금과 관련한 수사 기록이 드러날 가능성이 컸다. 시형씨의 강남 아파트 전셋값과 유사한 새로운 증여 목록이 계속 발견될 수도 있다. 실제 시형씨는 이 대통령 임기 첫해인 2008년에만 재산 신고를 한 차례 한 뒤 ‘독립생계를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해마다 재산 신고 고지를 거부해왔다. 시형씨가 김윤옥씨의 경제적 지원을 계속 받는 상황임에도 독립생계 주장을 편 것은, 시형씨에게 편법 증여를 계속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논란도 불러올 수 있다. 반면 수사 기간 연장을 거부할 경우에는 ‘대통령이 자신과 가족의 비리를 덮기 위해 수사를 방해한다’는 정치적 비난만 감수하면 될 뿐이었다. 청와대는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 요청을 거부하며 이렇게 밝혔다. “이번 사건의 결론을 내리기에 필요한 수사가 충분히 이뤄졌다고 판단된다. 더구나 사저 터는 근래 국가에 매각돼 사실상 원상회복이 이뤄졌다. 수사가 길어지면 임기 말 국정 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
한 달이라는 짧은 수사 기간 동안 청와대는 완전히 ‘밑바닥’을 드러냈다. 시형씨와 이상은 회장 사이에 작성된 6억원의 차용증 원본 파일에 대해선 “삭제돼 없다”고 버텼다. 삭제 여부를 확인하려는 특검에 “차용증은 관저 대통령방 대통령 컴퓨터로 작성했다”며 가져갈 테면 가져가보라는 태도로 일관했다. 경호처가 시형씨의 부동산 중개 수수료까지 대신 내준 데 대해서는 “경호처 돈이 아닌 직원의 개인 돈을 빌린 것”이라는 궁색한 답변을 내놨다. 게다가 직원의 개인 돈은 “죽은 장인이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수사 과정에서 공식 문서까지 조작해 특검에 증거로 제출했고, 공문서 변조 혐의만 추가돼 청와대 직원이 기소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들 사랑’의 끝은 어디일까

특검팀은 이 대통령 일가에 사저 터를 헐값에 넘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로 김인종(67) 전 청와대 경호처장과 김태환(56) 청와대 경호처 행정관을 불구속 기소했다. ‘공소권 없음’을 이유로 이 대통령은 사법 처리를 받지 않지만, 사실상 이 대통령을 기소한 것과 다름없는 결과였다.
30일. 역대 최단기 특검의 짧고 굵은 수사는 이렇게 일단락됐다. 반면 다스 비자금과 이 대통령 내외의 시형씨에 대한 편법 증여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의 임기는 2013년 2월까지다. 3개월 뒤면 ‘청와대’라는 보호막마저 사라진다.

황춘화 기자 한겨레 법조팀 sflower@hani.co.kr 

2012년 11월 16일 금요일

‘용돈받는 아들’ 이시형씨 숨겨진 재산 더 있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1-15일자 기사 '‘용돈받는 아들’ 이시형씨 숨겨진 재산 더 있다'를 퍼왔습니다.

 
이시형 이명박

이명박, ‘독립생계’ 아들 재산공개 거부한 진짜 이유 따로 있나
특검 수사 과정에서 이시형씨 7억4000만원 전세권 드러나
2009년부터 재산공개서 이시형씨 ‘독립생계’ 이유로 공개거부
실제로 ‘엄마한테 용돈 받는 33살 아들’…2010년 6억4000만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땅 매입이 아들 이시형씨에게 재산을 물려주려는 ‘불법증여’였다는 게 이광범 특별검사팀에 의해 14일 밝혀진 이후 시형씨의 재산 형성과 관련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특검 수사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독립생계’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그동안 자신의 재산공개 대상에서 제외한 시형씨가 실제로는 부모로부터 승용차 구입자금과 용돈을 받아오는 ‘비독립적 생계’를 유지해왔다는 것도 드러났다. 이시형씨의 숨겨진 또다른 재산(전세권 7억4000만원)도 발각됐다.시사주간지 은 15일 이시형씨가 2008년 신고한 재산과 내곡동 땅 외에도 별도의 숨겨진 재산이 있다고 보도했다. 에 따르면 2010년 2월9일 시형씨는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142㎡(43평)형 아파트에 대해 6억4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은 당시 전세 계약서상 전세권자는 이시형씨 본인이었으며, 전세 계약 당시 가계약금 6100만원은 청와대 소속 설아무개씨가 현금으로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설씨는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가 매달 이시형씨에게 보내는 용돈을 송금해온 김씨의 측근으로 특검에 의해 이시형씨와 수천만원 돈거래 정황이 포착됐다. 특검은 설씨에 대해 출국금지를 하고 출석을 요구했으나, 설씨는 끝내 특검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이시형씨는 2012년 4월 전세금을 1억원 올려줘, 현재 7억4000만원짜리 아파트 전세권을 보유하고 있다.이번 특검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이시형씨의 7억4000만원 전세금은 그 출처가 의심되고 있다. 이씨는 그동안 본인 명의의 재산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이시형씨는 특검 조사에서 큰아버지 이상은씨의 회사인 다스에서 경영기획팀장으로 연봉 5000만원을 받으며 재직하고 있지만 자신 소유의 재산이 없다고 진술했다. 특검 조사에서 이시형씨가 어머니로부터 차량구입비, 용돈, 생활비 등을 지원받아온 사실이 드러난 것도 놀랍다.대통령의 아들이 33살의 성인으로 적지않은 연봉을 받고 있지만 부모로부터 차량구입비는 물론 매달 ‘용돈’을 받아오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대통령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4년째 ‘독립 생계 유지’를 이유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때 아들 시형씨의 재산 사항을 ‘고지 거부’해오고 있다. 공직자 재산 공개법은 고위 공직자 및 직계 존비속 등 가족의 재산 보유와 증식 과정에 대한 공개로 부정부패 여부에 대한 투명성과 감시가 목적이지만, 직계 존비속에 대해 ‘독립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에는 고지 거부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이번에 특검 조사를 통해 이시형씨가 부모로부터 자금 지원을 매달 받아오는 ‘비독립적 생계’였다는 사실을 시인함에 따라 이 대통령이 재산공개 때 아들이 독립생계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제외시킨 것도 실제와 어긋난다는 것이 밝혀졌다. 가장 높은 투명성과 도덕적 기준이 적용되어야 할 대통령과 그 가족이 ‘고지 거부’ 조항을 악용해 재산공개를 사실상 거부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더욱이 자신이 보유한 재산이 없다고 답변한 이시형씨가 실제로는 7억4000만원의 전세권을 보유한 ‘상당한 재력가’라는 사실도 이 대통령이 재산 공개에서 아들을 ‘독립생계 유지로 인한 고지 거부’라고 제외한 또 다른 배경일 수 있다.이시형씨의 재산 상태는 2009년부터 이 대통령 재산 공개에서 제외되어 왔기 때문에 베일에 감춰져 있었다. 만약 이 대통령이 재산 공개에 아들 시형씨를 포함시켜왔다면 2010년의 6억4000만원의 전세 구입은 2011년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연봉의 10배가 넘는 전세자금의 출처와 형성과정에 대한 문제제기와 언론의 보도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8년 4월 재산공개 때 아들 시형씨 명의로 예금과 보험금 등 3656만2000원을 재산을 공개한 이후, 2009년부터는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재산공개 때 시형씨의 재산 공개를 거부해오고 있다.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직시 재산공개에서 대기업 국외 주재원으로 독립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아들 건호씨의 재산 내역을 줄곧 공개해왔으며, 퇴임한 뒤인 2008년에도 건호씨의 재산을 포함해 공개해왔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2012년 11월 15일 목요일

적반하장 청와대 "특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이글은 프레시안 2012-11-14일자 기사 '적반하장 청와대 "특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를 퍼왔습니다.
진술 번복됐는데 "결과 같다"며 오히려 '정치적 희생양'으로 포장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과 관련해 특검팀(이광범특별검사)이 이명박 대통령 장남 시형 씨의 증여세 포탈로 결론 지은 데 대해 청와대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해 논란을 예고했다. 사실상 수사 결과를 전면 부정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입장 발표에도 어김없이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부지 매입 때는…"이라는 수사도 등장했다.

특검이 낸 결론 어느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청와대

최금락 홍보수석은 14일 '대통령실의 입장'을 발표하고 특검이 내린 결론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시형 씨의 조세 포탈 혐의에 대해 최 수석은 "이번 특검 수사를 통해서도 지난 번 검찰 수사와 마찬가지로 이시형 씨가 은행에서 빌린 돈과 큰 아버지로부터 차용한 돈으로 사저 부지를 직접 구입한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고 말했다. 시형 씨가 큰 아버지 이상은 다스 회장으로부터 돈을 차용했는지 여부는 특검이 결론을 내리지 못한 부분이다. 6억 원의 실체가 수사 기간 부족으로 규명되지 못했는데, 마치 정상적으로 차용한 돈인 것처럼 설명한 것.

최 수석은 이 대통령 부부와 시형 씨의 편법 증여와 관련해 "'이시형 씨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할 경우 대통령 부인께서 대신 갚아줄 생각도 했었다'는 실현되지 않은 미래의 가정적인 의사만을 토대로 특검이 증여로 단정한 것은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이명박 대통령 ⓒ연합뉴스

최 수석은 "더구나 이시형 씨는 이미 사저 부지를 구입한 가격대로 국가에 매각했고 부지 매각대금으로 은행 대출금과 큰 아버지로부터 차용한 돈을 갚아서 증여의 실체가 없어졌기 때문에 증여라는 특검의 결론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여사에게 편법 증여로 볼 수 있다는 특검의 결론을 정면으로 뒤집는 해석이다.

시형 씨가 "아버지가 시키는대로 했다"고 말했다가 "내가 거주하려고 했다"고 말을 뒤집어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을 피한 부분에 대해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못한 사실을 알고 있는 청와대는 시형 씨의 진술이 바뀌게 된 부분을 설명한 적이 없다. 다만 특검의 결론에 대해 "증여가 실현되지 않아 죄가 될 수 없다"고 강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형 씨의 번복 전 진술이나, 번복 후 진술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고, "어찌됐든 결론은 시형 씨가 산 것으로 드러난 것 아니냐"는 태도다.

게다가 최 수석은 "내곡동 사저부지를 매입했다가 국가가 다시 구매했기 때문에 '원상회복' 됐다"는 궤변을 하기도 했다. 취재진이 '국가가 계획에 없던 땅을 샀는데, 원상회복은 아니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최 수석은 "실제로 쓰임이 있을지 없을지 현시점에서 판단은 적절하게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현재까지 쓰임새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1차 수사 검찰 논리 그대로 베낀 靑…검찰은 靑 변호인?

최 수석은 청와대 경호처가 배임 혐의로 기소된 데 대해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도 사저가 건립되고 경호시설이 건축되고 난 뒤 경호부지 값이 취득 시점에 비해 크게 올라서 취득 당시의 감정평가 금액으로 부담 비율을 나누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 바 있다"며 "그런데도 특검이 이런 요소들을 고려하지 않은 채 취득 당시의 감정평가 금액이라는 지극히 형식적인 기준 만을 토대로 배임 혐의를 적용한 것은 일방적인 법률 적용"이라고 반박했다.

1차 수사 당시 무혐의를 냈던 검찰의 논리를 그대로 받은 것이다. 즉, 경호처 부지가 그린벨트에서 풀리게 되기 때문에 미래에 땅 값이 오를 것을 미리 예상해 시형 씨 지분을 높게 잡았고, 그래서 배임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수사 결과 발표 당시에도 법조계로부터 '궤변'이라는 평을 들었던 논리다.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보고서를 위조 기소당한 것과 관련해 최 수석은 " 문서관리 시스템이나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 특검이 경호처 관계자들에 대해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서 기소한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재판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해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경호처의 문서 위조 정황은 경우에 따라 청와대의 내곡동 진상 은폐 시도로 볼 수 있는 중대한 부분이다. 이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오해"라고 표현했다. 최 수석은 청와대의 수사 방해 의혹도 "오해"라고 강변했다.

최 수석은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내곡동 사저 문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제대로 챙기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이미 국민 여러분께 두 차례 이상 사과의 뜻을 표명하셨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사과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최 수석은 "이번 특검법 제정 과정에서 전례 없이 특정정당에 특검 추천권을 부여하는 바람에 수사내용이 상세하게 언론에 공개되는 등 수사과정에서도 정치적 편향성과 관련한 불필요한 시비와 오해가 빚어졌던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며 "특정 정당에 의해 특검이 추천되는 위헌적인 요소를 담은 특검법이 앞으로는 더 이상 제정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것이다.


 /박세열 기자

2012년 11월 14일 수요일

특검 “시형씨 무혐의 처분은 없다”… MB도 ‘도덕적 상처’


이글은 경향신문 2012-11-14일자 기사 '특검 “시형씨 무혐의 처분은 없다”… MB도 ‘도덕적 상처’'를 퍼왔습니다.

ㆍ증여세 탈루 혐의로 국세청에 통보키로ㆍ김인종 전 경호처장 등 3명은 배임 기소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해온 이광범 특별검사팀 관계자는 13일 “이 대통령 아들 시형씨(34)를 무혐의 처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시형씨를 편법 증여에 따른 증여세 탈루 혐의로 국세청에 통보키로 했다. 또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67)과 경호처 직원 김태환씨(56), 경호처 시설관리부장 심모씨 등 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키로 했다. 시형씨의 위법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 대통령도 도덕적으로 상처를 입게 됐다.

특검팀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시형씨 탈법행위 확인했다

시형씨는 특검에 출석해 “아버지가 퇴임한 뒤 함께 살기 위해 내 명의로 사저부지를 매입했다. 매입대금 조달도 내가 주도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시형씨가 명의만 빌려줬을 뿐 부지 매입 과정에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사저부지 안에 있는 건물의 철거 계약 및 비용 부담도 이 대통령 명의로 이뤄진 사실을 파악했다. 정황상 사저부지의 실소유주인 이 대통령 내외가 아들에게 명의신탁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부동산실명제법은 명의를 빌린 사람과 빌려준 사람 모두를 처벌토록 하고 있다. 명의를 빌린 사람인 신탁자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2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특검팀이 시형씨를 기소하더라도 이 대통령은 형사소추 대상에서 제외된다. 특검팀은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도 기소하지 않을 방침이다. 김 여사는 이날 특검팀에 서면진술서를 보내왔다.

■ 증여세 탈루 혐의 적용키로

특검팀은 당초 시형씨에게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무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혐의를 뒷받침할 구체적 물증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 대신 편법증여에 따른 증여세 포탈 혐의를 적용키로 했다. 이 대통령 내외가 증여세를 포탈할 목적으로 시형씨에게 사저부지 매입자금 12억원을 편법증여했다는 것이다. 시형씨가 사저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큰아버지인 이상은 다스 회장에게 빌린 6억원과 김 여사의 논현동 부동산을 담보로 농협에서 대출받은 6억원을 이 대통령 내외의 ‘증여’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특검팀이 직접 기소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조세범처벌법에는 ‘이 법에 따른 범칙행위는 국세청장, 지방국세청장 또는 세무서장의 고발이 없으면 검사는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고 돼 있다.

또 증여액이 총 25억원 이상이거나 추징세액이 5억원 이상이어야 국세청에서 형사고발 여부를 검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검팀이 시형씨에게 사저부지 매입 관련 자금 12억원 전체가 편법증여됐다고 봐도 추징세액은 4억8000만원에 그친다. 따라서 증여세 포탈 혐의를 적용하는 경우 특검팀이 국세청에 탈루 사실을 통보하면 국세청이 세금을 추징할 수 있지만 형사처벌은 받지 않는다.

그러나 대통령이 세금을 탈루하기 위해 편법증여를 하고 이를 덮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에게 미치는 도덕적 타격은 시형씨가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는 경우보다 훨씬 클 수 있다.

특검팀 고위 관계자는 “다른 고려는 전혀 하지 않았다”며 “법리에 따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 재수사 여지 남기나 

특검팀은 시형씨가 부담해야 할 사저부지 매입자금 6억~10억원을 국가에 떠넘긴 혐의로 김인종 전 경호처장과 김태환씨, 시설관리부장 심씨를 기소키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은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특검팀은 청와대 경호처가 시형씨의 부동산중개료 1100만원을 선납한 것에 대해선 횡령 혐의를 적용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 직원들의 증거인멸 혐의도 수사가 진척되지 못해 기소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다만 기소 대상에서 제외되는 의혹의 경우 그 사유를 불기소처분서 등에 상세히 기록할 방침이다. 일부 의혹에 대해선 정황상 의심은 가지만 수사의 한계로 인해 입증하지 못했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일부 혐의에 대해선 특검법에 따라 관련 자료를 서울중앙지검에 넘길 가능성이 있다. 이 대통령 내외가 다음 정권에서 수사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제혁·백인성 기자 jhjung@kyunghyang.com

2012년 11월 12일 월요일

특검, 청와대 압수수색 영장


이글은 경향신문 2012-11-12일자 기사 '특검, 청와대 압수수색 영장'을 퍼왔습니다.

ㆍ청 “무소불위로 못 들어와”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11일 청와대 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기관이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받은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14일 특검의 1차 수사기간이 종료되는 점을 감안하면 청와대 압수수색은 12일과 13일 중 가능하다. 

특검팀과 법조계의 말을 종합하면 특검팀은 지난주 법원에 청와대 경호처를 압수수색하기 위한 영장을 신청해 발부받았다. 특검팀의 압수수색은 청와대 경호처와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34)가 내곡동 사저부지를 공동으로 매입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배임 및 부동산실명제 위반 혐의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특검팀은 지난해 사건이 논란이 되자 청와대가 사후수습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탈법행위를 저질렀는지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순방을 마치고 11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으로 귀국한 이명박 대통령이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이날 내곡동 특별검사팀은 청와대 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 연합뉴스

특검팀은 청와대에 대한 강제수사 전례가 없는 만큼 구체적인 시기와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검팀이 영장을 받았어도 곧바로 청와대를 압수수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형사소송법상 공무원이 소지 또는 보관하는 물건은 소속 기관장 승낙을 받아 압수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청와대 협조가 없으면 압수수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검팀은 청와대 측의 자료제출 거부로 수사에 차질을 빚고 있는 만큼 강제수사를 통해서라도 혐의 입증에 필요한 자료를 넘겨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청와대를 압수수색할 경우 영장을 제시한 뒤 필요한 서류를 임의 제출받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수사기간 연장에 대해 청와대의 답변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와대 측은 특검의 경호처 압수수색은 물론 수사기간 연장 요구도 거부할 뜻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하려면 절차와 방법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며 “영장이 있다고 무소불위로 들어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수사기간 연장에는 부정적 기류가 많다”면서 “특검 스스로도 연장이 안될 것으로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인성·박영환 기자 fxman@kyunghyang.com

2012년 11월 10일 토요일

[사설] 할 일 많은 특검, 기간 연장 당연하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21-09일자 기사 '[사설] 할 일 많은 특검, 기간 연장 당연하다'를 퍼왔습니다.

내곡동 사저터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수사기간을 15일간 연장하기로 하고 어제 이명박 대통령에게 연장신청서를 보냈다. 이 대통령 일가는 특검 수사에 여전히 비협조적이다. 어제 출석 요청을 받은 이 대통령 큰형의 부인도 특검에 나오지 않았다. 이러니 수사기간을 연장하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 청와대 쪽은 기간 연장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이는 안 될 말이다. 이런저런 방법으로 수사를 지연시켜놓고, 사건 당사자인 이 대통령이 기간 연장을 거부한다면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수사 비협조 차원을 넘어 증거를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 특검팀은 어제 경호처 직원 3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청와대에서 넘겨받은 관련 자료를 분석하다 경호처가 증거조작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것이다. 조직적으로 사건 은폐를 위해 증거를 조작했다면 배임이나 부동산실명제법 위반과 별도로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다.지금까지 이 대통령 일가와 청와대가 취해온 태도를 보면 특검 수사에 협조해 국민들의 의혹을 풀어주겠다는 진정성을 보이는 대신 수사 회피와 지연, 증거조작 등 비열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차용증 원본 파일 제출을 거부하고 진술서를 대신 썼다는 행정관도 누군지 모른다고 하더니, 대통령 형수는 막판까지 소환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구린 데가 있는 이들이 취하는 전형적인 행태다.대통령 일가의 이런 비협조적 태도는 이 대통령의 뜻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특검 주변에선 벌써 이 사건의 윤곽에 대한 추론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이 처음부터 아들에게 집을 물려주기 위해 아들 이름으로 구입해 놓고 문제가 커지자 마치 잠시 동안 이름만 빌렸던 것처럼 말을 맞춘 게 아니냐는 것이다. 국민들의 시선은 벌써 저만치 가 있는데, 계속 발뺌으로 일관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격임을 이 대통령과 가족들은 알아야 한다.특검의 수사 태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가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등 계속 비협조로 일관한다면 압수수색 영장 청구 등 좀더 적극적인 수사기법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법 위에 군림할 수는 없다. 특검은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은 막중한 책임을 한시라도 잊어선 안 된다. 최근 드러난 다스의 100억원대 비자금도 이번 사건과 무관하지 않아 보이는 만큼 조성 경위 등 실체를 밝혀야 한다.

청와대에 공 넘긴 특검…MB, '진퇴양난'


이글은 뉴시스2012-11-09일자 기사 '청와대에 공 넘긴 특검…MB, '진퇴양난''을 퍼왔습니다.



특검, 수사기간 연장하면 수사범위 확대할 듯이 대통령, 어떤 선택하든 '부담'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9일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특검이 청와대에 수사기간 연장을 신청하면서 수사가 분수령을 맞게 됐다.

지난 달 16일 수사를 공식 개시한 특검은 이번 달 14일 1차 수사기간(30일)이 만료된다.

특검법에서는 수사를 완료하지 못했거나 공소제기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울 경우 대통령에게 그 사유를 보고하고 수사기간(15일) 연장 신청이 가능토록 돼있다.

특검은 이날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정식 공문 형식으로 작성된 수사기간 연장 사유서 및 신청서 등을 제출했다.

이 대통령은 수사 만료일 전에 승인 여부를 통지해야 하며, 현재 해외 순방중인 점을 감안할 때 오는 11일 귀국 직후 12~13일께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수사기간 연장 왜…남은 과제는?

당초 특검은 수사기한 30일 이내에 이 대통령의 사저부지 매입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파헤치고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 수사 초반부터 고삐를 바짝 죄는 광속 행보를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수사개시 첫날인 지난 16일 오전 0시부로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와 청와대 관계자 등 10여명을 무더기 출국금지 조치했고, 이튿날에는 이 대통령의 맏형 이상은(79) 다스 회장과 시형씨의 자택·회사 등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이후 '금기와 성역을 배제한다'는 원칙대로 수사 착수 열흘도 안돼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아들을 특검사무실로 직접 불러들이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남겼다. 'VIP 패밀리'로 분류되는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79) 다스 회장도 소환자 명단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청와대 '윗선'으로 통하는 김인종(67) 전 경호처장과 이 대통령의 대학 2년 선배이자 '영원한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72) 전 총무기획관 역시 특검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일단 사건에 연루된 핵심 인물들에 대해선 전반적인 조사를 마친 상태다. 다음 주초까지 진술내용과 증빙자료 등을 토대로 최종 사법처리 대상자와 수위를 결정하는 법리검토 작업만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특검이 수사 기한 연장을 요청했다는 건 여전히 풀어야할 '중요한' 과제가 남아있음을 시사한다.

특검법상 1차 수사기한 내에 수사를 완료하지 못하더라도 관할 지방검찰청에 사건을 인계할 수 있지만, 특검은 사건인계 대신 수사기한 연장을 택함으로써 다시 한 번 수사 의지를 드러냈다.

특검이 이같은 결론을 낸 건 검찰수사에서는 드러나지 않은 새로운 의혹들과도 관련이 있다.

청와대가 경호처를 동원해 내곡동 땅 매입계약 관련 자료를 사후 조작하거나 은폐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시형씨의 몫인 중개수수료를 청와대 경호처가 대납한 뒤 뒤늦게 채워넣은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사저매입과는 선을 긋던 이 대통령이 부지건물에 관한 철거계약 및 대금결제를 아들 대신 처리한 점도 실소유주 논란과 편법증여 의혹을 가열시키고 있다. 또 시형씨가 큰아버지에게서 현금 6억원을 전달받은 당일 행적도 불분명하고, 돈의 출처도 '다스' 비자금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만약 수사기간이 연장된다면 특검은 이같은 쟁점들에 대해 좀 더 심층적으로 들여다 볼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특검의 칼날이 이 대통령을 향해 정면으로 겨누는 것을 의미한다.

◇이 대통령 결정은?

특검이 수사기한을 연장키로 결정하면서 이제 '공'은 이 대통령에게로 넘어갔다.

이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상대적으로 특검은 부담을 덜게 됐다는 평가다.

수사기간이 연장되면 미진한 부분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이면 되고, 연장이 안되더라도 짧은 수사기간을 감안할 때 최소한 부실수사나 특검 무용론과 같은 오명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 대통령은 어떤 선택을 하든 부담을 지게 된다.

만약 수사기간 연장신청을 승인해 줄 경우, 본인이 연루된 의혹에 대한 수사범위가 도곡동땅 실소유주 의혹, BBK사건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내심 부담이 따른다. 사실상 이 대통령이 제 발등을 찍는 것과 다름없다.

반면 특검의 요청을 거부할 경우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수사방해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특검법에 명시된 수사기한은 30일이지만 1회에 한해 연장신청이 가능한 만큼 이 대통령이 이를 거부할 경우 특검수사를 원치 않고 의혹을 덮으려는 '꼼수'라고 비난받을 수 있다.

또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공세의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 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특검 수사에 협조하지 않은 것처럼 비쳐질 경우 대선뿐만 아니라 임기 말까지 두고두고 약점으로 잡혀 입지나 운신의 폭을 제약받을 수도 있다.

이석수 특검보는 "대통령이 연장을 거절할 것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합리적인 요청이라고 생각해 받아들여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이 대통령이 판단할 사안"이라면서 수용 여부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대체적인 기류는 수용불가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일요일 이후 판단할 사항"이라면서도 사견임을 전제로 "특검 수사기간 연장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pjh@newsis.com

2012년 11월 9일 금요일

특검하자 쏟아진 ‘검찰 부실수사’ 증거들


이글은 경향신문 2012-11-09일자 기사 '특검하자 쏟아진 ‘검찰 부실수사’ 증거들'을 퍼왔습니다.

ㆍ경호처 자료조작 정황·시형씨 당일 알리바이 등 어물쩍

이광범 특별검사팀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수사가 종반을 향해 가면서 앞선 검찰 수사가 부실했다는 증거가 쏟아지고 있다.

검찰은 대필된 진술서, 위·변조됐을 가능성이 있는 각종 계약서 및 서류, 사실과 다른 진술 등을 아무런 확인 없이 받아들인 뒤 이를 근거로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34) 등 사건 관련자 전원을 무혐의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사저 매입 의혹이 불거진 뒤 청와대 경호처 시설부장 심모씨 등 경호처 직원 3명이 위법 사실을 감추기 위해 관련 자료를 조작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을 9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호처가 검찰에 제출한 각종 서류가 위·변조된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런 가능성에 대해 전혀 조사하지 않고 사건을 처리했다.

검찰은 시형씨를 서면으로 조사한 뒤 무혐의 처분했다. 그런데 시형씨가 검찰에 제출한 ‘서면답변서’는 청와대 행정관이 ‘대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을 특검팀에 밝힌 사람은 시형씨 자신이다. 검찰은 이런 사실도 파악하지 못하고 “앞뒤가 맞는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건의 주요 의혹 중 하나는 시형씨의 사저부지 매입자금 12억원의 출처다. 

특히 큰아버지인 이상은 다스 회장(79)에게서 빌렸다는 6억원의 출처가 핵심이다. 시형씨는 검찰 조사 당시 지난해 5월23일 점심 무렵 서울 구의동에 있는 이 회장의 자택으로 찾아가 현금다발 6억원을 받았다고 했다. 시형씨는 차용증을 검찰에 증빙자료로 제출했다.

시형씨 주장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서는 당일 그의 행적과 차용증 원본파일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돈을 빌렸다고 주장한 당일 시형씨의 카드 사용이나 휴대전화 기지국 사용 내역만 확인해도 행적은 나온다. 차용증 원본파일을 검증해야 문서가 문제가 불거진 뒤 짜맞춰진 것이 아닌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검찰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형씨 주장을 받아들였다. 

시형씨는 특검팀에 출석해 현금 6억원을 빌린 날은 지난해 5월24일이라고 말을 바꿨다. 핵심 주장이 흔들린 것이다. 그나마 이날 행적도 수상하긴 마찬가지다. 그는 이날 점심쯤 이 회장 자택에서 큰어머니인 박모씨로부터 6억원을 받아 청와대로 가 김세욱 당시 선임행정관에게 돈을 전달한 뒤 오후에 KTX를 타고 경주로 내려갔다고 특검에서 진술했다. 

그러나 특검팀의 추적 결과 박씨는 당일 점심 청담동에 있는 고급 중국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형씨가 6억원을 빌렸다는 시간대의 알리바이와 어긋나는 정황이다. 특검팀이 8일 박씨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줄 것을 공식 통보한 것은 이를 확인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시형씨의 주장과 달리 당일 저녁 그가 서울 강남에 있는 가라오케에서 현금카드를 결제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시형씨의 당일 행적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형씨의 알리바이가 깨질 경우 현금다발 6억원의 출처는 이 회장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올 수 있다.

특검의 수사로 금방 드러난 검찰의 부실 수사는 ‘실력’이 아니라 ‘의지’가 문제였다는 지적이 많다. 청와대 눈치를 보느라 ‘의도된 부실수사’를 벌였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의혹과 관련해 야당의 고발장이 지난해 접수됐지만 올 초에야 미적미적 수사가 시작됐고, 핵심 피의자 대부분이 소환이 아닌 서면조사만 받는 등 절차상 하자가 컸다”며 “현재 다수의 파견검사가 특검팀과 어울려 수사를 잘하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검찰 수사는 ‘실력부족’보다 ‘의지박약’이 문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제혁·백인성·구교형 기자 jhjung@kyunghyang.com

2012년 11월 8일 목요일

특검, 청와대 경호처 ′자료조작 정황′ 포착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1-08일자 기사 '특검, 청와대 경호처 ′자료조작 정황′ 포착'을 퍼왔습니다.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대통령의 친형 이상은씨와 청와대 핵심관계자를 겨냥한 가운데 29일 이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와 대통령실이 공동구입했던 서울 서초구 내곡동 일대의 저택 입구가 굳게 잠겨져 있다. 당시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할 사저를 위해 매입했다고 밝혔다.

직원 3명 피의자 신분 소환 
수사기간 연장도 요청키로

이명박 대통령 일가의 서울 내곡동 사저 터 헐값 매입 의혹을 수사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은 7일 청와대 경호처가 관련 자료를 조작·인멸한 정황을 포착하고, 경호처 직원 3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또 수사기간 연장을 요청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이창훈 특검보는 “경호처 직원 3명에 대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통보했다. 이들은 8일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수사 초기부터 이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34)씨와 큰형 이상은(79) 다스 회장 사이에 작성된 차용증 원본 파일 등 이번 수사와 관련된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청와대 경호처에 요구해 왔다. 특검팀은 청와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관련자들의 진술과 제출된 자료의 내용이 엇갈리는 사실을 확인하고, 청와대 경호처가 증거 조작과 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특검보는 “청와대에서 넘어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추가로) 확인해야 할 문건들이 있어 어떻게 확인할지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문건의 조작·인멸 여부를 확인하고 차용증 원본 파일 등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 등의 방법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검팀은 14일 1차 수사기간 만료를 앞두고 9~10일께 수사기간 연장 요청을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특검보는 “연장 신청에 대한 검토가 끝났고 이번주 중 진행되는 수사 상황에 따라 최종적으로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법은 수사기간이 만료되기 사흘 전 대통령에게 한 차례에 한해 최대 15일까지 수사기간 연장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수사기간 연장 여부는 이 대통령이 결정하도록 돼 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특검, 청와대 조직적 은폐 의혹 조사


이글은 경향신문 20111-08일자 기사 '특검, 청와대 조직적 은폐 의혹 조사'를 퍼왔습니다.

ㆍ경호처 직원 3명 소환 통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이 불거진 뒤 청와대가 경호처 직원들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비위 사실을 은폐하려 한 정황을 특별검사팀이 포착했다.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 이어 청와대가 또다시 자신의 위법을 감추기 위해 증거인멸이나 불법적인 사후 짜맞추기를 시도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정치적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은 청와대 시설관리부장 심모씨 등 경호처 직원 3명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을 통보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 3명은 지난해 내곡동 사저 및 경호시설 부지 매입 과정이 논란이 되자 이를 청와대가 사후 수습하는 과정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 발리 도착 이 대통령 발리 도착 (발리=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7일 인도네시아 발리 웅우라라이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8일까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제5차 발리 민주주의 포럼'에 참석한다. 2012.11.7 zjin@yna.co.kr/2012-11-07 19:48:56/ <저작권자 ⓒ 1980-201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1980-201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특검팀은 지난달 말 청와대 직원들을 소환해 조사할 때 이들의 진술이 맞지 않자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사후 짜맞추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경호처 직원들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증거를 인멸하거나 주요 피의자의 증언에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문서를 위·변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들을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바꿔 재차 소환을 통보했다.

특검팀은 이들이 출석하면 ‘사후 수습’ 과정에 위법성이 있는지, 누구의 지시로 움직였는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을 상대로 이번주 중 경호처 직원들의 위법행위를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내곡동 부지 감정평가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를 8일 소환한 뒤 시세를 감정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교감이 있었는지를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은 새로운 의혹들이 나오면서 오는 14일 종료되는 1차 수사기간을 15일간 연장키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번주 말 청와대에 수사기간 연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백인성 기자 fxman@kyunghyang.com

2012년 11월 7일 수요일

특검, 청와대에 “법 제대로 알고 있나 의문”


이글은 경향신문 2012-11-07일자 기사 '특검, 청와대에 “법 제대로 알고 있나 의문”'을 퍼왔습니다.

ㆍ김윤옥 여사 조사문제 등 양측 공방…기싸움 가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청와대를 향해 “특검법을 제대로 검토했는지조차 의문”이라고 말했다. 하금열 대통령실장이 “수사과정을 중간중간 언론에 노출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답이다. 특검팀은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영부인을 조사할 필요가 있느냐”고 한 데 대해서도 “조사 필요성은 우리가 심도 있게 검토해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65)의 조사와 수사기간 연장 문제의 공론화를 앞두고 청와대와 특검이 ‘여론전’과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검팀의 고강도 수사를 보는 청와대의 불편한 심기와 청와대의 비협조적 태도에 대한 특검팀의 불만이 맞물리면서 양측의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훈 특검보는 6일 언론 브리핑에서 “하금열 대통령실장이 특검팀이 위법을 저지르고 있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는데 과연 그런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하 실장은 전날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특검법에 따르면 특검 기간 중 단 한 차례만 브리핑을 할 수 있고 중간중간 수사과정을 기자들이나 언론에 노출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며 “따라서 지금까지 나왔던 언론 보도는 믿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대통령실장이 이해하고 있는 바와 달리 수사 진행사항을 언론에 공표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한 사항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지난 9월 제정된 내곡동 특검법 8조 3항은 ‘특별검사팀은 수사내용을 공표하거나 누설하여서는 아니된다. 다만, 특별검사는 수사완료 전에 1회에 한하여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할 수 있다’고만 돼 있을 뿐, 수사 진행상황에 대한 공표를 금지하고 있지는 않다. 특검팀은 이를 근거로 주요 소환 대상자와 압수수색 등 수사 진행상황을 언론에 브리핑해왔다. 다만 관련자의 진술이나 압수물의 구체적인 내용 등 수사내용은 브리핑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 특검보는 “대통령실장의 말대로라면 우리가 지금까지 위법을 저질러왔다는 뜻인데 특검법을 제대로 검토해봤는지 의문”이라며 “수사에 불만과 불쾌감이 있을 수는 있지만 (비판에) 근거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청와대가 방문조사에 대해 일방적인 문의를 받았을 뿐 김윤옥 여사 조사방침을 공식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통보는 소환통보밖에 없다”면서 “(청와대가) 그걸 원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사견임을 전제로 “영부인을 조사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사견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조사 필요성은 심도있게 검토해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또 “(김 여사에 대한) 조사방침을 결정하는 과정은 청와대 측과 조율할 필요가 없다”며 “동의를 받을 필요도, 합의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이 특검보의 발언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특검보가 청와대의 문제제기를 잘못 이해한 것 같다”며 “청와대는 수사 진행상황이 공표되는 것을 지적한 게 아니라 수사내용이 언론을 통해서 흘러나오는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제혁·백인성·박영환 기자 jhjung@kyunghyang.com

2012년 11월 6일 화요일

열흘 남은 특검, MB 내외는 그중 5일간 해외에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11-05일자 기사 '열흘 남은 특검, MB 내외는 그중 5일간 해외에'를 퍼왔습니다.
[중간점검] 특검 수사는 지금... 관건은 MB조사 여부

 
▲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2008년 2월 2일 부인 김윤옥씨와 함께 서울 용산구 후암동 중증장애인 요양시설 '영락 애니아의 집'을 방문했다. ⓒ 연합뉴스

이제 딱 열흘 남았다. 하지만 녹록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땅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의 수사기한은 11월 14일까지다. 한 차례 15일간 연기할 수 있지만,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과 현재 특검팀과 청와대측의 불편한 기류를 감안하면 쉽지 않은 문제다.

그 열흘 중 닷새는 이 대통령 내외가 국내에 없다. 이 대통령은 오는 7~11일 인도네시아와 태국 순방 일정이 잡혀있다. 인도네시아 방문은 포럼 참석차, 태국 방문은 지난 태국 총리 방한에 대한 답방 성격이라는 것이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이번 순방에는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도 동행한다.

현재 특검팀은 어디까지 왔고 남은 사안은 무엇일까.

▲ 대통령 아들 소환했던 특검 "김윤옥 조사한다"  = 특검팀은 5일 김윤옥씨에 대한 조사 방침을 명확히 밝혔다. 다만 조사 방법에 대해서는 열어놨다. 이창훈 특검보는 이날 오전 "(김윤옥씨를) 조사할 방침이라는 부분은 결정된 상태"라며 "다만 조사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현재 청와대측과 조율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내외분이 해외 순방 일정이 잡혀있기 때문에, 해외 순방에 앞서서 조사 이야기가 나오는 게 국가 원수인 대통령에 대한 예우나 국가 품위와 관련해서 고려할 때 적절치는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면서 "결국 오늘(5일)이나 내일(6일) 사이에 조사가 이루어지기는 힘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남는 것은 귀국(11일)과 종료일(14일) 사이인 12~13일 뿐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조사 방법도 서면조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실 김씨가 이번 사건에 관여한 정황은 제한적이다. 반면 이 대통령은 훨씬 직접적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헌법상 재임중 불소추 특권이 있기는 하지만, 그 부인까지 조사하는 마당에 훨씬 혐의가 짙은 이 대통령은 조사도 하지 않는다? 특검이 처한 딜레마다.

▲ 이명박 정부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이광범 특검이 지난 10월 25일 오전 서초동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권우성

▲ 밝혀진 사실과 밝혀야할 의혹들 = 이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사저 땅 매입자금 중 일부인 6억 원을 큰아버지 이상은 (주)다스 회장으로부터 차용증을 쓰고 현금으로 빌렸다는 것이 지난 검찰 수사와 이번 특검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차용증은 지난해 5월 20일 이시형씨가 컴퓨터로 출력해 이상은씨에게 가져갔으며, 돈이 오간 날은 지난해 5월 23일이 아니라 24일이라는 것이 특검 수사를 통해 새롭게 밝혀진 사실이다. 또한 지난 검찰 조사 때 이시형씨 서면 진술서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것이 아니라 청와대 행정관이 대신 썼다는 것도 새롭게 나왔다.

▲ 이명박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가 지난 10월 25일 서울 서초동 이광범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 ⓒ 조재현

하지만 두 사람의 서명이 되어있는 이 차용증을 과연 믿을 수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특검도 차용증이 사후에 작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컴퓨터 원본 파일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입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에 제출했던 이시형씨의 서면 진술서를 청와대 행정관이 대신 작성했다는 점도 의문이다. 어떤 경위로 대신 작성하게 됐는지, 누가 작성했는지, 과연 대신 작성했다는 말이 맞는지, 모두 검증이 필요한 대목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청와대 깊숙한 곳에서 일어난 일이다. 현재 청와대측은 차용증 원본 파일에 대해서도, 서면진술서 작성자에 대해서도 모른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시형씨가 내야 할 부동산 중개료 1100만 원도 청와대 경호처가 대납했다가 문제가 불거진 후에야 받았다는 것도 새롭게 밝혀졌다. 또한 내곡동 사저 땅 부지에 있던 건물 철거업체와의 계약이 이 대통령 이름으로 이루어진 것도 특검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 사법처리는 어디까지 = 현재까지 특검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 사람은 모두 4명이다. 이시형씨를 비롯해 사저 땅 매입 실무를 담당했던 김태환 전 청와대 경호처 행정관, 그리고 그 책임자인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 마지막으로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다.

이들은 이번 특검 수사에서 사법처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동산실명제 위반과 배임 혐의 외에도 이시형씨가 내야 할 부동산중개 수수료를 경호처가 대납한 부분에 대해서는 횡령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이들이 기소될 경우 당초 지난해 10월 민주당이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고발했던 피고발인 중 임태희 전 청와대 대통령실장을 제외한 모두가 사법처리를 받게 된다.

임 전 실장은 특검의 칼날을 피해갈 것으로 보인다. 이창훈 특검보는 5일 임 전 실장에 대한 조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조사는 하는데, 굳이 불러서 할지 서면조사로 마무리 할지 그것만 남은 상태"라며 "(수사 결과) 임 실장 이야기는 거의 안 나오고 있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지난 6월 검찰 수사 때는 관련자들이 전원 무혐의 처리됐다.

▲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이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참고인 자격으로 1일 오전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는 동안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조재현

▲ 이 대통령 조사할까 = 이번 사건의 많은 정황 증거들이 이 대통령을 가리키고 있음은 명백하다. 물론 주요 피의자들이 적극 이 대통령과의 연관성에 방어막을 치고 있다. 당초 "아버지가 시킨 대로 했을 뿐"이라고 밝혔던 이시형씨는 특검 조사에서 진술을 번복해 자신이 소유할 생각으로 땅을 구입했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인종 전 경호처장과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도 이 대통령은 관련 사항을 전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살 집도 아닌 대통령 본인이 퇴임 후 살 집과 관련된 사건에, 대통령의 아들과 부인, 경호처장, '대통령의 집사'까지 연루되어 있는 행위에 대해 이 대통령 본인은 전혀 관련이 없었다? 이건 상식의 문제다.

특히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씨가 이시형씨에게 빌려준 6억 원의 출처가 이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도곡동 땅을 판 자금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렇게 되면 사실은 빌려준 것이 아니라 이 대통령이 자기 돈을 빼 쓴게 된다.

이창훈 특검보는 대통령 조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청와대측과) 조율이 끝나면 말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 알려진 사실로 보기에 김 여사보다는 이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더 절실하고 필요한 것 같은데'라는 질문에 "모든 사항을 다 고려해서 생각중"이라며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고 답했다.

헌법상 현직 대통령은 내란·외환죄를 제외하고는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는 불소추 특권이 있지만, 그렇다고 조사까지 받지 못한다고 명시되어 있지는 않다.

이병한(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