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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9일 금요일

특검하자 쏟아진 ‘검찰 부실수사’ 증거들


이글은 경향신문 2012-11-09일자 기사 '특검하자 쏟아진 ‘검찰 부실수사’ 증거들'을 퍼왔습니다.

ㆍ경호처 자료조작 정황·시형씨 당일 알리바이 등 어물쩍

이광범 특별검사팀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수사가 종반을 향해 가면서 앞선 검찰 수사가 부실했다는 증거가 쏟아지고 있다.

검찰은 대필된 진술서, 위·변조됐을 가능성이 있는 각종 계약서 및 서류, 사실과 다른 진술 등을 아무런 확인 없이 받아들인 뒤 이를 근거로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34) 등 사건 관련자 전원을 무혐의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사저 매입 의혹이 불거진 뒤 청와대 경호처 시설부장 심모씨 등 경호처 직원 3명이 위법 사실을 감추기 위해 관련 자료를 조작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을 9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호처가 검찰에 제출한 각종 서류가 위·변조된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런 가능성에 대해 전혀 조사하지 않고 사건을 처리했다.

검찰은 시형씨를 서면으로 조사한 뒤 무혐의 처분했다. 그런데 시형씨가 검찰에 제출한 ‘서면답변서’는 청와대 행정관이 ‘대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을 특검팀에 밝힌 사람은 시형씨 자신이다. 검찰은 이런 사실도 파악하지 못하고 “앞뒤가 맞는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건의 주요 의혹 중 하나는 시형씨의 사저부지 매입자금 12억원의 출처다. 

특히 큰아버지인 이상은 다스 회장(79)에게서 빌렸다는 6억원의 출처가 핵심이다. 시형씨는 검찰 조사 당시 지난해 5월23일 점심 무렵 서울 구의동에 있는 이 회장의 자택으로 찾아가 현금다발 6억원을 받았다고 했다. 시형씨는 차용증을 검찰에 증빙자료로 제출했다.

시형씨 주장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서는 당일 그의 행적과 차용증 원본파일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돈을 빌렸다고 주장한 당일 시형씨의 카드 사용이나 휴대전화 기지국 사용 내역만 확인해도 행적은 나온다. 차용증 원본파일을 검증해야 문서가 문제가 불거진 뒤 짜맞춰진 것이 아닌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검찰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형씨 주장을 받아들였다. 

시형씨는 특검팀에 출석해 현금 6억원을 빌린 날은 지난해 5월24일이라고 말을 바꿨다. 핵심 주장이 흔들린 것이다. 그나마 이날 행적도 수상하긴 마찬가지다. 그는 이날 점심쯤 이 회장 자택에서 큰어머니인 박모씨로부터 6억원을 받아 청와대로 가 김세욱 당시 선임행정관에게 돈을 전달한 뒤 오후에 KTX를 타고 경주로 내려갔다고 특검에서 진술했다. 

그러나 특검팀의 추적 결과 박씨는 당일 점심 청담동에 있는 고급 중국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형씨가 6억원을 빌렸다는 시간대의 알리바이와 어긋나는 정황이다. 특검팀이 8일 박씨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줄 것을 공식 통보한 것은 이를 확인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시형씨의 주장과 달리 당일 저녁 그가 서울 강남에 있는 가라오케에서 현금카드를 결제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시형씨의 당일 행적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형씨의 알리바이가 깨질 경우 현금다발 6억원의 출처는 이 회장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올 수 있다.

특검의 수사로 금방 드러난 검찰의 부실 수사는 ‘실력’이 아니라 ‘의지’가 문제였다는 지적이 많다. 청와대 눈치를 보느라 ‘의도된 부실수사’를 벌였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의혹과 관련해 야당의 고발장이 지난해 접수됐지만 올 초에야 미적미적 수사가 시작됐고, 핵심 피의자 대부분이 소환이 아닌 서면조사만 받는 등 절차상 하자가 컸다”며 “현재 다수의 파견검사가 특검팀과 어울려 수사를 잘하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검찰 수사는 ‘실력부족’보다 ‘의지박약’이 문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제혁·백인성·구교형 기자 jhjung@kyunghyang.com

2012년 11월 8일 목요일

특검, 청와대 경호처 ′자료조작 정황′ 포착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1-08일자 기사 '특검, 청와대 경호처 ′자료조작 정황′ 포착'을 퍼왔습니다.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대통령의 친형 이상은씨와 청와대 핵심관계자를 겨냥한 가운데 29일 이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와 대통령실이 공동구입했던 서울 서초구 내곡동 일대의 저택 입구가 굳게 잠겨져 있다. 당시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할 사저를 위해 매입했다고 밝혔다.

직원 3명 피의자 신분 소환 
수사기간 연장도 요청키로

이명박 대통령 일가의 서울 내곡동 사저 터 헐값 매입 의혹을 수사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은 7일 청와대 경호처가 관련 자료를 조작·인멸한 정황을 포착하고, 경호처 직원 3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또 수사기간 연장을 요청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이창훈 특검보는 “경호처 직원 3명에 대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통보했다. 이들은 8일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수사 초기부터 이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34)씨와 큰형 이상은(79) 다스 회장 사이에 작성된 차용증 원본 파일 등 이번 수사와 관련된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청와대 경호처에 요구해 왔다. 특검팀은 청와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관련자들의 진술과 제출된 자료의 내용이 엇갈리는 사실을 확인하고, 청와대 경호처가 증거 조작과 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특검보는 “청와대에서 넘어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추가로) 확인해야 할 문건들이 있어 어떻게 확인할지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문건의 조작·인멸 여부를 확인하고 차용증 원본 파일 등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 등의 방법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검팀은 14일 1차 수사기간 만료를 앞두고 9~10일께 수사기간 연장 요청을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특검보는 “연장 신청에 대한 검토가 끝났고 이번주 중 진행되는 수사 상황에 따라 최종적으로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법은 수사기간이 만료되기 사흘 전 대통령에게 한 차례에 한해 최대 15일까지 수사기간 연장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수사기간 연장 여부는 이 대통령이 결정하도록 돼 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특검, 청와대 조직적 은폐 의혹 조사


이글은 경향신문 20111-08일자 기사 '특검, 청와대 조직적 은폐 의혹 조사'를 퍼왔습니다.

ㆍ경호처 직원 3명 소환 통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이 불거진 뒤 청와대가 경호처 직원들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비위 사실을 은폐하려 한 정황을 특별검사팀이 포착했다.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 이어 청와대가 또다시 자신의 위법을 감추기 위해 증거인멸이나 불법적인 사후 짜맞추기를 시도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정치적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은 청와대 시설관리부장 심모씨 등 경호처 직원 3명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을 통보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 3명은 지난해 내곡동 사저 및 경호시설 부지 매입 과정이 논란이 되자 이를 청와대가 사후 수습하는 과정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 발리 도착 이 대통령 발리 도착 (발리=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7일 인도네시아 발리 웅우라라이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8일까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제5차 발리 민주주의 포럼'에 참석한다. 2012.11.7 zjin@yna.co.kr/2012-11-07 19:48:56/ <저작권자 ⓒ 1980-201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1980-201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특검팀은 지난달 말 청와대 직원들을 소환해 조사할 때 이들의 진술이 맞지 않자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사후 짜맞추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경호처 직원들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증거를 인멸하거나 주요 피의자의 증언에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문서를 위·변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들을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바꿔 재차 소환을 통보했다.

특검팀은 이들이 출석하면 ‘사후 수습’ 과정에 위법성이 있는지, 누구의 지시로 움직였는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을 상대로 이번주 중 경호처 직원들의 위법행위를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내곡동 부지 감정평가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를 8일 소환한 뒤 시세를 감정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교감이 있었는지를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은 새로운 의혹들이 나오면서 오는 14일 종료되는 1차 수사기간을 15일간 연장키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번주 말 청와대에 수사기간 연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백인성 기자 fxman@kyunghyang.com

2012년 10월 24일 수요일

청 “경호처가…” 거짓말 들통…MB가 내곡동 직접 지휘했나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0-213일자 기사 '청 “경호처가…” 거짓말 들통…MB가 내곡동 직접 지휘했나'를 퍼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아들 시형씨한테 직접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사저 터 매입 과정을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옴에 따라 내곡동특검팀은 이 대통령을 사건의 중심에 놓고 관련자 소환 조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내곡동 사저 터로, 공사가 중단된 채 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다. 뉴스1

내곡동 특검 앞으로의 수사방향은
 김인종 경호처장 경질하며
꼬리자르기 나섰던 청와대
시형씨쪽 실토로 명분 잃게 돼
법 위반 수반된 사저 구상
누구 머리서 나왔는지 밝혀야

이명박 대통령이 내곡동 사저 터 매입을 직접 관여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특검의 칼날은 이 대통령 본인을 정면으로 겨냥하게 됐다. 청와대가 그동안 이 대통령의 개입 사실을 숨긴 채 “경호처가 벌인 일”이라고 밝혀와 ‘거짓말’ 논란도 피하기 힘들게 됐다.

■ 청와대 거짓말 드러나나? 
 청와대는 지난해 10월 내곡동 사저 터 매입 사실이 언론에 폭로된 뒤, 곧바로 “이 대통령이나 부인 김윤옥씨 이름으로 땅을 사게 되면 보안과 경호 안전에 문제가 되고, 호가가 두세 배 높아져 부득이하게 아들 이름으로 구입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역할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며 ‘경호처의 실무적 판단’이란 점을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시 “이 대통령이 5월 매입 계약을 맺을 무렵 내곡동 사저 터를 한번 둘러봤다”고만 밝혔다. 경호처에서 벌이는 일에 구체적으로 몰랐고, 결과만 보고받았다는 취지였다.이 대통령은 여론의 비판과 야당의 공격이 계속되자 언론보도 8일 뒤 “본의 아니게 사저 문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쳐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퇴임 뒤 내곡동 사저로 들어가겠다는 계획도 접었다. 그 뒤 정부는 내곡동 사저 터를 매입했고, 논현동 사저에는 퇴임 이후를 위한 공사가 진행중이다.그러나 23일 (한겨레) 취재 결과 이 대통령이 아들 이시형(34)씨한테 직접 내곡동 사저 터 매입 과정을 지시했고, 큰형인 이상은(79) 다스 회장한테 6억원을 받아오도록 시켰다는 증언이 나옴에 따라 경호처의 실무적 판단이라는 해명은 근거를 잃게 됐다. 청와대는 당시 실무 책임자인 김인종 경호처장을 사실상 경질했다. 경호처는 이런 와중에도 당시 경기 일원까지 포함해 모두 10여곳을 부지로 검토했다고 밝혀, ‘이 대통령의 뜻과 무관하게 (경호처가) 뛰었다’는 식으로 말했다. 결국 경호처에 모든 잘못을 떠넘기는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가 되는 셈이다. 야당은 당시부터 이 대통령의 ‘집사’인 김백준 당시 총무기획관을 이번 일의 ‘배후’로 지목했다.또 청와대는 시형씨가 이상은 다스 회장한테서 현금 6억원을 빌린 대목과 관련해서도 “친척한테 돈을 빌렸다. 개인간 금융거래일 뿐”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했었다. 이런 사실은 검찰 수사를 통해 겨우 드러났으며, 특검 수사를 통해 구체적인 실체가 확인되고 있다. 청와대는 현금 6억원이 오간 사실도 철저히 숨겼다. 청와대는 그동안 특검을 피하기 위해 애써왔다.

■ 특검 수사 탄력 받나 이 대통령의 개입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특검 수사는 이번 사건을 완전히 새로 구성할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 6월 관련자들을 모조리 불기소 처분하면서 검찰은, 사저 건축 작업을 위해 특별채용한 경호처 직원 김아무개씨가 ‘나름의 방식’으로 적정한 가격을 책정해 이 대통령 일가의 부담분을 낮췄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 김인종 당시 경호처장도 검찰 조사에서 “상세한 내용은 김씨가 다 알지, 나도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 수사는 경호처 실무자를 이번 사건의 주된 책임자로 상정하고, 딱 그 선에서 끊어버린 셈이다.이광범 특별검사팀은 이제 이 대통령을 사건의 중심에 놓고 관련자 소환조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는 불가능하지만, 주변 인물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숨겨진 퍼즐 조각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의 ‘실토’로 밑그림의 윤곽이 드러난 이상, 진실을 규명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거라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다.이제 남은 의문의 핵심은 배임 및 부동산실명법 위반이 수반된 내곡동 사저 구상의 ‘최초 기획자’가 누구인지다. 이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결재까지 하긴 했지만, 이 대통령의 땅값 부담을 국가에 전가시키는 아이디어가 누구 머리에서 나왔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전직 대통령의 사저 건축 작업을 책임졌던 경호처 직원 김씨를 ‘기획자’로 지목했지만, 시형씨 명의로 땅을 사고 그 매입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적극적인 역할이 확인된 이상, 이 대통령 자신이 전체 과정을 직접 지휘했거나,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핵심 측근이 이 대통령의 뜻을 ‘헤아려’ 작업에 나섰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안창현 김태규 기자 blue@hani.co.kr

2012년 5월 7일 월요일

청 경호처, 늑장부리다 홍석현에 수십억 차익 안겼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5-07일자 기사 '청 경호처, 늑장부리다 홍석현에 수십억 차익 안겼다'를 퍼왔습니다.



이상한 땅거래 들여다보니
 홍석현 “전통교육시설용” 삼청동 국유지 낙찰
청, 경호 이유로 통의동 ‘창의궁 터’와 맞교환
25억~53억 차익…지하공사 허가 ‘특혜’ 논란도

지하층 공사 허가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 창의궁 터에서 지난해 10월 유물발굴조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위)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창의궁 터에 본격적인 공사를 위한 굴삭기, 천공기 등 공사장비가 반입돼 있다.(아래)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제공,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청와대가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서울 종로구 삼청동 땅을 사들이는 대신 통의동 ‘창의궁 터’ 땅을 내주는 ‘땅 교환’을 벌인 것을 두고 갖가지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번 땅 거래는 청와대와 유력 언론사 사주 사이에 벌어진 일이고, 이 과정에서 홍 회장이 국가와 땅 거래를 하면서 25억~53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점에서 일반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 왜, 홍 회장은 삼청장을 샀나?
 애초 문제가 된 서울 삼청동 땅 1544㎡(468평)는 일제강점기 친일파 민영휘의 막내아들 민규식씨 소유였다가 후손들이 세금을 내지 못하는 바람에 국가 소유로 넘어왔다. 이곳엔 건평 294㎡(89평)의 고풍스런 한옥이 있어 ‘삼청장’으로 불렸다.
삼청장은 청와대와 가깝게 붙어 있는 것이 ‘흠’이다. 들어가는 골목 어귀를 청와대 경호처가 지키면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한다. 때문에 거주자들만 출입하는 개인 주택 목적 외에는 다른 쓸모가 거의 없는 땅이다. 그런데 홍 회장은 2008년 12월 자산관리공사의 공매에 참가해 낙찰을 받았고, 다음해 2월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 당시 감정가는 78억6000만원이었지만, 장소의 특수성 때문에 유찰을 거듭해 40억1000여만원에 낙찰됐다. 38억원을 싸게 산 셈이다.
중앙일보 쪽은 전통문화 보존 활동의 연장선에서 땅을 샀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삼청동 일대에서 전통문화 보존 활동을 해왔고, 이를 더 체계적으로 벌이기 위한 공간이 필요했는데 마침 물건이 나왔다는 것이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삼청장에 한식과 한복 등 전통문화 아카데미를 만들기 위해 건축허가를 내려는데 경호처가 가로막았다”며 “오히려 중앙일보 쪽이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낙찰과 연이은 땅 교환을 통해 이득을 얻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한옥을 수리하는 등 따로 돈이 들었기에 큰 이득은 없다”고 해명했다.



■ 왜, 청와대는 삼청장을 확보했나?
 이번 사달은 홍 회장이 삼청장을 교육문화시설로 활용하려고 하는 구상을 청와대 경호실이 막으려 하면서 벌어졌다. 거주자 몇 사람만 드나드는 개인 주택으로 썼다면 문제될 일이 없었는데, 불특정 다수가 출입할 교육문화시설이 들어서면 청와대 경호처로선 큰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삼청장 주변에 개인 주택은 지금도 몇 채 더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홍 회장 낙찰이 문제가 아니라 건물 용도가 문제였다”며 “부득이 관련법에 따라 매입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대통령 등 경호에 관한 법률은 경호시설의 안전과 경호시설 주변 민원 등 불가피한 경우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청와대가 삼청장 매입을 추진하면서 청와대와 중앙일보 쪽의 줄다리기가 1년가량 이어졌다고 한다. 결국 홍 회장 쪽이 전통문화 보존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삼청동 부근의 통의동 땅을 가져가고, 청와대는 삼청장을 확보하는 ‘교환’이 이뤄진 것이다.
이와 별도로 경호처가 애초 삼청장이 공매에 나올 때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지 않아 나라 재산에 40억원 가까운 손해를 입혔다는 점에서, 경호처의 도의적 책임도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홍 회장이 경제적 이득을 얻었는지 여부는 알 바 아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경호처는 삼청장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안가(安家)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만 나돈다. 김대중 정부 이후 경호처 안가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몇 곳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홍 회장 땅에만 지하층 공사 허용?
 청와대가 홍 회장 소유의 삼청동 땅과 맞바꾼 땅은 조선 영조가 즉위 전 지냈던 궁궐인 ‘창의궁’ 터다. 창의궁이 있던 통의동 일대에 지하층 공사를 하려면 사전에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문화재청은 발굴조사와 함께 문화재위원회 전문가 검토회의를 거친다. 문화재를 현지에 그대로 보존하거나 이전하거나 기록으로만 남기기도 한다.
홍 회장의 땅은 ‘발굴된 유구·유물 일부를 신축한 건물에 복원하는 쪽’으로 결론났다. 지하층 공사를 허가하되, 유구·유물을 옮겨뒀다가 건물이 완성되면 적당한 곳에 다시 복원한다는 것이다. 인근 다른 건물의 지하층 공사가 불허된 것과 달리, 청와대와 땅을 맞교환한 홍 회장 쪽에 주는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이 이는 이유다.
지난해 8월22일~12월15일 75일 동안 발굴조사를 벌인 서울문화유산연구원은 창의궁의 담장 기단과 온돌, 각종 백자와 도기 등을 찾아냈다. 이를 놓고 10~12월 세 차례 문화재위원회 전문가 검토회의가 열렸다. 검토회의 회의록을 보면 ‘창의궁의 영역이고, 담장 위치로 보아 궁궐에 종사하는 중인과 서인이 쓴 공간’으로 추정했다. 창의궁 음식을 만드는 ‘소주방(수라간)’ 터로 보인다는 견해도 나왔다. 창의궁 말고 조선 전기의 건물 터도 있었다.
하지만 전문가 검토회의는 3차 회의에서 ‘건물지와 담장시설이 양호하게 남아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현지 신축건물에 부분 이전·복원하자’고 결론지었다. ‘건물 외부에 유구를 전시하고, 일부 유구는 외부 마감재로 활용하겠다’는 홍 회장 쪽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현재 유구·유물은 경기도 화성의 창고로 옮겨져 있다. 앞서 통의동 35-○번지, 35-○○번지 등의 지하건축이 제한된 것과 상반된 결과다.
조유전 전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소장은 “서울시가 보존 원칙을 세워 어느 선까지 개발이 가능하고 어느 선까지 보존하는 식의 큰 줄기를 정하지 않으면 매번 이런 논란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 땅의 발굴조사를 맡은 서울문화유산연구원의 박준범 대표는 “창의궁의 터는 맞지만, 담장과 적심(건물 기둥 받침)은 창의궁과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부분이 미비했다”고 말했다.

■ 홍 회장, 땅값 25억~53억 시세차익
 홍 회장이 삼청장과 맞바꿔 받은 통의동 땅은 613.5㎡(186평) 규모로, 지난해 초 기준 공시지가는 27억7300만원이었다. 하지만 실제 시세는 이보다 훨씬 높은 65억~93억원 수준이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자들은 ‘평당 4000만원’은 확실하다고 했다. 한 중개업자는 “경복궁 바로 옆 도로가인데다 문화거리가 형성돼 있어 상당히 좋은 땅”이라며 “지하 공사까지 허가받았다면 아무리 낮게 잡아도 평당 5000만원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2009년 2월 삼청동 땅을 40억1000만원에 낙찰받아 결과적으로 2년 만에 최대 53억원의 시세차익을 본 셈이다. 청와대 쪽은 이 땅의 감정평가액은, 78억6000만원인 삼청장과 1억원 미만의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박기용 안창현 김지훈 기자 xeno@hani.co.kr

2011년 11월 21일 월요일

[사설]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터’ 의혹의 몸통이었나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1-11-20일자 사설 '[사설]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터’ 의혹의 몸통이었나'를 퍼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터’를 둘러싼 의혹의 실체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사저 논란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내곡동 터 결정 과정과 구입자금 출처 등에 대해 입을 열었기 때문이다.
김 전 처장의 증언 내용은 이 대통령이 내곡동 터 구매에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는 청와대와 여권의 그동안 해명과는 차이가 많다. 김 전 처장은 이 대통령이 경호처에서 후보지로 검토한 12곳 가운데 내곡동을 추천받은 뒤 직접 현장을 둘러보고 사저 터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또 매입자금으로 이 대통령 자신의 ‘개인 돈’을 사용했고, 아들 시형씨 명의로 구입하자는 경호처 의견도 받아들여 시형씨를 구매자로 내세웠다고 말했다.
김 전 처장의 설명대로라면, 이 대통령은 내곡동 터 매입의 전 과정을 주도한 직접 당사자가 된다. 한마디로 내곡동 터 의혹의 ‘몸통’인 셈이다. 김 전 처장이 “(이 대통령이) 평생 사실 집이고개인 돈을 투자한 것”이라고 밝힌 대목은 시형씨 이름으로 내곡동 터를 구입한 행위가 부동산실명제법을 위반한 명의신탁임을 사실상 확인시켜준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명확한 설명은커녕 어벌쩡하면서 국민의 관심이 사그라들기만 기다리고 있다. 김 전 처장의 증언을 두고도 청와대 관계자는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라며 그저 얼버무릴 뿐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수석비서관 회의를 통해 “본의 아니게 많은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쳐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한 데서 조금도 태도가 달라지지 않았다.
청와대는 내곡동 터 의혹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의혹의 몸통으로 부각됐고, 그동안의 해명이 사실과 다른 것에 대한 국민적 배신감은 한층 커졌다. 민주당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국정조사 추진 등을 천명했고,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임기 후 형사소추 대상이라며 이 대통령에 대한 고발장 작성을 마쳤다고 벼르고 있다. 청와대는 더 숨길 것도, 숨을 곳도 없다. 이 대통령이 직접 구매 과정을 소상히 밝힌 뒤 사과할 일은 사과하고 책임질 일은 책임지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 기회마저 붙잡지 못한다면 이 대통령의 도덕성은 그야말로 벼랑 아래 바닥에 처박힐 수밖에 없다.